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우

주현우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61

추천

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woojoo@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경제일반52%
금융32%
국제경제6%
기업4%
사회일반2%
중동2%
기타2%
  • 고시원 ‘치안 사각지대’…“음주폭행 흔하고 보복 우려에 신고도 안해”

    “평소에도 (누군가) 술마시고 난동 부리는 소리가 자주 들렸어요.” 18일 서울 동대문구의 A 고시원 앞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80대 남성은 “누군가 난동 피우는 소리가 나면 그저 방에 가만히 있는 게 좋다. 그래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고시원에선 이달 11일 오전 1시경 조모 씨(45)와 안모 씨(60)가 60대 B 씨를 50분 동안 구타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 씨와 B 씨가 복도에서 몸이 부딪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안 씨까지 가담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동안 B 씨는 여러 차례 소리를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고시원 입주자 누구도 제지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B 씨는 이후 7시간 가량 복도에 방치돼 있었다. 오전 8시 경에야 이날 고시원에 처음 입주한 강모 씨(57)에 의해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다가 이틀 후 숨졌다. 조 씨와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12일 구속됐다. 19일 만난 A 고시원 입주자들은 “술주정과 고성은 일상”이라며 “이웃 일에 하나하나 신경 쓸 수 없는 게 고시원의 현실”이라고 했다. 7년간 이 고시원에서 살았다는 60대 남성은 “술마시고 복도에 대소변을 보는 사람이 있어 고시원 관계자를 통해 항의했는데 얼마 후 갑자기 찾아와 시비를 걸었다”고 했다. 이 고시원에 8년 동안 거주했다는 중년 남성도 “시끄럽다고 (다른 방을) 찾아가면 말싸움이 시작되고 해코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슨 소리가 들려도 (방) 밖으론 아예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A 고시원의 복도는 폭이 1.5m 가량인데, 중간중간 냉장고가 놓여 있어 몸을 돌리지 않으면 통행이 어려웠다. 복도에선 방에서 나오는 TV 소리와 통화 내용이 그대로 들렸다. 한 입주자는 “방과 방 사이가 얇은 합판이어서 방음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이 고시원 방은 월 25~40만 원인데 숨진 B 씨는 가장 저렴한 월 25만 원짜리 방에 살았다. 창이 있는 40만 원짜리는 대부분 공실이었다. 신고자 강 씨는 “전에 총무로 일하던 고시원에선 내가 술을 못 마시게 했다. 만취한 채로 들어오면 다른 곳에서 자고 오라고 돌려보냈다”며 “어렵게 사는 사람들인데 그렇게라도 해야 안전할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A 고시원에 방이 20개 정도 있고 절반 이상 차 있었으니 사건 당시 적어도 10명은 방에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무연고 기초생활수급자인 B 씨의 장례는 조만간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공영장로 치러질 예정이다. 주현우기자 woojoo@donga.com}

    • 2023-03-19
    • 좋아요
    • 코멘트
  • “40대 가장, 아내-세 자녀 살해뒤 극단적 선택한 듯”

    인천의 주택가에서 40대 부부와 세 자녀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8일) 오전 10시 37분경 인천 미추홀구 단독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안에서 A 씨 부부와 첫째 딸(5), 둘째 딸(4), 막내아들(2)의 시신을 발견했다. A 씨의 아내와 세 자녀는 흉기에 찔린 채 같은 방에 쓰러져 있었고, A 씨는 다른 방에 혼자 숨져 있었다. 신고는 가족과 연락이 안 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해 집을 찾아간 A 씨의 친척이 했다고 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A 씨가 아내와 자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이웃 주민은 “경제적으로 아주 곤궁한 형편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로 해당 주택은 A 씨 소유였다. 다른 주민은 “부부가 맞벌이를 했던 걸로 안다. 평소 아내가 ‘남편이 알뜰하다’고 칭찬하는 등 비교적 화목해 보였다”고 했다. 다만 A 씨 부부는 지난해 하반기 2층을 개조해 소규모 찜질방 업주에게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온라인에는 A 씨가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테리어 시공 부업을 시도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2017년 8월 해당 주택을 3억1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1억60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A 씨는 최근 주택 처분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채무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하고 A 씨 부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거래 및 병원 진료 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인천=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2023-03-19
    • 좋아요
    • 코멘트
  • “챗GPT 잘 활용하는 인재 길러야” 고려대, 국내 대학 최초 ‘챗GPT’ 가이드라인 내놔

    고려대가 16일 국내 대학 최초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강의에 적극 활용하라는 내용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챗GPT 사용을 무작정 막기보다는 유용한 학습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려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이드라인의 골자는 학생들의 AI 활용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는 ‘학습자가 본인의 학습 효과를 높이고 긍정적인 교육적 경험을 하기 위해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챗GPT를 활용하면 데이터나 자료 분석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학습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이달 초 취임 후 “챗GPT에 의존하는 인재가 아닌, 잘 활용하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교육 철학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대학은 가이드라인에 표절이나 대필 등 챗GPT 관련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도 담았다. 먼저 교수들에게 학생들에게 윤리 교육을 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챗GPT가 잘못된 답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런 오류를 걸러낼 수 있도록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가르치고, 챗GPT가 대신 해주기 어려운 인터뷰나 설문조사 방식의 과제를 제시하라는 내용도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은 권고 사항으로, 강의에 챗GPT를 활용할지는 전적으로 교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수가 챗GPT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경우 학생들이 미리 알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강의계획서에 명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3-16
