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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우리나라 해역을 침범해 조업하던 중국 어선 8척을 항공순찰기로 저고도 위력 비행하며 퇴거시켰다.24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해해경청 무안 고정익항공대는 전날 오전 11시경 서해 해역을 순찰하다가 신안군 홍도 북서방 53해리 인근에서 조업 중인 중국의 타망 어선 8척을 포착했다.항공대는 즉시 운항고도를 3000피트로 하강해 퇴거 작전에 돌입하면서 주변 해경 경비함과 불법 조업 정보를 공유했다.하지만 경비함의 위치가 단속 지점으로부터 35해리가량 떨어져 있어 즉시 단속이 어려웠다.이에 항공대는 항공기 운항고도를 1000피트, 즉 해상에서 300m 높이의 저고도로 운행해 어선 위를 날며 퇴거 명령 방송을 송출했다.항공기 저고도 위력 비행과 퇴거 방송은 5분간 계속됐다. 이후 중국 어선들은 조업을 중단하고 항로를 변경해 대한민국 해역을 벗어났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발표한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를 통한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를 말했지만, 결국은 대북 퍼주기와 북핵 용인이라는 결말로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E(Everything) ‘다’ 퍼주고도 N(Nothing)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D(Die)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파멸’을 불러올 ‘가짜 평화’ 구상”이라고 주장했다.장 대표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느끼기에 END는 결국 모든 것을 내주고 우린 아무것도 남지 않으며, 북한 핵에 의해서 대한민국의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가짜 평화 대북 정책”이라며 “이미 좌파 정권에서 여러 번 실시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그는 “국내적으로 지금 대한민국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 굳건한 한미동맹도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여기에 묻혀 있는 많은 분이 목숨 바쳐 지켜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한미동맹이다.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가 다시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END를 중심으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다. 남북·북-미 대화 재개와 대북제재 완화 등을 통한 관계 정상화로 신뢰를 구축한 뒤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것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정부가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내주 전문가를 일본 현지로 파견한다고 24일 밝혔다.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이번 주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를 후쿠시마 현지로 파견한다”고 했다.이어 “우리 전문가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IAEA 측으로부터 15차 방류 상황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일본 도쿄전력은 11일 오염수 15차 방류를 시작했다. 이날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공개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방류가 특이 사항 없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리터(L)당 187~288베크렐(㏃)의 삼중수소가 측정돼 배출 목표치인 리터당 1500베크렐을 만족했다”고 설명했다.실시간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해수 취수구와 상류 수조, 이송펌프에서 방사선 수치가 정상으로 측정됐고, 이송 유량과 해수 취수량도 계획 범위 내에 있음이 확인됐다.전날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총 5692㎥였고, 삼중수소 배출량은 총 1조3878억 베크렐이었다.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 분석 결과 각각 이상치 판단 기준인 리터당 700베크렐 및 30베크렐 미만으로 기록됐다.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5차 방류 이후 갈치, 꽃게, 멸치 등 국내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모두 적합으로 확인됐다. 일본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과 배우 이병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김태형)와 RM(김남준)까지, ‘K러시모어산’이 탄생했다.미국 대형 연예 기획사인 ‘유나이티드 탤런트 에이전시’(UTA)의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박은 최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인 러시모어산”(Korean Mount Rushmore)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사진에는 메기 강 감독과 이병헌, 뷔, RM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22일 진행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VIP 시사회 직후 뒷풀이 장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러시모어산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페닝턴 카운티에 있는 바위산이다.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등 4명의 미국 대통령 조각이 새겨져 있어 유명하다.최근 K콘텐츠와 K팝의 위상을 높인 4명의 만남을 데이비드는 ‘한국인 러시모어산’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케데헌’은 넷플릭스 콘텐츠 중 처음으로 누적 시청 수 3억 회를 돌파한 데 이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은 6주째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을 지키고 있다.이병헌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프론트맨으로 열연을 펼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케데헌’ 속 ‘귀마’ 캐릭터의 영어 더빙에 참여하기도 했다.