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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너는 평생 연극배우가 될 수 없겠다’고 스스로 되뇌었습니다.” 배우 유동근(67)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로 TV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지난달 개막한 ‘레드’로 30여 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돌아왔다. 1980년대 민중극단의 전단지를 붙이며 연극계에 발을 들인 유 씨는 엘칸토 소극장에서 실력을 다지다가 무대를 떠났다. 43년차 배우에게도 오랜만의 연극무대는 적지 않은 부담인 것처럼 보였다. 유동근은 ‘레드’에서 배우 정보석(62)과 함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실존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 역을 연기한다. ‘레드’는 미국 출신 극작가 존 로건의 작품으로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고집스러운 자의식 탓에 새로운 예술사적 흐름을 거부하는 로스코와 그에게 변화를 종용하는 켄이 벌이는 치열한 논쟁이 주를 이룬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돼 이듬해 토니상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예술과 삶, 세대간의 갈등과 이해 등을 밀도 높은 대사와 강렬한 무대 미술로 채운 수작으로 꼽힌다. 베테랑 배우인 그에게도 이번 작품은 “첫 아이를 만난 듯” 새롭고 귀한 경험이라고 했다. 다시 연극 무대에 서게 된 건 2019년 후배 정보석이 출연한 ‘레드’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막상 배역을 받자 후회했다고 한다. 유 씨는 “배우로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본, TV와는 다른 발성 등이 큰 숙제였다”며 “다른 배우들보다 연습을 3주 먼저 시작했고 연극 발성을 되찾고자 선생님을 따로 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100분짜리 연극의 대본은 A4 용지 62장 분량에 달한다. ”지금도 매 공연마다 실수하는 기분(웃음)”이라고. 대본을 받아든 뒤부터는 “그저 하루 종일 레드를 떠들고 레드에 미쳐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연극의 1막과 마지막 5막을 장식하는 한 마디 ‘뭐가 보이지?’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고민이 됐다. 그는 “야멸차게 훅 지나가버리는 짤막한 대사에 천재 화가 로스코가 겪은 비극과 깊은 사상을 담아내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며 “공연 전 홀로 캄캄한 무대 위에 서서 ‘오늘 내가 로스코와 접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염원하기도 했다”고 했다. 맡은 배역에 몰입하려고 노력한 탓인지 일상에서도 로스코의 모습이 나온다. 잠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뭐가 보이지?’를 외친다는 것이다. 공연의 막이 오른지 약 3주가 지난 지금도 집에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평소 옷도 비슷하게 차려 입는다. 인터뷰 당시에는 가는 철제 테의 알 큰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빨간 물감이 묻은 흰 티셔츠를 착용했는데, 연극 속 로스코의 의상과도 느낌이 비슷했다. 유 씨는 남은 배우 인생에서 로스코의 ‘레드’처럼 ‘단순한 예술’을 하고 싶고 했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무수한 의미와 감정을 담아내듯 연기하고 싶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느냐고 묻자 “우선 연극이 막을 내릴 때까지는 ‘레드’를 배우는 입장일 뿐”이라며 “몸 안에 깃든 로스코를 ‘소각’시키는 데에도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몰려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로스코와 달리 젊은 후배들이 무대에서 더 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덧붙였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에르메스의 가방 ‘가든파티 36’ 가격이 500만 원을 넘어섰다. 에르메스가 4일부터 가방과 의류 등 제품 가격을 5∼10%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498만 원이었던 판매가가 7.8% 올라 537만 원이 됐다. 인기 상품인 ‘에블린’은 기존 453만 원에서 493만 원으로 8.8% 급등했고 ‘2424백’은 1103만 원에서 1188만 원이 됐다. 연초마다 벌어지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다시 시작됐다. 통상 롤렉스와 에르메스가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면 다른 업체의 인상 행렬이 이어졌듯 루이뷔통, 샤넬 등 브랜드가 새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롤렉스는 새해 벽두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6%가량 인상했다. ‘서브마리너 데이트(콤비)’ 제품은 기존 1881만 원에서 6.5% 올라 2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주요 제품 가격을 7∼16% 인상한 지 약 1년 만이다. 샤넬뷰티도 향수와 화장품 가격을 각각 평균 6.4%, 8%씩 인상했다. 대표적인 립스틱 상품인 ‘루주 알뤼르’ 가격은 기존 4만9000원에서 12.2% 올라 5만5000원이 됐다. 프라다 역시 5일부터 리나일론 백을 포함한 의류·잡화 가격을 인상한다. 예물반지로 유명한 쇼파드도 이달 중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을 두고 원자재비, 물류비 등 생산비용과 환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명품은 오늘이 가장 싸다’는 심리를 조장해 수요를 부추기기 위한 전략이란 비판이 나온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명품업계는 지난해 보복 소비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상반기(1∼6월) 글로벌 매출 54억7500만 달러와 영업이익 23억400만 달러를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3%, 33.8%씩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9조4488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성장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보테가베네타코리아, 발렌시아가코리아 등이 주식회사에서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했다. 유한책임회사는 각종 공시와 외부 감사 의무를 지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지만 사실은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둬 대부분 본사로 보내는 구조”라며 “재무 상태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한 국내 소비 위축과 잦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명품시장이 받을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업체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활성화하고 젊은층의 명품 소비가 줄면서 명품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매출 비중이 높은 VIP 고객들은 오히려 씀씀이를 키우는 경향이 있어 성장세는 둔화되더라도 전체 시장은 작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K콘텐츠, K푸드 인기에 힘입어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즉석식품, 파우치형 음료 등을 소개하는 ‘한국 편의점 먹방’과 인증샷이 쏟아진다. 편의점이 방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성장하자 편의점 업계는 환전이나 부가세 즉시 환급(Tax refund) 등 외국인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 높아진 상품 경쟁력으로 ‘큰손’ 외국인 공략최근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떠올랐다. ‘편의점 강국’ 일본을 벤치마킹해 2∼3년 새 브랜드별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GS25 관계자는 “‘원소주스피릿’ 등 차별화된 주류를 기념품으로 사는 외국인이 많다”며 “PB상품 수요가 높다는 건 브랜드마다 ‘필수 기념품’이 있는 일본 편의점에 버금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요구르트맛젤리 등 국내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PB상품이 베스트셀러”라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편의점을 찾는 외국인 발길은 계속 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부가세 환급 서비스는 지난해 10∼12월 실시 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537% 폭증했다. 