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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 의심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뒤 가와사키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질환의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와사키병 환자는 매년 1만3000명가량 발생한다. 가와사키병은 5세 미만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피부, 점막 등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아직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38.5도 이상의 고열이 4, 5일간 지속되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즉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 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샘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2, 3개 증상만 발현되는 경우에도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 외에는 기본적인 피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한 경우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경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7일 “우리 아이가 항생제에도 반응 없는 고열이 지속될 경우 증상을 살펴보고 해당 증상이 있을 경우 이를 촬영해 소아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가와사키병이 확인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치료한다. 치료 뒤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시 한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뒤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관절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는 관절의 건강 상태와 질환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흔히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뚜둑’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절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과 연관돼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관절액이 기포를 만들고, 손가락 마디를 심하게 구부리거나 꺾으면 이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를 낸다는 것이 여러 가설 중 하나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박지헌 교수는 “손가락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통증이나 운동제한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관절에서 흔히 관찰되는 것”이라면서 “반면 무릎, 어깨, 고관절 등에서 나는 소리는 대부분 관절 주변 힘줄 등의 연부조직과 뼈의 마찰로 발생하므로 통증 유무, 지속성 등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무릎의 각종 소리, 특히 위험한 것은? 무릎에서 ‘드르륵’, ‘뿌드득’처럼 부서지는 듯한 강한 파열음이 나면 관절염 신호일 수 있다. 무릎 연골이 손상돼 연골 표면이 닳아 울퉁불퉁해지면 서로 마찰할 때 소리가 난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마찰이 되면서 나는 소리가 자주 반복되면 퇴행성관절염이 중기 이상일 수 있다. 무릎에 손을 대고 움직여 보면 손을 통해 이런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할 때 무릎에서 나는 ‘툭툭’ 소리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원리로, 대부분 관절 주위를 지나는 인대나 힘줄이 마찰을 일으켜 나는 소리다. 대개 소리가 나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리가 나는 동작을 불필요하게 반복하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목동 힘찬병원 진호선 정형외과 원장은 “무릎에서 통증 없이 단순한 소리만 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통증을 동반하거나, 소리의 빈도가 잦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할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나 ‘덜커덕’ 소리가 난다면 무릎 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주로 운동을 하다가 무릎이 꺾이거나 뒤틀릴 때 손상되지만, 중장년층은 노화나 누적된 피로로 인해 일상 동작 중에도 쉽게 찢어지고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 찢어진 연골판이 관절면에 끼어 무릎이 펴지지 않기도 하고, 선천적 이상으로 두꺼워진 연골판이 덜컹거리는 염발음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사각사각’ 하며 눈 밟는 소리가 나면 박리성골연골염을 의심할 수 있다. 무릎에 지속적인 외상이 가해져 뼈가 부분적으로 괴사되면서 관절 연골이 떨어져 나가는 질환이다. 떨어져 나간 무릎뼈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소리가 날 수 있다.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연골 손상을 유발하므로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는 연골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환부를 굳어지도록 하는데 결손 부위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다른 관절의 소리, 통증 확인해 관리해야 손가락이 잘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고,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펼 때 방아쇠 소리처럼 ‘딸깍’ 하는 마찰음이 들리면 방아쇠수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손의 과도한 사용이 원인.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지면서 발생한다. 손가락이 자주 경직되거나 부종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증상 초기엔 충분한 휴식으로도 통증이 완화될 수 있으며, 손가락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손을 많이 쓰는 반복적 동작은 가급적 피하고, 손에 통증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깨를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나면서 결리고 아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어깨 관절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과 위팔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견봉이 어깨 힘줄과 마찰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해지거나 견봉이 자라면서 나타날 수 있다.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주로 어깨를 움직일 때 뚝뚝 소리가 나며 통증이 동반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반면 골프나 야구 등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뚝’ 소리가 난다면 어깨 힘줄이 파열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어깨 힘줄 파열을 방치하면 파열 정도가 커지거나 완전 파열로 진행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치아 교정할 때 통증이 있나요?”, “치아교정은 성장기 때 하나요?”,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지나요?” 치아 교정을 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좀처럼 속 시원한 답변을 듣기가 쉽지 않다. 이번 톡투 건강 핫클릭에선 이기준 연세대 치대 치과교정과 교수와 함께 ○× 퀴즈 형식으로 치아 교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치아 교정은 통증은 유발한다? ▲ 통증이 있는 편이다. 단, 교정치료가 진행되는 1, 2년 내내 통증이 지속되는 게 아니라 치과에 가서 철사를 조이고 힘을 줬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2, 3일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후 치아가 실제로 움직이는 동안에는 통증이 별로 없다. ―성장기 청소년이 아니면 교정 치료를 할 수 없다? × 성인도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 물론 나이가 어릴 때, 치아 교정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어릴 땐 시도할 수 있는 교정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것도 맞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 교정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성인 교정 환자의 비율은 약 25∼3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 치아 교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100세 시대에 맞게 본인 치아를 100세까지 온전히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은 어린 환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치아가 있어야 할 곳에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치료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치아 교정을 하면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 ×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이 같은 질문을 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치아 교정의 원리를 알고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치아 교정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와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가 함께 작용하면서 새로운 잇몸 뼈를 만드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원래 고정돼 있던 치아에 유동성이 생겨 치아가 계획된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생긴 유동성으로 인해 환자들은 ‘치아가 약해졌나 보다’ ‘치아가 빠지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이렇게 일시적으로 약해진 것 같은 모습은 치료 이후 교정 장치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따라서 치아나 잇몸이 약해진다고 볼 수 없다. 위험한 위치에 있던 치아가 나란히 배열됨으로써 안전한 위치로 옮겨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치아 교정을 하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높다? ▲ 충치가 생길 확률에 대해선 치료 중과 이후의 2가지 측면이 있다. 