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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은 서울시가 세웠지만 운영은 서울대병원이 맡고 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52)은 2016년 병원장이 됐다. 공공의료원장으로는 파격적인 나이였다. 게다가 보기 드물게 올해까지 3연임 중이다. 그가 병원장을 맡은 뒤 보라매병원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게 의료계 안팎의 평가다. 그가 병원장으로 있을 때 보라매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14개 전 항목 1등급을 획득했다. 한 해 연구비 수주 규모도 100억 원을 돌파했다. 임상과 연구가 함께 뿌리내리는 병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했던 올 2월 공공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드라이브스루에 버금가는 워크스루를 국내 처음 도입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기여했다. 4차 산업혁명이 의료계 곳곳에 도입되는 가운데 최근 보라매병원은 최초로 모바일 문진시스템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라매병원 성장의 비결이 궁금해 최근 김 병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 흔쾌히 허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훌륭한 병원장의 자격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올해 보라매병원의 노사 문제였다. 노사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병원 성과를 홍보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김 병원장 취임 후 지금까지 노사 관계에서 큰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가급적 대화를 이어가면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싸고 노사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최근 필자가 방문한 보라매병원에선 노조가 천막을 치고 80일 가까이 농성 중이었다. 노조는 사실상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약 250명이다. 처음에 정규직 전환을 위해 보라매병원 노사가 합의한 인원은 181명. 노조 측은 여기에 60여 명을 추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한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는 결정적 이유는 정규직 전환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서울대병원 노사합의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비정규직 근로자 614명을 노사 합의에 따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덕분에 매년 노사 갈등으로 시끄러웠던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큰 잡음이 나지 않았다. 노사 간의 화합을 통해 훌륭한 상생 관계를 이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서울대병원의 정규직 전환은 보라매병원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라매병원은 노조가 기존 서울대병원의 노사합의서에 명시되지 않은 직종까지 정규직 전환을 추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조 측은 서울대병원 노사가 작년에 작성한 파견용역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서에 추가 직종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서울대병원이나 보라매병원 등의 공공의료기관 행정직에 들어가려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 사례에서도 봤지만 공공기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늘 뜨거운 감자인 이유다. 병원의 경우 보통 인건비 비중이 매출의 50∼6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병원은 효율성 및 전문성 제고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해 매번 필수인력을 제외한 일부 업무를 외부 인력에 맡기고 있다. 특히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대부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난해 보라매병원에도 140억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그렇다 보니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극적 타결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의료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라매병원 노사 양측이 상생을 위한 타협점을 찾기를 바란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심장질환자들이 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이 심장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지와 피해야 음식은 무엇인지다. 대한심장학회 의료정보위원인 나진오 고려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임경숙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건강한 심장을 만드는 음식 전문가들이 뽑은 심장질환에 좋은 음식 5가지 부류는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 △달걀 △쇠고기와 콩 △등 푸른 생선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등이다. 아몬드나 호두엔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심장근육이 규칙적으로 수축, 이완되는 것을 돕는다. 특히 심혈관계 독성물질인 호모시스테인을 줄여주는 엽산도 풍부하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은 기름 올레인산도 풍부하다. 다만 칼로리가 높아 하루에 한 줌 정도 먹는 것이 권장된다. 달걀은 항산화 미네랄인 셀레늄이 풍부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호모시스테인을 줄여주는 비타민 B12도 많이 들어 있다. 달걀은 콜레스테롤 때문에 흰자만 먹는 사람도 많은데 영양분이 풍부한 노른자도 꼭 먹는 게 좋다. 노른자엔 콜레스테롤도 들어 있지만 지방대사를 도와주는 레시틴 성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한두 알은 걱정 없이 먹어도 된다. 심장병을 진단받으면 일단 고기부터 끊는다. 하지만 밥을 조금 줄이고 기름기 적은 좋은 육류 등의 좋은 단백질을 끼니마다 잘 먹는 것이 오히려 심장 건강에 좋다. 심장병 예방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려면 EPA, DH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필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나 꽁치, 삼치 등 등 푸른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챙겨먹는 것이 좋다. 토마토와 올리브오일은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리브오일은 혈액 응고인자 활성을 낮춰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첨가제나 열을 가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짜낸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 좋다.피해야 될 음식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트랜스 지방 △소시지, 스팸 등 가공육 △콩류나 녹색채소인 청국장, 대두, 시금치, 케일, 양배추, 치즈 등이다. 트랜스 지방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장세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천연기름엔 거의 없고 마가린과 쇼트닝 등 가공 유지에 들어 있는 것으로 가공 과정에서 만들어진 지방이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춘다. 주로 빵이나 과자, 소스류, 튀김류 등에 들어 있다. 우리나라 기준치로는 하루 2g 이내 섭취를 권장한다. 가공육엔 지방부위가 많이 들어있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고 오랫동안 상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에 찌꺼기가 끼게 해 협심증 뇌졸중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음식엔 함유된 식품첨가물도 문제다.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 산화방지제 등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 있다. 이런 첨가물들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혈당 수치도 올리며 혈관벽을 손상시켜 심장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콩류나 녹색채소는 특수한 심장병 환자들에게 해당된다. 즉 인공기계판막 수술을 받았거나 심방세동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다. 보통 와파린, 쿠마딘이라고 불리는 이런 항응고제는 비타민K를 억제해 그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환자들은 비타민K가 많이 함유된 음식 때문에 항응고제의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 물론 최근에 개발된 항응고제의 경우 위와 같은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다. 일주일에 1회 정도는 가능하나 가급적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달 23일 오후 분당차병원 암센터에 있는 다학제 통합진료센터를 찾았다. 이날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 1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담도암 진단을 받은 환자 송모 씨(54)와 함께 치료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최소 5명 이상의 의사가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며 주치의를 중심으로 어떤 치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지를 정하고 치료 순서에 따라서 진료하며 환자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진료비는 환자 부담 5%로 암환자 일반 진료비와 거의 비슷하다.가족도 함께 참여해 궁금증 해결 이날 다학제 진료팀은 담도 침범 범위가 넓고 담도 주변의 임파선 전이 소견이 보여 수술 후 재발률을 줄이기 위한 항암치료를 먼저 한 다음 경과에 따라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송 씨는 “암 진단 뒤 궁금한 것도 많고 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데 다른 병원에선 주치의가 바빠서 그런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이곳에선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각 과의 교수가 직접 상세히 설명해줬을 뿐 아니라 저희 가족도 함께 들어가 궁금한 것을 다 물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날 40여 분간 다학제 진료를 받았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다학제 진료였다. 