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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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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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미국/북미30%
국제일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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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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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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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성모]메타버스-게임 경계 갈수록 흐려져… 규제 틀 새로 정립해야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게임업계는 소외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연구했던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요즘은 메타버스 논의를 할 때 게임의 ‘ㄱ’자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의 폭이 ‘비(非)게임’으로 좁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게임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도 메타버스를 주창하는 학계와 개발자들이 게임과 선을 긋고 있는 것은 규제 때문이다. 게임으로 분류되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사행성 방지, 청소년 보호 등 각종 ‘그물’에 걸리게 된다.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규제를 피해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현재까지는 콘서트, 팬사인회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만 메타버스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게임 요소가 담긴 서비스가 나오는 등 게임과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해외에서 수억 명의 유저가 사용 중인 ‘로블록스’는 게임으로, 네이버의 ‘제페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분류되고 있는데 점점 이를 구분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다.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자’는 말도 나온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이 ‘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하나의 산업으로 커졌고, 메타버스와의 경계도 모호한 상태”라며 “사행성 방지와 청소년 보호에만 초점을 뒀던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게임 규제의 틀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가 향후 비대면 사회의 지배적 플랫폼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시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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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다가올 메타버스 세상… 콘텐츠 기술력 중요”

    “앞으로 디지털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겁니다. 비브스튜디오스만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인 ‘비버스’를 구축하겠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가상현실(VR) 제작 솔루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함께 단편영화를 만들고, SK텔레콤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 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김세규 대표(46)는 “지난해 한 방송사에서 사망한 소녀와 어머니를 가상세계에서 만나게 하는 VR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요즘 더 연락이 많아졌다”고 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2003년 문을 연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 전문 스튜디오다.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한다. 특수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 대형 화면, 실시간 3차원(3D) 그래픽 처리 등의 기술력을 갖춰 증강현실(AR), VR, 확장현실(XR) 전문 회사로 꼽힌다. 해외 로케이션을 가거나 녹색 배경에서 컴퓨터그래픽(CG) 촬영을 하지 않고도 LED 스크린과 실시간 그래픽처리 등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배우는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세트 제작이나 인력 투입 등의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해 만든 단편 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가 그 예다. 영상에선 위험한 절벽 배경과 서울 강남대로 등이 등장하는데, 전부 회사의 스튜디오 한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브스튜디오스는 올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SK텔레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와 손을 잡고 가상인간 제작 수준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일방향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가상 인플루언서도 사람처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하는 ‘메타버스 세상’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타(페이스북)와 애플 등의 AR·VR 기기 등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며 “가상공간에서 활용될 콘텐츠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비브스튜디오스의 기술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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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버는 게임’ 폭발적 인기… “사행성 조장 불법” vs “사회적 논의 필요”

    “게임을 열심히 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내려받아 시작한 지 딱 2시간. 게임에서 주어진 임무 10개를 끝내자 ‘무돌토큰’이라는 이름의 게임 속 가상재화 100개가 수신함에 들어왔다. 이를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와 교환한 뒤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2E)’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첫 P2E 서비스에 나선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를 직접 경험해 봤다. 이 게임은 유비, 제갈량, 관우 등 삼국지 캐릭터를 활용한 슈팅게임이다. 토큰을 얻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보스를 처치하는 미션에서 몇 차례 좌절한 끝에 성공했다. 이렇게 얻은 토큰 100개는 가상자산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통해 ‘클레이(KLAY)’라는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었다. 클레이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낸 뒤에 보유 자산을 살펴보니 7583원이 찍혀 있었다. 거래소를 통하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일일임무 10개만 해결하면 매일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밤 12시가 지나 날짜가 넘어가자 다시 슬금슬금 스마트폰에 손이 갔다. 오전 2시 30분쯤 게임을 시작해 이번에는 20분 만에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었다. 캐릭터가 꽤 성장했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임무를 빨리 끝내는 방법까지 익힌 덕이었다. 이틀에 걸쳐 2시간 20분 게임을 한 결과로 번 돈은 총 1만2600원쯤 됐다. 이 게임은 최근 국내 주요 앱 장터에서 인기 앱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 게임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6일까지 4만 명가량이 가입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돈을 벌려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이나 토큰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향후 시세와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은 분명 매력적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이 같은 유형의 게임이 새로운 생계수단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불법 소지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게임에서 얻은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혹은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하는 것은 금지된다.