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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라 60억 달러(약 7조98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대만 TSMC가 받을 것으로 알려진 50억 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발표한) 텍사스 프로젝트를 넘어 투자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은 미국 내 상당한 규모의 추가 투자와 병행될 것”이라며 “추가 투자가 어디에 집행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달 8일 블룸버그는 미 정부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에 대해 5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신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현지 비용 상승 등으로 신공장 완공까지 삼성의 투자액은 총 200억 달러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2021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2년 12월 피닉스 기공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 400억 달러를 피닉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600개 이상 반도체 기업이 700억 달러의 보조금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이 390억 달러에 불과한 만큼 보조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신청 금액의) 절반만 받아도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이게 현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TSMC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는 투자 진행 속도와 추가 투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TSMC는 공장 가동 시점을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1∼6월)로 미뤘고 두 번째 공장 착공 시점도 연기했다. 러몬도 장관은 지난달 “2030년까지 운영이 시작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결정했다”며 “10년 후에나 가시화될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성과를 낼 프로젝트를 거절하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도 “삼성의 보조금은 현행 공개된 투자뿐만 아니라 향후 미래 투자 계획까지 감안해 책정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2021년 발표 이후 경쟁사에 비해 명확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던 삼성전자가 조만간 현지 투자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상무부가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하는 만큼 삼성전자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인텔에 대한 보조금 규모를 다음 주 발표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러몬도 장관이 이번 미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애리조나주의 인텔 공장을 방문하는 자리에서다. 애리조나주, 오하이오주 등에 총 43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인텔은 3사 중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보조금 지급 계획도 몇 주 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 정부와 개별 기업의 비공개 협의로 진행되는 사안”이라면서도 “한국 기업이 미 정부 정책에 의해 차별받지 않게끔 여러 채널을 통해 미 상무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고공행진하고 있는 사과값을 잡기 위해 당정이 15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을 대폭 늘리고 농축산물 할인지원에 쓰는 예산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기획재정부는 15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 관련 긴급현안 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밝혔다. 당정은 다음 주부터 농축산물 가격안정에 1500억 원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과일·채소 유통업체에 납품단가를 지원하거나 농산물을 할인해주는 데 쓰인다.농산물 납품단가 지원규모는 기존 204억 원에서 959억 원으로 확대한다. 지원대상 역시 사과, 감귤 등 13개에서 배, 포도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총 21개 품목에 대해 지원이 이뤄진다. 지원단가 역시 최대 2배 수준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사과 유통사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당 20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른다.소비자의 부담을 직접 덜어주는 할인지원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3~4월 농축산물 할인지원 규모를 23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서 농축산물을 살 때 정부가 금액 일부를 대신 내주고, 판매처에서도 할인을 얹어주는 제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축산물을 최대 1만~2만 원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명절에만 발행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30% 할인 상품권도 180억 원 규모로 추가 발행한다.수입 과일의 공급도 늘린다. 관세 인하를 적용 중인 바나나·망고·파인애플 등 과일류 31만t을 신속히 도입하고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정부가 직수입하는 품목 또한 바나나·오렌지 등 2종에서 파인애플·망고·체리 등 3종을 추가하기로 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건설 현장에서 자신들의 조합원에게만 일감을 주라고 강요한 건설노조가 4000만 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을 사업자 단체로 보고 제재를 결정했다. 노동계는 “노조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공정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43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울산건설기계지부의 조합원들은 레미콘·굴착기 등 건설기계를 갖고 일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다. 건설사가 임대료를 내면 현장에 자신의 장비를 가져가 일해주는 구조다. 공정위에 따르면 울산건설기계지부는 2020년 건설사에 비조합원과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조합원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관철하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집회를 열거나 출입구를 막기도 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사업자 단체는 부당하게 경쟁자를 배제하는 행위 등을 해선 안 된다. 공정위는 특고 노조인 울산건설기계지부를 사업자 단체로 보고 이 법을 적용했다. 울산건설기계지부는 2020∼2022년 건설사에 공문 등을 보내 건설기계 임대료와 지급 기일을 결정하기도 했다. 울산건설기계지부는 2021년 기준으로 울산 시내 레미콘의 전부, 펌프카의 절반을 갖고 있어 지역 건설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건설 현장에서 일감 확보를 위한 노조의 불법 행위가 계속되자 공정위가 잇따라 제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지난해에도 비조합원과의 거래를 거절하도록 강요한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에 과징금 1억6900만 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이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건설 분야 노조를 제재한 건만 총 4건이다. 