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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를 공전하자 중소기업인들이 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참석자들은 29일로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법안 유예를 통과시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중소기업중앙회 및 관련 단체들은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법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이달 14일 수원에 이어 세 번째 결의대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결의대회에는 호남권에 위치한 30여 개 중소기업단체들을 포함 5000여 명의 중기인들이 참석했다.중소기업단체는 이날 성명서에서 “83만 영세 중기인들이 한순간에 예비 범법자로 전락했다”며 “중소 제조·건설업체 80% 이상이 중대재해법 준비를 못했고, 소상공인들은 자신들이 법 적용 대상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결의대회에 참여한 한 중소건설업체 대표는 “사업주만 처벌하면 근로자가 더욱 안전해지는 것처럼 호도하며 사업주를 냉혈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기업 입장에서 법안을 준비할 시간과 여건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성수 성원엔지니어링 대표는 “중대재해법 준비를 위한 안전관리자 교육 인원도 부족할뿐더러 교육원도 서울과 울산에만 있다”고 호소했다. 임경준 해솔아스콘 대표이사는 “2022년 법 시행 이후 준비를 시작했지만 안전 관리는 전문적 영역이어서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며 “코로나19로 교육이나 설명회도 줄었고 50인 미만 사업장은 지난해에야 정부에서 지원하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대재해법은 산업안전보건법의 의무 및 처벌 조항을 번복한 이중 처벌법”이라며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예 법안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중대재해법은 2년 유예가 끝난 지난달 27일부터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3월부터는 여야 모두 4월 10일 총선 대비 태세로 들어갈 예정이라 29일 본회의가 사실상 유예안이 처리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그룹이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16일 단행했다. 통상 11∼12월에 있던 CJ그룹의 임원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재현 회장이 부진한 실적 속에 사업 방향을 세우고 적임자를 찾느라 장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 끝에 내린 인사 폭은 크지 않아 안정 속 쇄신에 무게를 실었다.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제일제당에는 강신호 대한통운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해 복귀한다.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한 강 대표는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20년 제일제당 대표를 지냈다. 2021년 대한통운 대표로 자리를 옮겨 주요 사업부문 구조를 혁신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제일제당에 있을 때는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그룹의 첫 공채 출신 부회장이 됐다.강 대표가 떠난 대한통운 CEO에는 신영수 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가 낙점됐다. 신 대표는 신규 브랜드 ‘오네(O-NE)’를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CJ프레시웨이 정성필 대표와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낸 계열사 대표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구창근 CJ ENM 대표와 허민회 CJ CGV 대표 등 부진한 실적으로 교체가 예상됐던 대표들도 유임됐다. 신임 경영리더(임원)에는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전 인사에서는 신임 경영리더가 44명이었지만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올해는 승진자 수가 대폭 줄었다. 19명 가운데 대한통운에서 6명, 올리브영에서 4명 등 실적이 좋은 계열사에서 승진자가 절반 이상 나와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CJ는 이번 인사에서 1980년대생 6명, 1990년생 1명 등 젊은 인재들도 임원으로 발탁했다. 1990년생으로 이번에 임원으로 승진한 방준식 CGV 4D플렉스 콘텐츠사업혁신TF장은 뉴욕대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고 오리온, 글린콘 등을 거쳐 2018년 CJ그룹에 입사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사업화를 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CJ그룹 신임임원(경영리더) 승진자 명단〉◇CJ제일제당 남성호 정유진 구본걸◇CJ ENM(엔터 부문) 박찬욱 유상원◇CJ대한통운 권윤관 민성환 오교열 이강희 공종환 이선호◇CJ올리브영 허진영 이민정 손모아 권가은◇CJ ENM(커머스 부문) 오석민◇CJ CGV 방준식◇CJ 푸드빌 이효진◇미주본사 김진식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부터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의 전기요금 특별지원 사업을 공고하고 2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사업장용 전기요금(주거용 등 제외)을 부담하는 개인·법인사업자다. 정부는 소상공인 126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직접 계약자의 경우 21일부터 4월 20일까지, 비계약 사용자는 다음 달 4일부터 5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A편의점 업체는 길거리 꼬마빌딩에 있는 경쟁사 B편의점의 계약이 끝날 즈음 해당 점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꼬마빌딩 1층에 있는 화장실을 리뉴얼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시설이 낡아서 사실상 못 쓰는 화장실이었는데 이를 깨끗하게 수리해 화장실을 찾는 행인들이 편의점으로도 오게끔 하자는 제안이었다. 점주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해당 점포는 A업체의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꿨다. ‘편의점 1위 업계’ 타이틀을 둘러싼 GS25와 CU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줄곧 GS25가 1위였지만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앞세운 CU가 추격하며 매출 격차를 줄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매출은 8조245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5.9% 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7.6% 늘어난 8조1948억 원으로 양사 모두 매출이 처음으로 8조 원을 넘는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편의점 매출 1위는 GS25가 차지하고 있지만 CU가 바짝 추격하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2019년 9130억 원이던 GS25와 CU 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509억 원까지 줄어 0.62%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점포 수는 2019년 GS25가 CU에 41개 앞섰지만 2020년 CU가 역전한 후 지난해에는 GS25보다 372개 앞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25의 점포 수는 1만7390개, CU는 1만7762개다. 