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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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경제일반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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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도 ‘페이스북 엑소더스’

    “군 복무 할 때는 친구들이 바깥세상에서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페이스북을 설치하지만 제대하면 ‘눈팅’만 하고 안 써요.”(대학생 배진영 씨·22) “개인정보, 사생활 이슈 관련 우려들이 계속 제기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직장인 김모 씨·40)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脫)페이스북’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이용자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미지 위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호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텍스트 기반의 페이스북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이 같은 동향을 주시하며 서비스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가운데 페이스북의 점유율(페이지뷰 기준)은 10월 13일 현재 61.29%로 전년 동기(83.16%) 대비 20% 넘게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연초부터 계속되어 온 개인정보 유출 악재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3월에는 영국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전 세계 사용자 29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3만5000명에 이르는 한국인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 글로벌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의 감소 추세는 뚜렷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한국 내 페이스북의 순방문자 수는 지난해 8월 1810만 명이었는데, 올해 8월에는 1600만 명으로 1년 새 11.6% 감소했다. 총 누적 체류시간도 같은 기간 69억 분에서 49억 분으로 29%가량 급감했다. 페이스북이 15년간 서비스를 유지해오면서 ‘1020세대’들에게는 ‘올드 미디어’로 자리매김한 데다 광고판을 무색케 하는 페이스북에 주 사용자조차도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페이스북을 ‘반면교사’로 삼아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 ‘브이로그’(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로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블로그는 지난 15년간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주였는데 이 서비스 내에서 동영상 업로드 용량과 화질, 재생시간 등을 개선한 것이다. 보안과 관련해서는 8월부터 매크로를 통한 로그인 시도를 막기 위해 ‘공통 로그인 페이지’를 도입했다. 카카오는 1분기(1∼3월)부터 카카오톡 내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채팅 서비스를 확대해 8월 현재 전체 카카오톡 발신 사용자 대비 오픈채팅 발신 사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54%까지 늘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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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인재 모셔요” 미국으로 간 SKT

    ‘인공지능(AI) 전문가는 채용 규모를 한정하지 않고 상시 영입합니다.’ SK텔레콤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한인 정보기술(IT) 모임 ‘창의와 발명(창발)’ 주최 ‘2018 창발 콘퍼런스’에 참여해 AI 분야 비전과 사업 현황, 향후 연구 계획 등을 설명하고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창발은 2014년 발족한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IT 비영리단체다. 가입자 500여 명 중 30%는 아마존, 28%는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할 정도로 미국 내에서도 인정받는 IT 인재들의 모임이다.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에서 AI 사업과 개발을 총괄하는 김윤 AI센터장이 인재 영입을 목표로 참석했다. 최근 SK텔레콤은 AI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AI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진행된 머신러닝 분야 학술회의(ICML)에서도 채용 부스를 마련했다.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머신러닝 분야 최대 글로벌 학술대회(NIPS)에도 참가해 AI 전문가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AI 분야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은 SK텔레콤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앞으로도 최고의 AI 인재들을 채용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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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해킹’ 한국인 계정 3만5000개 털려

    지난달 페이스북 해킹 사건으로 약 29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에서도 3만5000개에 이르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으로부터 신고받은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14∼25일(미국 현지 시간) 한국인의 페이스북 이용자 계정은 총 3만4891개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성명,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 기본 정보가 유출된 계정은 1만5623건, 기본 정보에 더해 특정 프로필 정보(성별, 지역, 결혼 상태, 종교, 출신지, 생년월일 등)까지 유출된 계정은 1만8856개, 기본 정보 및 특정 프로필 정보에 추가 정보(타임라인의 게시물, 친구 목록, 소속 그룹, 최근 메시지 대화명 등)까지 유출된 계정은 412건 등이다. 자신의 계정이 유출됐는지는 별도 사이트(www.facebook.com/help/securitynotice?ref=sec)에서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콘퍼런스콜과 블로그 발표를 통해 해커들이 페이스북 네트워크에 침투해 계정 접근권(액세스 토큰)을 덮어 쓰는 수법으로 29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갔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민감한 금융정보인 카드번호 마지막 4자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인 계정에서 금융정보가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자동 로그인돼 있는 기기들에서 모두 로그아웃을 한 뒤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로 다시 로그인할 필요가 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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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조원 동남아 운송시장에 한국기업 참여 확대를”

