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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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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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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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3%
  • 핀란드 사우나[바람개비]

    핀란드인의 사우나 사랑은 유별나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무려 약 230만 개의 사우나가 있다니. 가정집은 물론이고 호텔과 회사에도 사우나가 있다. 헬싱키의 대관람차에서도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저녁식사 뒤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것은 핀란드인의 일상이다. 내성적이라는 현지인들이 유난히 수다스러운 곳이 사우나다. 최근 해외여행 트렌드는 ‘현지인처럼 살기’다. 핀란드에서 사우나를 즐겨 보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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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런던 아이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2000년 이전엔 빅밴, 타워브리지를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은 많은 이들이 ‘런던 아이’를 꼽는다. 1999년 12월 31일 개장한 런던 아이는 건설 전부터 ‘대형 관람차는 전통적인 런던에 어울리지 않는다’ ‘템스강 시야만 방해한다’ 등의 비난을 받았다. 이젠 아무도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매년 탑승객만 350만 명에 이른다. 서울의 랜드마크는 무엇일까.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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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르디드… 붉은 용이 반기는 웨일스의 심장

    영국 카디프는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웨일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 카디프는 영국에서는 11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는 약 34만 명. 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번잡한 런던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영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영국이 아닌 것 같은 매력을 품고 있다. 일단 언어가 독특하다. 카디프 어디를 가더라도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를 만날 수 있다. 카디프가 영국인지 유럽의 한 도시인지 아리송해진다. 일상 대화에서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어디선가 낯선 언어가 들린다면 틀림없이 웨일스어다. 영국 어디서든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을 볼 수 있다. 카디프에서는 그 대신 붉은 용이 그려진 깃발을 만날 수 있다. 웨일스의 상징이다. 마법사 멀린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붉은 용과 하얀 용의 싸움에서 유래한다. 웨일스와 앵글로색슨족 간의 전쟁을 의미하며 결국 켈트족의 수호신인 붉은 용이 이겼다. 붉은 용이 들어간 다양한 상품들과 간판들이 확실히 우리는 런던, 그리고 영국과는 다르다고 말하는 것 같다. 카디프의 대표적인 볼거리는 카디프 성(城)이다. 겉모습은 독일이나 프랑스, 그리고 다른 영국 성과 달리 정말 투박하고 수수하다. 겉모습에 속지 말자. 유구한 역사를 지닌 성이다. 1세기에 로마인들에 의해 지어진 뒤 5세기까지 로마인들의 요새로 사용됐다. 11세기 노르만인들이 로마인이 지어놓은 토대 위에 성곽과 시설을 더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넓게 펼쳐진 잔디밭 너머로 자그마한 언덕 위에 있는 노먼 요새가 이때 세워졌다. 이후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고, 허물어지고 다시 세워지기를 반복했다. 19세기 뷰트 가문에 의해 대대적인 복원이 이뤄지고 대저택이 새로 세워지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이 다른 벽돌로 지어진 성벽만 봐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노먼 요새에 올라가면 생각보다 자그마한 규모에 실망할 수 있다. 내부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다만 정상에서 카디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카디프 성 안의 대저택 내부는 카디프 성의 백미다. 꼭 봐야 한다. 내부는 하우스투어를 신청해야만 볼 수 있다. 투어는 영어로 진행되지만, 영어를 몰라도 아름다운 내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800만 파운드(약 120억 원) 가치를 지닌 금박으로 장식된 아랍 룸과 신데렐라, 알라딘 등 동화 속 인물들과 장면이 벽면에 그려진 어린이 방, 엘리자베스 2세 등 유명 인사들이 연회를 열었던 연회장 등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종종 일반인의 결혼식도 열린다. 5시간 대여에 우리 돈 약 400만 원으로 싸지 않지만, 이미 2022년까지 예약이 차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각종 공연이나 중세 기마전 재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니 미리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다. 카디프 시내는 걸어 다녀도 충분하다. 시청, 국립박물관, 카디프마켓 등을 1∼2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시내를 걸어 다니며 웨일스 전통 음식인 ‘웰시 케이크’를 먹어 보자. 스콘 같은 느낌에 담백한 맛이다. 여기에 사과로 만든 ‘웰시 사이다’를 곁들이면 좋다. 여기서 영국과는 좀 다른 웨일스의 음식을 느껴보고 싶다면 시내에 위치한 관광센터에 들러 푸드 투어(1인당 40파운드·약 6만 원)를 신청하면 좋다. 축구팬이라면 프린시팰리티 스타디움은 필수 방문지다. 2016년까지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불렸던 이곳은 2010년 런던 올림픽 때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8강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꺾은 곳이다. 이곳에서 열린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장 투어도 운영한다. 카디프는 19세기 산업혁명 때 세계 최고의 석탄 수출입항으로 명성이 높았다. 카디프 시내에서 버스로 7∼8분 떨어진 카디프 베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피어헤드빌딩, 석탄거래소였다가 현재는 호텔로 사용 중인 더익스체인지를 비롯해 오페라 등 각종 공연이 열리는 웨일스 밀레니엄센터, 웨일스 국회의사당 등이 있다. 카디프에서 서쪽으로 약 6.5km 떨어진 세인트패건스는 웨일스의 속살을 좀 더 볼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버스로 30분이면 도착한다. 야외 박물관으로 웨일스 각지에서 그대로 옮겨놓은 옛날 농가, 방앗간, 주택 등이 재현되어 있다. 고대는 물론 현재 웨일스의 모습을 그 어디보다 잘 볼 수 있다. ▼ 영화 속 단골무대 퍼즐우드, 원시림의 신비와 재미 가득 ▼카디프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인 퍼즐우드는 영국의 원시림을 자연 그대로 잘 보존한 곳이다. 초록색 이끼가 낀 돌과 나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쭉 뻗은 나무들, 미로처럼 얽힌 길 등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독특한 환경 덕분에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영화 촬영지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숲속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 외에도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헌츠맨: 윈터스 워’와 드라마 ‘마법사 멀린’, ‘닥터 후’ 등이 퍼즐우드를 영화의 주요 배경지로 선택했다. 퍼즐우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스마트폰이나 사진을 들고 영화에 나온 장면과 실제 장소를 비교해 보며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5만6600m²에 달하는 퍼즐우드는 미로처럼 수많은 갈래길이 나 있다. 하지만 표지판은 없다. 아무 길이나 들어서도 결국 하나의 길로 합쳐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냥 모험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돌아다니면 된다. ● 여행정보카디프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우선 런던으로 가야 한다. 매일 운항(오전 10시 35분 인천 출발)하는 영국항공을 비롯해 다수의 직항편이 있다. 약 12시간 소요. 영국항공을 이용하면 카디프까지 가는 기차편을 편도 또는 왕복으로 무료 탑승할 수 있다. 당일 연결편에 한해 히스로공항에서 패딩턴역까지 가는 히스로 익스프레스도 무료다. 패딩턴역에서 카디프까지는 스완지행 열차를 타고 카디프 센트럴역에 내리면 된다. 약 2시간 소요. 카디프 외에도 영국 국내 10개 도시와 14개 도시를 각각 항공편과 기차편으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관광지 정보 ▽카디프성: 오전 9시∼오후 6시(하절기 기준·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 하우스 투어는 오전 10시에 시작. 입장료는 어른 13.5파운드(약 2만 원), 5∼16세 9.5파운드(약 1만4000원), 5세 이하 무료. 하우스 투어는 입장료에서 어른 3.75파운드, 5∼16세 2.5파운드 추가. 미리 스마트폰을 통해 오디오 가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좋다. 다만 한국어는 제공되지 않는다. ▽세인트패건스: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 무료. 관람에 약 2시간 소요. 카디프 시티센터에서 32A, 320번 버스 탑승. 주차료 5파운드. ▽퍼즐우드: 오전 10시∼오후 6시 30분(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 마감). 입장료 어른 5파운드, 3∼16세 3파운드. 강한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으니 미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확인해야 한다.감성+ ▽드라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영국 드라마 ‘셜록’은 카디프에서 대부분 촬영됐다. 드라마 ‘닥터 후’도 많은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스포츠: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카디프 출신이다. ‘베일’로 시작해 축구이야기만 해도 카디프에서 친구를만들 수 있다. ▽음악: ‘The land of might have been’은 카디프 출신작곡가이자 가수 겸 배우인 아이버 노벨로의 곡으로카디프 베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들으면 좋을 곡이다.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런던은 이제 흔한 여행지. 카디프에서 색다른 영국을 느낄 수 있다. ▽중장년층: 공원에서, 항구에서, 성에서 천천히 걷기에 좋은 곳이 정말 많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돌로 된 바닥이 거의 없어 유모차를 몰고 다니기 좋다. 아이들이 즐길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취재 지원: 영국관광청영국 카디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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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세계문화유산 된 서원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을 담당한 서원(書院)이 30일부터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예정이다. 조선의 첫 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사진)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등 9곳이다. 최근 찾은 소수서원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았다. 다만 ‘들어가지 마세요’ 푯말에 적힌 ‘No visitors allowed(면회 사절)’ 등 틀린 영어 표기가 거슬렸다.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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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와 딸… 바람 사이로 추억을 쌓다

