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이소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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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연 기자입니다.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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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합쳐 1t 트럭 ‘번쩍’… 오토바이 운전자 구조

    “하나 둘 셋. 으라차차.” 교통사고로 1t 트럭에 깔려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극적으로 구해냈다. 13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인근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 큰길로 진입하던 1t 트럭과 큰길에서 같은 방향으로 직진하던 배달 오토바이가 부딪혔다. 사고로 트럭과 오토바이는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트럭 적재함 아래에 깔렸고 고통을 호소하면서 이내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던 시민들이 곧장 달려들었고, 시민 10여 명도 가던 길을 멈추고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탰다. 시민들은 주변에 있던 간이 사다리를 트럭 바퀴 아래로 밀어 넣어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 순식간에 트럭을 들어올렸다. 결국 사고 30여 분 만에 트럭 밑에 깔려 있던 운전자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시민들은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를 바로 눕힌 뒤 ‘119에 신고했다. 곧 도착할 것이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또 다른 시민은 사고 현장에 떨어진 휴대전화 같은 소지품을 대신 챙겨주기도 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출동한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현재 치료 중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고 당시 헬멧을 쓰고 있어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긴박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환자에 대한 초기 대응을 잘해서 응급처치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1t 트럭 운전자가 우회전을 하면서 오토바이 진행을 방해한 교통사고로 보인다. 퇴근길 시민들이 위기에 놓인 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도 부상 정도가 크지 않아 우선 집으로 돌려보낸 후 조만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트럭 운전자와 오토바이 운전자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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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수막 설치 중 추락해 뇌사 30대…3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나

    부산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현수막을 설치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졌던 손현승 씨(39)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손 씨가 12일 심장과 좌·우 신장을 환자 3명에게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손 씨는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호텔 연회장에서 현수막을 달다가 6m 높이의 리프트가 넘어지며 추락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인의 친형인 손봉수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오랜 기간 이식을 기다려온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증 결정을 내렸다. 손 교수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폐 이식 수술을 하는 의사로 일하며 장기 기증을 받지 못해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을 많이 봐왔다. 우리 가족의 소식이 알려져 기증이 활성화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동생은 길을 가다가도 도움이 필요한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누구보다 동생을 잘 아는 형으로서 현승이의 일부가 다른 누군가의 삶 속에 살아 있는 것이 남은 가족들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며 울먹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온 손 교수가 뇌사 장기기증에 동의해주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생명을 살리는 이식은 누군가의 소중한 기증 결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유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부산 서구에 있는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장지는 김해 낙원 공원묘원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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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진료비 단돈 1000원’… 상계동 슈바이처

    모든 국민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전인 1980년대, 가난한 이웃을 위해 모든 환자의 진료비를 1000원만 받았던 김경희 은명내과 원장이 2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서울 출신인 고인은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 의대)을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의전 2학년생 때인 1941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조선보육원 어린이들의 무료 진료를 시작으로 평생 사회적 약자를 위해 봉사했다. 광복 후에는 서울역에서 중국 만주나 일본에서 돌아온 교포를 치료했다. 이후 서울 판자촌을 돌며 무료 진료를 이어갔다. 1984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자락의 판자촌에 은명내과를 열었다. 개원 후 1년은 무료 진료를 했다. 하지만 환자가 많이 오지 않았다. 자존심 때문에 무료 진료를 기피하거나 진료의 질이 낮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모든 환자의 진료비를 1000원씩 받기로 했다. 1980년대 택시 기본요금이 800원 정도였다. 고인이 ‘상계동 슈바이처’라 불린 건 이때부터다. ‘1000원 진료’는 건강보험 제도가 실시되기 전인 1989년 7월까지 계속됐다. 사회사업도 활발히 펼쳤다. 은명장학회(1985년), 은명심장수술후원회(1986년), 은명무료독서실(1990년)을 운영하며 경제적 형편이 어렵거나 몸이 약한 이들을 도왔다. 이 같은 공로로 대통령 선행 시민상, 아산사회복지대상,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받았다. 1996년 4월에는 모교인 연세의료원에 평생 모은 전 재산인 토지(21만4876m²)를 기부했다. 당시 감정가로 53억 원에 이르는 규모였다. 고인은 당시 인터뷰에서 “1000원만 받고 진료를 한 것은 어떤 재산도 개인이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잠시 관리했던 재산을 이제 같은 마음으로 사회에 돌려주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3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 앞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는 안내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유족들은 평소 “내가 죽으면 모두가 마음의 부담 없이 올 수 있게 하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유족은 부인 임인규 씨와 아들 교인 교철 씨, 딸 교진 교영 씨가 있다.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27-7550 강은지 kej09@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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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사원 채용 비리 의혹 LG전자… 경찰, 전-현직 12명 기소의견 송치

