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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약 2주 앞두고도 대선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력을 가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대통령이 육성으로 주 정부를 압박하는 불법적 정황이 담긴 통화가 공개된 것이 처음이어서 워싱턴 정계가 들끓고 있다. 5일 조지아주 상원 2석의 결선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일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브래드 래펀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62분간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종용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조지아는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이지만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1만1779표(0.2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이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주 정부가 발표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작업 재검표까지 요구한 끝에 확정됐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못하고 이보다 1표 더 많은 1만1780표를 찾아내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장의 투표용지가 폐기됐다’ ‘같은 표가 세 차례 집계됐다’ ‘사망자 이름으로 투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런 형사 범죄가 일어나면 안 된다. 당신이 위험할 수 있다”며 위협성 발언까지 했다. 이어 “조지아 주민과 이 나라 국민이 (나의 대선 패배로)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조지아에서 졌을 리 없고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안이 5일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선거 전에 바로잡으면 당신이 존경받을 것이다. 여러모로 대가가 매우 클 것”이라고 회유하고 다그쳤다. 래펀스퍼거 장관이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가 잘못됐다. 우리는 이미 재검표를 했고 부정선거는 없었다”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미 언론은 대통령이 주 정부의 선거 책임자에게 개표 결과를 뒤집도록 압박한 것은 실정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트럼프 인사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아예 “탄핵이 가능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3일 트위터로 통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래펀스퍼거는 투표 사기, 투표용지 폐기, 사망자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각각 조지아를 찾아 양당 후보의 지원 유세를 펼쳤다.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흑인 정치신예인 라파엘 워녹 후보,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과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는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정치전문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3일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소프 후보는 49.2%의 지지율로 퍼듀 의원(47.4%)을 앞서고 있다. 워녹 후보 역시 49.5%로 뢰플러 의원(47.2%)을 이기고 있다. 결국 대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높은 사전투표자의 참가 비율, 흑인 유권자의 결집 정도 등이 판세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4일~이달 1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엔 등록 유권자 700만 명 중 3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는 조지아 결선투표 역사상 최고 수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한미 동맹이나 미일 동맹만으론 부족하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도 앞(미래)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84)가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뒤(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앞(미래)을 내다봐야 한다”며 양국에 전향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미 동맹은 여전히 한국에 최선의 선택”이라고도 했다. 나이 교수는 지난해 미국 대선 전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선거캠프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한 자문에 응해 왔다. 그는 이달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여겼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 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비핵화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양국이 경제, 기후변화, 전염병 대유행(팬데믹) 문제 등에서 협력할 수밖에 없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동맹과 다자주의로 중국을 압박한다고 해도 안보 문제가 걸려 있지 않으면 중국과의 무역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때로는 중국과 경쟁하고, 때로는 맞서는 접근을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라도 동맹 및 다자주의의 복원, 한미일 3각 협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 파워’ ‘스마트 파워’ 등의 개념을 정립하며 미국 외교안보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쳐온 국제관계 분야의 거물이다. 80대임에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분석한 저서 ‘도덕은 중요한가’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터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고 선언했다. 세계 질서의 관점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 “동맹과 다자주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두 가지를 강조하면서 1945년 이후 미국 대통령의 주류 전통을 유지할 것이다. 이것은 내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그에게 계속 조언해 왔던 것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바이든은 유럽과 일본, 호주 등 동맹국들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중국이 한국이나 호주를 괴롭히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로 미국 외교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도자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건 당연하다. 핵심은 지도자가 국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이다. 넓은 의미일 수도 있고, 좁은 정의일 수도 있는데 트럼프는 거래 관계에 기초를 둔 협소한 접근법을 택했다. 그러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는 보다 넓은 접근을 필요로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훼손된 미국의 영향력과 외교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본다. 바이든이 코로나19 팬데믹을 통제하고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면 가능하다. 그가 미국 재건의 기반으로 삼아야 할 미국의 근본적인 강점은 아직 살아있다.” ―향후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까.