치료 중, 특히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치료 중에는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 자연치만 있을 때에도 이를 잘 닦아주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는데, 부착물이 있으면 닦기가 더 어렵다. 그렇다보니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치료 기간이 끝나고 치아가 가지런히 배열되면 이전에 치아가 비뚤비뚤했을 때보다 칫솔질이 훨씬 수월하다. 따라서 치료 뒤에는 치아를 관리하기가 편해지기에 충치가 덜 생긴다. 치료 중의 상황과 이후의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치아 교정은 의사 손으로만 진행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다? ▲ 치아 교정은 매순간 의사의 손길이 수반되기에 원래는 아날로그적인 치료가 맞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장비와 인공지능 발달로 교정 치료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투명교정 틀을 만들기도 한다. 시뮬레이션한 치료 결과를 이용해 교정 치료에 사용되는 장치를 만드는 기법이 도입돼 적용 중이다. 아직 인공지능으로 진단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치아 교정은 몇 년이 걸리는 장기 치료다? ▲ 성장기에 턱 교정을 동반한 치료를 하는 경우 몇 년이 걸리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치료가 진행되는 건 아니다. 치료하는 기간도 있지만 치료를 하지 않는 기간도 발생한다. 환자들이 느끼기는 오래 치료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 치료 기간은 2, 3년 정도다. 이 밖에도 중장년에서 잇몸 보존을 위한 교정치료, 치아 고정을 위한 교정치료의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만 걸리는 경우도 있다. ―치아 교정 기간 중에는 못생겨질 수밖에 없다? × 항상 그런 건 아니다. 설측교정이나 투명교정은 장치가 보이지 않기에 교정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정기를 보이기 싫어하는 마음은 성인이나 청소년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기에 최근에는 심미성을 강조한 교정 장치를 청소년들에게 많이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교정치료가 1, 2년 혹은 더 걸릴 수 있지만, 끝나고 나면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서 치아교정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주치의와 상담한 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걸 추천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한국의 5년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 미국, 캐나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암 발병률은 올라갔지만 다행히 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 면역항암 등 새로운 항암치료제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암 진단과정과 치료 및 관리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 전홍재 교수와 함께 암 치료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라이나생명이 동영상 촬영을 맡았다. ―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항암치료를 하면 많이 힘들지 않느냐다. 치료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이 많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좋은 약제가 많다. 과거에는 구역질, 구토 같은 부작용이 심했는데 요즘은 용량이나 스케줄을 잘 조절하면 부작용을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다.”(전 교수) “암 치료 동안 뭘 먹어야 되느냐는 질문도 많이 하신다. 무엇을 먹는지보다 얼마나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체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단백을 섭취해 몸무게가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체중을 유지하거나 약간 살이 찌는 게 훨씬 좋다.(김 교수) ―구체적인 식단관리와 운동법을 소개해 달라. “일단 고기와 생선을 종류에 상관없이 충분하게 섭취하여 단백질을 통해 근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치료를 받다 보면 근육부터 빠진다. 근육이 빠지고 못 먹어서 기운이 없는 악순환이 생긴다. 단백질 보충을 잘하는 게 아주 중요하고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과격한 운동은 안 좋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항암치료를 하면 손이나 발바닥에 트러블이 생기는데 과한 운동은 껍질이 벗겨지게 하거나 발바닥 물집을 만든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숨이 약간 차고 땀이 조금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운동을 일주일에 3, 4번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걸 권한다.”(김 교수) ―가족 중 암 환자가 생겼을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암 진단을 받으면 처음에 못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 가족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암 환자의 완치사례를 얘기하면서 응원해주면 힘이 된다. 우리 병원에서도 치료환자들이 다른 환우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는 ‘희망 릴레이’ 행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치료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전 교수) “사실 암 진단 자체가 너무 큰 충격이기에 의료진이 어떻게 위로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같은 처지의 환자들이 모이는 환우회 활동을 하면서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게 환자의 심리적인 부분에 상당한 위로가 된다.”(김 교수) ―항암치료 도중 환자나 보호자가 극심한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항암치료는 오래하면 우울감이 오고 이것이 또 전파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가장으로서 도움이 못되고 오히려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느냐는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는데 이 악순환을 끊는 게 중요하다. 가족의 지지와 더불어 ‘오늘 하루 잘 견뎌줘서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감사하다’는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게 중요하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항상 유지하자. 미국에선 암 진단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 초기부터 심리적 지지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함께 본다. 나쁜 경우에는 자살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심리 상담을 통해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생활습관은…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암 환자는 면역력이 더 취약하다. 단순 감기도 폐렴, 패혈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한 습관이다.”(김 교수) ―마지막으로 암 환자에게 조언 한 말씀 해 달라. “사실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으면 일단 머리 속에 ‘이건 죽는 병’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암 치료는 발전하고 있다. 20년 전에 비해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졌다.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와 같이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좋은 약들이 나와 암은 죽음과 동의어가 아닌 상황이 됐다. 암 진단을 받더라도 절망하지 말고 열심히 치료를 받아 완치되셨으면 한다.”(김 교수) “좋은 신약들이 많이 나오면서 의사도 예측하지 못하는 좋은 치료 경과가 많이 보인다. 그렇기에 암 진단을 받아도 절대 희망을 놓지 말고 주치의와 함께 끝까지 잘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전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누가 먼저 개발에 성공하느냐’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4일(현지 시간) CBS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보다 더 나은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워낙 시급하다 보니 기대만큼 혼란도 크다. 렘데시비르는 안전성 논란을 거듭하고 있고 긍정적으로 나온 미국 모더나의 백신 1차 임상시험 결과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집단면역 이후 확산 멈춘다”는 예측도 코로나19의 대유행을 막는 방법으로 집단면역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코로나19 유행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종식시킬 수 없다”며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대한 무리 면역(집단 면역)을 가져야 확산이 멈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단면역이란 일정 비율 이상의 인구가 면역을 갖게 돼 감염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집단면역을 끌어올리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백신 주사를 맞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돼 자연 면역력을 갖는 것. 후자의 방법을 택한 스웨덴은 20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831명 발생했다. 이는 스웨덴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376명으로 이웃 북유럽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특히 사망자들 대부분이 노년층이어서 비판을 받았다. 2월 말부터 3월까지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는 대구의 경우도 243만 명의 인구 중 확진자는 6850여 명으로 대구 인구의 0.28%에 불과하다. 집단면역이 형성돼 추가 전파가 없으려면 국민의 70%가 감염되어야 하는데 현재 인구와 치명률을 고려하면 3500만 명이 감염돼 35만 명이 사망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당장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집어넣거나 죽은 바이러스의 일부를 집어넣어서 우리 몸의 면역세포 활성화를 통해 균을 없애는 방법인데 이러한 백신은 무엇보다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총 8개다. 