다만 건설노조가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신종 노조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추가적인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에 더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법 적용 여부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 플랫폼 기업들이 납품·입점 업체에 ‘갑질’을 하는 것 역시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C커머스’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검토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하며 “국내외 사업자와 관계없이 차별 없는 법 집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 우려를 해소하고 해외 사업자의 국내법상 의무 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공정위는 국내 유통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는 알리, 테무 등이 전자상거래법이 정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이미 알리 등에 대해 이와 관련된 조사를 시작한 공정위는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서도 관련 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이는 앞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감시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첫 단추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로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액 등이 파악되면 알리, 테무에 대해서도 대규모유통업법 등 또 다른 국내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현행법에 따라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백화점·대형마트, 이커머스 등은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이다. 알리, 테무 등이 대규모유통업법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 이들이 납품·입점업체에 갑질하다가 적발될 경우 더 센 제재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사업자들이 알리, 테무 등에 대거 입점했을 때 이들을 두텁게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미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일부 국내 업체가 알리와 입점 계약을 마친 바 있다. 이 밖에 해외 온라인 플랫폼들의 국내 법인이 없더라도 대리인을 통해 고객센터를 운영하게끔 법도 개정한다.● 위해 물품 유입 예방은 ‘자율’에 정부는 위해 식·의약품, 짝퉁, 청소년 유해 매체물에 대해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판매와 유통을 막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리, 테무가 국내 유통이 금지된 다이어트 제품, 해열진통제, 혈압계 등을 팔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한다. 식·의약품의 효능을 부풀려 광고하고 있진 않은지도 살펴본다. 불법 유통, 부당 광고가 적발되면 행정 처분을 내리고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미 알리, 테무에는 당뇨 패치(6개입), 폐 건강 보충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런 제품들에 금지 성분이 들어 있거나 제품 효능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식약처가 알리에서 적발한 의약품, 의료기기 관련 부당 광고만 545건이다. 관세청은 해외 직구 통관 단계에서 짝퉁 검사 물량을 늘리는 등 적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알리, 테무에서 파는 제품을 일일이 들여다봐야 하는 방식이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해 식·의약품이 들어오는 걸 막으려면 제품에 금지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알리 등에서 파는 식·의약품에는 성분이 공개되지 않은 제품이 대부분이라 사실상 단속이 쉽지 않다”고 했다. 알리, 테무가 위해 제품의 판매자는 아닌 만큼 현행법 체계에선 제대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도 있다. 정부는 위해 물품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국 예방 조치도 알리와 테무의 자율에 맡기는 셈이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주요 건설사 10곳 중 4곳은 유사시에 보증기관이 대신 공사 대금을 치르도록 한 지급보증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의무를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0개 기업 중 77개사, 101∼200위 기업 중 10개사 등 총 87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도급법에 따라 건설을 위탁한 원사업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안에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 지급을 보증해야 한다. 원사업자가 부도나더라도 하도급 업체가 보증기관을 통해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점검해보니 38개사에서 지급보증 미가입, 변경 계약 후 지급보증 미갱신, 불완전한 직불 합의 등 551건의 규정 위반이 적발됐다. 점검 대상 건설사의 43.7%가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제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이다. 공정위는 위반 업체가 지급보증에 가입하도록 자진 시정을 유도하고, 30개 건설사에 대해선 경고 조치했다. 자진 시정을 통해 총 1788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새로 가입됐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연락처 등을 써놓지 않고 영업한 호스트(집을 빌려주는 사람)를 방치해둔 에어비앤비 아일랜드(에어비앤비)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다만 플랫폼에 직접적인 소비자 보호 책임을 묻지 않는 현행법의 한계 탓에 부과된 과태료는 50만 원에 그쳤다. 11일 공정위는 전자상거래법을 어긴 에어비앤비에 향후 행위 금지명령 및 이행명령, 과태료 5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국내 숙박 플랫폼 업계 5위(2021년 기준)다. 에어비앤비에서 숙박을 제공하는 호스트는 ‘개인’과 ‘사업자’로 나뉜다. 집을 빌리는 사람들은 호스트가 사업자인 경우에만 이름, 주소, 전화번호, 사업자번호 등 신원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그런데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가 개인 계정과 사업자 계정 중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수백 건의 후기가 있거나 호텔 상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자임이 비교적 명백한 호스트라도 개인 계정으로 가입했다면 소비자가 신원 정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사업자 계정으로 등록한 호스트라도 신원 정보 등록은 자율에 맡겼다. 전화번호를 안 써놓고 영업해도 에어비앤비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사업자 등록증을 받는 등 호스트 신원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도 하지 않았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에어비앤비 같은 통신판매 중개업자는 판매자(호스트)의 신원 정보를 확인해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에어비앤비는 호스트가 어떤 신원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가이드를 주지 않았다. 사업자 계정 등록과 관련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고지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는 또 자사의 정보 역시 웹사이트 초기화면에 제대로 표기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의 전화번호는 초기화면에서 최소 5차례 이상의 단계를 거친 후에야 알 수 있도록 숨겨져 있었다. 