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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판다 ‘푸바오(福寶)’가 4월 초 중국으로 돌아간다. 한 달가량 사전 격리 기간이 있어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23일 에버랜드는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푸바오가 4월 초 중국 쓰촨(四川)성에 있는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옮겨진다고 밝혔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 판다보전연구센터 등과 협의를 거쳐 판다의 특성과 기온,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해 출국 시기를 결정했다.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를 볼 수 있는 건 3월 초까지다. 에버랜드는 야생동물에 대한 국제 규정에 따라 이동하기 전 한 달간 푸바오를 판다월드 내 별도 공간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동을 위한 적응 훈련 차원에서 이번 주말부터는 푸바오 관람 시간을 오후로 제한한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중국에서 보내온 판다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판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송환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귀환일 등 상세 일정은 푸바오가 타고 갈 항공편이 확정되면 공지할 계획”이라며 “고객들과 함께 푸바오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맥주 가격이 7%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록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9.7%)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은 2.4%였다. 외식용 맥주 물가가 일반 가공식품 맥주 물가의 약 3배로 뛴 셈이다. 소주 가격 상승률도 맥주와 비슷하다. 지난해 식당에서 파는 소주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보다 2.8배 높았다. 지난해 말 주류업체들이 맥주와 소주의 출고가를 올리자 상당수 식당들은 술 가격을 병당 500∼1000원씩 올려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맥주와 소주를 병당 5000∼6000원대에 파는 식당이 많다.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줄어들어 주류업체들은 소주 출고가를 내렸는데 식당에서 술값은 그대로이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만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참이슬’과 ‘진로’ 출고 가격을 10.6% 내렸고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과 ‘새로’ 출고가격을 각각 4.5%, 2.7% 인하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회사 창립 9년 만에 EBITDA(상각 전 순이익) 기준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래 달성한 첫 월간 흑자로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BITDA는 법인세와 이자,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순이익으로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BITDA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0억 원 증가했다. 컬리는 첫 월간 흑자에 대해 일시적 효과가 아닌 구조적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컬리는 실적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분기(1∼9월) 컬리의 광고선전비 지출은 241억 원으로 전해 같은 기간(397억 원)보다 39.3% 감소했다. 대형 물류센터 2곳을 신설하면서 물류비도 개선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문을 연 경남 창원, 경기 평택 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서울 송파 물류센터 철수 등을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최적화를 이뤄 주문 처리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것이다. 화장품 판매를 시작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 객단가가 높은 데다 유통기한이 길어 재고 부담이 작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화장품을 새벽 배송해 주는 ‘뷰티컬리’를 선보였다. 컬리는 “물류비와 마케팅비, 매출원가, 신사업 등에서 고른 개선이 있었다”며 “구조적인 매출·비용 구조 개선의 결과로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단 의미”라고 자평했다. 컬리는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아 왔지만 장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다. 컬리는 2조 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지만 수익성은 좋지 않다. 컬리는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2022년 2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지난해는 예년보단 영업손실을 일부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는 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려 했으나 경기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지난해 1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뷰티컬리 론칭으로 인한 매출 확대 및 이번 월간 흑자 달성으로 컬리가 IPO에 재도전할 여력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 EBITDA 흑자는 전방위적인 구조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것”이라며 “이번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롯데그룹이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시에 문을 연 쇼핑몰이 개점 122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는 하노이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하노이의 중심지인 떠이호(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개점한 초대형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사진)가 21일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뿐 아니라 대형마트, 5성급 호텔, 아쿠아리움, 고급 영화관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연면적은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이른다. 롯데가 베트남판 롯데타운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공들인 프로젝트로 누적 방문객도 5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방문한 셈이다. 