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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래관광의 메카로 불리는 울산 장생포에 새로운 명물 모노레일이 최근 완공됐다. 지상에서 3∼5m 높이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 앞바다는 물론이고 고래 관련 관광시설을 높은 곳에서 둘러볼 수 있다. 총 1.3km 구간의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차원(5D) 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이다. 차량은 직선구간에서 분당 70m의 속도를 내지만 곡선과 경사구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천천히 달린다. 전 구간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20분이다. 모노레일은 고래 관련 시설이 남쪽과 북쪽으로 분리돼 있고, 고래문화마을이 산등성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은 남쪽에 있고 고래문화마을은 북쪽에 있다. 사업은 남구와 한국모노레일㈜이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추진했다. 2015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6년 실시협약을 맺은 뒤 지난해 2월 착공해 1년 2개월 만에 완공했다. 사업비는 한국모노레일이 공사비 89억 원, 남구가 토지보상비 9억 원을 부담했다. 한국모노레일은 향후 18년간 운영한 뒤 시설물과 운영권을 남구에 넘기게 된다. 레일카는 8인승 5대로 우선 운행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 설치된 하부 승차장에서 모노레일을 타면 시계 방향으로 운행한다. 박물관 뒤 해안을 거쳐 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 승선장 옆을 지나 도로 뒤를 횡단해 장생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고래문화마을로 올라간다. 이어 5D 입체영상관 앞에 하차해 문화마을과 울산대교, 울산공단을 내려다본 뒤 다시 승차해 내려온다. 남구는 올해 말까지 레일카를 두 대 더 증설할 계획이다. 장생포 모노레일은 총 8대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노레일은 시험 운행을 거쳐 이달 중순부터 본격 운행할 계획이다. 입장료는 초등학생 이하 6000원, 만 13세 이상은 8000원이다. 남구는 장생포 해양공원 조성 공사가 끝나면 모노레일을 이곳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래생태체험관 동쪽의 해양공원 부지는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독 제작 공장 부지로 임대 중이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모노레일은 관광객들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시설이자 특구의 새로운 관광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생포: 러시아 태평양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장소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됐다.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에 의해 상업 포경이 금지되기 전까지 장생포에는 50여 척의 포경선이 있었다. 이곳에는 고래박물관과 살아있는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고래생태체험관, 고래연구소,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등이 있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최근 문을 열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대(총장 오연천)는 26일 학생 504명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 기공식을 열었다. 총 215억 원을 투입해 내년 8월 완공한다. 연면적 1만2600m²에 지하 1층, 지상 14층, 254실 규모로 지어진다. 이번 기숙사 신축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방대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사재 170억 원을 희사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정 회장은 울산대 설립자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동생이다. 기숙사가 완공되면 울산대는 현재 기숙사 수용 인원이 2109명에서 2613명으로 늘어 기숙사 수용률도 20.2%로 높아진다. 오 총장은 기공식에서 “정 명예회장은 22세에 KCC를 창업해 오늘날 매출 6조 원 그룹으로 성장시켜 국가 발전에 기여하신 분”이라며 “학생들이 정 명예회장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대 입학생 비율은 울산을 제외한 타지역 출신이 2013년 40%에서 올해 48.3%로 8.3%포인트 증가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꽃대나리로에 들어선 울산도서관이 26일 개관한다. 2013년 1월 시가 도서관 건립 용지로 확정한 지 6년 만에 문을 여는 것이다. 울산시는 26일 오후 2시 도서관 광장에서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옛 울산위생처리장 터(3만2680m²)에 들어선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공사비 511억 원과 운영시스템 구축비 140억 원 등 총 651억 원이 투입됐다.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연속간행물실, 장애인자료실 등 자료 열람공간과 대강당, 전시실, 종합영상실 등이 들어섰다. 1층 로비에는 가짜 책 6000권이 전시된 벽면서가가 눈길을 끈다. 이곳의 가짜 책은 3층 열람실에 모두 비치돼 있다. 2층은 북카페, 식당, 문화교실, 사무실로 꾸며졌다. 3층은 종합자료실로 도서관의 핵심공간이다. 울산도서관은 14만5000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책을 늘려 총 31만 권을 보유할 계획이다. 도서관 지하에는 최대 60만 권을 보존할 수 있는 보존서고도 있다. 울산시는 시민들이 도서관에 편하고 쉽게 갈 수 있도록 시내버스 노선을 기존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또 롯데백화점 울산점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두 대(927번, 945번)를 울산도서관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태화강은 울산의 보물입니다.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통해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3∼21일 울산 태화강대공원에서 열린 태화강 정원박람회는 모두 55만3000명이 찾아 67가지 정원을 감상했다. 당초 목표했던 관람객 50만 명을 훌쩍 넘겼다. 49%인 약 27만 명은 외지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 박람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총괄 기획한 홍광표 조직위원장(동국대 조경학과 교수)을 20일 박람회장에서 만났다. 그는 “나무와 꽃이 어우러진 ‘그린네트워크’와 맑은 물이 흐르는 ‘블루네트워크’가 공존하는 태화강에서 열린 정원박람회라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정원박람회는 태화강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도시에 자연생태계를 직조(織造)하며 시민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고 정의했다. 태화강에 문화라는 새 옷을 입힌다는 뜻은 자연생태와 문화를 통섭해 태화강을 새로운 장소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태화강은 울산의 역사를 담고, 울산 사람의 삶이 녹아 있는 울산의 상징이라는 얘기다. 정원박람회에 소개된 정원 67개 가운데 프랑스 카트린 모스바크, 일본 이시하라 가즈유키, 영국 소피 워커, 그리고 2016년 프랑스 쇼몽 가든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안지성 작가 같은 세계 유명 작가가 디자인한 정원은 존치시킬 계획이다. 