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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한미 연합훈련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 편지 속에서 그는 ‘한국이 전쟁 게임(war games)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모든 참모들에게 그것들(워게임)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싶지만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며 “나는 간섭하고 싶지 않지만 완전한 돈 낭비(a total waste of money)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미 연합훈련은 상당히 많이 수정된 버전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파기하기로 하자 일본 정계 유력 인사 가운데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은 게 문제의 원인”이라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유력한 차기 총리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를 발표한 다음 날인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뉘른베르크 재판과 별개로 전쟁 책임을 스스로의 손으로 밝힌 독일과 (일본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전쟁 책임에 대한 독일의 태도를 일본과 비교했다. 뉘른베르크 재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연합군의 주도로 1945년 11월∼1946년 10월 이어진 나치 독일 전쟁지도자들에 대한 전범 재판으로 총 22명이 재판을 받았다. 일본 ‘여당 내의 야당’으로도 통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자민당 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비판 의견을 밝히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차기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패했지만 당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이에 당내에서는 “아베 정권의 구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정계에선 “아베 일색의 자민당을 변화시킬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일본과 한반도의 역사, 특히 메이지유신(1868년) 이후의 양국 관계를 배울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며 “(한국과 일본에도) ‘과거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김대중 대통령 시대 같은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에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이 실마리가 된 한일 간 대립이 최악으로 전개됐다”고 쓰며 현 한일 갈등의 근본적 원인이 일본의 식민지배에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패전국은 전쟁과 식민지배로 상처 입은 사람들이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에도 “대법원 판결을 일본이 부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문제의) 원점은 일본이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어 그들에게 고통을 준 것이다. 원점으로 돌아가 빨리 우애(友愛)정신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지난 한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배우는 영화 ‘쥬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열연한 할리우드 액션배우 드웨인 존슨(47·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1년간 총 8940만 달러(약 1079억 원)를 벌어들였다. 포브스는 그가 올해 개봉을 앞둔 ‘쥬만지: 더 넥스트 레벨’의 출연료와 현재 방영 중인 미국 드라마 시리즈 ‘볼러스(Ballers)’를 통해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전했다. 2위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 등에 출연한 크리스 헴스워스(36)가 차지했다. 그는 같은 기간 7640만 달러를 벌었다. 헴스워스와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에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가 6600만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같은 ‘어벤져스’ 시리즈 출신인 크리스 에번스(38)와 폴 러드(50)도 각각 8, 9위를 차지했다. 인도 출신 캐나다 배우 악샤이 쿠마르(52)는 4위에 올랐다. 발리우드 톱스타인 쿠마르는 인도 최초의 우주 영화인 ‘미션 망갈’(2019년)의 주연 배우로 이 기간 6500만 달러를 벌었다. 포브스가 이번에 공개한 10위 안에 여성 배우는 없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인수하려는 야심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경제적으론 중국을, 군사적으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붕이 낮고 알록달록한 그린란드 특유의 건물 사이에 거대한 현대식 건물인 트럼프타워가 들어선 합성 사진(사진)을 올리고 “그린란드에 이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백악관이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논의했다는 미 언론 보도를 수긍했다. 그린란드에는 막대한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 희토류는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며 반도체, 레이저 등 첨단 제품의 생산에 필수적이다. 전 세계 생산의 80%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미중 무역전쟁 발발 후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을 언급하며 미국을 압박해왔다. 이날 가디언은 그린란드 남서부 크바네피엘 광산엔 최소 1000만 t 이상의 광물질이 매장돼 있다며 미국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를 풀이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불과 3600km 떨어져 있어 지정학적 가치도 높다. 미국은 덴마크와 군사방위조약을 맺고 1953년부터 그린란드에 툴레공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기 경보 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돈이 많이 드는 섬’이란 점을 강조해 덴마크를 인수 협상장에 앉히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덴마크 납세자들은 그린란드에 매년 700만 달러를 내고 있다. 미국은 세계의 많은 국가들처럼 덴마크를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노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1867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 1946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도 매입을 제안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덴마크 측은 “그린란드는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경제영토 확장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도 호시탐탐 이 섬을 노린다. 중국은 유럽으로 통하는 바다 위 수출길을 뚫는 ‘북극 실크로드’ 추진 과정에 그린란드를 이용하려는 태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그린란드에 3개 공항 건설자금을 지원하려고 시도했고 올해 초 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연립정부를 이끄는 극우정당 ‘동맹’과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극심한 갈등 때문이다. 