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이 트럼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일부 회의론자는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냉전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비해 훨씬 더 상호 의존하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좀 더 예측 가능한 정책들이 시행될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5세대(5G) 통신망이나 남중국해 같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에 여전히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동시에 나는 바이든이 기후변화, 유행성 전염병 등에 대해서는 협력적 개방성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당신은 미국의 대중 정책이 ‘봉쇄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년간 경제, 군사, 외교 등 분야에서 전방위로 중국을 밀어붙였는데…. “나는 미중 관계가 ‘협력적 경쟁관계(cooperative rivalry)’라고 본다. 경제, 기후변화, 팬데믹 같은 생태학적 측면에서도 미중 양국은 협력을 요구받고 있다. 동시에 남중국해 등의 문제에서는 전략적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충돌 방지와 위기관리라는 두 사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경쟁적인 관계에서 협력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동맹과 다자주의로 중국을 압박하더라도 안보 문제가 걸리지 않으면 중국과의 무역을 차단하지 않는 식이다.” ―중국이 국제 질서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중국이 점차 힘을 키우면서 국제질서의 변화를 원하는 것은 맞다. 다만 기존의 판을 걷어차겠다는 게 아니라 현재의 게임 판에서 더 많은 승리를 원한다는 의미다. 중국은 지금의 국제 질서 체제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중국이 내부 관행을 바꿀 것 같지는 않지만 대외 행동은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의 인권 침해, 지식재산권 도용, 비민주적 통치 등에 대한 비판은 타당한 우려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의 대중국 강경 발언과 동맹국에 대한 무관심은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나이 교수는 아시아에서 일본의 역할을 주목해온 지일파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아미티지-나이 리포트’로 불리는 미일 동맹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0년부터 작성해 이번이 5번째인 이 보고서를 통해 그는 어느 때보다 일본의 위상을 높게 평가하며 미일 동맹의 강화를 촉구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맺은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에 일본이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비핵화가 비현실적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북핵 봉쇄와 억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아미티지-나이 보고서’에서 일본의 중요성과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한일 관계는 계속 악화해 왔다. “중국의 성장,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이 야기하는 미래의 도전을 감안할 때 과거사 문제가 우리 눈앞에 던져진 공에서 눈을 떼게 만드는 것은 실수다. 역사는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미래는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뒤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시아의 안정 유지를 위해서는 미일 동맹 혹은 한미 동맹만을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큰 틀에서 문제를 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일본 측에서 더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한일 양국 모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무역 규제를 해제하는 조치를 포함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라고 불렀다. 바이든 당선인이 임기 중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는가. “바이든 당선인은 ‘김정은을 유혹해 핵무기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트럼프의 순진한 믿음을 갖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비핵화는 장기적인 목표로 남아 있어야 하지만 한미 동맹과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행동에 한계를 가하는 것을 협상할 수도 있다. 이것이 역내 안정을 강화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을 더 가깝게 끌어들여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중국의 경제 보복도 경험했다.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한국은 거대한 이웃 나라들 사이에 갇힌 희생자이다.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한국이 지금까지 채택해온 전략대로 먼 나라(미국)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을 더 쉽게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한미 동맹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맞선 중국의 경제 보복처럼 한국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도 있지만, 이 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한국에 최선의 선택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영국에 이어 체코에서도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대책회의까지 열면서 진화에 부심하고 있지만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체코 외교부는 대북전단금지법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 측에 입법 취지와 내용 등을 질의했다. 체코 외교부의 주자나 슈티호바 공보국장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승인된 해당 조치를 분석하고, 그 기능과 이를 시행하려는 동기에 대해 (한국에) 질문했다”며 “체코 외교부는 대북전단금지법의 승인에 대해 통보받고,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들과 이 사안에 대해 소통했다”고 확인했다. 슈티호바 국장은 그러면서 “조만간 유럽연합(EU) 내부에서 해당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북전단금지법이 체코를 넘어 EU 차원에서 다뤄질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는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는 등 그동안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체코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VOA에 따르면 체코 외교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 주재 북한대사 재임 당시 그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북한의 요구에 굴복한 ‘반인권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합당한 후속 조치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인권 문제로 인해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인권은 내정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지적했다. 정부 여당이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정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도입은 2분기(4∼6월)에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모더나와 백신 선구매 계약 체결을 완료해 정부가 총 5600만 명분의 백신을 구매하게 됐다”며 “전체 인구의 100%를 초과해 통상적인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물량”이라고 밝혔다. 