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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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wska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23~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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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하나銀, ‘홍콩ELS’ 판매 잠정중단

    KB국민,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수 하락으로 상품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관련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은행은 4일부터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수들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중요한 만큼 홍콩H지수 편입 ELS만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홍콩H지수 ELS를 모두 팔지 않게 됐다. 우리,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2,000 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850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 증권사에 대한 점검에 돌입했다. 동시에 은행권에 ELS 판매한도 규제와 관련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해 도입된 ‘파생상품 총량규제’가 오히려 은행 한 곳에서 특정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 총량규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일부 은행의 경우 판매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오랜 기간 동안 요구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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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 사태’ KB증권 박정림 대표 3개월 직무정지

    금융위원회가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위는 29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신·신한투자·KB·NH투자증권, IBK기업·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7개 금융사의 지배구조법 위반에 대한 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라임 펀드의 투자 구조를 만들고 관련 거래를 확대시키는 데 관여한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직무정지 3개월의 제재 조치를 받았다. 이는 앞선 2020년 금융감독원이 내린 문책 경고보다 높은 수위다. 이에 박 대표는 올해 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앞서 금감원이 결정한 ‘문책 경고’ 중징계안이 확정됐다. 이번 징계로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정 대표의 추가 연임도 불가능하게 됐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은 문책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가 금융위에서 확정될 경우 제재 대상은 연임뿐 아니라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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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 은행, ‘가계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연말까지 안받는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12월 한 달간 모든 가계대출에 대한 중도상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대출자들의 조기상환을 유도해 가계부채 증가를 막고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연합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도상환 수수료 개선 및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우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은 12월 한 달간 가계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인 자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같은 은행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고객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한 달간 전액 감면받는다. 6개 은행들이 올해 1∼2월에 순차적으로 도입한 ‘취약계층 대상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프로그램’도 연장된다. 당초 이 프로그램은 내년 초 일몰될 예정이었으나 2025년 초까지 1년 더 운영된다. 현행법에서는 원칙적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가 대출일로부터 3년 이내에 상환할 경우 예외적으로 부과할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각각 1.2∼1.4%, 0.6∼0.8% 정도다. 최근 3년간 은행권이 수취한 중도상환 수수료는 연평균 3200억 원 수준이었다. 금융당국이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해 ‘한시적 면제’ 카드를 꺼낸 것은 가계빚 증가 폭을 둔화시키고, 취약계층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다. 24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87조9724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은행장 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아직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상황은 아니지만, 성장잠재력이 저하되고 부채상환을 위한 가계의 소득창출 능력도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중도상환 수수료의 투명성,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수수료에 실제 발생하는 비용만 반영될 수 있게 가이드라인(모범규준)을 만들고, 여기에 제시된 비용 외의 항목을 가산할 경우 불공정 영업행위로 간주할 예정이다. 또 수수료 부과, 면제, 산정 기준 등을 공시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은행 간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분기(1∼3월)부터 감독규정 입법 예고, 모범규준 개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향후 고객, 상품 특성 등을 고려해 수수료 부과 대상 및 요율 등의 세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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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금융 보따리 준비하는 보험사…車보험료 인하·실손보험 인상률 최소화 등 ‘만지작’[금융팀의 뱅크워치]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들도 상생금융 방안을 쥐어짜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조만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보험업계가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상당한 분위기입니다.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는 이달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들은 20일엔 8대 금융지주 회장을 27일엔 17개 은행장을 만나 고금리 장기화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길 요청했지요. 다음달에는 보험, 카드, 캐피털 등 2금융권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 합니다.정부가 은행 다음으로 보험사에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것은 역대급 실적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고금리, 고물가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졌으니 곳간이 비교적 넉넉한 금융권이 ‘십시일반’을 해달라는 것이죠. 보험사들은 올 상반기(1~6월) 동안 9조14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3% 늘어난 수준입니다. 은행, 보험사들은 라이선스에 기반해 사업을 펼치다 보니 인허가권을 지닌 금융당국의 요구를 허투루 넘길 수 없습니다. 금융사들이 ‘울며 겨자먹기의 심정’으로 상생금융에 협조하는 건 바로 이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의 고민은 은행처럼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내놓기 힘들다는 겁니다. 대출 사업을 주력으로 안 하다보니, 이자를 깎아주거나 감면해주는 형태로 접근하기 어렵다는 거죠. 우선,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소유한 2400만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한 상태라 수혜 대상이 넓기 때문입니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돼 보험료를 낮춰도 손보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지도 않습니다. 애초 인하율을 1.5~2.0%로 검토했는데 최근에는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3% 선으로 논의 중이라 합니다. 4000만 명에 달하는 국민이 가입해 ‘제 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지난해 실손보험은 약 1조5000억 원의 적자를 내서 보험료가 올들어 평균 8.9% 정도 인상됐습니다. 손보업계에선 적자로 인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상생금융 협조 차원에서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보자는 기류입니다.생명보험업계는 상생금융 방안을 물색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손보처럼 만기가 1년 이내로 짧은 상품이 전무한 데다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같은 보편적인 상품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 대형 생보사 임원은 기자에게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내놓자니 ‘상품 더 팔아서 돈 더 벌겠다는 거냐’고 욕만 먹을까 걱정된다”며 “은행에 비해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카드를 제시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생보업계에서는 청년, 취약계층에 특화된 상품 대신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하는 게 유의미한 접근이란 의견도 나옵니다.보험사 CEO와 금융당국 수장간의 간담회는 다음달 6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날 보험사들은 정부가 ‘깜짝 놀랄만한’ 상생금융 보따리로 화답할 수 있을까요. 보험업계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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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장 “자영업자 저금리 대환 대출 대폭 확대”

