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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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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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만에야 멈춘 ‘피의 보복’…이-팔, 갈등 불씨 안은 휴전[글로벌 포커스]

    2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합의했지만 수천 년간 지속된 양측의 영토 및 종교 갈등이 워낙 심각하고 이번 충돌의 원인인 동예루살렘 종교 갈등, 유대인 정착촌 갈등 등에 진전이 없어 분쟁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휴전 발표 성명에서도 모두 “우리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급한 불만 껐을 뿐 갈등의 뇌관은 고스란히 남았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은 양측 대립을 ‘잔디 깎기(Mowing the Grass)’에 비유했다. 잔디가 자랄 때마다 깎아야 하듯 하마스의 공격력이 강화될수록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 또한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다는 뜻이다. 이번 충돌에 따른 양측 합계 사망자 255명의 26%(66명)가 팔레스타인 어린이란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중동 전문가들은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해 강경책만 고수하는 양측 집권세력의 기조를 감안할 때 본질적인 갈등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C 13세기부터 시작된 ‘피의 역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역사는 기원전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집트 압제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인은 모세의 인도하에 이집트에서 탈출해 현 팔레스타인 지역인 가나안에 당도했다. 비슷한 시기 지중해를 떠돌던 팔레스타인인 또한 이곳에 정착했다. 이후 이스라엘 왕국 멸망, 로마제국 지배 등으로 유대인이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자 팔레스타인인이 2000년 넘게 거주했다. 본격적인 비극이 시작된 계기는 제1차 세계대전이다.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오스만튀르크를 꺾으려던 영국은 유대계 자본, 오스만을 향한 아랍계의 봉기가 모두 필요했다. 이에 양측 모두에 “팔레스타인에 독립 국가를 건설하도록 해 주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남발해 분쟁의 씨앗을 잉태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8년 자금력에서 압도적이었던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먼저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팔레스타인인은 졸지에 2000년간 살던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이집트,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 아랍국과 벌인 네 차례의 중동전쟁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1993년 양측 유화파인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1922∼1995)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1929∼2004)이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평화협정을 맺었다. 잠시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지만 라빈 총리는 2년 후 협정에 반발한 극우파 청년에게 암살됐다. 내부 반발, 부패 의혹 등에 연루된 아라파트 의장 또한 숨져 유화파 입지가 대폭 좁아졌다. 아라파트 사망 3년 후인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PLO의 후신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생필품을 제외한 물자와 인력의 이동을 제한하는 유례없는 봉쇄로 맞섰다. 이스라엘은 서울 면적의 약 60%(365km²)인 가자지구 곳곳에 8m의 장벽을 세워 이곳을 ‘세계 최대의 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다. 2014년 7월 유대인 소년 3명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납치된 후 살해됐다. 분노한 일부 극우 유대인은 팔레스타인 소년 1명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였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역시 ‘50일 전쟁’을 벌였다. 당시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해 214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대부분 민간인과 어린이였다.○ 라마단 첫날 무슬림 성지 탄압해 충돌 격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동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3대 종교의 성지(聖地)가 모두 있어 늘 ‘분쟁의 화약고’로 꼽힌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 원인 역시 지난달 13일 시작된 종교 갈등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은 무슬림이 신성시하는 금식 기간 라마단의 첫날이다. 이스라엘에는 한국의 현충일과 유사한 ‘전몰장병 추모의 날’로 양측 모두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역대 이스라엘 대통령은 ‘전몰장병 추모의 날’에 늘 동예루살렘 내 유대계 성지 ‘통곡의 벽’에서 연설을 했다. 벽 바로 아래에 무슬림 성지 알아끄사 모스크와 ‘바위의 돔’이 있다. 선지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바위의 돔’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 메디나에 이은 이슬람 3대 성지다. 이스라엘은 알아끄사 내 기도 소리 때문에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의 연설이 방해받을까 우려했다. 연설 때만이라도 기도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원 측은 거절했다. 결국 경찰이 사원에 진입해 기도를 드리던 무슬림을 모두 몰아내고 마이크 선을 자르자 무슬림의 분노가 커졌다. 이후 알아끄사 내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이스라엘 또한 이달 7일 최루탄, 섬광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진압했다. 3일 후 하마스가 로켓포로 공격하고 이스라엘 또한 보복 공습으로 맞서 이번 충돌이 발생했다.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이슬람문화연구소장)는 “팔레스타인은 라마단 기간 중 알아끄사에 이스라엘 경찰이 진입했다는 것을 크나큰 모욕이자 불문율 파괴로 받아들인다. 하마스가 로켓포 공격을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셰이크자라 유대인 정착촌 논란 인구 약 950만 명의 이스라엘에는 20%의 아랍계 주민이 있다. 이스라엘은 건국 후 아랍계 밀집지역에 공격적으로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며 아랍계 주민의 생존권을 박탈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국제사회가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를 비판해도 이스라엘은 내정 간섭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번 충돌의 또 다른 원인은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셰이크자라’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논란이다. 동예루살렘과 마찬가지로 셰이크자라 역시 아랍계 주민이 많았지만 정착촌 때문에 속속 강제 퇴거를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50만 명 인구의 40%가 유대계인 동예루살렘에 더 많은 유대인을 이주시켜 아랍계 인구를 추월하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고 있다. 셰이크자라 유대인 정착촌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양측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법원은 ‘정착촌 건설로 밀려나는 팔레스타인 가구를 추방하는 것이 정당하다’며 정부 편을 들었다. 경찰 또한 정착촌 건설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거세게 탄압해 무슬림 분노가 격화됐다. 알아끄사 내에서 이스라엘의 종교 탄압을 규탄하던 무슬림 시위대가 늘 셰이크자라 문제 또한 같이 언급한 이유다. 이스라엘 측은 셰이크자라 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퇴거 명령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일 하마스 고위관리 오사마 함단이 “‘바위의 돔’과 셰이크자라 문제에 대한 이스라엘의 확약이 있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냈다는 뜻을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즉각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법원은 다음 달 재판에서 셰이크자라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법원은 팔레스타인인의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화하자 이달 9일로 예정됐던 심리를 연기했다.○ ‘외부의 적’ 이용해 장기집권 꾀하는 양측 지도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2)와 하마스 모두 ‘외부의 적’을 이용해 장기집권을 꾀한다는 점도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한다. 전체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는 10여 개 정당이 난립해 연정이 아니면 집권이 어렵고 총선도 잦다. 최근 2년 동안에만 무려 5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강경 우파 리쿠드당을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는 1996년 6월∼1999년 7월, 2009년 3월∼현재까지 15년 넘게 집권 중인 최장수 총리다. 지난해 초 총선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한 그는 연정을 통해 간신히 재집권에 성공했다. 하지만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연정 내 분열로 실각 위기에 몰렸다. 그는 이미 2019년 11월 부패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기소됐고 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면책 특권이 없어져 곧바로 감옥으로 갈 수 있다. 네타냐후는 이번 사태로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만방에 과시했다. 특히 그가 두 번째 집권 직후인 2011년 미국과 함께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의 위력이 입증됐다는 점 또한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의 지지를 강화할 요소다. 우선 이스라엘 사망자가 12명으로 팔레스타인(243명)보다 훨씬 적었다. 또 지하 땅굴 등 하마스의 군사 시설을 상당 부분 폭격했고, 하마스 간부 수십 명도 제거했다. 