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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0인 미만 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유예하는 내용의 개정안 통과를 국회에 재차 요청했다. 법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경제계 각지에서는 유예를 호소하고 나섰다. 최 부총리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근로자 안전이 중요함은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영세 중소기업의 여건이 열악해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법 적용을 강행하면 재해 예방보다 범법자만 양산해 기업의 존속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면서 개정안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중소기업계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14개 단체가 모인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여 동안 수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 여야 지도부 방문, 정부 관계자 간담회 개최 등 유예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개정안이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아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이대로 중대재해법이 시행된다면 아직 준비가 덜 된 중소기업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이보다 중요한 민생은 없으니 여야가 다시 한번 협의에 나서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인천 지역에서 전기업을 운영하는 한 기업 대표는 “많은 영세 기업 사장들은 어떤 것이 안전 예방인지조차 인지를 못 하는 게 현실”이라며 “유예를 통해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안전 예방에 대한 사항을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단체들도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 촉구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5단체는 “이대로 법이 시행되면 사업장 폐업과 근로자 실직 등 많은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처벌을 강화하는 것보다 유예 기간을 통해 사업장 스스로 개선방안을 찾도록 논의하는 것이 재해 예방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부상자 2명 이상이 현장에서 나왔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경영 책임자에게 징역이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다. 다만 소규모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5∼49인 사업장은 이달 27일까지 시행을 유예해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설 명절을 2주가량 앞둔 가운데 올해 명절 선물은 3만∼4만 원대 ‘가성비’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본보가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 의뢰해 이번 설 선물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통조림 세트, 커피믹스 세트 등 3만∼4만 원대 상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약 샴푸 등 일상용품, 과일, 축산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전예약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스팸, 식용유 등으로 구성된 CJ 특선 선물세트 스페셜G호(이마트·4만530원), CJ 스팸복합 1호(롯데마트·3만3530원), 동서식품 맥심 커피세트22호(홈플러스·3만1290원)다. 신선식품군에서도 5만 원을 넘지 않는 상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설 신선식품 1위 상품은 ‘매일견과 하루한봉 80봉(1.4kg)’으로 가격은 2만9900원이다. 이 상품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견과 선물세트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식품일뿐더러 농수산품처럼 거창하지 않아 부담없는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서는 9900원짜리 도시락 김 세트, 이마트에서는 3만 원대 사과 세트가 신선식품 인기 품목이다. 과일 등 물가가 급등한 품목은 3만∼4만 원대의 가격을 맞추기 위해 바이어들이 수시로 산지를 돌며 상품을 엄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명절 선물세트에는 대과(大果)가 주로 들어가지만 올해는 가성비 트렌드에 맞춰 대과보다 크기는 작지만 품질은 비슷한 중간 사이즈의 상품을 끌어오기 위해 노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일 상품 바이어가 100곳 넘게 산지를 돌면서 매주 숙박을 하는 등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상품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6일까지 ‘사과GOLD’, ‘당도선별 배’ 등의 과일 상품을 30∼40%가량 할인해 3만 원대에 판매한다. 유통업체는 소비자들의 가성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비교적 고가인 축산 상품군에서도 최대한 가격을 낮추고 있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 사전예약으로 국거리, 불고기용 한우를 구성한 ‘한우정육세트 2호(2kg)’를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직경매와 통합소싱 등을 통해 10만 원대에서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외식·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지역 식재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에 대다수 젊은 인구가 몰린 상황에서 로컬을 강조한 상품이 젊은 층에게 되레 ‘힙’하게 다가오고 있다. 명확한 산지로 제품의 신뢰도가 올라간 점도 로코노미의 인기를 견인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지역과의 결합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강조할 수 있어 ‘윈윈’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1.6%가 로코노미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로코노미 소비 이유로는 ‘이색적이다’(49.6%), ‘특별한 경험을 위해서’(39.2%) 등이 꼽혔다. 특히 20대와 30대는 로코노미 상품을 소비하는 이유로 ‘특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050세대로 갈수록 원산지가 확실하고 재료를 신뢰할 수 있는 점이 로코노미 소비의 이유로 꼽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많이 거주하는 젊은 층에겐 지역의 가치가 오히려 독특했을 것”이라며 로코노미 인기 이유를 설명했다. 로코노미 상품이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카페,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6년 여름 한정 ‘문경 오미자 피지오’를 선보인 이래 ‘이천 햅쌀 라떼’, ‘공주 보늬밤 라떼’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동반성장위원회 등과 상생협약을 맺고 ‘상생음료’를 꾸준히 제작 중이다. 스타벅스 음료팀이 레시피를 개발하고 원·부재료를 전국 소상공인에게 전달해 판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충북 옥천군의 특산물인 단호박을 활용한 ‘옥천 단호박 라떼’를 개발해 전달했다. 