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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인도네시아 등이 아동 및 청소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은 SNS 접속시 나이를 확인하는 전용 앱을 도입하기로 했다. 유럽 내 청소년 SNS 규제를 위한 사전 조치로 풀이된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EU는 어린이들을 보호하지 않는 SNS 플랫폼에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조만간 SNS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연령 확인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앱은 모바일과 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여권이나 신분증을 업로드해 나이를 인증할 수 있다.이미 세계 각지에서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SNS 규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호주가 세계 최초로 부모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16세 미만의 SNS 계정 접근을 차단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같은 조치를 취했다. 그리스는 연내에 입법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15세 미만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럽 내 움직임도 분주하다. 영국과 노르웨이 등 비EU 회원국을 포함해 최소 12개 유럽 국가가 SNS 이용 최소 연령을 13~16세로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해 11월 전체 회원국에 SNS 최소 이용 연령을 16세로 정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헤나 비르쿠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모든 회원국들이 실효성 있는 SNS 연령 확인을 할 수 있도록 유럽 차원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앤스로픽의 초거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에 맞서 오픈AI가 보안 특화 AI 모델을 선보였다. 보안 특화 AI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국·영국 등 주요국 정부에서는 이 같은 AI가 해킹에 악용되면 금융·정보기술(IT) 기반 시스템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번지고 있다. ‘방패’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이버 시스템을 겨누는 ‘창’만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14일(현지 시간) 오픈AI는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 탐지·대응에 특화한 ‘GPT-5.4-사이버’를 검증된 전문가 그룹에 먼저 공개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인 ‘소스코드’ 없이 소프트웨어 실행파일만으로 보안 허점을 잡아내는 모델이다. 자동차 보닛을 열지 않고 외부 소음과 진동만으로 “엔진 밸브에 이상이 있다”고 짚어내는 셈이다. 다만 오픈AI는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배포 대상을 엄격히 제한했다. 오픈AI가 2월 출범시킨 사이버 보안 연구 지원 프로그램 ‘사이버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TAC)’ 참여자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은 고객 수백 명에게만 우선 배포한다. 그 후 신원 검증과 상시 모니터링을 거쳐 수주 내 수천 명으로 공급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앞서 앤스로픽도 비슷한 고민 속에 선제 조치를 취했다. 고성능 보안 역량을 갖춘 AI모델 미토스가 철통 보안으로 꼽히는 운영체제(OS) ‘오픈BSD’에서 27년간(1999년 발생) 잠복해 온 결함을 단숨에 찾아내자, 12개 주요 빅테크 파트너사에만 해당 모델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뜩이나 AI의 영향으로 보안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형편이다. 글로벌 보안 지표 사이트 ‘제로데이 클락’에 따르면 취약점 공개 후 실제 해킹 공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2018년 2년 이상에서 지난해 단 23일로 급감했다. 사이버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고성능 AI의 등장에 각국 정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금융권의 ‘폐쇄망’마저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보안망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영국도 중앙은행과 금융행위감독청(FCA),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합동으로 미토스의 금융권 파장을 정밀 평가하고 있다. 국내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전 화이트해커를 보유한 주요 정보보호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주요 기업 40곳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긴급 소집했다. AI가 취약점 탐지를 넘어 해킹 시나리오를 자율 설계하는 국면에 대비해 민관 합동 보안 태세를 점검하고 방어 체계 자동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4일 “미토스 같은 고성능 AI 보안 서비스는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회이자, 악용되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기반 시설이 이런 위협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보안 역량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앤스로픽이 초거대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미토스(Mythos)’에 맞서 오픈AI가 보안 특화 AI 모델을 선보였다. 보안 특화 AI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미국·영국 등 주요국 정부에서는 이같은 AI가 해킹에 악용되면 금융·IT 기반 시스템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도 번지고 있다. ‘방패’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사이버 시스템을 겨누는 ‘창’만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14일(현지시간) 오픈AI는 소프트웨어(SW) 보안 취약점 탐지·대응에 특화한 ‘GPT-5.4-사이버’를 검증된 전문가 그룹에 먼저 공개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인 ‘소스코드’ 없이 소프트웨어 실행파일만으로 보안 허점을 잡아내는 모델이다. 자동차 보닛을 열지 않고 외부 소음과 진동만으로 “엔진 밸브에 이상이 있다”고 짚어내는 셈이다. 다만 오픈AI는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배포 대상을 엄격히 제한했다. 오픈AI가 2월 출범시킨 사이버 보안 연구 지원 프로그램 ‘사이버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접근(TAC)’ 참여자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은 고객 수백 명에게만 우선 배포한다. 그 후 신원 검증과 상시 모니터링을 거쳐 수 주 내 수천 명으로 공급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앞서 앤스로픽도 비슷한 고민 속에 선제 조치를 취했다. 