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타사 매장을 자사 매장으로 바꾸는 ‘간판 갈이’도 늘고 있다. 편의점은 담배 소매인 지정 거리 제한 기준인 50∼100m 이내에 신규 출점이 불가능하다. 규제 때문에 신규 출점이 어려우니 경쟁사 점포를 자사로 가져오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매년 통상 편의점 중 10% 정도가 계약이 만료되는데 업체들 입장에선 이들이 모두 간판 갈이 경쟁 대상이다.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가맹점 수가 5만 개를 넘어서는 것을 고려할 때 매년 최대 5000여 곳에서 간판 대결이 벌어지는 셈이다. 업체의 ‘알짜 점포’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시장에 나오는 점포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재계약을 앞둔 점주들은 각 업체가 제시한 지원안 등을 따져본 뒤 재계약할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지 결정한다. 올해는 편의점 1위가 오프라인 유통 1위 타이틀을 달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이 유통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6.7%로 백화점(17.4%)에 0.7%포인트 뒤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대형마트를 제친 이래 백화점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편의점 1위 등극과 함께 오프라인 유통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도 두 회사 모두 출점 및 매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연계 강화로 매출 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1위 고수 전략을 밝혔다. BGF리테일은 우량 점포 중심 개점과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1위 타이틀, 향후 가맹점주 및 공급사 간 협상력을 위해서라도 양사 모두 ‘1위 타이틀’에 몰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즐거운 설날이 지나고 달콤한 밸런타인데이가 돌아왔습니다. 어느덧 2월과 3월의 14일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선사하는 날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달콤한 초콜릿과 함께 사랑을 확인하기 좋은 업체들의 밸런타인데이 행사와 상품을 소개합니다. 롯데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5개 점포(김포공항점, 인천점, 평촌점, 동탄점, 부산본점)에서 다음 달 14일까지 ‘하트 투 하트’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합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큐레이션숍 ‘시시호시’와 모든 굿즈에 시그니처 하트 로고가 새겨진 브랜드 ‘피으’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합니다. 머그컵, 초콜릿, 토트백 등 단독 굿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 캔디 등 스위트 디저트만 모아놓은 공간도 준비됩니다. 특별한 상품들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곰돌이 모양의 초콜릿 ‘비마인 베어 초콜릿’과 하트 모양의 ‘하트 파베 초콜릿’을 판매합니다. 텀블러, 머그 등 MD 상품을 밸런타인데이 전용 포장 박스에 증정하며 16개입 구성 ‘스타벅스 파베 초콜릿 2종’도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던킨 역시 초코 티라미수 도넛, 더블 카카오 도넛 등 초콜릿 상품들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인 판매합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호텔 상품들도 연인들의 마음을 저격할 예정입니다. 시그니엘 서울은 81층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 ‘스테이’에서 14일 한정 ‘스테이 스페셜 디너’를 선보입니다. 한우 안심구이, 밸런타인 스페셜 디저트 등 7가지 코스로 구성됐으며, 와인 페어링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풀린 날씨만큼이나 로맨틱함이 다가오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소중한 이들에게 특별한 선물과 하루를 선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 기준을 기존의 연 매출 8000만 원 미만에서 1억400만 원 미만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로써 약 14만 명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가 일반과세자(10%)보다 낮은 1.5∼4.0%의 세율을 적용받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레이어57’에서 ‘함께 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살맛 나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를 포함한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재기를 위해 정책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간이과세자 기준 완화에 대해 “법률 개정 없이 정부가 대통령령으로만 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앞으로도 이 부분은 법 개정으로 부담을 더욱 덜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간이과세 기준 상향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기준을 48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높인 후 4년 만이다. 올해 초 정부가 간이과세 기준을 높이겠다고 밝히자 정부 안팎에서는 물가상승률과 세수 등을 감안했을 때 9000만 원 내외로 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든 소상공인 형편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상향 폭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달 중 시행령을 개정하면 올 7월 1일부터는 상향된 기준 금액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세수는 약 4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年매출 1억 식당 부가세 636만원→135만원 줄어들어 간이과세 기준 1억400만원228만명 평균 100만원 이자 환급청소년에 속아 술판매땐 처벌 완화 정부가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내놓은 간이과세는 영세한 개인사업자에게 사실상의 감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예컨대 연간 매출액이 1억 원, 인건비를 뺀 식재료비 등의 비용 지출이 3000만 원인 식당은 현재 일반과세가 적용돼 부가세가 연 636만4000원 수준이다. 