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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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18~2026-04-17
지방뉴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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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2%
  • “해병대 수색전 ‘수심 가슴까지 올 수 있다’ 보고에도 강행 지시”

    해병대 1사단 고 채수근 상병이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리기 전 “수심이 가슴까지 올 수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상관이 무리하게 작업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채 상병과 같은 부대원의 어머니 A 씨는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고 당시 제 아들이 현장에 있었는데, 투입 전 부대 상관에게 ‘수심이 가슴까지 올 수 있다’고 보고했음에도 작업이 강행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채 상병의 동료들은 사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A 씨는 “채 상병이 급류에 떠내려가며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걸 아들도 봤다고 한다. 부대원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작업환경도 열악했다. 아들이 A 씨에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사고가 난 경북 예천군 석관천의 물살은 매우 강했고, 발을 내딛을 때 마다 바닥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있었다고 한다. 온통 흙탕물이어서 물 아래 뭐가 있는지 전혀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병들에게 지급된 것은 삽과 끌개 뿐이었고 안전장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A 씨는 “아들 얘기를 듣고 나니 현재 사회복지사로 월급 250만 원 정도 받는 저라도 사비로 구명조끼를 구입해 대원들에게 가져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정부와 정치권이 군대에 아들을 보낸 부모들의 불안감을 헤아려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19일 오전 9시 3분경 예천군 석관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실종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8분경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정부는 채 상병에 대해 국가 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수여하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서훈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은 병사가 받을 수 있는 훈장 중 가장 훈격이 높다. 또 채 상병 유해는 22일 영결식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당초 채 상병의 집과 가까운 국립임실호국원을 안장지로 고려했지만 “양지바른 묘역에 아들을 묻어달라”는 유족 요청을 반영해 대전현충원을 안장지로 확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안장식이 거행되는 22일 세종 국가보훈부 본부를 포함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 등에 조기를 게양한다. 순직 군인 사례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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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SNS에 ‘과하지욕’ 올렸다 삭제…무슨 뜻이길래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하자 20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하지욕(跨下之辱)’이란 고사성어를 올렸다. 과하지욕은 ‘가랑이 사이로 기어 지나가다 큰 일을 하기위해 굴욕을 참고 인내한다’는 뜻이다. 중국 한나라 개국공신 한신이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젊은 시절 불량배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며 치욕을 견딘 일에서 유래했다. 홍 시장은 20일 오후 10시경 이 사자성어를 올렸다 8시간 가량 지난 21일 오전 6시경 즈음 돌연 삭제했다. 정치권과 대구시 안팎에서는 홍시장이 ‘수해 중 골프’와 해명 논란으로 국민의힘이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에 반발하는 메시지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수해 우려가 심했던 15일 골프를 친 뒤 논란이 불거지자 ‘쉬는 날 운동하는 건 자유다’라고 언급했는데 이 후 여론이 일자 19일 사과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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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명조끼 왜 안 입혔나”… 실종자 수색 해병대원 급류 휩쓸려 실종

    “아들아. 도대체 어디 있는거니?”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 A 일병의 어머니는 19일 경북 예천군 석관천 사고 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A 일병의 아버지도 “비가 많이 내려 물살이 이렇게 센데 구명조끼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입힐 수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해병대 1사단 소속인 A 일병은 이날 오전 9시 3분경 석관천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 들어가 탐지봉으로 바닥을 찌르며 실종자를 찾던 중이었다.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해병대원 3명이 물에 빠졌는데, 둘은 헤엄쳐 탈출했지만 A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석관천은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비로 유속이 매우 빠른 상태였다. A 일병이 물에 빠지자 동료 대원들은 급히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해병대 1사단은 18일부터 장병 1200여 명과 상륙장갑차 등을 투입해 예천군 각 하천변에서 대대적 실종자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1사단은 A 일병이 실종된 후 다른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 채 A 일병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소속 상륙기동 헬기인 마린온 2대와 소형 고무보트 등 가용 장비를 모두 투입했다. 수색이 한창이던 낮 12시 10분경과 낮 12시 26분경에는 사고지점으로부터 6.4㎞ 떨어진 하류지점에서 A 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수면에서 목격됐다. 하지만 다시 급류에 떠내려가 동료 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구조당국은 “당시 교량 위에 있던 대원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인양 보트가 접근하기 전 다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구조 당국이 야간 수색을 이어가며 총력을 기울인 끝에 A 일병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A 일병 실종을 두고 해병대원들의 수색 장비 부실이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성인 남성이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병대 측은 소형 고무 보트로 수색작업에 나선 이들에게만 구명조끼를 지급했다. 심도섭 대한안전연합 서울중앙본부장은 “타인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건 가장 기본”이라며 “장마기간에는 하천 바닥의 변화가 많고 물 속 웅덩이도 많아지기 때문에 구명조끼 등을 갖추고 수색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구명조끼를 미지급한 건 현장 지휘관 등의 판단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누가 어떤 지침을 내린 것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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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예천서 급류에 휩쓸린 실종된 해병대원 인양중

