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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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국제정치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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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3%
미국/북미3%
  • 美조지아주 의회 “한국 이공계 고용 늘려라”

    미국 조지아 주 의회가 한국 이공계 인력의 미국 내 고용을 늘리기 위해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에 관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9일 애틀랜타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조지아 주 집권당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셰이퍼 상원의장 대행은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연방의회에 요청하는 주의회 상·하원 합동결의안을 곧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는 한국인 전문직 비자를 연 1만5000개 신설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이 지난해 상원과 하원에 제출됐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상태다. 조지아 주 의회가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현지 한국 업체들이 한국인 전문직 인력 고용 확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등 17개 한국 기업으로 구성된 애틀랜타한국기업협의회는 지난해 9월 조지아 주 연방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를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이민우 경제담당 영사는 “현대·기아차 협력업체들이 한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전문 기술자를 많이 고용하고 싶지만 비자 쿼터가 한정돼 있어 고충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의 요청에 미국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선 또 다른 이유는 현지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서는 2005년 현대차, 2009년 기아차가 완성차 공장을 가동한 이후 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약 2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 지역 경제의 원동력인 조지아공대에 많은 한국인 유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점도 결의안 발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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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YT도 찾아간 中 안중근 기념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 갈등 문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의 안중근 기념관을 직접 찾아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NYT는 이날 ‘반일(反日) 감정 고조를 보여주는 중국의 전시물’ 기사에서 “기차역에 마련된 안중근 기념관이 하얼빈의 관광명소가 됐다. 안중근을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기념관을 찾아 각종 자료들을 관람하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대담성과 용맹에 감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지만 기념관 전시물은 그가 사려 깊은 학자와 같은 인물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재판정에서 “내 행동은 개인이 아니라 항일투사로서 조국 해방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도 함께 실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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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레노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제 다음 차례로 넘길 때가 됐다.” 미국 유명 심야 토크쇼인 ‘투나이트쇼’의 진행자 제이 레노(사진)가 6일 고별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22년 동안 투나이트쇼 마이크를 잡았던 레노는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회고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방청객들은 이날 레노가 무대에 등장하자 기립박수를 치며 그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고별 방송에는 레노의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1992년 첫 방송 때 초대 손님이었던 코미디언 빌리 크리스털과 오프라 윈프리, 농구 선수 크리스 폴, 킴 카다시안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화배우 맷 데이먼, 마크 월버그, 찰리 신이 영상 메시지로 작별 인사를 보냈다. 레노는 “나는 떠나고 싶지 않은데 방송사는 떠나라고 한다”며 유머러스한 고별사를 남겼다. 후임 진행자로는 투나이트쇼 다음 시간대에 ‘레이트 나이트’를 진행해온 젊은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낙점됐다. 팰런이 뉴욕에서 투나이트쇼를 제작하기로 해 40년 동안 운영되던 투나이트쇼의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는 문을 닫는다. 1954년 시작된 투나이트쇼는 자니 카슨이 1962∼1992년 30년 동안 진행을 맡으며 유명해졌고 이후 레노가 뒤를 이었다. 카슨에 비해 유명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레노가 진행하는 동안 계속 심야 토크쇼 시청률 1위를 지켰다. 투나이트쇼 하루 시청자는 약 390만 명이지만 레노의 퇴장을 앞둔 일주일 동안 시청자는 약 500만 명으로 치솟았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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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콘돔 10만개 배포… 17일동안 선수 1인당 하루 2개꼴

    소치 겨울올림픽 개최국 러시아와 주요 참가국인 미국이 ‘요구르트 전쟁’을 벌이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시리아 사태와 에드워드 스노든 문제 등으로 관계가 나쁜 두 나라가 이번에는 미국산 요구르트를 미국 선수단에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맞서고 있다. 미 정부가 자국 선수단에 제공하려는 낙농업체 ‘초바니’의 요구르트 5000통이 러시아 측의 반입 불허 방침에 따라 현재 뉴저지 주 뉴어크 공항 냉장보관소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산 유제품이 러시아 공공보건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반입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미 선수단에 제공할 요구르트마저 제동이 걸렸다. 