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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조선,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여전히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미중 정상회담에서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코스피 상승 폭은 줄었다.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086.89로 마쳤다. 강보합 마감이지만 사상 최고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조선, 자동차주가 급등하며 오전 중 4,146.72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상승분을 반납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뒤 한화오션이 6.9%나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건조 장소로 콕 집어 거론한 미국 필리 조선소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조선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반영됐다.다음달 1일부터 미국 시장의 경쟁국인 일본과 동등한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2.71%) 등 자동차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당초 현대차의 소나타는 일본 도요타의 캠리보다 비싸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이 한발 앞서 관세 협상에 서명해 10% 포인트 높은 관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관세가 일본처럼 15%로 인하돼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으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유예되면서 전기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쓰이는 희토류 공급에도 숨통이 트였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화장품 등 뷰티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이피알의 ‘모공 제로패드’ 등 화장품 13종의 구매 인증샷을 올린 것도 에이피알(6.07%), 실리콘투(4.34%) 등의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반도체 관세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경쟁국인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미국의 답변을 받아내 최악은 막았다는 평가 나온다. 삼성전자(3.58%), SK하이닉스(1.79%) 등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다만 ‘마누가(MANUGA)’ 등 협력 기대가 커졌던 원자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지 않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또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 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포스코홀딩스(―2.29%) 등의 주가도 약세다.미중의 화해 분위기에도 공동 성명 발표는 없어 실망하는 반응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며 코스피와 미국증시에서 일제히 실망 매물이 나왔다”며 “반도체 공급 협의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증시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현대자동차 등 한국기업에 대규모로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행사(GTC)에서 “한국의 모든 기업은 나의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말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삼성전자, SK그룹 등 한국 기업들을 언급하면서 “(발표는)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현대차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등 한미 간 민간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내용일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 간 새로운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황 CEO가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하는 만큼 구체적인 발표는 현장에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가 엔비디아와 손잡으면 자율주행, 로봇 산업에서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가 자사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수급하는 등의 협력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도 황 CEO가 방문 중에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 체결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엔비디아로서는 한국 기업과의 신규 계약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31일 경주에서는 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29일 APEC CEO 서밋 연설자로 나서 K팝의 강점을 설명하는 한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APEC 리더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M은 이날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APEC 지역 내 문화예술 산업과 K-컬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APEC CEO 서밋에 K팝 아티스트가 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RM은 약 10분 가량 창작자로서의 경험을 전달했다. RM은 10여년 전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오늘과 같은 영광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며 “당시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비영어권 문화’로 분류됐고, 저희의 음악으로 주류 방송 플랫폼에 진입하는 것은 마치 ‘한국어 음악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로까지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팬덤 ‘아미’ 덕분에 장벽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K 팝의 성공 배경에 대해서는 ‘K팝’을 비빔밥에 비유하며 “K팝의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 목소리가 합쳐졌을 때 창의력이 폭발한다. 전세계 모든 곳에서 창의적 문화흐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RM은 문화 산업에 대한 각국 리더들의 적극적 투자를 호소하며 “전 세계에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도와달라. 그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해달라. 그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고 기회를 줘서 그들의 재능이 빛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28일(현지 시간) 황 CEO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행사(GTC)에서 “한국의 모든 기업은 나의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라며 “한국 국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말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삼성전자, SK그룹 등 한국 기업들을 언급하면서 “(발표는) 며칠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황 CEO가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하는 만큼, 현장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한미 간 민간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내용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자사 AI 반도체를 국내 기업에 공급하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수급하는 등의 협력 방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가 현대차와 손잡고 AI 휴머노이드 관련 산업을 키우고 있는 만큼 로봇 산업 관련 동맹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황 CEO가 방문 중에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새로운 GPU 공급 체결 계약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운 엔비디아로서는 한국 기업과의 신규 계약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황 CEO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31일 경주에서는 APEC CEO 서밋 특별 연설을 할 계획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혁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 기술 외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고,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인과 외교 사절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28일 경주시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트라이폴드폰을 전시했다. 