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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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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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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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박예약 틀어쥔 플랫폼이 호텔 운영, 비품도 팔아”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플랫폼 경제, 을(乙)과의 연속 간담회’에 참석한 숙박업소 업주들은 숙박 플랫폼의 상품 판매 구조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다시 방문한 고객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무한쿠폰룸’ ‘포인트룸’ 등의 상품은 업주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수익 배분 구조가 복잡하다고 했다. 서울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이진환(가명·38) 씨는 “일반 숙박업소의 영업 상황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공실이 많다 싶으면 쿠폰 영업을 제안한다”며 “플랫폼이 제안한 대로 한 뒤 나중에 정산해 보면 결국 우리한테는 별로 남는 게 없고 플랫폼에만 수익이 돌아가는 방식이었다”고 했다.○ 데이터 손에 쥔 플랫폼, 자체 브랜드로 영업쿠폰은 숙박 플랫폼이 숙박업소들을 상대로 광고 영업을 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숙박업소가 광고료를 내면 고객 할인쿠폰을 할당받지만 쿠폰을 운영하는 방식은 숙박 플랫폼의 손에 쥐어진다. 이 씨는 “플랫폼에 잘 노출되기 위한 광고와 업소 상황에 맞는 할인쿠폰 적용 방식 등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인데 이를 결정하는 것은 플랫폼”이라고 했다. 광고료를 내고 있지만 광고 노출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도 세세하게 알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온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키운 쿠팡도 숙박 플랫폼과 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곰곰’(식품)과 ‘탐사’(생수)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격 책정이나 제품 노출 등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김윤서 씨(40)는 “쿠팡의 ‘곰곰’이 거의 동일한 다른 제품보다 조금이라도 무조건 싸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복잡하게 고를 것 없이 ‘곰곰’으로 검색해서 산다”며 “검색하면 제일 눈에 띄는 곳에 노출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접근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쿠팡이 지난해 7월 출범시킨 ‘CPLB’는 지난해 1331억 원의 매출과 15억여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CPLB는 쿠팡에서 자체 브랜드를 전담하는 기존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곳곳에서 불공정 행위로 철퇴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면서 등장한 플랫폼 기업이 입점 업체에 불리한 약관을 적용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도 적발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쿠팡이 ‘아이템위너’ 제도를 운영하며 다른 판매자의 상품 사진, 정보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이용약관을 불공정 거래 행위로 판단했다. 아이템위너 제도는 온라인 판매자 중 가격, 배송 기간 등에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제품의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노출되도록 하는 쿠팡의 자체 정책이다. 공정위는 대표 판매자 외에 다른 입점 업체가 올린 콘텐츠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도록 보장한 조항 등을 삭제하도록 시정 조치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업체와 서비스 계약 체결 과정에서 할인쿠폰 발급 및 광고상품 노출 기준 등의 정보를 계약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이 공정위 점검에서 적발됐다. 또 숙박업체가 플랫폼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광고 서비스의 기본적인 가격, 노출 기준, 쿠폰 발급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편 야놀자 측은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니라 브랜드 판권만 파는 브랜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비품 판매를 하고 있지만 여러 판매자 중 한 곳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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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장악한 플랫폼기업… 혁신 잊고 ‘수수료 영업’

    5일 오후 6시 부산의 한 국수 가게. 가게 앞에는 네 팀이 줄을 서 있고, 가게 안에선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 플랫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 정도면 장사가 잘되는 편이지만 주인 이승훈 씨(33)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그는 “배달 플랫폼으로 나가는 광고료,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정작 손에 쥐는 건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했다. 과거 이 씨는 한 배달 플랫폼 기업에서 가맹 식당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을 잘 안다고 자부했지만 직접 식당을 운영해 보니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다. 매장 음식과 배달 음식의 가격이 같고 매출도 각각 4000만 원씩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매장 판매에선 19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지만 배달로는 1300만 원밖에 남지 않는다고 이 씨는 분석했다. 배달 플랫폼에 내는 월 8만8000원의 광고료, 배달 대행사에 내는 건당 평균 3500원의 배달료, 망 이용 수수료, 포장용기 구매 비용 등이 빠지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에서 일할 땐 업주들에게 ‘배달 음식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올리면 되지 않느냐’고 조언했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손님들로부터 외면받을까 봐 가격을 올리긴 어려웠다. 이 씨는 “수익성이 나빠지는 걸 막기 위해 플랫폼 한 곳에만 가입하는 정도가 유일한 해법이었다”고 했다. 혁신 기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인 플랫폼 기업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보다는 독점을 기반으로 한 수익 확보로 방향을 틀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2011년 이후 등장한 배달 플랫폼은 집에서 손쉽게 배달시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위를 크게 넓혔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영업자들이 플랫폼에 종속되고, 갈수록 광고·수수료 부담도 커지면서 “음식은 우리가 하고 돈은 플랫폼이 번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배달은 물론이고 숙박, 모빌리티, 이커머스 등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영역마다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스마트 호출 이용료를 갑자기 올렸다. 사실상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효과가 나오면서 택시업계와 큰 갈등을 빚었다. 숙박업소들은 플랫폼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는데 책정 기준을 알 길이 없다는 게 큰 불만이다. 플랫폼의 ‘연결비용(수수료)’이 커지면서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이 늘고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혁신은 사라지고 수수료 갈등만 남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배경이다.