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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유명한 장강명 작가(43)가 이번에는 ‘시험을 통한 계급화’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출간한 르포 ‘당선, 합격, 계급’(민음사)에서 문학상과 공채를 포함한 시험제도가 한국사회의 계급을 형성하는 메커니즘을 파헤쳤다. 장 작가를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11년간 기자생활을 한 경험을 발휘해 문학상 심사 현장과 삼성그룹 필기시험장, 사법고시 존치 반대 집회장 등을 누비며 6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했다. 그는 “유사신분제 사회인 한국을 떠받치는 기둥은 시험”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학상 공모전 4관왕(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문학동네작가상)에 언론사 시험, 대기업 공채까지 합격했던 그가 아닌가. “한국에서 소설가가 되려면 왜 시험 같은 공모전을 통과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취재를 시작했어요. 부조리한 구조에서 제가 현재의 위치에 온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요.”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는 좀 달랐다. 문학상은 문단 권력자가 당선자를 고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이 살벌할 정도로 팽팽하게 설전을 벌이는 모습에 그는 “내가 그 작품을 썼다면 울면서 뛰쳐나갔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문학상용 작품’이 따로 있다는 것도 허상이었다. 그는 지금 한국사회의 시험제도는 온 나라의 젊음과 재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과거제도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 나이는 평균 36.4세로, 10대 중반부터 공부했다고 치면 20여 년 걸린 셈입니다. 60, 70대까지 시험을 준비하는 장수생도 있었고요.” 19세기 후반에는 응시자가 20만 명을 넘었지만 최종 합격자는 한 해 30여 명이었다. 하지만 선발된 이들은 과학기술과 경제, 국제 정세에 취약했다. 그는 “중국의 과거제도를 받아들인 한국과 베트남이 근대화에 뒤처지고 과거제도가 뿌리 내리지 않은 일본이 승승장구한 역사가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제도를 둘러싼 풍경은 2011년부터 5년간 국가 공무원 시험 응시자 127만여 명에 합격자는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 색종이를 접어 오린 뒤 펼치면 어떤 모양이 나올지 유추하는 대기업의 필기시험 문제, ‘쌈’이 바늘 몇 개인지 묻는 공무원 시험문제처럼 ‘선발’을 위한 시험이 공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사법고시생이 로스쿨생을 바퀴벌레에 빗대 ‘로퀴벌레’라 부르고, 로스쿨생은 사법고시생을 ‘사시충’이라 비하하는 것도 시험을 두고 벌어지는 살벌한 현실이다. “시험이 유능한 사람을 못 뽑는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합격자는 영원히 합격자로, 불합격자는 영원히 불합격자로 구분 지으며 신분 격차를 너무 크게 가른다는 게 문제라는 겁니다.” 그는 문학상은 필요하지만 현 제도로는 튀는 작가나, 심사위원은 이해가 안 돼도 독자들이 환호하는 작가를 뽑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누군가를 발탁하는 방식이 아니라 마크 저커버그, 조앤 K 롤링처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는 현재 범죄 관련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비인간적인 경제구조에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을 그리는 소설집 ‘산 자들’(가제)에 담을 단편도 쓰고 있다. “소설만큼 제게 강렬한 짜릿함을 주는 건 없어요. 소설과 르포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을 꾸준히 던지고 싶습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안미옥 시인(34)과 이주란 소설가(34)가 계간 ‘21세기 문학’이 주관하는 제25회 김준성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안 씨의 시집 ‘온’(창비)과 이 씨의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민음사). 상금은 시, 소설 각각 1000만 원. 시상식은 31일 오후 7시 반 서울 서대문구 시집전문책방 ‘위트앤시니컬’에서 열린다. 김준성문학상은 2007년 작고한 소설가이자 기업인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한 프랑스의 피에르 리시엥 프로듀서 겸 평론가(사진)가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뤼미에르 기념관이 밝혔다. 향년 82세. ‘칸의 대부’로 불리는 고인은 칸 국제영화제 자문위원을 지냈다. 임권택, 이창동, 봉준호, 홍상수 감독이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3편도 칸 영화제 클래식에 초대했다.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와 ‘극장전’에서 공동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고인은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한국 영화를 눈여겨 본 뒤 해외에 알리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어 왔다. 