지난해 6월 탄생한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권은 불과 1년 2개월 만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현재 겪고 있는 연정 위기로 정부 활동이 손상을 입었다. 조기 총선을 요구한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 겸 부총리의 주장은 무책임하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국익을 해쳤다”며 살비니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임 결정을 공식 통보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동맹당과 오성운동은 이탈리아 북부와 프랑스 남부를 잇는 고속 철도 건설을 두고 극심하게 대립해왔다. 동맹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꼭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오성운동은 환경 파괴, 재정적자 가중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 살비니 부총리는 “고속철 건설을 위해서라면 연정 와해도 불사하겠다. 조기 총선을 치르자”고 주장해 왔다. 그나마 양측의 갈등을 중재해주던 콘테 총리 마저 사임함에 따라 마타렐라 대통령은 새 내각을 구성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성운동이 아닌 다른 연정 파트너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으면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하고 이르면 10월 경 조기 총선을 치를 수도 있다. 동맹당과 오성운동은 재산세, 난민 정책 등의 사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 동맹은 감세를 원하고 오성운동은 재정상황을 고려해 감세해선 안 된 다는 입장이다. 또 동맹당은 철저한 반(反)난민이며 오성운동은 동맹에 비해서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두 당의 지지 기반도 완전히 다르다. 동맹당은 저소득층 남성 노동자, 농촌 유권자가 주로 지지하며 오성운동은 도시 근로자 및 여성들이 주로 지지한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자원 개발을 통해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행위는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중국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강압적 행동과 전술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왔다. 남중국해는 중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의 6개국이 영유권 및 해양 관할권을 주장하며 치열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해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은 후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곳곳에 인공섬까지 건설하며 이 곳을 사실상 군사 기지로 만들어 다른 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사실상 이 지역을 통째로 점유하려는 중국을 견제해왔다. 미국은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한 남중국해를 특정 국가가 독점해선 안 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백악관 출입기자와의 설전 끝에 또다시 그의 출입을 정지했다. 지난해 11월 반(反)트럼프 기자로 유명한 짐 어코스타 CNN 기자의 출입 정지에 이어 두 번째다.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6일(현지 시간)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백악관 출입 기자인 브라이언 카렘을 30일간 출입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즉시 발효돼 그는 다음 달 14일까지 백악관에 출입하지 못한다. 이는 카렘 기자가 7월 11일 서배스천 고르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됐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왜 남아서 추가 질문을 받지 않느냐”고 외쳤다. 고르카 부보좌관은 카렘 기자를 향해 “당신은 기자가 아니라 ‘날라리(punk)’”라고 쏘아붙였다. 둘은 같은 날 미 워싱턴에서 열린 소셜미디어 총회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백악관은 사전에 카렘 기자에게 출입을 정지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카렘 기자가 항변했지만 출입 정지 처분을 막지는 못했다. CNN은 사전 통보가 어코스타 기자 때와 달랐던 점이라고 전했다. 어코스타 기자는 사전 통보 없이 백악관 출입을 정지 당하자 언론 자유를 보호하는 미 수정헌법 제1조 위반을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도 그의 손을 들어줬고 출입 정지가 해제됐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영국이 정식 합의안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하면 국경 통관 지연에 따른 식료품과 의약품, 차량 연료 등 생필품 부족 같은 극심한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영국 정부의 내부 비밀문서가 유출됐다. 지난달 취임한 보리스 존슨 신임 보수당 대표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노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입수해 18일 보도한 이 문서는 국무조정실이 이달 초 발행한 내부문서로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에 직면했을 때 벌어질 상황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문서는 비밀취급 인가권을 가진 이들 중 관련 내용을 ‘알 필요가 있는(need to know)’ 사람만 열람이 가능하며 ‘노랑턱멧새(yellowhammer) 작전’이라는 코드명이 붙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수출품을 싣고 프랑스로 향하는 영국의 대형 트럭 중 85%가 프랑스의 강화된 통관 절차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됐다. 이로 인해 물동량이 40∼60% 수준으로 급감할 수 있으며 이런 혼란을 진정시키려면 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의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를 두고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직면할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 가장 가능성이 큰 합리적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백스톱’(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통행·통관 자유를 보장한 안전장치) 조항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에서는 통관·이민 절차가 엄격해지는 ‘하드 보더(Hard Border)’가 시행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의 효과가 반감된다는 이유로 백스톱 규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서는 이 밖에도 식료품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과 의약품 수급 지연, 영국과 EU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어업권 분쟁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 문서를 두고 “별도의 작전명이 붙은 이번 자료는 국가 기반시설의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신형 F-16 전투기 66대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금액은 총 2500억 대만 달러(약 9조2000억원)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금액 중 사상 최초다. 