초바니 제조공장이 있는 뉴욕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선수단이 영양이 풍부하고 맛좋은 유제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러시아 측이 통관 예외 기준을 인정해 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주미 러시아대사관은 “요구르트를 예외적으로 통관시키려 했으나 미 정부가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러시아는 ‘화장실 감시카메라’ 논란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 코자크 러시아 부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호텔에 물도 안 나온다는 보도를 반박하면서 기자들이 샤워를 하고 방을 떠나는 감시 동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졸지에 언론이 감시대상이 되자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웹사이트 초기 화면에 검은색 안경을 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그가 당신이 샤워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기사에서 “호텔의 문제점 목록에 ‘소름 끼치는 정부 감시’를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부총리 대변인은 “호텔 방과 화장실에는 어떤 감시 카메라도 없다”며 부인했다. 또 이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원회가 에이즈 예방을 위해 2800여 명 선수들에게 콘돔 10만 개를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선수 1인당 약 36개꼴이며 올림픽이 열리는 17일간 하루 2개꼴로 쓸 수 있는 양이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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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위 약국체인 CVS “담배 앞으론 안팝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대형 약국체인 CVS가 5일 상당한 매출 감소를 감수하고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2위의 약국체인인 CVS는 “올 10월까지 전국 7600여 개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래리 멀로 CVS 최고경영자는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담배 판매 중단으로 예상되는 CVS의 매출 감소액은 연 20억 달러(약 2조1500억 원)로 총매출의 1.6%에 해당한다. CVS 발표 뒤 최대 약국 체인인 월그린 등도 담배 판매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건강보험 개혁에 전력을 쏟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4일 1억1500만 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청소년 금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VS가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데 찬사를 보낸다. CVS는 훌륭한 모범을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소매체인 타깃과 슈퍼마켓체인 웨그먼스가 각각 1996년, 2008년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며 담배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지만 건강 보호를 이유로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CVS가 처음이다. CVS의 결정은 약국체인들이 의료서비스도 제공하는 병원화 추세와 맞물려 건강에 직접적 해를 끼치는 담배를 파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의료시민단체들의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 가뜩이나 흡연율 하락으로 매출이 줄고 있는 담배업계는 CVS의 판매 중단이 약국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담배는 총 2800억 개비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현재 미국 흡연율은 18%로 1965년 42%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미국 담배 매출에서 약국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CVS의 결정이 흡연율 감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담배의 48%는 주유소에서 팔리고 약국체인의 판매비중은 4%에 불과하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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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터뷰] “亞 리더 되겠다는 日, 오히려 친구 잃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정책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 정보기관 총괄기구인 국가정보국(DNI) 초대 국장을 지낸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75)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미국이 섣불리 대화를 시도하면 북한에만 좋은 일을 시키는 것”이라며 “비핵화 목표 아래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등 잇단 과거사 도발에 대해서는 “일본은 아시아의 리더가 되려고 하면서 아시아에서 친구를 잃는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국이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후 ‘실망했다’고 밝힌 것은 동맹국에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항의”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최근 그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 매클라티 어소시에이츠 워싱턴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한일 갈등을 중재하는 미국의 입장은 무엇인가. 한국 일각에서는 미국이 일본과의 동맹을 중시해 한국에만 유연한 대처를 요구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 않다. 오바마 행정부는 5년간 원칙을 중시하는 외교정책을 펴왔다. 과거 주변국에 피해를 끼쳤던 일본이 반성하고 더이상 문제를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보편적 원칙이다. 오바마 행정부도 이 원칙을 중시할 것이다.” ―미일 관계가 아베 정권 이후 더 견고해졌다고 보나. “일본은 과거 어느 때보다 대미(對美)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서 일본 얘기를 하는 정치인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미국에는 일본의 침략적 과거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도 많다. 진주만 공습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군사 부담을 덜기 위해 일본 지지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만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편적인 시각이다.”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 “일각에서는 ‘왜 냉정한 외교의 세계에서 한국은 과거사에 얽매여 에너지를 소비하느냐’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한국은 미국에 왜 과거사 문제를 그냥 덮어두면 안 되는지 이해시키고 과거사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한미일 3국 협력을 도모하기 힘들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과거사 이슈를 외교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장성택 처형이 권력 공고화의 의미인가, 불안정의 징조인가. “독재국가 지도자가 측근을 숙청한다는 것은 권력 기반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군부의 권력 강화 신호라고 본다. 