이날 수술방법과 날짜까지 모두 결정됐다. 진료가 끝난 뒤엔 고광현 암 다학제 진료위원장(소화기내과 교수)이 환자를 안으면서 “오늘도 힘내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로 응원했다. 다학제 통합진료 5년, 환자 맞춤형 치료 선도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다학제 진료 시작 5년 만에 월 100건 이상의 진료를 해 국내 암 다학제 진료를 선도하고 있다. 고 원장은 “예전에는 암 치료가 환자의 상태와 관계없이 수술 뒤 항암 치료를 하는 것이 보편적이었고 일률적인 방법이었다면 요즘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다학제 진료는 여러 의사들이 모여 의논하고 고민해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에 생존율도 높아지고 어려운 암 치료도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최성훈 외과 교수는 “환자 생존율이 높아지다 보니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진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학제 진료는 외래진료가 끝나는 오후 5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많은 의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홍재 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은 “환자 한 명당 평균 30분 이상의 진료가 기본으로 진행되는 다학제 진료는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지만 환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쾌차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 다양한 암 분야에 다학제 진료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 진료과 의료진이 한자리에서 췌담도암 맞춤치료 분당차병원 췌담도암 다학제팀은 발견이 어렵고 난치성으로 알려진 췌담도암에 다학제 진료를 적용해 500명 이상을 치료했다. 이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수치다.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는 소화기내과(고광현, 권창일 교수), 혈액종양내과(전홍재, 강버들 교수), 외과(최성훈 교수), 방사선종양학과(신현수 교수, 임정호 교수), 영상의학과(김대중 교수) 등 5개 과 전문의로 구성된 진료팀이 한자리에 모여 수술부터 면역항암치료, 신약치료까지 환자를 위한 최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재발암이나 전이암 같은 중증암의 경우에는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아 여러 분야의 암 전문의가 논의해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분당차병원은 2016년 췌담도암 다학제 진료를 시작으로 대장암, 부인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 등 암센터뿐 아니라 기억력, 인지기능저하의 기억력센터와 난임센터에도 다학제 진료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들이 참여해 평균 진료시간이 30분으로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100% 만족도를 보이며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및 희귀, 난치암의 치료 성공률을 높였다.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날씨가 더워지면서 자외선도 함께 강해지고 있다. 자외선은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타거나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 외에도 광노화로 인해 백반증, 혹은 피부암까지 나타날 수 있다. 여름철 자외선이 만드는 3대 피부 질환인 광노화, 백반증, 피부암에 대해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여름철 피부 노화 주범, 광노화광노화란 태양광선, 즉 자외선에 의해 피부 노화가 촉진되는 현상을 말한다. 광노화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주름이나 주근깨, 기미, 잡티 등 색소 침착이 있다. 광노화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피부 상처능력 저하, 피부 면역 기능 감소 등 건강상으로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 교수는 “광노화는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진다. 심지어 출퇴근 시간에 운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창문 쪽 얼굴에 피부 손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선글라스와 모자, 자동차 창문용 햇빛 가리개 등으로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빛에 노출되는 부분과 가려지는 부분 간의 주름, 색소 침착, 각질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경우 광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 경우 가까운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여름철 마음의 고통, 백반증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다가 점점 커지거나 심하면 전신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백반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미용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환자에게 심리적, 사회적 고통을 줄 수 있다.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부의 색을 만드는 멜라닌세포에 대한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설명하는 것이 우세하다. 실제로 갑상샘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다른 병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또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어 정상 피부가 검어지면서 백반증이 두드러진다. 백반증은 발병이 되면 육안으로 반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통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고 피부가 흰 사람들은 무심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백반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전신으로 흰색 반점이 퍼져나갈 수 있고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치료에 반응을 안 하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백반증 피부는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일광화상도 일어나기 쉬우며, 피부암 발생에도 취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야외에서 활동을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3, 4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긴소매 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내 얼굴에 특이한 점? 혹시 피부암?피부암은 그동안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백인이 유색 인종에 비해 피부를 보호하는 멜라닌 색소가 적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캠핑과 등산, 여행 등 야외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피부암 환자 역시 느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률은 지난 10년 사이에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은 편이다. 피부암은 자외선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일광 손상을 심하게 받거나, 오랜 시간 자외선에 의해 누적된 손상이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자외선을 많이 받는 노출 부위 중에서도 얼굴에 많이 생기며, 젊은 사람에 비해 고령자에게서 많이 생긴다. 피부암은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별로 없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암이 가지는 특성상 크기가 자라고 깊이 침투하는 양상을 보이며, 피가 나거나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색소를 가진 피부 부위를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일반적인 점과 생김새가 다르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그리고 피가 나거나 딱지가 앉아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서 교수는 “대부분의 피부암은 피부 병변 제거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흑색종은 진단 시기를 놓쳐 오랜 시간 방치하면 주요 장기에 전이되기 쉽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당뇨병 환자나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바늘을 수시로 손가락에 찔러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특히 소아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체크를 위해 하루에 8번 이상 찌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따뜻한 의료기기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그럴 필요가 없다. 팔에 한번 부착하면 하루에 100번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의 남현기 PM(사진)과 함께 프리스타일 리브레에 대해 알아봤다. ―어떤 원리인가. “5mm 길이의 아주 가는 필라멘트를 피부 속으로 삽입시켜 혈당을 체크하는 원리다. 기존 연속혈당계와 달리 혈당 보정을 위해 따로 채혈할 필요가 없다. 