    경남 남해. 어머니와 딸이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남해 하면 충무공 이순신과 태조 이성계가 건국 전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금산을 떠올린다. 하지만 남해는 이 두 가지 외에도 다양한 명소가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입혀진 감성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그림 같은 자연을 벗 삼아 걸으며, 바다와 산 근처의 갤러리에서 문화적 감성을 충전하는 곳. 여기에 모녀(母女)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음식들이 있는 곳이다. 앵강만은 남해의 숨은 보석 중 한 곳이다. 그리고 더없이 걷기 좋은 곳이다. 한쪽엔 바다, 다른 한쪽엔 숲을 길동무 삼아 걸을 수 있다. ‘앵강’이라는 이름은 독특하다. ‘꾀꼬리 앵(鶯)’ ‘큰 내 강(江)’으로 ‘꾀꼬리 울음소리 들리는 강 같은 바다’라는 뜻이다. 꾀꼬리가 많이 울어 눈물이 강을 이뤘다는 설도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앵강만에서 꾀꼬리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 그 대신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에서 조용하게 울리는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6월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면 앵강만 중앙에 위치한 앵강다숲을 가보는 것도 좋다. 바다와 들 사이에 해풍을 막아주는 마을 숲(방조림)이다. 숲 안쪽으로 조용한 오솔길이 나 있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모녀의 여행에서 딸이 좀 더 동적(動的)인 활동을 원한다면 어부 체험을 추천한다. 앵강만 주위의 통발을 건져 올리는 것으로 각종 물속 생물을 만날 수 있다. 파도도 잔잔해 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바다에서 앵강만을 바라보는 경치도 눈을 사로잡는다. 걷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면 앵강만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다랭이마을로 가보자.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을 ‘다랑이’라 부르는데 마을 사람들이 옛날부터 ‘다랭이마을’로 불러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다.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 척 없는 마을이다. 마을이 해안 절벽을 끼고 있어 선착장 하나도 만들 수 없다 보니 마을 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지었다. 마을 위에 마련된 주차장에 자동차를 두고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논 사이로 마련된 산책로가 발걸음을 당긴다. 암수바위, 밥무덤, 구름다리 등을 한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6월부터 9월까지 바다 체험, 손 그물낚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지만 마을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느낌도 정겹다. 남해까지 와서 무슨 독일마을일까 싶지만 잠시 들러 맥주나 커피 한 잔 마시며 여유를 가져보기엔 ‘딱’이다. 독일마을은 1960, 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한 뒤 돌아와 정착한 마을이다. 흰 벽과 붉은 지붕이 인상적인 독일식 건물 40여 채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망 좋은 카페 또는 수제 맥줏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몸과 마음의 갈증을 채워 보자. 미술을 좋아하는 모녀라면 바람흔적미술관을 빼놓을 수 없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미술관 주위 풍경이 아름답다. 산과 남해 유일의 내산저수지가 함께 어울려 바람이 머물다 갈 것 같은 여행의 쉼표를 선사해 준다. 2년 이상 전시 예약이 밀렸다는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한 뒤 야외로 나가 바람흔적미술관의 상징인 바람개비와 저수지, 산,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의 파동이 잔잔해진다. 바래길작은미술관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삼동면과 창선도를 잇는 창선교 주변의 지족해협으로 자동차를 몰아보는 것도 좋다. 지족해협에서 출발해 강진만을 끼고 남해읍까지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환상적이다. 날씨가 좋다면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려 보자.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책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아난티 남해의 ‘이터널 저니’가 기다리고 있다. 패션과 인테리어 소품은 물론 각각의 주제로 엄선한 책들로 구성된 서점 등을 갖추고 있다. 꼭 숙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각종 책과 아이템을 둘러보고 합리적인 가격의 세계 각국 식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남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어머니를 위해 ‘나비생태공원’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원예예술촌’을, 딸을 위해서는 ‘물건너온 세모점빵’ ‘카페유자’ ‘돌창고프로젝트’ 같은 감성적인 공간을 추천한다. 여행정보가는 법 △앵강다숲: 이동면 신전리 △바람흔적미술관: 삼동면 금암로 519-4 △물건너온세모점빵: 삼동면 금암로 430 △남해독일마을: 삼동면 물건리 1074-2 △다랭이마을: 남면 남면로 679번길 21 다랭이두레방 △나비생태공원: 삼동면 금암로 562-23 △바래길작은미술관: 남면 남면로 1739번길 46-1 △지족해협 죽방렴: 삼동면 지족리 △아난티 남해(이터널 저니): 남면 남서대로 1179번길 40-109 맛집 △짱구식당: 남해 현지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집. 제철 생선을 찜, 구이, 무침, 탕, 회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생갈치조림 3만5000원(2인분), 매운탕 5만 원(3인분). 남해읍 화전로 96번가길 3-6. △해바라기맛집: 다랭이마을 안에 있는 식당으로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물된장찌개는 계속 밥을 먹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해물된장찌개 8000원, 멸치쌈밥 1만 원(사진·1인분). 남면 남면로 679번길 17-21. △원조물회맛집: 물회 딱 한 가지만 판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면과 함께 먹어도 좋지만 꼭 밥을 따로 시켜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회 1만5000원(1인분). 창선면 동부대로 1931-8. 어부체험 △오전 7시, 10시, 오후 1시, 4시 하루 4회 운영. 통발 어업과 선상 낚시 등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1인당 2만5000원으로 최소 6명 이상 승선해야 한다. 배에서 잡은 해산물을 라면(사진)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이동면 남해대로 1553번길 9-10. 감성+ △시: 남해 금산(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1960, 70년대 독일로 외화벌이를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해 정착한 독일마을의 유래와 아픔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 같은 장소들을 발견하는 재미. 인증샷은 필수! △중장년층: 바다와 숲을 벗 삼아 산책하기 좋은 곳이 많다. 시간마저 천천히 흐른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충무공 이순신, 독일마을 등 풍부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자.  남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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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해운대해수욕장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이 해수욕장은 세계에서도 드물게 도심에 위치해 있다. 넓은 해변 바로 옆에 지하철, 초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있다. 매년 여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다. 성수기에는 ‘바다 반, 사람 반’이라는 농담까지 나온다. 이달 중하순 이곳을 찾는 것은 어떨까. 물은 아직 조금 차갑지만 파라솔 아래에 누워 바닷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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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쉼표 같은 미술관

