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물

이샘물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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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샘물 기자입니다.

evey@donga.com

취재분야

2026-05-25~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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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끝나면 쉴 틈 없이 학원 뺑뺑이… 공부에 찌든 초등생 “사는 게 힘들어”

    ‘쉬는 시간 없이 공부, 일주일 정도 놀지 않고 집에서 공부만 하기, 노는 것 포기, 2박 3일 동안 잠 안 자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하루 동안 밥 안 먹기, 친구들과의 약속 깨뜨리기….’ 수험생 얘기가 아니다. 서울과 충북 충주의 초등학교 5, 6학년생 110명을 대상으로 ‘나는 공부를 위해 ( )까지 해봤다’의 괄호를 주관식으로 채우라고 했더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설문조사를 담은 연구보고서의 제목은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 실제로 공부 때문에 불행한 적이 있다는 초등 5, 6학년생 ‘어린이 연구원’ 5명이 모여 약 9개월간 만든 결과물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해부터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선발해 연구원으로 위촉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대한민국 아동을 말한다’. 총 23명이 5개 모둠으로 나뉘어 주제를 정하고 연구했다. 공부 때문에 불행한 어린이를 연구한 팀은 4모둠. 박경주 양(12·서울사범대학부설초교 6)을 포함해 5명이 참여했다. 박 양은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너무 많이 시키다 보니 학업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연구 주제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중 92.7%는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일주일에 평균 공부시간은 42.2시간. 자유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하루 3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주요 원인은 뭘까. 주관식 응답은 이랬다. “평일에도 힘들게 공부하는데, 주말에도 학원에서 공부를 하니 짜증이 나고 피곤하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시험 결과가 안 좋을 때 부모님께 꾸중을 들을까 봐 겁나고 불안하다.” 학생들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내용은 비슷했다.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충분한 여가와 휴식” “친구, 가족과의 대화량을 늘리는 것” 등이었다. 이를 토대로 어린이 연구원들이 제시한 ‘어린이들이 행복해지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험을 줄인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1년에 5∼10회의 시험을 치른다. 이를 학기당 한 번으로 줄이자. 둘째, 경시대회는 학교나 부모님의 강압에 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한다. 셋째, 숙제를 줄이자. 넷째, 어린이들이 원하지 않는 학원, 즉 선행학습 위주의 학원은 없애자. 아울러 부모님이 강제로 학원에 다니게 하지 말고, 어린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자. 보고서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 어린이들도 친구들 간에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마음을 없애고, 서로 격려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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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추행 교수 엄벌” 대학가 집단행동

    성추행을 저지른 교수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53)의 성추행 피해 학생들이 모여 만든 비상대책위원회는 학내 학생자치단체인 서울대 대학원생 총협의회,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함께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공대위가 구성되면 ‘강 교수에게 엄정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릴 계획이다. 고려대에서도 성추행으로 물의를 빚은 뒤 최근 사표가 수리된 공과대학 이모 교수를 두고 비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고려대 학내 성폭력 대응기구인 ‘반성폭력 연대회의(반성연)’는 11일 고려대에서 ‘고려대 공대 L 교수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8일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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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때문에 불행한 초등생들…2박3일 안자고 공부하기도

    '쉬는시간 없이 공부, 일주일 정도 놀지 않고 집에서 공부만 하기, 노는 것 포기, 2박 3일동안 잠 안 자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하루 동안 밥 안 먹기, 친구들과의 약속 깨뜨리기….' 수험생 얘기가 아니다. 서울과 충북 충주의 초등학교 5,6학년생 110명을 대상으로 '나는 공부를 위해 (~)까지 해봤다'의 괄호를 주관식으로 채우라고 했더니 이런 대답이 나왔다. 설문조사를 담은 연구보고서의 제목은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들.' 실제로 공부 때문에 불행한 적이 있다는 초등 5,6학년생 '어린이 연구원' 5명이 모여 약 9개월간 만든 결과물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지난해부터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을 선발해 연구원으로 위촉하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대한민국 아동을 말한다.' 총 23명이 5개 모둠으로 나뉘어 주제를 정하고 연구했다. 공부 때문에 불행한 어린이를 연구한 팀은 4모둠. 박경주 양(12·서울사범대학부설초교6)을 포함해 5명이 참여했다. 박 양은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너무 많이 시키다보니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연구 주제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들 중 92.7%는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일주일에 평균 공부시간은 42.2시간. 자유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하루 3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주요 원인은 뭘까. 주관식 응답은 이랬다. "평일에도 힘들게 공부하는데, 주말에도 학원에서 공부를 하니 짜증이 나고 피곤하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잠을 깊게 자지 못한다." "시험결과가 안 좋을 때 부모님께 꾸중을 들을까 겁나고 불안하다." 학생들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내용은 비슷했다. "원하는 것을 하는 것" "충분한 여가와 휴식" "친구, 가족과의 대화량을 늘리는 것" 등이었다. 이를 토대로 어린이 연구원들이 제시한 '어린이들이 행복해지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험을 줄인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1년에 5~10개의 시험을 치른다. 이를 학기 당 한 번으로 줄이자. 둘째, 경시대회는 학교나 부모님의 강압에 의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한다. 셋째, 숙제를 줄이자. 넷째, 어린이들이 원하지 않는 학원, 즉 선행학습 위주의 학원은 없애자. 아울러 부모님이 강제로 학원에 다니게 하지 말고, 어린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자. 보고서의 맨 마지막은 이렇게 끝났다. "우리 어린이들도 친구들간에 비교하거나 경쟁하는 마음을 없애고, 서로 격려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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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스웨덴 총리 “복지는 통장잔액 보며 해야… 과도한 연금땐 재정 타격”