고성능 보안역량을 갖춘 AI모델 미토스가 철통 보안으로 꼽히는 운영체제(OS) ‘오픈BSD’에서 27년간(1999년 발생) 잠복해 온 결함을 단숨에 찾아내자, 12개 주요 빅테크 파트너사에만 해당 모델을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가뜩이나 AI의 영향으로 보안 위협은 갈수록 커지는 형편이다. 글로벌 보안 지표 사이트 ‘제로데이 클락’에 따르면 취약점 공개 후 실제 해킹 공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2018년 2년 이상에서 지난해 단 23일로 급감했다. 사이버 안보 지형을 뒤흔드는 고성능 AI의 등장에 각국 정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금융권의 ‘폐쇄망’마저 뚫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보안망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영국도 중앙은행과 금융행위감독청(FCA),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합동으로 미토스의 금융권 파장을 정밀 평가하고 있다. 국내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오전 주요 정보보호 기업 CEO들과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후에는 주요 IT 기업 40곳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긴급 소집했다. AI가 취약점 탐지를 넘어 해킹 시나리오를 자율 설계하는 국면에 대비해 민관 합동 보안 태세를 점검하고 방어 체계 자동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4일 “미토스 같은 고성능 AI 보안 서비스는 보안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회이자, 악용되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기업과 기반 시설이 이런 위협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보안 역량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최신 정보를 묻는데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하는 인공지능(AI). 국내 연구진이 이렇듯 맞는 듯 보이지만 이미 시효가 지난 답을 내놓는 AI의 고질적인 ‘시간 오류’를 걸러낼 평가 기술을 내놓았다. 14일 KAIST는 황의종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공동으로 대형언어모델(LLM)의 시간 오류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평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I는 ‘무엇이 맞는지’는 곧잘 알지만 ‘지금 시점에서 맞는지’를 구별하는 데는 취약하다. 챗GPT에 “지난달 취임한 장관이 누구냐”고 물으면 1년 전 인물을 답하거나, “오늘 원-달러 환율이 얼마냐”고 질문하면 몇 개월 전 수치를 제시하는 식이다. LLM의 활용 범위가 의료, 법률 등 전문 영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답변의 신뢰성 검증이 중요해지는 데 반해 기존의 AI 평가 방식은 정답 여부만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정보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기록하는 ‘시간 데이터베이스’ 개념을 AI 평가에 도입했다. AI가 답을 맞혔는지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답변 과정에서 제시한 날짜와 기간까지 정확한지 따로 검증했다. 이를 통해 겉으로는 정답처럼 보이지만 시간적 근거가 잘못된 이른바 ‘시간 환각(Temporal Hallucination)’ 현상을 기존 방식 대비 평균 21.7% 더 정확하게 탐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황 교수는 “방대한 전문 데이터를 평가 자원으로 전환함으로써 향후 의료,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AI 성능 검증에 실질적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국내 연구진이 대형언어모델(LLM)이 낡은 정보를 토대로 답변하는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할 기술을 개발했다.14일 KAIST는 황의종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공동으로 LLM의 ‘시간 오류’를 자동으로 잡아내는 평가·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기존 AI 평가는 AI가 맞는 답을 했는지만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정보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오류를 제대로 걸러내기 어려웠다. 챗GPT에 “지난달 취임한 장관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1년 전 인물을 답하거나, “오늘 원·달러 환율이 얼마냐”고 질문하면 몇 개월 전 수치를 제시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답을 내놓는 사례가 반복되는 이유다. 이에 연구팀은 ‘시간 데이터베이스’라는 개념을 AI 평가에 처음 적용했다. 시간에 따라 정보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기준으로, 사람이 직접 만들지 않아도 데이터만으로 13가지 유형의 시간 관련 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문제 생성은 물론 정답 도출과 검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데이터만 업데이트하면 그에 맞는 문제와 정답이 함께 갱신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특히 이번 연구는 답이 맞는지만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AI가 답을 설명할 때 사용한 날짜나 시점까지 정확한지 따로 확인한다. 덕분에 겉보기에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옛 정보를 기준으로 답한 ‘시간 오류’도 더 잘 찾아낼 수 있게 됐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실험 한번 없이도 커피 한잔 값으로 그럴듯한 논문 한 편을 뚝딱 작성할 수 있는 ‘논문 공장’이 현실화되자 학계에 비상이 걸렸다. 논문 작성만 전문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까지 생겨나 아이디어 생성부터, 데이터 분석, 작문까지 30분, 4달러(약 6000원)면 논문 한 편이 완성된다. AI로 만들어진 저품질 논문, ‘AI 슬롭(Slop·찌꺼기)’이 신뢰가 핵심인 학계에마저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과학계에 따르면 AI의 등장 이후 논문 제출은 폭증하고 있다. 미국 코넬대가 운영하는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에 올라온 논문 수는 지난해 기준 2022년 챗GPT 등장 이전의 1.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월간 3만 편 이상의 논문이 게재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연간 투고량은 30만 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는 AI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논문 작성 AI 에이전트 ‘데나리오’가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오픈AI가 공개한 연구용 AI ‘프리즘’ 역시 다른 AI와 연결 시 연구 설계부터 최종 논문 작성까지 한 번에 해결해 준다. 문제는 이렇게 논문 발행이 급증하면서 주요 학회조차 AI로 작성한 어설픈 논문을 거르지 못하는 등 검증 시스템이 마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세계적 권위의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뉴립스)’는 지난해 채택한 논문 중 일부에서 AI의 ‘환각 인용’이 확인돼 곤욕을 치렀다. ‘환각 인용’은 AI가 존재하지 않는 논문의 제목이나 저자명을 지어내 인용하는 것으로, 스타트업 GPT제로는 지난해 뉴립스가 채택한 논문 중 최소 51개에서 환각 인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논문에 한계 상황에 다다른 코넬대는 아카이브 운영 포기를 선언했다. 