    대졸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LG전자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1일 업무방해 혐의로 LG전자 관계자 등 12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부분 인사 담당 부서 소속인 이들은 LG전자 채용에 응시한 자사 관계자 자녀 등 10여 명의 1∼3차 입사시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를 받은 임직원 가운데는 전 LG전자 사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말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이 ‘채용추천 명단’을 만들어 부정 채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했다. 올 5월 15일과 6월 16일 서울 중구에 있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의 인사팀 사무실과 마포구 LG CNS 등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3∼2015년 공개채용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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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삶 주고 떠난 홍성숙 경사에 감사장… 장기기증운동본부, 유족에 전달

    “딸이 크면 엄마가 장기기증으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꼭 얘기해 줄게요.” 올 8월 뇌사 판정 뒤 장기기증으로 여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홍성숙 경사(42)의 남편 안치영 씨(48)는 22일 한참 동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의 품에는 19개월 된 딸인 유진 양이 안겨 있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홍 경사의 유족에게 공로장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용인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이던 홍 경사는 8월 29일 귀가하다가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안 씨는 “생전에 아내와 세상을 떠나게 되면 장기기증을 하자고 약속했다”며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아내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삶 속에서 생명이 꽃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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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유료 가입 前 MBC기자… 경찰,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주빈(25)이 만든 ‘박사방’에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려 가상화폐를 송금했던 전 MBC 기자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전 MBC 기자인 A 씨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을 파악하기 위해 가상화폐 거래소와 구매 대행업체에서 압수수색한 자료에서 당시 MBC 현직 기자였던 A 씨가 7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 “취재 목적으로 송금했지만 운영자가 신분증을 요구해 유료방에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취재 목적으로 박사방에 가입했다는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6월 A 씨를 해고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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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식 되찾아 과자 들고 웃더니… ‘라면 형제’ 동생 끝내 하늘로

    “하늘나라에서는 배고픔 따위는 잊고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온라인 익명게시판) 지난달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었던 인천 초등학생 형제 가운데 동생이 21일 오후 3시 40분경 세상을 떠났다. 병원에 입원한 지 37일 만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한 화상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왔던 동생 A 군(8)은 전날 저녁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1도 화상을 입었던 동생은 화재 당시 유독가스를 많이 들이마신 탓에 호흡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21일 기도 폐쇄 증상이 일어나 2시간 넘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동생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5일 형 B 군(10)과 함께 의식을 회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으나 결국 안타까운 비극을 맞았다. 형은 온몸의 40%에 이르는 부위에 3도 화상을 입어 피부 이식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 현재 휴대전화로 학교의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호전된 상태로 알려졌다. 형제 곁을 지키며 이들을 돌봤던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 측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재단 관계자는 “동생은 지난 주말까지도 시민들이 보내온 과자를 들고 해맑게 웃곤 했다”면서 “20일에도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싶다고 해서 오늘 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라고 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생을 기리는 글들이 이어졌다. ‘작고 어린 천사의 명복을 빈다’, ‘저세상에선 넘치도록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동생을 잃은 형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형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익명의 시민은 “신이 있다면 혼자 남겨진 아이가 외롭지 않길, 주변의 관심과 사랑으로 힘든 치료 과정을 극복할 수 있길, 동생의 몫까지 반듯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도 동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반응이 나왔다. ‘미추홀구 형제 화재 참사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슴이 무너진다.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인천 형제의 이웃들은 2018년 9월부터 올 5월까지 방임 학대가 의심된다며 3차례 신고했다. 기관에선 신고 때마다 엄마 C 씨에게 아이들을 지역아동센터로 보내길 권고했다. 하지만 홀로 아이를 키우던 C 씨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경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평소라면 학교에 갔을 시간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중단돼 집에 머물렀다. 학산나눔재단에 따르면 형제가 사고를 당한 뒤 현재까지 2억2700만 원의 성금이 기부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주 형제가 좋아하는 과자인 ‘바나나킥’ 등이 담긴 선물 두 상자를 병원에 보냈는데, 제대로 맛보지도 못하고 떠났다”며 울먹였다. 미추홀구는 학산나눔재단과 함께 후원금 일부를 A 군의 장례비용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인천=황금천 / 김태언 기자}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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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업고 33층 계단 뛰어내려온 구조대원

