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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지역에서 약 30년 만에 최대 홍수가 발생해 주민 8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25일(현지 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남서부 구이저우성에서 폭우로 인해 주민 약 8만900명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은 거센 홍수로 해당 지역 마을이 침수된 모습을 보도했다. 구조대원들은 흙탕물에서 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교량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도 났다. 전날 오전 7시 40분경 구이저우성 산두현 G76 샤룽고속도로의 허우즈허 대교 진입 구간이 폭우에 따른 산사태로 무너졌다. 이로 인해 대교로 진입하려던 한 화물 트럭이 다리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진 채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차량 운전자는 무사히 구조돼 현장에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구이저우성 룽장현 백화점도 폭우로 침수됐다.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백화점 지하층으로 흘러갔다.중국 정부는 구이저우성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해 1억 위안(약 19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룽장현에 따르면 현재 평융허, 자이하오허, 두류강이 30년 만에 최고 수위를 기록하는 등 홍수 위험이 큰 상황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이경규 씨(65)의 약물 운전 혐의 보도와 관련해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 씨는 25일 소셜미디어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씨가)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색깔의 차량을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몰게 됐다고 한다”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는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던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한 누리꾼은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 아예 운전해선 안 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오 씨는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간혹 심한 졸음을 느끼시는 분들은 약 복용 후 운전이나 복잡한 기계 사용을 하지 않도록 설명해 드린다”고 답했다.그는 “다른 과 약 중에도 졸린 약이 많다. 유독 정신과 약에 대해서만 엄격한 잣대를 두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치료를 받지 않아 운전 중 공황발작이 일어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오 씨는 이튿날에도 “2014년 7848명이던 국내 공황장애 진료 환자가 2023년에는 24만7061명으로 9년 새 무려 3000% 이상 증가했다”며 “수치의 급격한 변화는 실제로 공황장애에 걸린 환자가 늘었다기보다는, 그동안 치료받지 않던 분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했다.그러면서 “공황장애를 숨기지 않고 고백한 유명인들의 용기, 그리고 이를 긍정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룬 언론 보도들이 공황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분이 혼자서 고통받지 않고, 숨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앞서 이경규 씨는 24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씨는 8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건물 주차장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했다. 차량 소유주의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이 씨를 확인한 뒤 약물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정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확인되면서 이 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당시 주차 관리 요원의 실수로 인해 이 씨는 자신의 차량과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이 씨는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공황장애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운전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크게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복용 중인 약물 중 그런 계열의 약이 있다면 운전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국과수 정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데 대해선 “마약 성분이나 대마초는 없었고, 평소에 복용하던 약 성분이 그대로 검출됐다”고 설명했다.현행 도로교통법 제45조는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등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를 금지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약 1년 6개월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열린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 딸 주애가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리설주보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동반자로 부각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는 주애가 자리했다. 리설주는 김 위원장 부녀가 행사장에 모인 인파를 향해 손뼉을 칠 때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이를 바라봤다. 또한 눈에 띄는 흰색 투피스를 입은 주애와 달리 리설주는 흰색 상의에 비교적 캐주얼한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이었다. 리설주는 명품 브랜드 ‘구찌’로 추정되는 가방도 들었다. 해당 제품은 구찌 공식 온라인몰에서 30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리설주는 과거에도 수백만 원대의 ‘크리스찬 디올’ 가방과 ‘티파니앤코’ 목걸이를 착용하거나, ‘베르사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하고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그간 두문불출하던 리설주가 공개 일정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월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약 18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리설주를 대신해 주애와 주요 외교·군사 행사에 동행했다. 이는 주애가 ‘후계 구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한편 갈마지구는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로, 김 위원장이 공들여온 관광 산업의 일환이다. 북한 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관광은 북한 당국이 비교적 자유롭게 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익산시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가구에 거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부 사라져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26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8분경 익산시 부송동 한 아파트 4층에서 에어컨 실외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 3층과 4층 등 총 3세대의 유리창이 깨지고, 지상에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사고가 난 가구에는 외국인 근로자 7명이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들 모두 사고 현장에는 없었다.