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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인물’ 임경업 장군전쟁기념관은 12월의 호국인물로 조선의 명장 임경업 장군(1594∼1646·사진)을 선정했다. 장군은 1624년 이괄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진무원종공신 1등이 됐다.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평안북도 의주군 백마산성을 지켜 청나라군의 진격을 지연시켰다. 조선의 항복 이후에도 압록강에서 철수하는 청나라군을 급습해 포로로 잡혀가는 백성 120여 명과 말 60여 필을 빼앗았다. ■ ‘독립운동가’ 김종진 선생국가보훈처는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일제강점기에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한 김종진 선생(1901∼1931·사진)을 선정했다. 선생은 1919년 3월 충남 홍성군 만세시위를 이끌었다가 체포돼 3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1927년 김좌진 장군이 이끄는 신민부에 합류했다. 1930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대회에 참가해 민족의 연합운동에 진력했다. 1931년 공산당원에게 암살됐다. ■ ‘6·25 영웅’ 이태영 중령국가보훈처는 12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이태영 해군 중령(1927∼1951·사진)을 선정했다. 고인은 1949년 8월 첩보부대 파견대장으로 북한에 빼앗긴 미군 고문관의 전용보트를 되찾기 위한 몽금포 기습작전에 참가해 북한군 경비정 1척을 나포했다. 6·25전쟁 때는 704함 함장으로 서해 봉쇄작전과 동해 경비작전에 참가했다. 704함은 적이 부설한 기뢰와 접촉해 침몰했다.}
국방부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려던 현역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를 잠정 연기했다. 현역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사는 예비역이 동원훈련을 거주지 인근 훈련부대가 아닌 전역한 군부대에서 받는 제도다. 국방부는 25일 브리핑에서 “이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라는 요구가 많아서 미비점을 보완한 뒤 시행 시기를 검토하겠다. 일단 내년에는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국방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28개 군부대에서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해왔고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23일 내년 시행 방침이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는 새 동원제도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국방부는 24일 동원훈련에 참가하는 예비역의 이동편의를 고려해 동원훈련부대 입소시간을 2시간 늦추기로 했다.그러나 예비역들은 인터넷에서 “가까운 예비군훈련장을 두고 생업에 지장을 주면서 먼 전역 부대까지 가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국방부는 25일 대통령실과 병무청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시행 보류를 최종 결정했다. 국방부는 “현역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내부적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시행 시기를 지금 결정하지 않고 차후에 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국방부는 내년부터 자신이 근무했던 군부대에서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는 현역복무부대 동원지정제도를 시행하되 부대 입소시간을 2시간 늦추기로 했다. 국방부는 24일 “장거리 이동자의 편의를 고려해 이 제도를 적용하는 군부대의 동원훈련 입소시간을 현재 오전 9시에서 오전 11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예비군 중 7만6000여 명은 현역 시절 근무했던 강원도 군부대에서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는다. 교통비는 이동거리가 60km 이내일 경우 입소 때 6000원, 퇴소 때 6000원, 식비 5000원을 지급한다. 이동거리가 60km를 넘으면 입소와 퇴소 때 각각 km당 107.84원을 추가 지급한다. 400km 이상은 숙박비 3만 원을 별도 지급한다. 현역복무부대에서 동원훈련을 받는 예비군은 전역 1∼4년차(2박 3일), 5∼6년차(1박 2일)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23일 프랑스에서 타계한 서지학자 박병선 박사가 유산 2억 원과 장서 9박스 분량을 인천가톨릭대에 기부했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24일 박 박사가 이 교구의 정신철 보좌 주교와의 인연으로 인천가톨릭대에 유산을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인 고인은 1998년 지인들과 함께 떠난 성지 순례에서 정 주교와 처음 만난 뒤 친분을 유지해 왔다. 인천교구에 따르면 1970년대 고인이 병인양요 때 빼앗긴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반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뒤 정 주교를 통해 인천교구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경 자신이 소장한 도서를 여러 대학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보관과 관리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책 일부를 정 주교에게 맡기기도 했다.