메뉴 개발이 빠른 패스트푸드 업계도 로코노미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서 선보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Taste of Korea)’ 메뉴를 통해 로컬 소싱 메뉴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롯데리아도 지역 맛집과 협업해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는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맛 시리즈는 2020년 첫 발매 이래 3년간 1900만 개를 판매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도 자체 제작 브랜드(PB)와 자체 프로젝트 등을 통해 로코노미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GS25는 23일 지역 청년 사업가가 개발한 막걸리와 전통주를 선보이는 ‘힙걸리 프로젝트’의 첫 번째 상품으로 경북 상주산 바질 막걸리 ‘너디호프 드라이’를 선보였다. 너디호프 드라이는 상주시에서 생산된 바질로 만든 막걸리로 주조회사 역시 상주에 있어 지역을 강조했다. GS25 관계자는 “청년 사업가가 판로 걱정 없이 개발 및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도 지역 상생 프로젝트인 ‘모두의 맛집’을 통해 각 지역 재료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제주 지역에서 생산된 구좌 당근을 사들여 당근 케이크를 제작하는 등 로컬과의 상생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 당근 농사가 풍년이 들어 전년보다 생산량이 85%가량 증가해 가격 하락으로 고민에 빠진 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로코노미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엠브레인에 따르면 응답자의 87.6%가 ‘향후에도 로코노미 제품을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잘 팔리는 데다 상생의 이미지와 가치를 강조할 수 있어 (로코노미)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앞으로 대형마트도 매주 일요일 문을 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은 전면 폐지해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살 때 더 많은 지원금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국회에서 법 개정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이 부정적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22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생활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원칙을 없애기로 했다. 그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가 월 2회 공휴일에 쉬도록 했지만, 평일에 장보기가 어려운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 국민 불편이 커 이를 개선하기로 했다. 2014년 도입된 단통법도 전면 폐지한다. 단통법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을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이로 인해 통신 3사의 보조금 차별화 경쟁이 사라져 소비자 후생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단통법을 폐지해 이통사 간 지원금 경쟁을 촉진하고 휴대전화 구입비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또 신생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는 웹툰, 웹소설 등에는 기존의 도서정가제를 적용하지 않고, 현재 15%로 제한돼 있는 도서가격 할인율은 지역 영세서점의 경우 더 유연하게 하는 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대형마트 ‘휴업 규제’ 12년만에 푼다지만… 野 반대부터 넘어야 정부, 의무휴업-배송제한 폐지 추진전통시장 활성화 명목 시작했지만… 온라인 성장으로 시장 114곳 줄어소비자 “편의 개선” 업계 “윈윈” 환영… 野 “선거앞 대형마트 편드는꼴” 신중 정부가 폐지를 추진하기로 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는 유통업계에서 가장 반발이 컸던 규제 중 하나다. 전통시장 등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시행 12년간 규제 효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의문부호가 달렸다. 주말을 이용해 장을 보는 소비자들만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다만 22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공개된 개혁안은 대형마트 규제의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 온 야당의 반대부터 넘어야 한다. 특히 의무휴업을 아예 폐지하는 것은 국회 일부에서 논의되던 ‘주말 대신 평일 휴업’보다 한 스텝 더 나간 것이어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대형마트 규제했는데 전통시장도 줄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2012년 지역 전통시장 및 전통상점가 보호를 명목으로 시작됐다. 2021년 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듬해 초 잇달아 대규모 점포의 의무휴업일을 정하는 조례 개정안을 공표했다. 대형마트로만 한정하면 그해 4월 22일 서울 강동구, 전북 전주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 첫 휴점에 들어갔고, 이후 전국으로 확산됐다. 한 달에 두 차례 의무휴업일로 지정된 것은 물론이고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도 금지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았다. 주말에 마트에 가기 어려워진 소비자들 상당수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물건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39조1000억 원이던 대형마트 매출은 2022년 34조7739억 원까지 11.1% 감소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집계 결과 같은 기간 전국 전통시장 수도 1502개에서 1388개로 114개(7.6%) 줄었다. 이 기간 온라인 유통 매출은 38조4978억 원에서 209조8790억 원으로 무려 5.5배로 급증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형마트 대 전통시장’ 구도에서 만들어진 의무휴업 제도는 온라인이 성장한 오늘날 실효성이 없어졌다”고 했다.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10년 묵은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업계 ‘반색’… 야당 반대 넘어야 시행 소비자들도 반기는 모양새다. 특히 새벽배송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지역에선 대형마트 영업 제한 시간 온라인 배송 허용으로 인한 서비스 확대를 기대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김모 씨(28)는 “주말에 장을 봐야 하는 직장인 입장에서 의무휴업일이 아닌 날을 골라 찾는 것도 일이었다”며 “소비자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6.4%가 대형마트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과 주변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규제를 걷어내기 위한 법 개정이 빨리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이라며 “일부 소비자 편익은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유지를 원하는 의견도 많은데, 선거를 앞두고 대형마트 입장만 들어준 꼴”이라고 했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21대 국회에서만 10건 안팎이 발의됐다. 그러나 상임위조차 통화하지 못하면서 모두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허용 역시 2022년 정부가 주도해 대형마트 및 소상공인들과 합의를 했음에도 법 개정에 실패해 무산됐다. 