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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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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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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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비대위장’ 급부상… 비윤 “대통령 아바타”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이 대통령실 등 여권 친윤(친윤석열) 그룹 내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단일 후보로 급부상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지만 비윤(비윤석열)계 김웅 의원 등을 중심으로 “대통령 아바타라는 한동훈을 올려 어떻게 총선을 이기겠다는 건가”, “이러다 100석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거센 반발이 이어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18일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을 모은 연석회의를 열어 한 장관 비대위원장 인선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로 다수의 의원들과 당원들의 중지가 모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한 장관이 보여준 언행에 비춰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할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깔려 있다”고 전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당내 반대 여론이 주말 사이 어느 정도 수습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날 의총에서도 18명의 의원이 자유발언에 나선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반발이 나온 만큼 18일 연석회의에서도 한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이 분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내 주류 및 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이달 의총에서 “한 장관을 삼고초려해서라도 모셔 와야 한다”(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한 장관은 이재명 대표와 대비되는 인물이기에 검사 출신이지만 괜찮다”(김석기 최고위원)고 먼저 ‘한동훈 대세론’을 띄웠지만, 김웅 의원 등 비주류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다. 여권 친윤 그룹은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집권여당의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 속에 다음 주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 짓고 비대위원들을 구성해 연내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관리위원회는 내년 1월 10일까지 구성해야 한다”며 “비대위 출범 후 내년 1월 초에 곧바로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與 ‘한동훈 비대위’ 충돌… “국민이 지지” “이러다 100석도 못건져” 지도부 ‘韓비대위장 추대’ 기류에… 비주류 “정치경험 없는 바지사장” 與비상의총 18명 나서 난상토론… “北 김주애 같아” “악마라도 모셔야” 강경발언에 고성 오가… 결론 못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드신 것 같은데, 그렇게 해도 여러분 공천 못 받습니다.”(김웅 의원)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인선 여부를 두고 난상토론이 이어졌다.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기류가 감지되자 반발이 제기됐다. 비윤(비윤석열)계인 김 의원뿐 아니라 일부 의원들도 “한 장관으론 선거에서 못 이긴다”고 가세하면서 의총장은 시끌시끌해졌다. 결국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특정인을 옹립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니 너무 단정적으로 말하진 말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의총 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마디로 ‘한동훈 비대위’를 세우려다가 실패한 의총”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두고 “전 국민 지지” vs “북한 김주애냐”이날 의총은 김기현 대표 사퇴 후 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선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김성원 의원이 첫 발언자로 나서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판을 흔들어야 한다”며 “이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분은 한 장관”이라고 한 장관 추대를 주장했다. 이어 지성호 의원도 “전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유력 인물이 한 장관이라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후반부에는 친윤 주류인 김석기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버금가는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고 있으면서 재판을 받는 이 대표와 대비되는 인물이기에 검사 출신이지만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김웅 의원은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주애에게 비유하며 “여러분이 우리 당의 새로운 ‘김주애’를 올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일부러 북한 김정은-김주애 부녀를 언급해 당내에 경각심을 주려고 했던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작전을 짠 듯 한 장관 추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에 김 의원 등이 제동을 걸었다는 게 복수의 의원들 설명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한 장관 추대 분위기에) ‘깽판’ 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우리 당이 용산 2중대 역할을 해서 국민들 지지를 못 받는데 대통령 아바타라는 한동훈을 올려 어떻게 총선을 이기겠다는 건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러다가 100석 이하로 가서 대통령 탄핵당하는 꼴 보고 싶냐”고 말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했던 이용 의원이 “여기서 왜 탄핵 얘기가 나오냐”고 소리치며 고성이 오갔다고 한다. 한 장관이 정치 경험이 없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용호 의원은 “누구라고 지칭 안 하겠다”며 “정치 경험이 많은 분이 와야 한다. 와서 ‘얼굴마담’ 하고 ‘바지사장’ 하고 우리가 뒷받침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건 위험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여권 “한동훈의 정치적 브랜드 빌려와야”이날 의총에선 한 장관만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떠올랐던 것은 아니다. “기존에 거론되는 사람 중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김학용 의원)는 의견과 “총선을 이기는 데 필요하면 악마라도 모시고 적장이라도 모시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이용호 의원)”며 민주당 출신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암시하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여권 핵심그룹이 한 장관을 단수 후보로 추진하고자 하는 배경에는 당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국민적 신뢰감이 필요하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이 갖고 있는 ‘정치적 브랜드’를 국민의힘이 좀 빌려 쓰자는 것”이라며 “3040세대 젊은 층과 여성을 포함해 국민적 지지가 높은 만큼 당에 새 바람을 가져올 인물이라는 점에서 원내외에서도 한 장관 대세론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리스크 최소화’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여러 모로 무난한 카드라고 평가받았던 원 장관이 최근 전광훈 목사를 만나는 등 설화를 일으키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보여 줬다는 우려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한 장관은 실수가 적지 않겠냐는 바람들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18일로 의원들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실상 한 장관을 추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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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검사 출신이냐” “민주당 출신 말 안돼”… 여권, 비대위원장 후보군 놓고 갑론을박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당의 새 간판인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강점과 한계가 뚜렷해 당내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얻을 적임자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당 내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정치인 출신으로 당내 현안에 익숙하고, 초대 내각 인사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원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험지에 출마한다고 한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여러모로 무난한 카드”라고 말했다. 다만 후임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아 즉각 당에 합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전국적 인지도와 대야(對野) 공세 능력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당내 이견이 없다. 다만 비대위보다는 선거에 임박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바람몰이를 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비대위는 정치를 알아야 하는데 한 장관은 정당 경험이 없어 비대위를 맡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선대위에서 조자룡처럼 적진을 휘젓고 다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용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은 ‘가오마담’ 자리가 아니다”라며 “정치 경험이 있는 분들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기간 진통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김-장 연대’로 불린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등 혁신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 과정에서 잦은 설화로 리스크가 우려돼 당내 안정과 수습을 위한 비대위원장보다는 공관위원장 또는 공동선대위원장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비대위원장설에는 당내 반발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이란 점에서 심리적 거부감이 크고 대구·경북(TK) 등 핵심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수도권 원외 인사는 “김 위원장이 오면 당이 쪼개지다 못해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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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비대위원장 후보군 놓고 갑론을박…“또 검사?” “민주당 출신 안돼”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당의 새 간판이 될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물망에 오른 인사들의 강점과 한계가 엇갈려 당내의 폭넓은 공감대를 확보할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윤재옥 대표 권한대행은 14일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 그런 기준으로 물색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인지 아닌지는 제약을 두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현재 여당 내에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로 가장 많이 오르내린다. 