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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DB 허웅(28)이 3점포 5개를 앞세워 완승을 이끌며 16년 만의 올스타전 팬 투표 10만 표 달성의 영광을 자축했다. DB는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방문경기에서 허웅이 양 팀 최다인 20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94-73으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DB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9승 10패)에 올랐다. LG와 공동 9위였던 삼성은 리그 최하위(6승 13패)로 내려앉았다. 경기 후 허웅은 “자신감이 생겼다. 팀원들이 나를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슛을 마무리할 때 더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허웅은 한국농구연맹(KBL)이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10만 표를 돌파했다. 2005∼2006시즌 이상민 삼성 감독(당시 KCC) 이후 올스타 팬 투표에서 10만 표를 넘어선 선수는 허웅이 유일하다. 허웅이 역대 최다 득표자인 이 감독의 기록(2002∼2003시즌·12만354표)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7일 오후 10시 현재 허웅은 10만6762표를 얻었다. 2위는 허웅의 동생 허훈(KT)으로 8만7272표다. 투표 마감은 16일 오후 6시로 아직 일주일 넘게 남아 있다. 허웅은 동생 허훈의 소속팀 KT와 맞대결이 예정된 11일 자신의 프로 통산 3000득점 돌파에도 도전한다. 데뷔 시즌인 2014∼2015시즌 동부 시절부터 이날까지 허웅의 누적 득점은 2991득점이다. 허웅과 허훈이 맞붙는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두목 호랑이’로 불리는 오리온 이승현(29)은 ‘프로궂은일러’라는 별명이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수비 가담, 몸싸움에 동료들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상대 수비수를 차단하는 스크린플레이 등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일을 도맡아 하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외국인 선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가 부진에 빠진 요즘 이승현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며칠 전 프로농구 오리온의 홈 코트인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이승현은 “혼자서 라건아(KCC)를 전담 수비해 보기도 했다. 충분히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 혼자 막기엔 벅차 보이는 라건아지만 이승현의 한 템포 빠른 위치 선정과 상대 플레이 습성에 따른 효율적인 수비가 빛을 보고 있다는 게 오리온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이승현의 이번 시즌 공헌도는 468.35점으로 외국인 선수 포함 팀 내 전체 1위다. 평균 출전시간 역시 32분 21초로 가장 많다. 7일 현재 그는 18경기에서 평균 13.9득점으로 개인 통산 최대 득점력을 펼치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은 96.7%(30개 중 29개)에 달한다. 이승현은 “이번 시즌 훈련을 시작할 때마다 100개씩 던졌다. 자유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개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개인 성적만 보면 만족스러울 만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팀이 리그 3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리온이 선두로 올라가야만 자신의 성적도 의미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팀부터 앞세운다. 동료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애정이 묻어난다. 센터 라둘리차가 평균 8.4득점, 5.2리바운드에 그치며 태업 논란에 휘말렸을 때도 이승현은 그를 대신해 묵묵히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에 나섰다. 그는 “라둘리차는 훈련에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는 팀 동료다. 부진하더라도 격려하고 도와주는 게 동료”라고 말했다. 이승현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가족이다. 그가 농구공을 잡게 된 건 실업 농구선수 출신인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유도에 빠져 있던 초등학생 이승현에게 농구를 권한 게 아버지였고, 농구의 길로 접어든 청소년기 이승현의 엄격한 훈련 코치를 맡은 게 어머니였다. 그런데 팀이 우승을 차지한 2015∼2016시즌 당시 아버지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길어야 1년 반에서 2년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들었을 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우승을 못해도 좋으니 아버지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그는 어머니에게 “승현이가 코트에서 잘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던 아버지의 말을 전해 들었다. 그는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내려놓았던 농구공도 다시 집어 들었다. 5년째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코트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팀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이승현이지만 감성만큼은 어릴 적 소년의 풋풋함에 머물러 있다. 좋아하는 가수인 아이유의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볼 때면 곧잘 눈물을 보인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을 묻자 수줍은 듯 이렇게 말했다. “이번 시즌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갈게요. ‘아이유님’이 꼭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고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양대 콘퍼런스의 선두 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부콘퍼런스 선두 골든스테이트는 7일 열린 2021~2022 NBA 정규시즌 올랜도와의 안방경기에서 126-95로 승리하며 리그 첫 20승(4패) 고지를 점령했다. 스테픈 커리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31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앤드류 위긴스도 3점슛 8개 등 28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같은 콘퍼런스인 피닉스도 이날 샌안토니오를 108-104로 힘겹게 꺾고 골든스테이트에 이어 20승째(4패)를 기록했다. 가드 크리스 폴과 포워드 제이 크라우더가 40득점을 합작한 가운데 폴은 더블더블(21득점 10리바운드)을 작성했다. NBA 규정에 따르면 같은 콘퍼런스 내 승차 없이 승률이 같은 경우 양 팀의 맞대결 성적이 앞서는 팀이 순위 우위를 갖는다. 