    • 좋아요
    • 코멘트
  • “정치 내려놓으시라”…이재명 前비서실장, 눈물 속 비공개 발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고 전형수 씨(64)의 발인이 11일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전 씨는 9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의 눈물 속에서 전 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전날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다만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장 내부에서 비공개로 이뤄졌다. 발인을 마친 후 스무 명 가량의 유족들은 전 씨의 영정 사진을 든 상주를 침통한 표정으로 뒤따랐다. 전 씨의 부인과 두 며느리는 시신이 운구차에 실리는 동안 계속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운구차량 문이 닫힌 후에도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한동안 걸음을 떼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 씨의 부인은 운구차에 탑승한 후에도 얼굴을 손에 파묻고 한참을 흐느꼈다. 오전 8시경 장례식장을 떠난 차량은 화장을 마친 뒤 오전 11시 반경 장지 용인 아너스톤으로 이동했다. 이날 발인식과 화장장에는 유족 외에 정치권이나 경기도 성남시 관련 인사들은 일절 참석하지 않았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경 발견됐다. 전 씨의 유족 한 명은 10일 저녁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명절에 만나뵐 때마다 주변에 베풀기 좋아하는 분이었는데 정말 안타깝다“며 “유서에 쓰여 있는 ‘이재명 대표 이제 정치를 그만하라‘는 말은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이제는 그만 두고 쉬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정치 내려놓으라’는 말은 ‘정치질을 그만 하라’는 의미였다”며 “평소에 그런 얘기를 우리에게도 조금씩 했다”고 말했다. 전 씨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해 12월 말에 만났을 때만 해도 평소와 다르다거나 하는 낌새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성남=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성남=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3-11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이재명 대표님,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함께 일한 사람들 희생 더 이상 없어야지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6장짜리 유서가 집 안에서 발견됐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썼고, 나머지 다섯 장에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에 대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여된 측근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유서에는 “저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합니다.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라며 “검찰 수사도 힘겹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내용도 담겼다. 또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 씨는 또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사랑한다”,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세요” 등의 내용도 유서에 담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침울한 분위기 속에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들 사이에선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빈소는 낮 12시경 장례식장 146석 규모로 꾸려졌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빈소를 오가는 유족들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취재진의 장례식장 내부 접근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조문 목적이 아닌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장례식장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안업체 직원이 출입문마다 서서 유가족에게 전화를 하여 조문객인지 확인한 뒤에야 출입을 허용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3-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주, 75세부터 매년 주행시험… 日, 인지기능검사 통과해야 면허갱신

    고령 운전자의 조작 실수 인한 교통사고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9년 일본에서도 87세 남성 운전자가 도쿄 시내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시속 100㎞로 주행하며 30대 여성과 3세 딸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정 연령 이상일 경우 면허 취득 요건을 강화하거나, 갱신 주기를 단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동시에 고령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도 고민하고 있다. 호주는 75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매년 운전실기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거부하면 운전 지역을 제한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8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면허증을 갱신하도록 했다. 시력검사와 도로주행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되거나 제한된다. 미국 일리노이주는 75∼80세 운전자는 4년, 81∼86세 운전자는 2년, 87세 이상 운전자는 1년 주기로 도로주행 시험을 치른 후 통과한 사람에 한해 운전면허를 갱신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시험에 탈락하면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종류나 운전 시간 등을 제한하는 한정 면허를 발급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면허 재심사를 의무화했다. 건강 검진을 통해 신체적 조건, 정신 상태가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확인한 후 부적격자를 대상으로 보충적 주행능력 평가(SDPE)를 실시한다. 일본은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경우 운전 적성검사 및 안전 교육을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한다. 또 75세 이상 운전자는 면허를 갱신하기 앞서 2시간의 ‘고령자 강습’을 진행한 후 인지기능검사와 운전기능검사에 통과해야만 면허를 갱신할 수 있다. 또 일본에선 면허를 반납한 고령자의 교통 편의를 위해 병원이나 대형 쇼핑몰 등으로 바로 연결되는 단거리 대중교통도 활성화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 70세 이상 주민은 연간 20만 원가량만 내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연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실버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소득이 낮은 경우 연간 1만 원에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저소득고령층 이동권도 보장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자격 유지 검사를 진행한 후 조건부로 면허 반납 대상을 정하는 방안 등을 유관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금덕 할머니 “동냥처럼 주는 돈은 안받겠다”… 일부 피해자측 “이젠 일단락… 배상금 받을것”