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률에 따르면 무돌토큰이 현금화 가능한 클레이로 전환되는 구조가 불법일 수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가 국내외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P2E 게임 ‘미르4’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아예 빼놓고 서비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등급 재분류를 위한 심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심의에서 불법성 판단이 내려지면 무돌토큰 발행 등을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P2E 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계기로 관련 법률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 아이템을 거래하는 ‘그레이마켓’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체불능토큰(NF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 게임 속 재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거래하는 것만 유독 금지하는 것이 옳은지 돌아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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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현대차 “출장-회식 자제” SK “회의-보고 비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상 경영 회복을 준비하던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내부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3일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최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9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영상 필수인 경우에만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출장을 허용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공식적인 회식과 사내 피트니스센터 등의 이용도 금지됐다.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사적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SK가스, SK케미칼 등 일부 관계사도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국내 출장 자제, 해외출장은 금지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서 1일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 출장을 자제하라는 방역지침을 낸 데 이어 3일 오후 더 강화된 지침을 추가로 전달했다. 집합교육이나 회의는 50인 미만에서 30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말 모임이나 회식은 ‘제한적 허용’에서 ‘가급적 자제’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시차 출퇴근제(7∼10시)를 12월 말까지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기존 30%)했다. 회의·집합교육·행사 등은 참석 가능 인원을 축소하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외부 방문객도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만 사내 출입을 허용한다. 항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과 오미크론 관련 입국 방역 조치 상황을 공유하며 승객 대면 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함께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 2년 가까이 원격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면 원격근무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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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된 서울 아파트 제어시스템, 40개국 서버공격 경유지로 악용됐다

    국가정보원이 최근 서울 일부 아파트의 설비 자동제어시스템 서버가 해킹된 것을 확인하고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해외 국가에 이뤄진 해킹 공격에 악용된 국내 인터넷 주소(IP) 정보를 입수해 유관기관과 함께 분석하던 중 서울 소재 모 아파트의 설비 자동제어 시스템이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3월 처음 해킹돼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 해외 40개 국가의 인터넷 서버를 공격하는 경유지로 활용됐다.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해당 아파트를 점검해 피해 시스템에 외부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 이와 동시에 해킹 공격 주체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국정원은 이번에 해킹된 시스템이 한 업체를 통해 최소 260개 국내 아파트·빌딩에 보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10여 개 업체가 납품하고 있다.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은 아파트·빌딩의 냉난방기, 배수펌프, 저수조, 우수조, 냉난방기 팬, 난방수 온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해커가 이를 조작하면 또 다른 입주민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국정원은 “현재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나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유관기관, 국내 보안업체,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KCTI)에 신속히 전파해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 중인 전국의 아파트 등을 최우선으로 점검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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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티슈진 ‘인보사’, 고관절 골관절염 美FDA 임상2상 승인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TG-C)’로 불린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한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 ‘TG-C’를 투약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TG-C는 현재 미국에서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FDA의 임상 시험 승인 서신 수령으로 고관절 골관절염에 대해서도 임상 2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치료제가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임상 2상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은 고관절의 구조, 고관절 골관절염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무릎과 유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임상에서 입증된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관절 골관절염은 인체의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하는 부위의 공간이 좁아지고 연골이 닳아 찢어지는 증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물리적 압박을 가하거나, 노화현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미국 조사업체 브러더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중증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보험적용을 받고 있는 45~60세 환자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진행은 추후에 개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TG-C의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2상이 가능해진 것은 FDA 가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과 같다”며 “TG-C 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근골격계질환 치료제 개발에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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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 회식-출장 자제하고 재택근무 늘려… 오미크론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에 따라 그간 정부 방침을 기다리고 있던 기업들도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날 정부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회식·출장 등과 관련된 사내 방침을 재조정 혹은 재검토하고 있다.이날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방역 수칙 준수 및 사적 모임 자제도 강조했다. SK가스는 재택 등 분산근무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 출장은 자제, 해외출장은 자제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회사 외의 식사나 단체 회식 등도 당분간 금지된다. 