고인은 한국 영화에 대해 “열정과 폭발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애정 어린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클린드 이스트우드 감독의 실력을 알아보고 이들이 칸 영화제 진출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인간이 성장할 수 있는 건 언제까지일까. 인간에게 잠재된 힘은 얼마나 될까. 알래스카 인디언에게 구전되는 이야기를 정리한 소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알래스카에 맹추위가 닥치자 주요 식량이었던 큰사슴 무리가 자취를 감춘다. 유목민 아이들은 굶주림에 죽어 나갔다. 족장은 사냥감을 찾아 떠나기로 결정한다. 단, 80세의 칙디야크와 75세의 사는 두고 가기로 했다. 음식이 부족한 데다 이동하는 데 짐이 됐기 때문이다. 칙디야크의 딸은 부족민의 반발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버려진 칙디야크와 사는 충격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지난날 열심히 일했기에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여긴 건 착각이었다. 하지만 이내 죽음의 공포가 다가온다. 사는 말한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 극한의 두려움은 잠자던 기억과 감각을 깨워냈다. 사가 젊은 시절 익혔던 사냥 기술을 떠올려 손도끼로 나무다람쥐를 잡은 것. 이들은 가죽 끈으로 눈신발을 만들고, 토끼 덫을 놓는가 하면 올가미로 버들뇌조를 잡는다. 기억을 더듬어 물고기가 많이 살던 곳을 가까스로 찾아내고 식량을 저장하기에 이른다. 부족은 어떻게 됐을까. 사냥감을 찾는 데 실패해 더 처참하게 굶주린 모습으로 돌아오고 여인들은 기꺼이 식량을 내준다. 야생의 벌판에서 두 여인이 벌이는 치열한 사투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자신들이 나약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님을 당당히 증명해낸 두 여인은 나이 들어도 늙지는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놓지 않는 한, 인간은 계속 자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다고. 내 안에 숨겨진 가능성의 씨앗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찾아보게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박경리 선생(1926∼2008) 추모 10주기를 맞아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 선생의 동상을 세운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12일 오후 2시 토지문화관에서 동상 제막식과 음악회를 연다. 권대훈 조각가(서울대 교수)가 제작한 동상은 책을 두 손으로 펼쳐든 선생의 모습을 135cm의 입상으로 표현했다. 동상 아래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문구를 한글과 영어로 새겼다. 이는 선생의 에세이집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에서 따 왔다. 같은 제목의 산문에서 선생은 “개발의 소음 속에서 숨을 죽이며 떨고 있는 숲의 나무들처럼, 바로 그런 끔찍스러운 것을 끔찍스럽다고 느끼는 사람들이야말로 내 동기간이며 나는 그들을 가슴 뜨겁게 사랑한다”고 썼다. 경남 통영시 박경리기념관과 하동군 박경리문학관에도 권 조각가가 만든 동일한 동상이 있다. 이들 동상에는 선생의 유고시집 제목이자 시 ‘옛날의 그 집’ 마지막 시구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가 한글로 새겨져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도 올해 선생의 동상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12일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소프라노 조현애, 테너 강훈이 선생의 시 ‘바람’ ‘연민’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른다. 033-766-5544,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황금찬, 문익환, 조흔파….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이다. 이들을 조명하는 ‘2018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시인은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심연수 오장환 황금찬, 소설가는 박연희 조흔파 한무숙으로 모두 9명이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이번 문학제의 주제는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다. 1918년 태어난 작가들은 1939년 조선어 교육이 폐지돼 급격한 조선 문학의 단절을 경험했고 친일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절망에 빠졌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인 박수연 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친일의 길로 들어선 조선문인 1세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서 민중문학으로 전환한 2세대와 달리 3세대인 1918년생들은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이후 모더니즘 문학을 이끌어갔다”고 말했다. 