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중국이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미국과의 노골적인 패권 경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이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 119개를 북서부 간쑤성 위먼 인근 사막에 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또한 1일 일본이 실효 지배하지만 중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가까운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군도에서 미군 지대공 미사일 ‘패트리엇3’(PAC3)을 활용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대만 무력 침공 등에 대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인 2019년부터 현재까지 ‘워게임(war game·군사훈련 시뮬레이션)’ 및 연합 군사훈련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WP가 미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격납고는 2마일(약 3.2km)씩 떨어진 격자무늬 형태를 띠고 있다. 각각 대형 돔 모양의 커버로 숨겨져 있다. 커버가 없는 곳에서는 건설 인력이 원형 구덩이를 파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이 격납고를 두고 “중국의 신형 ICBM ‘둥펑(DF)-41’ 발사용일 것”이라며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건설 중인 격납고까지 합하면 총 145곳”이라고 진단했다. ‘둥펑-41’은 최대 10개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최대 사거리 9300마일(약 1만5000km)의 최신 미사일로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 군사력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은 4월 청문회에서 “중국이 ICBM, 위성사진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놀라운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서플 미 국방부 대변인 또한 “국방부 지도자들이 향후 10년간 2배로 늘어날 중국의 핵 역량 강화에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증언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과거에도 유인용 격납고를 배치한 적이 있어 실제 들어갈 ICBM은 119개보다 적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성사진으로 격납고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중국이 일부러 격납고 숫자보다 적은 핵무기를 숨겨놓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게 하는 ‘셸 게임(Shell game)’을 벌이려 한다는 의미다. 이에 맞서 미국과 일본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에서 연합훈련 및 최고 등급의 워게임을 실시해 왔다. 랜들 슈라이버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과 일본이 실시한 일부 재난구호 훈련 또한 언제든 상륙작전으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서쪽 끝에 있는 요나구니섬은 대만과 불과 110km 떨어져 있다. 일본 내에는 미 공군기지도 여럿이다. 이에 일본은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의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일본 영토 또한 중국군의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전직 미 관리는 FT에 “미국과 일본의 궁극적 목표는 두 나라가 통합된 전쟁 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고위 정치인들을 도청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번에는 자국 언론인 사찰 의혹에 휩싸였다. NSA는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미국 내 파장은 커지는 분위기다. 미 공화당은 하원 원내대표가 NSA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빈 맥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최근 NSA가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의 진행자 터커 칼슨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다. 맥카시 원내대표는 “NSA가 칼슨의 e메일을 염탐했다는 보고서가 있다. NSA는 이 문제에 답해야 한다”며 성명을 냈다. 칼슨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프로에서 “연방정부의 내부 고발자에 의하면 NSA가 우리 전자통신, e메일, 문자 메시지를 사찰했다”고 말했다. 또 “NSA는 정부에 비판적인 우리 프로그램을 폐지시키기 위해 취득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유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다음날(지난달 29일) NSA는 칼슨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NSA는 “칼슨은 한 번도 NSA의 ‘타겟(목표물)’이 된 적 없다. 우리는 그의 프로그램을 폐지시키려는 계획 따윈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칼슨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그래서 내 e메일을 바이든 행정부가 읽었냐고 NSA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들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성향의 언론인인 칼슨이 그간 여러 번 허위 주장을 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찰 의혹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9월 미 법원은 칼슨과 관련한 사건의 판결에서 “칼슨의 평판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시청자라면 누구나 그가 하는 발언에 ‘적절한 회의’를 품고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하지만 NSA가 이전에도 도청, 감청, 사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장은 적지 않을 분위기다. 전직 NSA 요원이자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6월 NSA의 민간인 사찰 프로젝트 ‘프리즘’을 폭로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올 5월에는 2012~2014년 사이 NSA가 덴마크 국방부 산하 국사정보기관(FE)과 손잡고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의 고위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덴마크 언론 보도도 나왔다. 당시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해명을 요구했다.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법안,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투표제한법 등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이슈화 할 분위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NSA는 외국으로부터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에둘러 의혹을 부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교차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연속 맞았을 때보다 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각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간 일각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성인 830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연속, 화이자 2회 연속,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 접종 방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했다. 1, 2차 접종은 모두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모든 조합에서 항체가 생성됐지만 바이러스(항원)를 직접 공격하는 항체 반응의 강도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가장 높았다. 이어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 반응 검사에서는 4가지 조합 중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조합의 효과가 가장 높았다.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조합의 효과는 그 절반이었다. 