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끌고 지자체가 밀고, 직업교육 시대 활짝 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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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계명문화대 하이브 사업
지역 발전 원동력으로 활용해
맞춤 교육-정주 여건 개선 성과
올해 특별장학제도 마련하기로

8일 열린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하이브) 사업 성과 공유 및 교류회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사업 성과를 축하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8일 열린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하이브) 사업 성과 공유 및 교류회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사업 성과를 축하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와 계명문화대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하이브)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인구소멸, 신입생 모집난 등으로 벼랑 끝에 놓인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대학이 관학(官學)협력을 통한 위기 극복 모델을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달서구와 계명문화대는 지난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같은 해 6월 교육부의 하이브 사업에 선정됐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민과 지역 대학이 협력하는 지학(地學)과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협력하는 관학을 골자로 하는 이 사업을 마련했다.

청년들이 지역 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이 교육과정을 만들고 지자체는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면서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평생직업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중장년층 직업전환교육과 재취업교육 등도 공동 모색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선정 대학과 지자체에 2025년까지 국비 50억 원을 지원한다.

사업 1년 차를 맞은 달서구와 계명문화대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8일 달서구 웨딩비엔나에서는 하이브 사업 성과 공유 및 교류회가 열렸다. 달서구 계명문화대 컨소시엄에 따르면 올해부터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해 계명문화대에서 개설한 기계과(스마트제조기술)와 의료기기과(디지털헬스케어), 커피문화경영전공, 제과제빵과, 유아교육과(다문화보육복지) 등 5개 학과 모두가 충원율 100%를 달성했다.

평생직업교육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마케팅 전문가과정 등 6개 과정을 운영해 지역민 115명이 수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6개 과정에서 99명이 수료했다. 특히 수료생들 가운데 일부가 하반기 교육과정에 보조강사로 참여할 만큼 교육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하이브 사업 운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인 거버넌스 구축·운영, 특화분야 연계 교육과정 개편,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임에도 지역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달서구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달서구 계명문화대 컨소시엄은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2년 차인 올해 하이브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각오다.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면서 장학금 지급 기준 충족 시 학기 등록금의 50∼100%를 지원해주는 특별장학제도를 시행한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평생직업교육은 확대한다. 계명문화대의 최첨단 실습실을 활용해 달서구 주민들을 위한 국가자격증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수용접사와 설계전문가, 국제 커피 아카데미,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제과기능사, 노인요양기관 종사자, 아동요리지도사과정 등을 개설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교육과 취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명문화대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직업교육#하이브 사업#지역 발전 원동력#특별장학제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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