김경린 시인(∼2006년)은 암울한 시대 상황과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도시적으로 풀어냈다. ‘김경린 시의 재조명’ 학술행사는 6월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목사,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문익환 시인(∼1994년)은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옥중일기’ 등 7권의 시집과 여러 산문집을 냈다. 오장환 시인(∼사망 시기 미상)은 시집 ‘나 사는 곳’, ‘병든 서울’을 남겼다.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하다 1948년 월북했다. ‘오장환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6월 20,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새를 활용해 선명한 이미지와 순수성을 지향한 박남수 시인(∼1994년), 1940년대 만주에서 활동한 심연수 시인(∼1945년)도 조명한다. 황금찬 시인(∼2017년)은 초기에는 자연을 노래하며 현실을 성찰했고, 후기에는 종교적 주제에 몰두하는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한무숙 소설가(∼1993년)는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를 작품으로 드러냈다. ‘얄개전’으로 유명한 조흔파 소설가(∼1981년)는 명랑소설 장르를 정착시켰고 박연희 소설가(∼2008년)는 6·25전쟁 이후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썼다. 심포지엄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작품 낭독과 음악공연을 하는 ‘문학의 밤’은 4일 오후 7시 반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홀에서 열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브릿마리 여기 있다’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저자의 이번 신작은 사뭇 결이 다르다.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유머가 담긴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약간 당황할 수도 있다. 가슴 찡한 코미디 연기를 주로 했던 배우가 진지한 캐릭터로 변신한 것 같다고 할까. 숲과 눈에 뒤덮여 긴 겨울을 보내는 베어타운은 일자리가 줄어들며 나날이 쇠락해 가는 마을이다. 사람들은 전국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의 우승에 희망을 건다. 척박한 환경에서 신화를 이루면 정부와 기업이 관심을 보이며 새 아이스링크를 지어주고 콘퍼런스센터, 쇼핑몰을 건설해 마을이 살아날 수 있다고 꿈꾼 것. 베어타운은 인간 사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꺼리지 않는 코치 다비드와 과정을 강조하지만 구닥다리 노인 취급을 받는 코치 수네는 성공 지상주의와 올바른 성장을 상징한다. 그러다 하키팀 에이스로, 왕자처럼 군림하는 부잣집 아들 케빈이 하키단장의 딸 마야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마을은 극심한 갈등에 휩싸인다. 공동체는 갈가리 찢겨지고 상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갖가지 상처와 사연을 지닌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세밀하게 묘사해 이들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한 후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돼 몰입도를 높인다. 어디나 존재하는 권력 관계와 시기 질투, 사건이 터지게 만든 구조적 요인도 설득력 있게 그렸다. 끝을 알 수 없는 욕망과 이기심, 모순이 단단히 똬리를 튼 인간 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이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따스하다. 언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벚나무처럼 희망 한 자락을 살포시 남겨 놓았다. 인생살이의 핵심을 예리하게 담아낸 문장들에는 오래 눈길이 머문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저자(1962∼2008)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소설가다.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는 ‘타임’이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로 선정했지만 1000쪽이 넘는 데다 각주가 300개가 넘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남긴 장편소설은 ‘시스템의 빗자루’, ‘창백한 왕’을 포함해 모두 3권이다. 이 책은 저자의 산문집 3권에서 9개의 글을 골라 엮었다. 비관적이고 냉소적이지만 신선하고 예리한 시각으로 일상과 사회를 관찰한 괴짜 소설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표제작인 ‘재밌다고들…’은 잡지사의 의뢰로 호화 크루즈를 타고 카리브해 여행을 한 소감을 담았다. 선 베드를 잠깐만 비워도 처음 상태로 정리하는 놀랍도록 신속한 서비스, 넘치는 음식, 끝없이 이어지는 즐길 거리를 향한 그의 시선은 요란하고 희한한 쇼를 보는 듯하다. 카리브 해를 보며 ‘파란’, ‘새파란’이란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파란 빛깔이 있다는 걸 알게 되긴 한다. 하지만 저자가 손수 가방을 날랐다는 이유만으로 담당 직원이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간신히 사태를 수습한 뒤 자본주의의 그늘에 씁쓸해한다. 