인천교구는 박 박사의 유산을 인천가톨릭대 신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며 전달식은 26일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폐막 미사에서 진행한다. 인천가톨릭대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박병선 루갈다 전용 도서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은 이날 발표한 애도 메시지를 통해 “우리나라 문화재 반환을 위해 평생토록 노력한 고인의 애국심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하늘나라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기원한다”면서 “지상의 삶을 충실히 마치고 선종한 고인이 평소 늘 바라고 기도한 대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밝혔다.한편 “국립묘지안장대상심의위원회(위원장 국가보훈처 차장)는 서면 심의를 통해 고인이 국가와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업적을 인정해 고인의 국립묘지 안장을 의결했다”고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장례식은 25일 오전 10시 반(현지 시간) 파리외방선교회에서 거행된다. 고인의 유해는 장례 미사가 끝나면 화장돼 현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 주 중 인천공항에 도착해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된다. 구체적인 안장 의식 절차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1년을 맞은 23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군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나라는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병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똑같은 일을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국민적 결의와 우리 군의 투철한 결의, 특히 서북도서를 지키는 병사들의 결의를 보면서 국민도 군과 해병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연평도 해병부대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우리가 약할 때 도발한다. 우리가 강하면 함부로 도발하지 못 한다”며 “아직 북한의 공식 사과가 없지만 민족화합을 위해서라도 북쪽이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초 헬기 편으로 지난해 포격을 당했던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악천후 때문에 방문지를 서방사로 변경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김황식 국무총리,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 평화추모공원에서는 북한의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흉상 제막식이 엄수됐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차관급·사진)이 22일 순직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위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강의료와 인세로 모은 2000만 원을 쾌척했다. 윤 원장은 1975년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해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전속부관, 공군본부 작전참모부장 전속부관 등을 지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비행사고로 순직한 박광수 중위의 부모가 28년간 모은 유족연금 1억 원을 기반으로 지난해 9월 창립됐다. 현재까지 기금 17억6000만 원이 모였다.}

“지난해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에도 16일간이나 K-9 자주포 안에서 전투태세로 대기했어요. 날씨는 추웠죠. 잠도 자주포 안에서 자고 매일 전투식량을 먹었습니다. 그게 더 힘들었죠.”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병2사단 연평부대 7중대에서 만난 김정수 대위(30)는 “당일 아침에도 부대원에게 북한의 도발이 있을 수 있다고 교육했는데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1년 전을 떠올렸다. 김 대위는 북한에 유일하게 대응사격을 한 7중대장이었다.그날은 대대전술훈련평가로 사격훈련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쾅’ 하는 파열음이 주둔지 쪽에서 들렸다. 김 대위는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어 밖으로 나갔다. 분명히 뭔가 왔다. 우리 것이 아니었다. 상부에 보고한 뒤 대응사격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한 포반(분대)은 분명히 장비 파손과 대원 부상으로 사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격 준비 끝’을 외치는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사격 도중 통신이 끊어진 포반에는 복구조를 투입했다. 