소방 당국의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고 직후 아파트를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거주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24일(현지 시간) ‘이란 폭격’이라는 제목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B-2 스텔스 폭격기 영상이 올라왔다.미국 정치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에는 이날 57초 분량의 영상 하나가 게시됐다. 영상에는 미군이 21일 이란 주요 핵 시설을 타격하는 데 투입한 것과 같은 기종인 B-2 스텔스 폭격기가 폭탄 수십 발을 투하하는 장면이 담겼다.해당 영상에는 1980년 컨트리 팝 밴드 ‘빈스 밴스와 더 밸리언츠’가 낸 패러디 곡 ‘이란 폭격’(Bomb Iran)이 삽입됐다. 이 곡은 1979년 11월 4일부터 444일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미국인 52명이 인질로 억류됐을 당시 미국 내 반이란 감정이 격화하면서 등장했다. 1961년 리젠츠가 부른 ‘바바라 앤’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해 만들어졌다.‘이란 폭격’의 가사는 “이란을 폭격해라, 폭격, 폭격, 폭격, 폭격” “모스크에 가서 돌을 던지겠다” “아야톨라에게 ‘당신을 상자에 넣을 거야’라고 말하겠다” 등 대부분 자극적인 내용이다. 아야톨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더힐은 이 영상이 미군의 이란 핵 시설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이 불안한 휴전에 들어간 상황에서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직접 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영상이 올라온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처음 호남 지역을 찾아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문제를 두고 광주시와 무안군이 갈등을 겪는 데 대해 “서로 의견 차이 때문에 진척이 없다”고 밝히며 대통령실 산하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과 타운홀 미팅을 열고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는 각각 입장을 들어본 바에 의하면, 서로 적절히 타협하면 훨씬 나은 상태를 모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서로의 오해 때문에 현재 나쁜 상황이 계속되는 것 같다. 이해당사자들이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보면 좋겠다. 오늘 해결책의 단초를 찾길 바란다”고 제안했다.이후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경청한 이 대통령은 “국가 단위에서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주관하도록 하겠다”며 전남도, 광주시, 무안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6자 TF 구성을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쟁점은 피해가 어느 정도냐, 어느 지역이 피해를 보느냐는 것”이라며 “(통합 이전을 하면) 무안군이 피해를 본다. 광주시는 무안군에 실현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전남도 입장에서도 중요한 국가시설 유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면 정부가 지원해야 가능성이 열린다”며 “정부의 재정 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가 (과거에) 만들었다”고 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의 온갖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국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과도하게 수도권에 집중돼 수도권이 미어터져 발생한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국토가 효율적으로 사용되면 상당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이어 균형 발전의 실질적 수단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산업 육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경제 민생 문제 해결인데,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게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산업 진흥”이라고 말했다.이어 “기후 위기와 에너지 대전환의 세계적 변화에 맞춰서 대한민국도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의 보고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해 지역 발전과 남부 벨트의 진흥 또는 새로운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 찾아내면 수도권 일극 체제, 집중 문제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국민주권정부’를 국정 철학으로 내세운 이 대통령은 이날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 제1 시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또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회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모범적인 선진 국가인데, 최근에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적대시하고, 대결적이고, 심하게는 상대를 제거하려고 한다. 민주적인 토론보다는 적대적인 문화가 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고, 난국을 타개해 가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공존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며 “그 정신을 다시 일으켜 국민주권 실현의 모범을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참석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지역 행보에 나섰다. 광주 타운홀 미팅도 대국민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당초 시도민 70여 명의 참여로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전면 개방하고 시작 시각을 30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타운홀 미팅은 1·2부로 나눠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와 지역 시민 건의 사항 발표·답변으로 진행된다.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며 이날 일정을 비우게 되자 호남 방문을 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25일 재판부 기피 신청 기각 결정에 불복하며 다시 기피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이를 또 기각했다. 앞서 김 전 장관 측은 ‘내란 특검’에서 추가 기소한 사건을 맡은 재판부를 변경해 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이날 오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전 장관의 구속영장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 자리에서 김 전 장관 측의 재차 기피 신청에 대해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하다”며 기각했다.