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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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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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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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구자욱 7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사진)이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2-0으로 앞선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상대 투수 이충호의 초구인 시속 133km 속구를 오른쪽 담장 뒤로 날려 보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전날 한화전 9-0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예약했다. 구자욱은 2015년 데뷔 이후 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기록했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KBO리그 통산 33번째 대기록이다. 데뷔 첫해인 2015년 11홈런을 올린 구자욱은 매년 10개 이상의 홈런을 쳐올리며 지금까지 106홈런을 생산해냈다. 이날 한화 이성열은 8회초 9번 타자 조한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면서 개인 통산 1500번째, 리그 56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다. 문학구장에서는 SSG가 선두 LG를 7-4로 꺾으면서 5연승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선발 오원석이 1회 채은성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먼저 내줬지만, 5회말 로맥의 시즌 16호 홈런(2점) 등 한 이닝에만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사직구장에서도 NC를 상대로 0-2로 끌려가던 롯데가 6회 4점, 7회 6점 등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13-7 역전승을 거뒀다.▽ 23일 전적키움 4-3 두산L G 4-7 SSGN C 7-13 롯데한화 0-3 삼성K I A 2-1 K T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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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경기 무안타 KT 조용호, 삭발하자 싹쓸이타

    5경기 무안타로 ‘조용했던’ 조용호(KT·32)가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깎는 등 절치부심한 끝에 침묵을 깼다. 프로야구 KT의 외야수 조용호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조용호는 0-1로 뒤지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이의리를 상대로 좌익수 뒤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6회말에 다시 찾아온 1사 만루 기회에서도 투수 김재열의 5구째 시속 145km 속구를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연결시키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조용호는 최근 5경기 동안 안타가 없어 속앓이를 했다. 17일 NC전부터 20일 두산전까지 13타수 무안타였다. 20일에도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조용호는 미용실에 찾아가 전자이발기(일명 바리캉)로 머리를 밀어달라고 했다. 15mm 길이로 앞머리부터 뒤까지 전부 깎아낸 머리는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을 연상시킬 정도로 짧았다. 조용호는 “야구도 안 되고 답답해서 (깎았다)”라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최근 장염에 걸려 체중도 3kg가량 빠졌지만, 이번 시즌 출루율이 3할대(22일 기준 0.394)로 떨어진 데 대한 걱정이 더 컸다. 갑자기 짧아진 조용호의 머리를 본 이강철 KT 감독은 “반항하냐”며 농담조로 핀잔을 주기도 했다. 정신 무장만으로 타격감이 좋아진 건 아니었다. 22일 경기 전 조용호는 오후 2시부터 혼자 경기장에 미리 나와 200개의 공을 치는 ‘특타’(특별타격훈련)를 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평소에는 하지 않던 훈련이었다. 조용호는 “체력이 약해서 경기 전에는 원래 뭘 안 하려고 한다”면서도 “(점수를 내려고) 발악한 게 통한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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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밑에 ‘ㅎㅎ’ ‘위닝 가즈아’…개성 표현 수단된 ‘아이블랙’

    “팀 분위기 좀 띄우고 싶어서 그랬어요.” 20일 프로야구 한화의 노시환이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눈 밑에 아이블랙으로 ‘↑↑’ 무늬를 그리고 출전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화는 전날 SSG전에서 4연속 타자 홈런을 맞는 등 5-7로 역전패했다. 당시 눈 밑에 우는 모습을 형상화한 ‘ㅠㅠ’ 무늬를 그리고 나왔던 정은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튿날 ‘ㅎㅎ’ 무늬를 그렸다. 뜻이 맞은 21세 동갑 트리오 조한민과 노시환이 ‘ㅋㅋ’, ‘↑↑’ 문양으로 호응했다. 기능성 스포츠 용품인 아이블랙은 야구선수들의 눈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분산하기 위해 눈 아래에 바르는 검은색 화장품이다. 일자 모양의 검은색 스티커인 아이패치도 있다. 최근 야구선수들은 이를 자신의 개성과 메시지 표현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종범 LG 코치의 아들이자 키움의 간판 타자인 이정후는 16일 NC전에 뒤집어진 ‘V’자 문양의 아이블랙을 그렸다. 그는 “하성이 형(김하성·샌디에이고)의 경기를 챙겨보다 형의 팀 동료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아이블랙 바른 모습을 보게 됐다”며 “나와 같은 야구인 2세라, 나도 그처럼 개성을 표현해보려고 따라서 발라봤다”고 전했다. NC 내야수 박준영의 아이블랙은 팀 동료들의 장난으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투수 웨스 파슨스가 ‘ㅋ’자 문양을 그려준 데 이어, 이달 5일 한화전에서는 포수 김태군이 ‘ㄱ’자 모양을 그려줬다. 최근에는 스스로 바르고 있다. 아이블랙을 바르면 멋도 있고, 바른 날 팀이 더 많이 이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KT 내야수 황재균은 2년 전 아이패치에 성경 구절을 적기도 했다. 하얀색 마커로 오른쪽 눈 밑에 성경 창세기를 뜻하는 ‘GEN(Genesis)’를, 왼쪽 눈 밑에는 관련 구절인 ‘28:15’를 썼다.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라는 구절을 마음에 품기 위해서였다. 후배 강백호의 아이패치에 ‘위닝 가즈아(’가자‘를 익살스럽게 발음한 것)’, ‘즐거운 한가위’를 써주기도 했다. 아이패치를 애용하는 삼성의 선발 원태인은 아이패치 2겹을 한꺼번에 붙이곤 한다. 중학교 때부터 습관적으로 아이패치를 붙여왔는데, 경험상 하나보다 두 개를 붙였을 때 야구가 더 잘됐다는 설명. 원태인은 “포수 사인을 볼 때 아이패치 두 개를 붙이면 더 편하다”고 했다. 롯데의 손아섭과 KIA의 박찬호도 종종 아이패치를 2개 붙인다. 햇빛을 더 잘 가리기 위해서다. ‘세살 버릇 여든 가는’ 경우도 있다. LG 투수 이상영은 “고등학교 때 경기 대부분이 낮에 있어서 많이 붙였는데, 프로에 와서도 버릇처럼 구단에서 준비해 준 아이패치를 붙이고 나간다. 특별한 징크스는 없지만, 버릇처럼 붙이고 나가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신인 때는 종종 붙이곤 했는데, 요즘은 잘 안 붙인다. 낮 경기도 많지 않고, 매번 붙이려면 귀찮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이블랙과 아이패치 사이에 호불호도 있다. SSG의 외야수 최지훈은 최근 아이패치를 붙이는 대신 아이블랙을 바른다. 아이패치를 붙였다 떼는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가 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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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패패승승승승… 강동궁의 대역전 우승 드라마

