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이상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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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상환 기자입니다.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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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202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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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몰리는 ‘IRP’ 잡아라” 증권사-은행, 사활 건 유치전

    매년 수조 원씩 몸집을 불리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익률이 높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찾아 증권사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계속되자, 은행들이 신탁 방식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IRP를 새롭게 선보이며 역공에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IRP 적립금은 42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34조4000억 원)에 비해 24.7% 늘었다. 2017년 말(15조3000억 원)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2.8배로 급증했다. IRP는 연간 700만 원 한도에서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세테크’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은행에서 증권사로 IRP 계좌를 옮기는 가입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은행권 IRP에서는 5592억 원이 순유출된 반면 증권사로는 4841억 원이 들어왔다. 증권사 IRP 계좌에서는 ETF, 주식형 펀드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가 IRP 3만2000개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현재 실적배당형 IRP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5.29%였다. 하지만 원리금 보장형 IRP의 수익률은 1.43%에 불과했다. 내년 7월부터 IRP 가입자도 원할 경우 사전에 정한 방식으로 금융사가 알아서 연금 자산을 굴려주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할 수 있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은 IRP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연금 개미’ 공략에 나섰다. 그 대신 실시간 매매가 아니라 가입자들의 돈을 모아 ETF에 투자하는 신탁 방식의 우회로를 택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시세를 제공하고 실시간 거래 서비스를 하는 것은 증권사 업무로 규정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놨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2일, 신한은행은 이달 1일 IRP ETF 신탁상품을 내놨고 KB국민은행, 우리은행도 이달 내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은행권 퇴직연금 ETF는 고객이 원하는 가격에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없어 ‘반쪽짜리’ 실적배당형 상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4시간 주문 가능하고 펀드처럼 매달 적립식으로 운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장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집중했던 은행들이 ETF 투자 방법을 찾으면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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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다중채무, 130만명이 150조… 빚으로 빚 갚는 악순환 허덕

    올해 3월 금융사에 입사한 김모 씨(28)는 20대의 시작을 빚과 함께 했다. 집안 형편상 서울 명문 사립대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자금대출을 받았다. 하루에 과외 3, 4곳을 뛰며 돈을 벌었지만 매 학기 빌린 학자금대출은 3500만 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초 대학을 졸업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문이 닫히면서 취업 준비 기간은 마냥 길어졌다. 생활비는 바닥났고 학자금대출도 연체되기 시작했다. 결국 김 씨는 은행, 카드사에서 1000만 원을 더 빌렸다. 수십 번의 도전 끝에 취업에 성공해 지금도 월급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처음엔 대출이 한줄기 빛이었죠. 그게 하나둘 쌓이다 보니 진짜 빚더미가 됐네요.” 코로나19 위기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빚의 굴레에 얽매이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20, 30대 다중채무자가 1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짊어진 빚은 150조 원을 돌파했다. 만성화된 취업난에 고용의 질까지 나빠지면서 청년들이 빚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 30대 다중채무 150조 원 “빚으로 빚 갚아”2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20, 30대 다중채무자는 132만71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액은 150조2629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124조6464억 원)에 비해 20.6% 급증했다. 특히 20대 다중채무자의 빚은 1년 반 만에 37.9% 늘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고 높아진 주거비 등을 감당하느라 대출을 여러 군데서 받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다.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지는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역한 대학생 윤모 씨(24)는 복학하자마자 다시 휴학을 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던 서울 종로구 식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 닫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윤 씨는 급한 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썼다. 처음엔 모아놓은 돈으로 카드대금을 막았지만 갈수록 버거워졌다. 대부업체에서 연 20%의 금리로 대출을 받아 ‘돌려 막기’를 했다. 30만 원에 불과하던 카드 연체금이 3000만 원으로 불어나는 건 순식간이었다. 윤 씨는 현재 개인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윤 씨처럼 ‘대출 사슬’에 묶여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막다른 길에 들어서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는 1만1108명으로 1년 새 7.8% 늘었다. 지난해 파산 신청을 한 20대도 88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8월 말 현재 20대의 금융채무 불이행 규모는 1조2040억 원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자산도 적은 20대에서 빚을 갚지 못하고 채무 불이행자가 되는 청년이 많아진 것이다.○ “빚지게 하는 근본 원인부터 없애야”코로나19 위기 이후 학자금대출 연체도 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6개월 이상) 건수는 14만4356건으로 1년 새 4587건 늘었다. 특히 취업 이후 일정 소득이 생기면 갚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연체 금액은 지난해 201억8900만 원으로 1년 동안 32억 원 넘게 증가했다. 직장에 다니던 청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했거나 생활비 등 다른 지출 부담 때문에 학자금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원 박모 씨(28)는 5년 전 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치료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이후에도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을 찾았고 빚은 4000만 원이 쌓였다. 