    《 예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총리로 재임하면서 스웨덴의 복지 틀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 유럽연합(EU)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기도 했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연이어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스웨덴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회사 등을 한국에 알리고 협업할 것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도 차례로 만났다. 》            ―박 시장과는 무슨 얘기를 나눴나. “환경 이야기도 많이 나눴지만 박 시장이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싶어 했다.” ―지금 스웨덴의 녹색산업 현황은…. “기술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기존보다 에너지를 10배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태양광전지 개발에도 많은 저항과 실수가 있었지만 과거보다 2배 용량의 배터리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집 자체 내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돼 전기를 공급받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가 오리라고 본다. 한국은 인구가 조밀하고 기술 수준도 높기 때문에 에너지 시스템을 빨리 개조하는 데 유리하다. 많은 사람이 아직은 녹색산업이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석유 사용을 멈추면 경제가 가라앉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초반 대화는 스웨덴의 에너지 정책과 녹색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로부터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스웨덴도 겪었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들의 해법이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런 주제들로 넘어갔다. 침몰선 인양 포기 결정 3년 걸려―알다시피 한국은 올해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스웨덴도 1994년 에스토니아호가 침몰해 800명이 넘는 스웨덴인이 희생됐다고 들었다. 한국은 곧 배 인양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텐데, 스웨덴은 배를 인양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내가 조언을 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상황이 같을 수도 없고 한국 상황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이다. (잠시 침묵 후) 에스토니아호 침몰은 우리에겐 너무 끔찍한 재앙이었다. 결국 인양 포기 결정을 내리기까지 3년이 걸렸다. 정말 복잡한 과정이었다. 총리 재임 10년 동안 그 참사와 함께 살았다고 보면 된다.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려고 애썼지만 너무 많은 사람의 개인적인 비극과 연관돼 있었던 일이어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도 유족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전문가들 의견을 중시하는 원칙을 지켰다. 인양 포기 결정은 그 결과물이었다.”―큰 재앙 앞에서 정치권은 무얼 해야 하나.“무조건 ‘들어라(Listen), 들어라’이다. 그런 다음 행동하라(take action). 다만, 서두르지 말고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알다시피 의견들은 늘 분열돼 있다. 그렇다고 상황에 휘둘리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을 조망하면서 결론을 어떻게 이끌고 가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할 것이라는 자기 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있어야 의견이 다른 남을 설득할 수 있다.” 귀를 열고 무조건 먼저 들어라―20년이 지난 지금도 일부 유족은 배를 인양하자고 주장한다던데 맞나. “그렇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항상 반대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당시 제일 어려웠던 점은…. “(표정이 약간 일그러지면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아직도 우리는 너무 슬프다.“100% 이해한다. 아마 몇십 년 동안 지속될 거다.”―생각지도 못한 재앙이 닥쳐 당혹스럽지는 않았나. “예측하지 못했던 일을 감당하는 것이야말로 정치와 정치인의 의무이자 숙명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몇 가지 중요한 덕목이 있다. 첫째, 기본 가치를 설정하는 일이다. 그래야 자기 확신이 생긴다. 만약 그 가치에 진실하다면 두 번째 단계는 ‘소통’이다. 정치인은 선출된 리더이기 때문에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심지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닥쳐도 망설이지 말고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지금 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정치지도자인) 나의 책임이며 나는 당신(국민)들을 모시기(serve you) 위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게 정치인이 상황을 보는 방식이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정치인은 길거리에서, 심지어 집안에 있을 때조차 뭔가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직업이다. 다음번에 말해야지 하면 이미 늦는다. 지금 해야 한다. ‘기다리면 늦는다.’ 이 말은 고르바초프가 했다. 그의 말에 동감한다.”―당신은 그렇게 소통을 강조한 정치인이었지만 결국 2006년 선거에서 졌다. 당신이 이끌던 사민당 패배의 장본인 아니었나. 당시 실패는 소통의 실패였나.“변화할 시간이 온 거였다. 민주주의는 항상 변화의 시점이 있다. 나는 10년 동안 총리였는데 유권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상황에 놓이면 다른 것을 시도하는 데 따르는 위험이 적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8년 전엔 사민당이 졌지만 올해 선거에선 다시 우리 당이 이겼다. 또다시 변화한 거다. 사실 10년 이상을 집권하는 세력은 매우 소수다.”대화를 복지 이야기로 옮겼다.저출산이 모든 문제의 근원―1995∼1999년 스웨덴 복지 개혁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총리 취임 전에는 재무장관으로 일하면서 국가채무를 청산하지 못하면 복지와 경제에 미래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우선 당신의 복지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다. “첫째, 통장의 잔액을 보라는 거다. 한마디로 재정에 대한 고려다. 이는 고통스럽지만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지출이 크면 줄여야 한다. 간단하다. 정부나 집안 살림이나 다를 게 없다. 복지와 세금 인상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들 하지만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사실 경제만큼 쉬운 게 없다. 정치편향적인 경제학자들에 의해 경제가 파괴된 게 문제다. 복지는 통장 잔액을 들여다보며 계속 다수(majority)가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유권자들과 소통하며 설득해야 한다. 이것이 정치인의 책무다.” 그가 잠시 말을 끊더니 물을 한 컵 들이켠 뒤 다시 이었다. “두 번째 짚고 싶은 것은 향후 닥칠 사회구조적 변화를 직시하라는 거다. 바로 남녀가 함께 노동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보육문제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복지란 단지 돈을 나눠주는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에 남녀 모두를 어떻게 참여시키느냐, 보육에 대한 부담을 어떻게 줄여주느냐 이런 큰 틀에서 다뤄져야 한다.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많은 나라가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바로 아기들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거다. 10년, 20년 뒤까지는 어떻게 버틸 수 있겠지만 30년 뒤는 아니다. 나이든 세대를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가 계속 줄고 있다. 아무리 좋은 연금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연금의 재원 자체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겠는가. 일본을 보라. 중국도 빠르게 나이 들고 있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는 건 우리의 존재를 이어주고 더 나아가 경제 발전의 동력이기 때문이다. 인구 재생산을 위한 출산율은 1.95는 되어야 한다(한국은 1.2). 스웨덴은 그 정도 된다. 복지 문제를 생각할 때 항상 인구 문제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지금 인구학적 이슈가 핵심적인 문제다.”―한국은 지금 공무원연금 개혁이 화두다. 1999년 스웨덴 연금 개혁을 주도했는데….“연금만큼 계산하기 쉬운 것이 없다. 은퇴하는 사람들 수를 잡아낼 수 있고 지금 경제활동인구가 얼마인지도 알아낼 수 있다. 우리도 한때 무조건 일정액의 연금을 보장했다. 하지만 결국 재정에 타격이 왔다. 사람들은 모두 연금이 높아져야 한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누군가가 그걸 부담해야 한다. 이걸 푸는 과정이야말로 고도의 정치적 과정이다.”―지금 스웨덴의 고민은 뭔가.“역시 연금 문제가 많이 논의되고 있다. 연금이 충분히 높지 않다는 불만족이 많다. 복지 효율성 문제도 큰 문제다. 공공병원이나 학교의 효율화를 위해 민영화를 했는데 늘 성공적이진 않았다. 경쟁에 따른 효율이 생기기도 했지만 이익 창출 동기가 너무 강력한 동력이 돼 버린 부분도 있었다.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가 늘 고민이다. 해고되거나 병에 걸렸을 때 받는 사회보험에 대해서도 우리가 어디까지 관대할 수 있느냐도 아직 이슈다. 너무 혜택이 많으면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유인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인권’ 개념 몰랐던 김정일―2001년엔 북한도 방문했었는데….“평양에 3, 4일 정도 머물면서 김정일하고도 단독으로 만나 서너 시간 대화했다. 핵 프로그램, 군대 문제, 국경 갈등 등 많은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단 하나, 인권에 대해서만은 토론할 수 없었다. 그는 ‘인권’이란 게 뭘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통역이 있었지만 영어를 알아듣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북한 개방에 대한 아이디어도 있었는데…. 한반도에서 남북이 합치면 완벽한 조합(perfect match)이 될 것이다.”―밖에서 보는 한국은 어떤 이미지인가.“‘성숙한 작은 거인(mature small giant)’이다. 짧은 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하면서 이제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장기간 성숙이 지속될 수는 없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정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정치만큼 지적(知的)인 분야도 없다. 현 상황을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하고, 사람들 의견도 읽을 줄 알아야 하고,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경제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정치는 결국 복잡한 상황을 운영하는 리더십에 관한 것이다. 어려울 땐 ‘어렵다’ 말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한편 도움을 청해야 한다. 또 거듭 말하지만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대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메시지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정치권은 난데없이 문고리권력의 국정농단 의혹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페르손 총리는 짧은 일정을 마치고 한국을 떠났지만 그의 말을 곱씹어 보니 얘기치 못한 위기에 직면한 대통령과 정치권이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대목이 많았다.허문명 angelhuh@donga.com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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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 추문’ 덮기에 바쁜 대학들… 피해학생 두번 운다