    “운전사, 배달원 등 800만 명의 드라이버에 달하는 운송 네트워크는 그랩의 핵심 자산이다. 우리의 모빌리티(이동) 서비스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밍마 사장(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동남아는 250억 달러(약 28조5000억 원) 규모의 운송 시장과 5000억 달러 규모의 결제시장이 형성돼 있다. 밍마 사장은 한국 기업에 동남아 공동 진출에 대한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그랩은 차량 호출 앱으로 201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외에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사업 모델이 비슷하다. 우버는 운전자에게 수수료와 인센티브만 지급한다. 하지만 그랩은 수수료, 인센티브뿐 아니라 장학금까지 제공하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추구한다. 그랩의 매출은 올해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 내년 20억 달러(약 2조2800억 원)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밍마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평균 통근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 같은 물리적인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랩이 탄생했다”면서 “2018년 3월 들어 그랩 누적 승차 횟수는 20억 건이 넘어섰는데 이 같은 지표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승차 공유 서비스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밍마 사장은 그랩을 통해 드라이버를 포함한 전체적인 부가 증가했음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근로자로 일하면서 매달 135달러의 소득을 얻었던 이가 그랩 드라이버로 전직하면서 두 배가 넘는 소득을 벌게 됐다”면서 “앞으로 2, 3년 후에 이 같은 파트너를 1억 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대기업들과의 두터운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도 한국의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그랩은 연말까지 30억 달러(약 3조4200억 원)의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그랩은 미래에셋과 네이버로부터 공동으로 1690억 원을 투자받았다. SK와 현대차로부터 각각 810억 원, 27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그는 “SK가 투자한 쏘카와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서비스를 하면서 그랩 드라이버들에게 차를 빌려줄 수 있게 돼 운전자를 더 많이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SK와의 파트너십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조만간 새로운 내용을 담은 사업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밍마 사장은 “현대차는 동남아 지역에서 전반적인 운송 인프라를 개선하고 전기차를 보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고 “삼성은 보안 플랫폼과 삼성페이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등에 대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규제와 기득권의 반발로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밍마 사장은 “모빌리티 서비스를 단순히 탈 것을 통해 이용자를 이동시키는 데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를 통한 배달 등으로 확장해서 생각해본다면 서울에도 많은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꿈꾸는 창업가들은 그 사업이 줄 수 있는 가치가 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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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앱 켜면 검색창만… 뉴스-실검은 오른쪽으로 넘겨야 나와