가지지구 경제난, 대규모 인명 피해 등으로 여론 악화에 직면했던 하마스 역시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하마스는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이 1987년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했다. 2006년 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파타를 누르고 집권당이 됐다. 이어 2007년 6월 파타와 벌인 내전에서 승리해 가자지구 통치권을 획득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후 이스라엘의 봉쇄 또한 강화되면서 205만 명인 가자 주민의 불만 또한 높아졌다. 2018년 세계은행 기준으로 주민 54%가 빈곤층일 정도로 경제난이 극심하다. 2014년 ‘50일 전쟁’ 때 민간인이 대거 희생된 것도 하마스에 대한 불만을 키웠다. 이로 인해 올해 중 치러질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던 처지였다.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군사력 격차를 인정하고 유화 노선을 걷자’는 파타와 달리 이번 사태에서도 내내 강경 투쟁을 고수해 ‘팔레스타인 수호자’ 이미지를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로 양측의 경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점이 역설적으로 추가 분쟁의 위험을 낮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언돔’의 요격 비용이 만만치 않다. BBC 등에 따르면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 발사에는 1발당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가 든다.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는 1발당 불과 300달러 정도다. 이번 교전 기간 중 하마스가 약 4000발의 로켓포를 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4억 달러(약 4600억 원)를 썼다는 의미다. 이번 사태로 최대도시 텔아비브 인근 공장과 공항이 폐쇄된 것 등도 상당한 피해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의 피해는 더 심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병원 6곳을 포함한 건물 450채, 약 1만7000채의 주택이 손상됐고 7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충돌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하루 12시간의 전기 사용이 가능했지만 이제 3∼4시간으로 줄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산업 및 에너지 부문의 손해가 각각 4000만 달러, 2200만 달러 발생했다고 밝혔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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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무력 충돌 열흘만에 휴전 합의…서로 ‘우리가 이겼다’ 주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일(현지 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공동 성지(聖地)인 동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종교 분쟁, 팔레스타인 자치구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 등으로 양 측이 격렬한 무력 충돌을 벌인지 10일 만이다. 이번 충돌로 모두 244명이 숨지고 240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에서 232명, 이스라엘에서 12명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양 측 모두 20일 성명을 내고 휴전 합의 사실을 알렸다. 21일 오전 2시부터 휴전이 발효되자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숨었던 가자지구 주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앞에서 환호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가 휴전을 압박해온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합의가 성사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 측 충돌 발생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4차례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태 초기만 해도 “방어권을 지지한다”며 이스라엘 편을 드는 듯 했지만 19일 통화에서는 “휴전으로 가는 중대한 긴장 완화를 기대한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던 이스라엘에 부담을 안겼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며칠 내로 중동을 찾아 가자지구 재건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데다 이번 사태로 양측 강경파 입지가 커져 유혈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양측은 휴전 합의 발표 직후 서로 ‘우리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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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하마스, 조건없는 휴전 합의에도…갈등 불씨 여전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 중재를 받아들여 휴전에 돌입키로 했다. 양측이 교전을 시작한 10일부터 사망자만 240여 명을 넘기는 인명 피해를 남긴 끝에가까스로 무력사용 중단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그러나 양측 간 갈등 원인이 된 이슬람 종교 성지에 대한 통제 문제와 동예루살렘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 등 본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했고, 양측 충돌 과정에서 극우 강경파 세력 목소리가 커져 이후의 갈등 씨앗도 남겨 놓게 됐다. ● 11일 간 무력충돌…조건 없는 휴전 합의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상호간에 조건 없는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오후 3시간 가량 안보 관련 장관 회의를 열고 휴전안에 대한 표결을 거쳤으며, 만장일치로 휴전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11일간의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현지 기준으로 21일 오전 2시에 시작된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와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가 양측 중재역을 맡았다. 이날 양측 휴전 합의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휴전 협정 방향을 점검하는 등 국제사회가 양측 중재를 위해 바삐 움직였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휴전 합의 전날까지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억제로 가자지구 장악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강경대응 원칙을 재확인했으나, 결국 국제사회 압박을 받아들여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하게 됐다. 이스라엘로선 10일부터 연일 가자지구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군 시설을 무력화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고 양측 충돌 기간 동안 바이든 미 대통령이 네 차례나 전화통화로 휴전을 촉구하자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국은 이스라엘이 공습을 강행할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수세에 몰린 가운데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국제사회 중재를 받아들였다. 하마스는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며, 이스라엘과 종종 무력 충돌을 빚어왔으나, 대공방어가 사실상 없다시피해 이스라엘 공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다. 20일까지 사망자 수는 팔레스타인 232명, 이스라엘 12명에 이른다. 가자지구 측이 압도적으로 많다. 양측서 부상자는 2400여 명(팔레스타인 1900명)이 나왔다.● 갈등은 그대로…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뇌관양측 무력충돌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자 하마스가 이스라엘 방향으로 10일 로켓포를 발사하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전투기 공습으로 반격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올해는 4월 13일부터 이달 12일) 시작인 13일 이스라엘 경찰이 “군중들이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무슬림들이 저녁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하기 위해 모이는 동예루살렘 내 다마스쿠스 광장도 폐쇄하고, 알아끄사 사원 내에 있는 기도 방송 시설을 차단하면서 양측 충돌 조짐이 보였다. 여기에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2㎞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셰이크자라 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에서 10명 어린이를 포함한 40명 팔레스타인 거주민을 강제로 추방하는 것과 관련해 법원 판결이 이달 10일로 예고되자 억눌려 있던 팔레스타인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약 7만 명 규모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라마단이 끝나가던 7일부터 알아끄사 사원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시위를 진압하고자 사원 경내에 진입했는데, 하마스는 “경찰이 성지에 침입해 더렵혔다”며 사원에서 10일 오후 6시까지 경찰 철수를 이스라엘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10일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예루살렘을 점렴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로 이미 더 큰 갈등 불씨가 예고돼 있던 터였다. 이스라엘인들이 예루살렘서 기념행진 행사를 벌였고, 이에 자극받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경찰과 재차 충돌했다. 당시 시위대 부상자는 300명이 넘었다. 하마스는 예고대로 10일 오후 6시 가자지구서 이스라엘 방향으로 로켓포 200여 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맞불 공습에 나서면서 26명이 숨졌고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피의 보복’으로 사태가 번졌다. 휴전을 선언한 만큼 양측의 무력 충돌은 수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 통제 문제 등을 두고 팔레스타인 여론이 크게 악화됐다.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 지역을 통제하게 된 뒤로도 알아끄사 사원, 황금돔 사원 등 이 지역 이슬람 성지 관리를 독립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 아우카프’에 맡기면서 이슬람 자극을 피해왔는데, 최근 들어 이스라엘이 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팔레스타인 측은 경계해오고 있다. 