가장 먼저 임상에 돌입한 미국 생명공학사 모더나와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외에 미국 이노비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 독일 바이오엔테크, 중국 생명공학사 캔시노와 베이징생명공학연구소 등이 임상에 착수했다. 또 세계적인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후보물질을 선정해 올 9월 임상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응급 사용을 위해 백신 공급을 할 계획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를 위해 제약부문인 얀센,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공동으로 10억 달러를 출연해 전 세계에 10억 개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임상 착수가 바로 백신 개발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여러 임상을 통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예측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는 변이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백신이 개발된 시점에서 이미 소용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 전 세계 제약사-바이오기업 앞다퉈 임상중 미국국립보건원(NIH) 의학도서관이 운영 중인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임상시험은 최근까지 700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109건이 실제로 환자 모집을 하거나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기보다 기존 약이나 후보물질의 용도를 바꿔 코로나19용으로 다시 임상을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새로운 후보물질에서 신약을 찾으려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기대를 거는 치료제 후보물질로는 렘데시비르가 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에 접근해서 바이러스 복제를 하는 유전자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세포 실험에서 적은 양을 투약해 코로나19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됐다. 하지만 안전성 논란도 있다. 1일 FDA는 코로나19 중증환자에 대해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일본 정부도 긴급 승인을 내리고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생산 범위를 넓히기 위해 각국과 협의 중이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시행한 임상시험에서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장해 화제가 된 약이다. 바이러스 침투 시 세포막과의 융합을 차단하거나 바이러스 복제를 위한 세포 내부 막 형성 과정을 차단하는 원리다. 중국과 프랑스 연구팀이 이 약을 투약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증상 완화와 바이러스 감소 등을 확인해 발표했다. 하지만 투약 농도가 높아지면 부작용 우려도 있어 국내에서는 낮은 농도로 투약 중이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다 보니 기존 완치자의 혈액을 이용하는 혈장치료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완치자의 혈액 속에 코로나19를 퇴치하는 항체가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치료는 오래전부터 사용했던 방법이다. 메르스 때에도 시도한 적도 있다. 코로나 환자로부터 헌혈처럼 혈액을 받아서 항체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혈장을 환자가 수혈을 받는 것이다.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2명의 환자를 이러한 혈장 치료를 통해 완치시켜 관심이 됐다. 환자의 혈액이 건강하고 다른 질환이 없으면 수혈을 받을 수 있다. 수혈 대상자는 장기부전이 있는 중증 환자들이다. 문제는 그 혈장에 효과적인 항체가 있고 충분한 양이 있는지 사전에 검사해서 투여하는 것은 아니다. 방어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효과 여부도 헌혈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약처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제약사와 바이오업체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앞다퉈 이뤄지고 있지만 급하다고 섣불리 임상허가를 하는 순간 또 다른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허가 속도와는 별도로 안전성이 최우선돼야 한다. 또 현재 연구 중인 대부분의 약이 기존에 있던 약을 코로나19에 써보는 방식인 만큼 완벽한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은 집게 부분이 의사의 손동작과 일치하는 다관절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 로봇수술 기기 이상의 성능을 갖췄지만 수술비용은 낮췄다. 이 기기를 개발한 리브스메드는 ‘라이나50+ 어워즈’의 제3회 창의혁신상 수상기업에 선정됐다. 리브스메드의 배동환 이사와 아티센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실제로 다뤄보니 로봇수술처럼 관절이 쉽게 꺾인다. “맞다. 그래서 다관절 다자유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기구를 손으로 직접 들고 수술하기에 직관적이면서 손 떨림도 잡아주는 똑똑한 수술기기다. 더구나 의사가 조직을 잡을 때 터치감이 그대로 전달돼 수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일종의 복강경 수술인가. “그렇다.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모든 질환에 적용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위장관질환, 대장항문질환, 간담췌도질환 등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유방외과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개발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 “8년의 연구개발 끝에 나왔다. 그동안 관절이 없는 복강경 기구를 사용했을 땐 의사들이 제한적인 동작만 가능했다. 하지만 아티센셜은 손목과 똑같이 움직이는 관절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하기가 쉬워 보인다. “실제로 트레이닝 키트로 30분∼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실제 임상에선 15케이스 정도 진행을 하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도입된 병원은 어디인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이 도입했다.” ―수술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이 수술기기는 건강보험 적용이 돼 기존 다빈치 로봇기기보다 저렴하다. 아티센셜 기구 하나에 65만 원인데 보험공단에서 50%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환자는 절반만 부담하면 된다.” ―일회용이라고 하는데. “맞다. 안전을 위해 재활용이 안 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이제 의료기기는 일회용 추세로 가고 있다. 병원에선 기존에 사용하던 복강경 기구에 아티센셜을 추가하거나 아니면 복강경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티센셜만 사용해도 되므로 비용 부담이 작다. 실제로 기존 복강경 기구를 사용할 때 비용과 비슷하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사실 지금까지 외과수술 분야가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루기에 가장 많이 발전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외과수술 분야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소독제인 ‘35% 과산화수소’를 비염, 당뇨병, 암에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판매제조사가 당국에 적발됐다. 마실 수 없는 소독제를 식용 가능한 제품인 것처럼 속였다. 병원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독제는 과산화수소, 에탄올, 베타딘 등 3가지.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소독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과산화수소는 무엇인가. “과산화수소는 화학기호가 H2O2로 수소와 산소가 결합한 성분이다. 거품을 내면서 균의 막을 파괴시켜 세균을 죽인다. 소독할 땐 에탄올이 주로 쓰이지만, 수술 이후 창상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상처가 많고 지저분할 때는 과산화수소를 사용한다. 과산화수소로 고름을 제거하거나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한다. 당뇨병과 암, 탈모 등 다른 질병의 치료 용도로 음용하는 건 절대 불가다.” ―일각에서 과산화수소를 음용해 특정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데…. “놀랄 만한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안한 심리와 공포를 이용하는 것 같다. 일종의 공포 마케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탄올과 과산화수소로 환경 표면에 오염된 코로나19를 소독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는데, 이를 마음대로 해석한 게 아닌가 싶다. 절대 과산화수소를 음용하면 안 된다.” ―에탄올은 어디에 사용되는가. “대부분의 손 소독제에 사용된다. 보통 에탄올 농도가 60% 이상이면 손 소독제로 충분하다. 병원에선 환자들의 피부 상처나 감염된 창상을 소독할 때 에탄올을 사용한다.” ―에탄올을 마시면 어떻게 되나. “고농도의 소독용 에탄올은 몸에 흡수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입안, 위 점막세포를 모두 손상시킬 수 있고, 혈액 내 흡수돼 급성알코올 중독을 일으키면 매우 위험하다. 이란에선 올 3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했을 때 소독용으로 사용해야 할 에탄올을 마신 사람이 있었다. 특히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을 마시고 눈이 멀거나 사망하기도 했다.” ―빨간약도 있던데…. “빨간약으로 불리는 베타딘은 집에 상비약으로 하나씩 갖고 있는 상처 소독제다. 빨간약 성분은 ‘포비돈 요오드’로 기존에 나온 요오드팅크에 비해 피부 자극을 낮춘 제품이다. 이런 이유로 인후염 치료제인 ‘베타딘 인후스프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베타딘 인후스프레이’는 구강용 스프레이로, 올바르게 입안에 분사해 사용하면 안전상 문제가 없다. 베타딘 소독제는 앞서 사스 및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소독 효과를 입증했으며, 현재 코로나19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소독제 중에선 마무리용 또는 수술 전 단계에 사용하는 소독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고3 학생들이 20일부터 등교 수업에 들어갔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상당수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이들이 집에 오래 머무는 이때가 올바른 구강 관리 습관을 형성하는 데 골든타임일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의 현홍근, 송지수 교수로부터 어린이들의 구강 관리를 위한 다양한 팁을 들어 봤다.