홍 위원장은 “태화강이 있었기에 울산이 공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고, 태화강이 복원됐기에 생태도시로 변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처럼 급속 성장한 도시에서는 그린인프라를 도시구조에 입히기가 매우 어렵다”며 “이미 조직이 끝난 도시구조에서 점·선·면의 녹색공간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울산시내를 관통하는 태화강에 정원 개념을 부여한다면 도시 그린인프라가 쉽게 만들어지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추진하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홍 위원장은 “정원이라는 것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그 시공간에 사는 이들의 삶이 묻어 있는 문화적 유기체”라며 “문화적 콘텐츠가 없는 자연환경은 정원이라고 할 수 없다. 더구나 국가정원으로서의 품격을 갖췄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태화강을 전남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시민 16만 명 서명을 정부에 전달했다. 국가정원 지정 대상 권역은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철새공원, 태화강 등 91만 m²(약 27만 평). 국가정원 지정 여부를 논의하는 산림청 정원정책자문위원인 홍 위원장은 “태화강이 가진 훌륭한 자연환경에 울산인의 문화가 정원이라는 코드로 입력될 때 국가정원으로서의 품격이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홍광표 위원장=동국대 조경학과, 서울대 대학원 환경조경학 석사, 성균관대 농학박사. 1982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주임연구원을 거쳐 1984년부터 동국대 자연과학대 조경학과 교수, 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역임. 현 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울산에 어린이들이 뛰어놀면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동구 대왕암공원의 어린이 테마파크를 비롯해 울산대공원 키즈테마파크, 강동지구 울산안전체험관, 장생포 고래박물관 인근 키즈랜드 등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거나 5000원 미만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대왕암공원 내 어린이테마파크는 24일 준공된다. 이 시설은 시민 공모를 거쳐 ‘대왕별 아이누리’로 이름을 확정했다. 시험 가동을 거쳐 7월 중순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대왕별 아이누리는 114억5400만 원을 들여 2만1000m² 터에 지상 3층으로 지었다. 연면적 2040m² 규모의 실내 놀이터와 1만2000m² 규모의 실외 놀이터가 들어선다. 실내놀이터는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가변형 이벤트 홀과 정글 래프팅·행글라이더, 운전을 가상현실(VR)로 즐길 수 있는 체험관, 벽에 고무볼을 던지면 꽃이 피거나 불꽃이 터지는 창작놀이실 등으로 꾸며진다. 실외놀이터에는 바닥분수에서 고인 물 위를 뛰어다니며 노는 수로놀이터, 점토놀이터, 모래놀이터, 경사놀이터, 언덕미끄럼틀, 숲속에서 대나무 물총을 만들며 노는 숲속공작소 등이 들어선다. 울산대공원 환경에너지관을 리모델링해 만드는 키즈테마파크는 6월 개장한다. 번개맨, 뚜앙이, 뿡뿡이, 야호, 보니하니 등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상상력을 키우는 키즈놀이터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회전목마 트램펄린, 미로체험, 해먹 놀이터, 정글짐 등 다양한 놀이체험 시설도 갖춘다. 신비로운 독서 공간, 창의마을, 놀이학교, 동화 만들기 등 어린이의 발달 과정별 창의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모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라운지도 들어선다. 북구 정자동 강동관광단지 내 10만8984m² 터에 들어서는 울산안전체험관은 327억5000만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6월에 준공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곳에는 5개 테마 15개 체험시설을 갖춘다. 실제 사고 현장과 유사하게 만들어 훈련의 집중도를 높인다. 3층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지진 원자력 화학 재난 등 체험 특화관을 배치한다. 시민 스스로 재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대처 능력을 키우는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북구 강동관광단지에 들어서는 키즈오토파크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관으로 11월 문을 연다. 7330m²의 터에 40억 원을 투입해 오토가상체험관, 안전벨트체험관, 주행 및 보행교육장, 어린이 교통안전 면허시험장, 오토부스 등 다양한 교육시설과 부대시설로 꾸민다. 체험관은 울산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현대자동차가 건립한다. 남구 장생포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이달 말 문을 연다. 옛 해군 전진기지에 들어서는 키즈랜드는 범퍼카, 고래미끄럼틀 등 놀이시설을 비롯해 장난감박물관, 디지털 아쿠아리움, 클라이밍, 옥상정원 등을 갖춘다. 고래와 바닷속 탐험을 하는 VR 영상관도 들어선다. 울산시 관계자는 “가족단위 놀이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울산에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도시의 품격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13∼21일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 슬로건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 이 박람회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신청에 앞서 국가정원 수준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 정원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휴일인 8일 오후 태화강 대공원 내 초화단지. 조경사들이 삽과 호미로 나무와 꽃, 잔디를 심고 곳곳에 돌을 배치하는 등 정원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정원이 들어서는 곳은 초화단지 3만2000m². 이곳에는 63개의 정원이 조성된다. 이 중 쇼 가든 10개와 메시지 가든 10개 등 20개는 국내외 작가 정원이다. 쇼 가든은 ‘Fish Eye View’(박경탁 양윤선 박성준), ‘시간의 숲’(이상국 박영우), 어도 4754(권혁문) 등이다. 메시지 가든은 ‘오서원’(사공집 정우석), ‘둥지’(상민정), ‘만남 그리고 희망’(김경훈) 등이다. 시민과 학생 정원도 43개 조성된다. 세계 유명 작가 정원도 조성된다. 프랑스의 카트린 모스바크, 일본의 이시하라 가즈유키, 영국의 소피 워커 등이다. 2016년 프랑스 쇼몽 가든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안지성 작가도 초청한다. 세계 유명 작가 정원은 박람회가 끝나도 존치시킬 계획이다. 박람회 개막식은 13일 오후 3시 태화강 대공원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정원과 관련한 학술회의도 다양하게 마련한다. 해외 및 특별초청작가 토크쇼는 13일 오후 4시 반부터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정원디자인학회 회의는 15일 오후 2시부터, 정원 활성화를 위한 원탁회의는 18일 오후 2시부터 울산대공원 그린하우스에서 열린다. 울산 녹색포럼 심포지엄은 19일 오후 3시부터 울산시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가든 토크쇼는 16∼19일 정원 작가 20명이 매일 5명씩 참석해 느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진행한다. 울산시는 앞서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사전 단계로 지난달 태화강 대공원을 ‘지방정원’으로 지정했다. 