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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치를 웃돈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물가지표가 ‘최악은 면했다’는 반응과 ‘물가 경고음 커졌다’는 우려가 엇갈리며 증시는 종일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나스닥지수는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7.51%, 5.43% 급등한데 힘입어 68.36포인트(0.57%) 오른 1만1960.1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66포인트(0.46%) 하락한 3만4089.2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6포인트(0.03%) 내려간 4136.13으로 장을 마쳤다. 1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보다 높았고, 전월대비로는 0.5%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2월(0.1%)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전월대비 CPI 상승률 0.5%는 최근 3개월 간 가장 높은 수치다. 하지만 장 초반 시장이 우려했던 중고차 물가는 하락세로 나타나는 등 상품 물가는 여전히 내림세라는 점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월까지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6개월 만기 국채는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도는 5.022%까지 올랐다.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6%를 넘어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경쟁 확대로 인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가 주목을 받으며 5% 이상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255달러로 올렸다. 테슬라는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 지분을 3배 늘렸다는 소식과 함께 신차 가격 인상이 알려지며 7.51% 급등한 209. 25 달러에 장을 마쳤다. 에어비앤비는 여행 수요 급증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 주가가 장중 10% 가까이 올랐다 에어비앤비의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9억 달러로 전망치(18억6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2위 자동차 포드가 세계 1위 중국 배터리사 CATL과 손잡고 35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를 들여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합작사가 아닌 기술제휴 형식으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우회해 정부 보조금을 챙기면서도 저렴한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의도다. 그나마 한국 기업에 유리했던 IRA의 중국 배터리 배제 원칙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포드는 1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미시간주 마셜에 CATL 기술 기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어 2026년부터 가동하고 2500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언론에 거론되어 온 양사의 협력을 이날 공식화한 것이다. 새 공장의 생산 능력은 35GWh(기가와트시) 규모, 전기차 40만 대 분량이다. 이번 배터리 공장은 기술 라이선스 방식이라 포드가 100% 지분을 갖게 된다. 이는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의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택했던 합작사 설립 방식이 아니다. 포드는 CATL 기술을 가져오되 외관은 미국 기업 형태를 취해 중국 자본을 들여왔다는 정치적 공세를 피하고, IRA 규제를 우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IRA는 2024년부터 중국 등 ‘우려국가’ 제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다. 포드가 중국과 손잡은 것은 원가 절감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LFP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기차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LFP는 가장 저렴한 배터리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한 번 충전 시 주행거리가 훨씬 길지만 LFP보다 제조원가가 최대 30%까지 비싸다. 이 때문에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저가 모델에는 중국의 LFP 배터리를 속속 들이고 있다. 포드는 자동차 옵션을 정하듯 소비자가 직접 NCM과 LFP 배터리를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IRA로 미국에서 중국을 제치고 배터리 시장 세계 1위에 도전하려던 한국 기업으로서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CATL은 지난해 세계 배터리 점유율 37%로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해왔다.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IRA로 자동차 산업이 피해를 입는 반면 배터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면서 “우리가 IRA 리스크로 혼선을 빚던 와중에 허점을 찔렸다”고 말했다.저가 배터리 필요한 美포드, 中 손잡아… 활로 찾던 韓기업 허찔려 ‘IRA 우회’에 뒤통수 맞은 K배터리中 CATL ‘리튬인산철’ 값 30% 낮아IRA 허점 파고들며 美안방 진출내수위주 中배터리 글로벌 보폭 넓혀LG-SK-삼성 등 시장 점유율 비상 “포드는 두 가지 배터리 방식 생산 기지를 모두 갖춘 미국 최초 기업이 됐다.”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로물러스의 배터리 개발센터 ‘이온 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SK온과 합작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확보하게 됐다는 선언이다. 미시간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생산이 이뤄진다.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이 미국의 ‘안방’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에 따른 중국 견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데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LFP 배터리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포드는 CATL이 가진 광물 배합 기술을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가져오는 대신 100% 포드 소유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라 해도 미국에서 미국 기업이 생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마린 자자 포드 최고고객책임자(CCO)는 “미시간 공장 생산이 시작되면 최대 7500달러 보조금 중 ‘원산지 자격 요건’을 갖춰 절반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TL 입장에선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첫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유럽과 아시아에 제조 공장을 둔 CATL은 그간 북미 시장을 겨냥한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지만 미중 갈등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증권은 13일 “CATL이 재무적 성과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이번 포드 계획에 동의한 이유는 IRA에 10년이라는 기한이 있기 때문”이라며 “효력이 끝나면 미국 내 안정적인 배터리 사업 주체로 남아 지속적인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채굴된 배터리 핵심 광물을 배제하는 방향이었던 IRA 조항도 일부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IRA 백서에는 ‘광물 가공 등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한 지역이 미국 및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경우’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산 리튬을 들여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배터리를 탑재했거나 중국 광물을 소싱한 자동차에 전기차 보조금을 한 푼도 주지 않도록 규정한 IRA로 CATL을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 IRA 발표 이후 중국 외 지역에서 원자재 확보에 나서며 활로를 모색해 왔지만 이번 발표로 허를 찔렸다. 