최종 계약 내용은 청와대가 지난해 12월 29일 발표한 것과 같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이사(CEO)와 통화해 백신 도입 물량과 시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방셀 대표는 “한국이 빠른 계약 체결을 원하면 연내에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mRNA’ 백신이다.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으로 1회 접종 비용은 15∼25달러로 알려져 있다.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94.1%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정 청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백신 5600만 명분 확보 사실을 알리며 “추가 백신 선구매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는 2, 3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1000만 명분) 백신이 처음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2분기에는 미국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600만 명분)과 모더나 제품이 도입된다. 화이자(1000만 명분)는 3분기(7∼9월)에 도입된다. 코백스 퍼실리티(1000만 명분)는 언제 어떤 백신이 들어올지 아직 불확실하다. 백신 도입 계획이 완료됐지만 여전히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선 한국이 가장 먼저 도입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신뢰도 논란이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승인 예상 시점을 4월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 시점이었던 2월보다 두 달 늦춰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12월 백신 전체 용량을 2회 접종했을 때 예방률은 62%, 1회 차에 절반을 투여한 후 2회 차에 전체를 접종했을 때 예방률은 90%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3상 실험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용량을 2회 접종했을 때의 예방률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95%), 미국 모더나 백신(94.5%)보다 훨씬 낮다. 한편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의약품관리국이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을 승인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의 기준에 모두 부합했으며 안정성과 효과 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워싱턴=이정은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국방부 부장관에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사진)을 낙점했다. 힉스 전 수석부차관이 의회 인준을 통과해 임명되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펜타곤 2인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힉스는 주한미군 감축이 한반도에서의 미국 입지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힉스 전 수석부차관을 국방부 부장관에,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는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콜린 칼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힉스는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을 맡고 있고, 바이든 인수위 기관검토팀에서 국방부 담당 팀장 역할을 해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외교의 중심축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기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시행할 당시 국방부에서 국방전략지침(DSG) 업무를 맡아 이에 관여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힉스를 지명한 것은 당초 국방장관으로 유력했던 여성 인사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의 지명이 무산된 뒤 여성계의 불만이 불거진 것을 일부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힉스는 대부분의 경력을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쌓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를 보완해줄 참모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힉스의 지명은 중국과 관련해 오스틴 지명자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안심시키기 위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군인 출신이 아닌 힉스의 지명은 ‘민간에 의한 군의 통제’에도 부합하는 카드다. 오스틴 지명자는 퇴역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아 ‘국방장관이 되려면 퇴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는 규정의 특별면제 승인을 의회에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존경받고 능력 있는 이 민간 지도자들이 국방부를 이끄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힉스 지명자는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분야에 대한 기고 및 인터뷰 등 활동도 활발히 해왔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CSIS 기고문에서 “주한미군의 일방적인 감축은 협상 테이블에서 계속 배제돼야 한다”며 “주한미군 감축은 한반도에서의 협상 입지를 약화시키고 미국 국민과 경제를 보호하는 능력을 훼손하며 중국 및 러시아의 잠재적 군사위협에 맞서는 우리의 이점을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17년 2월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결국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며 미국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영국에 이어 체코에서도 대북전단금지법(개정 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가 대책회의까지 열면서 진화에 부심하고 있지만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체코 외교부는 대북전단금지법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한국 측에 입법 취지와 내용 등을 질의했다. 체코 외무부의 주자나 슈티호바 공보국장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승인된 해당 조치를 분석하고, 그 기능과 이를 시행하려는 동기에 대해 (한국에) 질문했다”며 “체코 외무부는 대북전단금지법의 승인에 대해 통보받고,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들과 이 사안에 대해 소통했다”고 확인했다. 슈티호바 국장은 그러면서 “조만간 유럽연합(EU) 내부에서 해당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북전단금지법이 체코를 넘어 EU 차원에서 다뤄질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이다. 앞서 영국 의회에서도 이 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인권 증진은 체코 외교정책의 중요한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한국이 표현의 자유를 포함한 인권이 보장되고 존중되는 민주주의 정부를 갖춘 나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구권 공산주의 국가였던 체코는 북한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는 등 그동안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체코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몇 안 되는 유럽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VOA에 따르면 체코 외교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부인 김평일 전 체코주재 북한대사 재임 당시 그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은 북한의 요구에 굴복한 ‘반인권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며 “합당한 후속 조치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우리나라가 인권 문제로 인해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인권은 내정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 꼽혔다. 