맞대결 1승 1패로 같은 골든스테이트와 피닉스의 경우 다음 요건인 디비전 전적을 따진다. 골든스테이트는 같은 디비전 경기에서 5승 1패로 3승 2패의 피닉스보다 앞서고 있다. 디비전 성적도 같다면 자체 콘퍼런스 내 전적을 보게 된다. 이에 따라 골든스테이트가 1위, 피닉스가 2위가 됐다. 동부콘퍼런스 선두 경쟁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이다. 1위 브루클린(16승 7패)에 승차 0.5경기 뒤져있던 시카고가 덴버와의 안방경기에서 109-97로 이겨 선두 탈환 의지를 밝혔다. 시카고는 17승 8패로 승률 0.680을 기록해 브룩클린(0.696)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졌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방역 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습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예정대로 내년 2월 4일에 시작됩니다.” 중국 국무원은 3일 홍보국 기자회견에서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재확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대회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올림픽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간 중국은 인권을 문제 삼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외교 보이콧 움직임에 따라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최근 그보다 더 큰 문제로 떠오른 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다. 4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만4991명으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 1주 전이었던 7월 16일 확진자 수(56만899명)보다 25.7%가량 많다. 거침없는 확산세에 지난달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11일부터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겨울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취소했다. 내년 하반기 3연임을 공식화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개최는 최대 당면 과제다. 1년 연기됐던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중국은 어떤 카드를 준비했을까. 일명 ‘폐쇄 루프’라고 밝힌 중국의 초강력 방역 대책은 올림픽 성공 개최의 열쇠로 꼽힌다.○ 오미크론 못 잡으면 성공 올림픽도 없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지 못하거나, 대회 폐막 후 급격한 환자 수 증가를 경험하게 된다면 ‘성공 개최’라고 할 수 없어진다. 도쿄 올림픽의 선례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시국의 올림픽 개최는 불안해 보인다. 올림픽 개최 1주 전인 7월 16일 3419명에 불과했던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8월 8일 폐회식 당시 1만5834명까지 치솟았다. 폐막한 지 2주가 지난 22일에는 2만61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확진자 수가 올림픽 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2개월가량이 소요됐고, 61일 사이 일본에서는 2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올림픽 기간 세계 확진자 수도 동반 상승했다. 개막 당시 57만3089명이었던 세계 확진자 수는 한 달이 지난 8월 중후반 73만∼74만 명대로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베이징 올림픽을 약 2개월 앞둔 현재 세계의 확진자 수가 도쿄 올림픽 당시 최다 기록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다는 점이다.○ ‘폐쇄 루프’로 도시 전체를 음압병상화 중국이 내놓은 해결책은 올림픽 당시 도쿄보다 강력한 폐쇄 정책이다. 베이징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를 ‘폐쇄 루프’라고 명명했다. 사실상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 등 3개 인접 도시를 바이러스 침투를 원천 봉쇄하는 음압격리병상처럼 폐쇄해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수단과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 전원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머무는 공간을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폐쇄 구역으로 만들어 코로나19 감염을 막게 된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최대 실격 처분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수단을 포함한 모든 올림픽 관계자는 출국 2주 전부터 휴대전화에 올림픽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매일 건강 설문에 응답해야 한다. 해당 2주간은 대면활동 최소화와 직계 가족 접촉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국과 동시에 이뤄지는 진단검사도 강화된다. 올림픽 때 도쿄에서는 매일 아침 모든 관계자에게 자가진단 키트를 배급해 타액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타액 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에 베이징조직위는 입국과 동시에 매일 목구멍 PCR 검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선수단, 취재진을 막론하고 매일 아침 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된 사람만 경기장에 출입할 수 있다. 중국은 도쿄 올림픽에서처럼 ‘코로나19 연락 담당관(CLO·Covid-19 Liaison Officers)’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올림픽 참가 기관은 체류자 중 반드시 CLO를 지정해 대회 조직위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 심지어 체류자들은 올림픽 기간에 함께 시간을 보낼 사람의 명단까지 CLO에게 보고해야 한다. 해외 취재진의 경우 도쿄 올림픽 때는 15분 외출이 허용돼 숙소 근처 편의점 정도는 이용할 수 있었지만 베이징에서는 경기장을 제외한 장소로의 외출 자체가 불허되며 조직위에서 제공한 차량의 탑승만 허용되는 등 엄격한 통제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 관중도 받지 않는다. 중국 내 거주자에 한해 경기장 티켓이 판매될 예정이며, 관중석은 선수단, 취재진 등 올림픽 관계자 좌석 및 통로와 완전히 구분돼 상호간의 감염을 막게 된다.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폐쇄 루프’ 대책이 중국 국민의 불안함까지 잡아줄 수는 없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감염병 전문가까지 동원해 올림픽 개최를 자신하고 있다. 