“배달앱 수수료부담 점점 커져, 음식값 안올리면 수익내기 어려워” 음식배달 늘었지만 수수료는 더 늘어, 숙박 플랫폼에 불만 큰 숙박업소서울 마포구에서 공유주방 형태의 배달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정모 씨(37)는 지난달 올린 매출 1450만 원 가운데 배달비와 배달 광고비만으로 25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 정 씨는 “매출을 늘리려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불하는 비용이 크다보니 수익을 올리려면 다시 매출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다”며 “그러다 보니 다시 광고료를 늘려야 해 왠지 덫에 빠진 기분”이라고 했다.○ “서비스 혜택보다 수수료 부담 더 커져” 플랫폼 기업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정 씨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처음에는 더 많은 영업 기회와 서비스를 기대하며 플랫폼에 올라탔다. 하지만 이젠 플랫폼에서 내리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공신 씨(39)는 “배달 플랫폼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혁신’이라고 하지만 결국엔 더 많은 수익을 거둬가는 시스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공 씨는 배달 주문 건당 16.5%를 떼 가는 ‘배민라이더스’ 서비스 등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배달의민족 측이 단건 배달 서비스(배민원)를 도입하면서 고민이 커졌다. 현재는 이벤트 기간이라 할인된 배달료를 받지만 어느 순간 건당 6000원의 정액 수수료를 그대로 뗄 것이라는 게 공 씨와 주변 상인들의 생각이다. 공 씨는 “처음엔 배달이라는 영역을 새로 이용하는 장점이 분명히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새로운 서비스 때문에 비용이 더 들어가고, 결국엔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업체 경쟁 붙이고 플랫폼만 돈 버는 구조” 2015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숙박 플랫폼들에 대한 기존 숙박업계의 불만도 심각하다. 숙박 플랫폼은 고객들이 손쉽게 숙박업소를 검색·예약하고 이용자들의 평가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편리함을 제공했다. 하지만 고객 유입을 근본적으론 늘리지 못하는 가운데 숙박업소끼리 경쟁하는 구도를 고착화시켰다고 숙박업계는 주장한다. 충남 천안시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영모(가명·52) 씨는 2년 전 숙박 플랫폼 ‘야놀자’에 월 22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짜리 고액 광고를 걸었다가 몇 달 만에 내렸다. 야놀자를 통해 들어오는 고객들로 얻은 추가 매출은 600만∼700만 원 정도. 그러면 여기에서 10%의 추가 수수료를 낸다. 결국 추가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280만∼290만 원이 숙박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였다. 한 씨는 “처음에는 지역당 1건씩만 최상단에 걸리는 톱 광고를 하겠다며 200만 원을 받다가 슬그머니 300만 원으로 올리고 톱 광고 수도 2개, 4개로 점차 늘리는 것이 숙박 플랫폼의 영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혁신 기업이 혁신 싹 자르는 모순도 혁신을 앞세워 등장한 플랫폼 기업이 성장한 뒤에는 자본과 규모를 앞세워 오히려 혁신의 싹을 밟는다는 지적도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플랫폼 기업이 협업이나 투자를 이유로 미팅을 요청한 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듣고 연락을 끊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끼리는 ‘카카오에 불려갔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미팅을 하고 난 뒤에 비슷한 서비스를 직접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했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잠복돼 있던 부작용들이 함께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혁신은 계속 이어가되 플랫폼 이용자는 물론 동반자들까지 상생할 길을 찾는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플랫폼 기업‘승강장’을 뜻하는 플랫폼에서 나온 말로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품 및 서비스 거래를 중개하는 기업. 정보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산업구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부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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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선진국’ 보인다… 올해 제약업계 기술수출 신기록 기대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수출액이 지난해 기록(10조1500억 원)을 깨고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수출 신약 구성도 항암, 위식도역류질환, 플랫폼 기술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3일까지 회원사 299곳의 기술 수출은 총 15건, 수출액은 5조737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LG화학과 HK이노엔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주사의 중국 수출과 레고켐바이오의 미국 바이오기업과의 공동연구 계약 등 비공개 기업을 포함하면 7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기술 수출은 14건, 수출액은 10조1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이 중 10건이 하반기(7∼12월)에 성사됐다. 올해 7월 13일까지 기술 수출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고,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 무대인 글로벌 학회 등이 이어져 업계에선 역대 최대 기술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기술 수출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1월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는 미국 MSD에 최대 2조900억 원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2월에는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제약사에 1조2000억 원의 면역항암제 수출 계약을 성공시켰고, 대웅제약은 3월과 6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을 중국과 미국 제약사에 각각 3800억 원, 4800억 원에 수출했다.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 수출 무대로 꼽히는 글로벌 학회들이 많이 열려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GC녹십자랩셀은 12월 열리는 혈액항암학회에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대혈 NK 세포치료제 임상 1상의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제약 바이오 업계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연구개발(R&D) 투자가 신약 개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가 발표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 현황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6년 8.9%에서 2018년 9.1%, 지난해 10.7%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협회 측은 “선진국처럼 벤처와 대형 제약사가 함께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사들의 라이선스 이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R&D 투자 증가는 신약 개발의 ‘씨앗’으로 불리는 파이프라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 규모는 2018년(100개 사) 573개에서 올해 1477개로 배 이상(157.8%)으로 증가했다. 이 중 합성신약이 40.6%, 바이오신약이 36.6%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신약 개발은 3년 새 2배로 늘면서 업계가 전통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개발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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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의 로봇들… 치킨 주문하자 10분만에 ‘딩동’