대선에 패한 그가 아직까지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불복소송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자 또한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이 이달 1∼17일 미국의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의 지지를 얻어 지난 12년간 1위를 유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1946년부터 진행해 온 갤럽의 74차례 연례 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60번이나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6%로 3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령탑 노릇을 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3%), 프란치스코 교황(2%)이 뒤를 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막판까지 겨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모두 1%씩을 얻었다.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차지했다. 10%의 지지를 얻은 그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 당선인 겸 최초의 비백인계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6%),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4%),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3%)가 뒤를 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하원의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각각 2%의 응답률을 얻어 공동 5위에 올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과 대만에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미국의 첫 감염자는 영국을 다녀오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미 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내년 1월 3일 취임 예정인 41세의 미 하원의원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는 28, 29일 연속으로 각각 1명의 고령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해 백신 안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서부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은 29일 20대 남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했다. 그는 최근 영국 여행 기록이나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됐다. 캐나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 감염자들은 모두 영국을 여행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됐다. 이를 감안할 때 이미 미국 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로라도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발병으로 의심되는 추가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시민권자는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 기록을 제시해야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은 영국 및 유럽 국가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머문 경우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대만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방문했다가 27일 귀국한 한 소년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대만 거류증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 미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뽑힌 루크 레틀로 당선인(41·공화)은 29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의회 개회를 불과 5일 앞두고 숨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2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88세 남성이 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북부 베트셰안의 75세 남성 역시 접종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백신이 둘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가 일반 국민의 접종 거부감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남성’으로 꼽혔다. 대선에 패한 그가 아직까지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불복소송전과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자 또한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회사 갤럽이 이달 1~17일 미국의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의 지지를 얻어 지난 12년간 1위를 유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15%)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상위 10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1946년부터 진행해온 갤럽의 74차례 연례 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60번이나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6%로 3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사령탑 노릇을 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3%), 프란치스코 교황(2%)이 뒤를 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막판까지 겨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모두 1%씩을 얻었다. ‘가장 존경하는 여성’으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차지했다. 10%의 지지를 얻은 그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 최초의 여성 부통령 당선인 겸 최초의 비백인계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6%),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4%),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3%)가 뒤를 이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주 하원의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각각 2%의 응답률을 얻어 공동 5위에 올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에서도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특히 감염자가 영국을 다녀오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와중에 내년 1월 3일 취임 예정인 41세의 하원의원 당선인까지 코로나19로 숨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서부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은 29일 20대 남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했다. 