    여행의 묘미는 의외성이다. 많은 여행객이 여행 중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발견하길 꿈꾼다. 경남 남해를 찾았을 때 의외의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바래길 작은 미술관’(사진). 2011년 폐쇄된 보건진료소가 2015년부터 지역 작가를 지원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남 사천, 강원 평창 등 전국 12곳에 작은 미술관이 있다. 여행 중 근처에 작은 미술관이 있다면 잠시 들어가 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에 쉼표가 찍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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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임시정부 청사

    올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어느 때보다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향한 관심이 높다. 최근 찾은 임시정부 청사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호기심으로 찾아왔다가 청사의 의미를 새롭게 알고 간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 일제강점기 역사를 열심히 설명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단순히 관광과 쇼핑에 그치지 않고 아픈 우리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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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장미축제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벌써 여름 더위가 찾아와 계절의 여왕이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더위 걱정 말고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에 파묻혀 본다면 봄기운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6월 16일까지 장미축제를 연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 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35회째다. 2만여 m² 규모에 720여 종 100여만 송이가 피어 있다. 울산, 전남 곡성 등에서도 이번 주 장미축제가 열린다. 봄의 끝자락을 장미와 함께 즐기자.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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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술, 오페라, 댄스… 심심할 틈 없는 ‘여행 끝판왕’

    크루즈 여행은 고급 여행의 대명사다. ‘여행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다. 지중해,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은 가격도 비싸고 일정도 한 달 이상 걸릴 정도로 길다. 최근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 선사의 대형 크루즈를 빌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도는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주일가량의 기간에 1인당 200만 원 정도부터 상품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26일 인천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했다. 이 터미널에서 처음 출항한 크루즈선이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6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선체 무게만 11만4500t에 이르는 초대형 선박이다. 290m의 길이로 63빌딩(274m)을 눕혀 놓은 것보다 길고 높이도 14층 빌딩과 맞먹는다. 선내에서 끝과 끝을 오가는 데 빠른 걸음으로도 2분 넘게 걸린다. 총 378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무료하지 않을까. 그 반대다. 단연코 심심할 틈이 없다. 최대 14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극장에서는 매일 밤 마술, 오페라 아리아, 댄스 등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카지노와 3개의 실내외 수영장, 헬스장, 스파, 예배당, 디스코텍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댄스, 요가, 건강, 게임, 축구 등 매일 10개가 넘는 선내 행사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있다. 각종 행사만 따라다녀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정도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다’다. 객실 커튼을 열어젖히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선실이 있다. 갑판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매일매일 다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좁은 비행기에 몸을 구겨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편안히 먹고, 놀고, 자면서 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중국과 일본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였다. 이번이 세 번째 크루즈 여행이라는 박동식 씨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에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 내 주위에도 여러 번 크루즈 여행을 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선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각종 행사나 파티가 열릴 때 망설임 없이 참석해 분위기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 좋다.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9개월 넘게 승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윤재 씨는 “일부 한국인 탑승객은 방에서 술을 마시거나 화투만 치는 일도 있다. 크루즈에서는 각종 행사와 쇼에 참석해 즐기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라고 말했다. 햇살이 비출 때 갑판 위 선베드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왜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을 하는지, 배를 타 보면 안다. ○ 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다. 한껏 게을러지자. 중장년층 : 20대로 돌아간 듯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 자녀들을 맡기고 부모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아침에 눈뜨면 달라진 풍경에 설렌다”▼육지에서도 즐기는 크루즈 여행크루즈 여행에서는 기항지 관광이 포함돼 있다. 미리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 상품을 예약한다. 물론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다만 교통편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기항지 관광은 보통 6∼9시간이 주어진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의 자유여행 ‘반나절 여행 팁’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 상하이 상하이에는 무려 15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이 깔려 있다. 지하철만 잘 이용해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지하철 1일권은 18위안(약 3100원)이다. 가장 먼저 런민광장역(1, 2, 8호선)에서 내린다. 밖으로 나오면 상하이 최대의 결혼시장인 런민공원이 보인다. 입구부터 100개가 넘는 바닥에 펼쳐진 우산을 볼 수 있다. 우산에는 뭔가가 빼곡히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의 프로필을 적어 홍보하고 있다. 런민공원 인근에는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난징둥루가 있다. 1km 정도 걷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와이탄에 닿는다. 황푸강 건너편 푸둥지구에 큰 키를 자랑하듯 우뚝 솟아 있는 둥팡밍주를 비롯한 상하이의 현대적 빌딩들이 보인다. 상하이에 가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 명소다. 지하철을 타고 신톈디역(10호선)에 내려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중국 강남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정원인 위위안도 빼놓을 수 없다. 위위안역(10호선)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둥팡밍주(루자쭈이역·2호선)에 올라 상하이 전경을 감상하자. 다만 우리 돈 약 2만6000원부터 시작하는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추천코스: 런민공원-난징둥루-와이탄-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신톈디)-위위안-둥팡밍주● 여유와 쇼핑을 즐기는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의 도시 중 하나다. 후쿠오카도 지하철 1일권을 620엔(약 6700원)에 구입해 돌아다니면 좋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공원인 오호리공원을 먼저 찾아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인 이 공원은 한가운데 호수가 있다. 호수 주위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호수 가운데에 작은 섬과 다리가 놓여 있어 공원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공원 한쪽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다. 오호리공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후쿠오카성이 있다. 오사카성처럼 복원을 하지 않고 터만 남겨둔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빼어난 곳으로 30분 정도면 둘러본다.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덴진역 근처에는 아크로스 후쿠오카가 있다. 이 빌딩은 건물 측면에 계단식 정원을 설치해 멀리서 보면 커다란 숲처럼 보인다. 산수유, 단풍나무 등 75종, 3만7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일본 하면 시장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아크로스 후쿠오카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가와바타 아케이드가 나온다. 각종 구경거리는 물론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아케이드 끝에 이르면 커낼시티가 보인다. 초대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하를 연결해 만들었다. 쇼핑은 물론이고 예술 공간과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천코스: 오호리공원-후쿠오카성-아크로스 후쿠오카-가와바타 아케이드-커낼시티▼아는 만큼 즐기는 크루즈 여행▼당황하지 않고 100% 즐길 수 있는 크루즈 여행 팁정장과 드레스 챙겨야 하나요?대부분 크루즈 여행에서는 정장을 입는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다. 정장은 보통 저녁식사 시간에 필요하다. 정장이 아니더라도 재킷 정도는 갖추는 것이 좋다. 선내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밤에 춤을 출 때를 위해 정장을 준비해 멋과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안전훈련 꼭 참가해야 하나요?크루즈선을 탄 날 보통 구명조끼를 입고 모두가 안전훈련에 참가한다. 귀찮더라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어떻게 갑판으로 나가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좋다.인터넷은 어떻게 사용하나요?바다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선내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다양한 요금제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해외 로밍을 했다면 기항지에 접근했을 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선내 결제 수단은 무엇인가요?처음 크루즈선을 타는 날 체크인을 하면서 승선카드를 받는다. 그 카드는 객실 키이면서 신용카드와 신분증 역할을 한다. 선상 카드 하나면 번거롭게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하선 전날 사용한 요금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선내에서 모든 것이 무료인가요?숙박과 식사, 팁은 모두 요금에 포함돼 있다. 다만 기항지 투어나 뷔페 이외에 별도의 레스토랑, 카지노, 주류 등은 유료다. 선내에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간단한 질병과 사고를 돌봐줄 수 있는 내과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도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상담 및 진찰을 받는 데 국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가능하면 기본 비상약은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선내의 많은 행사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매일 아침 또는 전날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을 꼭 챙겨보자. 공연, 이벤트, 식사 시간과 레스토랑 오픈 시간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어느 위치의 객실이 좋을까요?뱃멀미가 심한 사람은 선미(배 뒷머리)보다는 중간 정도 위치의 객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의 흔들림을 덜 느낄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근처 객실이라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위치나 층수에 따라서 크루즈 객실 등급이 나뉘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선내의 시설과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나요?10층이 넘는 빌딩 규모의 크루즈선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크루즈 여행을 마칠 즈음에 “이제 구조를 좀 알겠다”는 사람이 많다. 일단 층수와 선미, 선수 등으로 방향감각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필요한 시설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인천·상하이·후쿠오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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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지노, 디스코텍, 스파까지…‘여행의 끝판왕’ 크루즈 여행, 확실하게 즐기는 법

