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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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 국제부를 거쳤고 정책사회부 교육/노동팀, 사회부 사건팀 데스크를 지냈습니다. 현재는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장으로 일합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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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CEO “반도체 생산, 韓-대만 의존말고 美 직접해야”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패트릭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대만과 한국 공장에 반도체를 의존하는 상황은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다”며 미국이 직접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17일 겔싱어는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온 HBO’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더 이상 대만과 한국에 반도체 생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 지역에만 의존한다면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않다”면서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팹(반도체 공장)이 어디에 있을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겔싱어가 언급한 한국과 대만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북한 리스크와 중국과 대만 갈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많은 미국 기업이 반도체 칩을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부분 대만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의존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12%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겔싱어는 “올해 우리는 연구소와 반도체 공장 건설에 200억 달러(약 23조7500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정부도 지원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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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요원들, 정보원 접선장소로 ‘스타벅스’ 애용”

    영화 속 스파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술관에서 동료를 만나 무기를 넘겨받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선 헌트는 늘 ‘5초 뒤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장치를 배달 받는다.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한 요원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접선 장소로 애용했다”고 밝혔다. 15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애머릴리스 폭스(41·사진)는 자신의 저서 ‘언더커버: CIA에서의 나날’에서 요원들의 실제 접선 방법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선불 카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CIA 요원들은 만나야 할 사람이나 정보원이 있으면 자신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줬다. 그러곤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이 카드로 그냥 커피를 사라”고 일러줬다. 정보원이 그 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CIA 요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원이 커피를 산 스타벅스 지점과 구입 일시를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접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폭스는 “이 방법은 매우 간편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전국에 지점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폭스는 2002년 21세 나이로 CIA에서 일을 시작해 2010년 퇴사했다. 그는 CIA에서 국제 테러단체에 억류된 인질을 찾아내거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생물학, 화학 무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비밀 서약’을 위반하고 CIA의 승인 없이 책을 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NBC 뉴스는 “다른 전직 CIA 요원들은 폭스의 무용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폭스의 남편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손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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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한 ‘엉클 조’ 바이든? 언론 기피 탓 9개월만에 ‘불통’ 낙인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의 인기가 추락하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가 최소 50번이 넘었다.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한 일대일 인터뷰는 8월 18일 미국 ABC 뉴스였다. 당시 그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질문에 “아프간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지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8월 26일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났다. 6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NN 기자에게 “빌어먹을(What the hell)!”이라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은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등으로도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정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힐은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더힐에 말했다.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주 주지사 후보(민주당)는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대놓고 “인기가 없다(unpopular)”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다.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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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엉클 조’에서 불통 대통령으로…여권 위기감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의 인기가 추락하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만 최소 50번이 넘었다.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한 일대일 인터뷰는 8월 18일 미국 ABC 뉴스였다. 당시 그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질문에 “아프간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지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8월 26일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났다. 6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NN 기자에게 “빌어먹을(What the hell)!”이라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은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등으로도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정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힐은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더힐에 말했다. 스테퍼니 머피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대놓고 “인기가 없다(unpopular)”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 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다.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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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CIA 요원들, 정보원 접선 장소로 스타벅스 애용…왜?