    대학 교수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이나 인건비 횡령 등 각종 인권침해를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교수의 성추행으로 언론에 오르내린 대학만 해도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강원대 등 4곳에 이른다. 세종대에서는 4년 6개월간 대학원생 제자 15명의 수당을 가로챈 교수(46)가 2일 검찰에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숙명여대에선 작곡과 교수 2명이 학생들에게 폭언과 부당행위를 일삼아 교내 징계위원회의 진상조사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대학들은 하나같이 학교 측의 부실한 사건 처리로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가해자 교수의 사표 문제다. 사표가 수리되면 해임이나 파면과 달리 퇴직금과 연금 수령, 재취업 등에 불이익이 없고 학교의 진상조사도 중단된다. 이 때문에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학교 측이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공과대 이모 교수가 낸 사표를 지난달 수리한 것에 대해 웹사이트에 입장문을 게재해 비판하고 있다. 서울대는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강석진 교수(53)가 낸 사표에 대해 수리방침을 밝혔다가 거센 비판이 일자 사표를 반려했다. 결국 강 교수는 3일 구속됐다.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로 학생들이 2차 피해도 보고 있다. 숙명여대 징계위에 회부된 작곡과 윤모 교수(49·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부당행위를 폭로한 제자와 누리꾼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10월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하고, 일부 제자에겐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이때 윤 교수의 소송대리인은 변호사이기도 한 학교법인 숙명학원의 박모 이사가 맡았다. 졸업생인 주세화 숙명여대 작곡과 비대위원장은 “학생들이 이런 무서운 상황에서 어떻게 학교를 다니냐”고 비판했다. 음대 교수들도 1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학교 측을 비판했다. 대학이 학내 인권침해 사례를 중구난방 식으로 다루는 것은 사건 처리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조차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내 인권침해 사건 처리는 각 대학이 학칙으로 하게 돼 있고, 교육부 차원에서 별도의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늑장 처리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숙명여대의 경우 작곡과 교수들에 대한 학생들의 투서가 총장에게 접수된 건 3월이다. 하지만 감사 요청은 6월 접수된 뒤 9월 열린 법인 이사회에서 징계 논의를 했고, 징계위원회는 10월 13일에야 조사를 시작해 아직도 조사 중이다. 진상조사는 60일 이내에 마쳐야 하지만, 사유가 있으면 30일 연장이 가능하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성희롱 예방규정에서는 신청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조사를 완료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10일 이내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대학 내 인권침해 구제 절차는 사건 처리 기간이 훨씬 길어지고 있는 셈이다. 백미순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각 대학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면 위원회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인원 구성을 다양화하고, 제대로 된 구제절차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부가 이에 대해 권고를 하고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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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 ‘성추행 혐의 교수’ 사표 수리에 반발

