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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허용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의 접종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예방접종위원회 토마스 메르텐스 위원장은 공영방송 ZDF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며 곧 새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달 26일 18세 이상 전 연령층에 사용을 승인했다. 한국도 상황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각국 임상자료를 면밀히 보고 있다. 3월 중순 영국 자료가 오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고령층 접종 여부를 다시 심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말 미국 임상시험 자료가 나오기 전에라도 고령층 접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화이자 접종이 국내에서 시작된 가운데 첫 이틀간 총 2만322명이 백신을 맞았다.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112건 보고됐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사례는 없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허용을 둘러싼 각국의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방안에 대한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모든 성인에게 맞히기로 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이날 ‘18세 이상’을 조건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연령 상한의 제한을 따로 두지 않았다. 프랑스 내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근 과학계 연구에 비춰볼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은 입증됐다. 내 차례가 됐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된다면 기꺼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마크롱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에 의문을 나타냈다. 18∼64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허용한 독일도 조만간 고령층 접종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변화는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팀이 스코틀랜드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연구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의 중간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자의 중증 예방 효과가 80%로 나타났다. 최종 연구 결과는 이달 중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역시 고령층 접종을 보류했던 한국 정부도 스코틀랜드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고령층 접종 여부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3월 말 미국 임상시험 결과 발표까지 기다리겠다던 당초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전문가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입증하는 다른 연구 결과가 충분하다면 굳이 고령자 접종 결정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65세 이상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선 접종 의향 조사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결단만 내린다면 단기간 내에 이들에 대한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지운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8일로 사흘째 접어든 가운데 이른바 ‘한국형 주사기’를 통해 접종 횟수를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형 주사기는 접종 후 남은 백신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를 말한다. 현재 확보한 백신 물량의 접종 인원을 늘리는 효과가 있지만, 의료계는 현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국내 업체가 개발한 LDS 주사기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다. 폐기할 수밖에 없는 공간 속 잔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컨대 화이자 백신 원액 분량은 해동하면 0.45mL 정도이다. 여기에 1.8mL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5mL가 된다. 1회 접종 용량을 0.3mL로 하고 폐기량을 최대한 줄이면 1병당 최대 7회까지 접종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기존 10회에서 11∼12회까지 접종 횟수를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5만8500만 명)을 기준으로 약 1만 명을 더 접종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1분기(1∼3월) 우선 접종 대상(약 78만 명)을 기준으로 최대 15만6000명까지 늘릴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달 27일 전국의 접종 현장에 이 주사기를 활용해 백신 잔여량이 있으면 추가 접종을 해도 된다는 ‘예방접종 실시방법 안내’ 공문을 보냈다. 그 대신 접종 횟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이 주사기를 활용한 접종 인원 늘리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1회 접종 용량을 0.3cc(mL)로 하면 7인분이 나온다. 주사기도 좋고, 간호사 기술도 워낙 괜찮아서 그 이상의 결과가 나올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총리는 “6인분이 다 안 나오고 5.5인분 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다. ‘우리 간호사들 실력이 뛰어나니 믿어도 되겠지’ 했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확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혼란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8일 “처음 6명 분량을 부정확하게 추출하면 7번째 환자는 충분한 양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며 “1병당 접종자 수를 최대치로 고정하고 빡빡하게 진행하면 현장에서 오류가 생기고 피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백신 접종은 허가된 방법대로 해야 한다. 7명에게 접종하려면 최소한 우리 당국에서 먼저 검증하고 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8일 “잔량이 남을 경우만 추가 사용하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집단면역을 앞당기려면 초반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4.6%) 프랑스(4.3%), 이탈리아(4.5%) 등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했지만 