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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유력지 밍(明)보의 편집국 고위 간부가 20일 새벽 갑자기 해고당하자 편집국 기자들이 항의 집회를 갖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장궈위안(姜國元) ‘집행 총편집(수석 편집부국장 격)’은 20일 새벽 회사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았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경영 곤란으로 감원이 불가피하다. 이번 결정은 중톈상(重天祥) 총편집(편집국장)에 의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밍보 직원협회는 의견을 달리했기 때문에 징벌을 내린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중 총편집은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친(親)중 성향이다. 특히 밍보는 장궈위안이 해고된 직후 배달된 20일자 1면과 4면에 홍콩과 마카오 정·재계 고위 인사들의 재산 해외도피 의혹을 다룬 특집기사를 실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인사 조치라고 BBC 중문판은 보도했다. 이 기사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로부터 입수한 조세회피 폭로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를 인용해 헨리 탕(唐英年) 전 홍콩 정무사장(총리 격)과 폴 찬(陳茂波) 홍콩 발전국 국장, 홍콩 최대 부호(富豪) 리카싱(李嘉誠) 청쿵프라퍼티 홀딩스(長江實業地産) 회장 등이 조세 회피처 버진아일랜드에 역외기업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밍보직원협회의 해고 철회 요구에 대해 중 총편집은 “경비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편집국 기자 등 직원 100여 명은 20일부터 회사 벽면에 ‘부밍부바이(不明不白·이유를 알 수 없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시위를 벌였다. 홍콩기자협회 독립평론인협회 등 7개 언론 관련 단체도 언론자유 위축을 우려한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장 집행 총편집은 ‘다궁(大公) 보’ ‘핑궈(蘋果)일보’를 포함해 30여년 경력의 언론인 경력으로 1992년부터 17년째 밍보에서 근무해왔다. 1959년 창간된 밍보는 1997년 홍콩 반환 후에도 중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꿋꿋이 실어 홍콩 언론 중 신뢰도 1위 평가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기업인인 장샤오칭(張曉卿)가 소유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러시아가 중국 편을 들기 시작했다. 중국의 남중국해 해상패권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국이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를 개입시킨 데 이어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주요국이 대거 개입한 ‘국제 분쟁’의 장으로 비화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국·러시아·인도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을 국제 문제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0일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분쟁 해결을 위해 관련 당사국들이 직접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자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중-러 양국이 국제재판소의 중재 결정을 남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영유권 분쟁 해법과 관련해 러시아가 중국 편을 든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한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필리핀 정부가 PCA에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 조정신청은 5월 말이나 6월 초 판결이 나온다. 중국은 이해당사국 간의 직접 협상과 해결을 주장하며 “판결이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필리핀을 지지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러시아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것은 PCA의 판결을 앞두고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1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남중국해 현상(status quo) 변경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유럽연합은 6일 PCA 결정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G7 정상들은 다음 달 일본에 모여 중국을 견제하는 ‘남중국해 성명’을 낼 방침이다.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교부 국무장관(차관)은 18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영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한 PCA의 판결 결과를 지지하며 PCA 결정에 구속력이 갖춰져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미국과 필리핀 편을 들었다. 중국은 그동안 영국에 대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면 쌍무 무역의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러시아는 남중국해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 굳이 아시아 국가들과 맞설 이유가 없는 형편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대국인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기업인으로부터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 반도 공항 운영권 문제로 PCA 소송을 당해 PCA 판결을 무력화하려는 중국과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리싱(李星) 베이징사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에서 홀로 동떨어져 있었는데 러시아가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서로의 핵심 이익을 챙겨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징후를 보임에 따라 중국군이 북-중 국경에 병력 2000명을 다시 증파했다고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가 20일 주장했다. 정보센터는 이날 중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군이 북-중 국경에서 관측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으로 병력을 대규모로 추가 배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군은 북-중 국경을 따라 설치한 대형 관측소 2곳에 17일부터 인원을 늘려 24시간 체제로 북한 핵실험 감시에 돌입했다. 