여기에 동예루살렘 내 유대인 정착촌이 규모가 커져 87% 정도가 유대인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도 팔레스타인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휴전 합의 과정에서 문제가 된 셰이크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퇴거 방침을 철회할 것을 이스라엘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스라엘이 어떤 반응을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휴전 합의 성명에서 밝힌 ‘조건 없는’이라는 표현이 휴전과 관련해 오간 합의 조건들을 수용 혹은 검토하지 않고 봉합하는 방향으로 처리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로부터 로켓포 도발 중단과 이스라엘 공격용 땅굴 건설 중단 등을 요구받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 휴전 합의 이뤄졌으나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불거져가뜩이나 이스라엘의 봉쇄로 식량난과 식수난을 겪는 가자지구가 11일 간의 공습 피해까지 받으면서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됐다. 이를 수습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장악한 2007년 이래 강도 높은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인도주의 물품을 제외하곤 물자 반입이 대부분 제한되고 있다 현지 보도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설명을 종합하면, 가자지구 내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입어 25만 명이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또 19일까지 약 450채의 건물이 파괴 등 심하게 손상됐는데, 이중에는 병원 6곳과 보건소 9곳이 포함된다. 가자지구 내 피란민은 7만 명이 넘는다. . 양측 충돌에서 가자지구서만 약 65명 어린이가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이 아닌 군 시설만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를 분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15일 가자지구 내 난민촌 건물이 공습을 받아 일가족 10명이 숨졌는데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이었다. 폭격 당시 집에 있던 일가족 중 생후 5개월 아이만 살아남았다. 당시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팔레스타인 소녀 나딘 압델 타이프(10)가 폐허가 된 이 건물 옆에서 “나는 의사가 되고 싶은 열 살 아이일 뿐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게 왜 이런 상황이 주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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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열흘 만에 휴전 합의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 중재를 받아들여 휴전에 돌입키로 했다. 양측이 교전을 시작한 10일부터 사망자만 240여 명을 넘기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끝에 무력사용 중단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2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상호간에 어떤 조건도 없는 휴전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오후 3시간 가량 안보 관련 장관 회의를 열고 휴전안에 대한 표결을 거쳤으며, 만장일치로 휴전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11일간의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와 모두 동시 관계를 맺고 있는 이집트가 양측 중재역을 맡았다. 휴전은 현지 기준으로 21일 오전 2시에 시작된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다. 이스라엘은 10일부터 연일 가자지구 공습을 통해 하마스의 군 시설을 무력화하는데 어느정도 성공했고 무력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수세에 몰린 가운데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국제사회 중재를 받아들였다. 양측 무력충돌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자 하마스가 이스라엘 방향으로 10일 로켓포를 발사하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전투기 공습으로 반격하면서 시작됐다. 20일까지 사망자 수는 팔레스타인 232명, 이스라엘 12명에 이른다. 양측서 부상자는 2400여 명이 나왔다. 휴전을 선언한 만큼 양측의 무력 충돌은 수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 통제 문제 등을 두고 팔레스타인 여론이 크게 악화됐고, 이스라엘서도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적개심이 커져 분쟁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뜩이나 봉쇄로 식량난과 식수난을 겪는 가자지구가 인도주의적 위기를 맞이했다는 보도 또한 나오고 있다. 현지 보도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설명을 종합하면, 가자지구 내 담수화 시설이 타격을 입어 25만 명이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 또 19일까지 약 450채의 건물이 파괴 등 심하게 손상됐는데, 이중에는 병원 6곳과 보건소 9곳이 포함된다. 가자지구 내 피란민은 7만 명이 넘는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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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휴전 지지” 바이든,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드러나 논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5일 이스라엘에 8000억 원이 넘는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던 사실도 드러나 미국이 앞에서는 휴전을 지지하면서 실제로는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17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이집트를 비롯해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할 미국의 개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하면서 ‘휴전’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사용하길 꺼려 왔다. 다자무대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는 데 계속 반대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반발을 샀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 지지 의사를 이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런 미국의 태도에 대해 민주당 진보진영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휴전을 지지한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휴전을 즉각 촉구한다”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무차별적인 로켓 공격에 대항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휴전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를 뚜렷하게 피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5일 이스라엘에 7억3500만 달러(약 8300억 원) 상당의 정밀유도무기 판매를 승인해 의회에 통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의회는 15일간의 심사를 거쳐 이에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낼 수 있지만 지금 남은 절차와 시간을 봤을 때 의회가 무기 판매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WP는 분석했다. 미국이 앞에서는 두 나라 간 휴전을 중재하면서 실제로는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피 묻은 손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인도주의에 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18일에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 히다이 질베르만 대변인은 “18일 새벽 30분간 전투기 60여 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군사 목표에 폭탄 100여 개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90여 개 로켓포를 발사하면서 항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213명, 이스라엘 12명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또는 연계 무장단체 대원 15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 목표물이 ‘메트로’로 불리는 하마스의 지하 군사기지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10일부터 18일까지 총 4번에 걸쳐 메트로를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다. 앞선 세 번의 공격에서 약 100km에 달하는 메트로 내 군사 시설물이 파괴됐고, 18일 공격으로 15km 구간에 이르는 터널 시설물이 추가로 파괴됐다. NYT 등 외신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행하는 배경에 하마스 지하터널을 이참에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지하터널은 군 물자를 수송하고 비축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2014년 ‘50일 전쟁’으로 불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지상전에서도 하마스 무장병력이 지하터널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WP에 따르면 하마스는 메트로를 2007년부터 약 12억5000만 달러(약 1조4100억 원)를 들여 구축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이달 초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하자 하마스가 경찰 철수를 요구하며 10일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맞불 전투기 공습을 펼치면서 벌어졌다.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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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휴전 지지” 바이든,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 논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5일 이스라엘에 8000억 원이 넘는 무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던 사실도 드러나 미국이 앞에서는 휴전을 지지하면서 실제로는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17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그의 지지를 표명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이집트를 비롯해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할 미국의 개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철저히 보장하면서 ‘휴전’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꺼려 왔다. 