앞으로 김정은은 기를 쓰고 권력을 다지려고 할 것이며 이에 대한 도전은 더 커질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내부 불안이 닥칠 때 핵실험 같은 도발적 행동으로 파워를 과시하려고 나서는 때가 많았다.”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있나. “대화가 급한 것은 북한이지 미국이 아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초기에 북한과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북한의 2·29합의(미국은 북한에 24만 t 식량 지원, 북한은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 영변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파기로 배신감이 컸을 것이다.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변화를 보일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신뢰 프로세스)도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비핵화 원칙은 고수하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정책과 비슷하다.” ―올해 미 외교정책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미국이 가장 큰 관심을 두는 분야는 중국이다. 지난해 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보인 일방적이고 고압적 태도에 미국은 놀랐다. 기분도 상했다.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여왔다. 미국 내 반발도 많았지만 미국의 과제는 중국의 군사적 야심을 견제하면서 경제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올해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분야에서 정책 밸런싱(균형 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다. 매우 고차원적 외교 작업으로 국무, 국방장관이 아닌 대통령의 직접 관여가 필요하다. 미국의 아시아 중시정책 성공도 중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에 달렸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 천명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특히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중동에 관심을 줄이고 아시아에 신경 쓰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웃음). 아시아의 많은 동맹국들은 영토 분쟁에서 미국의 중재를 고대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높은 아시아로 관심을 돌릴 필요성이 있다.” ―9·11테러 이후 국가안보국(NSA)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업무 총괄기구로 만들어진 DNI 초대 국장으로서 NSA 정보 수집 논란을 어떻게 보나. “정보 수집은 미국과 동맹국을 테러로부터 보호하고 안보를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전 CIA 계약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는 이들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치는 행위다. 정보 수집 관행에 문제가 있다면 일부 바꾸면 된다. 정부 수집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정보를 수집 분석해 글로벌 커뮤니티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의 의무다. 의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부장관 약력1939년 영국 런던 출생1960년 미국 예일대 졸업. 국무부 입부1987∼89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1989∼96년 주멕시코, 주필리핀 대사2001∼2005년 주유엔, 주이라크 대사2005∼2008년 국가정보국(DNI) 국장, 국무부 부장관현재 매클라티 어소시에이츠 부회장 겸 예일대 잭슨 외교대학원 교수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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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과기대 100% 영어강의” 개방 vs 폐쇄 “광명, 인터넷 독재버전”

    《 최근 북한이 잇달아 서방 언론에 ‘속살’을 내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당국은 3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남북 첫 합작 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를, AP통신에는 베일에 가려있던 인트라넷 ‘광명’을 전격 공개했다. 외국 언론을 향한 북한의 선전 공세는 장성택 처형 뒤 악화되는 국제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양과기대, 광명 같은 정보기술(IT) 분야를 알리는 것은 첨단기술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뒤처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행진곡 부르며 이동하는 학생들 BBC 탐사보도 프로그램 ‘파노라마’팀은 북한 당국의 이례적인 방문 허가를 얻어 2010년 남북 첫 합작 대학으로 개교한 평양과기대 캠퍼스의 운영 실상을 소개했다. BBC는 북한 당국과 18개월간의 협상 끝에 취재 허가를 받았다. BBC는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인 평양과기대를 “북한 독재의 심장부에서 서구 자본으로 운영되는 대학”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취재팀 차량은 경비병이 지키는 보안초소를 거쳐서야 진입할 수 있었다. 학교 안에서는 깔끔한 양복과 티셔츠, 넥타이를 맨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하러 가면서 ‘김정은 최고 사령관님을 목숨을 다해 지키겠다’는 행진곡을 불렀다. 식당에서 만난 한 북한 학생은 미국에 적개심이나 경계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미국이라는 국가와 미국인은 별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우리는 세계의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영어로 답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마이클 잭슨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평양과기대는 연변과기대 설립을 주도했던 재미 사업가 김진경 총장(78)이 북한의 요청을 받고 세웠으며 설립기금 2000만 파운드(약 356억 원)의 대부분을 미국과 한국 기독교 자선단체가 지원했다. 학생 500명은 북한 당국이 선발한 최고위층의 자제들이며 100% 영어 강의로 이루어진다. 40명의 강사진은 대부분 미국인이다. 영국인인 콜린 매컬록 경영학 강사는 “현대 사회에서 완전한 폐쇄 경제는 불가능하다. 북한 지도부도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북한의 미래 엘리트를 키우는 평양과기대가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의 사고를 바꾸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인터넷의 독재 버전 ‘광명’ AP통신이 김일성대 e라이브러리를 방문해 취재한 인트라넷 광명은 인터넷 접근이 제한된 북한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내부 인터넷 시스템이다. 북한 당국이 외국 IT 자문관의 접근까지 철저히 통제할 만큼 비밀리에 운영해온 광명을 전격 공개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IT 분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통신은 광명을 “자유로운 인터넷의 독재주의 버전”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채팅과 e메일은 모두 감시를 거쳐야 하고 검색엔진 ‘내나라’로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는 1000∼5500개에 불과하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면 광명은 ‘정보의 빈곤’인 셈이다. 