이 관측소들은 북한 핵실험 시 방출하는 방사성물질을 가장 먼저 채취할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과 만류에도 다시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트위터의 중국권 책임자로 임명된 여성 천쿠이(陳葵·50·사진)가 과거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장성 방화벽’ 운영회사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트위터는 현재 중국 당국의 ‘만리장성’에 의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천쿠이의 주요 임무는 ‘만리장성’에 차단되지 않고 사이버공간에서 대륙 누리꾼들과 만나는 것이다. 방패의 역할을 하던 인물이 방패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트위터는 최근 천쿠이를 중국권 담당자로 임명하면서 “트위터의 플랫폼과 기술이 중국에서 사용돼 기업들이 좀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천쿠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CA 진천(金辰)’이라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중국 공안부와 협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용어나 정보 등이 대륙의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CA 진천’은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과 중국 공안부의 합작회사로 고객사 중에는 검열시스템 ‘만리장성’을 운영하는 회사도 포함돼 있다. 트위터 측은 관련 질문에 “천쿠이가 검열 기술이나 도구를 직접 개발하는 데 참여한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 퇴치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며 “인터넷 검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재정부장(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격)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이성적인 타입(irrational type)”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 각료가 트럼프 발언에 공개적으로 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러우 부장은 특히 트럼프가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45%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해 “만일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그것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제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주요 강국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중-미 양국이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두 경제시스템은 서로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러우 장관의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날 트럼프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유세에서 “중국이 미국과 경제 전쟁을 시작했다”며 “중국은 우리의 일자리와 돈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거듭 중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모든 무역협정과 금융약정을 파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북한도 트럼프를 공개 비난했다. 전직 대사인 이종렬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17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에 대해 “미국이 우리에게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동맹국들에는 핵무기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아니냐”며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재정부장(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격)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이성적인 타입(irrational type)”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 각료가 트럼프 발언에 공개적으로 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러우 부장은 특히 트럼프가 미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45%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대해 “만일 트럼프가 공약대로 한다면 그것은 세계무역기구(WT0)가 정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실제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주요 강국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중-미 양국이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두 경제시스템은 서로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러우 장관의 인터뷰 기사가 보도된 날 트럼프는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유세에서 “중국이 미국과 경제 전쟁을 시작했다”며 “중국은 우리의 일자리와 돈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거듭 중국을 맹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모든 무역협정과 금융약정을 파기하겠다”고 주장했다. 북한도 트럼프를 공개 비난했다. 전직 대사 출신인 이종렬 북한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17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한-일 핵무장 용인 발언에 대해 “미국이 우리에게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동맹국들에게는 핵무기를 가지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가 아니냐”며 “완전히 터무니없고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 기차역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한다. 1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하얼빈 시와 하얼빈철로국은 2018년까지 3년간 하얼빈 역을 개축하면서 역사 내에 있던 200m² 크기의 안 의사 기념관도 규모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비용은 모두 중국 측이 부담한다. 