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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교도소에서 일시적으로 출소한 30대 남성이 복귀 중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했다.17일 충남경찰청은 안양교도소 수감인 30대 남성 A 씨가 교도소 복귀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경 충남 공주시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고 밝혔다.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A 씨는 ‘누나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A 씨는 지난 14일 출소했다가 복귀 날인 16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법무부 산하 대전보호관찰소가 A 씨의 전자발찌 훼손 알림을 감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인근 관할서인 공주경찰서와 충남경찰청은 인력 40여 명을 투입해 A 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경기도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골라 금품을 훔친 1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7일 특수 절도 혐의로 A 군(10대) 등 2명을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범 B 군(10대)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이들은 지난 설 연휴 새벽 시간 전주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승용차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차량 문이 잠기지 않으면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점을 인지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지난 14일 전주시에 있는 한 은신처에서 이들 3명을 체포했다.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돈이 부족해 생활비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절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약 10여명이며, 피해 금액은 1000여만원 상당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 관계자는 “우선 범행이 중한 3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해 현재 2명을 구속한 상태”라며 “추가 공범 여부 등과 여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커피 한 잔만 주문하고 전기를 과도하게 쓰면서 자리를 오래 비우기 까지하는 손님이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6일 온라인커뮤니티 ‘스레드’에는 멀티탭까지 가져와 노트북, 전기방석까지 틀어 전기를 과하게 사용하는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카페사장의 사연이 올라왔다.경기도 양주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A 씨는 “일주일 전부터 한 분이 오픈과 동시에 와서 아메리카노 1잔 주문 후 4인석에 노트북, 멀티탭, 전기방석, 텀블러까지 세팅하고 마감 1시간 전에 퇴근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차를 타고 중간중간 2~3시간씩 자리를 비운다. 카페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라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두면 다른 손님들이 이용하시기 어려울 수 있는데 어떻게 안내하는 게 좋을까 고민이다”라고 했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해당 손님의 노트북과 책이 덮여 있다. 손님이 앉아 있던 의자 위에는 멀티탭에 전기방석이 연결돼 있었고 손님은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A 씨는 “비슷한 경험 있거나 좋은 방법 알고 있으면 조언 부탁한다. 모두가 편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누리꾼은 “정말 상식적이지가 않다”, “모든 사람이 다 내 손님이 될 수 없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라”, “진상이 빠지면 수준 높은 사람들이 빈자리를 채우게 돼 있다. 진상을 허용하는 순간 빈자리도 진상들만 모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또 다른 누리꾼은 “장시간 자리 비우면 싹 정리해라. 나도 비슷한 손님 때문에 콘센트 한동안 막았다”라고 조언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가족들 모르게 출산한 아기가 며칠 만에 숨지자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넣고 4년간 방치한 3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박진환)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A 씨(30대)와 검찰이 각각 제기한 양형부당 주장을 모두 기각하고 1심 선고형인 징역 4년을 유지했다.A 씨는 2019년 9월 대전 서구 한 빌라에서 가족들 몰래 출산한 아이가 며칠 만에 숨지자 시신을 캐리어에 넣고 집 베란다에 방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항소심 재판부는 “친모로서 누구보다 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이를 저버리고 생명이 위험하다는 징후가 있어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꽃다운 삶을 피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아이의 피해 정도가 심각하고 법원이 봤을 때 1심이 여러 양형 조건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홀로 출산하는 등의 가정환경을 설명하며 항소심 재판부에 감형을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검찰 측이 동일 사건에 대해 징역 7년을 요청한 항소 건도 기각했다.A 씨는 2021년 9월경 시신이 든 캐리어를 살던 집에 두고 나왔다. 이후 집주인은 A 씨와 연락이 되질 않자 경매 처분을 위해 집 안의 집기류를 정리했고 이 과정에서 2023년 10월 3일 캐리어 안에서 백골화된 아이의 시신을 발견했다.아이는 출생 당시 신고가 되지 않아 출산 기록조차 없었고, 이 때문에 대전시와 경찰이 전수조사를 했음에도 드러나지 않았다.검찰 측은 A 씨가 피해 영아를 임신한 상태에서 모텔에 거주하며 술을 마시는 등 무절제한 생활을 한 점과 출산 후에도 모유 수유도 제대로 하지 않아 영아를 숨지게 했다는 점을 주장하며 엄벌을 요구했다.