한번 부착하면 2주간 사용할 수 있고 생활방수가 가능해 샤워, 운동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건 감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당 측정에 쓰이는 센서 내 단백질 양이 2주간 사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하면 감염 가능성이 더 줄고 사용기간은 점점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본인의 혈당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하루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평소에 먹는 음식이 혈당을 얼마만큼 높이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식습관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바로 혈당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고 식사 후 10분이 지난 뒤에 먹은 음식으로 인해 올라간 혈당을 알 수 있다.” ―사용해보니 바늘 자국이 남던데…. “2주간 사용하다 보면 가는 바늘 자국이 남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오른쪽 팔과 왼쪽 팔을 번갈아 가면서 2주씩 부착하게 되면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 “평소 진료 받는 병원에서 전문가 상담이나 교육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가까운 약국이나 애보트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혈당계를 통해 보다 많은 임상적 데이터를 모아 이런 데이터가 전문의들에 의해 분석되고 환자들의 혈당을 관리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이번 연속혈당계가 건강보험을 통해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절차를 밟아가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원인 불명의 감염병 재난을 다룬 영화 ‘컨테이젼’(2011년). 이 영화에서 전문가들은 어렵사리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 하지만 생산 물량이 한정돼 있어 정부가 공개 추첨을 통해 접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추첨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비슷한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1, 2곳의 제약사가 백신을 개발해도 초기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초기에 ‘누구를 먼저 접종할 것인가’가 큰 숙제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자는 질병관리본부(질본)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새로운 백신이 들어오면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해당 제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식약처가 인·허가를 내면 질본이 임상·역학적 정보를 토대로 해당 백신의 우선접종 대상 순위를 포함한 예방접종 방안을 만든다. 이를 여러 임상 전문가와 법률가, 소비자단체 등이 모인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심의해 결정한다. 코로나19 백신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관련 논의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기존 백신과 외국의 선례를 통해 대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자문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잡았다. 위원회는 독감 백신 접종 순위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의 독감 백신 지침에 따르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 임신부 등이 1순위,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 요양시설 직원 등이 2순위, 어린이 등이 3순위,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 4순위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말까지 의료진, 노년층, 기저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 20억 명에게 백신을 우선 공급하기 위한 공동 구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일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 사망률이 높은 노약자가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부도 지난달 보건의료인, 기저질환자와 함께 50세 이상 중·노년층이 우선접종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1순위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백신의 안전성이 완벽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본 관계자는 “보건의료인,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마도 최우선 순위에 들어갈 것”이라며 “한국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00만 명을 넘어섰다.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한 명은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크게 늘어 70대의 경우 10명 중 7명이 해당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 것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3명 중 1명꼴이다. 고혈압 여부를 알려면 단순히 혈압 한 번 재는 것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편욱범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과 정욱진 대한심장학회 의료정보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의 도움말로 혈압에 대해 알아봤다. ―고혈압 진단 기준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낮은 혈압 수치가 120/80mmHg가량이다. 즉,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 정도면 정상 수치다. 고혈압 기준인 140/90mmHg을 넘어가면 심장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면 심장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혈압이 잴 때마다 달라진다. “집에서 쟀을 때는 정상 수치인데 병원에서 재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이른바 ‘백의(白衣)고혈압’이라고 한다. 의사들이 입고 있는 흰색 가운이 혈압을 높인다고 해서 붙은 표현이다. 이와 반대로 병원에서 쟀을 때는 정상 수치가 나왔는데 집 등 병원 밖에서는 혈압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이를 ‘가면(假面)고혈압’이라고 부른다. 백의고혈압은 실제는 정상 수치인데도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아 약을 복용하기 때문에 혈압이 너무 낮아질 수 있다. 가면고혈압은 고혈압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가면고혈압 환자는 나중에 상황이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 ―혈압 측정기는 어떤 게 있나. “오랫동안 사용된 수은혈압계, 팔 위쪽을 감아 재는 자동혈압계가 있고 최근엔 팔목형 혈압계까지 나왔다. 수은혈압계는 인체에 해로운 수은 성분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팔목형 혈압계는 최근 개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학회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 손목형 혈압계도 최근에 나왔지만 아직은 정확도를 말하기가 쉽지 않다. 빅데이터가 좀 더 쌓여야 한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혈압계는 자동혈압계다. 병원에서는 혈압을 좀 더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24시간 계속 재는 ‘24시간 활동혈압계’를 사용한다. ” ―혈압을 정확하게 재는 방법을 알려 달라. “우선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1시간 이내에 재는 것이 좋다. 화장실을 다녀왔다면 15분 뒤에 잰다. 혈압을 잴 때는 팔을 두른 커프의 높이와 심장 높이가 비슷해야 한다. 등받이 의자에 앉아 잴 경우엔 등을 등받이 끝까지 대야 한다. 1분 간격으로 두 번을 측정해 평균을 낸다. 측정하기 전에 커피를 마시거나 측정 도중에 대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자기 전에 한 번 더 잰다. 하루에 최소 두 번씩, 5일간 혈압을 측정하면 비교적 정확한 본인의 혈압을 알 수 있다.” ―혈압을 잴 때 팔 위치는 좌우 어느 쪽이라도 상관이 없나. “대개는 오른쪽 팔로 잰다. 양쪽 팔에서 모두 측정해서 혈압이 높게 나오는 쪽을 참고해도 된다.” ―혈압을 잴 때 주의할 점이 있다면…. “하루 중에서는 아침에 혈압이 제일 낮고 활동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점심 무렵에 제일 높다. 운동을 한 직후라든지, 사우나를 한 뒤엔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다. 또 저녁식사를 하고 난 뒤에 좀 더 높아졌다가 잠자는 시간에 제일 낮아진다. 혈압을 쟀는데 높게 나왔다고 해서 놀라지 말고 안정 시의 혈압을 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3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이상 꼭 혈압을 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엔 집에서 자동혈압계로 아침저녁으로 재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혈압계 가격이 많이 낮아졌고 정확도는 높아졌다. 대한심장학회가 최근 개설한 유튜브 의료정보채널 ‘대한심장TV’ 영상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지 못해 방역에 어려움을 겪다가 의료진의 헌신으로 현재는 ‘K방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잘 이겨 나가고 있다. 여기엔 진단검사의 역할도 컸다. 감염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격리해서 확산 속도를 늦췄다. 감염자를 시의적절하게 치료해 사망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항체검사의 규모나 방식으로는 깜깜이 감염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항체검사에 나선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4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면역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라며 항체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전문가들도 항체검사를 통해 전체 감염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무증상 감염자가 일상생활에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현 상황에서 ‘깜깜이 감염’,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항체검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한 선별검사 위주의 ‘사후 추적관리’에서 ‘사전예방과 모니터링’으로의 전환이 항체검사를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한국보다 먼저 항체검사에 나선 해외 사례를 보면 항체검사는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항체생성률은 47%, 프랑스 우아즈 25.9%, 중국 우한 10%, 스페인 5% 등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전체 감염 규모가 실제보다 10배가량 많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무증상이나 경증환자는 발열, 인후통, 오한 등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기존 검사법 시행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항체검사는 뚜껑을 열어보니 방역당국이 깜깜이 감염자의 전체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했다. 