하얼빈 역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일제 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곳이다. 하얼빈 역 플랫폼에는 안 의사가 권총을 쏜 자리와 이토가 총에 맞을 당시 서 있던 자리 등이 바닥에 표시돼 있다.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의거 현장을 보다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석을 설치해 달라고 했고, 중국은 2014년 1월 19일 역사 내 옛 귀빈실 등을 개조해 기념관을 만들었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생애와 업적, 이토 처단 관련 자료와 글씨 유묵 등이 전시돼 있다. 2018년 재개관 예정인 새로운 안 의사 기념관은 독립 전시실을 갖추고 역 앞 광장으로 직접 연결된다. 재개관할 기념관에는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이 소장한 안 의사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사진) 회장이 그리는 알리바바 제국의 끝은 어디인가? 전자상거래, 통신, 미디어, 영화에 이어 가상현실(VR), 감성인식 로봇까지 알리바바가 전방위적인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지분 투자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12일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회사 ‘라자다’의 지분 67%를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에 사들였다. 성장하는 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회사 ‘스냅딜닷컴’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라자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지난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고객 수도 6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물류 배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알리바바는 라자다 인수 하루 뒤인 13일 금융결제 자회사인 ‘마이진푸(마蟻金服·‘개미금융서비스’란 뜻)’와 함께 중국 음식배달업체 ‘어러머(餓了요·‘배고프니?’라는 뜻)’에 12억5000만 달러(약 1조4375억 원)를 투자했다. 어러머는 메이퇀(美團),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와 함께 중국 내 3대 음식배달업체 중 하나다. 알리바바가 어러머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자체 배달망을 운영하는 징둥(京東) 등 경쟁업체에 맞서 국내 오프라인 배달 물류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마윈은 유통 물류에서의 성공을 딛고 ‘중국의 머독(세계적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을 꿈꾸며 미디어 영토 팽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3월엔 국내 유명 경제미디어 차이신(財新)에 약 2000만 위안(약 37억 원)을 투자했다. 2009년 설립된 차이신은 중국 내에서 드물게 진보 성향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엔 112년 전통의 홍콩 영문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뒤 최근 인터넷 판을 무료 개방했다. 홍콩의 중문 유력지 밍(明)보 인수설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운영하는 뉴스포털 신랑왕(新浪網) 인수설도 꾸준히 흘러나온다. 미디어에 영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것은 ‘문화제국 건설’의 야심을 내비친 것이다. 2014년 홍콩 미디어그룹 ‘차이나비전’을 인수해 ‘알리바바픽처스’로 바꿔 영화산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도 인수해 안방 공략에 나섰다. 알리바바는 VR, 인공지능 등 ‘미래형 기술’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월 미국의 VR 스타트업 ‘매직립’에 2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3월에는 ‘GM랩’이라는 ‘가상현실 실험실’을 출범시키고 그룹 차원의 VR 전략도 발표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감정인식 로봇 ‘페퍼’의 해외 판매를 위한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홀딩스’도 설립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알리바바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 이름을 따왔다. 1999년 기업 간 상거래(B2B), 2003년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B2C) 개설 이후 급성장했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도 상장했다.}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탈출하려다 방범용 창살 사이에 끼여 결국 불에 타 숨지는 광경을 42초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중국 대륙이 공분하고 있다. 현장을 촬영한 사람은 “살려 달라”는 반복된 외침에도 끝까지 촬영에만 집중했다. 17일 홍콩 밍(明)보, 파즈(法制)만보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경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화두(花都) 구 신화(新華) 가의 한 5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0대 리(李)모 씨가 불길을 피해 창문 쪽으로 도망쳤지만 방범용 창살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발버둥쳤다. 이 남성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지만 결국 숨졌다. 사람이 불에 타 죽는 비극적인 장면은 화재가 난 주택의 건너편에서 촬영됐다. 불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다. 42초 분량의 동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오른 뒤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광둥 성 소방 당국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촬영자를 향해 “촬영자의 행동은 냉혈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죽어 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촬영할 수 있느냐”며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중국 둥팡왕(東方網)은 “시대의 치욕”이라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면 중국은 북한을 원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국에서 나왔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 맺어진 ‘조(북)중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이하 북중 조약)’도 2021년 이후에는 다시 갱신되기 어렵거나 크게 수정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중국이 적극 동참한 가운데 나온 중국 학자들의 이같은 견해는 북중 관계가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팡중잉(龐中英)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이 안보 이익에 위협으로 간주하는 북한의 핵개발 때문에 북중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해 ‘북중 조약’을 사실상 무효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1961년 체결된 ‘북중 조약’은 “어느 한 나라가 침략을 받으면 상대국에 즉각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북중 동맹을 상징하는 조약이다. 