    영화 속 스파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선한다. 007 시리즈 ‘스카이폴’에서 제임스 본드는 미술관에서 동료를 만나 무기를 넘겨받았고, ‘미션 임파서블’에서 이선 헌트는 늘 ‘5초 뒤 자동 폭파’되는 메시지 장치를 배달 받는다.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한 요원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접선 장소로 애용했다”고 밝혔다. 15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전직 CIA 요원 애머릴리스 폭스(41)는 자신의 저서 ‘언더커버: CIA에서의 나날’에서 요원들의 실제 접선 방법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선물 카드)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CIA 요원들은 만나야 할 사람이나 정보원이 있으면 자신의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를 그에게 줬다. 그러곤 “나를 만나고 싶다면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이 카드로 그냥 커피를 사라”고 일러줬다. 정보원이 그 카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결제하면 CIA 요원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스타벅스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원이 커피를 산 스타벅스 지점과 구입 일시를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상대방이 접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폭스는 “이 방법은 매우 간편했다. 게다가 스타벅스는 전국에 지점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폭스는 2002년 21세 나이로 CIA에서 일을 시작해 2010년 퇴사했다. 그는 CIA에서 국제 테러단체에 억류된 인질을 찾아내거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생물학, 화학 무기들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가 ‘비밀 서약’을 위반하고 CIA의 승인 없이 책을 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NBC 뉴스는 “다른 전직 CIA 요원들은 폭스의 무용담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폭스의 남편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손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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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 사냥하듯” 무차별 화살 테러… 노르웨이서 5명 사망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활을 사용한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사망했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사냥하듯 도심을 누비며 사람들을 쐈다”고 말했다. 외신은 노르웨이에서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테러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급진주의적 성향의 무슬림(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발표했다. 13일 노르웨이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도 오슬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소도시 콩스베르그에서 ‘화살 테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오후 6시 반경 경찰은 “한 남자가 활로 사람들을 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용의자는 슈퍼마켓 매장 안에서 활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고, 이내 거리로 나와 무차별로 사람들을 쐈다. 목격자들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거리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집에서 ‘오징어게임’을 보고 있는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TV 소리인 줄 알았는데 창밖에서 갑자기 경찰이 고함을 지르며 ‘당장 무기를 내려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사람들이 살기 위해 무조건 달렸다. 아이 손을 잡고 뛴 엄마도 있었다”고 했다. 부상자 중에는 비번인 경찰관도 있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덴마크 국적의 남성 라이네르 윙클라르손(37)이다. 경찰은 그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이고 범행 이전에도 급진주의적 성향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TV2 방송은 그가 체포될 당시 칼 등 다른 무기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윙클라르손이 범행 며칠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활쏘기 연습 영상을 올리며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 캡처 사진에는 윙클라르손이 집 마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양궁용 활을 들고 과녁을 향해 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노르웨이는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건은 77명이 희생된 2011년 7월의 ‘오슬로 테러’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참사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대행은 “끔찍한 사건”이라고 했다. 이날 노르웨이 전역의 경찰에게는 테러 방지를 위해 총기 휴대 명령이 내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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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구 85%가 기상이변 경험… 금세기말 생태계 붕괴할 수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기후위기를 ‘인류가 직면한 최대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각국 정부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11일 촉구했다. 같은 날 기후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는 지구 면적의 80% 이상이 이미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중이고, 세계 인구의 85% 이상은 각종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기 말 지구 생태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 메르카토르연구소의 막스 칼라간 연구원과 연구팀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이용해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연구자료, 간행물 등 10만2160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농작물 수확 감소, 홍수, 무더위, 허리케인, 해수면 상승 등 기상이변의 원인은 ‘인간의 활동’이 배출한 온실가스 탓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현재의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금세기 말 지구의 기온은 지금보다 섭씨 2.7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는 급격한 식량과 식수 부족, 치명적인 기상재해를 불러와 결국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사회는 각국이 관심을 넘어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4500만 명을 대표하는 450개 단체는 10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기온 상승은 호흡곤란, 정신 이상, 해충 발생, 질병 확산 등을 유발하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보건 위협”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보다 더 비극적이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WHO도 11일 발표한 ‘기후변화와 보건에 관한 특별보고서’에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10개 권고 사항을 제시했다. 