    프로당구(PBA)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이 막을 올린 지 3일째 되는 16일 새벽. 강동궁(41·SK렌터카·사진)은 경남 창원 진해에 있는 어머니 꿈을 꿨다. “꿈에서 어머니를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미소를 띤 어머니가 잠시 저를 보다 뒤돌아 사라졌죠. 꿈에서 깬 뒤 급하게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더니 ‘아무 문제 없다’고 하셨어요. 어머니가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불안이 가시지 않았어요.” 흉조 같았던 그 꿈이 길조임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국 남자 당구의 ‘간판’ 강동궁이 21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블루원리조트 PBA 결승에서 스페인 출신의 다비드 사파타(29·블루원리조트)를 4-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9∼2020시즌 6차 대회(SK렌터카 챔피언십)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PBA 사상 국내 선수가 멀티 우승을 이룬 건 강동궁이 최초다. 강동궁은 우승 상금 1억 원과 랭킹 포인트 10만 점도 얻었다. 3세트까지 0-3(3-15, 10-15, 14-15)으로 끌려가던 강동궁은 4세트부터 모두 승리하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역대 PBA 결승에서 세 세트를 내주고 연속 네 세트를 따 역전 우승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궁은 경기 뒤 “당구 인생에서 이렇게 큰 역전승을 해본 건 처음”이라며 “3세트에서 1점을 남기고 져 많이 허탈했는데, 남은 세트에서는 승패에 치중하기보다 팬들을 위해 저만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다양하게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공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왕중왕전 성격인 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이다. 그는 “50대 초중반까지 오랫동안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후에는 후배 양성 등 당구를 위해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27일 결혼한다. 예비 신부는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 하지영(31)이다. 강동궁은 “예비 신부가 대회 기간 식사를 챙겨주는 등 내조를 정말 잘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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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무료로 나눠준 콘돔 중단… “집에 갈 때 드려요”

    33년간 올림픽 때마다 선수촌에서 무료로 나눠 줬던 콘돔을 도쿄 올림픽에서는 지급하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21일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들에게 무료 콘돔을 나눠 주지 않는다. 약 16만 개의 콘돔을 준비했던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원칙과 어긋난다는 논란이 일자 이를 올림픽이 끝난 뒤 선수촌을 떠나 출국하는 선수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고국으로 콘돔을 가져가 원래 취지대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후천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인식을 높이는 데 사용하란 뜻이다. 선수촌 무료 콘돔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처음 등장했다. HIV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역대 겨울올림픽 최다인 11만 개를 배포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여름올림픽 최다인 45만 개의 콘돔을 나눠 줬다. 대회 조직위는 선수촌 내 주류 반입은 허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선수들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서만 술을 마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선수촌 내 음주에 대해 명확한 대책과 규정을 이번 달 내에 세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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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티스 부상으로 들어간 김하성, 결승 투런포 날려