병세가 악화된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최근엔 회사도 그만뒀지만 석 달마다 이자로만 100만 원이 빠져나간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고용 악화와 소득 감소로 청년들의 채무 상환 여건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재기가 불가능해진 청년층의 부실이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에서 청년들의 부채 문제를 상담해주는 한상휘 상담관은 “코로나19는 청년층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심리 상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현실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빚투’(빚내서 투자)나 ‘대출 돌려 막기’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의 오병주 상담관은 “당장 청년들의 빚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소비, 무리한 투자 등 빚을 지게 만든 근본적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계속돼 청년 채무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청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근로에 따른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하는 등 청년 부채 관리를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학자금대출 못 갚는 청년, 내년부터 원금 최대 30% 감면청년 빚 부담 덜기 ‘통합 채무조정’, 신용회복위원회로 창구 일원화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캠코 통해서 채무조정할 수도최대 10년간 분할 상환도 가능 정부도 20, 30대의 다중채무와 학자금대출 연체 등을 심각하게 보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가뜩이나 취업난에 내몰린 청년층이 빚에 짓눌리면 사회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월 문재인 대통령도 “청년 다중채무 연체자를 위한 통합 채무조정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우선 청년들의 빚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합 채무조정’ 제도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학자금대출과 금융권 대출의 채무조정이 모두 신용회복위원회로 일원화돼 다중채무 청년들은 신복위에 한 번만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학자금대출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청년이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원금의 최대 3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밀린 이자 역시 전부 감면된다. 청년들이 채무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려면 신복위를 활용하는 게 좋다. 법원에서 파산신청을 하려면 법률 자문 등으로 평균 80만∼200만 원가량이 든다. 하지만 신복위를 통하면 신청비 5만 원으로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빚을 낸 금융회사가 거절하면 채무조정이 불가능하다. 신복위와 협약을 맺은 금융사들은 11월 말 현재 6347곳이다. 90% 이상의 금융사들이 채무조정을 요청하면 승인해주고 있지만 거절한 경우 채무조정을 진행할 수 없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서도 청년들이 채무조정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대출 상환이 곤란해진 청년들이 채무조정을 신청하면 원금의 최대 30∼6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최대 10년간 분할 상환도 가능하게 해준다. 법원을 통해 공적 채무조정을 받으려면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운영하는 ‘청년재무 길잡이’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공적 채무조정은 제출할 서류가 많고 소요되는 기간도 6개월 정도로 길다. 청년재무길잡이에선 개인회생과 관련한 전반적 절차를 지원하고 청년층의 수입·지출 관리 요령, 청년통장 만들기 등을 컨설팅 해준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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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오르고 ‘오미크론’ 덮치자… 시중 뭉칫돈 “가자, 은행으로”

    최근 두 달 새 은행권 정기예금이 22조 원 넘게 불어나는 등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른 데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654조9438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632조4170억 원)과 비교해 두 달 만에 22조5268억 원이 늘었다. 특히 지난달 24일(653조1354억 원) 이후 1조8084억 원이 급증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자 나흘 새 1조8000억 원이 넘는 돈이 예금으로 몰린 것이다. 이 같은 자금 유입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영향이 크다. 8월 2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을 때 은행들은 일주일 새 예·적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렸다. 지난달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 이후엔 더 발 빠르게 나섰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9일, 농협은행도 30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여기에다 하반기(7∼12월)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쇼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적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반대로 증시에선 자금 이탈이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178억 원으로 8월(15조5218억 원) 이후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쇼크’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올 들어 처음으로 2,900 선이 무너졌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갈 곳 잃은 돈’도 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685조9287억 원으로 10월 말(681조6197억 원)보다 4조309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쏠렸던 시중자금이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달 새 예·적금 금리가 0.5∼0.8%포인트 오른 반면 증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불안한 투자보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택하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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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45% “일해서 번 돈으로 자산 못불려”… 71% 주식-펀드 투자

    2030세대 절반 대출 받아… “금리 5%넘으면 감당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빚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아일보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가 20, 30대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금융인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2%가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60.6%는 감내할 수 있는 최고 대출 금리를 ‘연 5% 미만’으로 꼽았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5%를 넘어선 가운데 이자 부담의 압박을 느끼는 청년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3년 전 유통대기업에 입사한 서모 씨(32)는 취업문만 통과하면 탄탄대로가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달라진 건 대학 앞 자취방을 벗어나 오피스텔로 이사한 것뿐. 그마저도 전세대출 9000만 원을 받았다. 입사 무렵 점찍어둔 아파트는 4억 원에서 7억5000만 원으로 치솟은 반면 서 씨의 연봉은 300만 원 올랐다. 지난해 말엔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5%. 서 씨는 “3년 전으로 시계를 돌린다면 취업에 목숨 거는 대신 비트코인을 샀을 것”이라고 했다. 2030세대 10명 중 4명은 일해서 번 돈으로 자산을 불리기 어려워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급등 등으로 자산 격차가 커지면서 ‘벼락거지’의 위기감을 느낀 청년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잡코리아와 함께 대출, 투자, 주택 마련 등과 관련한 ‘청년 금융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11월 9∼17일 만 20∼39세 청년 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청년 투자자 35.6%가 올해 손실이번 조사 결과 20, 30대의 71.0%는 국내외 주식,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예·적금을 보유한 사람도 74.8%였다. 청년 10명 중 7명은 저축상품에 일정 부분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공격적으로 주식형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화폐를 보유한 청년도 13.8%였다. 대학원생 정모 씨(28)도 2019년 말 1000만 원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코인광풍’이 불자 휴학까지 하고 코인을 사고판 결과 투자금은 1억5000만 원으로 불었다. 수익을 더 내고 싶다는 욕심에 잡코인도 사들였다. 현재 투자액은 3000만 원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원금 대비 여전히 수익을 내고 있다. 2030세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근로소득으로 자산 증식을 하기 힘들어서’(44.5%)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40.4%)보다 30대의 응답률이 51.2%로 높았다. 30대가 본격적으로 직장을 다니고 결혼, 내 집 마련 등을 계획하면서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청년 투자자들의 35.6%는 올 들어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있었다. 20% 넘게 손실을 본 사람도 14.4%나 됐다. 20% 이상의 수익을 낸 응답자는 5.3%에 그쳤다. 직장인 최모 씨(30)도 지난해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2000만 원을 넣었지만 현재 수익률은 ―65%다. 