서울 명동·동대문·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와 공항 인근에 위치한 총 30여 개 매장에선 지난달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최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필요한 상품만 사는 내국인과 달리 상품을 ‘쓸어가기’ 때문에 편의점 입장에선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관광버스가 편의점을 쇼핑 코스로 들를 땐 시간당 최대 1000만 원어치가 팔리기도 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것 위주로 소량씩 사가는 내국인 고객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은 ‘다량 구매’ 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상품 경쟁력이 일본을 따라잡은 시점에서 외국인을 사로잡기 위한 매대 전략과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전 서비스부터 외국인 인기 상품 매대까지늘어나는 외국인 발길에 맞춰 편의점업계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이달부터 김포공항, 동대문 등 관광객이 모이는 지역 내 점포에서 외화 환전 키오스크를 운영한다. 총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서비스와 원화를 4개국 외화로 환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 은행에서 환전이 어려운 동전도 GS25 포인트로 전환해 상품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자 결제 방식도 다양화했다. 이마트24는 최근 비자(VISA), 아멕스 등 해외 카드사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비접촉식 결제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CU는 이달부터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를 50여 점포에서 시행한다. 기존 사후 환급과 달리 점포에 설치된 계산용 POS로 여권을 스캔하면 즉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차별화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지난해 8∼12월 외국인을 대상으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와 연계한 할인쿠폰 증정 행사를 펼쳤다. 이마트24는 명동 상권 점포에 전통주·김·라면 등 외국인 인기 품목만 모아둔 별도 매대를 마련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고구마, 붕어빵 등 겨울철 대표 간식이 물가 급등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침체로 군것질 지출까지 줄면서 예전 같은 겨울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지거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며 대부분의 재료 가격이 올라 쉽게 지갑을 열기 힘든 상황이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밤고구마 10kg의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준으로 3만600원으로 평년(3만4061원)보다 10.1% 하락했다. 불필요한 간식에 지갑을 닫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충남·전남 등 주요 생산지에 봄 가뭄, 여름 폭우 등 피해가 이어졌고 전년보다 재배 면적이 줄었지만 소비 위축으로 수요 감소 폭이 더 컸다”고 했다. 겨울철 별미인 붕어빵도 마음 편히 사먹기 힘든 간식이 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전국 30개 도시 노점상 180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붕어빵 2개 가격은 1000원에 달했다. 5년 전 1000원에 3, 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하던 데 비하면 약 2배로 뛰었다. 이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이 평균 49.2% 급등한 영향이 크다. 외국산 붉은 팥 800g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두 배(100%)로 올랐고 밀가루(47%), 식용유(33%), 액화석유가스(LPG·27%), 설탕(21%) 등도 줄줄이 가격이 상승했다. 추운 날씨에 즐겨 먹는 농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동치미에 쓰는 월동 무의 20kg당 도매가는 1만4400원으로 평년(1만1457원)보다 25.7% 급등했다. 노지 감귤(5kg)은 1만6640원으로 평년(1만3777원)보다 20.8% 올랐다. 최근 제주에 덮친 폭설, 한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 바이어는 “제주산 농작물 재배지가 눈으로 뒤덮이면서 농가 작업이 어려워 공급이 줄었다”며 “작황은 좋은 편이라 기온이 오르면 가격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식으로 삶아 먹거나 국으로 만들기 좋은 감자 가격도 올랐다. 20kg 도매가는 4만7460원으로 평년(4만895원)대비 16%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선 건미역 1kg 가격이 1만3460원, 굴 1kg이 1만4720원으로 각각 11.9%, 14.8% 올랐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최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82 터미널’ 팝업 매장은 ‘힙한’ 특산물을 구경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싱가포르에서 4박 5일 여행을 온 수전 씨(45)는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으로 충남 서천 김스낵 6봉지와 경북 안동 조청캐러멜 한 박스를 샀다. 그는 “홍익대 앞, 경복궁 등 관광지에서 본 한국 간식들은 생김새부터 선물용으로 탈락이었는데 이건 눈에 띄게 예쁘다”며 “싱가포르에선 구할 수 없는 제품이라 여러 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손지영 씨(31)는 장바구니에 전남 고흥 유자 샌드웨이퍼를 3개나 담았다. 올여름 다녀온 전남 여행이 새록새록 떠올라서다. 손 씨는 “지난번 여행 중 먹은 유자 쿠키 맛이 종종 그리웠다”며 “마침 비슷한 제품을 발견해 회사 동료와 나눠 먹으려 샀다”고 했다. 국내 관광기념품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유명 관광지 기념품 가게에 즐비했던 저가의 천편일률적인 구성을 벗어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디저트나 세련된 디자인의 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세계적인 K콘텐츠 열풍으로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외국인들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어난 내국인 여행객들의 높아진 눈높이까지 공략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 내외국인 모두 공략하는 힙해진 기념품지난달 롯데백화점은 한국관광공사, 지역 제조사들과 손잡고 K푸드 기념품 8종을 팝업 매장에서 선보였다. 2019년 ‘문경약돌돼지육포’를 출시한 권용훈 대표(50)는 백화점과 협업해 패키지를 세련되게 바꾸고 나서야 기념품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 힌트를 얻었다. 권 대표는 “제품 자체는 매년 1만 개씩 꾸준히 팔렸지만 지역을 대표할 기념품 용도의 판매량은 늘 저조했다”며 “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고 싶게끔 하는 패키지나 마케팅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게게딱지장’을 선보인 손현규 영덕농수산 이사(48)는 “기념품 수요, 외국인 식문화를 고려해 기존 병, 캔 형태를 소분된 파우치 형태로 바꿨다”며 “준비한 초도 물량이 전부 팔려 퀵서비스로 급히 조달하기도 했다”고 했다. 같은 기간 서울 종로구 서촌에선 경남 남해군이 운영하는 기념품 팝업 매장 ‘남해로가게’가 열렸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힙한 남해를 알리고자 브랜딩 전문 업체와 협업했다. 푸른색을 강조한 2층짜리 매장에선 남해 청년 소상공인이 만든 먹거리와 비누 등 공예품이 판매됐다. 인근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며 입구에 비치해둔 영문 팸플릿이 동나기도 했다. 남해로가게 관계자는 “선물용으로 좋은 티백, 건어물 등 먹거리와 남해 마스코트가 그려진 화투가 외국인에게 인기”라며 “팝업에 관심 많은 내국인 20, 30대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눈에 띄게 트렌디해진 관광기념품은 외국인 수요뿐 아니라 내수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국내 관광기념품 변화를 본격화시킨 것도 사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내국인 관광 수요였다. LF 헤지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뮷즈’와 손잡고 반가사유상 컬렉션을 선보였다. 