    금융당국 수장들이 은행 17곳의 행장과 만나 유효한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주길 당부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이자 상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저금리 대환(대출 갈아타기)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의 범위와 지원 수준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정부도 은행의 상생금융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9조5000억 원 규모의 자영업자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 7% 이상인 고금리 대출을 5%대의 저금리로 갈아타게 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자 감면 폭이 크지 않고 지원 대상도 적어 이용 실적이 저조한 편이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권에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도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대출자의 구체적인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금융지주와 함께 내실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 17곳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 경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별로 관련 대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부 계획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이날 진행한 행사는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달 20일에는 8대 금융지주 회장단을 불러모아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주길 요구한 바 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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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LS 불완전판매’ 확인땐 투자금 일부 돌려받을수도

    최근 우려가 커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만기일까지 H지수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원금 손실을 막을 수 없다.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책임은 원칙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하지만 판매사의 불완전 판매가 확인되면 투자금의 일부를 돌려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불완전 판매가 의심될 경우 판매사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금융사의 금융소비자보호부서에 상황을 설명하고 보상, 배상 가능성을 따져 보는 방식이다. 금융사가 아닌 금융감독원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금감원은 소비자의 진술과 해당 금융사에 대한 사실 조사를 거쳐 당사자 간의 합의 권고 등을 통해 금융분쟁을 해결한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해 처리한다. 분쟁조정위 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금융사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금감원 분쟁조정위는 금융사의 불완전 판매 소지가 명확할 경우 최대 80%까지 책임을 부과해 왔다. 또한 라임·옵티머스·헤리티지 등 3개 펀드에 대해서는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법리를 적용해 판매사에 투자금 전액 반환을 권고한 적도 있다. 다만 과거에 파생상품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불리할 수도 있다. 2013∼2014년 당시 증권사들이 판매했던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판매 직원들은 고유가 시대에 안전한 상품이라고 홍보했지만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원금의 70% 이상 날린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 등을 제기했지만 대부분 패소했다. 법원이 원고의 상당수가 파생상품 투자 경험이 풍부해 ELS, DLS의 위험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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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주가 연계 ELS, 수조원 손실 ‘시한폭탄’

