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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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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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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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대북제재 위반 선박 적발…北, 외교관 동원해 무기개발 자금 조달”

    영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유엔의 대북(對北) 제재를 위반한 선박을 여러 차례 적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2006년 10월 핵실험을 강행한 이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에 대한 광물, 사치품, 무기 등의 수출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영국 재무부는 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대량살상무기(WMD) 제조를 위한 자금 조달에 동원됐다고 분석했다. 26일(현지 시간) 영국 국방부는 “동중국해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영국 해군 항공모함 타격단 소속 호위함 HMS리치몬드가 유엔 제재를 위반한 선박들을 적발하고 그 증거를 모아 유엔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HMS리치몬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유엔의 제재를 지원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대북 제재 위반 선박을 찾아낸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려는 북한의 야욕은 지역을 불안정하게 하고 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HMS리치몬드의 임무 수행이 북한의 야욕을 좌절시켰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어느 나라 국적의 선박이 적발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엔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국적의 선박 여러 척을 찾아냈다”고만 밝혔다. 최근 영국 해군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해군 등과 합동훈련도 실시해왔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선적(船籍)을 위조해 유엔 제재를 피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로이터는 “영국이 적발한 선박들은 북한에 판매가 금지된 석탄, 석유 등을 운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보도했다. 영국 재무부는 앞서 23일 공개한 ‘확산금융 국가위험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확산금융은 대량살상무기를 제조, 취득, 보유,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들은 통상적인 외교 업무가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재무부는 이들이 외교행낭을 통해 현금이나 물품 등을 북한으로 들여보낸다고 밝혔다. 외교행낭은 다른 국가가 함부로 열어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유엔 제재에 따라 북한으로의 명품(名品) 수출이 금지돼 있지만 재무부 보고서는 북한 외교관들이 해외에서 명품을 구입해 북한으로 밀반입한다고도 분석했다. 이를 북한 내 부유층에게 재판매하고 그 수익을 북한 정권의 무기 개발 자금으로 쓴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영국이 북한의 사치품 공급처가 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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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 정치인 형에 이어 CNN 앵커 동생도…크리스 쿠오모 성추행 전력 폭로

    미국의 스타 정치인 형에 이어 스타 앵커 동생까지 쿠오모 형제가 잇따라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64)가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달 24일 주지사직을 사퇴한 지 한 달 만에 동생 크리스 쿠오모 CNN 앵커(51)도 과거에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폭로가 나왔다. 24일 미 ABC방송의 전 총괄프로듀서였던 셀리 로스는 미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2005년 6월 크리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크리스는 ABC방송 ‘프라임타임 라이브’를 진행하다 하차했고 로스는 프로그램을 총괄한 직장 상사였다. 사건은 직장 동료들과의 송별회 자리에서 발생했다. 일행이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술집에 들어갔을 때 크리스가 로스를 강하게 껴안으며 한 손으로 로스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크리스는 “당신은 이제 내 상사가 아니니까 난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했고 로스는 “그러면 안 돼”라며 크리스를 밀쳤다. 그 자리에는 로스의 남편도 있었고 그가 이런 상황을 전부 목격했다고 로스는 전했다. 한 시간 뒤 크리스는 로스에게 “생각해보니 부끄럽다”는 내용의 사과 e메일을 보냈다. 크리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당시 로스에 대한 행동은 성적(性的)인 것이 아니었다”며 “나는 로스에게 사과했고 그건 진심이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는 현재 CNN에서 저녁 9시(미 동부시간)에 자신의 이름을 딴 ‘쿠오모 프라임 타임’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간판 앵커다. 그는 형의 성추문이 터졌을 때 형에게 대응 방안을 알려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형 앤드루는 뉴욕주의 전·현직 보좌관 등 최소 11명의 여성을 강제로 만지거나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어 주지사에서 물러났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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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전세계서 中감시할 ‘차이나 하우스’ 추진… 스파이 전쟁 예고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의 새 안보협력체),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의체) 등 안보 포위망을 겹겹이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각국에서 중국의 움직임을 감시할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1일 보도했다. 워싱턴에서는 이 조직을 ‘차이나 하우스(China House)’라고 이름 붙였다. 미중이 서로 동맹을 늘리기 위한 경쟁을 해온 가운데 양국의 ‘스파이 전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추적, 감시하기 위해 기존 국무부 내 동아시아태평양국 소속 중국 담당 인력을 늘려 차이나 하우스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증원 규모는 20∼30명이다. ‘차이나 워치(중국 감시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전 세계 미국대사관에도 파견돼 중국의 첨단 기술 확보, 기후변화 정책 등을 감시할 예정이다. 그간 미국은 기존 조직으로 중국을 감시해왔지만 잡음도 있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서 국무부 관료들은 대중(對中)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서로 갈등을 빚었다. FP는 “연방기관에 흩어진 중국 담당 인력들을 모아 통합하려는 것이 국무부의 새로운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펜타곤)도 중국의 군사 문제를 담당할 ‘중앙 허브’ 신설을 추진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미 중앙정보국(CIA)이 조직 내에 중국 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중국 미션센터’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P는 정부 부처들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합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의 정보기관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직 미 고위 관료들은 “중국 정보요원들은 워싱턴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FP에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공자학원’이 정보조직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자학원은 공식적으로는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해외교육기관이지만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을 통해서 공산당 이념 전파, 해외의 주요 중국인사 감시, 첨단기술 탈취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미 국무부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해 인력과 자금 정보를 정기적으로 신고하도록 했다. 