포탄이 날아오는 상황이었으나 통신병은 유선을 개통시켰고 대원들을 포 밖으로 유도했다.그럼에도 대응사격까지 걸린 13분을 두고 ‘지각대응’ 논란이 일었을 때 모든 대원은 참담한 심경이었다고 한다. 포술 담당 김상혁 중사(33)는 “한마디로 억울했다. 이후 ‘한 번만 더 건드려 봐라. 이번엔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연평부대는 이후 시설을 모두 정비했다. 전방 25km 앞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북한 방향으로 설치했다. 시야를 가렸던 포상 타이어는 없앴다. 나무도 벴다. 그러나 파편을 맞은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포상에는 화염에 그을린 흔적, 포탄과 파편 자국이 그대로였다. 복구되지 않은 벽도 많았다.당시 부상을 당한 16명 중 8명은 전역했다. 나머지 8명 중 5명은 본인 희망에 따라 부대로 돌아왔다. 얼굴을 다친 한규동 병장(21)은 “군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복귀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이 말렸다. 설득해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한 병장(21)은 양쪽 볼과 왼쪽 다리에 파편을 맞았다. 그는 “한 번 죽다 살았는데 다음에는 쉽게 안 죽을 것 같다. 덤으로 얻은 목숨”이라고 말했다.국가보훈처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평도 전사자 1주기 추모식을 연다. 국방부는 21∼25일을 전군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전 부대에 ‘북한의 도발을 잊지 말자’는 내용의 현수막이나 전광판을 설치했다.연평도=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국무총리실 △에너지자원정책과장 이상준 ◇지식경제부▽과장급 △원전수출진흥과장 이진광 △국무총리실 전출 이상준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팀장 이두면 △개발지원1팀장 손경윤 △군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 조상룡 ◇연합뉴스TV △보도국장 유병철 △정치부장 고승일 △경제부장 권영석 △사회부장 최재영}

미국 명문대에 다니던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소식을 접한 뒤 해병대에 함께 입대했다. 해병 2사단 정도현, 재현 이병(21)은 지난달부터 인천항에서 서북쪽으로 45km 떨어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에서 근무하고 있다. 말도는 해병 2사단 소속 부대의 주둔지 중 가장 서쪽에 있다. 민간인 10여 명이 거주하는 면적 1.5km²의 작은 섬으로 북한에서 불과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북한 주민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다. 이들 형제는 군 보직도 같아 적외선으로 물체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인 열상감시장비(TOD)를 다루고 있다. 정 이병 형제는 민족사관고 유학반 출신으로 올해 6월까지도 형 도현 씨는 미국 코넬대 기계공학과, 동생 재현 씨는 시카고대 경제학과를 다녔다. 이들 형제는 석사학위 등을 끝내면 방위산업체 직원이나 통역장교로 복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재현 씨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도발 소식을 접한 뒤 형에게 “미국의 이스라엘 유학생들은 중동전쟁이 발생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함께 입대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도현 씨는 “나라가 어려울 때 솔선수범하자”며 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연평도 도발 당시 북한의 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해병대에 자원했다. 경북 포항시 해병대 신병교육대에서 7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형제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병제’에 따라 함께 말도에 왔다. 두 형제는 “최전방에서 근무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대신 나라를 지켰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38선 넘어 백두산 상봉에 태극기 날리며 죽어서 뼛골이나 돌아오리다. 아내여! 굳세게 새 세상 사시오. 우리 다시 만날 백 년의 언약….” 아버지가 60여 년 만에 백골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딸의 머리엔 이 노래가 스쳐지나갔다. 어머니가 자신에게 들려준, 아버지가 입대하며 불렀다는 노래였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2명의 유해가 61년 만에 자녀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 인제군과 양구군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최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육군 7사단 8연대 소속 강태조, 김영석 일병이었다. 1929년생인 강태조 일병은 1951년 4월 중공군과 맞선 인제 한석산 전투에서 숨졌다. 2009년 5월 유해가 수습됐지만 신원 확인에 필요한 단서가 없었다. 딸 강춘자 씨(63)가 지난해 6월 감식단에 유전자를 제공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감식단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 유해 6000여 구와 강 씨의 유전자(DNA)를 일일이 비교해 신원을 확인했다. 