정부는 “확정된 개선 방안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김을 먹는 방법은요…. 먹기 시작한 지 1초와 10년 차는 다릅니다.” ‘김을 먹게 된 지 1초’라는 자막이 달린 영상 속 남자가 김을 손으로 집어 밥을 싸 먹는다. 점차 젓가락질이 능숙해지며 김을 밥에 붙여 먹기 시작하던 남자는 ‘10년 차’라는 자막이 나오자 밥을 한 숟갈 먹고 싸 먹기도 귀찮다는 듯이 능숙하게 손가락으로 집어 김을 먹는다. 2022년 10월 업로드된 후 1억 뷰를 기록한 이 영상에는 ‘맛있어 보인다’ ‘한국 김을 먹어 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Korean seaweed’로 검색해서 나온 다른 영상들 역시 ‘맛있다’ ‘중독성 있는 맛’ 등의 반응들이 주류였다.》● 수출액 첫 7억 달러 넘긴 한국 김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 김 수출액은 7억9100만 달러(약 1조593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첫 7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전년 6억4800만 달러에서 22.2% 증가하면서 단숨에 8억 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2010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긴 이래 13년 만에 7배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산 김은 일반 김, 김부각, 김 튀김 등 다양한 종류의 간식으로 가공돼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미국과 유럽을 전략 지역으로 삼아 코리안BBQ, 핫칠리 맛 등의 김 스낵을 주력으로 팔고 있다. 적극적인 공략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1∼6월) CJ제일제당의 김 제품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양반김’으로 유명한 동원F&B도 지난해 해외에서 약 4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한국산 김은 맛이 좋은 데다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은 점이 주효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2019년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조리하는 한국’이라는 기사를 통해 해조류 섭취가 이산화탄소 감소로 이어져 환경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김을 재배하는 동안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이 외에도 저지방 식품으로 인정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도 김의 인기에 기여했다. 현재 김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러시아 등 12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2010년 64개국에서 2배로 늘었다. 지난해 말 방문한 태국 방콕 중심가의 한 마트에서는 한국산 맛김, 김자반, 김부각 등이 매대 한 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태국의 김 과자 브랜드인 ‘타오케노이’와 맞먹을 정도의 규모였다. 매장을 찾은 태국인 니 씨(36)는 “태국도 김과자가 있지만 한국에서 만든 김 과자를 좋아해 자주 사먹는다”고 말했다● 제조법·품종 개발로 위기 극복 전 세계에서 김을 대규모로 상품화해 판매하는 나라는 한중일 3국에 불과하다. 한국은 특히 김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가장 탁월하다. 스시용 김을 주로 제작하는 일본과 중국은 주로 김 1속(100장)에 280g 내외의 두꺼운 김을 제작한다. 한국은 200g부터 330g까지 10g 단위로 김의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 다양한 용도의 김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김밥의 경우 얇은 김으로 만들어야 해 사실상 한국산 김으로만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품질도 우수하다. 김은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에서 잘 자란다.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이 김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실제 국내 생산 김의 80%가 전남에서 재배된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1980년대 한국 김 수출은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 광복 직후부터 김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일본이 1978년부터 자국 어민 보호를 명목으로 한국산 김 수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최대 판로가 사라진 김 양식 어민들은 어촌을 떠나거나 미역으로 눈을 돌렸다. 돌파구는 기술 혁신에서 나왔다. 1980년대 초반 부류식 제조법이 개발되며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부류식이란 바닷가에서 하얀 스티로폼 등을 띄워놓고 그 아래로 그물을 걸어 김을 기르는 제조 방법이다. 깊은 바다에서도 김을 기를 수 있어 오늘날에도 김 양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신품종 개발도 성공했다. 1990년대 초반 돌김 포자화에 성공하며 일본에 없는 독자적인 품종을 가지게 된 것이다. 맛과 향이 좋은 돌김은 한국 김 산업에서 반전의 계기가 됐다. 같은 기간 일본의 김 양식은 폐쇄적 운영과 어촌의 고령화로 한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때 1억2000만 속까지 생산되던 생산량이 서서히 줄며 수요를 충당하기도 어려워졌다. 결국 1994년 수출 제한을 풀고 한국 김을 다시 수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은 한국 김 수출의 18%를 차지해 단일 국가로는 미국(21%)에 이어 2위였다. 일본의 김 생산량은 2022년 약 4800만 속으로 51년 만에 최저였다. 같은 해 한국은 일본의 3배가 넘는 1억5172만 속을 생산했다.● 인력 부족과 기후 변화는 과제 ‘검은 황금’이 된 김 수출의 미래는 여전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세계 김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70.6%로 압도적인 1위다. 물량도 탄탄하다. 전국의 김 양식 면적은 약 600㎢로, 서울 여의도의 218배에 달한다. 한국 김 수출은 현재 중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신안천사김, 성경식품, 만전식품, 동원F&B, 광천김 등 5개 브랜드의 수출량이 가장 많다. 이 중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F&B를 제외한 기업들은 모두 중견기업이다. 특히 신안천사김이 2022년 단일 수출로만 1억 달러를 달성하는 등 김은 지방 소재 중견기업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계속 줄어드는 어촌 인구가 그 첫 번째다. 농어촌기금본부에 따르면 2022년 어촌의 어가 수는 4만2536가구로, 2000년 8만1571가구에서 47.9% 줄었다. 어가 인구는 25만1349명에서 9만805명으로 63.9% 줄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어촌의 70대 이상 인구 비율은 41.1%를 차지했다. 궂은일을 담당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사실상 업을 접어야 하는 셈이다. 어업계 관계자는 “어촌 현장에서는 이미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력 쟁탈전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별다른 대책이 없으면 고령화가 먼저 찾아온 일본의 전철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 감소도 우려하는 지점이다. 