    최근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1∼6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권 ELS만 8조 원이 넘어 현 주가 흐름이 지속되면 수조 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에 따르면 이들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약 8조4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H지수가 2021년 2월 고점(12,000 선) 대비 반토막이 난 현 주가 수준(24일 6,041.15)이 내년에도 유지되면 3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7∼12월)에 만기를 맞는 은행권 ELS 규모가 3조9219억 원인 데다 증권사의 ELS 판매 잔액도 약 3조5000억 원에 달해 손실 규모는 이보다 커질 수도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금융감독원은 20일부터 ELS 판매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H지수 변동성 등 ELS 상품의 손실 가능성을 고객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했는지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홍콩 ELS 안전하다더니 노후자금 날릴 판”… 잠 못드는 투자자들 ‘홍콩 ELS’ 수조원 손실 우려2021년 이후 홍콩H지수 반토막내년 상반기 7000선 회복 안되면, 투자자들 대부분 원금 손실 불가피전문가 “주가 극적인 반등 힘들 것” “제가 공장 일하면서 칠십 평생 피땀 흘려 번 노후자금을 하루 아침에 날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손발이 덜덜 떨리고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은퇴자 김모 씨(74)는 평소 예금관리를 해준 은행원의 추천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2021년 4월 투자했다. “수익률도 좋고 안전한 상품”이라는 말을 믿고 평생 모은 은퇴자금 2억4000만 원에 아들 이름으로 들어놓은 3000만 원짜리 예금도 ELS에 모두 털어넣었다. 그런데 투자 당시 11,200 선이었던 H지수가 최근 6,000대로 40% 넘게 급락해 내년 4월 만기 때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나는 한글도 잘 못 읽는데 10년간 내 예금을 관리해 준 은행 직원들이 안전한 상품이라고 하니 믿고 투자했다”고 했다. 은행을 통해 H지수 ELS 상품에 투자한 지 10년이 됐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최근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투자자도 있다. 50대 후반의 A 씨는 “10년 동안 은행에서 투자 위험성을 설명받은 적이 없다”며 “재가입 시기마다 ‘저도 가입한 상품이다. 늦게 오시면 좋은 상품이 없어진다’고 재촉만 했다”고 말했다. 각종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해서도 그는 “판촉 과정에서 원금 손실이 나지 않을 거라고 자신한 내용은 녹취에 포함되지 않았다. 녹취는 대본에 적힌 대로 말하는 수준의 형식적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ELS는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나 종목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 금융상품이다. 통상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일정한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률에 따라 조기 상환한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 발생 기준선을 밑돌면 만기 시점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LS 만기는 보통 3년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시점 대비 40∼50% 이상 떨어지면 ‘원금 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한다. ELS는 리스크가 높은 장외 파생상품이지만 저금리 시기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지수형 ELS의 경우 팬데믹 이전까지 비교적 장기간 손실이 나지 않았고, 수익률도 예금 금리보다 1∼2%포인트 높아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은퇴자들도 앞다퉈 목돈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 특히 2021년 초에 판매된 H지수 ELS 상품의 경우 중국 경기 침체로 H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자 상당수가 이미 원금 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2021년 초 ELS 상품 판매 당시 12,000 선이던 H지수는 24일 기준 6,041.15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상품별·투자 시기별로 투자 손실이 확정되는 녹인 구간은 다르다. 하지만 ELS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 H지수가 7,000 선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만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와 금리 및 주가 흐름을 감안할 때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국제유가 상승 등 추가 변수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더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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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은행-증권사 ‘ELS 위험성 설명 여부’ 대대적 점검

    금융감독원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권과 증권사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에 돌입했다. 판매사가 고위험 상품을 채택한 과정과 판매 직원에 대한 교육 여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0일부터 수년간 홍콩H지수 ELS를 팔아온 은행,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에 나섰다. 가장 많은 금액을 판매한 KB국민은행에 대해선 현장 점검에 돌입한 상황이다. 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미래에셋·KB증권에는 서면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은행마다 판매 행태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제 아래 일단 최대 규모 판매사에 대해서만 현장 점검에 나섰다”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정된 단계가 아닌 만큼 만약을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과정에서 본사의 상품 채택 과정, 직원에 대한 교육 수준 등에 대한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고객에게 상품 구조 등을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위험, 고난도 상품으로 알려진 ELS 상품 가입자 상당수가 만 60세 이상 고령자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의 고객이 1시간 안팎 설명만 듣고 ELS 상품의 구조를 이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판매사들이 정해진 판매 절차, 서류 등을 모두 갖췄다고 주장하겠지만 중장년층의 가입 빈도가 높은 것에 대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직원들의 고과를 측정하는 성과평가지표(KPI)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본사 차원에서 판매보수를 많이 남기기 위해 영업 일선의 직원들에게 직간접으로 고위험 상품을 팔 것을 독려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홍콩H지수 ELS가 많이 팔린 것은 불완전 판매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러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상당수 마련됐다는 얘기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객에게 자필, 녹취 등의 형태로 가입 상품의 위험 등급과 원금 손실 가능성을 숙지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ELS 판매 과정에서 고객과의 대화를 모두 녹취하는데 고령층은 투자성향 분석 과정까지 거쳐야 가입할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도입된 2021년 이후 고위험 상품에 대한 가입 절차, 구비 서류 등이 확실히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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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매각, 유찰 면해… 동원-하림 맞대결