롯데는 웨스트레이크가 해외사업 확장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개장 행사에 참석해 “이 쇼핑몰은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이달 18일 열린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내세우며 웨스트레이크를 ‘시장을 선도한 사례’로 꼽았다. 웨스트레이크는 하노이의 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해 매장을 꾸렸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이다. 한류의 인기에 따라 브랜드 선정, 디자인 설계, 식음과 놀이시설 유치 등 공간 기획 전반에 K콘텐츠를 살린 점도 매출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중국 진출 9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중국 대신 동남아로 눈을 돌린 롯데는 2013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복합쇼핑몰인 ‘롯데쇼핑 애비뉴’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베트남에 웨스트레이크 같은 초대형 쇼핑몰을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비싼 가격이지만 마음이 차분해지는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호기심으로 시작해 고급 취미로 가지게 됐답니다.” 최근 ‘티(tea) 오마카세’를 경험한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후기들이다. 고급 식사를 가리키는 말로 음식에 ‘오마카세’(주방장에게 맡기는 특선 요리)란 말을 유행처럼 붙이고 있는데 차(茶)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일부 가게는 1인당 5만 원 안팎에 이르는 가격에도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2030 젊은층 사로잡은 차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세계 차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207억 달러(약 295조 원)로 2020년의 1804억 달러보다 22.3% 증가했다. 시장은 2025년 268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새 시장이 5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실제 서울 홍대입구역이나 강남역 주변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리는 상권에서 차는 조연을 벗어나 주연으로 올라서고 있다. 2021년 서울 신사동과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동아시아 차 업체 맥파이앤타이거가 대표적이다. 2019년부터 온라인에서만 전통차를 팔다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사례다. 기존 카페 중에서도 커피에서 차로 주력 상품을 바꾸는 곳도 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 하는 젊은 소비자층에게 차가 오히려 ‘힙’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란 분석이 나온다. 차가 20, 30대를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로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꼽힌다. 온라인 포털에서 다이어트나 이너뷰티 식품을 검색하면 피부 미용에 좋다는 ‘뷰티차’와 얼굴 부기를 빼준다는 ‘부기차’를 소개하는 글과 영상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면역력에 관한 관심이 급격히 커졌던 시점이다.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며 ‘명상’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한몫한다.● ‘제2의 커피’로 성장 가능성 유통업계에선 차 시장이 ‘제2의 커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도 내놓고 있다. 1990년대 이후 30여 년간 가파르게 성장한 커피 시장이 점차 한계에 다다르고 있지만 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한식연구소’가 수년간 개발한 제품을 지난해부터 ‘발효:곳간’ 매장에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차 품목 매출액 성장률은 2021년과 2022년 전년 대비 각각 12%, 28%나 됐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았던 지난해도 전년보다 5% 증가해 인기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의 차 전문 자회사 오설록은 프리미엄 차 제품을 판매하는 ‘티하우스’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티클래스 등 내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차 관련 음료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차와 명상을 배우는 ‘다도(茶道)’ 관련 업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젊은 소비자층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차 시장 역시 트렌드에 민감해지고 있다. 과거 허니 자몽처럼 달콤한 첨가물이 든 차가 유행했다면, 최근엔 오미자 등 원재료 맛을 살린 차가 인기를 끄는 식이다. 15년 경력의 한 차 제작자는 “커피도 시간이 지날수록 카페라테보단 아메리카노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듯 차도 재료 본연의 구수한 맛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사업을 전면 재개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새로운 돌파구는 찾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19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서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 행사를 열고 전체 19개 매장이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개장 행사에서 “창이공항점은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퀀텀점프(대도약)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미국 면세점 업체 DFS가 40년간 운영한 창이공항 면세 사업권을 낙찰받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일부 매장만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면세점은 사업권을 딴 지 4년 만인 지난해 12월부터 전체 매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창이공항점은 전체 영업 면적이 총 8519㎡로, 롯데면세점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6월 면세점 사업권 경쟁에서 밀려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해야 했다. 국내 사업에서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그 대신 해외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5월과 11월 호주 시드니 시내점과 베트남 다낭 시내점을 열었다. 지난해는 호주에서 6월 멜버른공항점을 오픈한 데 이어 12월 브리즈번공항점 사업권을 재획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에 신규 점포를 연 것은 국내 면세사업자 중 롯데면세점이 유일하다. 