이에 1심 재판부는 “양육 지식이 없었다는 등의 나름 여러 이유를 진술하고 있지만, 성년인 피고인 나이 등을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며 “아이를 낳은 지 며칠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방치한 행동을 정당화할 사정은 전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집단생활을 하면서 반성하는 기회를 갖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화하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연차 사용을 통보식으로 말하는 ‘MZ세대 후배 직원’ 때문에 거슬린다는 사연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연차 쓸 거예요’라고 말하는 폐급 MZ 직원 거슬린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대기업에 재직 중인 A 씨는 “제가 선임인데 저보다 한 10년 차 낮은 후임이 항상 ‘다음 주 화요일에 연차 쓸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말한다”며 “10년 이상 회사 생활하면서 이런 식으로 듣는 건 처음”이라고 적었다.그는 “보통 연차 쓴다고 할 때 ‘연차 쓰고자 합니다’, ‘연차 써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지 않냐. 근데 ‘쓸 거예요’라는 말은 통보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A 씨는 “연차 사용을 공유하는 거라 해도 통보식 어투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중립적으로 봤을 때 거슬리지 않냐”며 의견을 구했다.누리꾼들은 “연차 쓰는 데 쓴다고 하지 뭐라고 하냐”, “일주일 전에 말해주는 게 어디냐”, “너 밑에 있는 사람들이 불쌍하다”, “우리 회사는 말도 안 하고 연차 결재 올리는데 너가 오면 난리 나겠다”, “대체 뭐가 문제냐”, “너 같은 꼰대 때문에 회사에서 숨을 못 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반면 A 씨의 의견에 동의한 누리꾼들은 “사회생활 할 때 ‘~하려고 합니다’ 이 정도 쿠션어는 써줘야지”, “허락 구할 필요는 없지만 저 말투는 예의 없다”, “좀 부드럽게 말 못 하냐.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스케줄 확인차 공유하는 말투로 말하는 게 맞지 않나” 등 후배 직원의 어투를 지적하기도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난치성 질환을 앓던 전 마라톤 선수 이봉주(55)가 4년간의 투병 끝에 회복한 근황을 공개했다.이봉주는 14일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제 건강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4년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다시 오게 됐다”며 환한 얼굴을 보였다.이봉주는 “2020년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이 와서 4년 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스스로 걷지 못하고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야 했고 어떤 때는 휠체어를 탔다”며 “늘 아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해서 아내 어깨에 기대어 움직였다”고 했다.이어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작년엔 4년 만에 5km를 완주했다”며 “아플 때는 정말 30분 만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지금은 아침마다 일어나 한두 시간씩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이봉주는 2020년 1월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다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았다.이 병은 근육 수축과 긴장 정도를 조율하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 일부가 멋대로 꼬이거나 반복적인 움직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목이 비틀리고 기울어지는 사례가 대부분이다.실제로 이봉주 역시 투병 과정에서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이봉주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기록을 보유한 ‘국민 마라토너’로 통한다. 특히 그는 마라톤 한국 신기록 3회 달성이라는 대기록까지 보유하고 있고 그의 2시간 7분 20초 기록은 2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로 야구방망이까지 휘두르며 싸운 직장동료 두명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성)은 특수 상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A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50대 B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이들은 지난해 1월 울산에 있는 회사 화장실에서 도자기 재질로 된 변기 뚜껑을 사용해 싸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재판부는 “죄책이 가볍지 않은데도 양측 모두 합의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B 씨가 먼저 위험한 물건을 사용한 점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자신보다 어린 B 씨가 시비를 건다는 이유로 B 씨 머리를 쥐었다. 그러자 B 씨는 변기 뚜껑을 들어 A 씨를 향해 휘둘렀으나 A 씨는 이를 빼앗아 B 씨 뒤통수를 가격했다.다음날 출근길에 마주친 두 사람은 주차장에서 재차 몸싸움을 벌였다. A 씨가 B 씨 얼굴을 때리자 B 씨는 자신의 차에 있던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A 씨의 머리와 다리 등을 때렸다.싸우는 과정에서 A 씨가 야구방망이를 빼앗아 B 씨를 때리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A 씨는 머리, 얼굴 등에 전치 2주의 상처를, B 씨는 두부, 안면부 등에 타박상으로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브라질에서 쇼핑을 하던 여성이 바지 뒷주머니에서 폭발한 휴대전화 때문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13일(현지시간) 브라질의 G1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브라질 중서부 지역 고이아스주 아나폴리스의 한 매장에서 쇼핑 중이던 여성 바지 뒷주머니의 휴대전화가 폭발했다.현지 매체가 공개한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진열대를 보며 가만히 서 있던 여성 왼쪽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전화에 불꽃이 일더니 폭발이 일어났다.휴대전화에는 불이 붙었고 여성은 놀라 매장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CCTV 앵글을 벗어났다.