홍콩 반중 시위, 무역전쟁 등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6일 대만에 F-16V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 F-16V는 4세대 전투기인 F-16 시리즈의 최신형이다. 앞서 3월 대만이 미국에 판매를 요청한 기종으로, F-16V를 실전 배치하면 대만 공군력이 80% 가까이 증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미 국무부는 “국무부는 이번 계약이 정식으로 의회에 통보되기 전까지 언급하지 않는다”며 판매 결정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고 있다. 무역 협상 중인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 의회 내부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것으로 대만에 무기 판매와 군사적 접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은 분명히 대응에 나설 것이며, 미국은 그에 따른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판매를 요청했던 대만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대만 중부 타이중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 정부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번 결정은) 대만의 공군 전력과 전체적인 국방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6월 호주 시드니 근교 나라빈에 있는 복합 교육 공간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니어 일대일 디지털 교육 강좌인 ‘컴퓨터 팔(Pal·친구)’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빗줄기를 뚫고 빨간 니트를 입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순간,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쓰더니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준비했다. 19년째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담당하는 윈 닐슨 씨(95)였다. 디지털 교육은 젊은 사람 몫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 닐슨 씨는 호주 최대 시니어 컴퓨터 교육기관인 ‘아스카(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의 최고령 강사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24년에 태어났다. 수출회사에서 일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줄곧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이미지, 영상 등 편집 프로그램 활용법. ‘코렐드로’라는 고급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준급 이용자이기도 하다. 시니어 선생님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당신처럼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배웠고 똑똑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칠 정도로 인내심이 많지는 않죠.” 미국의 ‘시니어 넷’, 독일의 ‘베를린 미테’ 등 다른 나라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컴퓨터 클럽들이 있다. 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 아스카의 성장 스토리는 돋보인다. 1998년 60대 6명이 소규모 컴퓨터 클럽에서 시작한 아스카는 현재 호주 전역에 140여 개 클럽,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철학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곳의 핵심적 가치관이다. 이런 모토 덕분에 총 2000여 명에 이르는 아스카의 강사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이패드를 사줄 순 있지만 사용법을 가르쳐줄 시간은 없는 자녀들을 대신하자’는 게 바로 아스카의 목표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은 훌륭한 소통 수단”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맥도날드에서 무인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구매할 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걸까. 아스카에서 만난 강사와 교육생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 시드니 아스카 본부에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수전 윌리엄스 씨(67)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하나다. 4년 전에 은퇴하기까지 윌리엄스 씨는 은행에서 위험요소 관리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래전 일임에도 그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휴가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었어요. 복귀 첫날엔 ‘회사를 떠나야 하나’라고 생각했고 둘째 날엔 그저 울고 싶었죠. 셋째 날이 돼서야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소외감과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열심히 익혔다. 이제 웬만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지 않을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요즘 아스카에서 디지털 ‘포토북’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내년에 돌아오는 딸의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스카의 시니어 강사와 교육생들이 꼽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됐을 때였다. 아스카 초기부터 21년간 이 단체에 몸담은 난 보슬러 협회장(84)은 “아주 오랜 시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새 기술을 배우길 잘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세 손자가 ‘생일 파티 초대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라고 말했다. 아스카 서부 지부를 총괄하는 부협회장 제니 윌콕스 씨 역시 비슷한 대답을 했다. 수많은 수강생을 지켜본 그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수강생이 만든 가족 영상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윌콕스 씨는 “디지털은 세상을 보다 편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다음 세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및 친구와의 소통 수단이다. 그게 이해될 때 시니어들은 비로소 디지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시니어와 디지털의 ‘첫 만남’을 여는 열쇠도 여기에 있었다.○ 자원봉사 덕에 지속가능한 성장 비영리 민간단체인 아스카는 21년간 정부의 정기적인 지원 없이 소액의 회비와 각종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카 회원들은 연회비 25호주달러(약 2만 원), 분기별 회비 30호주달러(약 2만4000원)를 내고, 시간당 2호주달러 이하의 수업료를 따로 낸다. 기업이나 정부 주도가 아니다 보니 단체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이 없지 않다. 다만 그 ‘덕분’에 노인 수강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활밀착형 수업을 받는다. 일대일 강의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달라진다. 