손광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청년들이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대신 주식을 선택해 동학·서학개미 열풍을 주도했지만 올해 하반기(7∼12월) 들어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청년 44%, 영끌로 집 사겠다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는 이번 설문에서도 확인됐다. 청년 투자자의 77.4%는 부채를 끼고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있었다. 20.1%는 투자 자산의 10% 이상이 빚이었다. 30대 맞벌이 직장인 박모 씨는 지난해 2월 6억7000만 원의 대출을 끼고 서울에서 9억 원대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에 사내대출 1억 원, 부부 각자 신용대출을 최대한도로 받았다. 박 씨는 “매달 300만 원이 넘는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허리가 휘지만 지난해 무리해서 안 샀더라면 영원히 못 살 뻔했다”고 했다. 2030세대 44.0%는 박 씨처럼 최근 주택을 샀거나 앞으로 3년 내에 구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실거주 공간 마련을 위해’(54.1%),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36.8%), ‘전·월세 가격이 불안해서’(35.5%) 집을 사겠다고 했다. 또 이 중 67.7%는 ‘대출’로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했거나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1.8%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통해 집을 사겠다는 청년과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을 아예 포기한 ‘N포족’이 공존하는 셈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빚투, 영끌로 내몰리는 청년들은 부모 세대에 비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가 정치적, 사회적 갈등을 낳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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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첫발부터 빚투 인생”… 청년 부채비율, 중년 추월

    “이번 한 번이면 되겠지.” 3년 전 여름, 군대를 제대한 이승규 씨(26)는 고민 끝에 학자금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어 대학 학과 사무실과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60만 원.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이후 갚는 조건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까지 생활비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출은 올해 2월 졸업 전까지 학기마다 150만 원씩, 900만 원이 쌓였다. 지난해엔 등록금대출 200만 원까지 받아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 씨가 들려준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는 빚으로 시작한다. 이 씨는 “취업이 잘된다”는 어른들의 추천으로 4년제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찌감치 코딩을 공부한 동기들은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해 개발자로 몸값을 높이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취업준비생. 이 씨도 이제야 한 청년아카데미에서 코딩 수업을 받고 있다. “언제 취직해 학자금대출 1100만 원을 갚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도 오를 일만 남았네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처음 2030세대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LTI)이 다른 연령층을 추월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2030세대의 LTI는 233.4%로 40대 이상 다른 연령층(231.3%)보다 높았다. 4년 전만 해도 200%를 밑돌던 20, 30대 LTI가 꾸준히 상승해 40대 이상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6월 말엔 237.3%로 40대 이상(233.4%)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생활비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20, 3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자산 가격 급등으로 기회의 사다리마저 끊긴 탓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청년의 환멸(youth disillusionment)’이 단기간 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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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자금 대출받아 코인 투자” “집 엄두 못내 저축 대신 쇼핑”

    “이번 한 번이면 되겠지.” 3년 전 여름, 군대를 제대한 이승규 씨(26)는 고민 끝에 학자금대출 신청 버튼을 눌렀다. 부모님께 손 벌릴 수 없어 대학 학과 사무실과 동네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한 달에 버는 돈은 60만 원.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취업 이후 갚는 조건으로 한 학기에 150만 원까지 생활비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대출은 올해 2월 졸업 전까지 학기마다 150만 원씩, 900만 원이 쌓였다. 지난해엔 등록금대출 200만 원까지 받아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이 씨가 들려준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는 빚으로 시작한다. 이 씨는 “취업이 잘된다”는 어른들의 추천으로 4년제 공학계열 특성화대학에 입학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일찌감치 코딩을 공부한 동기들은 정보기술(IT) 기업에 입사해 개발자로 몸값을 높이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취업준비생. 이 씨도 이제야 한 청년아카데미에서 코딩 수업을 받고 있다. “언제 취직해 학자금대출 1100만 원을 갚을지 막막합니다. 대출 금리도 오를 일만 남았네요.” 코로나19 위기 이후 청년층의 빚이 빠르게 늘면서 올해 처음 2030세대 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LTI)이 다른 연령층을 추월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2030세대의 LTI는 233.4%로 40대 이상 다른 연령층(231.3%)보다 높았다. 4년 전만 해도 200%를 밑돌던 20, 30대 LTI가 꾸준히 상승해 40대 이상을 처음 앞지른 것이다. 6월 말엔 237.3%로 40대 이상(233.4%)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생활비 마련과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린 20, 30대가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난이 만성화된 데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자산 가격 급등으로 기회의 사다리마저 끊긴 탓이다. 세계경제포럼은 ‘2021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서 “세계적으로 ‘청년의 환멸(youth disillusionment)’이 단기간 내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사회 첫발부터 빚투 인생”… 청년 부채비율, 중년 추월 2030세대 부채비율 올해 처음40대이상 연령층보다 높아져“기회 사다리 끊긴 환멸 세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청년들은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청년들에겐 고금리 적금을 붓고 결혼을 하고 내 집을 마련하는 일종의 ‘인생 공식’이 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20, 30대는 이런 통과의례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위기 1년을 버틴 청년도, 외환·금융위기 직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과거의 청년도 “지금 젊은층의 절망감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10년 주기로 닥친 경제위기에 20, 30대를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8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금융·경제 활동을 기록한 ‘머니로그’(머니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의 합친 말)를 들여다봤다.○ 입사 동기 절반 ‘중고 신입’… “월급은 다 소비” 대학 졸업을 앞둔 지난해 2월 곽모 씨(26)는 ‘최종 합격’이 적힌 메일을 처음 받았다. 1년간 30번 넘게 탈락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그렇게 그는 수도권 외곽에 있는 자동차부품 회사 인사팀의 신입사원이 됐다. 서울 대학 앞 자취방을 빼고 경기 용인시의 월세 50만 원대 오피스텔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한 지난해 4월 초, 직원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재고가 쌓여 공장이 멈췄대. 이러다 다 잘리는 거 아냐?” 입사 두 달 만에 곽 씨는 이직을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며 다시 100여 곳에 지원하고 떨어지길 반복했다. 올해 8월 말 그는 두 번째 ‘첫 출근’을 했다.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둔 5대 그룹 계열사였다. 입사 동기 6명 중 5명이 곽 씨처럼 이직한 ‘중고 신입’. 그룹 계열사 동기 100명 중 절반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기업들이 실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선 채용하기 때문이다. 새 직장 근처로 이사하고 싶었지만 대기업 월급으로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용인 오피스텔 계약을 2년 더 연장하고 지하철, 버스를 갈아타는 출퇴근에 왕복 3시간을 쏟고 있다. 