팡 교수는 “이 조약은 법적인 의미로만 존재할 뿐 충돌이나 전쟁 발생 시 중국이 군사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선지루(沈驥如) 연구원도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면 중국이 조약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며 “조약은 냉전의 유산으로 중국이 군사 지원을 제공할 구체적인 여건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북한의 핵개발 결과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이 다른 국가와의 군사 동맹에 반대한다는 국가 안보 개념을 채택한 이상 북중 조약은 국가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 케리 브라운 중국학 교수는 “1961년에는 조약은 중국이 옛 소련의 영향력에 맞서 북한을 통제할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어 북한이 중국을 위협하고 통제하고 있다”며 북중 조약이 중국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SCMP는 조약에 갱신 방법이 언급돼 있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조약이 두 차례 갱신됐으며 2021년까지 유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팡 교수는 북중 관계의 핵심인 ‘북중 조약’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도 “중국은 국가이익이 북한의 도발로 ‘납치’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북한의 핵도발에 반대한다는 ‘레드 라인’을 분명히 제시한 만큼 조약을 공식적으로 종료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브라운 교수는 “2021년에 갱신된다 해도 근본적인(substantial)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탈출하려다 방범용 창살 사이에 끼여 결국 불에 타 숨지는 광경을 42초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중국 대륙이 공분하고 있다. 현장을 촬영한 사람은 “살려 달라”는 반복된 외침에도 끝까지 촬영에만 집중했다. 17일 홍콩 밍(明)보, 파즈(法制)만보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경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 화두(花都) 구 신화제(新華街)의 한 5층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0대 이(李)모 남성이 불길을 피해 창문 쪽으로 도망쳤지만 방범용 창살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발버둥쳤다. 이 남성은 “살려 달라”고 절규했지만 결국 숨졌다. 화재가 난 주택의 건너편에서 사람이 불에 타죽는 비극적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불은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에 의해 40분 만에 꺼졌다. 42초 분량의 동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오른 뒤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광둥 성 소방당국은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촬영자를 향해 “촬영자의 행동은 냉혈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죽어가는 모습을 차분하게 촬영할 수 있느냐”며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중국 동방망(東方網)은 “시대의 치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哈爾濱) 시 기차역에 있는 ‘안중근(安重根) 의사 기념관’이 현재의 2배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한다. 1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하얼빈시와 하얼빈철로국은 2018년까지 3년간 하얼빈 역을 개축하면서 역사 내에 있던 200㎡ 크기의 안 의사 기념관도 규모를 두 배 가량 늘리기로 했다. 비용은 모두 중국 측이 부담한다. 하얼빈 역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일제침략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곳이다. 하얼빈 역 플랫폼에는 안 의사가 권총을 쏜 자리와 이토가 총에 맞을 당시 서 있던 자리 등이 바닥에 표시돼 있다. 2013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의거 현장을 보다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석을 설치해 달라고 했고, 중국은 2014년 1월 19일 역사 내 옛 귀빈실 등을 개조해 기념관을 만들었다. 기념관에는 안 의사 생애와 업적, 이토 처단 관련 자료와 글씨 유묵 등이 전시돼 있다. 2018년 재개관 예정인 새로운 안 의사 기념관은 독립 전시실을 갖추고 역 앞 광장으로 직접 연결된다. 재개관할 기념관에는 ‘하얼빈 조선민족예술관’이 소장한 안 의사 관련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인 15일 동해안에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진)을 쏴 올렸지만 몇 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강원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 1기를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쏴 올렸다. 미사일은 발사 직후 초기 상승 단계에서 갑자기 기울면서 비행 자세도 잡지 못한 채 수백 m 상공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사일이 정상적인 비행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미국 첩보위성이 실시간으로 포착했고, 한국군도 대북 신호정보 수집과 감청 등을 통해 발사 실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4000km로 추정된다. B-52 폭격기 등 미국 전략무기가 배치된 괌 앤더슨 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 2007년부터 실전 배치된 뒤 2010년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 때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한 차례도 발사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성능과 위력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옛 소련제 R-27(SS-N-6)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복제해 만들어 굳이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도 성능과 신뢰도에 문제가 없다는 북한의 자신감으로 한미 군 당국은 평가해 왔다. 