화이자 2회,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은 앞선 두 조합에 비해 모두 면역세포 반응이 낮았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번의 접종으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다가(多價) 백신, 일명 ‘슈퍼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 제약사 밸로 세러퓨틱스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밸로 세러퓨틱스는 올해 말 임상시험 후 내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교차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연속 맞았을 때보다 더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 반응이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각각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간 일각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28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성인 830명을 상대로 아스트라제네카 2회 연속, 화이자 2회 연속,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 접종 방식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했다. 1, 2차 접종은 모두 4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모든 조합에서 항체가 생성됐지만 바이러스(항원)을 직접 공격하는 항체 반응의 강도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했을 때 가장 높았다. 이어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T세포(면역세포) 반응 검사에서는 4가지 조합 중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조합의 효과가 가장 높았다. ‘1차 화이자-2차 아스트라제네카’ 조합의 효과는 그 절반이었다. 화이자 2회, 아스트라제네카 2회 접종은 앞선 두 조합에 비해 모두 면역세포 반응이 낮았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한 번 접종으로 다양한 코로나19 변이를 막을 수 있는 다가(多價) 백신, 일명 ‘슈퍼 백신’ 개발에도 나섰다고 보도했다. 현재 유럽 제약사 밸로 세러퓨틱스 등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공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도 방역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밸로 세러퓨틱스는 올해 말 임상 시험 후 내년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일본에 이어 영국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국 내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은 바이낸스가 돈세탁과 탈세에 연루된 혐의를 수사하는 가운데 주요국이 본격적인 가상화폐 규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바이낸스마켓(바이낸스의 영국 법인)은 영국에서의 영업 활동을 위한 어떤 허가도 받지 못했다”며 “FCA의 사전 동의 없이는 영국에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FCA는 바이낸스에 30일 오후까지 영국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영국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투자자를 정부가 보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CA는 별도 자료에서 “가상자산 투자 상품을 판매, 홍보하는 대부분의 업체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 투자했다가 문제가 생겨도 당국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바이낸스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다. 금융정보업체 더블록크립토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지난달 거래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약 1670조 원)에 달한다.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44)이 2018년 설립한 바이낸스는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카리브해 케이맨 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서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고, FCA의 허가를 활용하지도 않았다”며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도 추가적으로 강력한 규제에 나설 경우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요 국가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자금세탁 등의 범죄에 가상화폐가 활용되고 있어서다.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규제를 통해 화폐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FCA에 앞서 25일 일본 금융청은 바이낸스가 자국 내에서 허가 없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있다며 영업을 금지했다.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IRS)은 자금세탁과 탈세 등의 혐의로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독일과 인도의 금융당국도 바이낸스의 일부 거래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은 가상화폐 채굴부터 거래까지 전 과정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들을 강제 폐쇄한 중국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검색을 차단한 데 이어 최근엔 은행들을 총동원해 자국민의 가상화폐 거래 행위 색출에 나섰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아파트 붕괴 현장. 12층 높이 아파트가 무너진 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150명이 넘는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은 먼지와 매캐한 냄새로 뒤덮였다. 이곳에서 만난 구조대원 메기 캐스트로는 “붕괴 당일 이후 지금까지 3시간밖에 못 잤다”면서도 “잠은 나중에 자면 되지만 지금은 우리를 믿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붕괴 건물 맞은편 테니스장 벽면에는 실종자들의 사진과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꽃다발, 양초들이 놓였다. 리오 소로 씨는 사진 속 한여성을 가리키며 자신의 친구라면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고 했다. 주민들은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26, 27일 이틀간에만 사망자가 추가로 5명 늘어 이번 사고로 확인된 누적 희생자는 모두 9명이다. 실종자가 150명이나 돼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밤샘 수색을 사흘째 이어가면서 매몰자를 찾는 데 온힘을 쏟고 있지만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26일 저녁브리핑에서 “수색과 구조를 계속하고 가능한 한 모든 생명을 구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당국은 “잔해 속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 지 시간이 좀 지났다”면서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색과 구조에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사고 아파트가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를 했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팬케이크를 여러 장 쌓아놓은 것처럼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치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붕괴는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손상될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팬케이크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직 구조대원인 그레그 파브는 CNN 방송에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나면 각 층이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하중이 아래층에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이기 때문에 잔해 속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사고 직후부터 붕괴 현장 깊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화재 연기와 각종 먼지가 구조 현장을 뒤덮은 데다, 간헐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잔해 더미를 걷어내는 작업이 어려워졌다. 구조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붕괴 위험도 여전하다. 에리카 베니타스 소방구조대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잔해들 사이 공간이 매우 좁아 (구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수색 작업을 위한 진입이나 외부에서의 관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붕괴된 아파트는 3년 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경고를 받고도 계속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당국은 2018년이 아파트의 안전도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부 가벼운 손상도 있지만 콘크리트가 부식된 부위는 대부분 신속하게 수리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건축기사 프랭크 모라비토는 특히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의 결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영장 상판 아래에 있는 방수제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발생했다”며 “이 방수제를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엄청난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적었다. 