하지만 간이과세가 적용되면 세금이 연 135만 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연 매출 3000만 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 126만 명을 대상으로 20만 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한다. 지난달 초 ‘2024년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회’에서 확정한 사항으로, 이달 21일부터 신청을 받아 다음 달 초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자도 일부 경감해준다. 다음 달 29일부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 중소금융권에 납부한 이자를 최대 150만 원까지 돌려주는 이자 환급책을 지원한다. 최대 300만 원까지 돌려주는 은행권 이자 환급은 이달 5일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금융권과 협조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228만 명에게 평균 약 100만 원씩, 총 2조4000억 원의 이자를 환급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는 연 7% 이상의 고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환 대출을 시작한다. 대출 갈아타기를 활용하면 연 4.5% 금리, 최대 10년 장기 분할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청소년들에게 속거나 협박을 당해 술·담배를 팔았는데 영업정지라는 무거운 행정처분을 받아야 했던 게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에 신분증을 확인했다거나 폭행·협박을 받은 사실이 증명될 경우 판매에 따른 행정처분을 면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법령 개정은 나중에 해도 지자체에 전부 공문을 보내 이런 불이익 처분을 내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논의하고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전부 연락해 기초자치단체에서 행정처분을 못 하게 즉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인천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난해 10월 둘째 주 가을 시즌 마케팅으로 애견 동반 행사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계절에 맞게 ‘단풍’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던 중 ‘애견 동반’ 연관 검색어가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추세를 확인해 마케팅 방향을 바꾼 것이다. 단풍이 아닌 애견에 초점을 맞춰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과 콘서트를 열었고 이는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해당 주 아울렛 매장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8%나 늘었다. 백화점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고객들의 관심사와 트렌드를 예측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한 매출 증감세, 키워드 언급량 파악 등에 국한돼 분석을 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상에 언급된 키워드를 다방면으로 분석해 현 관심사를 파악하고 향후 트렌드 예측까지 진행한다. ‘디지털 애널리틱스’ 팀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키워드 분석을 통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는 곳 중 한 곳이다. 2022년 만들어진 애널리틱스 팀은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을 진행하는 판매기획팀 출신 직원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이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는 매달 경영진을 포함한 전 사원의 메신저로 전달돼 그룹 전체의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이용된다. 분석은 주요 포털사이트,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10개 플랫폼과 웹사이트 등에서 언급되는 키워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단순 키워드 언급량뿐 아니라 전년 대비 증감세, 언급량 자체는 높진 않더라도 예년과 다른 추세를 보이는 키워드, 선정한 키워드와 연관된 키워드도 추출해 추이를 지켜볼 수 있다. 2022년 ‘백화점’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데이터 애널리틱스 팀은 연관어 언급량에서 ‘명품’ ‘오픈런’ 등의 언급이 줄고 ‘결혼’ 키워드가 관련 키워드로 언급량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2022년 진행하지 않았던 결혼 관련 행사를 열기로 하고 지난해 4차례 진행해 78%의 매출 신장을 가져왔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예측 마케팅’도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가을겨울 시즌 패션 마케팅 주요 아이템으로 코트를 선정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겨울 상품은 단가가 높은 패딩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졌지만 자체 키워드 분석 결과 코트의 언급량이 오름세가 있어 이번 겨울엔 코트가 더 유행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트 중심의 스타일링을 소개하는 등 코트 타깃 마케팅을 펼쳤다. 코트가 포함된 여성패션은 매출이 35.1%나 늘며 패딩이 포함된 스포츠(27.2%)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반적인 계절 패션 신장률 추세와 데이터 분석 결과가 달라 고민했지만 데이터를 믿고 진행해 매출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백화점 부문 매출은 2조40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성장해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인 서성환 선대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인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100년’을 올해 12월 27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경기 오산시 ‘아모레 뷰티 파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선 1955년 취득한 국내 1호 화장품 제조업 허가증, 1961년 작성된 연구일지 등 아모레퍼시픽의 역사가 담긴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전시는 매주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 가능하다. 