아직 접종률이 5% 이하에 머물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3차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될 정도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3만1519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가 2만466명으로 같은 달 22일(9630명)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우리보다 접종 시작이 빨랐지만 속도전에 실패하고, 심리방역까지 무너지면서 ‘백신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며 “유럽처럼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초반 접종률을 높여 국민의 두터운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26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403일 만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할 방역수단 하나가 추가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된다”며 “일상회복을 바라는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목표한 시점까지 집단 면역의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접종은 26일 오전 9시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최소 5266명)를 대상으로 동시에 시작된다. 24일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한다. 전국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5일 이내에 접종을 진행한다. 정부는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오전 9시 접종하는 모두가 첫 번째 접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전국 곳곳으로 백신이 배송됐다. 경기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백신은 이날 오전 5시 50분 1t 냉장트럭 56대에 실려 전국 257개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으로 배송됐다. 24일 오후 가장 먼저 출발한 제주행 백신(1950명분)은 전남 목포항으로 이송 중 보관용기 온도가 적정온도(2∼8도)보다 낮아져 전량 회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 세계 99개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6일 접종을 시작하는 한국은 100번째 백신 접종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먼저 접종한 나라를 보면 접종 이후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져 혼란을 겪은 만큼 그 경험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정부가 지정한 ‘1호 접종자’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25일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이 시작되는 첫날에 의미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내 65세 미만인 사람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은 대부분 1호 접종자를 지정하고 접종 장면을 언론 등에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전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에 나선 영국은 90대 할머니를 내세웠다. 미국은 이민자 출신 흑인 여성 간호사, 일본은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1호 접종자가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가수반 중에서도 1호 접종자로 나선 경우가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의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논란을 의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1호 접종자를 특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견도 나온다. 백신 불신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서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1호 접종자를 아예 지정하지 않으며 정부가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으로 1호 접종자를 밝히고 있다. 대구는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인 황순구 씨(61)와 이명옥 씨(60·여)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이 병원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은 최헌우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46), 충남은 의사 남종환 씨(51)와 간호사 김미숙 씨(64)가 첫 접종자다. 다만 경기도, 강원도는 중앙정부처럼 1호 접종자를 미리 선정하지 않았다. 한편 정부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밀접 접촉자가 되더라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해줄 방침이다.유근형 noel@donga.com / 대구=명민준 / 대전=이기진 기자}

정부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만 ‘1호 접종자’를 따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5일 “1호 접종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접종을 시작되는 첫 날에 의미를 두고 준비 중”이라며 “26일 오전 9시 전국에서 동시에 접종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내 65세 미만인 사람들이 모두 첫 번째 접종자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청은 접종 첫 날 서울 도봉구 보건소 등 일부 접종 현장은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은 대부분 1호 접종자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전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에 나선 영국은 90대 할머니를 내세웠다. 미국은 이민자 출신 흑인 여성 간호사, 일본은 도쿄의료센터 원장이 1호 접종자가 됐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은 국가수반으로 1호 접종자로 나섰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최근 정치권의 ‘문재인 대통령 1호 접종’ 논란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당은 문 대통령의 백신 첫 접종을 주장했고, 여당 일부 인사들이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백신 안전성 논란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 고위층이 백신 접종에 나서지 않는 것은 국민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1호 접종자를 아예 지정하지 않으며 정부가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1호 접종자를 밝히고 있다. 대구는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인 황순구 씨(61), 이명옥 씨(60·여)를 1호 접종자로 선정했다. 