지하 주차장 역시 곳곳에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콘크리트 벽과 기둥에 금이 가고 부스러진 곳이 많이 관찰됐다”면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내부 철근이 드러난 곳도 있다. 아파트 관리를 맡은 주민위원회 측은 뒤늦게 보수 공사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공사에 착수하기 직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국제대 지구환경대 사이먼 브도빈스키 교수는 지난해 연구에서 이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연간 2mm씩 침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가 40년 전 간척지에 세워졌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건물과 지반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구조를 약화시켰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건설 전문가인 에번 벤츠 토론토대 교수는 NYT에 “붕괴를 유발한 것은 빌딩의 아랫부분, 아마도 주차장 부근이었을 것”이라며 “이런 붕괴는 디자인 실수나 건축 재료의 문제, 건설·관리상 착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카바 시장은 26일 카운티 내 40년 이상 된 모든 노후 건물에 대해 30일간의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도 40년 전인 1981년에 지어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학비를 벌기 위해 고향을 떠난 여성, 아들집으로 이사할 꿈에 부풀었던 어머니…. 마이애미 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인 26일(현지 시간) 실종자와 사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동생 가족의 유모였던 루나 빌랄바 씨(23)는 사고가 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이 아파트에 도착해 묵었다가 실종됐다. 파라과이에서 간호학교에 다녔던 그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모 자리를 구했다. 파라과이 언론은 그가 이번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 잘 도착했다는 연락도 받았는데, 마음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사고 아파트에서 20년 넘게 살다가 실종된 힐다 노리에가 씨(91)는 아들 부부와 함께 살 준비를 하며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상태였다. 1960년 쿠바에서 미국으로 온 그는 남편과 6년 전 사별했다. 그의 며느리는 “며칠 전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가족들이 모여 외식을 하고 어머님을 집에 모셔다 드렸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 됐다”고 했다. 아들, 며느리 부부와 사고 아파트의 다른 호에 살던 안토니오 로사노 씨(83)와 글라디스 로사노 씨(79) 부부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붕괴 사고 몇 시간 전에 이 부부는 아들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아들 세르히오 로사노 씨는 24일 새벽 ‘토네이도가 몰아치는 듯한 소리’를 듣고 발코니로 달려 나갔다. 그는 “원래 건너편에 부모님의 아파트가 보여야 했지만 거기 없었다. 사라져버렸다”며 울먹였다. 신혼부부였던 니콜 도란만시로브, 루슬란 만시로브 부부는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뒤 새 직장을 찾아 마이애미로 이사했다가 실종됐다. 아르헨티나에서 성형외과 의사로 일하던 안드레스 갈프라스콜리 씨(45)는 딸 소피아(6)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시키기 위해 남편과 함께 마이애미에 왔다가 셋 모두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동성(同性) 부부였던 이들은 소피아를 입양했다. 사고 후 잔해 더미에서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라고 외쳤던 아들 조나 핸들러(15)와 함께 구조됐던 어머니 스테이시 팽 씨(43)는 부상이 심해 끝내 숨졌다. 팽 씨는 구조 과정에서 다리를 절단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실종된 제이크 새뮤얼슨 씨는 24, 25일 이틀간 할아버지의 집 전화번호로 총 16통의 전화가 걸려와 가족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그는 “수화기 너머로 아무런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26일부터는 전화가 걸려오지 않았다”고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급속한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4차 유행’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WHO가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명칭으로 바꾼 것이다. 변이 바이러스 발견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특히 델타 변이는 ‘E484Q’와 ‘L452R’라는 두 가지 변이가 한꺼번에 나타나 ‘이중 변이’로 분류된다.” ― 다른 변이에 비해 얼마나 더 위험한가.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중국에서는 식당 화장실에서 감염자와 14초가량 같이 있던 남성이 감염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밀접 접촉자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7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코로나19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델타 변이의 독성이 강하고 전염성이 매우 높아 기존의 밀접 접촉자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잠복기도 짧아 2∼3일 이내에 발병한다고도 말했다.” ―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예방 효과가 각각 59.8%와 87.9%에 이른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한다. WHO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 해외 상황이 심각하던데 국내는 괜찮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도 최근 델타 변이 등의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8270명으로 2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지 열흘 만인 25일 이를 철회하고 다시 의무화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호주도 26일부터 시드니와 주변 지역을 2주간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이 다른 변이보다 높지 않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7월에는 대규모 접종도 없는 만큼 방역 관리가 더 중요하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리더십은 절대 왕조 국가의 군주 특성과 현대 기업 CEO(최고 경영자)의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갖고 있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 지사 측의 대북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전 장관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16회 제주포럼에 참석해 “김 위원장에 대한 주민 지지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집권 초기에 비하면 김 위원장의 권력은 상당히 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일 정권과 비교해도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정권”이라며 “국가 운영 방식도 과거 군사 국가에서 당과 내각이 주도하는 정상 국가로 이미 이행됐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이 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고, 남북 관계에서 물리적 충돌을 하지 않고 자제하면서 미국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는데도 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김 위원장이 얼마나 실용주의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이 지사를 돕고 있는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실용주의 지도자라면 남쪽과 대화도 하고 관계개선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도 ‘고집스러운 지도자’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말에 이어 나왔다. 