    네이버가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급검)를 빼고 검색창만 두기로 했다. 또 첫 화면에 ‘그린닷’ 버튼을 신설해 음성, 이미지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화면의 왼쪽에는 기존에 없던 이미지, 동영상 중심의 쇼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웨스트랩’을 신설했다. 다만 화면을 몇 번만 넘기면 인공지능 기반 뉴스와 실급검을 예전과 같이 볼 수 있어 공정성과 어뷰징 양산 논란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앱 첫 화면 개편에 대한 고민은 네이버가 큐레이션 한 7개의 뉴스(2개의 사진뉴스 포함)와 20개의 실급검이 첫 화면에서 3000만 명(일 방문자)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비롯됐다”면서 “10대, 20대 등 젊은 유저들에게 본인의 생활과 더 밀접한 콘텐츠들을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이날부터 베타(시범) 서비스가 진행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네이버 앱을 접속해 신청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전면적인 서비스 개편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 첫 화면은 구글처럼 검색창만 네이버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3000만 명이 집중하는 첫 화면이다. 7개의 뉴스와 실급검이 떠있는 현재의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는 고심 끝에 구글처럼 검색창(그린윈도)만 남기고 뉴스 콘텐츠는 첫 화면의 오른쪽으로 넘겼다. 다만 구글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기 위해 하단에 그린닷이라는 버튼을 신설했다. 그린닷을 터치하면 음성검색, 사진검색, 음악검색, 내주변검색 등 인공지능 기반 기술들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시간, 위치, 현재 보고 있는 정보 등을 분석해 관심사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이용자가 류현진 선수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터치하면 콘텐츠 추천 기술(AiRS)이 LA 다저스와 관련한 뉴스를 추천하는 식이다. 노란 실크 원피스를 검색하다 그릿닷을 누르면 상품 추천 기술(AiTEMS)이 노란색, 실크소재, 원피스라는 주제의 제품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승언 네이버 디자인 총괄은 “그린윈도는 기존 이용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남기되 그린닷을 통해 보다 입체적인 연결의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그린윈도가 입력 검색의 아이콘이라면 그린닷은 터치 검색이라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점”이라고 설명했다. ○ 왼쪽은 커머스, 오른쪽은 콘텐츠 이번 네이버 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첫 화면의 왼쪽에 기존에 없던 이미지 중심의 쇼핑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웨스트랩’을 신설한 점이다. 기존까지는 왼쪽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기면(스와이핑) 비즈니스판, 경제M판, 스포츠판 등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를 볼 수 있었던 것과는 큰 차이다. 웨스트랩에서는 요즘유행, 랭킹템, 마이단골, 마이페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랭킹템에서는 네이버에서 온라인 쇼핑몰(스마트스토어)을 운영하는 중소사업자 20만 명의 제품 가운데 리뷰, 좋아요 등 점수 랭킹이 높은 상품들을 우선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개편은 네이버 앱을 방문하는 사용자 목적에서 검색이 60%, 뉴스 등 콘텐츠가 25%, 커머스 등 쇼핑이 1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했다. 이에 첫 화면은 검색 이용자를, 오른쪽 화면은 콘텐츠 이용자를, 왼쪽 화면은 쇼핑 이용자를 위해 ‘삼분’한 것이다. 인공지능 추천뉴스, 실급검은 자리만 옮겨 그동안 모바일 첫 화면에서 제공되던 뉴스는 ‘뉴스판’이라는 오른쪽 별도의 페이지로 옮겨간다. 뉴스판은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언론사 편집 페이지, 인공지능이 추천한 뉴스를 보여주는 마이뉴스 페이지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뉴스판 자체를 없애거나 다른 판과 순서를 변경할 수 있다. 다만 뉴스판 내 언론사 편집, 마이뉴스 각각의 페이지는 순서를 바꿀 수 없다. 언론사 편집 페이지를 두 번째 화면에 배치한 점은 언론사의 편집권 존중이라는 측면에서 진전된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마이뉴스 페이지를 그대로 둬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공정성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알고리즘의 투명성 확보 없이는 인공지능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만 제공해주는 ‘에코챔버’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알고리즘검증위원회에서 이달 중 검토하고 있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급검을 별도의 검색 차트판에 유지하기로 한 것도 어뷰징 논란 불식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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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수익만 챙기고 세금 제대로 안내” 구글-페북 질타

    정부가 베일에 싸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국내 매출규모와 갑질 의혹에 대해 범부처 실체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구글, 페이스북 등은 국내 인터넷 동영상 광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에 따른 법인세는 거의 내지 않아 국내 업체들과의 역차별 문제가 지적돼왔다.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디지털 시장에서 정당한 대가 지불 없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구글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부가 (망 사용료와 세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만 서두르는 건 망 사용료를 한 푼도 내지 않는 유튜브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면서 “디지털세든 부가세든 구글, 페이스북 등에 대한 정당한 세금을 매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선탑재 애플리케이션을 강요한다는 의혹도 추궁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유한회사로 등록돼 있어 국내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서버가 국내에 있어야 과세할 수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해외 IT기업의 조세 회피 등 불법 행위에 대해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가 협의해 합동조사를 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스스로 국내 매출이 2600억 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3조∼5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 장관은 “실태 파악이 어렵지만 유럽연합(EU)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조차 서버와 사업장이 역외에 있더라도 과세해야 한다는 추세라 보조를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구글의 국내 매출은 대부분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지고 있어 카드사 정보를 역산하면 추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 나온 구글과 페이스북 한국 영업 책임자들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도 논란이 됐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와 데미안 여관 야오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국내 매출액과 납부 세금 등을 묻는 의원들 질의에 “구체적인 수치를 알지 못한다”거나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노웅래 국회 과방위원장은 “답변 태도가 윤리경영, 신뢰경영과는 거리가 멀고 비신사적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약탈적 기업의 태도”라고 질책했다. 신동진 shine@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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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문재인 대통령 유럽순방 수행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Global Investment Officer·사진)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한다. 이 GIO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따라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13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등 5개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이 GIO가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다. 이 GIO는 직함에서 읽을 수 있듯 유럽, 일본 등 해외를 오가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에서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첫 방문지인 프랑스는 네이버가 최근 투자를 집중하는 곳이다. 2016년 라인의 미국, 일본 상장을 계기로 자금을 수혈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프랑스를 설립해 2589억 원을 투자했다.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미국 제록스사로부터 인수했고, 스페이스 그린이라는 해외 스타트업 육성 공간도 만들었다. 또 투자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프랑스 벤처캐피털 ‘코렐리아캐피털’에 2억 유로(약 2580억 원)를 출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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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웅, 모바일 기반 새 이동서비스 출시… 택시노조는 “불법 유사택시 플랫폼” 반발