    ‘루키’ 김하성(26·샌디에이고·사진)이 팀 승리를 이끄는 시즌 4호 홈런포를 날렸다. 김하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서 5-5 동점으로 맞선 8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이날 7-5로 승리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 없던 김하성은 5회초 수비에서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6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8회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기회가 왔다. 상대 투수 히스 헴브리의 초구 볼을 골라낸 후 2개의 파울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시속 143km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김하성의 홈런은 지난달 31일 휴스턴과의 방문경기 이후 20일 만이다. 시즌 타율은 0.209에서 0.213(155타수 33안타)으로 올랐다. 김하성은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의 홈런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그가 방망이를 휘두르자 경기장이 함성으로 폭발했다. 우리 더그아웃에 와 본다면 그가 우리 팀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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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피아비, 당구여제 김가영 꺾고 우승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1·블루원 엔젤스·사진)가 여자프로당구(LPBA)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피아비는 20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2021∼2022시즌 LPBA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LPBA 결승에서 김가영(38·신한 알파스)을 3-1로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첫 세트를 7-11로 내준 피아비는 이후 2∼4세트를 11-4, 11-10, 11-9로 연달아 따냈다. 피아비는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획득했다. 피아비는 지난 시즌 5차 웰뱅챔피언십에 데뷔한 LPBA 늦깎이 선수다. 이번 시즌 랭킹 81위로 출발한 피아비는 LPBA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당구 여제’ 김가영(랭킹 3위)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피아비는 “경주의 지형이나 산세, 유적지가 도처에 널려 있는 모습이 고향 캄보디아와 흡사하다”며 “마치 고향에서 우승한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피아비는 본선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예선에서 각 조 2위 중 6번째로 높은 에버리지(0.682)를 기록한 피아비는 조 2위 상위 10명에게만 주어지는 64강 티켓을 간신히 따냈다. 하지만 16강에서 김은빈을 상대로 2-0 압승을 거뒀고, 8강에서도 이번 대회 가장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한 최혜미(16강 에버리지 1.692)를 2-1로 꺾었다. 4강에서는 지난 시즌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자 김세연에게 2-0(11-7, 11-5) 완승을 거뒀다. 김가영은 2019∼2020시즌 6차 SK렌터카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준우승만 지난 시즌 두 차례(NH농협카드 챔피언십,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다. 준우승 상금 7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1만 점을 챙긴 김가영은 “기본적인 공에서 상대보다 실수를 많이 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스롱이 더 단단했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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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은퇴하란 얘기 듣고 승부욕에 불붙었죠”

    “어떤 감독님이 (제게) ‘이제 은퇴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에 동기 부여와 승부욕이 발동된 것 같아요.” 2020 도쿄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사진)가 17일 대한사격연맹이 주최한 유튜브 화상 인터뷰에서 밝힌 심정이다. 진종오는 4월 열린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2위(2898점)에 올라 생애 다섯 번째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4대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출전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선발전 4차전까지 7위로 부진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5차전에서 585점, 이 중 마지막 발은 10점 만점을 기록해 극적으로 하나 남은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진종오는 “선발전을 3차전 정도 치렀을 때 ‘은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세계신기록을 쏴서 판세를 엎겠다는 각오로 남은 선발전에 임했는데 운 좋게 최고 득점이 나왔다”고 전했다.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과 신설 종목인 혼성 10m 공기권총에 나선다. 혼성 종목에서는 22세 어린 추가은(IBK기업은행)과 출전한다.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할 경우 한국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갖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식기를 가졌던 진종오는 최근 선발전을 치르면서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그는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떨치겠다”고 다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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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최원준 무실점 7승… 두산, 삼성 잡고 3연패 탈출

    ‘국가대표’ 최원준의 호투 속에 두산이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프로야구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최원준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첫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시즌 7승을 수확하며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최원준이 경기 초중반을 완벽히 막아내자 최근 3경기 동안 부진했던 두산의 타선에도 활기가 피어올랐다. 2회말 1사 후 5번 타자 양석환이 삼성 선발 최채흥을 상대로 좌익수 앞 안타를 쳐내며 1루로 진루했고, 다음 타자 김인태가 볼넷을 골라냈다. 2사 1, 2루의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8번 타자 박계범은 최채흥의 초구 체인지업(시속 123km)을 공략해 중견수 뒤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후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페르난데스의 높게 뜬 타구가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사이 1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원준이 국가대표답게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역시 국가대표로 뽑힌 허경민과 박건우도 멀티히트로 제 몫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4-1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등판한 장원준은 1과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399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따냈다. ‘대표팀 승선 효과’는 SSG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 나선 SSG는 1-1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 내야수 최주환이 임기영의 3구째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7호 홈런. SSG는 최주환의 홈런을 시작으로 최정이 7회 투수 박준표에게 1점 홈런을, 한유섬이 9회 박진태에게 2점 홈런을 각각 폭발시켰다. 같은 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와의 맞대결에서 3연패 중이던 롯데가 신용수, 김민수, 배성근, 오윤석 등의 2점 홈런 4방에 힘입어 9-2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채은성의 시즌 8호 1점 홈런에 힘입어 키움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NC는 KT에 5회까지 0-1로 뒤지다가 6회말 양의지의 3점 홈런 등으로 9-1로 역전승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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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류난 줄”…KBO 드림올스타 투표, 삼성 ‘파란 물결’