정치인 출신으로 당내 현안에 익숙하고, 초대 내각 인사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한 여당 의원은 “원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잡겠다고 험지에 출마한다고 한 점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며 “여러모로 무난한 카드”라고 말했다. 다만 후임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끝나지 않은 점은 당에 부담이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민적 인지도와 대야(對野) 공세 능력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당내 이견이 없다. 다만 비대위보다는 선거에 임박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바람몰이를 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비대위는 정치를 알아야 하는데 한 장관은 정당 경험이 없어 비대위를 맡을 사람이 아니다”라며 “차라리 선대위 때 조자룡처럼 적진을 휘젓고 다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용호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은 ‘가오마담’ 자리가 아니다”며 “정치 경험이 있는 분들이 더 낫지 않을까”라고 했다.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 기간 진통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김-장 연대’로 불린 김기현 대표의 사퇴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등 혁신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재평가 되고 있다. 하지만 혁신위 과정에서 잦은 설화로 리스크가 우려돼 당내 안정과 수습을 위한 비대위원장보다는 공관위원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여당 관계자는 “당 사정에 정통한 인사가 제대로 보좌해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비대위설에는 일찌감치 당내 반발이 나왔다. 민주당 출신이란 점에서 대구·경북(TK) 등 핵심 지지층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이 아사리판 되는 것이고, 지지층 등에다 칼 꽂는 일”이라고 반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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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대표 사퇴… 비대위장 김한길-원희룡-한동훈 거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대표 궐위 사태로 내년 4월 총선을 119일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이 유력해졌다. 올해 3월 전당대회에서 ‘김-장 연대’로 불린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김 대표가 중도하차하면서 여권의 인적 쇄신, 물갈이 폭이 커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뜻)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사퇴했다. 올해 3월 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선출된 지 약 9개월 만이다. 김 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두 번 연속 대표가 중도하차하게 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당 내부에선 총선을 앞두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위를 조속히 출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윤 권한대행은 14일 오전 3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와 최고위회의를 잇달아 열고 비대위 출범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네덜란드에서 귀국한 뒤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원장으로는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주변에 맡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 요구에 따라 열려 있는 상황이다. 이달 중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예정대로 출범시켜 공천 물갈이 폭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관위원장 후보군에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與, 이르면 내주 비대위 출범… “金사퇴에 尹 의중 반영됐을 것” 윤재옥 권한대행 오늘 방향 설명 공관위-비대위 동시출범 가능성… 공관위원장에 인요한 유력 거론“尹, ‘장제원만 불출마’ 보고에 격노”… 金 입지 좁아지며 사퇴 몰린듯내년 총선까지 4개월도 남지 않은 13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집권 여당은 비대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해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일주일 안에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르면 다음 주 비대위가 출범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수습책으로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띄웠지만 김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과 당 지도부 불출마·험지 출마 등 ‘희생’ 혁신안 수용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며 김기현 체제에 대한 당 위기 책임론이 높아졌다. 10월만 해도 “비대위는 없다”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던 윤 대통령이 총선 위기론 속에 당의 얼굴을 바꿔 선거에 임하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여권에서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승리가 중요한데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이른바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앞세운 ‘김-장(김기현 장제원) 연대’로 당권을 잡았던 김 대표가 9개월 만에 하차하고 장 의원도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사람이 동반 퇴장하게 됐다. 비대위 출범 전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중진연석회의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대위 출범 방향을 밝힐 방침이다.● 비대위 체제-공관위 동시 발족 가능성도국민의힘 당헌·당규상으로는 윤 원내대표가 최장 내년 2월 11일까지 권한대행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권한대행 체제로 사퇴 혼란을 수습하면서 동시에 조기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대위원장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거론된다. 한 장관은 주변에 일단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당이 요구할 경우 열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대중성 있고 여권에 상징적인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병준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안대희 전 대법관,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킬 수 있지만 총선 준비가 시급한 만큼 비대위와 함께 공관위를 동시에 출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우선 윤 원내대표가 김 대표 체제에서 준비했던 공관위 출범을 그대로 이어받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비대위원장에도 이름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 출마를 재론하라는 당내 설득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리더십 전환기에 연말 예산·청문회 정국에서 야당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장 다음 주에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고, 28일 본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이 벼르는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특별검사 표결이라는 고비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金 체제 불신 커진 상태였다” 윤심 반영 관측여권은 11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공식 당무를 중단하고 거취를 숙고해온 김 대표가 대표직을 끝내 내려놓은 건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깔렸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8일 김 대표, 인 위원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인 위원장이 당 혁신의 50%를 성공했으니 미진한 부분은 당이 잘 반영해 완성하면 100%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인 위원장의 ‘희생’ 혁신안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말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혁신위 종료 날인 11일 불출마 선언 등 구체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장 의원만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보고를 네덜란드행 비행기에서 받은 뒤 윤 대통령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대표직 사퇴로 몰렸다는 것이다. 애초 김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 장 의원이 따라 나서는 모습을 만들려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이 11일 네덜란드 순방을 떠나기 전 김 대표와 장 의원에게 희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김 대표가 응답하지 않자 장 의원이 먼저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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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잠행… 대통령실 “거취 결단 지켜보는 중” 기류 달라져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12일 김기현 대표(사진)는 당무를 중단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여권에선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 가운데 장 의원이 첫 번째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의 물꼬를 텄으니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나 총선 불출마 등 거취 표명을 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전날(11일) 최고위원회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이날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에게 각종 요구가 들어가고 있고 대표직 사퇴든 불출마든 본인 생각을 정리해 결단할 문제”라며 결심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14일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르면 13일 결심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당내에서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대표직을 유지하는 안과 험지 출마를 결심하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안 등 2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지역구인 울산 남을에서 5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서 “집권당 대표의 ‘잠행’이 말이 되느냐”며 “복귀해도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거세진 것은 김 대표에게 부담이다. 