    고려대 공과대학 이모 교수가 대학원생을 성추행해 교내 양성평등센터와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고려대생들은 학교 측이 사표를 수리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웹사이트에 '성폭행 사건 덮으려는 고려대를 규탄한다'라는 글을 싣고 "지도 제자인 대학원생에게 지속적으로 사귀자는 요구와 강제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 교수는 양성평등센터와 대학에 의거 징계절차를 밟아야 마땅했다. 그러나 학교는 교수의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퇴직금, 향후 재취업 기회까지 보장해줬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조사가 시작되자 이 교수는 연구실 대학원생에게 '성추행 또는 성희롱 관련 어떤 행위도 절대 하지 않았다'는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고도 주장했다. 총학은 "교수라는 직위를 이용해 교수라는 권력 앞에 전적으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대학원생의 인권을 유린한 교수라면, 다시금 강단에 서는 일이 없도록 강력 조치해야 한다. 이 사건에서 학교는 인권유린 및 탄압으로부터 약자를 보호해줄 구조적 여건은 커녕 한 줌의 성의도 갖추고 있지 않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법적 절차와는 별도로 학교가 인권 침해 사건을 다룰 수 있는 자체적인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학인권센터를 설치하고,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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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 한복판서 4일 日王생일 축하행사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예상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4일 오후 5시 반부터 9시까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1층 그랜드볼룸에서 ‘내셔널 데이 리셉션(국경일 연회)’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한다. ‘천황탄생기념일’은 일본의 국경일 중 하나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일은 12월 23일이지만 일본대사관은 사전에 축하파티를 열어왔다. 그랜드볼룸엔 서 있는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과거 서울 시내 호텔에서 일왕 생일 축하파티가 열릴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2010년 12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파티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비롯해 박종근 김태환 전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해 구설에 올랐다. 파티장 입구에는 롯데, LG 등 각종 대기업에서 보낸 대형 화환이 세워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일본대사관은 그간 한국 내 여론을 감안해 기념행사를 조용히 열어왔다. 이에 앞서 일본대사관은 7월 같은 호텔에서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열려다가 여론의 반발로 롯데호텔 측이 행사 진행 취소를 통보하자 일본대사관저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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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회사 금고 턴 7300만원 할머니집 감나무 밑에…

