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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3연승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KGC는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 PO 3차전에서 KT를 72-63으로 꺾었다. KGC는 22일 정규리그 2위 현대모비스와 4강 PO 1차전을 치른다. 1, 2차전에서 맹활약한 KGC의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가 3차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KT의 수비 길목을 훤히 들여다보듯 수비가 붙으면 돌파하거나 빈 공간에 있는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수비가 떨어져 있으면 정확한 슛을 성공시켰다. 공을 갖는 시간이 적었어도 득점에 기여했다. 수비도 리바운드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공을 잡아냈다. 1쿼터 초반 KT 허훈과 클리프 알렉산더의 득점으로 끌려간 KGC는 장기인 수비 집중력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더 나아가 2쿼터 변준형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 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전반을 41-27로 앞선 KGC는 3쿼터 KT의 외곽 슛에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다시 설린저가 KT 골밑을 휘저으며 55-45로 승기를 이어갔다. 4쿼터 설린저의 3점슛이 다시 터지면서 KT는 추격의 힘을 잃었고 양희종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쐐기를 박았다. 설린저는 27득점, 14리바운드로 코트를 장악했고 변준형이 15득점, 전성현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T 허훈은 10득점에 9어시스트를 했지만 팀 화력이 부족했다. 3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평정심을 잃고 패배를 자초한 브랜든 브라운은 이날 4분여를 뛰는 데 그쳤다. KGC 김승기 감독은 “수비가 기본적으로 잘 됐다. 허훈 봉쇄가 결정적이다”라며 “설린저가 경기를 완전히 읽고 플레이했다. 수비를 본인이 알아서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4강 PO에서 만날 현대모비스에 대해 “(현대모비스의) 숀 롱과 설린저의 기량은 비슷하다고 본다. 외곽에서 서명진, 이현민 등 현대모비스 가드진에게 압박을 상당히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35·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석좌교수)가 대한체육회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임 씨의 소속사 디자엔콤은 15일 위촉 소식을 전하며 도쿄 올림픽을 비롯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2024 강원겨울청소년올림픽 등 행사에서 한국 스포츠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G-100 선수단 응원행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받았다. 임 씨는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며 2002 한일월드컵 노래인 ‘챔피언스’ 곡을 열창했다. 임 씨는 2002 한일월드컵과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전야제에서 축하 공연을 했고,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홍보대사를 맡았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도 조직위원회 홍보대사를 맡으며 캠페인송 ‘저 벽을 넘어서’를 부르는 등 스포츠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이 반격을 개시했다. 오리온은 1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 2차전에서 실종됐던 수비와 외곽 슛이 살아나며 전자랜드를 89-67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승부를 4차전으로 이어갔다. 오리온은 1쿼터부터 허일영과 한호빈의 3점슛이 터지며 흐름을 주도했다. 가드 이대성은 무리하지 않고 패스를 돌리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수비에서도 전자랜드 공격의 시발점인 김낙현을 김강선이 끈질기게 묶으며 스피드 있는 전개를 막았다. 2쿼터 막판 전자랜드의 추격을 허용한 오리온은 3쿼터 국내 선수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데빈 윌리엄스를 빼고 가장 좋을 때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한호빈과 허일영, 이대성의 연속 3점포로 42-33으로 달아난 오리온은 또다시 디드릭 로슨의 3점포 등으로 점수를 60-40으로 벌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대성은 접전 상황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7득점과 5어시스트를 올리며 앞서 두 경기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호빈(11득점, 5어시스트), 허일영(16득점, 7리바운드)도 쾌조의 슛 감각을 보였다. 로슨도 24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위력을 되찾았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부상을 참고 나서겠다는 이승현을 위해 선수들에게 열심히 뛰자고 했다. 1쿼터 주장 허일영부터 눈에 불을 켜고 뛰었다”며 “3쿼터 상대에게 3점슛을 주지 말자고 했는데 수비가 잘됐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가 2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김낙현이 8점에 그쳤다. 김낙현이 던진 3점슛 4개는 모두 림을 빗나갔다. 팀 전체로도 24개의 3점슛 중 단 3개만이 성공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오리온과 KT가 외국인 선수의 무모한 플레이와 돌출 행동에 한 시즌 농사가 허무하게 날아가게 됐다. 오리온과 KT는 14일 현재 각각 전자랜드와 KGC에 허무하게 1, 2차전을 내줬다. 오리온은 핵심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빠졌고, KT는 준비했던 KGC 제러드 설린저에 대한 수비가 통하지 않았지만 예상했던 변수였다. 