태화강 대공원과 십리대숲을 포함한 철새공원, 태화강 일원 등 91만 m²(약 27만 평)가 해당 지역이다. 울산시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으려는 면적과 같다.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장인 동국대 홍광표 교수는 최근 언론 기고문을 통해 “태화강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도시에 자연생태계를 직조(織造)하고, 울산시민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정원박람회를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준비 단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울산시가 2016년부터 추진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태화강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국가정원이란 국가(산림청)가 지정한 공원으로 한 해 30억∼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초화류와 수목, 정원 시설물을 관리한다. 현재 국가정원은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다. 태화강 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울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5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제4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7일 부산과 울산, 경남 거제 등 전국 8개 대회장에서 열렸다. 뒤늦은 꽃샘추위 탓에 쌀쌀한 날씨 속에 바람까지 불었지만 현장 접수를 포함해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 약 8000명이 참가했다. 가족과 교사 등을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2만2000여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경남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앞 광장 등 영남지역 3개 대회장에는 유치원생과 학생 3800명을 비롯해 가족 교사 등 1만10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 국립해양박물관의 경우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참가자가 줄을 이었다. 어머니 정수연 씨(39)와 함께 온 김서준 군(8)은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바닷속을 청소하는 모습을 그렸다. 강하빈 양(8·부흥초 1년)은 푸른 바다 위에서 돌고래와 신나게 뛰어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행사장에서는 마술 공연, 페이스 페인팅, 수산식품 시식 등 부대행사도 곁들여졌다.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부산수산정책포럼은 부스를 설치해 이벤트 행사를 벌였다. 국립해양박물관 손재학 관장을 비롯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대회를 도왔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물심양면으로 그림대회를 지원했다. 영도구청과 영도보건소, 영도경찰서, 부산소방안전본부 등 관련 기관에서도 힘을 보탰다. 울산 고래박물관에는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8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텐트와 돗자리, 도시락을 가져와 그림대회를 즐겼다. 현재 고래박물관 광장에는 다음 달 완공을 앞두고 모노레일 공사 마무리가 한창이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과 고래마을, 고래생태체험장 등 1.4km 구간에 각각 8인승 객차 5량으로 운행한다. 어린이 고래테마파크인 ‘JSP 웰리 키즈랜드’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이날 그림대회장을 찾아 참가자를 격려한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모노레일과 키즈랜드가 완공되면 장생포는 울산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주변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그림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올라가면서 학생 1400여 명을 비롯해 가족 등 4000명 안팎이 바다를 그리고 봄을 즐겼다. 거제시 창평동에 사는 이연담 양(7·양지초 1년)은 어머니와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 김은비 양(8·내곡초 2년)은 “페이스페인팅과 키다리 피에로 이벤트가 너무 재밌었다”고 말했다. 박명균 거제시장 권한대행 등 거제지역 기관 단체의 관심도 컸다. 거제시 김현규 주민생활국장, 이성부 교육지원담당 등이 행사 진행을 도왔다. 거제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렬)도 행사를 지원했다. 이번 대회 수상작 발표는 5월, 시상식은 6월 중 열릴 예정이다. 강성명 smkang@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최근 울산 아산로에서 2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시내버스 사고를 유발한 승용차 운전자가 경찰에 구속됐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용차 운전자 윤모 씨(23)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윤 씨는 5일 오전 9시 28분경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다 133번 시내버스와 부딪쳐 버스가 공장 담장과 충돌하는 사고를 유발한 혐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윤 씨가 옆 차로에 버스가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차로 변경을 감행한 이유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윤 씨가 차로 변경 과정에서 버스와 1, 2초가량 부딪쳤는데도 진로를 바꾸지 않은 점과 사고 직후 바로 차를 멈추지 않고 10초 정도 더 주행한 뒤 정지한 점을 정상적인 운행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윤 씨의 휴대전화 사용이나 졸음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로 변경 과정에서 옆을 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시민들이 담벼락을 들이받고 옆으로 기울어지던 시내버스를 10분 넘게 맨손으로 떠받쳐 더 큰 피해를 막았다. 5일 오전 9시 28분 울산 북구 아산로에서 133번 시내버스가 길가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버스는 앞부분이 심하게 깨지고 찌그러진 채 담 일부를 무너뜨리며 멈췄다. 하지만 오른쪽 앞바퀴가 가로수에 걸려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졌다. 자칫 완전히 옆으로 넘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버스에는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든 부상자 약 1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를 몰고 지나던 시민들은 차에서 내려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그러고는 기울어지는 시내버스를 두 손으로 떠받쳤다. 당시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소방대원과 시민 17, 18명이 버스를 지탱하고 있었다. 이들은 10여 분간 맨몸으로 버텼다. 그동안 119구조대는 나머지 부상자를 무사히 구해냈다. 119구조대 관계자는 “시민들 덕분에 차가 완전히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39명 중 이모 씨(40·여)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운전사 양모 씨(50) 등 31명은 가볍게 다쳤다. 