    크루즈 여행은 고급 여행의 대명사다. ‘여행의 끝판왕’이라 불릴 정도다. 지중해, 카리브해 크루즈 여행은 가격도 비싸고 일정도 한 달 이상 걸릴 정도로 길다. 최근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 선사의 대형 크루즈를 빌려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도는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일주일가량의 기간에 1인당 200만 원 정도부터 상품이 마련돼 있다. 지난달 26일 인천 크루즈터미널이 개장했다. 이 터미널에서 첫 출항한 크루즈선이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를 거쳐 부산항으로 돌아오는 6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선체 무게만 11만4500t에 이르는 초대형 선박이다. 290m의 길이로 지하 3층, 지상 60층의 63빌딩(274m)을 눕혀 놓은 것보다 길다. 선내에서 끝과 끝을 오가는 데 빠른 걸음으로도 2분 넘게 걸린다. 높이도 14층 빌딩과 맞먹는다. 총 3780명의 승객과 1500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배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무료하지 않을까. 그 반대다. 단연코 심심할 틈이 없다. 최대 14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극장에서는 매일 밤 마술, 오페라 아리아, 댄스 등 다양한 쇼가 펼쳐진다. 카지노와 3개의 실내외 수영장, 헬스장, 스파, 예배당, 디스코텍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댄스, 요가, 건강, 게임, 축구 등 매일 10개가 넘는 선내 행사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들도 있다. 각종 행사만 따라다녀도 하루가 훌쩍 지나갈 정도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다’다. 객실 커튼을 열어젖히면 바로 바다가 펼쳐지는 선실이 있다. 갑판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매일 매일 다른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나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좁은 비행기에 몸을 구겨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편안히 먹고, 놀고, 자면서 외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자고 일어나 보니 중국과 일본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할 정도였다. 이번이 세 번째 크루즈 여행이라는 박동식 씨는 “크루즈 여행의 매력에 빠지면 계속 찾게 된다. 내 주위에도 여러 번 크루즈 여행을 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선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이다. 각종 행사나 파티가 열릴 때 망설임 없이 참석해 분위기에 몸을 맡겨 보는 것이 좋다.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9개월 넘게 승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황윤재 씨는 “일부 한국인 탑승객은 방에서 술을 마시거나 화투만 치는 일도 있다. 크루즈에서는 각종 행사와 쇼에 참석해 즐기지 않으면 본인만 손해”라고 말했다. 햇살이 비출 때 갑판 위 선베드에 누워 잠시 잠을 청하거나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왜 사람들이 크루즈 여행을 하는지, 배를 타 보면 안다. 세대 포인트△연인·신혼부부-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볼 수 있다. 한껏 게을러지자.△중장년층-20대로 돌아간 듯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어린이가 있는 가족-자녀들을 맡기고 부모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상하이, 후쿠오카 자유여행 ‘반나절 여행 팁’▼ 크루즈 여행에서는 기항지 관광이 포함돼 있다. 미리 여행사를 통해 단체관광 상품을 예약한다. 물론 자유여행도 가능하다. 다만 교통편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기항지 관광은 보통 6~9시간이 주어진다.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의 자유여행 ‘반나절 여행 팁’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 상하이 상하이에는 무려 15개가 넘는 지하철 노선이 깔려 있다. 지하철만 잘 이용해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지하철 1일권은 18위안(약 3100원)이다. 가장 먼저 런민광장역(1, 2, 8호선)에서 내린다. 밖으로 나오면 상하이 최대의 결혼시장인 런민공원이 보인다. 입구부터 100개가 넘는 바닥에 펼쳐진 우산을 볼 수 있다. 우산에는 뭔가가 빼곡히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의 프로필을 적어 홍보하고 있다. 런민공원 인근에는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난징둥루가 있다. 1km 정도 걷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이 모여 있는 와이탄에 닿는다. 황푸강 건너편 푸둥지구에 큰 키를 자랑하듯 우뚝 솟아 있는 둥팡밍주를 비롯한 상하이의 현대적 빌딩들이 보인다. 상하이에 가면 누구나 사진을 찍는 명소다. 지하철을 타고 신톈디역(10호선)에 내려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중국 강남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정원인 위위안도 빼놓을 수 없다. 위위안역(10호선)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만약 시간이 남는다면 둥팡밍주(루자쭈이역·2호선)에 올라 상하이 전경을 감상하자. 다만 우리 돈 약 2만6000원부터 시작하는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추천코스: 런민공원-난징둥루-와이탄-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신톈디)-위위안-둥팡밍주 ●여유와 쇼핑을 즐기는 일본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일본의 도시 중 하나다. 후쿠오카도 지하철 1일권을 620엔(약 6700원)에 구입해 돌아다니면 좋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공원인 오호리공원을 먼저 찾아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인 이 공원은 한가운데 호수가 있다. 호수 주위를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호수 가운데에 작은 섬과 다리가 놓여 있어 공원을 가로질러 갈 수도 있다. 공원 한쪽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다. 오호리공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후쿠오카성이 있다. 오사카성처럼 복원을 하지 않고 터만 남겨둔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빼어난 곳으로 30분 정도면 둘러본다. 한글 표지판이 곳곳에 있다. 덴진역 근처에는 아크로스 후쿠오카가 있다. 이 빌딩은 건물 측면에 계단식 정원을 설치해 멀리서 보면 커다란 숲처럼 보인다. 산수유, 단풍나무 등 75종, 3만7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일본 하면 시장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아크로스 후쿠오카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가와바타 아케이드가 나온다. 각종 구경거리는 물론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아케이드 끝에 이르면 커낼시티가 보인다. 초대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하를 연결해 만들었다. 쇼핑은 물론이고 예술 공간과 오락시설을 갖추고 있다. ※추천코스: 오호리공원-후쿠오카성-아크로스 후쿠오카-가와바타 아케이드-커낼시티▼크루즈 여행 100% 즐기기▼ 크루즈 여행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처음 크루즈 여행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100%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정장과 드레스 챙겨야 하나요? 대부분 크루즈 여행에서는 정장을 입는 드레스 코드를 요구한다. 정장은 보통 저녁식사 시간에 필요하다. 정장이 아니더라도 재킷 정도는 갖추는 것이 좋다. 선내에서 칵테일을 마시거나 밤에 춤을 출 때를 위해 정장을 준비해 멋과 분위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안전훈련 꼭 참가해야 하나요? 크루즈선을 탄 날 보통 구명조끼를 입고 모두가 안전훈련에 참가한다. 귀찮더라도 비상상황을 대비해 어떻게 갑판으로 나가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좋다. ●인터넷은 어떻게 사용하나요? 바다에서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 선내에서 유료로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은 비싼 편이다. 다양한 요금제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해외 로밍을 했다면 기항지에 접근했을 때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선내 결제 수단은 무엇인가요? 처음 크루즈선을 타는 날 체크인을 하면서 승선카드를 받는다. 그 카드는 객실 키이면서 신용카드와 신분증 역할을 한다. 선상 카드 하나면 번거롭게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하선 전날 사용한 요금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된다. ●선내에서 모든 것이 무료인가요? 숙박과 식사, 팁은 모두 요금에 포함돼 있다. 다만 기항지 투어나 뷔페 이외에 별도의 레스토랑, 카지노, 주류 등은 유료다. ●선내에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요? 간단한 질병과 사고를 돌봐줄 수 있는 내과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도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상담 및 진찰을 받는 데 국내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가능하면 기본 비상약은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선내의 많은 행사를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매일 아침 또는 전날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을 꼭 챙겨보자. 공연, 이벤트, 식사 시간과 레스토랑 오픈 시간 등 유용한 정보가 가득하다. ●어느 위치의 객실이 좋을까요? 뱃멀미가 심한 사람은 선미(배 뒷머리)보다는 중간 정도 위치의 객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의 흔들림을 덜 느낄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 근처 객실이라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위치나 층수에 따라서 크루즈 객실 등급이 나뉘고, 가격도 차이가 난다. ●선내의 시설과 위치를 어떻게 파악하나요? 10층이 넘는 빌딩 규모의 크루즈선 구조를 한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크루즈 여행을 마칠 즈음에 “이제 구조를 좀 알겠다”는 사람이 많다. 일단 층수와 선미, 선수 등으로 방향감각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필요한 시설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인천·상하이·후쿠오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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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빛의 벙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국가 통신시설로 이용된 지하 벙커가 숨겨져 있었다.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현재는 ‘빛의 벙커’라는 이름의 전시관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월까지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그림들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준다. 높이 10m, 약 3000m³ 공간의 벽, 바닥에서 그림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교향곡과 아리아 음악이 온몸으로 흡입된다. ‘유튜브식’ 전시회랄까. 이런 전시회라면 몇 시간이라도 질리지 않을 듯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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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감 ‘대팍’ 대구FC 안방구장, 외국인도 찾는 새 명소

