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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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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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빅3 “공격 앞으로”… 현대重 수주목표 52% 높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 3’가 조선업 침체 속에서도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세워 불황에 도전하고 있다. 각 기업은 조선 경기가 올해도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2% 많은 297억 달러로 높여 잡았다.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난 26조8570억 원이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 목표를 언급하며 “각 사업본부에서 일감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시장 확대에 대비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에 해양설비의 설계만 전담하는 해양엔지니어링 센터를 세웠다. 해양 부문에서만 6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친환경·연료절감형 선박에 대한 선주사의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환경친화적인 선박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목표를 130억 달러로 정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실적(96억 달러)보다 목표를 35% 높여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드릴십 9척을 49억 달러에 수주하는 등 드릴십 분야에서 독점력 있는 경쟁력을 보였다. 올해도 드릴십 분야에서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다. 지난해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영국 설계회사 에이멕(AMEC)과 함께 미국 휴스턴에 해양엔지니어링 합작회사도 설립했다. 선박시장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상선 수주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조선 3사 중에서 유일하게 수주 1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0억 달러로 잡고 있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보다 높여 잡아 14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선시장의 불황이 극심했던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시장으로 눈을 돌려 전체 수주 금액 중 70% 이상을 해양 부문에서 달성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제품군도 다양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LNG-FPSO,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한 고정식 플랫폼 등 거의 모든 해양 설비 분야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전체 수주의 7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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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회장 “보잉787 안전성 믿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불거진 보잉 787 항공기의 안전 문제 논란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조 회장은 17일(현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다수 신형 항공기는 출시 초기에 정비상 문제점이 발견된다”며 “보잉 787기 문제가 예외적인 것은 아니며 보잉사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꿈의 항공기(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보잉 787기는 최근 배터리 화재, 연료 누출, 엔진 결함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87기에 대해 잠정 운항중지 명령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보잉 787-9 모델 10대를 2016년부터 3년에 걸쳐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787-9 모델은 최근 사고가 발생한 787-8 모델의 문제점과 운항 안전성을 개선한 기종”이라고 설명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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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 자주개발률 4년새 8%P↑… 일부 사업은 스캔들로 얼룩

    ‘자원 외교’를 대표적 정책 브랜드로 내놓은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총 5조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등 공기업의 자원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등 미개척지역에서는 국가정상급 자원외교를 추진했다. 그 결과 한국에 앞서 뛰어든 중국 일본 프랑스를 제치고 볼리비아에서 리튬개발 사업을 따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2억 배럴(가채 매장량 기준) 규모의 3개 미개발 광구를 공동 개발하게 됐다. 한국의 자주개발률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크게 높아졌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011년 13.7%로 2010년에 비해 2.9%포인트 증가했다. 전략광물 자주개발률은 2011년 29.0%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정권 말 스캔들로 번진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 유전 개발 등은 논란거리로 남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4월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정부가 형식적으로만 자주개발률을 높이는 데 치중했으며, 정작 비상시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자원 물량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대통령 형을 통해야만 일이 된다)’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정권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잡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자원개발 업계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방향 자체는 옳았다고 평가한다. 자원의 96%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 해외 자원의 확보는 정치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에너지기업 관계자는 “자원 개발 정책은 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장기적,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자주개발률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해외에서 확보한 자원의 생산량을 전체 자원 도입량으로 나눈 것으로, 한 국가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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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2조 가치 볼리비아 광산… 광물公, 개발권 포기하나