미 의회는 공자학원과 중국 유학생을 통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거나 이공계 등 특정 분야는 입학을 금지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가 2008년부터 해외 고급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운영 중인 ‘천인계획’ 프로그램도 미국의 감시 대상이다. 미국은 이를 첨단기술을 빼돌리기 위한 중국의 스파이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천인계획 연구비를 지원받으면서 기술을 중국에 빼돌렸다가 체포됐다. 중국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했을 때 “공자학원은 미국 국내법을 준수해 왔다. 개탄스럽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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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커스’에 뿔난 佛, EU 등에 업고 보복 나서… 美-유럽 균열

    호주가 프랑스와 맺은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 영국과 함께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키자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는 EU가 미국, 호주와 맺은 협상을 무산시키겠다고 나섰고 EU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회원국 프랑스를 두둔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영국, 호주 정상과 개별 회담을 가져 오커스 출범을 둘러싼 갈등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EU 집행위원회에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EU-미국 무역기술협의회(TTC) 첫 고위급 회의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EU는 무역장벽 해소, 기술 협력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자며 TTC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EU가 먼저 제안했고 올해 6월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오커스에 격분한 프랑스가 연기를 요청한 것이다. 22일로 예정됐던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4개국의 일명 ‘대서양 횡단 쿼드’ 장관급 4자회담 또한 돌연 취소됐다. 미국 국무부 측은 자세한 설명 없이 “일정 때문에 취소됐다”고 밝혔는데 오커스 후폭풍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프랑스는 EU가 호주와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중단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레망 본 유럽담당장관은 20일 “신뢰할 수 없는 나라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협상을 계속할 순 없다”고 했다. EU와 호주는 다음 달 12차 FTA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상당 기간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수뇌부는 프랑스를 두둔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0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 회원국이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대접받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또한 “미국 영국 호주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의장은 “미국과의 허니문은 끝났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뉴욕 맨해튼 바클레이호텔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를 만나 “호주만큼 가깝고 신뢰할 만한 동맹이 없다”고 말했다. 친분을 과시하듯 모리슨 총리를 ‘스콧’으로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워싱턴 백악관으로 이동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도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오커스 사태, 프랑스 및 EU의 반발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6월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존슨 총리와 모리슨 총리를 만나 오커스를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당시 콘월에 있었지만 3국 정상이 이런 모임을 가졌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G7 며칠 후 마크롱 대통령은 모리슨 총리를 파리로 초청해 잠수함 계약을 홍보하며 환심을 사려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사설에서 “프랑스가 분노한 진짜 이유는 그토록 싫어했던 앵글로색슨(영어권) 국가들에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의 외교전문가 르노 지라르는 20일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태평양에서 미국과 영국을 도왔지만 결국 개 취급을 받았다”고 혹평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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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아프간 탈출한 3세 아이, 캐나다서 아빠 만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가족과 헤어져 혼자 피란 비행기에 올랐던 세 살 남자아이가 보름 만에 극적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알리(가명)는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다가 엄마와 형제들을 잃어버렸다. 17세 소년이 혼자 있는 알리를 발견하고 피신시킨 뒤 지난달 28일 함께 피란 비행기를 탔다. 알리는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피란민 아이들을 위한 임시센터에 머물렀다. 카타르 당국은 알리의 아버지가 가족들과 떨어져 2년 전부터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캐나다 당국에 협조를 구했다. 이후 유엔 국제이주기구 직원이 알리를 데리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13일 알리는 마침내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해 2년 만에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카불에 남은 알리의 엄마와 형제들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의 아버지는 “보름간 잠을 못 잤다. 이젠 행복하다”고 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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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CPTPP 가입 신청…미국도 복귀 가능성

