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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사건 때문에 여전히 ‘아동학대행위자’로 낙인 찍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경남에서 일하는 40대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2021년 5월 가르치던 학급 학생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 당했다. 상상도 못했던 일에 A 씨는 반년 넘게 생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후 같은해 12월 검찰에서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그런데 최근 주변 얘기를 듣고 확인한 결과 자신이 여전히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아동통합정보시스템에 ‘아동학대행위자’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찰에 신고당한 직후 시스템에 등록됐지만 무혐의 처분 후에도 명단에서 삭제되지 않은 것이다. A 씨는 “교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왔는데 국가에서 아동학대자로 낙인 찍힌 현실이 수치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처벌 목적 아니라 명단서 안 빼”복지부는 2014년부터 아동학대 신고 사건 개요와 관련자 정보 등을 시스템에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여기에 등록된 교원 수는 1만87명에 달한다. 전체 등록 인원은 21만3939명이다. 하지만 A 씨처럼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이 나오더라도 이름이 지워지진 않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올 7월 헌법소원까지 청구된 상태다.또 아동학대자 명단 등록 여부와 내용은 아동학대 담당 공무원만 조회할 수 있다. 당사자가 복지부에 관련 정보를 문의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하라”며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A 씨 역시 지자체를 통해 “아동학대자로 등록돼 있다”고만 통보받았다.복지부 관계자는 “해당 시스템을 처벌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든,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든 목록에서 안 지워도 문제가 없다”며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해 달라”고 했다.● “무혐의 받았는데도 아동학대자 등록돼 취업 불가”아동학대자로 등록돼 불이익을 입는 경우도 있다. 경기 구리시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B 씨는 최근 다른 지자체 사회복지시설에 취업을 시도했다가 “아동학대자로 등록돼 있어 안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B 씨는 “원래 일했던 아동복지시설에서 아이들끼리 다툼이 벌어졌는데 ‘아이들을 방치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며 “휴무였던 날이라 결국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됐는데 아직까지 아동학대자로 등록돼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B 씨는 여전히 복지시설에 취업하지 못한 상태다.전문가들은 당사자 통보도 없이 시스템에 신상정보 등을 등록해 관리하는 건 기본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대상 헌법소원을 진행 중인 법무법인 온누리 소속 이보람 변호사는 “수사 기관 처분이나 재판 종결 전에 정부 시스템에 아동학대자로 등록하는 건 명백한 기본권 침해라고 판단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무혐의 처분이나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기록이 유지된다는 점과, 시정 절차가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법률사무소 선율 박상수 변호사는 “아동학대 혐의만 있어도 시스템에 등록한 뒤 영구적으로 명단을 보존하는 건 개인정보자기결정권 침해, 과잉금지 원칙 위반에 해당한다”며 “성범죄자 역시 신상등록 기간이 정해져 있다. 최소한 말소 및 시정 절차는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
환전 거래를 하겠다며 만난 뒤 돈만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은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만날 때는 상대의 신분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환전 거래를 빙자해 현금 1000만 원을 빼앗아 도주한 중국 국적 40대 남성 황모 씨를 검거했다. 불법 체류자인 황 씨는 전날 오후 6시경 영등포구 대림동 주택가에서 30대 여성 환전업자 A 씨로부터 현금 1000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황 씨는 “한화를 중국 위안화로 환전하겠다”며 A 씨를 만났다. 돈가방에 한화를 현금으로 가져왔던 황 씨는 자신의 계좌로 A 씨가 위안화를 입금하자 본인이 가지고 왔던 돈가방을 들고 도망친 것으로 파악됐다. 환전 관련 강·절도 사건은 최근 5일 동안 세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국적인 정모 씨(39)가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환전업자를 만나 현금 1억253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시에선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5분경 타지키스탄 국적 30대 남성이 소규모 사설 환전소에서 가짜 총기로 직원들을 위협한 뒤 8000달러(약 1050만 원)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다만 공범 한 명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미 출국해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수배를 내렸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환전 거래를 하겠다며 만난 뒤 돈만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경찰은 “다량의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만날 때는 상대의 신분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환전 거래를 빙자해 현금 1000만 원을 빼앗아 도주한 중국 국적 40대 남성 황모 씨를 검거했다. 불법 체류자인 황 씨는 전날 오후 6시경 영등포구 대림동 주택가에서 30대 여성 환전업자 A 씨로부터 현금 1000만 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 난 혐의를 받는다. 황 씨는 “한화를 중국 위안화로 환전하겠다”며 A 씨를 만났다. 돈가방에 한화를 현금으로 가져왔던 황 씨는 자신의 계좌로 A 씨가 위안화를 입금하자 본인이 들고 왔던 돈가방을 들고 도망친 것으로 파악됐다.