○ 식사 중간 물 마셔야 충치 예방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실내에만 머물면 운동량과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침 분비량이 감소해 치아우식증(충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침은 세균이 생성하는 산을 중화시켜 충치 발생을 억제한다. 특히 칼슘과 불소, 인 등의 성분을 함유해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따라서 침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식사 중간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필요하다. 종종 물 대신 주스나 요구르트로 갈증을 채우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주스나 요구르트는 당분이 많이 포함돼 오히려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우유는 주스와 달리 충치를 예방하는 식품이다. 칼슘과 인을 비롯한 무기질과 카세인 같은 단백질이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모유나 분유에는 충치를 일으킬 수 있는 젖당이 우유보다 많아 조심해야 한다. 모유나 분유를 먹인 직후 거즈나 칫솔로 유분이 남지 않도록 치아를 깨끗이 닦아 주는 게 좋다. 현 교수는 “만일 젖병을 물어야만 잠을 잘 수 있다면 보리차나 맹물을 주는 게 가장 좋다. 차선으로 분유 대신 우유를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일리톨의 경우 설탕류 등 다른 성분이 함께 들어 있다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당분 함유량과 산도가 높은 탄산이나 스포츠 음료도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 과자도 당류 함량이 높고, 점착성으로 인해 치아 표면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어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아동 양치질 부모가 도와줘야 양치 전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과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최소 하루 2회 이상 양치하는 걸 권한다. 특히 미취학 어린이는 소근육 발달이 미숙해 세밀한 손동작이 어렵다. 따라서 보호자가 양치를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 불소는 충치 유발 세균의 대사활성을 억제해 준다. 따라서 치과에서 불소도포 치료를 통해 불소를 치아 표면에 국소적으로 바르면 충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치약에 함유된 불소 농도가 높을수록 충치 예방 효과도 높기 때문에 최소 1000ppm의 고농도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많아 사용하는 치약의 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 3세 미만 어린이는 쌀알 크기의 치약을 아주 얇게 펴서 바르는 형태로 사용한다. 또 만 3∼6세 미만 어린이는 콩알 크기 정도로 치약을 발라 준다. 양치 이 외에 평소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다. 가공되거나 조리되지 않은 신선한 야채류나 과일,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한 음식은 씹는 과정에서 치아 표면을 물리적으로 세정해 줘 청정식품으로 분류된다. 치아 구성 요소인 단백질과 칼슘을 포함하고 있는 육류, 생선, 콩류, 계란, 치즈 등의 음식은 치아 표면을 단단하게 해 주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아이가 치아가 아프다고 말할 땐 이미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치아가 아프지 않아도 돌 무렵부터는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하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정부가 원격의료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자, 대한의사협회가 ‘전화상담 처방 전면 중단’ 권고문을 발표했다. 원격의료 실행을 두고 의정 간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의협은 1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현재 진행형 국가 재난을 악용한 것”이라며 “13만 의사가 결사항전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코로나19를 통해 원격진료의 장점을 부각해 의료 산업화 차원에서 계속 밀어붙이는 분위기다. 정부가 원격진료에 적극적인 건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컸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성모병원이 환자 약 9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진료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만족을 표시했다. 또 서울대병원이 운영한 문경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화상담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6점이 나왔다.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내원에 걸리는 시간이나 병원 대기시간 없이 진료를 받고 처방전까지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더구나 환자로선 자신의 상황에 따라 대면진료를 받을지 원격진료를 받을지 진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하지만 은평성모병원 조사에서 의료진의 만족도는 14.2%에 불과했다. 대면진료는 청진과 촉진을 하면서 환자의 안색과 걸음걸이를 살필 수 있다. 하지만 전화 상담은 그렇게 하지 못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청와대에 이어 국무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이 일제히 원격의료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원격진료는 어느 일방이 시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다. 자칫 의사가 약을 처방하지도 않았는데 약을 먼저 팔겠다고 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그런데도 최근 정부가 의협 등 관련 단체에 사전에 충분한 협조를 구한 흔적은 없다. 원격진료에서 의사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건 오진 가능성이다. 오진으로 인한 의료사고는 결국 의사들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일부에선 원격진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보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공제보험을 만들자는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또 수술 전 부작용을 설명하는 것처럼 환자에게 원격의료 시 생길 수 있는 장단점을 모두 설명하게 해 책임을 경감시켜 주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대형병원의 원격진료는 환자 쏠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것도 개원 의사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환자가 줄어 고사 직전에 처한 의원들은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전화 상담에 응한 곳은 대형병원들이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 2월 24일부터 5월 10일까지 총 26만2121건의 전화 상담 중 절반 이상인 15만1126건을 병원급 이상이 처리했다. 이런 이유로 원격진료가 실시될 경우 동네병원에서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 심화가 우려된다. 정부가 의료전달 체계를 개편하면서 대형병원은 중증질환자를 주로 진료하도록 대안을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원격진료가 대형병원의 새로운 환자 쏠림 현상을 낳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원격진료를 통한 수가도 어느 정도 보장해줘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시행한 원격진료의 경우 기존 초진 재진 수가에 30% 정도 추가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원격진료를 통해 의사들은 감염 우려를 최소화했지만, 약사는 그렇지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국이나 일본, 중국처럼 의사가 전화 처방전을 받으면 집까지 약이 배달될 수 있도록 약사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원격진료가 제대로 실행되려면 의정 간의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될 당시 의료계가 앞장서 내놓은 대책들이 큰 효과를 봤고,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됐다. 특히 의협은 올 1월부터 중국 입국자 금지 필요성을 주장해 정부 정책에 변화를 줬고, 생활치료센터 아이디어도 제공했다. 원격의료는 K방역의 주역인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만드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운동량 부족을 고민하는 여성이 많다. 특히 폐경 후 여성은 심장(관상)동맥질환과 복부비만의 연관성이 높아 평소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조준환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심장동맥조영술을 받은 폐경기 여성 659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심장동맥질환이 있는 여성의 허리둘레는 평균 84.7cm인 반면 질환이 없는 여성의 평균 허리둘레는 82.4cm였다. 심장동맥질환이 있는 여성의 허리둘레가 더 길었다. 이에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를 통해 복부비만을 줄이기 위해 성인이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아봤다.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 복부운동법이다. 조 교수는 “갑자기 운동을 하면 무리가 오기 때문에 일주일에 사흘 정도로 시작한 뒤 점점 늘려 주 5회 정도로 하면 도움이 된다”면서 “각각의 자세는 3∼5세트 정도 반복해서 하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한 자연치아 한 개의 경제적 가치는 3000만 원이다. 28개의 건강한 치아를 갖고 있는 성인이라면 8억4000만 원의 보석을 지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치아를 환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는 사람들이 있다.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선천적으로 턱이 작아 정상적으로 치아가 자랄 수 없는 환자들이다. 이기준 연세대 치대 치과교정과 교수와 함께 치아 교정의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치아 교정이란 무엇인가. “비뚤비뚤한 걸 가지런하게 하는 행위를 치과에선 치과 교정이라고 말한다. 어긋난 턱뼈, 비뚤어진 치아, 위치가 맞지 않는 잇몸 뼈와 치아가 모두 교정 대상이다. 