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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후 26년 동안 배출된 민선 서울시장은 새로 뽑힌 오세훈 시장을 포함해 총 5명이다. 수도 서울의 수장은 항상 대선주자로 분류되면서 중앙정치의 중심에 섰다. 그중 일부는 대선에 도전해 실제로 대통령이 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를 했으나 실패했다. 서울시장에 얽힌 정치적 함의를 역대 서울시장들의 대선 도전사를 통해 분석해 봤다.》 “4·7 보궐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일주일만 짚어 봐도 왜 ‘서울시장=차기 대선 주자’인지 알 수 있다.” 전직 서울시 고위 간부는 16일 서울시장이 늘 차기 대선 주자로 불리는 이유에 대해 ‘오세훈의 일주일’로 설명했다. 선거전이 벌어질 때부터 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장 후보들은 대한민국이 떠들썩할 정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선 뒤 서울시장으로서 내놓은 ‘공시가격 재조사’ ‘서울형 거리 두기’ 등 모두가 중앙정부와 첨예한 각을 세우는 정책들이었고, 국무회의에선 장관들과 설전을 벌이며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인구 1000만 명의 수도 서울의 수장이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 어떤 사업을 구상해서 실행하느냐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느 광역자치단체장이나 장관보다 크다. ○ 민선 1기부터 시작된 서울시장들의 대권 도전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된 1995년 이후 배출된 민선 서울시장은 총 5명이다. 민주당 조순 시장이 1995년 6월 민선 1기 시장으로 취임했다. 조 전 시장은 취임 직전 벌어졌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수습한 이후 당산철교를 철거하고 재시공하며 ‘안전 서울’ 행정을 선보였다. 여의도공원 조성 등 공원녹지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그러다 1997년 임기 도중 사퇴한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논란이 됐다. 당시 대선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후보 등에 비해 군소 정당 후보로서 한계에 부딪히자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와 전격 연합해 초대 한나라당 총재를 맡으면서 대선은 완주하지 못했다.○ 2007년 대권 놓고 맞붙은 두 명의 서울시장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된 고건 시장(민선 2기)은 2002년 6월 퇴임하자마자 같은 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대선 주자로 다시금 떠올랐다. 다만 퇴임과 동시에 “대선 후보로 나설 일은 없다”며 불출마를 결심했고, 이듬해 노무현 대통령은 경쟁 대선 주자였던 그를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했다. 김영삼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그가 서울시장을 거쳐 진보 정권에서도 또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7년 대선에선 몸값이 더 올라갔다. 그해 또 한 명의 서울시장 출신 대선 주자가 등장했다. 바로 고 전 시장 후임으로 민선 3기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명박 전 시장이었다. 그는 청계천 복원 업적을 앞세워 1970년대 ‘현대 신화’를 이끈 기업인에서 명실상부한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고 전 시장과 이 전 시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각축을 벌였다. 다만 두 명의 전직 서울시장이 대선 주자로 성장한 배경은 차이가 있다. 고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업적보다는 노무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일할 당시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로 63일간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 수행을 하며 보여줬던 안정감과 신뢰감이 부각됐다. 또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 인사를 놓고 소신을 보여줬던 사례가 부각되며 ‘고건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4년 시장 임기 동안 이뤄낸 2기 지하철 및 동부간선도로 개통 등의 주요 업적은 행정에 중심을 둔 성과였지 본인의 의지가 담긴 ‘대선용 성과’는 아니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2005년 청계천 복원으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쏟아냈다. 이 전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업적을 활용해 대선으로 가겠다는 노골적인 전략을 4년 내내 구사했고, 이것이 주효했다. 고 전 시장이 다시 불출마를 선언했던 2007년 대선의 승리자는 이 전 시장이 됐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 인맥은 정부 출범 이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행정부시장 출신이었고, 이른바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으로 이 전 시장과 얽혀 있었다. 이 밖에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서울문화재단 대표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서울시 인맥이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부터 치밀하게 공약을 설계하고 실행했던 ‘이명박 사단’이 그대로 대선 국면에서 ‘4대강 대운하’와 같은 청계천 공약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으며 국민들에게 경제 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던 게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엇갈린 3선 시장, 박원순과 오세훈 이 전 시장의 대통령 당선으로 서울시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전 장관을 내세웠고,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오세훈 변호사를 대항마로 등판시켰다. 초선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이른바 ‘오세훈법’을 관철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변호사를 내세웠던 ‘깜짝 카드’는 주효했고 민선 4기 시장 취임 이후 오 시장은 곧바로 대선 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가까스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오 시장의 대선 가도는 거침없었다. ‘디자인 서울’을 내걸고 광화문광장 복원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제2의 청계천 복원’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카드를 던진 뒤 자진 사퇴한 것은 오 시장의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보수 진영에선 “독보적인 차기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대항마로 올라서기 위해 무리수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 시장의 퇴장 이후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유일하게 3연속 시장(민선 5∼7기) 당선에 성공하며 대선 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의 산파였던 박 전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민관 거버넌스’를 강조했다. 박 전 시장의 측근으로 시정을 함께한 이들은 20,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 박 전 시장의 대선 가도를 닦아 나갔다. 대표적인 인사가 정무부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김원이 진성준 의원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 남인순 윤준병 천준호 허영 의원 등 10여 명이 이른바 박원순계로 불렸다. 박 전 시장은 서울시 최초의 3선 시장으로 정치적 입지를 탄탄하게 쌓으며 대권의 꿈을 키워갔다. 