다자무대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는 데 계속 반대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반발을 샀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이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런 미국의 태도에 대한 민주당 진보진영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휴전을 지지한다”는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휴전을 즉각 촉구한다”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무차별적인 로켓 공격에 대항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조심스럽게 발언을 했다. 휴전이 ‘즉각’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를 뚜렷하게 피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5일 이스라엘에 7억3500만 달러(약 8300억 원) 상당의 정밀유도무기 판매를 승인해 의회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의회는 15일 간의 심사를 거쳐 이에 반대한다는 결의안을 낼 수 있지만 지금 남은 절차와 시간을 봤을 때 의회가 무기 판매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WP는 분석했다. 미국이 앞에서는 두 나라 간 휴전을 중재하면서 실제로는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논란이 일자 이슬람권은 반발하고 나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7일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피묻은 손으로 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란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두고 “인도주의에 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지원을 호소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무력충돌은 18일에도 계속됐다. 이스라엘군 히다이 질베르만 대변인은 이날 군 브리핑을 통해 “18일 새벽 30분간 60여 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내 군사목표에 100여 개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90여 개 로켓포를 발사하면서 항전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212명, 이스라엘 10명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주로 목표로 삼은 군사전략물이 ‘메트로’로 불리는 하마스의 지하 군사기지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군사작전이 시작된 10일부터 18일까지 총 4번에 걸쳐 메트로를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다. 앞선 세 번의 공격에서 약 100㎞에 달하는 메트로 내 군사 시설물이 파괴됐고, 18일 공격으로 15㎞ 구간에 이르는 터널 시설물이 추가로 파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초점이 지하기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국제사회 만류에도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행하는 배경에 하마스 지하터널을 이참에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 지하터널은 군 물자를 수송하고 비축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2014년 ‘50일 전쟁’으로 불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간 지상전에서도 하마스 무장병력이 지하터널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메트로는 하마스가 2007년부터 약 12억5000만 달러(1조4100억 원)를 들여 구축했다. 네트워크를 이루는 터널 개수만 13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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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전쟁 계속하겠다” 8일째 공습, 안보리 공동성명은 美반대로 채택 못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 시간) 새벽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시설물 100여 곳을 공격했다.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서 건물 세 채가 무너지고 42명이 숨져 10일 무력 충돌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17일 공습은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새벽 조용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이스라엘 군용 무인기가 계속 머리 위로 떠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7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서쪽의 주요 해안도로와 보안시설 등이 타격을 입었다. 가자지구 남쪽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 사령관 9명의 자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과 베르셰바를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10일부터 17일까지 8일째 이어진 양측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198명, 이스라엘 10명으로 최소 208명에 이른다. 양측 충돌은 가자지구를 넘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서도 이어지고 있다. 16일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서 2km 떨어진 셰이크자라 지역에서 한 팔레스타인 운전자가 이스라엘 경찰 바이케이드를 들이받아 경찰 6명을 다치게 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양측 교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총력을 다해 군사적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은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하마스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 화상으로 처음 열렸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단지 한 국가의 반대 때문에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뉴욕에서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인 미국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이런 태도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좌절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과 선을 긋고 다자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언과 상충되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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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사회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8일째 이어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 시간) 새벽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100여 곳 이상의 시설물을 공격했다.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서 건물 세 채가 무너지고 42명이 숨져 지난 10일 무력 충돌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17일 공습은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새벽 조용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이스라엘 군용 무인기가 계속 머리 위로 떠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7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서쪽의 주요 해안도로와 보안시설 등이 타격을 입었다. 가자지구 남쪽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 사령관 9명의 자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서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과 베르셰바를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10일부터 17일까지 8일째 이어진 양측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198명, 이스라엘 10명으로 최소 208명에 이른다. 양측 충돌은 가자지구를 넘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서도 이뤄지고 있다. 16일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서 2㎞ 떨어진 셰이크자라 지역에서 한 팔레스타인 운전자가 이스라엘 경찰 바이케이드를 들이받아 경찰 6명을 다치게 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양측 교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총력을 다해 군사적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은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하마스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 화상으로 처음 열렸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단지 한 국가의 반대 때문에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뉴욕에서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 했다.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인 미국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이런 태도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좌절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과 선을 긋고 다자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언과 상충되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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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해외언론사들 입주한 건물도 공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7일째 이어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영국에 본부를 둔 중동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 등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을 공습으로 파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52명을 포함해 최소 181명이 숨졌다. 7일째 교전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는 최소 191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700명(팔레스타인 1200명)을 넘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15일 연쇄 통화를 갖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67년 이전의 경계선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별도 국가로 두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양측은 ‘피의 보복’을 부르짖으며 연일 대치했다. 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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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공습피해 보도하던 외신건물 콕 집어 공격… AP “충격과 공포”