이로써 해외 매장은 현재 6개국 14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이번 창이공항점 정상화를 발판 삼아 해외 매출을 연간 1조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21년 2%에 불과했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2022년 6%로 올랐고, 작년에는 1∼3분기(1∼9월) 기준 14%까지 높아졌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한국 김밥은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아요.” 지난해 9월 찾았던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현지 마트. 김밥용 김과 조미김, 김자반 등 한국식 김 제품 10여 종이 사람 키보다 높은 진열대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곳에서 3년 이상 일했다는 티안 씨(26)는 “2∼3년 전부터 한국 김밥이 여러 TV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주부들이 김밥용 김을 많이 사 간다”라고 했다. 이날 오후 8시경 한 대형 쇼핑몰 지하 한식 전문매장에서는 김밥이 막 다 팔린 상태였다. 이날의 ‘마지막’ 김밥을 친구와 함께 먹던 고등학생 하비 양(19)은 “K팝 아이돌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다 보니 김밥과 김치에도 관심이 생겼다”며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특히 김밥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밥이 새로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선 시간이나 돈이 부족한 이들이 ‘한 끼 때우는’ 분식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정작 해외에선 ‘건강한 한 끼’이자 ‘힙’한 음식으로 통하는 것이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의 잇단 흥행이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김밥이 그 흐름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밥은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한국의 한 식품업체가 수출한 냉동 김밥이 미국 시장에서 ‘히트’를 쳤다. 뉴욕의 대형마트 트레이더조에서 판매를 시작한 냉동 김밥은 틱톡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열흘 만에 250t(톤)가량이 완판됐다. 넷플릭스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시청하고 K팝을 즐겨 듣는 미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한 덕분이었다. 당시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냉동 김밥이 너무 잘 팔려 구하기 힘들다’는 푸념성 글이 쏟아졌다. 마트에선 ‘1인당 2개까지’라는 구매 제한도 걸었다. 미국인들은 특히 냉동 김밥의 간편함에 반했다. 과거에도 김밥은 다양한 채소를 함께 섭취해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식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한식당 등에서만 사먹을 수 있다 보니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다. 냉동 김밥의 등장은 이 장벽을 없앤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김밥을 대량으로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소비자들이 획기적으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냉동 김밥은 식물성 재료로 구성된 비건(Vegan) 제품이다. 국내에서 김밥 재료로 흔히 쓰이는 햄과 달걀 대신 각종 채소와 유부, 두부, 잡채 등을 넣었다. 이러한 점이 Z세대 감성과 맞아떨어졌다는 풀이도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국 내 쌀 가공품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기준 23.51%로 캐나다(37.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19년(10.3%)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수출액도 증가세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해 냉동 김밥 등 기타 밥류 수출액은 1820만4000달러로 2022년 1092만7000달러 대비 66.6%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김밥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일본에서 비비고 냉동 김밥 3종(햄야채·불고기·김치치즈)을 출시했다. 일본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온(AEON)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약 2000개 점포에 입점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코스트코에서 진행한 행사에서는 2만5000세트가 조기 완판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김밥을 경험한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해외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해외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해 4분기(10∼12월) 설탕과 케첩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전년 대비 6%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39종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생필품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6.2%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21.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설탕(18.3%), 케첩(17.9%), 어묵(16.0%), 맛살(14.0%) 등이 뒤를 이었다. 생수(11.7%)와 우유(10.3%)처럼 자주 사 먹는 품목도 상승 폭이 컸다. 전체 39개 중 35개가 올랐고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식용유(―3.8%), 과자(―1.9%), 라면(―0.7%), 햄(―0.4%) 등 4개뿐이었다. 제품별로는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22.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대림선부산어묵’(사조대림) 22.4%, ‘아이엠마더 3단계’(남양유업) 21.2%, ‘메로나’(빙그레) 20.1% 순이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지난해만 소매점 등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생필품 가격 조사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서울과 경기도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39개 품목 82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해 4분기(10~12월) 설탕과 케첩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이 전년 대비 6%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39종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생필품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6.2%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품목별로는 아이스크림 가격이 21.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설탕(18.3%), 케찹(17.9%), 어묵(16.0%), 맛살(14.0%) 등이 뒤를 이었다. 