보슬러 회장은 “높은 교육 만족도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교육생 일부는 새로운 강사로 충원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클럽 관리를 위해 고용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과 강사가 자원봉사자다. 다만 장소 유지비, 보험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보기술(IT) 회사, 통신사 등 기업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디지털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강사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스카에 도움을 준다. 호주 우체국은 이곳의 신문, 방송 등 매체 홍보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 아스카 내에서의 업무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고 있지만 아스카의 시스템은 놀랄 정도로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까지 149개의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각 지역 클럽별 업무 보고가 이뤄지고 각 클럽 대표들이 화상으로 정기 이사회를 진행한다. 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클럽도 활발히 소통된다는 얘기다. 기자가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센터를 찾은 날은 이곳 강사들의 전체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이번 달 저희 수업 학생 수는 변동이 없어요.” “우리 가상사설망(VPN)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의 시니어 강사 3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회원 현황, 클럽 행사 등 각종 안건을 두고 한 시간가량 진지한 논의를 했다. 아스카 지도부는 노인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카 맨리 지부의 클럽 대표인 주디 엘리아스 씨는 “자원봉사 강사로 꾸려 나가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열망이 남다르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주의 몇몇 중학교와 협력하는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시니어 디지털교육 전담기관인 비 커넥티드(Be Connected)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10대 20명이 10주간 아스카 회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창립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엘리아스 씨는 “시니어들끼리만 꾸려왔던 아스카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시드니·나라빈=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6월 호주 시드니 근교 나라빈에 있는 복합 교육 공간 ‘트램셰드 아트 앤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시니어 일대일 디지털 교육 강좌인 ‘컴퓨터 팔(Pal·친구)’ 수업이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1시가 가까워지자 빗줄기를 뚫고 빨간 니트를 입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거동이 불편한 나이에도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순간,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쓰더니 노트북을 열고 강의를 준비했다. 19년째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을 담당하는 윈 닐슨 씨(95)였다. 디지털 교육은 젊은 사람 몫이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닐슨 씨는 호주 최대 시니어 컴퓨터 교육기관인 ‘아스카(ASCCA·Australian Seniors Computer Clubs Association)’의 최고령 강사다. 그는 컴퓨터가 발명되기 전인 1924년에 태어났다. 수출회사에서 일하다 76세에 은퇴한 후 줄곧 이곳에서 디지털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과목은 주로 이미지, 영상 등 편집 프로그램 활용법. ‘코렐드로’라는 고급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준급 이용자이기도 하다. 시니어 선생님의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당신처럼 젊은 사람들은 많이 배웠고 똑똑하지만, 나이 든 사람을 가르칠 정도로 인내심이 많지는 않죠.”미국의 ‘시니어 넷’, 독일의 ‘베를린 미테’ 등 다른 나라에도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컴퓨터 클럽들이 있다. 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 아스카의 성장 스토리는 돋보인다. 1998년 60대 6명이 소규모 컴퓨터 클럽에서 시작한 아스카는 현재 호주 전역에 140여 개 클럽, 회원 수십만 명을 보유한 규모로 성장했다. ‘노인은 노인이 가장 잘 안다’는 철학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곳의 핵심적 가치관이다. 이런 모토 덕분에 총 2000여 명에 이르는 아스카의 강사 가운데 65세 이상 시니어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아이패드를 사줄 순 있지만 사용법을 가르쳐줄 시간은 없는 자녀들을 대신하자’는 게 바로 아스카의 목표다.● “시니어에게도 디지털은 훌륭한 소통 수단”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기술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을 익혀 맥도날드에서 무인 키오스크로 햄버거를 구매할 줄 알게 되면 삶의 질이 더 높아지는 걸까. 아스카에서 만난 강사와 교육생들의 인식은 사뭇 달랐다.시드니 아스카 본부에서 컴퓨터 강의를 듣고 있는 수전 윌리엄스 씨(67)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시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 중 하나다. 4년 전에 은퇴하기까지 윌리엄스 씨는 은행에서 위험요소 관리자로 30여 년간 일했다. 오래전 일임에도 그는 출산휴가에서 복귀한 날을 똑똑히 기억했다. “휴가 전과는 달리 모든 것이 전산화돼 있었어요. 복귀 첫날엔 ‘회사를 떠나야 하나’라고 생각했고 둘째 날엔 그저 울고 싶었죠. 셋째 날이 돼서야 감이 조금씩 오더라고요.” 소외감과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열심히 익혔다. 이제 웬만한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툴지 않을 정도지만 지속적으로 새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들뜬 표정으로 “요즘 아스카에서 디지털 ‘포토북’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가족 포토북을 만들어 내년에 돌아오는 딸의 생일에 ‘깜짝 선물’을 해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아스카의 시니어 강사와 교육생들이 꼽은 ‘디지털 기술을 익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은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훌륭한 소통 수단이 됐을 때였다. 아스카 초기부터 21년간 이 단체에 몸담은 난 보슬러 협회장(84)은 “아주 오랜 시간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왔지만, 새 기술을 배우길 잘한 것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7세 손자가 ‘생일 파티 초대 카드를 만들어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을 때”라고 말했다. 아스카 서부 지부를 총괄하는 부협회장 제니 윌콕스 씨 역시 비슷한 대답을 했다. 