경찰은 앞서 가던 승용차가 진로를 갑자기 변경하면서 버스와 부딪치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승용차 운전자 윤모 씨(23)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5일 오전 9시 28분경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에서 동구에서 남구 방면으로 운행하던 유진버스 소속 울산71자3250 시내버스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벼락을 충돌하고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승객 39명 가운데 이모 씨(여·40) 등 2명이 숨지고 6명은 중상을 입고 울산시내 병원에 입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운전사 양모(50) 씨 31명은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시내버스가 앞에서 차로를 변경하던 승용차를 피하려다 담벼락과 충돌했다는 운전사 양 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의 최적지라는 용역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열린 ‘원전해체연구소 울산유치 타당성 분석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용역을 주관한 서울대 박군철 명예교수팀은 울산이 원전해체연구소 최적지라고 밝혔다. 용역은 입지여건과 원전해체 산업 연구교육 인프라,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 기술적 연계성, 정책적 사회적 측면, 파급효과 등 8개 분야로 나눠 실시됐다. 용역 결과 울산은 항공과 철도, 도로를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고 원전 밀집 지역인 경주, 울산, 부산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원전해체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에는 국내 최고의 원전해체 연구교육산업 인프라로 국제원자력대학원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모여 있어 협동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연구결과를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첨단화된 120여 개 화학 소재 기업이 인근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어 원전해체 원천 기술 확보와 실증화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팀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이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기업들에 사업 다각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수팀은 또 울산이 해체 예정이거나 가동 건설 중인 국내 원전 16기로부터 반경 30lkm 이내인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부산이나 경북에 비해 원자력 관련 시설을 유치하는 혜택이 없었다는 지역 균형발전 측면도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의 근거로 들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정부에 제출하고 원전해체연구소 울산 설립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에쓰오일은 ‘햇살나눔 자원봉사 프로그램’ 사업비 1억5200만 원을 울산시에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에쓰오일은 2012년 울산시와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3년부터 매년 협약기업 공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햇살나눔 자원봉사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2011년부터 8년째 시행되고 있으며, 에쓰오일은 지금까지 10억1300만 원을 프로그램 사업비로 지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도서관이 다음 달 26일 울산 남구 여천동에 문을 연다. 울산시가 2013년 1월 이곳을 도서관 건립 부지로 확정한 지 6년 만이다. 울산도서관은 3만2680m²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사비 511억 원과 운영시스템 구축비 140억 원 등 총 651억 원이 투입됐다. 울산도서관 앞 여천천은 울산시와 남구가 추진한 수질정화사업 덕분에 물고기가 살 정도로 맑은 물이 흘러 산책을 하는 시민이 많이 찾는다. 시는 여천천을 건너는 다리 이름을 ‘도서관교’로 지었다. 울산도서관 건물은 고래를 형상화했다. 울산도서관 이동재 자료정책과장은 “지식의 바다에서 고래처럼 마음껏 헤엄칠 수 있는 도서관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층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을 가득 채운 벽면서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6000권이 전시돼 있다. 이 책은 전시용 가짜 책이지만, 3층 종합자료실에는 모두 비치돼 있다. 로비 왼편에 있는 어린이·유아 열람실은 야외 어린이 놀이터와 연결돼 있다. 그 옆에는 3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이 들어서 있다. 음향과 조명시설은 물론이고 완벽한 방음시설까지 갖췄다. 도서관이 기획하는 북콘서트는 물론 어린이극과 연극, 실내악 연주회, 영화 상영까지 가능하다. 로비 오른쪽에는 연속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장애인자료실로 구성되는 종합자료실이 운영된다. 갤러리 공간도 갖추고 있다. 2층에는 사무실을 비롯해 각종 책읽기 모임과 시민아카데미,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교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식당이 있다.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북카페도 운영한다. 울산도서관의 메인 공간인 종합자료실은 3층 전체를 차지한다.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좌석이 갖춰져 있다. 총 940석 규모다. 책은 ‘실버’ ‘다문화’ ‘디지털’ 등으로 세분돼 있고, 전화 통화가 가능한 폰 부스도 있다. 천장 일부는 유리로 만들어 자연채광이 된다. 종합자료실 한가운데에는 ㅁ자 구조의 지역자료실을 따로 운영한다. 울산에서 출간되는 많은 책을 이곳에서 읽을 수 있는데, 우선 개관을 앞두고 새로 구입한 책 14만5000권을 비치한다. 앞으로 5년간 책을 꾸준히 늘려 총 31만 권의 장서를 보유할 계획이다. 울산도서관 지하에는 최대 60만 권을 보존할 수 있는 보존서고도 있다. 도서관 바깥에는 ‘101인의 책상’이 있다. 이는 태평양 외딴섬에서 원숭이를 연구하던 학자가 원숭이에게 고구마를 바닷물에 씻어서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는데 101번째 원숭이가 씻어 먹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에는 모든 원숭이가 똑같이 했다는 이야기에서 따왔다. 변화의 의식혁명을 상징하는 관용구로 쓰이는 말이다. 울산도서관은 녹색건축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태양광과 지열, 자연채광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1등급 건물이다. 또 휠체어를 타고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든 사무실의 문턱을 없애고 서가와 서가 사이의 간격도 넓혔다. 이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 엘리베이터 문도 천천히 닫히도록 한 ‘무장애(barrier free) 건물’이다. 도서관 접근성도 높였다. 2개밖에 없던 시내버스 노선을 추가로 5개 늘렸고, 롯데백화점 울산점에서 도서관까지는 15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신정성 울산도서관장은 “책만 읽는 도서관을 넘어 독서와 관련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56)이 경찰 유관단체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청이 29일 감사관실 직원을 파견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황 청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울산 울주군 울산CC에서 청소년안전추진위원회 회원들과 골프를 쳤다. 