    올해 대구에 새 명소가 등장했다.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올해 초 들어선 프로축구 대구FC의 새 안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다. 사실 새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는 것은 특별한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FC 선수들이 써내려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축구 열풍까지 불면서 ‘대팍 신드롬’으로 불리고 있다. ‘대팍’은 대구 시민들이 대구은행파크를 부르는 애칭이다. 지난해까지 중하위권을 맴돌던 대구FC는 올해 뛰어난 경기력으로 K리그1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인기도 높아져 대부분 경기가 매진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대구의 축구 열기를 느껴보고 싶어 일부러 대구를 찾기도 한다. DGB대구은행파크는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경기장이다. 국내의 다른 경기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6만5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물론이고 2만 석 규모의 인천축구전용구장보다 작다. 경기장 바깥을 도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작은 규모가 주는 집중도는 높은 편이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라운드가 관중석과 굉장히 가깝게 느껴진다. 실제로 그라운드와 경기장은 7m 거리다. 경기 중 선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릴 정도다. 유럽의 축구 경기장과 비교해도 뛰어난 현장감을 자랑한다. 예전 시민운동장의 구조물을 일부 남겨둬 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대형 스크린 등 최신 시설을 더했다. 관중석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경기 중 관중이 발을 구르면 ‘쿵! 쿵!’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이미 ‘대팍’의 새 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접근성도 훌륭하다. 지하철 1, 3호선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KTX 동대구역에서도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경기를 보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가 많아졌다. 대구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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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골목… 정말 좋았어∼” 대구 골목투어

    대구는 걷고, 먹고, 사랑하기 좋은 도시다. 대구에는 근대, 전자, 오토바이, 수제화, 보석처럼 특색을 갖춘 골목이 많다. 지루할 틈이 없다. 골목을 걷다 보면 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배고플 틈도 없다. 각종 주전부리가 골목 곳곳에서 손짓하고 있다. 물론 사랑할 여유는 있다. 골목 하나하나, 음식 하나하나에 추억을 가득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걷고 ― 근대 골목으로의 여행 대구는 6·25전쟁의 피해가 적은 곳 중 하나다. 그 덕분에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국 근대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근대 건축물들을 눈에 담으면서 걷는 것이 가능하다. 총 5개 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은 하루에 모두 돌아보긴 힘들다. 겹치는 구간이 있는 1∼3코스를 합쳐 핵심만 둘러본다면 하루에도 둘러볼 수 있다. 서문시장에서 출발해 5분 정도 걷다 보면 청라언덕에 닿는다. 그곳에서 만나는 3개의 이국적인 외관을 가진 선교사주택은 근대역사 속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주택 바로 옆의 3·1만세운동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대구의 학생들이 일본 경찰을 피해 이동한 곳이다. 계단 옆에는 1900년대 초 대구 사진과 3·1운동 당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면 경상도에서 가장 오래된 계산성당을 만난다. 1902년 설계된 역사적 건물이다. 고풍스러운 내부 때문에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한복 입은 사람들의 대비가 눈길을 끈다.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고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근대와 현대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이다. 인근에 대구 근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도 있다. 서울과 수원, 그리고 대구에 존재하는 지명인 종로와 조선시대 때부터 대구의 유지들이 많이 살았다는 진골목, 80년이 넘은 화교협회 건물과 정소아과 건물 등 결코 짧지 않은 시간과 이야기를 담은 길과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경상감영공원을 둘러보며 벤치에 앉아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도 좋다. 공원 바로 옆엔 1932년 건립돼 2011년에 개관한 대구근대역사관이 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길이 헷갈려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그 골목만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와 개성과 마주할 테니까.먹고 ― 주전부리의 천국 대구 걷고 또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만하다. 걱정하지 말자. 입맛은 물론이고 발길도 당길 식당이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만두 맛집으로 소문 난 영생덕과 태산만두는 모두 화상(華商)이 운영한다. 영생덕은 ‘찐교스’(찐 교자만두)와 물만두, 고기만두가 유명하다. 고기만두(왕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추억의 맛이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군만두로 유명한 태산만두는 바삭한 가운데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반전 매력이다. 두 곳 모두 포장 가능. 교동시장 먹자골목에서는 양념어묵과 납작만두, 서문시장에서는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두 가지를 합친 칼제비가 인기 메뉴다. 시장 구경에 빠져 시장할지도 모르니 구경을 마친 뒤에는 한 그릇 맛보자. 가격은 저렴하다. 대구는 육개장의 원조다. 육개장을 대구탕(大邱湯)이라고도 부른다. 육개장 맛집도 많다. 그중 옛집식당은 삼대를 이어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이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한우와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낡은 한옥이 주는 고풍스러운 느낌도 맛을 더한다. 뉴욕통닭은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루에 80마리 한정 판매로 예약이 필수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브랜드인 커피명가의 라핀카에서 커피와 딸기케이크를 놓치지 말자.사랑하라 ― 시내 전망을 한눈에 대구 앞산 전망대는 대구 시내와 팔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15분, 등산로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많은 골목을 눈에 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으니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 여행정보추천 코스: 서문시장∼동산선교사주택·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고택∼제일교회 역사관∼약령시한의약박물관∼진골목∼화교협회∼동성로∼경상감영공원∼대구근대역사관∼교동먹자골목∼인교동오토바이골목∼이병철고택∼달성공원(4, 5시간 소요)맛집 △ 영생덕: 물만두 6500원, 고기만두 군만두 6000원.중구 종로 39. △태산만두: 고기왕만두 군만두 찐교스 물만두 5000원. 중구 달구벌대로 2109-32. △푸른회식당: 가오리 미주구리 무침회 2만3000원(2, 3인분). 서구 달구벌대로375길 14-1. △옛집식당: 육개장 9000원. 중구 달성공원로 6길 48-5. △뉴욕통닭: 프라이드치킨 1만8000원, 양념치킨 1만9000원. 중구 종로 12. △교동시장: 양념오뎅 납작만두 3000원(1인분). 중구 교동길 40. △커피명가 라핀카: 아메리카노 5000원, 딸기케이크 6000원. 수성구 국채보상로 953-1. △서문시장: 칼제비 칼국수 수제비 3500∼4000원. 중구 큰장로26길 45 △안지랑 곱창거리: 곱창 한 바가지(500g) 1만2000원, 막창(150g) 8000원. 남구 안지랑로16길 67감성+ △ 책: ‘골목 인문학’(임형남 노은주) ‘골목은 개인의 역사이자 도시의 기억이다.’ 골목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음악: ‘거리에서’(김광석) 가수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났고, 도심에 ‘김광석 길’도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한국판 ‘엑소시스트’인 이 영화에서 대구의 골목들과 계산성당이 등장한다.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수많은 골목들에서 레트로 감성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장년층: 예스러운 건축물들을 보면서 맛보는 추억 어린 음식들. △어린이가 있는 가족: 각종 다양한 주전부리만 먹어도 여행은 성공이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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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고, 먹고, 사랑하기 좋은 도시 대구로 여행 떠나자