    사람 무릎 높이의 로봇이 시속 5km로 보도를 누빈다. 행인이 등장하자 방향을 틀고, 횡단보도에선 녹색 신호 때까지 운행을 멈춘다. 불규칙한 노면이나 높은 턱도 안정감 있게 통과. 10분 후 목적지에 도착한 로봇은 성공적으로 ‘치킨’을 전달하며 임무를 마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1∼6월) 서울 도심에서 이 같은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로봇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식음료, 유통, 정보기술(IT) 등 각 업계가 배달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로봇 플랫폼 뉴빌리티는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과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서울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를 시작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인공지능(AI)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달로봇 ‘뉴비’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전방향 카메라, 이미지 촬영 등을 위한 10여 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돼 주변 정보를 수집한다.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고층 건물이 많은 복잡한 도심이나 눈, 비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고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다. 라이다(LiDAR)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에 비해 개발비용이 10분의 1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체 관계자는 “내년에는 치킨을 담은 자율주행 로봇이 배달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가 급팽창하고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까지 로봇배달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배달로봇 ‘딜리’를 곳곳에서 활용하고 있다. 2019년 말 서울 건국대 캠퍼스를 시작으로 최근 서울 영등포 주상복합, 광화문 D타워, 경기 앨리웨이 등에 딜리를 배치했다. KT는 올해 4월 광화문 사옥에 우편배송을 담당하는 로봇을 배치했고 최근에는 몇몇 음식점과 호텔 등에서 ‘서빙 로봇’을 활용 중이다. 편의점 업계도 배달로봇을 일부 도입하거나 배치를 준비 중이다. 사람의 업무를 도와주는 보조수단에 불과했던 로봇은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정보전달 시스템)부터 배달까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향후 AI와 자율주행 등으로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시장 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AI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35조 원에서 2024년 약 138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술력으로 안정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영상관제 시스템이 실시간 로봇을 제어하도록 해 안정성을 높였다. 비, 바람 등 주행 관련 요소를 극복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펼쳐질 ‘배달로봇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법률 등 규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생활물류법)에 따르면 물건을 배달하는 주체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로봇 업체들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도로교통법이나 개인정보 관련법도 기술 발전 속도에 맞게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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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통’ 백신 예약시스템 무상 복구… 국가 ‘IT 재난’에도 팔 걷고 나서

    LG CNS는 최근 먹통이 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을 복구한 ‘1등 공신’으로 지목되며 주목받았다. 시스템 장애 복구를 주도하고, 6일 만에 이를 정상화시켜 백신접종 예약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난달 만 50∼60세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 시스템에 1000만 명에 달하는 대상자가 접속하면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신속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LG CNS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회사는 국가적 긴급 상황이 발생한 만큼 무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과거 30년 동안 정보기술(IT) 시스템 장애를 해결했던 ‘아키텍처최적화’ 부서에서 최정예 ‘요원’만 선발해 급파했다. 6일간의 밤샘 작업과 면밀한 분석이 진행됐고, 서비스 병목 현상 90% 이상을 개선했다. 이후 백신 예약 시스템은 장애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지난달 28일부터 대입 수험생, 고령층 미접종자, 지자체 우선 접종, 장애인 대상 시스템이 연이어 문을 열었고, 만18∼49세 백신 예약에도 시스템 장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LG CNS는 시스템 ‘아키텍처’ 구조가 장애 원인이라 판단하고, 3가지 핵심 포인트를 도출했다. 아키텍처란 건축물의 뼈대와 같이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서버 등 기본 구성 요소의 설계와 구조를 의미한다. LG CNS는 먼저 병원목록, 가능시간, 예약확인 등의 데이터를 호출하는 데 발생했던 과부하를 개선해 검색 속도를 98% 이상 줄였다. 또 백신 예약의 핵심 데이터를 제외한 이미지 등을 분리해 네트워크도 최적화시켰다. 마지막으로 물리적인 서버 자원을 증설하고 시스템 분배 작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여기에 정부 대책에 따라 10부제 예약 운영 시스템도 개발했다. 시간당 가능한 접속자 수가 30만 명에 불과한 기존 백신 예약 시스템은 200만 명 이상으로 접속 가용 범위가 확장됐다. LG CNS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을 책임지는 ‘온라인클래스 시스템’ 장애를 3일 만에 해결했다”며 “앞으로도 국가 IT 재난이 발생하면 기술력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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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까지 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구축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보다 10년 빠른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RE100 전환은 전 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2030년 65%, 2040년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를 위한 첫 단계로 RE100 전환 시나리오를 수립했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사업장이 위치한 국가별로 전력 소비 현황을 분석해 재생에너지 전환 시나리오를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이미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슬로바키아와 스웨덴 사업장을 포함해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65%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비교적 까다로운 국내 사업장을 포함해 2040년까지 100% 전환을 추진한다. 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은 각 국가별 규제와 사회 환경을 고려했다. 에너지 조달 방법은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 직접 생산과 외부 구매 방식이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국내 사업장에 태양광 설비 투자를 시작해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태양광 설치가 가능한 사업장을 선별해 자가발전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우선적으로 전력 구매계약(PPA)을 맺거나 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등 국가별, 지역별 에너지 시장 환경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는 RE100 추진을 체계화해 전략적 실행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법인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확대한다. 에너지 관리 단위를 세분해 강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RE100 고도화에 나서고자 한다”며 “친환경 경영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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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소설-웹툰-영상…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 확장