환전 관련 강·절도 사건은 최근 5일 동안 세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국 국적인 정모 씨(39)가 서울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환전업자를 만나 현금 1억253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경기 평택시에선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5분경 타지키스탄 국적 30대 남성이 소규모 사설 환전소에서 가짜 총기로 직원들을 위협한 뒤 8000달러(약 1050만 원)를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다만 공범 한 명은 우즈베키스탄으로 이미 출국해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수배를 내렸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인 4일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24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초등교사 A 씨가 추락했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씨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일하던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에 학부모 민원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년 차 교사인 A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해당 학교에 복직해 올해 처음으로 6학년 학급 담임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교사의 극단 선택과 학생이나 학부모의 연관성을 예단할 순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주변에서도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군산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초등교사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B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화면에 메모장이 열려 있었는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4일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앞두고 경기 고양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초등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24분경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 28층에서 30대 초등교사 A 씨가 추락했다.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A 씨를 서울 은평구의 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가 일하던 서울 양천구 소재 초등학교에 학부모 민원 등을 확인했지만 아직 파악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해당 학교에 복직해 올해 처음으로 6학년 학급 담임교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부모 민원 여부도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교사의 극단 선택과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연관성을 예단할 순 없다”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주변 현장에서도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군산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30대 초등교사 B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전 7시 53분경 “다리 위에 비상등을 켠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수중 수색을 벌여 A 씨를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서 B 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 화면에 메모장이 열려있었는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사들 간에 사이가 좋아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 교사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연다. 집회를 추진하는 교사들은 31일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으로 배포한 자료에서 오후 4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주최 측 추산 약 1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당초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선언하고 수만 명이 연가나 병가를 낸 후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가 집회 참여 교사에 대해 파면, 해임 등의 징계를 포함해 형사고발까지 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참석 규모가 크게 줄었다. 주최 측은 인근 지역의 경우 수업을 마친 후 참석할 수 있도록 오후 4시 반부터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학교 차원에서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파악한 결과 전국 초등학교 6200여 곳 중 17곳만 임시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율 0.3% 수준이다. 숨진 교사의 유족들은 31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순직유족급여 청구서를 제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교원단체 5곳과 공동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9월 4일을 공교육을 다시 세우는 날로 지정해야 한다”며 교육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비판했다. 