장원훙 상하이 화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현재의 정책으로도 오미크론 변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다른 나라들이 급히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그럴 필요가 없다. (‘제로 코로나’를 이어온) 중국 방역 시스템의 우수함이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표팀 “도쿄 때처럼 안전 우선” 한국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 5, 은 8,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를 차지했다. 110여 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훈련 차질과 실전 경험 부족, 현지 적응 어려움 등으로 메달 전선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 선수단은 강화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국제대회에 나섰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주 진천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달 중순쯤 귀국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스키 대표팀은 이달 말까지 예정된 해외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다음 주 귀국할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뿐 아니라 내년 1월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3일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10일간 자가격리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남자 싱글 2명, 여자 싱글 2명이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은 일과 시간에는 태릉빙상장에서 훈련을 한 뒤, 저녁에는 선수촌 바깥의 숙소로 퇴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도쿄 올림픽 때 대회 조직위의 방역 지침을 우리나라 선수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잘 지키면서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겨울올림픽은 여름보다 선수단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작지만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러내겠다”고 밝혔다. 강동웅 스포츠부 기자 leper@donga.com}

기업은 스포츠 선수를, 선수는 유소년 스포츠를 후원하는 아름다운 약속이 맺어졌다. KGC인삼공사와 ‘탁구 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KGC인삼공사는 3일 인천 대한항공 탁구단에서 신유빈과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협약기간 3년 동안 KGC인삼공사는 신유빈에게 후원금과 홍삼 제품, 훈련 파트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중 후원금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신유빈의 생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신유빈은 KGC인삼공사에게서 받는 후원금을 매년 자신이 지정하는 유소년 스포츠 발전 프로그램과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신유빈은 평소 ‘기부 천사’로 유명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인기를 얻은 신유빈은 8월에도 광고 출연 등으로 번 돈 중 8000만 원을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해 직접 기부했다. KGC인삼공사에서 받는 후원 금액은 비공개다. 이달 중 기부처를 지정해 1차 후원금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약식에 참석한 전삼식 KGC스포츠단 단장은 “‘탁구 샛별’인 신유빈 선수를 공식 후원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세계 일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이번 협약으로 선수와 KGC인삼공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핵심 브랜드 정관장뿐 아니라 천녹, 동인비, 굿베이스 등 브랜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건강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100m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일레인 톰프슨헤라(29·자메이카)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세계육상연맹은 2일 모나코에서 개최한 2021년 세계육상선수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여자부 수상자로 톰프슨헤라를 지명했다. 자메이카 선수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건 2013년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 이후 8년 만이다. 톰프슨헤라는 도쿄 올림픽 육상 단거리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올랐다. 100m 결선에서는 올림픽 신기록(10초61)을 세웠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33년 만에 0.01초 앞당겼다. 남자부에서는 카르스텐 바르홀름(25·노르웨이)이 선정됐다. 7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6초70을 기록하며 종전 세계 신기록(케빈 영·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0.08초 앞당겼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100m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일레인 톰프슨헤라(29·자메이카)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세계육상연맹은 2일 모나코에서 개최한 2021년 세계육상선수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여자부 수상자로 톰프슨헤라를 지명했다. 자메이카 선수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건 2013년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 이후 8년 만이다. 톰프슨헤라는 도쿄 올림픽 육상 단거리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올랐다. 100m 결선에서는 올림픽 신기록(10초61)을 세웠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33년 만에 0.01초 앞당겼다. 톰프슨헤라는 “올해 (여자 100m) 세계 신기록에 근접했다. 이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걸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8월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 100m에서 10초54에 결승선을 통과해 1988년 그리피스 조이너가 세운 세계 신기록(10초49)에 가장 근접한 현역 여자 스프린터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카르스텐 바르홀름(26·노르웨이)이 선정됐다. 7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m 허들 결선에서 46초70을 기록하며 종전 세계 신기록(케빈 영·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0.08초 앞당겼다. 