    중국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정식으로 신청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협정 가입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한국으로선 향후 미중 통상갈등이 재점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CPTPP 가입 신청서를 이 협정의 기존 회원국인 뉴질랜드에 제출했다. 로이터는 “중국은 미국이 이탈한 TPP에 가입해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CPTPP는 원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란 명칭으로 추진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무역 관세를 없애고 경제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한 기구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 협력체제’라는 이름으로 무역장벽 철폐를 시작했고, 2008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에서 미국도 본격적으로 교섭에 참여했다. 이어 2010년 미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페루 호주, 2011년 멕시코 캐나다, 2013년 일본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TPP의 틀이 갖춰졌다. 참여국 중 주요 국가인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TPP 구축이 진행되던 와중,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TPP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탈퇴했다. 미국이 빠진 총 11개국은 원래 추진했던 무역 조항들 중 일부를 보류하고 명칭을 CPTPP로 바꿔 출범시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태국도 CPTPP 참여를 추진 중이다. 한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내 경제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도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PTPP 참여국의 총 경제 규모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여기에 미국, 영국, 중국, 한국을 합치면 세계 GDP의 절반을 넘어선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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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아프간 탈출한 3살 아이, 보름만에 아버지와 극적 재회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가족과 헤어져 혼자 피난 비행기에 올랐던 3살 남자 아이가 보름 만에 극적으로 아버지와 재회했다. 14일(현지 시간) 캐나다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알리(가명)는 지난달 26일 카불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졌을 때 근처에 있다가 엄마와 형제들을 잃어버렸다. 17살 소년이 혼자 있는 알리를 발견하고 피신시킨 뒤 지난달 28일 함께 피난 비행기를 탔다. 알리는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피난민 아이들을 위한 임시센터에 머물렀다. 카타르 당국은 알리의 아버지가 가족들과 떨어져 2년 전부터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캐나다 당국에 협조를 구했다. 이후 유엔 국제이주기구 직원이 알리를 데리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탔다. 알리는 14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동안 ‘카3:새로운 도전’이라는 만화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그림책에 색칠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13일 알리는 마침내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해 2년 만에 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카불에 남은 알리의 엄마와 형제들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의 아버지는 “보름 간 잠을 못 잤다. 이젠 행복하다”고 했다. 카타르 외무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아프간에 있는 알리의 가족들을 돕겠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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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美드론공습 직후 영상 공개… “펜타곤 주장에 의문”

    미국 CNN방송이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벌어진 미군 드론 공습 직후의 처참한 현장 영상을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카불공항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조직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했지만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차량 운전자는 테러범이 아닌 미국 구호단체 활동가였고 사망한 어린이들은 귀가하던 그를 반기던 자녀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NN 영상에는 공습 직후 불타는 차량 주변에서 비명을 지르는 카불 주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폭발 뒤 그을린 어린이들의 시신을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CNN은 사망자 중 구호단체 활동가인 자마라이 아마디(43)의 생전 영상도 공개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 ‘영양과 교육인터내셔널(NEI)’의 직원이다. NEI는 재미동포 권순영 박사가 2003년 아프간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아마디의 직장 폐쇄회로(CC)TV에는 공습 몇 시간 전 그가 동료들과 웃고 농담을 나누던 모습이 담겼다. 그가 생수통 여러 개에 식수를 채워 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보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공습 직후 이 차의 트렁크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CNN은 “현장 영상들은 미 국방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미국은 사망자 중 이미 알려진 10명의 아프간 민간인 외에 진짜 테러범이 있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13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가 말했던 그 사람(목표물)이 구호활동가냐, 아니면 IS-K 요원이냐”고 묻자 “조사가 진행 중이라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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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 美카불공습 직후 영상 보도…“폭탄 실렸다던 정부 주장에 의문 제기”

    미국 CNN방송이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벌어진 미군 드론 공습 직후의 처참한 현장 영상을 14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카불공항 폭탄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조직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했지만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차량 운전자는 테러범이 아닌 민간 구호단체 활동가였고 사망한 어린이들은 귀가하던 그를 반기던 자녀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CNN 영상에는 공습 직후 불타는 차량 주변에서 비명을 지르는 카불 주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폭발 뒤 검게 그을린 어린이들의 시신, 이를 천으로 덮어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CNN은 구호단체 활동가로 알려진 제마리 아마디(43)의 생전 영상도 공개했다. 아마디의 직장 폐쇄회로(CC)TV에는 공습 불과 몇 시간 전에 그가 동료들과 웃고 농담을 나누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가 플라스틱 물통과 생수통 여러 개에 식수를 가득 담아 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보였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공습 직후 이 차의 트렁크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미군이 폭발물로 의심했던 차량 트렁크의 화물은 물통이었다고 전했다. CNN은 “현장 영상들은 미 국방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미국은 10명의 공습 사망자 중 진짜 테러범들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13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가 말했던 그 사람(목표물)이 구호활동가냐, 아니면 IS-K 요원이냐”고 질문하자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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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발전 의존 큰 英, 바람 멈추자 전기료 7배로 폭등