    “언론사를 공격한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충돌을 이어가던 15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외신들이 입주한 12층짜리 건물 ‘잘라 타워’를 공습으로 파괴하자 AP통신이 내보낸 반응이다. 이 건물에는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 영국에 본부를 둔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 다수 아랍 매체 등이 입주해 있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현황과 가자지구 피해 상황을 이 건물 옥상에서 촬영해 보도해 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은 하마스가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라고 주장하며 공습했다. 그러나 AP통신 게리 프루잇 사장은 “건물에서 하마스가 움직인다는 정황은 없었다”며 “이 일로 전 세계는 더 많은 뉴스를 접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해당 건물이 폭격 후 순식간에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지는 모습을 50초간 생중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언론의 입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습 1시간 전 이스라엘군이 잘라 타워 건물주에게 “공습 표적이 될 수 있으니 모두 대피하라”고 연락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10일부터 7일째 이어지면서 민간인 희생자들이 속출했다. 16일까지 팔레스타인 181명, 이스라엘 10명 등 양측의 사망자가 최소 191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700명을 넘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한 건물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한꺼번에 숨졌다고 전했다. 16일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건물 3동이 파괴되면서 10일 이래 하루 최다인 33명이 숨졌다. 16일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피란민은 1만여 명에 이른다. 이스라엘군은 16일 새벽에도 공습을 이어가 하마스 지도자 예히야 알 신와르의 집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하마스 관련 인사 2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16일까지 이스라엘 방향으로 3000여 발에 이르는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 중 약 절반이 이스라엘의 단거리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에 의해 요격되거나 불발됐다. 무력충돌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커지자 국제사회는 양측에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15일 연쇄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이전의 경계선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 국가로 각각 공존하자는 개념으로, 국제 사회가 대체로 지지하는 방안이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16일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두 국가 해법을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5일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스위스 제네바 등 유럽 곳곳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보스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유엔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무력충돌 중단을 요구하며 민간인 희생자들이 나와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은 7일부터 10일까지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하면서 촉발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에 알아끄사 사원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10일 오후부터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카이로=임현석 lhs@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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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외신 입주 건물까지 폭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7일째 이어지면서 사망자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국제사회가 충돌을 다급히 만류하고 있지만 양측이 ‘피의 보복’을 부르짖으며 강대강 대치중이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6일까지 이어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최소 149명이 숨졌다. 하마스도 연일 로켓포를 다량 발사하면서 항전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역서도 어린이 2명을 비롯해 총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7일째 교전으로 인한 양측 사망자는 최소 159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팔레스타인 900여 명, 이스라엘은 500여 명 넘게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16일 “군 타격 목표는 하마스 군사시설물”이라고 밝혔으나 하마스 측은 “신경과 의사가 이스라엘군 폭격에 의해 숨지는 등 가자지구 내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AP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 다수 외신이 입주한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도 하마스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고 주장하며 공습으로 파괴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방향으로 다량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하면서 항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15일(현지 시간) 연쇄 통화를 갖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하마스 등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이에 대해 강한 지지 의사를 보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의 갈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의 생명을 비극적으로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언론인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보호를 보장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에 있는 AP통신 등 언론사 사무실을 공습으로 파괴한 뒤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바스 수반과의 통화에서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더 많은 안보와 자유, 경제적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면서 ‘두 국가 해법’이 이를 위한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1967년 이전의 경계선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 국가로 각각 공존하자는 개념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해 국제 사회가 대체로 지지하는 방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바스 수반과 통화한 것은 올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민주당 내 진보진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에 대해 더 강경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는 주말 동안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일어나 최루탄과 물대포가 난무하는 등 혼란이 커지자 각국 지도자들까지 나서 우려를 표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주말인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스위스 제네바, 베를린 등 유럽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파리 북부 지역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기 위해 3000여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루가스와 물대포가 발사되고, 44명이 체포됐다. 런던 내 이스라엘 대사관 일대에서도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제1야당 노동당 다이언 애벗 의원은 시위 현장에 나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영토를 뺏겼고 이제 집에서 살해당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하마스와 다른 테러 단체들의 로켓포 발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마크롱은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평화가 시급하고 분쟁이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안보에 대한 헌신과 국제법에 따라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작전은 필요한만큼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하마스 지도부도 이날 이스라엘에 “불장난하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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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발빼자 테러 신음… 아프간, 다시 ‘글로벌 시한폭탄’ 우려[글로벌 포커스]