    정부가 6일 발표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두고 일부 피해자와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는 “배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쓰비시중공업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2)는 6일 오전 광주 서구 내방동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 정부 발표안을 생중계로 지켜본 뒤 “동냥처럼 주는 돈은 받지 않겠다. 그런 돈은 굶어 죽어도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일본 측이)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해야 한다. 제대로 된 사과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양 할머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 2018년 대법원에서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다. 정의기억연대 등 6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를 향한)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빠졌다. 정부의 굴욕적인 강제징용 해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반부터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정부 발표안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강제징용 소송의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민법상 당사자가 제3자 변제를 허용하지 않을 때는 제3자 변제가 가능하지 않다”며 “피해자 의사에 반해 변제 절차를 진행할 경우 무효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부가 발표한 해법을 수용하겠다는 피해자도 있었다.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대법원 승소 확정 판결을 받은 피해자 유족 A 씨는 “막상 결과가 나오니 지치고 또 허무한 기분”이라면서도 “배상금은 20년 동안 재판을 한 대가이기 때문에 받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이 과거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선 “그것은 사과가 아니다. 일본은 강제징용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 유족 B 씨도 “정부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에 안 되면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이제는 우리 세대에서 이 문제를 일단락짓고 싶다”고 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 작품’인줄 알았는데 ‘AI 작업’… 그림시장 논란

    “고작 몇 초면 만들어지는 인공지능(AI) 그림이었는데…. 손으로 그린 그림인 줄 알고 살 뻔했어요.” 종종 온라인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림을 구입한다는 중학생 신모 양(16)은 2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플랫폼에서 좋아하는 캐릭터 그림을 그려주겠다는 아마추어 작가가 있어서 5000원을 주고 부탁하려 했는데 예시 그림을 보니 손가락 모양이 부자연스럽고 윤곽선이 끊긴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신 양은 밑그림 등을 요구하며 공방을 벌인 끝에 “AI가 그렸다”는 실토를 받아내고 플랫폼 운영업체 측에 이를 신고했다. 이후 플랫폼 측은 “작가는 반드시 작업 과정을 인증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온라인 그림 시장까지 파고든 AI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시대가 된 가운데 온라인에서 AI가 그린 그림을 ‘손그림’이라며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 분란이 생기고 있다. AI의 그림 실력이 일취월장하면서 사람이 그린 그림과 구별하기 어렵게 되자 일부 누리꾼들이 아마추어 작가를 사칭하며 손그림 전문 플랫폼 등에서 꼼수를 쓰는 것이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팀이 24일 트위터에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찾은 아마추어 온라인 작가의 예시 그림 5장을 AI 판별 프로그램(정확도 96%)으로 감정한 결과 1장은 ‘99% 확률로 AI 그림’이란 결과가 나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림을 자주 의뢰한다는 김태은 양(18)은 “AI 그림은 밑그림, 선화(색칠 전 선으로만 그린 그림) 등의 단계가 없기 때문에 작가와 단계별로 소통하며 원하는 그림을 얻어내기 힘들다”며 “일단 단계별 소통이 없는 경우 AI 작가인지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손그림을 자주 요청한다는 안모 씨(22)도 “AI가 그린 그림은 출처와 저작권이 분명치 않은 여러 그림이 짜깁기 돼 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릴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가 그린 그림을 손그림이라며 판매할 경우 사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AI 그림을 거래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라면서도 “관행적으로 손그림만 사고 파는 시장에서 정보를 밝히지 않고 AI 그림을 판매하는 건 사기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아마추어 작가들 생계 위협 AI로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면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생계는 위협받고 있다. 반려동물 그림을 그려주는 김루인 작가(29)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에 10건 안팎의 의뢰를 받았지만, 올해 들어온 주문은 5건도 안 된다고 했다. 