    전력생산의 25%를 풍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에서 최근 바람이 불지 않자 발전량이 줄어 전기요금이 1년 만에 7배로 치솟았다. 영국의 풍력발전소 가동 중단 여파는 영국과 전력망이 연결된 유럽 각국으로 번져 독일 등에서도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올랐다.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영국의 도매 전기요금은 MWh(메가와트시)당 331.66유로(약 45만9000원)였다.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에는 132.20유로(약 18만3000원), 1년 전인 지난해 9월 8일에는 46.97유로(약 6만5000원)였다. WSJ는 영국과 전력망이 연결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에서도 전기요금이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바람이 멈추자 에너지 폭풍이 분다”고 11일 전했다. 최근 영국 전역은 덥고 바람이 불지 않는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의 흐름이 정체된 탓에 해안에 설치한 풍력발전기의 터빈이 멈췄고 이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은 전체 발전량의 42%를 풍력, 태양열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34%, 원자력은 17%, 나머지는 석탄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너지 데이터 기업 ICIS의 스테판 콘스탄티노프 이코노미스트는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문제가 컸을 것”이라고 했다. 더타임스는 “부족한 전력량을 메우기 위해 가스, 석탄 발전소가 재가동됐다”며 “탄소배출 규제 때문에 기피됐던 석탄발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용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은 10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 풍력발전 시설을 운영 중이다. 더타임스는 “국민들은 올겨울 충격적인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부문 전반에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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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바람 멈추자 전기요금 7배 급등…“풍력 발전 의존 탓”

    전력생산의 25%를 풍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에서 최근 바람이 불지 않자 발전량이 줄어 전기요금이 1년 만에 7배로 치솟았다. 영국의 풍력발전소 가동 중단 여파는 영국과 전력망이 연결된 유럽 각국으로 번져 독일 등에서도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올랐다. 13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 영국의 도매 전기요금은 메가와트시(MWh) 당 331.66유로(약 45만9000원)였다.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에는 132.20유로(약 18만3000원), 1년 전인 지난해 9월 8일에는 46.97유로(약 6만5000원)였다. WSJ는 영국과 전력망이 연결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에서도 전기요금이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바람이 멈추자 에너지 폭풍이 분다”고 11일 전했다. 최근 영국 전역은 덥고 바람이 불지 않는 한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의 흐름이 정체된 탓에 해안에 설치한 풍력발전기의 터빈이 멈췄고 이로 인해 전력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은 전체 발전량의 42%를 풍력, 태양열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34%, 원자력은 17%, 나머지는 석탄 등이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에너지 데이터 기업 ICIS의 스테판 콘스탄티노프 이코노미스트는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겨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문제가 컸을 것”이라고 했다. 더타임스는 “부족한 전력량을 메우기 위해 가스, 석탄 발전소가 재가동됐다”며 “탄소배출 규제 때문에 기피됐던 석탄발전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30년까지 풍력발전 용량을 지금의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영국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해상 풍력발전 시설을 운영 중이다. 더타임스는 “국민들은 올 겨울 충격적인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부문 전반에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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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친강 주미대사 “美, 제발 닥쳐달라” 독설

    ‘늑대 전사’ ‘독설 외교의 중국 원조’로 불리는 친강(秦剛·55·사진)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과 화상회의 도중 미국을 두고 “제발 닥쳐 달라(please shut up)”는 표현을 썼다고 미국 정치잡지 내셔널리뷰가 10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친 대사는 미중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7월 28일 부임해 워싱턴에 온 친 대사를 환영하고 양국의 현안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내셔널리뷰 보도에 따르면 화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아시아 수석국장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가 친 대사에게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 대사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워싱턴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닥쳐 달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컵 루 전 미 재무장관,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도 참여해 친 대사의 발언 장면을 화상으로 지켜봤다. 내셔널리뷰는 친 대사의 발언을 대해 “작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비외교적(undiplomatic)’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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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대 전사’ 주미 中대사, 美에 “제발 입 닥쳐라”…무슨 일?

    ‘늑대 전사’ ‘독설 외교의 중국 원조’로 불리는 친강(秦剛·55)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전직 미국 고위 관료들과 화상회의 도중 미국을 두고 “제발 닥쳐 달라(please shut up)”는 표현을 썼다고 미국 정치잡지 내셔널리뷰가 10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친 대사는 미중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7월 28일 부임해 워싱턴에 온 친 대사를 환영하고 양국의 현안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내셔널리뷰 보도에 따르면 화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아시아 수석국장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가 친 대사에게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 대사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워싱턴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닥쳐 달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전 미 재무장관,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도 참여해 친 대사의 발언 장면을 화상으로 지켜봤다. 내셔널리뷰는 친 대사의 발언을 대해 “작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비 외교적(undiplomatic)’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미(對美) 강경파인 친 대사는 부임 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면서 “앞으로 밝은 길이 있을 것인데 중간에 곡절이 깊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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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시사회 뉴욕’ 9·11의 암울한 유산