곽 씨는 매달 월세와 오피스텔 보증금 대출 이자 60만 원을 빼고 남는 월급을 몽땅 쇼핑하는 데 쓴다. 저축이나 투자 계획은 없다. 그는 “굳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차 사려고? 차는 돈 모으면 살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2008년 여름 이모 씨(40)는 곽 씨보다 한 살 많은 27세에 외국계 은행에 입사했다. 금융위기 충격으로 국내외 금융사들이 주니어 직원마저 내보내던 때였다. 인턴 9개월, 계약직 1년을 버틴 끝에 때마침 생긴 결원이 운 좋게 그의 몫이 됐다. 이 씨는 월급 절반을 은행 예·적금에 넣었다. 외환위기 전의 두 자릿수 이자는 사라졌지만 연 5%대 이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문 닫는 은행이 나올 거라는 말이 돌았지만 1년 정도 지나자 금융업엔 다시 호황이 찾아왔다. 두 차례 회사를 옮긴 그는 현재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자산은 10억 원이 넘는다. 이 씨는 “위기에도 기회가 온다고 믿었고 실제 기회가 찾아왔다”고 했다.○ “지금의 후배, 딸들은 뛸 기회도 없어”지난해 봄 새내기 직장인 김모 씨(28)는 서울 서대문구의 ‘청년 임대주택’을 첫 보금자리로 택했다. 교사 부모 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김 씨는 서울 명문대를 졸업하기도 전에 굴지의 정보기술(IT) 대기업에 합격했다. 입사하자마자 혼자 살 집을 구하러 나섰다. 서울 마포구 원룸을 처음 보러간 날 ‘전셋값 3억 원’이라는 얘기에 좌절했다. 3개월간 원룸, 빌라 수십 곳을 둘러보다가 발을 돌렸다. “그때 깨달았죠. 아무리 기 쓰고 일해도 내 집 하나 마련할 수 없다는 걸.” 보증금 4500만 원, 월세 46만 원짜리 청년임대주택은 나이 외엔 입주조건이 없었다. 대학 시절 모아놓은 돈과 석 달 치 월급, 부모님 지원금을 보태 보증금을 냈다. 청년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날 내 집 마련의 꿈을 버린 김 씨는 최근 결혼도 포기했다. ‘집 없는 결혼’을 해서 아등바등 살 바엔 스스로를 위해 시간과 돈을 쓰기로 했다. 김 씨는 “대기업에 취업해도 집 살 엄두가 안 나는데 결혼까지 굳이 해야 하느냐”며 “30년 뒤에도 지금처럼 혼자 월세를 살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회사 선배들과 수다를 떨다가도 부동산, 결혼 얘기만 나오면 입을 다문다. “부장님이 ‘돈 모아서 부동산에 올인해라’ ‘결혼해야 돈 모은다’고 하는데 황당해요. 집이 있어야 돈이 모이고, 돈 있어야 결혼하는 시대 아닌가요?” 2008년 금융회사에 입사한 한모 씨(40)는 1년 뒤 후배 직원들의 월급이 20% 삭감되는 걸 지켜봤다. 금융위기 직후 정부가 일자리 나누기를 위해 공기업과 금융권 신입사원 임금을 일괄 깎던 시기였다. 그나마 ‘집부터 사라’는 부장님의 조언 덕에 한 씨는 서울 서초구에 집 한 채를 장만했다. 결혼 후 얻은 전셋집 계약이 끝나자 대출 2억3000만 원을 끼고 4억5000만 원에 아파트를 샀다. 매달 원금과 이자가 200만 원 넘게 나갔지만 10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갚았고 아파트 값은 뛰었다. 한 씨는 “우리 세대는 집이든, 대출이든 먼저 깃발을 꽂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다. 지금 입사한 후배들은 게임에 참여도 못 하는 처지”라고 했다. 임형주 씨(56)도 30대 초반의 두 딸을 보면 안쓰럽다. 1998년 외환위기로 남편 사업이 부도나 보험 영업을 시작했던 임 씨보다 자식 세대의 처지가 나아보이지 않는다. 임 씨는 “악착같이 뛰면 ‘IMF 세대’에겐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고 했다.○ “학자금으로 코인 투자했다가 손실” “걔 얘기 들었어? 500만 원으로 2억 원 벌었대.” 올 초 졸업을 앞둔 이승규 씨(26)는 대학 동기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종일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며 면접 준비를 하는 자신이 처량했다. 수익률이 좋다는 ‘잡(雜)코인’을 찾아 학자금대출로 받은 400만 원을 넣었다. 반짝 오르던 코인이 추락하는 건 한순간. 이 씨는 손해를 보고 코인에서 손을 털었다. 김서빈 씨(24)는 고교 2학년 때부터 ‘야자’(야간자율학습)를 마치면 밤새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르바이트를 했다. 마케팅회사를 창업하겠다는 꿈 때문이다. 18세 때부터 군 전역 후까지 차곡차곡 5000만 원을 모았지만 창업자금으론 부족했다. 3년 전 김 씨는 이 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코스닥 종목과 테마주를 오가는 ‘단타 개미’가 됐지만 남은 건 극심한 피로와 손실뿐. 다시 밤새 책과 유튜브 채널을 보며 공부했다.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자산 배분.” 스스로 투자 원칙을 세우니 수익률이 오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증시가 폭락하자 순식간에 1000만 원이 사라졌다. ‘멘붕’(멘털 붕괴)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달러, 채권 등으로 오히려 투자 저변을 넓혔다. 최근 인플레이션, 긴축 우려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지만 올해 수익률은 15%를 웃돈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현모 씨(50)도 2년 전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받은 2000만 원을 주식에 넣었다가 날린 지 11년 만이다. 1998년 처음 자동차 영업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지금 더 나빠진 경기를 보며 투자에 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완성차 출고가 미뤄지면서 현 씨의 수입은 거의 끊겼다. 현 씨는 “일찌감치 주식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들에겐 이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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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에 떠는 글로벌 경제… 美다우지수 올해 최대폭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글로벌 경제가 다시 팬데믹 공포에 빠졌다. 새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 세계 경제가 재가동을 멈추고 다시 ‘셧다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05.04포인트(2.53%) 급락한 34,899.3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7%, 나스닥 지수는 2.23% 각각 급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의 낙폭은 올 들어 가장 컸다. 이날 유럽과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1950년 이래 최악의 블랙프라이데이 장이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증시는 소매 판매 증가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경제전문업체 마켓워치도 “70여 년 블랙프라이데이 장 중 최악이었다”고 보도했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미국 증시를 ‘검은 금요일’로 만든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였다. 델타 변이 이후 가장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될 경우 각국이 여행 제한과 방역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기 회복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이런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최근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28까지 올라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주식 가격이 폭락한 반면 안전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하루 만에 0.15%포인트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해 1.49%까지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컸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중앙은행인 연준이 경기 하강에 대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개시한 연준은 내년 중반쯤에는 금리를 올리며 ‘제로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돼 왔다. 경제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는 폭락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0.24달러(13.1%) 내려 배럴당 68.15달러로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킬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코스피가 2,900 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가 충분치 않은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 투자자문사 비스포크그룹의 공동창립자 폴 히키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변이에 대해 아직까지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따라서 지금은 이와 관련한 투자 결정을 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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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주 하락세’에 지친 개미들, 중소형주로 갈아탔다