김 작가는 “최근 한 고객으로부터 ‘AI 그림 아니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AI의 ‘그림 시장’ 공략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앞으로는 (AI 그림과 손그림의) 경계가 모호해져 판별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AI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을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저작권청이 이미지 생성 AI인 ‘미드저니’로 만들어진 만화 이미지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고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드저니는 사용자가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그에 맞춰 만화를 생성해주는 AI 서비스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도 AI가 만든 ‘작품’ 저작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했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00% 수익 보장” 105억 코인 사기 일당 검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시세를 조종해 10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최대 2000% 수익까지 보장한다”며 투자자 147명을 속여 돈을 뜯어냈다. 2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1년 9∼11월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에 상장된 A코인 재단 관계자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리딩방’ 조직 관계자 등 총 30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리딩방 총책 등 주범 피의자 2명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에 대화방을 만든 후 “원금 보장과 함께 500∼2000%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A코인 매수를 유도했다. 이후 가격이 급등하면 재단이 보유한 코인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챘다. 조사 결과 재단 관계자들은 코인 판매 수익의 5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리딩방 조직에 시세조종을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4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계자들이 리딩방 조직과 공모한 범행이 적발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00% 수익 보장”…상장 코인 시세 조종해 105억 가로챈 일당 검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시세를 조종해 105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원금 보장은 물론 최대 2000% 수익까지 보장한다”며 투자자 147명을 속여 돈을 뜯어냈다. 22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1년 9~11월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에 상장된 A코인 재단 관계자와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리딩방’ 조직 관계자 등 총 30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리딩방 총책 등 주범 피의자 2명은 구속된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에 대화방을 만든 후 “원금 보장과 함께 500~2000%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A코인 매수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면 재단이 보유한 코인을 팔아치우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가로챘다. 조사 결과 재단 관계자들은 코인 판매 수익의 5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리딩방 조직에 시세조종을 위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4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관계자들이 리딩방 조직과 공모한 범행이 적발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2-22
    • 좋아요
    • 코멘트
  • “장학금은 ‘장기 기증’ 아빠가 주는 선물”

    “장학금 소식을 듣고 ‘아빠가 주는 선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만큼 헛되게 쓰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데 사용할 생각이에요.” 2020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중학생 안현균 군(14)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장학금을 받는 소감을 밝혔다. 안 군은 “항상 오후 8시쯤 퇴근하셨던 아빠에 대한 기억 때문에 아직도 매일 오후 8시만 되면 아빠 생각이 많이 난다”며 “나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 아빠도 하늘나라에서 열심히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 군의 아버지 안경상 씨는 뇌출혈로 집에서 쓰러진 후 세상을 떠나기 전 간과 폐, 신장 등을 5명에게 기증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날 안 씨와 같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을 살린 이들의 자녀를 위한 제4회 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수여식에선 뇌사 장기 기증인 자녀 11명이 장학 증서를 받았다. 장학생 대표로 소감문을 낭독한 대학생 김도엽 씨(23)는 2009년 뇌졸중으로 아버지 김형진 씨를 떠나보냈다. 김 씨는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신 아버지를 보낸 지 올해로 14년째”라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아빠 없이 보냈지만 훌륭하게 자라려고 노력했다. 아빠처럼 좋은 아버지가 될 테니 잘 봐달라”고 했다. 김 씨는 “새로운 삶을 선물하는 장기기증이 마치 ‘씨앗’처럼 느껴져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2017∼2021년 뇌사 장기 기증인 2334명 중에는 30∼50대가 1413명(60.5%)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 자녀를 둔 가장이 뇌사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자 장기기증운동본부는 2020년부터 도너패밀리 장학회를 만들고 뇌사 장기 기증인의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날은 중학생 1명, 고등학생 3명, 대학생 7명 등에게 총 1740만 원이 지급됐다. 박진탁 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은 뇌사 장기 기증인의 자녀들이 장차 우리 사회에서 훌륭한 역할을 하길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뇌사 장기 기증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후원금 횡령의혹’ 윤미향 1심 벌금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무소속 의원(59·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억35만 원 중 약 1700만 원의 횡령만 유죄로 인정하고, 다른 혐의는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윤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10일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공범으로 기소된 정의연 전 이사 A 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6일 결심 공판에서 윤 의원에게 징역 5년을, A 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부터 개인 계좌 5개를 통해 3억3000여만 원을 모금해 5755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정대협 계좌 등 직원 계좌에서 4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했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은 이 중 1718만 원만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30여 년간 활동한 점, 유죄로 인정된 액수보다 많은 금액을 기부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금과 개인 돈이 섞여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오로지 자신만이 사용처를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윤 의원이 사용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으로 횡령한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해외 전시 성폭력 피해자 지원(나비기금) 등의 명목으로 1억7000만 원의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모금한 혐의에 대해 무죄로 판단했다. 