아카이브는 연구자들이 동료들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 사전에 논문을 공개하던 대표적 사이트다. 지금의 챗GPT를 있게 한 구글 리서치팀의 ‘AI 트랜스포머 모델’이 처음으로 공개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27명의 인력이 한 달에 3만 건 이상의 논문들을 놓고 주제가 적절한지, 논문의 형식을 갖췄는지 등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올 7월 아카이브는 코넬대의 품을 떠나 독립법인으로 전환된다. 학계도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국제학습표현학회(ICLR)는 최근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대형언어모델(LLM) 사용 사실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논문 게재를 거부하기로 했다. 국제 인공지능 공동 학술대회(IJCAI) 역시 첫 논문 이후 추가 투고 시 편당 100달러의 비용을 부과하여 무분별한 투고를 억제하기로 했다.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울대 AI 신뢰성연구센터 교수)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AI 도입에 대한 학계 전반의 합의가 없는 무방비 상태”라며 “이미 연구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흐름이 된 만큼 규제와 진흥의 균형을 잘 맞춰 나가야 한다”고 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며 최대 연봉 1억 달러(약 1480억 원)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실리콘밸리의 AI 인재를 끌어모아 온 메타가 드디어 첫 성과를 발표했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스케일AI 창업자이자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인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메타의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개발했던 AI 모델 ‘라마’가 혹평을 받는 등 빅테크의 ‘AI 레이스’에서 한참 뒤처졌던 메타가 이번 모델로 다시 경쟁 선상에 복귀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 대비 6.5% 상승한 612.42달러로 마감했다.● ‘라마’의 시대 가고 ‘뮤즈’의 시대 왔다‘뮤즈 스파크’는 메타 AI의 중심축인 MSL의 첫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 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143억 달러(약 20조 원)를 AI 데이터 라벨링(AI의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 분류, 표기) 기업인 스케일AI에 투자하고, 천재 개발자로 알려진 창업자 왕을 메타 CAIO로 영입했었다. 드디어 결과물을 공개한 왕 CAIO는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에 “9개월 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AI 구조(스택)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했다”며 “뮤즈 스파크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며, 이제 메타 AI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의 ‘GPT-5.4’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등 현존하는 최상위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이를 웃도는 성능을 구현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한 임원은 해당 모델이 과학·건강·수학 관련 질의에 있어선 우수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코딩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심사숙고 모드’도 탑재됐다. 심사숙고 모드는 전문가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벤치마크에서 50.2%를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3.1 딥싱크(48.4%)를 상회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가 향후 ‘와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및 메타의 ‘AI 글라스(안경)’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라마와는 다르게 이번 신모델은 한동안 폐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본격 AGI 개발 레이스 시작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메타가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초지능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단기간에 성능을 주요 AI 모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뒤처져 ‘한물간 줄’ 알았던 메타가 뮤즈 시리즈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모델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하며 올해 내내 기술의 한계를 넓혀 갈 것”이라며 후속 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AI가 특정 영역에 뛰어난 수준이라면 범용인공지능(AGI)은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는 단계, 초지능(AI)은 인간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메타가 궁극적으로 ASI 개발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AGI 경쟁이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한 AI 콘퍼런스에서 “AGI는 늦어도 2029년까지는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을 개발하겠다며 최대 연봉 1억 달러(약 1480억 원)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실리콘밸리의 AI 인재를 끌어모아온 메타가 드디어 첫 성과를 발표했다. 메타는 8일(현지 시간) 스케일AI 창업자이자 메타 최고AI책임자(CAIO)인 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메타의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개발했던 AI 모델 ‘라마’가 혹평을 받는 등 빅테크의 ‘AI 레이스’에서 한참 뒤쳐졌던 메타가 이번 모델로 다시 경쟁선상에 복귀했다고 평가한다. 이날 메타의 주가는 전날 대비 6.5%가 상승한 612.42달러로 마감했다. ●‘라마’의 시대 가고 ‘뮤즈’의 시대 왔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 AI의 중심축인 MSL의 첫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6월 143억 달러(약 20조원)를 AI 데이터 라벨링(AI의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 분류, 표기) 기업인 스케일AI에 투자하고, 천재 개발자로 알려진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메타 CAIO로 영입했었다. 드디어 결과물을 공개한 왕 CAIO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9개월 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는 AI 구조(스택)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했다”며 “뮤즈 스파크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며, 이제 메타 AI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에 따르면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의 ‘GPT-5.4’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6’ 등 현존하는 최상위 모델들과 대등하거나 일부 지표에서는 이를 웃도는 성능을 구현해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타의 한 임원은 해당 모델이 과학·건강·수학 관련 질의에 있어선 우수한 답변을 내놓는 반면, 코딩 역량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밝혔다. 