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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간식을 먹을까?” 차량 공유업체 쏘카에 입사한 지 5개월 차인 김가람 매니저(28)는 출근이 즐겁다. 원하던 직장에 다니게 된 것도 기쁜 일이지만 이 회사의 유별난 간식 메뉴는 출근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과자 몇 개에 믹스 커피 정도 타먹을 수 있는 탕비실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예 간식 전문 큐레이션 업체가 시리얼, 요거트, 너트 등 다양한 주전부리를 준비해준다. 김 매니저는 “간식 그 자체도 좋지만 처음 접하는 간식을 주제로 동료들이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했다.● ‘억 소리’나는 간식비간식 큐레이션 서비스가 기업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카카오, 현대자동차, KB국민은행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은 이미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채택했다. 스낵24, 스낵포, 오피스스낵킹 등이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스낵24는 2018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40개 기업이, 스낵포는 2017년 7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400개 기업이 이용 중이다. 정기적으로 방문해 간식을 가져다주고 세팅까지 해주는데 드는 비용은 월 최소 15만~50만 원. 그 이하의 금액은 큐레이션 된 간식을 택배로 보내준다. 간식을 많이 소비하는 기업은 한 달에 1억 원 가까이 지출하기도 한다.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가장 원하는, 그러면서도 가장 수혜를 보는 사람은 단연 간식을 준비해온 경영지원팀, 인사팀, 총무팀 소속 담당자다. 간식 수요를 파악하고, 마트에 가고, 간식을 사고, 이를 운반하고, 회사에서 진열하고, 뒷정리까지…. 이런 번거로운 일을 간식 큐레이션 업체가 도맡아 해준다. 외국계 IT 기업에서 간식을 담당하는 한 직원은 “우리 회사에는 다른 문화, 인종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데 이들의 입맛까지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혼자서 200분 걸리던 일을 전문 업체를 통해 20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한 게임회사의 경영지원 팀장은 “간식 주문부터 배달까지 자체 팀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표에게 담당 인력 충원을 건의할 정도였다”며 “경영지원 업무를 위해 많은 커리어를 쌓아왔는데 정작 직원 간식 준비에 치여 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제조사에서 싼값에 대량의 물건을 들여와 자체 물류센터에 확보한 뒤 배송해준다. 이 때문에 편의점 대비 5~30% 저렴하다는 게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고객사에 간식을 비치하는 선반이나 냉장고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비인기 간식은 교환하거나 비용에서 일부 차감해주기도 한다.● 김부장 새우깡 뜯을 때, 박주임 에너지바 집어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어떤 간식들을 선호할까. 스낵24에 따르면 6월 현재 아이시스, 박카스, 서울우유, 헛개차, 씨그램탄산수 등이 상위 톱5에 올랐다. 때 이른 무더위에 음료수를 집어 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스낵포에 따르면 꾸준히 잘 나가는 간식은 상반기(1~6월) 기준 맛밤, 하루견과, 훈제란, 간식용소시지, 프링글스 미니컵 등이다. 건강을 챙기는 요즘 직장인들의 세태에 맞게 과자 보다는 견과류 간식을 많이 찾는다는 설명이다. 세대별로 입맛은 천차만별이었다. 주임, 대리급인 20대가 선호하는 간식은 미주라통밀도너츠, 에너지바, 분말 쉐이크와 같은 건강식이 단연 앞선다. 차부장급인 50대는 새우깡, 홈런볼 같은 익숙한 과자들을 선호했다. 고구마 말랭이 같은 추억을 소환하는 간식도 눈에 띄었다. 일부 기업들은 임원을 위해 간식 큐레이션 업체에 과일을 요청하기도 한다. 한 IT 회사 직원은 “야근과 철야 작업이 많은 IT산업의 특징을 배려해 간식과 음료부터 야식까지 다양한 간식을 마련해주는 회사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간식 넘어 조식, AI 큐레이션까지 간식 큐레이션 업체들은 간식으로 시작했지만 조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스낵24와 오피스스낵킹은 샌드위치나 샐러드, 컵과일 같은 아침식사를 새벽 배송해준다. 나아가 직원들이 직접 생일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돕고, 각종 사무기기를 렌탈해주는 서비스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다. 김대현 스낵24 마케팅 이사는 “간식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역으로 제안을 많이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생일 선물 큐레이션, 사무용품 렌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AI를 활용한 자동화 큐레이션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스낵포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간식 데이터를 직원들이 일일이 분석해 인기가 높을만한 간식을 채워주곤 했는데 이제는 이 과정을 AI에 맡기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25% 정도가 큐레이션 과정에 매진했는데 AI가 도입되면 효율성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희 스낵포 대표는 “사람의 큐레이션과 AI의 큐레이션의 정확도를 검증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르면 8월 AI를 도입하게 되면 고객사 확장을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기자 yes@donga.com}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7∼12월) 대대적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업계가 각광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신작 ‘트리스터M’, ‘프로야구 H3’, ‘팡야M’을 공개했다. 트리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 ‘순한 리니지’를 표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팡야M은 판타지 골프, H3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에 접목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트리스터M에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을 모바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신작 게임 8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15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내놓는다. NHN,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하반기(7∼12월)에 각각 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은 시가총액이 급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주요 게임회사 15곳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9조 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24조 원)을 합치면 63조 원으로 뛴다. 이는 언택트 시대 각광받고 있는 국내 2위 시총 기업인 SK하이닉스(62조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6월에 시총 20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발표에 힘입어 신고가(주당 96만4000원, 시총 21조1637억 원)를 찍었다. 