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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영국에서 온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경기도에 따르면 13일 영국에서 경기 고양시로 귀국한 80대 남성이 26일 심정지를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남성은 사망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사망 직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숨진 남성의 가족 가운데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3명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검체를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중 나온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은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 적용 기간인 내년 1월 3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학원 운영 중단 조치도 이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1주간 확산 추이와 의료체계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내년 1월 3일 이전에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창규·김예윤 기자}
러시아 추정 해커들의 공격으로 핵무기를 관리하는 미국 국가핵안보국(NNSA)과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와 NNSA 전산망에 해커들이 최근 접근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와 샌디아 국립연구소,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도 해킹 대상이었다. 이들은 핵무기 연구 및 관리, 원자력 발전 등과 관련된 곳들이다. 폴리티코는 “해커가 미국 국가 안보의 핵심 부분을 관장하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필수 안보 부분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MS도 해킹에 노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MS는 앞서 해킹 통로로 지목됐던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동맹국들과 협력해 악의적인 공격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를 포함한 중국 기업 80여 곳을 거래 제재 명단에 추가할 계획을 밝히며 대중 압박 강도를 높였다. SMIC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기업으로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강력 비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이 SMIC를 통해 미국 기술을 활용해 국제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군사 활동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제재 추진 배경을 밝혔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SMIC와 그 계열사 11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미국의 부품 공급 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게 돼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이번 거래 제재 추가 명단에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 중국군과 관련되거나 인권 침해 의혹에 연루된 중국 기업들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미 상무부의 거래 제재 명단에는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비롯한 275곳이 넘는 중국 기업이 올라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 기업을 탄압하는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이 8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각국의 ‘백신 접종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 미국은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18일 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을 승인하며 ‘쌍끌이 접종’에 나선다.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14일, 17일에 각각 접종을 시작했고, 이스라엘은 19일, 유럽연합(EU)은 27일 접종에 들어간다. 일본은 내년 2월 접종 개시를 목표로 화이자 백신의 특별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30여 개국이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접종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속속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또 강대국과 빈곤국 간의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극명해져 백신 이기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국보다 빨리’ 불붙은 백신 접종 경쟁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자 현재 확산세가 심각한 미국은 전 국민 접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했다. VRBPAC의 표결에서 위원 20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으며, 반대는 없었다. 이어 하루 만에 최종 승인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모더나 백신이 압도적으로 승인됐다”며 “즉시 배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2종류의 백신 접종에 나서게 된다. 브렛 지어와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내년 6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8일 오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펜스 부통령은 공개 백신 접종을 한 최고위급 인사로, 접종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에 비해 모더나 백신이 유통과 보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 트위터에 “27, 28, 29일에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내 코로나19 백신 평가와 승인 절차를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은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승인 여부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캐나다는 14일 화이자 백신 3만 회분을 반입해 우선접종 대상자에게 접종을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이번 주 내로 사용 승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도 바빠지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18일 “후생노동성은 내년 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지방자치단체에 접종 계획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이날 후생노동성에 백신 승인을 신청하자 바로 접종 준비에 나선 것. 