실물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1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다만 유리 전시관을 통해 실물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수는 없다. 트라이폴드폰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 모바일 제품이다. 한 번 접는 폴더블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접으면 6.5인치(대각선) 정도지만, 펼치면 태블릿과 유사한 10인치 정도의 대화면이 된다. 올 7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8인치)보다 2인치가량 더 크다. 이번 전시에서 접혀진 제품과 펼친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서 크기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열릴 트라이폴드폰 출시 행사에서 세부 제원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APEC 무대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한 것은 자사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폴더블폰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 단계 앞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분야의 기술 패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로보틱스 사업 등을 선보였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했다. 6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기아의 PBV의 전동화 첫 모델인 ‘PV5’와 PBV 모듈 교체 기술인 이지스왑 동작 모형도 선보인다. 또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주차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를 전시했다.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폿’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샹들리에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조명을 둥글게 둘러싼 형태로,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경주예술의전당 2층 로비에도 전시 부스를 꾸며 모터, 컴프레서 등 수십 년간 쌓아온 핵심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AI 코어테크’를 선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APEC 참가자 이동을 위한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경주와 부산, 경북 포항 등 경상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수소버스를 운영해서 이동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소 셔틀버스 지원을 통해서 수소 생태계의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GS칼텍스도 경주예술의전당 3층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주제로 GS칼텍스의 60년 혁신과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은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파사드가 결합된 미래형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혁신 기술과 미래 비전을 공개하면서 기술 외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고, 현대자동차는 신형 수소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하면서 글로벌 기업인과 외교 사절의 눈길을 끌었다.삼성전자는 28일 경주시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 ‘K-테크 쇼케이스’에서 트라이폴드폰을 전시했다. 실물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1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다만 유리 전시관을 통해 실물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직접 만지거나 조작할 수는 없다.트라이폴드폰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 모바일 제품이다. 한 번 접는 폴더블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접으면 6.5인치(대각선) 정도지만, 펼치면 태블릿과 유사한 10인치 정도의 대화면이 된다.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8인치)보다 2인치 가량 더 크다. 이번 전시에서 접혀진 제품과 펼친 제품을 나란히 전시해서 크기 차이를 비교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열릴 트라이폴드폰 출시 행사에서 세부 사양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APEC 무대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한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한 것은 자사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폴더블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상황에서 한 단계 앞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모바일 분야의 기술 패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현대차그룹은 수소차와 목적 기반 차량(PBV), 로보틱스 사업 등을 선보였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인 디 올 뉴 넥쏘를 전시했다. 6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현대차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의 완전 변경 모델이다. 기아의 PBV의 전동화 첫 모델인 ‘PV5’와 PBV 모듈 교체 기술인 이지스왑 동작 모형도 선보인다. 또, 완성차 제조 공정에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주차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인 ‘모베드’를 전시했다.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배치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통해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샹들리에는 77형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조명을 둥글게 둘러싼 형태로, 관람객은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는 경주 예술의전당 2층 로비에도 전시 부스를 꾸며 모터·컴프레서 등 수십 년간 쌓아온 핵심 부품 기술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AI 코어테크’를 선보였다.SK이노베이션은 APEC 참가자 이동을 위한 수소 셔틀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경주와 부산, 포항 등 경상권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수소버스를 운영해서 이동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수소 셔틀버스 지원을 통해서 수소 생태계의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 알릴 계획이다. GS칼텍스도 경주예술의전당 3층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에너지’를 주제로 GS칼텍스의 60년 혁신과 미래 에너지 전략을 선보였다. 전시 공간은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파사드가 결합된 미래형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각 구역에서는 GS칼텍스의 미래 비전과 사업 모델을 체험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게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진기지가 될 충북 청주시 ‘M15X’ 팹(공장)에 첫 장비가 반입됐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M15X에 클린룸을 처음 열고, 장비 반입을 시작했다. M15X는 SK하이닉스가 20조 원을 투자해 짓는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이다. 2023년 4월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4월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사를 재개했다. 