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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15일 이재명 대표와 만나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더미래는 현역 의원 50여 명이 소속된 당내 최대 규모 모임이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받기 위해 소통, 성찰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위해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 28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10분 동안 모두가 돌아가면서 발언했다. 강 의원은 “(인적 쇄신) 기한을 정하진 않았지만 당이 조금 더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 대표도 그런 이야기를 잘 듣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냈던 더미래는 이날도 “더미래는 당 대표와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사퇴론에는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2차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에 대해서도 “단결해 이 대표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며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다”고 했다. 그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선 ‘기억에 남는 쓴소리가 있었냐’는 질문에 “쓴소리도 있고, 단 소리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전날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에게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내부 총질’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날 일부 개딸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강병원 윤영찬 전해철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부착한 대형 트럭을 세워둔 뒤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등의 문구를 내보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함께 싸워야 할 우리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 달라”고 썼다. 당 차원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 등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7적’이라고 적은 포스터 제작자에 대해 고발 및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딸들의 공격에 맞서 비명계도 이 대표를 직격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당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개딸의 내부 공격을 만류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조금 일찍 저 말씀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만시지탄의 감을 느꼈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간담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전날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에게 ‘내부 총질’ 중단을 당부한 데 이어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간 것. 하지만 이날도 당 내에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맞서 개딸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트럭 전광판을 이용한 비판 시위를 벌이는 등 당 내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며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는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했는데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더미래 구성원들의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하고 싶었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차이 때문에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이 없다”고 화답했다. 더미래는 앞서 최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이 대표를 향해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당 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위기 타개를 위한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당 내 일부 의견에 대해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가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출범한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총선을 대비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는 이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일부 개딸들은 이날 강병원 윤영찬 전해철 이원욱 등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LED 전광판을 단 대형 트럭 등을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트럭 옆 면에 달린 전광판에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등의 문구가 이어졌다. 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도 “해당 행위한 자들과 화합할 수 있나” “조용히 속으로 칼 갈고 있다가 총선 경선 때 칼질(하자)”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수박 7적’이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다던데, 저(반대)쪽에서 ‘변복’해서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층 ‘개딸’들과 만나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3일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7적’ 포스터를 문제 삼은 지 11일 만에 자신의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외부 세력의 이간질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총구는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한 것.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전 씨 사망 이후 한층 거세진 사퇴론을 진화하기 위한 수습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명계는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민주당의 길’이 처음 모임을 열고 조직적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모임에선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 리스크와 당의 리스크가 분리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비명계는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스스로를 ‘구당파’로 명명하는 등 이 대표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다. ● 李, 측근 사망에 “책임져야 할 상황”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당원들과의 대화를 열고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적대감이 더 강화되면 누가 손해인가.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다고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친다”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트럭 시위에 돌입하는 등 오프라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원 청원 게시판에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등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원이다. 누굴 제명하라고 청원하면 제가 뭐가 되겠나”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당내에서 이 대표가 육성으로 개딸들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말 장외집회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연설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야유와 폭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도 차단하고 나섰다. 