    소방당국의 발 빠른 대응도 대형 참사를 피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소방 선발대는 8일 오후 11시 14분 최초 화재 신고가 들어온 뒤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에 빨리 출동한 덕에 화재가 갑자기 커졌을 때도 대처가 신속했다. 한 구조대원은 20대 여성을 업고 33층을 계단으로 뛰어 내려오기도 했다. 울산남부소방서 소속인 이정재 구조대장은 김호식 소방교 등 3명과 함께 8일 밤 12시 무렵 33층에서 주민 3명을 찾았다. 이 대장은 “연기가 자욱한 집 안 방문을 열어보니 여성 3명이 창문 쪽에서 간신히 숨만 쉬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김 소방교가 먼저 상태가 가장 심각한 이모 씨(20)를 업고 내려간 뒤 이 대장은 나머지 여성들을 옥상으로 대피시켰다. 이 대장은 “무거운 장비를 든 채 성인 여성을 업고 내려가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김 소방교가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마음에 초능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했다. 소방당국이 15층 피난안전구역(대피층)에 전진지휘소를 설치해 진압을 이끈 것도 주효했다. 소방 관계자는 “이곳에 200여 명이 투입돼 교대로 아파트 곳곳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소방대원들은 이곳을 거점으로 위층과 아래층의 화재 현장을 쉼 없이 오고 갔다. 15층으로 피신했던 주민 A 씨는 “구조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안내했고, 두려움에 떨 때 ‘걱정하지 말라. 모두 살 수 있다’며 힘을 북돋웠다”고 전했다. 고층에서 옥상 쪽으로 대피한 주민들도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법시행령 제34조에 따르면 30층 이상 49층 이하 준초고층건물은 전체 층수의 2분의 1에 해당하는 층으로부터 상하 5개 층 사이에 대피층을 설치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대피층은 내화(耐火) 구조를 갖춘 구역으로 화재가 벌어졌을 때 주민들의 임시 피난처이자 소방 작업을 위한 전초기지가 된다”고 전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15층 피난층이 설계 당시부터 핵심적으로 건축됐다고 한다. 해당 건물을 설계한 한만원 HNS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설계부터 대피층 마련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해당 공간은 주거시설이 없는 텅 빈 공터와 같은 곳으로, 위아래로 내화 설계가 돼 있는 층”이라고 설명했다.울산=조응형 yesbro@donga.com / 이소연 기자}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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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착했던 주민들, 신속했던 소방대… ‘사망자 0명’ 기적 일궈

    8일 밤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화재는 발생 초기 33층 건물 외벽 전체가 불길에 휩싸일 정도로 크고 거셌다. 바람을 타고 날린 불씨가 인근 대형마트에 떨어져 불이 옮겨붙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서도 주민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어둠을 뚫고 화재 현장을 탈출했다. 현장 소방대원도 “주민들이 서로를 챙기며 침착하게 탈출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여성과 아이, 노약자 먼저” 불이 크게 번지기 시작했을 때였다. 주민 20여 명은 소방관의 안내를 받아 옥상으로 대피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어린이와 여성분들 먼저 올려보냅시다”라고 소리쳤다. 당장 일분일초가 급했지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남성들은 뒤로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이와 여성, 노인들을 앞줄로 보내며 자리를 바꾼 것이다. 21층에 사는 주민 이경래 씨(58)는 “실제로 어린아이들을 선두에 세우니 아무래도 걸음이 느려졌다. 하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차분하게 올라가서 다들 찰과상 하나 없이 안전하게 옥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18층에 살고 있는 김경용 씨(57)도 “우리 가족은 자녀들도 30대라 모두 맨 뒤에 서서 따라갔다. 물론 뒤에 서는 게 솔직히 불안하긴 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날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이동한 26명의 주민은 모두 무사히 아파트를 빠져나왔다. 옥상으로 대피했던 김 씨는 아래층 어딘가에서 여성 목소리를 듣곤 곧장 소방대원에게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 소방대원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와준 덕에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먼저 탈출한 주민들은 이웃들과 휴대전화나 모바일 메신저로 소통해 소방대원들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아파트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 씨도 28층으로 대피한 한 주민과 휴대전화로 통화해 현장지휘본부에 상황을 전달했다. 당시 소방관이 A 씨의 전화를 넘겨받아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침착하게 기다려 달라. 곧 소방대가 갈 테니 흥분하지 말고 자주 전화해 달라”고 당부한 뒤 구출했다.○ 집마다 문 두드리고 변기 물 적셔 탈출 9일 울산에서 만난 주민들은 당시 상황만 떠올려도 온몸이 떨린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병원에 이송된 주민은 90명이 넘는다. 대부분 연기 흡입이나 가벼운 찰과상 등 경미한 부상만 있었다. 중상자 3명도 연기 흡입 등이 원인으로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하늘이 도왔다”고 했지만, 서로를 도와가며 차분하게 피신한 대응이 빛났다. 많은 주민들이 화마를 피해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이웃집들의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대피 중에 두 딸을 놓쳤던 허모 씨(44)도 이웃을 챙기느라 돌발 상황을 맞았다고 한다. 가족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며 집집마다 벨을 누르면서 ‘불이 났다’고 알렸다. 그런데 잠깐 아이들과 몇 발자국 떨어진 사이에 갑자기 사방에서 연기가 들이닥치며 서로를 잃어버렸다. 허 씨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들도 함께 살아야 한단 심정이었다”며 “이웃이 딸을 보듬어주고 대피소로 데려가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TV 시청을 하다가 창밖으로 떨어지는 불덩이를 본 주민 B 씨는 “대피하려 했더니 현관문이 화염 열기에 뜨거워져 녹아 내렸는지 열리지가 않았다”며 “설상가상으로 수돗물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 씨는 급한 대로 변기를 열고 수건을 적신 뒤 수차례 현관문을 발로 차서 겨우 집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렵사리 참사는 피했지만 이제부터 막막하다는 주민들도 많았다. 주민 김모 씨는 “가까스로 탈출은 했지만 하루아침에 살고 있던 집을 잃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먹거렸다. 화재 당시 건물 밖에는 속옷과 맨발 차림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대다수였다. 울산=김태성 kts5710@donga.com·조응형 / 이소연 기자}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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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 “소방관은 영웅”… 김밥 보내고 車전시장을 쉼터로 내주고