전체 항체가 아닌, ‘중화항체’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중화항체’는 항체 중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해 확실한 방어력이 있는 항체로 ‘집단면역’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당초 논의됐던 ‘깜깜이 감염’ 규모를 살펴보려면 다른 항체검사가 동반돼야 한다. 중화항체는 감염자 중 일부에게만 형성되고 생성되더라도 빠르게 소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항체검사를 한 해외에서도 대부분 ‘중화항체’뿐 아니라 전체 항체생성률을 함께 살펴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가늠하고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방역을 통해 코로나19의 급한 불을 끈 것처럼 보이지만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분명치 않은 환자 비율은 여전히 1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해 ‘깜깜이 감염자’를 찾지 못하면 무증상 감염에 따른 ‘조용한 전파’를 막기 힘들다. 다행히 그간 여러 기업이 앞다퉈 다양한 항체검사법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최근엔 정확도가 99.9%에 이르는 항체검사법도 등장했다. 감기 등 유사 바이러스를 코로나19로 잘못 진단하지 않도록 검사법이 고도로 정교화됐다. 이에 영국 등 해외에서는 이런 항체검사법을 활용해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하고 검사 결과에 맞춰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K방역을 이어가려면 정확한 감염 규모 파악이 급선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항체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중화항체뿐만 아니라 전체 항체생성률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가을, 겨울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는 현실을 정확히 직시해야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 더 기승을 부리는 질환들이 있다. 발톱이 두꺼워지는 발톱무좀과 발톱이 살로 파고들어 가는 내향성 발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슬리퍼나 샌들처럼 발톱이 노출되는 신발을 많이 신다 보니 건강뿐만 아니라 외형적으로도 신경이 쓰이는 질환이다. 이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최우석 김포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과장과 함께 발톱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발톱무좀은 왜 생기나. “곰팡이, 진균이 케라틴 조직으로 된 발톱까지 침투한 것이다. 발 무좀을 방치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발톱 자체는 물론 발톱 밑의 각질까지 두꺼워지므로 심해지면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발톱이 변형돼 살을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발톱 질환은 일반 동네의원 중 피부과, 외과, 정형외과 등에서 많이 치료한다. 손톱이나 발톱 무좀은 발 무좀과 달리 바르는 약만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워 먹는 약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먹는 약 종류에 따라 △3개월간 매일 먹는 방식 △3개월간 1주 복용하고 3주 휴약하는 방식 △주 1회 3개월 이상 복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젊은 사람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질환이 있거나 복용 중인 약이 많아서 무좀약까지 먹기 어려운 경우에는 핀포인트라는 레이저 치료를 한다. 핀포인트 레이저는 피부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발톱의 두꺼운 케라틴 조직에 침투해 열에너지를 전달하여 진균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발톱무좀 예방법은…. “발, 특히 발가락 사이를 잘 씻고 습하지 않도록 물기를 잘 닦아줘야 한다. 수영장 등 공용시설에서 옮지 않도록 가급적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하고, 평소에도 맨발로 신발을 신기보다는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네일 도구를 사용하거나 네일 숍에 다니는 경우 소독된 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젤 네일 등 발톱에 수분을 머금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내향성 발톱은 어떤 질환인가. “발톱이 비정상적으로 발가락 외측 살에 파고들면서 살과 마찰돼 붓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긴다. 초기엔 환부 주변이 빨개지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진다. 방치하면 염증으로 인해 발톱 주위의 부기가 심해지고 진물이 나고 곪는다. 원인은 발톱 모양 자체가 파고들기 쉽게 생긴 집게발톱이거나 발톱 깎는 방식이 잘못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발에 잘 맞지 않는 신발, 비만, 지속적인 외부 압력 등으로도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그 부위에 세균 감염이 진행되어 골수염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법은…. “초기에는 발톱과 피부 사이에 알코올 솜을 끼우거나 주변 피부를 당겨주는 테이핑요법을 하기도 하며, 발톱 판을 펴주기 위해 발톱 끝 부위를 붙잡아 늘려주는 와이어나 오니코 클립 등의 발톱교정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휘어진 발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순 없다.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생기면 발톱 귀퉁이 부위를 제거하는 치료와 항생제와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가 함께 사용된다. 단순히 환부의 발톱만 제거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꾸 재발한다면 발톱 귀퉁이 일부와 그 발톱이 얹히는 부분을 잘라낸 뒤 그 밑에 있는 발톱 뿌리의 일부를 제거하기도 한다. 이 경우 발톱의 크기가 줄게 된다. 발톱을 깎을 때 손톱처럼 짧고 둥글게 깎으면 걸을 때 받는 압력에 의해 살이 안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반드시 양쪽 끝을 충분히 남기고 일자형으로 깎아야 한다. 요즘은 일자로 깎을 수 있는 일자발톱깎이가 따로 나온다. 또한 발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보다는 땀이 잘 배출되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김안과병원. 이 병원의 백내장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가 있는 수련실을 찾았다. 백내장 수술을 직접 배우기 위해서였다. 백내장은 눈 속의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노인성 질환으로 근시가 심한 젊은층에게도 생긴다. 시력 저하가 주된 증상이다. 빛 번짐, 눈부심, 사물의 색감이 달라 보이는 등의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백내장 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그 자리에 넣어주는 것이다. 백내장 VR 시뮬레이터는 안과 전공의들의 안전한 수술 연습을 위해 도입됐다. 국내 대학병원으로는 두 번째로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이 도입했다. 과거엔 돼지 눈을 도축시장에서 구해 백내장 수술 실습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정종진 안과 교수(수련부 차장)는 “백내장 VR 시뮬레이터는 입문자용 단계부터 숙련자용 단계까지 다양한 수술 방법을 익힐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환자의 눈을 처음 접할 때 두려움을 줄일 수 있고 수술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 입체 감각이 중요백내장 수술 입문자용 단계는 총 3가지. 기초조종훈련, 안구 내 손 떨림 방지를 위한 훈련, 수정체낭절개술이다. 우선 사람의 얼굴 모형 앞에 앉아서 현미경으로 안구 내부를 확대했다. 한쪽 손으로는 뾰족하고 긴 수술도구를 눈에 찔러 넣고 현미경을 보면서 수술도구를 움직이며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기 위한 기초조종훈련을 했다. 현미경을 들여다보니 20여 개의 빨간 구슬이 있었다. 구슬의 깊이를 각각 파악해 수술도구로 빨간색 구슬을 찔러 초록색 구슬로 변하게 하는 것이었다. 구슬의 높낮이를 잘 파악해야지만 앞으로 환자를 상대로 수술할 때 본인이 수술하고 있는 부위가 어딘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이런 높낮이 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수술 중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훈련이 끝나자 바로 평가점수가 나왔다. 정 교수는 100점 만점에 89점, 기자는 51점을 받았다. 두 번째는 손 떨림 방지를 위한 훈련. 이는 기초조종훈련을 통해 깊이를 익힌 후 같은 깊이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훈련이다. 기구를 사용해 파란불로 깜빡이는 구슬을 터치한 뒤 초록색으로 변한 구슬을 색깔을 유지한 채 일직선으로 끌어당기는 훈련이다. 백내장 수술은 정적인 수술이 아닌 매우 동적인 수술로 원하는 위치에서 원하는 만큼 미세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 훈련이 수정체낭절개술이다. 실제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의 가장 겉 표면 껍질(수정체낭)을 적절한 크기로 동그랗게 도려내는 것이다. 수정체낭을 너무 작게 절개하면 이후 단계인 수정체 제거가 어렵고 너무 크게 절개하면 인공수정체를 고정시키는 것이 불안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정체낭을 적절한 크기로 절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정체낭 절개 시 수정체를 세게 누르면 수정체가 눈 안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실제 안과 의사들도 수정체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수정체낭절개술에서 기자는 0점을 받았다. ○ 백내장 수술 언제 하는 게 좋을까?현재까지 백내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혼탁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조기에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바로 수술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에 수술을 받는다. 반대로 백내장이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 난도가 높아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시력 회복도 어려울 수 있다. 