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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서 10명 이상의 인원이 모이는 집회가 21일부터 30일까지 전면 금지된다. 20일 서울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1일 0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10인 이상의 모든 집회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금지 대상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옥외집회나 시위에 한한다. 결혼식 등 경조사 모임, 각종 시험 등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에 따라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이 모이는 경우는 허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n차 감염 확산 우려가 가장 높은 곳이다”라며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조치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서울시의 방침을 위반하는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는 고발 조치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조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 해당한다. 현재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10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해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개최된 집회는 100명 규모로 집회 인원이 신고됐지만 수천 명이 참가했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나와 가족, 이웃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집회금지 조치에 시민 여러분들이 적극 협조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택시기사 A 씨다. A 씨는 지난달 강남 할리스커피 관련 확진자를 승객으로 태운 뒤 지난달 27∼29일 사흘 연속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다. A 씨는 교회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북구에 따르면 A 씨는 사랑제일교회에 등록된 정식 교인이 아니고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몇 차례 교회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방문자가 등록 교인보다 2.9배 많아 사랑제일교회는 A 씨처럼 등록 교인들 외에 외부 방문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찾아오는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교회 측이 17일 서울시에 제출한 교인·방문자 명단에 따르면 등록 교인 수는 917명이다. 이달 2∼12일 11일간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 및 방문자는 2668명(중복자 제외). 이 수치에 교인도 일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방문자 수가 등록 교인 수보다 2.9배 이상으로 많다. A 씨가 지난달 27∼29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소모임을 가질 당시에도 교회에는 전국에서 온 방문자가 다수 있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졌다면 전국으로 퍼져 나갈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교인과 방문자 3436명 중 서울 외 지역 거주자가 1465명으로 42.6%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일요일만 되면 오전 11시 예배 시작 한 시간 전인 10시부터 지하철역에서 물밀 듯 사람들이 올라왔다. 관광버스 서너 대가 동원돼 교회 앞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재개발을 앞둔 성북구 ‘장위뉴타운 10구역’에 있다. 이 지역 주민 97%가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한 상태여서 교회 방문자는 성북구 외부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교회 측이 서울시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도 성북구 주민은 20% 남짓이다. 서울시와 성북구는 사랑제일교회를 찾는 외부인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를 올 4월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3월 전광훈 담임목사에게 광화문 일대에서 여는 집회를 중단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자 집회 참가자들이 교회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로 인해 교회 인근 주택이 거의 빈집이어서 교인과 방문자들이 골목에 모여 앉아 야외 스크린으로 전 목사의 설교를 듣곤 했다”고 전했다.○ 전국 시군구 35%에서 확진자 발생 18일 오후 10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572명이다. 전날 대비 253명이 추가 확진되는 등 폭증하는 추세다. 확진자는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모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 시군구 226곳 가운데 35.4%인 80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 66개 기초지자체 중에는 단 4곳을 제외하고 62개 지자체(93.9%)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발생했다. 이 같은 ‘깜깜이 감염’ 양상 때문에 확산의 불씨가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가 가족 등 밀접 접촉자와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 동선 파악이 그나마 용이하다”며 “사랑제일교회 사례처럼 확진자와 접촉자가 전국 단위로 퍼져 있는 데다 광화문 집회 등을 통해 2차, 3차로 전파될 경우 감염자 추적에 이중, 삼중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추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여론의 싸늘한 시선 때문에 음지로 숨어 버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사례처럼 여론의 비난이 심한 경우 일부 교인이나 방문자들이 낙인효과를 의식해 연락에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재 방역당국이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교인과 방문자는 553명에 달한다. ○ 타 교회 등으로 2차 전파도 심각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은 다른 교회 등으로 2차 전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가 타 지역 교회의 교인이거나 다른 교인과 접촉하는 사례가 많아 교회 간 연쇄 감염이 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 안디옥교회의 첫 확진자 B 씨는 6, 7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전력이 있다. B 씨는 9일 안디옥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본 후 증상이 나타나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B 씨와 함께 예배를 봤던 교인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등록 교인이 10만 명에 이르는 중랑구 금란교회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던 교인 C 씨가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12∼14일 금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창대교회에서도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접촉했던 D 씨가 감염됐고, D 씨와 예배를 봤던 다른 교인 6명도 추가 확진됐다. 