    이재웅 쏘카 대표(사진)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빌리티(이동) 서비스’를 내놓자 직접적인 이해관계자인 택시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까지 나서 ‘혁신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인 해당 신산업 업체와 기득권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택시노조는 성명을 내고 “혁신성장본부 공동 민간본부장인 쏘카 대표의 자회사(VCNC)가 위법한 승차 공유 유사택시 플랫폼을 출시한 것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VCNC는 불법 렌터카, 대리기사 호출 서비스 ‘타다’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루 앞선 8일 이 대표는 모바일 앱으로 행선지를 선택하고 차량을 호출하면 대리기사가 직접 렌터카를 운전하고 와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를 선보였다. 4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 대표는 7월 커플끼리 이용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트윈을 개발한 VCNC를 인수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타다는 택시 운전사와 이용자를 ‘단순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쏘카가 계약한 대리기사가 이 회사의 11인승 승합차로 직접 고객을 실어 나르는 서비스다. 타다를 이용하는 고객이 승합차를 렌트한 대여자가 되고, 쏘카가 알선한 대리기사를 간접 고용하는 형태다. 이용자는 그 대가로 렌터카 대여비와 기사를 고용한 비용을 내는 것이다. 택시업계는 타다의 렌터카, 대리기사 동시 호출 서비스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위법 판정을 받은 ‘차차크리에이션’(서비스명 차차)처럼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국토부는 대리운전 기사가 렌터카를 장기 대여해 고객을 실어 나르는 차차의 사업 구조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34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VCNC 측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서 11∼15인승 승합차에 대해서는 기사 알선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차차는 타다와 달리 세단을 이용해 사업을 해왔다. 롯데렌터카, AJ렌터카 등 기존 렌터카 업체도 마찬가지로 11인승 승합차와 대리기사를 알선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 벅시도 같은 사업 모델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운전자가 차를 몰고 다니며 고객의 콜을 기다리는 방식의 ‘배회 영업’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VCNC 측은 “지정된 주차 구역에 대기하다가 손님의 콜을 받으면 운행을 시작하고 다시 정해진 주차 구역으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승합차의 경우 이용자가 렌터카 회사 및 기사와 계약을 맺고 돈을 지불하는 경우라면 합법적”이라면서 “다만 운영상 문제점이 있거나 위법 소지가 있으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으로 산업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음에도 신사업과 기득권 집단 간의 갈등 때문에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중재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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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쿠르트 카트 1만대로 전국 미세먼지 측정한다

    야쿠르트 카트가 동네 미세먼지를 측정해주는 감별사로 변신한다. 10일 SK텔레콤은 한국야쿠르트, 생활가전업체 ‘위닉스’와 함께 미세먼지 지도 앱 ‘에브리에어(everyai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브리에어는 3사가 각각 제공하는 공기질 데이터를 종합해 더욱 세밀한 전국 단위의 미세먼지 지도를 작성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카트 ‘코코’에 장착한 공기질 측정센서를 통해 어린아이들이 호흡하는 높이(약 1m)의 공기질을 측정한 뒤 전달한다. 현재 이 센서가 설치된 카트는 500대이며, 내년까지 1만 대로 확대해 기초 지자체를 포함한 전국을 커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대리점과 기지국 1200여 곳에 공기질 측정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제공한다. 위닉스는 에브리에어에 연동되는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에어비(AirBee)를 개발하고 해당 데이터를 전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전국의 공기질 데이터와 환경관리공단의 공공 공기질 정보가 결합돼 전국 단위 미세먼지 지도가 만들어진다”며 “내년에는 야쿠르트 카트 1만 개와 휴대형, 고정형 센서 14만 개를 통해 더욱 촘촘하고 세밀한 미세먼지 지도를 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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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나가는 ‘야놀자’