타 관계사들도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재택근무 비율 조정과 출장·회식 관련 지침을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현대자동차는 최근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및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의 출장은 재검토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GS그룹도 해외 출장 제한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예정돼 있던 송년모임과 그룹 차원의 종무식 대신 임직원들의 가정으로 밀키트를 보내 가족들과 집에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공지하기도 했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필수 업무 외의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유지한다. HMM도 사내 e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연말 모임 등 회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해외 출장 자제도 지속할 예정이다.항공업계도 바짝 긴장 중이다. 승객 대면 업무 때 개인 보호구 필수 착용,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최근 변경해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가까이 상시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면 재택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해외에선 구글이 내년 1월 10일로 예정했던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재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참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인 개최가 불발되며 올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던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들을 비롯해 참가사들도 현장 참석 여부를 전면 검토에 나섰다.재계 관계자는 “신종 변이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내년도 신년 경영 계획을 수립해오던 업계에 다시 큰 변수가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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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모더나, 한국 법인 대표에 손지영 사장 선임

    올 5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모더나가 모더나코리아의 첫 대표이사로 손지영 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약학을 전공한 손 사장은 한국화이자, 한국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최근까진 씨에스엘베링(CSL Behring)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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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븐나이츠’ ‘제2의 나라’ 등 IP로 글로벌 인기몰이

    넷마블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올해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글로벌)’ 등을 출시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172개 지역에 출시한 세븐나이츠2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5위 안에 들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 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뛰어난 스토리와 각양각색 캐릭터로 ‘수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내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글로벌)’,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또 하나의 신작이다. 원작 특유의 화려한 연출과 그래픽에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 변신 등 차별화된 게임 속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올해 6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 지역에 출시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제2의 나라도 새로운 국가에서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라인업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대형 신작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넷마블 측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여러 신작들이 대기 중”이라며 “좋은 작품을 선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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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가스공사 손잡고 경제성 높은 ‘LNG 냉열활용 사업’ 박차

    KT가 한국가스공사와 탄소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KT는 서울 송파구 KT송파빌딩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을 활용한 인터넷데이터센터의 냉방 솔루션 공동 개발을 핵심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LNG 냉열활용 IDC 냉방 솔루션 개발 및 검증’, ‘LNG 냉열 활용 국내외 IDC 사업 협력 개발’, ‘LNG 냉열 기술 활용한 국내외 콜드체인 사업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LNG냉열은 영하 162℃의 초저온 열원인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IDC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냉방시스템의 투자비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LNG 냉열 시스템을 KT용산 IDC에 적용하면 월 약 12M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 400Wh의 전력을 사용하는 3만 가구의 사용량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IDC는 전체 사용 전력의 약 30%를 온도 제어를 위한 장비 가동에 사용한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돼 IDC에 적용되면 정부의 탄소배출 절감 정책에 기여하고, IDC 운영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전력부족으로 IDC 구축이 제한적이거나 안정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승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은 “한국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와 KT의 IDC 사업 역량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냉열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신수정 KT Enterprise부문장은 “한국가스공사와 친환경 IDC 냉방 기술 개발을 통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탄소제로 IDC 실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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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하면서 돈 번다”… NFT에 빠진 게임업계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서비스를 미래 전략사업 모델로 보고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사다.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는 방식 대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질’ 대신 ‘돈 벌며 게임’28일 IT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넷마블은 업계 최초로 NFT 전담 조직을 꾸리고,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수장에 앉혔다. 위메이드도 NF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NFT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도 NFT 게임 또는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NFT는 디지털 상품,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온라인 등기권리증’으로 볼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 업계에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NFT를 꼽고 있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사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었다면, NFT를 활용하면 반대로 게임을 할수록 유저가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채굴한 자산인 ‘흑철’을 10만 개 모으면 게임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고, 이 코인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콘텐츠’, 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게임사들의 NFT 전략에 시장도 들썩였다. 8월까지만 해도 5만, 6만 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 한때 23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는 NFT 시장 참전 계획을 밝힌 이달 11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게임 