    미국 뉴욕에 사는 데릭 잉그램은 지난해 8월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 도중 확성기를 사용해 매우 큰 소리로 말을 해 경찰관의 청력을 상하게 했다는 이유였다. 당시 뉴욕 경찰은 시위 현장에 드론을 띄워 영상을 찍은 뒤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로 시위 참가자들을 분석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잉그램의 얼굴 사진을 찾아내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통신을 감청한 뒤 한밤중에 그를 체포했지만 그는 나중에 혐의 없음으로 풀려났다.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에서 경찰이 첨단 대테러 감시 장비들로 시민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테러 이후 뉴욕 시민들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차량 번호판 자동 판독기, 이동식 엑스레이 밴, 드론 같은 감시 도구를 일상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NYT는 “이 도시의 가장 암울했던 나날이 남긴 거대한 유산”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 경찰의 정보 수집과 대(對)테러 관련 예산은 2006년 8300만 달러(약 971억 원)에서 올해 3억4900만 달러(약 4085억 원)로 늘었다. 뉴욕 경찰은 사람의 사진이나 그림, 숫자, 텍스트 등 각종 이미지를 인식한 뒤 자동으로 관련자들의 집 주소 등 신원 정보와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도 갖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 경찰의 ‘대테러’식 치안의 이면에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9·11테러 당일 23명의 뉴욕 경찰관이 숨졌다. 이후에도 수년에 걸쳐 9·11 관련 신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수백 명의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 NYT는 “그날의 공격이 뉴욕 경찰을 얼마나 깊숙이 바꿔놨는지는 형언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테러를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동료를 잃은 분노가 현재의 과잉 대응 체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에서 대테러 임무를 맡았던 칼로스 페르난데스 전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도시가 직면한 모든 위협들과 그 모든 것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 그 사이에서 경찰과 우리는 정말 힘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뉴욕에서는 각종 첨단장치를 이용한 치안 활동이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욕시민자유연합은 “과거에는 경찰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지점을 지도에 표시했지만 9·11테러 이후 어느 순간부터 카메라가 폭증해 더 이상 지도에 표시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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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겨울올림픽 중계… 中대량학살-학대 정당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중계방송하는 건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과 학대를 정당화해주는 행위가 될 것이다.” 미국의 NBC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방송사들이 인권단체들로부터 ‘베이징 올림픽 중계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받았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열린다. 보도에 따르면 위구르인, 티베트인 등 중국 내 소수 민족과 홍콩 시민들을 대표하는 인권 단체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 NBC 등 각국 주요 방송사에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계획 취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NBC는 2022∼2032년 열리는 여섯 번의 올림픽을 미국 내에서 독점 중계하기로 돼 있는데 이를 위해 NBC는 77억5000만 달러(약 9조404억 원)의 중계권료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했다. 인권단체는 베이징 올림픽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건 중국의 인권침해 범죄에 대한 공모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라돈 테통 국제티베트네트워크 공동의장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캐나다 CBC, 영국 BBC, 독일 ARD 같은 방송사들은 베이징 올림픽 중계를 추진해선 안 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이 위구르인을 학살하는 동안 올림픽을 중계하며 그들에게 장밋빛 이미지를 씌워주는 건 양심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제기되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두고 “스포츠를 정치화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세기의 거짓말이다”라며 반발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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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76명 살인 9·11테러 설계자, 유족들 앞에서 웃음

    9·11테러 20주년을 나흘 앞둔 7일 쿠바 관타나모에 있는 미군기지 내 법정에 5명의 테러범이 출석했다. 2976명의 사망자를 낸 9·11테러를 설계하고 주도해 ‘9·11테러 설계자’로 불리는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 전 알카에다 작전사령관은 테러 희생자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웃으며 손을 흔드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무함마드 등 무장세력 알카에다 조직원 5명이 법정에 섰다. 2003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체포될 당시 뚱뚱한 몸매에 늘어진 티셔츠 차림의 남루한 행색이었던 무함마드는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회색 턱수염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했고 흰 모자를 썼다. 변호인, 나머지 4명의 피고인과 웃으며 대화도 나눴다. 그의 변호인은 “장기간 구금돼 있다가 오랜만에 다른 사람을 보고 즐거워서 웃은 것”이라고 했다. 테러범들은 이날 재판장의 질문에 “네” 같은 단답으로 일관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해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심리가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도 법정에서 재판을 지켜봤다. 속개된 재판은 17일까지 열린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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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4명, 아프간 육로 탈출… 美정부 “우리가 도왔다” 거짓 논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이후 처음으로 육로(陸路)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미국인 4명의 탈출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미국 언론은 6일(현지 시간)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이들을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당사자는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폭스뉴스는 전직 군인과 미 공화당 의원이 정부의 도움 없이 이들을 대피시켰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성과를 가로채려 했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아프간에서 육로를 통해 인접국으로 빠져나간 미국인 마리암과 그의 세 자녀의 탈출 과정을 도왔던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미 정부가 아니라 전직 미 육군인 코리 밀즈와 전직 베테랑들로 구성된 재향군인들이 몇 주 간 고생해 이번 탈출의 전 과정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개인 기부자들에게 의존하는 센티넬재단 소속이다. 