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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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6-03-07~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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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13%
러시아7%
국제경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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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메스, 손님 가려가며 버킨백 판매” 美서 소송 당해

    “버킨백은 에르메스의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준’ 고객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여성 니타 카발레리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 매장에서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한 매장에 버킨백을 사려고 갔는데, 다른 상품도 함께 사야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화가 난 카발레리가 미 에르메스 본사에 전화했더니 역시 똑같은 뉘앙스로 대답했다고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를 상징하는 핸드백 버킨백의 판매 전략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발레리와 마크 글리노가는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하며 고객을 선별하는 건 부당하다”며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버킨백은 한국 기준으로 1500만 원부터 시작해 비싼 건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가 핸드백이지만, 전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던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1946∼2023)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버킨백은 “돈이 있어도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버킨백은 일반적으로 매장에 전시되지 않으며, 온라인 구입도 불가능하다. 원고들은 “에르메스 측은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만 (프라이빗 룸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며 “이 또한 불공정한 영업행위”라고 했다. 원고 측은 에르메스가 독점금지법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발레리 등은 “에르메스는 버킨백을 원하는 수요에 비해 훨씬 부족하게 공급하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여 소비자에게 자사의 다른 제품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강요한다”고 했다. 신상품을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 버킨백은 중고명품시장에서도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버킨백 중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희귀품으로 알려진 ‘2008 히말라야 버킨백’은 2022년 중고시장에서 63만 달러(약 8억3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르메스 측은 아직 소송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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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킨백’ 아무한테나 안 판다고?…美서 소송 휘말린 에르메스

    “버킨백은 에르메스의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준’ 고객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여성 티나 카벨레리는 최근 세계적인 명품 에르메스에게서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한 매장에 버킨백을 사려고 갔더니, 다른 상품도 함께 사야만 구입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화가 난 카벨레리는 미 에르메스 본사에 전화했더니 역시 똑같은 뉘앙스로 대답했다고 한다.프랑스의 대표적 명품브랜드 에르메스가 자사를 상징하는 핸드백 버킨백의 판매 전략 때문에 미국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발레리와 마크 글리노가는 “에르메스가 버킨백을 판매하며 고객을 선별하는 건 부당하다”며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버킨백은 한국 기준으로 1500만 원부터 시작해 비싼 건 수억 원에 이르는 최고가 핸드백이지만, 전 세계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던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1946~2023)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버킨백은 “돈이 있어도 길게는 1년 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버킨백은 일반적으로 매장에 전시되지 않으며, 온라인 구입도 불가능하다. 원고들은 “에르메스 측은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소비자에게만 (프라이빗 룸에서) 버킨백을 보여준다”며 “이 또한 불공정한 영업행위”라고 했다. 원고 측은 에르메스가 독점금지법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발레리 등은 “에르메스는 버킨백을 원하는 수요에 비해 훨씬 부족하게 공급하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자사의 다른 제품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강요한다”고 했다.신상품을 구하기 힘든 에르메스 버킨백은 중고명품시장에서도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버킨백 중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희귀품으로 알려진 ‘2008 히말라야 버킨백’은 2022년 중고시장에서 63만 달러(약 8억 3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르메스 측은 아직 소송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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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불법 이민자 추방법’ 두고, 연방대법-고법 다른 판단에 혼란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의제인 이민을 둘러싼 미국 내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갈등을 해결해야 할 사법부가 이민 의제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분열과 대립을 확산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수 우위인 미 연방대법원은 19일 “주(州)정부 직권으로 불법 이민자를 추방할 수 있다”고 규정한 텍사스주 이민법의 시행을 취소해 달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긴급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하급심인 연방항소법원(고등법원)은 “해당 법의 시행을 보류하라”고 판결했다. 이처럼 각급 법원의 판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해당 법으로 인한 논쟁과 대립만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민정책의 집행 권한이 연방정부와 주정부 중 어디에 있느냐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대선에서 맞붙을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를 ‘동물(animal)’로 지칭하면서 재집권 시 강력 규제를 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무시할 수는 없고 불법 이민자도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법원-항소법원 판단 오락가락 대법원은 이날 주 당국이 직권으로 불법 이민자를 체포, 구금, 추방할 수 있도록 한 텍사스주 이민법 ‘SB4(Senate Bill 4)’의 집행정지 명령을 해제했다. 야당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해 12월 서명한 이 법은 당초 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추방은 연방정부 고유 권한’이라며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2심을 맡은 제5 연방항소법원은 판결 전까지 법 시행을 일단 허용하는 ‘행정유예(administrative stay)’ 결정을 2일 내렸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법의 시행을 막아달라고 대법원에 긴급 요청했지만 이날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법의 타당성은 판단하지 않고, 항소법원에 돌려보냈다. 몇 시간 뒤 항소법원은 “법 시행을 보류하라”며 대법원과 다른 결정을 했다. 