    “아들아. 도대체 어디 있는거니?”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 A 일병의 어머니는 19일 경북 예천군 석관천 사고 현장을 찾아 오열했다. A 일병의 아버지도 “비가 많이 내려 물살이 이렇게 센데 구명조끼가 얼마나 한다고 그걸 안 입힐 수가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해병대 1사단 소속인 A 일병은 이날 오전 9시 3분경 석관천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렸다.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 들어가 탐지봉으로 바닥을 찌르며 실종자를 찾던 중이었다.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해병대원 3명이 물에 빠졌는데, 둘은 헤엄쳐 탈출했지만 A 일병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물 속으로 사라졌다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석관천은 최근 며칠 동안 이어진 비로 유속이 매우 빠른 상태였다. A 일병이 물에 빠지자 동료 대원들은 급히 소형 고무보트를 타고 수색에 나섰다. 해병대 1사단은 18일부터 장병 1200여 명과 상륙장갑차 등을 투입해 예천군 각 하천변에서 대대적 실종자 수색작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1사단은 A 일병이 실종된 후 다른 실종자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 채 A 일병 찾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소속 상륙기동 헬기인 마린온 2대와 소형 고무보트 등 가용 장비를 모두 투입했다. 수색이 한창이던 낮 12시 10분경과 낮 12시 26분경에는 사고지점으로부터 6.4㎞ 떨어진 하류지점에서 A 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수면에서 목격됐다. 하지만 다시 급류에 떠내려가 동료 대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구조당국은 “당시 교량 위에 있던 대원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는데, 인양 보트가 접근하기 전 다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구조 당국이 야간 수색을 이어가며 총력을 기울인 끝에 A 일병은 이날 오후 11시 8분경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A 일병 실종을 두고 해병대원들의 수색 장비 부실이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성인 남성이 허리까지 잠기는 물 속에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병대 측은 소형 고무 보트로 수색작업에 나선 이들에게만 구명조끼를 지급했다. 심도섭 대한안전연합 서울중앙본부장은 “타인을 구조하거나 실종자를 수색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건 가장 기본”이라며 “장마기간에는 하천 바닥의 변화가 많고 물 속 웅덩이도 많아지기 때문에 구명조끼 등을 갖추고 수색을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구명조끼를 미지급한 건 현장 지휘관 등의 판단으로 보이는데 정확히 누가 어떤 지침을 내린 것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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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타는 가족 생각하면 지체 못해”… 탐지봉 수천번 찌르며 수색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수색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18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경찰특공대와 자원봉사자의 실종자 합동 수색이 진행됐다. 흘러내린 토사로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을 지켜보던 경북경찰청 특공대 변우정 전술1팀장은 “이렇게 힘든 수색 현장은 처음”이라면서도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본보 기자는 이날 오전 자원봉사에 동참해 경북경찰청 특공대원 11명 등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이 진행된 백석리는 15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한 곳이다. ● 탐지봉 수천 번 찌르며 실종자 수색 백석리 곳곳은 흘러내린 토사로 마치 폭격을 맞은 듯했다. 곳곳에 쏟아져 내린 바위 때문에 덤프트럭 등 중장비 진입도 어렵다고 했다. 장화를 신었지만 거대한 펄밭으로 변한 마을은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힘겨웠다. 두세 걸음 걷고 나면 가쁜 숨이 나왔다. 산비탈을 오르거나 과수원을 통과할 땐 포복 자세로 기어야 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 돼 온몸은 땀으로 뒤덮였다. 비옷은 금세 진흙으로 뒤덮였지만 변 팀장 말대로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니 발길을 멈출 수 없었다. 백석리의 마지막 실종자는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병근 씨(69)였다. 산사태로 장 씨 부부가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장 씨 부인은 자택으로부터 약 20m 떨어진 지점에서 매몰돼 16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기자는 거센 빗속에서 경찰과 함께 실종자 집 인근 곳곳을 철제 탐지봉으로 찌르며 혹시 모를 흔적을 찾았다. 탐지봉에 뭔가가 느껴지면 잔해를 손으로 일일이 들추며 수색했다. 탐지봉 찌르기를 계속하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한 특공대원은 “투입된 대원들이 오늘만 수천 번씩 땅을 찔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0시 50분경 경북경찰청 탐지견 ‘보이카’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코를 킁킁댔다. 실종자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는 남성용 작업복 상의가 발견된 것.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옷이 발견된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추가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작업에 동참한 김대근 경사는 “연일 비가 내린 탓에 훈련을 잘 받은 탐지견도 주변 냄새를 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장 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집터로부터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 해병대 등 투입해 시신 3구 수습구조 당국은 이날 백석리뿐 아니라 효자면과 은풍면, 감천면 등 실종자가 남은 곳에서 전방위로 수색을 진행했다. 소방대원과 경찰, 해병대와 자원봉사자 등 2000명 가까운 인력과 장갑차 3대 등 장비 83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해병대의 수륙양용 장갑차도 이날부터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 일대 수색에 동원됐다. 해병대는 보트 8대도 투입해 수중 및 수면 수색을 병행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예천군에서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장 씨 외에도 해병대가 오전 10시 반경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한천에서 폭우에 실종됐던 6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낮 12시 10분경 감천면 진평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경찰이 70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경찰 구조견이 숨진 여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로써 집중호우로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이 됐고 남은 실종자는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예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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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타는 가족들 생각하면 지체 못해”…탐지봉 들고 합동수색 같이 참여하니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잠시도 수색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18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경찰특공대와 자원봉사자의 실종자 합동 수색이 진행됐다. 흘러내린 토사로 쑥대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을 지켜보던 경북경찰청 특공대 변우정 전술1팀장은 “이렇게 힘든 수색 현장은 처음”이라면서도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본보 기자는 이날 오전 자원봉사에 동참해 경북경찰청 특공대원 11명 등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이 진행된 백석리는 15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사망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한 곳이다. ● 탐지봉 수천 번 찌르며 실종자 수색백석리 곳곳은 흘러내린 토사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했다. 곳곳에 쏟아져 내린 바위 때문에 덤프트럭 등 중장비 진입도 어렵다고 했다.장화를 신었지만 거대한 펄밭으로 변한 마을은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힘겨웠다. 두세 걸음 걷고 나면 가쁜 숨이 나왔다. 산비탈을 오르거나 과수원을 통과할 땐 포복 자세로 기어야 했다. 수색을 시작한 지 채 5분도 안 돼 온몸은 땀으로 뒤덮였다. 