광명이 제공하는 정보는 정부 대학 기업이 일방적으로 배포하는 정보가 대부분이다. 오락 상거래 대화 등 쌍방향으로 진화하는 글로벌 인터넷 조류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 통신은 광명을 알고 싶으면 1980년대 미국에서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를 연상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윌 스콧 평양과기대 컴퓨터 강사는 “광명 사용자들이 e메일이나 채팅을 할 때 워낙 자기 검열을 하다 보니 정보당국이 철저히 감시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외국인과 극소수의 교수, 대학원생에게만 특정 장소에서 접근이 허용된다. 그러나 ‘인터넷은 위험하고 금지된 영역’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어 접근 자격이 있어도 대부분 접속을 꺼린다. 인터넷의 자유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풀뿌리 운동도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이 광명을 통해 자유로운 정보 접근을 막고 있지만 개방된 인터넷 체제로 나아가는 ‘IT 댐’의 수문을 계속 막아 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통신은 예상했다.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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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후 訪中 케리 美국무… “중국과 남북통일문제 논의”

    고위급 미국 인사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북한 문제는 물론이고 나빠지기만 하는 한일관계에 대한 한미 협의의 필요성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의 부장관, 차관보 등에 이어 존 케리 장관이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2주 후에 중국을 방문해 북한 남한 통일, 일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중국 방문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며 시기는 한미연합훈련 시작 직전인 이달 셋째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순방 일정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4월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과 일본 중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방문 대상국이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당국자는 “미국이 한일 중 어느 한 나라를 빼놓았을 때 불러올 정치적 파장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체류국을 줄여서라도 한일 양국을 모두 방문하거나 둘 다 생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동북아 지역을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7일 미국을 방문해 케리 장관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났다. 이어 같은 달 21일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 26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28일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가 잇달아 방한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김규현 외교부 1차관과 번스 부장관이 미국에서 가졌던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까지 포함하면 횟수는 더 늘어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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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평화공세 뒤켠서 핵시설 풀가동… 정부 “상황 심각”

    북한의 영변 원자로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에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4월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8, 9월경부터 수증기가 포착된 이후 지금까지 원자로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폐연료봉 8000개에 대한 재처리가 마무리 단계라면 핵무기 3, 4기를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얻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영변발(發) 핵 위기와 다른 점은 플루토늄에 더해 우라늄 농축시설도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방북한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 영변의 원심분리기를 통한 우라늄 농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면 우라늄탄도 양산 단계에 들어갔을 수 있다. 새해 들어 통일에 대한 의지와 북한 주민 지원, 이산가족 상봉 등 유화적인 대북(對北) 메시지를 주로 던졌던 정부의 기조도 우선순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화전(和戰) 양면공세다.○ 영변, 무기급 플루토늄 양산 단계로 가나 미국 정보기관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달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글로벌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핵 단지의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확장하고 있고 플루토늄 원자로도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 실험을 위한 배치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용 가능한 ‘핵카드’를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북한이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인 은하 3호를 발사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개량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최근 2개월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은하 3호보다 사거리가 긴 ICBM 발사장 확장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은하 3호의 최대 사거리는 1만2000km로 미국 본토 일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 통일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험 가동 정도가 아니라 원자로가 본격 재가동되고 있으며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 대답 없는 北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영변에서 핵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북한의 의도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이 장성택 처형 이후 남북관계 개선과 대화 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핵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국제사회에서 북핵 위기 국면을 고조시켜 뭔가 얻어내려는 전략을 