생수(11.7%)와 우유(10.3%)처럼 자주 사먹는 품목도 상승폭이 컸다. 전체 39개 중 35개가 올랐고 가격이 떨어진 품목은 식용유(―3.8%), 과자(―1.9%), 라면(―0.7%), 햄(―0.4%) 등 4개 뿐이었다. 제품별로는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22.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대림선부산어묵(사조대림)’ 22.4%, ‘아이엠마더 3단계(남양유업)’ 21.2%, ‘메로나(빙그레)’ 20.1% 순이었다.협의회는 “롯데제과와 빙그레는 지난해만 소매점 등 유통채널을 대상으로 총 네 차례 가격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생필품 가격 조사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서울시와 경기도의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39개 품목 82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겨울을 좋아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겨울의 대표 과일, 딸기 때문이죠.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상큼한 딸기의 맛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합니다. 올해 겨울도 어김없이 마트에서도, 시장에서도, 카페에서도 단연 딸기가 주인공입니다. 해마다 유통업계에서는 제철 딸기로 다양한 시즌 신메뉴를 선보이는데요. 새콤달콤한 맛을 한껏 끌어올린 신제품을 함께 살펴볼까요. 투썸플레이스는 ‘딸기 향이 가득한 정원’을 주제로 다양한 시즌 한정 메뉴를 선보입니다.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판매하는 케이크 3종이 대표적입니다. 신선한 제철 딸기 정원을 디저트에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생딸기 요거트 생크림 바스켓’은 딸기밭을 옮겨온 듯한 풍성한 과일 바구니 콘셉트를 가졌어요.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에 요거트 생크림과 생딸기, 블루베리를 듬뿍 올려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냈습니다. 국내 유명 일러스트 작가 ‘사키’(본명 권은진)와 협업해 화사한 핑크 체크 무늬 디자인의 박스에 딸기와 블루베리가 가득 담긴 비주얼을 연출했는데요. 출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합니다. ‘킹스베리 가든 타르트’는 일반 딸기보다 크고 당도가 높아 ‘딸기의 왕’이라고 불리는 국산 품종 킹스베리를 층층이 쌓아 만든 프리미엄 메뉴입니다. 부드러운 식감의 생크림 타르트에 커스터드 크림과 베리 소스를 더해 진한 달콤함을 살렸습니다. 큼직한 킹스베리를 빼곡히 올려 딸기 자체의 풍성한 맛과 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배스킨라빈스는 남녀노소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스트로베리 요거트 블라스트’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의 대표 음료 라인인 ‘요거트 블라스트(플레인, 유자, 납작복숭아)’에 새로운 맛이 추가되는 건데요. 신제품은 부드러운 요거트에 과즙이 가득한 국산 설향 딸기가 들어가 달콤한 맛과 상큼함의 조화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디야커피는 9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쯔양’과 협업해 딸기 시즌 제품을 알리고 있는데요. 쯔양이 ‘딸기 듬뿍 라떼’와 ‘딸기 바나나크림 라떼’ 등 지난해 12월 이디야에서 출시한 딸기 음료 신메뉴 5종과 ‘생딸기 허니리코타 프렌치 토스트’ 등 빵 3종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이디야는 영상에서 쯔양이 선택한 음료를 중심으로 ‘쯔양 딸기 세트’ 메뉴를 구성해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던 유통업계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에는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강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개점 앞둔 수원 스타필드 찾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신년 첫 현장 경영으로 방문한 곳도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였다.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다. 정 부회장은 15일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스타필드 수원 현장을 방문해 2시간가량 머물렀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과 스타필드에 담긴 고객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구상을 잘 실현한 공간”이라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와 달리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공간이다. 정 부회장은 F&B 특화존인 바이츠플레이스, 맛집을 엄선한 고메스트리트, 별마당 도서관 등을 살펴봤다. 이어 LP바, 피트니스 클럽 등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젊은 고객들이 힙한 매장에서 쇼핑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게 고객의 삶에 스며드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시간 점유’라는 스타필드의 가치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매장으로 1월 중 문을 연다. 연면적 약 33만1000㎡(약 10만 평),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다.● 오프라인 매장 투자 늘리는 이마트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본질적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사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SSG닷컴 출범과 2021년 G마켓 인수 등 엔데믹 이전까지 이마트가 펼쳐온 온라인 확장 전략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마트는 2025년 상반기(1∼6월) 서울 강동구 신규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폐점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을 다시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매장을 재단장(리뉴얼)하는 것도 오프라인 전략의 한 축이다. 지난해 이마트 킨텍스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에서 재단장이 이뤄졌다. 기존 강점인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비식품 매장은 줄이고 테넌트(핵심 점포)를 늘려 오프라인이 가진 강점인 ‘체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킨텍스점과 더타운몰 연수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저가 판매’는 이마트가 내세운 대표적인 매장 강화 방안이다. 온라인몰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초저가 상품 수가 훨씬 많다. 이마트는 이달 5일 ‘가격 파격 선언’이란 이름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선보였다. 