정대협이 운영하는 ‘전쟁과여성 인권박물관’에 학예사가 근무하는 것처럼 속여 정부 보조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도 무죄라고 봤다. 재판부는 “검찰 증거만으로는 (보조금) 교부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인정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길원옥 할머니(95)의 치매 증세를 이용해 7920만 원을 정의연에 기부·증여하게 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중증 치매로 볼 수 있다는 증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기부 행위 대부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경기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업무상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매입 과정에서 이익이 제공됐다고 볼 사정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대부분 무죄로 밝혀졌다”면서 “항소 절차를 통해 남은 부분도 충분히 소명해 나갈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검찰도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부분은 증거로 인정되는 사실인데, 피고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균형을 잃은 판결을 내린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시한 연장… 유족 “끝까지 지킬것”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을 ‘6일 오후 1시’에서 ‘8일 오후 1시’로 연기하면서 강제집행을 둘러싸고 예고됐던 충돌이 일단 미뤄졌다. 하지만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6일 분향소 내 난방기기 반입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다 유가족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서울시·경찰과 몸싸움하던 유족 2명 실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린 지 사흘째인 이날 오전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이 밤새 얼어 녹이려 한다”며 분향소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물품은 들여올 수 없다”며 막아섰다. 반입을 저지당한 유가족 한 명은 분향소로 돌아가며 “작은 난로 하나 못 들여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로하다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시청에 따지러 가겠다”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시와 경찰 측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자 이들은 “오세훈 시장 나오라”고 외치며 1시간 반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대치는 서울시 측에서 방한용품 반입을 허용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통해 자진 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계고장을 수천 장 보내도 우리는 끝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를 차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유족들은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분향소 설치가 관혼상제란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번) 분향소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 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라고 주장했다. 집회시위법상 관혼상제 관련 집회는 신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신환 정무부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전 통보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선 사후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원칙이 있다”고 맞섰다.●서울시 “8일 오후 1시까지 철거” 2차 계고 당초 이날 오후 1시를 자진 철거 시한으로 제시했던 서울시는 유족 측에 “8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계고장을 찢은 후 “앞으로도 계고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서울광장 내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며 “행정기관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하철역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장소로 재차 제안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녹사평역 분향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지하 4층으로 들어가 가만히 숨 못 쉬고 있으란 말이냐”라며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당분간 강제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면서 24시간 분향소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유가족 측이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이태원역 시민분향소 접근을 막아 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유족의 추모 감정이나 인격권이 신자유연대의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3-0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분향소 8일까지 자진철거를”…이태원 유족 “끝까지 지킬 것”

    서울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 자진 철거 시한을 ‘6일 오후 1시’에서 ‘8일 오후 1시’로 연장하면서 강제집행을 둘러싸고 예고됐던 충돌이 일단 미뤄졌다. 하지만 양측이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가운데 6일 분향소 내 난방기기 반입을 둘러싸고 몸싸움을 벌이다 유가족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점차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경찰과 몸싸움 하던 유족 2명 실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차린 지 사흘째인 이날 오전 유가족들은 “영정 사진이 밤새 얼어 녹이려 한다”며 분향소에 전기난로를 반입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물품은 들여올 수 없다”며 막아섰다. 