상어에 집요할 정도로 관심이 많은 그가 실제 상어가 몰려드는지 확인하고 싶어 피가 흐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달라고 했다 거절당하는 모습은 아이 같다. 9·11테러 현장을 TV로 시청하다 느끼는 공포 중 일부는 미국 내의 암울한 현실임을 깨닫는 ‘톰프슨 아주머니의 집 풍경’은 날카로운 인식을 보여준다.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미국 영어 어법,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등 방대한 주제를 거침없이 써 내려간 글은 독특한 방식으로 음식을 해내는 요리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각주는 때로 두 페이지 이상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지만 읽는 재미가 적지 않다. 저자의 소설이 문득 궁금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단편소설 ‘투계’로 유명한 소설가 송영(1940∼2016)의 유고 소설집 ‘나는 왜 니나 그리고르브나의 무덤을 찾아갔나’(문학세계사·사진)가 출간됐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고인은 소설집 ‘선생과 황태자’ ‘지붕 위의 사진사’ ‘비탈길 저 끝방’ ‘발로자를 위하여’ ‘새벽의 만찬’을 비롯해 장편소설 ‘또 하나의 도시’ ‘금지된 시간’ 등을 냈다. 큰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 장편소설 ‘땅콩 껍질 속의 연가’는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됐다. 유고집에 실린 작품들은 기행문과 소설 형식이 섞여 있는 듯하다. 표제작 ‘나는 왜…’는 러시아 문학 기행 중에 얻은 성찰을 담았다. ‘화롄의 연인’은 대만 화롄지역을 여행하며 마주한 일상을 통해 극복하기 쉽지 않은 갈등에 대해 생각한다. ‘라면 열 봉지와 50달러’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노자 오슬로대 교수 등 실존 인물이 여러 명 등장한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금강산 가는 길’도 실렸다. 소소한 일화가 등장하는 이들 소설은 에세이 같기도 하다. 담담하고 깊이 있게 현실을 진단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화해의 의미를 파고드는 글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미투 운동’에 따른 파장은 여성의 생명을 짓밟아 온 천년 빙설이 깨지는 소리입니다. 한국의 딸들이 깨어난 것이죠.” 밟히고 스러져간 여성들을 위무하는 작품을 담은 새 시집 ‘작가의 사랑’(민음사)을 출간한 문정희 시인(71·사진)은 ‘미투 운동’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달 29일 그를 만났다. 일찍이 페미니즘에 눈을 뜬 그는 작품을 통해 때론 비명처럼, 때론 거침없이 여성의 목소리를 내왔다. 열네 번째 시집인 ‘작가…’에는 성폭행을 당한 후 유명 남성 문인들에게 조롱받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당한 한국 최초의 근대 소설가 김명순의 혼을 달래는 ‘곡시(哭詩)’가 실렸다. ‘…꿈 많고 재능 많은 그녀의 육체는 성폭행으로/그녀의 작품은 편견과 모욕의 스캔들로 유폐되었다/이제, 이 땅이 모진 식민지를 벗어난 지도 70여년/아직도 여자라는 식민지에는/비명과 피눈물 멈추지 않는다./…’(‘곡시’ 중) 해방 공간에서 간첩으로 몰려 총살당한 김수임을 그린 ‘애인’, 성폭행 신고를 했지만 도리어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고 한국을 떠난 이방인 여성을 다룬 ‘딸아’ 역시 여성에게 닥치는 잔인한 현실을 고발한다. 그는 작품을 쓰기 위해 관련 논문과 각종 자료를 일일이 찾아보며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가장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다 보니 이런 진혼가가 나왔어요. 우리 사회가 욕망을 너무 부추긴 결과 공격적 남성성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미투 운동’이 혈투에 그치지 말고 생명을 있는 그대로 소중하게 여기는 궁극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성과 여성 모두 페미니즘을 공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페미니즘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건 생명입니다. 생명을 짓누르는 야만적인 세상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집에는 어릴 적 가족을 잃은 상처, 살기 위해 웃음과 눈물 사이에서 버둥거리는 코미디언, 호기심을 안고 세계 곳곳을 누빈 그의 궤적도 담겼다. “가장 생생한 생명성이 있는 작품을 골랐습니다. 기교를 부리지 않았어요. 말 그대로 내 피와 살에서 나왔다고 확신합니다.” 그는 내년이면 등단 50주년을 맞는다. “죽는 순간에 ‘아, 실컷 썼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탐스러운 꽃처럼 시를 마음껏 발현해낸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스물 한 살 된 아들이 죽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살던 하숙집에 머물며 아들의 흔적을 더듬는다. 아들의 냄새가 희미하게 밴 양복에 얼굴을 묻자 아픔이 밀려온다. 한데 이런 고통의 순간을 어떤 글로 남길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지독한 직업병임을 스스로도 인정하지만 멈출 수 없다. 