치과 교정에는 크게 세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심미적 이유다. 치아가 비뚤비뚤해 예쁘지 않은 경우다. 두 번째는 잘 씹지 못하는 등의 기능적인 이유다. 세 번째는 치아의 어긋남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사람, 잘 씹고 싶은 사람, 본인의 치아를 잃어버리는 것 없이 100% 활용하고 싶은 분들이 치과교정 치료를 선택한다.” ―구체적인 치아 교정 대상이 궁금하다.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나 서로 잘 맞지 않는 윗니와 아랫니로 인해 한눈에 봐도 치아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치아 교정 대상이 되는지를 모르는 환자도 꽤 많다. 예를 들어 ‘매복치’라고 하는, 뼛속에 묻힌 치아가 자신도 모르게 어긋나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병원에 방문해 X레이 촬영 등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아 교정 적기는 언제인가. “교정 치료는 만 7세 때 검사를 받는 걸 권한다. 이 시기가 되면 무턱, 주걱턱 등 턱 교정이나 매복치 치료 등 어떤 치료든 가능하다. 미국교정학회도 만 7세에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만 7∼12세는 혼합치열기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자라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 앞으로 영구치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성인도 교정 치료는 가능하지만 어릴 때보다 치료 방법에서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가능한 한 빠른 검진을 추천한다.” ―치아 교정의 종류는…. “교정 장치는 24시간 치아에 부착하는 ‘고정식 교정 장치’와 탈착이 가능한 ‘투명 교정 장치’로 나뉜다. 고정식 교정 장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편적인 장치다. 치아 바깥에 부착하는 고정식 순측 교정 장치와 치아의 안쪽에 부착하는 설측 교정 장치가 있다. 음식 섭취 등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4시간 치아에 부착돼 일정한 힘을 가해 원하는 대로 치아를 움직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투명 교정 장치는 투명한 껍데기가 치아를 감싼 형태로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표면이 부드러워 이물감이 가장 적고, 환자가 원할 때 제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치가 24시간 부착된 형태가 아니어서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교정 장치는 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하므로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수다.” ―치아 교정에 소요되는 기간이나 치료비용은…. “기술이 많이 발달했지만 1년에서 2, 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치과 교정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병원마다 다르다. 재료 비용, 장치 제작 비용, 치료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0만 원대에서 10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치아 교정 이후 관리법은…. “교정을 통해 치아 배열을 마치고 나면 다시 틀어지지 않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정한 치아는 원래의 위치로 되돌아가려는 특성이 있다. 교정을 하지 않았더라도 치아는 일생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치아가 주로 앞쪽으로 몰린다든가 비뚤어지는 일이 있다. 따라서 치아가 다시 틀어지지 않게끔 하려면 고정식 유지 장치로 불리는 철사 한 가닥을 치아 안쪽에 부착하거나, 틀니처럼 탈착이 가능한 가철식 플라스틱 유지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완성된 치아 배열을 잘 유지하면 치아 관리가 보다 용이해 양치질 등의 관리만 해줘도 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음식을 씹다가 치아가 시린 적이 있는가. 여태까지는 시린 이를 깔끔히 치료하는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 바이오 기업이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했다. 시린이 치료물질을 처음 개발한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구강조직학 교수·사진)와 함께 시린 이의 원인과 새로운 치료법을 알아봤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최근 50대 이상 세대를 위한 ‘라이나50+ 어워즈’의 제3회 창의혁신상 수상기업에 선정됐다. ―시린 이는 왜 생기나. “치아는 외부에 단단한 껍질인 법랑질이 있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상아질이 있다. 시린 증상은 강한 칫솔질 같은 외부 자극이나 충치균의 화학적 자극 또는 잇몸질환으로 인해 법랑질이나 백악질이 벗겨져 상아질이 노출돼 생긴다. 상아질이 자극을 받으면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이 자극을 받는다.” ―시린이는 왜 치료제가 없나. “기존의 시린 이 치약은 사용기간 증상을 일부 완화시킬 뿐이다. 치과 치료 방법은 레진 등으로 시린 부위를 막는 것이다. 하지만 재료 수축력과 치아 내부에서 밖으로 작용하는 힘으로 인해 2, 3개월만 지나면 레진이 벗겨져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임시치료는 있어도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는 얘기다. 시린 이를 치료하려면 신경을 자극하지 않도록 새로운 상아질을 만들어 자극 부위를 막아야 한다. 20년에 걸쳐 개발한 ‘CPNE7(코핀7) 기능성 펩타이드’가 바로 상아질을 원래대로 재생해 신경이 자극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코핀7은 의약품인가. 아니면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의약외품인가. “일종의 세포를 자극해 상아질 형성을 유도하는 개념이기에 전문의약품에 해당된다. 그래서 기존 치약이나 가글린처럼 바로 제품이 나오지 못하고 비임상 동물시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한 단계다. 제품출시까지는 2, 3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포를 자극하는 치료제라면 부작용도 있지 않나. “동물실험 결과를 보면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임상시험을 통해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는 걸 증명할 예정이다. 그래야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 ―시린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달라. “시린 이 예방은 첫째 올바른 칫솔질과 이를 꽉 깨무는 것과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상아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두 번째로 시린 이는 충치나 치주질과 동반되기 때문에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건강 관리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문제는 시린 이 치료제가 우리나라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유럽에선 의료기기에 해당되고 미국에선 일반의약품 또는 의료기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즉 나라마다 제품 승인이 모두 다르다. 우리 같은 벤처회사가 여러 나라의 허가를 모두 진행하기는 힘들어 해외 유명 기업으로 기술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눈꺼풀 떨림증은 수면 부족이나 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흔히 발생한다. 짧은 시간 눈꺼풀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보통 1∼3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마그네슘, 비타민B₁₂ 등 영양소를 보충하면 좋아진다. 이때 눈 부위에 가볍게 온찜질을 해 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카페인, 과도한 음주, 약물 등 신경을 흥분시켜 근육의 수축을 가져오는 음식이나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눈꺼풀 떨림 증상이 길어질 경우 간혹 갑상샘(갑상선) 기능 장애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쪽 눈이 감기는 증상이 동반되거나 눈 주변 떨림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또는 떨림 증상이 얼굴 근육(초기에는 광대뼈 부위)으로 진행한다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굴 근육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7번 뇌신경(안면신경)이 압박되거나 손상돼 발생하는 안면경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경련은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면서 시작된다. 이후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더 심해지면 경련이 발생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씰룩거리게 된다. 안면경련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로 치료한다. 우선 신경안정제를 약하게 사용한다. 신경안정제는 안면신경의 흥분도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흥분도를 떨어뜨려 어지럼증, 졸림 등의 부작용이 있다. 보톡스 주사는 근육을 마비시켜 1회 주사로 평균 3개월 정도 효과가 있지만, 반복해서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복될수록 약효가 떨어져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안면경련의 원인인 신경 압박을 해결하는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학철 교수는 “안면신경의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혈관 감압술은 1970년대부터 안면경련 치료의 표준으로 정립될 정도로 확실한 치료 방법”이라며 “만약 증상을 방치하면 안면의 한쪽 근육과 반대편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얼굴 모양도 비대칭으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결국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스텐트(그물망)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한국 정부는 부인했다. 나승운 고려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김 위원장 사진에서 오른쪽 손목의 검은 점은 손목 가운데여서 이 부위로 스텐트 시술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대개 스텐트 흉터는 엄지와 가까운 손목 부위에 생긴다”고 말했다. 스텐트 시술은 사타구니에 있는 넙다리동맥(대퇴동맥)을 통해 삽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최근엔 손목의 요골동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스텐트 삽입술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나 교수를 만나 알아봤다. ―스텐트 삽입술은 무엇이며 언제 하나. “스텐트 삽입술은 심장동맥(관상동맥)이 70% 이상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동맥 부위를 확장해 뚫는 시술이다. 