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

유재동 부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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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모두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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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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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러시아 용병, 중앙아프리카서 민간인 살해-약탈”

    러시아 용병들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의 내전에 개입해 민간인을 살해하고 약탈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유엔 보고서가 곧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유엔 실무그룹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12년부터 반군과 전쟁을 벌이던 CAR 정부는 내전을 종식하고 반군으로부터 광물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정부군을 훈련시킨다면서 비무장 군사 인력과 장비를 CAR에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CAR에 온 것은 무장한 용병들이었고, 파병 인원도 550명 이하라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최대 2100명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러시아 용병은 정부군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민간인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리마리 지역의 검문소로 향하는 트럭에 발포해 3명의 민간인을 살상했다. 또 올해 2월에는 반군이 은신해 있던 밤바리 지역의 한 모스크를 급습해 최소 6명의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CAR 정부군과 함께 활동하는 러시아 용병들의 강간과 즉결처형, 표적 살해, 고문, 강제실종 등 심각한 인권침해 양상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전 종식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CAR을 찾은 러시아 용병들이 실제로는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광물 채굴권 등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고 유엔은 본 것이다. 특히 이런 용병들을 고용한 회사 중 상당수는 러시아의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친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고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바 있다. 러시아 당국은 CAR에서 용병들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보고서는 “러시아인들의 폭력이 다른 민간인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CAR에서 폭력의 악순환을 영속화하고 있다”고 적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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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층 겹겹이 쌓인 ‘팬케이크 붕괴’… 실종자 156명 수색작업 난항

    2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인근의 아파트 붕괴 현장. 12층 높이 아파트가 무너진 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150명이 넘는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현장은 먼지와 매캐한 냄새로 뒤덮였다. 이곳에서 만난 구조대원 메기 캐스트로는 “붕괴 당일 이후 지금까지 3시간밖에 못 잤다”면서도 “잠은 나중에 자면 되지만 지금은 우리를 믿고 있는 실종자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했다. 붕괴 건물 맞은편 테니스장 벽면에는 실종자들의 사진과 이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꽃다발, 양초들이 놓였다. 리오 소로 씨는 사진 속 한 여성을 가리키며 자신의 친구라면서 “모두가 그녀를 좋아했다”고 했다. 주민들은 사진 앞에 무릎을 꿇고 이들이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팬케이크 붕괴’로 수색 난항 26일 사망자가 1명 늘어 이번 사고로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5명이다. 실종자가 156명이나 돼 사상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밤샘 수색을 사흘째 이어가면서 매몰자를 찾는 데 온힘을 쏟고 있지만 수색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시장은 이날 저녁 브리핑에서 “수색과 구조를 계속하고 가능한 한 모든 생명을 구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소방당국은 “잔해 속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온 지 시간이 좀 지났다”면서도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수색과 구조에 생각보다 속도가 붙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사고 아파트가 이른바 ‘팬케이크 붕괴’를 했다는 점이 지목되고 있다. 팬케이크를 여러 장 쌓아놓은 것처럼 각 층이 대략적인 틀을 유치한 채 겹겹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붕괴는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손상될 경우 주로 발생하는데 9·11테러로 무너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팬케이크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직 구조대원인 그레그 파브는 CNN 방송에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나면 각 층이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하중이 아래층에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여러 층의 잔해가 한꺼번에 눌려 쌓이기 때문에 잔해 속에 생존자가 버티고 있을 만한 공간도 마땅치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사고 직후부터 붕괴 현장 깊은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화재 연기와 각종 먼지가 구조 현장을 뒤덮은 데다, 간헐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잔해 더미를 걷어내는 작업이 어려워졌다. 구조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붕괴 위험도 여전하다. 에리카 베니타스 소방구조대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잔해들 사이 공간이 매우 좁아 (구조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수색 작업을 위한 진입이나 외부에서의 관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3년 전 경고 방치, ‘인재’ 정황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붕괴된 아파트는 3년 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경고를 받고도 계속 방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당국은 2018년 이 아파트의 안전도에 대한 보고서에서 “일부 가벼운 손상도 있지만 콘크리트가 부식된 부위는 대부분 신속하게 수리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건축기사 프랭크 모라비토는 특히 야외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의 결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수영장 상판 아래에 있는 방수제에 문제가 생겼고 이 때문에 아래에 있는 콘크리트판에 중대한 구조적 손상이 발생했다”며 “이 방수제를 교체하지 않으면 콘크리트 부식이 엄청난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적었다. 지하 주차장 역시 곳곳에 금이 가는 등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콘크리트 벽과 기둥에 금이 가고 부스러진 곳이 많이 관찰됐다”면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내부 철근이 드러난 곳도 있다. 아파트 관리를 맡은 주민위원회 측은 뒤늦게 보수 공사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공사에 착수하기 직전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국제대 지구환경대 사이먼 브도빈스키 교수는 지난해 연구에서 이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연간 2mm씩 침하했다고 밝혔다. 