전직 군의관 출신인 로니 잭슨 미 하원의원(공화당 소속)이 이들의 비자 발급 등을 뒤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국무부는 마리암의 탈출과 관련해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마리암의 가족들을 구출한 밀즈는 “국무부가 이들을 구조했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된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에 시달리던 마리암이 국무부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국무부 당국자가 “미국 시민권자와 그 자녀들을 육로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치 미국 정부가 수행한 작전처럼 발표했지만 밀즈는 이를 반박했다. 그는 “아프간에 미국인들을 버려둔 바이든 행정부가 체면을 차리려는 시도”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들이 마지막 순간에서야 ‘아, 우리가 한 일을 주목하세요’라며 공로를 주장하려 한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즈의 팀이 육로를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었다. 그의 팀은 아프간 수도 카불공항에서 이륙하는 마지막 미군 수송기에 마리암의 가족들을 태우려 했지만 공항 입구에서 번번이 출입을 거절당해 결국 들어가지 못했다. 카불공항에 마지막으로 진입을 시도했을 땐 주변에 있던 탈레반 군인이 다가와 마리암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했다. 밀즈의 팀은 마리엄과 그의 자녀들을 안전가옥에 대피시켰다. 탈레반 군인들은 이후 마리엄의 소재를 현지 사람들에게 캐묻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카불공항을 통한 탈출에 실패한 이들은 ‘플랜B’를 실행했다.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공항으로 이동한 것. 하지만 이번에는 전세기가 이륙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앞서 미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탈레반이 피난민들과 미국인들을 태운 비행기 이륙을 막고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는데 그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결국 남은 카드는 육로 밖에 없었다. 밀즈의 팀은 탈레반이 미국인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검문소를 폐쇄하기 하루 직전인 6일 겨우 국경을 넘었다. 그의 팀은 “향후 추가 구조 임무를 위해 정확한 피신 국가와 피신 루트는 비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밀즈 팀의 작전을 아는 사람들은 “국무부가 자신들의 역할을 과장했고 구조 임무에 전혀 관련된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잭슨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끝난 뒤에 등을 두드려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폭스뉴스의 입장 요청에 “마리암의 가족들이 안전하게 국경을 넘었고 미 대사관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환영 인사를 했다”고 e메일로 답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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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 민간인”… 美드론 미사일은 이미 발사됐다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이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의심 차량으로 판단해 드론으로 공습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10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오폭(誤爆)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전에 이미 현장에 민간인이 있었는데도 이를 미군이 뒤늦게 발견했고 군 관계자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고 5일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미 국방부 예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미군이 드론 공습을 한 차량 트렁크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차량 운전자와 친구, 가족 등 모두 10명인데 이 중 7명은 어린이다. NYT에 따르면 미군은 감시 장비를 통해 IS-K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뭔가 무거워 보이는 것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을 포착하고 이를 폭발물이라고 판단했다. 미군은 공습 이후 차에서 발생한 2차 폭발을 근거로 상당량의 폭발물이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NYT는 폭발물과 관련된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며 2차 폭발은 폭발물이 아닌 차량 연료탱크가 터진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명확한 증거가 아니라 폭발물이 실렸을 ‘가능성’을 갖고 공격했다”고 NYT에 말했다. 미군이 공습을 서두르느라 주변에 있던 민간인들의 존재를 놓친 정황도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드론 조종사와 미군 정보분석가는 공습 직전 몇 초간 차량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민간인이 없다고 판단하고 일명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미사일이 목표물인 차량 가까이 날아갔을 때 비로소 카메라를 통해 민간인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미군 관계자는 “공습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NYT에 말했다. 드론 공습 당일 미군 중부사령부는 현지 매체의 민간인 사망 보도에도 ‘그런 징후가 없다’며 부인했다. CNN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중 병력으로 IS에 보복하겠다고 했지만 지상군이 없는 작전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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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 숨진 美 카불 공습, 오폭 논란… “발사 후 민간인 존재 확인”

    미군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감행한 드론(무인항공기) 공습으로 민간인 10명이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미 국방부(펜타곤) 내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펜타곤의 예비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당시 공습한 차량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를 미군이 갖고 있지 않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이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야 차량 주변에 민간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펜타곤이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오폭(誤爆)’ 논란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NYT는 펜타곤이 작성한 당시 사건에 대한 예비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다. NYT는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차량에 카불 국제공항을 겨냥한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미군 관계자는 “당시 공습 전후 상황과 공습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NYT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공습으로 숨진 민간인은 차량 운전자와 그 친구, 가족 등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그 중 7명이 어린이다. NYT는 보고서를 인용해 공습 당시의 상세한 전후 상황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9시 펜타곤은 도요타 코롤라로 보이는 흰색 세단 차량이 카불공항 북서쪽에서 5㎞ 떨어진 지점의 한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포착했다. 미군은 현지 정보원, 도청 내용, 미군 정찰기가 확보한 정보들을 종합해 이 건물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의 은신처이고, 테러를 계획 중인 조직원들이 숨어있다고 판단했다. 