    네이버는 웹툰 등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무기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성과와 방향성을 공개했다. 행사에서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 생태계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분야로 확대,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네이버는 해당 산업에서 핵심요소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IP 벨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 중 스토리텔링 생태계의 핵심 요소이자 최우선 사항으로 ‘플랫폼’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누구나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아마추어 콘텐츠 모델’과 네이버 플랫폼에서 정식 연재되면서 ‘슈퍼 IP’로 성장 가능한 ‘오리지널 콘텐츠 모델’을 구현한 상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인 콘텐츠와 팬덤을 확보했다”며 “두 가지 핵심 콘텐츠 모델은 상호 시너지 작용을 일으키며, 네이버웹툰만의 확고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의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은 1억6700만 명의 월간 사용자와 600만 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글로벌 1위 플랫폼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기존 원고료 외에 광고, 유료 콘텐츠, IP 비즈니스 등 플랫폼이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비즈니스 모델을 웹툰에 접목한 ‘PPS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작가가 거둔 연간 수익은 최대 124억 원, 평균 수익도 2억8000만 원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의 PPS 프로그램 전체 규모는 최근 1년간 약 1조700억 원 규모였다. 네이버가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벨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향후 PPS 프로그램의 기대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구 대표는 “하나의 콘텐츠가 웹소설, 웹툰,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고 있다”며 “앞으로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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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넥신,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으로 개발 전환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제넥신이 자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DNA) 백신(GX-19N)의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의 접종 대상을 건강한 성인에서 백신을 맞은 성인으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 ‘부스터샷’(효능을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으로 방어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넥신은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의과대학(FKUI) 등의 윤리위원회와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 임상시험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또 아르헨티나 등으로 임상을 확대해 총 1만4000명 규모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백신의 부스터샷 임상은 불활화 백신으로 승인받은 시노백, 시노팜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인도네시아 등에서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감염자 중 대부분이 시노백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현재까지 인구의 약 21%가 백신을 맞았다. 각국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부스터샷, 연간 재접종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임상을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넥신 측은 “향후 재조합 단백질, 아데노바이러스,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다른 백신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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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 얀센 백신 국내 위탁생산 논의

    국내 제약사 GC녹십자가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논의 중이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아스트라제네카,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에 이어 대형 CMO 계약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르면 내주 얀센 관계자들이 입국해 녹십자의 충북 오창 공장 등을 실사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실사를 오는 것은 어느 정도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백신 생산 계약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얀센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유전 정보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면 항체가 생성된다. 존슨앤드존슨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예방 효과는 66.9% 수준이다. 실사 이후 녹십자가 얀센 백신의 위탁 생산을 따내면 국내 수급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이 확보한 얀센 물량은 801만 회분이다. 이 중 151만4000회분이 국내에 도입된 상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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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GC녹십자, 얀센 백신 위탁생산 협의

    국내 제약사 GC녹십자가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을 논의 중이다.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아스트라제네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에 이어 대형 CMO 계약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동아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녹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얀센’의 위탁생산을 협의 중이다. 이르면 내주 얀센 관계자들이 입국해 녹십자의 오창 공장 등을 실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실사를 오는 것은 어느 정도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백신 생산의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얀센은 바이러스 전달체(벡터) 방식의 백신이다.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코로나19 유전 정보를 넣어 체내에 주입하면 항체가 생성된다. 냉장온도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한 점과 1회 접종이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얀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4월 품목 허가했다. 당시 존슨앤존슨이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얀센의 예방 효과는 66.9% 수준이다. 얀센은 최근 연구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으면 항체 수준이 기존보다 9배 높아진다는 초기 임상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실사 이후 녹십자가 얀센 백신의 위탁 생산을 따내면 국내 수급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에서 생산이 진행되고, 논의가 잘 진전되면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확보한 얀센 물량은 801만 회분이다. 