    “밤새 뜬 눈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소방관들의 노고 덕분에 큰 화재가 차분히 정리돼 너무 감사드린다. 당신들이 우리들의 히어로다.” 9일 울산광역시소방본부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전날 오후 11시 20분경부터 화마와 싸운 소방관들에게 전하는 감사 인사가 30개 이상 올라왔다. 또 다른 시민은 “당신들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사랑하는 자식들의 아버지 어머니일 것이고 평생을 약속한 남편일 것인데,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그 높은 건물에서 본인들 목숨을 담보로 화재를 진압했다.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한 울산 시민은 김밥과 빵을 한가득 산 뒤 찍은 인증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소방서에 다녀오는 길이다. 들어가자마자 의자에 엎드려서 주무시는 분, 땀에 젖어 있는 분들을 보고 울컥했다. 저희 아이들이 소방관에게 ‘존경한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화재 현장 맞은편에 있는 한 5층 규모의 벤츠 전시장은 15시간 넘는 시간 동안 불길과 사투를 벌인 소방관들을 위해 건물 1층을 쉼터 공간으로 내주기도 했다. 이 전시장을 운영하는 스타자동차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경부터 이곳은 소방관 수백 명이 잠시 숨을 돌리고 끼니도 해결하는 공간이 됐다. 전시장 측은 1층에 전시돼 있던 차량 8대를 모두 구석으로 옮기고 전시장 공간의 반 이상을 소방당국에 무상으로 제공했다. 인근 식당에서 국밥도 수백 그릇 주문해 허기진 소방관들에게 든든한 밥상도 준비했다. 한 소방관은 “밤새 화장실도 못 가고 엉덩이 한번 붙이지 못한 상황이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기뻐했다. 김현돈 스타자동차 과장은 “얼굴이 새카맣게 그을려 전시장에 들어오는 소방관들을 보며 괜스레 뭉클했다”며 “그 큰일을 하고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서는 소방관이야말로 진짜 영웅”이라고 말했다.울산=조응형 yesbro@donga.com / 이소연 기자}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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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만에 글 깨친 내가 자랑스럽다”… 할머니들 특별한 한글날

    “바람에 날려볼까/용광로에 태워볼까/코로나19 요놈아… 멀리멀리 가다오/우리 할매들 공부 좀 하게… 매섭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봄은 온다/우리 힘을 모아 기다리련다/온 국민 모두가 방긋방긋 웃음꽃 피는 그날까지”(자작시 ‘희망의 봄은 온다’에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관악평생학습관. 옛날 교복을 차려입은 60대부터 70대까지 어르신 14명이 사춘기 소녀들처럼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이들. 한글을 배우는 ‘관악세종글방’ 학생들이 졸업앨범 사진을 찍으러 모였다. 난생처음 입어본 교복을 매만지며. 이들에게 올해 한글 공부는 특히나 뜻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학습관이 2월부터 문을 닫았던 탓이다. 한글을 배울 길이 막혔지만 할머니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교사 심인복 씨의 주도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채팅과 영상 중계를 함께하는 원격수업을 이어갔다. 물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모바일 메신저 사용 방법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금남 씨(73)는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달려가 가게 총각한테 옥수수 몇 개 주고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 배웠다”고 했다. 이동희 씨(72)는 “학교 문턱을 밟아보지 못해 평생을 풀이 죽은 채 살았는데 이제는 은행에서 혼자 돈을 뽑을 줄 아는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까똑 까똑 까똑/수업하라고 부르는 소리/코로나19에 집에서 공부한다… 젤 먼저 돋보기를 챙기고 콩닥/연필을 들고 콩닥/학습지를 펼쳐놓고 콩닥… 까똑 까똑 까똑/내 맘 한아름 바람에 실어/행복하고 신나게/저만큼 앞서 달린다’ (자작시 ‘콩닥콩닥 설레는 내 마음’에서) 관악세종글방만큼 첨단은 아니었지만 ‘레트로’한 방식으로 한글 공부를 이어간 어르신들도 있었다. 충남 논산시가 운영한 한글대학도 2월부터 문을 닫으며 배움의 길이 가로막혔다. 이들이 생각해낸 건 ‘배달 학습지’다. 대부분 2G폰을 쓰는 어르신을 위해 지난달부터 학교에서 매주 집으로 찾아가 대문에 학습지를 걸어뒀다. 7일 논산의 엄영숙 씨(77) 집. 주황색 문고리에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힌 가방이 걸려 있었다. 엄 씨는 “학습지가 배달되는 화요일만 되면 새벽부터 눈이 저절로 떠진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7개월 동안 멈췄던 수업. 어르신들은 배움에 너무나 목말랐다. 교사 신은주 씨는 “동네 어르신들은 제가 나타나면 멀리서 보행기를 밀면서 마을 한 바퀴를 따라다닌다”고 전했다. 한글 공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을 이겨내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40여 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는 유영국 씨(82)는 “한글 공부는 내 유일한 말동무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며 기뻐했다. 17장만 풀면 되는 받아쓰기 숙제도 단숨에 77장씩 풀어버렸다고 한다. 코로나19에도 ‘늦깎이 학생’들의 한글 사랑은 꺾이지 않았다. 이들은 오늘도 돋보기안경을 코에 걸고 정성스레 깎은 연필을 든다.김소영 ksy@donga.com / 논산=이소연 기자}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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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THE 사건]대학 동기 성추행한 20대, 피해 여성 신고하자 ‘적반하장’ 고소