업계 외에도 다양한 IT 회사들이 NFT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손잡고 만든 메타버스 기반의 미팅 공간 ‘한컴타운’에 NFT를 연계하겠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이 재창작한 유명 예술품에 대한 NFT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게임사 등 IT 기업들이 NF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계약을 통해 공성전 등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정 시간 고가의 아이템을 싸게 빌리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각종 거래를 기록하게 되면 ‘조 단위’의 ‘그레이마켓(음성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가능성뿐이고 구체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행성 등 규제 문제도 있다. ‘미르4’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속 자산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해외와 달리 제한적인 형태로만 서비스 중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핵심은 콘텐츠”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은 재밌어야 하고, 콘텐츠가 희소가치를 지녀야 NFT 활용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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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美그린라이트 백신 후보물질 위탁생산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사가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내년에 위탁생산(CMO)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원료의약품(DS)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두 회사는 아프리카 등 저소득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그린라이트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상업 생산,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린라이트는 내년 1분기(1∼3월)에 후보 물질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상 3상 단계에 쓰일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1∼6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인천 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백신 접종 확대를 위한 그린라이트의 노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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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중고장터 사기거래 활개… 작년 12만명이 897억 떼였다

    이달 초 정모 씨(41)는 급한 마음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해 ‘요소수’를 검색했다. 25t 화물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였다. 평소 10L에 1만 원도 안 하던 요소수 가격이 중고 시장에서 7만 원 이상으로 치솟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4만 원에 급하게 넘긴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판매자는 “회사에서 물량을 몰래 빼돌려 파는 것”이라며 “낱개로는 안 파니 10개 이상 구매하라”고 유도했다. 정 씨는 40만 원을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제품은 오지 않았다. 비대면 일상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기 거래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가장 유망한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 중인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첨단 플랫폼에서도 끊이지 않는 사기 거래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중고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지는 추세다. 미국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의 ‘2021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91조 원)로 2.8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상 중고 거래 시장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연히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도 급성장세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를 ‘동네(지역)’ 단위로 묶어 활성화시킨 ‘당근마켓’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이 투자한 전통 강자 중고나라 회원 수도 240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 거래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는 2014년 총 4만5877건에서 2017년 6만7589건, 2020년 12만3168건으로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올해에는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졌다. 최근 흔해진 것은 ‘중고나라론’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현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환불해 주거나 다른 구매자에게 돈을 받아 돌려 막는 식이다. ‘문고리 사기’도 등장했다. 판매자가 본인 집 현관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두면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확인하고 돈을 보내는 방식을 악용해 물건만 챙기는 것이다.○ 중고 거래 핵심 ‘신뢰’ 지킬 근본 대책 필요 사기 거래는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저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각 업체들이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중고나라는 사기 거래를 막는 사내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리고 안전 결제 이용을 늘리기 위한 ‘중고나라 페이’도 도입했다. 당근마켓도 안전 거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진화하는 사기에 대한 기술적 선제 조치와,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핵심이 ‘신뢰’에 기반한 거래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근마켓이 성장한 것도 ‘동네 사람’끼리 사고파니까 안전하다는 믿음이 기반이 된 것”이라며 “관련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중고 거래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등을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영미 등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사기를 사이버금융범죄로 보고 피해금 회수나 지급정지 제도를 신속히 시행하는 만큼 우리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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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ICT, 직급 단계 높이고 호칭 통합…인사제도 대대적 개편

    포스코ICT가 기술 전문가 양성을 위해 인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직원들이 역량을 강화하면 승진과 보상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직급 및 승진 제도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6단계 직급(P1-P6)을 9단계 역량레벨(CL1-CL9)로 전환해 추가 승진 및 보상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 ‘P직급’ 단계에서는 리더로 발탁되지 못하면 P4로 상한 제한이 있었으나 새로운 역량 레벨에서는 직책 없이도 CL9까지 성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승진 가점을 확대해 기존 4, 5년 소요되던 승진 체류 년 수도 단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정년 60세 시대에 직원들이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관리자가 되지 않더라도 본인 노력에 따라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제도 개선의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내 전문가인증, 사외 기술자격증 등 기술 역량 및 자격을 적극 반영한 승진제도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특급기술자에 해당하는 CL8, 9 등급의 경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재위원회 심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ICT는 직급 호칭을 단일 호칭인 ‘프로’로 통합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호칭도 폐지해 내년부터 일반직원과 직책자 모두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사용한다. 또 우수인재를 유치하고 저근속 직원들의 업무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저·중근속 직원들의 급여수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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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계 IT 소비자 불만, 70%가 애플 관련… 구글이 24%