하지만 오리온의 데빈 윌리엄스, KT 브랜든 브라운의 막무가내 행동에 선수단 전체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윌리엄스는 전혀 경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우격다짐 농구로 조직력을 완전히 깨버렸다. 12일 PO 2차전에서 28-23으로 오리온이 앞선 상황에서 윌리엄스는 혼자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다 뺏겼고, 그대로 전자랜드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 득점을 시발점으로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3점 슛이 연이어 터지며 역전에 성공하고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오리온 국내 선수들의 득점으로 힘겹게 추격했지만 윌리엄스은 오히려 방해가 됐다. 가드 이대성에게 스크린을 해주려다 거리 조절을 잘못해 서로 부딪히는 상황도 자주 나왔다. 1차전 2득점에 이어 2차전 0득점. 경기 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한국 농구를 우습게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브라운도 욱하는 성질이 팀의 발목을 잡았다. 과거에도 심판 판정에 민감했던 브라운은 13일 KGC와의 2차전에서 판정 하나 하나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2, 3쿼터 접전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려야할 때 짜증만 내다 실수를 연발했다. 못 고칠 줄 알면서도 PO에서 그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었던 서동철 KT 감독도 인내심에 한계가 왔는지 4쿼터 초반 브라운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속을 알 수 없는 두 외국인 선수 때문에 감독 속은 타 들어가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 축구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터뜨렸지만 후반과 연장에서 한 골씩을 허용하며 결국 2-2로 비겼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한 한국은 1, 2차전 합계 3-4로 중국에 본선 티켓을 내줬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축구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처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으려던 꿈이 깨졌다. 한국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선 장슬기와 강채림(사진)의 빠른 공수 전환과 중앙 허리를 맡은 조소현과 이영주의 강한 압박으로 안방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업은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한국은 전반 31분 잉글랜드 토트넘 위민에서 뛰는 조소현이 왼발로 꺾어 올린 크로스를 강채림이 그대로 왼발로 차 넣었다. 강채림은 1차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득점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골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의 헤딩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강채림이 다시 문전 안으로 강하게 밀어 넣었고, 최유리 앞에서 중국 선수 발을 맞고 두 번째 골이 됐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이 점유율을 높이자 당황한 중국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무더기 파울을 범했다. 하지만 후반 2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격 골을 내줘 1, 2차전 합계 3-3이 됐다. 연장전에선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연장 전반 14분 결정적인 패스 실책으로 중국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연장 후반 공격수들을 연이어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기적은 오지 않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돼 7월 23일 개막(8월 8일 폐막)하는 제32회 도쿄 올림픽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후 13년 만에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여름 올림픽이다 하지만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상 개최를 공언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요소가 적잖다. 일본 내 여론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아사히신문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은 36%,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사고로 발생한 다량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해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한국 선수단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종목 중심으로 본격적인 올림픽 대비에 나서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33개 종목에 3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현재 21개 종목에서 177명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낸 상황. 아직 배드민턴, 레슬링, 역도, 복싱, 유도, 체조, 가라테 등에서는 본선 확정이 안 됐다. 대한체육회는 27개 종목에서 약 340명의 선수단이 파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한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개·폐회식 남북 공동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은 일단 무산됐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도쿄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개, 종합순위 10∼15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거둔 종합 8위(금 9, 은 3, 동메달 9개)보다 하향 조정된 목표다. 확실한 스타와 유망 종목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전체적인 훈련량과 국제대회 실전 경험 등이 줄어들어 전반적인 전력 약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최국 일본과 메달을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종목도 일단 열세로 잡았다. 