올해 4분기(10∼12월) 내 준공 예정이며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HBM을 집중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일부 D램 인력들을 청주캠퍼스에 배치하는 등 M15X 가동을 위해 준비해 왔다. SK하이닉스는 M15X의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가동이 이뤄지면 최근 급증하는 HBM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M15X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HBM 제품 위주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맞춰서 점진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500만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3주년이 되는 27일에 ‘10만 전자’에 등극한 것이다. 이 회장이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며 반도체와 모바일 실적이 동시에 상승세를 탄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만1300원으로 개장해 3.24% 오른 10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우선주를 제외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603조8000억 원으로 600조 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22년 10월만 하더라도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불안, 반도체 경기 하강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2021년 ‘9만 전자’를 찍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5만∼7만 원대를 오가다가 지난해에는 ‘4만 전자’까지 내려와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설계부터 다시 하더라도 반도체 기술력을 회복하자는 내부의 쇄신 노력과 더불어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보폭이 맞물려 하반기 들어 실적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반도체와 모바일 실적 쌍끌이로 올해 3분기(7∼9월) 삼성전자의 잠정 매출은 86조 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80조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도 12조1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2분기(4∼6월) 14조1000억 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AI)발 슈퍼사이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올 들어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연이어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 상승에는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발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30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과 4분기 반도체 업황 및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기대된다”며 “발표 이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실적 예상치가 큰 폭으로 상향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정보기술(IT) 혁신 기기인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자체 네트워크 행사를 열어 글로벌 경영인과의 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APEC 부대 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에 참석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IT 기기 위주로 전시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다음 달 출시 예정인 트라이폴드폰 실물을 최초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라이폴드폰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혁신 모바일 제품으로 한 번 접는 폴더블폰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펼치면 태블릿과 유사한 10인치 정도의 대화면이 된다. 올 7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8인치)보다 2인치 더 크다. 전 세계적으로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APEC에서 트라이폴드폰을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그만큼 회사의 기술력에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세계인들의 시선이 쏠린 만큼 홍보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자체 네트워크 행사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PEC에는 국내 기업인들 외에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간의 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7월 말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로부터 23조 원 규모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AI6’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받았다. 오픈AI와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amsung Electronics will unveil its first-ever “tri-fold” smartphone, a next-generation IT innovation featuring a double-folding display, at the 2025 APEC Summit in Gyeongju on Oct. 31. The company is also planning its own networking event on the sidelines of the summit, seeking to strengthen collaboration with global business leaders attending the high-profile gathering. Samsung will participate in the “K-Tech” Showcase, one of the official APEC side events, to be held at the Gyeongju Expo Park Airdome from Oct 28-31. The exhibition will focus mainly on advanced IT device. The tri-fold smartphone reveal is expected to draw particular attention as it will be displayed publicly for the first time ahead of its official release. The tri-fold model represents Samsung’s next leap in mobile innovation, evolving beyond the company’s existing foldable phones. When fully opened, it expands to a tablet-like display of about 10 inches, two inches larger than the 8-inch Galaxy Z Fold launched this July. As competition intensifies in the global foldable smartphone market, Samsung’s decision to debut the tri-fold device at the APEC Summit reflects its confidence in technological leadership. With the world’s eyes on Gyeongju, the company is expected to gain significant global exposure from the event. Samsung is also reportedly organizing a private networking program for top global executives during the summit. In addition to Korean business leaders, a large number of top global big-tech CEOs are expected to attend this year’s APEC Summit, offering face-to-face potential at a time when global collaboration among leading technology companies is accelerating. Chairman Lee Jae-yong has actively built ties with global big-tech leaders, leading to major deals and partnerships. In late July, Samsung secured a KRW23 trillion (US$16.5 billion) foundry order from Tesla to produce next-generation artificial intelligence(AI) semiconductors, known as “AI6.” The company also signed a Letter of Intent with Open AI to cooperate on building advanced AI infrastructure.Lee Dong-hoon dhlee@donga.com}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오전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과 삼성 계열사 전현직 사장단 150여 명이 경기 수원시 선영에 모여 이 선대회장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검은색 세단을 타고 오전 10시 47분경 선영에 도착했다. 