정 교수는 “멀리서 버스가 오는데 번호판이 잘 보이지 않거나 다가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때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대개 수술을 권한다”면서 “하지만 백내장 외에 망막 이상이나 시신경 이상, 녹내장이 있으면 수술 후에도 노안 개선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에 세밀한 검사를 받고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쪽 눈을 수술하는 데 10∼30분 정도 걸린다. 절개 부위가 미세해 봉합이 필요 없어 수술 당일 퇴원할 수 있다. 백내장 초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백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시력을 회복하는 데 1주일 정도 걸린다. 양쪽 눈 모두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는 병원과 의사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 직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우려 때문에 한 번에 한쪽 눈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백내장은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뚜렷한 예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야외 활동 시 선글라스와 모자 등을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기 위해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있으면 목의 근력이 떨어지고 이른바 ‘일자목’ ‘거북목’ 등의 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이학선 척추센터장은 “노년층의 경우 추간판에 수분이 줄어 탄력이 떨어져 있고 근력도 약해져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에 더욱 취약한 편”이라며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수시로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년층을 위한 목 디스크 예방 운동법에 대해 알아본다. 첫 번째는 목의 가동성을 증진시켜 주는 목운동이다(사진 1). 편한 자세로 정면을 향해 선 뒤 고개를 옆으로 돌려준다. 반대쪽 손으로 눌러 목의 가동 범위를 조금씩 넓혀준다. 10회 반복하고 반대쪽도 같은 방법으로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런 동작을 3회 정도 반복한다. 두 번째는 C자형 커브를 만들어 주기 위한 목운동이다(사진 2). 정면을 응시한 상태에서 양손을 모아 턱밑으로 가져간 뒤 목을 최대한 뒤로 젖혀준다. 이 상태를 10초 동안 유지하면서 3차례 반복한다. 세 번째는 등의 가동성을 늘려주는 운동이다(사진 3). 양손으로 깍지를 낀 채 뒷목을 손으로 받친 뒤 팔꿈치가 하늘을 향하도록 젖혀준다. 이 자세를 10초간 유지하면서 3회 반복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아이가 뛰어놀다 넘어져 치아가 부러진 경우 많은 부모들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이가 갑자기 빠지거나 위치가 틀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치아가 유치인지 영구치인지에 따라 조치법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치아 손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치과 외상은….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거나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걷기 시작하면서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치아가 변색되거나 가라앉기도 한다. 입술 안쪽이나 혀가 찢어지는 경우도 이 시기에 종종 본다. 청소년기엔 스포츠 활동을 하다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치아 외상 시 응급관리나 치료법은…. “일단 최대한 빨리 치과나 소아치과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가 빠졌다면 뿌리에 해당하는 부위는 가능한 한 만지지 말아야 한다. 영구치가 완전히 빠진 경우 뿌리 표면의 살아 있는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빠진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아야 한다. 일단 치아를 다시 심는 것이 가능한 정도라면 치아 머리 부분을 잡고 원위치에 넣은 뒤 치과를 방문한다. 만약 빠진 치아를 원위치시키기 힘들거나 깨진 조각이 있다면 빨리 흰 우유를 구해서 우유통 속에 치아나 치아 조각을 넣고 30분 이내에 치과에 가도록 한다. 우유는 뿌리에 있는 세포들이 살아남기에 좋은 환경이다. 우유 대신 생리식염수를 쓸 수도 있다. 치아가 깨진 상태로 오래 방치되면 내부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빠진 치아를 휴지로 감싸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수분이 빠져나간다. 치아가 건조해지면 뿌리 세포가 죽어서 다시 심더라도 기능을 살리지 못할 수 있다.” ―유치와 영구치의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 “치아가 깨진 경우 깨진 부분을 덮어 회복시키는 것은 같다. 즉 치아 색이 나는 재료를 이용해 원래의 형태로 만들어줄 수 있다. 깨진 부분이 작다면 복합레진처럼 때우는 재료를 쓸 수 있지만, 깨진 부분이 크면 신경치료를 한 뒤에 크라운으로 씌워야 한다. 치아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났다면 영구치의 경우 방사선 촬영 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치료를 한다. 유치는 벗어난 각도와 정도에 따라 제자리로 회복시키기도 하고 아예 뽑기도 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면 영구치는 즉시 원래 위치에 다시 심어줘야 한다. 반면 유치는 다시 심지는 않는다. 유치든 영구치든 외상을 당했을 경우 골든타임인 30분 이내에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유치는 어차피 영구치로 대체될 텐데 꼭 치료를 해야 하나. “유치의 뿌리는 잇몸뼈 속에서 자라는 영구치의 머리 부분과 인접해 있다. 따라서 유치의 외상으로 인한 충격은 영구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유치 속 치수라는 조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유치의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 영구치의 발육에 악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유치가 다친 경우에도 치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영구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팁은….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운동을 하다가 영구치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위의 앞니가 돌출되어 있거나 치아가 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이 얼굴 부위에 외상을 입으면 치아 손상 정도가 크다. 격투기나 접촉이 많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치과에서 정밀하게 제작된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챙기는 것이 좋다. 맞춤형 마우스가드는 착용감이 좋고 구강 내 외상을 막는 기본적인 효과 외에 경기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물에 담가 치열에 맞춰서 쓰는 기성품 마우스가드는 입안에 상처를 내거나 턱관절에 불편감을 줄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싼 항암제를 맞으러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어요.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이제 나가지도 못해요.”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를 맞는 일부 환자들이 치료비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 원정 치료를 받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걸려 사망한 질병. 루타레라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도입 의약품’으로 지정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루타테라 1회 치료 비용은 약 2600만 원. 1사이클 치료에 해당하는 4회 주사를 맞으려면 무려 1억40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래서 약은 있지만 실제 치료는 어려운 상황이다. 루타테라와 유사한 성분으로 가격은 훨씬 낮은(4회 3200만 원)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독일이나 말레이시아로 떠나는 환자들이 생겼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치료마저 불가능해진 상태다. 현실적으로 환자들의 높은 부담을 낮춰주려면 보험급여를 통한 방법 밖에는 없다. 그런데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만 이런 상황일까. 사실 항암 신약 중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약제는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임상시험을 통해 말기 폐암 1차 치료에서 생존 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삶의 질이나 장기생존율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하지만 급여신청 이후 현재까지 약 3년이 되도록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한 면역항암제도 있다. 말기 암 환자들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면역항암제 급여 논의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폐암 환자들은 30분에 1명꼴로 생사를 달리하고 있다. 오늘 하루만 해도 약 48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첫 급여 신청 뒤 현재까지 폐암으로 사망한 국내 환자는 약 4만6080명(15일 기준)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와 보험체계가 비슷한 영국, 대만 등은 면역항암제 급여를 위해 별도의 재정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면역항암제 급여 논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기자는 3년 전 혁신 신약의 빠른 허가 속도와는 달리 급여 적용 기간은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을 기사로 지적한 바 있다(본보 2017년 2월 30일자 A30면 ‘희망을 절망으로 바꾸는 약’). 당시 많은 암 환자들의 공감을 받았고 복지부로부터 개선책을 찾아보겠다는 답변도 들었다. 