효자 종목 양궁은 한 국가당 출전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인 6명(남자 3, 여자 3명)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과 단체 외에 혼성 단체가 추가돼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태권도에서는 남자 68kg급 이대훈 등 총 8명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5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권총 황제’ 진종오는 올림픽 개인 통산 5번째 금메달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노린다. 국내 선발전을 통과하면 10m 공기권총에 출전할 수 있는 진종오는 현재 금 4개, 은 2개 등 총 6개로 김수녕(양궁)과 타이다. 이미 본선 출전이 확정된 야구와 남자 축구도 메달이 걸린 외나무다리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등 세계 톱 랭킹을 독차지하고 있는 여자 골프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금메달이 기대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도 의미 있게 지켜볼 장면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전자랜드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연승으로 4강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전자랜드는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20∼2021시즌 6강 PO 2차전에서 에이스 김낙현(3점 슛 5개 포함 26득점 5어시스트·사진)과 조나단 모트리(26득점 13리바운드) 쌍포 활약으로 85-77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14일 안방 인천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이기면 4강 PO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CC와 격돌한다. 한국프로농구 포인트 가드 중 3점 슛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김낙현의 장기가 위력을 발휘한 한판이었다. 오리온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 수비로 2쿼터 중반까지 앞서갔다. 이대성이 디드릭 로슨을 활용해 슛 기회를 잡았고, 이종현도 이대성이 골밑으로 움직일 때 절묘한 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김낙현의 3점 슛으로 차근차근 따라갔다. 김낙현은 31-35로 뒤진 상황에서 3점 슛을 꽂은 데 이어 34-37에서도 동점 3점 슛을 터뜨렸다. 2쿼터를 39-38로 앞선 채 끝낸 전자랜드는 3쿼터 전현우와 모트리의 연속 득점에 이어 또다시 김낙현의 3점포가 터지며 49-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김낙현의 3점 슛 폭발에 오리온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김낙현은 3점 슛 페이크 모션으로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로도 득점을 쌓았다. 4쿼터 오리온이 64-63으로 바짝 추격해올 때도 김낙현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오리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김낙현은 쐐기를 박는 3점 슛까지 꽂았다. 오리온은 국내 선수들이 악착같은 수비로 전반 주도권을 가져왔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2연패했다. 데빈 윌리엄스는 나홀로 플레이로 팀 조직력을 깨며 무득점에 그쳤다.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등산화가 아니라 운동화를 신고 왔네. 바위에서 미끄러질 수 있어요. 젖은 낙엽은 밟지 마세요. 바람막이 점퍼도 챙기고요. 정상을 잠시 빌린다는 마음으로 덤비지 말고 등산을 합시다.” 대한체육회가 최근 등산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맞춰 전문 산악인에게 등산 요령을 배우면서 등산 코스를 함께 오르는 일대일 퍼스널트레이닝(PT)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에게 PT를 받듯, 등산을 처음 접하는 ‘등알못’ 사람들이 기초부터 제대로 등산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61)이 첫 강사로 등장했다. 엄 대장은 7일 경기 의정부시 원도봉산에서 배우이자 유튜버인 이수완 씨(30)에게 등산법과 재미를 자세하게 알려줬다. 엄 대장은 등산 초보자인 이 씨의 복장과 소지품 등을 체크하며 산행 준비물, 스틱 장비 사용법을 전수했다. 엄 대장은 원도봉산 입구에서 초보자들이 비교적 오르기 쉬운 덕제샘∼망월사∼포대능선 구간을 선택해 산행을 했다. 엄 대장은 가방 없이 산에 오르려는 이 씨에게 다음 산행 때는 꼭 가방을 지참하라고 당부했다. 가방에는 계절별로 바람을 막는 점퍼와 물을 넣고, 또 간식으로 오이나 제철 과일 등을 충분히 담을 것을 조언했다. 이 씨의 옷 주머니에서 사탕, 초콜릿 등이 나오자 열량이 높기는 하나 침을 마르게 하고, 자꾸 물을 마시게 하기 때문에 등산 간식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도 했다. 엄 대장은 종착지인 포대능선에 앞서 “정상이 보인다고 해서 걸음 속도를 높이면 갑자기 숨 쉬는 데 무리가 올 수 있다. 속도를 줄여야 한다”며 “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할 타이밍”이라고 얘기를 건넸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엄 대장과 이 씨가 산행하는 영상을 두 편으로 나눠 5월 중으로 유튜브 채널 ‘대한체육회TV’에 ‘산을 타는 클래스’라는 제목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플레이오프(PO)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고양 수호신의 보좌관입니다. 수호신인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집니다. 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해요.” 10일 안방인 고양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6강 PO 1차전을 벌이는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4번(파워포워드) 자리의 공백을 승부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팀의 대들보인 이승현은 4일 KGC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골밑에서 상대 센터들과 맞서 리바운드와 수비를 해주고, 공격 때는 외곽에서 스크린플레이, 패스 연계에 알토란 같은 득점까지 올려주는 이승현이 빠지면서 전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강 감독의 대안은 이종현(203cm)이다. 