반면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조 교육감 등 교육감 8명 등이 집회를 지지하면서 불법 행위를 방조하고 있다”며 이들을 공무원 집단행동 방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 인근에서 범인 최윤종(22)의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은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한편 경기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이 몰던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 A 씨는 사건 발생 25일만인 28일 오후 9시 52분경 사망했다. A 씨는 차량 충격으로 뇌사상태에 빠져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최원종의 범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경북 영천시에서 50대 남성이 주점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28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날(27일) 오후 11시 22분경 영천시 금호읍의 한 주점에서 A 씨(55)가 옆 테이블 손님 B 씨(64) 등 남녀 3명과 자신의 일행인 C 씨(53·여)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 씨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여러 번 찔린 B 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나머지 3명은 흉기에 어깨와 팔, 손목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A 씨는 일행인 C 씨와 술자리를 갖던 중 말다툼을 벌였다. C 씨와 아는 사이인 B 씨가 둘 사이를 말리자 A 씨는 일단 주점 밖으로 나갔다 돌아와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집에 가서 흉기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며 “A 씨는 자신의 일행인 C 씨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합석하자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또 서울 광진경찰서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남성은 25일 오후 7시경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상점 업주와 손님 등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남성이 환청 등의 증세를 호소하자 강제 입원 조치했다. 영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자격지심과 열등감 때문에 눈물로 지새운 밤이 많아요.” 여현주 씨(39·여)는 중학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다가 2000년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선행학습을 했음에도 수업을 따라가기 버거워 입학 후 계속 학원을 다녀야 했다. 1학년 2학기부터 대학교재로 수업을 시작하자 선행학습 부족으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 상당수는 전학을 가거나 자퇴를 했다. 이를 악물고 3년을 버틴 여 씨는 대구의 한 의대에 합격했지만 이를 포기하고 부산교대로 진학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돼 영재학생들에게 자신이 받은 교육과 다른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경기 광명교육지원청 장학사로 활동 중인 여 씨는 “선행학습도 장점은 있지만 선행학습 경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11세에 서울과학고에 입학한 백강현 군이 학교폭력을 호소하며 자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영재교육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행학습과 조기입학을 골자로 한 이른바 ‘속진 교육’ 위주로 학습 과정이 짜인 탓에 영재학교에서 중도 이탈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정보 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 등에 따르면 올해 영재학교 7곳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가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등 중도 이탈한 학생은 18명으로 집계됐다. 영재학교 중도 이탈 학생은 점차 늘고 있다. 2015∼2017년만 해도 연간 2∼7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중도 이탈 학생은 87명에 달한다.“영재학교 반쪽 교육” 5년새 87명 이탈 흔들리는 K-영재교육조기 입학생, 급우 관계에 어려움… “정서적 교류 늘려 적응 도와야”美등 해외선 특정 과목만 따로 교육… "선행학습보다 심화 교육 확대를"전문가들은 백 군처럼 영재학교를 어린 나이에 입학한 경우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경우 영재학교 입학 전형에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재학교 입학생 중 중학교 조기 졸업생은 지난해 기준으로 7.3%에 이른다. 그런데 중도 이탈 학생 상당수가 조기 졸업한 1학년이다.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백 군처럼 조기 입학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호칭부터 ‘형’ ‘언니’ 등을 써야 하는 상황을 힘들어 한다”며 “일반 학급에서 얻을 수 있는 정서적 교류 없이 능력만 키우면 된다는 식의 영재교육은 반 쪽짜리 교육”이라고 말했다. 선행학습 위주인 수업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영재교육은 크게 ‘속진 교육’과 ‘심화 교육’으로 나뉜다. 선행학습과 조기입학·졸업 등으로 압축적 학습을 시키는 게 속진 교육이다. 반면 심화 교육은 토론이나 실험 등을 통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2000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은 두 가지 교육을 병행하도록 했다. 별도의 영재학교를 통해 과학, 예술 등 특수분야에 대한 속진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한편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영재교육 저변을 확대하는 심화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화형 프로그램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다. 류지영 KAIST 영재정책센터장은 “과거에는 특목중, 특목고 입시에서 영재교육원 수료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줬는데 이런 혜택이 사라지면서 영재교육원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을 받은 학생은 11만3418명이었지만, 지난해는 6만5668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재학교 학생 수는 4905명에서 6850명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미국 등에선 동급생과 시간 보내다 별도 교육 미국 등에선 영재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듣다가 일부 시간에 별도의 장소에 가서 영재교육을 받는 ‘풀아웃(Pull-Out) 프로그램’이 보편적이다. 수학에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의 경우 수학 수업에 한해 영재 지도교사의 수업을 듣는 식이다. 대부분의 시간은 동급생들과 보내면서 우정을 쌓을 수 있다. 이스라엘은 시험과 면접 등을 통해 영재를 선발한 뒤 방과 후 또는 주 1회 영재교육센터나 교내 영재학급에서 교육한다. 호주에선 친구·교사·학부모의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지능 검사 및 면담을 실시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한다. 풀아웃 프로그램 외에도 특별 활동 ‘클럽’ 형태로 교육이 진행되기도 한다.