직접 계약한 700만 회분과 올해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미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물량 101만 2800회 분이 있다. 이중 151만4000회 분이 현재 국내에 도입된 상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 물량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거점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원액 생산(DS) 및 완제공정(DP·충진 포장 등을 담당)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DP 계약을 따낸 상태다. 모더나의 기술 이전(DS) 가능성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외에 스푸트니크v, 코비박 등 러시아 백신의 국내 생산도 진행되고 있다. 녹십자가 추가되면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생산 거점이 또 하나 생기는 셈이다. 녹십자는 백신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독감백신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2014년부터 범미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에서 굴지의 다국적제약사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녹십자는 2017년 충북 오창에 총 2000억 원을 투자해 백신 완제공정 공장을 짓기도 했다. 지난해 초 완공된 이 공장은 최대 연 20억 도즈 생산이 가능하다. 공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녹십자는 지난해 10월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5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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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 패스에 도전장… ‘본인인증 서비스’ 시장 본격 경쟁

    앞으로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패스(PASS)’ 이외에 핀테크 플랫폼 ‘토스’를 통해서도 본인 확인이 가능해진다. 통신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본인 인증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지고 경쟁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제36차 전체회의를 열고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신규 본인 확인 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92개 항목을 심사한 결과 부적합 항목이 없었다. 방통위는 12가지 사항의 개선 완료를 조건으로 본인 확인 기관 지정을 의결했다. 함께 심사를 받은 KB국민은행은 2개 항목이 부적합으로 평가돼 탈락했다. 앞으로 토스는 이용자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하고,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대체 인증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고객들이 여러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본인 인증 절차를 간편하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토스뱅크 및 토스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이용할 때 토스 앱에서 본인 확인을 거칠 수 있게 돼 고객 서비스 이용의 지속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본인 확인 서비스는 인터넷 사이트 가입이나 금융상품을 만들 때 이름, 성별,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 이용자가 자기 자신이라고 인증하는 절차다. 법에서 정한 기관만 할 수 있다. 본인 확인 기관이 아닌 곳은 최초 서비스 가입 단계부터 다른 플랫폼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아이핀, 신용카드사 등이 기관으로 지정돼 있지만, 사실상 이동통신 3사가 공동 출시한 패스가 본인 확인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패스는 생체 인증이나 6자리 핀 번호로 본인 인증을 완료하는 간편한 방식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세청 홈택스, 행정안전부 정부24 등 여러 공공 사이트에서 패스의 간편 로그인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의 가입자는 3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보안성만 확보된다면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본인 인증 사업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하면서 민간 인증서 사용이 확대되고 본인 확인 수요도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금융기관, 중소 벤처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인증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관련 서비스의 출시 일정을 검토 중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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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자가 검체 채취’ 유럽 승인… 씨젠 “콤보스왑, 검사량 확대 기여”

    분자진단 전문 회사 씨젠이 피검사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콤보스왑’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을 위한 기존 검체 채취 방법인 ‘비인두도말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콤보스왑을 개발했다. 콤보스왑은 의료 전문가의 감독 아래 피검사자가 스스로 코와 입 안쪽을 각각 긁어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민철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사장은 “피검사자의 불편감이 적고 많은 사람들의 검체를 동시에 채취할 수 있어 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검사량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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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우비즈’ 유럽 판매허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우비즈(SB11)’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치료제인 루센티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약 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에 해당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유럽에서 최초로 획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을 판매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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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메타버스 이프랜드, 오픈 플랫폼으로 육성”

    “올해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대학축제·K팝 팬미팅 등을 열고, 80여 국가에 진출하겠다.” SK텔레콤이 19일 국내 기업 최초로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 공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 대중화 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SKT는 지난달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프랜드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캐릭터로 변신한 발표자가 무대에 서고 기자들도 차례대로 좌석을 채워 앉았다. SKT는 주요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이프랜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마켓(장터) 시스템이나 공간 제작 기능을 적용해 누구나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연내 이프랜드 안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고객 누구나 본인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고, 이용자들끼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형 행사를 열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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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마켓, 1800억 투자유치 완료… 기업가치 3조 ‘유니콘’으로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몸값 3조 원’을 평가받으며 18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8일 당근마켓은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올라섰다. 