다만 이 지사 측은 김 위원장에 대한 이 전 장관의 긍정적 평가가 대선 캠프 전체의 입장으로 해석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경기지사 재임 기간 ‘평화부지사’라는 직책을 만드는 등 대북 대화 의지를 줄곧 밝혀왔다”면서도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캠프 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문 대통령의 타임 인터뷰에 대해 ‘망상(delusion)’이라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김정은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정도로 인권을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어쩐 일인지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무슨 가치 있는 지도자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한국인들은 북한 정권에 대한 문 대통령의 망상을 간파해 왔다”고 덧붙였다. HRW는 “문 대통령은 북한 인권 유린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평양과 대화에서 인권 문제를 핵심에 둘 것이고, 또 그러길 바란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이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글로벌 ‘4차 유행’ 우려까지 낳게 한 델타 변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델타 변이가 도대체 무엇인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돼 그동안 ‘인도 변이’로 부르던 바이러스다. 앞서 WH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부터 국가 이름 대신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변이 명칭을 내놨다. 이에 따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한 순서대로 알파(영국), 베타(남아공), 감마(브라질), 델타(인도)로 부른다.” ―언제부터 퍼진 것인가. “인도에서 지난해 10월 처음 발견됐다. 한국에서는 올 4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는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인데,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델타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더 위험한가. “그렇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이 2.3배 정도 높다. 다만 백신은 델타 변이에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면 입원 예방 효과가 각각 96%와 92%에 이른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와 무엇이 다른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고, 우리 몸에 침투했을 때 항체를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국가에서 감염자가 나왔지만 국내에선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19일 기준 190명이다. 국내 주요 변이 감염자는 총 2225명으로, 이중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8.5%다. 정밀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와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66명이나 된다. 이들도 델타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 ―델타 변이가 심각한 국가는 어딘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자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국가는 인도(97.5%), 네팔(97.2%), 우간다(97.1%), 싱가포르(94.6%) 순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90.9%)도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델타 변이 감염을 피할 수 있나. “일단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도 지켜야 한다. WHO는 26일(현지 시간) ‘2차 접종까지 마쳤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 완료자의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당국의 탄압 끝에 폐간된 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의 과거 기사들을 보존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없는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기록저장소)를 구축하고 핑궈일보 기사들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정보기술(IT) 전문가 1300여 명이 의기투합해 핑궈일보 기사들을 해외 서버에 저장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SCMP는 이들을 핑궈일보의 ‘강력한 지원군(strong army)’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핑궈일보는 23일 오후 11시 59분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고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SCMP에 따르면 핑궈일보가 폐간된 당일(24일) 온라인에는 핑궈일보 콘텐츠를 저장하는 최소 4개의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현재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곳에 핑궈일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 아카이브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고 여러 곳에 나눠서 분산 저장된다고 전했다. 자료를 올리는 이도 익명의 개인이나 단체들이다. 아카이브가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위브(ARWeave)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저장, 보존되는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아르위브에는 홍콩 경찰과 친중(親中) 진영이 비판해 온 홍콩 공영방송 RTHK의 일부 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올라왔다. RTHK는 지난달부터 자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예전 프로그램들을 삭제하고 있다. 핑궈일보 폐간이 홍콩 언론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공포를 느낀 학자들이 잇따라 신문 칼럼 절필을 선언하고 있다. 이반 초이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15년간 홍콩 밍보에 써 온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핑궈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체포된 날이다. 초이 교수는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는 데 따른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제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핑궈일보 폐간을 주도한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홍콩 정부 ‘2인자’로 승진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리 장관을 홍콩 정무부총리에 임명했다. 정무부총리는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 바로 아래 자리다. 경찰 출신인 리 장관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며 “중국은 독립 언론을 표적 삼는 것을 중단하고 구금된 언론인과 경영진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일부가 24일(현지 시간) 새벽 무너져 25일 오전 10시 현재 4명이 사망하고 159명이 실종됐다. 건물이 붕괴됐다는 첫 신고가 접수된 때가 24일 오전 1시 23분으로, 입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을 시간이어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고가 난 아파트 ‘섐플레인타워 사우스’는 1981년 지어진 건물로 전체 136가구 중 55가구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 지역 한 주민은 “케이크가 허물어지듯이 건물이 무너졌다”고 했다. 아파트 붕괴 후 현지 구조당국은 마이애미 일대 80개 수색팀을 투입해 밤새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생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마이애미헤럴드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美아파트 한밤 10초만에 폭삭… 잔해속 소년 “날 두고 가지마세요”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 아파트 붕괴 순간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불과 10초가량 사이에 건물이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주저앉는다. 마치 공사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 폭약으로 건물을 폭파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진이 난 것 같았다”,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 “9·11테러가 떠올랐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은 지 40년 된 건물이어서 구조물 노후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 지반 침하로 이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붕괴 아파트는 마이애미 해변에서 직선거리로 10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 플로리다국제대 지구환경대학의 시몬 브도빈스키 교수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논문에는 이 아파트가 1993∼1999년 해마다 2mm씩 가라앉았다는 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미국 언론은 이런 내용을 전하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해변가 빌딩들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왔다고 했다. 