이날 출범한 총선 공천제도 TF는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단장)을 비롯해 위원 11명 중 9명이 비명계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공천 제도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최근 공천 관련 개정안 중 논란이 됐던 권리당원 권한 강화 부분을 제외한 방안을 15일 이 대표 등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 비명계 “문재인도 물러났다” 퇴진 압박하지만 비명계는 이날도 이 대표의 사퇴 및 당직 개편을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들은 최근 개별 모임을 이어가며 스스로를 ‘비명계’가 아닌 ‘구당파’로 부르기로 했다. 조응천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비명계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 구당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는 물러났고, 문재인 대표는 당이 어려움에 처하니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어 “임명직 지도부는 지금 너무 (친명계) 일색이고 방탄에 몰입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며 “방탄과는 무관한 사람들로 정무직을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도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3주 만에 토론회를 재개했다. ‘대선 1년, 평가와 교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상민 의원 등 약 2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양극화돼서 본연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라며 “현안보다는 넓게 보고 한 토론”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수박 7적’이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다던데, 저(반대) 쪽에서 ‘변복’해서 파견한 그런 사람들이 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강성 지지층 ‘개딸’들과 만나 비이재명(비명)계를 겨냥한 공격을 자제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이 3일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의 은어) 7적’ 포스터를 문제 삼은 지 11일 만에 자신의 강성 지지층이 아니라 외부 세력의 이간질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총구는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한 것.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전 씨 사망 이후 한층 거세진 사퇴론을 진화하기 위한 수습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비명계는 이날 ‘민주당의길’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처음 모임을 열고 조직적 행보를 재개했다. 이날 모임에선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대표 리스크와 당의 리스크가 분리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비명계는 “당을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스스로를 ‘구당파’라고 명명하는 등 이 대표의 결단을 거듭 압박했다.● 李, ‘수박 7적’에 ‘외부세력 이간질론’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사에서 당원들과의 대화를 열고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적대감이 더 강화되면 누가 손해인가. 집 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다고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친다”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트럭 시위에 돌입하는 등 오프라인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대표는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당원 청원 게시판에 이낙연 전 대표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 등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정말 소중한 자원이다. 누굴 제명하라고 청원하면 제가 뭐가 되겠나”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야권 관계자는 “당 내에서 이 대표가 육성으로 개딸들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말 장외집회에서 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연설 중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야유와 폭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도 차단하고 나섰다. 이날 출범한 총선 공천제도 TF는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단장)을 비롯해 위원 11명 중 9명이 비명계로 구성됐다. 이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참석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공천 제도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민주당 혁신위는 최근 공천 관련 개정안 중 논란이 됐던 권리당원 권한 강화 부분을 제외한 방안을 15일 이 대표 등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 비명계 “문재인도 물러났다” 퇴진 압박 하지만 비명계는 이날도 이 대표의 사퇴 및 당직 개편을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들은최근 개별적 모임을 이어가며 스스로를 ‘비명계’가 아닌 ‘구당파’로 부르기로 했다. 조응천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에서 “비명계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구당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는 물러났고, 문재인 대표는 당이 어려움에 처하니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며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했다. 이어 “임명직 지도부는 지금 너무 (친명계) 일색이고 방탄에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이 “방탄과는 무관한 사람들로 정무직을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도 체포동의안 표결 후 3주만에 토론회를 재개했다. ‘대선 1년, 평가와 교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이상민 의원 등 약 2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김종민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양극화돼서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메시지”라며 “현안보다는 넓게 보고 한 토론”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김은지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군에 있는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당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봉분 사방에 돌덩이가 묻혀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돌에는 ‘生(날 생)’ ‘明(밝을 명)’ 등 한자 3개가 적혀 있다. 