    “전 세계 이코노미(중저가) 호텔을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을 만들겠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40·사진)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휴가 시즌마다 불만이 쏟아지는 해외 호텔 예약 사이트를 대체할 수 있도록 국내 숙박시설뿐만 아니라 해외 호텔까지도 손쉽게 예약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표는 야놀자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를 위해 해외 숙박 예약 서비스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고 숙박 정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3월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기업 라쿠텐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최근에는 동남아 숙박 예약 스타트업 ‘젠룸스’에 1500만 달러(약 171억 원)를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젠룸스는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호텔 체인 및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북미 및 유럽 숙박 업체와도 추가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한국 및 동남아시아 6개국에 호텔 수 1000여 개, 객실 수 2만여 개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호텔 수 5000개, 객실 수 10만 개를 확보해 글로벌 대표 호텔 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야놀자는 숙박 예약 서비스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5월 선보인 레저·티켓 예약 서비스는 7, 8월 두 달간 거래액이 300억 원을 돌파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부대표는 “호텔에서 플리마켓(벼룩시장)이나 공연, 전시도 열어 숙박 손님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여행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했다. 국내 여행 산업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그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광 및 숙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많은 지자체가 공감하고 있다”면서 “일부 지자체와는 섬 다리 건설을 협의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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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신무경]‘제2의 네이버 꿈’ 접는 젊은 창업자들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을 원하지만 네이버, 카카오처럼 성장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최근 만난 스타트업 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김봉진 의장(배달의민족 창업자)은 최근 창업가들 사이에서 ‘성공하고 싶지만 성장하기는 싫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말이 오간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그 이유를 시원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해마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치도곤을 당하는 기업인들의 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국감의 본질은 행정부의 국정 수행이나 예산 집행 등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기업의 책임자를 불러 따져 묻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장에 앉은 기업인들이 맥락 없는 질문과 난데없는 호통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과연 공감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더 이상 크고 싶지 않다’는 창업가들의 모순적 행태도 ‘회사를 키워 대기업으로 만들면 오히려 곤란해질 테니 현상 유지나 하자’는 침묵의 공감대가 아닐까. 김 의장은 최근 창업자들로부터 부쩍 ‘해외 법인 설립 여부’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도 했다.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피곤한 한국’보다 해외에 본사를 설립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도 같은 이유로 해외 상장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 의장은 “모든 기업이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는데 정치권과 사회가 기업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키면 그 사회에서 기업하고 싶은 생각이 달아나기 마련”이라며 “창업가들이 사업을 성장시키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뜻은 한국에서 꿈의 크기를 접어가고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만난 벤처기업 1세대 창업가인 장병규 블루홀 의장도 이른바 ‘기업가 정신’의 쇠퇴는 기업가뿐만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장 의장은 “기업가 정신의 근본은 부를 이루는 것인데 한국 사회는 이 같은 성취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 어느 순간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싶어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이 5년, 10년만 더 지속되면 앞으로는 변화 자체가 불가능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1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을 앞두고 또 기업인들이 줄줄이 증인 출석 요구를 받고 있다. 국회나 정부 모두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대명제에 공감하지만 기업인 증인 채택이 얼마나 기업인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인지를 짐작하지 못하는 듯하다. 몇몇 기업인은 증인 불출석을 예고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이들도 불출석했으면 싶다. 창업가들, 청년들에게서 또다시 꿈을, 기업가 정신을 앗아갈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신무경 산업1부 기자 yes@donga.com}