계획안에는 내년 △2월 말 의료진 1만 명 △3월 중순 의료진 300명 △3월 말 노인 △4월 이후 기저질환을 지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자국 국영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할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11일 설 명절인 춘제 연휴 전까지 5000만 명에게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맞힐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15일 “중국의 해외 노동자 상당수가 앙골라, 세르비아 등지로 출국하기 전 시노팜 백신을 맞았으나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형국이다. 인도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인도 바라트바이오테크 3개사의 백신을 몇 주 이내에 긴급 승인할 예정이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2월 말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mRNA 백신’에 쏠리는 관심 현재 출시된 코로나19 백신은 크게 세 가지 형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택한 ‘mRNA’ 방식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에 쓰인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과 시노팜 등이 사용한 ‘불활성화’ 방식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를 죽여 인체에 주입한다. 이를 통해 인체가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사전 훈련을 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술 난도가 높지 않아 가격이 싸고 면역 반응 또한 강하다.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은 또 다른 바이러스(전달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DNA를 체내에 전달하고, 인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전달체로 쓰이며 에볼라 백신이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방식 역시 기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mRNA 백신은 병원체를 주입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인체 스스로가 만들어 내도록 하는 유전자(mRNA)를 투입하는 형태다. 면역세포는 우리 몸이 만든 이 바이러스 단백질을 감지해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인식하고, 나중에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인류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고 기술 난도가 높으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코로나19 백신으로 속속 승인되면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다.○ 자본·행정력 등 총동원해 백신 개발 속도 내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각국 정부가 백신 개발에만 65억 파운드(약 9조6000억 원)를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같은 비영리재단 등에서 후원한 자금도 약 15억 파운드에 달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데다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국에서 ‘실패해도 좋고 일정 정도의 부작용도 감내하겠다’는 식으로 독려하니 제약사 역시 동력이 생긴 셈”이라고 진단했다. 각국이 바이오엔테크 등 ‘될성부른’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 것도 주효했다. 미국은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만 10억 달러를 지원했다. EU 역시 바이오엔테크에 연구비 1억 유로를 투자했다. 그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이 창궐하면서 mRNA 백신을 개발할 기초 기술 연구가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도 빠른 개발을 촉진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계도(기초 기술)를 미리 갖고 있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건물(백신)을 빨리 올릴 수 있었다”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이 역설적으로 상업성을 높여 각국 제약사가 다 뛰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각국은 신속한 접종을 위해 여러 제약사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광범위한 면책권을 부여했다. 미국은 2005년 제정한 ‘공공준비 및 비상사태 대비법(PREP)’에 따라 공중보건 위기 통제를 돕는 제품에 한해 면책권을 보장하고 있고 이번 사태에 이를 적용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따른 배상이 필요할 때 제조사가 아닌 정부 재정으로 충당한다는 의미다. 이런 규정이 없는 EU 또한 부분 면책권을 인정했다.○ 백신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이달 3∼7일 미 성인 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26%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영국의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5%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백신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기간이 짧아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미국의 흑인 가운데 일부는 1932년부터 40년간 보건당국이 매독 연구를 위해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악몽 때문에 백신에 극도의 불신과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흑인의 35%는 “백신이 안전하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도 맞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백신 효과 검증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교수는 “임상시험 후 1년간 경과를 두고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등을 관찰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상황이 워낙 다급하다 보니 시험 완료 약 한 달 만에 긴급 승인이 났다”며 효력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좋지만 효과가 3∼4개월에 불과하면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 제약사가 막대한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화이자의 백신 매출 규모를 1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9억7500만 달러)의 20배나 된다. 2022∼2023년에도 93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또한 모더나의 내년 매출을 132억 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6000만 달러)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더나 주가는 이미 올해 약 700% 상승했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는 정부 지원, 즉 세금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얻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백신 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대비된다.조종엽 jjj@donga.com·임보미·김예윤 기자}