하지만 의료보장성을 강화하겠다던 ‘문 케어’는 암 환자들에게 여전히 열리지 않는 ‘문’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지난해 보건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프랭크 리텐버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에 따르면 신약 접근성 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약제비 지출액보다 6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약 접근성은 31개국 중 고작 1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는 정부 약속만 기다리다 지쳐간다”며 “정부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에게 민간 암 보험에 가입하라고 하거나 공공 암 보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마저도 힘들면 건강보험료를 일부 올리는 데 합의하거나 제약사와 재정분담 논의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이상의 ‘희망고문’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루타테라를 9월 1일 건보급여로 고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또한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판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면역항암제처럼 암질환심의위원회가 다시 연기될 수 있어서다. 암 환자들은 면역항암제의 다음 달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간 굳게 닫혔던 급여 문이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는 환자의 간절함을 기억하고, 중증환자를 위한 혁신 신약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건강보험 급여 우선순위를 점검하고, 혁신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흔히 마시는 카페인 성분의 음료수는 안압(안구혈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또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생활관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카페인 음료수를 마시고 난 뒤 안압이 어느 정도 변하는지 메디컬체험을 해봤다. 녹내장 전문의 정종진 김안과병원 안과 교수도 참여했다.카페인성분 일반인도 안압 상승 기자와 정 교수는 각각 다른 양의 카페인 음료를 섭취한뒤 1시간 30분 후 안압을 측정했다. 평소 안압은 각각 18.9mmHg(본보 기자), 17.1mmHg(정 교수)로 정상 범위(10∼21mmHg)였다. 1시간 반 뒤 측정한 건 카페인 음료수가 인체에 흡수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기자는 카페인 성분이 80mg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류 250mL를 마셨다. 정 교수는 카페인 함량이 4배 정도 높은 카페인 성분 236mg의 커피 우유(500mL)를 선택했다. 1시간 30분 뒤 안압 측정 결과, 카페인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 정 교수의 안압이 4.8mmHg 상승한 21.9mmHg가 나왔다.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기자는 15.7mmHg으로 여전히 정상 범위였다. 정 교수는 “정상인도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환자라면 카페인 성분표를 확인하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 정도. 녹내장 환자는 하루에 커피 1, 2잔은 괜찮지만 가능하다면 디카페인으로 마시는 게 좋다. 평소 안압이 높거나 녹내장 환자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 대신 캐모마일차 등을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음주·흡연 안압 상승 일으켜 유산소 운동은 안압을 다소 낮춰줄 수 있기에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다만, 수영의 경우 너무 꽉 조이는 수경을 착용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알맞은 수경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물구나무서기나 요가 등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관악기 연주도 복압을 상승시켜 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취미로 잠깐씩 관악기를 연주하는 건 괜찮지만 장시간 연주를 해야 한다면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엎드려 자는 자세도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소량의 음주는 안압을 약간 낮출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1, 2잔 정도의 소량일 때 얘기다. 만약 과음하면 안압을 올릴 수 있다. 흡연은 단 한 개비라도 안압을 일시 상승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시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다.녹내장 환자 챙겨야 할 약물 요법녹내장 치료의 기본은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정 교수는 “안압이 낮아지면 시신경의 손상을 늦출 수 있다”며 “녹내장 환자의 안압을 1mmHg 낮출수록 녹내장 진행 위험은 10% 감소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물 점안은 녹내장 치료의 기본이기에 제대로 알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보다 안약 점안은 규칙적이고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점안하는 안약은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일정한 시간에 점안하기 위해 취침 전 점안하는 게 좋다. 만약 취침시간이 불규칙하면 시간을 정해놓고 점안한다. 하루에 두 번 점안하는 안약은 12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아침과 점심에 각 한 번씩 점안하는 것보다 시간에 맞춰 간격을 두고 점안할 필요가 있다. 약물을 점안할 땐 눈 밑이나 주변 피부에 묻지 않도록 결막낭에 딱 한 방울만 넣는 게 좋다. 일부 환자들은 약을 많이 넣으면 안압이 빨리 떨어져 녹내장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안약은 한 방울을 점안할 때 최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제조됐기 때문에 한 방울만 점안해야 한다. 만약 눈두덩이 들어가거나 가려움, 충혈 등 안약 부작용이 의심되면 내원해 약을 처방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약물을 교체해야 한다. 환자 임의로 안약 사용을 중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또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있다면 병력을 전문의에게 알려야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이진한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요즘 두꺼운 마스크 대신 가볍고 숨쉬기 편한 ‘비말(침방울)차단 마스크(KF-AD)’가 인기다. 5일부터 판매되고 있지만 수요가 몰려 구입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비말차단 마스크로 허가를 신청한 4종의 특징과 효과를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도움을 받았다. ―비말차단 마스크란 어떤 것인가. “일상생활에서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스크다. 입자 차단 성능은 KF 기준 55∼80%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KF94 마스크는 입자를 94%까지 막아준다. 일반인에게는 비말 차단을 위해 KF55∼80 정도면 충분하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장시간 쓰면 숨쉬기가 불편해 자꾸 벗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스크 내부는 어떻게 돼 있나. “비말차단 마스크는 제작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겹이다. 보건용 마스크는 3∼4겹, 덴털 마스크는 3겹이다. 마스크 바깥쪽은 방수와 미생물 차단 기능을 갖춘 폴리프로필렌 필터로 이뤄져 있다. 안쪽도 방수 부직포로 돼 있다. 덴털 마스크와 비교하면 방수 기능 층과 폴리프로필렌 필터를 한 장으로 합치고, 두께를 얇게 제작해 무게를 줄이고 통기성을 높였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명칭 그대로 비말을 차단하는 목적이기에 방수 기능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비말차단 실험에서 효과는 어땠나. “비말차단 마스크 4종의 안쪽과 바깥쪽에 푸른색 잉크를 뿌려 1분가량 관찰했다. 1개 회사 제품을 제외하고는 양면 모두 수분이 흡수되지 않았다. 방수 기능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이다. 1개 회사 제품은 덴털 마스크처럼 안쪽 면에 물을 뿌리자마자 흡수됐다. 기침을 할 경우 침을 빨아들여 주변으로 새나가는 걸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올바르게 쓰는 방법은…. “먼저 마스크 겉면을 오염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마스크 끈을 잡은 상태로 턱과 코를 감싸도록 얼굴에 맞추고 끈을 귀에 걸어서 고정한다. 이후 코와 입 부분을 가릴 수 있도록 마스크를 위아래로 펼쳐 코와 입 부분을 가린다. 코 부분의 클립을 얼굴 굴곡에 맞춰 눌러서 최대한 밀착시킨다. 마스크가 들숨과 날숨에 따라 움직이면 마스크가 잘 착용된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부모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충치로 이어지기 쉽다. 어린이 치아건강의 핵심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및 치실 사용이다. 이를 위해선 부모 역할이 크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로부터 자녀의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들어봤다. ― 만 6세까지 아이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출생 이후 한 돌까지는 하루 2, 3번 물에 적신 거즈수건으로 잇몸을 비롯해 잇몸과 뺨 사이, 혓바닥 등을 닦아준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뒤 모유나 분유, 주스, 간식을 먹었다면 다시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만 2∼6세의 경우 치약을 뱉어낼 수 있으면 가급적 불소가 함유된 일반 어린이용 치약이나 성인용 치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칫솔질 이후 치약을 제대로 뱉지 못하면 거즈수건으로 닦아준다.” ― 초등학생 정도면 칫솔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옆으로 닦는 방법보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줘 닦는 게 좋다(사진1). 한 부위를 최소 10회 이상 닦아 준 뒤 옆으로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이 가로 방향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는다(사진2).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도 있다(사진3). 초등학교 고학년은 칫솔을 치아 면에 약 45도로 비스듬히 댄 뒤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방법으로 닦아준다.” ― 올바른 치약 선택방법은…. “치약에는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연마제, 치태를 씻어내는 세제성분(발포제), 결합제, 습윤제, 착향료 등이 들어 있다. 2, 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하지만 성인용 치약을 조금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엔 삼킬 우려나 아이들 기호를 고려해 세제성분을 줄이거나,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를 줄이고, 불소의 양을 줄인 게 많다. 