충남은 홍성군 한국병원 의사인 남종환 씨(51)와 간호부장 김미숙 씨(64)를 1호 접종자로 지정했다. 대전도 최헌우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46)이 첫 접종에 나선다. 한편 정부는 25일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디지털 증명서’를 발급한다. 26일부터 정부24 등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문 영문 예방접종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조치를 완화해 줄 방침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6일 국내 첫 접종이 이뤄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4일 공식 출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7000명분(157만4000회분)을 이날부터 5일 동안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로 보낸다. 이 백신은 26일부터 3월까지 요양병원 등의 입원 및 종사자 중 접종에 동의한 65세 미만 28만9271명(전체 대상자의 93.6%)에게 접종된다.○ 육해공 백신 수송 시작 첫 백신 출하 및 이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안동에서 오전 10시 30분경 출하되기 시작한 백신은 영상 2∼8도를 유지하는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냉장 운송트럭(5t 규모)에 적재됐다. 이 트럭은 안동에서 이천 물류센터까지 184km 구간을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운행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는 트럭의 위치와 백신수송용기 온도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냉장장치 고장에 대비해 예비 수송 트럭도 이송 대열에 참여했다. 낮 12시 30분경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하역 후 보관됐다. 물류센터는 이미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됐다. 무장한 군인, 경찰 등이 삼엄한 경계작전을 펼친다.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인력 6명도 현장에 대기한다. 백신은 24일 저녁부터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제주도 물량 1만9500명분은 이날 오후 7시 이천을 출발해 전남 목포항을 거쳐 선박으로 25일 오전 6시 제주에 도착한다. 제주도를 제외한 지역은 25일 오전 5시 30분부터 재분류와 포장작업을 통해 배송이 시작된다.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배송에는 군용 헬기가 동원된다. 전국 각지의 요양병원(1651개), 보건소(258개) 등 1909곳으로 배송된다. 이번 백신 물량은 3월까지 1차 접종이 완료된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조언에 따라 1차 접종 후 8∼12주 뒤인 4, 5월에 2차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 끝나도 코로나19는 계속” 질병관리청은 이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는 11월이 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는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19가 있기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올해 안에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그것으로 코로나19가 극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방접종으로 인해 경각심이 무뎌져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국내 첫 접종이 이뤄질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24일 공식 출하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8만 명분(157만회 분)을 이날부터 5일 동안 경기 이천시 물류센터로 보낸다. 25일에는 물류센터에서 전국 각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 및 재활시설 1900여 곳으로 배송한다. 26일부터 3월까지 이들 시설 내 65세 미만인 사람이 백신을 맞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출하식에서 “국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트럭에 실린 백신이 희망의 봄을 꽃 피울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백신이 실린 차량 저장고에 ‘임의개봉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육해공에서 백신 수송 작전 첫 백신 출하 및 이송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안동에서 오전 10시 30분경 출하되기 시작한 백신은 영상 2~8도를 유지하는 전용 컨테이너에 담겨 냉장 운송트럭(5t 규모)에 적재됐다. 이 트럭은 안동에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까지 184km 구간을 경찰 특공대, 기동대 등의 호위를 받으며 운행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통합관제센터에서는 이 트럭의 위치와 온도, 백신수송용기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냉장장치가 고장날 것에 대비해 예비 수송 트럭도 함께 후송대열에 참여했다. 낮 12시경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하역 후 센터 내 도크에 보관됐다. 물류센터는 이미 국가 보안시설로 지정됐다. 무장한 군인, 경찰 등이 삼엄한 경계 작전을 펼친다. 또 화재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인력 6명도 현장에서 대기한다. 이천 물류센터에 입고된 백신은 24일 저녁부터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특히 제주도 물량 1만9500명분은 이날 오후 7시 이천을 출발해 전남 목포항을 거쳐 선박으로 25일 오전 제주에 도착한다.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배송에는 군용 헬기가 동원된다.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 분은 26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될 예정이다.● “백신 접종 끝나도 코로나19 계속”질병관리청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을 열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을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이 정도면 유효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을 모두 넘어섰기 때문에 안전하고 유효한 백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는 11월이 되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교수는 “백신 접종 이후에도 면역반응 형성까지는 1, 2주 시간이 필요하다”며 “11월 접종이 끝나도 코로나가 없던 시기로 돌아갈 수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경각심이 무뎌져서 또 다른 큰 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26일 이뤄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호 접종’은 요양병원이나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 10명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접종자는 최우선 대상인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와 입소자가 될 것”이라며 “백신 한 바이알(vial·약병)에 10명 접종분이 들어 있어 첫 접종도 10명이 동시에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0명이 누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접종 대상인 병원, 시설, 관련 협회 등으로부터 명단을 추천받아 검토 중이다. 