반입이 저지당한 유가족 한 명은 분향소로 돌아가며 “작은 난로 하나 못 들여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로하다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관계자 10여 명은 “시청에 따지러 가겠다”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서울시와 경찰 측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막자 이들은 “오세훈 시장 나오라”고 외치며 1시간 반가량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더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대치는 서울시 측에서 방한 용품 반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또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계고장을 통해 자진철거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 오후 1시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계고장을 수천 장 보내도 우리는 끝까지 이 곳을 지킬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아이들의 마지막 분향소를 차려달라고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이고 의무”라고 했다. 유족들은 “서울시는 과거 여러 차례 분향소 설치가 관혼상제란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번) 분향소도 희생자에 대한 추모 감정에서 비롯된 관혼상제”라고 주장했다. 집회시위법상 관혼상제 관련 집회는 집회 신고 의무가 없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신환 정무부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전 통보조차 없이 기습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에 대해선 사후 허가를 할 수 없다는 단호한 원칙이 있다”고 맞섰다.● 서울시 “8일 오후 1시까지 철거” 2차 계고 당초 이날 오후 1시를 자진철거 시한으로 제시했던 서울시는 유족 측에 “8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2차 계고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계고장을 찢은 후 “앞으로도 계고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서울시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서울광장 내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해야 하는 광장에 고정 시설물을 허가 없이 설치하는 것은 관련 규정상 허용될 수 없다”며 “행정기관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지하철역 녹사평역 지하 4층을 추모 장소로 재차 제안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녹사평역 분향소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지하 4층으로 들어가 가만히 숨 못 쉬고 있으란 말이냐”라고 반발했다. 유가족들은 당분간 강제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면서 24시간 분향소를 지킬 방침이다. 한편 법원은 유가족 측이 “보수단체 신자유연대의 이태원역 시민분향소 접근을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유족의 추모감정이나 인격권이 신자유연대의 집회의 자유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3-02-06
    • 좋아요
    • 코멘트
  • 野, 6년만에 장외투쟁… 李 “檢영장이 국민위협” 與 “방탄 집회”

    “군인의 총칼 대신 검사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검찰 독재 규탄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검찰로부터 3차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인 이 대표는 “유신독재 정권이 몰락한 자리에 검사독재 정권이 다시 똬리를 틀고 있다”며 검찰을 맹비난했다. 대규모 장외투쟁 현장에서 지지층을 등에 업고 검찰을 향한 압박에 나선 것. 5일 민주당 지도부에선 “지지층의 열망에 부응할 때”라며 지속적인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대표 한 사람으로 인해 치러야 할 국가적·사회적 혼란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李 “나를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진 말라” 민주당은 4일 2017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운동’ 이후 6년 만이자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장외투쟁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의원 167명 중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이원욱 윤영찬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도 참여했다. 당이 전국 지역위원회에 사실상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당원과 지지자 2만 명(경찰 추산·민주당 추산 30만 명)도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검건희(검찰+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20분간 연설에서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며 “몰락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선) 패장인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으로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위로로 삼겠다”며 “국민의 피눈물,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고 결백과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민생, 난방비 폭등 문제보다 검사 독재 문제를 더 많이 언급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불을 놨다. 박 원내대표는 규탄대회 단상에 올라 “2월 임시국회에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반대하더라도 반드시 김건희 특검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3번 외치면서 “민주당이 이 대표를 지키고 윤 대통령을 확실하게 제압하자”고 외쳤다.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강민정 김용민 황운하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 등은 당 규탄대회가 끝난 뒤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집회’에도 참석했다. ●민주당 내 “듣고 싶은 민심만 증폭” 역풍 우려 민주당은 이 대표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추가 출석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장외투쟁 방식을 고심 중이다. 