    최근 ‘박스권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7∼12월) 들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100위의 대형주를 1조54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중형주(시총 101∼300위)는 9623억 원어치, 나머지 소형주는 2587억 원어치 사들였다. 대형주에서 순매도세가 나타난 건 개인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873억 원, 1조3131억 원가량 팔아치운 영향이 크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부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3.58%, 12.14% 반등하자 개인들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보고 대거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개인들은 7589억 원어치의 대형주를 순매수했다. 이 규모 또한 중형주 순매수액(9623억 원)보다 적다. 올 들어 대형주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개인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0.85%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05%, 14.02% 올랐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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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증시’에 개인들, 대형주 팔고 중소형주 사들였다

    최근 ‘박스권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7~12월) 들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100위의 대형주를 1조541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면 중형주(시총 101~300위)는 9623억 원어치, 나머지 소형주는 2587억 원어치 사들였다. 대형주에서 순매도세가 나타난 건 개인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873억 원, 1조3131억 원가량 팔아치운 영향이 크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부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3.58%, 12.14% 반등하자 개인들이 차익 실현의 기회로 보고 대거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개인들은 7589억 원어치의 대형주를 순매수했다. 이 규모 또한 중소형주 순매수액(9623억 원)보다 적다. 올 들어 대형주 주가 흐름이 부진하자 개인들의 관심이 중소형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이달 24일까지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0.85% 하락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0.05%, 14.02% 올랐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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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부담 가구당 149만원↑… 영끌-빚투족 “어떡해”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20개월 만에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게 됐다. 한은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까지 시사해 이미 최고 5%를 넘어선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6%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 상승 추세까지 반영하면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많게는 17조 원 늘어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상환을 연체해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대출 기간에 따라 유리한 금리 조건을 따져 봐야 한다.○ 대출 금리 6%대 진입 앞둬…가구당 이자 149만 원 늘어금융권에 따르면 24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84∼5.191%이다. 지난해 12월 말(2.69∼4.20%)과 비교해 하단은 1.15%포인트, 상단은 0.991%포인트 치솟았다. 최고 금리는 이미 5%대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연 3.56∼4.954%로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3.37∼4.63% 수준이다. 한은이 앞서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여파와 금융당국의 대출 억제 압박 속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높이며 대출 금리를 올린 결과다. 이날 한은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린 데다 내년 1분기(1∼3월) 추가 인상까지 시사해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9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1774조7000억 원)의 74.9%인 변동금리 대출은 바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0.57%포인트 상승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9조60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까지 반영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1.03%포인트 상승해 가계 이자 부담이 은행과 비은행권을 통틀어 17조5000억 원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구당 149만1000원꼴이다.○ “조건 따져 대출 갈아타야”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즉각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 적금 금리를 0.20∼0.40%포인트 인상한다. 하나은행도 26일부터 순차적으로 6개 정기예금과 12개 적금의 금리를 0.25∼0.40%포인트 올린다. 이날 은행 창구에는 대출 전략을 묻는 금융소비자들의 상담 문의가 이어졌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차이가 0.5%포인트 이내라면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며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경우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게 남았다면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섣부르게 갈아타기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는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으로 한도가 줄어드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홍석 신한PWM잠실센터 팀장은 “당분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으므로 만기가 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만하다”며 “대출이 꼭 필요하다면 금리가 비교적 낮은 예금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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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장 화재 위험 커지는 겨울철 ‘사고예방 대책’ 자료 제작-배포

    삼성화재가 기업 고객의 안전관리를 위해 ‘2021년 동절기 사고예방 대책’ 자료를 제작해 발표했다.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난방용 기구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늘어나는 데다 폭설 등 계절적 사고 위험도 커 기업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의 동절기 사고예방 대책 자료는 겨울철 화재 및 사고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으로 구성됐다.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사고들을 유형별로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는 팁을 알려준다. 예컨대 겨울철 화재 사고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유형은 사업장 내 전기 설비로 인한 사고다. 이러한 전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누전 차단기 설치 및 점검 강화, 전선 및 접속 기구 관리 강화, 전열기구 허가제 실시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공사 현장에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사 현장은 불이 붙기 쉬운 목재 등 가연성 물질이 많고 용접 작업 등으로 인한 화기 사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기 감시자의 안전교육을 포함한 화기 작업 허가제를 실시하고 가연성 물질 관리를 강화해 화재 발생 및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장 담당자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자기점검 체크 리스트도 포함됐다. 안전을 위해 필요한 항목별 점검 포인트와 안전 대책 등을 정리해 사업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동절기 사고예방 대책 자료는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가 제작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1979년 국내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구성된 위험관리 전담조직이다. 연구소는 다양한 기업 고객의 사고 예방을 위해 컨설팅을 진행하며 사고 위험성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관계자는 “계절에 따라 발생하는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작했다”며 “위험관리 파트너로서 기업들의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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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통 트이는 대출… 국민銀도 규제 완화