티셔츠, 머플러 등 총 11종으로 구성됐으며 국내 MZ세대를 겨냥해 캠퍼스룩 감성을 더했다. 세븐일레븐은 암행어사 마패 모양을 본뜬 교통카드를 판매했다. 지난해 ‘서울상징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에 오른 작품을 공동 개발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통 문화를 담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겐 기념품으로, MZ세대에겐 재미있는 ‘조선 힙’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며 “강남역 등 내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선 입고 직후 품절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책적 지원 부재로 영세했던 기념품 시장국내 관광기념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경 K팝 등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조금씩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의 관광기념품은 오랫동안 ‘도쿄바나나’ 등 관광기념품이 기업화한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품질과 다양성이 부족하고 영세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색 있는 전통문화를 보유했음에도 기념품이 영세한 수준에 머물렀던 것은 범국가적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것이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념품이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소규모 업체들만 생산했고 그들의 유일한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이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그쳐 기념품의 품질을 높여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1998년부터 열렸지만 수상작을 선정하고 홍보를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지난해에야 수상작을 대상으로 판로까지 지원하게 됐다.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지원이 미치지 못했던 만큼 기념품으로서의 부가가치도 부족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맛과 향 등 기본적인 품질을 갖췄어도 디자인이 선물로서 적합하지 않거나 외국인의 식문화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서수정 롯데백화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 팀장은 “지역 생산자분들이 대부분 연로하시다 보니 시장 트렌드나 유통상 필요한 절차에 대해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유통 채널별로 맞춘 판매가 설정, 새로운 디자인 개발 등을 돕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념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로 역시 부족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 기차역이나 대형 유통채널에 중소업체가 자력으로 입점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 기념품 업체 관계자는 “기념품은 객단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는 만큼 목 좋은 자리에서 물량 싸움을 해야 하지만 지자체나 대기업의 도움 없이 좋은 판로를 개척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공항의 경우 입찰 비용이 막대할 뿐 아니라 매장 직원만 2, 3명을 둬야 해 넘기 힘든 벽”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관광기념품이 다양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해외의 관광 강국과 비교해 ‘대표 상품’이 부족한 이유다.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은 개별 입찰하지 않는 이상 면세점을 거쳐 입점해야 하는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면세점 입장에선 디자인 등 상품성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념품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K컬처 위상 맞춰 기념품 산업도 달라져야”관광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K컬처에 대한 관심이 급등한 시점인 만큼 민관이 협력해 관광기념품 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오는 관광객들은 과거 가깝고 싼 맛에 한국을 찾던 관광객들과 씀씀이와 기대치가 완전히 다르다”며 “K콘텐츠, K푸드 등을 활용한 유무형의 기념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적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입국자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가 전면 해제된 10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은 급속 오름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방한 외래 관광객 수는 47만609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 폭증했다. 국적은 다양해지고 씀씀이는 커졌다. 올해 1∼10월 미국 국적 방문객이 41만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7만 명), 필리핀(15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중국, 일본, 대만 순이었다. 올 들어 1인당 관광 수입 규모가 가장 컸던 3월은 1인당 관광 수입이 1만68달러로 2019년 3월(1342달러)의 7배 넘게 급증했다. 변화하는 지형에 발맞춰 정부도 관광진흥책 확대에 나섰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7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2023∼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했다. 이날 의결된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2023∼2027년)은 K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을 모으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2, 3일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공모전’이 처음 개최되기도 했다. 식품부터 화장품, 공예까지 아우르는 로컬 브랜드들과 면세점, 홈쇼핑 등 대기업 바이어가 총 100여 곳 참여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내년엔 해외 유명 기념품을 소개하는 부스를 설치하는 등 박람회를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향후 미술품, K드라마 등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기념품 산업이 활성화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일본 도쿄에선 바나나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도쿄에 가면 꼭 사야 할 기념품으로 ‘도쿄바나나’가 꼽힌다. 일본은 기념품 산업을 성공적으로 고도화한 국가 중 한 곳이다. 전통 특산물이 아닌 품목도 치밀한 브랜딩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우리 기념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도쿄바나나는 1991년 11월 출시된 카스테라 과자다. 1978년 식기 회사로 시작한 ‘그레이프스톤’이 도쿄를 대표하는 기념품을 만들고자 고안해 냈다. 처음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친근한 간식’ 이미지로 국내 관광객 수요부터 공략했다. 도쿄 시내에서만 팔기 시작해 이듬해 일본 최대 공항인 하네다 공항과 도쿄역에 입점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8개들이 가격이 1166엔(약 1만1000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현재 일본 기념품 산업을 이끄는 주력 상품이 됐다. 프랑스어로 ‘고양이 혀’를 뜻하는 랑드샤 쿠키 역시 일본 전통 과자가 아니지만 홋카이도 필수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로이고이비토’는 부드러운 랑드샤 스타일의 과자로 1976년 12월 삿포로에 위치한 이시야제과가 생산을 시작했다. 시로이고이비토를 선보이기 전까진 지역 소규모 제과회사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대표적인 기념품 업체로 성장했다. 