비옷은 금새 진흙으로 뒤덮였지만 변 팀장 말대로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니 발길을 멈출 수 없었다.백석리의 마지막 실종자는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병근 씨였다. 산사태로 장장 씨 부부가 살던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장 씨 아내는 자택으로부터 약 20m 떨어진 지점에서 매몰돼 16일 시신으로 발견됐다.기자는 거센 비 속에서 경찰과 함께 실종자 집 인근 곳곳을 철제 탐지봉으로 찌르며 혹시 모를 흔적을 찾았다. 탐지봉에 뭔가가 느껴지면 잔해를 손으로 일일이 들추며 수색했다. 탐지봉 찌르기를 계속하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한 특공대원은 “투입된 대원들이 오늘만 수천번씩 땅을 찔렀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전 10시 50분경 경북경찰청 탐지견 ‘보이카’가 비에 흠뻑 젖은 채 코를 킁킁댔다. 실종자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는 남성용 작업복 상의가 발견된 것.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옷이 발견된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추가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작업에 동참한 김대근 경사는 “연일 비가 내린 탓에 훈련을 잘 받은 탐지견도 주변 냄새를 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결국 장 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집터로부터 약 1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 해병대 등 투입해 시신 3구 수습구조 당국은 이날 백석리 뿐 아니라 효자면과 은풍면, 감천면 등 실종자가 남은 곳에서 전방위인 수색을 진행했다.소방대원과 경찰, 해병대와 자원봉사자 등 2000여 명 가까운 인력과 장갑차 3대 등 장비 83대가 현장에 투입됐다. 해병대의 수륙양용 장갑차도 이날부터 예천군 풍양면 삼강주막 일대 수색에 동원됐다. 해병대는 보트 8대도 투입해 수중 및 수면 수색을 병행했다.구조 당국은 이날 예천군에서 실종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장 씨 외에도 해병대가 오전 10시 반경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한천에서 폭우에 실종됐던 60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낮 12시 10분경 감천면 진평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경찰이 70대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경찰 구조견이 숨진 여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로서 집중호우로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2명이 됐고 남은 실종자는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예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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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못찾고 휴대전화만 돌아와… ” 매몰 70대부부 자녀 오열

    “엄마 얼굴이라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요. 하루만 더 기다려 주세요.” 경북 예천군 산사태로 아내를 잃은 신모 씨(70)는 미국에 거주하는 큰아들의 말을 전화기로 듣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미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큰아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입관을 미뤄 달라고 부탁한 것. 신 씨는 17일로 예정됐던 입관식을 아들의 바람대로 하루 늦췄다. 신 씨는 빈소가 차려진 예천군 권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도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예천군 상리면 백석리에 사는 신 씨 부부는 동네에서 금실 좋은 부부로 유명했다. 신 씨가 지방공무원으로 일하다 10년 전 퇴직해 귀촌했는데, 농사일은 신 씨가 도맡아 하며 아내를 아꼈다고 한다. 하지만 기록적 폭우로 15일 새벽 산사태가 일어나며 아내가 토사에 매몰됐다. 얼마 안 돼 구급대원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신 씨는 토사에 휩쓸려 집 밖으로 튕겨 나가며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신 씨는 “아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에 도착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곧바로 고개를 젓더라”라며 “내가 가고 아내가 살았어야 하는데 원통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집중호우로 경북에서만 이날까지 19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된 가운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전해지고 있다. 15일 오전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에선 70대 노부부가 차를 몰고 가다 내성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실종된 A 씨(70)와 남편 B 씨(73)는 마을 근처에 사는 여동생 집을 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당시 폭우가 심해 여동생이 운전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산리 경로당에서 만난 이웃 주민 한천리 씨(85)는 “밤에 운전하지 말고 마을 안쪽 길로 걸어왔어야 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실종된 70대 노부부의 휴대전화만 발견돼 자녀들이 눈물짓는 일도 생겼다. 15일 새벽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선 집중호우로 쏟아진 흙더미에 C 씨(74)와 부인 D 씨(78)가 매몰됐다. C 씨는 16일 오전 7시경 자택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집 안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D 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집 주변 흙더미에서 부부의 휴대전화를 찾아 가족에게 전달했다. 자녀들은 “어머니 시신은 못 찾았는데 휴대전화만 돌아왔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선 20대 딸과 그를 구하려던 60대 아버지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15일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치면서 아버지 김모 씨(67)와 첫째 딸(25)이 숨지고 어머니 정모 씨(58)는 구조된 것. 남편과 큰딸을 잃은 정 씨는 17일 오전 발인식을 마치고 “남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딸을 구하러 갔는데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워했다.예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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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북 산사태 10곳중 1곳만 ‘취약지구’ 지정돼… 그나마 점검 부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산태골’이라고 불렀다.” 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주민은 예로부터 골짜기가 깊고 가팔라 산사태 우려가 큰 동네여서 ‘산태골’로 불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석리에선 15일 일어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사흘째인 이날까지 실종자 1명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백석리는 정부의 산사태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라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발생 마을 10곳 중 1곳만 취약지역 지정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예천·봉화군과 영주·문경시 등의 10개 마을에서 산사태로 인한 사망·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온 곳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단 1곳뿐이었다. 백석리 주민 A 씨는 “정부 지정이라도 받았으면 최소한의 관리라도 됐을 텐데, 사실상 방치되다가 이번 재난이 일어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북 산간 지역은 경사가 가파르고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 또 경사지에 논밭을 개간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나무가 없어 흙의 응집력이 떨어진다. 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세 가지 요건을 다 갖췄음에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산림청은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 문제를 거론한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산림 100만여 곳 중 매년 약 1만8000곳에 대해 산림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약 55년이 걸려야 전국 산림을 모두 조사할 수 있는 것. 