하지만 삼킬 우려가 없는 연령이고, 성인용 치약 중 어린이가 선호하는 맛이 있으면 성인용 치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치약의 양이 많지 않아도 젖니를 다 닦을 수 있으므로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짜서 칫솔 속에 으깨 넣어 닦도록 한다.” ―가글(구강청결제) 사용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 “가글은 구강 위생을 위한 필수품처럼 선전되지만, 사실은 일종의 기호품이다. 치아나 잇몸에 부착되지 않고 구강 안에 떠돌아다니는 균은 대부분 없앨 수 있지만 구강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균은 칫솔질이나 치실을 통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의 경우 칫솔질 이후 사용하는 게 구강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용의 경우 가글 성분에 에탄올이 들어 있어 사용한 뒤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있고, 치아 변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좋은 균까지 죽이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가글 속 에탄올은 외국에선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용 가글엔 에탄올이나 멘톨 등의 양을 줄이는 대신 충치 예방을 위한 불화나트륨이 들어 있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잘 뱉어낼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가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다.” ―소아도 치실이나 혀 관리가 필요한가. “치실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충치는 음식을 씹는 면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박히게 되는 치아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의 경우 성인기의 영구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두 배나 빨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어금니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치실로 제거하는 게 좋다. 설태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구취 원인이 될 경우 혀에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칫솔로 조심스레 제거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깨끗한 물을 묻힌 거즈 손수건으로 혀와 잇몸을 닦아주는 걸 권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임상시험이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35개에 달하며, 이 중 10개가 인간을 대상으로 시험에 들어갔다. 치료제 후보물질은 더욱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선 14건의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이 중 12건이 치료제 임상시험이고, 2건은 백신 임상시험이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시클레소니드, 나파모스타트와 국내 개발 신약인 레보비르, 피라맥스 등이다. 국내 개발 항암제인 슈펙트는 국내 임상시험 신청 없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마치 올해 안으로 치료제들이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이 치료제들은 코로나19 치료에 특화된 게 아닌, 다른 질환에 이미 사용되던 약물이다. 이미 안전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임상 2상으로는 빠르게 진입했다. 하지만 실제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완료돼야 알 수 있다. 즉, 현 시점에서 이런 약물들이 세포단계나 동물시험에서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실제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또 이 약물들이 임상 2상과 3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효과를 보이기 위해선 충분히 많은 환자에게 투여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임상에 포함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환자들을 확보하기가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현재 기대를 걸고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은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다. 세포실험 단계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나타냈다. 또 현재까지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렘데시비르 투여군의 사망률이 7.1%로 위약 투여군(11.9%)보다 낮았다. 항말라리아 약인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권장해 화제가 된 약이다. 하지만 최근 이 약물들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시험을 중단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최종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백신의 경우 미국에선 올 7월 모더나에 이어 8월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9월 존슨앤드존슨이 시험용 백신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식약처에서도 해외 업체 1건과 국내 바이오업체 1건의 백신 임상시험을 각각 승인했다. 하지만 이 백신들이 나오더라도 실제 인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위해선 WHO 기준으로 임상 백신의 효능이 최소 50%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가령 코로나19 감염률이 5%라고 가정할 때 백신 투여 시 감염률을 2.5% 이하로 낮춰주면 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효능을 고려할 때 백신 투여가 코로나19를 완전히 예방한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낮은 효능으로 안전성이 우려될 경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 3상 시험 통과도 쉽지 않아서다. 최근 국내에선 혈장치료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치료된 완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2명의 중증 환자에게 투여해 효과를 본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얻어 코로나19 감염성을 중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중증 환자에게 투여하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증자 모집이 쉽지 않고 환자의 중화항체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드는 게 문제다. 또 젊은 사람들에겐 중화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다른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혈장치료제도 국내 중증 환자 수가 적어 치료 효과를 알아보는 임상시험이 용이하지 않다. 따라서 여러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할 때 1, 2상 임상 승인만으로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갖는 건 자제할 필요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부모가 자녀의 치아 건강을 챙겨주지 않으면 충치로 이어지기 쉽다. 어린이 치아건강에 핵심은 올바른 칫솔질과 치약 및 치실 사용이다. 이를 위해선 부모 역할이 크다. 현홍근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교수로부터 자녀의 올바른 치아 관리법을 들어봤다. ―만 6세까지 아이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나. “출생 이후 만 한 돌까지는 하루 2~3번 물에 적신 거즈수건을 잇”을 비롯해 잇“과 뺨 사이, 혓바닥 등을 닦아준다. 자기 전 칫솔질을 한 뒤 모유나 분유, 주스, 간식을 먹었다면 다시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만 2~6세의 경우 치약을 뱉어낼 수 있으면 가급적 불소가 함유된 일반 어린이용 치약이나 성인용 치약을 사용한다. 아이가 칫솔질 이후 치약을 제대로 뱉지 못하면 거즈수건으로 닦아준다.” ―초등학교 때 칫솔질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옆으로 닦는 방법보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앞, 뒤로 진동을 줘 닦는 게 좋다(사진 왼쪽). 한 부위를 최소 10회 이상 닦아 준 뒤 옆으로 이동해 같은 방법으로 닦는다. 앞니의 안쪽 면은 칫솔이 가로 방향으로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칫솔을 세워서 쓸어내리듯 닦는다(가운데). 위와 아랫니를 다문 뒤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고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도 있다(사진 오른쪽). 초등학교 고학년은 칫솔을 치아 면에 약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댄 뒤 윗니는 아래로 쓸어내리고 아랫니는 위로 쓸어 올리는 방법으로 닦아준다.”―올바른 치약 선택방법은. “치약에는 깨끗이 닦을 수 있는 연마제, 치태를 씻어내는 세제성분(발포제), 결합제, 습윤제, 착향료 등이 들어있다. 2, 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게 어려울 수 있어 어린이 치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성인용 치약을 조금 사용할 수도 있다. 어린이용 치약엔 삼킬 우려나 아이들 기호를 고려해 세제성분을 줄이거나,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를 줄이고, 불소 양을 줄인 게 많다. 하지만 삼킬 우려가 없는 연령이고, 성인용 치약 중 어린이가 선호하는 맛이 있으면 성인용 치약을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또 치약 양이 많지 않아도 젖니를 다 닦을 수 있으므로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로 치약을 짜서 칫솔 속에 으깨 넣어 닦도록 한다.” ―가글(구강청결제)은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되나. “가글은 구강위생을 위한 필수품처럼 선전되지만, 사실은 일종의 기호품이다. 치아나 잇”에 부착되지 않고 구강 안에 떠돌아다니는 균은 대부분 없앨 수 있지만 구강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균은 칫솔질이나 치실을 통해 균을 제거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글의 경우 칫솔질 이후 사용하는 게 구강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인용의 경우 가글 성분에 에탄올이 들어있어 사용한 뒤 입안이 마르는 느낌이 있고, 치아변색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입안의 좋은 균까지 죽이는 단점도 있다. 