뷔와 RM이 속한 BTS는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군 공백기를 끝낸 BTS는 내년 상반기 완전체 컴백을 목표로 앨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강행하기로 하는 등 사법개혁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24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만났다. 이번 예방은 천 처장 측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우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천 처장을 접견하고 “일에는 순서가 있다”며 “지금은 왜 국민이 사법부에 대해 걱정하고 불신하는지 돌아보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이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신뢰는 스스로 얻는 것이다. 그래야 사법부의 의견과 판단에 힘이 실리고 개혁의 주체로서 법원이 사법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응답할 수 있다”고 했다.지난 12일 법원장 등 고위 법관 42명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사법제도 개편안과 관련해 전국법원장회의를 진행한 뒤 “사법개혁 논의에 사법부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우 의장은 “사법개혁에서 사법부의 의견이 존중돼야 하는 것은 꼭 법원장들의 의견이 아니더라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당부드리면 국회의장뿐만 아니라 각 정당에도 관련 사안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충분하고 성실하게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사법개혁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의 최고의 보루라면 법원은 정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고 상식”이라고 말했다.이어 “대법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정의의 여신상”이라며 “그런데 지금 유감스럽게도 정의의 최고의 보루로서 사법부의 역할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다”고 지적했다.아울러 “사법부의 헌정 수호 의지에 대해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 중대한 일련의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나”라며 “나라 전체로도 몹시 아픈 일이고 국민께도 큰 상처와 당혹감을 준 일이었기 때문에 눈 감고 지나간 일로 흘려보내지 않아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심정이고 의견”이라고 했다.우 의장은 사법부 독립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견제와 균형의 원칙은 삼권분립의 원리인 동시에 각 기관 내부에서도 헌법이 부여한 책무와 책임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한 중요한 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천 처장은 “사법부로서는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이어 우 의장 접견 이유에 대해 “최근 국회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법개혁 과제 입법안에 대한 사법부 입장을 전하고, 국민적인 관심사가 특히 높은 내란 재판의 진행 현황에 대해 설명하러 왔다”고 했다.천 처장은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여러 법원장은 이구동성으로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법개혁 과제가 국민에게 유익이 되는 개선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선 사법부도 동참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고 국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개혁 방안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당시 사법부가 침묵했다는 민주당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발생 직후 대법관들과 대법원장의 의견을 수렴해 며칠 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위헌적이라는 사법부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의 관심이 높은 내란 재판에 대해 헌법과 법률, 직업적 양심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사법·행정적인 필요한 조치를 다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을 여러 법원장이 준 바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이와 같은 사정에 대해 오늘 의장께 말씀드리겠다”며 “내란 재판의 신속한 진행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또 법원행정처가 기울이고 있는 사법·행정지원적인 조치를 설명해 드릴 예정”이라고 부연했다.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의장은 내란 재판 등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국민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법원 측에 요청했다”며 “법원 측은 우 의장의 요청에 공감을 표했고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국회의장실은 우 의장과 천 처장의 만남에서 조 대법원장 청문회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응답은 없었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태국 파타야에 본거지를 두고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과 코인 사기 등을 벌인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22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범죄 단체 ‘룽거컴퍼니’ 조직원 2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21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총책인 중국 국적 남성 A 씨(31) 등 9명은 국제 공조를 통해 현지에서 추가로 체포해 구금했으며,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은 A 씨를 중심으로 태국에서 ‘룽거컴퍼니’를 조직하고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로맨스 스캠팀, 코인 사기팀, 노쇼 사기팀, 기관사칭 사기팀 등을 구성해 국내에 거주하는 한국인 878명을 상대로 약 21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룽거컴퍼니’라는 이름은 A 씨의 예명인 ‘자룡’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룡의 ‘용’은 중국어 발음으로 ‘룽’인데, 여기에 ‘형님’을 뜻하는 ‘거’를 붙여 ‘룽거’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으로 추정된다.