아파트가 40년 전 간척지에 세워졌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건물과 지반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구조를 약화시켰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건설 전문가인 에번 벤츠 토론토대 교수는 NYT에 “붕괴를 유발한 것은 빌딩의 아랫부분, 아마도 주차장 부근이었을 것”이라며 “이런 붕괴는 디자인 실수나 건축 재료의 문제, 건설·관리상 착오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카바 시장은 26일 카운티 내 40년 이상 된 모든 노후 건물에 대해 30일간의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붕괴된 아파트도 40년 전인 1981년에 지어졌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마이애미=유승진 특파원 promotion@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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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물가상승 연말께 완화” vs 연준위원 “9개월 갈수도”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두고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은 23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도 내년 이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의 재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같은 날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과의 회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는 내년 후반쯤에는 올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은 처음에 예상했던 일시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 3개월 정도가 아니라 6∼9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겠지만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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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백신 개발 매커피, 美송환 앞 스페인서 극단 선택

    컴퓨터 백신회사 매커피의 창업주 존 매커피(75·사진)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커피는 탈세 혐의로 수감돼 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한 교도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페인 당국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그를 ‘자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75세 미국인’이라고만 밝혔는데 언론 취재 결과 그는 매커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탈세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스페인 법원은 23일 혐의 중 상당 부분이 인정된다며 매커피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을 향한 미국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해 온 매커피는 송환 결정이 알려진 지 수 시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매커피는 미국에서 최고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조세 범죄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2014∼2018년 컨설팅, 다큐멘터리 판권 판매 등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이에 따른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부동산과 요트 등의 재산도 세무당국에 숨겨온 혐의를 받았다. 이 기간 중 그가 내지 않은 세금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허위 글을 올려 가상화폐 시세를 조작하고 이에 따른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198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백신회사 매커피를 창업한 그는 사이버 보안 업계의 선구자로 이름을 날렸다. 1990년대 초반 회사 주식을 팔아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으나 말년에는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고 각종 기행을 일삼았다. 2016년 미 대선에서 자유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패했고 2020년에도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알면서 또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12년에는 중앙아메리카의 벨리즈에서 이웃이 살해된 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고 경찰 조사를 피해 과테말라에서 은신 생활을 했다. 몇 년 뒤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5년엔 테네시주에서 음주운전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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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연말 인플레 후퇴”…연준 고위 인사들 “물가 상승 지속”

    현재 미국에서 나타나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두고 행정부 당국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이 얼마나 이어질 지에 대한 예측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3일(현지 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올 연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현재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향후 몇 개월 안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대부분의 지표들도 내년 이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5%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최근의 물가 상승이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의 재개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같은 날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언론과 회견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넘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는 내년 후반쯤에는 올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은 처음에 예상했던 일시적인 것보다는 조금 더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 3개월 정도가 아니라 6~9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겠지만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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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만장자’ 맥아피, 美송환 앞두고 스페인 구치소서 사망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미국 송환을 앞뒀던 컴퓨터 백신업체 맥아피의 창업주 존 맥아피(75)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이버 보안 업계의 선구자로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랐던 그는 생전에 각종 기행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맥아피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의 한 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도관이 당시 그를 살리려고 했지만 의료진은 결국 사망 판정을 내렸다고 카탈로니아 지방정부는 밝혔다. 당국은 그가 ‘자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는 75세 미국인’이라고만 밝혔는데 언론 취재 결과 그는 맥아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탈세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10월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스페인 법원은 23일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을 향한 미국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주장해 온 맥아피는 송환 결정이 알려진지 수 시간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맥아피는 2014~2018년 가상화폐 판촉과 컨설팅, 다큐멘터리 판권 판매 등으로 큰 돈을 벌었지만 이에 따른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부동산과 요트 등의 재산도 세무당국에 숨겨온 혐의를 받았다. 이 기간 중 그가 회피한 세금은 수백 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맥아피를 창업한 그는 백신업계의 선구자로서 당시 엄청난 돈을 모았지만, 말년에는 여러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되고 기행을 일삼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6년 미 대선에서 자유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패했고 2020년에도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알면서 대권 도전을 시도했다. 2012년에는 중앙아메리카의 벨리즈에서 이웃이 살해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고, 실제 경찰 조사를 피해 달아난 적이 있다. 2015년엔 테네시주에서 음주운전과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됐고, 2019년에는 고성능 무기와 탄약 등을 요트에 잔뜩 넣고 바다를 돌아다니다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스페인 교도소에서 머물던 최근에는 영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스페인 감옥 생활은 매력적인 모험”이라며 “미국에 다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죄수와 교도관들이 자신을 알아보면서 사인을 요청했다고도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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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신장 강제 노동’ 관련 中기업 거래금지 제재