예약은 아모레퍼시픽 팩토리 투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선어(鮮魚) 판매장에는 가게를 뺀 자리들이 곳곳에 보였다. 월 150만 원가량의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업주들이 주로 자리를 뺐다고 했다. 50대 상인 최모 씨는 “제 가게 근방의 자리를 뺀 3곳 모두 10년 넘게 노량진에서 장사를 한 사람들”이라며 “원가가 올라 손님이 줄어드니 버티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어 판매장을 방문한 한 중년 남성 일행은 ‘국산 조기 8마리 8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서 못 사겠다”며 자리를 떴다. 37년째 노량진에서 장사를 해왔다는 이모 씨(71)는 “오랜 단골들도 가격이 올라서 많이는 못 사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48.1로 전월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월(37.5) 이래 23개월 만의 최저치다. 해당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 호전을, 낮으면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보통 명절을 일주일 앞둔 시점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가장 큰 ‘대목’으로 통하지만, 올해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앞서 2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선 중년 남성 둘이 과일 매장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고 있었다. 딸기 500g에 1만5000원이라는 답을 듣더니 한 남성이 “와, 뭐 이렇게 비싸? 그냥 가자”라며 지인의 손을 잡아끌었다. 이들마저 떠나자 명절 차례상에 오를 과일과 수산물 등을 취급하는 식자재 골목 전체가 더 스산해졌다. 분식을 판매하는 ‘먹자골목’이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몰려 북적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예전엔 광장시장 먹거리를 찾아온 방문객들이 장까지 봐갔는데 요즘은 그런 ‘낙수효과’마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현지 상인들의 아쉬움이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권모 씨(83)는 “물가가 너무 올라 손님들이 구매를 꺼린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가격도 올라 코로나 때보다 손님이 더 없다”고 했다. 떡가게를 하는 이복덕 씨(71)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걸 확인하더니 “보통 지금쯤이면 준비한 떡이 다 팔렸는데 오늘은 절반도 못 팔았다”며 “관광객들은 구경만 하고 가버려 우리 같은 가게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도 설을 앞둔 예년의 시장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15년 넘게 수산물을 판매해 왔다는 조성윤 씨(59)는 “비싼 수산물은 안 사니까 올해부턴 전복과 킹크랩은 들여놓지도 않았다”고 했다. 10년 가까이 과일을 팔았다는 박영아 씨(31)는 “지난해 설에는 예약이 300건쯤 됐는데 올해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한 번도 5만 원을 넘긴 적 없던 귤 5kg 상자가 지금은 5만8000원이나 하니 살 사람이 없다”고 했다. 설 제수를 사러 왔다는 정모 씨(65·용산구)는 “그나마 시장이 저렴한데도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니 올해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20%는 더 들 것 같다”고 말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산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유통업체의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도 ‘라면 끓여 먹는 매장’으로 통하는 편의점은 현지에서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하거나 자체 브랜드(PB) 라면 상품을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등 ‘K라면’ 판매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2일 GS리테일은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에 있는 ‘트윈타워점’을 해외 라면 특화 매장으로 꾸며 개점했다. 185㎡(약 56평) 규모의 매장 중 3분의 1가량을 라면 특화 장소로 꾸몄다. 라면 조리기 5대와 라면 전용 공간 등이 배치됐다. PB 라면인 점보도시락,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 인기가 좋지만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특성을 고려한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몽골 내 라면의 인기도 매장 설치의 이유다. 이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 결과 몽골의 젊은 인구를 중심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2021년 몽골 진출 이래 현지 매장의 라면 제품 매출은 매년 2배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현지 매장 일부를 ‘라면 스테이션(RAMYUN STATION)’으로 꾸며 운영 중이다. 매장 내 셀프 라면 조리기와 한국 라면을 진열해 소비자들이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한국형 편의점 운영 방식이다. 반숙란, 햄, 조미김 등 라면에 섞어 먹을 수 있는 부재료도 함께 판매한다. 지난해 시작된 라면 스테이션은 현재 41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현지 매장 매출은 상반기(1∼6월) 매출에 비해 135%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한강 둔치 라면이 인기를 끌며 관련 문화를 체험하려는 현지인들의 요구에 맞춘 것”이라며 “라면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에서 제작하는 PB 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4월부터 자사 PB 라면 ‘HEYROO 치즈맛 라면’을 일본 유통업체 ‘돈키호테’에 납품하기로 했다. 돈키호테는 국내 일본 여행객이 많이 찾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잡화 매장으로 꼽힌다. 기존에도 한국 라면 등이 판매되고 있었지만 편의점 PB가 입점한 것은 처음이다. CU 관계자는 “일본에서 팔리던 한국 라면이 매운맛이 많아 현지 입맛에 맞는 라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마트24도 PB 라면을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아임e 얼큰e라면’, ‘진한e짜장’ 등의 제품을 중국, 스웨덴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PB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7배 늘었다. 현지 젊은 층의 취향을 반영한 편의점 라면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K팝 아이돌,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에서 라면과 편의점이 꾸준히 노출되고 있어 해외 사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2일 몽골 울란바토르 서울의 거리에 개점하는 ‘트윈타워점’을 해외 매장 중 첫 라면 특화 매장으로 개점한다. GS25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달 5일 몽골 오르길스타 주류 특화 매장에 이어서 두번 째다.