이시야제과 역시 출시 초기 타깃층은 홋카이도에 놀러온 내국인 관광객이었지만 유명해지며 외국인 수요도 높아지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지역 생산자들이 처음부터 ‘오직 기념품이기 위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건 일본 정부가 국내 관광 수요 다지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훈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은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서 국내 관광부터 활성화한다는 전략 아래 ‘토산품 여행’ 등 관광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전담 조직도 체계적으로 꾸렸다”며 “지방 소도시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관광 기념품이 탄탄한 내수를 확보하면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13년부터 총리 주재 관광진흥각료회의를 매년 2회씩 열어 왔다. 모든 부처 각료들이 모여 관광산업 육성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다. 2007년 관광입국추진기본법을 제정한 데 따른 것으로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각 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근간이 됐다.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도 엔데믹 시대 국경 개방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책이 다각도로 논의됐다. 스키 등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겨울 스포츠용 리조트를 구축하고 지방 공항의 국제선 재개·증편을 촉진하기로 했다. 향후 외국어 대응 능력 강화, 결제 방식 다양화 등의 정책도 함께 추진될 예정이다. 한국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활성화한 국내 여행 수요를 록인(lock-in) 할 관광 진흥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개 부처 장관이 모여 관광 정책을 논의하는 국가관광전략회의가 2017년부터 있었지만 그간 정책에 전문성과 장기성이 떨어졌고 청문회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부가 체계적으로 관광산업을 밀어주니 제조사들이 기념품 단일 품목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여행이 늘어난 시점을 틈타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기념품을 비롯한 관광산업이 자생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급 이상의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김우선 씨(27·서울 영등포구)는 올 연말 대형마트에서 2만 원대 케이크를 구매할 계획이다. 작년만 해도 호텔 베이커리에서 파는 10만 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수십 번의 전화 문의 끝에 샀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씀씀이를 줄이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올 연말 어중간한 가격대 대신 고가품 또는 저가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연말 지출을 줄이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많아진 동시에 프리미엄 소비도 늘고 있다. ○ 연말 분위기 ‘성대하거나 조촐하거나’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5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다. 특히 가격대 가 높은 럭셔리웨어(30%)와 아웃도어(40%) 등 품목의 오름 폭이 컸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이 1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주말(23∼25일) 매출이 2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연말을 맞아 선물이나 외투·잡화 등 외출 관련 수요가 터져 나왔다”며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 타격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 모임 역시 지난해보다 성대해지거나 조촐해졌다. 올해 줄줄이 가격이 올라 1인당 15만∼20만 원을 내야 하는 특급호텔 뷔페는 연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다. 반면 연말 모임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강모 씨(33)는 여자친구와의 크리스마스 기념 저녁식사를 23일에 앞당겨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1인당 5만∼10만 원씩 뛰는 가격이 부담 됐기 때문이다. 값비싼 케이크 대신 ‘가성비 케이크’를 찾는 이들도 올 들어 늘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대형마트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1만∼2만 원대 케이크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 저소득층부터 허리띠 졸라매 이런 양극화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며 저소득층부터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 연속 하락한 87로 전월(89)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달 90으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104)와 비교하면 한참 낮다. 저소득층일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월평균 42만9000원을 식비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면 4.1% 줄어든 수준으로 저소득층에게 먹거리 부담마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는 식비 지출이 0.8% 늘었다. 오락·문화(32%), 음식·숙박(27%), 의류·신발(13.5%) 등 씀씀이를 전부 늘렸다. 내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수요도 양극화되고 있다. 이마트·SSG닷컴에 따르면 1∼23일 사전예약 판매 기간 20만 원대 이상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하는 동안 돈육 선물세트, 3만 원 미만 과일세트 매출도 각각 34%, 41%씩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이 커지며 저렴하게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많아진 반면에 프리미엄 상품 인기는 더 올랐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유통업계가 계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를 활용한 마케팅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GS25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재테크 수요를 겨냥해 토끼를 접목시킨 골드바와 코인을 내놨다. 76만 원대(7.5G·2돈)부터 371만 원대(37.5G·10돈)까지 이르는 황금토끼골드바 4종과 황금토끼코인 3종 등이 사전예약을 통해 판매된다. 편의점 CU는 토끼를 주제로 한 상품 33종을 선보인다. 유명 토끼 캐릭터 ‘미피’와 손잡고 미피 모양 도시락과 당근 샌드위치, 당근 케이크 등 먹거리 10종을 판매한다. MZ세대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 ‘에스더버니’와도 협업했다. 에스더버니 스티커 52종이 무작위로 동봉된 상품으로 딸기 디저트 3종과 담요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모바일앱에서는 토끼소주 골드·그린 2종을 업계 단독으로 입점시켰다. 제품 패키지에 토끼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우리나라 민화풍 토끼 한 쌍을 패키지에 그려 넣은 윤조에센스 한정판 제품을 이달 출시했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겐 보자기를 활용해 토끼 귀 모양으로 포장해준다. 문구 브랜드 모나미는 검은토끼의 해에 걸맞은 ‘153 블랙버니’ 제품을 선보였다. 검정 토끼가 그려진 볼펜 5개와 스티커를 검정 철제 케이스에 담아서 판매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각종 겨울철 의류와 난방가전 판매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한파특보가 발령된 이달 13∼22일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5%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지만 연말 외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보온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100만 원대 중후반 고급 패딩이 인기”라고 말했다. 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내의와 침구 등도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에 따르면 이달 1∼21일 발열내의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량패딩(55%), 극세사 침구류(62%)와 목도리 등 방한용품(68%) 매출도 줄줄이 늘었다. 