달마다 핵심 신선식품·가공식품·일상품 등을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이달에는 국내산 돼지 삼겹살·목심을 100g당 1780원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약 3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이마트는 “파격 할인으로 일주일 만에 매출이 2배로 성장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설 명절 과일 선물세트 가격이 작년보다 최대 60%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설을 앞두고 과일값 등이 다시 오를 수 있어 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2만9807원, 배(신고) 10개는 3만4015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37.8%와 32.6%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이 이렇게 뛴 것은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줄었기 때문이다. 10일부터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진정세로 접어들며 12일 기준 각각 2만6000원, 3만1000원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의 ‘정성 담은 사과 세트’(4kg)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1% 뛰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kg)도 행사가 기준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비싸졌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과일 세트 판매를 늘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전반에서 수급난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도 설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설 성수기에 대비해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2일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계란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란 공급이 부족해지고 소비자가격이 상승하면 단계적으로 신선란 수입도 확대할 방침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 2013년 처음 선보인 비비고 만두.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더 큰 비비고 만두는 해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2021년엔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기존의 중국 덤플링이나 일본 교자(餃子)와 차별화하기 위해 ‘만두’라는 한국 이름을 그대로 상품명으로 사용한 게 주효했다. 아시아 향신료인 고수와 치킨으로 속을 채운 ‘현지화 전략’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햇반과 비비고 만두 등 ‘K푸드’의 세계화 성공 사례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강의 교재로 쓰이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TV, 하이브의 방탄소년단(BTS) 글로벌 전략 등이 연구 사례로 다뤄진 적은 있었으나 한국의 식품 기업이 대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최고·차별화로 설명한 상품 전략 14일 CJ제일제당은 10일(현지 시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자사 글로벌 식품 사업의 확장 노력과 성과가 사례 연구로 강의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집은 세계 최고 경영 전문지인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글의 제목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CJ Foods: The Path to Global Food Leadership)’이다. 연구진은 △가공밥(햇반 등) △만두 △치킨 △K소스(고추장 등) △김치 △김 △롤 등 7가지 글로벌 전략제품(GSP·Global Strategic Products)을 앞세운 ‘최초·최고·차별화’ 경영 전략을 다뤘다. ‘햇반’은 최초·최고 전략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연구진은 “햇반이 1996년 국내 즉석밥 시장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을 때 나와 국내 시장을 선점했으며 이후에도 잡곡과 솥반, 컵반 등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 최고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한다. 햇반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겠다’는 뜻의 경영철학 ‘온리원(OnlyOne) 정신’과도 맞물린다. 차별화 전략의 대표 사례로는 비비고 만두가 꼽혔다. 연구진은 해외 소비자 선호를 고려해 맞춤 전략을 꾀한 점을 높이 샀다. CJ제일제당은 케첩이나 칠리소스처럼 ‘찍어 먹는’ 외국 식문화에 맞춰 디핑 소스 형태의 고추장 핫소스 등 K소스를 재해석해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진출 위한 적극적 인수합병도 해외 기업 인수 등 국가별 시장 확대 전략도 주목받았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가 대표적이다. 우선 슈완스 자체 매출액을 그해 23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2년 30억 달러까지 키웠다. 여기에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3000여 개에 불과하던 비비고의 미국 내 유통채널을 슈완스와 통합하며 월마트와 크로거 등을 포함해 미 전역 3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서 킴앤킴 등 현지 식품업체 인수를 통해 김치 및 냉동 간편 조리 분야 1위로 올라선 것도 유사한 전략이다. 유럽에서는 현지 레스토랑 체인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한류 종합페스티벌인 ‘케이콘(KCON)’ 참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주관,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팀과의 협업 등 CJ제일제당의 문화·스포츠 마케팅에도 주목했다. 이번 사례집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포리스트 라인하트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 교수 등이 공동 집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34)이 그룹 대표로 집필 과정에 참여해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이 실장은 “세계 각국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례집을 처음 공개했다”며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세계화를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설 명절 과일 세트 선물 가격이 작년보다 최대 60%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설을 앞두고 과일 값 등이 다시 오를 수 있어 명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사과(후지) 소매가격은 2만9807원, 배(신고) 10개는 3만4015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37.8%와 32.6% 올랐다. 