    9월 이후 꽉 막혔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하나·NH농협은행이 중단했던 신용·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전세대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최근 수개월간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결과 대출 총량 관리에 다소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금융소비자들도 한숨 돌리게 됐지만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해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출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일시 상환’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SGI서울보증이 담보하는 전세대출에 대해 ‘분할 상환’과 ‘혼합 상환(부분 분할 상환)’만 허용했다. 대출자가 매달 원금의 일부라도 갚도록 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이자만 내다가 만기 때 원금을 갚는 일시 상환을 부활시켰다. 또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으로 ‘KB시세’와 ‘감정가액’을 순차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9월 말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나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 금액’으로 변경하며 잔금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되면서 여유 재원이 생겼다”며 “이를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조였던 대출 규정들을 원래대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역시 이날 오후 6시부터 한 달 만에 비대면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24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판매를 다시 시작한다. 다음 달 1일부터 부동산 구입자금 대출도 다시 취급한다. 농협은행도 다음 달부터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다시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강도 높은 규제로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9월 말 7.29%(작년 말 대비)까지 치솟았던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19일 현재 6.89%까지 떨어졌다. 국민(5.28%), 하나(5.14%) 등도 일제히 증가율이 하락했다. 다만 한은이 25일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1.0%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실질적인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카드론을 취급하는 6개 회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 금리는 두 달 전과 비교해 0.04∼0.63%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점수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에게서 카드론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권에서 충분히 대출을 받지 못한 일부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렸지만 카드사들도 대출 총량 관리 때문에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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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몰린 동학개미… ‘국민주’ 올해 7개로 늘었다

    회사원 김모 씨(41)는 올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카카오 등 업종 대표 기업들의 ‘소액주주’가 됐다. 올 초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선 뒤 3개 종목을 2000만 원씩 사들인 것이다. 김 씨는 “초보 개미여서 누구나 아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너무 많이 빠져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동학개미의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국민주’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개인 소액주주 200만 시대를 열었고 네이버, 카카오뱅크, LG전자 등도 처음 5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형주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 국민주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국민주’ 잇달아 등장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 소액주주가 50만 명 이상인 국민주는 삼성전자, 카카오, 카카오뱅크, 네이버, 한국전력공사, LG전자, 현대차 등 7개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네이버, LG전자가 올해 새로 이름을 올렸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9월 말 현재 518만8804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에 비해 2.4배로 불었다. 올 들어서만 300만 명 이상 급증했다. 이어 개인 주주 200만 명을 넘긴 종목은 카카오였다. 9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201만9216명으로 지난해 말(56만1027명)의 3.6배로 늘었다. 4월 15일 액면분할을 통해 카카오 주가가 50만 원대에서 10만 원대로 떨어지자 카카오를 사들인 개인이 급증했다. 라이벌 네이버(78만2829명)도 개인 주주가 80만 명에 육박했다. 8월 증시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단숨에 개인 주주 79만 명을 넘어섰다. LG전자도 60만 명을 향해 가고 있다. 현대차는 분기별 주주 현황을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 개인 매수세를 감안하면 지난해(58만1803명)보다 개인 주주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상장한 카카오페이 또한 국민주 반열에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공모주 청약에서 182만 명 이상이 참여해 최소 1주씩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3위 종목인 SK하이닉스(작년 말 43만1633명) 역시 소액주주 50만 명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민주 주가 부진에 개미 시름도 커하지만 이런 국민주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개인 주주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7만200원에 마감해 1월 연고점에 비해 22.86%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공급망 차질 여파로 지난달 ‘6만전자’로 추락하기도 했다. 플랫폼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연고점보다 각각 26.55%, 10.35% 하락했다. 현대차 역시 글로벌 공급망 쇼크로 1월 연고점 대비 23.36%가량 빠졌다. 이에 현대차는 23개월 만에 504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민주가 된 대형 우량주들이 반도체, 자동차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많이 속해 있다”며 “3분기(7∼9월) 기업 실적도 정점을 찍어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큰 경기 상황에서 변동성이 작고 배당 수익도 나오는 게 우량주”라며 “장기적으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우량주를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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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보생명 IPO 3년만에 재추진…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3년 만에 다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내년 상장에 성공하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생명보험사가 등장하게 된다. IPO를 통해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분쟁도 마무리하고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완료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와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최근 국제중재 법원이 어피티니와의 분쟁에서 교보생명에 유리한 판결을 내려 경영상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상장 심사를 위한 기업 규모, 재무 및 경영 성과 등 핵심 요건도 대부분 갖췄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IPO를 서두르는 것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다 어피니티와의 분쟁을 최종적으로 매듭짓기 위해 IPO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교보생명이 상장되면 어피니티는 블록딜 등을 통해 지분을 처분할 길이 열려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피티니 측은 그동안 IPO가 되지 않아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 풋옵션(지분을 미리 정한 가격에 되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왔다. 교보생명은 2018년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풋옵션 가격’을 두고 벌어진 어피니티와의 분쟁이 국제중재로 이어지면서 IPO 절차도 스톱됐다. 