그는 최근 영국 여행 기록이나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됐다. 전문가들은 다른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는 상태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 내에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다른 유럽국가에서 발견된 사례들은 모두 영국을 여행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됐다. 한 당국자는 “다른 곳에서도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DC는 성명에서 “미국 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의 추가 사례들을 추적할 계획”이라며 “현재의 확산세로 볼 때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주 보건당국은 두 번째 변이 바이러스 의심 사례도 조사 중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 역시 “예의주시하면서 심각히 여겨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하자 28일부터 영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시민권자는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기록을 제시해야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은 영국 및 유럽 국가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머문 경우 입국이 금지돼 있다. 지난달 3일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뽑힌 루크 레틀로우 당선인(41·공화)는 29일 저녁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일 확진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레틀로우 당선인은 내년 1월 3일부터 워싱턴 의회에서 활동할 예정이었다. 앞서 27일 일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5선 의원인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53) 참의원 의원 역시 코로나19로 숨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지역에 사는 16세 한인 고등학생 TJ 김 군은 파일럿이 꿈입니다. 9살 때부터 해군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부모님의 도움으로 틈틈이 인근의 경비행장에서 비행 수업을 받으며 꿈을 키워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 봉쇄(lockdown) 조치가 이뤄지면서 학교와 모든 스포츠클럽 등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3월. 교관과 단 둘이서 야외에서 진행이 가능한 비행은 그에게 허락된 거의 유일한 활동이었다고 합니다.답답한 마음에 비행수업에 매달리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비행으로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상의한 끝에 찾은 것은 자동차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외진 시골 병원에 코로나19 보호 장비와 의료용품을 배달하는 일. TJ군은 의료용품을 기부할 업체와 이를 필요로 하는 시골의 병원을 찾아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공급받은 마스크와 고글, 장갑 같은 물품들을 비행기에 싣고는 산꼭대기에 위치한 병원부터 구석구석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그가 붙인 이 활동의 이름은 ‘SOS 작전’.TJ군은 최근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는 앞서 미국 대통령 표창장을 받아 백악관에 초청받기도 했습니다. TJ군은 “악천후 때문에 비행기가 제때 뜨지 못해 한밤중에 비행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정말로 고마워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십대가 경비행기를 몰 수 있는 미국에서 TJ군의 사례는 다소 특이하긴 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시민이 선정됐다는 점에서 CNN방송의 ‘2020 영웅’의 스토리는 더 와 닿는 측면이 있었습니다.올해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모두에게 큰 시련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벌써 2000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망자 수만 35만 명에 육박한 미국은 그야말로 참담한 혼란 그 자체였죠. 전쟁 같은 위기상황이었던 만큼 우리 주변에서 남다른 봉사심을 발휘하며 온정을 베푼 사람들도 많았습니다.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영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로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온 싱가포르의 노점상 운영자들,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교회를 개방해 숙소와 음식을 제공한 미국인 목사 부부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장기적으로 누적된 피로감과 싸워가며 환자들을 돌봐온 의료진도 우리에게는 모두 영웅입니다.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됐던 날,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맞은 뒤 기자회견에 나선 5명의 조지워싱턴대 병원 의료진들 앞에서 취재진은 모두 예의를 갖추며 존경을 표시했습니다. 백신 없이 코로나19 병상에서 싸워온 이들의 헌신을 인정하고, 이들이 1순위로 백신 접종을 하게 된 것을 함께 기뻐하는 분위기였습니다.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독자들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어떤 단어를 선택하겠느냐고. 응답을 보내온 2000여 명의 독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던 세 가지 단어는 지치고(exhausting) 길을 잃었고(lost), 혼란스러운(chaotic)이었다고 하네요. 어정쩡한(limbo), 초현실적(surreal)이라는 단어를 꼽은 사람도 있었고, ‘새로운 지옥(fresh hell)’, 악몽(nightmare) 숨막히는(stifling). 부서진 꿈(broken dreams) 잃어버린 해(a year of missing)같은 평가도 나왔습니다. 그만큼 모두에게 힘들었던 한 해였습니다.영웅이 말처럼 거창한가요. 이렇게 전례 없는 팬데믹의 도전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며, 동시에 주변 이웃들에게 손을 내민 사람들 모두가 올해의 영웅입니다. 벌써 10개월째 정상적인 학교나 유치원 생활을 하지 못하는 자녀들을 돌봐온 이 세상의 모든 ‘부모 영웅’들에게도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미국 뉴욕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새치기 접종 및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사진)는 28일 “백신 법을 위반하는 의료진에게 최대 1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면허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즉각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어떠한 사기도 용납하지 않겠다. 관련 법을 어기는 사람을 찾아내 기소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주는 뉴욕시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의료업체 파케어가 연방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을 주 지침을 어긴 채 사용하려 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파케어는 21일 지역언론에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으며 의료계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온라인으로 선착순 백신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광고성 기사를 내보냈다. 