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영재교육은 타고난 특성을 개발하는 교육인데, 한국에선 대학 입시를 위한 과정으로 전락했다”며 “영재 학생들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선행학습보다 심화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탄생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김준엽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 개막식에서 그의 아들 김홍규 씨는 내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김준엽 선생(1923∼2011)은 ‘마지막 광복군’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렸다. 개막식에는 가족과 학교 관계자 외에도 선생을 추모하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념사에서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올곧은 선비, 훌륭한 학자, 시대의 스승이셨다. (기념전을 통해) 선생의 삶을 깊게 성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선생의 생전 가르침을 소개하며 “시대를 앞서 생각해 현명한 말씀을 남기셨다. 100주년을 맞아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기념관에 전시된 선생의 저서, 유품, 독립유공자증 등을 둘러봤다. 선생의 수업을 들었던 제자 등 그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홍성국 씨(68)는 “40년이 지났지만 선생의 독립투쟁 강의를 듣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며 “한 번은 수업 후 연구실로 부르더니 쌓여 있는 책 수십 권 중에서 읽을 책을 추천해 주셨다”고 기억했다. 김모 씨(26·고려대 한국사학과 대학원생)는 “아시아문제연구소를 설립하시는 등 선생의 발자취가 학교 곳곳에 남아 있다”며 “고려대 총장이기도 하셨지만, 사학과에도 의미가 깊은 분이라 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선생은 1923년 8월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났다. 일본 게이오대를 다니다 일본군으로 강제 징집돼 중국 전선에 투입됐다가 탈출했다. 한국광복군에 들어간 뒤 일명 ‘독수리 작전’에 참여하는 등 독립운동 최전선에 나섰다. 광복 후 1949년 고려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했고, 1982∼1985년 제9대 고려대 총장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총장을 지냈던 그는 독재정권의 탄압에 맞서다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물러날 때 학생들은 ‘총장 사퇴 결사반대’를 외쳤다. 고려대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1일까지 ‘김준엽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졸업생들이 주관하는 ‘추모 문화제’(26일), ‘김준엽과 동아시아사’를 주제로 한 ‘김준엽 렉처’(28일), 국제 학술회의 ‘독립운동의 국가 구상’(29일), 대학원생 콜로키엄 ‘1980년대 한국의 대학과 김준엽’(30일), 인문학 콘서트 ‘고려대학교와 김준엽, 그리고 미래의 인문학’(31일) 등이 이어진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가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 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4일 시작한다고 발표하자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그린피스는 22일 성명을 내고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역시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류 강행 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제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핵 오염수 해양 투기로 바다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오염수 방류 논란으로 매출이 줄어든 수산업계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45년째 수산물을 판매 중인 상인 김모 씨는 이날 오후 방사능 검사를 위해 가리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매주 2, 3번 검사를 하다 최근에는 매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 없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손님 발걸음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날 오후 노량진수산시장은 오가는 손님이 열댓 명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그나마 수산물을 둘러보던 손님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다. 40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추석 장사도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일본과 가까운 부산 자갈치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년째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우럭 등을 판매해온 조모 씨(66)는 “오염수 논란으로 3개월 전부터 매출이 급감했는데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최근 수도권에서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걸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 일각에 고립돼 있던 잠재적 범죄자들에겐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역 묻지 마 흉기 난동’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발생한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30)는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고 한다. 