    최근 5년간 주요 외국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소비자 불만 가운데 10건 중 7건이 애플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주요 외국계 IT 기업 5곳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 상담 신청건수는 2072건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애플코리아가 1441건(69.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글코리아 498건(24.0%), 넷플릭스 98건(4.7%), 페이스북 23건(1.1%), 유튜브 12건(0.6%) 순이었다. 애플과 관련된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것은 국내에 아이폰, 에어팟 등 관련 기기 이용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외국계 기업이 온라인 고객센터 등 상담 창구를 마련해놓고 있지만, 고객 응대 등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5개 기업에 대한 불만 상담은 2017년 424건에서 2018년 341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422건, 지난해 557건 등으로 늘었다. 조 의원은 “고충처리 시스템 개선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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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5개월, AZ 3개월뒤 항체 줄어… ‘델타’엔 15~50%로 급감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고령층 돌파감염을 꼽았다. 6일 기준 국내 80대 이상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발생 비율은 인구 10만 명당 183.4명으로 전 연령 기준인 99.2명보다 배 가까이로 높았다. 백신 접종 후 3∼5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일찍 백신을 맞은 고령층 감염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백신 3∼5개월 후 효과 감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국내 백신 접종자 499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가(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의 양)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접종자는 접종 완료 후 5개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3개월까지 항체의 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항체가는 모든 백신에서 기존 바이러스 항체가의 15∼50% 수준에 그쳤다. 정부가 60대 이상의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4개월로 줄인 것도 이런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것이다. 60∼74세가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시간이 흐르며 항체가가 상대적으로 빨리 줄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2주 후 338이던 항체가가 5개월 뒤 168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2주 후 207이던 것이 3개월 뒤에는 98까지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74세는 기존 일정대로라면 대부분 내년 2월 추가접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연내 추가접종이 가능해졌다.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도 2차 접종 완료 후 4개월이 지나면 추가접종을 받을 수 있다. 군인, 경찰관, 소방관, 보건의료인 등 우선접종 직업군과 50대도 추가접종 간격이 5개월로 줄었다. 올해 안에 추가접종을 받는 대상자는 1378만4000여 명이다. 건강한 49세 이하는 아직 추가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령대의 접종 완료 시기를 고려하면 내년에 추가접종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많은 전문가가 결국은 전체적으로 추가접종을 해야 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이스라엘, 일본 등이 12세 이상 접종자 전체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접종 간격 단축을 결정한 16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은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소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영국 등 대부분 국가가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추가접종 간격을 12주로 했을 때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 30세 미만 모더나 접종 제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앞으로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하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모더나를 맞은 20대 이하 접종자의 심근염 및 심낭염 발생이 화이자의 5배에 이르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12일까지만 해도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나, 닷새 만에 접종 제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한 30세 미만은 2차 접종에서 화이자를 맞게 된다. 단, 추가접종은 정량의 절반만 투여해 위험성이 낮다고 보고 30세 미만도 모더나 접종을 허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해 말까지만 사용한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역당국은 앞으로 매주 방역 상황을 평가해 위험도를 5단계(매우 낮음∼매우 높음)로 발표하기로 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추가접종률 등 총 17개 항목이 지표로 쓰인다. 이를 바탕으로 4주마다 ‘단계 평가’를 실시해 단계적 일상 회복의 다음 단계를 실행할 수 있을지를 평가한다. 평가에서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오거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에 도달하면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비상 계획’ 도입을 검토한다. 정 청장은 “지난주 기준으로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 수도권은 ‘중간’ 수준이지만 위험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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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키로나’ 유럽 뚫고, 신약 기술 수출… K-제약·바이오, 다시 날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유럽 승인, 신약 기술 수출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비상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후보물질 개발부터 임상 3상, 제품화 단계까지 직접 완료해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자사가 만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가 국내 바이오 신약 중 최초로 유럽 시장에서 정식 허가를 받았고 현재 30여 개국과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를 공식 승인했다. 11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은 승인 권고를 받고 1, 2개월 걸리는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신속하게 치료 옵션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대부분 쓰였다. 업계는 유럽에서 코로나19 전용 치료제로 허가받은 것이 렉키로나가 유일해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MA의 허가를 받기 이전부터 여러 국가와 논의하며 수출 준비를 해온 상태”라며 “현재 여러 국가와 계약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백신 위탁생산(CMO)을 놓친 다른 제약사들도 절치부심 끝에 기술 수출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CKD OTTO’가 알제리 최대 국영 제약사 사이달과 총 3200만 달러(약 380억 원) 규모의 항암제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1차 물량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항암주사제를 알제리에 수출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올해 6월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발견하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이달 7일 캐나다 제약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1250만 달러(약 148억 원)를 받고 단계별 임상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른 상업화 기술료(마일스톤) 등으로 총 4억2000만 달러(약 4961억 원)를 받는다. SK바이오팜은 이달 11일 글로벌 투자사 ‘6 디멘션 캐피털(6D)’과 중추신경계 제약사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6개 신약 파이프라인의 중국 판권을 신생 법인에 기술 수출해 1억5000만 달러(178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획득하고 선계약금, 마일스톤 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해외 승인, 기술 수출 등으로 제약사들의 해외 비즈니스 경험이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셀트리온은 치료제 후보물질 탐색부터 제품화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수해 국내 제약업계에 시사점을 안겨준 것 같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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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서 화상회의, 별 헤며 맥주 한잔”… 워케이션 즐기는 MZ세대