그는 이후 한 달 만에 도쿄 올림픽에서 45초94를 기록하며 자신의 세계 신기록을 다시 경신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김광현 선수의 복귀는 단장이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SSG 관계자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18일 한국시리즈(KS) 종료 이후 올해 메이저리그(MLB)에서 뛰었던 두 왼손 투수 김광현과 양현종(이상 33)의 KBO리그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현종은 2017년 KIA, 김광현은 2018년 SK(현 SSG)의 KS 우승을 이끌었던 에이스였기에 팬들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두 선수를 바라보는 원 소속팀의 표정은 사뭇 다르다. 올해 정규시즌 6위에 그치며 아쉽게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SSG는 김광현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 SSG 관계자는 “MLB 파업 이슈도 있고, 그쪽에서 제안이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 지켜만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 논의가 진척된 건 없다. 답보 상태라고 해야 할까. 서로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인 김현수 브랜드뉴스포츠 대표도 “언제 어떻게 결정될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2년 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2년간 35경기에 나서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신시내티와 워싱턴 단장을 역임했던 짐 보든이 김광현을 필요로 하는 팀으로 볼티모어와 미네소타를 꼽는 등 그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반면 24일 장정석 신임 단장을 선임한 KIA와 양현종의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10일 전후로 첫 번째 실무진 미팅을 가졌던 구단과 양현종은 장 단장 선임 직후인 25일 두 번째 미팅이 성사됐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KIA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 지금은 그 차이를 좁혀 가는 과정”이라며 “구단에서는 양현종을 위한 자금을 최선으로 생각해 별도로 빼두었기 때문에 이 계약으로 다른 선수들 계약에 영향을 미칠 일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이뤄질 세 번째 만남에 장 단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KIA 측은 “단장이 직접 나설지, 다시 실무진만 나올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면서도 “구단이 미온적으로 계약에 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를 맡은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도 “(구단과) 잘 얘기하고 있다. 잘 계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 번째 미팅에서는 단장님이나 그에 준하는 정도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시즌 빅리그 텍사스에 입성한 양현종은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역사상 첫 남자 복식 은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임종훈(24·KGC인삼공사·이상 세계랭킹 14위) 조는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칼손-마티아스 팔크(31위) 조에 1-3(8-11, 13-15, 13-11, 10-12)으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5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한국 탁구가 남자 복식에서 2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누적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남자 복식은 그동안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유일하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종목이었다. 단식에서는 2003년 프랑스 세계선수권에서 주세혁이 은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도 2008년 중국 대회에서 유승민 등 5명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복식에서는 8번 시상대에 올랐지만 모두 동메달만 획득했다. 처음 동메달을 따냈던 1987년 인도 대회(안재형-유남규) 이후 메달 색을 바꾸기까지 34년이 걸렸다. 오상은 남자 대표팀 감독은 “한국 탁구의 역사를 만들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기술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충분히 우승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접전 끝의 석패였다. 경기 후 임종훈이 “밀리는 건 전혀 없었지만 상대방이 한두 개 더 잘한 데서 졌다”고 밝힌 것처럼 1세트(3점 차·패) 이후 2∼4세트의 점수 차는 모두 2점 이하였다. 경험의 차이도 있었다. 30세 동갑내기 스웨덴 조를 상대하는 20대 중반의 한국 조는 1세트부터 스핀 양은 적지만 스피드가 빠른 유럽식 특유의 플레이에 고전했다. 2세트에서는 듀스를 네 번이나 이어가는 끈기를 보여줬지만 끝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4세트에는 먼저 게임포인트를 가져오고도 범실로 4연속 실점하면서 우승컵을 놓쳤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NH농협은행이 스포츠 유망주 성장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NH농협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테니스, 소프트테니스(정구), 씨름, 골프, 당구 등 5개 종목의 스포츠 유망주 23명에게 총 6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사진). 장학금은 각 유망주들에게 각 200만∼500만 원씩 돌아갔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유망주들에게 미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발언을 맡은 여자 골프 유망주 임채리(16)는 “평소 농협 마크를 달고 필드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을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이번 장학생으로 선발돼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장우진(26·국군체육부대)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한국 남자 탁구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결승 무대에 올랐다. 세계 랭킹 16위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우다 유키야-도가미 슌스케 조(4위)를 3-1(8-11, 11-4, 11-9, 11-7)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1-3으로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더 큰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한국 탁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장우진은 “매 경기 부담을 갖기보다 즐기면서 임해 이겨냈던 것 같다. 