민주당은 흐릿한 나머지 한자는 “‘기(氣)’나 ‘살(殺)’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누군가 무덤에 구멍을 내고 글을 적은 돌을 묻었다”며 “수사당국은 이런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즉각 밝혀내길 바란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 씨(64)의 죽음에 대해 주말 내내 침묵을 이어갔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당내 수습책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비명계 “당, 李 엄호하면 사당화 오물 뒤집어써”비명계는 침묵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소장파인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 당 대표란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命)이 다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MBN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당과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당에서 전력을 다해 엄호하면 방탄 정당, 사당화 같은 오물을 다 뒤집어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찬 의원도 앞서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지 나 때문이냐”고 말하는 등 전 씨의 죽음을 검찰 탓으로 돌린 이 대표를 겨냥한 성토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후폭풍에 이어 측근 사망까지 더해지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을 계속해서 흔들자 “이재명 체제로는 안 된다”는 반명(반이재명)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비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 회오리바람이 연이어 불었는데,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봉합이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李 침묵 속 친명 “책임론은 본말전도”그러나 침묵하는 이 대표를 대신해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 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핍박받은 이 대표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비명계가) 앞뒤 안 가리고 꼬투리 잡기식 비판을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른 친명계 인사도 “(이 대표가) 끝까지 비명계와 소통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소통에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의 종합적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명계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비명계의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교체 요구에도 친명계는 “아직은 논의된 바 없다”는 태도다. 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1일 전 씨 사망과 관련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대표는 대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규탄 집회에 참석해 “이대로 강행된다면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친일파 커밍아웃”이라고 주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동남아시아 출장을 다녀온 지 4개월 만에 해외 출장 결과보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보고서 3분의 2가 참고자료인 데다 주요 활동 내용도 상당수가 식사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대출 류성걸 배준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강준현 양기대 의원 등 6명은 지난해 10월 기재위 국정감사가 끝난 뒤 4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출장 이유는 베트남 수교 30주년, 캄보디아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협력을 확대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이 들어간 사업장을 둘러본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국회 기재위 홈페이지에 게시된 해외 출장 결과보고서를 보면 출장 첫날 한국-베트남 직업기술대학 방문 일정을 제외하곤 베트남 및 캄보디아 측 인사들과의 접촉은 없었다. 출장 기간 4번의 저녁 식사 중 3번은 현지 주재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나머지 1번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인과의 자리였다. 결과보고서도 부실 논란을 불렀다. 통상 국회의원은 해외 출장을 마친 뒤 한 달 내로 결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고, 보고서를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해 10월 말 출장을 다녀온 지 넉 달이 지난 지난달 24일에야 기재위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공개했다. 또 전체 81쪽 분량의 보고서 가운데 백과사전 등에 나오는 국가 소개 정보 등 ‘참고자료’가 49쪽(약 60%)을 차지했다. 나머지 ‘주요 활동’ 내용에서도 현지 대사관 직원,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식사하는 사진이 보고서 한쪽을 통째로 차지하는 게 8쪽에 달했다. 6명의 의원이 참여한 이번 출장에는 4460만 원의 세금이 들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20여 명이 3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베트남 유명 관광지인 하노이에 워크숍을 다녀온 것도 입길에 오르고 있다. 3박 4일 일정의 해외 워크숍에서 일부 참석자가 마사지숍 등을 들렀기 때문이다. 더좋은미래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저녁 뒤풀이 시간에 몇몇 의원이 (마사지숍을) 다녀온 것으로 안다”며 “의원들이 사비를 들여 다녀온 일정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좋은미래 소속 한 의원도 “당이 혼란한 만큼 의원들이 모여서 당의 미래와 총선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낮 동안 세미나도 진행했다”고 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경북 봉화에 있는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당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패륜적 행태”라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후손들도 모르게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사방에 구멍을 내고 이런 글이 쓰인 돌을 묻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봉분이 낮아질 만큼 봉분을 꼭꼭 누르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묘소 인근에 묻힌 돌덩이 등의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 속 돌에는 ‘生(날 생)’ ‘明(밝을 명)’ 등의 한자가 적혀 있다. 명(明)은 이 대표의 이름에 쓰인 한자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지막 글자는 희미해 식별하기 쉽지 않은데, ‘氣(기운 기)’ 또는 ‘殺(죽일 살)’로 보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사진 공개 4시간여 뒤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으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며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을 당하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1야당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의 묘소까지 공격하는 패륜적 행태에 분노한다”며 “수사당국은 즉각 이 같은 테러가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철저히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묘소 훼손을 파악한 경위에 대해 임 대변인은 “산소에 구멍이 났다고 제보가 들어왔고, 11일 이 대표의 둘째 형님께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묘소에) 4곳 정도 현재 구멍이 나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 씨(64)의 죽음에 대해 주말 내내 침묵을 이어갔다. 전 씨가 남긴 유서에 이 대표를 향한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을 향한 책임론과 당내 수습책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향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비명계 “당, 李 엄호하면 사당화 오물 뒤집어 써”비명계는 침묵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소장파인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 당 대표란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당이 이재명 방탄을 이어간다면 민주당은 그 명(命)이 다할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MBN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당과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당에서 전력을 다해 엄호하면 방탄 정당, 사당화 같은 오물을 다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윤영찬 의원도 앞서 10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사람”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이지 나 때문이냐”고 말하는 등 전 씨의 죽음을 검찰 탓으로 돌린 이 대표를 겨냥한 성토다.