또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했던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병동 간호사가 18일 확진된 데 이어 금융회사 콜센터와 요양병원 등 2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소민·김하경 기자}
서울도서관 안에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가 19일 문을 연다. 디지털 사회혁신은 환경 복지 교통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디지털 기술로 접근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긴 대기시간으로 불편했던 민원전화를 인공지능(AI) 챗봇으로 해결하는 등의 방식이다. 사회혁신 센터는 서울도서관과 연세대, 희망제작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과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의 전문가들이 협업할 수 있는 지식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달 사회혁신 분야와 기술 분야 교육을 진행하고, 다음 달 시민과 전문가가 협업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혐오와 차별 극복, 일회용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5개 영역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전문가와 협업해 앱이나 프로그램 등의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도서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메이커스페이스처럼 기술 관련 장비를 갖춘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실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경기 양평군 서종면 ‘복달임’ 행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은 서울 강남의 한 금 투자사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양평군에 따르면 복달임 행사에 참석한 마을 주민 A 씨의 며느리가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 직원으로 파악됐다. A 씨의 며느리는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양평군 서종면 복달임 마을 행사와 강남구 골드트레인 집단 감염의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종면 마을 주민 34명을 포함하면 골드트레인 관련 확진자는 모두 57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서종면 마을 주민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이날 가족과 이웃 등 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주민 A 씨는 손자 B 군으로부터, 그리고 손자 B 군은 골드트레인 직원인 어머니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A 씨는 평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머물다 주말에만 서종면에 내려와 거주한다. A 씨는 행사 나흘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B군은 이보다 하루 빨리 확진됐다. 마을 주민 50명은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동안 마을 명달리숲속학교에서 복달임 행사에 참석했다. 복달임은 복날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물리치는 것으로, 주민들은 오리탕과 삼계탕 등을 나눠먹었다. A 씨는 행사 전날 인근 마을인 노문리 마을회관마트에서도 4, 5명의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종면 마을 주민 33명 가운데 2명이 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주민들로, 이들은 복달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양평군은 마을 주민과 접촉자 등 549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매장 방문자에 이어 가족과 지인 등으로 감염세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6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을 방문한 고객 등 모두 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낮 12시에 발표한 29명보다 13명이 늘었다. 이 중 25명은 8일 스타벅스에 직접 방문한 고객들로,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2층 매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크를 낀 채 1층에서 주문한 고객과 직원은 음성으로 나왔다. 나머지 17명은 이들의 가족, 지인 등 2차 감염자다. 파주야당역점은 12일 첫 확진자를 포함해 5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이어 다음 날인 △13일 2명 △14일 8명 △15일 8명 △16일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일 확진자 가운데 1명은 고교생으로,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A 양과 같은 반 친구다. A 양은 8일 오후 이 매장을 이용한 뒤 11일부터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경기 하남시에 사는 일가족 5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 가운데 1명이 8일 이 매장을 다녀온 뒤 1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가족 4명은 이틀 후 잇따라 확진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2차 감염자가 나왔다. 이 매장을 다녀온 뒤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지인이다. 