    차기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 4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볼리비아에서 확보한 역대 최대 규모의 코로코로 구리광산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철수가 현실화하면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최대 치적 중 하나인 볼리비아 리튬 개발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계약 체결 당시 코로코로 광산은 구리 추정 매장량이 최대 1억 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한국이 확보한 역대 최대 구리광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내 기업이 자원개발의 모든 과정을 지휘한 해외 최초의 사업으로 광물자원공사를 포함해 LS니꼬동제련,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캠볼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18일 에너지·자원업계에 따르면 광물자원공사는 볼리비아 코로코로 구리광산 사업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자원개발은 탐사 과정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코로코로 광산 사업의 경제성에 대해 광물자원공사 측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이 사업을 담당했던 전현직 관계자들은 “2000억 원가량 투자하면 수년 내에 최대 2조5000억 원 상당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경제성 평가 외에도 광물자원공사가 철수하려는 다른 이유는 ‘정치적 리스크’다. 자원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코로코로 광산을 국유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계약 체결 당시 지식경제부는 “자원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남미 국가에서 국제입찰을 거치지 않고 이례적으로 한국에 유리한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남미의 정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다.차기 정부가 해외 자원개발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데다 국회가 올해 관련 예산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는 이미 1억6300만 달러(약 1728억 원)를 투자한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에 추가로 4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원업계 관계자는 “광물자원공사가 볼레오 광산에 추가로 투자하지 않으면 기존 투자금을 날릴 수밖에 없고 정부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다른 해외 사업을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현지 파트너인 볼리비아 국영광물기업인 코미볼은 “일방적으로 사업을 철수하려는 한국에 실망했다. 앞으로 믿고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코로 광산 사업에서 볼리비아 정부와 맺은 우호적인 관계를 토대로 이상득 전 의원이 적극 지원해 확보한 리튬 개발 사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정세진·이서현 기자 mint4a@donga.com}

    • 201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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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父子, 한국 기술의 미래다

    1979년 가을 전북 정읍역. 까까머리 소년의 손에는 서울행 기차표 한 장만이 쥐어져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은 했지만 수업료 1만8000원을 내지 못해 교무실에 수없이 불려 다니느라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참이었다. 맨몸으로 상경한 소년이 수소문 끝에 찾아간 곳은 강북구의 작은 나전칠기 공장. 몇 달만 일하면 값비싼 장롱 만드는 기술을 배울 수 있을 줄 알았지만 6개월 동안 한 일은 칠이 잘 마르도록 연탄불을 가는 것뿐이었다. 밤에는 잠을 설치며 연탄을 갈고 낮에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날랐다. 6개월의 냉혹한 서울 생활 끝에 소년이 얻은 깨달음은 밥을 굶지 않으려면 ’번듯한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탄재를 나르던 중졸 학력의 소년은 30여 년 뒤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자 타이틀을 따냈다. 그가 바로 대한민국 배관 명장(名匠)인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의 조성인 부장이다. 지금은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아들도 한회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82년 조성인은 꿈에 그리던 배관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따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하지만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기쁨도 잠시였다. 이번엔 가난이 아닌 학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남들과 똑같이 자격증을 가지고 입사했지만 중졸 학력의 그에게 주어진 것은 청소와 허드렛일뿐이었다. 다시 이를 악물었다. ‘가방끈’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동료들에겐 없는 배관기능사 1급 자격증에 도전했다.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그는 1990년 기술연수원 교사로 발령받았다. 중졸 출신이 고졸, 대졸 출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것이었다. 기술연수원은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각종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다. 조선소의 모든 직원이 거쳐 가는 연수원에 대학 학위가 없는 직원이 부임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는 연수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용접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다른 자격증에도 도전했다. 그는 못 배운 한을 풀기 위해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현장의 동료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아들 진영 씨(29)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전남 나주시의 한 공고 작업실. 그는 훈련에 한창인 공고생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진영아, 너 저기 있는 형들처럼 기술 배워 볼래?” 그는 자신의 손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 고객의 인정을 받을 때 느끼는 희열을 아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었다. 아들도 아버지의 뜻을 잇겠다고 했다. 하지만 진영 씨가 부산기계공고에 입학했을 때 그의 아내는 공부 잘하는 아들을 공고에 보냈다는 설움에 앓아눕고 말았다. 다행히 진영 씨는 금속가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고교 3학년 때 전국기능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명 산업대에서 장학금과 조교 자리까지 제안했지만 진영 씨는 대학을 마다하고 아버지가 다니는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배우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게 ‘진짜 기술’이란 확신 때문이었다. 대학에 진학한 동창들 중에는 아직 취업 걱정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진영 씨는 9년차 직장인이다. 아버지가 일했던 선박 시운전부에서 인도를 앞둔 배를 최종 점검하는 일을 맡고 있다. 길게는 한 달씩 망망대해에 나가 건조된 배에 이상이 없는지, 여러 복잡한 기계 장치는 잘 작동하는지 꼼꼼하게 체크한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근면함이 큰 자산이다. 조 부장은 연수원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연습해도 잘 안 된다’는 말을 용납하지 않고 제대로 할 때까지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훈련할 때 몸에 익힌 습관과 기능이 제품 생산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가 여기서 쉽게 가르치면 직원들이 현장에서도 대충대충 만듭니다. 용접을 대충한다고 칩시다. 처음엔 아무도 모르고 그냥 넘어갈 수 있겠죠. 그런데 삼성중공업 배가 태평양에 나가서 쪼개지면 누가 책임집니까?” 기능인이라면 자신의 제품에 혼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조 부장의 철학이다. 완벽주의자인 아버지를 집과 일터에서 보고 자란 진영 씨도 현장 경험을 더 쌓아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부자(父子) 명장’이 되는 셈이다. 조 부장은 정년을 채우고 현장을 떠나면 회사 밖에서 후배들을 가르칠 꿈을 가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나 쏘나타 같은 명품이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 머리에서만 나온다고요? 명품도 결국 기름때 묻은 기술자들 손을 거쳐야 나옵니다.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밑바닥에는 기술이 있다는 걸 힘닿는 때까지 알릴 겁니다.”거제=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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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 염산 200t 누출… 3시간 지나 주민이 신고