통화기록 역시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외톨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행 직전 포털사이트에서 ‘강간’이란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무차별 난동을 벌인 최원종(22) 역시 특목고 입시 실패 후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조선(33)의 신림역 흉기 난동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외톨이들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억누르고 있던 사회적 불만이 분출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단절된 채 방치됐던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범죄 욕구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배상훈 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슷한 성향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회적 분노, 왜곡된 인식 등을 유발해 범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며 “고립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왜곡된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범죄 징후를 파악한 후 대상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사후에 처벌도 강화하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계에선 인터넷 등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의 10%가량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살인 예고 글 작성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동시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등 처벌을 강화해 범죄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본인 동의가 없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입원시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묻지 마 범죄에 대해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주문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최근 수도권에서 흉악 범죄가 이어지는 걸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 일각에 고립돼 있던 잠재적 범죄자들에겐 지난달 21일 발생한 ‘신림역 묻지 마 흉기 난동’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17일 발생한 ‘등산로 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30)는 별다른 직업 없이 PC방과 자택을 오가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고 한다. 통화기록 역시 음식배달 전화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외톨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행 직전 포털사이트에서 ‘강간’이란 키워드를 검색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무차별 난동을 벌인 최원종(22) 역시 특목고 입시 실패 후 사회에서 고립된 상태였다.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달 조선(33)의 신림역 흉기 난동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던 외톨이들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에 억누르고 있던 사회적 불만이 분출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단절된 채 방치됐던 이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범죄 욕구를 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프로파일러로 활동하는 배상훈 전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비슷한 성향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회적 분노, 왜곡된 인식 등을 유발해 범죄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며 “고립된 이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왜곡된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통해 범죄 징후를 파악한 후 대상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사후에 처벌도 강화하는 ‘투 트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계에선 인터넷 등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의 10% 가량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살인 예고 글 작성자들을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동시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등 처벌을 강화해 범죄 충동을 억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경우 본인 동의가 없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입원시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묻지 마 범죄에 대해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주문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2일 경기 가평군 북면 도대리의 한 계곡.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계곡 일대는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려는 가족까지 모여 계곡 곳곳에선 피서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계곡에서 구명조끼 없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발이 안 닿는 웅덩이에 일행을 빠뜨리는 등 위험천만해 보이는 행동도 목격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왔던 일부 피서객들은 다이빙을 하기 직전 “갑갑하다”며 구명조끼를 벗기도 했다.이날 동아일보 기자는 물놀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가평소방서 소속 소방대원들과 안전체험에 나섰다.》●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 아닌 필수 이날 안전체험이 이뤄진 장소는 피서지로 유명한 가평의 한 계곡이었다. 지난달 27일 일가족 3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던 지점으로부터 약 1km 거리에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가 온 지 나흘이 지난 계곡은 물가에서 얼핏 보기엔 수심이 얕아 보였다. 물이 맑고 투명해 바닥에 있는 돌까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깊은 곳은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 본보 기자가 “물이 별로 깊어 보이지 않는다”고 하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지 몰라도 바닥이 안 보이는 부분은 수심이 4m에 달한다”고 했다. 계곡물에 들어가기 전 소방대원들은 두 가지 사항을 강조했다. 하나는 기상 예보를 확인하는 것. 다음은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입수하는 것이다. 