누적 투자 액수는 2270억 원에 이른다. 지역 밀착형(하이퍼로컬) 서비스인 당근마켓의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당근마켓을 이용해 ‘국민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1월 50만 명이었던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19년 180만 명, 2020년 480만 명, 2021년 1420만 명으로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 범위가 줄면서 거래가 큰 폭으로 뛰었다. 환경과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고 거래에 우호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확대 중이다. 연내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당근페이’도 준비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신규 투자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인력 채용,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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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블록체인 앞세워 본격 해외 공략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세웠다. 블록체인 자회사 경영에는 카카오 창업멤버이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업계는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기존 싱가포르에 만든 비영리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기존에 ‘그라운드X’가 주도했던 블록체인 개발의 무대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은 카카오 해외 비즈니스의 핵심 중 하나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018년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진출 분야로 콘텐츠와 블록체인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싱가포르에 법인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러스트 대표는 송지호 센터장이 맡는다. 송 대표는 그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카카오 경영 전반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카카오 창업 멤버인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을 통한 기술, 사업 등과 관련해 협의체를 만들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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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인사이트]산업 넘어 노동-교육계도 “메타버스”…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1. 지난해 9월 초 네이버제트의 증강현실(AR) 플랫폼 ‘제페토’에 4명의 3차원(3D) 소녀 캐릭터가 등장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아바타였다. 가상공간에서 춤을 추고 함께 접속한 팬들과 ‘셀카’를 찍으며 사인을 나눠 줬다. 실물도 아닌 캐릭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지만, 보름간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팬 4600만여 명이 참여했다. #2.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 가로 15m, 세로 15m 길이의 대형 가상현실(VR) 디자인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엔지니어들은 이곳의 몰입형 VR로 새 자동차의 실제 버전을 가상으로 경험한다. 디자인, 각종 기능들을 시제품처럼 체크하고 수정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가 메타버스 열풍으로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디지털 생활환경’을 뜻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각종 기반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메타버스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의 일상화로 경제·산업 분야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콘텐츠부터 중후장대까지 메타버스 열풍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가상세계를 뜻한다.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인터넷 기반의 가상현실을 표현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의미는 거창해 보이지만 넓게는 온라인의 모든 공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인스타그램 등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닌텐도 ‘동물의 숲’,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는 미국 9∼12세 어린이의 약 70%가 사용해 미국의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온라인 기업들의 움직임은 발 빠르다. 미국 페이스북은 5년 내 메타버스로 사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은 메타버스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인 홀로렌즈(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25년 메타버스 관련 매출이 2800억 달러(약 3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가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분야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4월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콘서트를 열어 23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역시 이 플랫폼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상세계를 ‘핵심 축’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해 말 데뷔한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4명의 실제 멤버와 4명의 ‘디지털 휴먼’(가상세계 속 아바타)으로 팀이 구성됐다.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마케팅의 핵심 도구로 활용 중이다. 고가 브랜드 구찌는 제페토 내에 본사 소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가상매장 ‘구찌빌라’를 짓고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는 내년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신차 ‘296 GTB’를 포트나이트에서 최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도 6월부터 제페토에서 쏘나타 N라인의 가상현실 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메타버스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중후장대 기업들도 실제 차량이나 시설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디자인, 설계, 주행 테스트 등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독일 BMW그룹은 올해 4월 가상공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가상공장에서 부품 위치와 이동 경로, 라인을 변경해 가면서 불량률과 생산효율을 검증한다. 삼성중공업은 실제 컨테이너와 같은 실물 모형을 만들거나 작업자가 높은 위치에 올라 체크해야 했던 품질검사를 3D 스캐닝 기반 가상조립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기술이 판 깔고, 코로나19가 밀어주고 가상세계가 산업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게 된 건 무엇보다 이를 구현할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98년 사이버 가수 1호 아담이 나왔을 때만 해도 몇 분 분량의 공연 하나를 만드는 데 엔지니어 여러 명이 밤을 새워야 했다.