    “이런 선수들과 함께 있는 게 영광이죠.” 허삼영 삼성 감독이 16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24명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뒤 꺼낸 소감이다. 삼성은 LG, 키움과 함께 개별 구단으로 가장 많은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투수 원태인(21), 포수 강민호(36), 내야수 오재일(35)과 외야수 박해민(31)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삼성에는 또 하나의 영광스러운 일이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다음 달 24일 예정된 올스타전 개최를 앞두고 14일부터 올스타 투표를 시작한 가운데 드림 올스타의 선수 포지션 12개 모두가 삼성 선수로 채워진 것이다. 투표는 다음 달 9일까지로 변동의 여지는 많지만 투표 첫날부터 삼성의 파란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올스타 투표를 하러 KBO 홈페이지를 방문한 한 야구팬은 “시스템 오류가 난 줄 알았다”며 헛웃음을 삼키기도 했다.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드림팀 선발 후보 자리엔 이번 시즌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원태인이 6만9311표로 최고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2위 최원준(두산)이 얻은 표(2만2080표)의 3배를 넘는다. 중간계투 우규민도 6만8467표로 2위 이승진(두산·2만3653표)에게 크게 앞서고 있다. 마무리 투수 부문 1위 오승환(6만7955표)과 2위 김원중(롯데·2만1263표)의 표 차도 적지 않다. 외야수 세 자리도 모두 삼성 선수들이 점령했다. 구자욱이 6만3155표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박해민이 5만5494표, 3위 김헌곤(4만5948표)이 뒤를 잇고 있다. SSG의 추신수와 두산의 박건우가 각각 4위(3만8508표), 5위(3만7795표)다. 이 같은 삼성의 독주는 나눔 올스타의 득표 현황과도 대조적이다. 나눔 올스타 투표에서는 LG(7명)와 한화(3명), 키움(1명), NC(1명) 등이 포지션을 나눠 가지고 있다. 다만 KIA는 한 자리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은 지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 한결 나아진 전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팬심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내야수 부문은 표차가 비교적 적어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1루수 부문에서는 1위 오재일(4만9781표)을 2위 강백호(KT·3만9315표)가 맹추격하고 있다. 2루수 부문 1위 김상수(5만1211표)와 롯데 안치홍(2위·3만3965표), 3루수 1위 이원석(4만7501표)과 SSG 최정(2위·3만4855표)의 차이도 근소하다. 삼성이 역대 올스타전에서 최다 비율의 선수를 배출한 건 매직 올스타 베스트 10명 중 9명(90%)이 이름을 올린 2003년이다. 12명 올스타 체제에서는 2015년 6명(50%)이 최고 기록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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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김광현 승리 불발… 퀄리티스타트는 충족

    코리안 메이저리거 류현진(34·토론토)과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같은 날 서로 다른 선발 마운드에 올라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호투했다. 하지만 팀 불펜과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다. ‘블루 몬스터’ 류현진은 16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2개 중 오른손 타자가 치기 어려운 바깥쪽 체인지업(31개)과 몸쪽 속구(27개)를 많이 던졌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5.5km로 시즌 평균(143.7km)보다 높았다. 1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한 류현진은 2회초 선두타자 개리 산체스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산체스는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3안타를 때렸는데 3안타 모두가 홈런이었다. 4회초에는 이달 6일 빅리그에 데뷔한 크리스 기튼스에게 1점 홈런을 내줬다. 기튼스는 데뷔 후 이날 첫 타석까지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다 류현진을 상대로 첫 안타를 홈런으로 달성했다. 류현진은 팀이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시즌 여섯 번째 승리를 날렸다. 7회 류현진과 교체 투입된 앤서니 카스트로는 브렛 가드너에게 우월 1점 홈런을 맞으며 1점 차로 쫓기기 시작했다. 이후 DJ 르메이휴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를 두 번 저지르며 동점을 허용했다. 토론토는 8회초 추가로 1점을 내주며 5-6으로 역전패했다. 허리 부상에서 11일 만에 복귀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전에서 6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고 149km에 달할 정도로 빠른 공을 던졌지만 투구 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가 49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이 때문에 빅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인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0-1로 뒤진 7회말 대타로 교체된 김광현은 팀 타선이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며 패전 투수 위기에서 벗어났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폴 골드슈밋의 끝내기 홈런으로 2-1로 역전승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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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전 스윕하자” 유니폼에 빗자루질… 비하 논란