법 자체의 타당성에 대한 구두 변론은 20일 진행한다. 대법원과 항소법원의 이날 판결은 모두 법 시행 보류에 대한 결정일 뿐이어서 법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법관 9명 중 6명이 보수 성향인 대법원은 최근 잇따라 보수적인 성향의 판결을 내리고 있다. 대법원은 1973년부터 49년간 유지됐던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2022년 6월 폐기했다. 지난해에는 1961년 이후 대학 입시, 공공기관 채용 등에서 비(非)백인을 우대해 온 ‘소수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도 위헌 판결했다. 이날 판결이 이민 정책에 대한 연방정부의 권한을 인정해 온 기존 판례를 뒤집는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2010년 애리조나주가 불법 체류 의심자를 조사해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을 통과시키자 당시 대법원은 위헌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법원의 이념 성향이 보수 우위로 바뀌면서 이런 기류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공화당 우세 州 , 자체 이민법 제정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텍사스를 넘어 공화당 우세 지역인 다른 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오와주는 이날 미국에서 추방되거나 미국 입국이 거부된 이민자가 아이오와주를 방문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15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추방된 이민자가 플로리다주를 다시 찾으면 중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랫동안 연방정부의 영역이었던 이민 문제를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이 직접 다루려는 의지가 커졌다”고 평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와의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멕시코는 텍사스주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도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주정부가 아닌 연방정부끼리 협상할 문제”라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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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설 英왕세자빈 외출사진에 “대역” 음모론

    1월 복부 수술을 한 뒤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위중설에 시달리고 있는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의 외출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이 ‘대역 배우’란 주장이 제기되는 등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음모론이 계속되고 있다. 캐서린빈은 앞서 10일 과거 사진을 편집한 사진을 최근 찍은 새 사진인 듯 공개해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고 하루 뒤 사과했다. 거듭된 논란에도 정확한 정보 공개에 소극적인 왕실을 둘러싼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을 캐서린빈의 애칭 ‘케이트’와 ‘사건’을 결합한 ‘케이트 게이트(Kate-Gate)’로 명명했다. 18일 대중매체 더선은 캐서린빈이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16일 런던 근교 윈저성 인근의 한 상점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 편한 옷차림의 캐서린빈은 밝은 표정이었고 한 손에는 해당 상점에서 산 물품을 넣은 쇼핑백을 들었다. 직후 이 여성이 대역 배우가 연기한 ‘가짜 케이트’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이 틱톡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급격히 확산됐다. BBC에 따르면 영상 공개 후 불과 24시간 만에 그의 건강 이상설 관련 게시물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1200만 회 이상, 틱톡에서 11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국민 세금으로 왕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중에게 건강 정보를 감추려고만 드는 왕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애나 화이트록 런던시립대 교수는 “가시성(Visibility)은 군주와 국민 사이의 계약”이라며 “군주의 정당성은 가시성에서 나온다”라고 평했다. 캐서린빈의 시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생전 “왕실 가족은 눈으로 봐야 믿을 수 있다”며 공개행사에 적극 참여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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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밀레이, 100일간 1000개 개혁안… 협치 못해 표류

    “개혁에는 고통이 따른다” vs “밀레이 집권 후 살림살이만 나빠졌다”. 지난해 12월 10월 취임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이 18일 집권 100일을 맞았다. 극우 성향이며 자유경제 신봉자인 그는 좌파 정권의 오랜 집권과 보조금 직접 지급 정책 등으로 만연한 고물가, 페소 가치 하락 등을 해결하겠다며 1000개 이상의 강도 높은 개혁 정책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페소 평가 절하, 생필품 가격 상한제 폐지, 공무원 감원, 에너지 보조금 삭감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들은 밀레이 정권의 일방통행식 개혁, 생활고 심화 같은 부작용에 적지 않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올 1월 24일에는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 등이 5년 만에 총파업도 벌였다. 밀레이 대통령이 속한 집권 자유전진당은 하원 257석 가운데 40석, 상원 72석 가운데 7석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밀레이 정권은 의회 권한을 행정부로 대폭 가져와 개혁에 속도를 내기 위해 366개의 규제 철폐안을 한꺼번에 모은 이른바 ‘메가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위헌 논란 속에 사법부가 제동을 걸며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경제 부문의 성과도 아직은 미미하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276.2% 뛰었다.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 직전인 지난해 11월(160.9%)보다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달 들어 쇠고기, 계란, 유제품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것도 국민 불만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은 정부와 긴축 재정을 내내 강조했던 밀레이 대통령이 2월 월급을 1월보다 48% 인상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에 한 달 만에 취소한 점, 대학을 갓 졸업해 특별한 경력이 없는 23세 여성 헤랄디네 칼베야를 이달 초 내무부 산하 국가인명등록관리소의 국장급으로 앉힌 것도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이런 여파로 지지율은 하락세다. 현지 매체 ‘파히나12’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4%로, 긍정평가(46%)를 웃돌았다. 취임 직후 긍정평가(61%)보다도 많이 떨어졌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는 밀레이 대통령의 초기 정책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중남미 좌파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의 시초 격으로 꼽히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 이후 수십 년간 좌파 지도자가 주로 집권했고, 이를 통해 누적된 문제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취임 100일 된 신임 대통령의 성과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수십 년간 누적됐던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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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값도 들썩… 아프리카 이상기후에 카카오 생산 급감

