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년 문학인 9인, 작품세계 돌아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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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문익환-조흔파-한무숙…, 5월 3일부터 ‘기념 문학제’ 열려


황금찬, 문익환, 조흔파….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이다. 이들을 조명하는 ‘2018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열린다. 시인은 김경린 문익환 박남수 심연수 오장환 황금찬, 소설가는 박연희 조흔파 한무숙으로 모두 9명이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이번 문학제의 주제는 ‘분단과 충돌, 새로운 윤리와 언어’다. 1918년 태어난 작가들은 1939년 조선어 교육이 폐지돼 급격한 조선 문학의 단절을 경험했고 친일문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절망에 빠졌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인 박수연 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친일의 길로 들어선 조선문인 1세대, 프롤레타리아 문학에서 민중문학으로 전환한 2세대와 달리 3세대인 1918년생들은 문학적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이후 모더니즘 문학을 이끌어갔다”고 말했다.

김경린 시인(∼2006년)은 암울한 시대 상황과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도시적으로 풀어냈다. ‘김경린 시의 재조명’ 학술행사는 6월 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목사,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문익환 시인(∼1994년)은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옥중일기’ 등 7권의 시집과 여러 산문집을 냈다. 오장환 시인(∼사망 시기 미상)은 시집 ‘나 사는 곳’, ‘병든 서울’을 남겼다. 광복 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하다 1948년 월북했다. ‘오장환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6월 20,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새를 활용해 선명한 이미지와 순수성을 지향한 박남수 시인(∼1994년), 1940년대 만주에서 활동한 심연수 시인(∼1945년)도 조명한다. 황금찬 시인(∼2017년)은 초기에는 자연을 노래하며 현실을 성찰했고, 후기에는 종교적 주제에 몰두하는 등 다양한 면모를 보여줬다.

한무숙 소설가(∼1993년)는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를 작품으로 드러냈다. ‘얄개전’으로 유명한 조흔파 소설가(∼1981년)는 명랑소설 장르를 정착시켰고 박연희 소설가(∼2008년)는 6·25전쟁 이후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썼다.

심포지엄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된다. 작품 낭독과 음악공연을 하는 ‘문학의 밤’은 4일 오후 7시 반 마포중앙도서관 6층 세미나홀에서 열린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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