사과와 배 가격이 이렇게 뛴 것은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6.8% 줄었기 때문이다. 10일부터는 사과와 배 가격이 진정세로 접어들며 12일 기준 각각 2만6000원, 3만1000원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설 선물 세트 가격도 크게 올랐다. 롯데마트의 ‘정성 담은 사과 세트’(4kg)는 지난해 4만9900원에서 올해 7만9900원으로 60.1% 뛰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kg)도 행사가 기준 3만2060원에서 4만7880원으로 49.3% 비싸졌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물량 수급이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등을 혼합한 과일 세트 판매를 늘리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과일 전반에서 수급난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정부도 설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설 성수기에 대비해 계란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2일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계란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란 공급이 부족해지고 소비자가격이 상승하면 단계적으로 신선란 수입도 확대할 방침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올리브영은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입니다.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합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헬스앤드뷰티(H&B) 회사인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났다. 새해 첫 현장 경영이다. 이 회장이 계열사 현장을 방문한 건 2019년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인 CJ블로썸파크를 다녀간 이후 5년 만이다. CJ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등 경영진과 회의를 마친 뒤 MD사업본부, 브랜드사업본부, 디지털사업본부 등 4개 층을 직접 돌며 한 시간가량 직원들을 만났다. CJ올리브영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 초반이다.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은 “이재현님이 농담을 던지고, 영파워로 그룹의 큰 계열사도 못한 일을 했다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방문에 다들 놀라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Only 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이 그룹의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올리브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역량을 강화하고, 엔데믹 이후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다시 확대하는 등 위기에 잘 대응한 점을 높게 본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9월 27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분기 만에 이미 전년 연간 영업이익(2714억 원)을 넘어서는 등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회장은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면서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 달라”며 O2O 사업의 초격차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화두로 던졌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에서 성과를 낸 사례를 발전시켜 역량을 더욱 확대하고,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달라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 외에도 좋은 성과를 낸 그룹 계열사를 더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올리브영은 신생·중소 뷰티 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위해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중소 협력사의 자금 융통을 위해 연 500억 원씩 3년간 1500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K뷰티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3년간 500억 원을 지원한다. 올리브영은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 및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획부터 연구개발(R&D),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위생·건강 소외계층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친환경 활동 등에도 3년간 500억 원가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선정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는 성공모델을 확산해 화장품이 대한민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전성기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당신의 얼굴 나이는 76점. 34세입니다.”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팔라조호텔 스위트룸. 대만 뷰티 인공지능(AI) 전문기업 퍼펙트의 직원이 기자의 얼굴에 아이패드를 가져다 댔다. 몇 초간 얼굴을 인식했다. 주름과 수분, 홍조, 모공, 다크서클 등 피부 상태별 점수가 표시됐다. AI가 피부 상태를 분석해 이를 점수로 바꿔 피부 나이까지 보여 줬다. 감 애덤 퍼펙트 매니저는 “70점 이상이면 좋은 편이다. 그런데 수분이 매우 부족하고, 모공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면 아래에 추천 화장품 목록이 떴다. AI가 퍼펙트와 협력하고 있는 600여 개 파트너사의 제품을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제품 및 솔루션을 찾아준 것이다. AI는 얼굴 형태를 분석해 버즈컷(짧은 머리), 볼컷(그릇을 엎어 놓은 듯한 모양), 롱 웨이비 등의 머리 모양도 추천해 줬다. 다양한 색조 화장품을 가상 화면을 통해 발라 보면서 어울리는 제품을 고를 수도 있었다. 메이크업 방법까지 알려줘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고도 다양한 제품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AI를 활용한 ‘뷰티테크(Beauty Tech)’는 올해 CES에서 주목받은 테마 중 하나다. 이스라엘 기업 님블은 AI가 사용자별로 각기 다른 손톱의 모양을 파악해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기술을 선보여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부스에서 체험해 봤다. 직육면체 형태의 기기에 오른손을 넣었다. 덮개가 내려와 손가락을 살짝 눌러 고정시켰다. 님블 직원은 “기계 안에 있는 브러시가 붉은색 매니큐어를 바른 뒤 투명 매니큐어를 덧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분이 지난 뒤 손을 빼니 대체로 매끈하게 발라졌지만, 손톱 주변 살 부분에도 칠해져 있었다. 님블 관계자는 “사용 초기에는 AI가 이용자의 손가락을 학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두세 번만 더 사용하면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화장품 기업 최초로 CES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주제는 AI를 접목한 뷰티테크였다. 