쓰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대화 분위기에 편승해 북핵 문제를 소홀히 하거나 북한의 핵 위협에 굴복해 대화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순방 때 “북한이 스스로 변하지 못하면 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향후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기조가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 압박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최소한 영변 원자로 핵시설 고도화 중단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박 대통령은 2003년 시작된 6자회담이 1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북한이 세 차례나 핵실험을 할 시간만 벌어줬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중국과의 북핵 불용 공감대를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북 지렛대가 가장 큰 중국이 강력한 의지를 보일 경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비공개 양자회담에서 “영변 원자로 시설 재가동이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중국이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한다. 북한은 설 연휴 기간 내내 17∼22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제안에 침묵을 지켰다. 반면 노동신문은 1일에도 “실천행동으로 북남(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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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마이웨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이 지난달 31일 장기실업자 지원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새해 국정연설에서 밝혔던 ‘나홀로’ 행보에 본격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업인 모임에서 연방정부가 고용 때 장기 실업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 상태가 오래갈수록 취업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기업이나 정부가 직원 채용 때 장기 실업자를 지원 요건에서 아예 배제하는 방식으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 400만 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한 기업이 300곳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모건스탠리, 보잉, 메리엇 호텔, 맥도널드 등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으며 직업 훈련 및 실업자 지원 단체 관계자 등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소득 불균형 해소, 일자리 창출 등 중산층 살리기 정책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행정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 실업수당 지원이 지난해 12월 중단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지원 연장을 요청했으나 상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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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정미경]위안부 소녀상의 불끈 쥔 두 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명연설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1963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워싱턴 평화 대행진 연설도 그렇다. 최근 킹 목사 탄생 85주년을 맞아 미국에서는 킹 목사의 연설을 재조명하는 열기가 뜨겁다. 킹 목사 연설은 흔히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함께 미국 3대 명연설로 꼽힌다. 그러나 뚜렷한 사회적 변화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링컨이나 케네디 연설보다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설 이듬해 미국 민권법이 통과됐고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인종차별 철폐 조치가 시행됐다. 킹 목사의 연설은 미국 역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탄생하지 못할 뻔했다. 백인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당시 워싱턴 한복판에서 흑인 지도자가 한 연설은 백인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케네디 대통령조차 킹 목사에게 연설을 그만두거나 톤을 낮추도록 종용했다. 이런 난관을 뚫고 킹 목사는 링컨기념관 단상에 올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미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지난달 말 로스앤젤레스(LA) 출장길에 위안부 소녀상을 찾았을 때 킹 목사의 연설이 문득 떠올랐다. 물론 킹 목사의 연설과 위안부 소녀상을 단순히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소수인종 사회의 긍지의 표상이자 과거사를 바로잡으려는 역사인식의 성과물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해외에 처음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은 LA 인근 글렌데일 시립공원 앞뜰에 있다. 지난해 7월 세워진 뒤 일본인들이 종종 몰려와 소녀상 앞에서 시끄럽게 시위를 벌이지만 이날은 조용했다. 소녀상 주변은 꽃다발들로 가득했다. 공원 관계자는 “누가 놓고 가는 것인지 몰라도 꽃다발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다. 킹 목사의 연설처럼 위안부 소녀상 역시 반대를 뚫고 그 자리에 우뚝 섰다. 일본 내 반대세력과 재미 일본사회는 소녀상 철거 청원을 백악관에 올리고 글렌데일 시와 각종 교류 프로그램까지 끊었다. 일본의 반대 로비가 극렬해지면서 인근 부에나파크 시의 소녀상 건립 계획은 지난해 시의회에서 부결됐다. 부에나파크 시의회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1000여 통의 반대 편지를 보내고 100여 명이 청문회에 몰려와 반대 의견을 내며 부결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녀상은 한인 사회의 노력으로 건립됐지만 철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만큼 일본의 로비는 집요하다고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의 반대에도 철거되지 않으려면 미국 주류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필요하다. 킹 목사의 연설이 미국을 움직인 것은 흑인뿐 아니라 백인의 관심과 지지였다. 공원에서 만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런 게 있느냐”며 소녀상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설사 알고 있다고 해도 “소녀상 때문에 시끄러워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일본은 ‘한일 간 문제인데 왜 미국에 소녀상을 세우느냐’는 논리로 반대운동을 펼친다. 전문가들은 소녀상을 한일 역사 갈등의 문제로 접근하면 미국인들의 주목을 끌기 힘들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소녀상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불끈 주먹 쥔 두 손이었다. 어린 소녀의 당찬 결의를 보여준다. 그 꼭 쥔 두 손에 부끄럽지 않도록 한국과 재미 한인사회는 미국인들의 관심 어린 눈길을 끌어와야 할 책무가 있다.정미경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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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에 첫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 섰다