이른바 ‘친윤 4인방’ 후속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달라”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의원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불출마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4선·강원 강릉)과 윤한홍 의원(재선·경남 창원 마산회원)은 장 의원의 회견 직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이철규 의원(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경기 구리 험지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10월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뒤엔“비대위 답 아니다” 金에 힘 실어줘장제원 불출마에 金 사퇴론 거세져 당내 “확실한 쇄신은 지도부 교체” “김기현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전격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쇄신 바람 앞에 홀로 사면초가에 처한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12일 김 대표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는 등 당무를 중단하고 당 지도부 주요 인사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잠행하며 자신의 거취를 숙고하는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당초 김 대표는 다음 주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고 공천 그립을 쥐는 대신 총선 불출마 발표로 탈출구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세워 주는 길”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하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 당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직 사퇴든 총선 불출마든 대표가 결단할 문제다. 변화 없이 돌아오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당내에선 “분명하고 확실한 쇄신은 당 지도부 교체”라며 사퇴 요구가 더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도 ‘총선 위기론’이 확산하자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대표가 거취 관련 어떤 결단을 할지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답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히며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과 달라진 기류다.● 대통령실 “金 거취 결단 지켜보고 있다”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실과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김 대표는 물론이고 당대표실 핵심 측근과 보좌진 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날 연탄나눔 봉사활동과 13일 정책 의원총회 일정을 잇달아 취소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대표가 국회로 오지 않고 본인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다른 당 관계자는 “집권여당 대표가 잠행, 잠적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안팎을 둘러싼 김 대표 사퇴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조기 해산에도 희생 혁신안에 대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死則生)을 각오하겠다”고 밝힐 뿐 구체적인 답변을 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먼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치고 나간 상황이다. 한 친윤 의원은 “김 대표가 일찍 희생안에 대해 ‘나는 마음을 비웠고 선당후사 할 거고 곧 결심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어야 하는데 때를 실기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반혁신의 아이콘’으로 몰린 상황이다. 불출마로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회가 14일로 예정된 가운데 김 대표의 결심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이후 의원으로 돌아가 험지 출마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연출하거나, 당 대표직을 고수하되 총선에 불출마하는 두 가지 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직 사퇴 뒤 울산의 본인 지역구에서 5선 의원에 도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내년 출마를 공식화했던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전날 구청장직 사퇴를 철회한 것도 재출마설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실은 “김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장 의원 불출마 선언을 신호탄으로 당에서 본격적인 혁신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겠는가”라며 “당이 혁신을 해야 내년 총선을 새로운 인물들로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 “확실한 당 쇄신은 金 교체” 당내에선 “이제 불출마 선언으로는 부족해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사퇴론이 거세졌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방법이 당 지도부의 교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도 통화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라는 게 국민들의 요구”라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다시금 사퇴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하더라도 비대위 전환은 너무 혼란스럽다.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용퇴를 하더라도 지도체제는 살려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 수석대변인 출신 유상범 의원은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당의 리더십이 새로 구축이 돼야 하는데 그 시간과 과정을 겪으면 (총선) 전쟁을 제대로 치러 보지도 못하고 끝나 버린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당 권력의 중심이 김 대표와 장 의원의 ‘김장 연대’에서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나온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수순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한 장관은 비례대표 당선권 후반에 배치하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원 장관에게는 당 대표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수도권 선거에 원 장관, 한 장관 다 도움이 된다”며 “(김 대표의) 대안은 많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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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제원 “백의종군이 정계 은퇴는 아냐” 총선 역할론 배제 안해

    “오늘 백의종군 선언은 내년 총선 불출마지, 정계 은퇴는 아니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이 내년 4월 총선을 120일 앞둔 12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국민이 보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 희생하는 것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세울 수 있는 길”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낮은 당 지지율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하고, 각오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현재 보수 진영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내년 총선 구도가 아주 어렵다”며 “아무도 총대를 메지 않을 때 첫 스타트를 끊으면서 후일을 도모한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張 “당내 권력 다툼에 불출마 발표 결정” 장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또 한 번 백의종군 길을 간다. 내가 가진 마지막(국회의원직)을 내어 놓는다.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길 부탁드린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가장 절박한데, 총선 참패 후 배지 한 번을 더 단들 식물 국회의원 아니겠냐”며 “자기 자리 보전을 위해 꾸역꾸역 나가서 당선되면 영향력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성공하지 못하면 내 정치적 미래가 있겠느냐”고도 말했다. 여권에선 장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가 있는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의 총선을 위해 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불출마 선언 타이밍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엊그제부터 당내에서 여러 갈등과 권력 다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고, 이건 당이 죽는 일”이라며 “조금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하자 김기현 대표 사퇴론으로 번졌고, 이에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을 향해 ‘자살 특공대’ ‘퇴출 대상자’ ‘X맨’ 등으로 공격하자 결심 시점을 앞당겼다는 의미다. 장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나 친윤계 핵심, 중진의 추가 결단 가능성에 대해선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지만 내가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위해 내 할 도리는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내 결심이나 충정이 국민들에게 0.1이 될지, 0.2가 될지는 모르지만 좀 긍정적으로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차기 부산시장 도전설에 대해선 “박형준 부산시장과 나의 관계는 (전당대회 때 내가 지원한) 김기현 대표와 나와 같다”며 “박 시장의 당선과 성공이 내 책임이듯 나는 (당선에 기여한) 인사들을 뒷바라지해야지 경쟁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與 “尹에 불출마 의사 전달했을 것” 장 의원은 인터뷰에서 불출마 선언 전 대통령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나는 윤석열 정부 출범 때부터 무한 책임이 있다. 정부가 실패하면 무슨 놈의 정치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2021년 당시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시절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으며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 3월 전당대회에선 김 대표의 당선을 지원해 ‘김-장 연대’란 말이 나왔다. 대통령실에서는 장 의원이 전날 불출마를 암시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기 전 윤 대통령에게 결심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혁신위의 불출마 요구에 관광버스 92대에 지지자 4200여 명을 동원한 내용의 글을 올렸던 장 의원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에게 “희생하겠다”는 취지를 충분히 전달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 입장에선 큰 결정이었고 윤 대통령에게 취지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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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겠다” 사퇴론엔 거리… 친윤 장제원 “잠시 멈추려한다” 불출마 시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 공식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친윤(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내년 총선을 120일 앞두고 혁신위가 ‘빈손 혁신위’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린 가운데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쇄신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경 페이스북에 아버지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은 뒤 글을 올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며 “보고 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썼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한다”며 “이제 김 대표의 결심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서울 구룡마을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 대표도 이르면 12일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대표는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당 위기 책임론을 물어 당내에서 분출된 ‘대표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에 가까운 김석기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이냐”고 했다.