편의점 업계 등에 따르면 몽골 트윈타워점은 전체 면적 56평(약 185.1㎡) 중 3분의 1 규모인 17평(약 56.2㎡)을 라면 전문 공간으로 구성한다. 7개의 벽면 진열대를 포함해 총 13개의 라면 전용 진열대가 설치된다. 라면 조리기와 전용 테이블을 배치해 현장에서 즉석으로 라면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매대에는 기존의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을 비롯해 GS25 자체제작(PB) 라면 상품인 점보도시락, 공화춘, 오모리김치찌개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군고구마, 어묵 등을 비롯해 현지 전통 간식인 보츠, 호쇼르 등 먹거리 코너를 운영할 예정이다.개점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픈 첫날인 2일 한국 매운 라면 빨리 먹기 대회를 개최하며 1등에게는 K팝 공연 티켓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이 같은 점포 개점에는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사정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즉석 먹거리 선호도는 높지만 날씨가 추워 길거리 음식이 발달하지 못한 몽골의 사정을 고려해 (매장을) 열었다”고 말했다.GS25의 해외 점포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베트남에 이어 2021년 몽골에 진출한 이래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몽골에서만 275개를 개점, 글로벌 점포수는 500개를 돌파했다. 특히 몽골에서의 라면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해외 진출 점포에서도 오프라인 특화 매장들을 적극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화장품 업계가 ‘중국발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인디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데다 북미와 같은 신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038억 원, 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3%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의 경우 매출액 5485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379.1% 성장한 것으로 추정(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증권사 추정치 평균)된다. 연간 매출액은 2조1550억 원으로 첫 2조 원대가 예상된다. 코스맥스 역시 실적이 호조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 매출은 1조8093억 원으로, 1조6001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3억 원 흑자에서 올해는 326억 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DM 업체들의 실적 상승은 이들에게 생산을 맡긴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맥스 파트너사인 마녀공장은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작년 6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체 고객사 수를 1300여 곳까지 늘렸다. 한국콜마도 주요 고객사인 스킨1004의 매출이 2022년 330억 원에서 지난해 11월까지 5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선케어 브랜드 조선미녀의 매출도 2020년 1억 원에서 지난해 추정치 2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기존 대형 뷰티사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 원으로 전년(4조4950억 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 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작년에 16%나 줄었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6조8048억 원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4870억 원)도 31.5%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수요 약세로 뷰티 부문 수익성이 줄며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수치로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뷰티 부문 연간 매출은 2조8157억 원, 영업이익은 1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52.6% 줄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중국은 현재 경기 성장세가 꺾인 데다 자국산 제품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에 앞서 진출한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부진을 겪은 배경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낮은 중국 의존도’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법안이 실제 적용되면 범죄자가 되기 싫어서라도 일을 그만둘 것이라는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유예 촉구 기자회견’에서 만난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장(65)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에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7개 중소기업 협회·단체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법 2년 유예를 강력히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소기업 대표 3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각계 기업인들의 유예 호소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선 “국회가 문제” “맞습니다”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소기업 다 죽으면 아파트는 누가 짓나’ ‘입법하는 의원님들 현장 한번 보고 가라’ ‘중대재해 불안감에 사라지는 기업 의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법 위반 즉시 범죄자가 되는 상황에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근로자를 줄이고 법인을 나누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중대재해법이 이대로 시행되면 자영업자들의 불안감만 커진다”고 말했다.