강 씨는 “아버지는 1948년 입대한 뒤 이듬해 8월 휴가를 받아 100일을 갓 넘긴 저를 안아보고 이후 소식이 끊겼다”며 “막연히 6월 25일에 제사를 지냈다. 이제 정확한 기일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1927년생인 김영석 일병은 올해 6월 인식표와 함께 유해가 발굴됐다. 인식표에 새겨진 이름과 군번을 단서로 아들 김인태 씨(63)를 찾았다. 김 일병은 1951년 9월 양구 백석산 전투에서 숨졌다. 김 씨는 “어릴 때는 군복 입은 아버지 사진을 품속에 넣고 다녔는데 오래전에 그마저 잃어버려 지금은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사자 유해는 다음 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00년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뒤 600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으나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68구에 불과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애국지사 정홍택 선생(사진)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선생은 1938년 인천공립상업학교(현 인천고) 재학 시절 일본인 교장의 민족차별에 분개해 동료들과 항일투쟁 의식을 키웠다. 1943년 서울에서 같은 학교 졸업생들과 학도병 반대운동을 하다 일경에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 정부는 2006년 대통령표창을 수여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혜영 여사(70)와 태연 태민 태선 명희 선희 진희 씨 등 6녀가 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4호, 발인 19일 오전 9시, 장지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4묘역. 02-3010-2294}

‘국군의 소녀시대’로 불리는 국방부 여군의장대가 올해로 대외행사 3000회를 맞았다.1989년 창설된 육군 부사관 여군의장소대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여군의장대다. 대통령 이·취임식, 국빈 환영행사, 국군의 날 행사 등에서 총 던지기, 깃발 흔들기 등 육해공군 의장대와 함께 의장행사를 담당한다.인원은 13명. 중사 4명과 하사 9명으로 구성돼 있다. 4∼6월과 10∼11월에는 매주 전쟁기념관(금요일)과 청와대 앞 분수광장, 국립서울현충원(토요일)에서 정례의장행사를 연다. 여군의장대는 부사관 교육생 시절 선발된다. 키 165∼173cm, 몸무게 50∼62kg로 신체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목총 돌리기 등 기본교육을 3개월 받아야 한다.이들의 내무실에는 대형 거울이 걸려 있다. 늘 복장을 갖추고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눈은 총이 아닌 정면을 바라봐야 합니다. 따라서 감(感)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1년 이상 해야 ‘각’이 제대로 나오죠. 하늘에 띄운 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손목 부상도 잦습니다.”(최윤애 중사·28)폭염이나 눈 비 등 궂은 날씨에도 절도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체력단련은 필수다. 김민지 중사(25)는 “수영 요가 아령 등으로 단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문 하사(23)는 중고교 시절 소프트볼 투수였고, 김옥주 하사(23)는 2004, 2005년 전국체전에 창던지기 선수로 참가했다.의장대는 계속 새로운 동작을 요구한다. 끊임없는 연습은 필수다. 이승미 하사(22)는 “올해 상반기 3개월 동안 집중훈련을 받아 모든 동작을 다 외웠는데, 후반기에 동작이 바뀌었다”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옥주 하사(23)는 “첫 행사 때는 너무 떨려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없다”며 “꿈에서도 목총을 돌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훈련이 힘들지만 부사관들 사이에선 인기가 좋다고 한다. 김하나 하사(26)는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이 군인이었다. 군에서도 색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리정 중사(25)는 “국군을 대표하는 얼굴로 선발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이들의 병과는 모두 보병이다. 5, 6년 정도 의장대에서 근무한 뒤 전방 보병부대에 배속된다. 유안미 하사(21)는 “군기는 남들 생각보다 세지 않지만 야전보다 절대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하사(26)는 “어제도 전투준비태세 훈련을 했다”며 “군복과 행사복을 모두 착용하기 때문에 두 배로 바쁘지만 두 배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여군의장대는 연간 150회 정도 행사에 참가해 하루 서너 차례 행사장을 돌 때도 있다. 황보름 하사(20)는 “시민의 박수에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소대장 서민주 중사(31)는 “2007년 한국-터키 친선 50주년 기념행사로 앙카라에서 열었던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해외에서 한국군을 알리는 데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국가보훈처는 17일 제72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75명에게 훈·포장을 추서 또는 수여한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자는 건국훈장 34명, 건국포장 17명, 대통령표창 24명이다. 