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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기준으로 매뉴얼을 전면 개편하는 등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6일 오전 복귀 후 처음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우리나라 재난관리 체계가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과거 10년, 20년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중심으로 설계 기준, 통제 대피기준 등 각종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매뉴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1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지어진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되고 물이 밀려들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걸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과거 50년, 100년 빈도 강수량을 기준으로 만든 매뉴얼로는 참사가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집중호우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늑장 대응과 부절적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두고선 “연초부터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을 강조했지만 대응 원칙이 잘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 간 협업도 제대로 안 됐다”며 “대통령, 총리, 중대본의 지시 사항이 현장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지자체장과 부단체장이 더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회의 직후 직접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아 둘러본 후 “안전 총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충북도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후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 공동대표 이경구 씨는 “모두가 인재(人災)라고 하는데 참사에 책임 있는 어느 기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연장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수사 과정 공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오송=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사진)이 “교사는 예비 살인자”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2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전날 청주시 상당구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사 대상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 살인자임을 인정하고,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대학 때 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 교육감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아이들의 새싹을 자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살인이고 완전 범죄에 가깝다. 선생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교사) 본인은 예비 살인자라는 걸 인정하고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자퇴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역 교육계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윤 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찾아 전날 자신의 특강을 들었던 교사들에게도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청주교대 교수 출신으로 2016∼2020년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사망한 15명의 유가족에게 시민안전보험금, 재난지원금, 재해구호협회 의연금으로 6500만∼85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청주에서는 이번 호우 때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졌고, 서원구 석판리 도로에서 산사태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사망했다. 시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사망자 유가족에게 2000만 원이, 부상자에게는 장해등급에 따라 최대 1000만 원이 각각 지급된다. 또 재해구호협회 의연금은 각종 재해 사망 및 부상(장해등급) 시 최대 2000만 원이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구호협회 모금액에 따라 결정된다. 시민안전보험은 청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시민(외국인 포함)이면 자동 가입된다. 시는 재해, 재난, 사고 등으로 피해를 본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2019년 시민안전보험에 가입해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보장 항목은 △자연재해 사망(2000만 원)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2000만 원) △익사사고 사망(500만 원) 등 14종이다. 보험사 심사를 거쳐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중 버스 승객 유가족은 4500만 원을, 버스 기사와 일반 차량 유가족은 2500만 원을 각각 받는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청구하면 된다. 석판리 산사태 차량 매몰 사망자 유가족에게는 자연재해 사망과 붕괴·산사태 사망(2000만 원) 항목이 적용돼 4000만 원이 지급된다. 시 관계자는 “부상자들에게도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될 것”이라며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과 협의해 유족급여 대상자에게 신청 절차 등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교사는 예비살인자”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2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전날 청주시 상당구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사 대상 특강에서 “교사는 예비살인자임을 인정하고, 살인하지 않을 공부를 대학 때 하고 현장에 나가야 한다”고 했다.