전임인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해 온 ‘뉴타운’ 정책에 반기를 들고 ‘벽화 그리기’ 등 다른 콘셉트의 도시재생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청계천과 광화문광장 등 대형 사업에 익숙해진 서울시민들로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박 전 시장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말 대선을 앞두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복원하고, 용산·여의도 개발에 관심을 갖기도 했다. 2017년 대선을 준비하다 초반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 전 시장은 2022년 대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대권 행보는 성추문 사태로 좌절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박 전 시장 사망으로 치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선 7기 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오 시장은 다시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오 시장 측은 “현재로선 2022년 서울시장 당선이 유일한 장기적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2027년 대권 도전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강경석 coolup@donga.com·박민우 기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 등의 ‘새 대선 플랫폼 세력’과 제1야당 국민의힘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금 전 의원과 조찬 회동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때부터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의 만남을 놓고 야권에선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을 위한 포석으로 금 의원의 신당 구상이나, 야권의 대선 플랫폼 관련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관련 질문에 대해 “그런 생각 추호도 없다”며 “내가 무슨 목적이 있다고 정당을 만드나”라고 선을 그엇다. 금 전 의원도 “개인적인 만남이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의 만남 계획에 대해 “내가 스스로 만날 용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인-금태섭 플랫폼’과 윤 전 총장이 제휴할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여러 차례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맞았다”고 언급했고, 최근엔 “윤 전 총장이 금 전 의원이 하는 신당에 갈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역시 대선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합당 절차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꺼내들었던 합당 카드를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합당 절차를 마무리 할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주 권한대행은 “23일경이면 국민의당 전체 당원의 합당 관련 뜻이 확인된다. 당 재산 (합산) 문제나 사무처 직원 고용승계 등은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6일경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다음 주말경 큰 틀에서 양측의 ‘합당 선언’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를 본격 시작할 시기에 맞춰 ‘새 플랫폼 세력’과 국민의힘의 야권 주도권 전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지 일주일 만에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벌이고 있는 독설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직전 당 비대위원장과 소속 의원들 간 이례적인 비난전의 배경엔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한 ‘야권 플랫폼’의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병준 “윤석열이 전과자와 손잡겠나”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김종인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드는 윤 전 총장이 30년 전, 그때 돈으로 2억1000만 원, 그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2억1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또 “시민들이 그(김종인 전 위원장)를 보고 찍은 것은 더욱 아니다. 누가 뭐래도 정권 심판, 그것이 주요 요인이었다”고 했다. 선거 후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볼 도리가 없다”면서 대선을 겨냥한 발언을 노골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라며 부정적으로 말했고,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제3지대 신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야권 신당론’을 띄우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이 일반적인 쓴소리를 넘어 대선판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읽히면서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욕(老慾)에 찬 기술자” “알량한 정치기술자” “희대의 거간(居間) 정치인” 등 가시 돋친 표현으로 거세게 비난했다. 15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홍문표 의원은 “나가서 하는 행태는 제왕적 행태다. 고언이란 이름 아래 ‘훈수정치’를 그만 하고, 입을 다물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조경태 의원은 “가장 중요한 역할인 전당대회 일정을 잡지 않고 무책임하게 떠났다”고 공격했다. 앞서 권영세 의원이 14일 중진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현명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국민의힘 대 김종인’ 전선이 더 확장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원인 김종인 전 위원장이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16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해당행위로 징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당내에서 나왔다.○ “김종인 vs 국민의힘 싸움 본질은 대선과 윤석열”물론 국민의힘 내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은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당권 다툼에 빠진 국민의힘을 자극하고 야권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라는 긍정적 해석도 일부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야권 대선판을 키우면서 국민의힘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시키고, 결국 훗날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인이 없는 국민의힘이라면 당의 존속이나 발전은 안중에 없으며, 내년 대선의 중심에 서서 주도권만 잡으면 된다는 행태”라는 해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우리 당에 올 때 ‘제1야당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았느냐”며 “스스로 강조하고 약속한 명분을 스스로 뒤집고 있다”고 했다. 결국 어느 쪽의 해석이나 격화되는 양측 다툼의 본질이 대선에 있다는 진단은 동일하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인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싸움이 종결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유성열 ryu@donga.com·강경석 기자}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지 1주일 만에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간의 독설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바로 직전 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 간의 이례적인 비난전의 배경엔 내년 대선을 치르기 위한 ‘야권 플랫폼’의 주도권싸움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김병준 “윤석열이 전과자 손잡겠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김종인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공정의 가치를 높이 드는 윤 전 총장이 30년 전, 그 때 돈으로 2억1000만 원, 그 어마어마한 돈의 뇌물을 받은 전과자와 손을 잡겠나”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 전 위원장은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당시 2억1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또 재보선 승리에 대해 “시민들 그(김종인 전 위원장)를 보고 찍은 것은 더욱 아니다. 누가 뭐래도 정권심판, 그것이 주요 요인이었다”고 했다. 선거가 끝난 뒤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 볼 도리가 없다”면서 노골적으로 대선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과 관련해 “안 갈 것 같다. 저 아사리판에 가서 무슨 이득이 있다고”라며 했고, “(윤 전 총장이)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제3지대 신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야권 신당론’을 띄우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이 일반적인 쓴소리를 넘어서 대선판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읽히면서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어졌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4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욕(老慾)에 찬 기술자”, “알량한 정치기술자”, “희대의 거간꾼” 등 가시 돋친 표현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을 거세게 비난했다. 