    프로야구 한화가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상대 팀에 대한 조롱성 게시물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화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리그 최하위를 벗어난 15일 저녁. 구단 SNS에는 19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한화 마스코트 위니가 바닥에 떨어진 롯데 유니폼과 쓰레기를 함께 쓸고 있는 모습이었다. “스윕(시리즈 싹쓸이 승리)을 기원한다”는 글과 함께였다. 상대 팀을 쓰레기에 비유했다는 팬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지자 게시물은 약 1시간 뒤 삭제됐다. 한화는 16일 사과문에서 “타 구단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결여된 게시물을 구단 공식 SNS에 게재해 많은 야구팬께 실망을 안겨드리게 돼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구단 모든 게시물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롯데 구단 관계자도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더블헤더 1, 2차전을 싹쓸이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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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야구장 7281명 입장 가능… 15일 올시즌 수도권 최다 관중

    “관중 수를 늘려주니 그나마 희망이 생긴 거죠.” 15일 프로야구 수도권 구단의 관계자가 털어놓은 심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구장별 입장 가능 관중 수를 확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역인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과 대구 지역은 기존 10% 제한에서 30%로, 1.5단계인 부산 대전 광주 경남은 30%에서 50%로 늘어났다. 두산(잠실구장)과 키움(고척구장)은 이날부터 즉각 관중 수를 늘려서 받기 시작했다. 잠실구장은 전체 2만4000여 석 중 30%인 7281석(종전 10%·2427석)으로, 고척구장은 실내구장임을 감안해 전체 1만6000여 석 가운데 20%인 3346석(종전 10%·1674석)을 개방했다. 이날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는 이번 시즌 수도권 최다 관중인 2706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시즌 개막 후 지난주까지 두산의 화요일 안방경기 평균 관중 수는 2235명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각 구단과 ‘직관’에 목말랐던 팬들은 이번 확대 조치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KBO 추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별 손실액은 지난해 한 해 평균 111억 원에 달한다. 올 시즌에도 모든 구단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수도권 A구단의 관중 10% 입장권 판매에 따른 일일 수익은 약 4500만 원. 반면 이 경기를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4300만 원에 달한다. 방문팀에 입장권 수익의 30%가량을 떼어주고 나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 백종덕 NC 홍보팀장은 “관중 수가 늘어나면 구단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야구장 근처 치킨집 등 식당에 모여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도 많은데, 경기장 내 취식을 허용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왕돈 두산 홍보팀장도 “관중 확대 조치는 긍정적이지만,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니 직관의 가장 큰 매력은 빠진 셈”이라고 강조했다.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 이경행 씨(24)는 “관중 제한이 조금이나마 풀려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수도권도 40% 수준까지는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 팬 임재곤 씨(24)는 “야구장은 실외 시설인데 음식을 못 먹게 한다. 실내인 술집에서 경기 보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부터 안방에서 3연전을 치르는 나머지 세 구단(NC, 한화, KIA)은 당분간 현행 관중 제한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NC는 향후 열흘가량 창원NC파크의 관중을 기존대로 30%만 받을 계획이다. 관중 확대에 따라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개편하고, 거리 두기를 위해 좌석 배치를 새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KIA의 기아 광주챔피언스필드도 이달 말까지는 관중 확대가 어렵다. 한화 관계자는 “대전시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현행 관중 수를 유지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와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3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전 방역당국은 최근 노래방, 주점, 금융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SG는 22일 안방경기부터 SSG랜더스필드의 관중을 30%까지로 확대한다. 롯데도 18일부터 50% 관중 허용을 바로 적용한다. KT는 좌석 간 거리 두기를 보다 철저히 지키기 위해 수원KT위즈파크 정원의 25%만 받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1회초 이원석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을 8-6으로 꺾으며 3연승을 올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최하위 한화는 9위 롯데를 3-2로 힘겹게 누르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LG는 2-2 동점이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에 힘입어 키움을 4-2로 이겼다. KT-NC의 창원 경기, SSG-KIA의 광주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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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최연소 류성현 체조국가대표 1위로 도쿄행

    14일 대한체조협회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남자 기계체조(단체) 대표팀 명단을 확정했다. 협회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체조훈련장에서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을 열어 선발전 순위권 3명과 협회 추천 선수 1명 등 총 4명을 선발했다. 선발전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한국체대 1학년 류성현(19·사진)이다. 최종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 17명 중 나이가 가장 어린 류성현은 선발전 총합 165.950점을 얻었다. 2위 이준호(26·전북도청)보다 1.3점이 높다. 3위 김한솔(26·서울시청)도 총 164점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형욱 남자기계체조 국가대표팀 감독은 “류성현은 주종목인 마루에서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세계 상위권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충분히 메달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9·수원시청)도 협회 추천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겪고 있어 다음 달 5일 최종 엔트리 마감 전까지 본인의 기술을 완벽히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지 않으면 명단에서 제외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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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고, 황금사자기 품으려 정신없이 치고 달렸다