    대학 동기를 성추행한 뒤 피해 여성이 신고하자 “내가 성추행을 당한 것”이라며 고소했던 20대 남성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명예훼손 및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피해 여성은 혐의가 없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대학 동기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추행)로 입건된 20대 남성 A 씨에 대해 8월 기소 의견을 달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피해 여성은 당시 스무 살을 넘지 않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의 신입생이던 A 씨는 동기인 피해 여성 등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기숙사에 들어갈 시간이 늦었다”며 피해 여성의 자취방으로 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A 씨는 학내에 자신이 성추행한 사실을 숨기고 주변 지인들에게 “피해 여성이 나를 좋아해 스킨십을 했다”는 소문을 내기도 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피해 여성이 학교 학생인권위원회에 성추행 피해를 신고하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피해 여성이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을 안 뒤엔 “오히려 내가 성추행을 당했다”며 성추행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당시 A 씨는 경찰에 피해 여성을 고소하며 “평생 여자 성추행범으로 살아봐”라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조사한 대학 측은 올 2월 “A 씨가 피해 여성을 성추행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계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8월 아청법상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A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명예훼손 및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피해 여성은 ‘무혐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의 변호를 맡고 있는 더윌 법률사무소 한정혜 변호사는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를 먼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나아가 성추행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2차 가해에 해당되는 범죄”라면서 “해당 남성 A 씨를 무고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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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이 부를 때까지… 94세 의사는 진료를 멈추지 않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5일 경기 남양주에 있는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한 70대 환자가 ‘고향의 봄’을 부르기 시작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손뼉까지 치는데 몇몇 직원들은 뒤돌아서 손끝으로 눈물을 찍어냈다. 이 동요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환자에게 한원주 ‘원장’이 가르쳐준 노래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기억에 동구 밖 지천에 피어나던 꽃들로 남은 이. 한원주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과장이 지난달 30일 우리 곁을 떠나갔다. 향년 94세로 국내 최고령 현역 의사였던 그는 삶을 마감하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환자들을 돌봤다. 어쩌면 그의 헌신적인 삶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일지도 모른다. 한 원장은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한규상 선생과 역시 독립운동가인 박덕실 선생의 슬하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발자취를 따라 언제나 베푸는 삶에 관심이 컸다.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개업의로 일하며 언제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봉사했다. 특히 1978년 과학자였던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엔 개인병원을 정리하고 줄곧 무료 진료를 해왔다. 노년의 여생을 지키는 요양병원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8년. 당시 의료선교의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그에게 손의섭 매그너스의료재단 이사장이 연락을 취해왔다. 한 원장은 자신의 저서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에서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끝까지 기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됐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당시 ‘한 원장님’은 죽을 때까지 의사 하고 싶다는 한 가지 조건만 내걸었다”고 전했다. 정식 직함은 내과과장인 그를 주변 모두가 원장이라 부르는 이유는 뭘까. 실은 한 원장은 몇 년 전 병원 측에서 ‘명예 원장’ 직함을 제안했지만 끝내 마다했다. 한사코 “그런 거 관심 없다”며 손사래를 쳤단다. 하지만 의료진과 환자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레, 90대 고령에도 자상하게 솔선수범하는 그를 “원장님”이라 불렀다. 한 원장은 항상 환자들과의 대화와 스킨십을 중시했다. 자주 거동이 가능한 환자들을 로비에 모아놓고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부르도록 권했다고 한다. ‘고향의 봄’도 그때 가르쳐준 노래였다. “평균 나이 70이 넘은 치매환자들이 대다수인 요양병원에서 대화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한 환자는 한 원장이 정성으로 깊은 관심을 기울인 끝에 오랫동안 앓아왔던 당뇨를 치유하는 ‘작은 기적’도 벌어졌다. 세상을 보듬었던 한 원장의 삶은 의료계에서도 빛이었다. 2017년 헌신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성천상’을 수상했다. 성천상은 의료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감동을 주는 참의료인에게 수여된다. 당시에도 그는 상금 1억 원을 모두 기부했다. 지난달 8일 숙환으로 쓰러져 10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한 원장은 전날까지도 변함없이 환자를 돌봤다. 실제로 기록 차트엔 7일 10명의 환자를 진료한 기록이 남아 있다. 아직도 여러 환자들은 그의 영면을 모른 채 “원장님, 어디 가셨느냐. 보고 싶다”고 찾는다고 한다. 삶의 끝자락이 다가왔음을 느낀 한 원장은 지난달 23일 다시 요양병원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생의 마지막 병원’으로 선택한 곳에서 눈감길 원해서였다. 운명의 시간, 그의 침상을 지키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딱 세 마디를 남겼다. “힘내라.” “가을이다.” “사랑해.” 한 원장이 떠난 병원엔 여전히 그의 향기가 진하게 남아 있다. 병원 마당엔 보리수나무 한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섰다. 정성으로 돌봐 완치된 그 당뇨 환자가 한 원장을 위해 심었다. 완연한 가을볕을 머금은 나뭇가지엔 이런 팻말이 붙어 있다. “한원주 원장님, 감사합니다.”김태언 beborn@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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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장 “집회 차벽 불가피한 선택”… 일부 보수단체 강행의사