이승현과 이종현은 고려대 2년 선후배로 친형제만큼 각별하다. 이종현은 이승현의 보좌관임을 자처한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종현은 경기당 11분여를 뛰며 3.2득점, 2.2리바운드에 그쳤다. 뛰는 시간도 짧았고 경기마다 기복도 컸다. 두 번의 수술과 기나긴 재활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고, 오리온에 와서 점차 몸을 만들고 감을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이종현은 일단 6일 DB전에서 21분 49초를 뛰며 이승현의 대타 역할을 테스트한 결과 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종현에게는 바닥으로 떨어졌던 자존심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자랜드 역시 4번 자리가 불안 요소다. 듬직하게 4번 자리를 지키던 이대헌(196cm)이 3일 LG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PO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며 출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정상 가동 여부는 불투명해 박찬호(200cm)와 민성주(201cm) 투입 가능성이 있다. 반면 오리온 외국인 선수들의 높이가 있고, 장신의 이종현이 4번 자리에 투입되기 때문에 전자랜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중국에 패했다. 안방에서 승리를 낚지 못하면서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 32분 중국의 장신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7분 뒤 강채림(사진)이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역전을 노렸으나 후반 26분 손화연이 중국 선수에게 뼈아픈 반칙을 범해 결승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공격수 여민지, 이금민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마무리가 안 됐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은 4승 6무 28패로 간격은 더 벌어졌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승리(1-0) 이후 6경기 기록은 1무 5패가 됐다. 골키퍼 김정미를 비롯해 지소연, 이민아 등 베테랑들이 분전했지만 중국의 높이와 몸싸움에 고전했다. 이로써 한국은 방문경기를 치른 중국에 2골을 내줘 예선 통과가 쉽지 않게 됐다. PO 1, 2차전 합산 동률이 되면 방문경기에서 다득점을 올린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본선행이 가능하다. 3-2로 승리해도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여자축구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 번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에 앞서 6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장 높은 자리에서 웃는 모습을 꿈꿨다.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에서 6개 팀 감독들과 대표 선수들은 단기전 승부의 자신감을 보이며 기대하는 창과 방패를 내밀었다. 10일부터 오리온-전자랜드, KGC-KT의 6강 PO(5전 3승제)가 먼저 열린다. 승리한 두 팀은 각각 정규리그 우승팀 KCC, 2위 현대모비스와 4강 PO(5전 3승제)를 치른다. KCC 전창진 감독은 “에이스 이정현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경험도 많고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KCC 송교창은 여섯 글자 각오를 묻자 ‘통합 우승 원해’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숀 롱-함지훈-장재석으로 이어지는 골밑이 여느 시즌보다 좋다”며 시즌 막판 성장통을 겪은 가드 서명진이 두려움 없이 기량을 PO에서 펼쳐주길 기대했다. 장재석은 ‘자동차 바꾸자’라는 출사표로, 우승 보너스로 모기업인 현대차·기아 차량 구입 할인을 받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KT와 맞붙는 KGC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문성곤-전성현-변준형의 앞선 가드, 슈터 라인이 큰 힘”이라며 수비가 강한 베테랑 양희종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포지션에서 맞상대하는 KGC 이재도와 KT 허훈은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 팀의 역대 3번째 우승을 출사표로 내세운 이재도는 정규리그에서 KGC에 강했던 허훈에 대해 “기록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허훈이 “나도 이를 갈고 있다. 스피드를 살려 5반칙 퇴장을 시켜 내보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이재도는 “4반칙까지만 하겠다”고 대응했다. 전자랜드와 대결하는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전주에서 비빔밥을 먹고 싶다”며 전주가 연고인 KCC와 4강에서 맞붙을 것을 자신했다. 전자랜드 김낙현은 “이빨 빠진 고양(오리온)”이라며 핵심인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오리온의 상황을 꼬집었다. 오리온 허일영은 전자랜드 슈터 전현우를 경계했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의 활약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저도 나이가 있잖아요. 올림픽은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꼭 잡고 싶어요.” ‘축구 여신’ 이민아(30·현대제철·사진)가 여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중원사령관인 이민아는 201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60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 중이다. 