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후폭풍에 이어 측근 사망까지 더해지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을 계속해서 흔들자 “이재명 체제로는 안 된다”는 반명(반이재명)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비명계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 회오리바람이 연이어 불었는데,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봉합이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 李 침묵 속 친명 “책임론은 본말전도”그러나 침묵하는 이 대표를 대신해 친명(친이재명)계는 검찰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 대표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검찰로부터 핍박받은 이 대표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본말전도”라며 “(비명계가) 앞뒤 안 가리고 꼬투리 잡기식 비판을 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른 친명계 인사도 “(이 대표가) 끝까지 비명계와 소통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소통에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의 종합적 판단은 당원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명계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비명계의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 교체 요구에도 친명계는 “아직은 논의된 바 없다”는 태도다.이런 상황에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1일 전 씨 사망과 관련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이 대표는 대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 규탄 집회에 참석해 “이대로 강행된다면 한미일 군사동맹이 기다리고 있다. 연합훈련을 핑계로 자위대의 군홧발이 다시 한반도를 더럽히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친일파 커밍아웃”이라고 주장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여야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죽음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측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희생을 강요한 탓”이라고 비판했지만 민주당은 “검찰의 강압수사에 따른 사법살인”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2일 “측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대통령과 정부만 비판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비껴갈 궁리만 하고 있는 모습이 처절하다”며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11일에도 “이 대표와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이번이 5명째”라며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명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같은 당 태영호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신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다”며 “본인 사람이 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으니 부디 빨리 자수하라”고 적었다. 민주당은 “검찰에 의한 죽음”이라고 반박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검찰은 사람이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포악한 수사를 멈출 것인가”라며 “이것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를 빙자한 사법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하고 허위 진술을 강요하고 피의사실을 유포해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것도, 그 고통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해도 하등 상관 없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전 씨의 사망은 이 대표가 기도해서 맞이한 죽음이 아니라 검찰의 무자비한 수사 때문”이라며 “검찰이 근본적으로 검찰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 ‘학폭(학교폭력)’보다 ‘검폭(검찰폭력)’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정부 여당을 직격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방탄’ 프레임을 우려하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에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주초 각 지역위원회에 ‘이완용의 부활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시안을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방안이 친일 행태라는 취지로 ‘을사오적’ 이완용에 빗대어 비판한 것. 민주당은 ‘국민능멸 굴욕외교’ ‘친일본색 매국정권’ 등의 시안도 함께 내리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게시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의원들은 “반일 프레임이 과하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소속인 한 수도권 의원은 “나도 내 지역구에 ‘이완용’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은 달지 않았다”며 “문구를 좀 바꿔 현수막을 게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다 보니 당에서 붙이려는 현수막 문구가 너무 자극적”이라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 게시를 꺼리는 의원이 늘면서 ‘개딸’(개혁의 딸) 등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현수막이 실제로 내걸렸는지를 지역구마다 확인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을 색출하겠다는 것.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지역구에 붙은 당 현수막 개수를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현수막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성 지지층의 민원이 쏟아지는 등 압박이 심하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당에서 현수막을 걸고 사진을 찍어 보고하라는데, 무슨 ‘동네 깡패’도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최근 당에서 내려온 현수막 시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야가 극단으로 대립하다 보니 당에서 붙이라고 요구하는 현수막의 문구도 너무 자극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구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최근 정부여당을 직격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건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이완용 부활’ 현수막에 펄쩍 민주당은 이번주 초 각 지역위원회에 ‘이완용의 부활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시안을 전달했다.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방안이 친일 행태라는 취지로 ‘을사오적’ 이완용에 빗대어 비판한 것. 민주당은 ‘국민능멸 굴욕외교’ ‘친일본색 매국정권’ 등의 시안 2종도 함께 내리며 “현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게시하라”는 지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도권 등 일부 지역 의원들은 “지도부의 반일 프레임이 과하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소속인 한 수도권 의원은 “나도 지역구에 ‘이완용’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현수막은 달지 않았다”며 “문구를 좀 바꿔서 현수막을 게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실 관계자도 “당에서도 문구가 자극적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걸지 않았다”며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총선 앞두고 중도층 민심과 괴리” 이처럼 현수막 게시를 거부하는 의원들이 늘면서 강성 지지층과 비명계 의원들 간 ‘현수막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를 다니며 현수막 개수를 체크하고 있는 것. 