    1일부터 미군의 철수가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에서 8∼10일 3일 연속 테러가 발생했다. 11일에는 수니파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서 서쪽으로 불과 약 40km 떨어진 네르크를 점령하는 등 정국 불안이 격화하고 있다. 탈레반이 카불까지 점령하고 전 국토를 장악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밀려난 이슬람국가(IS) 역시 아프간에서 부쩍 세를 키우고 있다. 미국이 9·11테러 한 달 만인 2001년 10월 아프간 전쟁을 개시한 이유는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하는 탈레반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간에 진입했던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간이 다시 전 세계 테러의 온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이 ‘제국의 무덤(graveyard of empires)’으로 불리는 아프간에서 발을 빼려다 중국의 영향력만 키워주는 등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군 떠나기도 전에 테러 빗발8일 카불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해 최소 8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9일 남부 샤레사파에서도 버스 테러로 1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10일 중부 풀레마타크에서도 폭탄이 터져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프간 전역에서 테러가 빗발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카불을 포함한 일부 지역만 장악하고 있는 터라 사태 수습조차 못하고 있다. 탈레반은 부인하지만 현지에서는 세 테러 모두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96∼2001년 집권했던 탈레반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우며 여성 교육 및 취업을 금지 하는 등 여성 인권을 잔혹하게 탄압했다. 8일 테러의 희생자 대부분은 하교 중이던 여고생이었다. 테러가 이들의 하교 시간을 노려 발생했다는 점이 여성 교육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탈레반과의 연관성을 높인다. 9, 10일 테러는 길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져 발생했다. 탈레반이 미군과 중앙정부에 협조하는 민간인을 제거할 때 자주 쓰는 방식이다. 지난달 14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9·11테러 20주년인 올해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 있는 2500명의 미군과 7500명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와 맺은 ‘올해 5월 1일까지 완전 철군’ 약속이 넉 달 미뤄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26일 동부 쿠나르의 정부군을 향한 로켓포 공격, 같은 달 30일 동부 로가르의 차량 폭탄테러, 이달 3일 남부 라슈카르가에 대한 공격 등을 잇달아 저질렀다. 유엔에 따르면 2020년에만 탈레반과 정부군 교전으로 민간인 3035명이 숨지고 5785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와중에도 탈레반의 테러로 1만 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피해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사상자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여성 탄압·테러·마약 활개 불 보듯 뻔해국제사회가 탈레반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는 이유는 탈레반이 1996∼2001년 집권기에 현대 문명국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여성 및 소수민족 탄압, 문화재 파괴 등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테러와 마약 문제도 기승을 부렸다. 당시 탈레반은 8세 이상 여성의 교육과 취업을 금지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부르카(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이슬람 전통 복장) 착용을 강제했다. 여성의 의료시설 이용조차 제한했다. 남성이 동행하지 않으면 여성 혼자 밖으로 나가거나 음악 감상조차 할 수 없었다. 외출이 여성의 도덕적 타락을 부추기고 음악 감상 또한 부도덕의 상징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특정 여성의 아버지, 남편, 오빠 등이 그를 살해하는 ‘명예 살인’ 또한 처벌하지 않았다. 매매혼도 판을 쳤다. 이란계 백인 파슈툰족이 대부분인 탈레반은 몽골계 혈통이 섞였으며 시아파인 하자라족을 거세게 탄압했다. 1998년에만 공식적으로 7000명이 넘는 하자라족을 학살했다. 2001년 3월에는 우상 숭배라는 이유로 6세기에 만들어진 세계적 문화유산 ‘바미안 석불’을 공개 폭파해 전 세계적 지탄을 받았다. 통치자금 확보를 위해 마약 재배 등도 서슴지 않았다. 탈레반은 아프간 최대 언어인 파슈토어로 ‘학생’이란 단어에서 유래했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신학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1960∼2013)가 1994년 창설했다. 그는 1989년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후 각 군벌끼리 치열한 내전을 벌이자 이슬람 전통 교육기관 ‘마드라사’ 소속 신학생 2만5000명을 주축으로 군사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또한 소련에 협력했던 일부 군벌을 소탕하기 위해 탈레반을 배후에서 지원했다. 오랜 내전에 신음하던 국민들은 “이슬람 사상을 통해 세상을 정화하겠다”는 탈레반에 속속 동참했다. 창설 2년 만인 1996년 카불을 장악하며 집권세력이 됐다. 2001년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하자 카불을 내주고 남부 칸다하르 등으로 밀려났지만 호시탐탐 재집권을 노려왔다. 지난 20년간 미국이 이라크 전쟁, IS 격퇴 등으로 아프간에만 집중할 수 없었던 것도 탈레반의 활동 여지를 넓혔다. 여성, 소수민족, 중앙정부와 미군에 협력한 사람들은 벌써부터 탈레반 집권 가능성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서부 헤라트대에 재학 중인 여대생 바시레 헤이다리 씨는 최근 가디언 인터뷰에서 “내 소원은 학업을 마치고 일하는 것인데 탈레반이 집권하면 취업은커녕 외출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중앙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일부가 이미 아프간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엑소더스(대탈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세계 최빈국·종족 갈등 등도 문제 다민족 다언어 다종교 국가인 아프간의 고질적 내부 갈등 또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약 3900만 명 인구 중 42%는 탈레반의 세력 기반인 파슈툰족이다. 이들은 주로 칸다하르, 파키스탄 접경지 등 남서부에 거주한다. 타지크족(27%), 우즈베크족(9%) 등은 카불 등 북부가 기반이며 아슈라프 가니 정권이 이끄는 중앙정부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현재 중앙정부 내 파슈툰족 비중이 5% 미만이라는 통계도 있다. 인구의 9%를 차지하는 시아파 하자라족은 수니파 무슬림 비중이 90%가 넘는 아프간에서 가장 박해받는 집단이다. 탈레반과 IS는 모두 하자라족을 상대로 한 테러를 서슴지 않는다. 여고생이 대거 희생된 8일 테러 역시 하자라족 집단 거주지인 카불 서부에서 발생했다. 하자라 종교 지도자인 카짐 에사니는 9일 테러 희생자의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거리, 병원, 이슬람 사원에서 폭탄을 맞아 죽어나가는데도 경찰들이 방관한다”며 중앙정부, 탈레반, IS 모두 한통속으로 하자라족을 박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IS는 탈레반이 시아파 처단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까지 제기하고 있다. 8일 테러 직후 가니 대통령이 “탈레반 소행”이라고 지목했음에도 탈레반 측이 “IS가 저질렀다”고 반박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 최빈국 수준의 경제난, 현대 중앙집권 체제가 작동한 적이 거의 없는 역사 등도 정국 불안을 부추긴다. 국토의 약 75%는 파미르, 힌두쿠시, 쿤룬 등 험준한 산악지대다. 자연지형 자체가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불리하다 보니 부족장 중심의 통치 체제가 고착화했다. 지상군 병력에 의존하는 탈레반이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미군에 20년간 맞설 수 있었던 것 또한 자연지형의 덕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탈레반이 최신식 드론과 레이저 무기 등으로도 찾아내기 어려운 산악지대에 은신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2019년 세계은행 기준으로 아프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2달러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189개국 중 184위였다. 2002년 상원 외교위원장 자격으로 아프간을 찾았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열악한 현실에 깜짝 놀랐다. 당시 미 대사관 내부에도 수세식 변기가 없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동행했던 토머스 프리드먼 NYT 칼럼니스트 역시 “차라리 달에 국가를 건설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제국의 수렁, 제2의 이라크 되나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가 교차하는 지정학적 요충지에 있는 아프간은 오래전부터 강대국의 무덤으로 불렸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던 대영제국은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러시아의 영향력은 차단했지만 끈질긴 아프간군의 저항에 부딪혀 1919년 독립을 허용했다. 1979년 침공을 단행한 소련 역시 1989년 철군했다. 10년간 당시로는 천문학적 금액인 840억 달러를 투입했고 군인 1만5000명이 숨졌지만 아프간을 장악하지 못해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20년간 2조2610억 달러(약 2531조 원)를 쓰고 미군 2442명이 희생됐지만 탈레반을 소탕하지 못했다. 미국이 아프간과 이라크 수렁에 빠져 있는 동안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는 패권국으로 성장했다. 군사력 또한 대폭 증강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다. 미국이 떠나면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호시탐탐 접경지대에 군사기지 건설을 노리는 중국이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미국 내에서조차 철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야당 공화당, 국방부 등에서는 이번 철군이 2011년 이라크 철수를 발표했다 IS 창궐 여파로 3년 만에 이라크 재개입을 선언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실수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격이라고 비판한다. ‘공화당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아프간 철수는 오바마 정부의 이라크 철수만큼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철군 발표 직후에도 “심각한 실수”라고 거듭 우려했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철군 결정을 발표할 때조차 국방부는 거세게 반대했다. 