어느덧 베테랑 미드필더가 된 이민아는 7일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진다”며 축구 인생 최고의 기쁨을 기대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도쿄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1,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앞선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콜린 벨 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을 위해 지소연(30·첼시 위민), 조소현(33·토트넘 위민), 이금민(27·브라이턴 위민) 등 경험 많은 유럽파 3인방을 모두 소집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선 37전 4승 6무 27패로 크게 뒤져 있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최근 승리다. 이후 4번의 대결에서 전부 졌지만 2019년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붙은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대등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민아는 “수비 압박 훈련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팀 스피드가 빨라져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측면 잠그고, 상대 뒷 공간 뚫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리버풀(잉글랜드)에 완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021시즌 UCL 8강 1차전 안방 경기에서 리버풀을 3-1로 격파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두 골에 마르코 아센시오가 한 골을 보탰다. 2018~2019시즌 UCL 챔피언 리버풀은 무함마드 살라흐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잦은 패스 실수로 공격 전개의 어려움을 겪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해도 4강에 진출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의 핵심인 세르히오 라모스와 라파엘 바란이 부상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했지만 상대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을 압박으로 틀어 막으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레알 마드리드의 강한 압박에 리버풀은 패스 실수가 잦았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 나선 사디오 마네, 살라흐 쪽으로 공이 잘 연결되지 못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3명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가 리버풀 최종 수비 배후 공간을 집요하게 노려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 2번째 골도 크로스의 배후를 노린 패스에서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8강 1차전에서 케빈 데브라이너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 직전 필 포든의 결승 극장골로 도르트문트(독일)를 2-1로 꺾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UCL 득점 선두(10골)인 도르트문트의 골잡이 에딩 홀란드를 무득점으로 묶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저도 나이가 있잖아요. 올림픽은 한 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꼭 잡고 싶어요.” ‘축구 여신’ 이민아(30·현대제철)가 여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인 이민아는 2012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60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중이다. 늘 앳된 모습이지만 어느덧 베테랑 미드필더가 된 이민아는 7일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진다”며 축구 인생 최고의 기쁨을 기대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1,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앞선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2019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약 2년 만에 A매치에 나서는 이민아는 “훈련 1주 차 때는 몸을 끌어올리는 고강도 훈련을 했고, 2주 차에도 고강도 훈련과 역습 훈련 등을 했다. 현재는 세트 피스 상황을 대비하는 등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며 완벽한 준비 상황을 알렸다. 콜린 벨 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 전을 위해 지소연(30·첼시 위민), 조소현(33·토트넘 위민), 이금민(27·브라이튼 위민) 등 경험 많은 유럽파 3인방을 모두 소집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선 37전 4승 6무 27패로 크게 뒤져 있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최근 승리다. 이후 4번의 대결에서 전부 졌지만 2019년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맞붙은 2019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대등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민아는 “수비 압박 훈련을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팀 스피드가 빨라져 좋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아의 번뜩이는 재치와 중원에서의 매끄러운 탈압박, 공수 조율 등이 승부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민아는 “평일이라 오시기 어려울 텐데도 ‘민아월드’(이민아 팬클럽)에서 많이 와 주신다고 해 감사하다.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줘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6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매각이 결정된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고별무대에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CC에 68-93으로 패했다. 현대모비스 숀 롱은 득점(평균 21.26점)과 리바운드(10.8개)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과 리바운드 타이틀 동시 석권은 2018∼2019시즌 제임스 메이스(LG) 이후 2년 만이다. 국내 선수 득점 1위는 KT 허훈(15.6점)에게 돌아갔다. 국내 리바운드왕은 양홍석(KT)이 6.7개로 1위를 차지했다. 