올해 세계는 유례없는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지구 한편에서는 ‘물 폭탄’이 쏟아졌고, 다른 편에는 고통스러운 무더위가 이어졌다. 11일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에서는 18건의 기후재난으로 388명이 숨졌고 최소 1048억 달러(약 125조655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월 텍사스 등 미국 남부는 폭설과 혹한으로 전기가 끊어지고 20명 이상이 동사했다. 7월 미 서부에서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며 가뭄과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 뉴저지 등에서는 133년 만의 대홍수로 도시가 침수돼 41명 이상이 숨졌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7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는 4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100만 명 이상이 아사(餓死) 위기에 처했다. 같은 달 서유럽에는 대홍수가 일어나 독일, 벨기에 등에서 160명이 넘게 숨졌다. 미국에서는 환경운동가 등 수백 명이 11일 워싱턴 백악관 앞에 모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기후위기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하라”고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벌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각국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제메탄서약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많이 퍼진 온실가스다. 영국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그랜섬연구소의 프리데리케 오토 선임연구원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세계 거의 모든 이들이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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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 필리핀 언론사, 폐쇄압박 시련… “우린 계속 싸울 것”

    필리핀의 정부 비판적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아 레사가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지만 해당 매체는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래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공격과 흑색선전, 필리핀 정부와 유력 기업과의 소송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NYT에 따르면 레사와 기자들에게는 명예훼손 등 일곱 건의 소송이 제기돼 있다. 래플러에 대한 온라인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래플러 기자들에 대해 “사살돼야 할 간첩들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두테르테 대통령 지지자들은 온라인에 래플러를 비방하는 글을 퍼뜨리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래플러에 따르면 일부 사망자들은 경찰에게 체포된 자리에서 즉결 처형되기도 했다. 래플러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맞서며 그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래플러에 대한 필리핀 당국의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1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레사가 미국과 필리핀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래플러가 ‘외국인 소유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기 때문에 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필리핀의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을 래플러가 비판 보도하자 당국이 보복에 나섰다”고 항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래플러뿐만 아니라 언론 전체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그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더 이상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언론이 내 말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에는 래플러를 향해 “미국인 소유 언론사”라고 비난했고 이듬해에는 래플러를 “가짜뉴스 매체”라고 했다. NYT는 “최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처럼 래플러도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래플러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래플러에서 가짜뉴스 대응을 이끌고 있는 제마 멘도사는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고 했다. 편집국 내에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은 대부분 20대로 젊은 편이다. NYT는 “이들이 심리적 압박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레사를 비롯한 래플러 공동설립자 4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 사이에서 공동설립자들은 ‘마낭’으로 불린다. 필리핀어로 ‘사랑하는 누나들’을 의미하는 일종의 애칭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인 글렌다 글로리아는 “래플러는 필리핀 당국의 체포, 급습, 징역형 선고, 언론사 폐쇄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레사가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8일 선정된 후 사흘 만인 11일 대변인을 통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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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앞둔 獨 메르켈, 이스라엘 찾아 ‘유대인 학살’ 또 사죄

    16년의 임기 끝에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재임 중 8번째 이스라엘 방문에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사건을 다시 한번 사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전범(戰犯)국에서 ‘유럽의 구심점’으로 변모한 독일의 뼈저린 과거사 인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메르켈 총리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야드바솀 박물관을 찾았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미국 워싱턴, 러시아 모스크바, 바티칸 등을 고별 방문하며 정상들에게 각별한 작별 인사를 전했는데 이스라엘을 빼놓지 않은 것이다. 야드바솀은 홀로코스트 희생자 600만 명의 죽음을 기리는 곳이다. 메르켈 총리는 추모의 전당에 있는 ‘영원의 불꽃’에 불을 붙인 뒤 헌화했다. 그는 “야드바솀에 올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한다. 이곳에 기록된 범죄는 독일인이 지고 있는 책임을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스라엘 방문 일정 내내 사죄했다. 이날 베네트 총리와의 개인 면담에서는 “독일이 홀로코스트 이후 이스라엘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스라엘 안보는 모든 독일 정부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각료회의에도 참석해 “홀로코스트는 역사의 모든 국면에서 우리가 책임을 통감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이에 베네트 총리는 메르켈을 “유럽의 도덕적 나침반”이라고 칭송했다. 메르켈 총리는 과거에도 틈날 때마다 사죄했다. 2008년 이스라엘 의회에서는 “홀로코스트는 수치스러운 기억”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2019년에는 폴란드의 옛 아우슈비츠 수용소 자리에서 “독일인이 저지른 야만적인 범죄에 마음 깊이 부끄럽다”고 했다. 2차 대전은 1945년 끝났지만 독일은 76년이 지난 현재도 나치 청산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8일에는 올해 100세인 과거 나치 수용소 경비원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홀로코스트 가해국과 피해국인 독일과 이스라엘은 1965년 수교를 맺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독일 정부는 전쟁 및 외교적 위기에서 이스라엘을 견고히 지원해왔고, 양국은 수십 년간 따뜻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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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받은 언론인 속한 독립매체, 폐쇄 위기 직면…왜?