이번 사고로 어머니가 실종됐다는 파블로 로드리게스 씨는 “사고 나기 하루 전날 어머니가 ‘아파트에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난다’며 전화를 했었다”고 CNN에 말했다. 이 아파트는 올해 당국의 안전성 검사를 거쳐 재허가 절차를 밟아야 했고, 이를 위한 건물 지붕 수리 작업이 한 달째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다만 이 작업이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40년 된 건물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만성적으로 지속돼 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2015년엔 벽에 금이 가고 손상됐다는 이유로 건물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컨설팅 엔지니어인 존 피스토리노 씨는 “이번 같은 붕괴는 너무나 극적이고 이례적”이라며 “전시에 건물이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어떤 사례와도 비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CNN과 마이애미헤럴드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35명이 잔해 속에서 구조됐다. 10명은 부상당해 현장에서 응급치료를 받았고 2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10대 소년 조나 핸들러가 잔해 사이로 손을 뻗어 흔들며 “도와 달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주민이 구조를 돕기도 했다. 현지 매체 7뉴스마이애미는 핸들러가 잔해 속에서 “나를 두고 가지 마세요(Don‘t leave me)”라고 거듭 소리쳤다고 전했다. 잔해에 다리가 짓눌린 상태로 발견된 핸들러의 어머니는 구조 과정에서 몸을 빼내기 위해 다리를 잘라야 했다. 잔해에 갇힌 생존자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로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현지 비상사태 운영센터에 따르면 실종자를 찾아 달라는 요청이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700건 넘게 몰렸다. 현장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붕괴 당시 상황이 폭탄이나 미사일을 맞은 것 같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건물 6층에 살았던 알프레도 로페스 씨는 침대를 흔드는 진동과 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뒤 가족과 함께 급히 건물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는 “엄청난 먼지구름 때문에 주변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울부짖으며 도와 달라고 외치는 소리는 들었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에 나선 구조대원들은 음파탐지기와 수색견, 수색 카메라 등을 동원해 밤새 한 명의 매몰자라도 더 찾기 위해 애를 썼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프레드 라미레스 경찰서장은 “대규모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고, 잔해에 갇힌 이들을 확인하고 구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붕괴된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눌려 수색을 하거나 외부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구조대가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너진 아파트에는 늘 거주하는 입주민 외에도 휴양지인 마이애미를 찾은 다른 지역의 여행객과 외국인도 상당수 머물고 있었다고 한다. 유대인들도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중 상당수는 남미 출신으로 최소 27명이 콜롬비아, 쿠바, 칠레,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고 미국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WP에 따르면 실종자 중에는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여동생 부부와 세 자녀도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임대한 아파트가 붕괴한 건물 인근에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실종자 수색 및 구조 등 사고 대응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중국 당국의 탄압 끝에 폐간된 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의 과거 기사들을 보존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없는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기록 저장소)를 구축하고 핑궈일보 기사들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정보기술(IT) 전문가 1300여 명이 의기투합해 핑궈일보 기사들을 해외 서버에 저장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SCMP는 이들을 핑궈일보의 ‘강력한 지원군(strong army)’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핑궈일보는 23일 오후 11시 59분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고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SCMP에 따르면 핑궈일보가 폐간된 당일(24일) 온라인에는 핑궈일보 콘텐츠를 저장하는 최소 4개의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현재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곳에 핑궈일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 아카이브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고 여러 곳에 나눠서 분산 저장된다고 전했다. 자료를 올리는 이들도 익명의 개인이나 단체들이다. 아카이브가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위브(ARWeave)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저장, 보존되는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핑궈일보 폐간이 홍콩 언론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공포를 느낀 학자들이 잇따라 신문 칼럼 절필을 선언하고 있다. 이반 초이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15년간 홍콩명보에 써온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핑궈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체포된 날이다. 초이는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는 데 따른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제 그만 둘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SCMP는 “광범위한 내용의 홍콩보안법이 언론에 자유롭게 견해를 밝히고 정기적으로 칼럼을 써온 학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며 “중국은 독립 언론을 표적 삼는 것을 중단하고 구금된 언론인과 경영진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완료자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초기 유입 단계지만 인도에서는 23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망자가 나왔다. ○ 당국 “변이 대응 부스터샷 검토”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인도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해 “아직 변이 중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초기 유입 단계”라며 “계속 감시나 분석을 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2일까지 국내에선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 66명까지 합치면 델타 변이와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는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검역소,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전남 함평군 의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다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어느 주기에 어떤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할지 외국 상황 등을 보고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1, 2차 접종 백신을 다르게 하는 교차 접종 역시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 위주로 확산되는 점은 걱정거리다. 