파주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와 보육교사 등 53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 사는 20대 남성도 이 매장을 방문한 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이 남성과 접촉한 직장 동료 2명도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 매장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 중 일부는 대형마트와 아웃렛, 병원, 음식점 등 다중시설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서 8일 파주야당역점을 방문한 고객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자 매장 영업을 일시 중단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다음 날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같은 날 추가 확진자의 매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확진이 확인된 직후 해당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으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며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보니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최대 규모인 경기 양평군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9일 방문한 고객이 양성 판정을 받자 12일 임시 휴업을 한 뒤 다음 날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서울·경기 지역 매장의 좌석 수를 30% 줄일 예정이다. 4월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장 좌석을 줄였다가 5월 초 정부 방역방침이 ‘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뀌면서 원상 복구했었다. 또 18일부터 예정됐던 ‘스타벅스 버디 캠페인’을 다음 달 초로 연기했다. 이 캠페인은 스타벅스 직원과 단골 소비자 모습을 피규어(소형 모형)로 만들어 판매하는 행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행사 참여를 위해 고객들이 일부러 매장을 찾거나 줄을 길게 설 경우 정부의 방역 기조에 역행하게 돼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을 미뤘다”고 설명했다.김하경 whatsup@donga.com·황태호 / 광주=이형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될 기미를 보이면서 정부가 추진하던 외식비 할인, 영화 할인 쿠폰 지급 등 일부 소비 캠페인이 잠정 중단됐다. 16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주말에 카드 결제로 5번 외식하면 다음번 외식 때 1만 원을 할인해주는 외식 활성화 캠페인을 이날 0시부터 잠정 중단했다. 농림부는 14일 금요일 오후 4시 이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첫 주말도 넘기지 못하고 잠정 중단한 것이다. 농식품부 측은 “14∼16일 외식 이용 실적은 추후 캠페인이 재개되면 누락 없이 모두 인정해 주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14일 시작한 영화, 전시, 여행 등 6개 분야 소비 할인권 지급을 잠정 중단했다. 문체부 캠페인은 △영화 예매 시 1인당 2장까지 장당 6000원 할인 △박물관 관람료를 3000원 한도 내에서 40% 할인 △온라인 예약 사이트에서 국내 숙박업소 예매 시 3만∼4만 원 할인 등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배포된 영화, 박물관 할인권은 철저한 방역하에 사용하도록 하되 추후 지급할 예정이던 할인권은 배포를 중단한다. 또 숙박, 여행 할인권은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 시기가 다른 만큼 이미 예약한 건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하경 기자}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 이어 동대문시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통일상가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상인 부부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부부와 밀접 접촉한 13명을 검사한 결과 1명은 음성이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일상가 근처에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상인 등 280여 명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3일부터 8일까지 통일상가 방문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현 시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롯데리아 점장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3명 더 나왔다. 이들은 롯데리아 점장과 직원 등이 6일 저녁에 모임을 가졌던 서울 광진구의 치킨뱅이 능동점 방문자로, 이 중 1명은 이 치킨집 사장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장 모임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 ‘n차 감염’으로 번진 것이다. 이 지인은 치킨집 방문 당시 롯데리아 점장 모임 옆 테이블에 앉았는데 9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2일 안내 문자를 받고 검사를 받았다. 치킨집 사장은 음성으로 나왔다. 12일까지 감염이 확인됐던 11명 중 9명은 롯데리아 점장 모임 참석자이고 나머지 2명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던 동료 직원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 1명이 모임 참석자들과 사무실 동료 직원들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임 참석자들은 첫 확진자가 나온 11일까지 5일간 각 지점에 출근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경증이어서 코로나19 감염을 자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에서도 1학년 학생과 가족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로써 대지고를 포함한 용인시의 두 고교 관련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도 교인 및 접촉자 9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누적 확진자가 12명이 됐다. 이 교회는 11일 2명, 12일 1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인과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왔다. 13일 신규 확진자(56명) 중 지역사회 감염은 47명으로 전날보다 12명이 더 많았다. 지난달 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교회와 시장,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을 통한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수도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5일부터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17일까지 사흘간의 연휴에 국민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금의 상황이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폭증했던 5월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추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국내 발생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단일 감염으로 인한 연쇄 확산이 아니라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의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 확인되지 않고 이어지다가 소모임 등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징후를 보여 더욱 우려된다”고 했다.