수많은 수강생을 지켜본 그가 꼽은 최고의 순간은 ‘수강생이 만든 가족 영상이 그의 장례식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윌콕스 씨는 “디지털은 세상을 보다 편하게 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다음 세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및 친구와의 소통 수단이다. 그게 이해될 때 시니어들은 비로소 디지털과 더욱 가까워진다”고 조언했다.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시니어와 디지털의 ‘첫 만남’을 여는 열쇠도 여기에 있었다.● 자원봉사 덕에 지속가능한 성장비영리 민간단체인 아스카는 21년간 정부의 정기적인 지원 없이 소액의 회비와 각종 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스카 회원들은 연회비 25호주달러(약 2만 원), 분기별 회비 30호주달러(약 2만4000원)를 내고, 시간당 2호주달러 이하의 수업료를 따로 낸다. 기업이나 정부 주도가 아니다 보니 단체 운영에 금전적 어려움이 없지 않다. 다만 그 ‘덕분’에 노인 수강생들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생활밀착형 수업을 받는다. 일대일 강의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달라진다. 보슬러 회장은 “높은 교육 만족도가 지역 노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모인 교육생 일부는 새로운 강사로 충원된다”고 설명했다.현재 클럽 관리를 위해 고용한 계약직 직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든 직원과 강사가 자원봉사자다. 다만 장소 유지비, 보험료 등을 충당하기 위해 정보기술(IT) 회사, 통신사 등 기업의 지원을 일부 받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년 디지털 기기를 저렴하게 판매하거나 강사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스카에 도움을 준다. 호주 우체국은 이곳의 신문, 방송 등 매체 홍보비를 일정 부분 지원한다. 아스카 내에서의 업무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의 ‘선의’에 기대고 있지만 아스카의 시스템은 놀랄 정도로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교육생뿐만 아니라 강사의 지속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까지 149개의 교육 매뉴얼을 만들었다. 정기적으로 각 지역 클럽별 업무 보고가 이뤄지고 각 클럽 대표들이 화상으로 정기 이사회를 진행한다. 본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클럽도 활발히 소통된다는 얘기다. 기자가 트램셰드 아트 앤드 커뮤니티 센터를 찾은 날은 이곳 강사들의 전체 회의가 열린 날이었다. “이번 달 저희 수업 학생 수는 변동이 없어요.” “우리 가상사설망(VPN)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곳의 시니어 강사 30여 명이 빙 둘러앉아 회원 현황, 클럽 행사 등 각종 안건을 두고 한 시간가량 진지한 논의를 했다. 아스카 지도부는 노인들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자원봉사에 참여한 덕분에 단체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아스카 맨리 지부의 클럽 대표인 주디 엘리아스 씨는 “자원봉사 강사로 꾸려 나가기 때문에 가르치려는 열망이 남다르다는 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호주의 몇몇 중학교와 협력하는 세대통합 프로젝트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호주 정부의 시니어 디지털교육 전담기관인 비 커넥티드(Be Connected)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10대 20명이 10주간 아스카 회원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창립 때부터 쭉 함께해 온 엘리아스 씨는 “시니어들끼리만 꾸려왔던 아스카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드니·나라빈=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블록체인은 몰라도 ‘오케이 구글’은 알아야죠” 노인용 게임앱 개발한 日 ‘할머니 스티브 잡스’ 와카미야 마사코씨 디지털 세상에서 여성과 노인은 종종 비주류로 여겨진다. 일본의 ‘할머니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와카미야 마사코 씨(84)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2017년 81세의 나이로 노인용 게임 애플리케이션 ‘히나단’을 개발했다. 사람들은 그가 60대부터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웠다는 데 한 번 더 놀란다. 6월 말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후지사와 시에 있는 와카미아 씨 집을 찾았다. 지하철 역 인근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사진, 일본 각종 단체가 수여한 ‘닮고 싶은 롤모델 상’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 연설자로 나서 화제가 됐던 그는 올 6월엔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금융포섭 분과에서 고령자 IT교육 필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각종 강연과 함께 책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밌어지네요’ 출간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인터뷰 당시 “시민단체 초청으로 에스토니아에 다녀온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에스토니아 전자정부에 관심이 많아서 이거 저거 많이 묻고 다녔어요. 전자영주권도 만들었죠. 외국인도 온라인 등록만으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더라고요.” 에스토니아 여행 이야기는 전자정부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까지 확장됐다. 고등교육을 받은 할머니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고교졸업 후 40년 간 은행원으로 지냈던 그는 은퇴 전까진 ‘컴맹’이었다. 독신인 그는 1990년대 홀어머니 병간호를 하면서 외출이 어려워지자 PC통신에 입문했다. 컴퓨터 설치부터 PC통신 채팅을 하기까지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이후 엑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예컨대 사무용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엑셀을 도안 디자인에 활용하는 이른바 ‘엑셀 아트’를 개발했다. 그는 요즘도 3D프린터를 이용해 엑셀아트 도안으로 펜던트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든다. 20평(66㎡) 남짓한 집안 살림의 상당수는 노트북 PC와 데스크톱 PC, 아이패드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다. 가전제품 대부분을 AI 스피커와 연동시켰다는 그는 “오케이 구글, 티비 틀어줘”라고 말하며 기자에게 전자기기 작동 시범을 보였다. “노인은 디지털에 낯설어하지만, 사실 노인에게 편리한 기술이 정말 많아요. 노인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많아져야 합니다. 노인 모임 등을 통해 디지털 기기를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인터뷰를 했던 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분을 쌓은 지인들도 그의 집을 찾아왔다. 60대부터 70대인 여성들은 와카미야 씨와 함께 8월로 예정된 AI 관련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였다. 지인들 대부분이 와카미야 씨처럼 독학으로 디지털을 습득했다고 했다. 한 70대 여성은 “친가와 시부모 4명을 연달아 간병하며 힘든 시기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견딜 수 있었다”고 했다. ‘욘사마’ 배용준의 오랜 팬이라는 60대 여성은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접하는 즐거움을, 다른 70대 여성은 “먼 곳에 사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디지털의 수혜로 꼽았다. 