    강릉고 교가(모월천 작사·장일남 작곡)대관령 장엄한 뫼 높이 솟았고 동해의 푸른 물결 굽어보는 곳슬기론 새 역사의 창조자들이 배달의 정기받아 여기 모였네진리 속의 우리 학교 영원하여라 빛날사 그 이름 강릉고등학교 ‘재수생’ 강릉고가 기어이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았다. 강릉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대구고를 13-4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강릉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75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강릉고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 결승에 올라 김해고에 9회 3-1까지 앞서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놓고 김해고에 3-4로 역전패하면서 땅을 쳤다. 승부는 1-1 동점이던 4회말에 갈렸다. 선두 타자로 나선 강릉고 3번 타자 김세민(18)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그 뒤 1사 2루에서 5번 타자 정승우(18)가 2루타를 치면서 강릉고가 2-1로 앞섰다. 6번 타자 차동영(19)의 3루타로 3-1이 됐고, 계속된 2사 1, 3루 찬스에서 9번 타자 허인재(18)가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5-1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상대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강릉고는 6-1로 4회말 공격을 끝냈다. 강릉고는 5회말에도 3점을 더해 9-1까지 점수 차를 벌려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강릉고는 고교야구 톱 레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최재호 감독(60)이 2016년 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 감독은 2004년 덕수정보고(현 덕수고)를 황금사자기 정상으로 이끄는 등 일찌감치 고교야구의 ‘우승 청부사’로 불렸다. 올해 황금사자기는 최 감독에게 개인 통산 9번째 전국 대회 우승. 최 감독은 강릉고 부임 이후 ‘우수한 떡잎 수집’에 열을 올렸다. 전국을 돌면서 적극적으로 유망주 영입을 시도했다. 이날 결승 타점을 올린 정승우는 장안고에서, 추가점을 올린 차동영은 백송고에서 전학 온 선수다. 쐐기 타점의 주인공 허인재는 인천 출신이다. 부임 이후 줄곧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생활한 최 감독은 “우리는 각 지역 명문고에서 먼저 우수 자원을 데려간 뒤 남은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늦게까지, 더 열심히 연습하며 팀워크를 키웠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함께하는 야구’가 성공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부임 이듬해 숙소 앞에 실내 연습장을 만든 뒤 벽에다 ‘지재유경(志在有逕)’이라는 사자성어를 써 넣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의미다. ‘로(路)’가 이미 있던 길이라면 ‘경’은 새로 만든 길이라는 뜻이다. 강릉고는 그렇게 모두가 뜻을 모아 그동안 막혀 있던 정상 가는 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개인상 수상자△최우수선수상: 최지민(강릉고)△우수투수상: 최지민(강릉고)△감투상: 김정운(대구고)△수훈상: 정승우(강릉고)△타격상: 차동영(타율 0.550·강릉고)△최다타점상: 신동준(10타점·서울컨벤션고)△최다안타상: 차동영(11안타·강릉고)△최다득점상: 조세진(7득점·서울고)△최다홈런상: 조세진(1개·서울고)△최다도루상: 조원빈(5개·서울컨벤션고)△감독상: 최재호(강릉고 감독)△지도상: 민성민(강릉고 부장)△공로상: 최종선(강릉고 교장) 작년 밀어내기 준우승 악몽 딛고 승리투수로MVP-우수투수상 강릉고 최지민지난해 6월 22일 서울 목동야구장. 당시 강릉고 2학년이던 왼손 투수 최지민(18·사진)은 김해고와의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9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3으로 맞선 2사 만루 위기에서 그는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3-4로 역전당하는 모습을 마운드 위에서 지켜봐야 했다. 강릉고는 결국 뼈아픈 역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 후로 1년.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의 결승전에 3학년이 된 최지민이 다시 등판했다. 두 번 실패는 없었다. 4회초 2사 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1실점하며 승리(13-4) 투수가 됐다. 8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3루 땅볼로 삼중살을 유도하기도 했다. 9회초에는 2학년 투수 김백산(18)에게 마운드를 건네주고 좌익수로 들어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이번 대회 4경기 1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던 최지민은 이날 6회초 2사 1루에서 김규민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이번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자책점을 기록했다. 3승 평균자책점 0.43의 성적을 남기며 최우수선수(MVP)상과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대회 전 강릉고 1년 선배이자 롤 모델 김진욱(19·롯데)에게 “강릉고 에이스로서 자신감을 가지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그는 선배 김진욱도 이루지 못한 팀의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최지민은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풀어서 기쁘다. 선수들 모두 힘들게 왔는데 기쁜 마음으로 강릉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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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vs 고졸…프로야구 ‘신인왕’ 새 후보로 떠오른 4人