장 의원은 “훈수를 가장한 탐욕에 현혹된다면, 그의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될 것이다. 대선국면을 분열과 혼탁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 권영세 의원은 14일 중진연석회의에서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현명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직설을 날렸고, 같은 회의에서 홍문표 의원도 “도가 넘는 상왕정치와 감별사 정치를 멈춰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여기에 김병준 전 위원장까지 대(對) 김종인 전선에 동참하면서 ‘국민의힘 대 김종인’ 전선이 더 확장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원인 김 전 위원장이 신당 창당을 모색하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16일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해당행위로 징계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당내에서 나왔다.● “김종인 vs 국민의힘 싸움 본질은 대선과 윤석열” 물론 국민의힘 내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은 선거에 이기자마자 당권 다툼에 빠진 국민의힘을 자극하고 야권의 외연을 넓히려는 의도가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일부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매개로 야권 대선판을 키우면서 국민의힘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시키고, 결국 훗날 단일화 된 야권 대선 후보는 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인이 없는 국민의힘이라면 당의 존속이나 발전은 안중에 없으며, 내년 대선의 중심에 서서 주도권만 잡으면 된다는 행태”라는 해석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이 우리 당에 올 때 ‘제1야당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았느냐”며 “스스로 강조하고 약속한 명분을 스스로 뒤집고 있다”고 했다. 결국 어느 쪽의 해석이나 양측의 격화되는 다툼의 본질은 대선에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 여론조사 1위인 윤 전 총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 싸움이 종결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며 “정부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4·7 재·보궐선거 뒤 첫 국무회의에서다. 여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몰표에 가까울 정도로 야당에 쏠리는 등 여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확인되자 청년층 달래기에 나선 것. 하지만 야당에서는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 “병 주고 약 주나”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선거 참패 뒤 “청년들이 코로나19 충격 가장 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막힌 취업문과 구조조정 한파 속에 ‘IMF(국제통화기금)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주지 못하면 이른바 ‘록다운(Lockdown·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록다운 세대’는 지난해 5월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등장한 용어다. 코로나19로 △교육과 훈련의 중단 △고용과 소득의 손실 △구직 어려움 심화 등 다양한 위기에 처한 청년 세대를 가리킨다. 문 대통령은 또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증대 노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위주 부동산 정책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을 고려한 듯 “주거 안정 또한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다.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주거안정대책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천신만고 끝에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빛을 향해 가고 있다”며 “상반기 중 코로나19 이전 경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회복의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다만 “그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아직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일을 찾기 어려운 대학생들과 청년들” 등을 언급했다.○ 野 “진정성 느낄 실천 의지 보여야”국민의힘 내 청년 중심의 ‘당내 당’인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 때문에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가 이제 와서 젊은 세대의 성난 민심을 달래려 청년 일자리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어놓고 정작 일자리 회의에는 초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며 “이렇게 진정성 없는 자세 때문에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도 “그동안 ‘특단의 대책’을 못 만들어서 청년의 삶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말고 진정성을 느낄 만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며 “정부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며 기존의 대책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4·7 보궐선거 뒤 첫 국무회의에서다. 여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선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이 몰표에 가까울 정도로 야당에 쏠리는 등 여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확인되자 청년층 달래기에 나선 것. 하지만 야당에서는 “본인은 책임이 없다는 유체이탈 화법” “병 주고 약 주나”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 선거 참패 뒤 “청년들이 코로나19 충격 가장 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과거 외환위기 때 청년들은 막힌 취업문과 구조조정 한파 속에 ‘IMF(국제통화기금) 세대’로 불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의 청년들도 그때 못지않은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로 ‘코로나 세대’로 불리며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어려움을 빨리 해소해주지 못하면 이른바 ‘락다운(Lockdown·봉쇄) 세대’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순위를 둬야 할 중차대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락다운 세대’는 지난해 5월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등장한 용어다. 코로나19로 △교육과 훈련의 중단 △고용과 소득의 손실 △구직 어려움 심화 등 다양한 위기에 처한 청년 세대를 가리킨다. 문 대통령은 또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디지털 데이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증대 노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위주 부동산 정책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을 고려한 듯 “주거 안정 또한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다.