이에 앞선 5월 넥슨은 일본 증시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사들은 성장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NHN은 이날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PC 한게임 고스톱’을 운영하는 NHN스타피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빅풋을 양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이날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기존 계열사 대표만 참석하는 이사회 체제에서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각 계열사 실무 임원까지 참석하는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사업의 상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권혁빈 창업자는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자리에 앉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공격적으로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과 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은 한국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작 발표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대대적으로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게임업계가 각광받는 가운데 여세를 몰아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신작 ‘트리스터M’, ‘프로야구 H3’, ‘팡야M’을 공개했다. 트리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 ‘순한 리니지’를 표방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팡야M은 판타지 골프, H3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이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겸 엔씨소프트 전무는 “리니지 같은 대형 온라인게임에 접목할 수 없었던 기능들을 트리스터M에 과감하게 집어넣었다”며 “앞으로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신작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8일 마구마구2020을 모바일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신작 게임 8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넥슨도 15일 ‘바람의나라: 연’ 출시를 시작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3종을 내놓는다. NHN,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중소·중견 게임회사들도 하반기(7~12월)에 각각 2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게임업체들은 시가총액이 급등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한 주요 게임회사 15곳의 1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39조 원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24조 원)을 합치면 63조 원으로 뛴다. 이는 언택트 시대 각광받고 있는 국내 2위 시총기업인 SK하이닉스(62조 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6월에 시총 20조 원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발표에 힘입어 신고가(96만4000원, 시총 21조1637억 원)를 찍었다. 이에 앞선 5월 넥슨은 일본 증시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시대에 PC방에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 신작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성장에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NHN은 이날 게임 개발 자회사 NHN픽셀큐브가 ‘PC 한게임 고스톱’을 운영하는 NHN스타피쉬를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 경쟁력을 갖춘 NHN픽셀큐브와 스포츠 게임 전문 개발사 NHN빅풋을 양축으로 사업을 재편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이날 그룹의 의사결정 구조를 기존 계열사 대표만 참석하는 이사회 체제에서 드라마, 영화 등을 제작하는 각 계열사 실무 임원까지 참석하는 IP 경영 협의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사업의 상상력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권혁빈 창업자는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 자리에 앉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공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연내 상장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게임학회장)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확산과 정체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게임은 한국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공격적인 신작 발표가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부터 골프와 야구 게임까지….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 더 라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공개했다. 엔트리브소프트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개발 중인 게임은 트릭스터M과 팡야M,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차기작 프로야구 H3다. 트릭스터M은 엔트리브소프트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이용해 만든 MMORPG. 2차원(2D) 그래픽과 신화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스토리로 리니지와는 다른 가벼운 캐주얼 MMORPG를 지향한다. 팡야M은 글로벌 40여 개 국가에서 2000만 명에게 서비스했던 팡야 IP를 활용한 모바일 골프 게임이다.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단연 프로야구 H3. 이용자가 감독과 구단주의 역할을 맡아 야구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터와 같은 시스템, 선수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이적시장 등이 특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돼 생동감 있는 경기 리포트와 하이라이트, 뉴스 등 콘텐츠가 제공된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소프트 신작 모바일 게임 3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3가지 원칙은 이용자 데이터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고, 데이터 관리의 통제권을 제공하며, 데이터의 악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입니다.” 