    《노트북만 들고 있으면 바로 그곳이 사무실이 되는 시대. 일터의 경계는 희미해지고 있다.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낮에는 일을 하고, 일과 후엔 여가를 즐기는 ‘워케이션(일+휴가)’이 새로운 업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1. “하루 종일 컴퓨터만 보다가 다른 풍경 속에서 일을 해보니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업무 스트레스가 확 해소되는 느낌이었어요.”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에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조동현 씨(30)는 올해 6월 8박 9일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하루는 충북 제천 의림지 주변을 거닐다가 다음 날은 안동댐에서, 또 하루는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았다. 평범한 여름휴가처럼 보이지만 사실 조 씨는 ‘업무 중’이기도 했다. 이른 아침 또는 이동 중에 기차 안에서 문서작업을 하고 낮에는 여행지 카페에서 원격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조 씨는 “일을 마치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사귄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였다”며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마케터로서의 시각이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2. “섬진강 인근 소나무 군락지인 경남 하동 송림공원이 제 ‘위성 오피스’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다 보니 주변에서도 다들 업무 환경을 바꿔 보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요.” 직장인 김민호 씨(38)는 지난해 9월과 이달 경남 하동에 머물며 업무와 일을 병행했다. 한적한 소나무 군락지에서 노트북을 펴놓고 업무를 처리하다가 일이 없을 때는 집라인을 타거나 섬진강에서 카누를 즐겼다.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실 업무 환경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데 자연만큼 좋은 환경이 있을까요.”》휴양지에서 재택근무… 워케이션이 뜬다 여행지에서 일하며 휴식을 즐기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업무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원격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이 조성되면서 ‘뉴노멀 업무 형태’가 등장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특성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진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워케이션의 저변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 ‘워케이션’ 확산워케이션은 새롭고 낯선 지역에서의 업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3월 한화, 포스코, KT,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대기업과 정보기술(IT)기업의 임원 및 인사 담당자 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워케이션이 ‘업무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61.5%에 달했다. ‘직무 만족도 증대’에는 84.6%, ‘직원 삶의 질 개선’에는 92.3%가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워케이션 제도 도입 자체에 대해서도 63.4%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스마트워크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IT기업을 중심으로 워케이션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작업 환경이 온라인상에 구축되면서 실행력이 높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영상 리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제주도에 공유 오피스를 마련해 직원들의 워케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를 할 수 있는 공용 공간과 개인 방 및 게스트룸을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및 휴식을 돕고 있다. 이달에 제주 공유 오피스를 이용했다는 개발자 박세현 씨(25)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일할 때는 ‘리프레시’를 위해 잠시 커피 한잔하는 게 전부였지만 고개만 들면 바다가 보이는 환경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잘 안 풀리는 문제가 있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했다. 윤태석 인덴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제주도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업무 평가가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 오피스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 서비스 ‘삼쩜삼’을 개발한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도 6월 전 직원에게 2주 휴가지 원격근무와 일주일 휴가, 303만 원의 비용을 지원하는 ‘워케이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연초에 집중됐던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의 기분 전환을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며 “만족도도 높고 실제 업무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계속 시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놀자, CJ ENM 등 IT 및 콘텐츠 기업에서도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야놀자는 ‘유연한 근무환경 구축’을 목표로 강원도관광재단과 협력해 일주일간 호텔과 식사, 법인차량을 제공하는 워케이션 제도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역과의 연계 관광상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놀러 가라”며 직원들의 등을 떠미는 이유는 오히려 ‘업무 효율’이 향상된다는 판단에서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졌고, 지쳐 있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았다”며 “막상 추진해보니 집중력이 높아지고 효율성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제주시 월정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워케이션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CJ ENM은 내년 2월부터는 아예 정규 인사제도로 채택할 예정이다. 매월 워케이션에 참여하는 10명의 직원에게 월 200만 원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CJ ENM 측은 “참가한 직원들 대다수가 ‘본사 근무 대비 업무 효율성이 향상됐다’ ‘낯선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위드코로나’에도 ‘일+휴가’ 흐름 확산될 듯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진행되고 있지만 워케이션은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마케팅팀장은 “워케이션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던 업무 방식”이라며 “재택근무 환경이 발전해 가면서 워케이션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워케이션 시장 규모는 2020년 699억 엔(약 7300억 원)에서 2025년 3622억 엔(약 3조7700억 원)으로 5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7∼9월 에어비앤비 숙박예약액의 20%는 한 달 이상, 45%가량은 일주일 이상의 숙박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생활과 일, 여행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 워케이션이 업무 형태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를 하나의 기업문화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팀장은 “아직 기업에서는 ‘일은 어떻게 시키나’ ‘평가는 어떻게 하나’ 등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는 게 현실”이라며 “업무관리 시스템 등 기술적 정비와 함께 업무 효율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석 강원도관광재단 국내마케팅팀장도 “워케이션이 복지나 휴가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업무 방식으로 정착돼야 지속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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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18일부터 네이버에서 사라진다…왜?