미국 뉴저지주의 재미교포 무기납품업자 A씨(50)가 한국 해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약 10만 달러(1억 1000만 원)의 뇌물을 주고 입찰 관련 기밀을 전달 받았다고 17일(현지 시간) 미 법무부가 밝혔다. A씨는 2015년 통영함에 고성능 음파탐지기 대신 어선에서 쓰는 어군탐지기를 납품하고 뇌물을 준 혐의로 국내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군 장비 및 기술 관련 사업체 2곳을 운영 중인 A씨는 군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한국 해군과 방위사업청 고위 간부에게 ‘가치 있는 것(something of value)’을 제공하겠다고 접근했다. 이에 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입찰 계약과 관련된 비공개정보를 넘겼고 A씨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총 10만 달러를 송금했다. 미 법무부는 “A씨가 해당 금액을 본인의 미국 은행 계좌에서 군 관계자들에게 보내기 위해 호주 은행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해외부패방지법(FCPA)상 뇌물수수금지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있다. 이 사건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주 지방 검찰청, 법무부가 공동 발표했다. A씨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관련 수사가 한국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커다란 덩치와 풍성한 갈기, 용맹함으로 ‘사자개’로 불리며 중국에서 한때 부와 지위의 상징이던 반려견 ‘티베탄마스티프’(사진)가 위협적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번식을 시켰고, 상당수는 유기돼 생태계는 물론이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들개가 된 것이다. SCMP에 따르면 2014년부터 동물 보호 활동을 하던 인양 씨는 눈표범 한 마리가 산양을 사냥해 먹으려는 찰나 티베탄마스티프 무리가 달려들어 눈표범을 쫓아내고 먹이를 차지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베이징대 생명연구소는 티베트고원 북동부 칭하이성 인근의 떠돌이 개는 16만 마리로 집계되며 이 중 97%가 티베탄마스티프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사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 2016년에는 8세 여자아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있던 암컷 마스티프에게 물려 목숨을 잃었다. SCMP는 티베트 지역에서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월평균 180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이나 물, 토양을 통해 광견병 등 전염병도 사람에게 옮기고 있다. 티베탄마스티프는 티베트 고대 견종이다. 칭기즈칸이 3만 마리의 마스티프로 구성된 군견 부대를 거느렸다는 설(說) 등 긴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생후 1년 된 강아지가 2014년 저장성에서 1200만 위안(약 20억 원)에 팔리기도 하는 등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중국 부유층의 최고급 선물이 됐다. 이에 중국 전역에 마스티프 교배센터가 3000여 곳에 이르는 등 과잉 번식됐다가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많은 개들이 유기돼 이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SCMP는 지적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민 마이크 에스먼드 씨(74)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각종 공과금을 내지 못한 이웃의 요금을 대신 내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 사업 실패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상황을 이웃들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종의 산타 노릇을 했다. 1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영장 건설사업을 하는 에스먼드 씨는 최근 114가구의 밀린 전기료 7615.40달러(약 832만 원)를 대납했다. 체납자 대부분은 올해 9월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샐리’로 피해를 봤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스먼드 씨는 지난해에도 가스와 수도가 끊길 위기에 처했던 주민 36가구를 돕는 데 4600달러(약 502만 원)를 썼다. 그는 “공과금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성탄절 식탁에 음식을 올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요금 대납이 연휴 기간 그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과금 통지서 만기일이 12월 26일인 것을 본 에스먼드 씨는 평생 가장 추웠던 1983년 겨울을 떠올렸다. 당시 사업 실패로 파산했던 그는 성탄절 연휴 기간 가스와 수도가 끊겨 덜덜 떨어야 했다. 그는 “집에 어린 딸이 셋이 있는데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고 집 안에는 서리가 꼈다”며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많은 미국인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세상에는 다른 이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내년에도 다른 이를 돕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본 의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휴일 없이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지프 버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쉬라고 권했지만 버론 씨는 “요즘 같은 때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 집중치료, 노인병학 전문인 그는 코로나19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버론 씨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또 감사하다”고 썼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오랜 격리 치료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낄 환자들을 고려해 의료진의 전신 보호복 앞뒤로 각자의 얼굴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버론 씨가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붙이고 환자를 보러 들어가 중증 상태였던 환자도 웃게 한 적 있다고 WP는 전했다. 버론 씨는 전문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치료제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동료 의사 및 과학자들과 함께 여러 약물을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WP는 최근 휴스턴에서 그에게 감사하며 ‘조지프 버론 박사의 날’을 기렸다고 보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I was meant to do thi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본 의사는 담담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무휴일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셉 바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며 휴가를 쓰라고 권했지만 바론은 “그래도 요새 같은 때는 어쩔 수 없지”라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와 중환자실, 노인학 전문인 그는 특히 코로나19 치료에 꼭 필요한 인력이다. WP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놀라운 