기초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초자치단체, 국유림관리소 등을 통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로 산사태 위험지역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실효성 높여야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현행법에 따라 연 2회씩 점검이 진행된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정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북 산사태 마을 중 유일하게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던 풍기읍 삼가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취약지역 지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한 삼가리 주민은 “외지 사람들이 오면 주민들이 대번에 아는데 정부에서 점검했다는 말을 못 들어봤다”며 “마을 뒷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들어봐야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곳 중에 인위적 개발로 지형이 급변해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의 사고 지역 마을 대부분이 대피방송과 안내문자를 접했지만 실제 산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측해 대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엽 대구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취약지역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위험 신호가 갔을 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시설 경로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의식은 단기간에 높아질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홍보와 계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대피 훈련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의 한 공무원은 “예측 불가능한 기상 이변이 많아지면서 산사태 취약지역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보다 훨씬 세밀한 지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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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산사태 10곳 중 취약지역 지정은 단1곳… 산림청 “전수조사에 55년 걸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산태골’이라고 불렀다.”17일 오전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의 한 주민은 예로부터 골짜기가 깊고 가팔라 산사태 우려가 큰 동네여서 ‘산태골’이라고 불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석리에선 15일 일어난 산사태로 4명이 숨졌고, 사흘째인 이날까지 실종자 1명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백석리는 정부의 산사태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라 제대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사태 발생 마을 10곳 중 1곳만 취약지역 지정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예천·봉화군과 영주·문경시 등의 10개 마을에서 산사태로 인한 사망·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온 곳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단 1곳뿐이었다. 백석리 주민 A 씨는 “정부 지정이라도 받았으면 최소한의 관리라도 됐을 텐데, 사실상 방치되다가 이번 재난이 일어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경북 산간 지역은 경사가 가파르고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 또 경사지에 논밭을 개간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나무가 없어 흙의 응집력이 떨어진다.산사태가 일어나기 쉬운 세 가지 요건을 다 갖췄음에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을 두고 산림청은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 문제를 거론한다.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산림 100만여 곳 중 매년 약 1만8000곳에 대해 산림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약 55년이 걸려야 전국 산림을 모두 조사할 수 있는 것. 기초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초자치단체, 국유림관리소 등을 통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문제로 산사태 위험지역 조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산사태 취약지역 실효성 높여야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되면 현행법에 따라 연 2회씩 점검이 진행된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정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경북 산사태 마을 중 유일하게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던 풍기읍 삼가리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취약지역 지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한 삼가리 주민은 “외지 사람들이 오면 주민들이 대번에 아는데 정부에서 점검했다는 말을 못 들어봤다”며 “마을 뒷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민들 목소리도 들어봐야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곳 중에 인위적 개발로 지형이 급변해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산사태 취약지역을 지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에게 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의 사고 지역 마을 대부분이 대피방송과 안내문자를 접했지만 실제 산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측해 대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엽 대구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취약지역에 대해선 정기적으로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위험신호가 갔을 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시설 경로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안전의식은 단기간에 높아질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등이 홍보와 계도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대피훈련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기후 변화로 집중 호우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의 한 공무원은 “예측 불가능한 기상 이변이 많아지면서 산사태 취약지역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보다 훨씬 세밀한 지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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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지반 약한 마사토 지역 산사태… “새벽에 쾅쾅, 마을 덮쳤다”