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보다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주거안정대책도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천신만고 끝에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빛을 향해 가고 있다”며 “상반기 중 코로나19 이전 경제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회복의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다만 “그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이 아직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일을 찾기 어려운 대학생들과 청년들” 등을 언급했다. ● 野 “진정성 느낄 실천 의지 보여야”국민의힘 내 청년 중심의 ‘당내 당’인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청전부지로 치솟은 집값 때문에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날려버린 문재인 정부가 이제 와서 젊은 세대의 성난 민심을 달래려 청년 일자리를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만들어놓고 정작 일자리 회의에는 초반에만 참석했다고 한다”며 “이렇게 진정성 없는 자세 때문에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도 “그동안 ‘특단의 대책’‘을 못 만들어서 청년의 삶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말고 진정성을 느낄 만한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문제’ 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은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첫 국무회의 참석에서 오 시장은 그동안 강조해왔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에 대해 발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내놓았던 부동산 공약 실천 과정에서 정부의 비협조 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오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꼭 필요한 사항이면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무회의 규정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국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배석자로 명시돼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배석할 수 있고,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 권한이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당선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 국무회의에 참석해 왔다. 박 전 시장은 2016년 11월 국정농단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해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국민의힘은 사무처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당 안팎에서 잇따르자 송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갑질 논란이 있었던 송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신속하게 송 의원에 대해 윤리위 회부 등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송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당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여러 차례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공식 사과문도 당 사무처에 보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송 의원에 대해 “제명하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뽑겠다”는 항의글이 200여 건 올라왔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송 의원이 폭행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폭행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은 2018년 6월 경북 김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7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야권 통합 국면에서 국민의힘과 제3지대 간의 주도권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선거 승리 요인을 놓고서부터 ‘국민의힘 중심의 야권 대선 플랫폼’을 강조하는 국민의힘은 “제1야당의 위력을 실감한 선거”라고 했지만, ‘제3지대론’을 주창하는 국민의당은 “선거 승리는 안철수 대표가 주도한 단일후보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고 하는 등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충돌하고 있다.○ “안철수가 승리 견인차” 對 “국민의힘이 승리”야권이 직면한 첫 번째 통합 과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다. 안 대표는 재·보선 다음 날인 8일 “정권 교체를 위해선 범야권이 모두 합쳐야 한다. 혁신 없이 무늬만 통합해선 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고 ‘선(先)혁신 후(後)통합론’을 띄웠다. 그러자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안 대표를 만난 직후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자”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양측의 야권 통합 줄다리기에 대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야당’이 아닌) ‘야권’이라는 것은 없다”며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이며,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통해 국민의힘이 곧 명실상부한 ‘야권의 실체’가 됐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앞두고 주요 당직자들과의 티타임에서 “안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축하하며 ‘야권의 승리’를 운운했는데 건방진 소리다.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라고 노기 어린 말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국민의당과의 합당 방식에 대해 ‘흡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비례대표 3명밖에 없는 정당과 합당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안 대표가 제1야당의 위력을 실감했을 텐데 야권 통합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조건 없이 입당하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합당 논의를 놓고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인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 했다. 반면 안 대표와 국민의당은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라는 태도다. 재·보선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야권 단일화’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도권을 쥐고 합당 논의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9일 페이스북에 “처음부터 단일화의 판을 만들고, 판을 키우고, 끝까지 판을 지키고 완성시킨 사람은 안철수였다”며 “야권의 승리 요인은 안철수라는 견인차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위선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주 대표 권한대행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합당 의사가 (양측이) 일치하면 통합 전당대회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 먼저) 전당대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향해 압박에 나섰다.○ 윤석열 거취, 야권 대선 핵심 변수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와 별개로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가 야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보선 압승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긴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자연스럽게 대선 경선 전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안 대표가 윤 전 총장과의 교감을 언급한 것을 놓고 김 전 위원장이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 대표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며 “(둘은) 합쳐질 수 없다”고 잘라 말한 것도 이 같은 기류가 반영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이나 연대 문제,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을 비판해왔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당도 함께 풀어야 할 과제로 놓여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석열 홍준표 안철수 등 당 밖의 주자들을 모두 빨리 입당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홍 의원을 배제하려는 움직임도 만만찮다. 이날 홍 의원과 가까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안 대표 비판 발언에 대해 “말씀의 의미가 따로 있으셨을 것이다. 