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은 “50인 미만 사업장은 지난해에야 국가의 법적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고작 1년 시간을 준 셈인데 준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전면 적용되면서 83만이 넘는 50인 미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한순간에 예비 범법자로 전락했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감옥에 갈 위험을 안고 사업하느니 차라리 폐업하고 말겠다는 절규가 터져 나온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771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표해서 (유예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중대재해법이 이대로 적용되면 영세사업자가 구속되는 일이 허다할 것”이라며 “국회가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여야가 협력해서 유예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소에도 여야가 이날 중대재해법 적용 유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개정안 처리가 2월 임시국회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는 안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월 1일에도 개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법안이 실제 적용되면 범죄자가 되기 싫어서라도 일을 그만둘 것이라는 기업인들이 많습니다.”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유예 촉구 기자회견’에서 만난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장(65)은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법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에 시간을 줘야 한다”고 했다.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17개 중소기업 협회·단체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법 2년 유예를 강력히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전국에서 모인 중소기업 대표 35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각계 기업인들의 유예 호소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장에선 “국회가 문제입니다”, “맞습니다” 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중소기업 다 죽으면 아파트는 누가 짓나’, ‘입법하는 의원님들 현장 한번 보고가라’, ‘중대재해 불안감에 사라지는 기업의욕’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법 위반 즉시 범죄자가 되는 상황에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근로자를 줄이고 법인을 나누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며 “중대재해법이 원래 목적을 달성하도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중대재해법이 이대로 시행되면 자영업자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폐업까지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제도적 허점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은 “50인 미만 사업장은 지난해에야 국가의 법적 컨설팅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고작 1년만 시간을 준 셈인데 준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영세사업장에 전면 적용되면서 83만이 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한순간에 예비 범법자로 전락했다”며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감옥에 갈 위험을 안고 사업하느니 차라리 폐업하고 말겠다는 절규가 터져 나온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일 국회 본회의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며 유예법안 처리를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771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표해서 (유예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중대재해법이 이대로 적용되면 영세 사업자가 구속되는 일이 허다할 것”이라며 “국회가 현실을 외면말고 여야가 협력해서 유예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한국 패션이 해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고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도 많습니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상봉타워에서 만난 이청청 디자이너(46)는 해외에서 부는 ‘K패션’ 열풍을 전했다. 그는 “K팝과 드라마, 영화의 유행으로 K라는 단어가 이제는 하나의 어드밴티지가 됐다”고 했다. 이 씨는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인 이상봉 디자이너가 그의 아버지다. 디자이너 데뷔 초기에는 ‘이상봉의 아들’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이청청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이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라이(LIE)’가 10주년을 맞이했고 아시아모델어워즈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국제문화교류 공로상도 받았다. 이 씨는 “지난 10년은 여러 나라에서 세일즈를 하며 한국 패션에 대한 니즈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라이’의 대표이기도 한 이 씨는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잘하는 것을 찾고,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의 다양한 장르 중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고른 뒤 해당 분야의 소비자, 트렌드세터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유행하는 분야를 따라가기만 하거나 본인이 선택한 분야만 고수한 채 불통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한국 패션의 세계화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우리나라의 패션 브랜드 지원은 신진 브랜드를 키우는 데 특화돼 있어 롱텀(장기적) 안목이 부족해 아쉽다”고 했다.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시도와 실험이 필요한데 전략 부재로 투자자가 중간에 빠져나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씨는 “세계 시장에서 ‘톱 티어’로 인정받는 한국 브랜드가 나올 때까지 장기적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 씨는 다음 달 1일부터 열리는 ‘2024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 올림픽을 주제로 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름에 열릴 파리 올림픽을 겨냥한 맞춤 컬렉션이다. 장애인 화가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 등 패럴림픽을 주제로 한 무대도 준비했다. 