심장근육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동맥이 70% 이상 좁아지면 흉통을 느낄 수 있는 협심증이 생긴다. 아예 막히면 30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흉통이 생기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는 급성심근경색이 생긴다. 원활한 혈류의 재개통을 위해 기계적으로 확장시키고, 이를 유지시키는 치료법이다.” ―스텐트 삽입술은 좁은 손목에도 할 수 있나. “요즘 1, 2개 정도 스텐트를 집어넣을 때는 손목의 요골동맥(지름 0.3∼0.5cm)으로 접근하는 게 보편적이다. 사타구니 쪽 대퇴동맥(연필 정도 굵기)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복잡한 시술을 위해 아주 굵은 시술용 도관을 집어넣거나 요골동맥이 기형적으로 생겨 심장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다. 이전에는 손목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나 시술 경험이 부족해 사타구니로 주로 진행했다. 손목 쪽이 출혈 합병증도 적고 회복도 빨라 최근에 더 보편적이다. 스텐트 삽입술의 경우 70∼80%는 손목으로 진행한다.” ―풍선 확장술과 스텐트 삽입술은 다른 시술인가. “풍선 확장술은 스텐트 삽입 전에 스텐트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텐트가 없었던 1990년대 중반 이전엔 풍선 확장술만 했었다. 현재 풍선 확장술은 대부분 스텐트 삽입 전 병변을 확장시키는 전(前)처치로 사용된다. 또 스텐트를 삽입했는데 막힌 부위가 딱딱해 혈관이 덜 펴진 경우 추가적으로 혈관을 확장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스텐트를 넣었는데도 다시 좁아진 경우 항암제가 발린 약물 용출 풍선을 사용한다. 항암제가 혈관 근육세포가 안쪽으로 자라서 혈관이 막히는 것을 방지해 결과적으로 재협착을 줄여 준다.” ―시술 후 재발할 가능성은…. “과거에 풍선 확장술로만 치료했을 경우 6개월 전후 재협착(증상 유발) 비율이 30∼40%였다. 또 약물 용출 스텐트가 나오기 전인 2004년 이전에 사용된 비약품 금속 스텐트의 경우 재발률이 20∼30%였지만 요즘 사용하는 약물 용출 스텐트는 재발률이 크지 않다. 약물 용출 스텐트는 약물 용출 풍선과 마찬가지로 심장동맥 근육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발려 있다. 이들 약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재발을 예방한다. 스텐트의 종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약물 용출 스텐트 삽입술의 재발률은 6개월∼1년간 평균 5∼10% 정도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은…. “심혈관 질환은 시술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생활 개선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전체적인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처방받은 약물, 즉 혈전 형성을 막아주는 약물과 동맥경화의 진행을 억제하는 항고지혈증 약물 등을 평생 적극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금연은 반드시 해야 하며, 걷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원격 의료는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로 나뉜다. 모니터링은 환자가 전용 의료기기로 혈압이나 맥박을 측정하면 의사가 원격에서 확인하는 걸 뜻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전화나 화상채팅으로 의사 진단과 처방까지 받으면 원격 진료가 된다. 원격 진료는 현행법상 불허지만 원격 모니터링에 대해선 규정이 애매하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막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격 진료가 한시 허용된 뒤에는 대구경북 코로나19 환자와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진료를 시행했다.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를 모두 경험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사진)을 인터뷰했다. ―코로나19 원격 진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했나. “코로나19 환자가 한때 폭증한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 진료를 실시했다. 비대면 전화 상담이었다. 서울대병원 외래환자 중 전화상담을 선택한 환자에 한해 약 처방까지 온라인으로 해줬다. 3월에 외래환자의 10%가, 현재는 2∼3%가 전화 상담을 진행 중이다. 생활치료센터 환자들에 대해서도 온라인 진료를 했다. 환자 휴대전화에 원격 진료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혈압, 산소포화도, 체온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실제 원격 진료를 해보니 어떤 게 아쉬웠나. “현재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를 잴 때 자동으로 수치가 입력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갖고 있지만 통일된 기준이 없어 환자들이 일일이 수치를 적어냈다. 요즘은 환자 스스로 심장음, 호흡음도 원격으로 청진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마련돼 있다. 이것도 현장에선 이용되지 못했다. 생활치료센터 환자의 온라인 대면진료에서 바이털사인(호흡 수, 맥박 수, 체온, 혈압) 체크 정도에 그친 게 아쉽다.” ―향후 원격 진료 개선점을 꼽는다면…. “원격 진료 협력 시스템이 절실하다. 종합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비교적 상태가 안정적인 환자는 원격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중증에서 경증으로 바뀐 환자는 1, 2차 병원에서 원격 진료를 받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증에서 중증으로 바뀌는 경우도 별도의 원격 진료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개인 의료정보를 각급 병원이 공유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위은지 기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종실을 만든 대구카톨릭대병원에서 최근 고령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딸의 배웅 속에 죽음을 맞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8일 “코로나19 확진자인 90세 할머니가 최근 중환자실 한켠에 만든 임종실에서 딸과 작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환자실은 원칙적으로 의료인만 출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은 입원 이후 가족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채 홀로 죽음을 맞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가족 대표가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환자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도록 지난달 음압병실 1인실을 임종실로 마련했다. 여기서 첫 임종 사례가 나온 것이다. 고인은 치매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평소 혼자 샤워를 할 정도로 건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뒤 급격하게 악화된 폐렴을 이기지 못했다. 상태가 악화된 이후 병원은 가족 대표인 딸에게 4일 간 임종실에 입실할 수 있게 허가했다. 딸은 한 번 입실 할 때 마다 20분 정도 면회를 했다. 환자는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산소치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치료는 하지 않기로 한 상태였다. 딸과 함께 임종실에 들어갔던 간호사는 “따님이 어머니가 입원한 뒤 홀로 병실에 있는 것에 늘 마음 아파했다”면서 “따님이 ‘평소 사랑한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못해 가슴이 아팠는데 임종실 덕분에 얼굴을 보면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며 병원 측에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어머니가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어 대화를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편안해 보이셨다”고 전했다. 고인은 딸과 마지막으로 면회한 이틀 뒤에 숨을 거뒀다. 한편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가족 대표가 임종실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방역 교육을 받도록 했다. 가족 대표는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임종실에 들어간다. 면회를 마치고 방호복을 벗을 땐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 방호복을 벗는 과정에서도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방호복을 입기 때문에 자가격리는 할 필요가 없다. 병원 관계자는 “임종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품위 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의미 있는 이별이 되도록 ‘임종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60대 여성 김모 씨는 5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표적치료제로 암 치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증세가 호전되는가 싶더니 내성이 생겨 악화됐다. 다른 항암제로 바꾸고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는 등 수차례 치료법을 바꿨다. 이제 더 이상 손쓸 방법이 없어 부작용이 강한 화학항암제를 사용해야 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후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가 김 씨에게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실을 혈액검사로 확인하고 적합한 항암제를 사용한 뒤 건강을 회복했다.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고 있다. 정밀의학은 암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국면을 찾아낼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밀의료가 발전하면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암 치료 부작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사회가 부담할 의료비도 감소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편익이 커지는 것이다. 암 정밀의료의 보편적 적용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되고 고도화될수록 암 환자들에게 질 높은 삶이 보장될 수 있다. 미래 암 치료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정에서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포괄적 암 치료로 해외 환자 유치 고려대안암병원은 2017년 현재의 위치로 암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당시 이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등록한 환자 수는 2017년 연간 3600명에서 2019년 4500명으로 증가했다. 