    12일 오전 경북 상주시에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유독물질인 염산이 대량 누출됐는데도 공장 직원들은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불산 누출 사고의 악몽이 생생한데도 유독물 관리업체들의 안전불감증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사고는 오전 7시 반 염산을 저장하는 탱크에서 폐수처리장으로 연결되는 밸브 부위가 추위에 동파되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염산 200여 t이 누출됐다. 염산은 탱크 주변에 설치된 높이 1m가량의 방호벽에 갇혀 공장 밖으로 빠져나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염산이 공기와 결합해 형성된 희뿌연 연기(염화수소)가 공장 밖으로 치솟았다. 당시 공장에는 직원 4명이 있었으나 사고 수습을 한다며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사고가 난 지 3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경 연기를 보고 놀란 주민이 면사무소에 신고했고 면사무소는 바로 상주시 재난과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전 11시 1분 소방서에 주민 김모 씨(57)의 신고가 접수돼 7분 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상주시가 면사무소의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구지방환경청과 소방당국 등은 방제·정화 작업을 벌였다. 누출된 염산은 13일 수거해 공장에서 400m 떨어진 오폐수처리장으로 옮겨 중화시키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주민들이 동행한 가운데 대기와 토양 오염 정도를 검사했으며 특별한 환경오염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상주시는 공장에서 반경 1.5km 안에 있는 마공리 등 340가구 주민 760명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마을회관에 모인 마공리 주민들은 “구미 불산 사고로 난리가 났는데 염산이 누출돼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만 할 뿐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수도계량기가 동파될 정도로 추운 날씨에도 염산탱크 밸브 부위를 헝겊으로 감는 등의 동파 예방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주시는 지난해 12월 이 공장의 안전관리를 점검했지만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2010년 8월부터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부품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온 이 회사는 가동 2개월 만에 폐가스 처리 공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한때 직원이 200명가량 근무했으나 태양광산업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난해 9월 가동을 중단해 관리직원 15명 정도만 남아 염산탱크를 관리했다. 이날은 토요일이어서 4명만 근무했다.상주=이권효·이서현 기자 boriam@donga.com}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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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KAIST 봉사모임, 네팔 안나푸르나 마을에 태양광발전 설비 기증

    OCI는 KAIST 봉사단체 ‘국경 없는 엔지니어모임(EWB-KAIST)’과 함께 네팔 안나푸르나 지역 고산마을(해발 3300m)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2.6kW급인 이 설비는 모하르단다 마을의 급수시설과 기상관측 시스템, 와이파이 인터넷 기지국에 전력을 공급한다. 태양광발전 설비가 생기면서 이 마을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 7시간을 걸어 아랫마을까지 가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또 이 지역의 트레킹 코스를 찾는 외부 방문객들도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 OCI 임직원 봉사자들과 KAIST 학생들은 모하르단다 인근 지역의 학교 기숙사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생기지 않는 무연 스토브를 설치해 주고 제작 기술도 전수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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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준양 철강협회장 “철강업계 무역마찰 철저히 대비해야”