윤 교육감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어린 아이들의 새싹을 자르는 것도 보이지 않는 살인이고 완전 범죄에 가깝다. 선생님 눈빛 하나, 말 한마디가 그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또 “(교사) 본인은 예비살인자라는 걸 인정하고 범죄의 가능성이 있으면 과감하게 자퇴해야 한다”고도 했다.윤 교육감의 발언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지역 교육계 수장조차 이런 시각으로 교사를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파문이 확산되자 윤 교육감은 26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의) 배경과 목적, 과정, 마무리 발언 내용까지 모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시기에 제 발언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강의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사의 역할과 책임, 진정한 교사의 자세 등을 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발언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학교 현장에서 헌신하는 교사를 위한 교육감이 되겠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해명했다.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단재교육연수원을 찾아 전날 자신의 특강을 들었던 교사들에게도 사과했다. 윤 교육감은 청주교대 교수 출신으로 2016~2020년 제18대 청주교대 총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평생 동안 수집한 서화 작품과 목가구, 자기, 금속공예품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충북 청주에서 마련됐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이양수)에서 25일 개막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서는 국보,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건을 포함해 총 201건 399점의 기증 문화재가 선보인다. 광주와 대구에 이어 지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석조문화재다. 청주박물관은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가운데 돌장승, 문인석, 동자석 등 459건, 836점의 석조물을 보관·관리해 왔는데, 이번 전시회를 위해 210점을 선별해 야외 정원에 배치했다. 또 전시실 입구 로비에는 석인상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배웅하며, 포토존도 마련됐다. 본전시 구성은 △맞이하며 △1부 수집가의 다양한 관심 △2부 수집가의 보물 △3부 수집가의 하루 △배웅하며 등으로 구성됐다. 시작은 ‘구담봉도’와의 만남이다.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구담봉을 담은 이 그림은 조선 후기 화가인 윤제홍(1764∼1840 이후)의 작품이다. 또 유학자 송시열(1607∼1689)의 제자인 권상하(1641∼1721)의 초상도 만날 수 있다. 1부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특정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수집한 폭넓고 수준 높은 문화재를 소개한다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서화, 청자, 백자뿐만 아니라 서책, 분청사기, 불교회화, 금속공예품 등 다양한 전시품이 선보인다. 국보인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이 눈길을 끈다. 2부는 문화재를 보는 빼어난 안목으로 수집한 수준 높은 보물들과 서화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선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재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감식안 덕분에 수집된 작품들로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보와 보물로 지정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 기증품인 ‘건희 1’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 다산 정약용(1762∼1836)의 서예 작품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단원 김홍도(1745∼1806)가 말년에 그렸다는 ‘추성부도’ 등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인왕제색도는 8월 20일까지, 정효자전은 8월 15일까지 전시된다. 또 정부인전은 8월 17일∼9월 6일, 추성부도는 10월 11∼29일 각각 감상할 수 있다. 3부는 조선 후기 무렵부터 미술품을 수집하고 장식장에 진열·감상하며 즐긴 선조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책가도’(책장에 서책과 문방구 등을 그린 그림)를 활용한 진열장이 눈길을 끈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기업가이자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했던 수집가 이건희 회장이 모은 수집품들을 통해 우리 역사가 만들어낸 명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며 온라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검찰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24일 충북경찰청과 충북도·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충북도와 행복청 전·현직 직원 등 12명을 추가로 수사 의뢰하며 본격적인 책임 추궁에 나섰다.● 검찰, 수사 의뢰 전 강제수사 착수 청주지검 전담수사본부(본부장 배용원 청주지검장)는 이날 오전 충북경찰청, 흥덕경찰서, 충북도청, 청주시청, 흥덕구청, 충북소방본부, 행복청 등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충북도 등 일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고, 침수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확보했다. 흥덕서를 포함한 충북경찰청은 궁평2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112신고를 받고도 해당 지하차도로 출동하지 않고, 112신고 처리 시스템에는 ‘도착 종결’로 허위 입력한 혐의를 받는다. 국무조정실은 감찰 조사를 통해 해당 정황을 파악하고 21일 경찰관 6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침수 신고를 받고도 교통 통제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행복청은 지하차도 침수의 원인이 된 미호강 임시제방이 기준보다 낮게 설치됐음에도 시공사를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국무조정실도 충북도 관계자 2명,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 3명, 행복청 전·현직 직원 7명 등 총 12명에 대해 추가로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검찰은 수사 의뢰 전 이미 해당 기관의 부실 대응 정황을 파악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용원 청주지검장과 정희도 대검 감찰1과장을 각각 본부장과 부본부장으로 임명하며 검사 17명 규모의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상태다. 