‘김장연대’ 장제원 먼저 용퇴 시사… “사즉생” 김기현 거취 주목 [총선 D-120]張, 부친 묘소 찾은뒤 ‘잠시 멈춤’ 글… 혁신위 ‘희생’ 요구에 먼저 화답김기현 체제 놓고 공방 격화될듯金, 오늘 예정 공개일정 돌연 취소… 여권 “이르면 오늘 불출마 밝힐수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하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한 지 6시간여 만에 친윤(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와 함께 혁신위원회로부터 ‘용퇴’ 압박을 받아 온 장 의원이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가장 먼저 총대를 멘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장 의원의 차기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온다. 당 혁신위원회가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를 담은 ‘희생’ 혁신안을 최종 보고한 이날 김 대표는 혁신안의 방향성과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이 먼저 결단하면서 조만간 출범할 국민의힘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에 앞서 김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커졌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김-장 연대’를 표방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초 12일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서울 구룡마을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김기현 “사즉생”, 장제원 불출마 시사 장 의원은 그간 공개 일정은 소화하지 않으면서 혁신위의 용퇴 요구에 관광버스 92대에 지지자 4200여 명을 동원한 내용의 글 등으로 대응하며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혁신위가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 지도부에 ‘희생’ 혁신안을 보고한 이날 선친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묘소를 다녀온 뒤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앞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부산을 찾았을 때도 장 의원은 부산 의원 중 유일하게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부산 정가에서는 “장 의원이 불출마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장 의원은 최근 주변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윤 대통령이 김 대표와 인 위원장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인 위원장이 혁신을 50% 완성했는데 당과 협력하면 100% 완성시킬 수 있지 않겠냐”고 주문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시선은 김 대표에게 쏠린다. 김 대표는 12일 오후 예정했던 공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여권에서는 “이르면 12일 김 대표도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김 대표는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까다로운 의제” 등을 부연하면서 본인의 사퇴론은 사실상 일축했다. 김 대표가 이날 강조한 “질서” 발언은 지난달 14일 본인 거취를 압박하던 혁신위를 향해 “정제된 언행을 하라”고 강하게 비판할 때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공언해 온 것처럼 공천관리위원회에 희생 혁신안 등을 넘기고, 본인의 불출마 여부 등을 밝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직 사퇴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기현 체제 유지 두고 당내 공방 격화 이날 김 대표가 “질서 있게 반영하고 추진하겠다”는 선에서 입장을 내놓자 즉각 당내에선 “세 글자로 레토릭(수사·修辭), 네 글자로 ‘콘크리트’라고 봐야 한다. (당 지도부가) 바뀌지 않는다는 게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선 김기현 체제를 둘러싼 공방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친윤석열) 초선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중진 의원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에서는 강민국 박성민 양금희 이용 의원 등 초선 10여 명이 김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서병수 하태경 의원 등을 향해 “지도부 흔드는 자가 X맨” “퇴출 대상이 내부 총질” “자살특공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한다” 등의 거친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의원은 “장수를 바꾸는 실수를 저지르면 내년 총선이라는 전쟁을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앞서 김석기 최고위원 임명 당시에도 단체 채팅방에서 ‘김석기 찬성 글’을 줄지어 올렸다고 한다. 김기현 체제 유지가 기로에 설 때마다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 당내에선 3·8전당대회에서 50여 명의 초선 의원이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연판장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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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기득권 내려놓겠다”…장제원 “잠시 멈추려 한다” 불출마 시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공식 종료와 관련해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친윤(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이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했다. 내년 총선을 120일 앞두고 혁신위가 ‘빈손 혁신위’라는 평가 속에 막을 내린 가운데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쇄신 움직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김 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현실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까다로운 의제가 있으나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엔 적극 공감한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경 페이스북에 아버지 고(故)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 산소를 찾은 뒤 글을 올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며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썼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한다고 한다”며 “이제 김 대표의 결심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2일 지도부가 모두 참석하는 서울 구룡마을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돌연 취소했다. 김 대표도 이르면 12일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김 대표는 “혁신위 결과물은 당의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하겠다”고 했다. 당 위기 책임론을 물어 당내에서 분출된 ‘대표직 사퇴론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대표에 가까운 김석기 최고위원은 최고위회의에서 “김 대표가 물러나고 누가 당 대표가 돼야 반드시 총선에서 이긴다는 것이냐”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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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신인들 ‘깜깜이 선거구’ 분통… “현수막 어디 걸지도 몰라”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20일 앞두고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하지만 거대 양당이 선거구 획정 및 선거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에 올해도 선거 직전까지 ‘깜깜이 총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역 의원들과 달리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 신인들은 예비후보 등록 전에는 선거사무소를 차리거나 얼굴과 이름이 적힌 선거홍보용 현수막을 내걸 수 없다 보니 “기득권에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 “어디서 뛸지도 모르는 채 일단 등록부터 하라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내년 4·10총선을 120일 앞두고 12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하지만 여야가 선거구 획정 및 선거제 등 ‘게임의 룰’에 여전히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깜깜이 선거’가 이번에도 되풀이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 신인들은 “어느 지역구에서 뛰게 될지도 미정인 상황”이라며 “현역 의원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치 신인들 ‘깜깜이 선거’에 분통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제와 선거구 획정 기준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일단 12일부터 현행 전국 253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앞서 5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지난 총선과 달리 선거구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총 32곳이다. 올해 1월 전국 선거구 평균 인구를 기준으로 합구와 분구가 각각 6곳, 지역구 조정 5곳, 자치구·시군 내 경계 조정 15곳 등이다. 추후 이 획정안이 확정된다면 최소 32곳에 출사표를 내는 예비후보자들이 모두 영향권에 든다는 의미다. ‘게리맨더링’(정략적인 선거구 조정)에 돌입한 거대 양당은 내년 총선에 임박해서야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지난 18·19대 4월 총선 당시 각각 2008년과 2012년 2월 29일에 선거구를 확정했고, 2016년 20대 총선 때는 그해 3월 2일, 21대 총선 때도 선거를 한 달 앞둔 2020년 3월 6일에야 선거구를 확정했다. 획정위의 획정안이 확정되려면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아무리 빨라도 20일 본회의까지 최소 8일간은 예비후보자들이 혼란을 겪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여야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획정안을 검토해 재획정을 요구한 뒤 획정위가 다시 국회에 넘기는 중간 과정까지 고려하면 공백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을 방치한다면 예비후보자의 권리는 물론이고 헌법상 국민에게 부여된 선거권이 침해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시간 제약상 현역 의원처럼 지역구민을 상대로 의정보고회를 열 수도 없고, 현수막을 무제한으로 걸 수도 없는 정치 신인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야권의 한 정치 신인은 “선거구가 뒤늦게 변경되면 낯선 동네에서 처음부터 다시 인사를 하고 다녀야 하는데, 지명도가 낮은 신인일수록 불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영입한 원외 관계자도 “반드시 잡아야 할 핵심 지역에 전력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혹시 해당 지역이 다른 지역구로 넘어갈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무적인 불편함도 뒤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예비후보들은 할 수 없이 기존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원회를 꾸리는데, 획정 후 뒤늦게 선거구 이름이 바뀌면 후원회 이름도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법인명을 바꾸는 거라 은행, 국세청 등을 오가면서 관련 서류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한창 바쁜 시기에 상당히 번거로운 일을 떠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일 전후로 제3당도 ‘속도전’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로 제3당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의원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희망 관계자는 “다음 주에 경기 성남시 판교, 대전 등에서 출마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뭉친 새로운선택도 17일 공동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나선다. 