    초콜릿 등 코코아 가공품의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주산지인 서아프리카 주요국의 이상기후, 전염병 등으로 코코아 가공품의 원료인 카카오 열매의 수확이 급감한 탓이다. 공급 부족으로 카카오 열매의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글로벌 초콜릿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13일 세계 카카오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 가나의 주요 코코아 가공 공장이 카카오 열매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가공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코코아 가공 공장들은 카카오 열매를 버터, 액상, 분말 등으로 바꿔 초콜릿 등을 생산하는 전 세계 식품업체로 수출한다. 코트디부아르의 주요 코코아 가공 업체인 트랜스카오는 최근 카카오 열매의 가격 급등에 따라 열매 구입을 중단했다. 아직 재고분으로 생산을 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됐다. 코트디부아르 내 다른 업체, 가나의 공장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카카오 열매의 최대 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조차 생산량이 최근 1년간 약 30% 급감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12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카카오 가격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4.7% 오른 t(톤)당 7049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 흉작의 원인으로 폭우, 전염병 등이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강수량은 30년 평균치를 두 배 넘게 웃돌았다. 수확기인 여름엔 폭우로 카카오 열매를 시들게 하는 곰팡이로 인한 ‘검은 꼬투리병’이 확산했다. 겨울엔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현상)가 카카오 나무를 시들게 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2023∼2024년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은 한 해 전보다 10.9% 감소한 445만 t이다. 수요분에 비해 37만4000t이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전 세계 카카오 재고가 4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이 같은 공급 감소가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열매에 관한 각종 질병이 최근에도 거듭되고 있어 공급 부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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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AI 무기화, 인류 멸종 수준 위협될 것”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인공지능(AI)이 영화 ‘터미네이터’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처럼 인류를 종말로 몰고 갈 위협이 될 수 있단 보고서가 나왔다. AI가 탑재되면 어떤 무기보다 위험한 ‘대량살상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세계 민주주의에도 엄청난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예측이 담겼다. 미국 CNN방송은 12일 “미 국무부 의뢰를 받아 민간업체 글래드스톤AI가 작성한 보고서는 AI의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247쪽 분량에 이르는 이 보고서는 구글 딥마인드 등 빅테크 경영진과 사이버 보안 연구원, 무기 전문가, 안보 당국자 등 약 20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AI 시스템의 무기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인간 수준의 인식을 지닌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무기화되면 “생화학 무기나 사이버 테러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기존에 없던 응용 무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AI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국가 안보나 보안에도 AI 개발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AI 기업들이 경쟁 압박에 시달려 안전 문제를 논외로 하고 개발을 가속화한다면, 국가적인 위협으로 번질 수 있다. 한 AI 연구소 관계자는 “차세대 첨단 AI 모델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 소스가 된다면, 민주주의에도 ‘끔찍하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AI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감독기관과 규제법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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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인류멸종 수준 위협될 수도”…美 보고서의 섬뜩한 경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인 인공지능(AI)이 영화 ‘터미테이터’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처럼 인류를 종말로 몰고갈 위협이 될 수 있단 보고서가 나왔다. AI가 탑재되면 어떤 무기보다 위험한 ‘대량살상무기’가 될 수 있으며, 세계 민주주의에도 엄청난 걸림돌이 될 수 있단 예측이 담겼다.미국 CNN방송은 12일 “미 국무부 의뢰를 받아 민간업체 글래드스톤AI가 작성한 보고서는 AI의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247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는 구글 딥마인드 등 빅테크 경영진과 사이버 보안 연구원, 무기 전문가, 안보 당국자 등 약 20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보고서는 AI 시스템의 무기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인간 수준의 인식을 지닌 범용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무기화되면 “생화학 무기나 사이버 테러를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기존에 없던 응용 무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AI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국가 안보나 보안에도 AI 개발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AI 기업들이 경쟁 압박에 시달려 안전 문제를 논외로 하고 개발을 가속화한다면, 국가적인 위협으로 번질 수 있다. 한 AI 연구소 관계자는 “차세대 첨단 AI 모델이 누구나 접근 가능한 오픈 소스가 된다면, 민주주의에도 ‘끔찍하게’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보고서는 AI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감독기관과 규제법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시스템에 사용하는 컴퓨터 성능을 제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AI가 미 국익 보호에 어떻게 부합할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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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모디 ‘무슬림은 시민권 제외’ 법 시행

    인도가 반(反)무슬림법으로 비판받는 ‘시민권 개정안(CAA)’을 11일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다. 2019년 법안 통과 후 이슬람교도의 거센 반발 등으로 4년 동안 시행이 미뤄졌지만 갑자기 실시한 것이다. 4, 5월 실시되는 총선을 통해 3선을 노리며, 힌두 극우주의 성향 또한 강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사진)가 핵심 지지층인 힌두 보수 유권자를 결집시려는 목적으로 실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AA는 2014년 12월 31일 이전 인도에 들어온 인근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3개국 불법 이민자 중 힌두교·시크교·불교·자이나교·조로아스터교·기독교 등 6개 종교의 신자에게만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가 봐도 무슬림을 배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의회가 2019년 이 법안을 통과시키자 15억 명 인도 인구 중 약 14.2%(약 2억1300만 명)을 차지하는 무슬림이 거세게 반발했다. 전국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고 진압 과정에서 최소 수십 명의 이슬람 교도가 숨졌다. 각계 반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등으로 시행이 미뤄지는 듯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모디 총리가 전격 실시를 단행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반대 시위가 일어난 수도 델리 등 몇몇 지역에 군경을 배치해 소요 사태에 대비했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모디 총리는 그간 반이슬람 성격이 강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2019년 8월 무슬림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북서부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올 1월에는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종교 분쟁지인 북부 아요디아의 힌두교 사원 개관식에 참여했다. 32년 전까지만 해도 16세기 세워진 모스크가 있던 곳이다. 