총 3개 팀으로 나눠 골프를 쳤고, 황 청장의 그린피 18만9000원은 청소년안전추진위원장이 지불했다. 음식값 40만 원은 청소년안전추진위의 다른 회원이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방경찰청 협력단체인 청소년안전추진위는 2014년 3월 구성돼 불우청소년 지원 활동 등을 하고 있다. 황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위원장이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고 오다 ‘내 그린피는 내가 내겠다’고 하고 현금 15만 원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청장은 “수사와 관련이 없는 단체와 사교성 골프를 쳤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청탁금지법 위반 등이 확인된다면 정식 감찰로 전환할 예정이다. 황 청장은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 동생 김모 씨(53) 비리 의혹 수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충돌해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김 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울산=정재락 raks@donga.com·조동주 기자}

‘희망의 바다를 그리며 꿈을 키워보세요.’ 바다와 봄꽃을 한눈에 담으며 펼치는 그림대회가 다음 달 7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펼쳐진다.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 안전한 바다’를 주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유치원생과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그림대회다. 다음 달 3일까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단체는 e메일(seaoflifecontest@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02-361-1432○ 부산 참가 신청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따뜻한 봄 날씨에 푸른 바다와 형형색색의 꽃은 그 자체가 그림이다.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그림대회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 봄 나들이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오륙도가 병풍처럼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를 배경 삼아 봄꽃 축제는 물론이고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야외 아미르공원에서는 마술쇼와 피에로 공연, 페이스페인팅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어린이 경찰체험, 업사이클링 작품 전시, 종이공예 체험 등 참여 행사도 열린다. 솜사탕과 팝콘 무료 나눔, 부산수산정책포럼에서 진행하는 수산물 무료시식 행사도 곁들여진다. 온 가족이 오감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 해오름마당에서 열리는 봄꽃전시 ‘꽃바람 휘날리며’는 다음 달 2∼22일 이어진다. 각양각색의 봄꽃과 해양생물 토피어리, 동화 주인공 조형물, 바람개비, 플라밍고 등이 전시된다. 부산시교육청, 영도구청, 영도경찰서, 항만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서 행사 안내와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051-309-1753○ 울산 그림대회가 열리는 장생포 고래박물관(관장 김석도) 앞 광장은 한국 최고의 고래관광지다.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 등 고래 관련 시설이 몰려 있다. 장생포항과 바다가 펼쳐지는 야외광장은 고래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실물 고래 뼈가 전시돼 있고, 고래생태체험관의 대형 수족관에서는 돌고래 떼가 ‘쇼’를 펼친다. 2013년부터 운항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떼의 장엄한 군무(群舞)를 만끽할 수 있다. 19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한 야트막한 고래마을은 가족 단위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2015년 6월 장생포 옆으로 울산대교가 개통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회장을 찾아 학생을 격려할 예정이다. 고래박물관은 이날 광장을 개방하고 참가 학생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울산지방경찰청(청장 황운하)은 그림대회장 주변의 교통정리를 돕고, 울산소방본부(본부장 허석곤)는 구급차를 준비해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 052-226-1999○ 경남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경남 거제시. ‘블루시티 거제’의 연례 청소년 행사로 자리를 굳힌 그림대회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단체 참가 신청이 잇따르면서 벌써 참가 신청이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5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장은 한려수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 거제조선해양문화관(관장 옥일권) 앞이다. 바다와 접한 해양문화관 주변이 한 폭의 그림인 데다 장소도 넓고 안전하다. 어촌민속전시관 등 구경거리도 많고, 주차시설도 충분하다. 주최 측은 생수를 무료로 나눠준다. 거제시(시장권한대행 박명균)와 거제교육지원청(교육장 이승렬),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와 통영해경(서장 신동삼), 거제보건소(소장 정기만)가 행사 지원에 나선다. 박 시장대행은 “어린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행사 당일 현장 신청도 받는다. 055-639-8270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울산지방경찰청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김모 씨(53)를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14년 울산 북구에 아파트 건설을 추진 중인 시행사 관계자로부터 아파트 건설 사업권 확보 등을 조건으로 30억 원을 받기로 하는 용역계약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용역계약서에는 김 씨 외에도 울산시체육회 고위관계자 박모 씨(53)와 박 씨의 동생(51) 등 3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부지는 공매를 통해 다른 업체로 넘어가 실제로 금품은 전달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밝혔다. 부지를 넘겨받은 다른 업체는 2015년 4월 울산시로부터 914채 규모의 아파트 건설 허가를 받았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국내에서 16번째로 최근 착공됐다. 2000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그동안 입지와 규모, 예산 확보가 난항을 거듭하다 18년 만에 첫 삽을 뜬 것이다. 하지만 서울 코엑스와 경기 킨텍스, 부산 벡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시컨벤션센터가 적자여서 경제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최근 울주군 삼남면 고속철도 역세권에서 전시컨벤션센터 기공식을 열었다. 4만3000m² 터에 들어서는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678억 원. 