새로운선택 관계자는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이 거론되는 등 제3지대 지형이 때때로 변하는 상황이라 어떤 진영이 또 합류할지가 결정되면 공천 관련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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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이재명으론 답없어, 대안 필요”… 이낙연, 연일 제3지대 신당 불지피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이재명으로는 답이 없다”며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맡아 “지난해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로 돼 있었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다”며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에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의 양당 지배구조를 끝낼 것인가 하는 선택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며 ‘신당 창당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묻는 질문에 “오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보는데 물밑에선 수많은 일이 있다. 누군가는 그 일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질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도)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6일 “이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를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평가하며 “그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분이든 저와 만나고 싶어하는 분과는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날 국회에서 일반 국민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열었다. 김종민 의원은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 좋다”라면서도 “올해 말까지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안 되면 상의드리겠다. 그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대로 위성정당 폐지를 이행해야 한다며 ‘위성정당 철회’를 외쳤다. 이들은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연일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 목소리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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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후보 등록 코앞인데 선거 룰도 확정 안 한 현역의원들

    내년 총선을 120일 앞두고 12일부터 내년 4·10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하지만 여야가 선거구 획정 및 선거제 등 ‘게임의 룰’에 여전히 합의하지 못하고 있어 ‘깜깜이 선거’가 이번에도 되풀이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치 신인들은 “어느 지역구에서 뛰게 될 지도 미정인 상황”이라며 “현역 의원들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치신인들 ‘깜깜이 선거’에 분통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제와 선거구 획정 기준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일단 12일부터 현행 전국 253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앞서 5일 국회에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지난 총선과 달리 선거구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총 32곳이다. 올해 1월 전국 선거구 평균 인구를 기준으로 합구와 분구가 각각 6곳, 지역구 조정 5곳, 자치구·시군 내 경계 조정 15곳 등이다. 추후 이 획정안이 확정된다면 최소 32곳에 출사표를 던지는 예비후보자들이 모두 영향권에 든다는 의미다.‘개리맨더링’에 돌입한 거대 양당이 내년 총선에 임박해서야 선거구 획정 작업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여야는 21대 총선 때도 선거를 한 달 앞둔 2020년 3월 6일에야 선거구를 확정했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처럼 지역구민들을 상대로 의정보고회를 열 수도 없고, 현수막을 무제한으로 걸 수도 없는 정치 신인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야권의 한 정치 신인은 “선거구가 뒤늦게 변경되면 낯선 동네에서 처음부터 다시 인사를 하고 다녀야 하는데, 지명도가 낮은 신인일수록 불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 영입한 원외 관계자도 “반드시 잡아야 할 핵심 지역에 전력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혹시 해당 지역이 다른 지역구로 넘어갈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동두천·연천 출마를 준비하는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도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까지 미룰 대로 미루면서 뛸 운동장까지 알려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을 넘어 그 뻔뻔함에 기가 막힐 정도”라고 비판했다.실무적인 불편함도 뒤따른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예비후보들은 할 수 없이 기존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원회를 꾸리는데, 획정 후 뒤늦게 선거구 이름이 바뀌면 후원회 이름도 바꿔야 한다”며 “사실상 법인명을 바꾸는 거라 은행, 국세청 등을 오가면서 관련 서류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를 앞두고 한창 바쁜 시기에 상당히 번거로운 일을 떠맡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일 전후로 제3당도 ‘속도전’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전후로 제3당들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향자 의원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신당 관계자는 “다음 주 중 경기 판교, 대전 등에서 출마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이 뭉친 새로운선택도 17일 공동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절차에 나선다. 새로운선택 관계자는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이 거론되는 등 제3지대 지형이 때때로 변하는 상황이라 어떤 진영이 또 합류할지가 결정되면 공천 관련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아직 나설 시기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의 큰 줄기가 잡힌 뒤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개인이 하루 일찍 등록하고 움직인다 해도 유리한 단계도 아니다. 절대 서두를 이유도 없고 서둘러서도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12월 27일을 ‘신당 창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이 전 대표는 “27일에 창당을 바로 할 수는 없다. 아직 탈당 선언도 안했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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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윤석열-이재명으론 답 없다…이준석 만날수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윤석열, 이재명으로는 답이 없다”며 “제3의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밝히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이 전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맡아 “지난해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로 돼 있었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 있다”며 “정답 없는 시험지에 또 다른 답 하나를 올려놓는 것을 함께할 단계가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에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의 양당 지배구조를 끝낼 것인가 하는 선택이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다”며 ‘신당 창당 준비가 본격화됐는지’ 묻는 질문에 “오리가 물 위에 떠 있는 것만 보는데 물밑에선 수많은 일이 있다. 누군가는 그 일을 준비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의식과 충정을 가질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도)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6일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를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고 평가하며 “그 분이 가진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분이든 저와 만나고 싶어하는 분과는 활발하게 만나고 있다”고 했다.이낙연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은 확실하다”며 “특히 옛 동교동계가 나서 이 전 대표에게 ‘호남 민심이 바뀌고 있다’고 설득하면서 이 전 대표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날 국회에서 일반 국민과 함께하는 토크쇼를 열었다. 김종민 의원은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 좋다”라면서도 “올해 연말까지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안 되면 상의 드리겠다. 그 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함께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선 공약대로 위성정당 폐지를 이행해야 한다며 ‘위성정당 철회’를 외쳤다. 이들은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연일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에도 반대하고 있다.이에 이재명 대표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반명’ 목소리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 중 이벤트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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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11일부터 임시국회 소집…20일·28일 본회의 열어 예산안·법안 처리