가평 계곡 일대에서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하는 이성갑 소방장(36)은 “산에는 비가 내리면 하천 쪽으로 물이 몰리며 순간적으로 계곡물이 불어난다”며 “기상 예보를 확인해 비가 오기 시작하면 절대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비가 오고 최소 2, 3일이 지난 후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이 소방장은 “비가 와 물이 불어나면 지역 주민들도 수심을 예측하지 못한다”며 “비로 인해 불어난 물이 빠지는 사흘 후부터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해도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입수 전에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을 것도 강조했다. 기자가 “수영을 잘하는 편인데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 하느냐”고 묻자 윤세규 소방사(34)는 “계곡에서 일어나는 사망 사고 대부분은 소용돌이(와류)에 휩쓸려 발생한다”며 “훈련받은 소방관도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했다.● 일행이 물에 빠져도 절대 뛰어들면 안 돼 기자는 간단히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뒤 입수했다. 계곡물에 조금씩 깊이 들어갈수록 투명했던 바닥이 사라졌고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구명조끼의 도움으로 물 위에 떠 있을 순 있었지만 소용돌이가 발생해 휩쓸리면 헤엄쳐 나오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깊은 곳에 도착한 후 안전체험을 시작했다. 소방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손을 높이 뻗으며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이종연 소방사(30)는 계곡 곳곳에 비치된 구조용 구명환(튜브)을 기자에게 던졌다. 튜브에 매달리자 소방대원들은 부착된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불과 20초도 안 되는 사이에 물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소방대원들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할 때는 이처럼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물에 뛰어들어 구조하려다 소용돌이에 함께 휘말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전국 주요 계곡에 인근 소방서에서 구명환과 구조·구명 로프 등을 배치해 놓는 만큼 미리 비치된 장소를 눈여겨봐 놓으면 위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소방장은 “소방대원들도 직접 들어가 구조하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반인이 급류에 뛰어들어 일행을 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주변에 구명환이 없다면 옷 여러 개를 엮어 구조용 줄로 만들어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주변의 빠른 신고가 생명 구한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안전체험은 구명환을 던져 구조하는 데 실패한 상황을 가정했다. 윤 소방사는 헬멧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로프를 몸에 건 채 물에 뛰어들어 기자를 구조했다. 기자는 윤 소방사가 가져온 로프에 매달려 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체험에 동행한 소방대원들은 체험이 진행된 계곡에서 지난달 급류에 휩쓸렸던 일가족을 직접 구조했다. 당시 물놀이를 하던 어머니와 딸(11)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아내와 딸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아버지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구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함께 떠내려갔다. 다행히 계곡 중심부에 있던 바위에 걸리며 겨우 목숨을 건졌고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계곡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소방장은 “신고를 받고 도착해 몸에 로프를 감고 구명환을 하나 들고 입수했다”며 “물 흐름이 워낙 강해 물 밖에서 여러 구조대원들이 로프로 지탱해 줬다”고 돌이켰다. 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제일 위급한 어머니를 먼저 구하고 딸과 아버지 순서로 세 번 물 안팎을 오가며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가족을 구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이 물에 빠져 떠내려가는 모습을 목격한 인근 펜션 사장의 빠른 신고 덕분이었다. 이 소방장은 “구명환을 던져 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먼저 119 신고부터 해야 한다”며 “여름철엔 계곡 인근에 소방대원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발견 즉시 빠르게 신고하면 인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닷가 물놀이 이안류 휩쓸림도 주의해야 최근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계곡과 하천,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광복절까지 징검다리 휴무가 이어졌던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에서만 해수욕장과 계곡, 수영장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계곡이나 하천이 아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은 ‘바다의 물귀신’이라고 불리는 이안류(離岸流·역파도)를 조심해야 한다. 파도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이안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는 사고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올 6월에도 제주도 바다에서 이안류에 휩쓸린 2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이안류에 휩쓸리면 바다 수영에 능숙한 사람도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이안류 예보를 잘 살핀 뒤 안전한 물놀이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현재 전국 8개 주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이안류 예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물놀이 도중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절대 이안류를 거스르려 하지 말고 △이안류가 발생한 방향에서 45도 방향으로 헤엄쳐 이안류 흐름에서 벗어난 뒤 △해안가로 헤엄쳐 오거나 튜브를 잡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이안류는 평균 3분가량 유지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파도에 휩쓸렸을 때 당황하지 말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물에 떠 있는 생존수영을 하면서 차분히 구조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 생존수영 방법인 ‘누워뜨기’는 몸에 힘을 빼고 귀가 수면에 잠기도록 누운 채 가슴과 허리를 펴고 양팔은 넓게 벌려 몸 전체를 띄우는 자세다. 