통상적으로 김 양식은 가을에 채묘(포자를 발 등에 고정시키는 것)를 시작해 4∼5월경까지 기르고 수확한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시기에 수온에 맞춰 채묘를 하고, 급격히 수온이 올라가기 전에 수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수온이 오르며 채묘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확 시기가 짧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폐사율도 높아지고 있다. 최병락 한국김수출협회 부장은 “지난해의 경우 폭염으로 수온 하락이 늦어지며 채묘가 늦어졌다”며 “품종 개량을 포함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린 ‘2024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실행을 강조했다. 위기 속 그룹의 부진을 타개할 전략으로 실행력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반부터 진행된 VCM에는 신 회장과 사업군 총괄대표 및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도 지난해부터 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번 VCM에서는 ‘목표 지향 경영을 통한 실행력 강화’ 주제의 외부 강연과 올해 주요 경영 환경 및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 신 회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 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4가지를 꼽았다.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 기간 매출 1000억 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 검토하라”면서도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역할로는 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혁신의 실행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강조하며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AI를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 계열사 대표들은 대체로 말을 아낀 가운데 현안에 대해 간단한 의견을 전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AI 전환을 진행하고 있고, 더 건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을 묻는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슈퍼와 마트 통합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재계 순위가 13년 만에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그간 그룹 내 캐시카우였던 롯데케미칼이 2022년 2분기(4∼6월)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엔 흑자를 냈지만 4분기(10∼12월)에 다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건설업계 위기도 롯데그룹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때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VCM에 앞서 오전 9시경 신 회장을 비롯한 20여 명의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마련된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1월 19일)를 맞아 흉상에 헌화하고 고인을 기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자사 판매수수료를 왜곡해서 공표한 이유로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15일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11번가는 “쿠팡이 자사 수수료가 낮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11번가의 수수료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준에 맞춰 공개했다”며 표시광고법 및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발단은 쿠팡 측이 3일 발표한 자료에서 시작됐다. 쿠팡은 2일 한 매체가 ‘쿠팡이 수수료 45%를 떼어간다’고 보도하자 이를 반박하면서 다른 오픈마켓의 최대 판매수수료율을 공개했다. 쿠팡은 이 자료에 자사 판매수수료는 10.9%, 11번가는 20%, G마켓과 옥션은 15%라고 적었다. 11번가는 “쿠팡이 명확한 기준이나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일부 상품에 적용되는 최대 판매수수료만 비교해 11번가의 전체 판매수수료가 쿠팡에 비해 과다하게 높은 것처럼 왜곡해 자료를 공표했다”며 부당한 표시·광고행위를 금지하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쿠팡이 언급한 자사 최대 판매수수료는 전체 185개 상품 카테고리 중 디자이너 남성의류·여성의류·잡화 등 단 3개 분야에만 적용되며 180개 카테고리의 명목 수수료율은 7∼13%라고 덧붙였다. 쿠팡 측은 각 사의 공시 자료를 근거로 제작된 자료인 데다 ‘최대 판매수수료’라는 기준을 명시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이 18일 사장단회의(VCM)를 앞두고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유열 전무가 이끄는 미래성장실에 새롭게 두 개의 팀을 배치하며 1970~1980년대 생 임원들도 합류한다.16일 재계에 따르면 신유열 전무가 속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산하에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을 배치했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미래전략실 개편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글로벌 팀장으로는 유통군HQ 등을 거친 김수년 상무보, 신성장 팀장으론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 서승욱 상무가 합류한다. 김 상무보는 1980년, 서 상무는 1977년 생으로 1986년 생인 신 전무와 10살 이내의 차이가 나는 젊은 임원이다.김 상무보는 최근 신 전무와 함께 CES에 동행하며 롯데의 글로벌 사업을 구상한 바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불리는 서 상무는 2018년 롯데 금융사 매각 작업과 2020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신 전무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리는 상반기(1~6월) VCM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각 사업군의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에 집중했던 유통업계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에는 없는 오프라인 매장을 내세워 ‘고객 경험’을 강화해 고객들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강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개점 앞둔 수원 스타필드 찾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신년 첫 현장 경영으로 방문한 곳도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였다.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다. 정 부회장은 15일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스타필드 수원 현장을 방문해 2시간가량 머물렀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과 스타필드에 담긴 고객 경험의 가치를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구상을 잘 실현한 공간”이라며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와 달리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공간이다. 정 부회장은 F&B 특화존인 바이츠플레이스, 맛집을 엄선한 고메스트리트, 별마당 도서관 등을 살펴봤다. 