    국내 1위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놓고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매각자 측의 희망 가격이 높아 유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HMM의 새로운 주인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날 보유 중인 HMM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 동원과 하림이 참여했다. 앞서 두 곳과 함께 적격인수후보군에 포함됐던 LX그룹은 불참했다. 산은은 이날 본입찰 서류를 접수한 직후 “유효 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입찰에 참여한 복수 기업 중 최소 한 곳 이상이 산은의 예정가격(예가) 이상으로 가격을 써냈다는 의미다. 산은 관계자는 “통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까지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과 하림은 상반된 청사진을 품고 HMM 인수에 출사표를 냈다. 동원은 육상 물류 사업을 펼치는 ‘동원로엑스’를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HMM 인수를 통해 육상부터 해상까지 포괄하는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한국투자금융그룹,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도 세워뒀다. 닭고기 가공, 생산, 유통업을 모태로 둔 하림은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물 전용인 벌크선 위주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중심인 HMM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8년 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공동인수자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이번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우호 세력인 호반그룹도 하림이 발행할 예정인 영구채를 인수하는 식으로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IB 업계에서는 두 곳 중 한 곳이 6조 원대 중반에 달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동원과 하림 모두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입증한 상황”이라며 “누가 얼마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느냐에 따라 HMM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다만 새로운 주인이 정해지더라도 산은, 해진공의 몫으로 남아있는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는 부담 요인이다. 산은과 해진공이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정부가 HMM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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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복현 “핀플루언서, 불공정거래 2, 3건 조사”

    금융감독원이 유튜버 등 금융투자업계 일부 유명 인사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23일 금융투자협회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른바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로 소셜미디어에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유명 인사)의 불공정거래 2, 3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일부 유튜버가 자신의 영향력으로 특정 상장 종목을 추천하고 일반 투자자들이 매수하게 유도해 자신들이 보유한 차명계좌에서 이익을 실현했다”며 “서민을 기만하고 약탈한 범죄 건을 포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사익을 추구하거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건 미꾸라지가 물 전체를 흐리는 시장 교란”이라며 “검찰 등 수사기관과 협조관계를 구축했다. 늦지 않은 시간 내에 (조사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이른바 ‘횡재세’ 법안에 대해서는 “거위의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은행의 이익에 대해서는 기여금, 분담금, 횡재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 중이지만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사안에 관해서는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 아니냐’고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발의된) 횡재세 법안은 개별 금융사의 사정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일률적으로 이익을 빼앗겠다는 것이며 금융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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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조 시장안정화 조치… 금융위, 내년까지 연장

    금융위원회가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37조 원 규모의 안정화 조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23일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에서 자금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때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채권시장 안정펀드(최대 20조 원),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10조 원) 등이 내년 말까지 연장 운영된다. 만기가 3개월 이내로 짧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매입 프로그램(1조8000억 원)은 2025년 2월 말까지 연장된다. 중소기업 지원책 5조7000억 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도 내년 말까지 차질없이 가동된다. 금융위는 연말 종료할 예정이었던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들도 연장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 비율 완화(100%→110%), 카드·캐피털사의 원화 유동성 비율 완화(100%→90%) 조치는 내년 6월까지 연장된다. 예대율 규제란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규정한 것으로 비율이 완화될수록 은행의 대출 여력이 늘어나게 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시장에 안정 기조가 자리잡을 때까지 상당 기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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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악화-‘라임’ 징계에… 증권사 CEO 교체 칼바람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주가조작 사건 등을 계기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2곳의 CEO 13명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3월 사이에 끝난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날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을 내정했다. 5년간 재임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59)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김성환 부사장(54)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게 됐다. 부동산 PF 전문가인 김 부사장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50대 중반 이전 사장 승진은 빠른 편이어서 한투 내부에선 세대교체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55세의 김미섭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메리츠증권은 56세의 장원재 사장을 신임 대표로 발령했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창훈, 이준용 부회장은 모두 54세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에 대한 징계도 교체 변수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안건 소위원회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박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제재 수위보다 높은 ‘직무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최근 KB증권에 사전 통보했다. 반면 양 부회장과 정 대표에 대해선 이 같은 통보를 하지 않았다. 앞서 금감원은 2020년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박 대표, 양 부회장(당시 사장)에 대한 문책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넉 달 뒤에는 정 대표에게도 문책경고를 내렸다. 하지만 제재심의위는 금감원 자문기구여서 심의 결과가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 과태료, 기관 및 임직원 제재 등이 결정될 수 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가 금융위에서 확정될 경우 대표이사 연임뿐 아니라 향후 3∼5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올 4월 라덕연 세력의 주가조작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황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이사회가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을 차기 대표로 거론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 감소도 CEO 교체 움직임에 한몫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키움, KB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올 1분기(1∼3월) 2조3332억 원에서 2분기(4∼6월) 1조4865억 원, 3분기 1조3582억 원으로 하락세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부문 실적이 악화되자, 부동산 금융조직 개편과 더불어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을 면직시켰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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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CEO 중징계 수순…KB증권 대표 직무정지 통보