아버지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1821∼1881)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가 ‘악령’을 쓰게 된 과정을 상상하며 한 편의 흥미로운 소설을 완성했다. ‘악령’은 혁명가 네차예프가 비밀결사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던 중 탈퇴하려던 친구 이바노프를 살해한 ‘네차예프 사건’에 영향을 받아 쓴 작품. 저자는 도스토옙스키를 아버지로 내세웠다. 도스토옙스키는 아들이 급진적 혁명 모임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나자 자살이 아닌 타살 가능성을 의심하며 파고들기 시작한다. 1869년 러시아를 배경으로 아들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루는 가운데 아버지가 느끼는 분노와 죄의식, 욕망을 촘촘하게 비춘다. 후반부로 갈수록 뜻밖의 반전이 일어나며 혁명의 딜레마와 함께 인간 내면에 도사린 추악함과 비겁함, 모순이 터져 나온다. 창작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도구화할 수 있는 인간의 행위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뚤어진 혁명 정신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에 대한 예리하고 서늘한 고찰이기도 하다. 원제는 ‘The Master of Petersburg’.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시는 인간의 깊이 있는 경험과 지혜의 결정체입니다. 시를 통해 삶에 대해 배우고 깨치게 되죠.”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79·사진)는 비평집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변혁’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29일 이렇게 말했다. 한용운에서 문태준까지 현대시를 분석한 책으로, 김소월 유치환 서정주 이상을 비롯해 정현종 김승희 황지우 등 29명의 작품을 다각도로 해석했다. 이 교수는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님’을 그리움의 대상이자 에로스로 구체화된 생명력으로도 봤다. 배경이 가을인 건 이별의 계절이지만 남겨둔 씨앗들과 함께 미래의 만남을 약속하는 시간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김수영이 ‘풀’이라는 탁월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건 그 자신이 모더니즘의 선구자였음에도 모더니즘의 억압에서 벗어나 집단적인 사랑의 결속과 끈질긴 생명력에 대해 남다른 애정의 눈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은 이 교수가 10년 이상 퇴고를 거듭하며 공들여 쓴 원고를 모아 엮은 것이다. “제 나름대로 정수만 모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와 명작 사이에 놓인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거든요.” 최근 몇 년 사이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문단을 둘러싼 성 추문으로 열기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없어질 수가 없어요. 삶과 음악, 얼이 담겨 있으니까요.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도 사람들 마음 깊은 곳에는 문학에 대한 갈망과 관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겠지만, 시 역시 생명을 꾸준히 이어갈 겁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신문을 유료로 보는 독자들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연구가 나왔다. 28일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미국언론연구소(API)는 지난해 종이·디지털 신문 유료 구독을 시작한 독자 4100명을 대상으로 뉴스 구독 동기에 관한 연구를 했다. 신문 구독 유형을 보면 특정 저널리즘을 지지하거나 특정 주제를 검색하다가 신문을 보게 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어 △디지털 뉴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모바일을 통하거나 △지역 사회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생활 방식의 변화나 종이신문 구독 경험이 좋았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친구 및 가족과 대화하고, 신문 쿠폰을 얻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연구소는 특정 주제를 검색하다가 신문을 구독한 독자들의 경우 관심 영역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관심 주제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역 사회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는 독자를 위해서는 언론사와 지역 기관이 협약을 맺는 방안을 추천했다. 이사, 졸업, 취업 등 개인적 환경의 변화로 신문을 보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맞춤형 구독안내 서비스가 중요하다. 대화를 위해 신문을 보게 된 독자에게는 ‘친구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 외면당해 본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노벨문학상, 퓰리처상(‘빌러비드’)을 수상한 흑인 여성 소설가인 저자(87)는 이 시대 흑인이 겪는 변화와 아픔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신작을 통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1990년대, 타르처럼 짙은 검은색 피부를 가진 소녀 룰라 앤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싸늘한 시선을 받는다. 