물에 빠졌을 때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물에 오래 떠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생존수영 방법인 입영은 물속에서 서 있는 자세로 손과 발을 움직이며 하는 수영이다. 코와 입만 물 밖으로 내놓은 상태에서 손과 발을 너무 급하지 않게 천천히 움직이면 오래 물에 떠 있을 수 있다.가평=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물놀이 익사 사고의 3건 중 1건은 ‘안전 부주의’로 발생한다. 행정안전부가 2018∼2022년 여름철(6∼8월) 물놀이 안전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사망자는 총 136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등 기초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안전 부주의’로 인한 익사가 44명(32.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영 미숙 41명(30.1%), 음주 수영 22명(16.2%), 파도·급류 13명(9.6%), 튜브 전복 6명(4.4%)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6명(33.8%)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10세 미만은 10명(7.4%), 10대는 26명(19.1%)으로 미성년자가 전체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꼴이었다. 미성년자 물놀이 안전사고는 안전요원이나 보호자가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2일 경북 울릉군의 물놀이장에선 12세 남자아이가 취수구에 끼여 숨졌다. 이곳은 수심이 37cm에 불과했지만 취수구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수압 탓에 팔이 끼여 사고를 당했다. 이 물놀이장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경기 가평군에선 수심 80cm인 물놀이장에서 20개월 아이가 사망했는데 역시 안전요원은 없었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키가 작고 팔다리가 짧은 탓에 얕은 물에서 놀더라도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다. 또 튜브가 전복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때는 항상 성인이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실내보다 야외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야외 물놀이를 할 때 더 주의할 필요도 있다. 질병관리청이 올 6월 발표한 2017∼2021년 수상 안전사고(익수 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장소는 바다와 강을 포함한 야외(52%)가 절반 이상이었다. 오락시설 등 다중이용시설(24.9%), 주거시설(10.1%), 수영장 등 운동시설(9.8%) 등이 뒤를 이었다. 채 교수는 “간이 해수욕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11일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캐나다에서 온 도로시 모리슨 양(16)은 “폭염부터 태풍까지, 출발 전엔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줄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잼버리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또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잘 마무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일 시작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태풍 ‘카눈’ 때문에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을 떠나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졌던 스카우트 대원 약 4만 명은 이날 오전부터 버스 약 1400대를 타고 경기장으로 모였다. 폐영식이 시작되자 파도타기를 하고 함성을 지르며 잼버리의 마지막 밤을 뜨겁게 달궜다. 뉴진스 등이 무대에 오를 땐 너나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치켜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벨기에에서 온 릴리 자넨 양(14)은 “초반엔 힘들기도 했지만 일정을 완주하니 정말 뿌듯하다”며 “K팝 ‘왕팬’인데, 아티스트들을 직접 보고 노래를 들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폐영식에선 한국 스카우트 대원이 차기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 대원에게 스카우트 연맹기를 건네주는 전달식이 진행됐다. 캐나다 대원 온킷 사하 군(15)은 “12일 캐나다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4만여명 응원봉 열광… “잼버리 도와준 한국인에 감사” K팝 콘서트로 피날레K팝 아이돌 등장때마다 환호성BTS 카드 등 ‘리멤버 키트’ 선물 11일 폐영식 및 K팝 콘서트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소에선 들뜬 분위기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기숙사에 머물던 스위스 단원들은 이날 오전 강당에 모여 함께 K팝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 관람을 준비했다. 한 단원은 “콘서트를 신나게 즐기기 위해 아침부터 노래를 듣고 춤추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경부터 경기장 입장이 시작됐는데 각국 대원들은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정해진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경기장 앞에선 스카우트 대원들을 도왔던 한국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한국어로 인사하며 행사장에 들어섰다. 일부 대원은 총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원들과 사진을 찍거나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기도 했다.