그는 “우리는 10년 전부터 디지털 혁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AI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최근 들어 생성형 AI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이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고 있다. 2018년부터 37개국에 걸쳐 쌓아 온 10PB(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생성형 AI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로레알은 ‘뷰티판 챗GPT’인 생성형 AI 앱 ‘뷰티 지니어스’도 공개했다. 사용자와의 대화와 사진 분석을 통해 피부를 진단하고 제품을 추천하는 앱이다. 이에로니무스 CEO는 앱으로 피부 관리법 및 맟춤형 제품을 제안받는 상황을 시연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이 AI를 접목한 입술 진단 및 관리, 메이크업 제품 ‘립큐어빔’을 공개했다. 센서가 사용자의 입술 수분 상태를 진단하면 솔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나와 입술 케어를 돕는다. 립큐어빔은 CES 2024 혁신상을 받았다. 화장품 및 미용 업계는 뷰티테크의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AI가 사용자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다 구매와 체험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돼 기업의 마케팅 비용도 줄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생성형 AI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의 정확도와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아도 피부 케어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텔리전스는 2030년 AI 뷰티 시장 규모가 133억 달러(약 1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라스베이거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라스베이거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올해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가 역대 최다인 16만5000명이 들어올 수 있게 됐지만 중소기업계는 이보다 3만5000명가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국내 중소 제조업체 1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외국인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29.7%로 나타났다. 해당 업체에서 추가로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 수는 회사당 평균 4.9명으로 집계됐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고용 한도 상향으로 지난해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4만5000명 늘어날 전망이지만 중소기업 현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약 3만5000명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고용허가제 외국인력(E-9 비자) 도입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만5000명으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해 12만 명보다 37.5% 많고, 2020년(5만6000명)과 비교하면 2.9배 수준이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정부에서 고용허가서를 발급받아 비전문 외국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제도다. 내국인 근로자를 뽑지 못하는 이유로는 응답 기업의 89.8%가 내국인의 취업 기피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21.8%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과일은 그냥 패스(pass)해야겠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주말 캠핑을 앞두고 먹거리를 사러 온 직장인 오주안 씨(27·서울 서대문구)는 감귤 한 박스(2.5kg) 가격(1만4900원)을 보고는 혀를 찼다. 오 씨는 “여행 갈 때마다 제철 과일은 꼭 샀는데 그나마 만만한 귤도 비싸서 못 사겠다”며 과자 코너로 쇼핑 카트를 돌렸다. 주부 이모 씨(53·서울 종로구)는 판매대 앞에서 귤 박스를 집었다 내려놓길 수차례 반복했다. 이 씨는 “새해 선물로 지인들에게 귤을 종종 보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도매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다. 사과, 딸기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제주에선 ‘비(非)상품 감귤’(규격 외 감귤)의 불법 유통도 크게 늘어났다.● “귤 너마저도…” 金귤이 된 감귤 7일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제주 노지감귤 5kg당 도매가격은 평균 1만4000원으로 8000∼1만 원 수준이던 지난해 1월보다 50%가량 비싸졌다. 이는 감귤 도매가격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도매가가 높아지면서 감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5일 기준 감귤 소매가격은 10개에 4318원으로 1년 전(3337원)보다 29.4% 상승했다. 2019∼2023년 평균값(2903원) 대비로는 48.7% 높다.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딸기 가격은 지난해 12월 29일 각각 2만9249원(후지 10개), 2637원(100g)으로 고점을 찍은 뒤 새해 들어 오히려 주춤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가파르게 오르자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결과다. 결국 이 수요가 귤로 옮아가 ‘금(金)귤’을 만들었다는 게 유통업계 설명이다.● 상품가치 떨어진 귤까지 몰래 유통 ‘얌체 장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흠집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주스나 농축액 제조에만 써야 하는 비상품 감귤을 상품들에 섞어 넣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4개월) 비상품 감귤 단속 적발 물량은 총 133t으로 2022년 9월∼지난해 2월(6개월) 단속 물량 49t의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제주도는 규격·무게·당도 등의 기준을 통과한 감귤만 시중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방 조례로 규정하고 있다. 기준에 미치지 못한 감귤은 주스 등 가공품 제작에만 사용되며 이를 어긴 판매자에게는 최대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감귤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비상품 귤을 섞어 유통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제주도는 명절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비상품 감귤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명절까지 과일값 고공행진 이어질 듯 과일 가격은 언제쯤 안정화될까. 