라울 로이-차우더리 구글 프라이버시&사용자신뢰도 부사장(사진)은 1일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왜 수집하고, 얼마나 오래 갖고 있을지 심사숙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지난주 새로 구글 계정을 만든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글 웹&앱 활동, 위치 기록 등을 18개월(유튜브 기록은 36개월) 뒤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로이-차우더리 부사장은 “개인정보보호 접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들이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 같은 접근법은 구글 검색창, 크롬브라우저부터 프라이버시까지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용자들은 이제 (구글이 관리하는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몇몇 이용자들은 구글이 데이터를 영구 보존하기를 바랄지도 모른다”며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데이터 통제권을 제공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기존 유저들은 ‘구글 계정 관리’에서 ‘개인정보 보호 및 맞춤설정’을 선택한 뒤 웹&앱 활동, 위치 기록, 유튜브 기록 등을 3개월 혹은 18개월 후 자동으로 삭제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기존 유저들이 설정값을 바꿀 수 있도록 조치한 이래 1억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설정 페이지에 접속해 스스로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 로이-차우더리 부사장은 “데이터 보관을 18개월로 한 이유는 계절적인 패턴을 포착하고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3개월은 최근의 활동성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캐나다 기업 노스는 손쉽게 벗고 쓸 수 있는 안경 형태의 획기적인 AR 글라스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이게 발목을 잡았다.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했는데 AR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 보니 오히려 자금줄이 말라 버린 것이다. 호시탐탐 새로운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노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노스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대금만 약 1억8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이른다. 구글은 올해 들어서만 성장성 있는 정보기술(IT)업체 3곳 이상을 사들였다. 국내외 IT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은 5570억 달러(약 667조3974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금을 앞세워 팬데믹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사냥에 나섰다.○ “위기 속 투자, 항상 옳다”“경기 침체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옳다고 항상 믿어 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처럼 미래를 위한 왕성한 투자를 하고 있다. 4월 인도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인수에 57억 달러(약 6조8400억 원)를 쏟아부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고젝에 투자하는 등 북미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날씨 예측 기업 다크스카이, 음성인식 업체 보이시스, VR 스트리밍 회사 넥스트VR,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잘하고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 우물 파기형’의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은 물류기업답게 최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12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규모에 인수했고 직전에는 영국 물류 스타트업 비컨에 투자했다. MS는 어펌드네트웍스, 메타스위치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 IT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0% 상승한 1조5774억 달러, MS는 23% 오른 1조5085억 달러, 아마존은 41% 늘어난 1조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 네이버, 카카오도 투자 ‘전력 질주’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현재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네이버는 4조3000억 원, 카카오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네이버는 3월 일본 배달업체 데마에칸에 300억 엔(약 336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5월에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프룻에 투자하며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FSS 등 물류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인 D2SF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10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원격근무 솔루션 업체 리모트몬스터 등 1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구글은 유튜브를,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쏠려가고 있는 상황이 IT기업들에는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증강현실(AR)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인 노스는 손쉽게 벗고 쓸 수 있는 안경 형태의 획기적인 AR 글래스 신제품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이게 발목을 잡았다.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했는데 AR 시장의 성장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보니 오히려 자금줄이 말라버린 것이다. 호시탐탐 새로운 투자기업을 물색 중이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노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구글의 노스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인수대금만 약 1억8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이른다. 구글은 올해 들어서만 성장성있는 IT업체 3곳 이상을 사들였다.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은 5570억 달러(667조3974억 원) 규모의 막대한 투자자금을 앞세워 팬데믹 이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사냥에 나섰다.●“위기 속 투자, 항상 옳다”“경기 침체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옳다고 항상 믿어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5월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이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 CEO의 발언처럼 미래를 위한 왕성한 투자를 하고 있다. 4월 인도 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지오의 지분 인수에 57억 달러(6조8400억 원)를 쏟아 부었고, 6월에는 인도네시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고젝에 투자하는 등 북미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날씨 예측 기업 다크스카이, 음성인식 업체 보이시스, VR 스트리밍 회사 넥스트VR, 머신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잘 하고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우물 파기형’의 대표적 사례다. 아마존은 물류기업답게 최근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12억 달러(1조4400억 원) 규모에 인수했고 직전에는 영국 물류 스타트업 비컨에 투자했다. MS는 어펌드네트웍스, 메타스위치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등 클라우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로벌 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수직상승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0% 상승한 1조5774억 달러, MS는 23% 오른 1조5085억 달러, 아마존은 41% 늘어난 1조3348억 달러를 기록했다.