    이달 18일부터 포탈사이트 네이버 뉴스의 모든 영역에서 ‘연합뉴스’의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된다. 네이버 뉴스는 12일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1일부터 2021년 제3차 재평가를 진행했으며 재평가 대상 매체인 ‘연합뉴스’와 관련해 네이버에게 뉴스 뉴스콘텐츠제휴 해지를 권고했고, 네이버는 해당 언론사와의 네이버 뉴스 뉴스콘텐츠제휴 계약을 해지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뉴스 영역에서 17일 이후 연합뉴스의 기사는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검색’ 결과로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가 제공하고 있는 언론사편집, 기자, 연재 구독 서비스도 18일자로 모두 종료된다. 네이버 뉴스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주신 분들께 서비스 제공에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이날 심의위원회는 뉴스 제휴 및 제재 심사를 포함한 전원회의를 열고 제3차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부정행위로 부과 받은 누적벌점이 총 6점 이상인 9개(네이버 9개, 카카오 2개) 매체를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뉴스검색 매체는 모두 계약 해지됐고, 뉴스콘텐츠 2개, 뉴스스탠드 1개, 총 3개 매체는 제휴 지위가 변경됐다. 심의위원회는 제휴 규정에 따라 기사 생산량, 자체 기사 비율, 윤리적 실천 의지의 ’정량 평가(20%)‘와 저널리즘 품질 요소, 윤리적 요소, 이용자 요소 등이 포함된 ’정성 평가(80%)‘로 평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평가 작업에는 한 매체 당 무작위로 배정된 평가위원이 최소 9명씩 참여한다. 위원들의 평가점수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평균 점수가 ’뉴스콘텐츠 제휴‘의 경우 80점, ’뉴스스탠드 제휴‘는 70점, ’뉴스검색 제휴‘의 경우 60점 이상인 매체가 평가를 통과한다. 김동민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제평위 6기 출범 이후에 재평가 통과 비율은 전년과 비교해 높아졌지만, 재평가 매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며 “기존 매체의 재평가는 위원들의 평가가 조금 더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질의 기사에 대한 뉴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합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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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코로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실상 유럽 사용 허가

    국내 바이오 회사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가 사실상 유럽에서 사용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셀트리온과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2종에 대해 승인을 권고했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렉키로나는 1, 2개월 안으로 EMA의 최종 허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CHMP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성인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렉키로나 승인을 권고했다. CHMP는 렉키로나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률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고 평가했다. 렉키로나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따르면 렉키로나로 치료받은 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확진자의 3.1%(446명 중 14명)가 28일 이내에 입원, 산소 치료가 요구됐거나 치료 후 사망했다. 위약 환자군은 11.1%로 차이가 났다. 최종 허가를 받으면 렉키로나는 EMA의 허가를 받는 최초의 항체치료제가 된다. CHMP는 지난해 6월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에 허가권고를 내렸고, 현재까지 유럽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돼 왔다.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와 달리,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체내에 전파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해 감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렉키로나는 국내에서는 올해 2월과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각각 조건부 승인과 정식 품목허가를 받고,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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