인내심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누구보다 지칠 법했지만 그는 고통스러운 환자들과 지친 의료진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그는 오랜 격리 치료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낄 환자들을 고려해 의료진의 전신 보호복 앞뒤로 각자의 얼굴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붙이고 환자를 보러 들어가 중증 상태였던 환자도 웃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바론은 이미 지난달 온라인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의사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가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또 감사하다”며 올린 사진이 널리 공유됐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마음을 보살필 뿐 아니라 전문 의료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료제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단순히 진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료 의사 및 과학자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여러 약물을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WP는 최근 휴스턴에서 그에게 감사하며 ‘조셉 배론 박사의 날’을 기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큰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사람들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코로나19 감염 폭증의 일부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팬데믹을 막기 위해 모두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모두가 지쳐있는 상태에서 백신이 나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며 말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90세 할머니가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며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 신호탄이 울렸다. 그러나 이처럼 누구나 동의하는 고령자나 보건의료 종사자같은 1군 접종자 이후 2차, 3차로는 누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두고 경쟁이 시작됐다.●위약 받은 백신 임상참가자들 어쩌나 “실험이라도 백신 맞는 줄 알고 위험 감수한건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중 효과가 없는 위약(僞藥)을 투여 받은 이들에게 백신 우선 접종 자격을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라고 보도했다. 10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남편 스콧 피터슨과 아내 주디스 먼즈 부부는 존슨앤존슨 제약사가 진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했다. 남편은 주사를 맞은 후 피로감과 붓기 등이 생긴 반면 아내인 먼즈 씨에게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먼즈 씨는 위약을 받은 그룹은 실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진짜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달 그는 ‘위약을 맞은 사람들은 백신 접종까지 최대 2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수정 동의서에 서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먼즈 씨는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임상시험에 참가했고 백신은 우리한테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는 윤리적 입장을 들어 임상 참가자들에게 백신 우선순위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7월 프란시스 S.콜린스 미 국립보건원장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대가로 위약을 받은 임상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히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0월 제약회사 화이자는 “모든 연구 참가자들에게 긴급사용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알린 데에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위약을 받은 참가자들이 실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이번 주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의료과학계 일각에서는 이에 반대한다. 2일 18명의 주요 백신전문가들은 FDA에 “위약 그룹에 백신을 조기 접종하는 것은 임상시험 결과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보냈다. 위약을 맞은 자원봉사자들이 갑자기 백신을 맞으면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과의 건강 상태를 비교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페토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임상시험에서 위약 그룹이 사라지면 더 이상 백신에 대한 엄격한 데이터를 수집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NYT에 따르면 당장 10일 FDA가 백신 긴급승인신청을 논의하는 화이자에게 이 문제가 닥쳤으며 일주일 뒤 논의 대상인 모더나도 아직 위약 그룹에 대한 방침을 정해지 못했다. NYT는 위약 그룹에 대한 백신 조기 접종 결정이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후기 임상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 항공, 금융…산업계 앞다퉈 “우리 먼저 맞아야”백신 우선 접종을 두고 일반 산업계에서도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8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제조업체, 항공사, 금융, 식품업계 등 각 산업계에서 먼저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최우선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1a 단계’에 의료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그 다음 순서인 ‘1b단계’에서 산업 필수인력을 우선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필수 인력에는 보건의료 및 국방, 통신·정보기술, 식품 및 농업, 운송물류, 법조 분야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 방안이 의무가 아니라 권고안일뿐 아니라, 이 필수 인력 안에서도 어느 분야가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종사자가 뉴욕주에서는 첫 번째가 될 수 있지만 아이오와주에서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식이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주정부에 일선 항공직원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에어라인포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이번 사태에서 항공사는 의료인과 백신 및 주요물자 수송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백신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백신을 유통하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 웰스 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은행들이 모인 미국은행가협회(ABA)도 마찬가지로 금융업계의 백신 우선 접종을 주장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기업들이 모인 소비자브랜드협회도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인력의 10%가 결석률을 보이고 있다.