일부 관계자는 “아프간이 미국을 공격하는 테러 집단의 피난처가 되면 그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군 철수가 아프간을 ‘테러 인큐베이터’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인권 문제가 불거지면 인권을 기치로 내건 바이든 행정부에도 금이 간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발을 빼지도 관여하지도 못하는 상황은 이라크와 매우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아프간의 고질적 내부 혼란은 물론이고 중국, 이란, 인도, 파키스탄 등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미국 주도의 다자협력체를 작동하기도 어렵다”며 당분간 아프간의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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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지상군,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 전면전 ‘일촉즉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하면서 가자지구 진입과 이에 따른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측 충돌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119명, 이스라엘 8명 등 양측의 사망자가 127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800명을 넘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 시간) 0시를 넘겨 접경 인근에서 가자지구 방향으로 지상군 포격을 시작했다. 양측 무력 충돌이 빚어진 10일부터 이스라엘군은 공습 형태로만 가자지구를 공격했는데 지상군까지 공격에 합류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4일 0시 직후 성명을 통해 “공군과 지상군이 현재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도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로 지상군 병력을 집결시켰고 예비군 9000여 명에 대한 소집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가자지구 접경 인근 4km 이내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6만 명이 가자지구 내에서 지상작전을 벌였던 2014년 ‘50일 전쟁’ 당시 가자지구에서만 2200여 명이 숨졌다. 양측 무력충돌은 10일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 병력 철수를 요구하는 하마스 측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해 이스라엘 전투기 공습으로 점차 확전됐다. 이스라엘의 맹공을 두고 최근 실각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5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중도 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새 연정 구성권을 받아 아랍계 등 폭넓게 반네타냐후 세력을 결집하려는 가운데 하마스와 무력 충돌이 빚어지면서 연정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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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지상군, 접경지역 집결…하마스와 전면전 ‘일촉즉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지구 접경에 집결하면서 가자지구 진입과 이에 따른 전면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측 충돌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115명, 이스라엘 7명 등 양측의 사망자가 122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800명을 넘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4일(현지 시간) 0시를 넘겨 접경 인근에서 가자지구 방향으로 지상군 포격을 시작했다. 양측 무력 충돌이 빚어진 10일부터 이스라엘군은 공습 형태로만 가자지구를 공격했는데 지상군까지 공격에 합류한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14일 0시 직후 성명을 통해 “공군과 지상군이 현재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도 수십 발의 로켓포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로 지상군 병력을 집결시켰고 예비군 9000여 명에 대한 소집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가자지역 접경 인근 4㎞ 이내 거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 6만 명이 가자지구 내에서 지상작전을 벌였던 2014년 ‘50일 전쟁’ 당시 가자지구에서만 2200여 명이 숨졌다. 양측 무력충돌은 10일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 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 병력 철수를 요구하는 하마스 측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해 이스라엘 전투기 공습으로 점차 확전됐다. 이스라엘의 맹공을 두고 최근 실각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노림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 5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중도 야당 예시 아티드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새 연정 구성권을 받아 아랍계 등 폭넓게 반네타냐후 세력들을 결집하려는 가운데 하마스와 무력 충돌이 빚어지면서 연정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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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팔, 보복에 거듭 보복… ‘50일 전쟁’ 재연 우려 커져

    7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 도시 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이 11, 12일 가자지구를 잇달아 폭격하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로켓포 보복 공격을 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53명, 이스라엘인 6명 등 양측의 합계 사망자가 59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 2014년 양측 충돌로 2213명이 숨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이스라엘 중부 도시 로드에서 전날 한 아랍계 남성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해 아랍계 주민들은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여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해당 유대계 남성은 “아랍계 주민이 나에게 폭탄과 돌을 던지려 해 방어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야이르 레비보 시장은 “현 상황은 사실상 내전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 인구 930만 명 중 약 20%가 아랍계 주민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벽의 수호자’라는 작전명 아래 11일 전투기 8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13층 건물에 하마스 사무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역시 11, 12일 ‘예루살렘의 검’이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 곳곳에 수백 발의 로켓포 공격을 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맞섰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 또한 하마스에 가세해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7일부터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 조치 등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을 빼라고 경고했으나 경찰이 응하지 않자 10일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전투기로 공습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잇달아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은 12일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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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50일 전쟁’ 재연 우려 커져

    7일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전면전 양상을 띠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 아랍계 주민이 많은 중부도시 로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이 11, 12일 가자지구를 잇달아 폭격하자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역시 로켓포 보복 공격을 했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53명, 이스라엘인 6명 등 양측의 합계 사망자가 59명에 이른다. 부상자들은 300명을 넘어 2014년 양측 충돌로 2213명이 숨진 ‘50일 전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이스라엘 중부도시 로드에서 전날 한 아랍계 남성이 유대계 남성의 총에 숨진 것과 관련해 아랍계 주민들은 피해자의 장례식에 모여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해당 유대계 남성은 “아랍계 주민이 나에게 폭탄과 돌을 던지려 해 방어 차원에서 총을 썼다”고 주장했다. 야이르 레비보 시장은 “현 상황은 사실상 내전 상태”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연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스라엘 인구 930만 명 중 약 20%가 아랍계 주민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벽의 수호자’라는 작전명 아래 11일 전투기 80대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폭격으로 무너진 가자지구 내 13층 건물에 하마스 사무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역시 11, 12일 ‘예루살렘의 검’이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 곳곳에 수백 발의 로켓포 공격을 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확전을 원한다면 우리도 준비돼 있다”고 맞섰다. 가자지구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 또한 하마스에 가세해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슬라믹지하드는 12일 “적이 민간인과 건물을 공격한 데 따른 보복으로 오전 5시 로켓포 100발을 비롯해 강력한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7일부터 동예루살렘 이슬람 성지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퇴거 조치 등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을 비판하며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을 빼라고 경고했으나 경찰이 응하지 않자 10일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은 즉각 가자지구에 전투기로 공습했다. 