수사본부 팀장 중 한 명으로는 조광환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장이 파견됐다. 조 부장검사는 2020년 7월 폭우에 따른 침수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부산 초량지하차도 사고 수사에서 주임 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경찰 부실 대응 사건과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수사한 최정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도 수사팀에 합류했다.● 윤희근 “진술 불일치, 수사 통해 밝혀질 것”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면서 수사 및 지원 인력 138명을 동원해 대형 수사본부를 꾸렸던 경찰의 역할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만간 경찰 수사본부와 검찰 간 협의를 통해 (역할 분담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청장은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에 대해 “진술이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경찰청에서 오송서 근무자에게 궁평2지하차도 출동을 지시했음에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이유에 대해선 “현장 출동 나간 경찰과 지휘선상의 흥덕서, 충북청 112 상황실 근무자 간 보고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게 있다”고만 했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경찰들을 희생양 삼으려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23일 밤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태블릿PC 오류로 궁평지하차도 출동 지시를 인지하지 못했다. 충북청 담당자도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경찰관들이 파렴치한으로 매도됐다”고 주장했다. 경찰 노조 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종시 정부청사 국무조정실 앞에서 ‘오송 참사 관련 경찰 책임 전가’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충북 증평군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3명의 생명을 구한 정영석 씨(45·사진)에게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여했다고 24일 밝혔다. 군 수도사업소 하수도팀장인 정 씨는 궁평2지하차도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8시경 비상근무를 위해 세종에서 증평으로 출근하던 중 오송 지하차도의 침수된 차량에서 빠져나온 3명을 구해 ‘남색셔츠 의인(義人)’으로 불렸다. 정 씨는 “침수된 지하차도를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중에 화물차 기사님의 도움으로 구조됐고, 그 덕분에 다른 3명의 시민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었다”며 화물차 기사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씨를 구한 화물차 기사는 유병조 씨(44)이다. 유 씨는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자신의 화물차 창문을 깨고 지붕 위로 올라가 주변인들을 구했다. 정 씨는 당시 사고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가를 냈다가 24일부터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몸이 회복이 안 돼 군에서 특별휴가 5일과 포상금, 표창 수여를 결정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이날 오전 정 씨가 살고 있는 세종시로 직접 가 표창패를 주고 격려했다. 이 군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헌신적인 사명감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한 정 팀장의 선행은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준 공무원의 표상이며 정 팀장은 증평군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현장 부근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갖고 있던 태블릿PC에 오류가 발생해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오송파출소 소속 A 경찰관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15일 근무했던 오송파출소 OOO”이라며 “궁평2지하차도 출동 지시를 받고도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태블릿PC 오류로 아예 관련 신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경찰관은 “사고 당일(15일) 오후 5시 50분경 충북경찰청 담당자가 찾아와 상황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사건 당시 수십건의 신고로 온전치 못한 정신적 상태에서 기억에만 의존하다 보니 질문을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충북청 담당자가 “오전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출동했느냐는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출동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출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A 경찰관은 이후 태블릿PC의 오류가 의심돼 “16일 오후 5시 45분경 신고 및 지령테스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동시에 2개의 신고가 접수될 때 시스템 오류 발생을 확인했고, “같은 날 오후 8시~10시까지 충북청 담당자가 오송파출소를 방문해 10여 차례 112신고 및 테스트를 하면서 태블릿PC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테스트 장면은 파출소 내 폐쇄회로(CC)TV에도 녹화돼 있다고도 했다.그는 “이 같은 사실을 최종 정리해 17일 오후 11시경 흥덕경찰서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각각 보고했다. 