    텅 빈 회사 사무실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들어갔다. 그는 미리 파악해둔 금고 비밀번호를 눌렀고,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8890만 원을 훔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달 14일 오전 8시경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 본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이 10여 일간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1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화면 속 인물은 해당 매장에서 4년간 근무한 직원 김모 씨(29)로 밝혀졌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태연히 출근하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이사 보증금(12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훔쳤다”고 실토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쓸 돈만 남기고 7300만 원은 태워버렸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경찰과 가족의 추궁 끝에 “할머니댁 감나무 아래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경찰 확인 결과 전북 부안에 위치한 김 씨의 할머니집 마당에 있는 지름 50cm, 깊이 30cm 정도의 구덩이에 7300만 원이 비닐에 싸인 채로 묻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금고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 있어 나머지를 감나무 밑에 묻어둔 것”이라며 “김 씨는 초중고교 때 할머니집에서 자랐고 현재 할머니는 일신상의 이유로 집을 비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김 씨를 지난달 27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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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북논란 신은미 “토크쇼 계속하겠다”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열어 종북 논란에 휩싸인 재미교포 신은미 씨가 예정된 토크콘서트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금의 논란으로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것을 국제 기구에 알리겠다고 했다. 신 씨와 황 씨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가서 보고 경험한 북한 동포들의 생활과 생각을 알리는 것이 현 정부 통일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토크콘서트를 준비했다”며 “(향후 계속될 토크콘서트에) 언론사와 공안기관, 대북정책 관련 정부 당국자를 초청하며 방송사 생중계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유엔인권위원회와 국제사면위원회 등에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사태를 서한을 통해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토크콘서트를 9일(대구), 10일(전북), 11일(부산)에 계속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미묘한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신 씨는 별도의 글을 통해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마음과 제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면담을 공식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황 씨는 “일부 언론이 토크콘서트에서 우리가 하지도 않은 말을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도 토크콘서트 전체 동영상 공개 요청에는 “조만간 대담집을 출간할 것이며 동영상은 수사의 증거로 쓰일 것”이라며 사실상 공개 거부 의견을 밝혔다. 한편 신 씨와 함께 북한을 6차례 다녀온 남편 정모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별도로 만나 그간의 의혹을 해명했다. 정 씨는 자신이 아내에게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는 보도에 대해 “나는 오히려 북한에 가서 실망한 것이 많았는데 반공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던 아내는 순박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꼴통 아줌마’가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쓰고 말로 풀어 설명한 것뿐인데 언론이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 했다.최창봉 ceric@donga.com·이샘물 기자}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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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서 훔친 현금 수천만원 할머니댁 감나무 밑에 묻은 이유 물었더니

    텅 빈 회사 사무실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들어갔다. 그는 미리 파악해둔 금고 비밀번호를 눌렀고,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8890만 원을 훔친 뒤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달 14일 오전 8시경 서울 중구의 의류매장 본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이 10여 일간 인근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1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화면 속 인물은 해당 매장에서 4년간 근무한 직원 김모 씨(29)로 밝혀졌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태연히 출근하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결국 "이사 보증금(1200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훔쳤다"고 실토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쓸 돈만 남기고 7300만 원은 태워버렸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경찰과 가족의 추궁 끝에 "할머니 댁 감나무 아래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경찰 확인 결과 전북 부안에 위치한 김 씨의 할머니 집 마당에는 지름 50㎝, 깊이 30㎝ 정도의 구덩이에 7300만 원이 비닐에 싸인 채로 묻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금고에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있어 나머지를 감나무 밑에 묻어둔 것"이라며 "김 씨가 초중고 때 할머니댁에서 자랐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껴서 그곳에 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를 지난달 27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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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출범, 회원 누가 있나 살펴보니…

    장애어린이를 위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The Miracles)'가 출범했다. 푸르메재단은 2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센터 4층에서 첫 기부자 4명과 함께 모임 발족식을 열었다. 더미라클스는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기부금은 푸르메재단이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짓고 있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쓰인다. 더미라클스 첫 회원으로는 가수 션 씨(42), 배우 정혜영 씨(41·여) 부부와 이철재 전 쿼드디맨션스 대표(45),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59)이 가입했다. 중증 척수장애인인 이 씨는 정보기술(IT)분야에 성공한 사업가로, 2012년에도 푸르메센터를 위해 10억 원을 쾌척했다. 박 회장은 희귀난치성질환인 근위축증을 앓는 아들 동훈 씨(29)와 발족식에 왔다. 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기도 하다. 2016년 초에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면 건물 벽에 더미라클스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진다. 회원들은 푸르메재단이 주최하는 행사에는 VIP로 초대받고, 장애어린이와 함께하는 봉사활동과 세미나 등 각종 대외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푸르메재단은 더미라클스 회원 100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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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학년 2반’ 할머니들의 ‘레이디스 잉글리시’ 25년