국제사회는 양측 모두의 자제를 촉구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잇달아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은 12일 비공개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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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팔, 동예루살렘 충돌… 로켓포 공격에 전투기 공습 맞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7일부터 동예루살렘 문제로 격렬히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10일 양측이 서로를 향해 각각 로켓포 공격과 전투기 공습을 가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122명이 다쳤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 내 이슬람 성지인 알아끄사 사원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를 강경 진압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최근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강제 퇴거를 추진하고, 알아끄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승전 행사를 추진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마스는 예루살렘에도 6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의 예루살렘 로켓 공격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을 통해 로켓포의 약 90%를 요격했지만 11일 오전 일부 로켓포가 남부 도시 아슈켈론 등의 주택가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인 또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10일 즉각 가자지구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가했다. 사망자 26명 중 1명은 하마스 지휘관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어섰기에 무력 대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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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떠나기 시작하자 아프간 연일 폭탄테러… 여성-아동 등 13명 사망

    미군이 철수에 돌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8일 차량 폭탄테러에 이어 9일과 10일에도 민간인을 노린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 후 혼란이 심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9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 샤레사파 지역에서 길가에 설치돼 있던 폭탄에 의해 버스가 폭발하면서 승객 최소 1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10일 오전엔 중부 파르완주 풀레마타크 지역에서도 버스를 겨냥한 길가 폭탄이 터져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으로 아동과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두 테러 모두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이 빈번한 곳이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두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쓰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탈레반은 정부군 등을 겨냥해 자체적으로 만든 IED를 도로매설 폭탄 형태로 사용해 테러를 벌여왔다. 앞서 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지역에 있는 사예드울슈하다 고교 인근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는 10일 85명까지 늘었다. 학교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먼저 폭발한 뒤 인근서 IED 2개가 연쇄 폭발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9·11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201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현재까지 20년간 병력을 주둔시켜 왔다. 탈레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 국토 절반서 활동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9·11테러 20주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완전 철수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병력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미군 철수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탈레반과 서방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도 잦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지난해 9월 시작한 평화협상도 현재 교착상태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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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레이마니, 전화 3차례 바꿔도 위치추적 못피해

    지난해 1월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암살당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정보를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 중앙정보국(CIA) 등에 제공했다고 미 야후뉴스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서는 암살에 관여한 정보기관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CIA의 이스라엘 측 카운터파트가 모사드임을 감안할 때 모사드의 개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사드는 핵개발을 추진하는 앙숙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과거부터 핵시설 파괴, 요인 암살 등을 수행한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야후뉴스가 미 전현직 관리 15명을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월 2일 오후 10시 30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를 탔다. 그는 이 과정에서 6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3차례나 바꿨다.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에서 자신이 추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미리 이 3개의 전화번호를 입수한 후 미군 측과 번호를 공유했다. 이스라엘 측은 솔레이마니와 측근들이 쓰는 휴대전화를 특정 운반원이 외부에서 받아온다는 사실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 저격팀 3개조와 드론 3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솔레이마니 일행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던 중 미군 드론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맞고 폭사했다. 야후뉴스는 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이 솔레이마니 암살 작전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 이라크 북부에서 미국인 사업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후 미국 측이 이를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여겨 솔레이마니 제거에 나섰다고 전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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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철수한 아프간서 연이어 폭탄 테러…이번엔 버스 노려

    미군이 철수에 돌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8일 차량 폭탄테러에 이어 9일과 10일에도 연이어 민간인을 노린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미군 철수 후 혼란이 심해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9일 오후 아프가니스탄 남부 자불주 샤레사파 지역에서 길가에 설치돼 있던 폭탄에 의해 버스가 폭발하면서 최소 승객 11명이 숨지고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10일 오전엔 중부 파르완주 풀레마타크 지역에서도 버스를 겨냥한 길가 폭탄이 폭발해 최소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으로 아동과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두 테러 모두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이 빈번한 곳이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두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쓰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탈레반은 정부군 등을 겨냥해 자체적으로 만든 IED를 도로매설 폭탄 형태로 사용해 테러를 벌여왔다. 앞서 8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서부지역에 있는 사예드울슈하다 고교 인근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는 10일 기준으로 85명까지 늘었다. 학교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먼저 폭발한 뒤 인근서 IED 2개가 연쇄 폭발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날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여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인 탈레반이 9·11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201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뒤 현재까지 20년간 병력을 주둔시켜왔다. 탈레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 국토 절반서 활동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14일 9·11테러 20주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완전 철수를 발표하고 이달부터 병력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 미군 철수가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탈레반과 서방 지원을 받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간 교전도 잦아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이 지난해 9월 시작한 평화협상도 현재 교착상태다.카이로=임현석특파원 lhs@donga.com}

    •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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