복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최적의 답을 도출하는 ‘심사숙고 모드’도 탑재됐다. 심사숙고 모드는 전문가급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 벤치마크에서 50.2%를 기록해, 구글 제미나이 3.1 딥싱크(48.4%)를 상회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가 향후 ‘왓츠앱’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및 메타의 ‘AI 글래스(안경)’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라마와는 다르게 이번 신모델은 한동안 폐쇄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본격 AGI 개발 레이스 시작되나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이 메타가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초지능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단기간에 성능을 주요 AI 모델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완전히 뒤쳐져 ‘한물간줄’ 알았던 메타가 뮤즈 시리즈로 화려하게 귀환한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번 모델은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새로운 모델을 계속 출시하며 올해 내내 기술의 한계를 넓혀갈 것”이라며 후속 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AI가 특정 영역에 뛰어난 수준이라면 AGI(범용인공지능)는 모든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는 단계, 초지능(AI)은 인간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메타가 궁극적으로 ASI 개발을 목표로 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AGI 경쟁이 점차 현실화되는 흐름이다.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최근 한 AI 콘퍼런스에서 “AGI는 늦어도 2029년까지는 확실히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게임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 내에서는 AI가 게임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는 ‘동료’로 진화했다. 게임 제작 단계에선 기획부터 개발, 운영, 이용자 경험까지 전 과정에 AI가 이용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련한 게임 친구 된 AI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한 대표 사례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친구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게임 연계형 인공지능(CPC) 모델 ‘펍지 앨라이’를 올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스마트 조이’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던 기존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와 달리, CPC는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용자와 대화·협력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다. 게임 내에서 마치 사람처럼 마음의 변화를 공유하는 등 몰입감을 높인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연내 출시 목표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AI를 활용해 캐릭터 제작, 전투 보조 시스템 등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게임 진행 중 캐릭터가 사망한 순간의 상황과 전투 패턴을 분석해 대응 공략 가이드를 제시하면, 이용자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식이다. 개발 효율화에도 AI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팍시게임즈는 지난해 ‘AI 랩’을 만들어 1인 개발자가 3주 만에 글로벌 게임을 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달 말 ‘위글이스케이프’ ‘탭시프트’ 등 캐주얼 게임 라인업 45종을 선보였다. 기존에 20명 이상이 수개월간 수행하던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한 결과다. 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NC)’로 바꾸며 플랫폼·정보통신 분야로의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넥슨은 수십 년간 축적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 ‘모노레이크’ 도입을 선언했고, 크래프톤도 AI 모델 브랜드 ‘라온(Raon)’을 공개하며 AI·플랫폼·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생성형 AI 활용 논쟁은 여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게임 출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2024년 6% 수준이던 AI 적용 게임 비중은 지난해 3분기(7∼9월)에 21%까지 늘었다.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논쟁도 적지 않다. 지난달 글로벌 출시 이후 12일 만에 400만 장이 팔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출시 직후 일부 그래픽에서 말의 뒷다리가 3개로 보이는 등 오류가 불거지며 환불 소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펄어비스는 지난달 22일 붉은사막 공식 X를 통해 “AI 활용 사실을 명확히 공개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캐릭터에 대한 이용자 애정이 강한 ‘서브컬처’(하위문화) 장르 등은 팬덤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AI 이미지 생성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게임업계 전반에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 내에서는 AI가 게임 유저와 대화하고 협력하는 ‘동료’로 진화했다. 게임 제작 단계에선 기획부터 개발, 운영, 이용자 경험까지 전 과정에 AI가 이용된다. 국내 게임사들은 게임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노련한 게임 친구 된 AI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한 대표 사례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에서 친구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듯한 게임 연계형 인공지능(CPC) 모델 ‘펍지 앨라이’를 올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 ‘스마트 조이’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정해진 패턴대로 움직이던 기존 비플레이어 캐릭터(NPC)와 달리, CPC는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이용자와 대화·협력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다. 