이어 LP바, 피트니스 클럽 등을 둘러본 정 부회장은 “젊은 고객들이 힙한 매장에서 쇼핑도 하고 운동도 하는 게 고객의 삶에 스며드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시간 점유’라는 스타필드의 가치를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스타필드 수원점은 하남, 코엑스몰, 고양, 안성에 이은 다섯 번째 매장으로 1월 중 문을 연다. 연면적 약 33만1000㎡(약 10만 평),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다.● 오프라인 매장 투자 늘리는 이마트 지난해 9월 취임한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본질적 경쟁력인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는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사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SSG닷컴 출범과 2021년 G마켓 인수 등 엔데믹 이전까지 이마트가 펼쳐온 온라인 확장 전략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마트는 2025년 상반기(1∼6월) 서울 강동구 신규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개점이 예정돼 있다. 폐점한 이마트 가양점과 성수점을 다시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매장을 재단장(리뉴얼)하는 것도 오프라인 전략의 한 축이다. 지난해 이마트 킨텍스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에서 재단장이 이뤄졌다. 기존 강점인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하고 품목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비식품 매장은 줄이고 테넌트(핵심 점포)를 늘려 오프라인이 가진 강점인 ‘체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올해 킨텍스점과 더타운몰 연수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강화한 복합몰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초저가 판매’는 이마트가 내세운 대표적인 매장 강화 방안이다. 온라인몰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만 오프라인 마트에서만 살 수 있는 초저가 상품 수가 훨씬 많다. 이마트는 이달 5일 ‘가격 파격 선언’이란 이름으로 가격 인하 정책을 선보였다. 달마다 핵심 신선식품·가공식품·일상품 등을 선정해 초저가에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이달에는 국내산 돼지 삼겹살·목심을 100g당 1780원에 파는 등 정상가보다 약 30%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이마트는 “파격 할인으로 일주일 만에 매출이 2배로 성장했다”고 밝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리온이 제약회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0년 오리온이 바이오 분야로 진출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5500억 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사들였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으로 이뤄지며 홍콩의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인수 주체가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약 796만 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켐바이오 창업주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 주를 매입해 약 930만 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3월 29일이다.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 기술 및 합성 신약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기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인수로 오리온은 바이오 진출 3년 3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맺게 됐다. 오리온은 2020년 10월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21년 암 체외진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2년 오리온바이오로직스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치약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분야의 투자를 이어왔다. 오리온은 향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이사는 “연구개발과 임상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리온이 제약회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2020년 오리온이 바이오 분야로 진출한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5500억 원을 들여 레고켐바이오 지분 25%를 사들였다.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으로 이뤄지며 홍콩의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 인수 주체가 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존 경영진과 운영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된다.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약 796만 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캠바이오 창업주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 주를 매입해 약 930만 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3월 29일이다.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 기술 및 합성 신약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기술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이번 인수로 오리온은 바이오 진출 3년 3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맺게 됐다. 오리온은 2020년 10월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21년 암 체외진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2022년 오리온바이오로직스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에는 치약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 분야의 투자를 이어왔다.오리온은 향후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레고캠바이오와 함께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레고캠바이오 김용주 대표이사는 “연구개발과 임상에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제품 납품 문제로 갈등을 겪던 쿠팡과 LG생활건강이 12일 상품 직거래 재개를 발표했다. 4년 9개월 만의 합의로 이달 중순부터는 엘라스틴, 페리오, 코카콜라 등 LG생활건강 상품들을 로켓배송으로 받을 수 있게 된다.양사간 갈등은 2019년 4월 납품 협상 과정에서 발생했다. 같은 해 5월 LG생활건강은 쿠팡이 자사 생활용품과 코카콜라 제품 판매 관련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신고했다. 쿠팡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정거래법을 어겼다는 게 LG생활건강 측 주장이었다.공정위는 2021년 8월 “쿠팡이 최저가 보장 정책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납품업체에게 온라인몰 판매가격 인상 및 광고 구매 요구 등 행위를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9700만 원을 부과헀다.쿠팡은 2022년 2월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판결선고일은 당초 지난해 8월이었지만 연기 및 변론 재개 등으로 이달 18일로 미뤄졌다. 