    미국이 중국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과 관련돼 있는 5개 중국 기업을 상대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내렸다. 2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호신실리콘산업,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등 5개 중국기업을 거래 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이 이들 5개 기업에 수출을 하려면 연방 정부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와 별도로 상무부는 호신실리콘산업의 태양광 패널 부품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도 금지했다. 상무부는 이들 기업에 대해 “신장 지역 위구르·카자흐족 등 무슬림 소수 계층을 겨냥한 중국의 탄압, 대규모 자의적 구금, 강제 노동, 첨단기술을 이용한 감시 등 인권 침해에 연루돼 왔다”며 제재 배경을 밝혔다. 이날 명단에 오른 기업 가운데 XPCC는 중국 공산당이 1950년대 신장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설치한 준(準)군사조직으로, 오래 전부터 미국 행정부의 제재 표적이 돼 왔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신장 지역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됐거나 이곳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에 대해 여러 차례 수입금지 조치를 내려 왔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이달 중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신장 자치구 주민들의 강제 노역 등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공식 거론되면서 더 힘을 얻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미국이 인권침해를 구실로 중국의 태양광 등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라며 반발해 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국 태양광 수입 금지 조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태양광 패널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은 전 세계 공급량의 거의 절반이 중국 신장 지역에서 나온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제재가 행정부의 기후변화 목표와 상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은 앞으로도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중국 기업의 강제노동 의혹에 대해 계속 조사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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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드루 양,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 무산

    뉴욕 역사상 첫 아시아계 시장이 나올지 관심을 모았던 대만계 앤드루 양 후보(46·사진)의 당선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 열린 차기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 개표에서 양 후보는 23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현재 약 12%의 저조한 득표율로 에릭 애덤스(61), 마야 와일리(57), 캐스린 가르시아(51) 후보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양 후보는 22일 오후 11시경 맨해튼에서 지지자들에게 “득표수를 보니 나는 차기 뉴욕시장이 될 수 없게 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인 양 후보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뛰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올해 초 뉴욕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빈발하자 주목을 받으며 한동안 여론조사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런 높은 지명도로 인해 그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견제와 검증의 대상이 됐다. 일부 언론은 아시아계인 그를 뉴요커가 아닌 외지인으로 간주하며 공격했고, 그가 내세운 기본소득 공약은 최근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뉴욕시의 치안 문제가 이슈로 부각됐고 경찰 출신인 애덤스 후보나 행정 경험이 있는 가르시아 후보 지지율이 높아졌다. 이날 개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달린 애덤스 후보는 “뉴욕시가 에릭 애덤스를 꼽았다. 내가 차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남아있는 데다 유권자들이 1∼5순위까지 여러 명의 후보를 써내는 ‘선호투표제 변수’가 있어 경선의 최종 결과는 7월 중순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선호투표제는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현재 2, 3위를 달리는 와일리 후보나 가르시아 후보도 차순위로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면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1월 열리는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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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인플레 우려해 미리 금리 올리진 않을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물가 상승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관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지표가 높다거나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것을 우려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의 증거를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고 2023년까지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긴축을 하더라도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상임부의장을 맡고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아직 한참 후의 일”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금 현재 관심은 테이퍼링(자산 매입의 축소)에 있다”며 “우리가 (통화정책 변경을 위해) 설정한 기준인 ‘상당한 추가 진전’에 아직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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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신규확진 90%가 델타변이… “美서도 내달 절반 넘을듯”