게임 내에서 마치 사람처럼 마음의 변화를 공유하는 등 몰입감을 높인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이용자 경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연내 출시 목표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신작 ‘로스트아크 모바일’은 AI를 활용해 캐릭터 제작, 전투 보조 시스템 등을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AI가 게임 진행 중 캐릭터가 사망한 순간의 상황과 전투 패턴을 분석해 대응 공략 가이드를 제시하면, 이용자가 어떤 실수를 했는지 되짚어 볼 수 있는 식이다.개발 효율화에도 AI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자회사 팍시게임즈는 지난해 ‘AI 랩’을 만들어 1인 개발자가 3주 만에 글로벌 게임 출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지난달 말 ‘위글이스케이프’ ‘탭시프트’ 등 캐주얼 게임 라인업 45종을 선보였다. 기존에 20명 이상이 수개월간 수행하던 개발 과정을 대폭 단축한 결과다.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강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엔씨(NC)’로 바꾸며 플랫폼·정보통신 분야로의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넥슨은 수십 년간 축적한 게임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인프라 ‘모노레이크’ 도입을 선언했고, 크래프톤도 AI 모델 브랜드 ‘라온(Raon)’을 공개하며 AI·플랫폼·문화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생성형 AI 활용 논쟁은 여전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게임 출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2024년 6% 수준이던 AI 적용 게임 비중은 지난해 3분기(7~9월) 21%까지 늘었다.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논쟁도 적지 않다. 지난달 글로벌 출시 후 12일 만에 400만 장이 팔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출시 직후 일부 그래픽에서 말의 뒷다리가 3개로 보이는 등 오류가 불거지며 환불 소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펄어비스는 지난달 22일 붉은사막 공식 엑스(X)를 통해 “AI 활용 사실을 명확히 공개했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캐릭터에 대한 이용자의 애정이 강한 ‘서브컬처’(하위문화) 장르 등은 게임의 AI 이미지 생성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네이버 검색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연관검색어가 사라진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결과 상단에 제공해 온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연관검색어는 이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함께 검색할 가능성이 높은 검색어를 제시해 정보 탐색을 돕는 기능이다. 검색창에 ‘야구’를 검색하면 ‘야구 순위’, ‘야구 일정’, ‘야구 국가대표’ 등이 함께 제시되는 방식이다. 2007년 도입 이후 이용자의 탐색 경로를 미리 읽어내며 검색창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온 서비스가 약 1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관검색어 폐지는 최근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을 강화하는 흐름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요약된 답변과 콘텐츠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AI 브리핑’을 출시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연관검색어를 대체할 수 있는 ‘함께 많이 찾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는 AI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이용자가 추가로 궁금해할 가능성이 높은 질문을 선별 제공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가 추가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한 화면 내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올 상반기(1∼6월) 중에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탭’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신규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초박형 카메라가 개발됐다. KAIST는 7일 정기훈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와 김민혁 전산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곤충의 시각 원리를 적용해 아주 얇으면서도 넓은 화각을 자랑하는 ‘광시야 생체모사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는 두께가 사람 머리카락 수준인 0.94mm에 불과하며, 일반적인 인간 시야각(약 120도)을 넘어 최대 140도의 광각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기생 곤충인 제노스 페키의 시각 구조에 주목했다. 제노스 페키는 여러 개의 눈으로 장면을 부분적으로 나눠 촬영한 뒤 이를 뇌에서 하나로 합성해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여러 사람이 풍경의 각 부분을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것과 같다. 이 카메라는 의료용 내시경과 미세 로봇, 모바일 기기 등 초소형·고성능 카메라가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네이버 검색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온 연관검색어가 사라진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결과 상단에 제공해 온 연관검색어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연관검색어는 이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함께 검색할 가능성이 높은 검색어를 제시해 정보 탐색을 돕는 기능이다. 검색창에 ‘야구’를 검색하면 ‘야구 순위’, ‘야구 일정’, ‘야구 국가대표’ 등이 함께 제시되는 방식이다. 2007년 도입 이후 이용자의 탐색 경로를 미리 읽어내며 검색창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온 서비스가 약 19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연관검색어 폐지는 최근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을 강화하는 흐름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요약된 답변과 콘텐츠 출처를 함께 제시하는 ‘AI 브리핑’을 출시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연관검색어를 대체할 수 있는 ‘함께 많이 찾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는 AI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한 이용자가 추가로 궁금해할 가능성이 높은 질문을 선별 제공한다.