김상운 sukim@donga.com·김하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광복절인 15일 도심 집회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명령에도 민노총 등 여러 단체가 집회 개최 의사를 밝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민노총은 “광복절 75주년을 맞이해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8·15노동자대회는 준비한 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등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사거리에서 연합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시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는 모두 26개 단체가 집회 신고를 했다. 집회 금지 장소에 집회 신고를 한 단체에 서울시는 신고 즉시 금지 통보를 했다. 17개 단체에 대해서도 집회 취소 요청 공문을 보냈고 집회를 취소하지 않은 모든 단체에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의 이 같은 강경 대응에도 민노총 등이 집회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도 서울시의 집회 금지 명령에 불복 방침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집회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단체까지 포함하면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소속된 사랑의 제일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기준 6명까지 늘어난 상황이지만 집회 강행을 예고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경찰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집회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종교시설과 남대문시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라 전국에서 인원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에서 감염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집회를 강행한 단체를 고발하고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집회 금지 조치를 위반한 집회 주체 및 참여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치료비와 방역비 등 손해배상액도 청구한다. 경찰도 집회 과정에서 집시법 위반이나 물리력 행사 등이 이뤄질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한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으로 신고된 집회에 대해선 현행법상 문제 삼기 어렵지만 폭력행위 등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추후 지자체 고발이 있다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강승현 byhuman@donga.com·김하경·송혜미 기자}

“제가 더 많이 사랑해요.” 12일 오후 서울 강동구 성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카카오톡 활용 교육 시간. 한 참석자가 “사랑한다”고 말하자 낭랑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43.5cm 크기의 인공지능(AI) 로봇 ‘리쿠(LIKU)’. 동그란 얼굴에 큰 두 눈,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진 리쿠는 외형이 사람과 흡사하다. 일어설 수도 있고, 팔과 다리를 움직이기도 한다. ‘춤춰 봐’라고 말하면 “저랑 함께 춤춰요”라며 노래에 맞춰 양팔을 흔든다. 리쿠는 노년층 대상 디지털 기기 사용법 교육을 목표로 태어났다. ‘이름이 뭐야’ ‘코로나19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같은 간단한 일상 질문에도 답을 한다. 서울디지털재단과 강동구 양천구 강남구 등 5개 자치구, ㈜토룩, ㈜이노콘텐츠네트워크가 리쿠 탄생의 중심에 있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 원과 시비 1억 원, 자치구 2억 원 등 10억 원이 투입됐다. 이날 리쿠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활용법을 알려줬다. 평소에는 절전모드로 있다가 리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으면 ‘쿠쿠’라는 소리를 내며 깨어난다. 이어 ‘카카오톡 교육 시작하자’라고 말하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톡 교육용 앱을 작동시키면 교육이 시작된다. 리쿠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카카오톡 기능은 프로필 사진 보기, 친구 검색, 대화하기, 사진 전송 등 10여 가지다. 예를 들어 교육용 앱 내에서 ‘친구 검색’ 탭을 누르면 카카오톡 화면과 유사한 화면이 나타난다. 이어 리쿠의 설명과 함께 친구 검색을 하려면 어떤 아이콘을 눌러야 할지 스마트폰 화면에 붉은색으로 표시된다. 사용자는 리쿠의 안내를 듣고 붉은색 표시를 따라 누르며 연습하면 된다. 교육에 참석한 안순자 씨(81·여)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최소 5년은 됐지만 카카오톡은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하는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직접 메시지나 사진 등을 보내는 방법은 아예 모른다. 그는 “이웃이 가끔씩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오는데, 사용할 줄 모르니 답장도 못하고 답답해서 배우러 왔다”며 “오늘 리쿠가 가르쳐준 대로 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번의 실습만으로 익히지 못했을 때는 ‘반복하기’ 버튼을 눌러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실습할 수 있다. 실수를 해도, 잘 이해하지 못해도 리쿠는 일관되게 친절한 목소리로 천천히 알려준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로봇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 방식과 일대일 맞춤형 교육으로 어르신 등 주민들이 언택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에 AI 로봇을 활용하는 서울 자치구가 늘고 있다. 서초구에서도 다음 달부터 ‘알파미니’라는 이름의 AI 로봇을 홀몸노인의 안전 확인과 고독감 해소 등 돌봄에 활용하기로 했다. 18일부터는 서초중앙노인종합복지관에 ‘AI로봇존’을 설치해 인지기능 개선 프로그램이 탑재된 로봇 ‘실벗’, 일대일 인지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로봇 ‘보미’를 운영한다. 