지난달에는 델리, 할드와니 등에 있는 모스크도 철거했다. CAA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인민당(BJP)의 핵심 공약이다. 5일 현지 여론조사회사 ‘CNX’에 따르면 BJP를 주축으로 한 중도우파연합 ‘국민민주동맹(NDA)’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543석 중 약 70%에 달하는 최소 378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모디 정권의 반이슬람 정책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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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022년 러의 우크라 실제 핵공격 대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전하던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적극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우방은 물론 중국과 인도에도 러시아 저지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9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2022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러 차례 소집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거나 공격에 나설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핵 공격에 대한) 두려움은 단지 가설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에 밀려 유일한 점령지였던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 미 정부 내에선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재탈환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잠재적 방아쇠’가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이를 짐작하게 하는 이상 징후도 있었다. 2022년 10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과 영국 등으로 직접 연락해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이 담긴)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방 국가들은 이런 주장이 러시아의 거짓 선동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러시아가 핵 공격을 위해서 빌미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보 당국의 판단 역시 비슷했다. 러시아 내부에서 여러 당국자들이 핵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는 첩보가 뒤따랐다.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여러 루트를 통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핵 공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측에도 러시아 설득에 동참해 주길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폴란드는 국가서열 1, 2위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폴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5주년을 맞아 동시에 12일 미국을 방문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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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재자 김정은에 아부” vs “무능한 바이든이 최대위협”

    11월 미국 대선에서 각각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 주요 격전지인 조지아주를 각각 찾아 유세 맞대결을 벌였다. 서로를 향해 각각 ‘독재자(dictators)’, ‘사이코(psycho)’라는 막말도 일삼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도(州都) 애틀랜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bromance·남성들 간의 우정)’를 지적하며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며 독재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틀랜타에서 약 113km 떨어진 소도시 롬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지나치게 관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곳은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공화당의 강경파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의 지역구이자 최근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의 고향과도 가깝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 8일 미국을 방문한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자신만 만나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에도 고무된 분위기다. ● 바이든 “오르반 만난 트럼프, 독재자에 아부”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독재자와 권위주의 깡패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이 자신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왕’이라고 불렀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미국의 동맹에게 원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하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MSNBC방송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고 푸틴을 칭송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 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지도자)의 밀착을 문제 삼는 것은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 대 독재’의 대결 구도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7일 국정연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린다”고 비판했다. 8일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의 만남을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일절 만나지 않았다. 7일 수도 워싱턴에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을 찾았고 하루 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했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가 2020년 대선에서 이겼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푸틴이 매일같이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은 미 대통령(바이든)이 무능하고 바보임을 알기 때문”이라면서 “나처럼 유능한 대통령이 있으면 (미국이)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바이든은 사이코” 두 전현직 대통령이 같은 날 조지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인 것은 조지아주가 4년 전은 물론이고 이번 대선에서도 판세를 좌우할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4년 전 바이든 대통령은 재검표까지 간 끝에 이곳에서 0.23%포인트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종용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연방검찰로부터 형사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라일리는 바이든이 의도적으로 불법 이민자를 석방해서 살해당했다”며 재집권하면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며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유세 장소를 골랐다. 그가 택한 애틀랜타의 대형 공연장 ‘풀먼 야드’는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직접 출두해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사진)’을 찍은 풀턴 카운티 구치소와 가깝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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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백기 들고 협상할 용기있는 자가 강한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상황이 악화하기 전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수세를 겪는 와중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9일(현지 시간) 사전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며 “패배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협상할 용기를 갖는 것이 용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초 바티칸에서 진행됐으며 이달 20일 방송된다. 