이날 김 전 장관 측은 전날 재판부 기피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 “기피 신청을 다시 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 측은 공소장이 팩스로 전달된 점이 위법한 데다, 소송이 시작되지 않았는데 소송 지연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기피 신청을 받아들여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김 전 장관 측은 또 “기소와 기피 결정 자체가 부당하다”며 “광범위한 재량을 남용해 기피 신청을 기각한 것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의 불법 기소에 동조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유감스럽다”며 “기피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하지만 잠시 휴정을 선언한 재판부는 약 6분 뒤 심문을 재개하면서 “소송 지연이 명백하다고 판단한다”고 잘라 말하며 김 전 장관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수사를 맡은 조은석 내란 특검은 18일 김 전 장관을 추가 기소하고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김 전 장관의 구속기한이 오는 26일 만료되기 때문이다.김 전 장관 측은 23일 내란 특검이 추가 기소한 사건을 맡게 된 형사합의34부 전원에 대해 기피 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튿날인 24일 해당 재판부는 이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 지연을 목적으로 기피 신청을 냈다고 판단되면 재판부가 직접 기각할 수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 차량 폭발 테러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대니얼 종연 박(32)이 연방 구치소에서 수감 도중 사망했다.24일(현지 시간) NBC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박 씨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연방 구금센터에서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센터 요원들이 응급조치를 하며 박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병원에서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법무부 교도국은 연방수사국(FBI) 등 관련 당국에 박 씨 사망을 통지했다. 당국은 사망 원인을 공개하진 않았다.교도국은 박 씨가 구금됐던 시설에서 직원이나 다른 수용자가 다친 사례가 없고, 공공 안전에 영향을 줄 만한 위협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앞서 박 씨는 지난달 17일 팜스프링스 난임 클리닉에서 에드워드 바트커스(25)와 함께 차량 폭발 테러 사건을 일으킨 혐의로 기소됐다. 박 씨는 바트커스에게 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질산암모늄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사건 당일 바트커스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을 난임 클리닉 앞에 세워 두고 폭발시켰다. 이 폭발로 인근에 있던 시민 4명이 다쳤으며, 바트커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병원은 주말이라 운영되지 않아 내부 피해는 없었다.박 씨와 바트커스는 반(反)출생주의 성향 온라인 모임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모든 생명은 자연의 일탈이며, 출생은 비도덕적이고 잘못됐다는 반출생주의에 동조했다고 한다. 이들은 범행 전 질산암모늄을 이용해 바트커스의 차고에서 미리 실험을 진행해 보기도 했다.박 씨는 사건 직후 비행기를 타고 폴란드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30일 미 법무부의 공조 요청을 받은 현지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그는 이달 3일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돼 체포됐다. 이후 13일부터 LA 구금센터에 수용된 채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었다.미국 워싱턴주 출신인 박 씨는 한국 고유한 성 씨에 ‘종연’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써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인사청문회에서 올해 정부 예산 규모를 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관련 질문엔 “20~30%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집행 시 48.4%로 상승하며, 2차 추경안이 정부안대로 집행될 경우 49%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올해 정부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추계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에 김 의원이 “본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말씀하시면 된다”고 하자, 김 후보자는 “정확한 숫자까지 말씀드려야 하냐”고 되물었다.이후 김 의원은 “국가채무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경우에 따라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좀 낮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김 의원은 재차 “소수점 아래 숫자까지 (답변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규모를 가늠하고 있는지 물은 것”이라며 김 후보자의 답을 요구했다.김 후보자는 “한 20%에서 30% 사이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48.4%”라고 설명하며 “지금 추경을 편성하면 이를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국회에 올라와 있는 추경안에 대해서도 전혀 못 살피고 있는 것 같다”며 “민생 경제 회복을 이끌기 위해선 우리나라 살림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알아야 비율을 조정하고 이번에 돈을 살포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2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 최대 도시 베르셰바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이스라엘 구조 당국은 베르셰바의 주거용 건물이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수색 및 구조팀은 추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공습 소식을 접하고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시경 “휴전이 발효됐으니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당부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경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 협정이 체결됐다. 이는 약 6시간 후(24일 0시) 이스라엘과 이란이 현재 진행 중인 마지막 작전을 마무리한 시점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12시간 휴전(대이스라엘 공격 행위 중단)과 이스라엘의 12시간 휴전(대이란 공격 행위 중단)을 거쳐 “세계는 ‘12일 전쟁’의 공식적인 종료를 경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후 이튿날 이란 국영방송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4차례의 공격 이후 휴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도 같은 날 “휴전이 시행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CNN은 휴전의 구체적 내용과 시기 등 세부 사항을 두고는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과의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탄도미사일 위협 제거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휴전 위반 발생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이란에서 발사한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감지했다며 휴전 위반 행위라고 규정했다. 