    필리핀의 정부 비판적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리아 레사가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지만 해당 매체는 폐쇄 위기에 직면했다고 9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래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지지자들의 온라인 공격과 흑색선전, 필리핀 정부와 유력 기업과의 소송전에 직면했다. NYT에 따르면 레사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래플러의 기자들은 용기를 얻었으나 그들은 “우리 앞에 어려운 시기가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 탐사보도 플랫폼인 래플러가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현재 레사와 래플러 기자들에게는 명예훼손 등 일곱 건의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NYT는 “필리핀의 몇 안 되는 독립언론 중 한 곳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래플러에 대한 온라인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 두테르테 대통령이 래플러 기자들을 “사살돼야 할 간첩들처럼 취급해야 한다”고 비난한 뒤 그의 지지자들은 온라인에 래플러를 비방하는 글을 퍼뜨리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일부 사망자들은 경찰에서 체포된 자리에서 즉결 처형됐다고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의 첫 노벨상 수상자인 레사의 수상에 대해 아직 입장이나 소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래플러 편집국은 언론사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래플러에서 가짜뉴스 대응을 이끌고 있는 젬마 멘도자는 “우리는 계속 싸워야 한다”고 했다. 편집국 내에선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래플러 기자들은 대부분 20대로 젊은 편이다. 100명 가량의 기자들이 있는데 나이순으로 가운데에 속하는 연령이 23세다. NYT는 “이들이 심리적 압박 때문에 지쳐가고 있다”고 전했다. 래플러에 대한 당국의 탄압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는 레사가 미국과 필리핀 이국국적이라는 점을 이유로 래플러가 ‘외국인 소유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설립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필리핀의 인권단체들은 “마약과의 전쟁을 래플러가 비판 보도하자 당국이 보복에 나섰다”고 항의했다. 레사를 비롯한 래플러 공동설립자 4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래플러 편집국에서 이들은 ‘마낭(manangs)’으로 불린다. 필리핀어로 ‘사랑하는 누나들’을 의미하는 일종의 애칭이다. 설립자 중 한 명인 글렌다 글로리아는 “래플러는 필리핀 당국의 체포, 급습, 징역형 선고, 언론사 폐쇄 등 네 가지 시나리오에 대비한 훈련을 마쳤다”고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래플러뿐만 아니라 언론 전체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왔다. 그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더 이상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 언론이 내 말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7년에는 래플러를 향해 “미국인 소유 언론사”라고 비난했다. 이듬해에는 래플러를 “가짜뉴스 매체”라고 했다. NYT는 “최근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언론사들처럼 래플러도 ‘사실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고 있다”고 전했다. 래플러의 한 기자는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단순히 ‘받아쓰기’를 하는 필사자, 혹은 속기사에 머무르길 바란다. 하지만 그렇게 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존재가 위태로울 때, 당신이 과연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당신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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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급격한 신재생 전환에 ‘에너지 대란’

    선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고 화석연료를 퇴출시키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앞장서 온 유럽연합(EU)은 최근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열풍이 이번 에너지 대란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첫 번째로 마주한 것은 전례 없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사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는 이달 천연가스 가격을 12.6% 올렸다. 1∼9월 이미 44%를 인상했는데 또 올린 것이다. 이탈리아도 전기 요금과 가스 요금을 각각 29.8%, 14.4% 올렸다. 영국의 전기 요금은 1년 만에 7배로 뛰었다. EU와 영국은 각각 전체 발전량의 16%와 25%를 풍력에 의존하는데 올해 예년보다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아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풍력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이 여파로 전기 요금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에너지난의 원인이 사전에 충분한 대비책 없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글로벌상품책임자는 “각국에서 필요 이상의 풍력, 태양광 시설들이 생기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는 과잉 투자된 반면 화석연료 산업은 급격히 빈곤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각국은 향후 수년 내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전기차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해 앞으로 에너지 위기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여긴은 블룸버그에서 “유럽을 강타한 에너지 대란은 (탄소중립을 추진 중인) 전 세계에 주는 불길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석탄의 주요 공급처인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수입에 어려움이 생긴 와중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당국이 엄격한 탄소 배출 억제책을 시행하자 전력난이 가중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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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평화상에 독재 맞서 표현자유 지킨 두 언론인