다만 에어비앤비에 부과된 과태료는 50만 원에 그쳤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은 거래 중개자인 플랫폼에는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 않아 제재 수위가 약할 수밖에 없다. 현재 공정위는 국내 소비자 보호에 소홀한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알리익스프레스 등 다른 해외 플랫폼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국인 한 명이 연간 소비하는 과일량이 15년 전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과일값은 이달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채소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림축산식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소비한 과일량은 55.0kg이었다. 15년 전인 2007년(67.9kg)과 비교하면 19.0% 줄어든 규모다.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은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여 2018년부턴 50kg대로 주저앉았다. 과일별 1인당 소비량은 감귤(11.8kg)이 가장 많았다. 사과(11.0kg), 배와 포도(각 4.4kg), 복숭아(3.7kg), 단감(1.9kg)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사과 소비량은 2007년(8.9kg)보다 2.1kg 늘었다. 2023년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생산량의 77.4% 수준에 그쳤는데 사과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71.0% 상승했다. 사과를 포함한 과일값은 38.3% 올라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토마토 등 과채류 가격도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토마토 도매가격이 5kg에 2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9%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추방울토마토는 3kg에 2만4000원으로 11.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딸기는 2kg에 2만2000원, 참외는 10kg에 8만500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7.7%, 5.1% 비싸질 것으로 봤다. 일조시간이 부족해지고 병해가 늘면서 과채류 작황이 부진해진 탓이다. 채소 가격도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대파 도매가격은 1kg에 2950원으로 전년보다 50.5%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배추와 애호박 가격도 평년보다 16.4%, 62.0%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봉구 농협하나로마트 창동점을 찾아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뿐 아니라 자체 할인 행사, 가격 인하 노력 등 유통·식품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 이용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빠르게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소비자 보호 의무 준수에 대해서도 조만간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지는 등 해외 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공정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메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지난해 말 메타 측에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심사보고서는 검찰의 공소장에 해당하는 서류다. 이에 따라 공정위가 올해 안에 전원회의를 열어 메타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가 된 건 메타가 SNS 마켓인 ‘페북 마켓’ ‘인스타 마켓’에서 소비자들이 겪는 ‘먹튀’ 등 피해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SNS 마켓은 상품·서비스 판매가 이뤄지는 SNS 계정을 말한다. 판매자가 자신의 계정에 가방이나 옷 등의 사진을 올려놓고 댓글 등으로 주문을 받아 파는 식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상거래 목적으로 SNS를 쓰는 이용자를 위해 ‘비즈니스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통신판매를 중개하는 사업자는 판매자(입점업체)의 신원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창구 역시 갖춰야 한다. 메타가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다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서비스가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 중개’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입금했는데 물건 안 와”… 공정위, 메타-알리 등 잇단 조사 “거래 부추기고 책임은 나 몰라라”… 피해 속출하는데 여전히 계정 운영현행법상 ‘소비자 구제 의무’ 없어… 전문가들 “현실에 맞게 법 고쳐야”공정위원장 “플랫폼법 연내 재추진” 주부 박민영 씨(30)는 지난해 8월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아이용 기저귀 가방을 보고 8만5000원을 주고 구매했다. 인스타그램 공식 비즈니스용 계정인 데다 팔로어가 1만 명이 넘어 의심도 하지 않고 계좌로 돈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품을 받지 못했다. 인스타그램 댓글과 메시지(DM), 카카오톡 채널로 여러 번 환불을 요구했지만 답장을 받기는커녕 계정을 차단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스타그램 측에 해당 ‘인스타 마켓’을 ‘사기 또는 거짓’으로 신고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판매자는 여전히 박 씨와 같은 피해자의 댓글을 지우면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메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한 건 박 씨와 같은 국내 이용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소비자 보호 의무를 어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현행법은 플랫폼은 거래 중개자인 만큼 소비자 보호와 관련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진 않아 실효성 있는 제재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메타도 SNS 마켓 보호 나서야”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의 쟁점은 메타가 ‘통신판매 중개 사업자’에 해당하는지다. 전자상거래법은 통신판매 중개 사업자에게만 소비자를 보호할 의무를 지운다.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상거래가 주목적인 플랫폼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메타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과 달리 스스로를 통신판매 중개 사업자로 신고하지 않았다. 다만 SNS 마켓 소비자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박 씨는 “인스타그램 측에서 인스타 마켓에 대해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플랫폼이 직접 인스타 마켓을 규제하고, 고객들의 불만을 플랫폼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SNS 마켓에서 의류를 구매했다가 8개월 뒤에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이모 씨(26)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공식 인증해 준 사업자라는 점에서 믿고 구매하는 점도 있다. 플랫폼이 거래를 부추기고는 책임은 나 몰라라 한다”고 했다.● 20년 된 법으로 플랫폼 거래 보호 한계 다만 메타의 소비자 보호 의무가 인정돼 제재가 이뤄지더라도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현행법상 플랫폼에는 소비자 피해를 직접 구제할 의무가 없다. 