    “발음을 예쁘게 해야 돼요. 따라해 보세요. 앤드 아이 미스 유(and I miss you).” 지난달 27일 서울 숙명여대 사회교육관. 최정임 국제언어교육원 교수(78·여)가 영어 발음 시범을 보였다. 강의실에 앉은 학생 6명은 눈을 반짝이며 또박또박 따라 읽었다. 교수와 학생을 합해 평균 연령 72.7세. 1989년 3월 시작된 ‘레이디스 잉글리시(어머니 영어교실)’ 학생들이다. 이들은 25년이 넘도록 매학기 일주일에 두 번씩(월·목요일 오후 1∼3시) 모여 공부를 하고 있다. 수업 시간은 총 2시간. 영어 회화나 노래를 배우고, 시사 이슈와 관련된 영문을 해독하기도 한다. 이날 할머니들은 미국 가수 ‘냇 킹 콜’의 ‘낙엽(Autumn Leaves)’이라는 노래를 배웠다. 무궁화에 관해 영어로 쓴 글을 해석하기도 했다. 수강료는 한 학기에 30만 원. ‘진도 달성’이나 ‘시험’ 같은 목표는 없다. 그저 영어를 공부하는 것 자체가 목표다. 수강생 이덕미 씨(77·여)는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쓸 기회가 많진 않지만, 몇 마디 알아듣고 읽을 수 있으니 좋더라”고 말했다. 김계월 씨(69·여)는 “외국 영화를 볼 때 대화를 알아듣고 싶어서 배웠는데 간단한 문장은 알아듣게 됐다”고 말했다. 강의가 생긴 뒤 25년간 이곳을 거쳐 간 학생은 수백 명. 나이가 들면서 개인 사정으로 못 나오거나, 별세한 학생도 있었다. 꾸준히 나오는 학생은 현재 총 9명으로 줄었다. 수강생이 10명 미만이라는 이유로 지난해에는 폐강 위기에 처했다. 이때 최고령 박봉업 씨(83·여)는 두 학기에 걸쳐 2명분 수업료를 냈다. 수업을 꼭 이어나가고 싶어서였다. 박 씨는 수강생들 사이에서도 ‘학구파’로 불린다. 25년간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꼿꼿한 자세로 앉아서 수업을 듣고, 집에 가면 매일 복습을 한다. 박 씨는 “영어 공부를 시작해보니 이게 내게 딱 맞는 취미였다. 학교에 나오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수강생 오주현 씨(66·여)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영어를 배우지 못했다. 매일 신문 3개를 정독할 정도로 지식에 목말랐지만, 영어를 못하는 게 한으로 남아 수업에 등록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집안 곳곳에 영어 단어장을 붙여놓고 공부한 끝에 실력이 늘었다. 오 씨는 “영어 공부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며 웃었다. 반장 백춘강 씨(69·여)는 “이곳은 많이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누구나 적응할 수 있는 곳”이라며 뿌듯해했다. 수강생들이 배우는 이슈는 복지 및 인구 정책, 이순신 열풍 등 사회 전반을 넘나든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문을 공부한 적도 있다. 박성순 씨(67·여)는 “영어만 배우는 게 아니라 형님(할머니)들이 품위가 있어서 만나면 즐겁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저보고 ‘교수님, 우리 죽을 때까지 수업합시다’라고 말합니다. 최후의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수업할 거예요.”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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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밤거리서 다문화의 오명과 편견 몰아낼 것”

    “와우∼ 당신들은 뭐 하는 분들인가요?” 지난달 28일 오후 8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캐나다 출신 토드 러셀 씨(41)가 호주인 친구와 길을 지나다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그의 눈앞에는 검은색 모자, 파란 조끼를 착용한 외국인 5명이 반짝이는 형광봉을 손에 들고 서 있었다. 국내 ‘다문화 1번지’로 꼽히는 이태원 관광특구에 외국인 자율방범대가 처음 활동에 나선 날이었다. 필리핀 출신 방범대원 강 멜라니 씨(26·여)는 방범대를 소개한 뒤 “도움이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 러셀 씨는 “한국에서 14년 살았다. 모든 게 괜찮다”며 웃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용산구에 살며 지역 실정에 밝고,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인들로 방범대를 구성했다.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5개국 출신 12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한 달에 2번씩 경찰, 한국인 자율방범대와 합동순찰에 나선다. 외국인들에게 상담과 계도 활동을 하고, 경찰에 치안정책에 대한 건의도 한다. 자율방범대장인 파키스탄 출신 탄위르 아메드 씨(42)는 1997년부터 한국에서 살았다. 2005년 한국인과 결혼했고, 2012년 자국인 교민모임인 ‘주한파키스탄교민사회’를 만들어 회장을 맡고 있다. 목표는 한국인이 파키스탄인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도록 하는 것. 이런 목표를 갖게 된 건 한국인과 결혼을 하면서부터였다. 많은 사람들은 국제결혼을 한 여성의 남편이 미국인, 캐나다인이라고 하면 별로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파키스탄인이라고 하면 편견을 가졌다. 무슬림의 테러, 파키스탄인의 범죄가 보도되면 파키스탄인을 무서워하기도 했다. 아메드 씨는 “한국의 파키스탄인 중 90%는 가족도 잘 챙기고 한국문화도 배우면서 열심히 산다. 어느 집단이건 문제를 일으키는 건 소수인데 나쁜 얘기는 빨리 퍼지더라. 아내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주한파키스탄교민사회 구성원은 2200여 명. 그는 평소 모임에서 파키스탄인들에게 틈틈이 한국의 법질서에 대해 교육을 해 왔다. “사업하면서 거짓말하지 마라. 길 가다 사람들과 싸우지 말라”는 내용이다. 행실을 잘 다듬어야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메드 씨가 한국에서 산 지도 어느새 17년. 전자제품 무역업과 음식점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돈만 벌어서 떠날 생각은 없고, 한국에서 계속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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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 경비원 김방락씨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신문이나 TV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눈물이 났다. 지독히도 가난했던 지난날이 떠올라서였다. 형편이 어려워서 초등학교밖에 마치지 못했다. 늦깎이로 중고교 졸업장을 겨우 손에 쥔 건 60대에 들어선 뒤였다. 한성대 에듀센터에서 10년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방락 씨(67·사진)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였다. 김 씨는 젊은 시절 항공기에서 낙하산으로 적지에 침투하는 특전단 소속으로 8년간 군 생활을 했다.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국가 유공자다. 군 복무 이후엔 26년간 국방부 군무원으로 근무하다 중사로 전역했다. 은퇴 이후부터는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첫 기부를 한 건 20여 년 전이었다. 이때부터 주변에 조금씩 기부를 해왔다. 새마을금고, 주민센터를 찾아다니며 “어려운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고 쌀이나 떡을 건네거나 불쌍한 이웃에게 과자나 소주, 음료수를 전해주는 식이었다. 경비원 월급은 120만 원 남짓. ‘월급이 적다고 평생 소액 기부만 해야 할까?’ 3년 전 김 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경비원도 고액을 기부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적금을 들어 월 100만 원씩 저축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본인 명의의 아파트가 있고, 연금이 나와 생계엔 지장이 없었다. 김 씨는 마침내 25일 아너 소사이어티에 627번째 회원으로 가입해 꿈을 실현했다. 경비원으론 처음이다. 이날 그는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1억 원 기부 약정서를 전달하고 회원 가입서에 서명했다. 김 씨는 21일 1000만 원의 기부금을 먼저 입금했고, 내년 12월까지 1억 원을 완납하기로 했다. 그는 기부금 가운데 1000만 원은 한성대 학생을 위해 쓰이길 희망했다. 아직 기부 사실을 아내나 출가한 아들(38) 딸(36)에게 알리진 않았다. 혹시나 기부가 어려워질지 몰라서였다. 하지만 김 씨는 “자녀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기부를 결심했으니 가족들이 알게 돼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하는 건 내 꿈과 로망이었어요. 세상에 나와서 하고 싶은 걸 했으니 그것 자체로 보람을 느낍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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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해인사 17개 전각벽에 기도주문 추정 怪낙서