교황은 “협상은 결코 항복이 아니다. 국가를 자살로 몰지 않는 것은 용기”라며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튀르키예(터키)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원하는 나라도 많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교황이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백기(white flag)’나 ‘패배(defeated)’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등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를 속속 장악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미국 야당 공화당의 반대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교황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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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일간지 “尹대통령, 한국의 트럼프” 비판… 이유는?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 비판했다.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9일(현지 시간)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도끼를 놓고 있다(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을 듣지 않거나,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을 ‘우익 포퓰리스트’로 지칭하며 대선 후보 당시부터 강경파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고 노력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6일 대전 유성구 KAIST 졸업식에서 당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항의한 일로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 퇴장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한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 내에서도 이런 비판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을 ‘싸워야 할 상대’로 간주한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트럼프’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통해 증오 정치가 만연해지는 한국의 정치 환경 또한 우려했다. 올해 초 이재명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흉기 피습 사건 또한 이러한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인터넷을 통해 증오가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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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022년 러의 우크라 핵공격 실제 대비”…시진핑·모디에도 SOS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전하던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적극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더러운 폭탄(dirty bomb)’의 방아쇠를 당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우방은 물론 중국과 인도에도 러시아 저지를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방송은 9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2022년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여러 차례 소집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거나 공격에 나설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비상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핵 공격에 대한) 두려움은 단지 가설이 아니라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에 밀려 유일한 점령지였던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었다. 미 정부 내에선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재탈환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잠재적 방아쇠’가 될 거란 관측이 나왔다. 이를 짐작하게 하는 이상 징후도 있었다. 2022년 10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과 영국 등으로 직접 연락해 “우크라이나가 (방사성 물질이 담긴) ‘더러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방 국가들은 이런 주장이 러시아의 거짓 선동이라고 결론 내렸지만, 러시아가 핵 공격을 위해서 빌미를 만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보 당국의 판단 역시 비슷했다. 러시아 내부에서 여러 당국자들이 핵 공격을 논의하고 있다는 첩보가 뒤따랐다. 이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은 여러 루트를 통해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핵 공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가까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측에도 러시아 설득에 동참해 주길 요청했다고 한다.한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안보 불안에 시달리는 폴란드는 국가서열 1, 2위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폴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5주년을 맞아 동시에 12일 미국을 방문한다. 두다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두 나라는 누가 통치하든, 강력하게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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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재자에 아부” vs “푸틴 핵위협은 무능한 바이든 때문”

    11월 미국 대선에서 각각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 주요 격전지인 조지아주를 각각 찾아 유세 맞대결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도(州都) 애틀랜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bromance· 남성들의 우정)’를 지적하며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비판했다.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틀란타에서 약 113km 떨어진 소도시 롬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지나치게 관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곳은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공화당의 강경파 마조리 테일러그린 하원의원의 지역구이자 최근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여대생 레이큰 라일리의 고향과도 가깝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 8일 미국을 방문한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자신만 만나고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에도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 “트럼프, 독재자에 아부” VS 트럼프-오르반 밀착바이든 대통령은 9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 세계 독재자와 권위주의 깡패에게 아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 독재자 김정은이 자신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다고 했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왕이라고 불렀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미국의 동맹에게 원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 하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MSNBC방송 인터뷰에서도 “트럼프는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했고 푸틴을 칭송한다”고 거듭 비판했다.