    여야가 11일부터 12월 임시국회를 열고 20일과 28일 각각 내년도 예산안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2일)을 훌쩍 넘긴 가운데 여야는 양당 원내대표와 예산결산위원회 간사를 포함한 ‘예산안 2+2 협의체’까지 가동해 20일 처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7일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해 1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두 차례 잡았다고 밝혔다. 여야는 9일 끝나는 정기국회 내에 내년도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을 인정하고 20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20일에 합의가 안되면 안되는 대로 (민주당의 자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 의장도 동의했다”고 말했다.두 원내대표와 국회 예결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예산안 2+2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20일을 내년도 예산안 처리 목표 시한으로 정했다. 여야는 예산안 주요 쟁점인 연구개발(R&D) 예산의 증액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송 의원은 “몇 가지 감액이 제기된 사업, 증액이 요구된 사업을 전체 패키지로 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R&D 사업 중 꼭 필요한 사업들은 우리 당에서도 (증액 필요성을) 제기했고 민주당도 제기했기에 이후 정부와 협상해 증액에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예산안 협상은 퍼즐 같은 것이라, (20일 협상 타결은) 충분히 가능한 시간”이라며 “협상은 밥에 뜸을 들이는 시간과 비슷해서 자꾸 뚜껑을 열어보시면 밥이 잘 안되니 이해해주시고 협상할 수 있게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 여야 간사는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매일 만나 쟁점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 총지출액에서 순증액 되는 부분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아무래도 야당은 정부의 핵심 사업 등에 관해 무리하게 감액을 주려고 하는 부분도 상당수 있다”며 “정부는 그런 부분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에서 현금 살포성, 선심성으로 무리한 증액 요구를 하는 부분도 있기에 그런 부분은 현재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부 증액 요구가 있는 부분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감액된 범위 내에서 증액 고려가 있어야 한다. 그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협의 조정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법’ 처리는 8일 예정된 마지막 정기국회 본회의에는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당은 20일 표결 방침을 내세웠지만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된 쌍특검 법안이 22일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는 만큼 28일 처리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8일에는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방송3법)에 대한 재표결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임명안 상정은 합의하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내일 본회의에서 임명안 인준 표결을 할지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고, 내일 오전까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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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인요한 15분 회동… 金 “혁신안 바로 수용못해”

    친윤 핵심과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과 내년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요구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회동했지만 15분 만에 끝났다.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의 ‘희생’ 혁신안 요구에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며 당장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혁신위는 7일 전체회의를 끝으로 혁신위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7일 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회의다. 혁신위 종료를 위한 절차적 회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전권을 주겠다”는 김 대표의 약속을 받고 출범한 혁신위가 사실상 성과 없이 조기 해산하면서 여당 지도부도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에 대해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에 대해서도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며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회동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혁신위는 7일 혁신위 회의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 뒤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 보고할 계획이다.인요한, 끝까지 “생즉사 사즉생”… 김기현 ‘빈손 혁신’ 책임론 일듯 19일만에 ‘원만한 결별’ 만남인요한 압박에도 희생안 즉답 피해혁신위 11일 종합 보고뒤 해산인 위원장 “이번일로 많이 배웠다” “생즉사(生則死) 사즉생(死則生).”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6일 김기현 대표와 비공개 회동 말미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순신 장군을 언급하며 이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즉사 사즉생’은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한 말이다. 혁신위는 7일 회의를 끝으로 애초 활동 종료 시한인 이달 말보다 앞당겨 조기 해산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이 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장제원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핵심을 향해 내년 본인 지역구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수용하는 ‘죽음’을 택해야 당이 살 수 있다며 ‘최후 압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달 17일 회동 후 19일 만에 만난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비공개 회동은 예상과 달리 15분 만에 끝났다. ‘희생’ 혁신안과 인 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요구로 장시간 회동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각자 하고 싶은 메시지만 남긴 채 회동이 끝난 것이다. 결국 이날 회동으로 임시 봉합에 나섰지만 결국 혁신위의 조기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사실상 ‘원만한 결별’을 위한 만남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요한 혁신위는 10월 26일 공식 출범한 지 42일 만에 막을 내리는 셈이다.● 웃음기 싹 사라진 인요한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한 뒤 마주 앉는 대신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았다. 지난달 40분간의 회동 당시 농담을 건네던 인 위원장은 이날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공개 발언을 자제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직접 운전해 부모 산소에 다녀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혁신위 활동 종료를 앞두고 마음을 비운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처음 던진 당 주류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를 혁신안으로 정식 의결한 뒤 당의 신속하면서도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가 적절한 시기와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마지막 메시지를 던지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희생 혁신안은 물론이고 인 위원장이 요구한 당 공천관리위원장직에 대해서도 즉답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께서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어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시기를 못 박지 않았다. 이에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다. 결국 짧은 비공개 회동에서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원론적인 마무리 인사를 주고받았다는 취지다. 인 위원장은 회동에서 “이번 일로 많이 배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빈손 혁신위에 金 책임론 불거질 전망혁신위는 7일 혁신안을 바로 당 최고위원회에 넘기는 대신 내부 회의를 거쳐 11일 종합 보고를 할 계획이다. 정 위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역할은 이 정도면 다 했다”며 “로드맵상 이번 주에 종료하는 게 맞고 이만희 사무총장께서도 요구해 전반적으로 활동했던 것들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가 조기 해체 수순으로 들어가며 김기현 지도부는 ‘용퇴 요구’ 고비를 넘겼지만 결국 “잠시 시한만 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42일간의 혁신위 활동 중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을 ‘대사면’한 1호 혁신안 외엔 ‘빈손 혁신’이라는 점에서 여권에서 “김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거부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여권의 지지율에 따라 김 대표에 대한 거취 압박, 혁신위 일각의 비상대책위원회 카드 등도 뇌관으로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에 나설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이달 중순 정식 출범할 방침이다. 김 대표가 직접 인선에 나선 가운데 공관위원장을 단수로 압축했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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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선거구, 서울 노원 3개→2개… 전북도 1석 줄여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을 자체 마련해 5일 국회에 제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서울에서 노원갑, 을, 병 3개 지역구가 노원갑, 을 2곳으로 통합되면서 1석 줄게 된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와 중구를 합쳐 종로-중 지역구로 개편하는 안도 포함됐다. 여야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획정안을 검토해 이의가 있으면 획정위에 한 차례 재획정을 요구할 수 있다. 획정위는 이날 현행 소선거구제 253개 지역구 수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획정안을 제출했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선거구의 평균 인구를 토대로 ‘하한 13만6600명, 상한 27만3200명’의 기준에 따랐다. 그 결과 지난 총선에서 변경된 지역은 총 32곳이다. 합구와 분구가 각 6곳, 지역구 조정 5곳, 자치구·시군 내 경계 조정 15곳 등이다. 획정안에 따르면 서울 부산 경기 전북 전남에서 6개 선거구가 통합되고 부산 인천 경기 전남에서 6개 선거구가 분구된다. 종합하면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이 줄고, 인천과 경기에서 각 1석이 늘게 된다. 합구에 따라 선거구가 2곳으로 줄게 된다고 획정위가 밝힌 노원구 선거구 3곳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추후 여야 합의에 따라 노원 통합이 확정되면 수도 서울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처음 줄어드는 것이다. 서울 종로구와 중구는 지역구 조정 지역에 포함돼 종로-중 선거구로 변경된다고 획정위는 밝혔다. 지난 총선 때 중구는 성동구와 묶여 중-성동갑, 중-성동을 선거구였는데, 중구가 성동구에서 분리돼 서울 종로-중, 성동갑, 성동을로 조정하겠다는 것. 