이들은 특히 이 대표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 및 50억 클럽 특검을 수용하라는 내용 등의 현수막이 실제 내걸렸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며 이를 토대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 색출’에 나섰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 에는 각 지역구에 붙은 당 현수막 개수를 공유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비명계 의원실 관계자는 “현수막을 붙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딸들의 민원이 쏟아지는 등 압박이 심하다”며 “중도층 민심과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민생이 아닌 정파성을 강조하는 현수막을 붙이기는 부담스럽다. 이대로 어떻게 총선을 치르겠단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3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후 처음 열린 수요시위에서 윤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을 쉬면 숨을 쉰다고 공격해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면서도 “(시위에 나오지 못한 걸)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사죄와 배상이지 돈이 아니었다. 정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세워질 수 있고 그게 바로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의 해법을 비판했다. 윤 의원이 마지막으로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21대 총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신분이었던 2020년 3월 25일이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수요시위 참가자 100여 명(경찰 추산)은 ‘강제동원 셀프배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국 정부는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무시한 굴욕적인 강제 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국 일본의 전쟁범죄를 삭제해 주는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외교참사”라며 정부 해법을 비판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운운하며 피해자 명예와 인권을 짓밟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기가 막히다”며 “피해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수요시위 장소 맞은편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선 보수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윤미향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의 해법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대일 굴욕 외교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11일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8일 3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에 참석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 후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1심에서 1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정부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발표한 후 처음 열린 수요시위에서 윤 의원은 “지난 3년 동안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숨을 쉬면 숨을 쉰다고 공격해 숨 쉬는 것조차 불편했다”면서도 “(시위에 나오지 못한 걸)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날 할머니들이 거리에 앉아 요구한 건 사죄와 배상이지 돈이 아니었다. 정의는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때 세워질 수 있고 그게 바로 피해자 중심주의”라며 정부의 해법을 비판했다. 윤 의원이 마지막으로 수요시위에 참석한 것은 21대 총선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신분이었던 2020년 3월 25일이었다.이날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수요시위 참가자 100여 명(경찰 추산)은 ‘강제동원 셀프배상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국 정부는 피해자의 인권과 존엄을 무시한 굴욕적인 강제 동원 해법을 당장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국 일본의 전쟁범죄를 삭제해 주는 역사에 기록될 최악의 외교참사”라며 정부 해법을 비판했다.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민주주의와 평화를 훼손하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운운하며 피해자 명예와 인권을 짓밟고 있는 참혹한 현실이 기가 막히다”며 “피해자들이 힘겹게 쟁취한 법적 권리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수요시위가 열린 장소 맞은편에서 열린 맞불 집회에선 보수단체 관계자 10여 명이 “윤미향을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의 해법에 대응하겠다는 취지에서 ‘대일 굴욕 외교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이 11일 서울광장에서 주최하는 ‘윤석열 정부 강제동원 해법 무효 범국민대회’에도 참석한다. 이재명 대표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6일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야권은 “역사상 최악의 외교참사”, “제2의 경술국치”라며 철회를 촉구한 반면에 국민의힘은 “대승적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결국 역사 정의를 배신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며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 치욕이자 오점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삼권분립과 역사를 파괴하는 굴욕외교”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당 회의에서 “일본 기업엔 자발적 참여(가능성)를 열어둔다고 하는데, 전범 기업 미쓰비시와 일본제철을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한국의 미래에 투자해주는 기업으로 승격시키는 꼴”이라며 “누가 국가의 자존심 다 내팽개치고 돈 몇 푼 받아오라 시키기라도 했나”라고 질타했다. 야당 의원 53명이 모인 ‘일본의 강제동원 사죄와 전범 기업의 직접 배상 이행을 촉구하는 의원모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사죄와 전범기업의 배상이 포함되지 않은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 발표는 피해자인 한국이 가해자 일본에 머리를 조아린 항복 선언으로 한일 관계 역사상 최악의 외교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강제징용 문제는 일종의 폭탄 돌리기 같았다. 전(前) 정부 누구도 해결하려 하지 않았다”며 “누군가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런 고심이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미래와 국익을 향한 대승적 결단이자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향한 윤석열 정부의 강한 의지”라며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핵 안보 위기 앞에서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제의 잔혹한 역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과거가 우리의 미래를 발목 잡아서도, 또한 과거에 매몰된 채 강제동원 해법이 또 다른 정쟁의 도구가 돼서도 안 된다”고 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우리가 미래를 내다보며 대승적 차원에서 첫걸음을 뗀 것이고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법원삼거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법원 출석을 1시간 반가량 앞둔 오전 9시경부터 이 대표 지지자와 보수단체 집회가 시작돼 종일 이어졌다. 당분간은 이 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날마다 이 같은 장외 대결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 40여 명은 확성기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해 “이재명은 죄가 없다”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이에 맞서 “이재명을 구속하라” “개딸들은 자진 해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향후 수행할 당무는 개인적 재판 출석과 재판 준비 말고는 없을 것”이라며 “사퇴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깨끗이 소명하고 난 후 당직에 복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이 대표)이 토론, 인터뷰 했던 걸 꼬투리 잡아 기소한 것”이라며 “이런 기준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한 거짓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배우자인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했다며 고발한 바 있다.