미군 정보분석가들은 IS-K가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을 터뜨려 최소 170명을 숨지게 만든 테러 이후 추가 테러를 계획 중이라는 내용의 통신 메시지를 확보했다. 그 와중 발견된 흰색 코롤라 차량의 이동은 미군의 시선을 끌었다. 29일 오후 4시 이 차량은 공항 남서쪽에서 8~12km 가량 떨어진 건물로 들어갔다. 운전자와 남성들이 매우 무거워 보이는 짐들을 트렁크에 싣는 모습도 미군이 포착했다. 이 차량은 다시 건물을 빠져나와 오후 4시 45분경 공항 서쪽 2.5km 지점의 다른 건물 안뜰로 들어갔다. 미군은 차에 실린 것이 테러용 폭탄이라고 판단하고 4시 50분 드론에 장착된 헬파이어 미사일을 쐈다. NYT는 “현재까지도 차 안에 폭발물이 있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군의 보고를 받은 펜타곤 관계자들도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폭탄이 실렸을 가능성’을 토대로 공습을 감행했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공습 전 주변 상황을 미군이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NYT가 인용한 보고서 따르면 당시 드론 조종사와 정보 분석가는 공습을 감행하기 몇 초 전에 목표 차량이 주차된 안뜰을 감시 장비로 매우 짧은 시간 서둘러 스캔했다. 그리고 민간인이 없다고 판단해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드론에서 발사된 헬파이어 미사일이 목표물에 가까이 접근했을 때 미사일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비로서 민간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찰했다면 무고한 인명 피해를 막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미국은 공습 직후 차량 트렁크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발표했으나 이 또한 여전히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군 당국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1차 폭발 뒤에 일어난 2차 폭발을 일으킨 것이 차량의 연료 탱크가 아니라 폭발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공습 직후 미군은 IS-K 조직 내 대화가 중단된 것을 도청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지상군이 철수한 뒤에도 드론 등 공중 병력으로 IS 세력에게 보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 CNN은 이번 드론 공습과 민간인 사망 사건이 지상군 없이 진행되는 작전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전직 미국 정보분석가는 “미군이 현지인과 협력했다면 차량에 미사일을 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미 CNN에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를 장악한 이상 이제 아프간 영공에서 활동하는 미군 드론은 인근 국가에서 이륙해야 한다. CNN에 따르면 드론이 비행하는 시간 중 60%는 아프간 영공으로 들어가고 나가는 데 든다. 순수하게 아프간 영공을 정찰하고 정보를 모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직 미군 정보당국 관계자는 “드론은 매우 세련돼 보이지만 정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 관련자가 누구라는 것, 그들이 언제 어디로 올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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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테러로 건재 과시한 IS…‘외로운 늑대’도 잠깨[글로벌 포커스]

    《미국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3일 뉴질랜드에서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가 대형마트에서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6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카불 공항 테러로 존재감을 드러낸 IS가 세를 불리고 있는 가운데 다시 ‘테러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현지 시간) 오후 2시 40분경 뉴질랜드 최대 경제도시 오클랜드의 카운트다운 대형마트 매장에서 테러리스트가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칼을 휘둘러 6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위독한 상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사건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념을 추종하는 스리랑카인 남성 한 명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IS를 추종하면서 홀로 테러를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외로운 늑대’라고도 한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32세 남성으로 이전부터 뉴질랜드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 그는 과거 두 차례 대형 사냥용 칼을 구입하고 IS 추종 영상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S 선전물을 소지한 혐의로 올해 5월 기소됐다가 최근 감옥에서 출소했다. 이후 뉴질랜드 경찰은 그를 위험인물로 판단하고 주시해 왔으나 이날 범행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K(Khorasan·호라산)’가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군 13명을 포함해 최소 170명이 숨졌다. 2019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IS는 궤멸됐다”고 한 지 불과 2년 만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IS, 탈레반, 알카에다는 모두 서방을 배격하고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수니파 무장단체다. 자신들의 행위를 성전(聖戰)이라고 포장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와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IS는 재집권한 탈레반이 미국과 협력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탈레반을 적대시한다. 미국이 떠나고 힘의 진공 상태가 된 아프간에서 IS 같은 극단주의 세력이 기승을 부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은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 급진주의자들의 라스베이거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는 어떤 단체?IS 설립자는 요르단 출신의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1966∼2006)다. 매매춘에 관여하고 알코올의존증에도 빠졌던 소위 잡범 출신이다. 1992년 집에서 총기와 폭발물이 발견된 혐의로 검거됐고 감옥에서 극단주의 사상을 접했다. 1999년 출소한 그는 IS의 초기 조직을 만들었고 2004년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해 지부를 자처했다. IS는 한 해 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테러를 자행해 50명이 숨졌다. 자르카위는 2006년 미군 공격으로 사망했다. 2대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1971∼2019)는 아예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이라크에서 태어난 그는 이슬람 율법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엘리트였다. 그는 자신을 ‘칼리프’, 즉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대리인으로 지칭했다. 이라크와 레반트(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등을 아우르는 고대 지명)에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신정일치 국가를 만들겠다며 자신들이 ‘ISIL(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이라고 주장했다. IS는 2011년부터 세를 불렸다. 내전이 발발한 시리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고 이라크 또한 고질적인 정정 불안에 시달려 IS가 활개 치기 좋은 토양을 제공했다. 파키스탄에 은신하던 빈라덴 또한 미군에게 제거돼 알카에다의 지도자 공백도 생겼다. 이에 IS는 시리아 동부 유전을 장악하고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의 은행을 습격해 수십억 달러의 든든한 돈줄을 확보했다. 골동품 밀매, 인신매매와 납치 등도 서슴지 않았다. 급기야 2014년 6월 시리아 북서부 락까를 수도로 삼고 국가 수립을 자처했다. 