    미국 뉴욕 주 의회에서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비석으로 만든 기림비가 뉴욕에서 처음으로 건립됐다. 이와 별도로 버락 오마바 미 대통령은 위안부 결의안 준수를 촉구하는 문구가 명시된 통합 세출법안에 17일 정식 서명했다. 지난해 뉴욕 주 의회 상하원에서 각각 통과된 위안부 결의안을 화강암에 새겨 넣은 위안부 결의안 기림비가 18일 뉴욕 주 나소카운티 메모리얼파크(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개의 비석은 2012년 이곳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의 양 옆을 호위하는 듯한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24일 열리는 제막식에는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함께 최근 ‘위안부 법안’을 기획하고 통과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스티브 이스라엘 연방 하원의장(민주·뉴욕)이 참가한다. 뉴욕 주 상·하원에서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토니 아벨라 주 상원의원과 찰스 래빈 주 하원의원뿐만 아니라 홀로코스트박물관의 스티브 마코위츠 등도 함께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안부 관련 내용이 부속 해설서에 포함된 1500쪽 분량의 세출법안에 6개의 펜을 이용해 서명했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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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보드 ‘세계음악시장 리더’ 양현석 YG대표 한국인 유일 선정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가 미국 빌보드 매거진 최근호(25일자)가 선정한 세계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리더로 선정됐다. 양 대표는 빌보드와 국제음악박람회 ‘미뎀’이 공동으로 세계 음악 시장을 움직이는 비즈니스계의 리더를 뽑은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 선정된 이 분야에는 양 대표를 비롯해 ‘빅뱅’ ‘2NE1’의 월드투어를 진행한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의 유럽 공연 담당 사장 존 레이드, 소니뮤직 영국 대표 닉 갓필드 등이 선정됐다. 빌보드는 양 대표에 대해 “YG 소속 가수인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를 강타했으며 빅뱅은 12개국에서 8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전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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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法’ 美상원도 통과… 日우경화 제동?

    미국 연방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16일(현지 시간)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명시된 법안이 통과됐다. 위안부 관련 법안이 미 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안부 결의안 준수 내용이 포함된 2014년 통합 세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2, 반대 26의 압도적 표 차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이르면 17일 행정부로 넘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공개, 비공개적으로 미국의 입장을 일본에 전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를 향해 실망스럽다고 한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은 것이다.○ 미 의회 ‘일본 각성 촉구’ 기류 확산 미 외교 소식통은 “이번 법안 통과는 미 정치권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은 안보 협력과 과거사 문제는 별개라며 분리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본의 잇단 우경화 행보가 한미일 삼각동맹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자 제동을 걸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 의회와 행정부 학계 등에서 일본에 대한 실망감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실망감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의회에서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는 것은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캘리포니아)과 스티브 이스라엘 의원(민주·뉴욕)이다. 특히 혼다 의원은 이달 초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분노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의원들 사이에 일본 비판 분위기가 조성되는 데 한몫했다. 혼다 의원은 16일 본보에 보내온 e메일 성명에서 “하원 세출위원회의 선임자로서 나의 목소리가 법안에 담길 수 있도록 치열하게 싸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포괄적 사과를 하고 잔인한 체제에 희생당한 수십만 명의 여성의 원한을 배상할 때”라며 “위안부 강제 동원의 공식적인 인정과 고백만이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잔인한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위안부 결의안 통과에 힘썼던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혼다 의원이 지난해 6월 7일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와 눈물을 흘리면서 이번 법안 문구 삽입을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 말 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 이후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화해 분위기 속에서 이번 세출 법안이 마련되자 세출위 소속인 혼다 의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17일 본보가 법안 통과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위안부) 문제를 정치, 외교 문제화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베 총리는 필설(筆舌)로 다할 수 없는 괴로움을 겪은 분들에 대해 매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 “당사국 도발 삼가라” 경고 미 정부는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더는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사이의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당사국들은 도발적 행동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이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베 총리의 참배 직후 주일 미국대사관과 국무부가 성명을 통해 밝힌 실망감을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이날 방미 중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잘못된 것으로 실망했다”며 “일본은 독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런 기류가 일본을 압박해 향후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부담에서 일본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노림수라고 해석한다. 미국이 참배에 실망감을 계속 표명하면서도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합의에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보이고 존 케리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을 거론하지 않은 것이 근거라는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런 해석이 맞다면 미일동맹은 더욱 강화되고 한국의 입지는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워싱턴=정미경 mickey@donga.com도쿄=배극인 특파원}