그러다 9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재판부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풋옵션 매수 의무나 손해배상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분쟁 과정에서 어피니티가 신 회장 보유 주식 일부에 가압류를 걸었지만 판결에 따라 가압류도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IPO로 조달한 자금을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생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아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교보생명이 예정대로 상장하면 동양생명(2009년), 삼성·한화생명(2010년), 미래에셋생명(2015년), 오렌지라이프(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오렌지라이프가 2020년 신한생명과의 합병으로 상장 폐지돼 현재 4곳이 상장돼 있다. 초저금리 장기화와 시장 침체 등으로 생보사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가운데 교보생명이 IPO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 자체가 매력적인 업종이 아니어서 교보생명 시가총액은 3조 원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보험주 1위인 삼성생명 시총은 17일 현재 13조1800억 원이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교보생명 IPO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면 생보사 주가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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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지분 처분에… ‘천슬라’ 한때 무너진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보유 지분을 잇달아 처분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94% 하락한 1013.3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978.6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막판 매수세가 유입돼 ‘천슬라’(테슬라 주가 1000달러대) 자리를 간신히 지켰다. 테슬라는 3분기(7∼9월) 실적 호조와 렌터카업체 허츠의 전기차 10만 대 구매 소식에 힘입어 지난달 15일 1000달러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이달 4일엔 사상 최고가인 1229.91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머스크가 6일 미국 의회의 부유세 도입 논의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워 테슬라 보유 지분 10%의 매각 여부를 묻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뒤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69억 달러(약 8조1370억 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 전날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라는 글을 올리고는 15일에도 9억3000만 달러어치를 추가로 매도했다. 이 여파로 주가는 4일 최고가와 비교해 17% 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스톡옵션(2286만 주) 행사에 따른 막대한 세금을 감당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세에 테슬라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테슬라 주식을 11억3740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12일 현재 서학개미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32억5031만 달러어치에 이른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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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수점 서학개미’100만명… 70%가 MZ세대

    해외 직구(직접 구매)로 쇼핑을 즐기는 20대 회사원 이모 씨는 올 초 해외 주식도 직구하는 ‘서학개미’가 됐다.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인 아마존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3000달러가 넘는 주가가 부담이었다. 그러다 일부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쪼개 사는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다는 걸 알고 1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현재 수익률은 10%를 넘었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30대 조모 씨도 소수점 거래를 이용해 5월부터 매달 테슬라 주식을 20만 원어치씩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올라서면서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하는 ‘소수점 서학개미’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70%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2곳에서만 가능한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안에 20개 증권사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20, 30대의 해외 주식 투자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수점 서학개미’ 70%가 2030세대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신한금투와 한투증권에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이용한 개인투자자는 11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와 30대 고객 비중이 신한금투에서는 37.9%, 31.2%, 한투증권에선 39.7%, 29.6%였다. 소수점 투자를 이용하는 고객의 70%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셈이다. 이어 40대가 신한금투 20.9%, 한투증권 21.0%로 많았다. 이들이 올해 소수점 거래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서학개미의 ‘최애주’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3분기(7∼9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한때 주가가 12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이어 소수점 거래 상위 종목은 2위 애플, 3위 알파벳A(구글), 4위 아마존이었다. 애플을 제외하면 모두 주당 1000달러가 넘는 시총 1조 달러 클럽 종목이다. 1주를 사기에도 부담이 되는 만큼 소수점으로 쪼개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았다. ○ 연내 증권사 20곳으로 확대 아직까지 소수점 거래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신한금투에서 올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이용한 고객의 1인당 평균 매수액은 8만 원 수준이다. 30대 고객이 보유한 해외 주식 평균 자산(1132만 원)의 0.7%에 불과하다. 걸음마 단계인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앞서 9월 국내 및 해외 주식의 소수점 거래를 전면 허용한 데 이어 12일 증권사 18곳에 대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특례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점 투자를 하려는 서학개미를 선점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12월 내에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는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준비를 감안해 내년 9월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수점 거래 수수료가 0.25%로 일반 해외 주식 거래(0.1%)에 비해 비싼 점을 고려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확대되면 증권사 간 경쟁으로 수수료가 더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소수점 거래도 장기적 관점에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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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IPO 공모액 20조 넘어… 9월후 ‘따상’은 2곳뿐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20조 원을 넘어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4곳으로, 이들의 공모액은 총 20조1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모액(5조9355억 원)의 3.4배로 증가한 규모다. 상장 종목은 지난해(95개)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몸값이 높은 IPO 대어들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며 공모액이 급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 원), 카카오뱅크(2조5526억 원), 크래프톤(4조3098억 원), 현대중공업(1조800억 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 원)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6개 종목의 공모액만 13조2101억 원에 이른다. 다만 최근 들어 증시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성공하는 기업은 줄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는 15개 공모주가 따상에 성공했지만 9월 이후로는 일진하이솔루스, 지아이텍 등 2곳만 성공했다. 또 9, 10월 상장한 기업들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37.2%, 20.50%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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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전자? 