    2021년 노벨 평화상은 독재 정권에 맞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두 언론인 마리아 레사(58·필리핀)와 드미트리 무라토프(60·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언론인의 노벨상 수상은 1935년 카를 폰 오시에츠키(독일) 이후 86년 만이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해 평화상을 수여한다. 레사와 무라토프는 용감하게 싸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들은 이상(理想)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도 했다.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역대 18번째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레사는 필리핀 탐사보도 플랫폼 ‘래플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맞서는 대표적 언론인이다. 2012년 창간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2만 명 이상을 희생시켰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019년 레사를 두고 “대통령과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필리핀 국적을 모두 보유한 그는 CNN 마닐라·자카르타지국장을 지냈다. 수상 직후 그는 래플러를 통해 “팩트(사실)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며 “팩트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상”이라고 했다. 러시아 사마라주 출신인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유일한 반정부 매체로 꼽히는 주간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그는 1993년 노바야 가제타를 만든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전쟁 중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리 등을 보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체첸 사건을 보도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등 소속 기자 6명이 괴한의 총격, 독극물 중독 등으로 숨졌다. 무라토프는 수상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숨진 동료 기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이 상은 세상을 떠난 그들을 위한 것이다. 공격받고 쫓겨나는 러시아 언론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부터 올해까지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58명, 87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 노벨위원회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한 언론은 권력의 남용과 거짓 선전, 전쟁과 갈등을 막는다”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없이는 국가 간의 우애도, 군비 축소도, 더 나은 세계 질서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000만 크로나(약 13억5600만 원)의 상금은 두 수상자에게 나눠서 주어진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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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6년만에 언론인이 노벨평화상 수상…“표현의 자유 수호한 공로”

    2021년 노벨 평화상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안드레이예비치 무라토프(60)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에게 돌아갔다. 언론인의 노벨상 수상은 1935년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86년 만이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무라토프와 레사는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환경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들은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주요 언론 중 유일하게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로 꼽히는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그는 1993년 노바야 가제타를 만든 창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정직하고 독립적인 언론’을 기치로 내걸고 설립된 노바야 가제타는 체젠 전쟁의 실상을 폭로하고 정부의 권력 남용을 비판해왔다. 무라토프는 이날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가 있어서 스팸전화인 줄 알았다. 탄압받고 있는 러시아 언론을 계속해서 대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7년 언론인보호위원회의 ‘국제 언론 자유상’을, 2016년에는 세계신문협회(WAN)가 수여하는 최고상인 ‘황금펜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언론 분야의 공로를 인정 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레사는 필리핀 탐사보도 온라인매체 레플러의 공동창립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필리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맞서는 대표적인 언론인으로 꼽힌다. 2011년 레플러를 만든 뒤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2만 명 이상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2015년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다바오 시장이었을 때 3명을 살해했고 이를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고 폭로했다. 2016년에는 두테르테가 군대까지 동원해 반정부 성향의 비평가들을 위협하고, 온라인에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기획시리즈를 내보냈다. 직후 그는 두테르테의 지지자들로부터 하루에 2000건이 넘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레사는 10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23살 때 필리핀에 돌아와 CNN 특파원, ABS-CBN 기자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고 같은해 WAN이 수여하는 ‘황금펜상’을 받았다. 레사는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래플러를 통해 “내가 받은 게 아니라 2016년부터 팩트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래플러가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팩트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없는 세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없이는 국가 간의 우애도, 군비 축소도, 더 나은 세계 질서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올해 평화상 수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확고히 기반 한 것”이라고 했다. 1000만 크로나(약 13억5600만 원)의 상금은 두 수상자에게 나눠서 주어진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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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위기에 ‘미친 겨울’ 우려… 英, 무릎 꿇고 에너지 구걸할 상황”