    •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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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버지니아주 상원 교육위… 교과서 東海병기 법안 통과

    미국 버지니아 주 상원 교육보건위원회는 16일 주내 공립학교가 사용하는 교과서에 ‘동해 병기’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13일 교육위 산하 소위원회를 통과한 뒤 이번에 두 번째 관문을 넘어섰고 다음 주 상원 전체회의가 표결한다. 이날 표결에 참석한 의원 13명 중 9명은 찬성, 4명은 반대표를 던졌다. 교육위 회의는 표결을 포함해 20분 만에 끝났다. 2012년에도 이 법안이 상정돼 소위를 통과하고 교육위까지 올라갔으나 찬성 7표, 반대 8표로 부결된 바 있다. 이날 표결에는 소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주재 일본대사관이 고용한 대형 로펌 변호사가 “지명 선정 권한이 있는 국제수로기구(IHO)가 이미 ‘일본해’ 명칭을 선택했고 미국 정부는 단일지명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지만 이에 찬성을 표하거나 추가 질문을 하는 의원은 없었다. 이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양원 조율 작업과 주지사 서명을 거쳐 7월부터 발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이다. 미국 정부는 일본해 호칭의 단독 사용을 지지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지지받을 수 있도록 해나겠다”고 주장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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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생일 축하 모르고 訪北… 꼭두각시였다”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동료 선수들이 잇달아 “후회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케니 앤더슨은 14일 CNN 인터뷰에서 “북한의 꼭두각시가 된 기분”이라며 “우리의 방북이 미국에서 이렇게 큰 반발을 살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북한 당국이 여권을 압수했다. 경기 몇 시간 전에 아내가 전화해 울었다. 아내는 ‘경기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 내 안전을 걱정한 것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모든 행사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두려움 때문에 경기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김정은 생일 축하라는 방문 목적을 잘 모르고 북한에 갔다”며 “그렇지만 내가 가기로 결정한 것이니 내 책임이며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동행자였던 클리프 로빈슨도 CNN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김정은 생일을 축하하러 북한을 방문하는 줄 몰랐다”며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나에게 실망했다고 말해 낙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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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찬씨 하와이 ‘동방의 빛’ 賞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이 13일 미국 하와이한미재단(회장 돈 킴)이 주는 ‘동방의 빛’ 상을 받았다. 하와이한미재단은 이날 열린 제111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이 전 원장이 하와이 한인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상을 수여했다. 이 전 원장은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아 6억500만 원의 기금을 유치하고 각종 기념행사와 시설물 건립을 성사시켰다. 기념식에 앞서 하와이대에서 이민 111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려 한국인의 국제적 위상, 이중국적 제도 도입의 필요성, 하와이 한인사회에서 시작된 독립운동의 역사 등을 논의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한인 102명이 미국 증기선 게일릭호를 타고 22일간의 항해 끝에 하와이에 도착해 한인 이민사가 시작된 날을 기념해 지정됐다.}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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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주민들 김정은 체제 반발… ‘이만갑’ 인기”

    “기차 사고로 팔을 잃어 나무를 팰 수 없습니다.” 카메라 기자가 북한의 굶주린 9세 꽃제비 소년에게 “나무를 패서 식량을 구하지 그러느냐”고 묻자 소년은 이렇게 말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의 뉴스 프로그램 ‘프런트라인’은 14일 북한의 빈곤과 인권 유린,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에 반발하는 모습을 담은 심층 탐사 프로그램 ‘비밀국가 북한’을 1시간 동안 방송했다. 프로그램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초점을 맞추며 “2011년 김정은이 집권했을 때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가지고 있던 정보는 11세 때 찍은 사진 한 장이 전부였을 정도로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수미 테리 전 CIA 북한담당 분석가는 “북한은 정보 접근이 가장 어려운 ‘하드 타깃’ 국가로 분류된다”며 “CIA도 언론에 나온 김정은 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했던 한 외국인 동창생은 “6학년 때 전학을 온 김정은은 동료 학생들보다 두 살 더 많았으며 독일어를 하지 못해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였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에 유입되는 외국 정보들이 결국 북한을 개방시킬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남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사형에 처할 정도로 엄격히 단속하고 있지만 주민의 절반은 남한 프로그램을 몰래 구해서 본다”고 전했다. 방송은 그 사례로 젊은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 실상을 전하는 동아일보 종편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제작 과정과 출연진을 소개했다. 