    “끝까지 열심히 해서 신인왕에 도전 해보고 싶어요.” 프로야구 롯데 외야수 추재현(22)이 밝힌 신인왕 포부다. 2018년 신일고를 졸업해 키움에 입단한 추재현은 지난해 롯데로 이적한 중고신인이다. 입단 후 지난해까지 누적 출장이 60타석이 되지 않아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올 시즌엔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100타수 32안타), 4홈런 14타점의 성적을 내고 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14일 현재 주장 전준우(0.335)와 팀 내 간판타자 이대호(0.328)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2021 KBO리그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개막 전 주목받지 못했던 신인들이 새롭게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던 신인은 키움 장재영(19), KIA 이의리(19), 롯데 김진욱(19) 등 대부분이 투수였다. 하지만 최근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선수들은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야수들이다. 추재현은 이번 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개막 첫 달인 4월 타율(0.300)과 지난달 타율(0.292), 이달 타율(1~13일·0.348)간 별다른 기복이 없다. 특히 최근 2주 사이에는 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롯데 팬들은 추재현을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SSG)에 빗대 ‘사직의 추추 트레인’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고를 졸업하며 두산에 1차 지명된 내야수 안재석(19)도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3(83타수 26안타) 6타점을 올리고 있다. 두산이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선발한 건 2004년 김재호 이후 처음이다. 8일 두산이 롯데에 9-18로 대패한 날에도 안재석은 홀로 5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렸다. 3안타는 모두 2루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이)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LG에서는 중고신인 문보경(21)과 고졸신인 이영빈(19) 등이 눈길을 끈다. 2019년 신일고 졸업 후 LG에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지명된 문보경은 이번 시즌 처음 1군에 데뷔했다. 시즌 타율은 30경기 0.256(78타수 20안타)로 특출나지는 않지만, 득점권 타율이 0.292로 3할에 육박한다. 선구안이 좋다. 14일 기준 삼진(19개)보다 많은 볼넷 20개를 골라냈다. 이번 시즌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이영빈은 팀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캠프를 소화한 선수다. 8년간 한화와 SK 등 내야수로 총 556경기에 출전해 330안타(51홈런)를 기록한 이민호(52)의 아들이기도 하다. 최근 출전 기회도 늘고 있다. 4월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영빈은 지난달 9경기, 이달 들어 2주 사이 7경기에 나섰다. 11일 두산전에서는 8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석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호평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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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킬러’ 쿠에바스 앞세운 KT, 5연승 단독선두

    KT가 ‘한화 천적’ 쿠에바스를 앞세워 26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안방경기에서 6-3으로 이겨 5연승을 질주했다. 전날까지 1승 2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하던 선발 쿠에바스가 이날은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져 승리까지 챙겼다. 이로써 쿠에바스는 2019년 4월 16일부터 2년 넘게 한화를 상대로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T 2번 타자 황재균은 0-2로 뒤진 3회말 1사 1, 2루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3점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 타자 강백호가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출루하자, 이번에는 4번 타자 알몬테가 2점 홈런을 추가했다. 3회에만 홈런 2개로 5점을 뽑아낸 KT 타선은 쿠에바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KT는 32승 23패를 기록해 단독 1위에 올랐다. 공동 2위 LG, 삼성과의 승차는 0.5경기.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선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주장 황재균이 팀에 기여하는 바가 커 늘 고맙다”고 말했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 경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뒤진 6회초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좌완 신인 김진욱은 1번 타자 최원준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프로 데뷔 67일 만에 행운의 첫 승을 거뒀다. 김진욱은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얻은 승리라 머쓱하다”면서도 “오랜만의 등판이었는데 체력을 비축해 둬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진욱은 14일 대구고와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을 앞둔 모교 강릉고 후배들에게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지난해 준우승의 한을 꼭 풀어 달라”고 성원을 보냈다. 김진욱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김해고를 상대로 팀이 3-1로 앞선 9회 초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결국 3-4로 역전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13일 전적K I A 6-8 롯데K I A 6-3 롯데두산 0-2 L G키움 7-3 SSGN C 3-5 삼성한화 3-6 K T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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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기회잡은 ‘강릉고’ vs 첫 우승 노리는 ‘대구고’…황금사자기 누구의 품에?