아들 같은 정치인에게 스토킹하는 것처럼 집요하게 분노를 표출했겠느냐”며 “홍 의원과 안 대표 등이 경쟁의 링으로 함께 오를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쓰기도 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국민의힘은 사무처 당직자를 폭행한 송언석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가 당 안팎에서 잇따르자 송 의원을 당 윤리위워회에 회부키로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갑질 논란이 있었던 송 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며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신속하게 송 의원에 대해 윤리위 회부 등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송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당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당직자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여러 차례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송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공식 사과문도 당 사무처에 보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송 의원에 대해 “제명하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뽑겠다”는 항의글이 200여 건 올라왔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투표일에 행해진 폭력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탈당할 것을 요구한다”며 성명을 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송 의원이 폭행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폭행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송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은 2018년 6월 경북 김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할 것이다.”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을 향해 뼈 있는 충고를 남기고 떠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계속 개혁하지 못하면)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혁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봤듯이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꼬집었다. 일부 당 안팎 인사들이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내세워 당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채널A에 출연해 야권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법무부와 검찰 갈등 구조로 시달리는 과정에서 꿋꿋하게 주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공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윤 전 총장의 브랜드처럼 돼버린 것”이라고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를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별 입당하면 자기 정치활동 영역을 확보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나자고 하면 만나서 어떤 목표를 갖고 있고, 어떻게 달성할지 얘기를 들어본 뒤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도울지 내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대선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내 나이가 80세가 넘었는데 무슨 책임 있는 자리를 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조만간 제주도로 떠날 예정인 김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5월 초순경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선거 결과를 국민의 승리로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승리로 착각하고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다시 사분오열 할 것이다.” 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당을 향해 뼈 있는 충고를 남기고 떠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의보다 소의, 책임보다 변명, 자강보다 외풍, 내실보다 명분에 치중하는 정당에는 미래가 없다”며 “(계속 개혁하지 못하면)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이제 자연인의 위치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국민의힘은 혁신과 변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봤듯이 외부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정권을 되찾아 민생을 책임질 수권의지는 보이지 않고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꼬집었다. 일부 당 안팎 인사들이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내세워 당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의원총회에 참석해 “앞으로 11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하면 내년 정권 창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여러분들의 책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결과를 놓고도 “네거티브, 마타도어가 영향을 미지지 못한 게 국민들이 성숙하단 것을 의미한다”며 “야당이 극렬 투쟁한다고만 해서 국민이 잘 알고 덜 알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만간 제주도로 떠날 예정인 김 위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 만나 “5월 초순경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만남 여부에 대해서도 “자연인으로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5년 동안 계속된 깜깜한 터널에서 이제야 한 발자국 빠져나와 ‘2022년의 빛’을 보는 듯하다.” 7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난 5년을 “보수진영의 암흑기”로 표현하며 이같이 말했다. 보수 야권은 2016년 20대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21대 총선까지 연이어 4차례나 전국 단위 선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마냥 ‘암흑의 터널’ 속에서만 치러질 것만 같았던 야권의 대선 구도가 통째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힘 받은 정권심판론을 내년 대선까지”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둘 경우 정권 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 공을 들여왔다. 이번 재·보선의 키워드로 ‘정권 심판’을 택해 부동산정책 실패 등에 분노한 민심을 자극한 것에도 내년 대선까지 정권 심판 프레임을 끌고 가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하면서 ‘만성 패배 증후군’에 빠져 있던 보수 지지층에 ‘우리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이어 “당장 선거 다음 날인 8일부터 당을 사실상의 대선 체제로 전환시켜 정권 교체를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에 더해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인해 2030세대와 중도층의 상당수가 정권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지지층에 더해진 이들의 표심을 내년 대선까지 붙잡아 놓을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국민의힘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다.○ 막 오른 제1야당 vs 제3지대 주도권 싸움 야권이 하나의 당으로 통합해 대선을 치를지, 또다시 후보 단일화 절차를 거칠지 등 ‘야권 단일화 이슈’가 대선 정국의 정치권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경쟁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했고, 시너지 효과도 절감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야권 통합의 ‘코어’ 역할을 하려면 강력한 차기 주자가 있어야 하는데,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이 고민거리다. 