이 조직은 A 씨와 그를 보좌하는 본부장 3명, 한국 국적의 각 팀장과 하부 조직원으로 구성됐으며, 체계적으로 운영됐다.팀장급들이 조직원들의 여권을 수거하고 외출·외박·출퇴근 시간·휴대전화 사용 등을 제한했다. 단체 워크숍을 가고 범행 우수자에겐 포상을 내렸다. A 씨와 갈등이 있는 조직원에겐 특수 폭행과 상해가 가해졌다.이들 조직은 단일 수법을 이용하던 기존 범죄 조직과 달리 종합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코인 사기팀은 로또 추천 사이트 가입비용 환급, 개인정보 유출 보상 명목으로 가짜 코인을 매수하게 했다. 노쇼 사기팀은 군부대 등으로 속여 물품을 준비해 달라며 대리 구매를 유도한 뒤 공범이 납품 업체를 가장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이었다. 기관사칭 사기팀은 피해자 명의 계좌가 사건에 연루됐으니 가짜 사이트를 통해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수사는 지난 6월 ‘아들이 현지 범죄 조직에 감금됐다’는 한 조직원 부친의 신고로 시작됐다. 한국 영사관의 공조 요청을 받은 태국 경찰은 같은 달 파타야의 한 리조트를 급습해 피의자 20명을 검거했다. 수사팀은 세 차례 태국으로 가 증거물을 확보한 뒤 도주 중이던 A 씨 등 9명을 검거했다. 5명은 국내로 자진 귀국한 뒤 붙잡혔다. 이후 조직은 와해했다.경찰은 A 씨가 운영하거나 연계된 태국 내 다른 사무실 또는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행에 이용된 데이터베이스(DB) 입수 경위와 범죄 수익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역대 영부인 최초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공개된다.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에 대한 언론사들의 법정 촬영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법정 촬영은 공판 개시 전으로 한정되고 사전에 협의해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재판장은 피고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 법정 내부 촬영 신청을 허가할 수 있다. 피고인의 동의가 없더라도 촬영 허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상당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촬영을 허가할 수 있다.앞서 같은 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지난 4월 21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두 번째 공판기일에 대해 법정 촬영을 허가한 바 있다.김 여사는 2009~2012년 중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돈을 대는 ‘전주’(錢主)와 공범으로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 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받도록 개입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또한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안 청탁 목적의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5일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다. 김 여사가 지난달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뒤 첫 번째 소환이다.특검 측은 22일 김 여사 측에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도 소환에 응해 출석할 예정이라고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전했다.특검은 김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김 여사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수사 때 김상민 전 검사가 많이 고생했으니 챙겨 주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2000만 원에 현금으로 구매해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전 검사는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후 국가정보원 법률 특보로 임명됐는데, 이 과정에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지 특검은 살펴보고 있다.김 여사 측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검사만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 이 화백 그림에 대해서도 위작이 워낙 많은 만큼 본인이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전 검사는 김진우 씨가 본인 가족이 그림을 산다고 소문나면 가격이 최소 두 세배 뛸 거라며 구매 대행을 부탁해 이를 들어줬다는 입장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회사 냉장고에서 초코파이 등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가 재판에 넘겨진 협력업체 직원 사건과 관련해 신대경 전주지검장이 “검찰도 상식선에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22일 신 검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초코파이 사건’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 계속 (기사에서) 다뤄지던데, 사건 자체는 물론 사건 이면의 사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전북 완주군의 한 물류회사 협력업체 직원인 김모 씨는 지난해 1월 18일 오전 4시 6분경 원청인 물류회사 사무실 냉장고에서 450원짜리 초코파이와 600원짜리 커스터드를 꺼내 먹었다. 이 사실이 회사 관계자의 신고로 드러나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사안을 경미하게 보고 약식기소했으나, 김 씨는 무죄를 다투겠다며 정식재판을 청구했다.1심 재판부는 유죄로 판단해 벌금 5만 원을 선고했다. 이달 18일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재판장을 맡은 제2형사부 김도형 부장판사는 멋쩍어하며 “각박하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신 검사장은 이와 관련해 “검찰이 기소유예하지 않아 사건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며 “피해자 측이 강한 처벌을 원했다. 양측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검사 입장에서도 기소유예 처분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사건은 과거 ‘반반 족발 사건’과 유사하다”고 했다. 2020년 7월 서울의 한 편의점 종업원이 폐기 시간을 착각해 5900원짜리 족발을 먹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나온 바 있다. 