민주당은 “획정위가 여당 텃밭인 영남 의석수를 조정하지 않고 서울과 전북 지역 의석수만 감소하는 획정안을 내놓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에서 “서울 강남구는 합구하지 않고 전북을 1석 줄이는 안을 편파적으로 결정했다”며 “원칙과 합리성을 결여한 국민의힘 의견만이 반영된 편파적인 안”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회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동아일보에 “인구 변화에 따른 상·하한 기준에 맞춰 획정된 안이라 큰 틀에서는 동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 노원 ‘갑·을·병’이 ‘갑·을’로… 野현역 3명 집안싸움 불가피 선거구획정위, 서울-전북 1명씩 줄여野 “보수 텃밭 TK-강남 왜 그대로”與 “인구 변화에 따른 획정 불가피”종로는 중구와 합쳐 ‘종로-중’으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4선·서울 노원을)은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도깨비시장 고객지원센터 신축 착공식에 참석했다. 공릉동은 같은 당 고용진 의원(재선·서울 노원갑)의 지역구다. 야권 관계자는 “인접한 지역구여도 괜히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같은 당이라도 다른 현역 의원 지역구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우 의원이 지역구 합구 가능성을 의식해 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5일 발표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서울 노원갑, 을, 병(민주당 김성환) 등 3곳이 갑, 을 2곳으로 줄어든다. 이같이 합구가 예상되는 지역구에선 획정위의 발표 전부터 현역 의원들 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총 지역구 수 253개를 유지한 가운데 서울과 전북은 각각 1석이 줄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1석이 늘자 여야 반응도 엇갈린다. 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과 서울 강남을 그대로 둔 여당 편파적 획정안”이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정당별 유불리 문제가 아닌 인구 변화에 따른 획정안”이라며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野, 텃밭 합구에 집안싸움 불가피 획정위가 이날 올해 1월 31일을 기준으로 인구 상·하한을 따져 합구와 분구가 필요하다고 본 지역은 각각 6곳이다. 서울 노원처럼 지역구가 통합돼 의석수가 감소되는 곳이 쟁점이다. 합구 지역인 부산 남갑·남을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초선)과 민주당 박재호 의원(재선) 간 여야 현역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영 의원은 “인구수 변화 원칙대로 해야지 이런저런 꼼수로 게리맨더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박재호 의원도 “합구를 염두에 두고 총선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붙어야 하면 붙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구 지역에서 집안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 부천시 4개 지역구(갑·을·병·정)와 전남 4개 지역구(전남 목포, 나주-화순, 해남-완도-진도, 영암-무안-신안)가 대표적이다. 전북 4개 지역구(전북 정읍-고창, 남원-임실-순창, 김제-부안, 완주-진안-무주-장수)도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하고는 전부 민주당 의원 지역구다. 이곳 모두 기존 의석에서 1석이 줄어든다. 야당 관계자는 “본인 지역구가 합구돼 사라지는 의원들은 누구와 겨뤄야 할지 고심이 깊다”고 말했다.● 與 일각 “공룡 선거구는 비현실적” 획정위는 인구 증감에 따라 지역구가 조정된 곳도 5곳이라고 밝혔다. 획정안에 따르면 ‘정치 1번지’ 종로구는 중구와 합쳐야 한다. 종로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지만 여권 내에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하태경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야당에서는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출마도 거론돼 ‘빅매치’ 가능성도 나온다. 획정안에 따르면 ‘공룡 지역구’도 탄생한다.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은 6곳이 합쳐져 지역구 면적만 약 4922km²로 서울(605km²)의 8배가 넘는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3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인구 소멸 지역에서 아예 손을 놓으라는 의미냐. 한 사람이 무슨 수로 6개 지역을 관장하느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획정안 발표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의견만이 반영된 편파적인 안으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획정위 관계자는 “수도권 증석을 최대한 억제하고 선거구 조정을 최소화하는 기본원칙으로 획정안을 정한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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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탈당 이상민 맞이 “유성을 당협위원장 비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5선·사진)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의 당협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겠다”며 뚜렷한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당을 헌신짝 버리듯 탈당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지난달 27일자로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빈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여권에 따르면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당적이 없어야 하는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선 당시 탈당이 임박한 이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 탈당에 대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건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라며 “(이 의원이) 숨 막히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에 대한 솔직한 지적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말씀과 탈당의 변을 보면, 우리 당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여당행 가능성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이 추구하는 가치,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이 되려고 탈당했다’는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잘돼서 1당이 돼서 거기에 있는 게 (의장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며 “어떻게 의장 되려고 당을 나가겠냐”고 반박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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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쌍특검, 8일 상정 안되면 12월 임시국회 열어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특별검사)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곧바로 12월 임시국회에서라도 처리하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에 이어 특검으로 정쟁을 유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서 “가능한 정기국회 내에 (쌍특검을) 처리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안 되면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일(9일) 전 8일 마지막으로 열리는 본회의에 쌍특검법을 상정할 것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주도로 올해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두 특검법은 이달 22일까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을 경우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자동 상정된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 직후 임시국회를 바로 열고 그동안 서울∼양평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등 3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건은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본회의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국회 내에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바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미 법정 처리시한(2일)을 넘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도 압박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감액 예산안도 준비를 해놨다. 그것만으로 통과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차원의 ‘감액 수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쌍특검법 상정 추진에 대해 “총선을 위한 정치적 술수 그 자체”라며 “특검 추진을 강행할 게 아니라, 반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은) 22일 이후 본회의에 부의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예산안 협상 파행의 책임도 야당에 돌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예산 국회도 마무리 안 됐는데 자꾸 정쟁하겠다고 (하고), 힘이 있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 민생은 누가 챙기나”라고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예산 총액을 늘리자고 요구하지만 증액은 당연히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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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탈당 이상민 맞이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비워둬”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5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의 당협위원장을 비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날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겠다”며 뚜렷한 거취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당을 헌신짝 버리듯 탈당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국민의힘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지난달 27일자로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빈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여권에 따르면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당적이 없어야 하는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으로 가기 위해 스스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에선 당시 탈당이 임박한 이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 탈당에 대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던 점에 비춰보건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라며 “(이 의원이) 숨 막히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에 대한 솔직한 지적을 했다”며 평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말씀과 탈당의 변을 보면, 우리 당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여당행 가능성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당이 추구하는 가치,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도 “이 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잘 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에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이 되려고 탈당했다’는 비판에 대해 “민주당이 잘 돼서 1당이 돼서 거기에 있는 게 (의장되는 데) 도움되지 않겠나”라며 “어떻게 의장되려고 당을 나가겠냐”고 반박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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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쌍특검 8일 본회의 처리… 안되면 12월 임시국회서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특별검사)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곧바로 12월 임시국회에서라도 처리하겠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에 이어 특검으로 정쟁을 유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서 “가능한 정기국회 내에 (쌍특검을) 처리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안 되면 바로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일(9일) 전 8일 마지막으로 열리는 본회의에 쌍특검법을 상정할 것을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당 주도로 올해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두 특검법은 이달 22일까지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을 경우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자동 상정된다.