하지만 태블릿 오류 얘기는 빼 놓고 거짓보고 허위보고란 기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A 경찰관은 또 “오류를 정정하고 객관적 데이터에 의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는데도 처음에는 출동은 했지만 오인 출동했다고 언급되다가 이후에는 출동조차 하지 않고 허위보고한 거짓말쟁이들이 됐다”며 “현재 당시 근무자들은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충북청 관계자는 “A 경찰관의 주장은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당시 태블릿PC 오작동 여부에 대해 테스트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국무조정실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허위 보고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충북경찰청이 23일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순찰차가 참사가 난 장소가 아니라 다른 장소로 출동하긴 했지만 ‘아예 출동하지 않았거나 허위 보고를 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란 취지다. 다만 정확한 장소를 지정해 전달했음에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 전달 장소와 다른 곳 출동 이유 안 밝혀 이날 오후 충북경찰청은 침수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4분∼9시 1분 오송파출소 소속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충북경찰청은 “사고 당시 적시에 도착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사건 당일 경찰관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거나 출동을 안 했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충북청이 제공한 영상과 자료에 따르면 오전 7시 4분 “미호천교가 넘치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7분 후 “대한제지 (공장) 입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빠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순찰차는 오전 7시 22분 대한제지 입구(쌍청리 회전교차로)에 도착해 현장을 통제했다. 이어 오전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는 쌍청리 회전교차로를 출발해 궁평1지하차도를 경유하며 현장을 확인한 뒤 궁평1교차로에 도착했다. 이후 교통 상황을 점검한 후 다시 쌍청리 회전교차로로 복귀했다. ‘궁평지하차도’를 ‘궁평1지하차도’로 인식하고 엉뚱한 곳을 확인한 것이다. 오전 8시 37분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는 오전 9시 1분에야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충북청은 오전 7시 58분 신고를 받은 충북청 112상황실이 신고 지역을 ‘궁평2지하차도’로 특정해 순찰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소를 제대로 전달했음에도 순찰차가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한 경위, 그리고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이 이 신고를 오전 8시 13분경 ‘도착 종결’ 처리한 이유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조실 “충분한 진술 및 자료 확보” 21일 경찰들이 실제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출동한 것처럼 거짓으로 입력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힌 국조실은 이날 충북청의 반박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조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경찰 6명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부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국조실은 감찰 과정에서 경찰 등을 상대로 충분한 진술 및 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국조실은 조사 과정에서 특히 오전 7시 58분 신고에 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고를 받은 직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까지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또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거리와 시간 등을 볼 때 상식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경찰의 과오도 적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조실 관계자는 “수사 의뢰한 경찰 6명 모두에게 꼭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선 전반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고 그중에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야구 명문인 충북 청주 세광중 야구부 송용주 감독(44·사진)이 다음 달 20∼26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리는 제11회 아시아유소년야구대회에 파견할 U-15유소년야구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송 감독은 세광중·고교를 나와 프로야구 쌍방울 레이더스에 입단해 현대 피닉스와 현대해상 실업팀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2013년부터 모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송 감독의 지도 아래 세광중은 지난해 백호기 전국중학야구대회와 U-15전국유소년야구대회 우승에 이어 올해에도 제70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U-15대회 우승까지 20전 20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 전국중학야구선수권에서 각각 최우수선수상과 우수투수상을 받은 김동영, 박기원(이상 3학년) 군은 18명의 대표팀에 승선했다. 장종훈, 송진우가 세광중 출신이다. 송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내년 세계대회 진출 자격인 2위 안에 들기 위해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에서 멸종된 뒤 복원 작업 중인 천연기념물 황새가 충북 청주 대청호 인근에 야생 방사됐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상당구 문의면 괴곡리에 있는 ‘황새 단계적 방사장’에 부모인 대청이와 호반이, 자녀인 도순이와 아롱이 등 황새 4마리가 20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청이와 호반이는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살다가 문화재청의 황새 전국방사 사업에 따라 지난해 9월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올 4월에는 4마리의 새끼를 부화했다. 새끼의 이름은 오순이, 도순이, 아롱이, 다롱이로 지었다. 이들 가운데 건강 상태와 발육이 좋은 두 마리를 이번에 부모 황새와 방사했고, 나머지 2마리는 내년에 방사할 계획이다. 