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대 대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재판에 출석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 측은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처장을 알면서 모른다고 말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또 “안다, 모른다는 어떤 시기의 인지상태를 말한 것뿐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만나 보고를 받거나 해외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변형해 기소했다”며 “이상하고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만난 사실은 있지만 특별히 기억할 만한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처장과 같은 성남시 소속 팀장급은 600명이나 된다”고 하는 등 5시간 동안의 재판에서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검찰은 2009년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됐다는 사실과 2015년 호주, 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찍힌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며 맞섰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서 핵심을 맡은 김 전 처장 등과의 업무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연관성을 차단하려 한 것”이라며 “20대 대선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2021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 말은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과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며 “이 부당함에 대해 법원이 잘 밝혀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 당시 윤 후보 발언은) 친분에 대한 평가나 의견 표명에 해당할 뿐 아니라 김만배 씨의 진술도 동일한 취지여서 허위로 보기도 어려워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檢 “金 휴대전화에 ‘이재명 시장’ 저장도지사때 알았다는 주장과 달라”李 “김만배 몰랐다고한 尹은 각하”100만원이상 벌금땐 다음대선 못나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감색 코트를 입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장문을 꺼내 읽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재판이 진행된 약 5시간 동안 이 대표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 신분 확인에 응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침묵을 지킨 채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이 할 얘기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도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측에서 법정 내 스크린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출장 일정 자료 등을 제시하자 책상 위에 놓인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스크린의 자료와 대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측, PPT 30여 분간 공소사실 반박 검찰은 재판에서 1시간 넘게 할애해 이 대표에 대한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9년 무렵 한 공공주택리모델링연합회에 조언을 하면서 당시 건설업체에서 일했던 김 전 처장과 교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월 호주와 뉴질랜드로 9박 11일간의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왔으며 “성남시 제1시책으로 평가받던 대장동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수차례 대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길어지자 이 대표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약 30분간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의 공표 대상은 ‘사실’로 한정되는데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은 주관적 판단”이라며 “죄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행위’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상의 행위는 자질이나 성품, 능력과 관련성이 있어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사안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수차례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급 직원의 보고는 일상적인 일이고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4000여 명 중 김 전 처장과 같은 직급을 가진 팀장급만 600명에 달한다”며 “그런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출연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 측은 “방송에서 즉흥적 이야기를 할 때는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특성에 비춰봤을 때 토론회 대담 등에서 말한 건 공표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주 후 또 재판… 본격화된 사법리스크 검찰 측은 이날 “포렌식 등을 통해 2009년 6월 24일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서는 ‘이재명 시장’, ‘이재명 지사’로 각각 저장된 2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최소 2개 이상의 연락처를 공유한 관계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딸에게 해외출장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와 골프를 쳤다고 자랑한 동영상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달 17, 31일과 다음 달 14, 28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에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되고, 민주당은 지난 대선 비용 434억여 원을 반납해야 한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비롯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기소하면 이 대표는 매주 두세 번씩 재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대 대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재판에 출석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 측은 “어떤 사람을 아는지 여부는 경험한 내용과 횟수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김 전 처장을 알면서 모른다고 말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이 대표 측은 또 “안다 모른다는 어떤 시기의 인지상태를 말한 것 뿐인데,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만나 보고를 받거나 해외출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처럼 변형해 기소했다”며 “이상하고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만난 사실은 있지만 특별히 기억할 만한 접촉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 “김 전 처장과 같은 성남시 소속 팀장급은 600명이나 된다”고 했다.