흑인 치고는 피부색이 밝은 어머니는 ‘엄마’라는 호칭 대신 ‘스위트니스’라고 부르게 하고 목욕을 시킬 때조차 딸의 몸에 손을 대지 않으려 한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외도를 했다고 의심하며 떠나버린다. 소녀는 어머니의 손결을 느끼고 싶어 차라리 때려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어머니는 초경을 시작한 딸이 침대 시트를 얼룩지게 만들자 따귀를 때리고 냉수가 가득한 욕조로 밀어 넣는다. 소녀는 충격 속에서도 어머니가 자신을 만졌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낄 정도다. 소녀가 어른이 되자 짙은 검은색 피부는 강렬한 매력으로 인식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이름도 ‘브라이드’로 바꿨다. 화장품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주요 브랜드를 총지휘하는 임원이 됐다. 남자친구 부커와는 서로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는 쿨한 관계다. 삶에 균열이 생기는 건 한순간이었다. 부커가 갑자기 떠나버린 것. 브라이드는 부커를 찾아다니다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히피 가족이 사는 산골 마을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브라이드, 스위트니스, 부커 등의 1인칭 시점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브라이드와 부커의 과거가 차례로 드러나며 의문의 베일이 한 겹씩 벗겨진다. 피해만 입고 살았을 것 같은 브라이드가 한 사람(백인이다)의 삶을 짓이긴 가해자였다는 사실도 밝혀진다.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도 될 수 있는 양면적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백인 소년들이 노는 곳을 가로질러갔다는 이유만으로 흑인 소녀가 집단 구타를 당하고 백인 부모를 위협하기 위해 브라이드를 여자 친구로 소개하는 의대생 등 피부색에 따른 차별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도 꼬집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과 살인이 등장하고, 상처를 다루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다. 당돌하고 때로 엉뚱한 브라이드를 보노라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브라이드가 상처를 끄집어내 정면으로 응시하기 시작하자 음모와 겨드랑이 털은 물론 풍성했던 가슴이 완전히 사라지며 소녀의 몸이 되고, 이를 치유한 후 어른의 몸으로 돌아오는 설정은 우화적이다. 저자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 같은 상처에도 딱지가 앉게 하는 방법은 있다고 속삭이는 듯하다.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일어설 힘을 주는 존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상처의 진물은 그렇게 닦아내는 것이리라. 원제는 ‘God Help The Child’.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장편소설 ‘백만장자들을 위한 공짜 음식’(2008년)으로 주목받았던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50)이 재일교포들의 굴곡진 생을 그린 2권짜리 장편소설 ‘파친코’(문학사상·사진)를 출간했다. 작가는 대학생 시절 일본에서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는 재일교포의 현실을 목격했다.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파친코’는 부산 영도에 사는 장애인 훈이, 그의 딸 순자, 순자가 일본에서 낳은 아들 노아와 모자수,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4대를 통해 가혹한 역사에 짓눌리면서도 강인하게 생을 이어가는 모습을 그렸다. 미국 이민자로서 작가가 느꼈던 복잡다단한 감정과 성공을 위한 몸부림은 작품 속 인물들에게도 투영됐다. 이들이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도 각종 차별과 장벽에 맞서며 하나하나 성취해 가는 과정은 현실적이면서도 흡입력 있게 펼쳐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소설 ‘경마장 가는 길’로 유명한 하일지(본명 임종주·63·사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미투 운동 비하 논란 등이 일자 강단을 떠나겠다고 19일 밝혔다. 하 씨는 최근 ‘소설이란 무엇인가’ 수업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김지은 씨에 대해 2차 가해에 해당하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대해 설명하다 미투 운동을 비하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덕여대 재학생 A 씨가 2016년 하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하 씨는 이날 동덕여대 백주념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로 인격 살해를 당해 문학 교수로서 깊이 상처를 입었고 학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며 “강단을 떠나 작가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이날 윤리위원회를 열어 향후 진행절차를 논의했다. 대학 관계자는 “윤리위에서는 벌어진 사안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징계위원회를 열어 하 교수를 회부할지는 추후에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손효림 aryssong@donga.com·권기범 기자}