    경남 합천군 해인사는 대적광전, 대비로전, 독성각 등 사찰 내 17개 주요 전각 벽에서 낙서가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각 건물 외벽에는 다른 종교단체의 기도 주문으로 보이는 한자가 ‘T’자 모양으로 21자씩 검은색 사인펜으로 쓰여 있었다. 해인사 측이 사찰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달 20일 오후 20, 30대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가 낙서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이 CCTV 화면에 여성은 낙서를 하고 남성은 망을 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두 남녀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해인사는 통도사,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사찰로 꼽힌다. 해인사의 대적광전은 경남도 유형문화재 256호로 지정돼 있고, 팔만대장경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급 문화재다. 다행히 장경판전에서는 낙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해인사는 이번 사건을 국격을 훼손하고 불교를 욕보인 행위로 보고 반드시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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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정총국 소화용 가스 방출… 관람객 6명 한때 실신 소동

    구한말 우표 등 우정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서울 종로구 우정총국에서 어린이가 소화기기를 잘못 눌러 액체 가스가 방출되는 바람에 초등학생 3명을 포함해 관람객 6명이 실신했다가 퇴원했다.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11시 53분경 우정총국 단층 건물에서 소화용 가스가 잘못 방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초등학생이 입구 오른편에 설치된 캐비닛형 자동 소화기기에 달린 화재경보 버튼을 잘못 누른 게 발단이었다. 약 66.1m² 되는 이 건물에는 화재에 대비해 50kg짜리 자동 소화기기가 총 4개 설치돼 있다. 현장에 있던 직원 임모 씨(58)는 “교사가 학생 4, 5명을 인솔하고 있었는데, 버튼이 눌리자 곧장 경보음이 울렸다. 조치를 하려던 순간 소화기기 위쪽의 방출구에 달린 분사기에서 흰색 액체로 된 소화 가스가 뿜어져 나왔다”고 말했다. 소화 가스에는 할론가스와 CO2 등 4가지 물질이 섞여 있다. 할론가스는 화재 진압을 위해 쓰이는 물질로 인체에 미치는 독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잘못 노출되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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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돈 핑계 말고 인양을” 유가족-국민대책회의 요구

    세월호 특별법 통과 이후 시민단체와 유가족 모임 사이에서 세월호를 인양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는 “정부가 어떻게든 인양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날 문화제에는 200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경기 안산 단원고 유가족 권미화 씨는 “수색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인양을 선택한 것이고, 모든 증거가 훼손되지 않는 인양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인양을 해달라니까 (정부가) 돈이 없어서 못 해준다, 예산이 안 된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호중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돈 때문에 인양을 포기하자고 말하는 건 세월호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망각한 것”이라며 “12월 6일 실종자 가족을 응원하는, 빨리 구조작업을 지속하라고 촉구하는 의미로 팽목항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혁 hyuk@donga.com·이샘물 기자}

    •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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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숙박… 첫 화면의 블로그 후기 95%는 광고”