    “올겨울에 영국은 에너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릎 꿇고 구걸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영국의 금융전문가이자 방송인인 빌 블레인은 최근 영국이 직면한 에너지 부족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며 지난달 30일 이같이 경고했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비중이 42%인 영국은 최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때문에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이 국제적으로 급등한 데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도 앞두고 있다. 일부 중산층과 빈곤층은 혹한에도 난방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발전용 원료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유럽과 오랜 갈등을 빚어온 러시아가 공급을 줄이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 주요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모여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러시아와 단일 협상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왕’이 됐다. 에너지 때문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지각판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 위기 탓에 “올겨울은 매우 길고 추운 ‘미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NYT는 최근의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석탄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유가는 2014년 이후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반등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와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이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위기를 키우고 있다. 사태가 아시아와 중남미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중국의 강철, 알루미늄 등 산업이 에너지 위기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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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미친 겨울’ 경고…“무릎 꿇고 에너지 구걸할 것”

    “올 겨울에 사람들이 죽어갈 것이다. 영국이 에너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릎 꿇고 구걸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영국 유명 금융전문가 겸 방송인 빌 블레인은 최근 영국이 직면한 에너지 부족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며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이 경고했다.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42%인 영국은 최근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 등으로 전력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 와중에 국제 석탄 및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데다 난방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을 앞두고 있어 에너지 위기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더 나빠지면 일부 중산층과 빈곤층이 난방을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발전용 원료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오랫동안 유럽과 갈등을 빚어온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만은 5일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좌지우지되는 현 상황을 일컬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의 왕’이 됐다. 에너지 때문에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지각판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 겨울이 매우 길고 추워서 ‘미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NYT는 별도 기사를 통해 최근의 유가 상승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유럽과 아시아의 천연가스 및 석탄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미 유가는 2014년 이후 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시 위축됐던 세계 경제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 또한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와 중국의 갈등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전력난을 겪고 있는 것도 전 세계적 에너지 위기를 부채지하고 있다. 이 위기가 아시아와 중남미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중국의 강철, 알루미늄, 유리, 시멘트 산업이 에너지 위기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력 발전 비중이 높은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은 최근 가뭄 등으로 강의 수위가 낮아져 역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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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면인식 AI에 떨고 있는 CIA…신원 밝혀지며 체포-피살 잦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옛 KGB),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들이 각국에서 신원이 밝혀져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CIA는 이례적으로 내부 극비 통신망을 통해 각국 CIA 지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정보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경고했다. 현지인을 포섭해 상대 국가의 정보를 빼내는 전통적인 활동 방식이 안면인식과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어려워지면서 CIA의 방첩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CIA 방첩임무센터는 최근 몇 년간 해외에서 체포, 살해당했거나 변절한 정보원들의 사례 수십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밀 전문을 각국 지국에 보냈다.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같은 적국의 정보기관이 CIA 정보원을 추적해 왔다. 일부는 이중첩자로 만들어 버렸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원을 변절시켜 도리어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빼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은 CIA 정보원을 포섭한 뒤 미국에 허위 정보를 흘리도록 했다. 