한국 탁구에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결승 상대인 스웨덴 팀이 중국 팀을 두 번이나 꺾고 올라와 기세가 좋지만, 큰 대회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 선수를 모두 지도해 본 경험이 있는 최현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복식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함께하는 게 유리한데 둘의 조합이 정말 잘 맞는다”며 “왼손잡이인 임종훈이 리시브할 때 강력한 백핸드로 다음 공을 쉽게 만들어주면, 오른손잡이인 장우진이 장점인 강력한 포핸드로 결정구를 구사하며 승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1987년 뉴델리 대회의 안재형-유남규 조부터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의 이상수-정영식 조까지 총 8개의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5년 쑤저우 대회 혼합 복식에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쉬신(중국)이 한중 복식조를 이뤄 우승했던 6년 전이다. 결승전은 30일 열린다. 상대는 린가오위안-량징쿤 조(2위·중국)를 3-0으로 완파하며 올라온 크리스티안 칼손-마티아스 팔크 조(31위·스웨덴)다. 이들은 8강에서도 중국의 판전둥-왕추친 조를 꺾었다. 포핸드가 좋은 왼손잡이 칼손과 이질(異質) 러버(앞뒤 러버 종류를 다르게 해 구질, 구속 변화를 심하게 주는 탁구채)를 사용하는 오른손잡이 팔크의 변칙 공격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NH농협은행이 스포츠 유망주 성장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했다. NH농협은행은 29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사에서 테니스, 소프트테니스(정구), 씨름, 골프, 당구 등 5종목의 스포츠 유망주 23명에게 총 6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각 유망주들에게 각 200~500만 원씩 돌아갔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유망주들에게 미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작은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유망주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표 발언을 맡은 골프 유망주 임채리(16·천안중)는 “평소 농협 마크를 달고 필드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을 보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이번 장학생으로 선발돼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세계무대에서도 활약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한국 남자 탁구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복식 결승 무대에 올랐다.세계 랭킹 16위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유키야 우다-슌스케 토가미 조를 3-1(8-11, 11-4, 11-9, 11-7)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1-3으로 우승을 내줬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더 큰 무대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한국 탁구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장우진은 “매 경기 부담을 갖기보다 즐기면서 임해 이겨냈던 것 같다. 한국 탁구에 꼭 금메달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결승 상대인 스웨덴 팀이 가 중국 팀을 두 번이나 꺾고 올라와 기세가 좋지만, 큰 대회에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두 선수를 모두 지도해 본 경험이 있는 최현진 KGC인삼공사 감독은 “복식은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함께 하는 게 유리한데 둘의 조합이 정말 잘 맞는다”며 “왼손잡이인 임종훈이 리시브할 때 강력한 백핸드로 다음 공을 쉽게 만들어주면, 오른손잡이인 장우진이 장점인 강력한 포핸드로 결정구를 구사하며 승부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국 남자탁구는 1987년 뉴델리 대회의 안재형-유남규 조부터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의 이상수-정영식 조까지 총 8개의 세게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15년 쑤저우 대회 혼합 복식에서 양하은(포스코에너지)-쉬신(중국)이 한중 복식조를 이뤄 우승했던 6년 전이다.결승전은 30일 열린다. 상대는 린가오위안-량징쿤 조(2위·중국)를 3-0으로 완파하며 올라온 크리스티안 칼슨-마티아스 팔크 조(31위·스웨덴)다. 이들은 8강에서도 중국의 판전동-왕추친 조를 꺾었다. 포핸드가 좋은 왼손잡이 칼슨과 이질(異質) 러버(앞뒤 러버 종류를 다르게 해 구질, 구속 변화를 심하게 주는 탁구채)를 사용하는 오른손잡이 팔크의 변칙 공격을 얼마나 빨리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박민호(22·코오롱)는 서울 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 개막 전부터 국내 엘리트 남자부 우승 후보로 꼽힌 기대주였다. 2시간14분35초의 기록으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2019년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국내부 우승(2시간15분45초)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 국제마라톤 대회 우승을 이뤘다. 4월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넘기지 못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던 그는 이번 우승으로 아쉬움을 덜어내게 됐다. 제주 출신으로 초코파이와 포카리스웨트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육상에 입문한 박민호는 중학교 시절 남다른 실력이 눈에 띄어 서울로 스카우트됐다. “제주중 3학년 때 제주로 동계훈련을 온 서울 배문고 육상 선수들과 중장거리 레이스를 펼친 적이 있는데 그때 다 이겼다. 그 인연으로 배문고에 진학했다.” 대구 계명대 시절 하프마라톤 대학부 1위에 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집중하게 된 그는 마라토너로서 재능과 성실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여자부 우승자 최정윤(28·화성시청)은 마라톤 가족으로 유명하다. 그의 어머니는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다. 아버지도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5000m 등 장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는 최정윤은 일찍부터 국제 마라톤 대회 우승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최정윤은 “장거리를 하던 내가 대회 개최 확정 이후 한 달 만에 부랴부랴 마라톤 준비를 하게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었다”며 “지금까지 나에게는 늘 ‘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내 이름으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 골인 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도 5도까지 오르며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이날 열렸다. 