방사지인 문의면 괴곡리는 주민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농약 등의 환경 오염에 취약한 황새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이라고 시는 밝혔다. 시 관계자는 “황새가 정착할 수 있도록 주변 서식지 조성과 환경 정비를 하고, 멸종된 천연기념물을 복원해 자연에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복과 고귀, 장수를 상징하는 새로 알려진 황새는 1971년 4월 1일자 동아일보 특종으로 음성군에서 마지막 한 쌍이 발견됐다. 하지만 수컷은 사흘 만에 밀렵꾼에게 죽고 홀로 남은 ‘과부 황새’마저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어 멸종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무조정실이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허위 보고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가운데, 충북경찰청이 23일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순찰차가 참사가 난 장소가 아니라 다른 장소로 출동하긴 했지만 ‘아예 출동하지 않았거나 허위보고를 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란 취지다. 다만 정확한 장소를 지정해 전달했음에도 엉뚱한 곳으로 출동한 이유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경찰, 전달 장소와 다른 곳 출동 이유 안 밝혀 이날 오후 충북경찰청은 침수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4분~9시 1분 오송파출소 소속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충북경찰청은 “사고 당시 적시에 도착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사건 당일 경찰관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거나 출동을 안 했다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충북청이 제공한 영상과 자료에 따르면 오전 7시 4분 “미호천교가 넘치려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7분 후 “대한제지 (공장) 입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빠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순찰차는 오전 7시 22분 대한제지 입구(쌍청리 회전교차로)에 도착해 현장을 통제했다. 이어 오전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는 쌍청리 회전교차로를 출발해 궁평1지하차도를 경유하며 현장을 확인한 뒤 궁평1교차로에 도착했다. 이후 교통 상황을 점검한 후 다시 쌍청리 회전교차로로 복귀했다. ‘궁평지하차도’를 ‘궁평1지하차도’로 인식하고 엉뚱한 곳을 확인한 것이다. 오전 8시 37분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찼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순찰차는 오전 9시 1분에야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충북청은 오전 7시 58분 신고를 받은 충북청 112상황실이 신고 지역을 ‘궁평2지하차도’로 특정해 순찰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소를 제대로 전달했음에도 순찰차가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한 경위, 그리고 흥덕경찰서 112 상황실이 이 신고를 오전 8시 13분 경 ‘도착 종결’ 처리한 이유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조실 “충분한 진술 및 자료 확보” 21일 경찰들이 실제 현장에 출동하지 않고 출동한 것처럼 거짓으로 입력해 사건을 종결했다고 밝힌 국조실은 이날 충북청의 반박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조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경찰 6명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한 만큼 검찰 수사 결과부터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국조실은 감찰 과정에서 경찰 등을 상대로 충분한 진술 및 자료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국조실은 조사 과정에서 특히 오전 7시 58분 신고에 대한 경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고를 받은 직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까지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또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거리와 시간 등을 볼 때 상식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경찰의 과오도 적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조실 관계자는 “수사 의뢰한 경찰 6명 모두에게 꼭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진실을 가려내기 위해선 전반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고 그 중에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난 미호강 범람이 부실한 임시 제방 공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실은 21일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1분경 오송읍 궁평1리 주민 박종혁 씨(63)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1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미호강 수위가 임시제방 바로 아래까지 들이닥친 상황에서 인부 6명이 20~30m 구간에 삽으로 흙을 퍼 포대에 담는 장면이 나온다. 굴삭기 같은 중장비는 없었다. 박씨는 “60년 넘게 궁평리에 살면서 범람 위기는 있었지만 물이 넘친 적이 없었다”며 “임시 제방이 서서히 유실되다가 어느 순간 터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도 의원은 “참사가 일어났는데 7시경 영상을 보면 행복청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비를 동원해서 새벽 4시부터 대처를 한 게 아니. 장비가 관측되는 7시 22분 이전까지는 인부 6명이 삽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홍수통제소가 심각 단계로 발령을 낼 때가 9.2m인데 당시 미호천교 수위는 9.47m였다”며 “참사가 일어날 것을 생각하면 수백 명이 수많은 장비와 함께 넘치지 않게 대비해야 했는데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미호천교 개축·확장공사를 진행했으며, 사고 당일 오전 굴삭기를 이용,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영환 충북도지사(사진)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보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가지 않은 걸 두고 “거기 갔다고 상황이 바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 지사는 15일 참사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전 9시 44분경 첫 보고를 받았고, 이후 괴산댐 월류 현장에 들렀다가 오후 1시 20분경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충북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없는 고통을 당하고 계신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또 “진심으로 속죄의 마음을 담아 명복을 빈다”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눈물을 보였다. 