    금융위원회가 이달 중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안건 소위원회에서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박정림 KB증권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군 사장에 대한 제재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KB증권에는 박 대표가 금융감독원의 제재 수위보다 높은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최근 사전통보했다. 반면 양 부회장과 정 대표에 대해선 이 같은 통보를 하지 않았다.앞서 금감원은 2020년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박 대표, 양 부회장(당시 사장)에 대한 문책경고 조치를 결정했다. 넉 달 뒤에는 정 대표에게도 문책 경고를 내렸다. 하지만 제재심의위는 금감원 자문기구여서 심의 결과가 법적인 효력을 갖지 못한다.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야 과태료, 기관 및 임직원 제재 등이 결정되는 구조다.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가 금융위에서 확정될 경우 제재 대상은 연임뿐 아니라 향후 3~5년간 금융권 취업도 제한된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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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744조 역대 최대… ‘돌려막기’ 급증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다. 고금리 부담으로 카드빚을 돌려막는 서민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 원으로 1년 새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도 3.2% 늘어난 177만8000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다중채무자는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를 말한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신용 상황은 1년 새 크게 악화됐다. 연체액은 5조2000억 원에서 13조2000억 원으로 대폭 늘었고, 연체율도 0.75%에서 1.78%로 치솟았다.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평균 대출액도 4억1800만 원으로 2020년 3월 말(4억3000만 원)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문제는 금리가 높아질수록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데 있다. 한은의 자체 분석 결과 금리가 1.0%포인트 오르면 전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연간 5조2000억 원, 1인당 평균 이자는 연간 291만 원 늘어나게 된다. 고금리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당장 빚을 감당할 수 없어 ‘돌려막기 대출’로 사태를 수습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903억 원으로 1년 전(1조101억 원)보다 약 47.5% 급증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6.3%가량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이란 카드사의 단기 대출을 받고 제때 갚지 못한 고객이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다시 대출받는 것이다. 이 대출을 받은 고객은 당장의 상환 부담을 줄이는 대가로 기존 카드론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대출 금리, 한도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신용점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융권에서는 서민들의 상환 능력이 그만큼 악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으로 생계비를 마련해 왔는데 이를 갚기조차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1∼6월) 이후 실적이 하락세인데 연체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고심이 크다”며 “중저신용자의 대출 창구가 사라지면서 카드 단기 대출로 수요가 몰렸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업권의 연체율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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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경제협력기금 평가생태계 조성… 개발협력 전문가와의 교류로 지원 강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이달 9일 한국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EDCF 평가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제개발 협력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EDCF란 개발도상국에 경제원조를 제공하는 기금으로 1987년 정부에 의해 설립됐다. 장기간 낮은 금리로 차관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 안정, 산업 발전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경제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도 지닌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EDCF를 위탁받아 운용, 관리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평가 우수 사례 공유, 평가 전문가 참여 활성화 방안 소개 등의 콘텐츠를 통해 EDCF 평가 대외 인지도 및 이해도를 높이고 평가 전문가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대학원과 컨설팅 업체, 공공기관 등 28개 기관에 소속된 36명의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EDCF 평가의 특성, 절차 △중기 평가 방향 및 전문가 참여 활성화 방안 △평가사업 사례 발표 △전문가 패널들의 입찰, 평가 수행 시 경험 및 시사점 공유 △패널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EDCF는 앞으로도 정기간담회 개최, 평가주제 공모 등 개발협력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평가 전문가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기획 단계에서 성과지표를 설계하고, 완공 이후 평가를 통한 효과와 개선점을 도출하는 등의 평가 과정은 원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이다. 