다행히 여성의 남편이 옆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주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남편은 “아내가 폭발 직전 뒷주머니 쪽에서 열감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이후 반응할 겨를도 없이 휴대전화가 터져버렸다”고 주장했다.병원으로 이송된 여성은 손과 팔, 등, 엉덩이 등에 1~2도 화상 진단을 받았다.해당 휴대전화는 모토로라의 모토 E32 모델로 밝혀졌다. 여성은 해당 휴대전화를 구입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모토로라는 공식 입장을 통해 “소비자와 연락해 사고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기기에 대한 기술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어 “회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제품이 높은 품질 기준에 따라 세심하게 설계·제조되고 있다. 또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휴대전화 폭팔의 원인은 대부분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문제로 알려져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를 이동하는 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분리막이 충격과 압력에 의해 손상되면 과열되면서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폭발을 유발한다.전고체 배터리는 이같은 안정성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평가받지만 아직 상용화 기술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장애가 있는 아내를 감금하고 식사를 지급하지 않아 숨지게 한 남편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성욱)는 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60)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검찰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지만 원심이 적법하게 채택해 조사한 증거 등을 종합하면 원심 판단이 정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가 장애가 있어 보기 싫고 이웃 주민의 눈에 띄는 게 싫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감금하고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피해자가 사망 직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피해자는 병원에 데려가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외면했다”고 지적했다.A 씨는 2022년 11월부터 2개월간 대구 주거지에서 장애가 있는 아내 B 씨(54)를 나갈 수 없게 감금하고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평소 장애를 앓던 아내와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것 등에 불만을 품어 방안에서 B 씨가 거실로 나오지 못하도록 출입문을 장롱으로 막았다.창문틀에도 못을 박아 창문도 열지 못하게 한 A 씨는 B 씨가 집 밖에서 이웃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작은방 바로 옆쪽에 있는 외부로 통하는 작은 출입문까지 자물쇠를 채웠다.이후 지난해 1월 B 씨는 유일한 출구인 작은방 뒷문으로 나와 마당으로 이르는 통로로 이동하던 중 A 씨를 부르며 갑자기 쓰러졌다. A 씨는 쓰러진 아내를 난방이 안 되는 작은방에 다시 옮겼다.다음 날 B 씨는 심각한 기아 상태에 의한 합병증으로 결국 숨졌다. 사망 당시 B 씨는 키 145㎝에 몸무게 20.5㎏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군인 월급을 나눠 갖기로 하고 대리 입영을 한 2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형사3단독(부장판사 박성민)은 이날 사기, 병역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28)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타인의 신분을 가장해 입영한 이 사건 범행은 국가 행정 절차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범죄로 엄중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다만 “피고인은 이미 전역한 자로서 대리 입영 상대의 병역 회피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생활고로 인해 이 사건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일 뿐 급여 수령 외 다른 목적도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이 앓고 있는 정신질환이 범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 점, 구금 생활을 통해 반성하고 치료를 다짐하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B 씨(20대) 대신 입대하는 대가로 병사 월급을 반씩 나눠 갖기로 하고, 지난해 7월 강원 홍천군 한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혐의를 받았다. A 씨와 B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대리 입영 이야기를 하게 됐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A 씨는 병무청 직원들에게 B 씨의 주민등록증과 군인 대상 체크카드(나라사랑카드)를 제출하는 등 B 씨 행세를 하며 입영 판정 검사를 받고 B 씨 신분으로 3개월간 군 생활을 이어갔다. 그 대가로 164만 원을 받았다.A 씨는 군인 월급이 예전처럼 적지 않고 의식주까지 해결할 수 있어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범행이 들통난 것은 B 씨가 적발을 두려워해 지난해 9월 병무청에 자수했기 때문이다.이같은 대리 입영 적발은 1970년 병무청이 설립된 이후 처음 발생했다.A 씨와 범행을 꾀한 B 씨는 주소지 관할 법원에 불구속 상태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워낙 신뢰도를 잃어 비호감도 제일 높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참여정부 초대 정무수석비서관,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야권 원로다.유 전 총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원래 윤석열 대통령과 엇비슷했는데 한 사람 사라지니까 독보적인 비호감 정치인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이 대표가) 업보가 많이 쌓였는데 어찌 됐든 다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유 전 총장은 이날 이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하고 최근 정책에 있어 실용주의를 표방한 것에 대해 “지금 누구를 만나고 무슨 정책을 얘기해도 결국은 무신불립(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이라며 “단시간에 신뢰가 회복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유 전 총장은 “그러니 김 전 지사도 사과하라고 한 것”이라며 “지난 총선 과정에서 얼마나 모질었나”라고 말했다.