특히 가글 속 에탄올은 외국에선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린이용 가글엔 에탄올이나 멘톨 등의 양을 줄이는 대신 충치예방을 위한 불화나트륨이 들어있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잘 뱉어낼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한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용 가글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적인 건 아니다.“ ―소아도 치실이나 혀 관리가 필요한가. ”치실 사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충치는 음식을 씹는 면에서 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박히게 되는 치아 사이에서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치아 사이에 발생하는 충치의 경우 성인기의 영구치에 비해 진행속도가 두 배나 빨라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어금니 사이사이의 음식물을 치실로 제거하는 게 좋다. 설태는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구취 원인이 될 경우 혀에 상처가 나지 않을 정도로 칫솔로 조심스레 제거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경우 부모가 깨끗한 물을 묻힌 거즈 손수건으로 혀와 잇“을 닦아주는 걸 권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눈물 분비가 줄거나 기능이 떨어진 눈물을 대신해 눈을 보호해주는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변동으로 눈물 층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눈 건조, 시림, 뻑뻑함, 이물감 등이 주된 증상이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와 건조한 날씨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종진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 안과 교수는 “인공눈물을 함부로 사용하면 증상을 도리어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인공눈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로부터 인공눈물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안구건조증에 인공눈물 사용법은…. “인공눈물약은 불편할 때마다 넣는 것보다는 눈을 많이 쓰거나 미세먼지 혹은 건조 환경에 노출되기 전 미리 보충하는 방식이 좋다. 1회 한 방울씩 하루 4∼6회 정도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눈물 생성을 도와주는 약이나, 눈물 증발을 억제하는 약도 개발됐다. 건조증 원인에 따라 적당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 때 챙겨야 할 게 있다면…. “유통기한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인공눈물이 담긴 상자엔 유효기간이 명시돼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의 경우 보존제가 없기에 뚜껑을 따면 12∼24시간 내 소진하는 게 좋다. 지금은 뚜껑을 다시 닫을 수 없도록 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나, 간혹 뚜껑을 다시 닫을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다시 닫을 수 없는 제품을 억지로 구겨 넣어 닫는 경우가 있는데,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뚜껑을 딴 뒤 하루가 지나면 인공눈물이 남아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걸 권장한다.” ―일회용이 아닌 병에 담긴 인공눈물은 어떤가. “병에 든 인공눈물의 권장 사용기간은 한 달이다. 보존제가 들어있어 일회용 인공눈물보다 사용기간이 길지만, 한 달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냉장보관을 해도 세균 감염 위험성이 있다. 일회용 인공눈물이나 병에 든 인공눈물 모두 포장상자에 적힌 유효기간은 뚜껑을 따지 않았을 때 기준이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에 최대한 빨리 쓰는 게 좋다.” ―인공눈물에 포비돈(빨간약)도 사용되나. “대개 포비돈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약을 먼저 떠올린다. 빨간약의 성분은 포비돈 요오드로 소독 작용을 하고 빨간색을 띠게 한다. 인공눈물에 사용하는 포비돈과는 조금 다르다. 여기 사용되는 포비돈은 눈물의 점도를 높이고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준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눈물은 히알루론산 성분이다. 히알루론산은 수분을 머금기에 눈 표면을 촉촉하게 보호해 준다. 인공눈물을 구입하면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수치는 히알루론산의 농도다. 숫자가 커질수록 점도가 높은 인공눈물이다. 건조증 증상이 심할수록 농도가 높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면 된다.” ―인공눈물을 함부로 사용하는 걸 피해야 되는 경우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인공눈물을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보존제가 들어있는 인공눈물을 넣으면 보존제가 렌즈에 침착돼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병에 든 인공눈물은 몇 개의 일부 약제를 제외하고 거의 다 보존제가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착용 중인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을 넣은 뒤 15분 정도 지나 렌즈를 써야 한다. 만약 렌즈를 제거하고 다시 사용하는 게 번거롭다면 보존제 성분이 없는 일회용 인공눈물을 써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 시 주의할 점은…. “인공눈물을 넣을 때 팁 끝부분이 눈썹 같은 데 닿을 수 있다. 눈썹에도 세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팁 끝이 눈썹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또 인공눈물은 많이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한 방울씩 떨어뜨리는 게 최적의 농도다. 건조한 증상이 느껴진다고 해서 인공눈물을 과도하게 넣는 건 금물이다. 과도한 사용은 결막낭이 머금을 수 있는 눈물의 양을 초과하기 때문에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인공눈물을 떨어뜨린 뒤 눈 깜빡임이 도움이 되나. “인공눈물을 넣고 눈을 계속 깜빡이면 인공눈물이 눈 바깥으로 흘러나갈 수 있다. 또 눈과 코를 연결하는 비루관을 통해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인공눈물을 넣고 2∼3분가량 눈을 감아 눈물을 머금는 게 좋다. 과도한 눈 깜빡임은 피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부의 비대면 화상자문 사업인 ‘위(Wee) 닥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닥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위센터 혹은 위클래스의 상담교사 및 상담사들에게 화상으로 조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위닥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공 교수는 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생명연대 공동대표, 한국자살예방협회 정책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위닥터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지난해 시범사업 경험을 토대로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자문 서비스를 재개한다. 원래 3월부터 시작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위센터나 위클래스의 상담교사와 상담사는 전반적인 정신의학적 문제에 대해 의사들에게 자문을 할 수 있다. 개별 학생 문제에 대한 정신의학적 자문도 가능하다. 학부모가 원하면 자녀와 함께 자문을 할 수 있다.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치료와 연계해 도움을 주려고 한다.” ―위닥터 자문을 한 상담교사나 상담사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참여 교사와 상담사 선생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은 ‘상담 전문가로부터 자문은 있었지만 전문의로부터 받은 조언은 처음이다’ ‘정신의학적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었다’ ‘자문 후 학생 지도와 학부모 교육에 실제적인 도움이 됐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찾기 힘든 지역에서 전문의들의 화상 자문을 통해 지역적 한계나 시간적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올해 위닥터 자문 활동 방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학교 정신건강 자문도 비대면이 뉴 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위센터나 위클래스에 90여 개 기관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630개 기관에서 신청이 들어왔다. 지난해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교사와 상담사들이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동영상도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향후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자료를 모아 책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또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힐링 토크콘서트’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하려고 한다.” ―위닥터 사업의 의의는…. “행복한 학생을 낳는 학교·가정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구현했다. 이른바 새로운 마음교육 혁명이다. 실시간 통신(WebRTC) 기술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했다.” ―위닥터 자문의 대표로서 각오는…. “위닥터들은 전문 상담교사와 상담사 그리고 학부모 곁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 행복한 교사, 행복한 학부모,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학생들이 모여 학교 폭력 없는 학교가 구현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위닥터들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시대적 소명과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 우리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할 때 꿈은 이뤄진다는 걸 믿는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