    지금까지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를 “최대 위협(greatest threat)”이라고 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는 막아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각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 감염률이 2주마다 약 2배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자신감을 얻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하려던 영국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11일마다 2배씩 늘고 있다. 델타 변이가 다시 변이를 일으킨 이른바 ‘델타 플러스’ 변이도 인도와 미국 일본 중국 등 9개국에서 200건이 넘는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델타 변이’ 급속 확산… 각국 다시 비상 더 센 ‘델타 플러스’ 9개국서 발견, 파우치 “코로나 퇴치에 최대 위협”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아메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영국발 ‘알파’ 변이는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가량 센데,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도 60%가량 더 강하다. 각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드러나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감염이 빠르게 늘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7일 만인 22일(현지 시간) 사실상 이를 철회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국민들은 다시 마스크를 써 달라”고 호소했다. 이스라엘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부 학교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이스라엘은 6월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만 최근 다시 100명대로 늘었다. 감염자의 70%는 델타 변이 감염이었고, 그중 3분의 1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88%가량이 델타 변이 감염자로 나타나 ‘델타 감염’의 대규모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올 3월만 해도 일일 확진자가 1500명 선까지 떨어졌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22일 1만1625명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돼 4차 유행 우려가 커졌다. 앞서 러시아도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중 89%가 델타 감염이라고 밝혔다. 델타 변이가 더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잇달아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동시에 델타 변이가 퍼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가을과 겨울 미국에서는 매주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숫자다. 미국 유전자 연구기업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내달 중순이면 미국 신규 확진자의 50%가 델타 감염자일 것”이라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헬릭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중 델타 감염자는 9.9%였는데 2주 뒤 20.6%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와의 싸움이 매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의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높다. 이미 영국을 뒤집어놨고 미국도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진화생물학자인 톰 벤셀레이르스 벨기에 뢰번대 교수는 “이 변이는 막아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전 세계를 완전히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마하라슈트라주 등 3곳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 22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인도 언론은 하루 만에 감염 사례가 40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중화항체에 내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러미 카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바이러스 학자는 “델타 변이가 결국 미국을 장악할 테지만 백신 접종으로 그 위력이 무뎌질 순 있다”고 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 시급히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5%를 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다른 대륙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마스 알베르트센 덴마크 올보르대 생물정보학 교수는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델타가 아프리카에 퍼지면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뉴욕=유재동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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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변이의 습격…더 독한 ‘델타 플러스’까지 나왔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센 인도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델타 변이를 “최대 위협(greatest threat)”이라고 했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변이는 막아내기 정말 어려울 것”이라며 우려했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이들까지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각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델타 변이 감염률이 2주마다 약 2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빠른 백신 접종 속도에 자신감을 얻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려 했던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근 영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약 11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인도에서는 델타에서 더 진화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발견됐다. 이런 와중에 영국은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6만 명 이상의 관중을 입장시키겠다고 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을 향해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비판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영국발인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약 6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9일 만에 델타 감염 사례까 빠르게 늘자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가 나서 “다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25명으로 4월 20일 이후 가장 많았다. 감염자의 70%는 델타 감염 사례였고, 그 중 3분의 1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었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규모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던 영국은 올 3월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1500명 선까지 내려갔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22일 1만1625명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가디언은 신규 확진자의 약 8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전했다. 앞서 18일 러시아도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중 89%는 델타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더욱 빠르게 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잇달아 나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동시에 델타 변이가 퍼진다고 가정했을 때 올 가을과 겨울 쯤 미국에서는 매주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보다 약 1000명이 많은 숫자다. 미국 유전자 연구기업 헬릭스의 윌리엄 리 부사장은 “내달 중순이면 미국 신규 확진자의 50%가 델타 감염자일 것”이라고 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중 델타 감염자 비중은 9.9%였는데 2주 뒤 20.6%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위험한 ‘지배종’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피터 호테즈 미 베일러 약대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변이 중 가장 전염력이 높다”며 “이미 영국을 뒤집어놨고 미국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진화생물학자인 톰 웬슬러 벨기에 루벤대 교수는 “이 변이는 막아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전 세계를 완전히 지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셸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내달이면 델타 변이가 미국의 지배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와중 인도에서 발견된 또 다른 변이 ‘델타 플러스’는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2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등 3곳에서는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 22건이 발견됐다. 