휴전 발효 3시간여 만에 나온 입장이다.IDF는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작동하고, 시민들에게 보호구역으로 이동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이 노골적으로 휴전을 위반한 데 대해 (이란)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목표물을 고강도로 공격하며 강력히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법원의 직권 보석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0부(수석부장판사 홍동기)는 이날 김 전 장관 측이 낸 항고에 대해 기각 결정했다.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6일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전 장관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보석은 보증금 납부, 사건 관계인 접촉 제한 등 조건을 붙여서 석방하는 절차다.검찰은 김 전 장관의 형사소송법상 구속 기한(6개월)이 26일 만료되는 만큼, 김 전 장관이 조건 없이 석방될 시 증인을 회유 및 압박하거나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의 보석을 요청했다.김 전 장관 측은 법원의 직권 보석 결정에 대해 “인신제약을 지속하려는 목적이 내포된 직권남용적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항고장을 제출했으나 이날 기각됐다.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특별검사)은 18일 김 전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이와 함께 김 전 장관에 대한 보석 취소와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요청했다. 김 전 장관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기일은 25일 열릴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특별검사)팀이 23일 주요 수사기관에 관련 사건 이첩을 요청했다.24일 ‘김건희 특검팀’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공지를 통해 “전날 대검찰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관련 사건 이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간 검·경 및 공수처에서 진행해 온 김 여사 관련 사건을 특검팀이 정식으로 넘겨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민 특검은 전날 검사 40명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부장검사 1명, 검사 4명으로 구성된 8개 팀을 꾸려 1팀당 2개씩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건희 특검법의 수사 대상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 등 16개 의혹이 명시돼 있다.또한 민 특검은 경찰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을 포함해 총 14명, 한국거래소에 2명, 예금보험공사에 3명의 파견을 요청했다.특검법에 따르면 특검은 직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경우 대검과 경찰청, 공수처 등 관계 기관장에게 소속 공무원의 파견 근무와 이에 관련되는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0세 어린이 한 명이 숨지고, 7세 동생이 크게 다쳤다.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경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20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이 불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양(10)이 숨지고 B 양(7)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A·B 양은 자매 사이다.소방 관계자는 “B 양은 오전 8시를 넘어 호흡 리듬이 돌아왔지만, 자발 호흡이 아닌 기계 호흡 중”이라며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몰라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는 없다”며 “A 양은 연기 흡입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화재 당시 자매의 부모는 일을 하러 나가 집을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웃집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78명과 장비 22대를 동원해 신고 접수 19분여 뒤인 오전 4시 34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이 불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소방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및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임명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보은 인사”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장관 인선에 대해 묻는 말에 “인선 과반 넘는 사람이 의원이더라. 저뿐만 아니라 국민이 보시기에도 대선 승리에 대한 대가성 인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장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국민의힘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언급하며 “저희가 어렵고 힘들게 인사청문회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자신 있게 장관 후보를 내놨으면 그에 대한 검증할 만한 자료와 증인 신청에 대해 협조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저희는 철저히 검증해서 한 점 의혹 없는 좋은 장관 인사를 만나는 데 노력하겠다”며 “대통령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게끔 돼 있는데, 국민에게 (후보자의) 민낯을 확실히 보여주고 문제점을 소상히 밝히는 것이 (저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정동영(통일부)·안규백(국방부)·권오을(국가보훈부)·김성환(환경부)·김영훈(고용노동부)·강선우(여성가족부)·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조현(외교부)·전재수(해양수산부)·한성숙(중소기업벤처부) 후보자 등이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유임됐다. 국무조정실장은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을 임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한 21일(현지 시간) 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논의하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이 상황실은 최고 보안시설로, 이곳을 만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JFK 룸’으로도 불린다. 내부 모습이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황실 사진이 공개될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계기로 빈 라덴 제거 당시 상황실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습도 재조명되고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9.11 테러의 주역인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상황실에서 지켜봤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폴로 셔츠와 어두운색의 캐주얼한 상의를 입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접이식 의자에 앉아 몸을 앞으로 숙인 모습이다. 그의 모습은 사진의 중앙이 아닌 구석에 위치했다. 