23일 국내 신규 확진자 645명 중 20∼40대 비중이 전체의 52.5%에 이른다. 40대 이하 백신 접종은 일러야 8월 중순 시작된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7월부터 2030세대의 접종이 본격화되는 8월까지가 델타 변이 국내 확산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에 심근염, 심막염 발생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국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신근염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선 델타 플러스 변이 첫 사망인도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여성이다.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3일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州)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5명 중 한 명이다. 나머지 4명은 건강을 회복했는데,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란디프 굴레리아 인도의학연구소(AIIMs) 소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극도로 전염성이 높다”며 “심지어 이 변이에 감염된 사람 옆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걷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놀란 세계 각국은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델타 변이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발 독일 입국자들은 모두 격리시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포르투갈의 델타 변이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월 말이 되면 유럽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빠른 백신 접종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 역시 이날부터 다시 공항과 병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중국은 앞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를 아예 별도의 격리구역으로 옮길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완료자에게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초기 유입 단계지만 인도에서는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망자가 나왔다. ● 당국 “변이 대응 부스터샷 검토”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인도발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상황에 대해 “아직 변이 중 델타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초기 유입단계”라며 “계속 감시나 분석을 하고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2일까지 국내에선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 66명까지 합치면, 델타 변이와 연관성이 있는 확진자는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인천공항 검역소,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전남 함평군 의원 관련 집단발병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 다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는 국내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정 청장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며 “어느 주기에 어떤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할지 외국 상황 등을 보고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1, 2차 접종 백신을 다르게 하는 교차 접종 역시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젊은층 위주로 확산되는 점은 걱정거리다. 23일 국내 신규 확진자 645명 중 20~40대 비중이 전체의 52.5%에 이른다. 40대 이하 백신 접종은 일러야 8월 중순 시작된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7월부터 2030 세대의 접종이 본격화되는 8월까지가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에 심근염, 심막염 발생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하자, 국내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에선 신근염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선 델타 플러스 변이 첫 사망인도에서 처음으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여성이다. 인도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3일 인도 북부지역 메드야 프라데시 주(州)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5명 중 한 명이다. 나머지 4명은 건강을 회복했는데,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란딥 굴레리아 인도의학연구소(AIIMs) 소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는 극도로 전염성이 높다”며 “심지어 이 변이에 감염된 사람 옆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걷는 것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놀란 세계 각국은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델타 변이 확산의 진원지로 떠오르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3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영국발 독일 입국자들은 모두 격리시설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포르투갈의 델타 변이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8월 말이 되면 유럽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빠른 백신 접종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 역시 이날부터 다시 공항과 병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중국은 앞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를 아예 별도의 격리구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영국 해군 구축함이 23일 흑해의 러시아 해역에 진입하자 러시아 해군과 전폭기가 폭탄을 투하하며 경고 사격에 나서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냉전 종식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군의 가장 심각한 대치”라고 전했다. 영국은 미국 등과 함께 나토 회원국이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 왕립해군 소속 45형 구축함 HMS디펜더가 크림반도 연안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했다. 미사일, 함포, 공격용 헬기 등을 탑재한 이 전함은 반경 250km 내의 12개 목표물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무력을 갖췄다. 러시아 해군은 “우리 영해에서 나가라”고 경고 방송을 했지만 HMS디펜더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러시아 국경순찰선이 경고 사격을 했고, 이어 러시아 수호이-24 전폭기가 출격해 HMS디펜더의 진로 방향에 폭탄 네 발을 투하했다. HMS디펜더는 별다른 반격 없이 뱃머리를 돌려 해당 지역을 빠져나갔다. 양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반도는 원래 우크라이나 영토였으나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합병했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HMS디펜더는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이동 중인 영국 함대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미국과 우크라이나 주관으로 열리는 ‘시 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에는 32개국의 병력 5000명과 함정 32척, 항공기 40대가 참여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와 대치 중이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의 도발적인 훈련을 비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번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의회는 영국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침략행위”라며 “국경을 지키기 위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HMS디펜더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해로(海路)를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조지아로 이동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러시아군과의 대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이은택 nabi@donga.com·신아형 기자}