민원 창구를 운영하고 소비자 분쟁이 생겼을 때 판매자의 연락처만 넘겨주면 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SNS 마켓 등 플랫폼 거래에서 소비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법을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행 전자상거래법은 카탈로그 쇼핑 등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져 20여 년 전에 멈춰 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플랫폼에서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신뢰하고 거래에 임한다. 그런데도 현행법은 플랫폼의 책임을 상당 부분 면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플랫폼 스스로도 거래에 기여하고 수익을 얻는 만큼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2021년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자상거래법을 개정하려고 했지만 플랫폼 업계의 반발에 밀려 이를 폐기했다. 메타가 해외 사업자라는 점도 제재 실효성을 의심하게 하는 요인이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플랫폼이 짝퉁판매·연락두절·사기사업자 등을 관리할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기는 것이라 해외 사업자에게는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의 일상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형성, 재편되면서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가 미치는 영향도 확대됐다”며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공정한 거래 요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거대 플랫폼 기업을 사전 지정, 불공정 행위를 하지 못하게 규제하는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법 제정을 추진하던 공정위는 지난달 업계 반발에 밀려 이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미국 산업계와 만나 올해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플랫폼 경촉법) 제정을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한 위원장은 7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초청 간담회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소개하며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야기하는 독과점 폐해를 신속하게 규율할 수 있는 플랫폼 경촉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 제정을 추진하던 공정위는 지난달 업계 반발에 밀려 이를 무기한 연기했는데, 올해 안에 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한 것이다. 플랫폼 경촉법은 소수의 거대 플랫폼 기업을 사전에 지정해 경쟁자를 밀어내기 위한 불공정 행위를 하지 못하게 규율하는 법이다.한 위원장은 “국민의 일상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형성, 재편되면서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가 미치는 영향도 확대됐다. 플랫폼의 독과점 남용,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사회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공정한 거래 요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공정위가 플랫폼 경촉법 제정 과정에서 이에 찬성하는 중소 플랫폼 기업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병주 바우어그룹아시아 한국 대표는 한 위원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플랫폼 경촉법의 실제 수혜자인 중소기업과 조금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예측할 수 없는 규제 환경이 암참 회원사의 공통적 우려”라며 “국내외 기업 모두에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환경을 보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과 같은 새로운 법안을 도입하기 전에 관련 업계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투명하게 소통해 달라”며 “법을 도입하기 전에 협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이날 간담회는 암참 회원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다만 구글, 애플, 메타 등 해외 플랫폼 기업은 빠졌다. 이들 기업은 앞서 1월 암참 초청으로 진행된 공정위와의 플랫폼 경촉법 관련 간담회에도 오지 않았다. 플랫폼 관련 기업 중에서는 퀄컴, IBM 등만 7일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지난달 과일값이 1년 전보다 38% 넘게 뛰면서 3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도 다시 들썩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은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과일값 부담을 덜어줄 대책을 내놓으며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지만 과일값을 비롯한 생활 물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과일값은 전년보다 38.3% 올랐다. 1991년 9월(43.3%)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귤 가격이 1년 전보다 78.1% 오르며 과일 중에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사과와 복숭아도 각각 71.0%, 63.2% 뛰었다.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과일 품목 20개 가운데 상승률이 10%가 넘는 품목이 11개에 달했다. 과일값 급등에는 농가 고령화 등으로 재배면적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올 1월 반년 만에 2%대로 떨어졌던 물가 오름세가 다시 3%대로 커졌다. 라면, 돼지고기 등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7% 뛰어 오름 폭이 더 컸다. 정부는 600억 원을 지원해 사과, 배 가격을 최대 절반까지 할인해주고 수입 과일 관세도 깎아주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참외가 본격 출하되는 4월까지 소비자가격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해 국민 체감물가를 낮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과일값 오름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과일값이 비싸진 건 단기적인 공급난 때문만은 아니다. 농가 일손이 부족해지고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과는 2033년까지 재배면적이 연평균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까다로운 검역 절차로 인해 수입도 사실상 봉쇄돼 이런 가격 폭등 현상이 빈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물가 흐름은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과-배 흉작, 수입도 막혀… 과일값 고공행진 장기화 우려 [물가 비상등]이상기후-농가 고령화에 재배 줄어… 작년 사과 생산량 30%-배 27% 감소복잡한 검역-농가 반발에 수입 제한정부 “600억 투입 가격할인 지원” 6일 오전 홈플러스 세종점을 찾은 최영환 씨(66)가 ‘맛난이배’ 한 묶음을 집었다가 내려놨다. 울퉁불퉁하거나 흠이 있지만 당도가 높다며 포장해 놓은 배 3개 혹은 4개들이 한 묶음이 1만6990원이다. 그나마도 일부 신용카드로 결제하지 않을 경우에는 1만9990원. 배 1개가 5000∼6000원꼴이다. 최 씨는 “배나 사과는 요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선뜻 손이 안 가고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수입 과일을 주로 사먹는다”고 했다. 이 매장 과일 코너엔 매장 입구와 가까운 수입 과일 진열대에만 손님들이 몰렸다. 반면 입구에서 10m가량 떨어진 작은 진열대에 놓인 사과와 배를 장바구니에 담은 손님은 30분 동안 겨우 1명뿐이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배 가격은 1년 전보다 61.1% 올랐다. 