센터에는 8000m²의 전시장과 최대 12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홀, 회의실, 주차장, 업무시설, 각종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2000년 초 울산 북구에 진장유통단지가 조성될 당시 처음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후 추진 과정에서 예산과 규모, 건립 당위성 문제 등에 대한 논란이 빚어져 중단 위기에 처했다. 그러다 최근 KTX 울산역 역세권이 개발되면서 추진이 본격화됐다.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은 3498억 원의 직접소비 효과, 4919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254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직간접 고용 효과를 산출한 결과 건립사업 추진 시 발생할 일자리는 1312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향후 30년간 전시컨벤션센터를 운영하면서 행사기획·장치 서비스 등 관련 산업에 324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수익 창출 방안도 마련했다. 사업은 전시회·컨벤션 유치 및 지원,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영 수익사업 발굴 등 2개 전략으로 나눠 추진한다. 전시회·컨벤션 유치 및 지원 전략을 통해 자동차, 조선·해양, 기계, 화학 등 울산 기반산업과 연계해 지역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시회·컨벤션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또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4차 산업 분야의 전시회·컨벤션을 개발하고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영 수익사업 발굴 전략은 행사장 및 상업시설의 임대수익을 높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추진한다. 울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을 첫해 4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늘려 2026년에는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기 3년간은 울산도시공사에 운영을 맡기고 성과 평가를 거쳐 재위탁하거나 전담 지방공사 설립을 검토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풍부한 산업기반을 활용한 산업전시회와 기업회의에 특화된 전시컨벤션센터로 운영해 시민과 기업의 염원을 꽃피우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명품 센터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김기현 울산시장). “불법 정황이 포착돼 원칙대로 수사하고 있을 뿐이다.”(울산지방경찰청 관계자) 울산지방경찰청이 16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자 김 시장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경찰의 압수수색은 김 시장 주변인들이 지역 건설현장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이 김 시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날이다.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과 건축주택과를 비롯한 공사 관련 부서 등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특정 레미콘 업체가 선정되도록 김 시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A 씨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A 씨와 울산시청 B 국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컴퓨터와 서버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한 공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분석해 실제로 이 레미콘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도 안 되지만 선거 때문에 수사가 방해받아서도 안 된다. 이런 영향을 우려해 수사가 끝날 때까지 내용은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1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혀 사실에 기반 하지 않은 제보자의 일방적 진술을 토대로 울산시청 압수수색을 단행했고, 그것도 후보 공천 발표와 동시에 이뤄진 것은 정치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압수수색 직후 사실관계를 알아보니 지역 업체의 참여를 권장하는 울산시 조례의 통상적 업무처리 지침에 따라 관련 부서에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시행된 ‘울산시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에는 ‘시장은 지역민의 고용, 지역 내 생산자재 구매·사용, 지역 건설장비 등의 우선 고용·사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과 관련해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공천이 확정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며 “문재인 정권의 전방위적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역 업체 우선 선정이라는 지방자치단체의 방침은 내가 경남지사 시절에도 행정지도하던 사안”이라며 “그것을 빌미로 울산시장을 음해하려는 작태는 선거 사냥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과 진보 진영은 일제히 김 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압수수색 직후 긴급 논평을 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중당 울산시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19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시장 측근 비리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울산지역 관급공사 전반에 대한 감사원 감사 등을 촉구했다. 김 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적 지시와 관여를 한 적이 없으며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6·13지방선거가 15일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 구도는 한마디로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수성(守城)’과 ‘도전(挑戰)’으로 함축된다. 여당은 광역단체장이 전무한 영남권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부울경 지역은 문재인 대통령의 연고지인 데다 지난 총선에서 8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여세를 몰아 광역단체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야당은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겨냥해 읍소작전을 펴고 있다. ● 부산, 서병수 vs 오거돈 리턴매치? 부산에서는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시의회 의원을 보수 정당이 독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만큼 지방권력을 교체하려는 열망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현재로선 민주당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지만 막판에는 1∼2%포인트 차로 승패가 날 것이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는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제6대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서병수 부산시장(66)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70)이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였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56)은 11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박재호 의원(59)은 12일 시장 선거 출마를 접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은 오 전 장관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59)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오 전 장관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앞서고 있고, 정 전 부시장은 당원 표심에 기대를 건다. 