가정집 난방비용이 오르면서 전기장판 등 난방가전도 잘 팔렸다. 전자랜드에서는 이달 1∼21일 전기장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다. 이 외에 전열기기(30%), 온풍기(29%), 전기난로(12%) 등을 찾는 이도 많았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역난방, 도시가스 비용이 오르면서 장기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난방가전 수요가 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추이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홈플러스가 ‘격차 없는 사회’를 목표로 올해 다채로운 ESG 경영 활동을 펼쳤다. 우선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이 배움의 격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문화센터를 활용했다. ‘배움 튜터링’을 통해 초등 4학년∼중학 1학년을 대상으로 교과 교육, 문화체험 학습 등을 제공했다.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부 지역의 문화센터에서는 대학생 재능기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내년에는 튜터링 시행 점포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리고 지원 아동에게 도서·교구와 도시락도 제공하는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상반기 직원 480여 명이 지역 밀착형 ‘마음 더하기’ 활동에 동참했다. 본사 직원들은 사내 바자회 등으로 마련한 43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으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결식 우려 아동의 식생활 지원을 위한 ‘1점포 1가정 돕기’ 활동을 83개 점포에서 실천 중이다. 연말까지 총 101개 점포가 릴레이 나눔을 진행한다. 시니어와의 상생 활동도 강화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협업해 11월 선보인 ‘시니어마켓’이 대표적이다. 노인 일자리 시장형 사업단 37개 업체가 생산한 상품 130여 종을 이곳에서 판매해 한 달간 매출 약 1억6000만 원을 올렸다. 그 중 9개 업체는 판매 시작 3주 만에 준비 물량이 동나는 인기를 모았다. 홈플러스 전주점에는 시니어 지원 사업 육성을 위한 ‘홈플러스 카페마을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유통업의 특성과 연계한 ESG 전략 과제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자립을 돕고 미래세대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사회와 함께하는 홈플러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 ENM이 신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CJ ENM은 국내 유일 창작자 발굴 공모전 ‘오펜’을 실시 중이다. 창작자(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단순 지식재산권(IP) 대신 창작자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작가라는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장기 투자한다. 우선 신인 창작자가 콘텐츠업계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췄다. 스토리텔러로 선발된 작가들에게는 상암동에 위치한 오펜 센터 내 개인 집필실과 창작지원금을 개별 제공한다. 또 10개월간 교육 과정을 거쳐 작품을 기획 개발한다. 드라마 부문의 경우 시리즈물을, 영화 부문은 당선작 시나리오와 새 작품을 준비한다. 업계 최고 연출자, 작가들의 특강과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현장취재 등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모든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창작자에게 귀속한다. 최근에는 오펜 센터 내 집필 공간을 대폭 늘리며 창작자 지원을 강화했다. 24시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개인 집필실 수는 기존 45실에서 63실로 늘었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현장 견학과 취재 프로그램이 재개돼 서울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방문 견학을 진행했다. 다음 달부터는 오펜 스토리텔러 7기 모집에도 나선다. 드라마 부문은 내년 1월 2일부터 16일까지, 영화 부문은 2월 1일부터 13일까지 접수한다. 드라마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60분 분량의 단막물과 30∼60분 분량의 시리즈물로 나눠 지원을 받는다. 지원자는 드라마 부문에는 최대 5편, 영화 부문에는 최대 3편까지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다. 오펜을 통해 2017년부터 발굴된 스토리텔러 수는 200명에 달한다.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한 tvN ‘슈룹’을 오펜3기 박바라 작가가 단독 집필했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tvN ‘갯마을 차차차’의 신하은 작가, 누적 70만여 권이 판매된 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 모두 오펜 1기 출신이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국장은 “K콘텐츠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창작자 발굴이 필수적”이라며 “국내 유일 창작자 발굴 공모전으로서 K콘텐츠 열풍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백화점은 이달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홀리데이 위드 잔망루피’ 팝업 행사를 연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루피를 ‘어른이’(어른+어린이·어린이 대상의 영화, 캐릭터 등을 좋아하는 어른들) 콘셉트로 변형한 캐릭터다. 팝업 공간 약 90평(약 300m²) 중 절반 이상을 포토존에 할애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공간엔 ‘루돌프 루피’ 등 크고 작은 캐릭터 조형물로 가득 채웠다. 인형부터 문구류, 모바일 액세서리에 이르는 한정판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이’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에 일제히 돌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팝업 행사를 열거나 알록달록한 캐릭터 케이크를 판매하는 등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팬덤 탄탄한 캐릭터로 남녀노소 공략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캐릭터 조형물로 인증샷 발길 모으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했다. 이달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정문 광장에는 17m 높이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이 전시된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고깔모자와 망토를 씌웠다. 점포 1층에는 푸빌라 NFT(대체불가토큰)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본점과 강남점에선 푸빌라 모양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구움과자 등 먹거리도 판매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은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쿠키런’ 캐릭터로 놀이동산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주점은 다음 달 15일까지 다양한 쿠키런 조형물과 눈 덮인 과자집이 중앙광장을 장식한다. 주말에는 쿠키런 굿즈 150여 종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더현대 서울은 이달 22일까지 ‘망그러진곰’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망그러진곰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만화)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대세에 오른 캐릭터다. 이번 행사에서는 컵과 문구류를 비롯한 굿즈 50여 종을 판매한다. 