전성기였던 2015년 초 IS는 약 8만8000km²를 관할하며 800만 명을 통치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극단주의자들이 IS 대원이 되겠다며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의 특기는 잔혹한 테러와 소셜미디어 선전전이었다. IS는 2015년 2월 일본 언론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요르단 공군 조종사 무아스 알 카사스베흐 중위 등을 처형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해 11월 프랑스 파리 한복판의 바타클랑극장 등에서 총격 테러를 감행해 130명의 목숨을 앗았다. 미국의 지원을 업은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군이 반격에 나서자 IS는 2017년 7월 모술을 빼앗겼고 3개월 후 락까도 잃었다. 2019년 3월에는 마지막 저항거점인 시리아 바구즈도 뺏겼다. 7개월 후 바그다디 또한 미군 공격으로 숨졌다. 뿔뿔이 흩어진 IS 잔당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을 노렸다. 험준한 산악지대여서 예전부터 양국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았고 아편 밀매 등이 성행해 자금을 마련하기 좋았다. 이들은 2015년 IS-K를 만들었고 지난달 테러를 자행했다. ○ 탈레반·알카에다와 뚜렷한 노선 차이IS, 탈레반, 알카에다는 모두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지만 이를 구현하려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1994년 설립된 탈레반의 시작은 종교의 이름으로 봉기한 민중이었다. 1979∼1989년 소련 침공, 이후 내전이나 다름없었던 각 군벌 간 대립에 지친 일부 아프간인이 피폐한 삶을 개선해 보겠다며 이슬람 사상을 들고나왔다. 이들의 시선은 아프간 안에만 국한돼 있다. 국경 밖에서 반대파와 싸우고 테러를 저지르는 것을 목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는 “탈레반의 목표는 아프간을 신정일치 국가로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이 보기에 현재의 아프간은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일 뿐 이슬람 율법이 정치사회 제도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지난달 17일 재집권 후 첫 기자회견에서부터 줄곧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따라 통치하겠다고 강조한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알카에다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을 주적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자국 영토에 미군기지 건설을 허용하는 등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만 한다고 비판한다. 서방을 공격해 무너뜨리면 그들의 꼭두각시였던 이슬람 각국 또한 자연스럽게 붕괴되고 이슬람 원리주의 세상이 도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미 최대 도시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이 9·11테러의 대상이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식자층이고 서구와의 교류 경험도 많은 알카에다 지도부가 서구에 극렬한 반감을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빈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대부호의 아들이다. 이복형은 영국 귀족 가문 여성과 결혼했고 소년 빈라덴 또한 영국을 종종 방문했다. 빈라덴 사후 알카에다를 이끈 아이만 알 자와히리(70)는 이집트 출신 외과의사로 영어와 프랑스어가 유창하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공존 관계다. 9·11테러로 미국에 쫓기는 신세가 된 빈라덴이 아프간으로 도망오자 탈레반 설립자 무하마드 물라 오마르는 그를 극진히 대접하고 ‘우리의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빈라덴을 내놓으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해 침공을 당했다. IS는 알카에다, 탈레반 모두와 반목한다. 특히 같은 무슬림은 공격하지 않는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시아파나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모든 무슬림을 철저히 적으로 본다. IS와 알카에다 모두 다국적이지만 상대적으로 IS 소속원의 교육 수준이 낮고 정식 율법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이슬람 경전 꾸란에 위배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지역센터장은 “중동 감옥에 수감됐던 알카에다 조직원이 옆방에 새로 들어온 IS 대원을 보며 이슬람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정치와 사회에 대한 진지함이 전혀 없어 놀랐다는 에피소드가 있다”고 전했다.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진이 IS, 탈레반, 알카에다 등이 2013∼2020년 발행한 68개 영문 문서를 분석한 결과 IS는 여성의 성전 참여를 독려한다. 머릿수를 늘릴 수 있다면 여성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기혼녀에게는 “남편이 부인의 성전 참여를 반대해도 칼리프 국가의 일원으로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반면 탈레반은 여성을 남성이 보호해 줘야 하는 대상으로 여긴다. 이 같은 인식이 여성의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하고 사회 활동을 제약하는 왜곡된 방향으로 번졌다.○ IS-탈레반, 아프간 주도권 놓고 대립 불가피영토에 대한 IS의 유별난 집착은 향후 아프간 주도권을 놓고 탈레반과 IS의 대립이 격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IS가 독자적인 국가를 설립하려면 기존 이슬람 국가의 땅을 점령해야 한다. 카불 공항 테러를 자행한 ‘IS-K’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호라산은 페르시아어로 ‘태양의 땅’을 뜻한다. 아프간 북서부, 이란 동부 등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이슬람 잠언집 하디스에 등장한다. 한 예언자가 ‘호라산에 검은 깃발이 올라오면 눈길을 기어가서라도 반드시 가담하라. 그러면 이슬람이 온 세상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IS와 IS-K가 모두 검은 깃발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탈레반이 이를 용인할 리 만무하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장악한 다음 날인 지난달 16일 카불 감옥에 있던 IS-K의 전직 지도자 아부 오마르 호라사니 등 IS-K 대원 8명을 처형했다. 지난해 5월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체포됐던 호라사니는 수감 중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탈레반이 재집권하고 그들이 좋은 이슬람교도라면 나를 석방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탈레반 병력은 최대 약 8만 명, IS-K는 불과 4000명 내외다. 선전선동에 능한 IS는 탈레반이 미국이라는 외세와 협력해 자신들을 탄압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S-K의 거점인 동부 낭가르하르는 옛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모두의 세력이 미치지 못하는 산악지대다. 탈레반처럼 집권세력은 못 돼도 테러 등 존재감을 과시할 행동은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다. 설립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호라사니를 포함해 IS-K의 지도자를 자처한 사람만 7명. 미국, 아프간 정부, 탈레반 모두와 척을 졌음에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온 것이다. IS-K란 ‘공동의 적’ 때문에 탈레반과 미국 또한 20년 원한을 뒤로하고 협력해야 하는 묘한 관계가 됐다. 황폐해진 아프간을 통치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세계 최강대국의 경제적, 외교적 지지가 절실한 탈레반과 당초 아프간 전쟁의 목적이었던 ‘테러 근절’을 위해서라도 탈레반의 힘에 기대 IS-K 같은 테러단체를 제거해야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이웅현 고려대 융합연구원 교수는 “IS-K의 이번 테러는 미국과 서방 세계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집권층이 된 탈레반에는 내각 참여 등 자신들의 지분을 요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탈레반이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탈레반 또한 IS-K나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 등 반(反)탈레반 세력을 일거에 평정할 여력은 없는 만큼 현재의 혼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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