오 전 장관은 “김 장관의 결단에 선거 승리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부시장은 “경선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당에서는 서 시장, 이종혁 전 최고위원(62), 박민식 전 의원(53)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소원했던 홍준표 대표와 서 시장의 관계가 원만해지면서 ‘서 시장 전략공천’이 가시화되고 있다. 10일 벡스코에서 열린 서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홍 대표가 이례적으로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홍 대표의 이런 움직임에 박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전 의원은 “당의 경선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 시장을 전략공천하면 시민후보로 뛸 것”이라고 반발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성권 전 의원(50)이, 정의당에서는 박주미 부산시당 위원장(60·여)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강서구와 북구 등 최소 3곳, 최대 8곳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당은 내부 분열만 없으면 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선거를 통해 한 번도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진보 진영의 부산시의원 진출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5명 이상을 당선시켜 부산시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울산, 한국당 수성 vs 진보진영 첫 승리 울산시장 선거전은 한국당이 지키느냐, 민주당 등 진보진영이 사상 첫 승리를 거두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선거 판세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김기현 울산시장(59)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시장 후보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김 시장은 공천이 확정되면 5월 중순경 사표를 내고 재선을 위해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은 송철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고문(69)과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49), 심규명 울산대선공약 실천단장(53) 등 3명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들 3명은 이달 초 ‘울산시장 원팀’을 구성하고 경선을 통해 확정된 시장 후보를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민중당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55)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 밖에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당 공동위원장(57), 노동당 이갑용 대표(56), 무소속 김기봉 한국석유공사 초대노조위원장(64), 이철수 울산사회문화연구소장(72)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이다. 민중당 윤종오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실시되는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도 주목을 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위치한 북구의 국회의원 선거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나눠 당선자를 배출했다. 예비후보 등록자는 민주당 이상헌 북구 지역위원장(63)과 바른미래당 강석구 전 북구청장(57), 정의당 조승수 전 북구청장(55), 민중당 권오길 북구 지역위원장(51), 무소속 정갑득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60)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정 전 위원장은 7일자로 사퇴했다.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이경훈 전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59)도 14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국당은 윤두환 북구당협위원장(64)과 박대동 전 의원(67), 신진규 전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66)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싹쓸이한 5개 기초단체장 선거도 결과가 주목된다.● 경남지사 선거구도 오리무중 경남도지사 선거 구도는 오리무중이다. 연막전술 탓이다. 이런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들이 ‘정치권 적폐’로 불리는 중도사퇴를 감수하면서까지 선거전에 뛰어들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보는 민주당에서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64), 공윤권 전 도의원(48), 권민호 전 거제시장(62) 등 3명이다. 한국당은 김영선(58) 안홍준 전 의원(67)과 하영제 전 농식품부 차관(64) 등 3명이다. 이들은 정책발표와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찜찜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 김경수(50·김해을), 한국당 윤한홍 의원(55·창원 마산회원)의 애매한 태도 때문이다. 초선인 이들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탐색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복심(腹心)’이라는 김 의원은 “중도사퇴는 선거구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알쏭달쏭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도 중요하다. 3월 말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 현재 입장이다. 자신이 출마하면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 윤 의원은 홍 대표의 최측근이다. 홍 대표가 경남지사일 때 3년간 행정부지사로 일했다. 홍 대표는 한동안 윤 의원을 “젖은 장작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고 깎아내렸지만 최근엔 그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두 의원 가운데 한 명이라도 출전하거나 또 다른 초선인 한국당 박완수 의원(62)이 가세한다면 의원직 중도사퇴,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진다. 홍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 나서면서 “연쇄 보궐선거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아야 한다”며 심야에 지사직을 사퇴했다. 