●네이버, 카카오도 투자 ‘전력 질주’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1~3월) 현재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 네이버는 4조3000억 원, 카카오는 1조9000억 원이 넘는다. 네이버는 3월 일본 배달업체 데마에칸에 300억 엔(336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5월에는 연예 엔터테인먼트 기업 스프룻에 투자하며 일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FSS 등 물류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기술 스타트업 투자 전문회사인 D2SF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10여 곳이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투자 전문 자회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각광받는 원격 근무 솔루션 업체 리모트몬스터 등 10여 곳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병태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앞서 구글은 유튜브를,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업이 됐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 쏠려가고 있는 상황이 IT 기업들에게는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단일 게임으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올리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이 15일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 회사 직원들을 위한 복지 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네오플은 넥슨의 게임개발 자회사다. 제주에 본사를 둔 네오플은 직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주거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미혼 직원에게는 89m²(약 27평), 기혼자에게는 105m²(약 32평) 규모의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한다. 다른 주거지를 선호하면 동일 규모 수준의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전세 보증금 등)를 지원한다. 아울러 사택 등 주요 숙소지와 회사를 오가는 셔틀버스, 사내 식당에서 중식, 석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과 가족의 사고, 재해, 질병을 대비한 단체상해보험 제도를 운영 중이며, 본인과 배우자, 자녀를 위한 국내 항공 마일리지도 지급한다. 동호회 활동비도 지원한다. 3년마다 최대 20일의 휴가와 최대 500만 원의 휴가비도 지급한다.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전 세계 이용자 약 7억 명, 중국 지역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인 핵심 타이틀이다. 이 밖에 ‘사이퍼즈’, ‘이블팩토리’, ‘애프터 디 엔드’ 등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으며,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 예약자 4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기대감 속에 올해 여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오플은 4월 170여 명 규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진을 서울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4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지원하는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과 이전 지원금 500만 원, 이사비 전액, 자녀 사내 어린이집 100% 수용 등을 제공한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실 규모를 약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 국내 2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2월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8년 R&D투자 현황’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한 해 동안 2747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6%로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속한 국내 기업 24곳 중 차석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12.7% 늘어난 3097억 원으로 과감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 인력은 150여 명에 달한다. AI 조직은 AI센터와 자연어처리(NLP)센터로 나뉜다. AI센터에는 게임 AI 랩, 스피치 랩, 비전 AI 랩이 있고, NLP센터에는 언어 AI 랩, 지식 AI 랩이 있다.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하나인 것에서 엔씨소프트의 AI 개발 지향점이 드러난다. 4월에는 국내 최초로 머신러닝 기반 ‘AI 기자’를 상용화했다. 기존 ‘로봇 기사’는 증시나 스포츠 경기 결과 등 정형화된 데이터를 미리 만든 템플릿에 넣어 만드는 방식이었지만, 엔씨소프트의 AI 기자는 머신러닝 기반 NLP 기술을 습득해 문장을 100% 자체 생산할 수 있다. AI가 일기예보 데이터와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 자료를 파악한 뒤 매일 하루 3번(새벽, 아침, 오후) 작성한다. AI 작성 기사는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아름다운 배경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사내에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지난해에는 경기 수원시 광교에 모션캡처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촬영 공간은 15×10×4m 규모로, 최고급 모션캡처용 카메라 100대와 관련 최신 시스템을 갖췄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개인정보를 과다하게 수집해 ‘빅브라더’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구글이 24일(현지 시간)부터 가입하는 신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18개월이 넘은 위치 이력과 검색 히스토리, 음성 녹음 등 웹과 앱 활동 데이터를 자동으로 삭제한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경우 신규 계정 이용자들의 정보를 36개월 뒤에 자동 삭제한다. 삭제되기 전까지는 이용자의 위치 정보나 검색, 방문 기록을 바탕으로 상품, 여행지, 식당 등을 추천해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용자 데이터를 구글이 저장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직접 설정을 바꿔야만 했다. 지난해 구글은 이용자들이 직접 위치 이력, 검색 내역, 음성 정보, 유튜브 활동 데이터 등을 3개월 혹은 18개월 뒤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기존 유저들은 데이터 자동 삭제를 위해서 ‘구글 계정관리→데이터 및 맞춤설정 관리→웹 및 앱 활동(혹은 위치 기록, 유튜브 기록) 순으로 들어가서 설정을 바꿔야 한다. 구글 측은 기존 이용자들에겐 e메일 등을 통해 기존 데이터의 자동 삭제 기능이 있음을 고지할 방침이다. 자동으로 정보가 삭제되는 대상에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와 같은 서비스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G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포토와 같은 개인적인 콘텐츠를 저장하는 앱에 담긴 정보를 사용하지도, 어느 누구에게도 팔지 않는다. 