사과와 배 등이 포함되는 신선과실류는 전년보다 41.2% 상승해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과일 수요는 여전한데 반복되는 이상기후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게 과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시적인 요인이 아닌 구조적인 원인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국산 과일 중심의 고물가 흐름이 앞으로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상기후, 고령화로 재배면적 계속 줄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과일 가격 폭등은 지난해 기록적인 과일 농사 흉작의 결과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사과 생산량은 50만9000t이었는데, 지난해에는 77.4% 수준인 39만4000t에 그쳤다. 전년 대비 사과 생산량은 30%, 배는 27% 감소했다. 과일 생산량이 줄어든 데는 지난해 이상기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봄 이상저온으로 과일들은 수정 단계에서부터 냉해가 발생했다. 여름에는 기록적인 장마로 일조량이 크게 줄고 식물 탄저병이 돌았다. 지난해 장마철 강수량은 1973년 이래 3번째로 많았다. 10월 말에는 최대 사과 산지인 경북에 우박이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지난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농가 고령화와 소득 감소 흐름 등에 따라 사과와 배를 비롯한 국산 과일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재배면적이 올해 3만3800ha에서 2033년 3만900ha로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9년 동안 축구장 4061개 면적에 달하는 사과밭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사과 생산량은 올해 50만2000t에서 2033년 48만5000t 내외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국산 과일의 주요 산지가 계속 북상하고 있다는 점 역시 국산 과일 생산 측면에서는 큰 악재다. 노호영 농촌경제연구원 원예관측실장은 “지난해 사과 흉작은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최근 이상기후가 늘고 농촌 고령화로 과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상기후에 강하면서 수확량도 늘릴 수 있는 과일 품종 개발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금사과’라 불려도 수입처 막혀 있어주요 국산 과일의 경우 해외 수입이 힘들다는 점도 가격 상승을 막기 힘든 요인이다. 수입량을 늘려서 물가를 관리하는 게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과와 배는 병해충의 유입을 막기 위해 복잡한 검역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수입이 제한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격이 폭등하면서 ‘금사과’라고까지 불렸음에도 지난해 사과 수입은 전무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수입에 나설 경우 국내 농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도 수입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은 식량안보 문제와는 큰 관련이 없기 때문에 생산이 부족할 때는 농가 소득은 적절하게 보전해 주면서 수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체 과일 수입을 늘리고 농축수산물 할인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오렌지, 바나나를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만다린, 두리안, 파인애플주스 등에 대해서는 추가로 관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4월까지 204억 원을 투입해 사과 등 13개 품목의 납품단가 인하도 지원한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소비자 보호 의무를 어겼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짝퉁·불량품 판매, 반품 거부 등 알리와 관련된 국내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자 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주 알리의 한국 법인인 알리코리아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소비자 분쟁 대응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알리가 전자상거래법이 정한 소비자 보호 의무를 다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상거래법에 따르면 알리와 같은 통신판매 중개 사업자는 입점해 물건을 파는 사업자의 신원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소비자 불만이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인력, 설비도 갖춰 이에 대응해야 한다. 알리가 이런 의무를 다해 한국 소비자들을 충분히 보호했는지 공정위가 살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가성비’를 내세운 알리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알리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 역시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알리가 짝퉁을 판매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불공정행위 관점에서 조사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임시중지명령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알리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지난해 673건 접수됐다. 1년 전(228건)보다 약 3배 늘어난 것이다. 올 1월에는 지난해 전체 접수 건수의 32%에 달하는 212건의 피해 상담이 이뤄졌다. 알리에서 불량품을 샀다거나 판매자가 반품 요청을 거절했다는 등의 이유로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도 2022년부터 현재까지 69건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으로 청년층의 일자리와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확대는 중간 수준의 숙련도를 가진 인력에 대한 수요는 감소시키는 반면 전문직 인력 수요는 증가시켰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5일 KDI와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연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공지능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특히 AI 도입으로 15∼29세 청년층이 큰 타격을 받았다. 15∼29세 남성은 고용이 감소했고,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우 고용과 함께 임금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30∼44세 남성의 경우에도 임금 감소가 관찰됐다. 최종 학력별로는 전문대 이상 졸업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 전문대 이상을 졸업한 남성의 경우 고용 또는 임금이 줄었고, 여성은 임금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직업별로 보면 남녀 모두 전문직 고용은 증가했다. AI 활용이 늘더라도 전문직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음식점에 키오스크(무인 단말기)가 도입되면서 종업원이 줄어드는 등 단순노무직과 서비스직 고용은 줄었다. 서비스직, 판매직, 사무직 등 중간 숙련직의 경우 임금도 감소했다. 한 팀장은 “AI 기술은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으며 일자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사회 안전망 강화와 함께 청년 일자리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 bhc와 메가커피에 대해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이들 업체가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서울 송파구 bhc 본사와 강남구 메가MGC커피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가맹사업 운영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가맹점주의 동의 없이 필수품목을 과도하게 지정하지 않았나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수품목이란 가맹본부가 브랜드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본부 등에서 사도록 강제한 품목이다. 