포드가 일종의 ‘꼼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손잡은 이유는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업계 가격 인하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 같은 우회로를 지속할 경우 아직 LFP 배터리를 갖고 있지 않은 국내 업계 북미 시장 입지가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LFP 배터리는 국내 업계 주력인 NCM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가격이 30%가량 저렴하지만 출력과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기술력 확대로 LFP 배터리 출력 수준도 상당 부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도 LFP 배터리를 연구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 위주였던 중국 배터리 업계 글로벌 보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CATL 제품 사용(배터리 사용량)은 131% 늘어나며 고속 성장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에서 엔트리급 모델 등에 LFP 배터리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완성차 입장에선 중국 배터리 업계가 갖는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중국 공산당의 ‘트로이 목마’를 우리 주에 들일 수 없다.” 지난달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에 좌우되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미국 전기차 공급망에 발을 들이는 것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취지와도 맞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버지니아주가 포드와 CATL 협력 공장 유치를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답변이었다. 결국 포드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기술 제휴한 배터리 공장은 미시간주에 짓게 됐다. 한때 세계 자동차 본산지였던 디트로이트가 있는 미시간은 다른 배터리 공장을 조지아 같은 남부 주에 놓쳤던 터라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 규모 세액공제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국 정찰풍선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미국이 중국 기술분야 투자 규제를 확대하려는 가운데 포드와 CATL의 협력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중국은 미국에 자동차 기술을 알려 달라고 했는데 (이제) 미국이 중국에 기술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 됐다”며 “많은 미국 정치인은 중국의 미국 투자를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 공화당은 CATL이 미국 투자를 보류한 지난해 8월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라는 점을 들어 중국의 경제 보복에 동참한 ‘공산당 기업’이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에 지역구가 있는 팀 월버그 공화당 하원의원도 “최근 중국의 (정찰풍선 등) 도발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연결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향후 CATL의 기술 제공을 막아 포드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중국이 CATL 기술 유출을 금지할 경우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계약서에 넣었다”고 말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협력 시설은) 포드가 100% 소유한 기업”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리 논의했다고 전했다. 포드는 미국 공장 설립, 배터리 조달 다변화, 전미자동차노조(UWS) 가입 등이 IRA 취지에 맞는다며 로비를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시장 예상치 0.5%에 부합했지만 지난해 12월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4%로,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인 6.5%에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이지만 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미 물가에 다시 경고음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1월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에는 0.1%였지만 1월에는 0.5%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1.4%), 12월(―3.1%) 연속으로 내려가던 에너지 가격이 1월에 2.0%로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부 공급 충격에 취약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 상승률은 5.6%로, 지난달의 5.7%에 비해 내려갔지만 시장 예상치(5.5%)는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4%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2%대 물가 상승률 목표치까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4%로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시장 예상치 0.5%에 부합했지만 지난해 12월보다 높은 수치다. 더디게 둔화되는 미 인플레이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월과 5월에 이어 6월까지 3회 연속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4%로, 지난해 12월 CPI 상승률인 6.5%에서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이지만 1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미 물가에 다시 경고음이 켜진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1월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월 대비 CPI 상승률이 지난해 12월에는 0.1%였지만 1월에는 0.5%로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1.4%), 12월(―3.1%) 연속으로 내려가던 에너지 가격이 1월에 2.0%로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부 공급 충격에 취약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대비 5.6%로, 지난달의 5.7%에 비해 내려갔지만 시장 예상치(5.5%)는 상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12월 수치와 같았다. 미 물가의 ‘골칫거리’던 주거비가 전월 대비 0.7% 상승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로 나타난 탓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준의 2%대 물가 상승률 목표치까지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속시원한 하락세를 보여주지 못하자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물 금리 거래로 투자자들의 연준 통화정책 전망을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CPI 보고서 발표 직후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52.9%로 ‘동결 및 인하’ 전망보다 높아졌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 은행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고차 가격이 전월대비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주거비가 지금처럼 빠르게 상승하는 한 연준이 원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포드는 두 가지 배터리 방식 생산 기지를 모두 갖춘 미국 최초의 기업이 됐다.” 