광고 목적으로만 이용할 뿐이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주역인 10∼30대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기업 문화도 젊어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파격적인 ‘젊은 조직’ 실험에 나서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따라잡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KT는 25일 ‘2030 기업문화 전담팀 Y컬처팀’(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 39세 이하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팀장을 포함해 5명을 선발했다. 팀원들의 평균연령은 만 29세. 특히 KT 최초로 30대 과장급 직원이 부장급 팀장 직책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됐다. KT Y컬처팀은 사내에 젊고 유연한 기업문화 유전자(DNA)를 이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Y컬처팀이 수집한 2030세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전사 업무 프로세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팀은 경영진과 직원 간 소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기존 KT 청년이사회 ‘블루보드’의 실무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블루보드가 비상설 단체였다면, Y컬처팀은 공식 직제에 포함된 조직으로 위상이 다르다”고 말했다. 특히 Y컬처팀은 구현모 사장(CEO)을 포함한 최고 경영진과 핫라인을 구축해 중간 허들 없이 직접 소통하게 된다. Y세대(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와이(Y)’ 브랜드와 같은 신규 서비스 기획에도 참여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도 이달 초 비대면 타운홀 미팅에서 사내 서비스위원회에 20대 사원을 주축으로 하는 주니어보드 신설 계획을 밝혔다. 주니어보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전 20대 고객의 눈높이로 서비스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사장은 “정작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사용자는 10∼20대인데, 30대 이상의 직원들이 서비스 출시 전 평가를 맡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도 평균연령 31세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사원 협의기구 ‘블루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2개월에 한 번 CEO와 간담회를 갖고 직언하는 시간이 있다. 지난해 블루보드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제안해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고 자료 출력 최소화,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 등 실제 사내 문화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1020세대가 주 고객인 게임 업계도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넷마블앤파크는 다음 달 출시할 신작 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의 개발 총괄을 32세 이찬호 PD에게 맡겼다. 온라인 게임의 주요 고객인 10∼30대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젊은 기획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게임 기획 초기부터 전 개발의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신무경 기자}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이룬 성공을 발판 삼아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으로 게이머의 로망을 실현하는 작품을 만들겠다.” 김창한 크래프톤 신임 대표(46·사진)는 25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창작에 대한 열망, 실력 및 자원의 제약을 극복하는 노력, 생존을 위한 사투가 발휘돼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3월 크래프톤의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게임 제작의 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집중할 핵심 경영 비전 및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무엇보다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 정량적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명작 기준에 부합하는 게임을 제작하며, 실패가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가치 있는 도전, 자율과 책임,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발 스튜디오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튜디오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독립성을 갖춰 지속 가능한 제작 능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김 대표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이 확장 가능성이 있는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e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응용하겠다”면서 “게임화가 가능한 원천 IP 확보와 지속 가능한 게임 IP 혹은 제작팀에 대한 발굴도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이 제2, 제3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제작의 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끄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창의성 경영을 통해 명작이 탄생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인재 영입, 육성 등 다양한 지원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 (연예 뉴스) 댓글 없으니 네이트에서 아주 신이 났구먼….” 이달 초 개그맨 김원효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상처를 조롱하는 악플을 캡처해 올리며 적은 글이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던 악플러들이 댓글 창이 살아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3월,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가 연예 뉴스에 대한 댓글을 잇달아 중단하자 네이트,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댓글 작성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댓글 풍선효과’다. 직장인 김모 씨는 “네이버에서 댓글을 없앤 이래 기존에는 찾지 않았던 사이트에 들어가 연예 뉴스 댓글을 보고 있다”며 “악플이 많아 거부감도 들지만 기사에는 나오지 않는 해당 연예인의 과거 히스토리를 댓글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네이트의 월간 신규 설치 기기 수는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2020년 3월 14만5831개로 전년 동기(3만9647개) 대비 268% 상승했다. 