그간 업계 안팎에서는 가맹본부가 불필요한 물건까지 필수품목으로 정하거나 가격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는다는 비판이 계속돼왔다.공정위는 또 bhc와 메가커피가 판촉 행사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지 않았는지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bhc는 2018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후 납품 단가와 치킨 가격을 올리고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며 ‘갑질’ 논란을 샀다. 사모펀드 우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 소유인 메가커피 역시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았다.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항이 있다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해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4월 총선을 37일 앞두고 대구를 찾은 윤 대통령은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대구신공항) 개항,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국립공원 투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등 지역 숙원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대구지검과 대구고검 검사로 근무했던 그는 대구·경북(TK) 사투리로 “대구를 마 한번 바까보겠다(바꿔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와 칠성종합시장을 찾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대구 출신인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가 총출동했다. 보수 텃밭인 TK 정서에 구애하며 총선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 지역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신공항 내년부터 설계 시공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신공항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급 차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구 K-2 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이전·통합한 대구신공항의 2030년 개항을 위해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설계·시공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신공항 총사업비는 11조4000억 원 규모로, 2060년 여객 1226만 명과 화물 21만8000t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미니도시에 2000억 투입”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 20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고 했다. SOC 확충 약속에 더해 미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전진 기지로의 발전 구상까지 제시한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새로 개발되는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로봇 미니 도시’로 대구 달성군에 구축될 계획이다. 자체 시험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2000억 원을 들여 달성군 16만7000㎡ 부지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을 대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며 “동성로 일대에 관광특구를 지정하고, 국립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통해 대구 관광산업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팔공산 국립공원에 1000억 원 규모의 국가 재정 인프라 투자를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도 참석해 “저도 (검사 시절)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했고, 동료들과 팔공산을 자주 찾아 늘 힘을 얻어가곤 했다”며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애국도시 대구의 상징이 될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서문시장 인근에 건립할 것”이라며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국가 위기 때마다 앞장서 일어났던 대구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가보훈부는 2030년까지 사업비 2530억 원을 투입해 대구 중구 대신동 일대 약 1만3223㎡ 대지에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날 윤 대통령의 발표를 두고 야당은 “불확실한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 놓고 떠나는 떴다방”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윤 대통령의 사전 선거운동이 멈출 기미가 없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식을 열고 모범 납세와 세정 협조에 기여한 569명을 포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배우 강하늘(본명 김하늘), 신혜선 씨는 내달 중 국세청 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다. 훈장은 김종원 동서 대표이사 등 9명, 포장은 박명호 홍익대 부교수 등 12명에게 수여됐다. 대통령 표창은 김재구 한화오션 기원 등 23명, 국무총리 표창은 강승모 한국석유공업 대표이사 등 25명이 각각 수상했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은 김정환 경성여객자동차 대표이사 등 500명이 받았다. 강하늘, 신혜선 씨 역시 모범납세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한항공 등 14개 기업은 1000억 원 이상의 세금을 내 국가 재정에 기여한 공로로 ‘고액 납세의 탑’을 수상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보수 텃밭 대구를 방문해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4월 총선을 37일 앞두고 대구를 찾은 윤 대통령은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대구신공항) 개항,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국립공원 투자,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 등 지역 숙원 사회간접자본(SOC) 지원 약속을 쏟아냈다. 대구지검과 대구고검 검사로 근무했던 그는 대구·경북(TK) 사투리로 “대구를 마 한 번 바까보겠다(바꿔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와 칠성종합시장을 찾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대구 출신인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해 성태윤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가 총출동했다. 