사람과 동물, 식물, 그리고 세상을 향한 깊고도 방대한 지적 여정이 펼쳐진다. 2015년 82세로 눈을 감기 전, 저자가 직접 선별한 10편의 에세이를 묶은 이 책은 호기심으로 한없이 반짝이는 눈빛과 마주한 기분이다. 신경과 전문의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어릴 적부터 새로운 사실을 접할 때면 환호했다. 만개한 목련꽃을 보며 어머니가 “거의 1억 년 전에 나타난 식물”이라고 설명하자 경외감을 느낀다. 진화가 지금과 다르게 진행됐다면 공룡이 지구를 배회할 수도 있고, 인간이 지금과 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지만 삶이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기에 그는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예민한 촉수를 내밀었다. 마약을 한 사람이나 신경증 환자들이 일반인과는 다른 속도로 시간을 느끼는 점도 유심히 살피며 시간의 상대성에 대해 생각한다. 다윈이 ‘비글호 항해기’에서 문어가 경계심을 갖다 차츰 호기심을 느끼고 심지어 장난을 치기도 했다는 기록을 떠올리며 사육자들이 문어와 정신적, 감정적 친근감을 느끼는 점을 주목한다. 그리고 반문한다. 두족류에게 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문어의 의식을 인정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의 호기심이 편견 없이 열린 사고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간이 기억에 얼마나 오류가 많은지도 깨닫는다. 그는 어릴 적 독일의 ‘런던 대공습’ 때 소이탄(특정 시설을 불태우기 위해 발사하는 탄환)이 집 뒤뜰에 떨어져 엄청난 열을 내며 타올랐던 광경이 생생하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형이 목격한 장면을 편지에 실감나게 써서 보냈는데, 그는 이를 읽고 이미지를 떠올린 후 자신이 직접 봤다고 믿게 된 것이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인간의 기억에 대한 학설과 각종 연구 사례에 탐닉한다. 저자는 의학, 식물학, 심리학, 문학, 음악을 비롯해 존경했던 찰스 다윈, 지크문트 프로이트 등의 연구, 수전 손태그의 창의적인 글쓰기까지 쉼 없이 내달린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열정으로 꽉 채운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채널A의 디지털 콘텐츠 전용 채널인 ‘AYO(에이요)’가 16일 주요 영상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다. ‘보아요 놀아요 에이요’라는 슬로건을 내건 AYO는 1030세대가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참신한 내용과 형식의 디지털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채널A의 기존 프로그램을 재가공한 스핀 오프 콘텐츠, 국내 최고의 경영 전문 매거진인 동아비즈니스리뷰(DBR)의 프리미엄 강연 등을 새로운 형식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채널A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 카카오 데일리모션을 통해 볼 수 있다. 첫 콘텐츠는 아이돌 팬들이 출연해 해당 아이돌을 향한 악성 댓글에 반박하는 ‘댓변인들’이다. 첫 회는 ‘워너원’의 팬들이 멤버들의 외모, 실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보며 적극 변호하는 모습을 담았다. 방탄소년단 동방신기 트와이스 등 인기 그룹의 팬들이 사랑하는 스타 지키기에 나서는 영상이 매주 금요일에 한 편씩 공개된다.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도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한다. 러브라인 추리게임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하트시그널’, 건강 프로그램인 ‘나는 몸신이다’, 21일 시작하는 음악여행 예능 ‘우주를 줄게’ 등을 TV 방송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만날 수 있다. DBR가 만든 케이스 스터디 강연 동영상도 볼 수 있다. DBR의 석·박사 기자, 경영학과 교수, 컨설턴트 등이 최신 트렌드와 경영 이론을 수준 높게 풀어낸 강연은 유명 MBA와 대기업에서 교육용으로 인기가 많다. AYO는 힙합과 언플러그드 형식의 결합,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등 신선한 형식과 내용의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48·사진)이 신작 ‘흰’으로 2년 만에 같은 상 후보에 또 이름을 올렸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한 씨와 함께 상을 받은 데버러 스미스(31)가 ‘흰’도 번역했다. 맨부커상 운영위원회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한강의 ‘흰(The White Book)’을 포함해 1차 후보 13명의 작품을 발표했다. ‘흰’은 2016년 국내에서 출간됐으며 지난해에는 영국에서도 출간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보, 배내옷, 달, 쌀, 수의 등 세상의 흰 것들에 대해 쓴 짧은 글 65편을 엮었다. 맨부커상 최종 수상자는 5월 22일 발표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