인스타그램, 줌도 각각 78%, 339% 늘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악플이 늘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호소가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다시 열게 되면 또다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스포츠 등 분야에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하고, 카카오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걸러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예 뉴스 댓글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네이버 측은 “새롭게 연예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연예 뉴스 및 댓글 개편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 (연예 뉴스) 댓글 없으니 네이트에서 아주 신났구만….”이달 초 개그맨 김원효 씨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개인적인 상처를 조롱하는 악플을 캡처해 올리며 적은 글이다. 네이버에서 활동하던 악플러들이 댓글 창이 살아있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3월,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 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24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 카카오가 연예 뉴스에 대한 댓글을 잇달아 중단하자 네이트,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으로 댓글 작성자들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댓글 풍선효과’다.직장인 김모 씨는 “네이버에서 댓글을 없앤 이래 기존에는 찾지 않았던 사이트에 들어가 연예 뉴스 댓글을 보고 있다”며 “악플이 많아 거부감도 들지만 기사에는 나오지 않는 해당 연예인의 과거 히스토리를 댓글을 통해 알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네이트의 월간 신규 설치 기기 수는 네이버가 댓글 정책을 변경한 2020년 3월 14만5831개로 전년 동기(3만9647개) 대비 268% 상승했다. 인스타그램, 줌도 각각 78%, 339% 늘었다.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악플이 늘고 있다며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호소가 올라오고 있다.한 누리꾼은 청원글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아이돌과 관련한 루머를 트위터에 올리고, 그에 대한 반응을 캡처해 유명 커뮤니티에 게재한다. 여기에 댓글이 달리면 이를 다른 커뮤니티에 퍼 나르고, 언론사에 제보한다”며 “클릭 수에 혈안이 된 매체에서 사실 확인 없이 해당 기사를 쓰면 그 기사를 또다시 각종 커뮤니티에 퍼 나르는 식”이라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예 뉴스 댓글을 다시 열게 되면 또다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스포츠 등 분야에 인공지능(AI) ‘클린봇’을 적용하고, 카카오는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욕설과 비속어를 걸러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연예 뉴스 댓글을 포함한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네이버 측은 “새롭게 연예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연예 뉴스 및 댓글 개편 일정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을 대표하는 ‘빅4’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중 100조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광고, 온라인 커머스,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은 결과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IT 빅4의 시총은 연초(62조8459억 원) 대비 57% 급증한 98조8667억 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주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20조 원을 넘어섰다. 2017년 9월 시총 10조 원을 돌파한 후 약 3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 성장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총(약 25조3080억 원)을 합산하면 국가대표 IT 기업들의 시총은 124조 원이 넘는다. 시총 1위 삼성전자(306조8468억 원)보다는 적고, 2위 SK하이닉스(61조2250억 원)보다는 많다. 전체 시총에서 국내 IT 빅4가 차지하는 비중은 5.76%에 달한다. 연초만 하더라도 해당 비중은 3.67%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은 각각 1.41%포인트, 0.47%포인트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커머스와 디지털 금융 사업으로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이달 들어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와 금융 서비스인 네이버 통장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라이브 커머스 ‘쇼핑 라이브’를 선보이고,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넥슨도 5월부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을 잇달아 흥행시키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덩달아 IT 기업 창업주들도 한국 부자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넥슨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의 이날 기준으로 순자산은 100억 달러(약 12조1000억 원)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169억 달러),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28억 달러)에 이어 국내 부자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어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55억 달러로 5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6억 달러로 10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8억 달러로 13위,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17억 달러로 14위를 기록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국내 1위 카풀 앱 서비스 풀러스가 19일부터 유상 운송을 중단했다. 연초 유상 운송 서비스를 재오픈하면서 사업 기회를 노렸지만 이용자들의 호응이 적어 결국 카풀 완전 무료화를 선언하고 사실상 업종 전환에 나섰다. 19일 풀러스는 이용자 공지를 통해 “2019년 사회적 대타협으로 인한 카풀 이용 제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유료 카풀 시장이 크게 축소돼 전면 무상 서비스로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면 무상 서비스로의 전환은 기존까지 받아왔던 팁 수수료(5%), 매칭 수수료(20%) 모두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풀러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풀러스가 사실상 카풀 서비스를 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버가 풀러스를 이용할 금전적 유인이 없어지게 돼 이용자는 현재보다 더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풀러스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준 월간순이용자수(MAU)는 2020년 3월 현재 5173명으로 1년 전(2만3889명) 대비 78%가량 떨어졌다. 풀러스는 카풀 외에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비아(VIA)’, 한국 현대자동차와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셔클’과 같은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 모델을 국내에 적용하거나, 해외 모빌리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이 회사 수장을 맡아왔던 서영우 대표는 지난달 사임했다. 