보수 텃밭인 TK 정서에 구애하며 총선 표심을 결집하기 위해 지역 선심성 공약을 쏟아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신공항 내년부터 설계 시공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북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2030년 개항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GTX급 차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개항 시기에 맞춰 팔공산을 관통하는 민자 고속도로가 순조롭게 개통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대구와 동군위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구 K-2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이전·통합한 대구신공항의 2030년 개항을 위해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설계·시공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신공항 총사업비는 11조4000억 원 규모로, 2060년 여객 1226만 명과 화물 21만8000t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로봇 미니도시에 2000억 투입”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달성군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에 20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지도를 새롭게 그리겠다”고 했다. SOC 확충 약속에 더해 미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전진 기지로의 발전 구상까지 제시한 것이다.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새로 개발되는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해 볼 수 있는 ‘로봇 미니 도시’로 대구 달성군에 구축될 계획이다. 자체 시험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약 2000억 원을 들여 대구 달성군 16만7000㎡ 부지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지을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을 대구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겠다”며 “동성로 일대에 관광특구를 지정하고, 국립뮤지컬컴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통해 대구 관광산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팔공산 국립공원에 1000억 원 규모의 국가 재정 인프라 투자를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기념식에도 참석해 “저도 (검사시절) 대구에서 세 차례 근무했고, 동료들과 팔공산을 자주 찾아 늘 힘을 얻어가곤 했다”고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윤 대통령은 또 “애국도시 대구의 상징이 될 국립구국운동기념관을 서문시장 인근에 건립할 것”이라며 “국채보상운동을 비롯해 국가 위기 때마다 앞장서 일어났던 대구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가보훈부는 2030년까지 사업비 2530억 원을 투입해 대구 중구 대신동 일대 약 1만3223㎡ 대지에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의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이날 윤 대통령의 발표를 두고 야당은 “불확실한 장밋빛 공약을 쏟아내 놓고 떠나는 떳다방”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윤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이 멈출 기미가 없다”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다니는 정모 씨(34)는 최근 결혼 문제로 2년을 만난 여자친구와 다퉜다. 내년쯤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친구와 달리, 정 씨는 결혼하기엔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느낀다. 정 씨는 “나와 여자친구 벌이로는 번듯한 신혼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생겼을 때 양육비를 감당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비가 되는 날이 오긴 오나 싶다가도 딱히 결혼하지 않고 살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10년간 혼인 건수가 4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한 부부들조차 아이를 한 명만 낳거나 아예 ‘딩크족’(맞벌이 무자녀 가정)으로 돌아서고 있는 가운데 혼인 건수가 더 쪼그라들면 0.6명대의 출산율이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3700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19만1700건)과 비교하면 1%가량 늘었지만 10년 전인 2013년(32만2800건)과 비교하면 40% 줄어든 규모다. 2011년까지만 해도 매년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쭉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기간 미뤄진 결혼 수요가 몰리며 반짝 늘어났지만, ‘코로나19 특수’도 점차 사라지는 만큼 증가세가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1년 전보다 21.5% 치솟았던 1월의 혼인 건수는 12월엔 1년 전보다 오히려 11.6% 줄었다. 결혼하는 부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데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게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20.3%에서 2022년 15.3%로 떨어졌다.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33.6%에서 43.2%까지 늘었다. 혼인에 따른 금전적인 부담도 혼인 건수 감소로 이어졌다. 2022년 20∼40대가 꼽은 결혼하지 않은 이유 1위는 모두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 부족’이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2위였다. 문제는 비혼 출산이 드문 한국의 현실에서는 결혼이 줄면 출생아 수도 같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이 2025년 0.65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반등, 2040년에는 1명을 넘어선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혼인 건수가 더 줄어들면 출산율이 반등하기는커녕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는데, 혼인 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한 명만 낳거나 아예 안 낳는 부부가 많아지는 점도 ‘2040년 합계출산율 1명대 회복’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둘째 이상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1만2400명 줄어든 9만17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2018년에는 15만3700명이었는데 5년 만에 40.0% 급감하며 같은 기간 첫째 아이 감소 폭(20.0%)의 두 배에 달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결혼하면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 때문에 그동안의 저출산 정책은 결혼 지원에 집중해 왔다”며 “하지만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고 있는 만큼 출산과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불볕더위와 폭우 등 이상기후로 사과(사진) 생산량이 주는 가운데 앞으로 9년간 축구장 약 4000개 크기의 사과밭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사과 재배면적은 올해 3만3800㏊에서 2033년 3만900㏊로 2900㏊(8.6%)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약 1%씩 줄어 9년 동안 축구장 4061개 면적에 달하는 사과밭이 사라지는 셈이다. 보고서는 다 자란 나무인 성목의 면적이 지난해 2만4700㏊에서 2033년 2만2800㏊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품종 갱신, 노령화에 따른 폐원, 다른 품목으로의 전환 등의 이유에서다. 재배면적이 쪼그라들며 사과 생산량은 올해 50만2000t에서 2033년 48만5000t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인당 사과 소비량도 올해 9.7㎏에서 2033년 9.5㎏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과 생산량은 2020년대부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이상기후로 사과 생육기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지난해에는 봄철 냉해·서리 피해가 발생하는 등 기상 여건이 특히 나빠 사과 생산량(39만4000t)이 1년 전보다 30%나 급감했다. 