와카미야 씨가 또래 노인에게 IT를 적극 권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IT세상에 들어오면서 나는 더 행복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후지사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5일 인도가 파키스탄과의 영유권 분쟁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 카슈미르) 자치권을 박탈하자 파키스탄도 7일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양국 관계가 사실상 단교 수준으로 악화됐다. 7일 CNN 등에 따르면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대사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불러들이고 그들의 대사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방하겠다.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교역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잠무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문제를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에 정식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주재하는 자국 외교관 전원을 소환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각각 독립할 때부터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다퉜다. 두 차례 전쟁까지 치른 끝에 인도는 남동부, 파키스탄은 북서부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가 차지한 남동부 카슈미르에서는 무슬림 비율이 70%를 넘어 독립 혹은 파키스탄으로의 편입을 요구하는 테러가 끊이지 않는다. 5월 재선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자로 유명하다. 그는 예전부터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에 통합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재선에 성공하며 집권 기반이 탄탄해지자 이를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5일 1954년부터 65년간 보장해 온 잠무 카슈미르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헌법 370조 조항을 삭제했다. 자체 기본법 보유와 광범위한 의사결정 권한도 폐지했다. 헌법 370조는 잠무 카슈미르가 외교, 국방, 통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없앴다는 것은 잠무 카슈미르가 완전히 중앙정부의 통제 아래 놓였음을 뜻한다. 8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잠무 카슈미르에서 폭력 사태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500명 넘는 사람을 체포했다. 인터넷을 끊고, 집회 및 단체행동을 금지했으며 학교까지 폐쇄했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 사는 앨릭스 루이즈 씨(29) 부부의 생활은 안정적이다. 부부 모두 직장이 있다. 각자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으며 노후 자금도 공동 저축하고 있다. 하지만 집을 살 만한 여력은 없다. 이 와중에 애슈빌 주택 가격은 지난 7년간 70% 올랐다. ‘조용히 가난해지고 있는’ 미 밀레니얼 세대의 단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부부의 사연을 소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매 시기가 갈수록 늦어지면서 미국 가계의 재산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노동자의 임금 인상 속도보다 집값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기 자본금이 부족한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고 있고 국가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대 갈등, 부(富)의 총량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8∼44세 미국인의 주택 소유율은 48%다. 2010년 63%에서 1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가 있는 25∼34세 주택 구입 비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지난해 주택 구매율은 2001년 성인이 된 당시 X세대(1970년대 전후 출생 세대)의 주택 구매율에 비해 8%포인트 낮다. 영국도 비슷하다. 영국 모기지회사 샌탠더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영국인의 첫 주택 구매 시기는 25세에서 33세로 늦춰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6년까지 집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한 18∼34세 영국 성인은 25%에 불과했다. WSJ는 이런 현상의 원인에 임금 인상보다 빠른 집값 상승 속도가 포함돼 있다고 진단했다. 2000∼2017년 미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21% 오를 때 가구 수입의 중간값은 불과 2% 상승했다. 젊은 세대가 쉽게 살 수 있는 소형 주택의 가격 상승폭이 고급 주택에 비해 높다는 점도 젊은 층의 주택 구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집을 늦게 살수록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 기회도 줄어든다. 워싱턴 싱크탱크 어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03∼2015년 60세가 된 이들 중 25∼34세에 첫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재산 중위값은 14만9000달러였다. 반면 35∼44세에 첫 주택을 산 이들의 재산 중위값은 이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증시가 이틀 연속 휘청거렸다. 5일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었을 때 투자자들은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며 불안감에 빠졌다. 이어 하루 만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이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미국 유럽 증시에 앞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쇼크에 노출된 아시아 증시는 6일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3.21% 급락해 551.50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 5월 28일 이후 최대 액수인 60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4413억 원을 팔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2016년 1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인 1조32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하락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4.51%), SK텔레콤(―1.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56% 떨어졌다.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감행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강세 흐름 속에 일본 닛케이225도 전 거래일보다 0.65% 떨어진 채 마감했다. 홍콩, 대만, 호주 증시의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선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정으로 중국 외환당국이 미국과 환율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끝에 추가 상승을 막았다. 김자현 zion37@donga.com·전채은 기자}