짐 팔리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로물루스의 배터리 개발센터 ‘이온 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SK온과 합작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이어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확보하게 됐다는 선언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이 미국의 ‘안방’에 진입한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안에 따른 중국 견제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데다 북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형 LFP 배터리 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드는 CATL이 가진 광물 배합 기술을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가져오는 대신 100% 포드 소유의 ‘미국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라 해도 미국에서 미국 기업이 생산할 경우 IRA 규제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가 공개한 IRA 백서에는 배터리 핵심 광물의 채굴뿐 아니라 ‘가공 등 부가가치의 50% 이상을 창출한 지역이 미국 및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경우’에도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산 리튬을 들여와 미시간주 공장에서 양극재 등 핵심 부품을 제조하고 이를 배터리에 적용할 경우 IRA의 규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IRA 규제로 미국 시장에서 CATL을 비롯한 중국 경쟁업체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해 온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IRA 발표 이후 주요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한편 IRA 적용 유예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지속하며 활로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와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하며 허를 찔린 셈이다. 향후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앞세워 이 같은 우회로를 지속할 경우 아직까지 LFP 배터리를 갖고 있지 않은 국내 업계의 북미 시장 입지가 축소될 우려도 제기된다. LFP 배터리는 국내 업계의 주력인 NCM 배터리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적고 가격이 30%가량 저렴하지만 출력과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확대로 LFP 배터리의 출력 수준도 상당 부분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3사도 LFP 배터리를 연구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을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단계다. 그간 내수 시장 위주였던 중국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보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시장(중국 시장 제외) 점유율은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반면 CATL의 점유율은 8.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엔트리급 모델과 상용차 등에 LFP 배터리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협력사를 다변화해야 하는 완성차 입장에선 중국 배터리 업계가 갖는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린 12일 오후 미 전역은 축제 분위기였다. 집집마다 가족 친구들이 한데 모여 TV 중계를 보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 됐기에 슈퍼볼 시청자는 1억∼2억 명이나 된다. 슈퍼볼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미국 및 전 세계 시청자 수억 명이 시청하는 TV 광고도 또 다른 이벤트로 불린다. 30초 광고 단가가 700만 달러(약 89억 원)에 달할 정도다. 광고 제작비까지 감안하면 편당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슈퍼볼 광고는 글로벌 산업 지형을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올해 슈퍼볼 TV 광고는 전통의 ‘큰손’ 자동차 기업 광고가 대폭 줄었고, 새로운 큰손이었던 가상화폐 기업 광고도 실종됐다.●“전기차 투자에 허리띠 졸라매” 이날 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자동차 기업은 기아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3개사뿐이었다. 지난해 현대차 도요타 닛산 BMW 등 8개 업체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슈퍼볼 산업별 광고 부문에서 자동차 업계는 총 9930만 달러(약 1270억 원)로 압도적 1위였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방송은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로 생산을 전환하는 과정에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지만 경제는 둔화하고 있어 비용 절감에 나선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기준금리가 지난해 급등하며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치솟아 전반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추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 도요타 등은 올해 슈퍼볼 광고 집행을 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사업상 우선순위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동차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중고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슈퍼볼에 광고를 냈던 카바나를 비롯한 중고차 업체도 올해 참여하지 못했다. 카바나는 매출 손실과 부채 비용 증가로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약 4000명을 감원했다. 그럼에도 자비를 들여 테슬라를 겨냥한 광고를 제작해 슈퍼볼에 참여한 이가 있어 이목을 끌었다. ‘테슬라 저격수’로 유명한 댄 오다우드 그린힐스 소프트웨어 최고경영자(CEO)다. 오다우드 CEO가 제작한 광고는 테슬라 자율주행의 불안전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일부 지역 슈퍼볼 광고에 내보냈다. 지난해 글로벌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 파산에 이은 연쇄 도산 위기 속에 가상화폐 기업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가상화폐 광고가 슈퍼볼을 장악하자 미 상원은 “투자자에게 잠재적 위험을 설명하지 않은 위험한 광고”라고 비난한 바 있다.●넷플릭스 마블 애플뮤직 부상 자동차가 사라진 광고 자리는 인플레이션에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한 주류 음료 스낵 같은 전통 소비재 기업 및 넷플릭스를 비롯한 콘텐츠 기업이 메웠다. 특히 넷플릭스는 GM 미켈롭 울트라와 협업해 자체 콘텐츠를 광고 무대로 제공했다. GM 60초 광고에는 코미디언 윌 페럴이 GM 전기차를 타고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 ‘오징어게임’ ‘아미 오브 데드’ 속을 누볐다. 하이네켄은 마블 슈퍼히어로 ‘앤트맨’과 협업해 무알코올 맥주 특별 광고를 선보였다. 