같은 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이다. 최근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신청자 중 일부(300명)를 추첨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국내 엘리트 우승자는 남녀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남자부에서는 박민호(22·코오롱·2시간14분35초), 여자부는 최정윤(28·화성시청·2시간44분9초)이 이름을 올렸다. 박민호는 “코로나로 대회는 계속 열리지 않는데 훈련만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서울마라톤 개최가 확정되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따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 한국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룡 마라톤 국가대표 헤드 코치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마라톤 대회가 없던 중 갑자기 열린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녀 마스터스 1위에는 조우원(43·2시간39분31초), 최영주 씨(38·3시간19분39초)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두 참가자 모두 ‘메이저’라 불리는 큰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서울마라톤 우승자’라는 이력이 생긴 만큼 앞으로 ‘서브 230’(2시간 반 이내)을 목표로 더 열심히 달리며 주요 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도 “3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고 2년 전부터 풀코스를 뛰었다. 그때 서울마라톤에서의 기록이 개인 최고였는데, 오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개인기록까지 깼다. 내년 2연패를 위해 이번 겨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 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캅사벳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 국제부에서는 딕슨 킵투(2시간22분4초)와 제인 젤라갓 세우레이(2시간39분12초·이상 케냐)가 각각 남녀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1 뉴욕마라톤 우승자 알버트 코리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레스 젭치르치르 등 쟁쟁한 해외 엘리트 선수 38명이 참가했지만, 해발 고도 1980m의 고지대에 1주간 비가 와 코스 상태가 나빴던 점 등 기록 작성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이변이 일어났다. 킵투는 “케냐에서 서울마라톤을 뛴 건 정말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정기적으로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서울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년 8개월 만에 돌아왔다. 28일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서울마라톤이 열렸다. 많은 참가자 중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남녀 엘리트 선수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남자부에서는 대회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박민호(22·코오롱)가 가장 먼저(2시간14분35초)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9년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국내부 우승(2시간15분45초) 이후 2년 만의 통산 두 번째 국제마라톤 대회 우승이다. 4월 열렸던 2020 도쿄 올림픽 마라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넘기지 못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했던 박민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는 “큰 대회 때마다 신현수(30), 심종섭(30·이상 한국전력) 등 선배들의 등을 보며 뛴 적이 많았다. 심종섭 선배와 이번에 함께 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신현수 선배를 넘어서게 된 경험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등 안에 드는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육상 명문가’의 딸 최정윤(28·화성시청)이 우승(2시간44분9초)을 차지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의 어머니는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다. 아버지도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5000m 등 장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는 최정윤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해보는 게 인생의 목표였다. 최정윤은 “장거리를 하던 내가 대회 개최 확정 이후 1달 만에 부랴부랴 마라톤 준비를 하게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혼자 많이 울었다”며 “지금까지 나에게는 늘 ‘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번 대회에서 내 이름으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탁구 유망주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과 임종훈(24·KGC인삼공사)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8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호콴킷 조를 3-1(4-11, 13-11, 11-4, 11-5)로 꺾으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 대회에서는 3·4위 결정전 없이 준결승 진출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에서 메달을 딴 건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증권)의 동메달 이후 4년 만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추운 날씨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에 놓인 골인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어느새 기온도 섭씨 5도까지 올라가면서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린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8일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같은 해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 열렸다. 