접종 당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접종 장소에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첫 번째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를 1호 접종자로 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기존 백신 접종 계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일부 정치인들의 ‘우선 접종’ 발언에 대해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예방 접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방역당국 내부에선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등의 인사가 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접종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는 의료진, 환자 등이 아니라 국가수반이 첫 접종에 나선 경우가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내 첫 접종이 이뤄진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7일 만에 접종에 나섰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는 지난해 12월 8일 영국 첫 접종 이후 31일이 지난 지난달 9일 백신 주사를 맞았다. 백신 접종이 연기된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방송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 화이자를 먼저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며 “접종 시작 시점은 3월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 내 65세 이상 고령층은 당초 첫 접종 대상으로 꼽혔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임상 결과가 나오는 4월 이후로 접종 순위가 밀렸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전문가 자문단은 국내 정식 허가를 신청한 화이자 백신에 대해 “16세 이상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유근형·김소영 기자}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2일 주요국 중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국민 절반이 최소 1회 이상 접종을 받은 것이다. 한국은 26일 접종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상황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 공급난을 해결한 과감성을 배우되, 섣부른 봉쇄 완화 등 ‘방역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스라엘 “국민 임상정보 제약사 제공” 파격제안으로 백신 확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접종이 진행될수록 갖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상황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22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접종률은 50.5%다. 주요 국가 중 처음으로 국민(약 879만 명)의 절반 이상이 1차 또는 2차까지 접종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봉쇄조치를 조금씩 해제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 3000명 넘게 발생하면서 긴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백신 추가 확보 위한 ‘비상대책’ 마련해야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화이자와 400만 명분 백신 구매계약을 성사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스라엘은 백신 확보를 위해 나라 전체를 ‘거대한 임상시험장’으로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백신 접종 후 자국민의 성별과 나이, 기저질환 등의 핵심 임상정보를 글로벌 제약사에 실시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제약사가 거부하기 힘든 파격적인 제안을 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확보한 것. 한국은 지금까지 7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정부는 이 정도 물량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언제든 돌발적인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항체 지속 기간이 예상보다 짧으면 당장 추가 물량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 단계에서 이스라엘식 전략은 적합지 않은 만큼 한국의 장점을 강조한 파격적인 추가 물량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겪는 미국 화이자, 모더나 등에 한국이 ‘백신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지속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만큼 추가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mRNA’ 백신 생산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기업의 위탁 생산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접종이 ‘방심의 신호탄’ 되는 것 경계해야 이스라엘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3700명 수준.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 직전(일평균 약 2400명)을 크게 넘어선다. 백신을 접종해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탓이 크다. 백신을 맞아도 1, 2주 후에 항체가 형성된다. 효과가 높은 편이지만 100%는 아니다. 