최고의 팝스타가 등장해 경기만큼 주목받는 하프타임쇼 후원사는 펩시에서 애플뮤직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5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 리애나가 주인공이었다. 애플뮤직이 5년간 2억5000만 달러(약 3191억 원)를 내기로 하고 하프타임쇼 후원사로 나선 것은 스포티파이에 밀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연말 금리가 2%대가 될 수 있다고?” 지난해 3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나온 점도표에 시장은 아연실색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연도별 금리 수준 전망을 각각 점을 찍어 보여주는 표다. 점도표상 지난해 말 금리 중간값은 1.9%였고 일부는 2%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로(0)금리에 익숙했던 당시 시장에 2%대는 놀라운 수치였다. 실제 결과는 모두 알다시피 미국 기준금리는 계속 올랐고 지난해 12월 말 4.25∼4.5%까지 치솟았다. 연준은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받아본다. 그런데도 금리 전망 예측이 1년 전 1%대에서 실제 4%대 중반을 기록할 정도로 빗나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2%대 금리는 ‘아득히 먼 옛날 그런 시절도 있었다’ 같은 느낌이다. 지난해 3월, 3년 3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1년 만에 5% 금리의 문으로 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대담에서 “FOMC 의사 결정 과정은 일주일 걸린다”고 말했다. FOMC 정례회의 전 모든 참석자는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작성한 경제상황 보고서를 받아보고 이를 평가하면서 의사 결정 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미 정부가 때때로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 전날 밤 ‘살짝’ 자신에게만 귀띔해 준다고도 했다. 어느 경제기관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데이터를 살펴보는 FOMC 위원들조차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은 새해에도 계속된다. 지표 하나에 낙관론이 펼쳐졌다가 이내 비관론으로 바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감(感)’도 널을 뛰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고용 폭발’ 지표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전반적 키워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었다. 파월 의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을 15차례나 언급했다. 40년 만에 닥친 인플레이션 전쟁의 끝이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업률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물가를 내릴 수 있는 ‘완벽한(Immaculate)’ 디스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실현되고 있다는 환호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미국 1월 실업률이 1969년 이래 가장 낮은 3.4%를 기록하는 등 고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자 서비스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와중에 휘발유값도 슬금슬금 다시 오르고 있다. 미국 내 중고차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맨하임 중고차 지수’도 1월 2.5% 오르는 등 상승세로 전환했다.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또다시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저명한 거시경제학자인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해 말 본보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9%대에서) 4%대까지 떨어지는 것은 쉽지만 연준 목표인 2%대까지 내려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금리를 올려 실업자를 양산해 물가를 잡는다’는 1970년대식 금리 인상에 반대해 온 ‘완벽한 디스인플레이션’ 주창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조차 “이를 독트린(교리)으로 보는 지나친 낙관론도 걱정스럽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할 정도다. 14일 공개될 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또다시 인플레이션 쇼크가 될지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에서 통신 감청용 안테나를 발견했으며 그 배후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라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격추 전 U-2 정찰기에서 촬영한 정찰풍선 고해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정찰풍선에는 전자통신 수집(감청) 및 위치 파악용 다중 안테나가 달려 있었고 정보 수집용 다중 능동 센서 작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용 태양광 전지판이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기상 관측기구라는 중국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정찰풍선 제작에 서방 기술이 활용됐는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수거된 풍선 장비에 영어가 쓰여 있는 등 서방에서 제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품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기술 수출 및 투자 규제 수위를 더 높일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에서 감청용 안테나가 발견됐다고 9일(현지 시간) 밝혔다. 기상 관측 기구라는 중국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또 5대륙 40개국 영공을 침입한 중국 정찰풍선 배후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정찰풍선 장비에 서방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은 중국에 대한 기술 분야 규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정찰풍선 격추 전 U-2 정찰기 2대로 촬영한 고해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정찰풍선에는 통신 수집 및 위치 파악용 다중 안테나가 달려 있었고 정보수집용 다중 능동 센서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전지판이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은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해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이날 미 정부가 의회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마친 뒤 마르코 루비오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은 “풍선은 (다른 정찰기보다) 장시간 현지에 머물 수 있고 저렴하며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정찰풍선에 관여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함께 민간 기업과 중국 공산당의 연결고리, 서방 기술의 정찰풍선 활용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은 “한 가지 의문은 미국이나 다른 회사들이 중국 (정찰)풍선 제작을 도왔는지”라며 “미국 기업이 자국민 감시에 활용될 기기 제작을 도와선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정찰풍선 장비 중 영어가 기재돼 있어 서방 제작이 의심되는 부품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규제 뿐 아니라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달러’ 투자도 원천 봉쇄하는 규제를 두 달 안에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 규제에는 양자컴퓨터나 군사 및 안보 기술 분야 