이 로봇들은 노인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데 쓰인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5일 예정된 광복절 집회에 대해 ‘집회 취소’를 요청했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12일 “집회를 신고한 14개 단체에 취소 요청 문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취소하지 않으면 집회 금지 명령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차단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와 자유연대는 경복궁역 인근에서 20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고,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는 을지로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만2000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진보단체 연대인 8·15민족자주대회추진위도 안국역과 낙원상가 주변에서 2000명이 참가하는 집회와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지점장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부산과 경기 용인시의 교육시설에서는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소규모 모임을 통한 조용한 전파와 무증상 확진자의 높은 감염률이 겹쳐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롯데리아 매장 점장 등 직원 10명이 6일 오후 3시 18분부터 5시 25분까지 광진구 군자역점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오후 5시 29분부터 7시까지 능동로의 한 족발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7시 6분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겨 9시 4분까지 머물렀다. 다른 직원들이 뒤늦게 합류해 최종 참석 인원은 19명으로 늘었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들이 장시간 모임을 갖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경기 고양시와 서울 거주자 4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2일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8명, 경기 3명이다. 확진자들이 소속된 롯데리아 매장은 종각역점, 면목중앙역점, 군자역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건대스타시티점, 소공2호점 등 8곳으로 일시 폐쇄됐다. 서울시는 확진자들이 거쳐 간 장소 및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경기 용인시 대지고와 죽전고에선 1학년생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앞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지고 A 군(16)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시에 따르면 A 군과 같은 반 학생 29명과 교사 1명을 검사한 결과 B 군(16)이 확진됐다.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인근 죽전고에서도 A 군의 친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군과 죽전고 학생 2명이 9, 10일 이틀간 영화관과 PC방, 코인노래방, 음식점을 함께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A 군을 비롯한 이들의 감염원이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지고는 11일 등교 예정인 1, 3학년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죽전고도 이날 1교시 이후 모든 학생을 하교시키고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성인반)에서도 학생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교 관련 확진자는 학생 6명, 가족 4명 등 10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학급에선 학생과 교사 38명이 수업을 진행했다. 평생교육 기관인 이 학교는 성인 학생 874명과 교직원 65명으로 구성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힘든 소규모 모임은 확진자 수가 적어 방역망에 포착되는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무증상 확진자의 높은 감염률도 위험 요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경기 포천시 군부대에서 무증상 확진자인 외부 강사로부터 강의를 들은 군 장병 25명 중 13명(52%)이 감염됐다. 최근 순천향대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도 유증상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김상운 sukim@donga.com·김하경 /용인=이경진 기자}

12일 서울의 한 패스트푸드 지점장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부산과 경기 용인시의 교육시설에서도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소규모 모임을 통한 조용한 전파와 무증상 확진자의 높은 감염률이 겹쳐 지역사회에서 n차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시내 롯데리아 지점장 등 직원 10명이 6일 오후 3시 18분부터 5시 25분까지 광진구 군자역점에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오후 5시 29분부터 7시까지 능동로의 한 족발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어 오후 7시 6분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겨 9시 4분까지 뒷풀이를 했다. 저녁 식사 자리 합류한 이들이 많아 최종 참석 인원은 1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경기 고양시와 서울 거주자 4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2일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7명, 경기 3명이다. 확진자들이 소속된 롯데리아 지점은 종각역점, 면목중앙역점, 군자역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소공2호점 7곳이다. 롯데리아는 해당 매장을 일제히 폐쇄했다. 서울시는 확진자들이 거쳐 간 장소 및 접촉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경기 용인시 대지고와 죽전고에선 1학년생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앞서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지고 A 군(16)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인시에 따르면 A 군과 같은 반 학생 29명과 교사 1명을 검사한 결과 B 군(16)이 확진됐다.