테이블 중앙에는 마셜 웹 합동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앉았다.A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룸’ 사진은 방이 너무 붐벼서 벽에 걸린 대통령 인장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방이 가득 찬 모습은 오바마가 자문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에 백악관이 공개한 이란 공습 단행 당시의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상황실에 등장했다. 카메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명하게 초점을 맞췄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나 JD 밴스 부통령 등은 흐릿하게 처리했다. 이는 이번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치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테이블 중앙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관료에 비해 눈에 띄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자리에 앉아있진 않고 상황실 안을 돌아다녔다.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발언할 때는 최측근인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의 뒤에 서있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는 23일 지난주 진행된 정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전임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들을 불러 앉혀 놓고 호통을 쳤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장관들을 업무보고에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조 대변인은 “(업무)보고는 대부분 차관도 하지 않는다”며 “기획조정실장 같은 실무자급으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 공무원들이 보고하고, 실질적인 실무자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위원장을 불러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지적에 “그런 말씀을 한 위원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았다”며 “모든 기관장을 세워서 모욕과 망신을 줬다고 일반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앞서 국정기획위는 검찰과 방통위, 해양수산부의 업무보고 과정에서 공약 이해도 부족 등의 이유로 보완 및 재보고를 지시하며 보고를 중단시켰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처별 업무보고에 대해 “전반적으로 노력에 비해 실망스러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처에 대한 과도한 ‘기강 잡기’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조 대변인은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와 관련한 법무부의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분과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검찰과) 온도 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정기획위는 법무부 업무보고의 경우 중단 없이 진행시킨 바 있다.다만 조 대변인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차차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조직개편 관련 부분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국정기획위는 정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조 대변인은 “일차적으로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공약한 바 있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기획재정부 기능 재편, 검찰 문제 등이 우선 검토된다”고 밝혔다.이어 “시민 사회, 언론, 전문가, 혹은 부처에서 제기하는 시대 변화에 따른 조직개편 수요는 별도로 정리해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회 정보위원회는 23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새 정부 들어 국회에서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회 정보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적격’으로 채택했다.앞서 19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정보위는 이튿날인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의 반대로 불발된 바 있다.여야는 이날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등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안보 수장 공백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보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데 대해 경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며 “가스와 석유 가격의 급등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국제 경제에 충격이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도 핵무기를 추구하는 등 동북아 정세 영향을 고려했을 때 국정원장이 공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결단을 (야당이) 해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 국정원은 정상적으로 기능함으로써 우리 안보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이 후보자의 대북관을 문제 삼아왔던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북한 친화적 인식을 가진 게 아닌지 우려해 왔다. 과거 논문 저서 및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입증을 시도했지만, 대답에 있어서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인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의 파병이 이뤄지는 시점이라 국가 안보 수장을 공백으로 남겨두는 건 여야를 떠나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보고서) 채택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이 후보자를 임명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이재명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된 첫 인선이 된다.이 후보자는 국정원장으로 취임 후 이르면 26일 정보위에서 중동 사태 등 대내외 현안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일본 AV 배우와 사적 만남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아이돌그룹 ‘더보이즈’ 출신 주학년이 성매매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하루 아침에 성범죄자가 돼 인격적 살인을 당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원헌드레드와의 전속계약 해지 절차가 부당하다고도 주장했다.주 씨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일본 매체인) 주간문춘에서 소속사로 질의서가 오기 전, 사진이 찍혔다는 사실을 제가 먼저 듣게 돼 바로 소속사에 사실 그대로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드렸다”며 “그러나 소속사는 갑자기 전속계약 해지와 함께, 20억 원 이상을 지급하기로 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주 씨는 소속사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17일 준비된 전속계약 해지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자, 다음날 소속사가 주 씨의 탈퇴를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주 씨는 “주간문춘에서 기사가 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그 직후 AV 배우 만남이라는 기사가 뜨기 시작했고,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성매매 범죄자가 됐다”며 “모든 과정이 준비된 듯이 너무나 이상했다. 