이 씨는 “여러 가지로 분열된 오늘날 사회에서 올림픽이 주는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싶었다”며 컬렉션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씨는 서울패션위크 이후 파리, 하노이 등의 패션위크 행사를 돌며 라이와 한국의 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이 K패션을 ‘프리미엄’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무인 계산대 도입 등 유통의 자동화로 국내 판매 사원이 지난 10년간 4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종사자는 262만1000여 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307만4000여 명에서 45만3000여 명이나 줄었다. 판매 종사자는 대형마트의 캐셔, 편의점 근무자, 화장품 로드숍 판매자 등으로 유통업계 최전선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근로자들이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13년 2525만9000여 명에서 지난해 2841만6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된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에 판매 종사자 수는 2014년부터 9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축소되고, 무인 계산대와 키오스크 등 자동화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11월 기준 약 207조 원으로 2017년 약 94조 원에서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대표주자인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이후에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는 2019년 6월 이후 4년간 약 70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감소로 실직자가 된 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주는 교육 및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혁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를 잃은 판매 노동자들 중 희망자를 돌봄 노동자 등 인력이 부족한 곳에 이어줄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 해 해외 판매액만 5600억 원이 넘는 초코파이, 하루 80만 개로 누적 95억 개가 팔린 바나나맛우유, …. 한국 간식 문화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들이 줄줄이 발매 50주년을 맞이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국내뿐 아니라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으며 새로운 수출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 경제성장기 쏟아져 나온 대표 간식들 1974년은 한국 식품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로 꼽힌다. 초코파이, 바나나맛우유는 물론이고 에이스, 누가바, 투게더 등 지금도 꾸준히 판매 중인 ‘메가 히트 상품’들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식품 황금기’ 1974년은 한국 경제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해였다. 1970년대와 함께 시작된 오일쇼크로 물가 폭등과 불황이 닥쳤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때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한강의 기적을 가져온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하며 지하철 시대도 열었다. 성장하는 경제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식품 기업들 사이에서도 신제품 개발에 자신있게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이것이 동시 발매로 이어졌다. ‘1974년 범띠 식품’들은 당시 접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맛을 한국인들에게 처음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코파이는 1973년 오리온(당시 동양제과) 연구소 직원들이 미국 출장길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문 파이(Moon Pie)’를 먹은 뒤 아이디어를 얻어 끈질긴 개발 끝에 탄생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도 비싼 가격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바나나의 맛을 대중화시킨 상품이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용기를 반투명하게 제작해 바나나의 노란색을 살렸다. 바나나맛우유는 빙그레 전체 매출의 약 20%(2022년 기준)를 책임지고 있다. 해태제과의 에이스도 경제 성장 분위기가 반영된 상품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간파한 해태제과는 선진국형 과자인 ‘크래커’ 개발에 도전했다. 1971년 ‘죠니크랙카’라는 최초의 크래커 과자를 만들었지만 너무 딱딱해 입천장이 까지는 단점이 있었다. 3년 동안 과자를 부드럽고 고소하게 만들기 위해 유지 함량을 높이는 등의 R&D를 거듭했다. 해태제과는 연구원들의 자부심이 담긴 신제품 이름에 ‘최고, 최상’ 등의 뜻이 담긴 ‘에이스(ACE)’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내 넘어 글로벌 ‘입맛’ 잡은 K간식 각 회사의 히트 상품이 된 ‘50년 제품’들은 이제 한국 소비자를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5년 중국 현지 공장 생산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한 초코파이는 현재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팔리고 있다. 해외 매출액은 2020년 4540억 원, 2021년 4800억 원, 2022년 5612억 원 등 매년 늘고 있다. 2004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바나나맛우유도 중국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에서 발매된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 ‘꼭 먹어 봐야 할 한국 음식’으로도 꼽혔다. 식품 업체들은 50년 전 탄생한 메가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오리온은 2016년 초코파이 발매 42년 만에 자매품인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는 2016년부터 겨울마다 시즈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취향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50년간 살아남은 건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뜻”이라며 “소비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포장, 광고 등을 바꾸며 트렌드를 흡수해 나간 것도 이들 제품의 특징”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사조그룹이 미국 전분당업체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 주력 계열사 사조대림은 다음 달 1일 미국 인그리디언 측에 매매대급 330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조 측은 인천공장과 서울 방배동 사옥 등을 담보로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900억 원을 조달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인수 발표 이래 3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인수 대상인 인그리디언코리아는 빵과 과자 등에 쓰이는 전분당을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업체다. 