    김창룡 경찰청장은 5일 “필요하다면 9일 한글날에도 개천절과 마찬가지로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에 ‘차벽’을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폴리스라인과 검문검색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차벽이 집회 및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청장은 “법적 근거에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 9, 10일 한글날 연휴 집회신고 1000건 넘어 김 청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복절 집회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경험한 만큼, 개천절 (차벽 등의) 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사전에 현장에서부터 집결을 제지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그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천절 집회 당시 경찰은 서울 시내에 경찰버스 500여 대를 동원해 주요 도심을 원천 봉쇄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등은 300여 대로 차벽을 세웠으며,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길목에는 차량 검문소 90곳을 설치했다. 김 청장은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불법 집회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글날 서울에 신고된 집회는 5일 기준 모두 1096건이다. 이 가운데 10인 이상 집회 및 서울 종로구와 중구 등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 등 102건은 이미 경찰이 금지 통고했다. 한글날 다음 날인 10일에도 현재 1089건이 신고된 상태며, 122건은 같은 이유로 금지 통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는 개최 48시간 전까지도 가능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회 신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한글날 서울 도심에 최대 1만 명 이상 인파가 몰릴 수도 있는 만큼, 미신고 불법 집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차벽 설치 등이 최적의 방안으로 판단되면 한글날 역시 설치할 것”이라며 “금지 통고된 집회가 버젓이 개최되도록 경찰이 용인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집회를 예고했던 몇몇 보수단체들은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며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김창룡 “차벽 설치, 경찰관 직무집행법 근거”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차벽 설치 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김 청장의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고등법원은 금지 통고된 집회를 막기 위해 경찰이 차벽을 설치한 것에 대해 합법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재판부는 “경찰버스 등으로 차벽을 설치한 행위는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직접적 충돌을 피하면서 불법 집회 및 시위로 인한 범죄 행위를 막을 긴급한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김 청장은 “방역당국이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경찰은 이에 근거해 금지 통고했다”며 “코로나19 위험 정도에 따라 행정명령이 조정되면 경찰도 집회 관리 방법을 바꿀 계획”이라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이소연 기자}

    •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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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단체 2곳, 윤미향~조국~추미애 집 등 ‘차량 집회’