네이버 관계자는 “연관검색어 기능은 축소되지만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가 추가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한 화면 내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올 상반기(1~6월) 중에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인 ‘AI 탭’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신규 스마트폰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초박형 카메라가 개발됐다. KAIST는 7일 정기훈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와 김민혁 전산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이 곤충의 시각 원리를 적용해 아주 얇으면서도 넓은 화각을 자랑하는 ‘광시야 생체모사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카메라는 두께가 사람 머리카락 수준인 0.94mm에 불과하며, 일반적인 인간 시야각(약 120도)을 넘어 최대 140도의 광각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연구팀은 기생 곤충인 제노스 페키의 시각 구조에 주목했다. 제노스 페키는 여러 개의 눈으로 장면을 부분적으로 나눠 촬영한 뒤 이를 뇌에서 하나로 합성해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여러 사람이 풍경의 각 부분을 고성능 카메라로 찍어 하나의 거대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것과 같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카메라 설계에 적용해 시야각을 넓히면 해상도가 낮아지고, 해상도를 높이려면 렌즈 크기와 두께가 커지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 카메라는 의료용 내시경과 미세 로봇, 모바일 기기 등 초소형·고성능 카메라가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광학 영상 전문 기업 마이크로픽스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으며, 내년 중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나노의학 분야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이 서울에 모였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나노의학을 위한 2026 IBS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노벨상 수상자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랜디 셰크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 6명이 강연자로 참여했다.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베이커 교수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연에 없는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베이커 교수는 “생물학에서 정보 흐름은 유전자로부터 시작해 아미노산 서열을 거쳐 단백질로 이어지지만, 단백질 설계 시엔 이 과정을 거꾸로 진행한다”며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정의한 뒤 이를 수행할 단백질을 역으로 설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통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에 결합해 이를 제거하는 치료용 단백질, 반복 작용이 가능한 촉매 단백질 등을 개발할 수 있다. 그는 “이 기술은 암·신경퇴행성 질환 등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내에서 작동하는 정밀한 분자 기계를 만드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며 “환경 문제 해결이나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셰크먼 교수는 2013년 노벨 생리학상 수상자로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초과학을 통한 파킨슨병 해결’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파킨슨병 해결이 어려운 이유로 도파민 신경세포의 특성을 들며 “구조가 복잡하고 에너지 소모가 커 외부 독소나 유전적 결함에 특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는 파킨슨병 극복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연구 방향으로 세포 내 ‘청소부’ 유전자를 복원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접근, 신경세포 간 단절된 통신망을 회복하는 약물 개발, 운동 시 분비되는 호르몬을 활용해 뇌 속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는 “5년 안에 이 끔찍한 질병의 진행을 멈추는 의미 있는 치료법으로 이어질 발견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하넬 루홀라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AI 기반 재생의학 기초 연구’를, 천진우 IBS 단장이 ‘의료용 맞춤형 나노기계’를 주제로 발표하는 등 다양한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허물 혁신 기술로 주목받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과 법적 리스크에 부딪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 몇 줄만 입력하면 할리우드 영화 수준의 고품질 영상을 단숨에 만들어 내며 “인간 창작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자조마저 끌어냈던 영상 AI. 하지만 시장의 환호와 달리,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채 막대한 적자 구조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환호성 짧았던 영상 AI…비용·저작권 덫 미국 오픈AI의 ‘소라(Sora)’, 중국 바이트댄스의 ‘시댄스(SeeDance)’ 등 동영상 생성 AI가 처음 등장했을 때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수백억 원의 자본과 대규모 특수효과(CG) 인력이 필요했던 기존 영상 제작과 달리, 단돈 몇 달러로도 1분짜리 영상을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댄스가 사진 한 장만으로 할리우트 톱스타들의 격투 장면을 정교하게 재현하자 일자리 위협을 느낀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대규모 파업에 나설 만큼 파장은 컸다. 하지만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것 같았던 기대는 막대한 클라우드 서버 유지 비용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오래가지 못했다. 오픈AI 소라 팀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서비스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영상 생성 AI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 프레임을 연속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만큼 텍스트 기반 챗봇보다 연산 자원과 전력 소모가 수십 배로 많아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라는 하루 약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력 갖춘 빅테크들 차지 되나 그렇다고 적자를 감안해 구독료를 전문가용 플랜 수준으로 올리기도 쉽지 않다. 접근성이 무너지고, 구독료가 비싸지면 일반 소비자들은 AI보다는 기존 영상·그래픽 제작 업체에 외주를 주는 쪽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상 AI 기업들은 B2C(소비자 거래) 시장에서 발을 빼고 광고 제작, 기업 교육 등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 영상 AI 스타트업 하이퍼는 일찌감치 대중 사업을 접고 B2B 전환을 택했으며, 핵심 인력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MS) AI 조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저작권 문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 시댄스 2.0은 디즈니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학습한 혐의로 강력한 경고장을 받았고,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예정돼 있던 3월 출시는 보류됐다. 