연인원으로는 2017년 외래 1만1000명, 입원 6700명에서 2019년 외래 2만2500명, 입원 1만3000명으로 2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암 치료 역량을 점차 인정받고 있는 것. 국내 환자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암 환자들이 이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1400명의 해외 암 환자들이 안암병원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외국인 암 환자 중에서는 몽골인이 가장 많고,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환자가 2, 3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아랍국가에서 찾아오는 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도 해외 환자들이 찾아올 만큼 국내 의료진의 암 치료 성적은 훌륭한 편이다. 수술·항암제 등 치료법이 표준화되면서 국내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장기 생존한다. 또한 암 치료 패러다임도 단순한 암 제거나 생존기간 연장에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으로 바뀌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의 맞춤형, 포괄적 암 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다. 안암병원 암센터는 환자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치료의 모든 과정을 환자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는 환자 참여형 다학제 협진과 후유증을 최소화한 로봇수술, 전문적인 관리로 ‘환자 중심’ 치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또 의료의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고 적정 진료, 맞춤 의료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포괄적인 ‘개인 맞춤형’ 암 치료. 암 환자의 긍정적인 치료경험이 생존율 향상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암병원 암센터는 환자의 암 진단부터 치료, 생존 후 관리까지 환자와 소통하면서 최적의 치료법을 구현하고 있다. 다학제 협진팀의 장점은 암 진단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데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의 다학제 협진팀은 1989년 두경부암 협진팀부터 시작했다. 현재는 대장암·유방암·위암·간암·혈액암 등 11개 협진팀이 매주 1회 이상 모여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중기 혹은 말기 암은 환자와 보호자가 다학제 협진에 직접 참여해 치료법을 고민한다. 우선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예상되는 결과에 따라 치료법의 순위를 매긴다. 이후 환자가 본인 나이나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식이다. 환자가 스스로 치료목적과 효과를 이해하면 치료 참여율이 오르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첨단장비 기반 ‘최상의 수술법’ 적용 수술에서는 내시경과 수술용 로봇 등을 활용한 최소 침습, 최소절개를 추구한다. 수술 뒤 빠른 회복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가장 최신의 수술용 로봇 다빈치SP를 도입했다. 다빈치SP는 2.5cm 크기의 1회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구조적으로 칼을 대기 어려운 방광암, 전립선(샘)암, 직장암 치료에서 로봇수술 수준은 세계적이다. 이 병원은 직장암 로봇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입 안으로 로봇 팔을 넣어 갑상선(샘)암을 치료하는 ‘로봇경구갑상선(샘) 수술’도 처음 개발했다. 근치적 방광 절제술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시행했다. 이 밖에 흉터 크기를 10분의 1로 줄인 ‘로봇 유방 재건술’ 등 4300회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해 암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방사선 암치료기 핼시온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핼시온 2.0을 아시아에서 처음 도입했다. 핼시온은 영상유도 기반의 체적변조 방사선 치료를 위해 특화된 기기. 개별 환자에게 맞춘 최적의 치료계획을 통해 최소의 방사선량으로 높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장비보다 치료시간을 단축했고, 방사선량 전달 오차를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였다. 전립선암의 경우 자기공명영상(MRI)과 초음파영상을 융합한 특수 장비를 도입해 의심 부분만 선택적으로 검사해 정확도를 높였다. 암 치료 중에도 임신능력을 보존할 수 있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가임기 여성에서 항암·방사선 치료 전 난자를 보관하거나, 난소를 냉동 보존한 뒤 치료 후 복원하는 방식이다. 대상 환자가 있으면 산부인과 협진팀은 환자의 치료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진료에 들어가고 있다. 또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암 환자와 보호자는 별도로 마련된 정신종양클리닉에서 전문의와 1 대 1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미래 암 치료의 열쇠 ‘정밀의료’ 도입 가속화 고려대안암병원은 미래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밀의학에 집중하고 있다. 정밀의료는 유전체 정보와 생활환경, 습관 정보를 토대로 정밀하게 환자를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는 치료법을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서비스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현재 안암병원에서는 국가전략프로젝트 정밀의료 분야에 선정된 2개 사업단이 있다. 이들은 새로운 암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하면 똑같은 암도 수술이 나을지,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인지, 적합한 항암제가 어떤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안암병원 암센터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유전성암클리닉을 새로 확장 이전할 암센터에서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다. 최근 암의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가족 내 비슷한 유형의 암을 가진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암 환자가 유전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NGS패널검사를 통해 해당 유전자의 변이를 확인한다. 동일한 유전자 변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가족들의 유전자검사도 진행한다. 같은 유전자 변이가 발견되는 경우 발생 위험이 있는 암에 특화해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한 다학제 진료가 이뤄진다. ○ 8월 최첨단융복합 의학센터로 이전… 새 도약 다짐 현재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안암병원은 현재 신축 중인 최첨단융복합 의학센터의 일부 공사구간을 올 6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8월에는 새로운 공간으로 암센터가 이전된다. 단순히 하드웨어의 변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공간의 이동뿐 아니라 여러 의료서비스를 확충해 환자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병원이 환자와 함께 암을 극복해가는 동반자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취지다. 새로운 암센터에는 환자들을 위한 별도의 물품 보관함, 휴게 공간 등 항암주사 시 장시간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환자 동선을 고려해 항암제 투여시간별 구역 구분도 이뤄진다. 암센터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뿐만 아니라 질병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암센터는 환자에게 다가서는 방법의 하나로 ‘디자인 씽킹’을 적용하고 있다. 암센터 전체 의료진이 참여한 디자인 씽킹 워크숍을 통해 진료과정 중 환자 입장에서 불편한 부분을 찾고,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그 결과를 적용한 진료 프로세스를 개발해 정확하고 안전한 첨단진료를 개발할 계획이다.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자원봉사자로 임명해 다른 환우를 돕는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암 치료와 극복과정에서 선배 환우들로부터 희망을 얻고 함께 건강과 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은 대장암 환우들이 ‘장사랑회’를 구성해 재활을 돕고 있다. 2016년부터는 매년 기부금을 조성해 소아암환자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고 있다. 암 치료 과정은 전문분야 진료는 물론 암 환자 교육과 전인적 케어를 포함한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모든 차원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와 가족에게 제공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암센터에서 진단과 치료, 예방관리, 연구, 교육이 모두 이뤄지는 것도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의 장점이다. 암센터에 새로 마련될 ‘로제타 홀 라운지’는 암 환자나 가족들이 의료진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는 사랑방이 될 것이다. 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미처 듣지 못한 정보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안암병원 암센터 관계자는 “포괄적 암 치료를 실현해 환자가 편안한 치료 여정을 완주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게으른 스트레칭 마지막 회로 시원한 발바닥 스트레칭에 대해 알아본다. 발바닥은 피로가 쌓이면 염증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족저근막염이 올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발바닥 스트레칭, 발가락 스트레칭, 볼 마사지, 발목 근력운동 등이 있다. 무릎관절 치료 분야 전문가인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이 도움말을 줬다. 30년 경력의 클래식 발레리나 양지요 발레드파리 원장이 모델로 참여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동영상 촬영을 맡았다. 각 동작은 반대쪽도 동일하게 해준다. 먼저 발바닥 스트레칭. 발뒤꿈치는 누르지 않고 근처 부위만 손으로 천천히 눌러준다. ①양쪽 엄지손가락을 발바닥 가운데 놓고 천천히 양 옆으로 간격을 벌린다. 10∼20회 반복한다. 두 번째는 발가락 부위 스트레칭이다. 