당시 검찰은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했다.신 검사장은 “‘반반 족발 사건’은 단순히 횡령의 여부를 떠나 편의점 사장과 아르바이트생 간의 급여 정산 등 사건 이면의 사정이 있었다”고 언급했다.이어 “다만 ‘초코파이 사건’은 1심에서 유죄가 나와 검찰에서 어떤 부분을 할 수 있을지 조금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일단은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기에 공소 취소는 어려운 단계로, 구형이 이뤄지는 결심 공판에서 의견을 구할 때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진행한 대형 불꽃놀이 행사로 환경오염 논란에 이어 표절 논란에도 휩싸였다.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아크테릭스는 중국 예술가 차이궈창과 손잡고 19일 티베트 시가체 지역 히말라야산맥에서 ‘솟아오르는 용’(昇龍) 행사를 열었다.해발 5500m 정도에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3㎞ 길이의 폭죽을 설치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불꽃이 순서대로 터지며 용을 형상화하도록 연출했다.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는 주황색과 흰색 불꽃을 터뜨려 마찬가지로 승천하는 용을 표현했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티베트 생태계가 파괴됐을 우려가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생분해성 소재로 폭죽을 제작했다고 해명하며 사전 승인을 받은 합법적 행사라고 강조했다.이후 아크테릭스는 중문판과 영문판 사과문을 게시했다.이들은 중국판 사과문에서 “예술가 팀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친 영향을 철저히 검토하고, 제3의 전문 환경기관을 초청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영문판 사과문에서는 “현재 관련 아티스트 및 중국팀과 소통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 방식을 조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아크테릭스가 해외 여론전에서 중국팀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쇼 연출에 대한 표절 논란도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2015년 7월 14일 스위스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진행한 알프스 마터호른 초등(初登) 150주년 행사와 이번 아크테릭스의 행사가 비슷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마무트는 마터호른 초등에 성공한 에드워드 윔퍼 등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체르마트시 당국과 협력해 ‘빛의 용’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무공해 헤드램프를 설치해 붉은 용처럼 불타는 듯한 빛의 사슬을 연출했다.아크테릭스는 1991년 캐나다에서 창립됐다. 모기업인 핀란드 아머스포츠가 2019년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그룹에 인수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SK텔레콤과 KT, 롯데카드 등 통신·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관계 부처 장관들은 사태의 수습과 해결에 있어서 해킹과 전쟁한다는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일 김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신사 및 금융사 해킹 사고 관련 긴급 현안점검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개인정보위원회 등 모든 관계 부처는 정보보안 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두고 챙겨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신과 금융은 우리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소중한 재산이 무단 결제된 점에 대해 정부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이어 해킹 사고를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며 “관계 부처는 연이은 해킹 사고가 안일한 대응 때문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전반적인 점검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특히 사업자의 사고 은폐·축소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문제가 없는지 밝히겠다”며 “문제가 있다면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 국민께서 갖고 계신 모든 의혹을 낱낱이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김 총리는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인공지능(AI) 강국도 사상누각”이라며 “당장은 가시적인 이익이나 성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통신·금융 보안은 통신사와 금융회사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이자 소비자 신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유사한 해킹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금융권 정보보호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해 나가겠다”며 “기업의 신고가 있어야만 조사가 가능했던 그간의 상황을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조사 권한도 강화하겠다. 보안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도 한층 강화해서 책임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경로 외 다른 경로에는 숨겨진 피해자가 없는지 확인하겠다”며 “사고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인지, 사업자의 보안관리 체계상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동대구역 광장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에 달걀을 투척한 용의자를 경찰이 추적 중이다.22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경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광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박정희 동상 중간 부위에 달걀을 던지고 사라졌다.