이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도식은 오전 11시부터 약 40분간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유족에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50여 명도 선영을 찾았다. 이들은 약 20분간 머물며 헌화하고 이 선대회장의 뜻을 기렸다. 추도식이 끝난 뒤 이 회장과 현직 사장단은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전직 경영진 100여 명도 별도로 선영을 찾았다. 선영에는 지난해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2개의 조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김 회장은 2022년 2주기 추모식에는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사내 인트라넷에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초기 화면을 표출했다. 이 선대회장의 사진과 함께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 감사합니다. 故 이건희 회장님 5주기’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미국 테네시주 방한 사절단을 만나 한·미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미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빌 리 미국 테네시주 주지사를 비롯한 방한사절단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CJ, LS, 두산, 효성, 동원 등 6개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테네시 측에서는 리 주지사 등 7명이 참여해 테네시의 산업 인프라와 경제 협력 현황 등을 논의했다. 류 회장은 “한국과 테네시, 나아가 한미 협력 관계의 지속된 발전을 위해 국내 기업들의 미국내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자 이슈 등 최근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 방한 사절단은 앞서 23일 무엽협회가 주최한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리 주지사 무엽협회 간담회에서 “한국은 배터리 소재나 셀, 완성차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테네시주의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테네시주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온 만큼 주 정부도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와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 조성,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리 주지사는 테네시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기업 경영진과도 만남을 이어갔다. 전날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온, 효성중공업 등의 경영진을 만났으며, 이날 한국타이어 경영진과 미국 사업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한 중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도 24일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배터리 사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SK온은 조지아주 커머스시에서 22GWh 규모 단독 배터리 공장(SK배터리아메리카·SKBA)을 운영 중이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GS그룹은 인공지능 전환(AX)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버셀과 협력하기로 했다.23일(현지시간) GS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Ship AI 2025’에서 버셀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버셀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최근사용자의 의도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작성해주는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개발도구 ‘v0’를 선보였다. 지난달 기준 기업가치는 93억 달러(11조2500억 원)에 달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서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산업 현장의 혁신 사례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GS의 AX 플랫폼인 ‘미소’를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코딩을 모르는 직원도 AI와 대화하듯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웹페이지, 업무 툴, 데이터 대시보드 등 실제 사용화면이 구현되는 환경을 조성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보기술(IT) 부서나 외부 개발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현장 직원이 직접업무에 최적화된 AI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모든 직원의 개발자화’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 ‘52g’를 중심으로 현업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140여 개의 AI 툴은 현재 생산 현장, 물류, 고객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 도입돼 있다. 이번 협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현장 중심 AI 전환’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허 회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현장에 있다”며 “AI를 도구로 활용해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현장의 직원”이라는점을 꾸준히 강조해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 TSMC 독점을 깨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AI5’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온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연이은 생산 계약을 맺은 데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이 갤럭시 S26에 탑재되는 것이 유력해지면서 뚜렷한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화되는 테슬라-삼성전자 동맹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5 칩은 삼성전자와 TSMC가 모두 함께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AI 반도체는 차량에 탑재돼 자율주행 기능을 돕는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슬라의 최신 AI 반도체인 AI4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세대 AI5 반도체를 전량 TSMC에 생산을 맡긴 뒤, 다음 모델인 AI6세대부터 삼성전자에 다시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 CEO의 깜짝 발언으로 AI5 생산에도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것이 결정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통해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동맹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가 AI6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 전 단계인 AI5 생산까지 맡기게 된 것이란 추측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AI4부터 AI6까지 삼성전자에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차세대 주력인 AI5 생산과 관련해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5는 AI6와 함께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AI4는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등 기회 잡은 삼성 시스템 반도체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조 단위 손실을 내왔던 