특히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금과 같이 야권 주자 1위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국민의힘 입당 대신 독자 노선을 유지하면서 국민의힘의 세력을 빌리는 ‘단일화 경쟁 모델’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존 보수 야당과 차별화하면서도 단계별 단일화 경선으로 선거 이슈 선점과 흥행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제1야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치며 ‘윤석열 입당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조직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될 것이며, 조직은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재편 1라운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당장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약속했던 합당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스스로 야권 통합을 강조하며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던 만큼 양측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체제를 먼저 구축한 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순차적으로 추진하자는 ‘선(先)전당대회, 후(後)통합’ 모델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합당 후 국민의힘을 장악하기 위해 우선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선을 포기하고 당 대표에 도전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당 전례를 비춰 보더라도 국민의힘이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며 안 대표를 견제하면서도 “야권 통합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지도체제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후보만 뛰는 것이 아니다. 전략, 홍보, 기획,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모들이 후보를 돕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랜 인연을 맺은 핵심 실무자들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는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을 위주로 꾸린 ‘실무형 캠프’다. 당선될 경우 당장 보궐선거 다음 날부터 서울시 곳곳에 포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캠프를 구성했다는 게 야권 안팎의 평가다.캠프를 총괄하는 핵심 인사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후보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껏 20년 넘게 정치적 동지로 자리매김했다. 오 후보의 출마 선언부터 당내 경선 캠프 총괄을 맡아오다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엔 후보 비서실장직을 맡아 선거 전략 등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상의하고 있다.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도 캠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경병 전 의원은 2019년 오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부터 오 후보를 지원해왔다.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일정 등을 총괄하며 네거티브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광진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실무협상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고 캠프에선 전략 특보를 맡고 있다.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당내 경선 때부터 오 후보 곁을 지키고 있다. 캠프에선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석 전 비서관도 캠프에서 정책 총괄 역할을 맡아 오 후보의 공약을 조율하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선거전에 적극 참전하고 있다. 그는 또 ‘2030 유세단’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5연승이냐, 국민의힘의 4연패 뒤 첫 승이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을 연이어 이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부동산정책 실패로 들끓는 민심에 호소하며 그동안의 연패를 끊어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文 정부 레임덕이 달린 승부 민주당이 초반 열세를 딛고 서울, 부산을 모두 석권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당 장악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친문 핵심 지지층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뭉쳐 정권 재창출로 나가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5월 예정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9월로 예정된 대선 후보 경선도 “누가 친문의 마음을 얻느냐”는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울, 부산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다면 당장 레임덕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선거 운동 기간 중 여당이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에 대해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 정부정책 기조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힘겨루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여기에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서울, 부산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한다면 여권 전체가 그야말로 ‘그라운드 제로’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야권 통합 주도권은 국민의힘? 제3지대?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압승해 야권의 이른바 ‘제3지대’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거머쥔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마저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길 경우 제1야당의 확실한 힘을 보여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반문(반문재인) 진영 인사를 모두 흡수해 통합 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先)통합, 후(後)전당대회’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으로 쪼개져 민주당과 불리한 싸움을 벌였던 2017년 대선의 실패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 선거 직후 국민의힘을 떠나기로 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대선 국면에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오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한다면 야권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제3지대’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안 대표, 윤 전 총장 등 장외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국민의힘 김무성 상임고문 등 야권 원외(院外) 인사들이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지렛대 삼아 야권 재편 과정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간신히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였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격렬한 야권 통합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한상준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5연승이냐, 국민의힘의 4연패 뒤 첫 승이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을 연이어 이긴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들끓는 민심에 호소하며 그 동안의 연패를 끊어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차기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열리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文 정부 레임덕이 달린 승부 민주당이 초반 열세를 딛고 서울, 부산을 모두 석권할 경우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당 장악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히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친문 핵심 지지층의 위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뭉쳐 정권 재창출로 나가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5월 예정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9월로 예정된 대선 후보 경선도 “누가 친문의 마음을 얻느냐”는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서울, 부산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준다면 당장 레임덕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미 선거 운동 기간 중 여당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인 상황에서 정부 정책 기조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힘겨루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여기에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당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서울, 부산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한다면 여권 전체가 그야말로 ‘그라운드 제로’ 상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 야권 통합 주도권은 국민의힘? 