인공지능(AI),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 투자 규제를 확대하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비롯해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제한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중국 추가 제재에 동맹국 지지를 얻기 위해 유럽연합(EU) 등과 논의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중국이 자국군을 현대화하기 위한 미국 기술 이용을 계속 차단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동맹국과 공조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우주 망원경에 대해 9세 아이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다던 구글의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의 예시 답변이 틀린 것으로 나타나 구글이 체면을 구겼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언어생성 AI ‘챗GPT’의 거센 도전 속에 190조 원 규모인 구글 검색엔진 사업의 미래를 두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8일(현지 시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7.7% 급락했다. 하루 새 시가총액 1056억 달러(약 126조7200억 원)가 증발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부사장의 바드 프레젠테이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구글이 바드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6일 공개한 홍보 영상 속 답변에 오류가 확인돼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 예시 질문이었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발견을 9세 아이에게 설명해보라’는 문의에 바드는 이 망원경이 “태양계 밖 행성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첫 사진 촬영의 주인공은 2004년 유럽남방천문대가 설치한 초거대망원경(VLT)이었다. 이는 구글이 쫓기듯 바드를 발표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수석 소프트웨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구글은 검색엔진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있어 잠들어 있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다. 구글은 이날 바드를 통해 ‘정해진 예산 안에서 살 수 있는 전기차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장거리 여행 시 중간에 쉬어갈 만한 곳’을 추천하는 답변을 보여줬다. 또 구글 번역에 AI를 탑재해 문맥 번역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챗GPT를 두 달 이상 1억 명 넘게 사용한 상태에서 엄청난 혁신이란 인상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월 AI 챗봇을 출시하는 중국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 주식도 이날 구글의 실수에 염려감이 함께 커지면서 4.9% 떨어졌다. 반면 챗GPT를 등에 업은 MS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약 17.4% 상승했고, 이날 0.3% 하락하는 데 그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이 성취한 발견을 9살 아이에게 설명해준다고 광고한 구글의 대화형 AI 답변 예시에서 오류가 지적되며 구글 모회사 주가가 8일(현지시간) 7.7% 급락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간 가장 큰 낙폭이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글이 선보인 바드의 능력이 챗GPT를 능가할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 발 긴축 우려로 나스닥 지수 1.7% 하락 등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구글의 주가 급락은 검색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구글이 챗GPT에 대항한다고 내놓은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으로 이 망원경이 지구의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의 첫 번째 사진을 찍기 위해 사용됐다고 했다. 하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해당 사진이 실제로는 다른 망원경이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바드는 구글이 인터넷 검색의 미래를 위한 경쟁에서 입지를 잃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검색 사업 규모는 1500억 달러(189조 원)에 달한다. 구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챗GPT 결합에 대항할 바드의 검색 기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유했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챗GPT와 같은 생성 AI가 이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만약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타크루즈까지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다면서 중간에 쉬어갈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장소와 설명을 보여줬다. 구글은 구글 번역에도 AI 기능을 탑재해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에서 ‘문맥’ 번역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구글은 바드의 실수에 대한 지적에 대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바드는 현재 제한된 사용자그룹에서 시범 사용 중으로 “수주 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사람은 덜 필요하고 인공지능(AI)은 더 필요한 새 시대가 열렸다.”7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이 ‘검색 엔진’에서 ‘AI’로 사업 축을 바꿨다며 미래 일자리 지형 또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루 전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할 ‘바드’를 출시할 계획을 밝힌 것도 변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1500억 달러(약 190조 원)의 검색 엔진 사업 타격을 감안하고도 AI에 치중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AI혁명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검색은 여러 번 클릭을 유도해 광고 노출 효율을 높이지만 ‘대화형 AI’는 한 번에 설명해 주므로 이를 대체할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최근 구글, MS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실시한 대규모 감원 또한 AI와 일정 부분 연관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는 목적도 있지만 핵심 사업을 AI로 전환하기 위해 기존 인력 대신 AI 전문 인력을 수혈하려 한다는 의미다. 실제 MS는 전 직원의 5%인 1만여 명 감원을 발표한 직후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 창사 후 최대 규모인 1만2000명 감원을 발표한 구글 또한 AI 투자는 꾸준히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빅테크, 금융업계에서 이뤄지는 감원 또한 AI 대체 가능성이 큰 ‘화이트칼라(사무직)’에 집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재무·인사 부문 2000명을 감원하는 대신 엔지니어·제조 인력은 확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각광받은 화상회의 서비스업체 ‘줌(Zoom)’ 또한 13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해고 통보조차 AI가 도맡는 시대도 이미 도래했다. 