전망은 어둡다. 주요 과일의 작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명절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형마트 과일 전문 바이어는 “설 명절엔 수요가 급증해 과일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감귤 역시 하우스 상품이 나오는 4∼5월까지 높은 가격대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과일값을 잡기 위해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등 수입 과일 21종의 관세를 깎아 주거나 면제해 주기로 했다. 총 1351억 원 규모의 관세를 지원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총 30만 t의 과일을 들여올 계획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5일 올해 첫 물가차관회의에서 “상반기 중 2%대 물가에 조기 진입하도록 범부처 총력 대응을 지속하겠다”며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두고 설 성수품 물가안정 등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도 1월 중 발표하겠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날벌레용 끈끈이 스틱, 반려동물 탈취제, 커피캡슐…. 최근 이커머스에서 출시한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며 가성비를 앞세운 PB 제품군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생수, 휴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기호품과 아이디어 상품을 아우르는 단계로 PB 상품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게 아니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고급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고물가에 급성장한 PB 상품 3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노브랜드’는 지난해 약 1조3500억 원의 매출을 냈다.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급성장 중이다. 라면 등 면류(22%), 과자류(20%), 보디워시, 클렌징폼을 비롯한 생활용품(18%)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는 소비자가 주기적으로 찾는 생필품 외에 차돌박이, 샤부샤부, 냉동삼겹살 같은 축산 품목도 10∼15% 신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쿠팡은 PB 전문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서 ‘곰곰’(식품) ‘탐사·코멧’(생활용품) ‘비타할로’(건기식 등)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PB 브랜드의 전성시대가 오면서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이머커스 업체들도 PB 시장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티몬은 지난해 12월 ‘베리밸류’라는 PB를 출시하고 첫 상품으로 개당 330원인 커피캡슐을 선보였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해 7월 ‘아이팝’을 내놓고 생수를 비롯한 먹거리를 판매 중이며 11번가는 냉동·냉장 간편식을 위주로 한 PB ‘올스탠다드’를 출시했다.● 식물성 재료 쓰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반영 다양해지는 소비자 기호를 충족하기 위해 이색적인 PB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노브랜드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노브랜드 베지 피자 및 교자만두’(2종) ‘플랜트 베이스드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PB 상품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반영해 대체 식품으로까지 상품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 노브랜드 대파크림치즈, 블루베리크림치즈처럼 기본 상품에서 다양한 맛을 가미해 라인업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PB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유통업체의 주요 매출로 자리잡은 상태다. 2021년 기준 미국 대형마트 타깃의 PB 상품은 1만3000여 개, 월마트의 PB 상품은 식료품만 1만67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1∼3월) 기준 PB 상품의 시장점유율은 스위스 52%, 영국 46% 등 유럽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도 각각 17%, 19%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생후 6개월 된 쌍둥이 판다를 에버랜드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睿寶)’와 ‘후이바오(輝寶)’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에서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고 3일 밝혔다. 쌍둥이 판다는 지난해 7월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인 ‘아이바오(愛寶·암컷)’와 ‘러바오(樂寶·수컷)’ 사이에서 태어난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를 판다월드 내부에서만 생활하게 했다. 이번 공개로 에버랜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만 볼 수 있었던 쌍둥이 판다를 방문객들은 만날 수 있게 됐다. ‘판다 할아버지’로 유명한 에버랜드의 강철원 사육사(55)는 “태어날 당시 각각 180g, 140g에 불과했던 아기들의 체중이 현재 모두 11kg을 넘었다”며 “최근엔 엄마를 따라서 잘 걸어 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해 방사장 나들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분간 쌍둥이 판다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오전 일부 시간에만 공개된다. 해당 시간대엔 관람 인원도 축소된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판다의 적응도와 상태를 지켜보며 공개 시간과 관람 인원을 차츰 늘릴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쌍둥이가 오전 10∼11시 방사장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판다 행동을 예측하긴 어렵다 보니 방문객들이 볼 수 있는 시간을 특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에버랜드 인기 스타인 쌍둥이의 언니 판다 ‘푸바오(福寶)’가 동생들과 함께하는 모습도 당분간은 보긴 어렵다. 판다 생태 습성상 단독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미 독립한 푸바오와 다른 판다는 거리를 둬야 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는 공간과 시간을 조정하는 등 푸바오와 쌍둥이를 교차로 방사할 방침이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생후 100일 무렵인 지난해 10월 진행된 대국민 이름 공모 이벤트를 통해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현재 쌍둥이 입안에 유치가 많이 자라서 대나무를 먹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판다월드에서 귀엽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