이날 라제시 부샨 장관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와 접종을 늘려야 한다”며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9개국에서도 델타 플러스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레미 카밀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바이러스 학자는 “델타가 결국 미국을 장악할 테지만 백신 접종으로 그 위력이 다소 무뎌질 순 있다”고 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나 개발도상국에 시급히 백신을 보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백신 접종률은 5%를 넘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델타 변이가 대책 없이 퍼질 경우 다른 대륙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이가 출몰 할 확률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항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정말로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알베르센 교수는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델타가 아프리카에 퍼진다면 매우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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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인플레 우려해 선제적 금리인상 하진 않을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물가상승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관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초과된 상당히 많은, 또는 아마도 모든 부분은 중고차나 트럭처럼 경제가 재가동되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분야들”이라며 “이런 영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지속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고용지표가 높다거나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것을 우려해서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불균형의 증거를 기다려보려 한다”고 했다. 이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고 2023년까지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준비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만일 긴축을 하더라도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의 상임 부의장을 맡고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은 “아직 한참 후의 일”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지금 현재 관심은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축소)에 있다”며 “우리가 (통화정책 변경을 위해) 설정한 기준인 ‘상당한 추가 진전’에 아직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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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계 뉴욕시장 무산…앤드루 양 “득표율 저조” 패배 인정

    사상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대만계 앤드루 양 후보(46)의 당선이 사실상 무산됐다. 22일(현지 시간) 열린 차기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 개표에서 양 후보는 23일 0시 현재 약 12%의 저조한 득표율로 에릭 애덤스(61), 마야 와일리(57), 캐스린 가르시아(51) 후보에 이어 4위를 달렸다. 양 후보는 22일 오후 11시경 맨해튼에서 지지자들에게 “득표 숫자를 보니 나는 차기 뉴욕시장이 될 수 없게 됐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인 양 후보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뛰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올렸다. 올해 초 뉴욕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빈발하자 주목을 받으며 한동안 여론조사 1위를 달렸다. 하지만 이런 높은 지명도로 인해 그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적인 검증·견제 대상이 됐다. 현지 주류 언론들은 아시아계인 그를 뉴요커가 아닌 외지인 취급을 하며 공격했고, 그의 전매특허인 기본소득 공약 역시 최근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오히려 그보다는 뉴욕시의 치안 문제가 선거 이슈로 부각되면서 경찰 출신인 애덤스 후보나 행정 경험이 있는 가르시아 후보 등이 더 지지를 받았다. 이날 개표에서 3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달린 애덤스 후보는 “뉴욕시가 에릭 애덤스를 꼽았다. 내가 차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남아있는 데다, 유권자들이 1~5순위까지 여러 명의 후보를 써내는 ‘선호투표제 변수’가 있어서 경선의 최종 결과는 7월 중순에나 나올 전망이다. 선호투표제는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현재 2, 3위를 달리는 와일리 후보나 가르시아 후보도 차순위로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면 역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프라이머리에선 공화당 후보도 선출됐다. 그러나 뉴욕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11월 열리는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정적이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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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뉴욕시장 예비선거, ‘아시아계-백인 연대’로 판세 흔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뉴욕시장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22일 뉴욕시 5개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사실상 차기 시장으로 유력하다. 13명의 민주당 후보와 2명의 공화당 후보가 나선 이번 예비선거 투표는 이날 오후 9시(한국 시간 23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뉴욕 역사상 첫 아시아계 시장이 나오느냐에 쏠려 있다. 특유의 복잡한 투표 방식과 절차 때문에 선거 결과는 몇 주 뒤에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는 뉴욕 경찰 출신의 흑인 남성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 백인 여성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51), 민주당 진보층의 지지가 두터운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기본소득을 주창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앤드루 양(46)이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의 여파로 아시아계인 양 후보가 주목을 받았지만 범죄 대응 면에서 안정감을 준 애덤스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다. 다른 3명의 후보는 비슷한 지지율로 2∼4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선거일 사흘 전인 19일 양 후보와 가르시아 후보가 전격적으로 연대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가르시아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양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2순위로 가르시아 후보를 뽑아 달라”고 주문했다. 후보 간 연대는 이번 선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선호투표제’라는 독특한 투표 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후보 1명만 고르는 게 아니라 최대 5명까지 자신의 선호도 순으로 후보를 써낼 수 있다. 투표자들이 꼽은 1순위만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개표를 이어간다. 1순위 투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2, 3순위 선호 후보로 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유력한 두 후보가 연대하자 애덤스 후보 측은 “이번 연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백인·아시안 대(對) 흑인·히스패닉’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의 딸인 애슐리는 “두 후보가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양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유세와 방송 출연 등으로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투표가 이미 시작됐지만 이번 프라이머리의 최종 승자는 몇 주 뒤인 7월 중순에나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부재자 투표용지가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뉴욕시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경선의 부재자 투표 신청 건수는 22만 건에 달했고 21일 현재 8만 장이 넘는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배달됐다. 