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유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대해선 “지난 총선 때 조국혁신당 대표가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해 무슨 희한한 소린가 했는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임하는 방식이 이를 차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사회자가 탄핵 결과에 대해 질문하자 유 전 총장은 “만장일치로 본다”고 예상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공기 중에 있는 상대 습도가 사람의 폐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윤희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이용해 상대습도와 폐 기능, 호흡기 증상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12월 호흡기 관련 연구 학회지 ‘레스파이어 레스’(Respir Res) 저널에 실렸다.연구진은 40세 이상 성인 1만 396명의 폐 기능 검사 자료와 건강 설문지를 통해 호흡기 증상을 평가했다. 또 상대 습도, 기온, 미세먼지 등의 환경 데이터를 ‘커뮤니티 다중 규모 대기질 모델(CMAQ)‘을 활용해 참가자의 거주지와 연계했다.CMAQ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지역 규모에서 반구 규모까지의 대기 오염을 연구하기 위해 개발한 체계다.1년 이상 장기적으로 높은 습도에 노출된 경우 노력성 폐활량(숨을 최대한 깊게 들이마셨다가 힘껏 내쉬게 해서 공기의 양을 측정하는 검사)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14일 미만의 단기적인 높은 습도에 노출될 경우 폐 기능의 일부 지표(1초 강제호기량/노력성 폐활량 비율)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높은 습도가 장기적으로 폐 조직을 보호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해당 연구에서는 습도가 호흡기 증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중기(90~180일)의 습도가 높은 경우 만성 기침과 가래 증상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적절한 습도 유지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윤희영 교수는 “대기 습도는 호흡기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질병과 증상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며 “적절한 습도 유지가 폐 기능과 호흡기 증상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겨울철 가습기를 활용해 습도를 유지하고, 여름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카지노 145억원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30대 중국인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1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은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A 씨(중국인·30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피의자가 도주의 우려가 없고 범죄 성립 및 책임 범위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피의자는 중국 출국이 금지돼 국내에 머물고 있고 경찰 수사에서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A 씨는 전직 카지노 에이전트로, 2020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재무 담당 임원이었던 B 씨(말레이시아인·58)와 함께 카지노 내 VIP 대여금고에 보관 중인 계열회사(홍콩 GHV)의 현금 145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일부 현금을 바로 옆 A 씨의 금고로 옮기고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수차례 시도했지만 무산됐다.A 씨는 2022년 11월 경찰에 체포됐지만 당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였다. 체포 당시 “(금고에 있는 돈은)전부 내 돈”이라며 “B 씨에게 차용증을 써서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차용증 위조 사실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주범 B 씨는 재판 과정에서 “금고에서 돈을 옮긴 사실은 인정하지만 횡령은 아니다”며 “랜딩카지노 모회사 경영진이 현금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고 실행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찰은 지난 2022년 A 씨 체포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또 2023년 두 차례 구속영장 신청에서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경찰은 A 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또 돈을 옮기는 데 가담한 나머지 공범 4명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출산 직후 신생아를 유기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3일 전북 완주경찰서에 따르면, 40대 여성 A 씨는 신생아 시신을 유기한 혐의(시체유기)를 받고 있다.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숨져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아기는 조산아로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전날 새벽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탯줄이 잘려 있는 등 출산 흔적이 있으나 아기가 없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이후 A 씨의 주거지를 수색한 결과, 비닐봉지 안에 쌓인 채 숨져있던 갓난아기를 발견했다.경찰은 A 씨가 신생아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병원에 입원 중인 A 씨를 (지금은) 시체유기 혐의로 조사하고 있으나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선수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부상에도 통증을 참고 자유투를 성공했을 때 신었던 농구화가 거금에 팔렸다.