방송은 “북한에서 시청이 금지돼 있지만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라며 “탈북한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에서 잘살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집에서 불을 끄고 외국 영화 DVD를 몰래 시청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여주며 “요즘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외국 영화는 제임스 본드가 등장하는 ‘007 스카이폴’”이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에게 비밀리에 카메라를 나눠 주고 북한 실상을 찍도록 한 이 프로그램에는 김정은 지도부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생생히 담겼다. 김정은 생일에 동원돼 삼림작업에 나선 주민들이 “배고파 일을 할 수 없다”며 작업을 거부하는 모습, 바지를 입었다고 단속하는 군인에게 “네가 뭔데 잔소리를 하느냐”며 거칠게 항의하는 북한 여성들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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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20일부터 핵개발 중단… 美 “자산동결 해제”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타결한 핵협상 잠정합의를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안을 12일 합의했다. 역사적인 제네바 합의를 최종 합의로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첫발을 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란은 20일부터 핵 프로그램 중단에 돌입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도 다음 달 1일부터 완화된다. 양측은 잠정합의 이후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수차례 실무협의를 열어 세부 이행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행안은 잠정합의 때 타결짓지 못한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 시점을 20일로 규정했다. 이란은 이날부터 핵 무기화의 기준이 되는 5% 이상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20% 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희석 및 제거 작업을 거친다. 이란은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설치할 수 없고 기존 원심분리기 가동은 중단한다. 농축 기반시설은 일부 해체된다. 이들 조치는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제대로 이행하는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한다. IAEA 사찰관들은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 일일 사찰과 원심분리기 생산라인 접근이 허용된다. 사찰관들은 이행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매달 작성해 관련국에 전달한다.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이란이 해외 동결자산 42억 달러(약 4조4373억 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동결 자산은 이란의 의무 이행 정도에 따라 6개월 분할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1차분인 5억5000만 달러는 다음 달 1일 해제된다. 이란의 석유화학, 자동차산업, 금 거래, 인도적 물자 지원에 대한 일부 제재도 풀리기 때문에 제재 완화 효과는 총 70억 달러에 이른다고 미 고위관리는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핵 포기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단계를 밟았다”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행 조치가 실행에 옮겨지는 6개월 동안 이란과 P5+1은 포괄적 합의를 만들기 위한 협상을 벌인다.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2, 3주 뒤에 시작한다고 이란 측 실무협상을 지휘한 아바스 아라크치 이란 외교차관이 밝혔다. 하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의 타결에 적극적인 오바마 대통령조차 “쉽게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 최대한 낙관적으로 봐도 타결 가능성은 50 대 50 정도”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장애물은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추진하는 추가 금융 제재다. 상원이 추진하는 이란 추가 제재안은 의원 100명 중 59명이 서명했을 정도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새 제재안이 통과되면 협상에 사망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협상을 위협하는 추가 제재를 해서는 안 되는 시점”이라며 법안이 넘어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 내 강경파의 반발, 이란이 요구하는 차세대 원심분리기 개발 허용도 최종 합의 타결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다.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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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이해당사국 합의점 찾길”

    12일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등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서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한반도에 화해의 선물을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고 싶다”며 남북한의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외교사절단에게 한 신년 연설에서 “한국인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이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추기경 서임에 대해 “지금껏 바티칸을 지배한 유럽 추기경 수를 줄여 추기경단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황의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NYT는 “명예추기경 3명을 제외한 16명 중 절반 이상이 남반구의 빈국 출신이라는 점은 교황의 관심사가 불평등 해소임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16명 중 9명은 아프리카와 남미, 6명은 아시아와 유럽, 1명은 캐나다 출신이다. 가톨릭 지도부의 일반적인 승진 공식을 벗어난 사례가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 최대 교구인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토리노 대주교, 벨기에 브뤼셀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으나 이런 관례도 깨졌다고 NYT는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교황이 평소 ‘양 떼의 냄새가 나는 목자’를 존경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성직자상을 강조해 왔다”며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추기경은 가톨릭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분명 아프리카 및 중남미 주민들의 가난과 고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파리=전승훈 raphy@donga.com워싱턴=정미경 특파원}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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