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인근 죽전고에서도 A 군의 친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 군과 죽전고 학생 2명이 9, 10일 이틀간 영화관과 PC방, 코인노래방, 음식점을 함께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A 군을 비롯한 이들의 감염원이나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대지고는 11일 등교 예정인 1, 3학년의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죽전고도 이날 1교시 이후 모든 학생들을 하교시키고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이날 부산 사하구 부경보건고 병설중학교(성인반)에서도 학생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학교에선 학생 6명, 가족 4명 등 10명이 확진됐다. 확진자가 나온 학급에선 학생과 교사 38명이 수업을 진행했다. 평생교육 기관인 이 학교는 성인 학생 874명과 교직원 65명으로 구성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힘든 소규모 모임은 확진자 수가 적어 방역망에 포착되는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무증상 확진자의 높은 감염률도 위험요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경기 포천시 군부대에서 무증상 확진자인 외부 강사로부터 강의를 들은 군 장병 25명 중 13명(52%)이 감염됐다. 최근 순천향대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도 유증상자와 바이러스 배출량이 비슷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역사박물관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내 ‘동대문역사관’이 11일 2년간의 개편을 끝내고 재개관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는 4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훈련원과 하도감’에서는 조선시대 무과 시험을 주관하고 무예 연마를 관장한 ‘훈련원’, 군사훈련과 무기제작을 담당한 ‘하도감’을 소개한다. 전시실 바닥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태블릿에 인식시키면 과거 모습이 증강현실로 구현된다. 5개 지점에서 훈련원의 무과시험, 하도감의 철기 생산, 한양도성의 성벽과 수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도성의 수문’은 도성 안 하천의 흐름을 관리하던 오간수문과 이간수문의 구조와 역할을 소개한다. 두 수문은 성 밖으로 하천수를 통과시키는 배수구의 역할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침입하는 적을 막기 위한 방어 기능도 했다. 4m가 넘는 이간수문의 목책 실물과 모형,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십세기의 변화’에서는 개항 이후 군사제도가 개편되면서 훈련원과 하도감 터에 개설된 훈련원공원과 경성운동장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훈련원공원 터에서 발굴된 기와보도 유구(옛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도 관람객들이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코너인 ‘땅속에서 찾은 역사’는 2008년 동대문운동장 철거 이후 이뤄진 발굴 조사 성과를 소개한다. 철제 무기류와 접시, 솥 같은 생활용구류 등 철기 생산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전시실 바닥에서는 운동장 유적 발굴 도면을 층위별로 각인과 고보라이트로 연출해 옛 운동장 부지의 역사적 변화를 담아냈다. 샌드크래프트 체험, 조선시대 무예 동작을 직접 체험하는 코너 등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동대문역사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생활 속 거리 두기 운영 방침에 따라 사전예약 관람제로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하루 3회.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남 곡성에 7일 하루 230mm의 폭우가 내린 가운데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 3명이 숨지고 최소 2명이 매몰됐다. 전남도와 곡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반 곡성군 오산면 성덕리의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4채가 매몰됐다. 매몰된 3채에는 주민들이 있었고 나머지 1채에는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과 경찰이 구조작업을 한 결과 윤모 씨(53) 등 3명이 사망했고 김모 씨(77) 등 2명은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가 난 마을 위쪽에는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경찰은 해당 공사와 산사태의 연관성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남(곡성 순천 화순), 경북(김천), 충남(아산) 등 8곳에 산사태경보를 내렸다. 오후 9시경부터는 부산 대구 전북 전남 등 전국 12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심각 단계는 산사태 위기경보 4단계 가운데 가장 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이날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광주천이 범람 위기를 맞아 광주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주변에 비상이 걸렸다. 인근에 있는 태평교의 최대 수위가 4m인데 한때 물이 3.7m까지 차올랐다. 광주시는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상인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북 정읍에서도 이날 오전 6시 32분경 하천에서 낚시를 하던 5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이형주 peneye09@donga.com·김하경 기자}
지난달 말부터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큰 피해를 본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등 7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복구비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하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 등을 지급한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구체적으로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충주시·제천시·음성군, 충남 천안시·아산시 등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지방자치단체와 중앙피해합동조사를 거쳐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 2주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흘간 긴급 사전 피해조사를 통해 기간을 대폭 축소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에 대해 피해 복구비 가운데 지방비 부담분의 일부를 국고에서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주택 피해와 농·어업 등 생계 수단에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는 생계구호 차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지방세 감면, 국민연금 납부 예외 등 기본 혜택에 더해 건강보험료와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 감면 등의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부터 이날(오후 4시 30분 기준)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7명, 실종 10명, 부상 7명이다. 