이에 사과값도 1년 새 29.3% 치솟은 바 있다. 앞으로도 재배면적이 줄고 생산량이 감소하면 사과값은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연간 합계출산율은 0.7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는 23만 명으로 8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0.6명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부부 100쌍(200명)에 자녀 수가 65명에 불과한 것이다. 2017년 4분기에 처음으로 1명을 밑돈 분기별 출산율은 6년 만에 0.6명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의 총인구는 약 50년 뒤인 2072년에는 3600만 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0.72명으로 전년보다 0.06명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인구통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침공한 2022년 0.9명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은 지난해 0.7명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홍콩 등 일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컸는데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3년부터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출산율 꼴찌를 이어가고 있다. OECD 38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곳은 한국뿐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OECD 평균(1.58명·2021년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9200명 줄어들며 23만 명에 그쳤다. 2015년 43만8000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974년 92만 명이던 출생아가 40만 명대로 줄어드는 데 약 40년이 걸렸는데, 다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17개 시도 모두 ‘출산율 0명대’… 4년새 하남시 인구만큼 사라져 [출산율 0.65명 쇼크]출산율 1위 세종도 1명대 붕괴… 첫 출산 평균 연령 33세로 높아져韓 다음 출산율 낮은 스페인 1.19명日, 고령화 속 침체에도 1.3명대 유지 ‘출산 절벽’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넘긴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0명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는 6년째 한국뿐이다. 정부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월 450만 원까지 상향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가파르게 떨어지는 출산율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종도 ‘1명대’ 출산율 깨져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까지 1.12명으로 유일하게 1명대를 유지했던 세종마저 0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2022년에 이어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았다.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0.5명대 출산율을 보였던 2022년(0.59명)보다도 더 떨어졌다. 서울 다음으로 부산(0.66명), 인천(0.69명) 등 대도시에서 출산율이 특히 저조했다. 광주는 1년 새 출산율이 16.4% 감소해 모든 광역지자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 상승도 이어졌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6세로 1년 전보다 0.1세 올라 역대 가장 높았다. 첫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나이는 33세로 1년 전(32.8세)보다 0.2세 높아졌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OECD 국가들은 첫아이 출산 연령이 평균 29.7세(2021년 기준)인데 지난해 한국은 이보다 3.3세 높았다. 출생아가 계속 줄면서 전체 인구는 12만2800명 자연 감소했다. 2022년 12만3800명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인구가 10만 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2020년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선 뒤로 국내 인구는 4년째 자연 감소하고 있다. 2020∼2023년 누적 자연 감소 인구는 33만6300명에 달한다. 경기 하남시 또는 서울 광진구의 인구 전체가 4년 만에 사라진 셈이다.● 6년째 OECD 유일 ‘0명대’ 출산율 한국은 처음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2018년(0.98명) 이후 6년째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명 미만 출산율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OECD 38개국 중 한국을 제외하고 출산율이 가장 낮은 스페인도 출산율은 1.19명이었다. 인구 고령화로 30년 가까이 경기 침체를 겪은 일본도 출산율 1.3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저출산 위기를 먼저 겪은 유럽 국가 중엔 적극적인 출산 장려 정책으로 반등을 이룬 곳이 많다. 1990년대 1.7명대까지 출산율이 떨어졌던 프랑스는 2000년대 후반 2.0명으로 반등한 뒤 1.8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 1.5명까지 내려갔던 네덜란드는 2000년대 이후 1.6∼1.7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은 합계출산율이 1.09명까지 떨어진 2005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마련하는 등 대응을 시작했지만 유의미한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육아휴직이 경력 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에 출산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진행 중인 일·가정 양립 정책들은 대기업 근로자 등 특정 계층 중심이기 때문에 정책의 혜택이 보편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세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최근 30대 여성의 취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일 때문에 아이를 포기하는 현상이 출산율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1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2000명 늘었다. 30대 여성 10명 중 7명(68.0%)꼴로 일터에 나가 있는 셈이다. 30대 남성 취업자 수가 1년 새 3만9000명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같은 여성이라도 엄마가 되는 순간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은 급격히 줄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30대 여성 53.5%만이 일하거나 일을 구하고 있었다. 자녀가 없는 30대 여성보다 25.2%포인트나 낮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인 셈이다. 이런 현실에서는 고용시장에 부는 여풍을 마냥 반기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일하려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아이를 포기하는 여성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여성들이 일과 자녀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도록 일-가정 양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면 출산율이 같이 올라가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일을 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도록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다음 달 일·가정 양립 대책을 포함한 저출산 대책을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