    •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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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직장인 하루 근무시간 55분 줄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수도권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체류시간)이 제도 도입 전 대비 최대 한 시간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KT와 BC카드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아 변화된 직장인들의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다(8월 1일∼9월 16일 기준). KT 빅데이터는 휴대전화와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직장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 달에 10일 이상 동일 기지국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연결된 휴대전화 이용자를 뜻한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직장인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55분 감소했다. 정보기술(IT),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상주하는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같은 기간 평균 12분 줄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 대기업이 많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는 전년 동기 대비 7분 감소했다. 반면 300인 이하 중소벤처기업이 많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는 6분 증가했다. 여가 활동과 관련된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의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내 서점, 골프연습장, 볼링 등 여가 활동 관련 업종의 매출(8월 19일∼9월 15일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2%(약 16억 원) 증가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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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창업 환경, 동남아 국가보다 못해”

    “창업 8년이 됐는데 처음에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고, 2∼3년 지나서는 중국 이야기가 화두였다. 지금은 누구를 만나든 동남아시아 얘기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혁신을 배워야겠다고 말하는 동남아 창업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배달의민족(회사명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대표(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사진)는 1일 본보 인터뷰에서 “상대적으로 규제장벽이 높지 않은 동남아 기업들이 한국 기업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사회적 혁신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016년 9월, 스타트업 성장의 족쇄가 되고 있는 규제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결성됐다. 김 대표는 “사업하느라 바빠야 할 스타트업들이 규제를 논하려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스타트업이 새로운 사업을 하면 기득권이 민원을 제기하고 공무원은 실사를 하는 과정에서 창업가들이 엄청난 압박을 받는다”면서 “명확하게 유권해석이 되지 않았는데 불법이라 지레 규정짓고 자료를 요구하거나 조사를 하는 ‘그림자 규제’ 때문에 스타트업이 ‘식물기업’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혁신성장을 외치는 현 정부의 기조와 의지는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현장 공무원들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창업 생태계 활성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익이 되기보다는 자신들의 업무성과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규제법안 만들고 스타트업을 향한 민원 처리에만 열심이다”라고 했다. 공무원들의 업무성과를 규제개혁과 연동시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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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들 “대기업-공무원보다 공기업 취업”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대기업, 정부(공무원), 외국계 기업, 금융기관 등을 제치고 공기업이 꼽혔다. 한국 경제를 이끌던 조선,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3294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입사 선호 순위는 공기업이 25.0%로 1위를 차지했고 대기업(18.7%), 중견기업(14.2%), 정부(13.0%), 외국계 기업(7.7%), 중소기업(6.6%), 금융기관(3.5%) 순이었다.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25.8%)와 비슷했으나 대기업은 전년(25.6%)보다 대폭 낮아져 공기업에 2년 연속 1위를 내줬다. 공기업과 공무원 선호 비중을 합치면 38%로 어느 직업보다 압도적이다. 한경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4%가 “구조조정 없이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고, 정년까지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올해 신규 채용 환경에 대해 ‘작년보다 어려울 것’(41.1%)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6.9%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작년보다 좋을 것’이라는 답변은 전년 대비 5%포인트 감소한 4.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취업 한파 탓에 대학생들이 희망하는 연봉도 평균 3371만 원으로 전년(3415만 원) 대비 1.3%(44만 원) 줄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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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내비와 음성 대화 확산… T맵 이용자 48% 게임 등 경험

    인공지능(AI) 기술 보급이 확산되면서 ‘손가락’ 대신 ‘목소리’로 스마트 기기를 조작하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K텔레콤은 자사 내비게이션 T맵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T맵×누구’의 9월 한 달 실사용자(MAU) 1160만 명 중 560만 명(48%)이 음성 이용자환경(UI)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이용자들이 운전 시작 시점에 T맵×누구의 AI로부터 끝말잇기 게임, 운세, 뉴스 등을 청취할 것을 제안 받아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추석 기간(9월 21∼26일)에만 T맵×누구 이용자 478만 명이 AI 비서가 제안한 서비스에 직접 대답하거나 질문을 던졌다. 이해열 SK텔레콤 카 라이프 사업 유닛장은 “지난해 9월 T맵×누구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사용자 절반이 음성 AI 사용 경험을 갖게 될 정도로 AI가 우리 삶 속에 가깝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음성을 통해 스마트 기기를 조작하려는 움직임은 자동차 내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운전 중에는 손가락 조작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음성 조작 수요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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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1일부터 해외 음성수신 공짜”