물타기도 지쳤다… 개미들, 1년만에 삼성전자 ‘손절’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2600억 원가량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7만전자(주가 7만 원)’를 오가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들이 ‘손절’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5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924억 원)를 더하면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3518억 원에 이른다. 이 기간 외국인도 삼성전자 주식을 2487억 원어치 내다팔았고 기관은 5117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이달 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유지하면 지난해 11월(―1조1064억 원) 이후 1년 만에 월간 순매도세로 돌아서게 된다. 올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35조1324억 원에 이른다. 개인 소액주주는 6월 말 현재 454만6497명으로 지난해 말(215만3969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1월 11일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9만 원을 돌파하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자 유입된 개인들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상반기(1∼6월) 삼성전자 주가는 8만 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8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지난달 12일에는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추락했다. 12일 현재 종가는 7만600원으로 1월 고점과 비교해 22%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6만전자 때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2조45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던 개인들은 3분기(7∼9월) 호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자 이달 들어 주식을 본격적으로 팔아치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개인의 평균 매수 가격은 8만403원으로 12일 종가보다 12% 정도 낮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글로벌 공급망 쇼크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 원 아래로 낮췄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 이슈는 4분기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실적 컨센서스 하향 속도도 가팔라져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락 추세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상관없이 내년 삼성전자의 주가 고점이 올해 저점 대비 상승할 가능성은 경험적으로 거의 100%”라며 “전년 저점과 대비한 고점 상승 폭은 최근 10년간 평균 84%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업황에 6개월가량 선행한다”며 “현 시점은 추가 하락보다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적합하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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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기 온상 된 불법 ‘사무장 병원’… 펜션 빌려 가짜환자 묵게하곤 건보공단 요양급여 꿀꺽

    “펜션에 며칠 누워 있다가 가시면 알아서 처리해드릴게요.” 입원 기간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A 씨(60)는 “놀면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에 경기 가평군의 한 요양병원을 찾았다. 원장 B 씨는 병원에서 1km 넘게 떨어진 펜션 방 하나를 병실로 제공했다. 펜션엔 A 씨 같은 사람이 7명이나 더 있었다. 알고 보니 이 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수 없는 사람이 의사 명의를 빌려 불법 운영하는 ‘사무장 병원’이었다. B 씨는 임차한 펜션을 허가 받지 않고 병실로 활용해 가짜 환자를 묵게 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A 씨 등 환자들도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속이고 보험사에서 2억67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처럼 비(非)의료인이 운영하는 불법 의료기관(사무장 병원)이 올 들어 40곳 넘게 적발됐다. 최근 사무장 병원을 중심으로 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와 보험사의 실손보험금을 동시에 부당 청구하는 공·민영보험 연계 사기가 늘고 있다.○ 보험사기 온상 된 사무장 병원11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2009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적발된 불법 의료기관은 모두 1651곳으로 집계됐다. 이 기관들이 부당하게 벌어들인 금액은 3조5499억 원이었다. 이 중 58.6%(2조794억 원)가 요양병원 형태의 사무장 병원에서 발생했다. 요양병원은 개별 치료마다 건보공단에 비용을 청구하는 일반 병원과 달리 환자 1인당 평균 비용을 정해놓고 환자 수, 입원 기간 등에 따라 요양급여를 받는다. 환자 인원만 확보되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한방병원은 일반 병원보다 개설이 쉽고 급여 요건도 엄격하지 않아 진료비 부풀리기, 허위 입원 등 보험사기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무장 병원의 환자 1인당 연평균 입원 기간은 75일로 일반 병원(36일)의 2배를 넘었다. 여기에다 사무장 병원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비급여 진료를 남발하고 있다. 최근 적발된 한 사무장 병원은 브로커를 통해 실손보험에 가입한 암 환자만을 유치한 뒤 비급여 항목인 고주파 치료 횟수를 부풀려 보험사로부터 52억 원을 받았다.○ “특사경 제도로 보험사기 차단해야”공·민영보험 연계 사기는 민간 보험금 누수와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기로 인한 민간 보험금 누수가 2018년 기준 연간 6조 원이나 됐고 건보공단 재정에도 1조 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산했다. 불법 의료기관이 적발되더라도 부당이득을 징수하는 비율이 5.6%에 불과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경찰 수사, 징수 등의 과정에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걸려 불법 의료기관들이 폐업, 재산 은닉 등을 통해 번 돈을 빼돌리기 때문이다. 최종윤 생명보험협회 보험심사부장은 “건보공단 특별사법경찰(특사경) 제도를 도입하면 수사 기간을 단축하고 전문성은 높일 수 있어 불법 의료기관의 보험사기를 차단하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보험사기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선정 동국대 금융·보험법연구센터장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개정해 보험사기로 지급받은 보험금을 의무적으로 반환하고 보험사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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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테슬라’ 리비안, 상장 첫날 시총 101조원… 포드 제쳐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는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이 상장 첫날 30% 가까이 급등하며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100조 원을 넘어 미국의 전통 자동차기업 포드를 제쳤다. 10일(현지 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리비안은 공모가(78달러) 대비 29.14% 상승한 10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3% 넘게 치솟기도 했다. 이날 리비안 시가총액은 859억 달러(약 101조 원)로 마감했다. 상장 첫날 미국 완성차 ‘빅2’인 포드(774억 달러)를 앞섰고 제너럴모터스(860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국내 자동차 대장주 현대차(43조8020억 원)의 약 2.5배 되는 규모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된 미국 전기차 업체다. 올해 9월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 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제 막 차량 출고를 시작했지만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현재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0%를, 포드는 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리비안은 119억 달러(약 14조956억 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큰 조달 규모이고, 역대 6번째”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다는 논란도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20억 달러(2조400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 3분기(7∼9월) 손실도 최대 7억9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또 5만 대가 넘는 사전 계약이 체결됐지만 출고 대수는 156대에 그쳐 아직 생산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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