허훈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다투는 KCC 송교창은 국내 선수 득점(15.1점)과 리바운드(6.1리바운드)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허훈은 어시스트(7.5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프로농구는 7일 정규리그 시상식에 이어 10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5위 전자랜드는 4위 오리온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여기서 이긴 팀이 KCC를 만난다. 6위 KT는 3위 KGC와 6강전을 치른다. 두 팀 대결에서 승자는 2위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을 가린다. 24승 30패로 동률이 된 하위권 세 팀의 순위는 7위 삼성, 8위 SK, 9위 DB로 결정됐다. 삼성이 세 팀 간의 맞대결에서 가장 앞섰다. SK, DB는 시즌 상대 전적이 3승 3패로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SK가 앞서 8위가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북한이 공교롭게도 두 차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여름올림픽에 불참하게 됐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등 친북 재일교포 단체들이 많아 선수단의 현지 적응 등이 유리한데도 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도쿄에 많은 인원을 파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정치적으로도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개막 하루 전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올림픽에 앞서 당시 사회주의 국가 중심으로 치러진 반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성격의 신흥국경기대회(GANEFO·가네포)에 출전한 선수들이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 금지 제재를 받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제1회 가네포는 1963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중국 북한 등을 중심으로 열렸다. IOC는 정치적 목적의 대회라며 이 대회를 인정하지 않았고 참가 선수들에게 제재를 가했다.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 대회 불참 선수들에게만 ID카드를 발급했다. 철수를 결정하면서 13개 종목 145명의 임원진과 선수단 등이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북한 여자배구팀이 빠진 자리엔 한국 여자배구팀이 대신 출전하게 됐다. 가네포 육상 여자 400m에서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며 육상 영웅이 된 신금단을 내세워 선전효과를 얻으려던 북한의 계획도 무산됐다. 신금단은 일본을 떠나기 직전 6·25전쟁 당시 1·4후퇴로 남한에 정착한 아버지 신문준 씨와 10여 분간 상봉을 하기도 했다. IOC가 북한이 원했던 국호 사용을 막은 이유도 있었다. 북한은 1963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남한과 최초의 체육회담을 열고 도쿄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논의했으나 결렬된 뒤 그해 10월 IOC로부터 공식 회원국 가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IOC는 북한이 요구한 ‘DPRK(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 사용을 막고 그 대신 ‘North Korea’란 국호를 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대구에서 활동했던 선수가 같은 팀 고참 선수에게 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동생에 대한 성추행과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동생의 친형이라며 29살이라고 나이를 밝힌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고참 선수 A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 밤낮없이 지속된 괴롭힘에 구단 내에서 정상적으로 운동을 하기 어려웠고 프로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가해자의 성 씨를 밝힌 뒤 구체적인 피해 정황을 나열했다. 그는 “식당에서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졌고, 주먹으로 폭행하고 넘어뜨려 발로 밟기도 했다”며 “식당 어머니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음에도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4층 세탁실에 가둔 뒤 문을 잠그고 때렸다”고 전했다. 가해자는 또 외출, 외박을 나가지 못하도록 동생을 협박했고, 심지어 외출, 외박에서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는 문자를 보냈다고도 밝혔다. 청원인은 관련 문자 내용을 캡쳐해 증거로 남겨뒀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동생의 숙소 방을 찾아와 옷을 벗기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손발을 묶은 뒤 성추행을 한 정황도 썼다. 이 관련 괴롭힘 정황 역시 동생의 룸메이트로부터 증거 영상을 받아둔 상태라고 했다. “대구가 이 사실을 알고도 징계를 제대로 내리지 않았다”는 청원인은 가해자에 대해 “현재 진주의 한 축구클럽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상을 받고 정상적으로 지내고 있다. 화가 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2018년 식당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은 팀 내에서 실제로 크게 불거진 일로 알려졌다. 대구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구는 “6일 안방 경기를 앞두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사실 관계 규명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번 건을 계기로 선수단 관리와 팬 소통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종료 직전 극장 골로 6연승을 질주하며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살렸다. 