    국내 철강회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글로벌 철강업계에 부는 무역 분쟁에 철저히 대비하자고 뜻을 모았다.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철강협회 신년 인사회에서 “글로벌 경영 여건이 어려움에 직면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북아에 부는 통상무역 마찰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신흥시장 개척에 따른 수입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해 국내 철강업계의 현지화 전략, 통상 마찰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공감의 뜻을 밝혔다.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도 공유했다. 정 회장은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수요산업과 중소·중견기업과의 철강산업 생태계가 융합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투명한 가격 구조 구축 등을 통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철강업계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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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소외계층돕기 성금 11억원

    KCC는 소외계층 돕기 성금 11억6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성금은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사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내놓은 사재 10억 원에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모금한 돈을 합쳐 마련했다.}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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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조선-해운업계… 파나마운하만 본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가 내년에 확장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파나마 운하 확장이 침체된 조선 시장의 물꼬를 틀 ‘반전 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세계 해상무역의 중심축을 이루는 곳이다. 물동량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2007년 확장공사를 시작해 운하 건설 10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개통 예정이다. 공사비는 52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에 이른다. 공사 전 파나마 운하의 폭은 33.5m, 최대 수심은 12.8m에 불과했다. 그보다 더 큰 배는 다닐 수 없었다. 이곳을 지나는 가장 큰 배인 ‘파나막스급’ 선박은 컨테이너를 최대 5000개 정도(5000TEU)만 실을 수 있다. 하루에 운하를 지날 수 있는 파나막스급 배도 30∼40척에 불과해 인근에서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부지기수였다. 공사가 끝나면 운하의 폭은 55m, 최대 수심은 28.3m까지 확장돼 최대 1만3000TEU급 초대형 선박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파나마 운하의 확장 개통은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수주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선박의 발주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선주사들이 운하 확장에 맞춰 올해 새 선박을 많이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대형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 운하를 다시 이용하게 되면 미국과 아시아 지역을 잇는 화물선 운항기간이 41일에서 25일로 줄어 선박의 연료비와 운임도 절감된다. 국내 해운사들은 파나마 운하 확장에 대비해 노선 개편과 중대형 선박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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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계 인사]선주협회장에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한국선주협회는 4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사진)을 만장일치로 제28대 선주협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1970년 흥아해운 평사원으로 입사해 도쿄사무소장, 본사 영업부장 등을 거쳐 2004년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까지이다.}

    • 20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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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3남매 나란히 날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무와 장남 조원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오너 3세 3남매 중 막내인 조현민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은 부사장과 전무 등 53명의 승진자 명단이 포함된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4일 발표했다. 조현아, 조원태 부사장은 2009년 12월 30일 전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나란히 부사장직에 올랐다. 조현아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본부장, 호텔사업본부장, 객실승무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다. 조현민 상무는 홍보·마케팅 담당이다. 대한항공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혁신적 경영전략과 위기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세계 최고의 객실 기내식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소통을 통한 조직 활성화와 변화를 주도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중점을 두고 부문별 경영 성과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대한항공 △전무A 최준철 조병택 김용순 우기홍 문갑석 황철 △전무 함명래 김재호 정지영 김종대 도현준 △상무 김의호 박인채 최은주 김용철 마원 박병률 김윤휘 김석완 김원규 김장수 임천수 조용래 강대환 송기주 조성배 주성균 최수일 최호경 황인종 이성환 최정호 이용국 이상기 강금섭 △상무보 김철호 문지영 조정호 박찬혁 임관호 채종훈 전인갑 서준원 김인중 최덕진 조장희 김승복 유영수 장현주 이용}

    • 201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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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수출 ‘글로벌 넘버원’ 11년만에 깨졌다