    대구는 걷고, 먹고, 사랑하기 좋은 도시다. 대구에는 근대, 전자, 오토바이, 수제화, 보석처럼 특색을 갖춘 골목이 많다. 지루할 틈이 없다. 골목을 걷다 보면 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배고플 틈도 없다. 각종 주전부리가 골목 곳곳에서 손짓하고 있다. 물론 사랑할 여유는 있다. 골목 하나하나, 음식 하나하나에 추억을 가득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걷고―근대 골목으로의 여행 대구는 6·25전쟁의 피해가 적은 곳 중 하나다. 그 덕분에 근대 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국 근대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근대 건축물들을 눈에 담으면서 걷는 것이 가능하다. 총 5개 코스인 근대문화골목은 하루에 모두 돌아보긴 힘들다. 겹치는 구간이 있는 1~3코스를 합쳐 핵심만 둘러본다면 하루에도 둘러볼 수 있다. 서문시장에서 출발해 5분 정도 걷다 보면 청라언덕에 닿는다. 그곳에서 만나는 3개의 이국적인 외관을 가진 선교사 주택은 근대역사 속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1 주택 바로 옆의 3·1만세운동길은 1919년 3·1운동 당시 대구의 학생들이 일본 경찰을 피해 이동한 곳이다. 계단 옆에는 1900년대 초 대구 사진과 3·1운동 당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2 계단을 내려가면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계산성당을 만난다. 1902년 설계된 역사적 건물이다. 고풍스러운 내부 때문에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한복 입은 사람들의 대비가 눈길을 끈다. ◆3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고택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근대와 현대가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이다. 인근에 대구 근대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근대문화체험관인 계산예가도 있다. 서울과 수원, 그리고 대구에 존재하는 지명인 종로와 조선시대 때부터 대구의 유지들이 많이 살았다는 진골목, ◆4 80년이 넘은 화교협회 건물과 정소아과 건물 등 결코 짧지 않은 시간과 이야기를 담은 길과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경상감영공원을 둘러보며 벤치에 앉아 잠시 지친 다리를 쉬어도 좋다. 공원 바로 옆엔 1932년 건립돼 2011년에 개관한 대구근대역사관이 있다. 골목을 걷다 보면 길이 헷갈려 엉뚱한 골목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골목을 가더라도 그 골목만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이야기와 개성과 마주할 테니까. 먹고―주전부리의 천국 대구 걷고 또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만하다. 걱정하지 말자. 입맛은 물론이고 발길도 당길 식당이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다. 만두 맛집으로 소문 난 영생덕과 태산만두는 모두 화상(華商)이 운영한다. 영생덕은 ‘찐교스’(찐 교자만두)와 물만두, 고기만두가 유명하다. 고기만두(왕만두)를 한 입 베어 물면 추억의 맛이 느껴져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군만두로 유명한 태산만두는 바삭한 가운데 육즙 가득한 만두소가 반전 매력이다. 두 곳 모두 포장 가능. 교동시장 먹자골목에서는 양념어묵과 납작만두, 서문시장에서는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두 가지를 합친 칼제비가 인기 메뉴다. 시장 구경에 빠져 시장할지도 모르니 구경을 마친 뒤에는 한 그릇 맛보자. 가격은 저렴하다. 대구는 육개장의 원조다. 육개장을 대구탕(大邱湯)이라고도 부른다. 육개장 맛집도 많다. 그중 옛집식당은 삼대를 이어 한자리를 지켜온 식당이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한우와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낡은 한옥이 주는 고풍스러운 느낌도 맛을 더한다. ◆5 뉴욕통닭은 한 번도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을 정도로 대구를 넘어 전국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하루에 80마리 한정 판매로 예약이 필수다.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브랜드인 커피명가의 라핀카에서 커피와 딸기케이크를 놓치지 말자. 사랑하라―시내 전망을 한눈에 대구 앞산 전망대는 대구 시내와 팔공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6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15분, 등산로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많은 골목을 눈에 담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으니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맞잡고 하루를 마무리해 보자. ◆포토존1-주택 전부를 사진에 담기보단 돌계단, 문 등 소소한 부분을 담아보자. 2-계단 위에서 내려다보면 계단과 나무 사이로 계산성당이 보인다.3-계산성당 맞은편 도로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으면 계산성당 전부를 찍을 수 있다.4-약 100m 길이의 짧은 골목이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개성들이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잘 찾아 카메라에 담아보자.5-사람 없는 시간에 가면 정원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작고 특별히 손질도 하지 않았지만 운치가 있다. 6-노을 질 때 가보자. 대구가 발갛게 물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부족한 사랑이 솟아날 정도다. <여행정보 및 세대포인트>● 추천 코스: 서문시장~동산선교사주택·청라언덕~3·1만세운동길~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고택~제일교회역사관~약령시한의약박물관~진골목~화교협회~동성로~경상감영공원~대구근대역사관~교동먹자골목~인교동오토바이골목~이병철고택~달성공원(4, 5시간 소요)● 맛집 △영생덕: 물만두 6500원, 고기만두 군만두 6000원. 중구 종로 39 △태산만두: 고기왕만두 군만두 찐교스 물만두 5000원. 중구 달구벌대로 2109-32. △푸른회식당: 가오리 미주구리 무침회 2만3000원(2, 3인분). 서구 달구벌대로375길 14-1. △옛집식당: 육개장 9000원. 중구 달성공원로6길 48-5. △뉴욕통닭: 프라이드치킨 1만8000원, 양념치킨 1만9000원. 중구 종로 12. △교동시장: 양념오뎅 납작만두 3000원(1인분). 중구 교동길 40. △커피명가 라핀카: 아메리카노 5000원, 딸기케이크 6000원. 수성구 국채보상로 953-1. △서문시장: 칼제비 칼국수 수제비 3500~4000원. 중구 큰장로26길 45 △안지랑 곱창거리: 곱창 한 바가지(500g) 1만2000원, 막창(150g) 8000원. 남구 안지랑로16길 67● 감성+ △책: ‘골목 인문학’(임형남 노은주) ‘골목은 개인의 역사이자 도시의 기억이다.’ 골목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음악: ‘거리에서’(김광석) 가수 김광석은 대구에서 태어났고, 도심에 ‘김광석 길’도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한국판 ‘엑소시스트’인 이 영화에서 대구의 골목들과 계산성당이 등장한다.세대 포인트▽연인·신혼부부=수많은 골목들에서 레트로 감성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중장년층=예스러운 건축물들을 보면서 맛보는 추억 어린 음식들. ▽어린이가 있는 가족=각종 다양한 주전부리만 먹어도 여행은 성공이다.현장감 ‘대팍’ 대구FC 안방구장, 외국인도 찾는 새 명소 올해 대구에 새 명소가 등장했다. 대구시민운동장 부지에 올해 초 들어선 프로축구 대구FC의 새 안방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다. 사실 새 경기장이 문을 열었다는 것은 특별한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FC 선수들이 써내려가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축구 열풍까지 불면서 ‘대팍 신드롬’으로 불리고 있다. ‘대팍’은 대구 시민들이 대구은행파크를 부르는 애칭이다. 지난해까지 중하위권을 맴돌던 대구FC는 올해 뛰어난 경기력으로 K리그1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인기도 높아져 대부분 경기가 매진되고 있다. 축구팬들은 대구의 축구 열기를 느껴보고 싶어 일부러 대구를 찾기도 한다. DGB대구은행파크는 1만2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경기장이다. 국내의 다른 경기장과 비교하면 작은 규모다. 6만5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물론이고 2만 석 규모의 인천축구전용구장보다 작다. 경기장 바깥을 도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 작은 규모가 주는 집중도는 높은 편이다.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라운드가 관중석과 굉장히 가깝게 느껴진다. 실제로 그라운드와 경기장은 7m 거리다. 경기 중 선수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릴 정도다. 유럽의 축구 경기장과 비교해도 뛰어난 현장감을 자랑한다. 예전 시민운동장의 구조물을 일부 남겨둬 고전적인 분위기 속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대형 스크린 등 최신 시설을 더했다. 관중석 바닥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경기 중 관중이 발을 구르면 ‘쿵! 쿵!’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이미 ‘대팍’의 새 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접근성도 훌륭하다. 지하철 1, 3호선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다. KTX 동대구역에서도 자동차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대구FC의 한 관계자는 “경기를 보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가 많아졌다. 대구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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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장흥교도소