    “60년 넘게 이 마을에 살면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완전히 전쟁터네요.” 15일 오후 3시경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주민 최병두 씨(64)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이 지났지만 당시의 참혹한 광경이 계속 떠오른다고 했다. 최 씨는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덮치는데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마을 뒷산 주마산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한나절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흙 색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러내리며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고 있었다. 물줄기는 성인 남성이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여러 채의 주택이 흙더미에 파묻혔거나 반파 상태였고 마을 곳곳에는 나무와 진흙, 돌무더기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경북 북부 산사태 집중 발생 13일부터 경북 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예천과 봉화 영주 문경 등 4개 지역에서 산사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산사태 등으로 경북에서 1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상태다. 주민 17명도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지역에는 13일 0시부터 16일 오전 4시까지 적게는 260mm에서 많게는 480mm의 비가 쏟아졌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지대로 이뤄진 경북 북부 지역은 모래 성분이 많은 마사토가 많아 폭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선 산사태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15일 오전 5시경 마을 뒷산에서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택 13채 가운데 5채를 집어삼켰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 박진녀 씨(71·여)는 “굉음과 함께 산사태가 일어나더니 흙더미와 바위 덩어리가 순식간에 옆집을 덮쳤다”며 “옆집 언니와 친했는데 눈앞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북 예천군 벌방리 피해도 심각했다. 15일 오전 3시경 마을 뒷산 주마산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2명이 실종됐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가운데 산 쪽에 위치한 10가구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지난해 3월 귀농한 A 씨(62)는 산사태를 피하는 과정에서 참변을 당했다. A 씨의 남편인 B 씨는 대피하기 위해 차에 먼저 오른 상태에서 토사에 밀려 내려오다가 이웃 주민이 차량 문을 열어줘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이웃 주민 유재선 씨(67)는 “부부가 경기 수원시에서 최근 귀농했는데 잘 적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해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도 산사태로 4명이 숨졌다. 춘양면 학산리에서 만난 박모 씨(63)는 “15일 새벽부터 바윗돌 굴러오는 소리가 나더니 산사태가 났다”며 몸서리쳤다. 경북에서 사망자나 실종자가 발생한 마을은 모두 15곳에 달한다. ● 펄밭으로 변해 수색작업 난항산사태가 발생한 경북 각지에선 16일 소방대원, 경찰, 군인 등 2413명이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쳤다. 수색 인력들은 철제 탐지봉과 손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수색견도 현장에 투입됐다. 한 소방대원은 “산사태로 쓸려내려온 토사가 마치 펄 같아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경찰청 특공대 관계자도 “탐지견이 차량 바퀴 등 일부 부품을 발견했지만 토사 유출이 심해 실종자의 경우 시신이 어디까지 떠내려갔는지 가늠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예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봉화=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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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생, 빨리 꺼내야 하는데”…집중 호우로 산사태 덮친 예천

    “우리 동생 어떻게 하면 좋겠노. 빨리 좀 꺼내야 할 긴데···.” 15일 오후 4시 반경 경북 예천군 벌방리노인회관 입구. 실종자 A 씨(62·여)의 언니와 남편 B 씨(65)를 비롯한 가족 10여 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통곡하다 말을 잇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과 소방대원들도 눈가를 훔쳤다. 이 마을에서 남편과 단둘이 살던 A 씨가 실종된 건 이날 오전 3시 경.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인해 마을 뒤편 주마산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면서였다.마을주민 최병두 씨(64)는 “전날부터 비가 많이 왔다. 오전 2시부터 빗줄기가 너무 강해 조짐이 심상치 않아 잠에서 깼다. 오전 3시경 토사 더미와 함께 거대한 폭포수처럼 물줄기가 마을 진입도로를 타고 쏟아져 내렸다”라고 증언했다. 또 “마을 뒷산인 주마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며 계곡물도 같이 불어나 쏟아져 내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사태로 인한 토사와 물줄기는 마을 전체 약 80가구 중 산 쪽에 위치한 약 10가구를 그대로 집어 삼켰다. A 씨 부부도 산사태를 피하던 중에 서로 헤어졌다.마을 주민 선명애 씨(53·여)는 “B 씨가 먼저 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물줄기가 차량을 덮쳐 차가 통째로 마을 아래로 쓸려 내려오다 겨우 살았다고 한다. A 씨가 뒤늦게 집을 나섰는데 산사태로 인한 나무와 토사물에 그대로 휩쓸려 매몰됐다”고 전했다.이날 오후 둘러본 마을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넘쳐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길목마다 진흙과 돌무더기가 널려 있었고 주택 여러 곳이 흙더미에 파묻힌 상태였다. 마을 진입 도로는 산사태가 일어난 주마산에서 형성된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처럼 흘렀다. 기자가 폭 6m 정도인 진입도를 건너려고 했으나 물살이 너무 강해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마침 마주친 도로 복구작업팀의 도움으로 간신히 건널 수 있었다. 주마산에서 형성된 거대한 물줄기는 마을 진입도로 입구에 있는 C 씨(70) 부자의 집도 집어 삼켰다. 이로 인해 C 씨가 마을 아래 하천으로 떠내려가 실종됐다. 당시 아들(35)도 같이 물살에 휩쓸렸는데 다행히 주변의 풀 등을 잡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주민 유광호 씨(58)는 “빨리 C 씨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다”며 “하천에서 C 씨를 찾다가 다른 사람 시신이 발견되는 등 온통 난리”라고 했다.이번 집중호우로 현재까지 경북에선 모두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명피해 현황은 사망 16명, 실종 9명, 부상 2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예천에서 8명이 나와 가장 많았다. 예천군 효자면 4명·은풍면 1명·용문명 2명, 영주시 풍기읍 2명·장수면 2명, 문경시 1명, 봉화군 4명 등이다. 이번 집중호우의 직격탄을 맞은 예천군 예천소방서에는 긴급구조통제단 상황실이 설치됐다. 인근 예천스타디움 대형주차장에는 구조작업에 투입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형 구조 장비들이 집결했다. 한편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피해가 집중된 경북 북부 지역에는 16일 100~20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예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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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두류도서관 “어린이 독서툰 대회 참여하세요”

    대구 달서구 두류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17일까지 어린이 독서툰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 독서툰은 독서와 만화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카툰(Cartoon)’의 결합어로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만화로 표현하는 창작물이다. 대회 참가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으며 대구지역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두류도서관에서 진행한다. 대구시교육청 선정 인문도서목록 가운데 3권과 2021∼2023년 대구 올해의 책 어린이 부문 3권 등 모두 6권 가운데 1권을 읽은 뒤 대회 당일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4컷이상 만화로 표현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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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날릴 대구 도심 물놀이장 내일 개장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15일부터 도심 내 야외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달서구 두류공원에 있는 두류워터파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오전 9시에 현장 입장권 발매를 시작해 오후 4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요금은 주말 기준 어른 2만 원, 청소년·군인 1만5000원, 경로·어린이 1만 원, 유아 5000원 이다. 두류워터파크는 올해 개장을 앞두고 무인단말기 확대, 모바일 예약시스템 보완, 그늘막 설치, 휴게공간 조성, 가족 탈의 공간 설치, 야외샤워장 정비 등 시설을 개선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빅벌룬쇼, 마술쇼, 클럽DJ쇼,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도 진행한다. 남구 희망교 하단 신천둔치에서는 신천 야외물놀이장, 북구 하중도 옆 둔치 주차장에서는 금호강·하중도 야외 물놀이장이 개장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주말과 휴일에는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야외 물놀이장은 성인용, 청소년용, 유아용 수영장으로 구분돼 있다. 에어슬라이드, 워터버킷 등 수영장별 놀이시설과 탈의실 및 샤워실, 몽골천막, 그늘막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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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반도체 인력 키우고, 양극재 100만t 생산… 첨단산업 메카로”