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경비 직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달걀 껍데기에 대한 감식을 완료하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에 나섰다.경찰은 추후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을 더 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19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최근 비트코인 콜렉티브의 공동 창립자 조던 워커가 진행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처음엔 비트코인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비트코인이 6000달러(약 840만 원)일 때 처음 매수했다. 지금도 ‘왜 더 안 샀냐, 이 바보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비트코인을 그렇게 많이 보유하고 있진 않다. 현재 약 60BTC를 보유 중”이라고 했다. 현 시세 기준 약 700만 달러(약 97억5500만 원)다.그는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해 석유, 금, 은, 이더리움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약 14억 원), 금은 온스당 3만 달러(약 4100만 원)를 넘을 것”이라며 “은 역시 산업 수요와 글로벌 통화 시스템 변화에 따라 급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기요사키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ETF는 ‘종이 자산’이기 때문에 은행 시스템이 붕괴하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ETF가 소액 투자자들에겐 가장 쉬운 투자 수단이라는 점은 인정했다.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 화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기요사키는 “어린 시절부터 인플레이션에 노출된 통화를 위해 일하도록 교육받는 것은 ‘범죄’와도 같다”고 말했다.이어 “가난한 사람들은 ‘진짜 돈’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라며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여전히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가짜 돈을 위해 일하도록 세뇌하고,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학교에 가서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그리고 쓰레기 같은 401(k)(미국 퇴직 연금 계좌)에 투자하라고 가르친다”고 지적했다.또 “중앙은행이 돈을 찍을 때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짜 돈이 더 찍힌다. 나 같은 사람들은 더 부자가 되지만, 서민들과 중산층은 더 가난해진다”고 주장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할리우드 거장 팀 버튼 감독(67)이 이탈리아 출신 배우 모니카 벨루치(61)와 3년여 간의 연애 끝에 결별했다.19일(현지 시간) APF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버튼 감독과 벨루치는 공동 성명을 내고 “서로를 향한 존경과 배려를 담아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2022년 10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14회 뤼미에르 페스티벌에서 벨루치가 버튼 감독에게 공로상을 시상한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듬해인 2023년 2월 영국 데일리메일은 버튼 감독과 벨루치의 열애설을 제기했다. 두 사람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팔짱을 낀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4개월 뒤인 같은 해 6월 벨루치는 엘르 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무엇보다도 그를 만나 기쁘다는 것”이라며 “인생에서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만남 중 하나다. 그 남자를 알고, 그를 사랑하고, 이제 그를 만나러 간다. 또 다른 모험이 시작된 것”이라고 버튼 감독과의 연애를 인정한 바 있다.버튼 감독은 2024년 자신이 연출한 영화 ‘비틀쥬스 비틀쥬스’에 벨루치를 출연시키기도 했다.벨루치는 1999년 프랑스 출신 배우 뱅상 카셀과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으나 2013년 이혼했다. 모델 출신인 그는 영화 ‘라빠르망’ ‘말레나’ ‘돌이킬 수 없는’ ‘태양의 눈물’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사랑도 흥정이 되나요?’ ‘매트릭스2, 3’ ‘007 스펙터’ 등에 출연했다.버튼 감독은 2001년 영국 출신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와 13년간 동거하며 1남 1녀를 뒀으나 2014년 결별했다. 그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와 ‘가위손’ ‘화성침공’ ‘혹성 탈출’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 신부’ ‘빅 피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연출했다. 지난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를 선보이며 홍보 차 한국을 찾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윤여정이 성소수자 권리와 관련해 “동성애자, 이성애자 상관없이 평등하다”며 “한국은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윤여정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서 동성애 인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그는 “미국처럼 돼야 하는데 지금까진 아닌 것 같다”며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다. 제가 79년을 살아서 안다”고 했다.이어 “동성애자, 이성애자, 황인, 흑인, 백인 등 카테고리를 나누고 꼬리표를 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린 모두 인간”이라고 강조했다.윤여정이 출연한 ‘결혼 피로연’은 동성애자인 ‘민’이 영주권을 얻기 위해 역시 동성애자인 여성 친구인 ‘안젤라’와 위장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윤여정은 민의 할머니 ‘자영’을 연기했다.