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 세계 스트롱맨(권위주의 지도자)의 밀착을 거듭 비판한 것은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 대 독재’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7일 국정연설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푸틴에 머리를 조아린다”고 비판했다. 8일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세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르반 총리의 만남을 비판하며 “트럼프는 독재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오르반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일절 만나지 않았다. 7일 수도 워싱턴에서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을 찾았고 하루 뒤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났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가 2020년 대선에서 이겼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푸틴이 매일 같이 핵무기로 위협하는 것은 미 대통령(바이든)이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처럼 유능한 대통령만 있다면 (미국은)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바이든은 사이코”두 전현직 대통령이 같은 날 조지아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인 것은 조지아주가 4년 전은 물론이고 이번 대선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곳에서 0.23%포인트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주 국무장관에세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종용해 지난해 연방검찰로부터 형사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 “라일리는 바이든이 의도적으로 불법 이민자를 석방했기 때문에 살해당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비판하며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는 막말을 올렸다.바이든 대통령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유세 장소를 골랐다. 그가 택한 애틀란타의 대형 공연장 ‘풀만야드’는 2020년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직접 출두해 ‘머그샷(피의자 식별용 사진)’을 찍은 풀턴카운티 구치소와 가깝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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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젤렌스키 향해 “협상서 백기 들 용기있는 자가 강한 사람”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상황이 악화하기 전 협상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수세를 겪고 있는 와중이어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9일(현지 시간) 사전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며 “패배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협상할 용기를 갖는 것이 용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초 바티칸에서 진행됐으며 오는 20일 방송된다.교황은 “협상은 결코 항복이 아니다. 국가를 자살로 몰지 않는 것은 용기”라며 더 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튀르키예(터키)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원하는 나라도 많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협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교황이 협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백기(white flag)’나 ‘패배(defeated)’ 등의 용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 등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를 속속 장악하고 있는데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미국 야당 공화당의 반대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측은 교황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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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물림하는 가문정치”… 선거 치러도 이어지는 ‘현대판 왕조’ [글로벌 포커스]

    2024년이 ‘슈퍼 선거의 해’라는 건 이제 그리 낯선 얘기가 아니다. 다음 달 총선을 치르는 한국을 비롯해 76개국에서 올해 크고 작은 선거를 치른다. 하지만 어떤 나라들은 선거와 상관없이 권력자가 변하지 않고, 심지어 선출 공직이 핏줄로 대물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남아시아는 그런 의미에서 무척 유별나다. 세계 인구 순위 4위인 인도네시아(약 2억7753만 명)와 8위 방글라데시(약 1억7295만 명)를 비롯해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가 아들 혹은 딸이 권력을 물려받았다. 태국도 과거 총리의 여동생과 매제가 총리에 오르더니 이제 딸이 유력한 총리 후보로 등극했다. 이들 여섯 나라 인구를 합치면, 6억6200만 명이 넘는 동남아 국민들이 ‘세습 통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자그마한 소식도 소셜미디어를 타고 순식간에 세계로 퍼지는 시대에, 버젓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피의 대물림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 더구나 이들 나라 다수는 세습 가문이 국민적 지지가 높아 억압 통치를 한다고 보기도 힘들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크랩트리는 “서구권 민주주의 국가수반들은 대체로 국민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동남아 지도자들은 집권 이후에도 인기가 놀랍도록 높다”고 평가했다. 세습이란 키워드를 통해 동남아 국가 특유의 정치문화를 살펴봤다.● 캄보디아-태국 ‘정치 왕조’가 권력 독점 최근 이뤄진 가장 극적인 세습 정치 사례는 캄보디아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장남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고 물러났던 ‘아시아 최장수 지도자’ 훈 센 전 총리(72)가 1년도 안 돼 다시 정치 일선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 의장을 맡고 있는 훈 센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상원의원 선거에서 CPP가 압승을 거두며 상원의장이 확실시 된다. 지난해 8월 장남인 훈 마네트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지 6개월 만이다. 훈 센은 1985년 33세에 당시 세계 최연소 총리가 된 뒤 38년 동안 캄보디아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긴 세월 동안 그는 장남은 물론이고 온 가족을 권력 요직에 앉혀 ‘훈 왕조’를 만들었다. 3남인 훈 마니와 조카사위 네트 사보에운은 부총리이며, 차남 훈 마니트는 국방부 최고위 간부다. 훈 센은 심지어 3년 전 공개석상에서 “2023년 이후 총리의 아버지가, 2040년 총리의 할아버지가 되겠다”고 대놓고 말했을 정도다. 인도네시아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4일 대선에서 당선된 인물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73)이지만 실제 승리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이 거머쥐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장남인 기브란(37)이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오르기 때문이다. 프라보워와 조코위는 2014, 2019년 대선에서 두 차례나 맞붙었던 오랜 정적(政敵)이다. 하지만 권력을 위해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실 조코위는 임기 10년 동안 매우 인기 높은 대통령이었다. 자수성가한 서민 출신으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까지도 지지율이 70%대에 이르렀을 정도다. 하지만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고 선거법 개정 등 온갖 편법을 자행하면서 그간의 명성에 빛이 바랬다. 방글라데시나 싱가포르, 필리핀은 두 나라에 비하면 보다 ‘매끄럽게’ 세습이 진행 중이다. 방글라데시는 1월 총선에서 ‘국부(國父)의 딸’이자 2009년 총리에 오른 셰이크 하시나(77)가 5연임에 성공했다. 