접종이 곧 방역 해제로 인식되면 오히려 유행을 키울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 확진 비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접종 시작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져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교사”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해야 재생산지수가 2인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쇼핑몰,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고 버티는 사람을 접종 장소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지운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안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대통령 1호 접종’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해서 국민의 백신 불안감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반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만일 대통령이 먼저 백신을 맞는다면 특혜라고 할 것 아니겠나”라고 했고, 신동근 최고위원은 “공포를 증폭시키고 반과학을 유포하는 것은 반사회적 책동”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 1호 접종’ 논란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22일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접종 순위) 방침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접종하는 등의) 상황 변동은 없다”고 설명해 대통령 1호 접종의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기자회견에서 “만약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청래 의원의 ‘백신 실험 대상’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백신을 맞는 국민은 누가 되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박효목·유근형 기자}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 시작된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접종도 27일 실시된다.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접종 규모가 확대될수록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상황을 참고하라고 주문했다. 22일 기준 이스라엘에는 접종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접종 시작 후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30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사후 관리 분야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백신 추가 확보 가능성에 대비해야” 22일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 중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50.5%에 이른다. 주요 국가 중에선 영국(25.9%)보다 2배 규모다. 이스라엘 국민 세 명 중 한 명(33.3%)는 2차 접종도 마쳤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화이자와 400만 명분 백신 구매계약을 성사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스라엘은 백신 확보를 위해 나라 전체를 ‘거대한 임상시험장’으로 만드는 전략을 택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후 자국민의 성별과 나이, 기저질환 등의 핵심 임상정보를 글로벌 제약사에 실시간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제약사가 거부하기 힘든 파격 제안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확보한 것.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이 상당 부분 진행돼 이런 방식이 제약사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겪는 미국 화이자, 모더나 등에게 한국이 ‘백신 생산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백신 확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항체 지속기간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만큼 추가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며 “‘mRNA’ 백신 생산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기업의 위탁 생산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접종이 ‘방심의 신호탄’ 되는 것 경계해야 이스라엘의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약 3700명 수준.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 직전(일평균 약 2400명)을 크게 넘어선다. 백신을 접종해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탓이 크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은 “백신 접종 시작 후 종교행사 때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스라엘의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최근 이스라엘에서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 확진 비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접종 시작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느슨해져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면교사”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률 70%를 달성해야 재생산지수가 2인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쇼핑몰, 수영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기 교수는 “백신을 맞지 않고 버티는 사람을 접종 장소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안한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를 지나며 ‘비(非)수도권, 2030세대, 직장’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정부는 3차 유행의 재확산을 경고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61명이다. 17, 18일(각 621명)보다 조금 줄었지만 3일 연속 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17∼19일 비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전체의 27%(470명)를 차지했다. 1주 전 19%(239명)보다 8%포인트 늘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설 이전 감염자들이 고향에서 2, 3차 감염을 일으키거나, 연휴 뒤 직장 내 감염을 유발하고 있다”며 “연휴 동안 이동 제한을 권고만 했는데 그 여파가 확산세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 30대 환자 비율도 33%(602명)로 1주일 전(27%)보다 늘어났다. 60대 이상과 40, 50대 확진자 비율이 각각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030세대는 직장, 학교 등 감염 고리가 가장 크고 활발하기 때문에 4050세대, 60대 이상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과 2030세대 감염 확대는 설 연휴 이후 속출하고 있는 직장 내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 삼성전자 공장의 감염도 설 가족 모임 전파에 의한 2차 감염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2일부터 2주간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기업 등 감염에 취약한 전국의 사업장 1000곳에 대한 방역 점검에 나선다. 