매년 EDCF 예산 규모, 사업 수 모두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원조 사업에 대한 평가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 EDCF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내 유상원조 평가 전문가 강좌 개설, 캄보디아 현지 성과 공유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평가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박종규 한국수출입은행 경협총괄본부장은 “이번 간담회가 EDCF 평가에 대한 이해도, 접근성 등을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개발협력 전문가들이 평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개발협력 전문가들과 소통, 교류 등을 더욱 확대해 유상원조 활성화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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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불황에도 3분기 호실적… “화재-증권이 견인”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어려운 영업 환경에도 화재, 증권 등 주력 계열사의 견실한 이익 창출 능력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4963억 원으로 분기마다 4000억 원대의 순이익을 실현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도 1177억 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23분기 연속으로 1000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남기게 됐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화재, 증권과 상호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치고 계열사들을 상장 폐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을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의 약 50% 수준으로 제시했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는 “급격하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 상황에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며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완전 자회사 편입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올해 4월 화재,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하고 효율 경영 행보에 속도를 냈다. 각 계열사의 이해 상충 관계가 해소됐고, 계열사 간 의사결정 속도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8월에 실시한 메리츠증권의 중간 배당이 대표적인 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화재, 증권이 완전 자회사가 된 이후 중간 배당을 위해 정관 수정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 중간 배당에 소요되는 시간도 8영업일로 크게 단축했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상장사였다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으로 인해 최소 2개월은 소요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주주와 약속한 주주 친화 정책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주주의 이익을 장기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중기적으로(3년 이상)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자사주 매입, 소각, 현금 배당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3회에 걸쳐 약 84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약 3000억 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해 배당가능이익으로 2조15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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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희 KB회장, 첫 출근부터 “상생경영”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노란 넥타이’를 매고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첫 번째 경영 방향으로 ‘상생 경영’을 제시하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으로의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국민에게 도움 되는 KB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인사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명의 임기가 올해 말에 끝난다. 양 회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에서 사회와 상생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더드”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상생 경영과 함께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회사’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줄 수 있는 회사’ ‘주주 기대에 보답하는 경영’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사회, 고객, 직원, 주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매일 아침 출근길에 ‘KB는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되새길 것”이라며 취임사를 마쳤다. 전북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주택은행(2001년 국민은행과 합병)에 입행한 양 회장은 행원부터 시작해 그룹을 이끄는 수장 자리에 올랐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고, 대표로도 활약하며 KB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취임한 양 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2026년 11월 20일까지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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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은행권에 “횡재세 규모 알것”… 1.9조 상생안 압박