이재민 2656명이 발생했고 주택 등 시설 피해는 8243건이 접수됐다. 김하경 whatsup@donga.com·박효목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 수도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전날 ‘서울시 수도 조례 일부 개정안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26일까지 관련 의견을 받는다고 7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가정용 수도요금은 지금의 누진제가 폐지되고 m³당 내년 430원, 2022년 500원, 2023년부터는 58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월평균 8640원의 수도요금을 내는 4인 가구는 내년부터 월 1760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일반용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 누진제를 내년에 0∼300m³ 1020원, 300m³ 초과 1150원 등 두 구간으로 간소화한다. 2022년에는 일괄적으로 1160원, 2023년부터는 1270원으로 인상된다. 공공시설과 학교 등에 적용되는 공공용은 2022년부터 폐지하고 일반용 기준을 차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구간에 따라 m³당 570∼830원 수준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욕탕용 요금 역시 현재 m³당 360∼560원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인상해 2023년부터 620원을 부과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7일 재개됐지만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전복된 3척 가운데 경찰정은 발견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소방과 경찰, 군, 공무원 등 1386명과 헬기, 드론, 보트 등 153대의 장비가 투입돼 한강 일대에서 수색을 벌였지만 오후 4시까지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강 수계 댐들이 모두 수문을 열고 방류 중이어서 물살이 거센데다 흙탕물 유입으로 수중 시야 확보가 제대로 안 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찰관과 시청 직원 등 2명이 탔던 경찰정 ‘강원 101호’는 이날 오전 11시 21분경 사고지점에서 14㎞가량 떨어진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서 발견됐다. 경찰정은 옆으로 누운 채 강변 나무에 반쯤 걸린 상태였다. 경찰정에는 폐쇄회로(CC)TV 4대가 설치돼 있는데 경찰이 영상기록이 저장된 블랙박스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이 복원되면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6일 오전 11시 반경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떠내려가는 인공수초섬을 막기 위한 작업에 나섰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한편 전날 초당 1만8000t을 넘나들던 팔당댐 방류량이 이날 오전 1만3000t으로 줄면서 한강 수위도 낮아졌다. 이에 따라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내부간선도로는 통행이 가능해졌다. 반면 잠수교는 모든 구간에 대해 통제 조치가 유지됐다.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나들목(IC)램프 양방향과 노들로 한강대교~양화대교 양방향, 서울교~현충원 단방향 등도 접근이 차단됐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5일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한 데다 6일 새벽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서울 한강대교에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며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제한됐으며,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도로가 통제돼 출퇴근길 정체도 극심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문 15개 가운데 10개를 개방했던 팔당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개를 더 열어 초당 1만8000t을 넘나드는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정오경 한강대교 수위는 8.53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 기준 수위인 8.5m를 넘어섰다.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7월 28일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오전 5시 50분에는 강남구 세곡동의 탄천 대곡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한강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은 홍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인접한 자치구는 용산구와 광진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1곳이다. 이날 새벽부터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며 한강 수위는 급격히 상승했다. 반포한강공원 등은 이른 오전부터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광나루 잠실 여의도 강서 등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통제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하천변은 호우 피해 위험지역이다. 기상 상황이 나아지고 한강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공원이 복구될 때까지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로 곳곳도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2시에는 내부순환로 성동갈림목(JC)∼마장램프 양방향 등의 접근이 차단됐다. 오전 3시 이후에는 강변북로 한강대교∼마포대교 양방향,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갈림목) 등이 전면 통제됐다. 이들 구간 대부분이 퇴근시간 이후에도 통제되며 출근길에 이어 퇴근길에도 도심 곳곳에서 정체를 빚었다. 오후 7시 전후 서울 도심의 차량 평균 속도는 시속 11.8km, 전체 도로도 시속 15.7km에 그쳐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기준으로 ‘정체’와 ‘서행’ 단계에 머물렀다. 