일선 의료진, 장기요양원 근무 및 거주자에게만 접종 1순위를 허용한 주 방침을 위배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백신은 귀한 상품이기에 이런 문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약 195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뉴욕주는 현재까지 14만 회의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번 주 25만9000회의 접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백신 사기 우려가 높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인도태평양 안보와 인권 등을 중국을 압박하는 주요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의 핵심 동맹인 유럽연합(EU)은 중국과 무역협정을 곧 체결할 것으로 알려져 내년 1월 20일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바이든 “동맹과 공동으로 中 견제… 인권 중시” 바이든 당선인은 28일 외교안보팀과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과 경쟁하면서 동맹국과 연합을 구축할 때 미국의 입장이 더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은 국제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지만 민주적 파트너와 함께라면 경제적 지렛대를 갑절 이상으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미국 노동자, 지식재산권, 환경을 보호하는 중산층을 위한 외교정책 추진 △인도태평양 지역의 번영과 안보 보장 △인권 옹호 등을 언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는 세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나라에 둘러싸여 있을 때 미중 관계의 어떤 사안에서도 더 강하고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미국 리더십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단결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1년간의 고통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자유세계를 이끌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 차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 최우선 순위가 대중국 정책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내정 문제라고 주장하는 홍콩 민주화와 신장위구르 이슬람족 인권 탄압 등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해 강한 압박을 가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북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등을 살펴보며 대북 정책을 수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그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언급한 만큼 북한의 인권 문제도 향후 북-미 관계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EU, 7년 만에 中과 투자협정 타결 임박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 EU의 투자협정 체결이 임박했다. 이르면 48시간 이내에 ‘연내 타결’이 가능하다”며 “27개 EU 회원국이 사전 회의를 통해 이미 만장일치로 협정에 찬성했으며 행정 절차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AFP통신 역시 이번 주말쯤 벨기에 브뤼셀과 중국 베이징에서 협정 타결에 관한 공식 발표가 동시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정이 타결되면 합작 요건, 특정 산업에서의 외국인 지분한도 규제 등 대중국 투자의 장벽이 사라진다. 적용 대상 분야 또한 제조, 금융 서비스, 부동산, 환경 서비스, 건설, 해운, 항공 등 사실상 전 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양측은 2014년 1월부터 지금까지 30여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EU가 신장위구르 지역 소수민족 탄압 등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며 난항을 겪었지만 중국이 통신, 금융,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양보하면서 막판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협정이 타결돼도 일부 EU 회원국에서는 해당 국가의 개별 비준이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유럽의회의 최종 승인 또한 거쳐야 해 협정이 발효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약 7년을 끌어온 협상이 전격 타결을 앞두고 있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거센 압박에 직면한 중국은 EU와의 제휴를 통해 미국에 맞서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EU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중국이란 거대 시장이 필요하다. 미국은 노골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21일 바이든 당선인의 핵심 참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EU는 중국과의 투자협정 체결에 관해 미국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미국 뉴욕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새치기 접종 및 빼돌리기를 막기 위해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28일 “백신 법을 위반하는 의료진에게 최대 1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면허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즉각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어떠한 사기도 용납하지 않겠다. 관련 법을 어기는 사람을 찾아내 기소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욕주는 뉴욕시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의료업체 파케어가 연방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미 제약사 모더나 백신을 주 지침을 어긴 채 사용하려 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파케어는 21일 지역언론에 ‘모더나 백신을 확보했으며 의료계 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가 온라인으로 선착순 백신 접종 신청을 할 수 있다’는 광고성 기사를 내보냈다. 일선 의료진, 장기요양원 근무 및 거주자에게만 접종 1순위를 허용한 주 방침을 위배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백신은 귀한 상품이기에 이런 문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약 195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뉴욕주는 현재까지 14만 회의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이번 주 25만9000회의 접종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백신 사기 우려가 높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장, 인구가 밀집한 북반구의 겨울 등 계절성 요인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치솟고 있다. 곳곳에서 병상 부족 등 의료 붕괴 조짐이 나타나면서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은 27일(현지 시간) CNN 인터뷰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거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전체의 70∼85%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데 빨라야 내년 3월 말 혹은 4월 초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세계 최대 감염국 미국에서는 12월 한 달간 누적 사망자가 6만3000명으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사망자(3만6964명)와 비교해도 1.7배에 이른다. 28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950만 명, 34만 명을 돌파했다. 