서 전 대표는 통화에서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방향이 정해진 만큼 기존 카풀 서비스는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회사를 나와 모빌리티를 포함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온라인 커머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온라인 게임 등 그동안 유망하다고 여겼던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을 맞아 새삼 주목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시가총액 상위권(15위) 안에 안착했는데 시장에서 바라보는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던 원격근무 솔루션, 온라인 교육(에듀 테크) 서비스들이 조명 받게 된 점은 정보기술(IT) 출입 기자로서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런데 게임적인 요소가 강한 언택트 서비스임에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는 산업이 있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다. 고가의 VR 기기를 갖춰야하는 진입장벽이 있고, 무엇보다 충분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아닌, 미국 한복판에서 2015년 7월부터 만 5년 동안 VR이라는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스타트업 어메이즈VR의 이승준 대표(37·사진)를 최근 만났다. 어메이즈VR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에서 일기 직전인 1월 250만 달러(약 30억 원) 투자를 추가 유치(총 950만 달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회사에는 이제범 전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략지원팀장, 메시지팀장 등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대표에게 코로나19 시대에 VR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을 물었다.―VR 스타트업 창업 이유와 성과는. 2012년 카카오에서 입사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왔을 때 큰 기회(카카오톡)가 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글로벌에서도 하고 싶었다. 모바일 다음의 패러다임이라 여긴 게 바로 VR, AR이다. TV를 VR 헤드셋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키는 콘텐츠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후 어떻게 콘텐츠를 유통할까 고민하다가 넷플릭스처럼 한달에 7달러를 부과해서 VR 헤드셋을 통해 프리미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 2017년 4월 출시 이래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95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까닭은. VR 시장은 글로벌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미 헐리우드에 사무실을 뒀다. 실제 우리 플랫폼의 이용자의 60%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영미권 이용자다. 유럽이 30%, 아시아는 10%에 불과하다. 현지에서 한국 국적과 외국 국적의 임직원 1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VR 플랫폼 이용자가 증가했나. 내부 지표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이전보다 사용자가 20~30% 정도 늘어난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다만 VR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VR 헤드셋의 공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코로나19가 VR 헤드셋 제조와 공급을 어렵게 해 폭발적인 성장은 한계가 있었다. VR 헤드셋을 만들고 유통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VR 헤드셋을 가진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기기가 없는 일반 이용자들도 즐길만한 VR 콘텐츠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 중 이용자들이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는 부분을 다시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나온 분야가 바로 가수의 공연 분야였다. 미국에서는 한국과 달리 가수 콘서트에 많은 돈을 지불한다. 가수의 공연을 VR 콘텐츠로 만들어서 VR 헤드셋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어떻게 체험할 수 있나. 특정 가수의 콘서트를 VR 콘텐츠로 담은 뒤 VR 헤드셋과 움직이는 의자가 마련된 장소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이를 오프라인 극장에 실현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람들이 극장에 오질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특정 지역에 국한돼 사용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VR 버스’다. 정식 명칭은 초실감형 투어 버스다. 우선 한 신인 가수의 콘서트를 VR 콘텐츠로 촬영해 VR 헤드셋과 움직이는 의자가 마련된 개조 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음반 제작사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이른바 움직이는 영화관을 통해 가수들은 전미 투어를 할 수 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1~6월)까지는 가수들이 투어 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되는데 우리가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미 투어를 하는 유명 가수들은 한 번 할 때 4~5개월 동안 50~60개 쇼를 진행하며 1500억~2000억 원의 매출을 낸다. VR 버스는 이 같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줄이고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예컨대 콘서트를 VR로 며칠 만에 만들어 여러 대의 VR 버스를 통해 전미에 유통하는 것이다.―VR 버스는 언제부터 이용할 수 있나. 실물 제작은 7월 완료된다. 하반기(7~12월)에 LA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VR 버스를 통한 가상 콘서트를 전미에서 하고 싶다. VR 버스에는 한 번에 20명 정도가 앉아 체험할 수 있다. 버스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해당 가수와 관련된 각종 체험 부스들이 만들어져 하나의 팝업스토어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찍어 올릴만한 무대를 주변에 조성하는 식이다. 이용가격은 30~40달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가수들이 새로운 앨범을 냈을 때 자연스럽게 초실감형 VR 콘텐츠도 만들어 팬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팬 입장에서도 새로운 즐길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의 VR 플랫폼이 VR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와 같은 역할을 넘어 VR 콘서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처럼 되기를 바란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미국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태 이후 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고용 다양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글로벌 소비자들의 고용 다양성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소수인종 고용 바람을 주의 깊게 살피는 모양새다. 17일(현지 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2025년까지 흑인 등 소수인종 임원 수를 현재보다 3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2020년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 간부는 2.6%, 라틴계 간부는 3.7%에 불과했다. 