미국이 2009년부터 괌 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한 것도 무수단 미사일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태양절 ‘축포용’으로 처음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이 실패함에 따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체면을 구겼다. R-27 SLBM의 추진체를 키우고, 엔진을 개량해 만든 무수단 미사일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이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것을 보면 엔진과 추진체 등에 중대 결함이 있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라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엔진과 고체연료 로켓 성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북한 전역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수백 기의 허술한 관리 실태를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발사 실패 책임을 물어 북한 기술진을 강하게 문책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북한이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달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킨 뒤 5차 핵실험을 강행해 대미 핵 타격 위협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원산 일대에서는 미사일을 실은 또 다른 TEL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도 일제히 반발했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은 지역 내 긴장 수위를 높이는 행동을 삼가고 국제 사회의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는 데 집중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미 지역에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며 “관련 국가는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행동을 피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북한의 어떠한 도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한미 양국과 연대해 북한에 자제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도 “무수단은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미국 괌도 사정권에 넣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이징=구자룡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중국이 7일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의 우디(중국명 융싱·永興) 섬에 최신예 전투기 ‘선양(瀋陽) J-11’ 16대를 배치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위성 이미지샛도 7일 우디 섬에서 J-11 두 대를 포착했다. 성조지는 중국이 우디 섬에 전투기를 배치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배치 대수로는 유례없는 최대 규모라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월 미국 방문 때 약속한 남중국해 비(非)군사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과 올 2월 우디 섬에 전투기가 배치됐다고 발표했으며 올 2월에도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이 배치된 것을 확인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4일 사설에서 “융싱 섬은 영토 분쟁이 있는 난사 군도와는 다르다”며 “이곳에 대한 무기 배치 등 군사화를 문제 삼으면 미국은 다음에는 하이난(海南)도 간섭할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은 9일부터 2주간 아시아를 순방하는 중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 내 주요 전략 기지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성조지는 전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이 필리핀 포트막사이사이, 룸비아 공군기지 등 필리핀 내 5개 기지에 순차적으로 미군을 파견하는 것도 재확인할 것이며 5개 기지는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군사력 증강 배치의 시작일 뿐이라고 성조지는 전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이 11일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것에 항의해 G7 국가의 고위 외교관들을 초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G7 국가의 외교관을 모두 초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중국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도 불리는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회사 라자다(Lazada)를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에 인수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2월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하는 등 최근 2,3년간 10여 건의 인수 합병을 진행해 기업사냥의 큰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1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2일 라자다의 지분 67%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5억 달러는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고 5억 달러는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1억2900만 달러), 독일의 기술인큐베이터 회사 ‘로켓 인터넷’(1억3700만 달러) 그리고 스웨덴의 투자회사 ‘인베스트먼트 AB 킨네빅(Kinnevik)(5700만 달러)’ 등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다. 