다만 ‘심각성을 너무 늦게 파악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아쉬움이 있는데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워낙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임시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선 어떤 조치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해)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현장 도착이 늦은 것에 대해 “1, 2명 사상자가 나왔구나, 그런 정도만 생각을 했고 오송 상황의 긴박성이나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괴산댐이 붕괴되면 수백 명이 죽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쪽을 우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범석 청주시장은 분향을 마친 뒤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빠져나갔다. 이 시장은 이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과 다치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반발했다. 유족 대표 이경구 씨(49)는 “(김 지사의) 발언은 직무 유기이고 무책임한 태도”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고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날 오후 기자실을 찾아 “그때 그 자리에 서 있지 못한 것에 대한 자책과 조금 더 빨리 (조치를) 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 이런 것들을 표현한 것”이라며 “거짓말 없이 고통스럽게 이 상황을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수해로 큰 심적·물적 고통을 받은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0대 연주자 4명이 수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기 위한 연주회를 마련했다. 22일 오후 4시 충북 청주 그랜드플라자호텔 우암홀에서 열리는 앙상블 이유(怡愉)의 정기연주회 ‘우리의 두 번째 이유’(사진). 2년 전 창단한 앙상블 이유는 ‘즐겁고 기쁨’이라는 뜻이다. 김다은(28·피아노), 이은지(22·첼로), 이민지(29·바이올린), 최담(25·〃) 씨 등으로 구성됐다. 은지 씨(숙명여대 석사과정)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사촌언니 민지 씨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창단 당시 이들은 “코로나19로 설 무대가 줄어든 음악인으로서 스스로를 응원하고 힘들고 지친 많은 이들에게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주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며 연주회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은지 씨는 “음악이 세상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따뜻한 마음을 담은 연주로 전달하기 위해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는 비올리스트 전문연주자인 홍용국 씨(25)도 참여해 5중주로 더욱 풍성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고 은지 씨는 설명했다. 연주곡(8곡)은 △베토벤 ‘첼로 소나타 5번 라장조’ △바그너 ‘로망스’ △피아졸라 ‘망각’ △볼콤 ‘우아한 유령’ △로저스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실내악곡부터 대중성이 있는 곡까지 고루 구성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 1시간가량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안전법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하는데, 늑장 보고로 사고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9시 44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오전 8시 45분경) 이후 1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물이 넘치며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괴산댐 현장으로 향했고, 미호강 농경지 침수 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1시 20분경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도 오전 9시 40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첫 참사 보고를 받았다. 이 시장은 모충동 등 청주시 침수 지역을 먼저 둘러본 뒤 오후 1시 50분경 인명 피해 발생을 보고받고 오후 2시 40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김 지사와 이 시장, 그리고 미호강 임시 제방을 담당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상래 청장을 중대재해법으로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중대재해법상 지방자치단체장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의 유족 일부도 기자회견장에 나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담 수사본부 인력을 교체하기로 했다. 충북경찰청이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병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포함해 서울경찰청 6개 팀 등 50명이 추가 투입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괴산군, 경북 예천·봉화군, 영주·문경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게 된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 기자 hoon@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등이 재난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기 위해 예산 1조5000억 원을 들여 구축한 ‘재난안전통신망’이 지난해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이어 이번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에서도 제 역할을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 당일인 15일 지하차도 침수 직전 충북도, 청주시, 경찰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리는 신고와 보고가 24차례 접수됐다. 