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기 위해서는 필수 인력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혼란없이 빠르게 접종할 수 있도록 순위를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마크 파킨슨 미 보건의료협회 CEO는 “우리는 연방정부가 권고안이 아닌 차라리 의무사항으로 결정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큰 혼돈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공중보건협회 관계자 역시 “위험을 데이터화해 누가 언제 백신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맨주먹으로 약 160kg의 흑곰에게 덤벼 화제를 모았다고 CBS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국에 따르면 캘리주 내에는 최대 3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다. 네바다카운티에 거주하는 케일럽 벤햄 씨는 지난달 25일 집 밖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밖으로 나간 그는 거대한 흑곰이 반려견 ‘버디’의 머리를 물어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보호장비 없이 흑곰에게 달려들었다. 벤햄 씨는 곰을 밀쳐 넘어뜨린 후 곰이 반려견을 놓을 때까지 눈과 얼굴 주위를 마구 때렸다. 결국 흑곰은 반려견을 포기하고 사라졌다. 벤햄 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반려견은 얼굴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벤햄 씨는 “‘버디’는 내게 자식이나 다름없다. 곰에게 물린 모습을 보자 내 새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당신의 아이가 곰에게 물렸다 해도 똑같이 대처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반려견이 죽을까 두려웠지만 다행히 약 3시간의 수술을 받은 후 회복하고 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멕시코 이민자 후손인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62)을 지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보도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히스패닉계가 “새 내각에 라틴계가 부족하다”고 압박해 왔던 터라 이를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베세라 장관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1979년 설립된 보건복지부의 첫 라틴계 수장이 된다. 1958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베세라 장관은 스탠퍼드대 법대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에서 12선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제도 ‘오바마케어’를 적극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맞서는 모습으로 ‘오바마케어 수호자’로 불렸다. 이 외 라틴계 미국인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히스패닉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섰다. 2017년 1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후임자로 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차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는 로셸 월렌스키 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감염병 책임자(52·여)가 낙점됐다. 과거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 예방을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섰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총괄하는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에 바이든 인수위 공동 의장인 제프리 자이언츠를 지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을 지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남아서 일해 달라”고 요청했고 파우치 소장 또한 수락해 사실상 유임이 확정됐다. 보건복지 분야의 남은 인선 또한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멕시코 이민자 후손인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62)을 지명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6일 보도했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히스패닉계가 “새 내각에 라틴계가 부족하다”고 압박해왔던 터라 이를 고려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베세라 장관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1979년 설립된 보건복지부의 첫 라틴계 수장이 된다. 1958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베세라 장관은 스탠퍼드대 법대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에서 12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제도 ‘오바마케어’를 적극 지지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맞서는 모습으로 ‘오바마케어 수호자’로 불렸다. 이 외 라틴계 미국인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히스패닉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앞장섰다. 2017년 1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후임자로 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차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는 로셸 월렌스키 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감염병 책임자(52)가 낙점됐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 예방을 위한 정책 마련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총괄하는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회의 의장을 맡았던 제프리 지엔츠를 지명했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도 “남아서 일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복지 분야의 남은 인선 또한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4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초로 23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전 최초로 22만 명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23만 명까지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23만7372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또한 28만 명을 넘어섰다. 