개표 일정도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선관위는 선거 1주일 뒤인 29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선호투표에 따른 순위를 산출할 계획이다. 결국 부재자 투표의 느린 개표를 감안하면 최종 승자는 빨라야 약 3주 뒤인 다음 달 중순쯤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2일에 1순위 최다 득표를 한 후보자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 없다”며 “2, 3순위에서 표를 많이 얻은 다른 후보자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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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시장 경선 시작… 아시아계·백인 후보 연합에 예측불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기 뉴욕시장 경선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가 22일 뉴욕시 5개구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뉴욕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사실상 차기 시장으로 유력하다. 13명의 민주당 후보와 2명의 공화당 후보가 나서는 이번 예비선거 투표는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경선의 관심은 뉴욕 역사상 첫 아시아계 시장이 나오느냐에 쏠려 있다. 특유의 복잡한 투표 방식과 절차 때문에 선거 결과는 몇 주 뒤에야 나올 전망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는 뉴욕경찰 출신의 흑인 남성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 백인 여성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51), 민주당 진보층의 지지가 두꺼운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대만계 정보기술(IT) 기업가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기본소득을 주창해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앤드루 양(46)이 있다. 선거전 초반에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 등의 여파로 아시아계인 양 후보가 주목을 받았지만 범죄 대응 면에서 안정감을 준 애덤스 후보가 막판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다. 다른 3명의 후보들은 비슷한 지지율로 2~4위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선거일 사흘 전인 19일 양 후보와 가르시아 후보가 전격적으로 연대를 선언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가르시아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양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2순위로 가르시아 후보를 뽑아 달라”고 주문했다. 후보 간 연대는 이번 선거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선호투표제’라는 독특한 투표 방식 때문에 가능했다.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후보 1명만 고르는 게 아니라 최대 5명까지 자신의 선호도순으로 후보를 써낼 수 있다. 투표자들이 꼽은 1순위만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다른 후보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개표를 이어간다. 1순위 투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2, 3순위 선호 후보로 시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유력한 두 후보가 연대하자 애덤스 후보 측은 “이번 연대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견제에 나섰다. ‘백인·아시안 대(對) 흑인·히스패닉’이라는 프레임을 씌운 것이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의 딸인 애슐리는 “두 후보가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양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이 문제를 놓고 유세와 방송 출연 등으로 거친 공방을 이어갔다. 투표가 이미 시작됐지만 이번 프라이머리의 최종 승자는 몇 주 뒤인 7월 중순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부재자 투표용지가 도착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뉴욕시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경선의 부재자 투표 신청 건수는 22만 건에 달했고 21일 현재 8만 장이 넘는 투표용지가 선관위에 배달됐다. 개표 일정도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선관위는 선거 1주일 뒤인 29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선호투표에 따른 순위를 산출할 계획이다. 결국 부재자 투표의 느린 개표를 감안하면 최종 승자는 빨라야 약 3주 뒤인 다음달 중순쯤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22일에 1순위 최다 득표를 한 후보자가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 없다”며 “2, 3순위에서 표를 많이 얻은 다른 후보자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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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 내부, 엇갈린 견해… “제로 금리 유지” vs “긴축 시작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놓고 엇갈린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아직 지금의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는 반면, 긴축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연준의 상임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1일 한 원격행사에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정도로 데이터나 조건이 진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올해 3%까지 물가가 오르겠지만 다시 내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낮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팬데믹에 맞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낮춘 뒤 1년 넘게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2023년까지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들고 나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긴축으로 전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윌리엄스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이 같은 시장의 관측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이다. 그러나 같은 날 연준의 다른 고위 인사들은 부양책의 종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윌리엄스 총재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다른 행사에 나와 “나중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속페달에서 부드럽게 발을 떼야 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주택 시장이 연준의 채권 매입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나중에 갑작스럽게 금리를 올리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태세 전환에 조심스럽게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같은 포럼에서 “연준이 자산매입의 축소(테이퍼링)를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테이퍼링 결정은 갑자기 나오는 게 아니며 FOMC도 이제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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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접종 정체땐 델타 변이 가을 대확산”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계속 정체되면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증가는 특히 중남부 지역처럼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 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올가을 코로나19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州)들은 이미 델타 변이의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아칸소 미주리주에서는 실제 감염자가 늘고 있다. 