사업장의 환기와 마스크 착용 여부, 식당 휴게실 기숙사 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방역이 불량한 사업장은 지자체에 통보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전문가들은 서둘러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음 주 초까지 확산 상황을 지켜본 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정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금의 확산 추이를 반전시켜야만 거리 두기 단계의 상향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 제한을 줄이고 밀집도 관리에 집중하는 내용의 새 거리 두기 개편 방향이 나왔다. 캐나다, 뉴질랜드처럼 ‘소셜 버블(social bubble·가족 직장동료 지인 등 10인가량의 소그룹)’ 개념을 방역에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3월에 도입할 예정인 새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개인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방역’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생업과 관련된 시설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은 최소화될 예정이다. 그 대신 실내 인원 제한 등 밀집도 관리가 강화된다. 또 방역지침을 한 번이라도 어기면 영업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통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거리 두기 단계도 지금보다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앞으로 현행 5단계 구조를 3단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단계별 격상 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일일 확진자 300명을 초과하면 거리 두기 2단계가 발령되는데, 그 숫자를 조정하는 식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 ‘5인 이상 금지’ 등 모임 인원 규제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부는 사람들을 비눗방울로 싸듯 집단화해 그 안에서는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바깥은 엄격하게 거리를 두는 ‘소셜 버블’ 개념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매일 보는 가족, 지인, 직장 동료를 10명 미만 단위로 묶어 만날 수 있게 하고, 그 밖의 사람들은 접촉을 엄격히 막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강력한 거리 두기를 해도 지인과의 접촉을 늘려 고립감과 코로나19로 인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거리 두기 개편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17, 18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21명을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좋은데,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황인데, 거리 두기 완화는 병사 보고 자율적으로 싸운 뒤 패배하면 징계하겠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서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교수는 “국내 백신 접종률이 50% 정도 도달한 다음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 제한을 줄이고 밀집도 관리에 집중하는 내용의 새 거리두기 개편 방향이 나왔다. 캐나다, 뉴질랜드처럼 ‘소셜 버블((social bubble·가족 직장동료 지인 등 10인 가량의 소그룹)’ 개념을 방역에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르면 3월 도입 예정인 새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은 개인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방역’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생업과 관련된 시설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등은 최소화될 예정이다. 그 대신 실내 인원제한 등 밀집도 관리가 강화된다. 또 방역지침을 한 번이라도 어기면 영업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통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보다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앞으로 현행 5단계 구조를 3단계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각 단계별 격상기준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일일 확진자 300명을 초과하면 거리두기 2단계가 발령되는데, 그 숫자를 조정하는 식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 ‘5인 이상 금지’ 등 모임 인원 규제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정부는 사람들을 비눗방울로 싸듯 집단화해 그 안에서는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바깥은 엄격하게 거리를 두는 ‘소셜 버블’ 개념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매일 보는 가족, 지인, 직장 동료를 10명 미만 단위로 묶어 만날 수 있게 하고, 그 밖의 사람들은 접촉을 엄격히 막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강력한 거리두기를 해도 지인과의 접촉을 늘려 고립감과 코로나19로 인한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거리두기 개편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17일과 18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621명을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좋은데,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지금은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황인데, 거리두기 완화는 병사보고 자율적으로 싸운 뒤 패배하면 징계하겠다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서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교수는 “국내 백신 접종율이 50% 정도 도달한 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 명분의 접종이 26일 시작된다. 3분기(7∼9월)였던 미국 화이자 백신 공급 시기도 당겨지면서 4월 중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당수 물량의 백신은 아직도 정확한 공급 시기를 알 수 없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낭비 없는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보통 백신은 한 바이알(vial·약병)에 1회분 접종량이 담겨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한 바이알에 여러 회 맞을 접종량이 들어 있다.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하다 보니 대량 생산과 접종을 위해 대용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에는 한 바이알에 10회분, 화이자에는 6회분이 담겼다. 이 때문에 접종 방식이 까다로워졌다. 