이번 10억 달러 투자는 알리바바의 역대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중 최대 액수다. ‘로켓 인터넷’이 2009년 설립한 라자다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서 온라인으로 각종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거래액은 약 10억 달러, 고객 수는 600만명에 이른다고 WSJ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에는 대만의 폭스콘,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공동으로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 닷컴’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에는 국제 전자상거래 물류 기반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의 주요 우편물류 업체에 2억4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가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유럽 6%, 중국 8% 등에 비해 낮고, 점차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판매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수시장도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성명을 통해 “라자다에 대한 투자로 알리바바는 중국 밖의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접근할 플랫폼을 얻게 됐다”며 “글로벌화는 알리바바의 현재와 미래의 성장에 있어 가장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12일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계정을 개설한 지 하루 만에 240여만 명이 팔로어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호킹 박사는 영어와 중국어로 올린 인사말에서 “1985년 처음 중국을 방문하고 2006년 이후에는 가보지 못했다”며 “물리학 여행을 하면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표면적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과 일을 중국 누리꾼과 공유하고 싶다고도 했다. 호킹 박사는 두 번째로 올린 글에서 이날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태양계 밖의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 탐사 계획을 소개했다. 반(半)관영 통신인 중국신원왕(新聞網)은 호킹 박사의 웨이보 계정이 오전 10시 12분(현지 시간) 개통된 지 30분 만에 팔로어가 14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구글차이나 대표이자 파워 블로거인 리카이푸 씨는 “위대한 과학자가 웨이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호킹 박사가 웨이보를 개통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웨이보 계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호킹 박사의 트윗에는 댓글도 수십만 개가 달렸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나 봤던 위대한 인물을 (웨이보를 통해) 보니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대과학자를 접하다니 (나 자신이) 우수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내가 마치 우주와 연결되는 느낌이다” 등 대부분 ‘숭배’에 가까운 글이다. 일부 누리꾼은 댓글에서 ‘큰 신(大神) 안녕하세요’라며 호킹 박사를 ‘신’으로 부르기도 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恒星系)인 ‘알파 센타우리’에 스마트폰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 1000여 개를 보내는 야심만만한 우주탐사 계획이 추진된다.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와 러시아의 부호(富豪) 유리 밀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브레이크스루 스타샷(Breakthrough Starshot)’ 프로젝트팀은 12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류 최초의 ‘항성 간 여행(interstellar travel)’ 구상을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 언론 등에 따르면 초소형 우주선들의 최종 목적지인 알파 센타우리는 태양계에서 4.37광년(光年·1초에 30만 km를 가는 빛이 1년간 가는 거리) 떨어진 곳에 있다. 가장 가까운 항성계지만 아직까지 그 어떤 우주선도 가 보지 못했다. 너무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영화 ‘스타트렉’이나 ‘트랜스포머’ 등에 알파 센타우리가 등장한다. 현존하는 최첨단 우주선으로 알파 센타우리에 가려면 3만 년이 걸린다. 하지만 호킹 박사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노크래프트’라는 휴대전화 크기의 초소형 우주선을 보내면 20년이면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우주선보다 무려 1000배나 빨리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술진은 CNN 인터뷰에서 현재 존재하는 기술과 가까운 시일 내 상용화될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당 무게가 몇 g에 불과한 초소형 우주선 ‘나노크래프트’는 빛을 반사하는 얇은 돛을 비롯해 카메라, 전원 장치, 항법 및 통신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모선(母船)을 우주로 쏘아 올려 지구에서 약 100만 km 떨어진 곳에서 초소형 우주선들을 내려놓으면 돛이 펼쳐진다. 이후 지구에서 발사된 레이저 광선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어 광속의 5분의 1가량인 시속 1억6000만 km로 알파 센타우리를 향해 날아가게 된다. 마치 날개를 편 나비 떼가 날아가는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1000개 이상의 초소형 우주선을 한꺼번에 보내는 것은 우주여행 도중에 우주 먼지에 부딪혀 파괴되는 등의 이유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SCMP는 초소형 우주선에 레이저 빔을 조사하기 위해선 높고 건조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중국 티베트가 후보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천문관의 커우원(寇文) 고급공정사(엔지니어)는 “티베트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레이저 빔을 쏠 수 있는 이상적인 곳”이라며 “티베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곳이지만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을 건설 중인 중국 정부도 우주 탐험을 준비하고 있어 이 프로젝트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는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밀너는 초기 투자로 1억 달러(약 1140억 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준비부터 발사까지 20년, 발사에서 알파 센타우리 도착까지 20년, 그리고 탐사 정보를 다시 지구에 보내는 데 4년 등 40여 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 센타우리 탐사 계획이 발표된 12일은 옛 소련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처음 우주 비행을 한 1961년 4월 12일로부터 55주년 되는 날이다. 