먼저 ②엄지발가락을 잡고 천천히 몸쪽으로 당긴다. 20초 동안 5회 반복한다. 세 번째는 볼을 이용한 마사지다. 의자에 앉아 발바닥 한가운데에 공을 놓는다. ③천천히 마사지하듯 굴린다. 강도를 올리고 싶을 땐 체중을 더 싣는다. 10∼20회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발목 근력운동. 계단 끝에 발끝을 올리고 선다. ④발뒤꿈치를 들어올린 뒤 한쪽 발을 떼고 반대쪽 발을 최대한 밑으로 내린다. 12회씩 세 번 반복한다. 고 원장은 “관절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선 게으른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올 2월 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자 보건당국은 사실상 크게 당황했다. 중증 환자가 쏟아지는데 어느 병원으로 보낼지조차 결정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초기 혼란이 컸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대구지역 병원장들의 적극적인 소통이었다. 이들은 수시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상황을 주고받으며 환자 치료를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 별도의 컨트롤타워가 없었는데도 병원장들이 빠르게 소통한 덕분에 초기 혼란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원장들은 각 병원의 병실 부족 상황을 알리고 여유가 있는 병원은 적극적으로 환자를 받아주는 등 끈끈하게 협력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당시 단체대화방이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패스트트랙’ 역할을 한 것이다.○ 대화방에서 ‘민관협력 네트워크’ 활동 대구지역 병원장들의 단체대화방은 총 3가지다. 2월 18일 대구지역 신천지예수교 첫 환자인 31번 환자가 발생한 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병원장들과 실무교수 등으로 만들어진 ‘대구 총괄대책반 단톡방’이 첫 번째다. 이 대화방에는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인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대구의료원 등 병원장이 모였다. 이후 병원 내 실무를 담당하는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교수들이 참여했다. 이곳을 통해 병원장들은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가 모자라면 타 병원에 요청했다. 또 중환자를 위한 인공호흡기 등 장비와 마스크, 장갑 등 물품이 모자랄 때도 이 대화방을 통해 공유할 수 있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제안해 만들어진 또 다른 단체대화방도 있다. 이 대화방에는 대구지역 병원장, 대구시의사회, 병원협회, 대구시 관계자 등이 모두 모였다. 마지막으로 2월 26일경 보건복지부가 제안한 세 번째 단체대화방이 만들어졌다.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과 복지부 관계자 등이 모인 곳이다. 의료계에서는 대규모 감염 사태 속에서 이 대화방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보 교환이 훨씬 쉬워졌고 환자 전원(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을 문의할 때도 큰 효과를 봤다. 긴급한 상황에서 각종 서류나 보고 절차 없이 대화방을 통해 병원장들이 재량으로 빠른 판단을 내린 덕분이다. 단체대화방에 참여한 대구지역 병원장은 “대구시와 의료계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빠르게 공유한 덕분에 심각한 혼란 속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며 “생명을 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시간 대화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이송시키고 약을 나눴다”고 말했다.○ 대화방 통해 의료시스템 문제도 개선 단체대화방에서 제기된 의료시스템 문제가 개선된 사례도 있다. 2월 말 영남대병원은 대화방을 통해 중환자 3명을 타 시도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시키기로 했다. 해당 지역 병원장과는 모두 합의를 마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1명은 경기지역의 한림대성심병원에 전원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가 거부했다. 다행히 한 지자체는 10시간 만에 승인해 이송이 가능했지만 다른 지자체는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갈 곳이 없던 중환자 1명은 결국 다른 지역의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 상급종합병원 전원은 해당 병원의 결정과 상관없이 지자체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원이 불가능하다.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부 지역의 환자가 폭증할 경우에는 자칫 의료시스템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따라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복지부에 “지자체가 제동을 걸지 못하도록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덕분에 지난달 1일 국립중앙의료원에 전원상황실이 꾸려졌다. 각 병원장이 결정하면 지자체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 병원으로 전원할 수 있게 바뀌었다. 이후 대구지역에서 80명이 넘는 중환자가 타 지역으로 이송됐다. 22일 0시 기준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1명에 그쳤다. 총 6836명의 확진자 중 693명이 전국 47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보건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인 50명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대구의 경우 경북대병원이 중증환자를,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두 병원은 나중에 중증환자도 치료)이 경증환자를 주로 치료했다. 영남대병원과 대구가톨릭병원, 파티마병원은 중증, 경증환자를 모두 받았다. 이들 민간병원의 적극적인 참여는 코로나19 저지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민간병원은 병원당 1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입원시켜 사망 최소화에 진력했다. 영남대병원의 중환자실을 책임진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환자를 살리기 위해 아예 짐을 싸들고 병원에 들어가 숙식을 해결했다. 수많은 의료진의 헌신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결과로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들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진행되고, 전파력이 높은 데다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등 전문가들조차 예측하기 힘든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1918년 세계를 휩쓴 스페인독감처럼 올가을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 3월 미국에서 처음 발생한 뒤 1919년 종식까지 3번의 파동이 있었다. 1918년 가을 스페인독감 2차 파동 때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가을이 되면 밀폐된 실내 생활이 빈번해져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두고만 볼 수는 없다. 다행히 우리는 3개월 동안 감염질환에 맞서 많은 대응 방법을 배웠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손 씻기, 재택근무 덕분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종료됐다. 예년보다 12주(3개월)나 빨랐다. 독감도 치명적인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2018년에만 2만3280명이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다. 적어도 올해는 독감에 따른 폐렴 사망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많은 사실을 시사한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 감기, 결핵 등 호흡기 감염질환은 국민 스스로 또는 보건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따라서 앞으로 독감 등 감염질환이 어느 지역에서 시작한다면 해당 지자체가 먼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펼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감염병 대책을 대개 개인에게 맡겼다면 앞으로는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손 씻기와 마스크 사용, 아프면 집에 머물기 등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온 국민이 절실히 인식한 건 커다란 경험이다. 이는 가을에 다시 유행할지도 모르는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생활방역이자 개인위생 관리이기도 하다. 특히 손 씻기는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가 나타났을 때도 강조됐지만 이번처럼 전 국민이 체험·실천한 건 유례가 없었다. 심지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퇴근을 하지 못하는 회사도 있었다. 이제 고열, 몸살 등 몸이 아프면 집에서 쉬는 게 보편화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만 해도 감기나 몸살에 걸려도 약을 먹고 출근 혹은 등교하는 게 보통이었다. 코로나19는 이런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절실히 가르쳐주고 있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선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파킨슨병 환자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진료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다른 감염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지역별로 비대면 진료 형태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선별진료소에서도 의사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감염을 최소화한 사례가 있다. 처방약도 약사와의 비대면을 위해 ‘약 배달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게 좋다. 보건당국은 ICT를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를 정착시키려면 어떤 게 필요한지 조목조목 챙겨 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이미 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앞으로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 가 본 길이기 때문에 혁신적인 생활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면 집에 있기, 개인위생 관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새로운 일상이 제대로 정착되기를 바랄 뿐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