미 50개 주 중 인구와 확진자가 모두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부 병원의 중환자실 병상이 포화 상태여서 산소호흡기 치료 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영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27일 런던에서는 병원으로 이송된 확진자가 병상 부족으로 구급차에서 치료를 받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구급차에서 병상 배정을 받고 이동하는 데만 평균 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9000억 달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포함한 총 2조3000억 달러(약 2520조 원)의 2021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서명했다. 의회가 21일 예산안을 통과시킨 지 6일 만이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예산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을 이끄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국민이 환영할 소식이라며 반겼다. 앞서 양당은 미국인 1인당 일회성 재난지원금 600달러를 지급하고, 실업수당 지급 기간을 11주 연장하는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법안에 곧바로 서명하는 관례를 깨고 재난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올리자며 서명을 줄곧 미뤘다. 그의 거부로 26일부터 실업수당이 끊기고 28일인 연방정부 예산 고갈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연방정부 일시정지(셧다운) 우려가 높아졌다. 이 와중에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통령의 서명을 촉구한 것이 뒤늦은 서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팻 투미 상원의원은 폭스뉴스에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혼란, 고통, 변덕스러운 행동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의 방역 대책을 줄곧 비판해 온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역시 “상하원에서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때는 왜 현금 지급액을 늘리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공화당이 자신의 대선 불복 주장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는 26일 트위터에 “일부 공화당원이 대선 결과를 도둑맞았는데도 그냥 지나가기를 원하며 싸우지 않는다”고 썼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또한 자신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측 관계는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일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체 100석 중 각각 50석, 48석을 얻었다. 2석 모두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한 조지아에서는 주 법에 따라 결선투표를 치르며 공화당은 2석 중 1석만 얻어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은 물론이고 선거 전날인 내년 1월 4일 조지아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다. 공화당이 1석 이상을 얻으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2024년 대선에 재도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2석 모두 패하면 대선에 이어 상원까지 넘겨줬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조종엽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연말 확산 속도도 재차 빨라지며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치솟고 있다.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는 경고와 함께 연말 모임과 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 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지나며 확산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의 최악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며 “우리는 정말로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우려에 공감한다”고 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인구의 70~85%가 백신 접종을 해야 하며, 이에 도달하려면 3월 말이나 4월 초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 관련, 그는 “독성이 더 심각하거나 사람들을 더 아프게 만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매우 면밀히 팔로업해야 하는 것으로, 우리가 현재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2월 들어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3000명으로 팬데믹 발생 이후 한 달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11월의 전체 사망자(3만6964명)의 1.7배에 달하는 수치다. 확진자 수도 이달 들어 매일 20만 명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누적 확진자가 이날 1900만 명을 넘어섰다. 21일 1800만 명을 넘긴 뒤 6일 만에 다시 100만 명 증가한 것.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누적 사망자 수는 총 34만 명을 돌파했다. 성탄절과 새해를 전후로 한 연휴에 가족 및 친구 모임이 잦아지면서 확산세는 더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26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110만 명을 넘어서며 올해 3월 이후 항공 여행객이 세 번째로 많았다. 성탄절에만 61만6000여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는 등 18일~25일 비행기로 여행한 사람이 7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이제라도 안심이 됩니다.” 26일(현지 시간)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버슈타트의 한 요양원. 이곳에서 거주하는 101세 에디트 크보이찰라 할머니는 담담히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았다. 요양원 거주 고령자 30명, 직원 10명도 순차적으로 접종했다. 독일에서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달 들어 하루 최대 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자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백신 접종 개시일(27일)보다 하루 앞서 접종을 시작한 것이라고 도이체벨레는 보도했다. 이날 독일 16개 주에는 21일 EU 집행위가 사용 승인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이 속속 도착했다. 독일은 내년 3월까지 600만 명분의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헝가리에서는 26일 부다페스트의 코로나19치료센터 소속 의사 어드리엔네 케르테스, 슬로바키아에서는 전염병 전문가 블라디미르 크르츠메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코로나 최전선에 선 의료진부터 접종시킨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다른 EU 회원국들은 27일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프랑스 파리에는 전날 벨기에 화이자 공장에서 운송된 1만9500회분이 분배돼 디종, 세브랑 지역 요양원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스페인 보건당국 역시 이날 17개 자치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부 고위직부터 접종하는 경우도 있었다. 체코에서는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날 프라하 군병원에서 자국에서 처음으로 접종했다. 불가리아에서도 코스타딘 안젤로프 보건장관이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다. 벨기에는 28일, 네덜란드와 스위스는 내년 1월 초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EU는 화이자 백신 3억 회분을 포함해 모더나, 큐어백 등으로부터 백신 20억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인구의 70%까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목표다. 