    2001년 이후 세계 1위를 지켜 온 한국의 선박 수출 실적이 지난해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1∼10월 중국 조선업계가 336억 달러(35조6160억 원)어치의 선박을 수출해 우리나라를 1억 달러 차로 앞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3일 내놓았다. 지난해 1∼10월 한국의 조선 수출은 335억 달러(약 35조5100억 원)로 2011년보다 28.2% 줄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조선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국내 조선업은 2011년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중국은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업계가 주춤한 사이 빠르게 성장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에서 미래 성장성을 나타내는 수주액의 양과 질에서 국내 업체들이 아직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 조선업 한국의 조선 수출이 급격히 감소세를 보인 것은 경기 침체가 극심한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조선 수출 물량 가운에 유럽 지역 수출 비중은 29.6%로 중국(14.4%)과 일본(13.2%)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한국 조선산업이 유럽 경제위기와 세계 교역량 감소에 따른 최대 피해자가 된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었던 시기에 상대적으로 싼값에 선박을 수주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조상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금융위기 이후 낮은 가격으로 계약한 선박을 지난해 인도한 것이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출 실적도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화물선 수출이 부진해 줄긴 했다. 하지만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나르는 화객선(貨客船) 수출이 활발해 화물선의 부진을 상쇄했다. 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고 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홍콩과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고부가 선종으로 ‘글로벌 톱’ 유지 지난해에는 부진했지만 올해 국내 조선 수출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3년 후 수익의 선행 지표인 수주금액이 중국 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위기를 체질 변화의 기회로 삼아 수출의 주력을 상선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로 옮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에서 유일하게 수주액 100억 달러를 넘긴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해양플랜트 비중이 70%가 넘는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력은 중국이 국내 업체를 따라올 수 없다”며 “수주의 양과 질은 국내 조선사가 중국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도 일반 상선시장은 얼어붙고 육·해상 플랜트 발주만 다소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7∼10% 높여 잡고 수주의 ‘질’과 ‘양’ 모두를 잡을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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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체, 빈곤층 난방유 지원

    대한석유협회와 국내 정유 4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밤골마을에서 ‘취약계층 난방유 지원사업’ 발대식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에너지재단이 석유협회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가 내놓은 기금으로 전국 소외계층에 난방용 기름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로 5년째인 이 사업의 올해 기금은 78억 원이다.}

    •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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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계열사수 연내 6개 더 축소

    포스코가 70개였던 계열사를 올해 말까지 40개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복사업을 정리해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지금까지 24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6개를 추가로 줄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복 및 비핵심 분야를 없애고 사업구조를 철강,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으로 재편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소재산업 담당) 등의 계열사가 청라국제업무타운, 포항연료전지발전, 포스그린 등의 자회사를 각각 정리했다. 사회적기업인 송도SE와 포스플레이트 지분은 인천YWCA 등 비영리단체에 기부했다. 국내 1, 2위 스테인리스강 가공·판매회사인 포스코AST와 포스코NST는 지난해 12월 합병해 포스코AST로 재탄생했다. 올해는 소재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엠텍, 포스코P&S 등이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자회사 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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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회장 “스타 프로젝트 개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1일 신년사에서 저성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한 키워드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와 업무의 선진화·과학화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차별화된 근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며 “계열사별로 ‘스타 프로젝트’를 정하고 선도기업을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낭비와 비효율은 지갑을 닫는 단순한 방어 경영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의 선진화·과학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뒤떨어지는 프로세스는 과감히 뜯어고치고 바꾸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두산은 지난해 공표한 ‘두산 웨이(way)’를 올해 업무와 조직생활에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인재 육성과 따뜻한 성과주의, 탁월한 제품 기술력을 핵심으로 하는 두산 고유의 기업 경영철학이다. 박 회장은 “두산이 지향하는 모습은 강력한 사람들의 따뜻한 집단”이라며 “일과 성과로 사람이 성장하고 사람이 다시 사업 성장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이 두산 웨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사회적 환경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여 100년이 넘는 역사에 걸맞게 공유가치를 적극 창출하는 기업이 되도록 책임을 다하자”고 제안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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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확보