● 유명 그룹 등장하자 응원봉 흔들며 열광 잼버리의 마지막 순서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시작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외치고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댄스크루 ‘홀리뱅’이 콘서트의 포문을 연 뒤 ‘더보이즈’ ‘있지’ ‘마마무’ ‘NCT 드림’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 그룹이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대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 중에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대원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대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자에 맞춰 양손을 머리 위로 흔들고, 앉은 자리에서 춤을 추기도 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챌린지로 유행한 아이브의 ‘I AM’ 하이라이트 소절이 나올 땐 안무를 따라 추는 대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알투로 군(15)은 “콘서트장에서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니 마지막까지 재밌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 가득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미국에서 온 케빈 하트 씨(22)도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 전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포토카드와 K팝 콘서트 응원봉,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등이 담긴 ‘콘서트 리멤버 키트’ 기념품을 지급했다. 미국에서 온 데포 오에린 씨(21)는 “BTS 굿즈를 받았다고 하니 미국 친구들이 메신저로 벌써부터 달라고 난리”라며 웃었다. 마지막 무대가 다가오자 대원들 사이에선 아쉬움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대원들은 “꼭 다시 만나자”며 다른 나라 대원들과 포옹을 나누고 서로의 SNS 계정을 교환하기도 했다. 콘서트에 등장한 아티스트 19개 팀이 함께 무대로 나와 마지막 곡 ‘풍선’을 부르자 스마트폰 플래시 불빛과 응원봉을 흔들며 경기장을 더욱 환하게 물들였다.● “힘들었지만 즐거운 추억”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잼버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네덜란드에서 온 마틴 새트 씨(20)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유럽에서 먼 국가에서 온 이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특히 한국 시민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한국에 더 남기 위해 항공편도 바꾸고 다음 주에는 부산과 제주도를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모리셔스에서 온 사하바나즈 아모드 씨(24)와 잔시 파르마 씨(20)는 “화합이라는 스카우트 정신에 부합하는 잼버리였다”며 “매일매일 예측할 수 없는 일이 펼쳐졌지만 그래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폐영식에서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고 이것을 오히려 특별한 경험으로 바꿨다”며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로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12일부터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스웨덴과 대만 스카우트 대원 957명이 부산을 찾는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자체적으로 추가 관광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별적으로 한국에 남아 다른 프로그램이나 관광을 하는 경우 비용은 해당 국가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2일 이후에도 잼버리 참가자들이 원하는 경우 숙소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서울 강남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채 외제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뜨린 20대 남성이 11일 구속됐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처벌을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를 받는 신모 씨(28)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신 씨는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사 후 기자들과 만난 신 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지만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신 씨가 케타민 등 7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씨는 2016년 7월∼2017년 3월 필로폰을 5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부산에서 혼자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대법원에 상고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그는 상고이유서를 통해 “서른 두 살에 20년 징역은 무기징역과 다름 없다”며 2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주장했다.11일 법원 등에 따르면 6월 부산고법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A 씨(32)는 지난달 2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법원에 상고 이유서를 제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이 공개한 상고 이유서에서 A 씨는 “2심 재판부가 언론 등에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의식을 많이 해서 제대로 된 재판을 못 받았다”며 “나이 서른 두 살에 20년 징역은 무기징역과 다름없는 형량”이라고 주장했다.A 씨는 또 자신의 범행에 대해 우발적 폭행이라 주장하며 강간 등 혐의는 부인했다. 폭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피해자가 나를 쳐다보며 하는 듯한 말과 환청을 들어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항소심 과정에서 검찰이 ‘강간 등 살인미수’ 혐의로 공소장을 변경한 것에 대해선 “방어권을 중대하게 침해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사실상 본인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내용이라 (피해자가) 조금 강한 분노를 넘어 공포심마저도 느낀다”며 “피해자는 여전히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경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홀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몰래 따라간 뒤 오피스텔 1층에서 머리를 발로 차고 수차례 밟아 중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올 6월 항소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