앞서 5일 오후 9시 25분부터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나들목(IC) 양방향의 차량 출입도 통제됐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통제는 2011년 7월 27일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올림픽대로는 2016년 7월 5일 여의상류나들목 지하차도에 한해 통제된 적이 있다. 서울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포트홀(도로 파임) 2302건과 나무가 쓰러지는 수목 전도 29건, 주택 파손 2건 등이 발생했다. 1∼6일 서울 누적 강수량은 도봉구가 408mm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5일 소양강댐이 3년 만에 수문을 개방한데다 6일 새벽 폭우가 쏟아지며 서울 한강대교에 9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통제됐으며, 서울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교통이 통제됐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는 6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문 15개 가운데 10개를 개방했던 팔당댐은 이날 오전 9시부터 2개를 더 열어 초당 1만8000t을 넘나드는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오후 1시 20분경 한강대교 수위는 8.45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 기준으로 ‘주의’에 해당하는 수위인 8.5m에 근접했다. 한강대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2011년 7월 28일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한강대교 홍수주의보 발령에 앞서 오전 5시 50분에는 강남구 세곡동의 탄천 대곡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한강 가까이에 사는 주민들은 홍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한강과 인접한 자치구는 용산구와 광진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 11곳이다. 이날 새벽부터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며 한강 수위는 급격히 상승했다. 반포한강공원 등은 이른 오전부터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이에 따라 광나루 잠실 여의도 강서 등 한강공원 11곳은 모두 진입이 통제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하천변은 호우 피해 위험지역이다. 기상상황이 나아지고 한강 수위가 낮아지더라도 공원이 복구될 때까지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도로 곳곳도 교통이 통제됐다. 오전 2시에는 내부순환로 성동JC~마장램프 양방향과 동부간선도로 성수 JC~군자교 양방향 접근이 차단됐다. 오전 3시 이후에는 강변북로 한강대교~마포대교 양방향,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양재천로 영동1교 및 언더패스, 증산교 하부도로, 노들길 노량진 수산시장~노들고가 등이 전면 통제됐다. 앞서 5일 오후 9시 25분부터 올림픽대로 동작대교~염창IC 양방향의 차량출입도 통제됐다. 하천의 경우 청계천은 1일부터, 홍제천 반포천 도봉천 등 18곳은 2일부터 통제된 상태다. 서울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포트홀(도로 파임) 2302건과 나무가 쓰러지는 수목전도 29건, 주택파손 2건 등이 발생했다. 1~6일 서울 강수량은 도봉구가 408mm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여행을 가서 하고 싶은 액티비티가 많았는데, 여행사 10곳에 전화를 하면 대부분 ‘장애인이라 안 된다’며 거부하기 일쑤였습니다.” 여행사 ‘무빙트립’ 대표 신현오 씨(28)는 자신의 경험을 창업 계기로 꼽는다. 신 씨는 희귀 난치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으로 스무 살 때부터 휠체어 생활을 해왔다. 이 병에 걸리면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쪽 근육이 위축되고, 손가락과 다리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베리어 프리(barrier free)’를 표방한 무빙트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여행상품을 제공한다. 기존의 장애인 대상 여행상품은 대개 박물관처럼 정적이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위주였다. 반면 이곳은 패러글라이딩이나 스킨스쿠버, 캠핑 같은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런 차별화된 상품을 높이 평가해 적극 돕기로 했다. 신 씨는 여행상품을 만들 때 적어도 세 번씩 직접 답사한다고 한다. 스킨스쿠버 강사들에게 장애인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수신호도 보완했다. 신 씨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면 바닥을 많이 본다. 패러글라이딩으로 시야가 확 트이는 경험을 하니 도전의 용기가 커졌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업했다”고 했다. 서울관광재단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서울관광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적극 나서고 있다. 관광 스타트업 12곳을 선정하고 사업비와 판로 개척, 홍보,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해당 기업은 재단이 5월에 진행한 ‘서울-관광 스타트업 협력 프로젝트 공개 오디션’에서 선발했다. 무빙트립은 이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한 3개 업체 가운데 하나다. 최우수상을 받은 스타트업 가운데는 여성 여행자를 위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 업체도 있다. ‘노매드헐’은 해당 앱을 통해 여성 동행자 구하기, 현지에서 여성 숙소 호스트 찾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런 아이디어 역시 노매드헐 대표인 김효정 씨(28·여)가 직접 겪은 경험에서 나왔다. 김 씨는 스물한 살 겨울에 홀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을 때 ‘혼자서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후 42개국을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김 씨는 “남성들은 여행의 우선순위로 맛있는 음식과 가격 대비 질 좋은 숙소를 꼽는데, 여성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혼자 여행하고 싶은 여성들을 도울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노매드헐의 앱은 김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석사과정 중 고안한 뒤 올해 1월 영문 버전으로 먼저 나왔다. 파리의 스타트업 육성공간인 ‘스테이션 F’에도 입주했다. 김 씨는 치안이 좋은 데다, 혼자 여행하는 여성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에서도 창업을 결정했다. 또 다른 최우수 선정 업체인 ‘글로벌리어’는 여행자 위치를 실시간 파악해 방문 장소를 추천하는 앱 ‘가다가(On my Way)’을 개발했다. 미국의 한 컨설팅회사에서 일했던 이창현 대표(28)는 출장을 다니며 이런 서비스를 꿈꿨다고 한다. 해당 앱은 거리나 교통 상황, 날씨 등을 고려해 방문지를 제시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