뉴욕 인근 뉴저지주 저지시티 인구(27만 명) 전체가 사라진 셈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CNN에 “지난달 말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 겨울철 실내 친목 모임 등의 여파로 확산세가 지금부터 2, 3주 뒤 최고조에 이르고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또한 내년 4월 1일까지 누적 사망자가 약 54만 명에 이를 것이며,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해야 47만 명대로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망자 급증에도 백신에 대한 일부 미국인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3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전국적으로 의무화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백신 또한 의무적으로 접종하도록 하지 않겠다. 그 대신 미국인들이 올바른 일을 하도록 강력히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달 안에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며 의료 종사자와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내년 3월 말∼4월 초에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정치매체 더힐 등이 전했다. CNN은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동심을 지켜주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화상전화 앱 ‘줌’으로 산타를 만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탄절마다 산타 분장을 하고 곳곳을 누볐던 돈 화이트(79)와 메리 로저스 씨(73) 부부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전부터 성탄절을 주제로 꾸민 방 안에서 ‘줌’을 통해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5분에 49달러(약 5만 원), 10분에 69달러(약 7만5000원)란 적지 않은 돈을 받지만 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해 지난해보다 3, 4배 많은 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예윤 기자}

세계적으로 ‘유스퀘이크’를 주도하는 젊은 국가수반 가운데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40)는 올해 가장 활약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집권한 아던 총리는 성공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뛰어난 대중 소통 능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달 17일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뉴질랜드는 관광업이 외화 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이다. 하지만 자국 내 누적 환자가 100명대에 불과했고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올해 3월 말 선제적으로 국경을 봉쇄했다. 이후 재확산 고비마다 강도 높은 봉쇄를 단행하고 외출 제한 기간에는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등을 통해 국민 질문에 대답하고 양해와 협조를 부탁하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었다. 뉴질랜드는 최근 블룸버그가 세계 53개국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평가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던 총리는 이달 2일 새 내각 구성에서도 혁신을 보였다. 20명의 장관 중 마오리족 원주민 혈통 5명, 성소수자 3명을 발탁했다. 특히 뉴질랜드 첫 여성 외교장관인 마오리 여성 나나이아 마후타(50)는 1996년 정계 입문 때부터 턱에 마오리 전통 문양 ‘모코’를 새겨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12월 집권 당시 여성 우위 내각을 구성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5)는 올해도 양성평등 중시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앞두고 여성의 정계 입문을 독려하겠다며 16세 소녀 아바 무르토를 일일 총리로 깜짝 발탁해 자신을 대리하게 했다. 2006년 제정된 핀란드 청소년기본법 8조는 ‘청소년에게 반드시(must) 지역사회의 청소년 단체 및 정책을 다루는 일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즐겨 사용하는 마린 총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신, 모유 수유 등을 공개하고 윤리적 공정을 거친 친환경 소재 의상을 착용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미 2세 딸을 두고 있는 동갑내기 마르쿠스 레이쾨넨과 올해 8월 결혼하면서 화제가 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김예윤 기자 후원 :}

최근 북한 해커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해킹을 시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헤드헌터로 위장해 구인구직 네트워킹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과 왓츠앱(WhatsApp) 등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직원들에게 가짜 구인 알선 메일을 보냈다. 해당 메일에 ‘직무기술서’ 파일을 첨부해 이를 열어볼 경우 회사 내부 시스템에 침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해커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하는 직원들뿐 아니라 광범위한 직원들을 표적으로 삼았지만 해킹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해킹에 사용된 도구와 기법을 볼 때 미국 정부와 사이버보안 연구자들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지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북한대표부는 로이터통신의 확인 요청에 답하지 않았으며 아사트라제네카 역시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해킹뿐 아니라 해외 사이버보안 해킹 문제에 대해 부인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제약사에서 해킹한 정보가 돈을 받고 팔리거나, 희생자들을 강탈하기 위해 쓰이거나, 팬데믹을 위해 싸우고 있는 외국 정부에게 가치있는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신뢰도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연구 과정에 실수가 있었으며 일부 데이터 누락 등도 발생해 실제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까지 효과를 보이며 환영받았지만 이 결과가 백신 용량을 잘못 투여하는 등 치명적인 실수로 나온 점,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면역 효과가 62%에서 90%까지 나타났으며 평균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총 2회 접종 모두 정상 용량을 투여했을 때는 62%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반면 1차 때는 정상 용량의 절반을, 2차 때는 정상 용량을 투여한 경우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백신 투여량에 따른 효능 차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NYT는 “백신 투여량이 다른 것이 고안된 실험이 아니라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방식의 허술함도 잇달아 지적됐다. 실험 대상자들이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의 데이터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난 것. 