우선 한번 개봉한 백신은 6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시간을 넘기면 남은 백신은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예컨대 A요양병원에서 6명만 접종받았다면 남은 4명분은 버릴 수밖에 없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초기 접종이 실시될 요양병원과 시설은 전국적으로 5873곳에 달한다. 만약 1곳당 4명분만 남아도 2만 명분 이상이 폐기 대상이 된다. 백신이 남아도 의료진 재량으로 후순위 대상자에게 접종하는 건 불가능하다. 자칫 ‘새치기’ 접종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하고 남은 물량을 가족이나 지인, 다른 대기자에게 임의 접종해 문제가 됐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백신의 사용 내역을 전산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기관별 공급 물량과 접종자를 모두 전산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폐기 물량도 유통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실제 잔량이 전산상 숫자랑 맞는지도 비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나 접종 전 건강상의 문제로 맞을 수 없게 된 사람이 발생했을 때도 백신 폐기가 불가피하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일 2, 3월 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폐기량을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낭비를 해결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 방문 접종을 하는 곳에서는 백신 용량에 딱 떨어지게 접종 인원을 맞추고 나머지 인원은 보건소 등 다른 접종 기관으로 몰아서 접종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노쇼가 가장 큰 고민이다. 정부는 사전 예약과 문진, 알림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그래도 미접종자가 나오면 일단 다음 순서 예약자를 먼저 접종하고, 지자체 등에 연락해 다음 날 접종자의 순서를 앞당길 방침이다. 3분기에 일반인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연령대별로 기간을 나눌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상을 구분해 접종 기간을 설정해 놓으면 물량 공급과 회수 관리가 용이해 폐기 물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유근형 기자}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이 넘는 상황에서 방역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에선 장관과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10명, 8명, 5명씩 모여 코스 요리 등으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전국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예고한 다음 날이자, 시행 하루 전날이었다. 국민에게 “가급적 모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던 코로나19 주무 부처 간부들이 집합금지를 피해 대규모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이다. 국민의힘이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부서별 외부 식당(배달 제외) 관서운영비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실은 지난해 12월 23일 낮 12시 52분 세종시 소재 중식당 ‘차○○’에서 총 39만 원을 결제했다. 참석 인원은 10명으로 ‘국장급 이상 오찬 간담회’ 명목이었다. 이 중 4명은 4만5000원짜리, 6명은 3만 원짜리 런치 코스를 주문했고 음료수 값으로 2만 원을 썼다. 같은 날 오후 7시 10분 장관실은 ‘비서실 만찬 간담회’ 명목으로 세종시 소재 한식당 ‘메×××××’에서 8명이 모여 식사를 한 뒤 19만6000원을 결제했다. 같은 날 오후 8시 5분 복지부 재정운용담당관실에서도 5명이 세종시 소재 ‘세△△△△’ 식당에서 14만5000원을 썼다. 메뉴는 한우모둠구이 3인분(11만9000원), 기력탕(1만5000원), 냉면(1만 원), 음료수(1000원)였다. 이들이 식사 회동을 한 지난해 12월 2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1092명이었다. 전날(869명)에 비해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해 기존 감소세를 뒤집으며 다시 1000명을 넘겼던 날이다. 특히 22일엔 복지부가 주축인 중대본이 24일 0시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집합금지 시행을 예고하는 ‘연말연시 특별방역지침’을 발표했다. 23일은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된 첫날이었다. 야당은 오찬과 만찬을 한 장관과 국장급 이상 간부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서울청사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자주 출입해야 하는 고위공무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수도권 5인 집합금지를 피해 세종시에서 벌인 ‘도피성 회식’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예외 규정에는 ‘공무 및 기업의 필수경영활동’이 있다. 하지만 ‘시한이 정해져 있어 취소·연기가 불가한 경우’로 해당 규정은 기업 정기 주주총회, 예산·법안처리 등을 위한 국회 회의, 방송 제작·송출 정도를 예시로 들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예외는 부득이한 경우이며 회의를 빙자해서 식사를 하는 것은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비대면 퇴임식을 가진 박능후 전 복지부 장관과 복지부 고위공무원들의 송별을 겸한 오찬이 열렸고, 저녁에는 장관과 비서실 직원들의 식사 자리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종에서 송별회를 진행했고, (비수도권의) 식당 내 5인 이상 모임 금지 시작을 하루 앞두고 있어서 위반 사항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측은 “12월 24일 이후에는 5인 이상 모임 금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과 소상공인들에게만 강력한 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복지부 공무원들은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유근형 기자}