지금까지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를 “최대 위협(greatest threat)”이라고 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는 막아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각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 감염률이 2주마다 약 2배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자신감을 얻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하려던 영국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11일마다 2배씩 늘고 있다. 델타 변이가 다시 변이를 일으킨 이른바 ‘델타 플러스’ 변이도 인도와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 200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델타 변이’ 급속 확산… 각국 다시 비상 더 센 ‘델타 플러스’ 9개국서 발견, 파우치 “코로나 퇴치에 최대 위협”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영국발 ‘알파’ 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가량 센데,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도 60%가량 더 강하다. 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드러나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감염이 빠르게 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7일 만인 22일(현지 시간) 사실상 이를 철회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국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이스라엘은 6월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최근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감염자의 70%는 델타 변이 감염이었고, 그중 3분의 1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88%가량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나타나 ‘델타 감염’의 대규모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올 3월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500명 선까지 떨어졌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22일 1만1625명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돼 4차 유행 우려가 커졌다. 앞서 러시아도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중 89%가 델타 감염이라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더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잇달아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동시에 델타 변이가 퍼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가을과 겨울 미국에서는 매주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숫자다. 미국 유전자 연구기업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내달 중순이면 미국 신규 확진자의 50%가 델타 감염자일 것”이라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헬릭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중 델타 감염자는 9.9%였는데 2주 뒤 20.6%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와의 싸움이 매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의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높다. 이미 영국을 뒤집어놨고 미국도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진화생물학자인 톰 벤셀레이르스 벨기에 뢰번대 교수는 “이 변이는 막아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전 세계를 완전히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마하라슈트라주 등 3곳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 22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인도 언론은 하루 만에 감염 사례가 40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중화항체에 내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러미 카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바이러스 학자는 “델타 변이가 결국 미국을 장악할 테지만 백신 접종으로 그 위력이 무뎌질 순 있다”고 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 시급히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5%를 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다른 대륙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스 알베르트센 덴마크 올보르대 생물정보학 교수는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델타가 아프리카에 퍼지면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뉴욕=유재동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지금까지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를 “최대 위협(greatest threat)”이라고 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는 막아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이들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각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 감염률이 2주마다 약 2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자신감을 얻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려 했던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약 11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인도에서는 델타에서 더 진화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발견됐다. 이런 와중에 영국은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을 입장시키겠다고 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을 향해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비판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영국발인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6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9일 만에 델타 감염 사례까 빠르게 늘자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나서 “다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25명으로 4월 20일 이후 가장 많았다. 감염자의 70%는 델타 감염 사례였고, 그 중 3분의 1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영국은 올 3월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1500명 선까지 내려갔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22일 1만1625명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가디언은 신규 확진자의 약 8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전했다. 앞서 18일 러시아도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중 89%는 델타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더욱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나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동시에 델타 변이가 퍼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 가을과 겨울 쯤 미국에서는 매주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숫자다. 미국 유전자 연구기업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내달 중순이면 미국 신규 확진자의 50%가 델타 감염자일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중 델타 감염자 비중은 9.9%였는데 2주 뒤 20.6%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위험한 ‘지배종’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 약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변이 중 가장 전염력이 높다”며 “이미 영국을 뒤집어놨고 미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화생물학자인 톰 웬슬러 벨기에 루벤대 교수는 “이 변이는 막아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전 세계를 완전히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셸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내달이면 델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와중 인도에서 발견된 또 다른 변이 ‘델타 플러스’는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2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등 3곳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 22건이 발견됐다. 