목표치인 ‘최소 1만 명’보다 많은 인원이 모이자 지도부 내부적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싸워야 한다는 지지자의 열망이 너무 강한 상황이라 이를 무시하면 오히려 당의 코어(핵심 지지층)가 무너진다”며 “주중엔 국회서 일하고 주말엔 장외에서 싸우는 방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장외투쟁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경찰 추산 2만 명과 당 추산 30만 명 차이만큼 당이 듣고 싶은 민심만 증폭시켜 듣는 것”이라며 “지지층 목소리만 듣고 대응 방식을 결정하는 일은 아전인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진실은 장외투쟁의 방탄으로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개인 비리에 가당찮게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고, 검찰의 영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위협이라 주장하는 이 대표의 변함 없는 인식에 실소를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총동원령으로 집결한 힘을 과시해 여론에 기대어 조금이라도 더 방탄막을 두껍게 둘러보려는 행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태원 유족, 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 서울시 “강제철거”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5일 희생자 유족 측과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서울시는 전날(4일) 유족들이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철거를 강행할 경우 제2의 이태원 참사가 생길 것”이라며 맞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유족 “철거시 제2 참사” vs 서울시 “철거강행”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 측은 4일 오전 5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으로 추모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자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며 갑자기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만들고 영정사진을 놨다. 유족들은 이 과정에서 “지난달 31일 광화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신청했는데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아 시청 앞 광장에 대신 설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 측은 직원 70여 명을 투입해 분향소 강제 철거를 시도하며 유족 측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유족 측에서 20대 여성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분향소를 둘러싸고 대치가 이어지자 서울시 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는 이유로 4차례 해산을 명령했지만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하진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7시 45분경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분향소에 전달했다.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종철 협의회 대표(배우 고 이지한 씨의 아버지)는 5일 오전 국회 추모제에 참석해 “서울시에서 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아이들을 따라가겠다. 철거하러 오는 순간 제2의 참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책회의 관계자도 당초 유족 측이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를 열려고 했는데 서울시가 불허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세훈 시장이 돕겠다고 하면서 광장 사용을 불허하고 분향소를 설치하자마자 계고장을 들고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 시설로 인한 안전 문제와 시민 간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집행 계획은 변함없다”고 했다. 또 “녹사평역 내 장소를 추모 공간으로 거듭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족들은 녹사평역 분향소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유족들은 철거에 대비해 돌아가며 24시간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분향소 문제, 국회 추모제에서도 논란 분향소 문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도 논란이 됐다. 추모제는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회 연구단체 생명안전포럼이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유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서울시가 전향적으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에게도 서울시와 긴밀하게 상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알아보도록 하겠다”고만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자리에 오셔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줬으면 어땠을까”라며 “유족에겐 온 세상이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여당도 지난해 10월 29일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 대표로 참석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바라보면서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3-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태원 참사 유족, 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참사 희생자 유족이 서울도서관 앞에 예고 없이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를 경찰과 서울시가 막는 과정에서 유족 한 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 참사 100일 시민추모대회’를 열고 서울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서울 중구 시청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오후 1시 10분경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막아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려 한다”며 기습적으로 서울도서관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세종대로를 행진하던 협의회와 대책회의 참가자 5000여 명(경찰 추산)은 서울도서관 옆 인도에 마련된 경찰 통제선을 뚫고 서울도서관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이들 단체는 몸으로 경찰 통제선을 밀어내 공간을 만들어냈고, 이후 천막을 들여와 서울도서관 앞에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 내용과 다르게 진행됐다. 불법행위에 대해 채증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물러가라”며 대치가 이어졌다. 분향소 설치는 오후 2시 15분경 마무리됐다.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에 시청 관계자들이 분향소 철거를 위해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가족 한 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오후 2시 20분경 파란색 ‘재난안전대책본부’ 조끼를 입은 시청 관계자 수십 명이 분향소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 한 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협의회와 대책회의를 향해 4차 해산 명령까지 내린 상황이다.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불법 집회에 대해 자진해산을 요청한 뒤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해산을 명할 수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2-04
    • 좋아요
    • 코멘트
  • ‘그날’에 멈춘 일상… 이태원 유족들 “아직도 하루하루가 지옥”