    영화 ‘프리즌’ ‘1987’과 드라마 ‘피고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나오는 교도소 장면은 실감 난다. 세트장 아닌 실제 교도소여서다. 1974년 지어진 옛 장흥교도소는 2015년 새 교도소가 들어서면서 용도 폐기됐다. 흉물로 남을 뻔했지만 촬영장으로 사용되며 관광명소가 됐다. 조만간 일반인에게도 개방된다. 당장 쓸모없다고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얼마든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될 수 있는 게 관광이고, 인생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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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vel Trend]휴양지 강세 속 실속있는 신혼여행 챙겨

    최근 여행 트렌드나 인기 여행지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신혼여행지는 여전히 전통적인 휴양지가 강세다. 인터파크투어는 최근 4년간 신혼여행 상품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몰디브가 올해 인기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4년 전에도 몰디브는 인기 여행지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1, 2위에 올랐다. 몰디브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최고급 리조트를 갖춘 곳이다. 올해 2∼4위를 차지한 태국 푸껫, 미국 하와이, 인도네시아 발리도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신혼여행인 만큼 아름답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검증된 휴양지의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혼여행 출발 시기는 달라지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신혼여행 상품 예약 및 출발 수요를 살펴본 결과 과거 신혼여행 출발 시기가 결혼 성수기라고 불리는 봄·가을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여름·겨울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신혼여행 출발 월별 비중이 2016년엔 가을인 10월(18%), 11월(16%), 봄인 5월(12%)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겨울인 1월(1%), 2월(3%), 여름인 7월(5%)의 비중이 가장 낮았다. 올해는 월별로 큰 차이 없이 6∼10%의 고른 비중을 보였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실속 있는 결혼을 준비하고자 하는 예비부부가 늘었고, 꼭 성수기에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뀐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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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과 용암이 그린 ‘비구상의 갤러리’

    경기 연천의 주상절리는 현대 추상회화의 시조이자 스위스 태생의 독일 화가인 파울 클레(1879∼1940)를 떠올리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연천’ 하면 군부대 또는 비무장지대(DMZ)를 머릿속에 그릴지 모른다. 하지만 연천은 ‘지질학 백화점’으로 불릴 만큼 많은 주상절리(단면 모양이 다각형 기둥으로 된 지형)가 널려 있다. 무려 약 50만 년 전에 형성된 기하학적 지형이다. 파울 클레의 작품 닮은 연천 주상절리 클레는 현대 미술 거장 중에서도 가장 지적이며 창의적인 미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자신이 보고 읽고 들었던 것을 바탕으로 자연의 재현에서 벗어나 선과 색채의 마술을 통해 추상미술의 세계를 추구했다. 그런데 연천에 와 보니 클레의 일부 작품은 혹시 이곳에서 영감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40m 높이의 수직 절벽이 임진강을 따라 약 2.5km에 걸쳐 뻗어 있다. 옛 문인들은 배를 타고 임진강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즐겼다고 한다. 노을이 질 때, 특히 가을의 오후에 절벽을 뒤덮고 있는 담쟁이가 붉게 물들 때 임진강 주상절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임진적벽(臨津赤壁)’이라고도 불렸다. 클레의 작품 ‘현재 그리고 여섯 개의 기준, 한계점’(1929년)은 붉게 물든 임진강 주상절리와 흡사하다. 클레는 이집트의 나일강을 여행한 뒤 이 작품을 그렸다. 수직으로 이루어진 교차된 띠가 주상절리의 갈라진 틈과 같은 느낌을 준다. 두 갈래의 물이 합쳐지는 곳에 솟아 있는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베개 수십 개를 쌓아놓은 것 같은 주상절리가 특징이다. 용암이 차가운 물과 만나 빠르게 식을 때 그 표면이 둥근 베개 모양으로 굳어서 생겼다. 클레의 작품 ‘정적 동적 그러데이션’(1923년)도 마치 다양한 색상의 베개를 쌓아올린 것 같이 보이는 그림이다. 임진강 주상절리와 아우라지 베개용암 모두 강 건너편에서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고문리의 ‘백의리층’은 바로 앞에서 주상절리를 보고 만질 수 있다. 약 20m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 아래 아직 암석화되지 않은, 기하학적으로 여기저기 튀어나온 퇴적층이 분포하고 있다. 현재도 계속 바람과 비 등으로 침식돼 돌들이 떨어지곤 한다. 떨어져 내린 현무암은 철분이 많아 돌끼리 부딪치면 철과 철이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난다. 클레의 작품 ‘구조상의’(1924년)는 백의리층처럼 아무렇게나 튀어나온 주상절리 구조처럼 보인다. 재인폭포와 차탄천 주상절리, 좌상바위 등도 대표적인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명소들이다. 클레의 작품뿐만 아니라 평소 좋아하던 추상화와 주상절리를 비교해 보면서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풍경과 그림을 느껴보는 것이 좋다. 구석기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3일부터 6일까지 연천에서는 ‘너도? 나도! 전곡리안’이라는 주제로 제27회 연천구석기축제가 전곡리 선사유적지 및 전곡읍 일원에서 열린다. 연천 전곡리 유적은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이다. 1979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구석기 유물 8000여 점이 발견됐다. 축제에서는 구석기 문화 체험은 물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와 인류 진화과정 등을 정리해 놓은 전곡선사박물관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학습형 축제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를 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대형 화덕에서 구워 먹는 구석기식 바비큐와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탄자니아 등 세계 각국의 선사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전곡리안’(구석기인 복장으로 그들의 생활을 연기하는 사람)이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바비큐를 해 먹기도 한다.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안들과 인증샷을 찍는 것도 축제의 재미다. 연곡에는 구석기 유물과 지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달 4, 9, 14, 19, 24, 29일에 열리는 전곡 5일장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와 간식거리, 물품 등을 판매해 눈과 입이 즐겁다. 향긋한 허브향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허브빌리지에서는 꽃과 식물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다. ○ 여행정보가는 법: 대부분의 관광지가 외곽에 있거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자동차 이용 추천. 관광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미리 문의하는 것이 좋다. △연천 전곡리유적: 전곡읍 양연로 1510. 입장료 1000원. △전곡선사박물관: 전곡읍 평화로443번길 2. 입장료 없음. △숭의전지: 미산면 숭의전로 382-27 △당포성: 미산면 동이리 778 △재인폭포: 연천읍 부곡리 192 △아우라지 베개용암: 전곡읍 신답리 17-44 △임진강주상절리: 미산면 동이리 64-1 △백의리층: 연천읍 고문리 212 △허브빌리지: 왕징면 북삼로20번길 37. 입장료 성인 7000원. 맛집 △대호식당: 점심·저녁시간에는 현지 주민들로 가득 찰 정도로 인기 있는 식당이다. 푸짐하게 들어간 햄과 개운한 국물 맛이 특징인 찌개. 부대찌개 7000원, 동태찌개 8000원. 경기 연천군 신서면 연신로 1154. △한탄강오두막골: 보통 탕으로 먹는 가물치를 양념구이로 먹을 수 있다. 파와 후추향이 입맛을 돋운다. 다 먹은 뒤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가물치구이(1kg·3, 4인 기준) 4만5000원, 민물새우탕(1인) 9000원. 경기 연천군 청산면 청창로141번길 92. 감성+ △음악: ‘토카타와 푸가 d단조’ BWV565(바흐). 자유로운 토카타(전반부)에서 주상절리의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듯한 비정형성을, 엄격한 푸가(후반부)에서 기하학적인 구조미를 떠올릴 수 있다.(황장원 음악평론가) △영화: 고인돌가족(감독 브라이언 레번트).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석기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기발하고 재미있게 담았다. 책: 산에는 꽃이 피네(글 윤동주 외·그림 파울 클레). 4월의 봄을 주제로 윤동주 김영랑 등 19명의 시를 모아 파울 클레의 그림으로 시상을 표현했다. 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기괴한 모양의 절벽과 풍경을 배경으로 찍으면 인생샷. △중장년층: 한탄강과 임진강 주위의 트레킹 코스를 풍경과 함께 감상. △어린이가 있는 가족: 박물관, 유적을 돌고 5일장에 들러 먹을거리를 먹어 보자.  연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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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남해대교