    경북도가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전진기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경북 포항시도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배터리 중심 도시’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경북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노하우를 갖추고 있는데 이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는 없는 것”이라며 목전에 다가온 첨단특화단지 지정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전문 인력 2만 명 양성 시동 먼저 경북도와 구미시는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반도체 전문 인력 2만 명 배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인재 양성에 돌입한 상태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구미시 산동읍 구미코(GUMICO)에서 ‘경북 반도체 초격차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 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경북도의원과 구미시의원, 지역 대학 총장, 연구기관 및 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지난해 발표한 ‘경북 반도체 산업 초격차 육성 계획’ 중 하나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만성적 인력 문제를 해결하면서 구미가 반도체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될 시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다. 목표는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2031년까지 전문 인력 2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텍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구미전자공고 등이 인력 양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기업 수요에 대응한 인력 지원 △반도체 전공 실습 과정 공유를 통한 대학 역량 강화 △특성화고 반도체 공정 교육 확대 △대학 석박사 및 기업 재직자 등 고급 인력 양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경쟁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산업 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이라며 “국가 반도체 산업의 위상 확립과 지역 경제 성장을 위해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에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거점 구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반도체 첨단특화단지 선정에 도전장을 내민 구미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산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도체 완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수도권과 차별화하고 있다. 실제로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 대기업인 SK실트론을 비롯해 통신용 반도체 기판 세계 1위인 LG이노텍, 쿼츠웨어 세계 1위 업체 원익큐엔씨 등 기업 344곳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이처럼 반도체 기업이 밀집한 곳은 구미가 유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의 생명수’라고 불리는 초순수 국산화가 국내에서 처음 구미에서 실현되기도 했다. SK실트론 2공장에는 현재 SK실트론이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협력해 지은 초순수 실증 플랜트가 가동 중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최근 1년 동안 소부장 기업의 지속적 투자가 이어지면서 약 3조7900억 원의 투자 성과를 이끌어 냈고, 2791명의 고용 창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중심지 꿈꾸는 포항 포항시는 이차전지 첨단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포항은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 충전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야의 전초기지다. 연간 양극재 생산량이 국내 최대 규모인 15만 t에 달한다. 또 포항 북구 영일만 산업단지와 남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며 국내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단지가 조성돼 있다. 포항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수요의 15∼20% 수준인 연간 100만 t까지 양극재 생산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부한 전문 인력도 강점이다. 현재 포항이 소재한 경북에서 10개 대학, 12개 대학원이 이차전지 산업 관련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연간 5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배출될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을 보유한 점도 강점이다. 원재료 수입 및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첨단특화단지 유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전초기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미·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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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미등록 산지 유통인’ 무더기 적발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미등록 산지 농산물 수백억 원어치를 유통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부류 특정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달 26∼30일의 5일 동안 이뤄졌다. 대구시 감사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체 출하자 가운데 주소지와 농산물 생산지의 시도가 다른 경우를 확인한 결과 정식 산지 유통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은 모두 23명이었다. 이들이 최근 5년 동안 거래한 농수산물 가격은 3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산지 유통인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으면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유통할 수 없으며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대구시는 관련 부서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도록 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도매시장 3개 민간 청과 법인의 과다 이익 문제도 제기됐다. 감사 결과 이들 법인의 5년간 당기 순이익은 29억∼48억 원이었으며 지난해 미처분 잉여금은 56억∼68억 원에 달했다. 대구시 감사위는 이 같은 법인의 과다 이익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해 실시한 도매시장 내 하수관 준설 및 관로 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도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아 신속하게 보수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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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한국도로공사, 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 추진