특히 사고 발생 약 40분 전인 오전 7시 58분에는 “궁평 지하차도를 통제해 달라”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이 신고 내용을 즉시 청주시 주관 재난안전통신망에 전달했다. 이 통신망에 참여한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청, 관할 경찰서와 소방서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아도 통신망을 통해 신고 내용을 인지할 수 있었지만, 어느 한 곳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다. 충북도는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재난안전통신망을 통해 지하차도 통제 요청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청주시 주관 재난안전통신망(청주재난상황01) 통화그룹에 충북도청도 참여자로 포함돼 있어 경찰의 상황 전파를 충북도청이 직접 수신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져 2021년 가동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은 경찰대로, 소방은 소방대로 자체 통신망으로 상황을 전달하면서 인파 통제와 구조대·구급차 진입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행안부에서도 “버튼만 누르면 유관 기관 간 통화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데 작동이 잘 안 됐다”는 자성이 나왔다. 이후 정부는 올 1월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강화를 주요 과제로 포함시켰다. 또 행안부는 월 1회 관계 기관 합동 재난안전통신망 활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재난안전통신망 사용을 몸에 익히기 위해 훈련 체계 전반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지 1시간 가량 지나서야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난안전법에 따라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하는데, 늑장 보고로 사고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9시 44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참사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오전 8시 45분경) 이후 1시간이 지난 시점이다. 하지만 김 지사는 물이 넘치며 주민대피령이 내려진 괴산댐 현장으로 향했고, 미호강 농경지 침수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 1시 20분경에야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시장도 오전 9시 40분경 비서실장을 통해 첫 참사 보고를 받았다. 이 시장은 모충동 등 청주시 침수 지역을 먼저 둘러본 뒤 오후 1시 50분경 인명피해 발생을 보고 받고 오후 2시 40분경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날 김 지사와 이 시장, 그리고 미호강 임시 제방을 담당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상래 청장을 중대재해법으로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중대재해법상 지방자치단체장도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참사 희생자의 유족 일부도 기자회견장에 나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전담 수사본부 인력을 교체하기로 했다. 충북경찰청이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병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을 포함해 서울경찰청 6개 팀 등 50명이 추가 투입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괴산군, 경북 예천·봉화군, 영주·문경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에게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과 함께 (추가)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과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게 된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청주=이정훈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하기 약 2시간 30분 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리며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를 요청한 보고 및 신고가 최소 24차례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14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를 막을 기회가 24번이나 있었지만 어느 기관도 오송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던 것이다. 재난 대응 책임자인 청주시장과 충북도지사는 침수 직전까지도 지하차도 침수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재난안전 대응 체계가 사실상 무너져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참사가 발생한 지하차도 인근 미호천교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감리단장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30분 전인 15일 오전 6시 14분부터 7시 58분까지 5차례 청주시와 경찰에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리며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또 공사 발주청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감리단장으로부터 범람 위험을 보고받고 19차례 관계기관에 주민 대피 등을 전화로 요청했다. 이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각각 1.3km, 2km 떨어진 탑연삼거리와 쌍청교삼거리 등 다른 도로가 통제됐고 오송읍 주민 대피 방송이 이뤄졌다. 하지만 침수에 가장 취약한 지하차도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홍수나 집중호우처럼 재난이 예상되는 경우 재난안전법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다. 본부장은 시장과 도지사가 맡는다. 하지만 이범석 청주시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모두 사고 발생 직전까지 지하차도 침수 위험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주 모충동 일대가 침수됐다고 해 현장에 나가 있었다. 