    LG유플러스는 1일부터 해외 로밍 요금제 6종에 대해 음성통화 수신료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화 시간과 횟수에 상관없이 무료로 수신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처음이다. 적용 대상 해외 로밍 요금제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과 ‘맘편한 데이터팩’ 5종(3일, 5일, 7일, 10일, 20일) 등 총 6종이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은 중국, 일본, 미국 등 53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이하 부가세 포함)으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맘편한 데이터팩은 60개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기간 정액 서비스다. 기간과 데이터 용량에 따라 2만4200∼6만500원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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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수장애인에 IoT기기-AI스피커… LGU+-네이버, 300가구 지원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척수장애인을 돕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무상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척수장애인 300가구에 IoT 스위치, IoT 멀티탭, IoT 리모컨 등 U+IoT 기기 3종을 지급하기로 했다. 네이버뮤직 이용권과 U+IoT 이용료 등 2년 치 요금도 지원한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300대를 기증한다. 척수장애인들은 AI 스피커와 IoT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가정 내 조명뿐만 아니라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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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오가 가상현실속으로… 서울 강남에 ‘VR 스테이션’ 생긴다

    손오공, 마리오 등 익숙한 만화 속 캐릭터들이 가상현실(VR) 속 게임이 되어 서울에 상륙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전문회사 현대IT&E는 일본 반다이남코와 VR 콘텐츠의 한국 독점 공급을 위한 사업 협정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VR 스테이션’은 올해 안에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 들어선다. 반다이남코는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건담 등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 20여 곳의 VR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이래 10개월간 50만 명이 다녀갔다. 1인당 하루 이용권(4400엔)으로 계산하면, 1년도 안 돼 22억 엔(약 218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현대IT&E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신규 출점 점포와 지방 광역 상권을 중심으로 VR 스테이션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2020년까지 10개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신산업’ 진출로 VR 시장 급성장 기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VR 시장 규모는 2017년 45억2000만 달러(약 5조285억 원)에서 2026년 2120억6000만 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VR 산업 성장에는 대기업의 진출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GS리테일, KT, CJ헬로 등 대기업들이 VR 산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앞서 대기업이 진출하기 전까지는 중소중견 게임회사들이 소규모로 진출해 왔던 영역이다. 대기업이 내건 슬로건은 ‘신사업 창출’이다. 롯데백화점은 8월 영업면적 1400m²(약 420평) 규모의 초대형 VR 체험관 ‘롯데 몬스터 VR’를 선보였다. GS리테일과 KT는 3월 ‘브라이트’를 선보인 이래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이 3만5000명에 이른다. CJ헬로도 6월부터 대명 비발디파크에 VR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이들 대기업이 운영하는 VR 체험관은 규모도 크지만 글로벌 게임업체와 공식 계약을 맺어 기존 유명한 게임들을 VR 버전으로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 유통에 기기, 콘텐츠, 인프라 ‘4박자’ 완성 VR 유통뿐만 아니라 기기, 콘텐츠, 인프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빠르게 확산될 예정이다. 이른바 ‘4박자’의 조화로 산업 전반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에서 무선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를 공개하고 내년 봄 3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가 세 번째 출시한 VR 기기로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구글, 소니, HTC 등도 VR 기기를 선보이며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VR 콘텐츠 개발에도 국내 대형 게임회사들이 활발하게 참여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VR 개발실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블레이드&소울’ VR 버전을 제작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도 현재 VR 게임 3종을 개발 중인데, 이 가운데 1종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VR 콘텐츠의 인프라가 될 5세대(5G) 네트워크도 내년 3월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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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IT-과학 ‘단번도약’에 강한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을 후발주자로서 추격하는 성장 모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정보기술(IT)과 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단번도약(혁신)’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블루홀 의장)과 이재웅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장(쏘카 대표)이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코워킹스페이스 카우앤독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방북 소감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눴나. 장=리 내각부총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 분야에서 투자와 인재 양성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남측과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내 소개를 하니 북측 관료들은 ‘모험자본(벤처캐피털)’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반복적으로 민족, 번영, 공리, 쌍방, 실행 등의 단어를 언급했다. 