제3지대? 국민의힘은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압승해 야권의 이른바 ‘제3지대’를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꺾고 야권 단일 후보 자리를 거머쥔 오세훈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마저 10% 포인트 이상 격차로 이길 경우 제1야당의 확실한 힘을 보여주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반문(반문재인) 진영 인사를 모두 흡수해 통합 야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선(先) 통합 후(後) 전당대회’ 모델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으로 쪼개져 민주당과 불리한 싸움을 벌였던 2017년 대선이 실패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번 선거 직후 국민의힘을 떠나기로 했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대선 국면에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오 후보가 박 후보에게 패한다면 야권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제3지대’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간판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안 대표, 윤 전 총장 등 장외 인사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국민의힘 김무성 상임고문 등 야권 원외(院外) 인사들이 안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지렛대 삼아 야권 재편 과정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15총선을 앞두고 간신히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였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격렬한 야권 통합 주도권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셈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후보만 뛰는 것이 아니다. 전략, 홍보, 기획, 조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모들이 후보를 돕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캠프를 꾸렸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랜 인연을 맺은 핵심 실무자들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캠프] 강병원 일정 총괄, 진성준 전략 주도기동민-‘文복심’ 윤건영도 핵심 역할장관시절 함께 일한 김동석 정책 담당174석 ‘거여(巨與)’의 총력 지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캠프는 일찌감치 현역 의원이 대거 투입됐다. 지난해 4·15총선 당시 서울 지역 49석 중 41석을 차지한 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도 승리하겠다는 의도다. 5일 민주당과 박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박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후보와 함께 당내 경선을 치렀던 우상호 의원이 맡고 있다. 여기에 우원식 노웅래 김영주 안규백 의원 등 서울을 지역구로 둔 당내 중진 의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뛰고 있다. 현역 의원 중 실무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로는 강병원 의원과 진성준 의원이 꼽힌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매일 아침 서울 지역구 의원들이 모여 전략회의를 여는데 강 의원과 진 의원이 이를 주도한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이전부터 일찌감치 박 후보를 도운 강 의원은 종합상황본부실장을 맡아 박 후보의 일정을 총괄한다.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 의원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한 내곡동 땅 의혹 공세 등 선거 전략과 홍보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진 의원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의 존재를 가장 먼저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이면서 캠프 집행위원장을 맡은 기동민 의원 역시 핵심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데다 당의 서울시 조직을 총괄하는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의원도 캠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박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윤 의원은 박 후보의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을을 이어 받았다. 여기에 판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박 의원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실무진 중에서는 김동석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황방열 부대변인이 주요 인사로 거론된다. 김 전 보좌관은 캠프에서 정책 수립 등을 맡고 있고 서울시 남북협력추진단장을 지낸 황 부대변인은 공보 라인의 핵심 인사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승리해도 현역 의원은 서울시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김 전 보좌관 등이 향후 박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20년 동지’ 강철원, 비서실장직 맡아현경병 일정 총괄, 이광석 공약 조율이준석 뉴미디어 맡아 소통확대 일조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꾸려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캠프는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을 위주로 꾸린 ‘실무형 캠프’다. 당선될 경우 당장 보궐선거 다음 날부터 서울시 곳곳에 포진해 일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캠프를 구성했다는 게 야권 안팎의 평가다. 캠프를 총괄하는 핵심 인사는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이다. 강 전 실장은 오 후보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됐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껏 20년 넘게 정치적 동지로 자리매김했다. 오 후보의 출마 선언부터 당내 경선 캠프 총괄을 맡아오다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출범한 이후엔 후보 비서실장직을 맡아 선거 전략 등을 총괄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상의하고 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도 캠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서울 노원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현경병 전 의원은 2019년 오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부터 오 후보를 지원해왔다.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일정 등을 총괄하며 네거티브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 광진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실무협상에 참여하며 힘을 보탰고 캠프에선 전략 특보를 맡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당내 경선 때부터 오 후보 곁을 지키고 있다. 캠프에선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오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의전비서관을 지낸 이광석 전 비서관도 캠프에서 정책 총괄 역할을 맡아 오 후보의 공약을 조율하는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오세훈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선거전에 적극 참전하고 있다. 