이 국가들은 CIA 정보원을 추적하기 위해 생체와 얼굴 인식, AI, 사이버 해킹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CIA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첨단기술을 사용하면서부터 미국 정보원을 추적하기가 더 쉬워졌고, CIA 요원은 정보원과의 접촉이 더 어려워졌다. CIA의 기밀 통신시스템 ‘코브콤(covcom)’이 노출되면서 신분이 발각된 중국, 이란의 CIA 정보원들이 처형당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중국이 2010∼2012년 사이에 최소 12명의 CIA 정보원을 처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8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중국에서 처형된 CIA 정보원이 최소 3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정보 관료들은 CIA 정보원의 정체를 밝혀낸 중국 정보당국의 방첩 속도와 정확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CIA는 정보원의 신원이 발각되는 주요 원인을 뒤떨어진 정보수집 기술, 정보원에 대한 지나친 신뢰, 외국 정보기관에 대한 과소평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NYT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한 최근, 첩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CIA의 첩보활동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며 “테러와 싸워온 수십 년간 비밀통신에 의존해 온 미국의 정보활동 기술은 녹슬었고, 적국들은 미국 정보원들을 추적하는 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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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인식-AI에 신원 들통…정보원 잇단 피살 ‘CIA 첩보망’ 흔들

    러시아 KGB(국가안보위원회), 이스라엘 모사드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들이 각국에서 신원이 밝혀서 체포되거나 살해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CIA는 이례적으로 내부 극비 통신망을 통해 각국 CIA 지국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정보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경고했다. 현지인을 포섭해 상대 국가의 정보를 빼내는 전통적인 활동 방식이 안면인식과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어려워지면서 CIA의 방첩망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CIA 방첩임무센터는 최근 몇 년 간 해외서 체포, 살해당했거나 변절한 정보원들의 사례 수 십여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밀 전문을 각국 지국에 보냈다. 구체적인 숫자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 중국, 이란, 파키스탄 같은 적국의 정보기관이 CIA 정보원을 추적해왔다. 일부는 이중첩자로 만들어버렸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보원을 변절시켜 도리어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빼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파키스탄 정보기관은 CIA 정보원을 포섭한 뒤 미국에 허위 정보를 흘리도록 했다. 이들 국가들은 CIA 정보원을 추적하기 위해 생체와 얼굴 인식, AI, 사이버 해킹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직 CIA 관료들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첨단기술을 사용하면서부터 미국 정보원을 추적하기가 더 쉬워졌고, CIA 요원은 정보원과의 접촉이 더 어려워졌다. CIA의 기밀 통신시스템 ‘코브콤’(covcom)이 노출되면서 신분이 발각된 중국, 이란의 CIA 정보원들이 처형당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5월에는 중국이 2010~2012년 사이에 최소 12명의 CIA 정보원을 처형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8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중국에서 처형된 CIA 정보원이 최소 3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국 정보 관료들은 CIA 정보원의 정체를 밝혀낸 중국 정보당국의 방첩 속도와 정확성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1년 6월에는 파키스탄 정보당국이 파키스탄 육군 소령을 포함한 CIA 정보원 5명을 체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9·11 테러의 주범이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작전에 협조했던 이들이다. CIA는 정보원의 신원이 발각되는 주요 원인을 뒤떨어진 정보수집 기술, 정보원에 대한 지나친 신뢰, 외국 정보기관에 대한 과소평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일각에선 정보전 분야에서 CIA의 능력이 퇴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NYT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한 최근, 첩보망을 구축하고 정보원을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지만 CIA의 첩보활동에 대한 위협은 커지고 있다”며 “테러와 싸워온 수십 년 간 비밀통신에 의존해 온 미국의 정보활동 기술은 녹슬었고, 적국들은 미국 정보원들을 추적하는데 능숙하다”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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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규모 전력난에… 中, 호주산 석탄 다시 수입 ‘백기’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보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수입업자들이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석탄 부족으로 발전소 운영이 중단되고 대규모 전력난으로 이어지자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중국이 호주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 선박중개회사 브래마 ACM의 닉 리스틱 화물책임자는 석탄 45만 t이 하역됐다고 전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선박 5척에서 호주산 석탄 38만3000t이 하역됐다고 FT에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이었다. 이 조치로 호주는 약 39억 달러(약 4조635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환경 저탄소’ 정책이 겹치면서 중국에서는 석탄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중국 동북부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가정용 전기 공급도 제한되고 있다. 지린성 등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폭등해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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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력난에 백기 들었나…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에게 보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수입업자들이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석탄 부족으로 발전소 운영이 중단되고 대규모 전력난으로 이어지자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중국이 호주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 선박중개회사 브래마 ACM의 닉 리스틱 화물책임자는 석탄 45만 t이 하역됐다고 전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선박 5척에서 호주산 석탄 38만3000 t이 하역됐다고 FT에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이었다. 이 조치로 호주는 약 39억 달러(약 4조635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환경 저탄소’ 정책이 겹치면서 증국에서는 석탄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중국 동북부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가정용 전기 공급도 제한되고 있다. 지린성 등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폭등해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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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일방적 끊었던 남북통신선 55일만에 복원 ‘강온 반복’