현재 임원의 3분의 2는 백인들이다. 아울러 구글은 흑인 사업가, 스타트업 창업자, 구직자와 개발자를 지원하기 위해 1억7500만 달러(약 2117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흑인 크리에이터들과 아티스트들을 성장시키기 위해 1억 달러(약 1210억 원)도 지원한다. 피차이 CEO는 “2주 전 전 세계 직원들에게 흑인 이용자들을 위한 제품 아이디어를 제출해 달라고 했고, 지금까지 500건이 넘는 제안서를 받았다”며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과 지도를 이용해 흑인 소유 로컬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즈니스 프로필 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운영하는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부인과 함께 1억2000만 달러(약 1452억 원)를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대학에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스펠먼대와 모어하우스대, 그리고 흑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유나이티드니그로칼리지펀드에 각각 4000만 달러를 후원할 예정이다. 이 대학들의 설립 이래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미국에서 사회적 고립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흑인 대학들에 대해 백인 커뮤니티가 너무 모르고 있다”며 기부 결심을 밝혔다. 페이스북도 지난주 최고다양성책임자(CDO)의 책임을 강화하며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애플도 인종 평등을 위한 기금 1억 달러를 관련 펀드에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IT 기업들도 다양성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경우 일본 사무실에 남녀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하거나,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사무실에 무슬림 직원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 개발자의 35%는 외국 국적이다. 또 전체 직원(300명) 중 20%를 외국인 직원으로 두고 있는 영상 기술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는 입사 시 종교, 고향, 출신 학교 등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미 한국인을 무조건 해외 법인의 주요 포스트에 보내던 분위기에서 벗어났고, 현지에서 한국계든 어디든 능력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용한다는 방침으로 바뀐 지 오래”라며 “그럼에도 최근의 시위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메일 제목에 COVID 19, WHO, MASK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상케 하는 단어를 담은 해킹 공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7일 SK인포섹은 1∼5월 탐지한 사이버 공격 건수가 310만 건으로 전년 동기(260만 건)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4월 공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2%(45만5000건) 늘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과 피싱 인터넷주소(URL)는 9만여 개 발견됐다. 디도스, 스미싱 등 단순 공격을 제외한 위험도 높은 공격은 44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위험도 높은 공격이란 보안 패치가 적용되지 않은 취약점을 노린 공격, 특정 대상을 노리고 정보를 탈취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공격 등을 말한다. 공격 방식은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여러 웹사이트에 무작위로 대입해 로그인하는 ‘크리덴셜 스터핑’이 주로 활용됐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게임 아이템, 쇼핑 할인 쿠폰, 항공 마일리지까지 주고받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의 한재선 대표(48)는 4일 인터뷰에서 “기존에 있는 모든 유무형 자산들이 카카오톡 내에서 디지털로 표현될 수 있음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라운드X는 3일 카톡 앱 내에 디지털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클립을 선보였다. 그라운드X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클레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출시 당일 10만 명(16일 현재 16만 명)이 가입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 지갑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두 단계의 루트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단계는 클립에서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일이다. 클레이를 무료로 푼 이유이기도 하다. 2단계는 암호화폐 외에 게임 아이템, 나아가서는 쇼핑 마일리지, 응모권과 같은 기존 자산들을 ‘대체 불가능 토큰(NTF)’이라는 카드 형태로 디지털 자산 지갑에 소장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것이다. 현재는 특정 게임의 캐릭터만 디지털 자산 지갑에 보유할 수 있다.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 드래곤’을 앱 마켓에서 내려받은 뒤 자신이 소장한 캐릭터(드래곤)를 본인의 디지털 자산 지갑에 옮길 수 있다. 한 대표는 “클립 안에 게임 아이템, 항공 마일리지까지 들어오는 순간 해당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이 게임사, 항공사가 아닌 내게 오게 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저장된 디지털 자산은 해당 게임이나 회사가 없어져도 사라지지 않는다. 소유권을 기록한 블록체인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개인들도 디지털 자산을 찍어낼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들이 본인과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디지털 티켓을 클립 안에서 발급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그는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들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자유롭게 발행하고 주고받으면 막혀있는 부의 성장 사다리에 올라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립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소와 당장 연동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디지털 자산을 현금화해 시세 차익을 거두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만 19세 미만 이용자는 클립을 발급받지 못하게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당국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별도 클립 앱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이, 중국에서는 정부가, 일본에서는 라인이 블록체인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카카오는 동남아 시장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별도의 디지털 자산 지갑 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