아마존에서는 AI가 택배 인력의 동선 분석을 통해 저생산 인력을 골라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아서 허먼 허드슨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폭스뉴스에 “경영학석사(MBA) 학위가 성공의 보증수표라는 통념이 사라지고 있다”며 “변호사, 회계사, 재무설계사는 자신의 일을 상당 부분 대체할 AI 기반 프로그램이 언제 등장할지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은 7일(현지 시간) 1월 미 고용 호조 지표를 두고 “이렇게까지 좋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상당 기간이 걸리는 어려운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강력한 경제지표가 나온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나왔다. 이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일 1월 미 고용보고서 발표 후 나온 파월 의장의 첫 공개 발언이다. 연준은 미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1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 속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틀 후 1월 미 실업률이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 고용 호조 지표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다시 커진 상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우려되던 터에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를 연준 전망치 중간값 5∼5.25%보다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률 하락)은 미 경제의 4분의 1 수준인 ‘상품 시장’에서 나타났을 뿐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에선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목표인) 2%대 물가상승률 달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추가 금리 인상과 상당 기간 제약적 정책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닐 캐시커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아직 나의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어떠한 이유도 보지 못했다”며 자신의 전망치 5.4% 수준을 고수할 것을 시사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3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 맨해튼. 북극발(發) 한파가 몰아쳤지만 대로변에 있던 노숙자는 가벼운 천으로 몸을 둘둘 만 채 앉아 있었다. 그는 가상의 타인과 대화하듯 쉬지 않고 말을 하다 찬 바람이 불자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같은 시간 57번가 인근 지하철역에서 다른 노숙자가 벽에 기대 대성통곡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듯 그를 지나쳐 갔다. 그랜드센트럴역에서도 추위를 피해 한구석에서 힘겹게 음식을 먹는 노숙자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린다 씨(3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노숙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도와주고 싶다가도 최근 사건 사고가 많아 겁도 난다”고 말했다. 이튿날 뉴햄프셔주 체감온도가 영하 78도까지 떨어지고 뉴욕에서 오후 4시 이후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자 노숙자 보호를 위한 ‘코드 블루’가 발령됐다. 코드 블루가 발령되면 뉴욕시 노숙자 쉼터 등은 조건 없이 노숙자를 받아들여야 한다.》 노숙자 급증, 대공황 이후 최악 뉴욕은 1930년대 이후 90년 만에 최악의 노숙자 위기를 맞고 있다. 매일 밤 노숙자 쉼터를 찾는 사람은 지난해 11월 6만1000명을 넘었고 이 중 2만1000여 명이 어린이였다. 노숙자 구호단체 ‘노숙자를 위한 연대’에 따르면 쉼터 이용자 수는 최근 10년 동안 37% 늘었고, 부양할 가족이 없는 성인 노숙자는 117%나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하철 역사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 지점에도 노숙자가 늘어났다. 지난달 체이스은행은 “부랑자가 증가하고, 범죄 우려가 높아졌다”며 24시간 운영하던 ATM 지점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ATM 지점은 오후 5시에 문을 닫기도 한다. 최근 뉴욕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맨해튼 40번가 체이스은행 ATM 지점에서 누군가 여성 얼굴에 커피를 뿌렸다고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ATM에 돈을 뽑으러 갔다가 노상방뇨나 소리 지르는 사람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며 “뉴욕시 ATM 지점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떠나는 일이 없도록 노숙자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이 있는 노숙자가 범죄율을 높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월 중국계 여성 미셸 얼리사 고(40)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역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 정신질환을 앓던 60대 노숙인이 뒤에서 밀어 선로에 떨어져 숨졌다. 한 교민은 “그 사건 이후 지하철 승강장에서 누가 밀까 봐 기둥 뒤에 서 있곤 한다”며 “정신질환자, 약물중독자가 적지 않아 갑작스러운 사건이 벌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노숙자 위기는 뉴욕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같은 다른 대도시에서도 겪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노숙자 문제로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는 지난해 노숙자 수가 6만5000여 명으로 뉴욕을 제치고 미국 노숙자 수 1위 도시가 됐다.집값 폭등에 살 집이 없다 노숙자와 범죄율 증가로 대표적 민주당 강세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시 교외 연방하원 지역구 롱아일랜드를 공화당에 빼앗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롱아일랜드 주민들은 범죄와 노숙자 증가가 교외로 확산될까 두려워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며 공화당에 표를 던졌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노숙자 중 정신질환자 비중은 높지 않으며 노숙자 급증의 본질은 저렴한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데버라 패짓 뉴욕대 사회복지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편견과 달리 노숙자 중 심각한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을 앓는 비중은 30% 정도”라며 “주로 ‘보호소-감옥-병원-거리’라는 슬픈 순환에 빠진 만성적 노숙자에게서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가 저지른 폭력 사건으로 노숙자에 대한 매우 적대적이고 부정적인 반응이 생긴 것”이라면서 “노숙자가 폭력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2021년 맨해튼 기준 1인당 소득이 19만5543달러(약 2억5000만 원·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집계)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에서 노숙자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패짓 교수는 “부유함이 노숙자 급증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연방정부의 공공주택 건설이 줄고 대신 고급주택 위주로 개발되다 보니 저소득층이 살 곳을 잃었다는 얘기다. 특히 뉴욕 중상층 소득이 급증하자 집값이 치솟아 뉴욕 시민 7만여 명이 쉼터를 전전하게 됐고 3400여 명이 길거리에 나앉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이전까지 10년 이상 저금리는 부동산 폭등으로 이어졌고 자산이 없는 저소득층은 계속해서 외곽으로 내몰렸다. 맨해튼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약 4000달러(503만 원)다. 