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브라이언트가 2013년 4월 12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신었던 농구화가 소더비 경매에서 66만 달러(약 9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당시 골든스테이트전은 브라이언트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다.브라이언트는 3쿼터 초반 한 차례 넘어져 왼쪽 다리를 감쌌지만, 곧바로 일어나 경기를 계속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다 다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이때 브라이언트는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몰려오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한 뒤 경기 승점 34점을 기록했고 다리를 절며 코트를 떠났다. 이날 팀은 2점 차로 승리했다.브라이언트는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로스엔젤레스 레이커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현역 시절 다섯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파이널 최우수선수 MVP 2회, 정규리그 MVP 1회, 올스타 18회, 득점왕 2회 등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미국 농구 국가대표로도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브라이언트는 202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공에서 딸 지아나와 함께 타고 있던 헬리콥터가 추락해 사망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지인의 어린 자녀가 보는 앞에서 30대 여성 지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종길)는 지인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3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대구 남구에 있는 모 빌라에서 지인이던 30대 여성 B 씨와 다투다 주먹 등으로 상대방의 복부와 가슴 등을 가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재판부는 “범행이 피해자 주거지에서 이뤄져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범행을 목격하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이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은 점, 범행을 숨기거나 축소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검찰은 A 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지만, 보완 수사를 통해 A 씨가 B 씨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꾸준히 복권을 구매하던 사연자가 연금복권 1, 2등에 동시 당첨된 소식이 전해졌다.복권 수탁업자 동행복권 홈페이지에는 지난 11일 연금복권720+ 248회차 1등 1매, 2등 4매 당첨자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평소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을 매주 구매한다고 밝힌 A 씨는 “언젠가 당첨될 거라는 생각에 조급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꾸준하게 소액으로 복권을 구매했다”고 했다.그는 “어느 토요일 점심을 먹은 후, 복권판매점에 방문해서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을 구매했다”며 “당첨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일주일 후 평소처럼 복권을 구매하기 위해 복권판매점에 다시 방문했다”고 말했다.이어 “연금복권 판매 위치가 변경되었는지 보이지 않았고, 판매점주에게 연금복권이 어딨는지 물어봤다”며 “판매점주는 연금복권 위치를 안내해 주면서, 지난주에 본인 판매점에서 연금복권 1등 당첨이 됐다고 알려줬다”고 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에 가서 복권을 확인한 A 씨는 본인이 1, 2등 당첨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그는 당첨된 복권을 보고는 “‘이제야 당첨됐구나’라는 무덤덤하게 생각했는데, 실상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생각에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A 씨는 “당첨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유를 얻었기 때문에, 워라벨이 좋은 기업으로 이직해 돈에 연연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계획”이라고 했다.그는 당첨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묻는 말에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사고 싶은 물건들을 구매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당첨자 소감 한마디에 A 씨는 ‘하다 보면 됩니다’라고 적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마지막으로 남겼던 모친의 편지를 공개해 친모 찾기에 나섰다.12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윤현진 씨(42)는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친모가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편지에는 그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있었고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힘써달라”라며 “어미로서 죄받아 마땅하다. 용서를 빌며 부탁드린다”는 말도 포함돼 있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그는 1985년 7월 9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3동 경의초등학교 근처에서 이 편지와 함께 발견됐다.이후 윤 씨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이듬해 6월 4일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현재 그는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3∼4시간 떨어진 지역에 살고 있다.윤 씨는 “저는 검은 머리에 짙은 갈색 눈을 갖고 있다”며 “키는 183cm이고, 다른 유전적인 질병은 알지 못하지만, 알레르기는 없고 유제품에 민감하다”고 소개했다.그의 취미는 새로운 기술 배우기와 암벽등반, 보드게임이라고 한다.