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를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과거에 기업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구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현장에서 부품, 재고 정보, 공장 가동 현황 등을 파악하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도구로 메타버스를 마치 PC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활용한다. 미국 항공사 보잉은 747-8 항공기 배선 작업 공정에 AR를 적용해 작업 시간을 25% 단축하고 작업 오류율 0%를 기록했다. 현실을 가상세계에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졌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는 이 같은 추세에 불을 붙였다. ○ 또 하나의 ‘평행세계’에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진화하면서 노동·교육 환경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미네르바스쿨은 물리적인 캠퍼스 없이 모든 학생이 4년간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모든 수업이 비대면 토론 원격 강의로 진행되지만 학생들은 미국, 한국,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등 7개 국가 호텔을 기숙사로 이동하면서 생활한다. 김 교수는 “교수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학생은 실무 기반으로 체험한다.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융합한 사례”라고 했다. 노동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살면서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근무하는 게 가능해 진다. 한국에 살면서 메타버스로 페이스북 본사에서 근무가 가능해지는 식이다. 3D 개발 플랫폼 업체인 유니티의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산업 변화의 격변을 예고했다. “과거에는 흥미 등 일부 목적을 갖고 가상세계에 접속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 물건을 사고 사람을 사귀는 등 일상을 보낸다. 또 하나의 산업이 생겨나는 게 아니라 기존 산업의 판이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도입에 따른 변화에 맞춰 법, 제도 등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메타버스상에 구현된 공간에서 노동 규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가상공간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세금은 누가 얼마나 어떻게 매길 것인지, 메타버스에서 유통되는 자산의 소유권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등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논의가 없다. AI 구축에 따른 윤리 문제가 화두가 된 것처럼 가상세계에서 발생하는 폭언, 성범죄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여전히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성모 산업1부 기자 mo@donga.com}

    •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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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톱박스에 8개 스피커… LGU+ ‘사운드바 블랙’ 선봬

    거실 자리를 차지하는 TV셋톱박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순 없을까. LG유플러스가 홈시어터 장비를 탑재한 사운드바 형태의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사진)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TV셋톱박스에 고음질의 사운드 기능을 장착한 것. 소리의 공간감을 살린 입체적 음향으로 영상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여기에 명암, 색상 등 화질을 생생하게 구현해 현실과 유사한 영상을 표현한다. 홈시어터 장비답게 음향에도 신경 썼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JBL이 설계한 8개 고출력 스피커와 3개의 앰프로 안정적이고 강한 소리를 장착했다. 회사 측은 별도 서브 우퍼 없이 풍부한 중저음을 제공해 층간 소음의 우려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향상돼 향후 인공지능(AI) 서비스 실현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영상·음향기업인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최신 영상·음향 기술을 세계 최초로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돌비 전용 콘텐츠도 제공해 100여 편의 인기 영화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월 이용료는 6600원(세금 포함, 3년 약정 기준)으로 일반 셋톱박스보다 월 2200원이 추가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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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與 “요금 일방인상 등 플랫폼 횡포 규제”… IT업계 “혁신 저해 우려”

    여당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기업이 유발하는 사회적 갈등 문제를 중점적으로 파헤치기로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기업의 ‘갑질’을 부각하고 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하면서 적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1 공동 국정감사 오리엔테이션(OT)’을 열어 플랫폼 기업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국정감사에서 공동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기로 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민주당이 2013년 남양유업 갑질 사태를 계기로 갑(甲)의 횡포로부터 을(乙)을 지키겠다는 모토를 내걸고 출범한 조직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는 당내 민생기구로 우원식, 홍익표, 윤관석 등 민주당 의원 74명이 포함돼 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장치가 미비한 상황”이라며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자 이 문제를 주요 국정감사 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발 사회 갈등의 중재를 내세웠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랫폼의 문제를 ‘갑을 관계’로 보고 택시기사,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 플랫폼 종사자, 소비자 등 약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규제 공백, 소상공인 및 플랫폼 노동자의 희생 속에 어느새 경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이슈를 확산하기 위해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경영진 다수를 국정감사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쿠팡 경영진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세부 조율을 거쳐 원내지도부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 입법 움직임에 IT, 스타트업 업계에선 혁신을 저해하고 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선 온라인 이용자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영세한 자본으로 신사업에 도전하는 IT 기업, 스타트업까지 갑(甲)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與 “요금 일방인상 등 플랫폼 횡포 규제”… IT업계 “혁신 저해 우려” 與을지로위 ‘플랫폼 횡포’ 규제 착수 “과거 문제가 됐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청구조보다 더 심각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도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한 것은 플랫폼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 비해 관련 법과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과 불공정 등 부작용을 부각하면서 내년 3월 대선까지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수수료 등 곳곳서 갈등…플랫폼에 규제 메스 과거 모빌리티 업계와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로 갈등을 빚자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는 등 사안별로 개입한 사례는 있어도 이번처럼 모든 영역의 플랫폼 문제를 한꺼번에 다루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상공인, 플랫폼 종사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도 많아져 내년 대선 전까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가맹점주들은 독립 점주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의 요구에 따라야 하면서도 책임은 오롯이 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다루려고 하는 플랫폼 경제 관련 현안은 크게 10가지다. 