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내년 1월 4일부터 자국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도 접종할 방침이라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보다 보급이 수월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3일째인 이날까지 194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도 처음으로 나타났다. 보스턴 메디컬센터의 호세인 사드르자데 박사는 24일 모더나 백신을 맞고 6, 7분이 지나자 혈압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그의 심장박동 수는 분당 150회까지 치솟았고 혀가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났다. 평소 조개 알레르기가 있었던 그는 알레르기 치료제인 에피네프린을 처방받고 상태가 호전됐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인권과 관련한 미국 의회의 청문회를 눈여겨봤던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홍콩의 인권운동가 조슈아 웡이 증인으로 출석한 중국의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관련 청문회였다. 중국식 악센트가 강한 영어로 또박또박 중국의 탄압 실태를 고발하던 그의 증언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의회가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문득 이 홍콩 청문회가 생각났다. 한국의 대북 인권정책이 청문회의 도마에 오르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궁금했고 걱정도 됐다. 당시의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다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이었다.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추진하고, 국무부 ‘종교의 자유 보고서’와 ‘인권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 재고를 요청하겠다고 공언한 바로 그 의원. 홍콩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자청한 스미스 의원은 매서운 눈매로 “미국과 국제사회는 위협 앞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도 없다”며 인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중국어로 “자유(加油·파이팅)!”라고 마무리하며 홍콩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인권과 민주주의 법안’을 발의했던 정치인이기도 하다. 어디 그뿐인가. 앞서 2006년 일본의 위안부(성노예) 문제를 비판하는 결의안을 발의한 것도 그였다. 이런 시도들은 당시 일본의 집요한 방해공작과 로비에도 불구하고 결국 미 의회의 위안부 청문회 증언 및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냈다. 곧 의정활동 40년이 되는 20선의 스미스 의원이 이렇듯 인권 분야에서 쌓아온 무게감과 비중은 남달라 보인다. 그는 최근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전단금지법의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미처 몰랐다”며 좀 더 일찍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고 한다. 스미스 의원이 내년 초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추진할 경우 이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의회 산하의 초당적 인권기구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그가 깃발을 들면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가세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인권과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에는 국경이 없다”며 “전 세계를 이끌어온 미국은 특히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만큼은 특정 국가나 이해관계를 넘어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내정 간섭’ 주장이 받아들여질 여지는 없다는 말이다. 청문회가 열린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북한 인권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서울과 워싱턴의 북한 인권 활동가들이 증인으로 나서고, 질의응답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한 입법 과정의 문제점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주미 대사관을 중심으로 설명에 나선다지만, 이미 명문화된 법 조항에 뒤늦게 이런저런 해석을 갖다 붙이는 수준으로 노회한 미국의 입법 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곧 출범하게 될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과의 관계 회복을 공언해 왔다. 동맹의 근간은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라는 점 또한 수차례 밝혀 왔다. 민주주의와 인권은 그 핵심 가치다. 불안하게 흔들려온 한미 동맹에서 이 공유 가치마저 훼손돼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정은 워싱턴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경기 부양안 승인을 거부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 자금이 고갈되는 28일 이전에 그가 부양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집세를 내지 못한 채 혹한에 길거리로 나앉을 수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23일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24, 25일 양일간 이곳에서 골프를 쳤다. 당초 백악관은 대통령의 플로리다행을 앞두고 “미국인을 위해 쉼 없이 일할 것”이라며 “많은 회의와 통화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골프에만 매진했던 셈이다. AP통신 등 언론은 ‘대통령이 전염병 대유행 와중에 정부 셧다운을 위협하는 수류탄을 던졌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1일 의회가 합의한 코로나19 부양안, 2021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에 서명하지 않은 채 반대 의사만 밝히고 있다. 공화와 민주 양당은 미국인에게 1인당 6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부양안에 합의했지만 그는 재원 마련 방안에 관한 언급도 없이 무작정 200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만 주장하고 있다. 그는 26일 트위터에 “국민들이 2000달러를 받을 수 있기를 원할 뿐”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몽니는 공화당이 자신의 대선 불복 소송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불만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부양안 합의 과정에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원금을 2000달러로 늘리자’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이 난색을 표명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통령이 부양안에 끝내 서명하지 않으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현금 지급, 실업급여 추가 지급, 강제퇴거 보호 조치 등이 중단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미국인만 약 1400만 명이다. 급기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승인 거부가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조속히 법안에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이 책임을 방기하면 1000만 명이 실업보험 혜택을 잃고, 군의 필수 서비스와 급여가 위험에 처하며, 수백만 명이 강제퇴거 위험에 놓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셧다운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임시 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