    강릉고와 대구고가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다투게 됐다.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를 품에 안게 된다. 강릉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강호 유신고를 3-2로 누르고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강릉고는 결승에서 9회초 수비 때까지 김해고에 3-1로 앞서 우승을 눈앞에 둔 듯 했지만 김진욱이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결국 3-4로 역전패한 뒤 1년 만에 다시 정상 등극의 기회를 잡았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규정 변화로 출전을 못해 타이틀 방어를 시도조차 못했던 유신고는 강릉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릉고는 선발 엄지민이 4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최지민이 마운드에 올라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티며 승리투수가 됐다. 강릉고는 결승에 대비해 최지민의 투구수를 60개까지만 채운 뒤 교체했다. 강릉고는 1-1로 맞선 2회 1사 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맞은 2사 2,3루에서 김세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예고했다. 강릉고 유격수 김세민은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대구고는 이날 4강전에서 8회에만 5점을 뽑아낸 끝에 경남고를 7-3으로 꺾었다, 2018년 준우승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오른 대구고는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대구고는 2-3으로 뒤진 8회 전영준이 동적 적시타를 때린 뒤 2사 1,2루에서 박현민의 안타 때 상대 중계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대구고는 2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와 실책을 묶어 4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대구고는 1번 타자 3루수 이재용이 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6번 타자 전영준이 4타수 2안타로 활발한 공격을 펼친 뒤 7회 무사 1루부터는 마운드를 지켜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까지 됐다. 강릉고와 대구고 결승은 14일 오후 6시 30분 시작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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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의 팀’ 강릉고-‘재작년 챔피언’ 유신고,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다 잡았다 놓친 우승기를 찾아가겠다는 강릉고와 지난해 불참으로 타이틀 방어 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재작년 챔피언 유신고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됐다. 강릉고는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에서 인천고를 5-3으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김진욱의 팀’으로 통했던 지난해 강릉고는 황금사자기 결승전 9회초 수비 때까지 김해고에 3-1로 앞서 있었지만 김진욱(19·롯데)이 투구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결국 3-4로 역전패했다. 올해 강릉고는 ‘모두의 팀’으로 바뀌었다. 제일 달라진 건 수비다. 지난해 8강전 때는 김진욱이 4이닝을 책임지면서 전체 아웃카운트 12개 가운데 10개(83.3%)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올해 8강전에서 강릉고가 기록한 아웃카운트 27개 가운데 삼진은 2개(7.4%)였다. 공격도 물론 ‘다 함께’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선두타자가 출루에 성공할 때마다 희생번트 사인을 냈고, 강릉고 타자들은 침착하게 작전을 성공시켰다. 4-3으로 앞서가던 8회말에도 7번 타자 배재희(18)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희생번트가 나왔고, 2사 후 1번 타자 김영후(17)가 3루타를 치면서 승기를 굳혔다. 최 감독은 “올해 우리 학교는 투수도 약하고 힘 있는 타자도 드물다 선수들에게 ‘하나씩 하나씩 그리고 다 같이 하는 야구를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두 번째 8강전에서는 유신고가 서울고에 9-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7-0으로 앞서가던 3회말 수비 때 선발 최혜준(18)이 2점을 내주자 ‘에이스’ 박영현(18)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고 승리투수가 됐다. 유신고는 2019년 황금사자기 우승 팀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출전 규정이 바뀌어 지난해 대회 때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연속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올해 우승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싶다”면서 “강릉고를 상대로는 초반부터 100% 전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강릉고와 유신고는 12일 오전 9시 30분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단 자신감에서는 유신고가 앞선다. 올해 주말리그 전반기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유신고는 지난달 9일 경기·강원권 리그전에서 강릉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물론 강릉고 선수들도 두 번 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강릉고 정준재(18)는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지금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어느 팀과 붙더라도 질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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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번째 뽑힌 요키치, MVP 신기록 제조기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처음 시상하기 시작한 1955∼195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자가 수상한 적은 없었다. 초대 MVP 수상자인 밥 페팃(1955∼1956시즌)은 195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자. 종전 MVP 최저 순위 지명자였던 스티브 내시(2004∼2005시즌, 2005∼2006시즌)와 야니스 아데토쿤보(2018∼2019시즌, 2019∼2020시즌)도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지명됐다. ‘세르비아 특급’ 니콜라 요키치(26·사진)가 이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요키치는 MVP 투표단 전체 101명 중 91명에게서 1위 표를 받은 데 힘입어 971점을 기록해 2위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586점)와 3위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453점)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요키치는 2014년 2라운드 전체 41순위로 덴버에 지명됐다. 2015∼2016시즌 신인상에 오르며 주목받은 그는 2019년부터는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6.4득점 10.8리바운드 8.3어시스트를 올리며 더블더블(60회) 1위도 차지했다. 1995년 세르비아 솜보르에서 태어난 요키치는 유년 시절 두 명의 형과 함께 농구를 즐기며 NBA 선수의 꿈을 키워 왔다. NBA 입성 전인 2012∼2015년에는 세르비아리그의 메가 바스켓에서 선수로 뛰었다. 요키치는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는 유로리그(유럽 농구 대회)에서 뛰는 것이었다. NBA에서 MVP를 수상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MVP 수상은) 절대 혼자 이룰 수 없는 큰 성과다. 개인상이지만 덴버 구단 모든 선수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덴버에서 정규시즌 MVP 선수가 나온 것도 요키치가 처음이다. 1967년 창단한 덴버는 전신 덴버 로키츠(1967∼1974년) 시절을 포함해 54년간 단 한 명의 MVP도 배출하지 못했다. 마이클 멀론 덴버 감독은 “요키치가 MVP에 오르기까지 그의 선수생활 전체를 지도할 수 있었던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팀 코널리 덴버 단장도 “우리가 요키치와 함께할 수 있는 건 믿을 수 없는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요키치와 같은 센터 포지션의 MVP 수상은 2000년 샤킬 오닐 이후 21년 만이다. 또 세르비아 선수로서 MVP 수상도 처음이다.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MVP를 수상한 건 하킴 올라주원(나이지리아·1994년), 팀 덩컨(버진아일랜드·2002, 2003년), 내시(캐나다), 디르크 노비츠키(독일·2007년), 아데토쿤보(그리스)에 이어 요키치가 여섯 번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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