유치원 보육료 무상정책을 발표한 일본 정부가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계 조선학교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보무상화를 요구하는 조선유치원 보호자연합회’는 5일 일본 도쿄(東京)의 중의원 회관에서 실내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조선유치원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유치원 관계자와 학부모 등 참석자들은 “조선유치원은 모국어를 중심으로 유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것 이외에는 일본의 유치원과 다를 게 없는 유아 교육을 하고 있다”며 “조선유치원도 무상화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선학교라는 이유로 무상화에서 제외하는 것은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유아 교육·보육 시설 무상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치원의 경우 원생 1인당 2만5700엔(약 29만5100원)을 지원하고 ‘일시보육’을 하는 경우 1만1300엔(약 12만9800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가 운영하는 유치원, 즉 조선유치원과 외국 출신 어린이들이 다니는 국제유치원 등 외국인 유아 교육시설은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앞서 2010년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 제도를 실시했지만 조선총련계 학교는 제외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조선학교가 ‘친(親)북한 성향의 조선총련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취학지원금이 수업료에 쓰이지 않을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첨단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 주요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일본이 무역을 무기화(weaponized)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AP통신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 영향을 줘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이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일 간) 분쟁은 한국에서 전 세계 공장으로 공급되는 주요 전자 부품의 수출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고 세계 시장을 겁먹게 했다”고 평가했다. 미 CNN은 웹사이트에서 ‘경제전쟁의 선포’라는 제목의 톱기사로 전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조치라는 논란이 가중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공급되는 메모리 칩의 3분의 2는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서 만들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의 메모리 칩도 한국 회사에서 나온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했던 전날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와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국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한국 수출 제한 조치는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무기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이 나라 간의 경제적 공급망을 자국의 전략을 위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 등 유럽 언론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금 지급 판결을 함께 보도하며 이번 사태를 역사적 맥락과 분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수출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본이 다른 나라를 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다가 취소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라며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중재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일본이 강행한 형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은 원 패밀리(one family·한 가족)다. 이런 문제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자 첨단 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됐다. 주요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일본이 무역을 무기화(weaponized)했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AP통신은 “(일본 정부의) 결정은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 영향을 줘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이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이슈로 이미 비등점에 이른 양국 관계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 CNN은 웹사이트에서 ‘경제전쟁의 선포’라는 제목의 톱기사로 전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의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는 조치라는 논란이 가중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에 공급되는 메모리 칩의 3분의 2는 삼성과 SK하이닉스에서 만들고 있다. 애플과 화웨이의 메모리 칩도 한국 회사에서 나온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본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예고했던 전날 헨리 패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학 교수와 에이브러햄 뉴먼 조지타운대 국제학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일본은 한국과의 무역거래를 무기화했다’는 제목의 기고문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의 한국 수출제한 조치는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국가 간 상호의존성이 무기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 교수는 “일본이 나라 간의 경제적 공급망을 자국의 전략을 위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와 프랑스 AFP통신 등 유럽 언론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금 지급 판결을 함께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역사적 맥락과 분리하기 어렵다고 봤다. 일본 교도통신은 글로벌 공급망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한국의 제조업체뿐 아니라 일본 수출업체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다른 나라를 화이트리스트로 지정했다가 취소한 것은 한국 사례가 처음”이라며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중재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일본이 강행한 형국”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태국 방콕에 머물고 있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은 원 패밀리(one family·한 가족)다. 