이번 작품의 대본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정은 “어떤 파트라고 콕 집어 말할 순 없지만 내가 부모로서 경험한 것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앞서 윤여정은 4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 미국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을 때 나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고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결혼 피로연’은 1993년 이안 감독이 연출했던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한국계 미국인 앤드루 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4일 국내에서 정식 개봉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인 여행객들이 반미 정서를 우려해 해외에서 캐나다인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1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일부 미국인 여행객들이 여행지에서 자신의 국적을 캐나다라고 소개하거나 가방에 캐나다 국기를 달고 다니는 이른바 ‘플래그 재킹’(flag jacking·깃발 속이기) 사례가 늘었다.뉴욕 출신인 첼시 메츠거(33)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약혼자와 휴가를 보내던 중 여러 차례 곤욕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바에서 미국 대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다가 “미국은 이기적이고 전 세계를 망친다”고 외친 캐나다인 부부와 마찰을 빚었다고 한다.택시를 잡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택시 기사는 메츠거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곤 “좋은 하루 보내라”며 승차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후 메츠거는 몇 주간 캐나다인인 척하며 여행했다.미시간주 출신의 그레이스(22)는 친구와 함께 그리스를 여행하던 도중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비웃음을 당하자 캐나다인 행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한 식당에서 웨이터로부터 출신지 질문을 받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출신이라고 거짓말했다. 공교롭게도 웨이터가 온타리오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그레이스가 알지 못하는 지명을 빠르게 늘어놓아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이 같은 ‘플래그 재킹’ 행위는 1990~2000년대 미국인 유럽 배낭여행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방식이다. 2000년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으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을 때 특히 흔했다.2005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 이탈리아 편에는 리사 심슨이 “일부 유럽인은 미국이 지난 5년간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주에 나는 캐나다인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낭에 캐나다 국기를 붙이는 장면이 나온다.CNN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반미 정서를 피하기 위해 수십 년 전 행해진 ‘캐나다인 위장 관행’을 되살렸다”고 분석했다.이를 지켜보는 캐나다인의 시각은 곱지 않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고 언급하거나 관세 전쟁을 이어오는 등 캐나다 내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토드 마핀 캐나다 문화평론가는 CNN에 “미국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해외여행 시 ‘캐나다인 코스프레’를 한다는 아이디어가 자주 등장한다”며 “우린 여러분이 특정 국가 출신이라는 점을 교란하기 위해 걸치는 망토가 아니다. 캐나다는 국가이지 의상 대여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지구상에서 낙하산을 타고 어디든 가서 ‘캐나다 출신’이라고 말하면 환영받지 못할 곳은 거의 없지만, 미국인은 아니다”라며 “해결책은 당신 나라를 바로잡는 것이지, 우리 집에 와서 우리 옷을 입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어째서인지 미국인들은 우리가 그들의 예비 여권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오는 21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19일 특검은 “21일 오전 10시 심 전 총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심 전 총장은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다.특검은 앞서 지난달 25일 심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압수수색하고 이달 2일 출국금지 조치했다.특검은 심 전 총장이 지난 3월 법원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 이후 즉시항고를 포기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대검이 당시 법원에 불복 절차인 즉시항고를 하지 않으면서 수감돼 있던 윤 전 대통령은 풀려났다.특검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일 밤 법무부 실·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을 긴급 소집한 뒤 계엄 선포 이후 꾸려질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과 관련한 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심 전 총장과 통화하며 검사 파견을 논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19일 해킹 피해가 발생한 KT연구개발센터와 롯데카드의 정보 보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김현 간사, 김우영·이주희·이훈기·이정헌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있는 KT연구개발본부를 찾았다.이들은 지난달 5일 이후 무단 소액결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KT 측으로부터 소비자 피해 상황과 조치 결과 등을 보고받은 뒤 정보 보안 시스템과 늑장 대처, 구축형 원격상담시스템 서버 폐기 등 의혹을 제기했다.