여기서 국부란 초대 대통령과 2대 총리를 지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을 일컫는다. 1975년 쿠데타로 일가족과 함께 살해당했지만, 당시 서독에 있던 딸 하시나는 1981년 귀국해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총리가 실권을 쥔 싱가포르에선 2015년 별세한 초대 리콴유 총리의 장남 리셴룽(72)이 2004년부터 집권 중이다. 지난해 그는 2025년 총선 전에 로런스 웡 부총리에게 권력 이양을 약속했지만, 현지에선 차남 리훙이(37)의 ‘3대 세습’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필리핀의 경우 2022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67)이 당선되며 20년간 철권통치를 했던 아버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에 이어 ‘부자(父子) 대통령’이 됐다. 함께 당선된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46)도 전직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이다. 태국에선 2001∼2006년 총리를 지낸 탁신 친나왓(75) 일가의 세습이 엄청나다. 매제와 여동생도 총리를 지냈으며, 그의 딸이자 현 집권당인 프아타이당의 패통탄 친나왓 대표(38)도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다.● ‘가문 정치’ 익숙해 공사 구분 옅어 동남아에서 권력 세습이 잦은 까닭은 공과 사를 칼로 자르듯 구분하지 않는 문화적 특성도 한 가지 주요 요인이다. 장준영 사이버한국외국어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교수는 동남아의 ‘가문 정치’에 대해 “오랜 세월 관료제가 발달해온 동북아시와와 달리 동남아는 강력한 중앙집권화가 이뤄지지 않고 지역별 토착 세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는 근현대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를 받은 역사도 세습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어, 필리핀은 스페인 지배 시절 효율적 통치를 위해 소수 현지인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겼다. 이때 친스페인 가문이나, 반대로 독립운동을 했던 엘리트 가문들이 현재 필리핀 사회의 ‘정치 왕조’로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물과 가문의 ‘명성’이 곧 능력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도 동남아 문화의 특성이다. 박정훈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는 “유명 정치인을 중심으로 재력가가 모이고 이권이 배분되면서 이들의 네트워크가 더 강하게 결집하는 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박 교수는 “현지 유권자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자기 업적을 물려주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냐’고 하더라”며 “카리스마와 정치력이 대대로 이어지는 일종의 ‘유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짚었다. 국제 정세가 날로 급변하면서 정치 지도자로 ‘스트롱맨’이 대중적 인기를 얻는 추세도 한몫했다. 인도 태생의 사회비평가인 살릴 트리파티는 “전투적인 성격의 프라보워는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에 민주주의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어필했다”며 “이런 강한 모습이 유권자들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고학력자 적고 ‘틱톡’ 의존 큰 젊은층 동남아는 한국이나 일본,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의 나이대가 젊다. 인도네시아는 유권자의 52%가 17∼40세일 정도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젊은 세대가 두꺼운 게 동남아에선 정치 세습에 보탬이 되고 있다. 중장년층은 이런 문화가 익숙한 ‘지지층’이고, 청년층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데다 교육 수준도 낮아 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젊은 유권자 중엔 정치 변혁을 주도할 만한 고학력 중산층이 적어 세력 결집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25∼34세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이 2022년 기준 18%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4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등교육 이수 비율도 2022년 기준 캄보디아는 15%, 방글라데시는 23%, 필리핀은 35%로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소셜미디어 틱톡 사용자 수는 상위 10개국 절반이 동남아 국가일 정도다. 인도네시아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틱톡이 선거전에서 핵심 홍보 창구였다. 이들은 철권통치기 경험이 없어 프라보워가 과거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했던 오점에 큰 관심이 없었다. 결국 유세 현장에서 막춤을 추는 영상을 틱톡에 올려 ‘귀여운 할아버지’란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미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마트는 “비서구권은 소셜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 않다”며 “젊은 유권자들은 많은 허위 정보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보단 실리가 중요” 인식도 동남아 유권자들이 민주주의라는 이념적 가치보다는 실리적인 측면을 더 중시하는 성향도 세습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있다.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바탕으로 삼아 ‘선대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도덕이나 규범적 하자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묵인해 준다는 것이다. 문제는 권력을 물려받은 이들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세습을 이어갈 수 있느냐이다. 인도네시아에선 프라보워와 조코위의 정치적 동맹이 ‘모래 위의 성’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FP는 “조코위의 아들은 아직 정치 경험이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본인이 대통령에 오르기를 꿈꿀 것”이라며 “프라보워가 그를 정치적 위협 세력으로 여기게 되면 지금의 동맹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캄보디아 훈 마네트 총리는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한 이력 때문에 서구권에선 비교적 개방적인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조슈아 컬란치크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서방의 기대와 달리 훈 마네트가 캄보디아를 개혁할 의지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아버지 편이었던) 고위 관료와 재벌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면 더 많은 부정행위를 저질러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습이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거란 기대는 어쩌면 독재의 역사를 가리는 헛된 꿈에 불과할 수도 있다.“세계 곳곳 권위주의 부활 징후”… 지난해 167개국 ‘민주주의 지수’ 역대 최악슈퍼 선거의 해, 슈퍼 민주주의 후퇴의 해 되나反자유주의 확산되고 있는 시기77개국 국민 52% 강한 지도자 원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장기 집권 및 세습 정치는 나름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근거 있는 명분’이라도 독재를 합리화시킬 순 없다.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징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조사기관 EIU가 167개국을 평가해 집계한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국가는 양적으로 늘었지만 질적으론 떨어졌다. △완전한 민주주의 △결함 있는 민주주의 △민주-권위 혼합 △권위주의 등 4등급 분류에서 완전한 혹은 결함 있는 민주주의로 분류된 국가의 수는 1년 사이 2곳이 늘어 74개국이 됐다. 그러나 세계 민주주의 지수의 평균값은 10점 만점에 5.23으로 종전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5.29에서 더 떨어졌다. 이 가운데 올해 선거를 치르는 56개국을 보면 ‘완전한 민주주의’는 한국과 아이슬란드, 대만 등 7곳(12.5%)뿐이다. ‘결함 있는 민주주의’가 20개국이고, 10개국은 혼합 체제였다. 19개국은 권위주의로 분류됐다. 