미호강 범람 위기가 있다는 행복청 보고까지 전달받진 못했다”고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15일 오전 6시 반부터 호우 재난상황 대책회의에 참석했고 지하차도 침수 전후 괴산댐 월류 현장을 찾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가 사고 당일 새벽부터 관내 상황을 챙기고 있었지만 당시 괴산댐 월류가 매우 급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청주시, 수차례 신고받고도 지하도 통제안해… 충북도, 침수뒤 출동 지자체 부실 대응 공사 관리자-행복청 등 24차례 연락道-市-區-읍 모두 아무 조치 없어재난문자는 침수 10분전에야 발송 참사 당일인 15일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린 최초 신고는 사고 발생 3시간 50분 전인 오전 4시 57분에 접수됐다. 미호천교 임시 제방 현장에서 보수 공사 중이던 감리단장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보은국토관리사무소에 “미호강 수위가 올라가니 탑연삼거리 교통 통제가 필요하다”고 보고했고 실제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지자체와 경찰에 보고 및 신고가 시작된 건 감리단장이 오전 6시 14분경 청주시 민원콜센터에 전화해 “오송읍 주민 대피 준비 방송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부터였다. 휴일에는 민원콜센터가 운영되지 않아 이 전화는 청주시 당직실에서 받았다고 한다. 감리단장은 이후에도 오전 6시 33분까지 추가로 2차례 청주시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감리단장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험 보고를 받은 행복청도 청주시에 위험 사실을 알렸다. 행복청 비상 근무자는 오전 6시 29분, 57분 잇달아 청주시 하천과에 “하천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오송읍 주민 대피 준비가 필요하다. 국도 36호선은 침수돼 우회 중”이라고 상황을 알렸다. 같은 내용을 흥덕구에도 전했다. 오전 7시 이전에만 총 5번의 위험 경고가 청주시에 접수된 것이다. 이후 청주시는 인근 주민 대피를 지시했지만 사고 지하차도에 대한 도로 통제는 하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 신고에서 오송 지하차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충북도에도 미호강 범람 위험을 알렸다. 행복청 직원은 오전 6시 31분, 38분 2차례에 걸쳐 충북도에 범람 가능성을 통보했다. 당시 행복청 직원이 “범람 위험이 있어 연락했다”며 “청주시와 경찰청에도 연락을 했고 재난문자를 보내 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말하자, 충북도 직원은 “청주시와 경찰청에도 연락한 게 맞냐”고 확인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하지만 충북도는 지하차도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침수 후에야 현장에 출동했다. 오전 7시 이후 미호강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현장 상황은 더욱 다급하게 돌아갔다. 감리단장은 오전 7시 4분경 경찰에 처음 신고했다. 그는 당시 “미호강이 범람하려 하니 주민들 긴급 대피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전 7시 58분 미호강 범람이 시작되자 재차 112에 전화해 “미호천교 제방 물이 넘치고 있다. 궁평 지하차도가 침수될 우려가 있어 교통통제가 필요하다”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첫 112 신고 내용을 흥덕구에 통보한 뒤 오송읍 사무소에 주민 대피를 요청했다. 하지만 다른 침수 사건 처리로 출동할 인원이 없어 제방 인근 현장으로는 출동하지 않았다. 이어 54분 뒤 교통 통제 장소를 ‘궁평 지하차도’로 특정한 신고가 들어오자 인근 파출소에 출동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파출소 직원은 사고 장소가 아닌 ‘궁평1지하차도’로 출동했다. 경찰 측은 “평소 궁평1지하차도가 자주 침수되는 곳이라 그쪽으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하차도가 완전히 물에 잠긴 이후인 오전 9시 1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행복청 비상근무자는 오전 7시 1∼56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등에 총 15차례 범람 위험 등을 알렸다. 미호강 범람이 임박하자 관계기관 곳곳에 신고한 것이다. 이날 재난문자도 늦게 발송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오전 7시 58분경 접수된 “궁평지하차도를 통제해달라”는 신고 내용을 재난무전망을 통해 충북도 재난상황실, 흥덕구 당직실에 전달했다. 아울러 재난문자 발송도 요청했다. 하지만 실제 오송 지하차도 인근 지역에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건 오전 8시 35분경이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발생하기 전 충북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교통 통제 기준에 부합했음에도 차량 통행을 막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는 그동안 “대응 매뉴얼상 지하차도 중심에 물이 50cm 이상 차올라야 교통 통제를 한다”고 했지만 사실과 달랐던 것이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충북도의 ‘침수 위험 지하차도 통제 및 등급화 기준’에 따르면 침수 위험 3등급으로 분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의 차량 통제 기준은 총 5가지다. △침수심 도로 중앙 수위 50cm △미호강 하천 수위 29.2m △미호천교 교량 수위 29.2m △시우량(시간당 mm) 83mm △호우경보 발령 등으로 이 중 1개 이상 충족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고 직전 오송 지하차도는 조건 5개 중 3개에 해당하는 상황이었는데도 통행 제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인 오전 6시 40분경 미호강 하천 수위는 29.08m였다. 미호천교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감리단장이 112 신고를 통해 차량 통제를 요청한 오전 7시 58분에는 수위가 29.69m에 달했다. 미호천교 역시 같은 시간대에 충북도의 교량 수위 기준을 넘어섰다. 당시 흥덕구 일대엔 호우경보가 발령돼 있었고,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발생 4시간 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한 상태라 자체 판단에 따라 충분히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당시 지하차도 차량 통제 기준에 모두 부합하진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차량 통행 제한 조치가 가능했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침수심 기준에 미달돼 차량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