뉴욕타임스(NYT)는 집값 하락과 치안 공백 우려 때문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어려운 점도 만성적 저가주택 부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미 중상층이 단독주택 거주를 선호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캘리포니아주는 극저소득층 100명당 저가주택은 23채에 불과하다. 저소득층을 위한 값싼 주택이 부족한 터에 코로나19로 식당 호텔 백화점이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저소득층 일자리가 사라진 것도 타격이 컸다.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난 가족 단위 노숙자가 늘어난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연대 측은 “가족 단위 노숙자가 많아진 가장 큰 이유는 저가주택 부족”이라며 “여기에 심각한 과밀 주거 등 해로운 주거 환경, 가정폭력, 실업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노숙자 25% 줄이겠다지만… 미국 노숙자 위기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 최근 미 중서부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자 중서부나 남부같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곳으로 이주가 활발해지면서 집값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 전역이 노숙자 문제로 몸살을 앓자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방정부 차원 노숙자 대책을 발표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같은 저가주택을 확대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에 예산 87억3200만 달러(약 11조 원)를 투입해 2025년까지 노숙자 25%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뉴욕시는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노숙자를 강제로 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향후 10년 동안 저가주택 50만 채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사회복지사 혼자서 심각한 정신질환 노숙자를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저가주택 단지 건설은 치안 우려와 집값 하락을 이유로 지역 주민이 반발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고급 아파트와 시장가격 이하 저가주택을 섞는 ‘믹스트유스(mixed-use)’ 빌딩 건설이 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극빈층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크리스틴 퀸 노숙자 구호 활동가는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카지노를 비롯해 대형 부동산 개발을 할 때 저가주택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며 “대형 프로젝트를 활용해야 빠르게 저가주택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현지시간) 1월 미 고용호조 지표를 두고 “이렇게까지 좋을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상당기간 시간이 걸리는 어려운 과정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강력한 경제지표가 나오고, 기존 전망치보다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면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날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과의 대담에서 나왔다. 이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일 1월 미 고용보고서 발표 후 나온 후 첫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이다. 연준은 1일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속도’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틀 후 1월 미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51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3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과열 지표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우려되던 터에 파월 의장이 이날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1월 고용지표가 나온 뒤 시장은 3월 금리인상종료에서 5월 종료 가능성으로 돌아섰다. 선물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이 두 번 연속 베이비스텝을 더 단행해 현재 4.5~4.75%에서 5월 5.0~5.25%까지 오를 확률이 7일 오후 기준 70.5%까지 올랐다. 지난주 약 40%에서 30%포인트 넘게 뛰어오른 것이다루벤스타인 회장이 ‘1월 고용지표가 이렇게 뜨겁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1일에 0.25%포인트보다 더 올렸을 것인지’ 묻자 파월 의장은 웃으며 “그런 식으로는 답하기 어렵다”면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은 우리 경제의 4분의 1 수준인 ‘상품 시장’에서 나타났을 뿐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에선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목표인) 2%대 물가상승률 달성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상, 상당기간 동안 제약적 정책 유지가 필요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총 금리를 4.5%포인트 올리면서도 “노동시장을 희생해 실업률을 높이지 않은 것은 좋은 일”이라고도 덧붙였다. 루벤스타인 회장이 “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3%가 아닌 2%인가. 역사적으로 3%도 감내할만 했다”고 지적하자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 2%는 글로벌 표준이고 우리의 목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2%대다. 이것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현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5%,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4.4%로 내년은 되어야 2%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루벤스타인 회장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고려해 내년에 집을 사는 것이 유리한지’, ‘대통령이 자주 전화하는지’, “연준 의장의 연봉은 얼마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파월 의장은 ”놀랍게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언제 사는 게 좋은지 나에게 묻지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때때로 전화했고,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전화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신의 연봉은 19만 달러(2억4000만 원)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월 의장과 루벤스타인 회장의 대담이 이어질 수록 주식시장은 출렁 거렸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하자 하락세로 전환됐다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2024년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올 것이다”라는 발언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7포인트(0.78%) 오른 3만4156.69로 거래를 마쳤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2포인트(1.29%) 상승한 4164.00으로, 나스닥지수는 226.34포인트(1.90%) 오른 1만2113.79로 장을 마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5.0∼5.25%로 제시한 바 있다. 