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을 앞다퉈 진행하는 건 유아동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부터 캐릭터에 열광하는 MZ세대 팬덤까지 두루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0∼2000년대 초 인기를 구가했던 캐릭터의 경우 304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잔망루피 굿즈 구매 고객의 90%가 18∼33세”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은 약 12조2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특히 캐릭터는 탄탄한 콘셉트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 몰입도가 높고 제품에 적용하기 쉽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빠르게 높일 수 있고 주된 색감 등을 광고물이나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기도 쉽다”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인기 있는 캐릭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려 경쟁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말 대목 맞아 먹거리에도 캐릭터 접목식품·외식업계도 연말 대목을 겨냥해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디자인 스튜디오 ‘서커스보이밴드’와 손잡고 한정판 케이크와 굿즈를 출시했다. 알록달록한 아트토이 피규어를 빨간색 케이크에 올려 장식하고 케이크용 칼과 롤케이크 패키지 등에도 대표 캐릭터를 접목시켰다. 이 외에 ‘겨울왕국’ ‘캐치티니핑’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홀케이크도 판매한다. 향수를 자극하는 해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1965년 처음 방영된 애니메이션 ‘피너츠’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선보였다. 산타 모자를 쓴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등 등장인물을 장식물로 활용했다. 앞서 던킨은 이달 9∼15일 고양이 캐릭터 ‘가필드’를 형상화한 탁상조명 상품에 대해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물 상품은 물론이고 디지털 콘텐츠로도 활용한다. 롯데제과는 대표 제품 ‘칸쵸’의 카니와 쵸니, ‘말랑카우’의 말랑이 등을 이달 24일까지 NFT로 판매한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아콘찌’ 작가와 협업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총 4000개를 각 1만7500원에 판매하며 구매 고객에겐 ‘간식자판기’ 등 기획상품을 함께 제공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백화점은 이달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홀리데이 위드 잔망루피’ 팝업 행사를 연다. 잔망루피는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루피를 ‘어른이’(어른+어린이·어린이 대상의 영화, 캐릭터 등을 좋아하는 어른들) 콘셉트로 변형한 캐릭터다. 팝업 공간 90여 평 중 절반 이상을 포토존에 할애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공간엔 ‘루돌프 루피’ 등 크고 작은 캐릭터 조형물로 가득 채웠다. 인형부터 문구류, 모바일 액세서리에 이르는 한정판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한다. 유통업계가 연말을 맞아 어린이는 물론 ‘어른이’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에 일제히 돌입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팝업 행사를 열거나 알록달록한 캐릭터 케이크를 판매하는 등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팬덤 탄탄한 캐릭터로 남녀노소 공략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캐릭터 조형물로 인증샷 발길 모으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활용했다. 이달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정문 광장에는 17m 크기 초대형 푸빌라 조형물이 전시된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고깔모자와 망토를 씌웠다. 점포 1층에는 푸빌라 NFT(대체불가능토큰)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본점과 강남점에선 푸빌라 모양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구움과자 등 먹거리도 판매한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쿠키런’ 캐릭터로 놀이동산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주점은 다음달 15일까지 다양한 쿠키런 조형물과 눈 덮인 과자 집이 중앙광장을 장식한다. 주말에는 쿠키런 굿즈 150여 종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더현대 서울은 이달 22일까지 ‘망그러진곰’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망그러진곰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만화)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대세에 오른 캐릭터다. 이번 행사에서는 컵과 문구류를 비롯한 굿즈 50여 종을 판매한다. 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을 앞다퉈 실시하는 건 유아동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부터 캐릭터에 열광하는 MZ세대 팬덤까지 두루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2000년대 초 인기를 구가했던 캐릭터의 경우 3040대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잔망루피 굿즈 구매 고객의 90%가 18~33세”라며 “과거 유아동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캐릭터는 최근 젊은층의 호응을 사며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은 약 12조2500억 원 규모에 달했다. 특히 캐릭터는 서사를 비롯한 탄탄한 콘셉트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 몰입도가 높고 제품 에 적용하기 쉽단 장점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빠르게 높일 수 있고 주된 색감 등을 광고물이나 제품 디자인에 적용하기도 쉽다”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서라도 인기 있는 캐릭터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연말 대목 맞아 먹거리에도 캐릭터 접목 식품·외식업계도 연말 대목을 겨냥해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디자인 스튜디오 ‘서커스보이밴드’와 손잡고 한정판 케이크와 굿즈를 출시했다. 알록달록한 아트토이 피규어를 빨간색 케이크에 올려 장식하고 케이크용 칼과 롤케이크 패키지 등에도 대표 캐릭터를 접목시켰다. 이외 ‘겨울왕국’, ‘캐치티니핑’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홀케이크도 판매한다. 향수를 자극하는 해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협업도 활발하다. SPC그룹 배스킨라빈스는 1965년 처음 방영된 애니메이션 ‘피너츠’와 손잡고 아이스크림 케이크 22종을 선보였다. 산타 모자를 쓴 찰리브라운과 스누피 등 등장인물을 장식물로 활용했다. 앞서 던킨은 이달 9~15일 고양이 캐릭터 ‘가필드’를 형상화한 탁상조명 상품에 대해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물 상품은 물론 디지털 콘텐츠로도 활용한다. 롯데제과는 대표 제품 ‘칸쵸’의 카니와 쵸니, ‘말랑카우’의 말랑이 등을 이달 24일까지 NFT로 판매한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아콘찌’ 작가와 협업했다. 공식 온라인몰에서 총 4000개를 각 1만7500원에 판매하며 구매 고객에겐 간식자판기 등 기획상품을 함께 제공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농심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은 올해 주력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월 출시 당시 18종이었던 상품 구색은 40여 종까지 확대됐다. 떡갈비, 냉동만두 등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먹는 먹거리부터 국물요리용 사골맛 분말, 샐러드드레싱까지 식물성 제품으로 내놨다. 냉동 대체육 상품의 경우 다리살과 가슴살 등 부위별 질감까지 표현해냈다. 농심이 ‘제비(제로웨이스트+비건)족’의 등장에 발맞춰 빠르게 변화 중이다. 대체육 상품 구색을 넓히고 포장재를 재활용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등 친환경 뉴컨슈머 시장 공략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 비건레스토랑 선보이며 ‘필(必)환경’ 가속화농심은 올해 5월 잠실 롯데월드몰 내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열었다. 친환경 소비와 오프라인 이색 경험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했다. 대체육을 비롯해 식물성 재료만을 활용한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일과 주말을 통틀어 평균 예약률이 95%에 달하는 등 채식 인구는 물론이고 대안 식문화에 관심 높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았다. 