    북한이 8월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끊었던 남북 통신연락선을 4일 다시 복원했다. 북한이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한 건 55일 만이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오전 9시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이 완전 복구돼 모든 기능이 정상화됐다고 알렸다. 다만 북한은 서해 해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함정 간 핫라인인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한 시험통신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말 남북 관계 복원 의지를 갖고 있는 청와대는 통신선 복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토대는 마련했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에만 4차례 미사일을 쏘아 올리며 특유의 강온 전술을 구사하고 있어 청와대는 후속 남북 협력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통일부, 국방부가 설명했다”며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날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 간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 남북 합의 이행 등 남북 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통신선 복원에 대해 3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우리는 남북 간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그것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언급할 부분이 없다”는 반응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이중 기준 및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북한이 내세운 선결 조건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날도 통신선을 다시 열면서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 나가는 데 선결돼야 할 중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정부를 압박했다.北, 통신 열며 “南 선결과제 풀라” 압박 55일 만에 남북 통신선 복원 남북이 55일 만에 단절됐던 통신선을 다시 연결하면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청와대는 실무 및 고위급 화상회담, 남북 정상 핫라인 복원 등 단계적 후속조치를 준비할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이 ‘이중 기준 및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선결조건을 거듭 주장하고 있고, 남북관계 발전은 결국 북-미 비핵화 협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남북관계의 실질적인 진전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 정부, 화상 실무회담 통한 남북 협력 기대 남북 연락 채널을 복원한 청와대와 정부는 7월 27일 통신선 복원 당시로 돌아가 남북 협의를 다시 첫걸음부터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려면 우선 화상회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며 “북측에 다시 한번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서독 통일 31주년을 기념해 독일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3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통신연락선이 복원되는 대로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영상 시스템을 만들고 고위급, 각급 분야별 합의 이행을 위해 그동안 미뤄졌던 대화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위한 의제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1차적으로 30개 정도 (우선 협의)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다”며 재해 재난 정보 교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 정보 교환 재개 등을 거론했다. 특히 일각에선 한국이 ‘위드(with) 코로나’(생활과 방역의 병행) 단계에 진입하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을 예방해 방북을 요청하는 것도 남북관계 개선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로 거론된다. 고위급 실무회담과 정상 간 핫라인 연결 등 남북대화 과정에 속도가 붙으면 결국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만날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여권에서 꾸준히 흘러나온다. 다만 여권 관계자는 “북한은 코로나19 위험으로 여전히 대면 회담에 거부감이 있다”며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우리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종전선언에 대한 당국자들 간 영상 또는 서면 합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 野, “북한 진정성 의심” 관건은 북한의 호응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동의다. 북한은 4일 통신선을 재개하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되어야 할 중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 기준 및 적대시 정책 철회’ 조건을 거듭 내세운 것으로 대북 적대시 정책에는 한미 연합훈련과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중단 등 한미동맹을 흔드는 사안이 포함된다. 또 ‘이중 기준 철회’는 결국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과 시험발사를 인정하라는 요구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또다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북한의 최근 발사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북한의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규탄한 바 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일방적으로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는 북한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이 든다”며 “부화뇌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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