    포스코가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캐나다의 유력 철광석 광산 지분을 확보했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캐나다 광산회사인 아르셀로미탈 마인스 캐나다의 지분 15%를 11억 달러(약 1조1660억 원)에 인수했다. 이 광산에서는 연간 1500만 t의 철광석이 생산된다. 포스코 컨소시엄에는 대만 철강업체인 차이나스틸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5억4000만 달러를 냈고, 포스코가 2억7000만 달러를 부담했다. 나머지 금액은 국민연금 등 국내 주요 투자자로부터 조달할 예정이다. 아르셀로미탈 마인스 캐나다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2006년 인수해 지분 100%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적자폭이 커지면서 이 광산의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포스코가 철강경기 불황에도 광산 투자에 나선 것은 철광석 등 철강 생산에 필요한 원료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포스코는 이 밖에도 차이나스틸, STX 등과 손잡고 호주 로이힐 광산 인수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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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 현대重 사장 송년사 “글로벌 위기, 정주영 창업정신으로 극복하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데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이지리아에 파견한 직원들이 무장괴한에게 피랍됐다 풀려나는 사건도 있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을 강조하며 임직원이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이 사장은 “세계적인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회사의 경영환경도 매우 어려워져 수주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는 195억 달러,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25조860억 원에 그쳤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누적 선박 인도 1억 t 달성, 창사 이래 가장 큰 3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발전소 공사 수주 등 임직원이 이룬 성과를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40년 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조선소를 건설한 이후 창업주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역경을 딛고 발전했다”고 강조하고 “지금의 경제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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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담합 철퇴… 7개사 과징금 2917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철강재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철강업체들에 시정명령과 함께 29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물렸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과 철강업계는 담합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강판가격, 아연할증료 등을 담합한 혐의로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포스코강판, 세아제강, 세일철강, 포스코 등 7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과징금 2917억3700만 원을 부과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세일철강을 제외한 6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업체별 과징금 규모는 포스코(983억2600만 원) 현대하이스코(752억9100만 원) 동부제철(392억9400만 원) 등의 순이다. 공정위는 “포스코를 제외한 6개 업체의 영업담당 임원들은 2004∼2010년 서울 강남지역의 음식점, 경기도의 골프장 등에서 수시로 모여 냉연강판 및 아연도강판, 칼라강판의 판매가격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포스코가 강판가격을 내리거나 올리면 이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고, 시장상황이 좋으면 포스코보다 가격을 더 올리는 방식을 썼다는 게 공정위의 주장이다. 이 업체들은 냉연강판에 아연을 도금한 아연도강판을 만들면서 국제 아연값 상승분을 수요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아연할증료’라는 편법적 수단을 썼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아연도강판 가격에서 아연 부분을 따로 떼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포스코 등 제조사들은 2006년부터 할증료 도입이나 이를 통한 담합에 참여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정위 담당자는 “해당업체 임원들은 모임 이름을 ‘동창’ ‘소라회’ ‘낚시회’ 등 은어(隱語)로 부르며 담합을 위장했고, 불참한 ‘멤버’들에게는 추후에 회의결과를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담합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아연도강판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이기 때문에 담합할 이유가 없다”며 “담합 모임에 포스코의 가격 담당자가 참석한 사실이 없고, 참석했다고 알려진 인사는 이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내 무혐의를 입증할 것이며 필요하면 포스코가 담합 모임에 참석했다고 주장한 모 업체 임원도 무고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하이스코는 “관례적인 모임이 위법행위로 결론 나 당혹스럽지만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동·이서현 기자 jarrett@donga.com}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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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수출 50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수출액이 국내 정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3개 자(子)회사를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9월까지 자회사의 수출액 합계가 41조 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전체 수출 50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은 73%에 이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9월까지 누적 수출액 30조 원을 넘겨 과거 한국의 대표 수출품이었던 자동차 선박을 제치고 올해 석유제품이 수출품목 1위에 오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석유제품은 올 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연속 수출품목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에 걸맞게 사업별로 분리한 SK이노베이션의 3개 자회사 모두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SK에너지가 200억 달러,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SK종합화학이 60억 달러, 윤활유 사업을 하는 SK루브리컨츠가 10억 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SK에너지는 최근 몇 년 동안 석유제품의 50% 이상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경유 등 고(高)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전체 수출물량의 58%를 차지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석유제품뿐 아니라 정제기술력도 해외로 수출해 2010년부터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정유공장의 운영과 유지보수도 맡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10조 원을 넘어선 SK종합화학은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출 10조 원 돌파가 예상된다. SK루브리컨츠도 매년 생산한 제품의 90%를 중국과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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