최근 기업 고객을 위한 모델만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빅테크 중심으로 영상 AI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동영상 생성 모델 경량화 버전인 ‘비오 3.1 라이트’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xAI도 소라 서비스 종료로 생긴 공백을 겨냥해 영상·음성 생성 모델 ‘그록 이매진(Grok Imagine) API’를 새로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상 AI가 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AI 영상 생성 시장이 연평균 20% 안팎 성장해 2033년 약 5조2000억 원(34억416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5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 제작의 진입 장벽을 허물 혁신 기술로 주목받던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천문학적인 유지 비용과 법적 리스크에 부딪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명령어) 몇 줄만 입력하면 할리우드 영화 수준의 고품질 영상을 단숨에 만들어내며 “인간 창작자의 시대는 끝났다”는 자조마저 끌어냈던 영상 AI. 하지만 시장의 환호와 달리,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채 막대한 적자 구조의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환호성 짧았던 영상 AI…비용·저작권 덫미국 오픈AI의 ‘소라(Sora)’, 중국 바이트댄스의 ‘시댄스(SeeDance)’ 등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이 처음 등장했을 때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수백억 원의 자본과 대규모 특수효과(CG) 인력이 필요했던 기존 영상 제작과 달리 단돈 몇 달러로 1분짜리 영상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시댄스가 사진 한 장만으로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섬세한 표정과 격투 장면을 정교하게 재현하자 일자리 위협을 느낀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 대규모 파업에 나설 만큼 영상 생성 AI 서비스의 파장은 컸다.하지만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 것 같았던 기대는 막대한 클라우드 서버 유지 비용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 오래가지 못했다. 글로벌 AI 열풍을 이끌었던 오픈AI 소라 팀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서비스 완전 종료를 선언했다. 영상 생성 AI는 무수히 많은 이미지 프레임을 연속으로 렌더링해야 하는 만큼 텍스트 기반 챗봇보다 연산 자원과 전력 소모가 수십 배로 많아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집중하겠다”며 영상 생성 AI의 한계를 시사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라는 하루 약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구독료 올리면 ‘외주 회귀’…B2B로 우회적자를 줄이려 구독료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요금을 전문가용 플랜 수준으로 올리면 대중적 접근성이 무너지고,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면 적자가 쌓인다. 일반 소비자들은 매번 결과물이 달라지는 AI에 비싼 돈을 쓰느니, 기획 의도에 맞게 정밀 수정이 가능하고 품질 관리가 확실한 기존 영상·그래픽 제작 업체에 외주를 주는 쪽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에 영상 AI 기업들은 B2C(소비자 거래) 시장에서 발을 빼고 광고 제작, 기업 교육 등 안정적 수요가 기대되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국 영상 AI 스타트업 하이퍼는 일찌감치 대중 사업을 접고 B2B 전환을 택했으며, 핵심 인력 상당수가 마이크로소프트(MS) AI 조직으로 자리를 옮겼다.저작권 문제도 불씨로 남아 있다. 시댄스 2.0은 디즈니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 학습한 혐의로 강력한 경고장을 받았고, 3월 예정됐던 전 세계 동시 출시가 보류됐다.업계에서는 결국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와 자본력을 갖춘 빅테크 중심으로 영상 AI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동영상 생성 모델 경량화 버전인 ‘비오 3.1 라이트’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xAI도 소라 서비스 종료로 생긴 공백을 겨냥해 영상·음성 생성 모델 ‘그록 이매진(Grok Imagine) API’를 새로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제 ‘먹는 비만약’ 경쟁이 시작됐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일 일라이릴리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오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연초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위고비를 내놓은 데 이어 릴리까지 가세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알약 경쟁으로 변화하며 ‘2라운드’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50일 만의 초고속 승인… 복용 편의성 부각FDA가 새로 승인한 파운다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역할)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는 성인에게 처방할 수 있다.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에 따라 서류 제출 50일 만에 속전속결로 허가가 이뤄졌는데, 이는 2002년 이후 신물질신약(NME) 가운데 가장 빠른 승인 기록이다. 릴리는 ‘아무 때나 하루 한 번만’ 먹으면 되는 파운다요의 투약 편의성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아침 기상 직후 공복에 일정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고, 이후 30분간 음식뿐만 아니라 물, 다른 약물의 섭취도 엄격히 제한된다. 반면 저분자 기반인 파운다요는 식사·식수 여부나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릴리는 파운다요 최저 용량 한 달 치를 자비 부담 기준 149달러(약 20만 원·하루 약 5달러)로 책정했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비만약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상업 보험 적용 시 월 25달러(약 3만4000원)로 낮아져 노보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와 같은 수준이 된다. 약효를 둘러싼 신경전도 거세다. 릴리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 용량의 파운다요를 72주간 복용한 환자는 평균 12.4%(27.3파운드)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알약은 치료를 준수한 환자들 사이에서 평균 16.6%의 체중 감량을 보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파운다요는 6일부터 소비자 직거래 플랫폼 ‘릴리 다이렉트’로 배송을 시작하며, 이후 소매 약국과 원격 의료 제공자로 유통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들 경구용 비만치료체의 한국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과거 주사제 ‘위고비’의 경우 FDA 승인 후 국내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기까지 22개월여가 소요된 바 있다.