전분당은 식품 외에도 제지나 섬유, 제약 등 원료로 쓰일 수 있어 향후 사업을 확장하기에 좋은 소재가 된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사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식품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개점 후 첫 주말을 맞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에 27일 1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다.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히 차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8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2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문을 연 스타필드에는 26일 9만 명, 27일 14만 명 등이 방문하며 주말 내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27일엔 모바일 게임 ‘브롤스타즈’ 팝업 스토어 행사를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1층은 물론이고 행사를 구경할 수 있는 2∼5층 난간에도 사람들이 모이며 1∼5층 모두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에 인기 있는 유튜버가 초청됐는데 행사를 보기 위해 고객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쇼핑몰 방문자가 급증하면서 27일 오후 2시경 수원시는 ‘극심한 교통정체로 안전사고가 우려되니 주변 이용자는 안전을 고려해 우회해 달라’는 문자를 주민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지역 커뮤니티에도 ‘차를 이용해 방문하려면 주차장 들어가는 데 30분∼1시간은 각오해야 한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방문객이 폭증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신세계프라퍼티는 28일 현장 안전요원을 100명 추가로 투입하고 인파가 몰린 브롤스타즈 팝업존 3개 중 1개는 운영을 중단했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매장 인근에 70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설치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MZ(밀레니엄+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내세운 5번째 매장이다. 연면적 약 33만1000㎡(약 10만 평),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코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별마당 도서관이 들어섰고 MZ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개장 전인 15일 스타필드 수원을 둘러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스타필드는 고객의 일상을 점유하겠다는 신세계그룹의 구상을 잘 실현한 공간으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에게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주말 동안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밀집한 4층에는 20대 고객들이 몰렸고 옥상 정원에는 반려견과 산책 나온 고객이 많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2일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서울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개정해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주말 장보기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 동대문구는 25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전환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지난해 말 구청 측과 전통시장, 유통업계가 상생협약을 맺고 합의한 방안에 따른 것이다. 동대문구는 다음 달부터 둘째·넷째 주 수요일로 의무휴업일을 옮기기로 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지자체별로 이해당사자 합의를 거치면 공휴일이 아닌 날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28일부터 서초구가 맨 먼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다. 서초구의 대형마트는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 대신 수요일에 쉬게 된다. 서초구는 지난해 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평일 전환을 결정한 이래 약 한 달 만에 실제 적용에 들어간다. 다만 이해관계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코스트코 양재점은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 휴무를 유지한다. 킴스클럽 강남점은 매장 입지 특성을 고려해 월요일로 휴무일을 정했다. 서초구와 동대문구 외에도 성동구, 강서구, 노원구 등이 상황을 주시하며 전환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구 관계자는 “논의 주체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도 조례 개정을 추진한다.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하고 온라인 새벽배송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다. 조례가 통과되면 의무휴업일 변경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소비자들은 의무휴업일 변경이 서울 전 지역으로 확산되리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근무가 없는 주말에 마트에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윤모 씨(31)도 “공휴일 의무휴업 이후 이커머스가 급속히 성장했기 때문에 이젠 규제를 변경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의무휴업일 변경이 확산하려면 전통시장과 마트 내 노동단체 등의 합의가 필요하다. 서울 다른 지자체들로 확산하려면 의무휴업일 전환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많은 지역은 지자체도 상인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이미 평일 의무휴업을 시행하는 지자체가 여럿 있다. 고양시, 김포시 등 경기도의 다수 지자체는 2014∼2015년부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꿨다. 지난해도 대구가 월요일로, 충북 청주시는 수요일로 각각 의무휴업일을 변경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