생존자는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일본군 군속으로 근무하면서 고려독립청년당을 결성한 이상문 선생(91·건국포장)이 유일하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는 이행순 선생은 곽재구, 박응천 선생과 함께 ‘3인의 의병 결사대’로 맹위를 떨친 인물이다. 1908년 12월 전남 나주에서 의병장 권택의 지휘 아래 밀정을 처단하다 체포돼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은 사람은 이번 수여자를 포함해 모두 1만2774명이다. 훈·포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장에서 유족 등에게 전달된다.}

애국지사 이란 선생(사진)이 9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선생은 춘천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1938년 항일의식을 고취하는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운동을 비밀리에 전개했다. 1941년 독서운동 회원 중 일부가 민족 차별에 분개해 일본인 학생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독서운동이 발각됐다. 일경에 체포된 선생은 1년간 모진 고문을 당한 뒤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부순 여사(79)와 아들 위찬(KBS 기술국장) 호찬(신화엔지니어링 이사) 중찬 씨(자영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 보라매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7시 반,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 애국지사 4묘역. 016-305-6916}

육군 현역 병사가 사법시험 2차에 합격했다. 9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 원주시 36사단 본부근무대 진수일 상병(29·사진)은 지난달 26일 사법시험 2차에 합격했다. 진 상병은 고려대 수학과 출신으로 2004년부터 사법시험에 도전했으나 2차에서만 세 차례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에도 2차 시험을 보고 7월 입대했으나 낙방했다. 진 상병은 공문과 기록물 정리, 도서관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관참모부 소속 행정병이다. 자투리 시간과 야간점호 이후 시간을 활용하고 주말에는 11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17일 사법시험 3차(면접)를 치른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애국지사 이병호 선생(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사진)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선생은 1943년 개성역사연구회를 조직해 독립사상을 드높였고 1944년에는 독립자금을 전달하다 일제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1986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유족은 부인 김숙희 여사(77)와 아들 준기 명기 선기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1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4묘역. 02-2227-7569 ◇강경호(사업) 명주(〃) 병희 씨(〃) 병숙 에이스아메리칸화재보험 차장 병애 씨(사업) 모친상·정지모 씨(사업) 김영근 법무부출입국 주선양영사관 영사 김종민 씨(사업) 장모상·박명순 씨(사업) 시모상=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010-2265 ◇박홍준 현대증권 WM추진부 차장 모친상=9일 경기 오산 한국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31-378-9710 ◇신재호 전 금융결제원 상무 장모상=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37 ◇유현길 전 아남산업 부사장 별세·지연 그린포트 대표 지성 유한킴벌리 수석부장 지한 삼성전자 부장 부친상=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반 02-3410-6916 ◇윤병갑 한국생산성본부 호남지역본부장 모친상=9일 광주 첨단종합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62-601-8095 ◇이강우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태우 한국태콘 사장 모친상=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02-3410-3153 ◇이전각 박약회 전 부회장·유학과 현대 편집주간·대구향교 전장의 별세·전문 전 조선일보 편집위원·밀알장학재단 이사장 동생상 승호 유니디스씨스템 차장 부친상=9일 오전 8시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3-424-6464 ◇전봉현 전 주택은행 지점장 별세·한수 전 해태유업 감사 영수 한전 전력기반조성사업센터 인프라개발팀장 홍수 네오클럽 대표 부친상·전수호 화성텍스 대표 김완섭 전 신한은행 지점장 장인상=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32}