    최근 여행은 옛것보다 새것을 좀 더 선호하는 추세다. 지난해 남해도와 육지를 잇는 남해대교 옆에 노량대교가 개통됐다. 남해대교보다 330m 길고 웅장하다. 1973년 개통된 남해대교는 한때 동양 최대의 현수교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혔다. 하지만 노량대교 개통으로 이젠 대교(大橋)라는 단어가 무색해졌다. 랜드마크 지위도 노량대교에 물려줬다. 그래도 자꾸 눈이 간다. 옛것이 주는 정겨움, 추억은 어떤 새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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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낡고 촌스러움이 주는 가치, 마음속 추억을 들추네~

    봄, 당신의 ‘갬성’이 터진다. 갬성은 보편적인 단어인 ‘감성’을 대신해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각적이고 각자에게 특화된 개성 있는 정서를 표현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감성보다 ‘좀 더 있어 보인다’고나 할까. 이런 자신들의 갬성을 충전시키기 위해 최근 많은 사람들이 ‘갬성 여행’을 떠나고 있다. 꼭 특별한 곳이 아니어도 좋다. 나의 갬성을 후벼 파줄 수만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최근 부산은 낙후된 지역에 문화와 예술을 입힌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들은 예스러움과 새로움, 촌스러움과 세련됨, 추억과 미래 등이 꽤 매력적으로 씨줄과 날줄이 엮이듯 어울려 있다. 전포카페거리는 서울의 성수동을 떠올리게 한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낡은 공구상가들이 몰려 있었다. 쇠락한 도시의 뒷골목으로 남겨져 있다가 2009년부터 젊은 소상공인들이 허름한 빈 점포를 빌려 가게를 열기 시작했다. 300여 개의 전자, 전기 공구상가와 170여 개의 갬성 가득한 카페와 식당, 수공예점들이 한데 어울려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이색적인 장소가 됐다. 2017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 52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천문화마을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달동네였다. 집들은 산자락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주거 형태를 띠고 있다. 2010년 주민협의회가 설립돼 마을 살리기에 나섰다. 재개발, 재건축 대신 공방, 예술창작공간, 카페 등이 들어섰다. 지난해 257만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장소가 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다. 마을을 걷다 보면 한복을 입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있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한다. 삐뚤삐뚤 가파른 골목과 집들이 부산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걷다 보면 요즘에는 많이 사라진 초등학교 문방구 등 정겨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의 체력을 시험했던 168계단에는 모노레일이 설치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골목 곳곳에 있다. 버려진 폐공장이었던 ‘F1963’은 부산시와 고려제강이 2016년부터 개조해 전시관, 공연장, 서점, 카페가 어우러진 대형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공장의 녹슨 철골구조나 커다란 기계가 그대로 남아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주말에는 하루 4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부산 시민들에게 ‘힙한’ 장소로 인기가 높다. 야외에는 대나무숲 산책로와 야외 및 실내정원 등 친환경 공간으로 꾸며졌다. 영도에 위치한 흰여울문화마을은 피란민의 역사와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소박한 마을이다. 절벽 위에 만들어진 마을로 가파른 경사 위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멀리서 보면 하얀색 집들과 담장이 그리스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한다. 한쪽으로 바다가 펼쳐진 절벽 위의 좁은 흰 담장길(흰여울길)을 걷다 보면 1km가 짧게 느껴진다. 마을 뒤편의 큰길과 세로로 이어진 14개의 골목들도 저마다의 운치가 있다. ○ 여행정보가는법 △F1963: 부산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지하철 3호선 망미역 4번 출구 금호주유소 정류장에서 2번 마을버스를 타고 산정아파트 정류장 하차. 여유롭게 즐겨보길 권한다.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전시관에서 미술 작품도 관람하고, 서점에서 책도 읽으면서. △감천문화마을: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문화마을 안내센터. 지하철 1호선 토성역 6번 출구 부산대병원 암센터 앞에서 마을버스 사하1-1, 서구2, 서구2-2를 타고 감정초에서 하차. △초량 이바구길: 동구 초량상로 49. 지하철 1호선 부산역 7번 출구에서 옛 백제병원으로 이동. 길이 꽤 복잡해 보이지만 표지판이 곳곳에 있어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모노레일도 좋지만 걸어서 168계단을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전포카페거리: 부산진구 동천로 92. 지하철 서면역 6번 출구로 나와 롯데시네마 방면으로 이동.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지나다니는 자동차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흰여울문화마을: 영도구 영선동4가 1044-6. 지하철 1호선 남포역 6번 출구로 나와 버스 7, 71, 508번을 타고 영선동 백련사 하차. 흰여울문화마을은 절영해안산책로와 연결된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영도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맛집 △원조본전돼지국밥: 부산에서 손에 꼽히는 돼지국밥집으로 칼칼한 부추김치를 넣어 먹으면 좋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배추김치도 일품. 돼지국밥 7000원, 수육백반 9000원. 동구 중앙대로 214번길 3-8. △원조개금밀면: 1966년부터 고구마 전분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밀면을 만들어왔다. 밀면·비빔밀면 6000원. 부산진구 가야대로 482번길 9-4. 감성+ △책: 부산을 쓴다(정태규 외) 부산을 대표하는 작가 28명이 부산의 명소를 한 곳씩 배경으로 삼아 썼다. 부산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음악: Mr.Blue Sky(Electric Light Orchestra)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며 당신의 ‘행복 갬성’을 충전시켜 준다. 뉴트로 사운드는 덤이다.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2013년) “니 변호사 맞재? 변호사님아 니 내 쫌 도와도.” 고 김영애 씨가 운영하는 국밥집의 배경으로 설정된 흰여울문화마을이 나온다. 세대 포인트 △연인·신혼부부 어딜 가도 ‘갬성’ 풍부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장년층 천천히 걷다 보면 추억이 떠오른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낙후된 곳에 예술과 문화를 입힌 생생한 도시재생 사례들. 부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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