이 판결을 일주일 앞두고 쿠팡과 LG생활건강 측이 전격 합의한 것이다.쿠팡은 지난해부터 제일제당, 올리브영 등 CJ그룹 계열사들과도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쿠팡에 제품 납품을 중단한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일제당의 납품 중단 이후 제조사들 중심으로 ‘반쿠팡 전선’이 늘어나 쿠팡으로서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 익스프레스의 성장세도 이번 합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광군제(중국 최대 쇼핑 행사)를 기점으로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 등을 알리 익스프레스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쿠팡 입장에서도 빠르게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다.LG생활건강도 이번 합의로 온라인 판로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발 매출 부진으로 실적이 8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돌파구를 위해선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과의 거래 재개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호간에 필요한 부분이 있어 (합의가) 성사됐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이 상반기(1~6월)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주문한 핵심역량 고도화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참석도 점쳐진다.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 하에 상반기 VCM을 진행한다.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 실장 등이 모이는 자리다. 이번에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신 실장도 공식 참석 대상이다. 신 실장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근무하던 지난해 상·하반기 VCM에 배석한 바 있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영 실적 점검과 더불어 글로벌 위기 속 생존을 위한 계열사 간 핵심역량 고도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기술 투자 진행 상황과 함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 역시 주요 의제로 예측된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4주기(1월 19일)와 근접해 추도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신 회장은 지난해 VCM부터 지속적으로 위기 극복과 AI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환골탈태급의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주문했다. “AI 기술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AI 전환도 강조했다.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며 “핵심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AI 전환 시대를 위한 사업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금융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게 선결 과제입니다. 1분기(1~3월) 중 영세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입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주요 과제로 삼아 관련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의 3대 비용인 전기료, 이자비용, 세금을 경감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소상공인 관련 정책으로는 이자 경감, 내수 회복,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이 꼽힌다. 당정 발표로 결정된 영세 소상공인 전기요금 지원을 포함해 이자비용 캐시백,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 등이 언급됐다.중소기업 정책으로는 성장 사다리 강화를 역점 사업으로 삼았다.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 재도약지원자금 약 1000억 원 확대 편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1분기 내 기준금리 동결 조치도 시행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코리아 펀드 조성, 복수의결권 안착 등이 벤처기업 정책으로 제시됐다.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제기된 중기부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오 장관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중기부 차원에서 고민해오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인력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중견기업 10곳 중 4곳이 투자를 아예 하지 않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투자를 늘린 곳은 15% 미만에 그쳤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지난해 중견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중견기업 투자 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20.1%가 지난해 투자를 줄였다. 아예 투자를 하지 않은 곳도 17.4%나 됐다. 중견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한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이 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수준과 비슷하게 투자를 유지한 중견기업은 48.0%였고 투자를 늘린 곳은 14.5%였다. 투자 확장 요인으로는 법인세 인하(58.6%), 세액공제율 확대(13.8%),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 등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52조 원 규모의 시설투자 자금,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의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593채 규모의 ‘e편한 고덕 어반브릿지’. 2021년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한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입주 후 5년 동안 실거주해야 하는 첫 대상 중 한 곳이다. 정부가 작년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실거주 의무 폐지’를 추진키로 하자 일부 입주 예정자는 전월세를 놓는 것을 전제로 자금 계획을 짰다. 