그는 또 ‘2030 유세단’에 참여할 청년들을 모집하는 등 젊은층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반성과 내곡동 의혹 공세의 순차적인 ‘투 트랙 전략’으로(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정권심판에서 2030세대 결집으로(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 후보와 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선거 후반인 4일까지 내놓은 유세 등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는데 내가 화를 풀어드리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부동산정책 실패 논란 탓에 돌아선 민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었다. 박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다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기조 차별화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전부터 오 후보를 집중 겨냥했던 기조를 투표일까지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첫 TV토론부터 오 후보를 겨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고 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거짓말을 하고도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일관되게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부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다 박 후보와 민주당의 ‘내곡동 의혹’ 공세가 이어지자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에선 “시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며 “3명만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게 되는 ‘삼인성호’ 같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선거 막판에 들어서자 박 후보는 2일 ‘청년 반값 데이터 요금 공약’을, 오 후보는 4일에도 ‘2030의 분노’를 강조하며 모두 2030세대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 3일 이틀간 진행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0.54%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치러진 2019년 4·3 보궐선거(14.37%)는 물론이고 종전 최고치였던 2014년 10·29 재·보선 사전투표율(19.40%)을 뛰어넘었다. 여야는 높은 투표율에 엇갈린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돌입했다. 본투표일인 7일이 임시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층의 투표장행(行)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 與 지지세 강한 서남벨트-野 텃밭 강남3구 ‘팽팽’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4·7 서울시장 보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는 총 184만9324명으로 전체 유권자(842만5869명)의 21.95%다. 자치구별 투표율은 종로구가 24.44%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동작구(23.62%), 송파구(23.37%)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송파구가 투표율에서도 상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송파구는 약 56만7754명의 유권자 가운데 13만266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권 관계자는 “송파구는 인구도 많지만 재개발·재건축 이슈 등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이라며 “다만 송파는 강남3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남인순)을 21대 총선에서 배출한 곳이라 사전투표율만 가지고 여야 한쪽의 유불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파구는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51.0%, 민주당이 42.9%를 기록했지만 2014년 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53.0%,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45.6%로 승부가 뒤집혔다. 2010년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2014년엔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여야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의 투표 행렬도 비슷했다. 전통적으로 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서초, 송파, 강남구 등 강남3구에서는 137만2720명의 유권자 중 30만6426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22.3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남벨트’로 평가받는 금천, 구로, 강서, 영등포구 등 4개 구에서는 유권자 141만1823명 중 29만9615명이 사전투표장을 찾아 사전투표율은 21.22%로 집계됐다. ○ “샤이 진보 결집” vs “정권에 경고 메시지”그러나 여야는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각 정당의 지지층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줘 7일 본투표일에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서울의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 전략본부장인 김영배 의원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인 성북갑 사전투표 현황을 살펴봐도 정릉·길음·삼선동 등 민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높았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걸 데이터가 증명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반영된 것”(배준영 대변인)이라고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일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한 정부의 잘못에 대해 투표로 경고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오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막바지 조직력 결집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25곳 중 24곳의 구청장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최종 투표율이 높을수록 조직력보다는 민심이 더 많이 반영된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민우 minwoo@donga.com·강경석 기자}

반성과 내곡동 의혹 공세의 순차적인 ‘투 트랙 전략’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정권심판에서 2030세대 결집으로(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 후보와 오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선거 후반인 4일까지 내놓은 유세 등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부동산 문제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는데 내가 화를 풀어드리겠다”며 한껏 “을 낮췄다.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탓에 돌아선 민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이었다. 박 후보는 ”제가 시장이 되면 다를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의 정책 기조 차별화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동시에 야권 후보 단일화 전부터 오 후보를 집중 겨냥했던 기조를 투표일까지 이어가겠다는 태세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첫 TV토론부터 오 후보를 겨냥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고 4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거짓말을 하고도 서울시장에 당선될 수 있다는 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다“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일관되게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부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다 박 후보와 민주당의 ‘내곡동 의혹’ 공세가 이어지자 지난달 29일 첫 TV토론에선 ”시민을 속이는 거짓말“이라며 ”3명만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게 되는 ‘삼인성호’ 같다“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선거 막판에 들어서자 박 후보는 2일 ‘청년 반값 데이터 요금 공약’을, 오 후보는 4일에도 ‘2030이 분노’를 강조하며 모두 2030세대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