실제로 세계에서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난해 77개국 설문조사에서 의회나 선거에 영향받지 않는 ‘강력한 지도자’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52%였다. 2009년 38%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지난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4개국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권위주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평균 31%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슈퍼 선거의 해’인 올해가 ‘슈퍼 민주주의 퇴보의 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선거들은 반(反)자유주의가 확산하고, 민주적 가치와 제도에 대한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시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갈수록 정치 권력이 교묘해지며 유권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이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편집장을 지낸 정치평론가 모이세스 나임은 “21세기 독재자들은 은밀하게 권력을 사유화하면서도 겉으론 민주주의자를 가장해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유럽·유라시아 수석 분석가 마이크 스멜처 역시 “민주주의는 독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며 “가짜 민주주의를 구별해낼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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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셔먼 前 美국무부 부장관 ‘수교훈장 광화장’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부장관(75)이 6일(현지 시간)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국권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수교훈장 중 최고 훈장이다. 이날 미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서훈식에서 셔먼 전 부장관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함께 다루면서 군사안보, 경제안보,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 등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직 은퇴와 관계없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 명실상부한 미국의 동맹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도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훈식에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 킨 모이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정 박 대북고위관리 등이 참석했다. 과거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광화장을 받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에 입부한 셔먼 전 부장관은 1999∼2001년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냈다. 당시 미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다가 지난해 7월 퇴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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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그리스 정상 탑승한 차량… 300m 떨어진 곳에 러 미사일 ‘쾅’

    6일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항 오데사를 찾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큰 폭발음을 들었다. 항구 인프라를 향해 날아온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터진 것이다. 두 정상으로부터 불과 300m 떨어진 거리였다. 곧 연기로 뒤덮인 ‘버섯 구름’이 피어올랐고 요란스레 사이렌도 울렸다. 이날 공격은 미초타키스 총리가 오데사항에 도착한 직후 발생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차에 탔을 때 큰 폭발음이 들렸는데 방공호로 갈 시간이 없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다. 그는 “전쟁에 대해 신문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했다. 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매우 강렬한 경험이었다”면서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전쟁의 실상을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해군 측은 이날 러시아가 오데사항 인프라를 노려 무인기(드론) 880여 대와 미사일 170여 발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해군 드론 격납고를 공격했고, 목표가 달성됐다”면서 두 정상을 노린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땅을 찾은 서방 정상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러시아)은 어디든 상관하지 않고 공격한다”며 “더 많은 대공 방어망이 필요하다”고 서방의 대대적인 추가 지원을 촉구했다. 2022년 5월 오데사항을 찾았다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대피소를 찾았던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얼마나 비겁한 전략을 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규탄했다. 오데사는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거점이다. 우크라이나 해군의 주요 기지도 이곳에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앞서 2일에도 시내 주거 건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아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수도 키이우가 아닌 오데사를 찾은 것은 이 항구가 그리스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분석했다. 그리스가 오스만튀르크 제국에 대항해 독립전쟁을 일으켰던 19세기 당시 오데사의 그리스계 주민은 해당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직도 일부 그리스계가 남아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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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중동서 직원 2000명 해고… 반미 불매운동 여파

    유대계 경영자가 오랫동안 경영한 스타벅스가 약 2000명의 중동 직원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이슬람권에서 대대적인 불매 운동에 직면한 여파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내 스타벅스 운영권을 소유한 쿠웨이트 유통기업 알사야그룹은 5일 “최근 6개월 동안 누적된 상황으로 인해 직원 수를 줄이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약 2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감원 인원은 알사야 소속 스타벅스 전체 직원 1만9000명 중 약 10%에 해당한다. 알사야그룹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13개국에서 약 19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동에서는 KFC, 맥도널드, 피자헛, 펩시 등 미국의 대표적 요식업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만 두둔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유대계 하워드 슐츠 전 최고경영자(CEO)의 입김이 강한 스타벅스는 이 중에서도 가장 큰 저항에 부딪혔다. 슐츠 전 CEO는 1987년 스타벅스를 창업주로부터 인수해 오늘날의 ‘커피 제국’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중동 소비자는 그가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을 지원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폈다. 스타벅스 측의 부인에도 불매 운동은 계속됐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전쟁 발발 직후 스타벅스 노조는 소셜미디어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유대계 및 보수 성향 고객들이 항의했고 회사 측도 노조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성향 고객과 이스라엘 지지 성향 고객 모두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 내 스타벅스 또한 매출 급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최근 스타벅스는 올해 글로벌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0∼12%에서 7∼10%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3∼5일 진행된 휴전 협상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10일부터 시작되는 이슬람의 금식 명절 ‘라마단’ 이전 휴전 합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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