지난달 입대한 가수 비(본명 정지훈·29·사진)가 8일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훈련조교로 선발됐다. 육군은 “비는 신병훈련 과정에서 사격, 총검술, 제식 등 기초군사훈련 성적이 좋았고 본인도 신병훈련 조교 보직을 희망했다”며 “2개월 과정의 신병교육을 모두 마친 뒤 다음 달 9일부터 조교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신병교육대 조교는 통상 신병교육 과정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훈련병을 대상으로 본인 의사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비는 지난달 26일 주간사격에서 20발 중 19발을, 야간사격에서 10발 중 10발을 명중시켜 사격점수 만점을 받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군에 조직폭력배(갱단)가 잠입해 있으며 주한미군에도 일부가 마약 밀매나 무기 밀반출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립갱정보센터(NGIC)가 지난달 발간한 ‘2011년 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현재 아시안 보이스 등 53개의 갱단이 전 세계 미군에 잠입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미 해병대에서 활동하는 ‘코리안 드래건 패밀리’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갱단은 거의 모든 미군 조직 내에 있다”며 “많은 조직폭력배는 미 육군, 예비군, 주 방위군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독일, 일본, 한국 등 해외 주둔지에도 갱단이 잠입해 현지에서 마약 밀매와 무기 밀반출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적발된 주한미군 마약 밀매에도 이 보고서에 적힌 갱단 ‘블러즈(bloods)’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미군에서 활동하는 갱단들은 트럭 뒷면에 고유 구호를 쓰고 다니거나 손가락으로 갱 고유의 표시를 하기도 한다”며 “갱단이 동료는 물론이고 군인 가족과 군무원까지 포섭하고, 심지어 전과가 없는 어린 조직원을 선발해 입대시킨 뒤 고도의 실전 군사기술을 시키는 사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군 초급장교들 사이에 의대 진학 바람이 불고 있다. 국방부가 매년 소·중위 장교를 대상으로 의대 본과에 편입시켜 4년간 위탁교육을 받게 한 뒤 군의관으로 복무하게 하는 의대 위탁교육 선발에 최근 우수 장교들이 몰렸다. 국방부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에게 제출한 ‘의대 위탁교육 현황’에 따르면 2007∼2011년 입학한 의대 위탁교육 모집(24명 선발)에 우수 초급장교 74명이 지원했다. 합격자는 육군 14명, 해군 4명, 공군 6명이었다. 합격자 24명 중 19명은 사관학교 졸업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들었다. 학비 등 관련 예산은 5년간 9억8092만 원이 투입됐다. 2007∼2011년 의대를 졸업한 장교는 28명이다. 의대 위탁교육은 선발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통상 우수한 초급장교가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관학교 수석 졸업자 등이 지원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2012년 입학 위탁교육생 선발에서 육사 졸업 성적 1, 2위 초급장교가 지원했다. 이들은 최종 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위탁교육 선발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학부 성적, 근무평점, 영어 성적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2007∼2011년 의대에 입학한 사관학교 졸업 성적 1, 2위인 초급장교는 3명이다. 군의관 복무에 우수 초급장교가 몰리는 것은 최근 변화하는 장교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초급장교들은 과거 장성 진급에 유리한 보병, 항해, 조종 등 전투병과를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의무, 법무 등 다양한 병과를 선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의관은 급여와 진급, 근무 여건 등이 좋아 장기복무 초급장교(사관학교 출신)에게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의대 위탁교육은 정원 외 과정으로 편입한 뒤 본과에서 4년을 마친다. 이후에는 민간 및 군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복무한다. 정부가 학비를 전액 지급하고 월급도 준다. 국내 의대의 연간 학비는 1000만∼2000만 원 정도다. 군의관은 동기생보다 통상 2, 3년 정도 진급이 빠르다. 군의관의 최고위직(의무사령관)은 소·중장급 장성이다. 국방부가 최근 군 의료개혁을 추진하면서 복지 수준을 대폭 높인 것도 경쟁률을 높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장기복무 군의관의 비율을 전체 군의관의 4%에서 12%로 높이기로 했다. 연봉은 2014년까지 국공립병원 수준으로 올린다. 5년차 군의관(소령급)의 연봉이 현재 7319만 원에서 9883만 원으로 늘어난다. 정년은 만 60세까지 보장한다. 장성 진급을 하지 못한 30년차 군의관(대령급)은 연봉이 1억5000만 원에 이른다. 국방부는 내년도 의대 위탁교육 모집에서 이미 13명을 선발했으나 7명을 더 뽑기로 했다. 위탁교육은 통상 장기복무 장교(사관학교 출신)에서만 뽑았으나 이번에는 단기 장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공군은 학사장교 출신 소위 1명을 내년 위탁교육 대상자로 뽑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