또 전체 실험 참가자 중 13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정량 투약, 절반 투약 등에 참여한 구체적 환자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발표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두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백신 시험 관행을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플로리다대 백신 시험 설계 전문가 내털리 딘 박사는 트위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시험 결과는 투명성과 엄격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적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신뢰도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연구 과정에 실수가 있었으며 일부 데이터 누락 등도 발생해 실제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25일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90%까지 효과를 보이며 환영받았지만 이 결과가 백신 용량을 잘못 투여하는 등 치명적인 실수로 나온 점, 일부 데이터가 누락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백신의 면역 효과가 62%에서 90%까지 나타났으며 평균 70%라고 발표했다. 백신 총 2회 접종 모두 정상 용량을 투여했을 때는 62%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반면 1차 때는 정상 용량의 절반을, 2차 때는 정상 용량을 투여한 경우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연구진은 백신 투여량에 따른 효능 차이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NYT는 “백신 투여량이 다른 것이 고안된 실험이 아니라 실수로 벌어졌다는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구 방식의 허술함도 잇달아 지적됐다. 실험 대상자들이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의 데이터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난 것. 또 전체 실험 참가자 중 13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있었다고 밝혔을 뿐 정량 투약, 절반 투약 등에 참여한 구체적 환자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번 발표는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된 두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백신 시험 관행을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플로리다대 백신 시험 설계 전문가 내털리 딘 박사는 트위터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시험 결과는 투명성과 엄격성 부분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고 적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권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하면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승복 선언을 미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두고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린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총무청(GSA)에 정권 인수인계 지원 작업 개시를 지시하면서도 “우리의 (대선 개표 관련) 소송은 강력하게 진행 중이며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으로는 패배를 인정하며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내가 이 다음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문하는 등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일주일 새 내년 1월 20일 이후 백악관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그럼에도 각종 소송과 정치적 불복 절차를 밟는 것은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은 3주 안에 대권 재도전을 선언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주저앉히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모두들 싸움꾼(fighter)을 좋아한다.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쓸쓸한 패배자’가 아닌 ‘승리를 뺏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향후 정치적 행보에 유리하다고 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스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어느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그는 (퇴임 이후에도) 정당에서 강력히 존재감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이나 각종 연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권 인수인계 절차를 시작하라고 하면서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승복 선언을 미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두고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린 정치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방총무청(GSA)에 정권 인수인계 지원 작업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면서도 “우리의 (대선 개표 관련) 소송은 강력하게 진행 중이며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속으로는 패배를 인정하며 출구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내가 이 다음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자문을 구하는 등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근 일주일새 1월 20일 이후 백악관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WSJ에 말했다. 그럼에도 각종 소송과 정치적 불복 절차를 밟는 것은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모두들 싸움꾼(fighter)을 좋아한다.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쓸쓸한 패배자’가 아닌 ‘승리를 뺏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지지층 규합과 다음 대선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스틸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조지 W 부시나 도널드 레이건, 혹은 어느 전임 대통령과도 달리 그는 (퇴임 이후에도) 정당에서 강력히 존재감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쯤 2024년 대권 재도전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WP는 “대통령은 3주 안에 대권 재도전을 선언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주저앉히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이나 각종 연설,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등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데는 이번 대선에서 두터운 지지층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2016년 6298만여 표(약 46.1%)로 당선된 데 이어 올해 대선에서는 23일 현재 약 7380만 표(약 47.2%)를 얻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