델타 변이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주리주에서 병원들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는 델타 변이가 자신의 병원들에서 신규 감염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환자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남부와 중서부, 그 외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많은 지역들은 델타 변이와 마주할 경우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인들의 접종 완료 비율이 50%가 안 되는 미주리주는 최근 하루 평균 642명의 신규 환자가 나와 2주 동안 59% 급증했다. ABC방송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인용해 미주리와 캔자스주의 시골 지역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이 빠르다고 전했다. 아이오와 캔자스 미주리 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전체 감염자의 23.5%로 미국 전역 평균치인 10%의 두 배 이상이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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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디스 “10~20% 주가 조정 대비해야”… 인플레이션 역풍 경고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이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돈줄을 조이게 되면 주식 등 자산 시장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20일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8일 이 방송에 출연해 “상당한 시장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변한다면 (증시의) 10~20% 후퇴를 촉발할 것”이라며 “지난 몇 년 간의 급격한 조정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빠른 회복이 쉽지 않다. 다시 (증시가) 원상태를 회복하는 데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자산시장에 인플레이션 역풍이 형성되고 있다”며 “경제가 매우 강건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기어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작년 봄 팬데믹 이후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준이 물가 상승 등을 대비해 조만간 긴축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투자자들이 겁에 질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조정이 이미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도 진단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에 3.45% 급락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준은 앞서 16일 “2023년까지 두 차례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하며 예상보다 빠른 긴축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시장은 이번 주에도 연준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현 경제상황과 연준의 대응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 고위직들의 발언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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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지체땐 델타 변이 올가을 대확산” 美 FDA 전 국장 경고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금처럼 지체될 경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가을에 크게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환자 증가는 특히 미국 중·남부 지역처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지는 곳에서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 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올 가을 코로나19 확산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이미 접종률이 낮은 주(州)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시시피·앨라배마·아칸소·미주리는 감염의 실질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적으로 백신으로 인한 (낮은) 면역 비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보다 60% 이상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주리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콕스헬스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에드워즈도 델타 바이러스가 자신의 병원들에서 신규 감염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CNN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환자 급증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부와 중서부, 그외 백신 접종률이 낮은 많은 지역들은 델타 바이러스와 마주할 경우 지금 우리가 보기 시작한 것과 유사한 환자의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인 접종 완료 비율이 50%가 안 되는 미주리주의 경우 최근 하루 평균 642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해 2주 동안 감염자가 59% 급증했다. ABC방송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인용해 미주리와 캔자스주의 시골 지역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이 빠르다고 보도했다. 아이오와·캔자스·미주리·네브래스카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의 비중이 전체 감염자의 23.5%로 미국 평균치인 10%의 두 배 이상이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의 많은 주들은 18세 이상 성인의 1회 이상 접종률이 70%를 넘고, 접종 완료 비율도 60%를 웃돌지만 앨라배마·미시시피·루이지애나 등 남부 주들은 성인 중 접종을 마친 사람이 40% 안팎에 머물고 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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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백신 거부한 대만에 ‘약속의 3배’ 모더나 지원

    미국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거부한 대만에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250만 회분을 지원했다. 당초 미국이 약속했던 물량의 3배가 넘는다. 미국은 이번 백신 지원이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외신들은 중국을 견제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 트위터에 “우리가 기부한 250만 회분의 백신이 대만으로 가는 중”이라며 “미국과 대만의 의료 파트너십은 대만과 세계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썼다. 이달 6일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은 백신의 종류는 밝히지 않은 채 75만 회분의 지원을 대만에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에 8000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뒤 대만에 대한 지원 물량이 늘어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정치적 또는 경제적 조건에 따라 이 백신을 배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생명을 구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백신을 기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신속하고 후한 백신 지원은 최근의 반도체 공급난 와중에 대만과의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그동안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지원 계획은 이미 밝혔지만 대만처럼 상대적으로 고소득 국가에 이렇게 많은 양의 백신을 지원한 것은 이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백신 지원은 미국이 반도체칩 같은 전략 물품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대만과 협력하는 중에 나온 것”이라며 “대만은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등에 필수적인 반도체칩을 만드는 핵심 국가”라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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