지난 2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청자 중 추첨으로 일부를 선발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코로나19로 뛸 곳을 잃은 마라토너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반갑기만 했다. 2012년부터 동아마라톤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는 독일인 피쉬오더 세바스티안 씨(41)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웠다. 첫 추첨 때는 떨어졌지만 결원이 생겨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3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활짝 웃었다. 국내 엘리트 부문 우승의 영광은 남자부 박민호(22·코오롱), 여자부 최정윤(28·화성시청)에게 돌아갔다. 박민호는 “대회 때마다 선배들의 등을 보며 뛴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등 안에 드는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의 딸이기도 한 최정윤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누구의 딸’이라고 불려왔다. 내 이름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현장 곳곳에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신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교통통제도 3시간 30분 이내로 제한했다.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산됐던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2024년에 열린다. 대한탁구협회는 25일 세계선수권대회를 부산에서 재유치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23일 미국 휴스턴 힐턴텔 조지브라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정기총회에서 2024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 부산은 가맹국 투표에서 97표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46표)를 압도했다. 부산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이미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개최 직전 취소됐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2024년에 그간 해왔던 준비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계의 탁구인들은 부산에서 최고의 대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세계선수권대회는 2024년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00여 개의 나라와 2000여 명의 임원,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협회가 실시한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시민 86% 이상이 대회 재유치를 희망했고, 40% 이상이 자원봉사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2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로 돌아온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42.195km 구간에서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2019년 3월 90회 대회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보스턴 마라톤(1897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1931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마라톤은 2019년 5월 국제육상연맹(IAAF·현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에 선정됐고 반년 뒤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추첨을 통해 선정한 300명이 마스터스 부문 레이스에 나선다. 대회 참가를 신청한 1만여 명 중 백신 접종 완료자를 선별한 뒤 이 중 풀코스 100명, 10km 200명을 선발했다. 대회 당일 참가자들로부터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추가로 받아 위드 코로나 시대 마라톤 대회의 모범 사례를 남길 계획이다. 국내 엘리트 부문에는 남자 31명, 여자 7명 등 엘리트 선수 38명이 참가한다. 오주한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심종섭(30·한국전력)과 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2시간13분4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신성’ 박민호(22·코오롱)가 우승을 향한 신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풀코스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출발해 올림픽공원 주변 도로를 6바퀴 돈 후 방이역과 가락시장 사거리를 거쳐 잠실학생체육관 앞 도로로 골인한다. 10km 코스는 올림픽공원을 도는 것을 빼고는 풀코스 코스와 동일하다. 2년 만에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게 되자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민호는 “서울마라톤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대회인데 미뤄져 정말 아쉬웠다. 나 자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심재덕 씨(52)도 “오프라인에서 풀코스로 뛰게 된 건 2년 만이라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동아일보에 감사하다”며 “서울마라톤이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마라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대회를 진행하는 ‘이원화 마라톤’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치르는 28일 38명의 엘리트 외국 선수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낮 12시부터 풀코스 역주를 펼친다.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엘리트 선수들의 입국에 어려움이 생기자 대안을 마련했다. 특히 케냐에서 열리는 국제부 대회에는 이달 8일 뉴욕마라톤 남녀 우승자가 동반 출전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부 우승자(2시간8분22초) 알버트 코리르(25)와 여자부 우승자 페레스 젭치르치르(28·이상 케냐)가 주인공. 특히 젭치르치르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2시간27분20초)이자 하프마라톤 세계 최고기록(1시간5분16초)을 보유한 슈퍼스타다. 젭치르치르는 “조국 케냐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인 만큼 참가를 결심했다. 케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서울국제마라톤 개인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던 오주한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