보스틱 총재도 연준 전망치 중간값이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최근 미 경제의 강한 회복력에 힘입어 기존 예상치보다 0.25%포인트가량 더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며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속도’로 돌아왔지만 보스틱 총재는 “다시 0.5%포인트로 인상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는 51만7000개로 시장 예상치의 3배가 넘는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이래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들 지표는 미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시사하고 있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미 노동시장 과열은 임금 인상을 야기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식료품, 에너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한 바 있다. 연준이 3월에 한 번 더 베이비스텝을 단행한 뒤 동결에 나설 것이라 봤던 시장도 미 ‘고용 서프라이즈’에 따라 5월 동결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선물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이 두 번 연속 베이비스텝을 더 단행해 현재 4.5∼4.75%에서 5월 5.0∼5.25%까지 오를 확률이 7일 자정 기준 69.9%까지 올랐다. 지난주 약 40%에서 훌쩍 뛰어오른 것이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 많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이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발생 확률을 기존 35%에서 25%로 내려 잡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ABC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미국에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심각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미국이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가을에 비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1.4%로 내다봤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5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발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예상보다 경제 상황이 좋다면 “우리는 조금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내가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5.1%(5.0~5.25%)로 제시한 바 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전망치 중간 값에 따라 5.1% 수준을 내년까지 유지하는 것을 기준점으로 삼아왔는데, 이보다 추가 0.25%포인트 가량 올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11개월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속도’로 돌아온 바 있다. 하지만 미 노동시장 과열에 따라 보스틱 총재는 다시 0.5%포인트로 인상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 일자리 수는 51만7000개로 예상치의 3배가 넘은데다 실업률이 3.4%로 1969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시사해 연준이 금리 인상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 외로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 경기침체 발생확률을 35%에서 25%로 내려잡았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ABC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해 “미 경제 강하다”며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졌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지난해 10월 전망 대비 0.4%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구글이 챗GPT 대항마 ‘바드(Bard)’ 출시를 전격 발표했다.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의 텍스트 생성AI ‘챗GPT‘와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구글은 일부 ’신뢰할 수 있는 그룹‘을 대상으로 테스트 후 수주 안에 이를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구글의 언어생성모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개발된 새로운 세대의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오늘 ‘신뢰할 수 있는 그룹’에 공개했다”며 “바드는 웹에서 정보를 찾아 사용자에게 최신의 고품질 응답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드는 시인을 뜻한다. 챗GPT가 현재 2021년까지 정보를 바탕으로 응답을 도출하는 것과 달리, 바드는 최신 정보까지 망라해 사용자에 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피차이 CEO에 따르면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무엇인지 9살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고, 어떻게 파티를 준비할지, 오늘은 뭘 먹을지도 답을 찾아준다. 챗GPT처럼 언어를 바탕으로 텍스트를 생성해주는 AI 서비스인 것이다. 구글은 또 자체 검색과 AI를 결함해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답해줄 수있도록 한다고도 덧붙였다. 구글 창에 질문을 넣으면 AI가 답을 글로 써주는 것이다. 구글의 람다는 지난해 5월 한 내부 개발자가 “지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고될 정도로 강력한 언어생성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은 자칫 람다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가 인종차별 발언 등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챗GPT처럼 대중 공개를 꺼리며 사실상 ‘비밀주의’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MS가 투자한 오픈AI의 챗GPT 돌풍이 확산되자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챗GPT가 검색엔진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우려 속에 현업을 떠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나서 알파벳 경영진과 AI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이 전격 바드 출시를 발표한 직후 MS는 현지시간으로 7일, ‘서비스 공개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MS 서비스와 챗GPT 결합과 관련한 공개 행사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지난해 1월부터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을 책임지고 있는 뉴욕경찰(NYPD) 출신의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63)이 1일(현지 시간) 주뉴욕 한국총영사관저를 방문했다고 뉴욕총영사관 측이 5일 밝혔다. 현직 뉴욕시장이 한국 총영사관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총영사관 측은 애덤스 시장과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만찬을 포함한 약 2시간의 회동에서 최근 뉴욕 내 범죄율 증가, 교민 안전 대책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인이 많은 뉴욕시 퀸스의 플러싱 일대 범죄율이 50%가량 증가하는 등 교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당국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애덤스 시장 또한 “(뉴욕 내) 한국인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며 “우수한 한인들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