    개천절인 3일 한 보수단체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집을 거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자택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드라이브스루’ 집회를 열었다. 시민단체 ‘애국순찰팀’은 이날 오전 10시 반경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차량 9대로 출발해 권선구에 있는 윤 의원의 집 앞에 들른 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수감돼있는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알리고 전 목사 등 구속된 애국인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왔다”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2시경 우면산 터널로 서울에 진입한 이들은 서초구에 있는 조 전 장관의 자택과 광진구의 추 장관 집까지 차량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우면산 터널에서 차량을 세운 뒤 참여 인원 등을 확인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도 같은 날 오후 강동구에서 9대 규모의 차량 시위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추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깃발을 차에 단 채 운행했다. 이날 집회는 해당 단체들이 집회를 금지한 경찰 등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인용하며 허용됐다. 그 대신 법원은 집회 물품의 비대면 교부와 차량당 1명 탑승, 집회 도중 창문 폐쇄, 구호 제창 금지 등 9가지 조건을 달았다. 창문을 열거나 구호를 외칠 수 없었던 참가자들은 때때로 경적을 길게 울려 의사를 표현했다. 황경구 애국순찰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법원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도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은 정말 민주국가”라며 “‘애국순찰팀’도 그 어떠한 극보수 집단도 누릴 수 있다”고 썼다. 3일 대구에서도 보수단체의 드라이브스루 집회가 열렸다. 자유연대와 우리공화당 등은 차량을 동원해 대구 시내를 돌며 추 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했다.조응형 yesbro@donga.com·이소연 / 대구=명민준 기자}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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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 차벽… “집회자유 침해” 반발에 당국 “방역 안전펜스”

    개천절인 3일 경찰이 보수단체의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싸 만든 ‘차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한글날 집회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보수단체는 “과잉대응일 뿐만 아니라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했다”며 반발했다. ○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지키는 안전 펜스” 경찰은 3일 180개 부대 1만1000여 명을 투입해 광장 일대를 에워싸고 시민의 통행을 막았다. 서울 전체에 경찰버스 500여 대가 투입됐는데,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차벽에만 300여 대가 동원됐다. 불심검문도 삼엄했다. 서울광장에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까지 약 500m 거리에서 경찰 검문이 4, 5차례씩 이뤄졌다. 서울 외곽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는 차량 검문소 90곳이 운영됐다. 허가 없이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참가하려는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검문소에서 귀가 조치한 ‘미신고’ 집회 차량은 30여 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3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 마련된 검문소. 한 보수단체의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 한 대가 들어서자 경찰이 진입을 막았다. 운전자의 면허를 조회한 결과 신고된 집회 참여자가 아니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다”며 귀가를 종용했다. 경찰은 차벽과 검문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에 10인 이상 집회를 예고한 단체만 19개에 이르러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도 4일 “개천절 집회는 대규모 결집 없이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권리 침해한 정치적 목적의 과잉 대응” 보수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개천절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은 ‘8·15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 형태로 모여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비난했다. 이 단체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경찰이 기자회견조차 진행을 제지해 다툼이 벌어졌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이라며 “현 정부에 반대하는 소수를 잡으려고 이렇게 많은 공권력을 투입하는 건 과잉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인원은 4명이었으나, 이들 주위를 경찰 수십 명이 둘러쌌다.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가하려던 시민들도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오후 4시경 한 60대 남성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왜 경찰이 국민의 주권을 가로막느냐”며 바리게이트를 뚫으려 시도하다 경찰 40여 명에 가로막혔다. 법조계에선 경찰이 버스 차벽을 세워 일반 시민의 통행까지 막은 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의 A 변호사는 “방역이란 정당한 목적으로 집회를 제한했더라도 그 방법이 과하지 않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광화문광장 등 도심 일대를 전부 차벽으로 막고 ‘드라이브스루’ 집회까지 막은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헌재는 2011년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에워싸는 조치에 대해 “개별 집회의 금지나 해산으로는 막을 수 없는 급박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취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고도예·김소영 기자}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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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 차벽 논란…“집회자유 침해” vs “방역 안전펜스”