● 일동 1상·한미 3상 순항… K제약 추격전 치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추격전도 뜨겁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1상을 통과하고 글로벌 경쟁력 입증을 위한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도 5월 중 새 연구개발(R&D) 전략을 공개할 예정으로, 자회사 메타비아의 M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 ‘바노글리펠(DA-1241)’을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확장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경우 주사제 형태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주사제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경구용 비만약으로의 다변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빅파마(거대 제약회사)가 또 FDA 승인을 받은 것은 관련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연구개발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순식간에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이제 ‘먹는 비만약’ 경쟁이 시작됐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일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파운다요(오포글리프론)’를 승인했다. 연초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위고비를 내놓은 데 이어 릴리까지 가세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이 주사제 중심에서 알약 경쟁으로 변화하며 ‘2라운드’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50일 만의 초고속 승인…복용 편의성 부각 FDA가 새로 승인한 파운다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호르몬의 일종으로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역할)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알약이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서 체중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는 성인에게 처방할 수 있다. 국가우선바우처(CNPV) 프로그램에 따라 서류 제출 50일 만에 속전속결로 허가가 이뤄졌는데, 이는 2002년 이후 신물질신약(NME) 가운데 가장 빠른 승인 기록이다. 릴리는 ‘아무때나 하루 한번만’ 먹으면 되는 파운다요의 투약 편의성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아침 기상 직후 공복에 일정량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고, 이후 30분간 음식뿐만 아니라 물, 다른 약물의 섭취도 엄격히 제한된다. 반면 저분자 기반인 파운다요는 식사·식수 여부나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복용할 수 있다.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릴리는 파운다요 최저 용량 한 달 치를 자비 부담 기준 149달러(약 20만 원·하루 약 5달러)로 책정했다. 커피 한잔 값으로 비만약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상업 보험 적용 시 월 25달러(약 3만4000원)로 낮아져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와 같은 수준이 된다. 약효를 둘러싼 신경전도 거세다. 릴리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최고 용량의 파운다요를 복용한 환자는 평균 12.4%(27.3파운드)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알약은 치료를 준수한 환자들 사이에서 평균 16.6%의 체중 감량을 보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내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파운다요는 6일부터 소비자 직거래 플랫폼 ‘릴리 다이렉트’로 배송을 시작하며, 이후 소매 약국과 원격 의료 제공자로 유통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과거 주요 비만치료제의 국내 허가 절차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파운다요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일동 1상·한미 3상 순항…K제약 추격전 치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복용이 간편한 경구용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추격전도 뜨겁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로 임상 1상을 통과하고 글로벌 경쟁력 입증을 위한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동아에스티도 5월 중 새 연구개발(R&D) 전략을 공개할 예정으로, 자회사 메타비아의 M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 ‘바노글리펠(DA-1241)’을 경구용 비만치료제로 확장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의 경우 주사제 형태인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내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주사제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경구용 비만약으로의 다변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속도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빅파마(거대 제약회사)가 또 FDA 승인을 받은 것은 관련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연구개발(R&D)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순식간에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종합 항공우주기업으로 탈바꿈한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으로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해 궤도 내 AI 인프라 구축과 유인 화성 탐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재무정보 공개 전 규제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치는 절차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오는 6월 상장과 함께 500억~750억 달러(약 67조~100조 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7500억 달러(약 23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의 IPO 규모(약 29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조달 자금의 용처를 두고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궤도 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기지 건설, 유인 화성 탐사 등 장기 프로젝트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이들 사업은 막대한 비용과 긴 개발 기간이 요구되는 미검증 영역이라는 점에서 리스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xAI 운영자금 확보와 함께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부담한 대규모 부채 정리에도 일부 자금이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