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등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도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는 올 7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AI6 반도체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월에는 애플로부터 ‘스마트폰의 눈’으로 불리는 아이폰용 이미지센서(CIS)의 설계 및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모바일 AP 칩인 자사 엑시노스2600이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내년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S25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건이 모바일 AP 칩으로 전량 사용된 바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TSMC 의존도 하향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 상승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연이어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기업 TSMC 독점을 깨고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AI5’를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온 파운드리 사업부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연이은 생산 계약을 맺은 데다,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이 갤럭시 S26 탑재되는 것이 유력해지면서 뚜렷한 부활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강화되는 테슬라-삼성전자 동맹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5 칩은 삼성전자와 TSMC가 모두 함께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테슬라의 AI 반도체는 차량에 탑재돼 자율주행 기능을 돕는다. 앞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테슬라의 최신 AI 반도체인 AI4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당초 차세대 AI5 반도체를 전량 TSMC에 생산을 맡긴 뒤, 다음 모델인 AI6세대부터 삼성전자가 다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 CEO의 깜짝 발언으로 AI5 생산에도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것이 결정됐다.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통해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동맹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가 AI6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그 전 단계인 AI5 생산까지 맡기게 된 것이란 추측도 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AI4부터 AI6까지 삼성전자에 맡긴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의미”라며 “차세대 주력인 AI5 생산과 관련해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점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5는 AI6와 함께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AI4는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등 기회 잡은 삼성 시스템반도체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조 단위 손실을 내왔던 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등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도 연이은 수주 성공으로 반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는 올 7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AI6 반도체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데 이어 8월에는 애플로부터 ‘스마트폰의 눈’이라고 불리는 아이폰용 이미지센서(CIS)의 설계 및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 최근에는 모바일 AP칩인 자사 엑시노스2600이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내년 실적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S25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이 모바일 AP칩으로 전량 사용된 바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 사업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가 양산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TSMC 의존도 하향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율 상승 등의 요인이 겹쳐지면서 연이어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만에 700∼999달러(약 100만∼143만 원)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7∼8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9%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17%) 대비 12%포인트 올랐다. 애플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68%에서 55%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기능과 혁신 디자인을 앞세운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서 삼성전자가 애플 고객을 일부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5 시리즈는 최초로 AI 기반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인 ‘나우브리프’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AI 기능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2월 발매 후 21일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면서 삼성 플래그십 사상 최단 기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고, 6개월 만에 300만 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온디바이스 AI로 사진에서 사물이나 인물 등을 자연스럽게 지우는 ‘생성형 편집’을 비롯해서 ‘슬로 모션’, ‘오디오 지우개’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갤럭시 AI 기능이 입소문을 타며 갤럭시S25 시리즈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전 모델 대비 두께와 무게도 줄어들면서 디자인 측면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도 중국의 샤오미와 오포도 고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 실물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로써 6세대 HBM 시장 경쟁의 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시회 ‘SEDEX 2025(반도체대전)’에서 HBM4 실물을 전시장 전면에 내세웠다. HBM4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두 회사의 전시장에는 HBM4를 보려는 관람객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HBM4는 현재 공급 중인 5세대 HBM3E에 이은 차세대 제품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업체인 엔비디아가 내년부터 신규 AI 반도체인 루빈에 HBM4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HBM4가 새로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HBM4의 공급 능력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의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도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HBM4가 HBM3E를 제치고 주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AI 시장의 급부상으로 HBM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4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 사는 HBM4 개발을 끝내고 양산 체제를 갖춘 상태로, 이르면 올해 말 엔비디아 등 고객사의 성능 테스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HBM3E 경쟁에서 밀렸던 삼성전자는 HBM4를 통해 반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경쟁사보다 한 세대 앞선 1c 나노 공정을 통해 HBM4를 개발하는 등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SK하이닉스는 HBM3E를 통해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한 기세를 몰아 HBM4까지 장악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HBM4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사는 이번 전시에서 HBM 외에도 GDDR7, DDR5와 고집적 메모리 모듈 소캠 등 AI 메모리를 대거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세액 공제율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관련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구조인 데다 환급제도도 없어 R&D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상황에서 대규모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대기업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의 ‘R&D 세제 지원제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 대기업의 R&D 세액 공제율은 2%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이탈리아와 헝가리(각 10%)보다 8%포인트나 낮았다. 