    개천절인 3일 경찰이 보수단체의 도심 집회를 막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버스로 둘러싼 ‘차벽’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한글날 집회도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보수단체는 “과잉대응일 뿐만 아니라 집회 결사의 자유를 제한했다”며 반발했다.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지키는 안전 펜스”경찰은 3일 180개 부대 1만1000여 명을 투입해 광장 일대를 에워싸고 시민의 통행을 막았다. 서울 전체에 경찰버스 500여 대가 투입됐는데,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주변을 ‘차벽’으로 둘러쌌다. 차벽에만 300여 대가 동원됐다. 불심검문도 삼엄했다. 서울광장에서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까지 약 500m 거리에서 경찰 검문이 4, 5차례씩 이뤄졌다. 서울 외곽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차량 검문소 90곳이 운영됐다. 허가 없이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참가하려는 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검문소에서 귀가 조치한 ‘미신고’ 집회 차량은 30여 대에 이른다”고 전했다. 3일 오전 10시반경 서울 용산구 한남대교 북단에 마련된 검문소. 한 보수단체의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한 차량 한 대가 진입하자 경찰이 진입을 막았다. 운전자의 면허를 조회한 결과 신고된 집회 참여자가 아니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다”며 귀가를 종용했다. 경찰은 차벽과 검문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천절에 10인 이상 집회를 예고한 단체만 19개에 이르러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몰릴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도 4일 “개천절 집회는 대규모 결집 없이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권리 침해한 정치적 목적의 과잉 대응”보수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개천절 당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가 금지 통고를 받은 ‘8·15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 형태로 모여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비난했다. 이 단체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경찰이 기자회견조차 진행을 제지해 다툼이 벌어졌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이라며 “현 정부에 반대하는 소수를 잡으려고 이렇게 많은 공권력을 투입하는 건 과잉 대응”이라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인원은 4명이었으나, 이들 주위를 경찰 수십 명이 둘러쌌다.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가하려던 시민들도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날 오후 4시경 한 60대 남성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왜 경찰이 국민의 주권을 가로막느냐”며 바리게이트를 뚫으려 시도하다 경찰 40여 명에 가로막혔다. 법조계에선 경찰이 버스 차벽을 세워 일반 시민의 통행까지 막은 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헌재 연구관 출신의 A 변호사는 “방역이란 정당한 목적으로 집회를 제한했더라도 그 방법이 과하지 않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광화문 광장 등 도심 일대를 전부 차벽으로 막고 ‘드라이브 스루’ 집회까지 막은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2011년 서울광장을 차벽으로 에워싸는 조치에 대해 “개별 집회의 금지나 해산으로는 막을 수 없는 급박하고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취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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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차량집회 원천봉쇄는 과잉대응”

    참여연대가 보수단체의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경찰이 내놓은 엄정 대응 방침을 ‘과잉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28일 ‘경찰의 드라이브스루 집회 원천봉쇄는 과잉 대응’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경찰이 집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대응 방침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5일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대규모 차량 시위 준비와 해산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3중 검문소로 차단해 도심 진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외곽부터 도심까지 95개 검문소를 운영해 집회 차량의 진입을 막고, 불법시위 차량 운전자의 면허를 정지·취소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참여연대는 이에 대해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확보되고 접촉이 없는 차량 집회라면 봉쇄할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할 일은 차량 집회가 신고한 대로 방역지침을 잘 지켜 진행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경찰은 원천봉쇄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21일 오전 경기 부천시의회 앞에서 열린 한 기독교단체의 옥외집회 금지 처분에 대한 인천지방법원의 판단을 인용하기도 했다. 인천지법 제1-2행정부(부장판사 이종환)는 “집회의 자유가 침해됨으로써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초래된다”며 부천시가 내린 옥외집회 금지 처분을 정지하고, 집회 시 6가지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방역과 집회가 양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감염병 방역을 위해 집회·시위의 권리를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은 방역이라는 제약 조건에서도 집회·시위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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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 원천봉쇄는 과잉대응”

    참여연대가 보수단체의 개천절 ‘드라이브스루 집회’에 대해 경찰이 내놓은 엄정대응 방침을 ‘과잉 대응’이라며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28일 ‘경찰의 드라이브스루 집회 원천봉쇄는 과잉대응’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경찰이 집회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대응 방침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5일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대규모 차량 시위 준비와 해산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며 “3중 검문소로 차단해 도심 진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외곽부터 도심까지 95개 검문소를 운영해 집회 차량의 진입을 막고, 불법시위 차량 운전자의 면허를 정지·취소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단 방침을 내놨다. 참여연대는 이에 대해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확보되고 접촉이 없는 차량 집회라면 봉쇄할 일이 아니다”라며 “경찰이 할 일은 차량 집회가 신고한 대로 방역지침을 잘 지켜 진행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경찰은 원천봉쇄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21일 오전 경기 부천시의회 앞에서 열린 한 기독교단체의 옥외집회 금지처분에 대한 인천지방법원의 판단을 인용하기도 했다. 인천지법 제1-2행정부(부장판사 이종환)은 “집회의 자유가 침해됨으로써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초래된다”며 부천시가 내린 옥외집회금지처분을 정지하고, 집회 시 6가지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방역과 집회가 양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감염병 방역을 위해 집회·시위의 권리를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찰은 방역이라는 제약 조건에서도 집회·시위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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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만취운전… 인도로 돌진한 SUV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의 목숨을 앗아간 ‘을왕리 음주사고’로 국민적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17일에도 서울 도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모는 차량이 인도를 덮쳐 보행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술자리는 줄고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8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오후 7시 56분경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교차로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보행자를 친 혐의(위험운전치사상·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40대 남성 A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중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30대 여성 B 씨를 향해 돌진했다. 차에 치여 인도 위에 쓰러진 B 씨 주변으로 행인들이 몰려들자 A 씨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차량 밖으로 나왔다고 한다. 이 사고로 B 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을 넘는 만취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2∼8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만4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589건)보다 16.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음주운전으로 치킨 배달에 나섰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여성은 18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한성희 기자}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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