바르셀로나는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라리가 29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로 레알 바야돌리드를 1-0으로 꺾었다. 2위 바르셀로나는 6연승을 포함해 19승 무패(16승 3무)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20승 5무 4패(승점 65)로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66)를 바짝 추격했다. 바야돌리드를 몰아친 25개의 슈팅 중 마지막이 골문을 열었다. 바르셀로나는 오른쪽 측면에서 프렝키 더용의 크로스를 로날드 아라우호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극적으로 뎀벨레가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11일 세계 최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를 앞두고 순위 싸움이 더욱 뜨겁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도 3일 에이바르를 2-0으로 제압하면서 승점 63점으로 3위에 자리한 상황. 레알 마드리드 안방인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리는 ‘엘 클라시코’가 선두권 경쟁 흐름의 키를 쥐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리오넬 메시가 경고 등을 받지 않으면서 최상의 전력으로 라이벌 전을 준비할 수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수비의 핵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바르셀로나 전에 출전할 수 없다. 또 7일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리버풀과의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29·사진)가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 진출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황의조는 4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3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3으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리그 10호 골(공동 10위). 평소 아템 벤 아르파가 페널티킥을 도맡아 왔지만 이날은 황의조에게 기회를 양보했다. 팀의 메인 골잡이로 확실하게 인정하는 모양새다. 역습이나 크로스 상황에서도 동료들은 집중적으로 황의조에게 패스를 연결해 줬다. 하지만 보르도는 2-3으로 패하며 10승 6무 15패(승점 36)로 리그 14위까지 떨어졌다. 황의조의 골 감각만큼은 절정에 달해 있다. 올해만 따지면 프랑스 최고의 골잡이인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위삼 벤 예데르(AS모나코), 조나탕 다비드(릴) 등과 더불어 리그1에서 가장 많은 8골을 터뜨렸다. 지금 페이스라면 박주영이 2010∼2011시즌 당시 AS모나코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최다 골(12골)도 충분히 넘을 수 있다. 리그1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통산 득점에서도 16골로 박주영(25골), 일본 마쓰이 다이스케(17골)를 추격하고 있다. 팀의 부진 속에서도 황의조가 개인 능력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그1 상위권 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다시 불붙게 됐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농구 S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리그가 중단된 지난 시즌을 DB와 함께 공동 1위로 마쳤다. 이번 시즌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아쉬운 성적 속에서 신인 가드 오재현(22·187cm)을 발굴한 게 큰 수확으로 꼽힌다. 한양대 3학년 때 프로의 문을 두드린 오재현은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나이에 경험을 쌓아야 했기에 프로 무대 실전 투입에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였지만 선배들이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KGC와의 경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오재현은 4쿼터에 6분 정도를 뛰었지만 KGC 간판 가드 변준형의 크리스오버 드리블을 가로채 속공 득점까지 올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재현은 “개인기가 좋은 준형 선배님이 조금 열 받은 표정이 보였는데, 순간 ‘내가 프로에서 할 일은 있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경기를 계기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은 오재현은 어느덧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3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5.7득점에 2.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월 3일 DB전에서는 19점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전체 신인 가운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기록되지 않은 수비와 속공 전환 등 팀 공헌도도 높다. SK 구단은 언론사 홍보자료를 통해 ‘오재현은 강력한 수비력과 에너지 넘치는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팀의 식스맨으로 활약했다’고 밝혔다. 오재현은 “문경은 감독님께서 대학 때 잘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해보라고만 하셨다. 고칠 것은 다음 시즌에 수정하면 된다고 해주셨다. 이 배려 덕분에 신인으로서 투지를 갖고 할 수 있는 농구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재현의 롤모델은 양동근(은퇴)이다. 양동근의 플레이 영상을 자주 보고 있다는 오재현은 “내게는 동근 선배처럼 지긋이 상대를 계속 따라다니는 수비가 맞다. 끝까지 쫓다 보면 상대가 당황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생존법도 터득하고 있다. “밖에서는 SK의 화려한 개인 공격만이 보였지만 이 팀에 와보니 수비 훈련도 많고, 조직적으로 뛰는 양도 만만치 않았다. 체력과 젊음으로 상대를 수비에서부터 괴롭히고 힘을 빼놓자는 마인드만 갖고 코트에 나선다.”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은 7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김진영(삼성), 박지원(KT), 이윤기(전자랜드) 등도 후보에 올라있다.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