    유명 사교육 기업 디지털대성이 마케팅 대행업체를 이용해 댓글 등으로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당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의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보업계에서는 “모든 업종에서 입소문 마케팅이 활용되며 티 나지 않게 댓글과 블로그 후기 등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곳이 많다”고 전했다.○ 알바생이나 블로거가 돈 받고 올려 “친구들 모임 장소를 고민하다 우연히 찾은 △△레스토랑, 맛도 분위기도 최고였어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맛집’ ‘식당 추천’ 등의 검색어로 검색하면 줄줄이 나오는 위와 같은 글은 대부분 광고글이라고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들은 말한다. 최근까지 홍보대행업체를 운영했던 A 씨는 “블로그나 카페 글 중 상단에 노출되는 글은 95% 광고”라며 “검색 결과 최상단은 홍보대행업체의 1순위 공략 대상”이라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이나 돈을 받는 블로거들이 올리는 이런 광고글은 소비자들이 검색 정보에 의존하는 요식업계와 숙박업계에서 애용한다. 영화업계와 연예계에서도 입소문 마케팅을 사용한다. 한 영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영화 개봉 전 ‘기대감’을 높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별점 테러’는 이미 구식이며, 최근에는 주연 배우 팬카페와 연계한 온라인 활동이나 시사회 등 온라인 이벤트를 활용해 입소문을 내는 방식을 쓴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 자신을 노출시키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이용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 연예인의 검색어 노출을 의뢰받아 작업했다는 B 씨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 시간에 700∼1000만 원씩 받고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이름을 노출시켜줬다”고 털어놨다.○ 광고주 압박에 ‘악플’도 달아 입소문 마케팅 초기에는 업주가 직접 하거나 지인을 동원했지만, 최근에는 홍보대행업체가 영업활동을 통해 모집한다. 9월 서울 강남구에 카페를 연 오모 씨(30)는 입소문을 내주겠다며 찾아온 업체가 10여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오 씨가 받은 견적서에는 △블로거 10명 실제 방문후기 작성 50만 원 △방문 없는 (가공된) 후기 10건 30만 원 △유명 카페 상단 노출 1건 50만 원 등의 구체적인 가격이 적혀 있었다. 홍보대행업계에서는 입소문 마케팅의 핵심은 ‘티 나지 않게 광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6개월간 댓글 달기 아르바이트를 했던 최모 씨(29·여)는 “댓글과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매뉴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바이트 시작과 함께 블로그 5개를 관리하는 포털 ID를 제공받은 최 씨는 성격이 다른 5개 블로그의 게시글 사이사이에 홍보성 글을 교묘히 숨겨 배치하는 일을 했다. 광고주들은 경쟁사를 공격하기 위해 ‘악성 댓글’을 달 것을 은근슬쩍 요구한다. A 씨는 “회의 때 지나가는 말처럼 ‘상대가 눈에 거슬려’라는 식으로 사인을 주면,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악플을 단다”고 말했다. 악플을 달기 위해 업체들이 대포폰까지 동원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디지털대성의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한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 유심칩이나 대포폰을 대량 구매해 포털사이트 인증을 받으면, 이용자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댓글을 달 수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이샘물·강은지 기자}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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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대성, 댓글 여론조작 혐의 피소

    유명 사교육 기업인 ‘디지털대성’이 마케팅 대행업체를 통해 온라인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을 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역시 유명 사교육 기업인 ‘이투스’ 소속 강사 우형철(예명 삽자루·50) 씨가 이런 의혹을 제기하며 디지털대성과 마케팅 대행업체 A사, B사를 8월과 10월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 발단은 5월 한 누리꾼이 마케팅 대행업체 A사 직원들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 의혹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기하면서부터다. 이 누리꾼은 “네이버에서 디지털대성 소속 강사 이모 씨를 검색하자 온통 찬양글이 가득했다. 누가 글을 쓰는 건지 궁금해 해당 아이디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홍보 댓글을 올린 한 누리꾼은 인기 가수 팬카페에 자신을 수험생이라고 밝히며 대성 강사를 홍보하다가, 태블릿PC 사용자 카페에서는 초보 엄마라며 학습지를 홍보했다. 또 직장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은 블로그에 디지털대성 강사 홍보글을 7, 8개씩 올렸다. 우 씨는 “디지털대성이 아르바이트 업체를 동원해 홍보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관련 동영상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자 디지털대성은 우 씨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고, 우 씨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우 씨 측이 확보한 마케팅 대행업체 B사 자료에는 “‘수만휘’ ‘포만한’ ‘오르비’ 등 유명 수험생 커뮤니티 등에 조직적으로 게시글과 댓글을 달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자료는 B사 직원이 9월 퇴사한 뒤 우 씨 측에 제공했다. 19일 현재 학생 98명도 “여론 조작은 학생을 기만한 것”이라며 우 씨가 진행하는 집단소송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디지털대성 측은 “우리 측 강사를 포털에서 검색하면 타 회사 홍보 글이 상위에 노출되기에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해당 글을 밀어내는 활동을 했다. 취지가 어찌 됐든 학생들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의혹이 될 만한 마케팅 활동을 한 점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댓글 알바 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대행업체에도 부정한 댓글 알바를 지시한 적이 없고 업무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해명했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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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이웃돕기 공동모금 20일 시작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에 이웃을 돕기 위한 ‘희망 2015 나눔 캠페인’을 20일부터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캠페인 출범식은 ‘사랑의 온도탑’ 제막행사와 함께 20일 오후 1시 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캠페인이 전개되며, 목표액은 3268억 원이다. 목표액의 1%인 32억6800만 원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오르고,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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