전속계약 해지 사유를 누군가 만들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모든 일이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났다”고 했다.주 씨는 소속사의 탈퇴 요구에도 부당한 부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가 언급한 전속계약상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계약에서 구체화하고 있는 ‘음주운전, 마약, 도박, 성매매, 폭행, 성폭행, 사기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주 씨는 “하루아침에 성범죄자가 돼 인격적 살인을 당한 저는 처음으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며 “아무런 근거 없이 저를 성범죄자로 보도한 언론사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그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도 밝힐 것”이라고 했다.앞서 한 매체는 지난 5월 말 주학년이 일본 AV 배우 아스카 키라라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원헌드레드는 주학년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주학년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5월 30일 새벽 지인과 함께 한 술자리에 동석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매매나 그 어떠한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미군이 이란 내 핵 시설을 타격한 데 대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최고사령관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적확한 명령 아래 이뤄진 놀랍고 압도적인 성공이었다”고 밝혔다.헤그세스 장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습을 수개월 준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하고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십과 ‘힘을 통한 평화’에 대한 그의 헌신 덕분에, 이란의 핵 야망은 말끔히 제거됐다”며 “많은 대통령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최종적인 일격을 가하기를 꿈꿔왔지만, 트럼프 대통령 이전까지는 누구도 해낼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프로세스에 진심이었고, 이란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부여했다”며 “어느 순간에는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취해야겠다고 깨달았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등 이란 현 정권 타도는 이번 군사 작전에서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란의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를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야기한 우리 국가 이익에 대한 위협을 무력화하고, 우리 군대 및 동맹국 이스라엘의 집단적 자위권을 지키기 위해 정밀 작전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란에 여러 채널로 협상 기회를 주고 있다”고 했다.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포르도 지하 핵 시설 공격 당시 B-2 폭격기로 벙커버스터(GBU-57)를 처음 실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미군 B-2 폭격기 7대가 전날 벙커버스터 14발을 투하했으며, 이란은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 전투 피해 평가에 따르면 (핵 시설) 세 곳 모두 극심한 손상과 파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명을 ‘미드나잇 해머(Midnight Hammer·새벽의 망치)’라고 밝혔다.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인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을 타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개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73)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22일 A2O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플라스 드 로페라에서 진행된 ‘프랑스 뮤직 위크 서밋’에 연설자로 참석했다.이후 그는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환담했다. 환담에서 이 프로듀서는 ‘K팝을 만든 사람’으로 소개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수만이 뛰어난 기업가이자 창작자, 프로듀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반가워했다고 A2O는 전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이 프로듀서에게 프랑스 현지 사무실 설립을 직접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프랑스 창작자 간 협업 강화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에 동석한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에게 곧바로 협의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이 프로듀서는 “감사하다”고 화답했다.A2O는 이 프로듀서와 마크롱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단순한 의례적 인사가 아니라, 프랑스 최고위층이 K팝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과 이수만의 문화적 비전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과 프랑스 간 협력 모델의 상징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이 프로듀서가 참석한 ‘프랑스 뮤직 위크 서밋’은 전 세계 음악 산업을 이끄는 주요 인사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 산업이 직면한 주요 과제들을 주제로 토론하는 콘퍼런스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는 로버트 킨클 워너뮤직 그룹 최고경영자(CEO), 라이어 코헨 유튜브 글로벌 음악 부문 대표, 올리비에 누스 유니버설 프랑스 CEO 등이 참석했다.이 프로듀서는 아시아 국적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행사의 연설자로 나서 K팝이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인 컬처 테크놀로지(CT)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창작자 권리 보호에 대해 강조했다.이 프로듀서는 “팬이 단순한 소비자(consumers)를 넘어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프로슈머(prosumers)가 되는 세상을 상상한다”면서 “팬들은 콘텐츠를 재해석하고 리메이크하며 창작 과정에 참여하고, 더 나아가 경제적 보상도 함께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누구나 프로듀서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리크리에이터와 프로슈머의 권리도 보호해야 하며, 원작 창작자의 권리는 더욱 강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이 프로듀서는 ‘K팝 대부’로 꼽힌다. 2023년 경영권 분쟁 등으로 SM을 떠난 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 A2O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세우고 프로듀서 활동을 재개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