의원들은 “회사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어떻게 피해가 있었는지 그 기록과 증거를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관계 당국의 사실 알림에도 불구하고 폐기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지적했다.KT 관계자는 “펨토셀(불법 초소형 기지국) 등 무선 장비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고쳐야 할 게 많다”며 “여기가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후 과방위 최 위원장과 김 간사, 노종면·이주희·이정헌·이해민 의원 및 민주당 소속 정무위 강준현 간사와 김남근 의원 등은 롯데카드 사옥을 찾아 점검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해킹으로 297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발표했다.최 위원장은 “롯데카드 해킹 사고 건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특히 피해 고객 28만 명은 카드번호, 결제 핵심 정보인 CVC(카드 뒷면 숫자 3자리), 비밀번호 2자리까지 유출돼 부정 사용 가능성이 높아 긴급하게 실태 파악을 안 할 수가 없다”고 사안의 중대성을 설명했다.김 간사도 “통신사뿐만 아니라 카드사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돼 국민의 불안감이 높다”며 “소비자들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오는 24일 통신사·금융사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청문회에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KT 관계자 3명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롯데카드 관계자 2명을 비롯해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또한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전무, 이종현 SK텔레콤 통합보안센터장 부사장,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참고인으로 출석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등 정부 관계자와 함께 통신사·금융사 해킹 전반에 대한 실상을 점검하고 피해 확산 차단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70대 승객이 버스 기사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18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경 동남구 목천읍 부근을 운행 중이던 400번 버스 안에서 70대 남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당시 해당 버스를 운전하던 삼안여객 소속 기사 최수일 씨(57)는 다른 승객들의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리에 놀라 급히 차량을 세웠다. 최 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A 씨에게 달려가 상태를 살폈다.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A 씨를 버스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2분여 간의 CPR 끝에 A 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승객들은 A 씨를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그러나 A 씨는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최 씨는 119구급대에게 전화 통화로 도움을 받으며 다시 CPR에 나섰다.그는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기적으로 A 씨의 맥박과 호흡을 확인했다. 곧이어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에 환자를 인계했다.A 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구급차 안에서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최 씨는 “승객이 쓰러진 것을 보고 저절로 몸이 반응했다”며 “건강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버스 운행 중에 발생한 돌발 상황에서 승무원이 침착하게 대처한 덕분에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운수종사자의 안전의식과 책임감을 잘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했다.시는 앞으로 승무원 대상 응급처치 및 안전교육을 강화해 유사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숨지기 전 투옥됐던 감옥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는 최근 남편의 측근인 게오르기 알부로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공유했다.알부로프는 나발니가 지난해 2월 전까지 갇혀있었던 시베리아 감옥 사진을 17일(현지 시간) 게시하며 “나발니가 죽어가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방) 탁자 위에는 성경이, 못 박힌 벤치 위에는 영어-러시아어 사전이, 바닥에는 죄수용 장갑과 스카프, 모자가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바닥 일부엔 나발니의 것으로 추정되는 구토물이 남아 있었다.나발나야는 남편이 독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발니의 시신에서 채취한 생물학적 샘플을 해외의 두 연구소에 전달했다면서 “두 연구소 모두 남편이 독살당했다는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어 “이 결과는 공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남편에게 어떤 독극물이 사용됐는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며 “우리 모두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러시아 크렘린궁은 나발나야의 주장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며, 말할 수도 없다”고 했다.1976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출생한 나발니는 법조인으로 일하다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체제 활동의 중심에 섰다. 2020년 8월 시베리아행 비행기에서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제 ‘노비초크’에 중독돼 죽음의 문턱까지 갔지만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살아남았다. 당시 나발니에 대한 독살 시도 배후에 크렘린궁이 있다는 추측도 무성했다.그는 2021년 1월 자신이 체포, 투옥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러시아에 돌아왔고 곧바로 체포됐다. 당초 모스크바 인근 감옥에 있었지만 2023년 12월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로 이감됐고 두 달 만에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발표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