러시아 부호 밀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5년 전 (러시아 출신) 가가린이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됐다”며 “이제 우리는 항성 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도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지구는 멋진 곳이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며 “이르든 늦든 우리는 별들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을 추진하는 이사회에는 밀너와 호킹, 저커버그가 참여하며 이사장은 피트 워든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장이 맡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진행되고 있으나 북-중 교역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키를 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 황쑹핑(黃頌平)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대변인은 13일 1분기(1∼3월) 무역통계 설명 기자회견에서 이 기간 북-중 교역액이 총 77억9000만 위안(약 1조3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북 수출액은 39억6000만 위안(약 6994억 원)으로 14.7% 늘어났고, 북한으로부터의 수입액은 38억3000만 위안(약 6764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특히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가 시행되기 시작한 3월 3일 이후인 3월에 북-중 간 교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3월 자료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KOTRA 베이징무역관이 해관의 자료를 기초로 추산한 바에 따르면 3월 북-중 교역액은 4억9000여만 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20%가량 늘었다. 북한 대외 교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북-중 간 교역이 제재에도 오히려 늘어나자 중국이 성실히 제재를 이행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황 대변인은 1분기 북-중 교역액 증가와 관련해 “대북 제재에 들어가기 전 통계”라고 해명했으나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3월 이후에도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해관총서 발표가 나온 뒤 이날 오후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1분기 북-중 교역액이 증가한 것이냐’는 질문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모든 결의를 우리는 엄격히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루 대변인은 “중국은 조선(북한)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과의 정상적인 관계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혀 북-중 간 교역 증가가 결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교역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에 대해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12일 중국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 설치된 선전용 홍보게시판을 행인들이 살펴보고 있다. 북한은 최근 이 게시판에서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던 류윈산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진(아래 사진)을 빼고, 2월 7일 발사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와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 사진 등을 추가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이 중국 베이징(北京) 대사관 외부의 선전용 홍보게시판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국제사회가 탄도 미사일 발사로 규정해 제재하고 있는 ‘지구 관측 위성’ 발사 장면 사진을 내걸어 논란이 예상된다.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당 70주년 당시 북한을 방문했던 사진은 양국 우호를 나타내는 것으로 걸려 있었으나 최근 사라져 대북 재재 국면에서 냉각된 양국 관계를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오후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 르탄베이(日坦北)로의 북한 대사관 정문 오른쪽에 설치된 대형 게시판에는 21장의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이중 2월 7일 발사된 ‘지구 관측 위성 광명성 4호’ 사진 2장과 ICBM인 KN-08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광명성 4호’ 사진은 미사일이 하늘을 향해 치솟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사진 밑에는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쏴올린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라는 설명도 있다. 이 사진 좌상단에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는 김정은 동지’라는 설명과 함께 김정은이 현지에서 발사를 지휘하는 사진도 함께 걸려 있었다. 게시판 앞에서 만난 2명의 30대 초반 중국인 남성에게 “북한은 지구관측 위성이라고 하지만 국제사회는 미사일을 발사로 보아 유엔 제재를 하고 있다”며 의견을 묻자 이들은 게시판을 가리키며 “여기는 북한 선전 공간 아니냐”고만 대답했다. 또 다른 ‘KN-08’ 사진은 탄두가 뾰족한 형태의 구형 KN-08로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탄두가 뭉툭한 개량형 KN-08로 추정되는 ICBM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사진에는 특정한 날짜가 붙어있지 않은 채 “자주적 국방 공업의 위력을 과시하여 나아가는 조선인민군 기계화 종대”라는 설명만 붙었다. 북한 대사관은 중국 외교부 건물과는 불과 몇 백m 떨어진 곳에 있다. 북한이 베이징의 중심에 이런 사진을 게시한 데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하고 있는 국제사회나 이에 적극 동참하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