이날 라제시 부샨 장관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와 접종을 늘려야 한다”며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9개국에서도 델타 플러스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레미 카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바이러스 학자는 “델타가 결국 미국을 장악할 테지만 백신 접종으로 그 위력이 다소 무뎌질 순 있다”고 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 시급히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5%를 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델타 변이가 대책 없이 퍼질 경우 다른 대륙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이가 출몰 할 확률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항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정말로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알베르센 교수는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델타가 아프리카에 퍼진다면 매우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남미 대륙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정부의 방역 실패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22일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5만6733명이다. 이 중 2만6775명(47%)이 남미 13개국(영국령의 섬 포클랜드제도 제외)에서 나왔다. 남미 인구는 전 세계의 8%(약 6억5000만 명)인데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나온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파라과이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가 109명으로 미국(6명)의 약 18배, 한국(0.3명)의 363배다.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누적 사망자 50만 명을 넘겼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10곳 중 7곳이 남미 국가다. 브라질에서는 19세 미만 청소년 약 20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이 중 40%는 올해 사망했다. 외신은 남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원인으로 정부의 무능력함을 들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백신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확진자가 2월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키티 사누아스 씨는 “4월에 1차 접종을 받은 뒤 아직까지 2차 접종 안내를 못 받고 있다”며 “정부에 완전히 버림받았다”고 했다. 페루에서는 빅토르 사모라 보건장관이 대유행 초기 “두 번째 대유행은 없다”며 의료용 산소통 공장 신설을 불허했다. 이후 2차, 3차 대유행이 일어났고 산소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며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만 명을 넘겼다. 이 국가들이 중국산 백신에 의존했던 것도 사태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WSJ는 “전염병 학자들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1차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고 남미 주요 도시는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이 빠른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의료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도 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한 국민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페루 대선에서는 좌파 정당 대표이자 사회주의자인 페드로 카스티요의 당선이 유력하다. 콜롬비아와 브라질에서는 반정부 폭력집회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고 칠레에서는 좌파 정당들이 헌법 개정에 착수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전 세계가 백신 접종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남미)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다. 정부의 대응 실패가 대량 감염과 사망으로 이어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고, 이는 정치권의 격변으로 이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미가 의존했던 중국산 백신이 크게 효과가 없었으며, 부실한 의료시스템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21일(현지 시간) WSJ는 코로나19 위기가 정치권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는 남미의 상황을 전했다. 남미의 인구는 전 세계의 5% 정도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의 25%가 남미에서 나오고 있다. WSJ는 남미에서 정부의 부실한 대응으로 사망자가 늘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콜롬비아에서는 전역에서는 반정부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브라질에서는 자이르 보르소나우 대통령에 대한 시위와 탄핵 요구가 거세지며, 브라질 의회는 대통령이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페루에서는 마르크스주의를 내세운 정당의 대표가 대통령에 뽑혔다. 칠레에서는 좌파 정당들이 새 헌법 초안을 작성 중 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미의 파라과이다. 미국보다 19배 더 높다. 인구 5000만 명의 콜롬비아에서는 지난주에만 42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아프리카 전체 사망자보다 50% 가량 더 많다. 브라질은 최근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누적 사망자 50만 명을 넘겼다. WSJ는 사망률이 가장 높은 10개 국가 중 7곳이 남미라고 전했다. 현 상황의 원인으로는 느린 백신 접종 속도, 감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 확산 등이 꼽혔다. 남미 주요 도시는 인구밀도가 높다는 점, 의료시스템이 유럽이나 아시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점도 원인이다. 아프리카인이나 아시아인보다 비만률이 높다는 점도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많은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정부의 무능’이다. 아르헨티나는 2월 이후 확진자가 4배 이상 늘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백신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8%, 1차 접종률은 약 30% 정도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키티 사누아스 씨는 4월에 1차 접종을 받은 뒤 아직까지 2차 접종 안내는 듣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정부에게 완전히 버림 받았다”고 말했다. 페루에서는 펜데믹 초기 빅터 자모라 보건부장관이 “두 번째 대유행은 없다”며 병원에서 쓰이는 의료용 산소통 공장 신설을 불허했다. 이후 페루에서는 2차, 3차 대유행이 일어났고 중증 환자가 급증했지만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많은 환자가 숨졌다. 자모라 장관은 뒤늦게 “정부의 오판”이었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참사는 일어난 뒤였다. 현재 인구 3200만의 페루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19만 명을 넘었다. WSJ는 브라질이 중국 시노백 백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염병 학자들은 시노백 백신이 1차 접종 뒤에도 예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남미의 상황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WSJ는 비만도가 높은 사람들이 특히 코로나19에 취약하게 나타났고, 남미 인구의 약 60%가 과체중이라고 전했다. 브라질에서는 19살 미만 청소년 약 2000명이 코로나19로 숨졌고 이 중 40%는 올해 사망했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WSJ는 남미의 펜데믹이 앞으로 수년 간 수백 명을 빈곤으로 돌려놓고 경제를 뒤흔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빈곤층의 아이들은 1년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병원과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암 등 기존 질병에 대한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라 앞으로 더 심각한 의료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