    금융당국의 수장들이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회장단을 불러모아 서민들의 직접적인 이자 부담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올해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권에 횡재세에 준하는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으라며 가이드라인을 주기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에서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상황이 절박하다”며 “코로나19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의 지원 규모와 관련해 “금융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서민들이 체감할 만한 수준이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국회에서 횡재세를 최소한 이 정도는 바라고 있다는 걸 금융지주사들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14일 더불어민주당은 ‘상생금융 기여금’이란 명목으로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올해 은행권이 추가로 내야 할 부담금은 약 1조9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비슷한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요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압박에 나선 것은 금리 인상기에 이자 장사로 수익을 키운 은행권을 향한 여론의 시선이 따갑기 때문이다. 이날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올해 들어 9월까지 44조2000억 원의 이자 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횡재세’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며 “결국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관치금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금융사의 상생 노력은 해외 선진국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도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요청에 금융사들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향후 발생할 이자 부담 일부를 줄이는 등의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상반기(1∼6월)에 내놓았던 상생금융 방안보다 더 많은 이자 감면책을 내놓으라는 얘기”라며 “연체율 부담이 큰데 이자 탕감까지 해준다면 경영상의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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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초역세권-청담동 개발도 난항… 부동산PF 다시 부실위기

    경기 부천시 초역세권 부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고급 주택 등 우량 사업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이 잇따라 난관을 겪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사업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수도권 알짜 부지 사업까지 칼바람이 몰아치면서 부동산 PF 시장의 부실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시 이마트 중동점 부지를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개발하는 부동산 PF 프로젝트가 지난달 무산됐다. 해당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던 곳은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과 출구가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다. 시행사인 ‘알비디케이콘스(RBDK)’는 부동산 시장 경색 등의 이유로 지난해 9월 1차 잔금을 납입하지 못했다. 시행사와 이마트는 협의를 통해 잔금 지급일을 연기했지만 올해도 잔금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마트 측은 RBDK에 잔금 미납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재매각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불패 신화’로 꼽혔던 서울 강남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지어질 신축 아파트 ‘르피에드 청담’의 브리지론(토지 매입 등을 위한 단기 대출) 기한이익상실(EOD) 기한인 14일 즈음 선순위 채권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만기 연장에 대한 검토에 돌입했다. 464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 중 39%(1800억 원)를 지원한 새마을금고는 사업성 리스크 등을 이유로 만기 연장에 반대해 왔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서 연체 이자 상환, 사업성 개선 등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9개월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2주가량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PF 사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고금리로 금융비용이 높아진 데다 원자재 값까지 오르면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금융권에서는 비수도권이 아닌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펼쳐지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도 사업성에 대한 이견으로 진행에 난항을 겪는 것 자체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시행사가 사업 초기 토지 구입을 위해 받는 고금리 단기 대출인 ‘브리지론’ 만기가 올해 말에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탓에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12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의 효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기관마다 연체 상황과 판단 기준이 다르다 보니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위험노출액은 28조4000억 원으로, 연체율은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17.28%에 달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에도 부동산 PF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의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부동산 PF 업황도 다소 제한적”이라며 “특히 브리지론과 비아파트 등 비우량 부동산 PF 물건이 많은 저축은행, 캐피털 업권의 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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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당국 “가계 빚 안정” 강조했지만… 은행연체자 52% 급증

    금융당국은 “과거 어느 시기와 비교해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위기설 진화에 나섰지만 대부업을 포함한 전 업권 가계대출이 올해 3분기(7∼9월)에만 6조 원 넘게 늘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다중채무자도 1년 새 3만 명 넘게 증가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총량은 물론이고 질까지 악화하면서 다중채무자 등 취약 대출자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 3분기 반등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신용정보원 대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 업권 가계대출 총액은 1848조2661억 원으로 6월 말(1842조443억 원)보다 6조2218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말(1875조95억 원) 이후 4개 분기 연속 줄다가 올해 3분기 다시 반등한 것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8일 ‘최근 가계부채 관련 주요 이슈 Q&A’를 통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작년 2분기(4∼6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가계대출 총량이 감소했고,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0%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 주택시장 안정과 대출규제 안착 등의 효과로 카드 사태 이후 18년 만에 처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고, 가계부채 총량도 3분기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계빚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도 늘고 있다. 9월 말 기준 전 업권 연체자 수는 59만5676명으로 석 달 새 1만1206명 늘었다. 1년 전(50만3175명)과 비교하면 18.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은행 연체자 수는 13만4048명으로 작년 9월(8만8021명)보다 52.3% 급증했다. ● 다중채무자·소액 대출 연체자↑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으로 꼽히는 다중채무자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3개 이상 금융사에서 대출을 끌어다 쓴 다중채무자는 9월 말 기준 역대 최대인 453만6469명으로 1년 전(450만5064명)보다 3만 명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5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사람들은 약 5만 명 늘면서 더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30% 이상이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낮은 20, 30대 청년층이었다.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활용되는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말 기준 시중 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9%로 집계됐다. 1년 만에 0.9%포인트 상승해 2015년 8월(3.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고금리 장기화로 소액인 카드 대출조차 제때 갚지 못하는 취약 대출자가 많아진 것이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대출자는 경제 전체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에 대한 양적·질적인 관리가 모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가계부채가 쌓이는 이유는 저소득층이나 자영업자들이 생활비 충당이나 대출 상환을 위해 빚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자율을 내리기보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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