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 직후 임시국회를 바로 열고 그동안 서울~양평고속도로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등 3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건은 이미 국회법 절차에 따라 본회의에 올라가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국회 내에 본격 추진하고 바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이미 법정 처리시한(2일)을 넘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두고도 압박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감액 예산안도 준비를 해놨다. 그것만으로 통과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차원의 ‘감액 수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쌍특검법 상정 추진에 대해 “총선을 위한 정치적 술수 그 자체”라며 “특검 추진을 강행할 게 아니라, 반성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은) 22일 이후 본회의에 부의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예산안 협상 파행의 책임도 야당에 돌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예산 국회도 마무리 안됐는데 자꾸 정쟁하겠다고 (하고), 힘이 있다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 민생은 누가 챙기나”라고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예산 총액을 늘리자고 요구하지만 증액은 당연히 안 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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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장 사퇴’로 탄핵 불발… 野 “쌍특검 8일 본회의 처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 이 위원장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3시간 앞두고 이 위원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탄핵안을 본회의에 두 차례 보고하고도 방통위원장 면직으로 탄핵안이 자동 폐기되자 “탄핵을 방해하기 위한 꼼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이 “오늘부로 윤석열 정부와의 강렬한 투쟁에 나서겠다”며 8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 처리 의사를 밝히면서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이 위원장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이 8월 25일 임명된 지 98일 만이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결정은 탄핵소추안이 처리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리로 최장 180일간 방통위 기능이 마비될 수 있어 이를 막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후임 위원장을 인선하기 위한 후보군 물색에 나섰다.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상인 부위원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서울고검장을 지낸 김후곤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등 복수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본인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자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면직 재가 뒤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야(巨野)의 압력에 떠밀리거나 정치적인 꼼수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 야당이 국회에서 추진 중인 탄핵소추가 이뤄질 경우 그 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그동안 방통위가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고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 과정에서 국회가 전면 마비된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가) 방송 장악을 위해, 이동관의 아바타를 임명하기 위해 국회를 무시하고 사퇴시키는 꼼수로 국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제2, 제3의 이동관도 모두 탄핵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날 본회의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은 전날 이 위원장 탄핵안과 함께 보고한 이정섭, 손준성 검사 탄핵안을 강행 처리했다. 현직 검사 탄핵은 안동완 검사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다. 대검찰청은 “정치적 목적으로 검사를 또 탄핵소추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밤샘 농성을 벌인 국민의힘은 본회의 직후 “김진표 국회의장이 탄핵안 관련 국회 운영에 있어 중립성을 위반하고 편파적으로 운영했다”며 김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총선 앞두고… 與 “탄핵땐 식물 방통위” 野 “제2 이동관도 탄핵” [방통위원장 사퇴]이동관 방통위장, 탄핵 표결 앞 사퇴탄핵땐 최장 180일간 업무 마비… 李 “식물 방통위 막아야” 尹에 사의“연합뉴스TV 주주변경 차질, 경질설”허찔린 민주당 “뺑소니 사퇴” 격앙… 이재명 “이런 꼼수 쓸줄 몰랐다” “최장 180일(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소요 기간)을 ‘식물 방통위’로 놔두느니 차라리 사퇴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일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물러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탄핵안 통과 시 헌법재판소가 심리하는 최장 6개월간 ‘방통위 업무 마비’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탄핵 처리가 불발되자 이 위원장의 사표 수리를 놓고 “정치적 꼼수”, “뺑소니 사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극한 대치로 치달았던 이 위원장 탄핵 정국이 1일 자진 사퇴로 한 달 만에 마무리됐지만 차기 방통위원장 인선을 두고 재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9일 이 위원장 탄핵을 처음 시도했다가 무산된 데 이어 2차례 시도가 모두 불발됐다. ● 방통위 마비 우려에 사퇴 전격 결정이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전날인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 탄핵안이 보고된 후 결정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윤석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이 먼저 물러나기보다는 “야당으로부터 탄핵을 당해 거야의 폭거를 보여주는” 방안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방통위원장 자리를 5, 6개월 동안 비워두는 건 도저히 견디지 못할 일”이라며 “사표를 내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이에 따라 고심 끝에 이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한다. 여당 내에서도 탄핵안 보고 전부터 이 위원장의 사퇴 제안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4개월 전 5∼6개월 직무 정지가 되면 총선까지 방통위를 무력화하려는 야당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다”, “단순히 사람을 교체하는 문제가 아니다. 방통위 기능이 마비되면 국정에도 부담을 주고 선거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견들이 원내 지도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 심리 동안 방통위를 비워두면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위기감이 표출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사표 수리를 두고 “YTN, 연합뉴스TV 최대주주 변경 승인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여권 고위 관계자는 “경질이 아니라 이 위원장 본인의 결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반박했다.● 민주 “제2, 3의 이동관도 모두 탄핵” 민주당은 이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을 사전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눈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위원장 사퇴 가능성과 관련해 “이런 꼼수를 쓸 줄은 잘 몰랐다”며 “비정상적인 국정수행 행태라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탄핵안이 불발되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또다시 중대한 결정을 한다면 제2, 제3의 이동관도 모두 탄핵시킬 것”이라고 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리하면 안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탄핵 처리가 법적으로 이뤄지고, 헌재에 가서 본인들의 범죄 혐의가 인용될 것을 우려해서 이 위원장의 뺑소니를 사표 수리란 이름으로 허용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이 위원장은 이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라며 “만약 윤 대통령이 이동관의 사의를 수리한다면 범죄 혐의자를 도피시켜주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뺑소니를 방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3시간 전 윤 대통령이 이 위원장 사표를 수리하자 이번에는 이를 ‘민주당의 성과’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열린 윤 대통령 규탄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는 것이 아닌 파면을 했어야 옳다”면서도 “결국 많은 이들의 힘으로 이동관을 끌어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날 수 있다는 것도 한참 전부터 원내와 논의했다”며 “앞으로도 유능한 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법조계 “수사 여부 상관없이 퇴직 가능” 공수처 특별수사본부는 올해 9월 전국언론노조가 이 위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국가공무원법상 퇴직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정무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고발·수사 여부와 상관없이 퇴직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견해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때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의 사표가 수리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도 추진했지만, 이 전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중대 위법 행위라는 것도 민주당의 주장”이라며 “민주당의 정치 공세에 이 위원장이 정치적 결정을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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