    경북도와 한국도로공사는 12일 경북 안동시 도청 안민관에서 도심항공교통(UAM) 시범 사업 추진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인프라를 활용한 이·착륙장 지원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이 사업을 위한 공공형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노선 발굴을 위한 정책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기업 협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농촌이나 도서·산간 지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나 재난·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응급의료 UAM 시범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도는 현재 경북형 UAM 기반 구축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남부권 UAM 네트워크 허브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올해를 경북형 UAM 육성의 원년으로 삼아 각종 시범 사업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는 2030년을 대비해 단계별 추진 전략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으로 다양한 UAM 시범 사업을 추진해 경북이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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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서철 동해안 ‘식인상어 비상’… 수온 상승에 한달새 8마리 출몰

    동해안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피서철을 맞은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경은 해안 순찰을 강화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에 상어가 접근할 수 없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동해안 등에서 ‘식인상어’ 잇따라 발견 10일 강원도,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동해안 연안 등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 10여 마리가 목격되거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 먼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쪽 3.7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민이 8일 오후 9시 반경 상어로 추정되는 2∼3m 크기의 물고기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어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해당 물고기가 청상아리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상아리는 성격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 오전 10시 45분경 강원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도 순찰 중이던 해경 구조정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목격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알렸다. 6일 삼척시 임원항과 1일 양양군 수산항 인근에선 악상어가 포획됐다. 지난달 23일 강원 속초시 장사항 앞바다에서 길이 195cm, 둘레 95cm의 백상아리가 포획됐고, 같은 날 속초항 인근에선 몸 길이 2.4m의 악상어가 잡혔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로 잘 알려져 있는데, 성격이 포악해 ‘식인상어’로도 불린다. 그동안 국내 해안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달에만 2차례 발견된 것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일부 상어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악 상어 중에서도 백상아리는 사람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고 해변까지도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하고 상어 퇴치기 배치피서철을 앞두고 상어들이 연안에서 발견되자 해안에 인접한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속초시는 8일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해역 600m 전 구역에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해 소형 그물을 설치한 적은 있었지만 상어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속초시는 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간판도 설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행정상황실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수상안전 요원을 45명 투입해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 15일 개장하는 구룡포·도구 등 6개 해수욕장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상어퇴치기를 해수욕장마다 1대씩 배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투입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때 상어 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경 관계자는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바다에 들어가는 걸 피해야 한다”며 “너무 밝은 색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고기가 큰 떼를 지어 나타날 때도 상어가 뒤쫓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경에 따르면 국내에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해녀와 잠수부가 피해를 입었는데 피서객 사망 사고도 1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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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전쟁 최대 격전지 칠곡군 ‘호국보훈의 성지’ 된다

    경북도가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칠곡군에 대한민국 호국 성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 일대에 호국메모리얼파크(추모공원)인 유엔 전승 기념관을 건립해 국제적인 호국 안보 기념 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한국전쟁 영웅 고 백선엽 장군(1920∼2020년) 3주기를 맞아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 및 백 장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6·25전쟁에 대해 바로 알릴 수 있는 국제적인 호국 안보 시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북한 3개 사단을 물리치고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칠곡군 다부동 일대가 이 같은 안보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옛 다부동) 일대는 6·25전쟁의 흐름을 뒤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다부동 전투가 벌어진 곳이다. 칠곡군은 당시 우리나라 주요 도시 가운데 한 곳이었던 대구시의 북방 22km 지점에 위치해 대구 방어에 요충지로 꼽혔다. 북한군은 2만1500여 명의 병력과 전차 20여 대를 투입해 필사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맞선 국군은 병력 7600여 명에 불과한 열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총공세를 저지했다. 이를 통해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향후 칠곡군에 들어설 유엔 전승 기념관에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캐나다 에티오피아 터키 등 16개 참전국의 전몰자 합동 추모 공간을 비롯해 참전 국가별 독립 전시 시설, 낙동강 방어선 승전 기념 시설, 전몰자 추모를 위한 국립현충시설, 후세를 위한 역사 교육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유엔 전승 기념관이 외교적 측면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참전국 인사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 이곳을 필수 방문하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다. 또 기념관을 구심점으로 참전국들과 영구적 회의체를 만들어 매년 회의를 개최하는 등 유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유엔과 함께하는 국제적 행사를 개최할 경우에는 세계적 호국보훈의 성지라는 명성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는 유엔 전승 기념관이 조성되면 영화 제작 등 ‘K콘텐츠’ 생산과 부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념관 주변에 영화 세트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3년 동안 450억 원을 투입해 이곳에 백 장군 기념관 증축과 다부동 전투 스포츠 센터, 피란 땅굴, 휴게 광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와 별도로 현재 메타버스(디지털 가상세계)에 호국 메모리얼 파크를 만드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국비 등 모두 300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 다부동 등 칠곡 낙동강 방어선과 영덕 장사상륙작전지, 안동 독립운동기념관 등 경북을 대표하는 호국 관련 명소도 조성한다. 이 지사는 “6·25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의 전환점을 마련한 칠곡군 옛 다부동 일대를 세계적인 ‘다크 투어’(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여행)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적 규모의 보훈 시설과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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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어가 나타났다” 동해안서 10마리 발견…피서철 안전 비상