반면 검찰은 2009년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됐다는 사실과 2015년 호주 뉴질랜드 출장 당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함께 찍힌 동영상 및 사진을 공개하며 맞섰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에서 핵심을 맡은 김 전 처장 등과의 업무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비판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어 연관성을 차단하려 한 것”이라며 “20대 대선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대선 기간이던 2021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자인 김 전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몰랐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이 대표는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후보 말은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 말에 대해선 압수수색과 수십 명의 소환조사를 통해 기소했다”며 “이 부당함에 대해 법원이 잘 밝혀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 당시 윤 후보 발언은) 친분에 대한 평가나 의견표명에 해당할 뿐 아니라 김만배 씨의 진술도 동일한 취지여서 허위로 보기도 어려워 불기소 처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8분경 감색코트를 입고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굳은 표정의 이 대표는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을 잠시 들어 인사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잡하지 않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장문을 꺼내 읽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재판이 진행된 약 5시간 동안 이 대표는 생년월일과 주소 등 신분확인에 응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침묵을 지킨 채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에서 “피고인이 할 얘기가 있누느냐”고 물었을 때도 “없다”고만 짧게 답했다. 검찰 측에서 법정 내 스크린을 통해 호주, 뉴질랜드 출장 일정 자료 등을 제시하자 책상 위에 놓인 관련 자료를 살펴보며 스크린의 자료와 대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측, PPT 30여분 간 공소사실 반박검찰은 재판에서 1시간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 이 대표에 대한 공소사실을 낭독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09년 무렵 한 공공주택리모델링연합회에 조언을 하면서 당시 건설업체에서 일했던 김 전 처장과 교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1월 호주와 뉴질랜드로 9박 11일간의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왔으며 “성남시 제1시책으로 평가받던 대장동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해 수 차례 대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이 길어지자 이 대표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참 동안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약 30분 간 검찰의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허위사실 공표죄의 공표 대상은 ‘사실’로 한정되는데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은 주관적 판단”이라며 “죄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를 금지하는 ‘행위’에 속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상의 행위는 자질이나 성품, 능력과 관련성이 있어 유권자의 공정한 판단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이 대표의 변호인은 김 전 처장이 수 차례 보고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하급 직원의 보고는 일상적인 일이고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직원 4000여 명 중 김 전 처장과 같은 직급을 가진 팀장급만 600명에 달한다”며 “그런 사람을 기억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방송 출연에서 한 발언이기 때문에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했다. 이 대표 측은 “방송에서의 즉흥적 이야기를 할 때는 표현의 명확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특성 비춰봤을 때 토론회 대담 등에서 말한 건 공표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2주 후 또 재판···본격화된 사법리스크검찰 측은 이날 “포렌식 등을 통해 2009년 6월 24일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대표의 연락처가 저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맞섰다.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는 ‘이재명 시장’, ‘이재명 지사’로 각각 저장된 2개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견됐다.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최소 2개 이상의 연락처를 공유한 관계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딸에게 해외출장 당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와 골프를 쳤다고 자랑한 동영상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이날 재판을 시작으로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 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달 17, 31일과 다음 달 14, 28일에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에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되고, 민주당은 지난 대선 비용 434억여 원을 반납해야 한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돼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장동·위례신도시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비롯해 백현동 개발 특혜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서도 검찰이 기소하면 이 대표는 매주 두세 번씩 재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의원님은 부결인가 가결인가. 의견 표명을 해달라. 다음번에 심판하겠다.’ 나에게도 이런 문자가 와서 답변드린다. 부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2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색출 문자’를 받은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썼다. 당 지도부 소속이자 이 대표를 옹호하는 강경 발언을 이어온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에게도 색출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 의원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원내 지도부에게도 가결 여부를 묻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개딸’(개혁의딸) 등 강성 지지층의 집단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3만4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 측과 친이낙연계 의원들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집단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판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이 대표 체포결의안 사태는 혹시 전남발 쿠데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전국 지역구별 전남 지역 출신 국회의원 42명의 명단이 돌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이탈표 명단’이라고 이름이 도는 의원 중 일부는 부결표를 던지고도 낙인이 찍혀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명계는 반발했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회법상 비밀 무기명 투표인데 ‘색출’이다 ‘살생부’다 이런 살벌한 얘기들이 오간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홍근 원내대표도 강성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불신과 불안을 잠재우면서 당이 더 단단히 하나 되는 것”이라며 “단결,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은 서로가 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한국총동문회는 1일 김용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9)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연세대 학생복지처장과 통일연구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외교부와 통일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통일부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위촉됐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