윤 씨는 한국 문화유산에 흥미가 있고, 정체성을 찾는 데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며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발견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윤 씨는 “친가족 이야기를 듣고 싶고, 어떻게 내가 입양됐는지 알고 싶다”며 “친가족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건강 관련 유전적인 질병 여부는 알고 싶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친모에게 잘 자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3월 15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친모에게 “당신이 하신 선택을 이해하고 있으며 당신과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섞인 스무디 음료를 제공해 소비자가 고통을 호소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스무디를 만드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계량스푼을 믹서에 넣고 갈아버린 것이다.12일 소셜네트워크(SNS) 인스타그램에는 ‘카페 음료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작성자 A 씨는 딸기 스무디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사진을 올리며 “카페에서 아이가 주문한 음료를 마시는데 입에 단단한 게 뭔가 싶어서 뱉었더니 플라스틱 조각들이 나왔다.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이어 “총 4조각이 나왔고 이것 말고는 저와 제 아이가 다 먹었다”며 “아주 부드러운 스무디라 굳이 씹지 않고 굵은 빨대로 빨아서 그대로 삼켰다. 아이 음료 뺏어 마시는데 한 모금 잔뜩 삼키고 나서 그다음 한 모금은 녹여 먹는다고 먹었다가 단단한 게 있어서 뱉었다”고 설명했다.A 씨는 “플라스틱 조각을 삼킨 후 명치가 타들어 갈 듯이 따갑고 쓰리다”며 “이게 심리적 요인인지 마시다가 긁힌 건지 모르겠다. 명치에 알사탕 한 알이 콕 박혀있는 듯 답답하고 숨 쉴 때마다 따갑게 찌른다”고 호소했다.그러면서 “응급실에서는 플라스틱 조각이 동전만큼 크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더라. 피 토하지 않는 이상 응급 내시경도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A 씨는 “조각들 삼키면서 식도에 상처 난 건 아닌지, 어디 박혀 있는 건 아닌지 겁난다”며 “아이는 아직 그런 판단이 미숙한 8세라 지켜보고 있다. 저도 명치가 이렇게 아픈데 여러 조각 먹은 아이가 더 걱정돼 괴롭다”고 말했다.당초 카페 사장은 “우리 카페는 문제없다. 딸기청 납품 쪽에서 들어간 플라스틱 같다”며 책임을 돌렸다고 한다. 그러나 본사에서 매장 방문 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딸기스무디에 플라스틱 계량스푼을 함께 넣고 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A 씨는 밝혔다.A 씨는 카페 사장이 “우리 실수다. CCTV를 잘못 봤다”며 사과 없이 환불만 해줬다고 주장했다.그는 “음료 뒤적이는 것도 주방에 갖고 가서 했고, 내가 볼 수 있는 곳에서 해달라고 했는데 못 들은 척했다. 증거랄 것도 없이 음료를 다 버렸다”며 “음료에서는 우리가 먹고 뱉은 것 말고도 여러 조각이 나왔다. 당시 매장에 손님이 수십명도 더 있으니 카페 측은 그저 쉬쉬하기 바빴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계량스푼 집어넣은 당사자는 아직도 이 일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이 대학생이라 충격받을까 봐 사장이 알리지 못했다더라. 사과는 듣지도 못했고, 환불만 해줬다. 사건이 일어난 주방 CCTV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답이 없다”고 전했다.사고 매장 측 직원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사고가 알려진) 당일 계량스푼을 전부 스테인리스 스푼으로 바꿨다”며 “이후 주의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이후 동아닷컴은 해당 카페 본사와 점주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8)이 우울증을 앓던 교사 A 씨에게 무참히 살해된 것과 관련해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나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울증은 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했다.나 교수는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투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교수는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에 불과하다”라며 “10명 중 9명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나 교수는 또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자 유가족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A 씨는 피해 아동이 방과 후 수업을 받던 교실의 교사로, 전날 해당 학교의 1학년인 김하늘 양(8)을 흉기로 살해했다.사건 당일 돌봄교실에 남아있던 김 양은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교실 밖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된 A 씨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 전 자신이 아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고 수술이 끝난 이후엔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와 같은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23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럭’에 출연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69만 1164명으로 추산된 우울증 환자는 2021년 35.1%가량 늘어난 93만 348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우울증 치료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2022년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가 창립할 당시 학회는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11.2%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66.3%”라고 밝혔다. 학회 측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우울증 치료율을 30% 수준까지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이를 개인의 극복 문제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낮은 치료율에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