특히 ‘실행’이라는 말을 강조하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정치적 대화 채널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경제 협력의 채널로 만들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4·2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남북이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에는 ‘번영’에 집중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의 경제 성장 방향성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남북 경협 방안이 논의됐나. 장=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남북경협을 위해선 북한의 경제 상황과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이번 방북은 ‘어느 채널의 어떤 사람과 이야기하면 사업 논의를 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정도였다. 다만 북측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많이 언급했던 점에 비춰 볼 때 과거와 같은 대기업의 ‘통 큰 결단’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한국 기업인들은 주주 눈치를 봐야 하고 이윤을 남겨야 해 옛날식 결단은 어렵다. 국민연금에도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지 않았나. 북측과 남측 간에 시대적 괴리감이 있었다. ―경제인 관점에서 북한은 매력적인 나라인가. 장=중견 제조업이나 인프라 관련 공기업들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보기술(IT) 기업 쪽은 과연 계획경제나 당 주도 경제와 맞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 젊은 세대, 더 많은 중견기업들이 북한을 방문해 우리처럼 사업적인 상상력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남북 간 교류의 장이 확대되었으면 한다.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면 되겠다. 이=김 위원장은 구두로 비핵화를 언급한 점, 문재인 대통령을 북한 주민들 앞에 소개한 점, 서울 방문을 약속한 점 등에서 ‘신세대’다운 결단력과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 북한 방문 전까지는 상상력이 뛰어난 편인 나도 상상 못 한 일이 일어난 셈이다. 이런 변화라면 차 소유가 안 되는 북한에서 차량 공유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지금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많을 것 같다. 서로 만나 이해하고 상황들을 파악하고 하면 물꼬가 터질 것이다. ―경제인에 대한 북측의 대접은 어땠나. 장=북측은 남측 경제인들에게 극진한 대접을 했다. 둘째 날 경제인만 초청된 대동강수산식당 만찬에 김 위원장이 깜짝 방문한 것이 대표적 예다. 돌이켜 보면 둘째 날 식당에서 서빙하던 분들이나, 셋째 날 삼지연 오찬에서 식당에서 연주하던 분들 모두 첫째 날 본 사람들이 따라온 것이었다. 사소한 것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대 그룹 총수들과 두 번이나 같은 테이블에 앉아 4가지 종류의 술을 ‘쭈욱’이라 말하며 권유하고, ‘단숨에’라고 외치며 분위기를 잡았다. 가까이서 본 현 단장은 그 직책 이상으로 북한 내에서 ‘파워’가 있어 보였다. 이=경제인들이 2박 3일 동안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 사람은 김 위원장이었다. 항상 헤드 테이블 가까이에 자리를 배치했다. 북측에서 경제인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자 한 의지로 읽힌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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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남북경협 재개, 시간 더 있어야”… 최태원 “어떤 그림 그릴지 고민해 볼것”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기업인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을 지었으나 남북 경협 가능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기업인들은 20일 오후 6시 40분경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해산했다. 한국과 연락이 완전히 끊긴 채 2박 3일간 북한에 머물렀던 경제인들의 소감을 취재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다른 분들에게”라며 웃었다. 이 부회장은 해산 직후 북한에서 보고 들은 내용에 대해 주요 임원들과 논의하는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양묘장서부터 학교들까지 여러 가지를 많이 보고 왔다”며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고 백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어떤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 발전이 잘될 수 있는지 한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잘 보고 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말을 할 단계는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남북 경협 재개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아직 너무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별도 배포한 자료를 통해 “달라진 평양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조성된 거리, 건물의 규모와 모습에 놀랐다”며 “전체적으로 북측이 환대해 주기 위해 많이 배려하고 마음을 써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협에 가장 깊이 관여했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은 “남북 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그는 “리용남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가동을 우선적으로 추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10월 중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전제로, 연내 재가동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지만 낮은 단계의 경협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측 경제인들에게 보여준 북한 측의 환대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에서는 북한이 평양을 방문한 경제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인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이들을 다시 만나거나 주요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했다.황태호 taeho@donga.com·신무경·김지현 기자}

    •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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