    “100일이 되기 전 딸이 마지막에 있었던 곳에서 흔적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세계음식문화거리. 지난해 10월 15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에 한 중년 남성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사고로 늦둥이 딸 최다빈 씨(당시 25세)를 떠나보낸 아버지 최현 씨(65)는 다시 떠올리기도 싫은 그날의 흔적에서 딸을 찾고 있었다. 최 씨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용기를 내 참사 현장을 찾았다. 그동안 몇 번이나 골목 입구까진 왔지만 결국 돌아섰다. 유독 애교가 많아 집안의 ‘행복 전도사’로 불렸던 딸의 얼굴이 아른거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 씨는 “지금도 밤마다 ‘아빠’ 하고 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아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100일 전 그날에 갇힌 사람들동아일보 취재팀은 참사가 벌어진 지 100일이 되는 이달 5일을 앞두고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동안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일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참사 관계자들의 일상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 있었다. 희생자 유족들은 번갈아 가며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한 시민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분향소 천막 주변에서 찾아온 시민들을 지켜보던 희생자 송은지 씨의 아버지 송후봉 씨(61)는 “아직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집사람은 매일 영정사진을 안고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송 씨는 아직 딸의 방을 치우지 못한 채 종종 딸의 메모장이나 일기장을 열어본다고 했다. 생존자들도 대부분 참사 당일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김초롱 씨(33)는 사고 당일 마지막 순간 인근 주점 주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김 씨는 “한 발짝 더 나아갔다면 죽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매일 든다”며 “자꾸 떠오르는 사고 당일의 기억 때문에 일상이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또 “희생자들을 남겨둔 채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자책감에 빠질 때도 적지 않다”고 했다. 사고 당일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가 구조된 최승헌 군(17)은 최근 “이태원에서 잘 즐기고 왔느냐”는 친구 말을 듣고 주먹다짐을 벌였다. 최 군은 “아직도 사람이 가득 찬 버스를 타면 불안하다”고 말했다.●“경제적 사회적 피해 극복 지원해야”그날을 잊지 못하는 이들은 또 있었다. 1일 시민분향소에서 만난 이시험 씨(64·경남 김해시)는 “막내아들이 참사 당일 사고 현장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며 “남 일 같지 않아 벌써 7번이나 들러서 추모했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북적였던 거리는 여전히 조용하기만 하다. 한 주점 사장 A 씨(41)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봤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참사 이후 지난달까지 총 6004건의 상담이 이뤄졌는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의 상담이 절반이 넘는 3854건이나 됐다. 이나빈 한국트라우마연구교육원 수석책임연구원은 “이제는 피해자들이 장기적으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고민할 시기”라며 “심리적 치료뿐만 아니라 이들이 앞으로 겪을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피해 극복을 지원할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장연 시위 재개, 오후까지 대치… 삼각지역 44분간 무정차 통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동시다발적으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중단한 지 16일 만이다. 전장연 관계자 8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승강장에 모여 “(면담을 거부한) 오 시장의 일방적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코레일 측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3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지하철에서 소란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오전 11시 20분경 열차에 탑승했다. 이 밖에도 전장연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의 저지로 탑승은 불발됐다. 오이도역과 서울역, 용산역에서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오후 2시경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집결했다. 이후 시위를 하던 박 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출입문에 누워 28분간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자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4시 24분부터 오후 5시 8분까지 숙대입구 방면 열차를 11차례 무정차 통과시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1-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장연 시위 재개…4호선 삼각지역 한때 무정차 통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동시다발적으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재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중단한 지 16일 만이다. 전장연 관계자 8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경기 시흥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승강장에 모여 “(면담을 거부한) 오 시장의 일방적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시위에 나섰다. 코레일 측이 이들을 막아서면서 3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고,시위대는 지하철에서 소란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오전 11시 20분경 열차에 탑승했다. 이 밖에도 전장연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집회를 연 뒤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서울교통공사 측의 저지로 탑승은 불발됐다. 또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용산역에서 시위를 벌이며 귀성길 인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면담은성사되지 않았다. 오이도역과 서울역, 용산역에서 시위를 진행한 이들은 오후 2시경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4호선 삼각지역으로 집결했다. 이후 시위를 하던 박 대표가 휠체어에서 내려 지하철 출입문에 누워 28분간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자 서울교통공사는 오후 4시 24분부터 오후 5시 8분까지 숙대입구 방면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01-2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