예비후보들은 분명한 의사 표시를 요구하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단체는 “중도사퇴는 세금을 낭비하고 표심을 왜곡하는 망국적 행태”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하겠다는 것은 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출마 여부에 따라 선거전의 흐름이 바뀌고 당내 분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올 1월 말 울산시장 비서실로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수취인이 김기현 시장으로 된 이 편지의 발신인은 ‘서른 살 울산 청년’이었다. 그는 편지에서 “야간대학 졸업을 앞두고 울산시가 유치한 외국계 화학회사에 취직했다”며 “내 ‘노력’이라는 숟가락을 얹을 ‘밥상’을 차려줘 감사합니다”라고 맺었다. 울산시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취업을 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낸 것이다. 김 시장은 발신인 이름과 주소가 없어 편지 대신 홈페이지에 “제가 더 고맙습니다.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나 청년의 노력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답장을 남겼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1월에도 울산상공회의소, 울산지방중소기업청, 한국산업단지 울산지역본부 등과 함께 ‘울산·온산 국가 산업단지 1청년 더 채용하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업 침체로 현대중공업 퇴직자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창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울산에 건설 중인 8조 원 규모의 신고리원전 5, 6호기에 조선업 퇴직자 우선 채용 MOU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이 2015년 1월부터 4조8000억 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건설 중인 정유·석유화학복합시설(RUC·ODC) 건설현장에도 조선업 퇴직자를 우선 채용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울산의 고용 사정은 크게 좋아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올 1월 발표한 고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지난해 12월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2002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미래 먹거리 사업 준비도 한창이다. 지난달 27일에는 KTX 울산역 인근에 168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울산전시컨벤션센터를 착공했다. 사업성 논란으로 정부 승인이 늦어져 착공까지 무려 18년이 걸렸다. 김 시장은 착공식에서 “서울과 세종시를 신발이 닳도록 다니던 생각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하고,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울산의 3대 주력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산업을 고도화하고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펼치고 있다.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추진도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7일 집무실에서 김 시장을 만나 시정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들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으로 중앙 정치를 하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지방 살림을 맡았는데…. “국회의원은 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거나 국가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자치단체장은 주민 생활과 지역 발전에 관계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적 판단과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법정 권한 이상의 책임과 의무를 요청받는다는 점에서 (단체장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주민 요청사항을 예산과 정책으로 반영하고, 주민 가까이에서 정책적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찬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장 크게 내세울 만한 업적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연구개발(R&D) 인프라를 많이 확충했다. 시장 취임 전인 2014년 7월 12개이던 R&D 인프라를 현재 29개로 늘렸다. 또 국내외 415개 기업으로부터 13조4565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약 2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 산업도 육성했다. 재임하는 4년 연속 국가 예산 2조 원 이상을 확보했다. 공을 들였던 대형 사업이 중앙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울산의 인구(119만 명)가 타 광역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예비타당성 조사가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울산에 꼭 필요한 사업인 국립산업기술박물관과 울산외곽순환도로, 산재모병원 등이 이런 이유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나 대통령 공약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개헌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떤 것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개헌의 핵심은 권력 분산을 통한 민의 수렴을 강화하고 제왕적인 대통령 권한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돼야 한다. 헌법 전문과 제1조에서 ‘지방분권 국가’를 선언하고 주민자치권과 보충성의 원리, 지방정부 권한 등을 명시하는 한편 자치조직권과 자치입법권, 자주재정권 보장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이 여전히 불황이다. 자동차 산업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산업 스펙트럼을 넓혀줄 신산업 육성을 골자로 하는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분야, 100대 과제로 이뤄진 ‘4차 산업혁명 울산 산업육성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4차 산업혁명 U포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과제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나올 것이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가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최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됐다. 올해 안 착공을 목표로 정책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 지난달 2, 3일 UBC울산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이블카 설치 찬반 비율이 58.5% 대 34.9%로 찬성하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광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은…. “울산은 원전과 국가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어 국가 차원에서 대형 복합재난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울산 전역의 재난 상황을 통합 관리할 ‘스마트시티센터’가 이달 중으로 완공된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