친환경 전략 강화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필(必)환경’ 소비문화가 확산한 것과 관련이 깊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발간한 ‘컨슈머 서베이 2022’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68%가 ‘기후변화가 걱정된다’고 답했다.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한다’는 답변도 62%에 달했다. 전체 10명 중 3명은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체육 시장도 덩달아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시장은 165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43.5% 확대됐다. 올해는 28.3% 늘어난 21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2017년부터 대체육 연구를 시작하며 식물성 식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독자적으로 대체육 제조 설비와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개발했다. 50여 년간 축적한 식품가공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농심 관계자는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뽑아내는 ‘뻥튀기’ 원리로 만들어지는데 대표 제품 ‘바나나킥’ 제조 과정과 흡사하다”며 “짜파게티 등 별첨 수프에 사용되는 대두단백 기술도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재활용 쉬운 포장재로 속속 교체제품 포장재도 재활용이 쉬운 형태로 바꾸고 있다. 올해 무파마탕면 4개들이 상품은 기존 불투명한 묶음포장용 비닐을 투명 비닐로 교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겉면에는 필수 표기사항 등 최소한의 내용만 써넣었다. 생생우동 용기면은 기존 검은색 용기를 흰색으로 바꿔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어려움’에서 ‘우수’로 향상시켰다. 생수 제품 ‘백산수’ 역시 필환경 트렌드에 맞춰 올해 무라벨 0.5L 제품을 선보였다. 투명 페트병은 색소 등 다른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고품질 재활용 재료로 꼽힌다. 앞서 2년 전에는 0.5L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13.5% 줄이기도 했다. 친환경 먹거리는 가치소비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윤진 유로모니터 식품·영양부문 수석연구원은 “외식 브랜드를 내고 상품 구색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대체육을 쉽고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시도가 중요해졌다”며 “친환경 먹거리에 익숙해진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5년 321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정보는 올겨울 붕어빵 2개 가격이 1000원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국 30개 도시 노점상 180여 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1000원에 3, 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해 먹을 수 있었던 5년 전에 비하면 약 2배로 뛴 셈이다. 서울 주요 도심의 경우 1개 1000원에 파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붕어빵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크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은 5년 전보다 평균 49.2% 급등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8.4% 올랐다. 수입 붉은 팥 가격이 제일 많이 올랐다. 800g당 평균 가격은 5년 전(3000원)보다 100% 오른 6000원이었다. 밀가루(47%), 식용유(33%), 액화석유가스(LPG·27%), 설탕(21%) 등도 일제히 올랐다. 저렴하게 즐기던 길거리 간식 값이 크게 오르며 냉동 붕어빵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컬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냉동 붕어빵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급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먹거리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냉동 붕어빵을 사먹는 등 보릿고개 소비자들도 나온다.한국물가정보는 올 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이 기본 1000원에 달한다고 14일 밝혔다. 5년 전 같은 가격에 3~4개들이 한 봉지를 구매해 먹을 수 있었던 데 비하면 용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상권에 따라 1마리가 1000원에 판매되는 곳도 있다”며 “이외 계란빵, 호떡 등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 가격이 줄줄이 오름세”라고 말했다.이는 붕어빵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 가격은 5년 전보다 평균 49.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18.4% 올랐다.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품목은 수입산 붉은 팥이다. 800g당 평균 가격은 5년 전(3000원)보다 100% 오른 6000원에 달했다. 이외 밀가루(47%), 식용유(33%), LPG가스(27%), 설탕(21%) 등 가격이 5년 전보다 일제히 상승했다.‘서민 간식’ 가격마저 오르자 조금이나마 부담을 줄여보려는 이들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전모 씨(26)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 근처 포장마차별 붕어빵 가격을 비교해 가장 합리적인 곳을 찾아냈다. 전 씨는 “1000원당 몇 마리인지, 팥 앙금이 얼마나 들었는지 등을 자세히 본다”며 “군것질에 드는 돈을 더 늘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은 냉동 붕어빵을 사먹는다는 후기도 많다. 온라인몰에서 냉동 미니 붕어빵을 산 구매자는 “어릴 적 생각하면 붕어빵 값이 올라도 너무 오른 데다 최근엔 파는 곳도 잘 없어 냉동 제품을 샀다”며 “포장마차에 비하면 퍽퍽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하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2020년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하이마트는 이달 8일부터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10년 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하며 최대 24개월 치 월급에 상응하는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 원을 지급한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대상자는 총 1300여 명에 달한다. 16일까지 접수한다. 이번 희망퇴직은 줄곧 악화되고 있는 가전 양판 시장 업황이 올 들어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더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올 3분기(7∼9월) 롯데쇼핑 계열사 중 백화점, 마트 등 다른 계열사들은 좋은 실적을 냈지만 하이마트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8740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98.7% 급감해 6억9000만 원에 그쳤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2020년부터 꾸준히 어려웠던 업황이 올해 더 힘들어지며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전 수요가 늘었던 적도 있지만 침체된 업황 자체를 개선시키기엔 불충분했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가전 시장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부산 센텀시티점에 약 6600m²(2000여 평) 규모의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인다. 올 8월 강남점에 문을 연 데 이어 두 번째다. 25∼35세 고객을 겨냥해 기존 영캐주얼 브랜드 대신 온라인에서 인기 높은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 입점 경험이 없는 신진 브랜드 14개가 한데 모인 강남점 전문관은 개장 100일 만에 재단장 이전 대비 30% 높은 매출을 냈다. 최근 백화점업계에선 국내 신진 패션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불과 2년여 전까지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 등에 국내 패션이 자리를 내주던 것과 대비된다. 