이 중에서 플랫폼이 오프라인의 소상공인, 전문직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현안이 7개로 가장 많다. 을지로위원회가 각 산업계에서 문제 제기를 받은 플랫폼 영역은 교통(택시) 배달 숙박 패션 부동산 안경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이다. 소상공인 등 기존 산업계 측은 플랫폼 기업이 특정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우월적인 지위에서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하는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을지로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쿠팡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를 먼저 노출시키는 ‘아이템 위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을 출혈경쟁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면서 기존 산업계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택시 기사와 법인 사업자가 모인 4개 단체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스마트호출’의 이용료를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올린 것을 두고 “승객 입장에선 요금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플랫폼 운영사나 협력업체 직원의 근로 환경 개선, 구글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의 이용자 피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소비자 보호 문제 등도 국정감사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영세한 스타트업 혁신까지 죽일 수도”플랫폼 확산의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규제 입법부터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 갈등은 업종이나 이해관계자마다 입장이 크게 갈리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 내에서도 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 영세 스타트업 등마다 상황이 다르다. 성급한 규제로 자칫 혁신의 불꽃이 꺼지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IT·스타트업 업계에선 민주당의 국정감사, 입법 전략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해 신중하게 접근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자들의 이해관계만 고려하고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을지로위원회가 12일 첫 오리엔테이션(OT) 행사에서부터 소상공인 단체 등만 초청하고 실이용자(소비자)나 플랫폼 운영사 측의 이야기는 청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T 기업과 스타트업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 등은 을지로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안에 대한 공식 의견서를 마련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 업계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 스타트업까지 갈등이 빚어졌다는 이유로 제재하는 것은 신사업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플랫폼 경제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플랫폼 경제‘승강장’을 뜻하는 플랫폼과 경제를 합친 말로,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상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활동.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구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독과점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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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 백신, 화이자 능가한 항체 생성… 변이 대응이 관건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3상 진입은 백신 도입이 연일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국내 ‘백신 자급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 백신 쟁탈전 속에서 ‘백신 자체 생산국’이 되면 내년에라도 글로벌 백신 생산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상에서 높은 효과, 변이 대응이 관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GBP510)의 3상 승인을 발표하며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완치자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높은 수치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각각 4배와 3배 수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완치자에 비해 중화항체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 고위 관계자는 “수십 명 단위의 1상이어서 속단하긴 이르지만 상당한 효과성을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말 임상 2상 참여자 247명에게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을 추적 관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현재까지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등 일반적인 이상 사례 외엔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국내 우세종인 델타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다. 지금까지 임상 과정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국제보건협력 전략 세미나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 백신을 만들어 놓으면 변이 균주 백신을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변이 백신 작업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교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3상은 대조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안전성과 효과성을 견주는 ‘비교 임상’으로 진행된다.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자 수만 명이 필요한 전통적인 3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비교 임상은 필요한 참여자 수가 3990명(개발 백신 3000명, 대조 백신 990명 접종)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비교 임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도하는 것이다. 올해 4월 프랑스 발네바사가 비교 임상 방식으로 3상에 돌입했다. GBP510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했다. 두 단체는 초기 단계부터 총 2억1370만 달러(약 2450억 원)를 지원했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수억 회분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 정부가 GBP510 일정 물량을 선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임상 2상 중간결과와 3상 성공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구매를 추진할 방침이다.○ mRNA 포함 국산 7종 임상 중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국내 제약사는 총 7곳. 이 중 큐라티스는 지난달 19일 국내 업체 중에선 최초로 ‘mRNA’ 방식의 백신으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올해 초부터 임상 시험에 착수한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3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2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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