하지만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결국 무산되면서 실거주가 어려워진 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임차인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를 내린 전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집주인이 전입신고만 할 목적으로 부랴부랴 내놓은 ‘편법 매물’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실제 입주를 시작하고 나면 시세보다 1억 원 정도 저렴한 매물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 단지는 서울 9개 단지(7647채), 경기 50개 단지(3만221채), 인천 13개 단지(9727채) 등 총 4만7575채 규모다. 1월 경기 과천시 과천수자인(174채)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채)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이사도 힘든데 속만 태우고 있다”며 “정부 말만 믿고 미계약분을 분양받았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실거주 의무의 경우 여야가 1월 임시국회에서 ‘원 포인트’로 추가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1월 말 3개 단지(1644채)를 시작으로 2월에도 1929채 입주가 예정돼 있어 1월 25일까지는 법안이 통과돼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 1호’ 과제였던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도 이날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형마트들이 주말 휴무일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 했지만, 골목상권 보호를 앞세운 야당 반대에 부닥친 채 본회의에 오르지조차 못했다. 직장인 김모 씨(28·강원 춘천시)는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배송을 받을 수 있길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 역시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야당 측은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단계에선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의료기관을 관리·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어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를 하루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워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근로자가 중대재해로 다치거나 숨졌을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예정대로 근로자 50인 미만(5∼49인) 영세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대비할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왔음에도 여야의 개정안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9일 본회의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2년 추가 유예안 본회의 통과 실패 중대재해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는데 소규모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5∼49인 사업장에는 2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는 법 확대 적용 시점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법 적용을 2026년 1월 27일까지 2년 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정부 사과를 전제로 유예기간 연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에서 “ 유예기간 2년 연장 후에는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법사위에 계류된 채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공식 사과 등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 “사장 구속되면 폐업해야” 20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이달 1일까지 사업주 총 12명이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처벌 사례가 나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들은 안전관리자를 임명하고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대비도 못한 채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 경영계에선 중대재해법 유예가 최종 무산될 경우 사업주가 구속 또는 처벌되면서 경영 공백으로 폐업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적잖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내가 구속되면 20년 넘게 운영해 온 사업을 한순간에 접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은 일반 직원도 구하기 어려운데 안전 관리 인력 채용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주변에 물어보니 임시방편으로 기존 인력을 교육시켜 안전관리자로 임명하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경우 법적으로는 안전관리자로 인정받기 어렵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예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소규모 사업장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27일 법 시행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켜주기를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날 관계 부처 합동으로 낸 입장문에서 “정부와 경제단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적극적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은 영세 중소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법 전면 시행 전까지 적극적인 개정안 논의와 신속한 입법 처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반면 노동계는 추가 유예 없이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그동안 정부와 경제 단체 등이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유예를 주장한 것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을 죽음의 위험에 방치한 채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날이 추워지면 가슴속에 3000원쯤 들고 다녀야 한다’고들 하죠. 호떡이나 붕어빵, 군고구마 같은 겨울 간식을 놓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인데요. 요즘처럼 물가가 많이 오른 시기엔 3000원으로 부족할 순 있겠지만 겨울 간식이 주는 맛을 포기할 순 없죠.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식품·유통업계가 선보이는 겨울 간식을 소개합니다. 겨울 간식 하면 따뜻한 빵을 빼놓을 수 없죠. SPC삼립은 겨울철을 맞아 호빵 신제품 17종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단팥, 야채, 피자 호빵에 더해 떡볶이 호빵, 갈릭페퍼 호빵, 앙버터 호빵 등 식사와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호빵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말 콘치즈 계란빵, 꿀 호떡으로 구성된 동절기 간식을 새로 내놨습니다. 겨울 간식의 대표 주자인 붕어빵도 진화 중입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구마와 피자를 넣은 붕어빵을 발매해 판매 중입니다. CJ제일제당도 단팥과 슈크림에 이어 초당옥수수로 구성된 비비고 붕어빵 3종을 출시해 겨울 ‘붕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겨울 간식을 둘러싼 편의점 업체의 경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단가를 감당하기 힘든 노점상 대신 편의점이 겨울 간식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2018∼2022년 음식을 취급하는 거리 가게는 16%가량 줄었습니다. 편의점 점포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GS25는 어묵 국물에 가래떡을 넣은 부산식 물떡 제품을 최근 내놨습니다. 추억의 겨울 간식과 부산 지역의 지역성을 살린 제품이라는 설명입니다. CU는 붕어빵 꼬리 부분만 따로 떼어 제작한 붕어꼬리빵을 지난달 선보였습니다. 