포르투갈(32.5%)의 R&D 공제율이 가장 높았으며 프랑스(30%), 독일(25%), 일본(14%) 등도 한국보다 크게 높았다. 한국은 기업 규모에 따라 공제율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는데, 대기업(2%)과 중소기업(25%) 간 공제율 격차가 23%포인트에 달했다. 독일(10%포인트), 일본(3%포인트), 호주(2%포인트) 등 차등제를 도입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보다 공제율 격차가 월등히 컸다. 한국은 당해 연도에 받지 못한 공제분을 직접 환급해 주는 제도도 운영하지 않아 다른 국가 대비 R&D 지원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공제율 차등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 중에서 환급제도까지 운영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두 곳에 불과했다. 환급제도를 보유한 나라는 22개국이었으며 이 중 17개국은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모든 기업이 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대한상의는 기업의 R&D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간 차등적 지원 방식을 철폐하고 직접 환급제도를 도입하는 등 R&D 지원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이 1990년대 환경 문제로 포기한 희토류 산업이 중국의 핵심 ‘산업 무기’이자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돼서 돌아왔다. 극소량을 쓰지만, 희토류가 없으면 첨단 제품의 생산이 중단된다는 점을 앞세워 중국이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압박에 대응하는 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22일 국내 원자재시장 분석기관 코리아피디에스에 따르면 전 세계 희토류 정제의 91%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 희토류 채굴 비중은 69% 정도지만, 높은 제련·분리 기술로 인해 희토류 제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더 높다. 특히 희토류 중 핵심 광물로 꼽히는 네오디뮴(NdFeB) 영구자석의 중국 생산 비중은 93%다. 이 광물은 전기차 모터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 방산 산업 등에 활용된다. 희토류는 일반 금속 대비 높은 전도성과 자기성을 바탕으로 자동차, 방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산업에서 두루 쓰인다. 사용하는 양은 작지만 공급이 부족하면 완제품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석유’, ‘첨단산업 비타민’ 등으로 불린다. 희토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이 하루아침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중국 이전 희토류 강국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1990년대까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환경 규제 강화와 비용 절감 이슈가 겹쳐 사업을 외주화하기 시작했다. 희토류 제련, 분리를 위해선 황산과 염산 등 화학 약품을 써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부산물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이때 환경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중국은 여러 희토류 기업을 인수하며 단기간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손에 넣었다. 미국 GM이 1995년 영구 자석 관련 기술을 보유한 희토류 자회사 마그네퀜치를 중국에 넘긴 것이 지금 중국의 희토류 영향력을 키운 결정적인 계기로 꼽힌다. 중국은 이후 30여 년간 연구개발(R&D)로 희토류 관련 노하우를 쌓았다. 여기에 ‘채굴-제련-가공’으로 이어지는 희토류 산업을 수직 계열화하면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미국이 중국 중심의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 불안감을 느낀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미국은 관련 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지원에 나섰지만, 그럴 때마다 중국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더 낮췄다. 중국의 저가 정책에 버티지 못하고 미국 기업들은 희토류 시장 재진입에 실패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한 투자 포럼에서 희토류와 관련해 “지난 20∼25년간 아무도 지켜보지 않고, 모두가 방심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실수를 스스로 인정했다. 다른 주요국들이 희토류 관련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은 중국이 2010년 일본과의 영토 분쟁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무기로 꺼낸 이후였다. 여러 국가가 희토류 매장량 2위 국가 브라질(2100만 t) 등을 통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지만, 제련·분리 기술 부족으로 인해 생산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도시 광산 채굴로 희토류 수급에 나서겠다는 움직임도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손양림 코리아피디에스 수석연구원은 “환경 이슈, 공급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로선 장기 비축 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대기업의 연구개발(R&D) 세액 공제율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관련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구조인 데다, 환급제도도 없어 R&D 경쟁력이 저하하고 있다는 나온다. 세계 각국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상황에서 대규모 R&D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대기업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 회원국의 ‘R&D 세제 지원제도’를 분석할 결과 한국 대기업의 R&D 세액 공제율은 2%로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 다음으로 낮은 이탈리아와 헝가리(각 10%)보다 8%포인트나 낮았다. 포트투갈(32.5%)의 R&D 공제율이 가장 높았으며, 프랑스(30%), 독일(25%), 일본(14%) 등도 한국보다 크게 높았다. 한국은 기업 규모에 따라 공제율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는데, 대기업(2%)와 중소기업(25%)간 공제율 격차가 23%포인트에 달했다. 독일(10%포인트), 일본(3%포인트), 호주(2%포인트) 등 차등제를 도입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보다 공제율 격차가 월등히 컸다. 한국은 당해연도에 받지 못한 공제분을 직접 환급해주는 제도도 운영하지 않아 다른 국가대비 R&D 지원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공제율 차등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 중에서 환급제도까지 운영하지 않는 경우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 두곳에 불과했다. 환급제도를 보유한 나라는 22개국이었으며 이중 17개국은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모든 기업이 환급받을 수 있었다.대한상의는 기업의 R&D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간 차등적 지원 방식을 철폐하고 직접 환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R&D 지원 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