이런 문제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선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유럽 전역에 ‘최후의 항생제’마저 무력화시키는 슈퍼박테리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영국 BBC방송과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유럽 전역 244개의 병원과 감염 환자들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한 결과 최후의 항생제로 불리는 ‘카바페넴’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들이 발견됐다. 슈퍼박테리아는 독성이 강해 현재까지 개발된 각종 항생제를 써도 죽지 않는 세균을 뜻한다. 항생제 오남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확산된 슈퍼박테리아들은 상호 결합하면서 항생제 내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테리아 간의 섹스에 해당하는 접합(conjugation)을 통해 서로 다른 박테리아가 세포질 DNA인 플라스미드(Plasmid)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항생제 내성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보통 박테리아일지라도 항생제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와 만나면 슈퍼박테리아로 변한다. 항생제 내성이 더욱 강화된 변종 폐렴간균이 급증하며 카바페넴마저 효과가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영국 생어연구소 소피아 데이비드 박사는 “확산이 빠른 데다 최후의 항생제마저 말을 듣지 않으니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 병원에서 사람들 간에 박테리아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슈퍼박테리아 확산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항생제내성대책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추세라면 2050년 이후 세계에서 한 해 10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 세균 감염으로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콩고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 3일 처음 에볼라 발병 사례가 보고된 이후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지난 한 해 민주콩고 북동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돼 1680여 명이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올 6월 국경을 넘어 우간다로 확산됐고 최근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이자 르완다와 국경을 맞댄 고마에도 번져 지난달 16일과 30일 두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WHO는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를 사상 5번째 국제적 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에볼라 발병 후 1년간 사태가 더욱 악화된 데는 민주콩고 주민들의 뿌리 깊은 정부 불신도 한몫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민주콩고 주민들 사이에선 “정부가 존재하지도 않는 바이러스 공포를 조작해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다”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전채은 기자}

청량음료업계의 양대산맥이자 어마어마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해 온 코카콜라와 펩시가 본격적인 ‘탈(脫) 플라스틱’ 노선을 취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두 회사는 최근 그린피스USA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움직임에 반대하는 미 플라스틱산업협회(PLASTICS)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코카콜라는 올해 초 탈퇴했고, 펩시는 올해 말까지 탈퇴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펩시는 최근 생수 브랜드 ‘아쿠아피나’를 내년부터 알루미늄 캔에 담아 식당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도 지난해 “2030년까지 코카콜라가 생산한 것과 동일한 양의 병·캔을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10년간 최소 50% 이상의 제품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 계획이다. 비영리기구 엘렌맥아더재단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지난해 330만t의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펩시는 생산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적 호텔 체인 인터콘티넨털 그룹도 앞으로 욕실 용품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호텔 체인 메리어트 호텔은 이미 지난해 북미 지역 1500여 개 호텔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에 담긴 욕실 용품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지난달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을 보낸 아랍에미리트(UAE)가 ‘2030년 두 번의 라마단’ 소식으로 시끌벅적하다. 29일 UAE일간지 걸프뉴스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2030년에는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지내야 한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국민 대부분이 벌써부터 들뜬 분위기라는 것. 라마단 기간은 이슬람력을 기준으로 9번째 달로 정해진다. 이슬람교는 이 달을 선지자 무함마드가 천사 지브릴(가브리엘)로부터 알라의 말씀인 꾸란을 전수받은 달로 여긴다. 이 기간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고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며 성스럽게 보낸다. 라마단 기간은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진다. 윤달이 없는 이슬람력이 태양력에 비해 11~12일 가량 짧기 때문이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5월 6일~6월 5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월 16일, 2017년에는 5월 27일에 라마단이 시작됐다. 해마다 날짜가 빨라지다 보면 2030년엔 1월 6일에 첫 라마단이 시작되고 여기서 한 번 더 앞당겨져 그해 12월 26일에 다시 라마단 기간이 돌아온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해에 라마단을 두 번 치르게 되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이 같은 내용을 흥겨운 동영상과 함께 올리자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다수 누리꾼들은 “겨울 라마단 시즌이 돌아오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현지 언론은 누리꾼들이 “마치 2030년엔 내 몸매가 좋아질 것이라는 소리처럼 비현실적이군!”이라는 농담과 함께 들뜬 기분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는 아직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낼 준비가 안 됐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두 번의 라마단’을 보내는 해는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1965년과 1997년에 라마단을 두 번 치렀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