붕어빵을 먹을 때 먼저 먹는 부위에 따라 꼬리파·머리파로 나뉜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CU 측은 “향후에도 다양한 종류와 맛을 지닌 붕어빵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겨울 간식으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것은 어떨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근로자가 중대재해로 다치거나 숨졌을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이달 27일부터 예정대로 근로자 50인 미만(5~49인) 영세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대비할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왔음에도 여야의 개정안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9일 본회의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2년 추가 유예안 본회의 통과 실패중대재해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는데 소규모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5~49인 사업장에는 1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는 법 확대 적용 시점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법 적용을 2026년 1월 27일까지 2년 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정부 사과를 전제로 유예기간 연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에서 “ 유예기간 2년 연장 후에는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법사위에 계류된 채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공식 사과 △산업현장 안전 확보 계획과 재정지원 방안 제시 △더이상 추가 유예 요구를 하지 않을 것 등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 “사장 구속되면 폐업해야” 20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이달 1일까지 사업주 총 12명이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처벌 사례가 나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들은 안전관리자를 임명하고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대비도 못한 채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경영계에선 중대재해법 유예가 최종 무산될 경우 사업주가 구속 또는 처벌되면서 경영 공백으로 폐업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적잖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내가 구속되면 20년 넘게 운영해온 사업을 한 순간에 접어야 한다”고 했다.수도권에서 의류 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은 일반 직원도 구하기 어려운데 안전 관리 인력 채용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주변에 물어보니 임시방편으로 기존 인력을 교육시켜 안전관리자로 임명하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경우 법적으로 안전관리자로 인정받기 어렵다.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예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83만이 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민생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소규모 사업장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27일 법 시행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켜주기를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정부도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낸 입장문에서 “정부와 경제단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적극적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은 영세 중소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현장의 절박한 호소를 고려해 법 전면시행 전까지 적극적인 개정안 논의와 신속한 입법 처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반면 노동계는 추가 유예 없이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그동안 정부와 경제 단체 등이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유예를 주장한 것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을 죽음의 위험에 방치한 채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가 다음 달 첫 부산편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 외식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슐랭은 다음 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슐랭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공식 발간 행사를 열고 리스트를 공개한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부산 호텔의 중식당 ‘차오란’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그룹이 부산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이 지역 첫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운영자로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다른 미슐랭 후보군으로는 홍콩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근무하는 해운대구 ‘딤타오’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부산 지역 음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를 발매한 파크 하얏트 부산의 ‘다이닝룸’도 거론된다. 미슐랭 가이드는 평가 수단으로 별 모양 표식을 최대 3개까지 부여한다. 별이 1개만 달려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곳’,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곳’,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만한 곳’으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CJ제일제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모수’가 유일하다. 미슐랭 측에 따르면 레스토랑 평가는 오로지 맛에만 좌우된다. 미슐랭 평가단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일반 고객으로 예약해 평가한다. 미슐랭 평가 시즌이 되면 해당 지역 식당엔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끔 슈트를 입은 외국인과 한국인이 손님으로 오면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외식업계는 부산에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에 비해 파인 다이닝의 수가 부족한 만큼 부산의 경우 스타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더 플레이트’나 가성비 식당 리스트인 ‘빕 구르망’ 리스트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미슐랭 가이드는 각각의 메뉴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 요리가 (선정에) 유리하다”며 “생선 요리가 많은 부산은 한 상 차림이 많아 미슐랭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