명품 소비가 둔화한 가운데 희소한 브랜드에 열광하는 젊은층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입점 기준 낮추며 신진 브랜드 ‘모시기’ 경쟁백화점들은 까다롭던 입점 장벽을 낮추면서까지 국내 브랜드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매출 등 운영 성과 없이도 제품력과 차별성만 검증되면 입점시킨다. 현대백화점은 젊은 고객의 발길이 모이는 점포를 중심으로 신진 패션 브랜드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1년 9개월간 신진 패션 브랜드 160여 개가 정식 입점하거나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올 9월 무역센터점에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신설한 데 이어 내년 판교점에도 전문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패션 플랫폼 ‘하고’와 손잡고 신진 브랜드 편집숍을 마련했다. 지난달에만 잠실 롯데월드몰, 부산본점, 인천점 등 3개 점포에 문을 열었다. 각 매장에는 MZ세대 호응이 높은 온라인 브랜드가 20여 개씩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 외에도 한남동, 성수동 등 MZ세대 패션 중심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브랜드를 선도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젊은층·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기국내 신진 브랜드 집중 유치는 ‘젊은 쇼핑 생태계’를 활용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 성장한 국내 명품 소비는 한계에 이르렀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남과 다른 패션을 즐기는 MZ세대에게 신진 브랜드는 명품만큼 매력적”이라며 “이미 흔해진 수입 브랜드와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한 토종 영캐주얼을 대체할 돌파구”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무역센터점 전문관은 재단장한 이후 20, 30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문관에서 나온 매출 65%가 20, 30대 몫이었다. 백화점 입장에선 콧대 높은 해외 럭셔리 브랜드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수입 브랜드는 매출이나 고객 수를 늘리는 외형 성장에는 도움이 되는 반면 국내 패션 브랜드 대비 입점 수수료 등 마진율이 낮다. 패션 대기업들이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를 동시에 강화하는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메종키츠네, 아미 등 수입 브랜드를 강화하는 한편 올 8월 30년 만에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했다. 신진 패션 브랜드에도 ‘고급 소비의 대명사’인 백화점 입점은 이미지 강화에 좋은 기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이미지는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며 “소비력 높은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고 백화점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제도권 브랜드에 진입하는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에 관심이 없던 온라인 브랜드들도 최근 백화점 입점에 적극적인 추세”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여름 소비자들은 수확한 지 24시간도 안 된 ‘가장 신선한’ 수박을 즐길 수 있었다. 쿠팡이 초소형 물류센터 ‘모바일 플렉스’를 가동해 산지에서 납품업체로, 또 유통업체로 이어지는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앴기 때문이다. 동 트기 전 전북 고창에서 수박을 수확해 창고에서 당도를 선별하면 창고 옆 차량에 꾸린 모바일 플렉스에서 즉시 배송 준비가 이뤄진다. 송장 출력 등 작업이 마무리되는 즉시 쿠팡 물류센터를 통해 다음 날 새벽 수박을 받아 볼 수 있다. 더 빨리, 더 다양하게 소비하길 원하는 뉴컨슈머를 겨냥해 쿠팡은 국내외 배송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첨단 물류망을 활용한 이커머스 업체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 국내외로 ‘로켓배송’ 영토 확장하는 쿠팡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까지 영토를 확장 중이다. 2017년 미국 시장에 한정됐던 ‘로켓직구’ 품목을 지난해 중국, 올해 3월 홍콩까지 확대했다. 로켓직구는 평균 3∼5일 내로 4000여 개 해외 브랜드 상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쿠팡 관계자는 “홍콩은 면세 품목이 다양해 직구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각각 건강기능식품, 소형 전자기기 수요가 높고 홍콩은 니치 향수 등이 인기”라고 말했다. 해외직구 수요는 계속 증가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해외직접구매액은 1조306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월 499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은 로켓직구 상품 중 단 1개만 구입해도 배송비가 무료다. 직구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전년(600만 명) 대비 50% 급증한 900만 명에 달했다. 반대로 해외 소비자들에겐 국내 상품을 판매한다. 대만 고객은 10월부터 한국에서 판매되는 로켓배송 상품 수백만 종을 로켓직구로 살 수 있게 됐다. 직구 상품을 690대만달러(약 3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다음 날 대만행 첫 비행 편으로 무료 배송해 준다. 현지 로켓배송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식료품, 생필품 등을 한화 2만 원 이상 구매 시 다음 날까지 받아 볼 수 있다.○ 12년간 물류 인프라에 6조2000억 원 투자국내외를 넘나드는 빠른 배송이 가능한 건 쿠팡이 첨단 물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다. 쿠팡은 올 3월 축구장 46개 크기로 문을 연 대구 물류센터 등 전국에 물류센터 10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총 규모는 371만 m²로 2020년(231만 m²)보다 60% 늘었다.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창업 이후 6조2000억 원을 물류 자동화 등에 투입한 데 추가로 향후 5조4000억 원가량을 추가 투자한다. 쿠팡은 7일 대구 물류센터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크리에이팅 와우(Creating Wow): 2022년 쿠팡의 혁신과 투자의 여정’이라는 투자 성과 소개 행사를 열기도 했다. 물류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한 덕에 쿠팡은 올 3분기 로켓배송 출시 8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분기별 영업이익 1037억 원을 낸 것. 매출은 5조4784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다. 고객들이 쿠팡에서 쓰는 금액도 증가세다. 2019년 161달러였던 1인당 매출액은 이듬해 256달러, 올해(3분기 기준) 284달러까지 올랐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물류기업과 협력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쿠팡은 물류망을 내재해 차원이 다른 효율성을 확보했다”며 “즉시충족(instant gratification)에 익숙한 전 세계 디지털 소비자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쿠팡이 12년간 6조2000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쿠팡은 대구 물류센터에서 ‘2022년 쿠팡의 혁신과 투자의 여정’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한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 투자를 바탕으로 전국 물류센터를 100여 개까지 확대하며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쿠팡 물류센터가 위치한 지역은 30여 개에 이른다. 올 3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소한 대구 물류센터는 전국 배송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대구 물류센터 설립에는 약 3000억 원이 투입됐다. 물류 혁신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효과도 이끌어냈다. 쿠팡은 최근 2년간 총 6만 명을 직고용하며 민간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으로 손꼽혔다. 대구 물류센터의 경우 직고용 인력 2500명, 직간접고용 인력 약 1만 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디지털 기술이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을 통해 소비자, 근로자, 지역사회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