    동해안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피서철을 맞은 관광지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해경은 해안 순찰을 강화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에 상어가 접근할 수 없도록 그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동해안에서 ‘식인상어’ 10마리 발견10일 강원도,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동해안 연안 등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 10마리가 목격되거나 죽은 채로 발견됐다.먼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만항 북서 3.7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한 어민이 8일 오후 9시 반경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2~3m 크기의 물고기를 발견했다며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어민이 제공한 영상을 분석해 해당 물고기가 청상아리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청상아리는 성격이 포악해 사람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7일 오전 10시 45분경 강원 삼척시 광진항 동방 약 1.2km 해상에서도 순찰 중이던 해경 구조정이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물고기를 목격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알렸다. 6일 삼척 임원항과 1일 양양 수산항 인근에선 악상어가 포획됐다. 지난달 23일에는 강원 속초시 장사항 앞바다에선 길이 195cm, 둘레 95cm의 백상아리가 포획됐고, 같은 날 속초항 인근에선 몸 길이 2.4m의 악상어가 잡혔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로 잘 알려졌는데, 성격이 포악해 ‘식인상어’로도 불린다. 그동안 국내 해안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는데 지난달에만 2차례 발견된 것이다. 최윤 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동해안의 수온이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일부 상어가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포악 상어 중에서도 백상아리는 사람에 대한 공격 성향이 강하고 해변까지도 접근하는 성향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 그물망 설치하고 상어 퇴치기 배치피서철을 앞두고 상어들이 연안에서 발견되자 해안에 인접한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속초시는 8일 개장한 속초해수욕장 해역 600m 전 구역에 상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해파리 유입을 막기 위해 소형 그물을 설치한 적은 있었지만 상어 차단용 그물망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속초시는 또 해수욕장 입구에 ‘상어 피해 예방 안전 수칙 및 행동요령’ 간판도 설치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행정상황실에 ‘상어 발견 시 해수욕장 근무자 행동요령’을 부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수상안전 요원을 45명 투입하며 감시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도 15일 개장하는 구룡포·도구 등 6개 해수욕장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수상오토바이에 장착해 전류를 흘려보내며 상어를 퇴치할 수 있는 상어퇴치기를 해수욕장마다 1대 씩 배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을 받은 안전요원도 투입할 방침이다.전문가들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때 상어 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경 관계자는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는 바다에 들어가는 걸 피해야 한다”며 “너무 밝은 수영복이나 피부와 대비되는 수영복은 입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고기가 큰 떼를 지어 나타날 때도 상어가 뒤쫓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해경에 따르면 국내에선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상어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대부분 해녀와 잠수부가 피해를 입었는데 피서객 사망 사고도 1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2005년 6월 충남 태안 가의도 앞바다에서 해녀가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은 적이 있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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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격전지 다부동에 ‘백선엽 동상’ 제막… 文정부때 넣은 ‘친일파’ 표현 삭제 추진도

    6·25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백선엽 장군(1920∼2020)의 동상 제막식이 5일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동상은 보훈부 예산(1억5000만 원)과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모은 국민성금 등 5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사회자의 구호와 함께 천막이 걷히자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의 동상이 위용을 드러냈다. 양손을 허리에 찬 탄띠에 고정시킨 채 철모를 쓰고 전선을 노려보는 장군의 생전 모습이 상세히 묘사돼 있었다. 동상은 2분 주기로 360도 회전한다. 백 장군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백 여사는 인사말에서 “부친의 동상은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들의 동상이며 다부동 전투의 투혼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우들과 영원히 조국을 수호하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는 내용으로 부친이 별세 9개월 전에 쓴 편지를 낭독하다 목이 메인 듯 울먹이기도 했다. 1950년 8월 백 장군이 이끌던 1사단은 다부동에서 북한군 3개 사단을 물리치고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다. 다부동 전투 당시 지게에 탄약과 식량 등을 지고 국군을 지원하다 희생된 민간인을 기리는 ‘다부동 전투 참전 주민위령비’ 제막식도 열렸다. 위령비는 백 여사가 ‘지게 부대원’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던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사비를 들여 건립했다. 이런 가운데 보훈부는 백 장군의 ‘친일파’ 낙인을 삭제할 방침이다. 현재 보훈부와 국립현충원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백 장군을 조회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고 표시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3월 당시 국방부와 보훈처가 ‘친일 장성 안장 현황 정보’를 넣기로 결정하면서 백 장군의 안장식(2020년 7월 15일) 다음 날 이런 문구가 포함된 것. 박 장관은 추모식이 열린 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을 최대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 그런 수모를 겪어선 안 된다”며 “(친일파) 문구 삭제에 대한 법적 검토 등을 거의 마쳤고, 곧 결론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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