“단 2주일 만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환자와 종사자가 13만 명이나 줄어들 수 있나요? 그 사이에 돌아가신 것도 아닐 테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2, 3월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내놓은 15일, 일선 기자단과 보건의료 전문가 그룹에선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 재활시설 등과 관련된 접종 대상자 수가 당초 발표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의 ‘전권’을 부여받은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8일 첫 예방접종 세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 요양병원 관련 접종 대상자를 77만6900명(입소자 약 50만6300명, 종사자 약 27만600명)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15일 발표 때는 그 수치가 64만8855명(입소자 약 37만3989명, 종사자 약 27만4866명)으로 바뀌었다. 집단감염 우려와 치명률이 높아 먼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는 요양병원 관련자가 2주 만에 13만 명 줄어든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두 수치는 모두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자료에서 뽑았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지난달 발표 당시 해당 기관에서 확보한 자료를 실제 명단과 대조하는 과정에서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러 병원에 중복 등록된 환자나 여러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파트타이머 등을 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13만 명에 이르는 접종 인원 오차를 사소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13만 명은 2, 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5만9412명의 약 17%에 이르는 수치다. 최우선 접종 대상으로 꼽힌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7만8513명)과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5만4729명)를 합친 인원과 비슷하다. 정부 추계 실수로 인해 백신 접종이 시급한 사람들이 접종 시점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 논란 속에 정부는 65세 이상 접종을 3월 말 이후로 연기했다. 그만큼 국민 불안감도 적지 않다. 일선 병원에서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발표 하나하나에 국민 관심이 크다. 현장에선 “안 그래도 불안한데 정부가 오락가락하면 누굴 믿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여름까지 ‘자국민 우선 접종’ 기조를 강화하면서, 화이자와 노바백스 등 자국산 백신을 싹쓸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리 정부도 기존 백신 접종 계획을 수시로 바꾸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정부는 최대한 신중한 행보를 취해야 한다. 불필요한 실수로 백신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건 이번 한 번으로 족하다. 유근형 정책사회부 기자 noel@donga.com}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75만 명분의 접종이 26일 시작된다. 3분기(7~9월)였던 미국 화이자 백신 공급시기도 당겨지면서 4월 중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당수 물량의 백신은 아직도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전문가들이 ‘낭비 없는 접종’을 강조하는 이유다. 보통 백신은 한 바이알(vial·약병)에 1회분 접종량이 담겨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은 한 바이알에 여러 회 맞을 접종량이 들어있다.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하다보니 대량 생산과 접종을 위해 대용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에는 한 바이알에 10회분, 화이자에는 6회분이 담겼다. 이 때문에 접종 방식이 까다로워졌다. 우선 한번 개봉한 백신은 6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시간을 넘기면 남은 백신은 무조건 폐기해야 한다. 예컨대 A요양병원에서 6명만 접종받았다면 남은 4명분은 버릴 수밖에 없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초기 접종이 실시될 요양병원과 시설은 전국적으로 5873곳에 달한다. 만약 1곳당 4명분만 남아도 2만 명분 이상이 폐기 대상이 된다. 백신이 남아도 의료진 재량으로 후순위 대상자에게 접종하는 건 불가능하다. 자칫 ‘새치기’ 접종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접종하고 남은 물량을 가족이나 지인, 다른 대기자에게 임의 접종해 문제가 됐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백신의 사용 내역을 전산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기관별 공급물량과 접종자를 모두 전산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폐기물량도 유통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실제 잔량이 전산상 숫자랑 맞는지도 비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나 접종 전 건강상의 문제로 맞을 수 없게 된 사람이 발생했을 때도 백신 폐기가 불가피하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일 2, 3월 접종계획을 발표하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폐기량을 관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낭비를 해결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양병원이나 시설 등 방문접종을 하는 곳에서는 백신 용량에 딱 떨어지게 접종인원을 맞추고 나머지 인원은 보건소 등 다른 접종기관으로 몰아서 접종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민간 의료기관에서는 노쇼가 가장 큰 고민이다. 정부는 사전예약과 문진, 알림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그래도 미접종자가 나오면 일단 다음 순서 예약자를 먼저 접종하고, 지자체 등에 연락해 다음 날 접종자의 순서를 앞당길 방침이다. 3분기에 일반인 접종이 본격 시작되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연령대별로 기간을 나눌 수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상을 구분해 접종기간을 설정해놓으면 물량 공급과 회수 관리가 용이해 폐기물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5일부터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까지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하다. 비수도권에서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해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직계가족을 제외하고 당분간 유지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거리 두기는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된다. 조정안은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수도권에서는 영화관과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이·미용업 등 약 48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풀린다. 식당, 카페와 함께 방문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늘어난다. 비수도권은 약 52만 곳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계속 금지되지만 조부모와 부모, 자녀, 손자 등 직계가족 모임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경각심이 느슨해져서는 결코 안 된다. 3차 유행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 여부를 포함한 ‘2, 3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한다.유근형 noel@donga.com·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